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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남미 열혈 팬에게 “고맙다” 친서 보내

    남미에 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열혈 팬이 오바마로부터 친서를 받았다. 아직 미국 비자가 없다는 그는 “당장 비자를 준다고 해도 절대 친서와는 바꿀 수 없다.”며 친서를 공개했다. 31세의 남미 콜롬비아 변호사 실비오 카라스킬랴가 오바마의 친서를 받은 건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오바마는 친서에서 “실시오 지지에 감사한다. 콜롬비아에 이렇게 위대한 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좋다.”고 적었다. 영어로 편지를 써내려간 오바마는 끝자락에 스페인어로 ‘대단히 고맙다.”고 적고는 서명했다. 카라스킬랴가 이처럼 특별 대우를 받은 건 오바마에 대한 그의 공개 사랑 덕분이다. 지난 주말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선 미주정상회의가 열렸다. 회의가 열리기 전인 지난 12일 카라스킬랴는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오바마를 자택에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평소 오바마를 극진히 존경하던 그는 집을 모두 백색으로 칠할 정도로 친미파(?)다. 집안의 거실은 백악관의 계란형 대통령집무실처럼 꾸며놨을 정도다. 미주정상회의가 열린 곳에서 약 60km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그는 “1개월 된 당나귀를 준비했다.”면서 오바마에게 미국 민주당의 상징동물인 당나귀를 선물하고 싶다고도 밝힌 바 있다. 오바마에 대한 집요한 그의 사랑과 존경은 인간승리에 대한 감동 때문이다. 자신도 역시 아프리카 후손인 카라스틸랴는 “오바마는 본이 되는 역사적 인물”이라며 “권력도 돈도 없는 유색인종이 세계 최강대국의 리더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가 보낸 친서에 대해 “값을 따질 수 없을 정도로 귀한 것”이라며 “매우 기쁘며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고 보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프로축구] 대구FC 강용의 인생역전

    [프로축구] 대구FC 강용의 인생역전

    촉망받는 오른쪽 수비수였다. 2001년 드래프트 2순위로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빨랐고 지치지도 않았다. 청소년대표와 동아시아선수권 대표를 거쳐 2003년 국가대표 상비군에 이름을 올렸다. 2007년 광주 상무 시절엔 주장 완장도 달았다. 꽃미남으로 인기도 좋았다. ●국가대표 상비군이 부상·왕따 설움 하지만 삐끗.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란 별명처럼 부상을 달고 살았다. 에이전트에게 사기도 당했다. 축구로 받은 상처가 컸지만 그럴수록 축구를 하고 싶다는 열망은 커졌다. 조기축구회에서 공을 차고 헬스장에서 몸을 만들었던 의지의 사나이, 강용(33·대구FC) 얘기다. 강용은 주말 K리그 개막 라운드의 핫이슈다. FC서울과의 1라운드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2006년 이후 6년 만의 득점이다. 전날 인터뷰하는 꿈을 꿨다던 강용은 거짓말처럼 취재진 앞에 섰다. 인간승리, 인생역전이란 타이틀이 붙었다. 6일 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위클리베스트 11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강용은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생각에 흐뭇하다.”고 했다. ●에이전트에 사기 당해 해외진출 좌절 강용의 축구인생은 굴곡이 많았다. 매번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프로 1~2년차 땐 부상으로 주전을 내줬고, 2005년 전남에서는 근육파열만 3번을 당했다. 상무 제대 직전인 2007년엔 골절이, 2009년 강원에서는 5경기 만에 무릎 인대가 끊어졌다. 경기력이 절정이던 2008년에는 박항서 당시 전남 감독이 1년 내내 벤치에만 앉혔다. 출장 0경기. 전남과 계약 전 전북·울산 등과 이적 얘기가 오가며 ‘찍힌’ 게 아닐까 짐작만 할 따름이었다. 강용은 “상무에서 쭉 올려놓은 경기력이 바닥을 쳤다. 힘들고 억울했다.”고 되뇌었다. 2009시즌이 끝나고는 해외 이적을 타진했다. 터키·덴마크 등을 노크했지만 테스트도 보지 못한 채 떠돌았다. 에이전트한테 당했던 것. K리그 이적시장은 닫혔고, 강용은 붕 떴다. 그는 “미래가 캄캄했다. 하지만 체력과 스피드는 자신 있었다. 은퇴하기에는 너무 아까웠다.”고 했다. 그래서 클럽축구의 문을 두드렸다. 2010년 내내 배 나온 아저씨들과, 때로는 선수출신들과 땀을 흘렸다. 구리·망우리·부천·구로·하남 등 닥치지 않고 매일 공을 찼다. 억대 연봉을 받던 선수였지만 수입은 없었다. 친구 집에 얹혀살면서 밥도 하루 한 끼 분식집에서 해결했다. 지난해 2월, 전북 입단테스트를 앞두고 십자인대가 끊어졌다. 복귀의 꿈도 함께 끊어졌다. 강용은 절망하는 대신 헬스장에서 재활에 매진했다. ●재활 성공하니 이젠 태극마크 꿈도 그 해 여름, 강용은 대구FC 테스트를 거쳐 기적처럼 K리그로 돌아왔다. 강용은 “지금 뛰는 건 보너스다. 그동안 몰랐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왔다.”고 했다. “남들한테 뒤처진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했다. 부상말고는 무서운 게 없다.”고도 했다. 올 시즌 상위 스플릿(8위까지)에 드는 게 목표란다. 물론, 부상이 없는 게 첫째다. 태극마크 희망도 조심스레 귀띔했다. 그는 “나이 많은 선수는 꿈도 못 꿨는데 지금 최강희 감독 밑에선 꿈‘은’ 꾼다. 노력하면 1%의 희망은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강용은 미니 홈피에 ‘다시 한 번 그 시절이 돌아올 수 있다면 좋겠다.’고 써놨다. 경기력도 좋았고 팬들의 사랑도 한몸에 받았던 2003~04년 포항맨일 때가 ‘그 시절’이란다. ‘올드보이’의 화려한 재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꿈 접을 수 없어 피 토하며 재활”

    “꿈 접을 수 없어 피 토하며 재활”

    다음 달 새학기부터 부경대 공간정보시스템공학과 강단에 서는 이상윤(38)씨는 “그저 가슴이 벅차다.”며 말을 이어 나갔다. 이씨는 국내 첫 언어장애인 교수다. 6년 전인 2006년 희귀암에 걸려 언어장애 4급 판정을 받았지만 꿈을 접을 수는 없었다. 지금껏 자신과 싸웠다. 2006년 봄 희귀암인 상악동(上顎洞)암 진단을 받았다. 광대뼈 안의 눈과 코 사이 지점에 암세포가 자라 눈과 잇몸으로 퍼지는 암이다. 악몽이 이어졌다. 광대뼈와 윗잇몸을 들어내는 수술을 받으면서 왼쪽 얼굴이 함몰됐다. 입천장에 구멍이 생기면서 발음도 할 수 없게 됐다. 안면기형과 언어장애라는 시련이 한꺼번에 덮친 것이다. “인생을 포기하기 싫다는 독한 마음밖에 없었습니다.” 이씨는 입 안의 구멍을 막는 보철을 낀 채 병원에서 말하기 연습부터 시작했다. 어린아이처럼 ‘가나다라’를 수천 번 반복했다. 주위에서 같은 장애를 가진 이들 중 버텨 내는 사람은 없었다. 우울증에 시달리다 하나둘씩 떠났다. 함몰된 얼굴이 부끄러워 남몰래 눈물도 흘렸다. 병원에 홀로 남아 1년 동안 발음 연습을 또 했다. ‘할 수 있는 건 공부뿐’이라고 생각했다. 2007년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석사 과정에 들어갔다. 이어 과학기술정책 박사 과정에 진학했다. 공부도 쉽지는 않았다. 말로 지식을 나누는 과정이 가장 힘겨웠다. 입에 맞지 않는 보철을 끼면 입 안이 터져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 피를 빈 병에 뱉고 손수건으로 닦았다. 그렇게 강의를 준비했다. 3시간 넘는 강의와 학회 발표를 이어 가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비장애인과 별 차이 없이 말을 할 수 있을 정도에 이르렀다. 그땐 눈물을 흘리면서 웃었다. 이씨는 벌써 ‘대통령 만들기: 게임이론과 죄수의 딜레마’ 등 저서 3권을 냈다. 논문 ‘한국 조선산업 연구 - 산업 클러스터 특화 분석 중심으로’는 한국기술혁신학회지(KCI)에 단독 게재됐다. 연구 성과는 아직 박사 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이씨를 교수로 만드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장애와 기형을 가진 자신을 피하기 위해 시작한 공부였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에요.” 이씨는 언어장애를 극복한 경험을 주변에 나눠 줄 준비를 하고 있다. 언어장애인들에게 좀 더 효과적인 언어 학습 방법을 제시하는 것도 꿈 가운데 하나다. 영남사이버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 실용영어를 공부하기도 했다. “많은 언어장애인이 말하기를 포기하고 우울감에 빠진 채 살아갑니다. 제 경험이 언어장애인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세상을 향해 또렷한 발음으로 포부를 밝혔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인간승리 ‘시각장애인 판사 1호’

    인간승리 ‘시각장애인 판사 1호’

    우리나라 사법사상 첫 시각장애인 판사가 탄생했다. 대법원은 법관인사위원회의 심의와 대법관회의의 동의를 거쳐 27일자로 시각장애 1급인 최영(32·사법연수원 41기)씨를 신임 판사에 임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최씨는 앞으로 서울북부지법에서 판사로 근무한다. ●고3때 망막색소변성증 진단 후 실명 최씨는 고3 때인 1998년부터 점차 시력이 나빠지는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았다. 서울대 법대에 입학한 최씨는 시력이 더 떨어져 2005년 책을 읽을 수 없는 시각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현재는 방에 불이 켜졌는지만 알 수 있을 정도인 1급 시각장애인이다. 그래도 사법시험에 도전했다. 5차례에 걸쳐 불합격의 쓴 맛을 봤지만 2008년 제50회 사법시험에서 시각장애인 최초로 합격했다. 점자에 익숙하지 않았던 최씨는 법률서적을 음성 파일로 만들어 들어면서 사법시험을 준비했다. 연수원에서도 모든 교재를 파일로 전환한 ‘스크린 리더’ 프로그램에 의존, 공부했다. 사법부는 연수원에 시각장애인용 유도 블록을 설치하고, 직원이 함께 시험을 보게하는 등 교육 과정 전반을 도왔다. 특히 최씨는 음성파일을 통해 기록을 검토하고 판결을 내리는 훈련을 반복하며 법관의 꿈을 키웠다. 그 결과, 지난 2월 41기 사법연수생 1030명 가운데 상위 40위권대의 뛰어난 성적으로 연수원 과정을 마쳤다.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에 관심이 많다는 최씨는 수료를 앞두고 판사 임용을 지원했다. ●대법원, 보조인 채용·시설 재정비 대법원 역시 최근 외국 사례를 참조하기 위해 일본에 관계자를 파견하는 등 최씨의 법관 지원을 준비해 왔다. 또 조만간 재판을 도울 보조인을 채용하는 한편 북부지법의 장애인 관련 시설도 재정비하도록 할 방침이다. 보조인은 기록을 음성파일화하고 낭독과 영상자료 묘사 등을 통해 최씨의 재판업무를 지원한다. 최씨는 연수원에서도 컴퓨터 키보드를 암기해 문서를 작성해 왔기 때문에 판결문 작성 등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대법원 측은 설명했다. 대법원은 이날 지방법원 부장판사 이하 법관 905명에 대한 전보와 법관 86명의 신규임용 등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허트로커(KBS1 밤 12시 20분) ‘폭발물 제거반’이라는 특수 임무를 띠고 이라크에 파병된 샌본 병장과 엘드리지 상사. 임무 수행 중 불의의 사고로 톰슨 팀장을 잃는다. 톰슨에 대한 신의가 깊고 끈끈한 우정까지 쌓았던 두 병사는 죽은 톰슨을 대신해 제임스라는 새 팀장을 맞이한다. 하지만 새로 부임한 제임스는 폭발물 제거 현장에서 독단적이고 무리한 행동을 일삼는데…. ●의뢰인 K(KBS2 밤 7시 55분) 하루가 멀다 하고 끊임없이 벌어지는 어린이집 학대사고. 올해 1월, 자신의 아이가 어린이집 원장에게 학대당했다는 엄마들이 ‘의뢰인 K’의 문을 두드렸다. 엄마들의 설명에 의하면 이들은 어린이집 교사들에게 어린이집 원장의 학대사실을 들었다고 했다. 끊이지 않는 어린이집 학대사건. 과연, 법원에서는 어떤 처벌을 내릴까. ●아침드라마 위험한 여자(MBC 오전 7시 50분) 동민에게 지원의 접촉사고 소식을 전해듣는 유라. 한편 지원은 소라가 있는 곳을 알아내기 위해 수소문하고, 지원의 집을 찾아간 유라는 자신이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사고에 대해 물어본다. 지원이 자신을 찾는다는 소리에 소라는 창숙에게 전화를 걸고, 창숙은 지원에게 소라가 있는 곳을 알려준다. ●도롱뇽 도사와 그림자 조작단(SBS 밤 11시 5분) 한밤 중, 현금 많기로 소문난 도롱뇽 도사집에 찾아온 불청객 선달과 원삼. 겁만 주려다가 하필 떡을 먹고 있던 도롱뇽도사 범규의 목에 떡이 걸려 숨을 쉬지 않게 된다. 그때 갑자기 찾아온 손님에 놀란 선달과 원삼은 급히 범규의 시체를… 한편 여형사 경자는 2인조 도둑 마포루팡의 범행현장에서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희망풍경(EBS 오전 11시 30분) 마술사의 재빠르고 민첩한 손놀림은 우리를 신비롭고 불가사의한 세계로 이끌어 준다. 마술사에게 손이란 ‘손’ 이상의 의미가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한 손 마술사’ 조성진씨의 마술은 우리의 가슴에 신기함을 넘어선 파문을 일으킨다. 단 한 손으로 기적 같은 마술을 펼치며, 우리를 희망으로 인도하는 그의 마법 속으로 빠져본다. ●올리브(OBS 밤 11시 10분) 체조계의 ‘인간승리’ 여홍철과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레슬링계의 ‘작은 거인’ 심권호가 함께한다. 여전히 살아있는 입담을 과시하며, 결혼 13년차 여홍철은 전 체조 국가대표 선수 김윤지를 아내로 맞이하기까지 비밀 연애 스토리를 공개한다. 한편 아직 인생의 반려자를 찾지 못한 심권호는 또 한 번 공개 구혼에 나선다.
  • [열린세상] 연예인과 정치인/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연예인과 정치인/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연예인과 정치인을 비교하던 철 지난 농담이 있다. 둘 사이에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첫째, 실력이 없어도 인기만 있으면 일단 성공할 수 있다. 둘째, 결국은 실력이 있어야 살아남는다. 셋째, 인기를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물론 차이점도 있다. 인기를 얻으면 연예인은 돈을 벌지만 정치인은 권력을 얻고 돈을 받는다(?). 연예인은 국민을 즐겁게 하는 반면 정치인은 국민을 실망시킨다. 과장된 면이 있지만 뒷맛이 씁쓰레한 우스개다. 얼마 전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여당 쇄신 프로젝트의 방향타를 잡은 박 위원장의 출연 자체가 뉴스거리였다. 특히 평소 말을 아끼던 박 위원장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예능 출연이라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박 위원장은 인간미 넘치는 보통사람으로서 국민에게 다가가고 싶었을 게다. 차기 대선 후보로 한동안 부동의 1위를 지키던 아성이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으로 인해 흔들리니 맘이 급해졌다. 냉철한 이미지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예능프로그램이라는 회심의 일수를 두었는지도 모른다. 인기하락의 충격이 크긴 큰가 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그림자라는 별명을 제일 좋아한다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연이어 출연했다. 지나간 삶 속에 묻어나는 따뜻한 인간미를 보여주었다. 정치 출사표를 던지듯 기왓장을 격파하며 강인한 인상을 남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1년 반 전에 어느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이를 통해 안철수 원장을 새롭게 본 젊은이들이 많다. 예능프로그램을 통하여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정치인들의 노력이 예사롭지 않다.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과 정치인이 역시 닮은꼴일까. 미국에서도 정치인들이 간혹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다. 토크쇼가 주요 무대가 된다. 이를 통해 정치인들은 인간승리의 삶과 보통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감성을 통로로 국민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다. 대선을 앞둔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야간 토크쇼에서 색소폰을 불었다. 말 잘하는 차가운 변호사 출신 정치인 이미지를 걷어내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 후에도 유명 토크쇼에 4차례나 출연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된 후에도 국민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고픈 마음은 마찬가지다. 정치인들은 예능프로그램에서 단골로 조롱과 농담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지난 해 미국의 텔레비전 주요 심야토크쇼에 등장한 정치인들과 관련된 농담을 분석한 한 연구결과가 이를 증명해 준다. 물론 1위는 오바마 대통령이 차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심야토크쇼에서 1년 동안 무려 342차례나 농담거리가 되었다고 한다. 하루에 한 번꼴이다. 2위는 성추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결국 의원직에서 사퇴한 민주당의 앤서니 위너 전 의원(220회)이었다. 오바마의 대항마로서 유력한 공화당 대선후보로 떠오르다 성추문으로 인해 낙마한 ‘갓파더스 피자’의 흑인 최고경영자였던 허먼 케인(191회)이 3위에 올랐다. 연예인이나 정치인은 항상 인기에 목말라 있다. 순위에 민감하고 지지율에 예민하다. 인기(人氣)는 말 그대로 사람의 기개(氣槪)다. 기개는 얼굴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기개는 사람의 힘이요 기운이다. 실력이 기개를 만들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을 만든다. 이미지에 매달리는 것은 꼼수요, 실력이 정답이다. 결국에는 실력과 진정한 마음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한국 정치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각종 바람 때문에 정치 풍향계는 쉬지 않고 돌아간다. 한마디로 예측불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치르면서 불기 시작한 안풍이 박풍(朴風)을 매섭게 맞받아쳤다. 김정일 사망으로 인한 북풍이 안풍의 오름세를 살짝 꺾었지만 여전히 매섭다. 갑작스레 불거진 돈 봉투 논란으로 몰아친 돈풍에 여야가 모두 얼굴가리기에 급하다. 국민 경선을 위한 모바일 투표가 도입되면서 엄지투표가 정치지형을 결정짓는 엄풍의 위력도 만만치 않다. 인기에 목마른 정치인이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실력으로 내공을 쌓을 때다.
  • 한류열풍 미얀마서 제 6회 한국영화제 열린다

    한류열풍 미얀마서 제 6회 한국영화제 열린다

    미얀마에서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인기와 관심이 날로 뜨거워져 가는 가운데 미얀마 양곤에서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제 6회 미얀마 한국영화제가 열린다. 주미얀마 대한민국대사관이 주최하는 미얀마 한국영화제는 한국의 문화 및 문화산업의 우수성을 미얀마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006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대사관에 따르면 미얀마에 2002년 한국드라마 ‘가을동화’가 방영된 이래 미얀마 국영 MRTV 및 Myawaddy TV와 정부-민간합작회사인 MRTV4 등이 매주 10여 편의 한국 드라마를 계속 방영해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 민간업체인 Forever Group의 유료채널은 물론 2011년 2월 신설된 민간 SKY Net 유료채널도 한국 드라마를 방송되고 있어 미얀마 국민들에게 한류열풍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번 영화제에는 각각 드라마 ‘대조영’과 ‘보석비빔밥’으로 인기를 끈 배우 최수종과 소이현이 특별 게스트로 초청돼 미얀마 팬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두 배우는 언론과의 기자간담회, 미얀마 MRTV4 및 Ruby FM 등 현지 TV 및 라디오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가진데 이어, 영화제 개막식 및 리셉션 등에 참석한다. 한편 이번 영화제는 스포츠를 주제로 인간승리의 감동을 선사함과 동시에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국 영화 맨발의 꿈 (감독: 김태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감독: 임순례), 킹콩을 들다(감독: 박건용), 천하장사 마돈나(감독: 이해준) 의 4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사설] D-10 장애인기능올림픽에 관심과 성원을

    제8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가 꼭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를 향한 끝없는 도전’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2011서울대회는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와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홀에서 6일간 열전을 펼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50개국 1500여명의 장애인기능보유자들이 전자CAD·귀금속공예·전자출판·제과제빵 등 40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루게 된다. 우리나라는 태극마크를 단 79명의 선수들이 전 종목에 출전해 종합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79명 중 42명은 지난 6월부터 추석 연휴 전인 지난 9일까지 경기도 분당·일산, 부산 등 5개 훈련원에서 3개월 이상의 긴 합숙훈련을 끝냈다. 나머지 37명은 현장에서 개별적으로 훈련에 땀을 흘려왔다. 장애인기능올림픽 대표선수들이 남은 기간 동안 마무리 훈련을 잘해 본인이 갖고 있는 기량을 유감없이 선보이기를 기원한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7차례 열린 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서 1회와 3회를 빼곤 우승을 놓치지 않은 장애인기능올림픽 강국이다.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땀을 흘려온 만큼 이번 대회도 무난히 우승을 차지해 대회 5연패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얼마 전 끝난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두 발이 없는 남아공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선수가 의족으로 400m에 출전해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박수를 보낸 것은 장애를 딛고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에 기능에서는 차이가 없다. 오히려 장애인들이 일반인에 비해 특정 부문에서는 더욱 뛰어나고 깊이가 있다. 대회 슬로건처럼 세계를 향한 무한한 도전이 펼쳐져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차별적인 시선과 대우가 가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인간승리’의 드라마가 이어질 장애인기능올림픽에 관심과 성원을 아끼지 말자.
  • [글로벌 시대] 김연아와 서남표/전경수 서울대 인류학 교수

    [글로벌 시대] 김연아와 서남표/전경수 서울대 인류학 교수

    카이스트의 서남표 총장은 미국에서도 저명한 과학자로 잘 알려진 분이고, 한국의 과학기술 향상이라는 집념과 충정으로 총장직을 감수한 것 같다. 그의 개혁계획표가 세계수준을 지향함은 물론이고, 한국의 대학교육 자체와 과학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해당 대학에서 벌어진 학생들과 교수의 연쇄자살은 서남표표의 개혁 과녁이 빗나갔음을 증언하는 것 같다. 모두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던 경쟁체제를 모델로 한 개혁도착증으로 인해 사람이 배제되었다. 미국식 적용의 연착륙에 실패한 것 같다. 그래서 서남표는 나를 슬프게 하였다. 대처방안으로 전인교육의 학생지도를 내거는 모양인데, 그것이 사실이라면, 문제를 잘못 짚고 있다. 문제발생의 원천적 인과론부터 따져야 한다. 대학의 학생과라는 것은 만주사변 이후 일본 군국주의의 사상선도용으로 출발한 것임을 모르는가. 이 상황에서 지도받아야 할 대상은 학생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지 않은가. 사람은 문화의 산물이다. 서남표 개혁의 실패는 문화충격의 문제였고, 문화충격의 강도가 자살로 이어졌음에 대한 반성이 없는 이상, 우리에게는 과학도 없고 미래도 없다. 개혁이란 미지의 영역을 치열한 실험에 의해서 현실화하는 과정이다. 출중한 리더의 의지와 자금력 등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개혁 대상의 핵심에 사람으로 구성된 조직이 있기 때문이다. 시뮬레이션으로 검증받은 프로그램에 의해서 진행하는 것이 개혁이어야 한다. 학생을 상대로 실험하지 말아야 하고, 군국주의적 발상의 적용 시도는 없어야 한다. 지난 4월 29일 나는 마음 푸근한 밤을 보냈다. 모스크바에서 너울거린 김연아의 춤사위가 나를 고무시켰다.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열린 메가스포르트에서의 연아의 스케이팅은 세계를 상대로 아리랑 춤사위의 실험무대였다. 판과 사상이 전혀 달랐다. 유럽인들 중심으로 구성된 선수권대회에서 유럽의 가무로만 이어져 온 역사의 현장을 통째로 뒤집는 장면이 나를 사로잡았다. 제삼세계의 문화적 실험을 강렬하게 갈구하는 인간상으로 다가온 것이 그날의 밤무대였다. 그래서 김연아는 나를 기쁘게 하였다.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 후 오랜만에 실전 무대에 선 이유가 있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의 김연아에게, 세계선수권대회 제패보다는 제삼세계 출신의 문화적 실험이라는 도전이 더욱 값진 것이었다. 문화학살에 시달려 온 수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김연아의 춤사위를 재발견하고, 유럽중심주의로 영근 세계관에 인본주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 김연아가, 진정으로 개혁 모델임을 인식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다. 오피가드 코치와 윌슨 안무가에게 감사드린다. 프런티어 정신으로 최고의 시민사회를 가꾸어 온 미국인들에게 존경심을 보내는 이유는 히로인 김연아로 하여금 문화적 실험의 가능성을 열어 주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김연아를 통하여 개혁 프로그램을 실천하였다. 그 무대는 문화 제국주의를 타파하는 세기적 개혁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칭송되어야 한다. 김연아의 ‘아리랑 프리스케이팅’을 과소평가하는 일본의 스포츠 전문매체(스포츠닛폰)는 세계 스포츠계에 만연한 제국주의적 사고방식의 한계를 읽지 못하고 있다. 제국주의가 지배하는 한 인본주의에는 미래가 없다는 점을 자각하지 못하는 스포츠계는 문제다. 제삼세계 출신의 스포츠인이 문화 제국주의를 극복하려는 실험 자체에 대해서 찬사를 보내야 하고, 그 실험이 세계무대의 경쟁에서 충분히 인정받았다는 것이 인간승리였다. 김연아 선수에게 무한한 축하를 보내며, 개혁 모델을 보여준 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 한 가지 토가 허락된다면, 김연아의 다음 차례는 폭발하는 탈춤의 내면과 조우하기를. 그것이 모스크바의 실험을 능가하여 수백년간 억눌려 살아온 비유럽의 세상사람들에게 행복의 메시지가 될 것이고, 새로운 인본주의를 실천하는 과정임을 알게 할 것이다.
  • [허남주칼럼] 진정한 장애인 복지를 생각한다

    [허남주칼럼] 진정한 장애인 복지를 생각한다

    서른한살인 시각장애 1급 문호씨가 피부미용사 자격증에 도전했다. 지난 주말 치른 필기시험 점수가 좋았다며 5월에 있을 실기시험을 준비 중이다. 현재 그의 고민은 눈썹다듬기. 실기 시험 중 눈썹다듬기 항목에서 감점당할까봐 걱정이란다. 멀쩡하게 눈 뜨고도 제 눈썹다듬기란 쉽지 않은데 시각장애인이 눈썹 정리라니…. 이 청년을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연습을 할 수 있게 내 눈썹을 내줘야 하나. 갑자기 내 눈앞마저 막막해진다. 10여년 전 취재를 하다 만난 문호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뇌종양 수술을 받으면서 시신경을 잃었다. 그럼에도 친구들의 고민 상담까지 도맡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씩씩했다. 특수확대경과 보조기에 의존해 책을 눈앞에 바싹 들이대며 탐독한 끝에 한국사이버대학교 컴퓨터공학부에 수석입학했다. 정보처리산업기사 자격증도 땄다. 그렇게 문호씨의 소식은 늘 인간승리였고 감동이었다. 그러나 성인이 된 지금 그는 ‘장애인용 직업’에 자신을 맞추는 중이다. “제가 부모님 부담을 덜어드리려면 무슨 일이든 해야죠. 잠깐 꿈은 접더라도….” 그는 컴퓨터 관련 일을 포기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사회가 그에게 원하는 일이 있다면 타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적장애 3급인 아들을 위해 수도권지역에서 무공해농장을 경영하며 공동체 생활을 꿈꾸는 권은수(56)씨의 아들 준영(32)씨는 10년째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대형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청소일을 맡아 한다. 권씨는 “어른이 되면 누구나 힘들어도 일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아들이 다닐 수 있는 직장을 찾았다. 한동안 준영씨는 출퇴근에 4시간이나 걸리는 직장을 다녀야 했고 아직도 월급은 80여만원이다. 상용근로자 평균의 30% 남짓한 액수라는 게 답답하다. 그래서 아들과 또 다른 장애인들에게 경제적 독립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이 권씨의 소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주례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고의 복지가 일자리라는 대통령의 지적은 장애인과 가족에게는 가슴에 와 닿는 말일 것이다. 지난해 장애인 의무고용 사업체 2만 3249개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장애인 고용률은 2.24%. 전년보다 0.07% 포인트 상승했고,지난 20년간 4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요즘 같은 불황에 멀쩡한 사람도 직장 구하기가 힘들다는데 괄목할 만한 성과로 보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느끼는 취업 체감도는 여전히 한겨울이다. 취업 장애인들은 단순업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학력을 높여도 적성에 맞고 꿈을 이룰 수 있는 직업을 구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배울수록 직장 찾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래서 애써 배운 것을 모두 버리고 문호씨처럼 새 일을 찾아 나서는 사람도 적지 않다. 장애인 복지비용을 통칭하는 장애급여는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0.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2%에 크게 못 미친다. 장애인 가구 월 평균소득 역시 181만 9000원으로 전국가구 평균(337만원)의 54%에 불과하다. 그래서 장애인 가족들은 가장 시급한 서비스로 경제적 지원을 꼽는다. 장애인은 어떤 사람인가. 질병과 사고 등으로 인한 중도 장애가 70%라고 한다. 선천적 장애가 19.3%인 점을 감안하면 답은 금방 나온다. 정상인도 언제든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등록 장애인은 251만여명. 등록되지 않은 숫자까지 합치면 50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올 들어 정치권에서 보편적 복지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장애인 복지가 맨 앞줄을 차지해야 한다고 본다. 장애인의 취업이 ‘인간승리’로 미화되는 나라가 어찌 선진국인가. 장애인이 일자리를 통해 사회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야 진정 정의로운 사회다. hhj@seoul.co.kr
  •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척추장애 루이스 메이저 첫승 ‘인간승리’

    척추측만증 장애를 이겨낸 스테이시 루이스(26·미국)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 루이스는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파72·6702야드)에서 열린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청야니(22·타이완)에게 2타 뒤진 채 4라운드를 시작한 루이스는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역전승했다. 루이스는 이 대회에서 자신의 첫 우승을 일군 사상 네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깜짝 우승’을 거둔 루이스는 인간 승리를 방불케 하는 이력으로 더욱 화제를 모은다. 8세 때 골프채를 잡은 루이스는 11세 때 허리뼈가 휘는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았다. 하루 18시간씩 교정기를 부착한 채 7년 6개월을 살았다. 골프 할 때만 잠깐씩 교정기를 뗄 수 있었다. 마음껏 골프채를 휘두르지 못했다. 그런 기쁨도 잠시. 교정기조차 도움이 안 됐다. 결국 아칸소대학에 들어가기 전인 2003년 수술을 해야 했다. 허리뼈를 똑바로 펴기 위해 나사 5개를 척추에 박는 6시간에 걸친 대수술이었다. 피눈물 나는 재활치료는 6개월이나 걸렸다. 2005년이 돼서야 다시 골프채를 잡을 수 있었다. 계속되는 허리 통증에도 불굴의 의지로 무장한 루이스는 지역 대회에서 우승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2007년 수차례 우승하며 대학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그해 LPGA 투어 아칸소 챔피언십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폭우로 나머지 2라운드가 취소되면서 공식 우승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불운도 겪었다. 2008년 프로에 뛰어든 루이스는 그해 12월 미셸 위(22·나이키골프) 등을 제치고 퀄리파잉 스쿨에서 수석 합격해 2009년 LPGA 투어의 정식 멤버가 됐다. 지난해 트레스 마리아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며 도약의 기회를 엿봤다. 마침내 루이스는 불볕더위 속에 열린 이번 대회에서 기복 없는 경기를 펼치며 네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린 청야니를 밀어내고 진정한 챔피언이 됐다. 미국 척추측만증연구소 홍보대사이기도 한 루이스는 “신체에 이상이 있어도 충분히 운동할 수 있고 우승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기쁘다.”고 말했다. 기쁨 못지않게 슬픔과 걱정거리가 생겼다. 루이스는 “대회마다 지켜봐 주셨던 할아버지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돌아가셨다.”면서 “내가 슬퍼할까 봐 소식을 전해주지 않아 경기가 끝나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루이스는 대회 전통에 따라 우승을 자축하기 위해 18번홀 그린을 둘러싼 호수에 가족과 함께 뛰어들었는데 어머니 캐럴이 다리를 심하게 다쳤기 때문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킹스 스피치’ -인간승리 드라마는 언제나 감동이지요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킹스 스피치’ -인간승리 드라마는 언제나 감동이지요

    ‘킹스 스피치’는 20세기 중반에 영국 왕을 지낸 조지 6세에 관한 이야기다. 그의 이력은 앞뒤로 자리한 두 왕에 가린 느낌이 없지 않다. 먼저 현재 반세기 넘도록 영국 여왕으로 재임 중인 엘리자베스 2세가 그녀의 아버지인 조지 6세의 존재에 음영을 드리운다. 전임자이자 형인 에드워드 8세의 화려한 명성은 또 어떤가. 20세기 최고의 로맨스 스캔들의 주인공인 형에 비하면 조지 6세는 차라리 평범해 보인다. ‘킹스 스피치’는 그러한 인물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을 전한다. 그런데 그 감동의 크기가 대단해서 왜 진작 영화화되지 않았는지 의아할 정도다. 요크 공작(콜린 퍼스·왼쪽)은 어릴 때부터 말더듬이였다. 왕의 아들로 연설에 임할 때마다 그 증세가 더욱 심해졌으니, 당연히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꺼리게 됐다. 아내 엘리자베스의 권유로 전문가와 만나기를 수차례, 매번 실패하는 시도에 진저리를 치고 만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던 엘리자베스는 마침내 남편과 라이오넬 로그(제프리 러시·오른쪽)의 만남을 끌어낸다. 호주에서 건너온 무명의 언어치료사가 요크 공작의 삶에 변화를 불러일으키던 즈음, 애써 거부해 온 운명의 손길이 그의 등을 두드린다. 결혼 문제로 왕위에서 물러난 형을 이어 대영제국의 왕으로 즉위했으며, 밖으로는 파시즘의 광포한 물결에 맞서야 했다. 올해 미국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을 휩쓴 ‘킹스 스피치’는 과연 아카데미의 취향에 들어맞는 영화다. 고결한 대륙문화에 대한 동경을 달래 줄 작품이고, 무엇보다 인간 승리의 드라마가 중심에 있다. 그렇다면 ‘킹스 스피치’는 아카데미용 드라마에 충실한 영화일 뿐인가. ‘킹스 스피치’는 역사적 인물을 다룬 고전적인 영화들이 거대 서사를 취하던 행태에서 비켜나기를 원했다. 20세기 격변기에 영화롭던 대영제국을 이끈 인물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소품에 가깝다. 참신하다. ‘소품’은 결코 이 영화를 과소평가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면, ‘킹스 스피치’가 삶을 억누르는 무게를 의지로 극복한 한 남자의 이야기인 동시에 신분을 넘어선 두 남자의 우정에 관한 영화임을 기억하길 바란다. 영화는 전쟁이나 거대한 군중 신을 쓸데없이 삽입하지 않는다. 심지어 극 전개상 중요한 지점인 대관식 장면조차 뉴스영화로 처리한다. 대신 두 계급의 인물들이 각각 속한 공간 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우아하고 위트 넘치게 담는다. ‘킹스 스피치’는 위대하면서 소박한 이야기이며, 영화의 감동은 바로 거기에서 나온다. 감독 톰 후퍼가 소품의 단조로움을 극복하려고 애쓴 곳은 아기자기하게 맛깔나는 촬영이다. 예를 들어, 초반부에서 요크공과 로그를 좌우 대칭되도록 배치해 갈등을 드러내던 카메라는 두 인물이 마음을 나누기 시작하면서부터 과감하게 얼굴 클로즈업으로 돌입한다. 깔끔한 카메라워크가 두드러진 조지 6세의 라디오연설 장면은 영화의 백미다. 소품의 절정 장면답게 밀실로 들어간 카메라는 두 인물과 마이크 주위를 긴장감 넘치게 맴돌며 위대한 역사의 한 장면을 엿본다. 연기의 맛이 훌륭한 영화이기도 하다. 영국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을 보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영화평론가
  • [주말 기획] 장애인 실업 일반인 2배 IT분야 취업자는 단 17명

    [주말 기획] 장애인 실업 일반인 2배 IT분야 취업자는 단 17명

    ‘13%’. 장애인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젊은 층인 15~29세의 실업률이다. 같은 연령대 전체 인구의 실업률이 6.4%인 것과 비교하면 청년 장애인의 실업률은 두 배나 높다. ‘17명’. 지난해 4분기 정보통신과 관련한 직종에 취업한 장애인 숫자다. 이 기간 전체 장애인 취업자 중 0.25%에 불과한 규모다. 신형진(28·연세대 컴퓨터공학과졸)씨가 앞으로 전공을 살린다면 말 그대로 험난한 취업 환경을 극복한 또 하나의 ‘인간승리’나 다름없다. 4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장애인고용정보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장애인 구인·구직 취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장애인 취업자 수는 6612명으로 나타나 전년 같은 기간(4424명) 대비 49.5%가 증가했다. 취업자는 늘었지만 직종별로는 주로 저임금 일자리에 장애인들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인쇄·목재·가구·공예 및 생산 단순직 취업자가 1057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영·회계·사무 관련직이 746명, 경비·청소 관련직이 708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정보통신 관련직은 17명, 금융·보험 관련직은 5명에 불과했다. 학력별로는 고교졸업이 52.3%(3459명)로 가장 많았고 대학졸업은 16.5%(1090명)에 불과했다. 전체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열악한 장애인 고용실태가 여실히 드러났다. 서울신문이 처음으로 입수한 ‘2010년 장애인 경제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15세 이상 등록장애인은 237만명으로 이 중 경제활동인구는 91만 5217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고용노동부와 장애인고용공단이 지난해 국내 최초로 실시한 것으로 2010년 5월 15일을 조사기준 시점으로 15세 이상 등록장애인의 경제활동현황을 분석한 것이다. ●40~49세 女장애인 실업률 18%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38.5%였고 고용률(생산가능인구 대비 취업자 비중)은 36%였다. 전체 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이 61.9%, 고용률은 60%인 것과 비교하면 각각 약 20%포인트나 낮았다. 반면 장애인 실업자는 6만 59명, 실업률은 6.6%였다. 전체 인구의 실업률이 3.2%였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의 실업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층인 30~54세 장애인의 실업률은 7.2%, 고령층인 55세 이상은 5.1%였지만 15~29세 실업률은 13%로 월등히 높았다. 전체 인구의 청년층 실업률은 6.4% 수준이다. 가장 활발히 노동시장에 뛰어들어야 할 젊은이들이 장애라는 사회적 편견에 부딪히고 있다는 의미다. 전체 인구와 비교해 실업률 격차가 가장 큰 연령대는 고용시장의 중심축인 40대였다. 40~49세 장애인의 실업률은 8.9%로 전체 인구(2.2%)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 장애인의 고용 환경이 더욱 열악했다. 여성 장애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4.6%로 48.4%인 남성 장애인보다 크게 열악했다. 남성 장애인의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전체 인구 여성(50.5%)과 비교하면 더 낮은 수준이다. 실업률은 남성이 6.1%, 여성 7.8%였다. 특히 40~49세 여성 장애인의 실업률은 18.1%로 나타나 성별·연령을 불문하고 가장 높았다. 같은 연령대 여성 인구의 실업률은 1.8%에 불과하다. ●장애인 고용 외면하는 수도권 대부분 장애인들이 소규모 사업장에서 근무한다는 일반적인 생각은 이번 조사에서도 통계로 확인됐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전체 취업자의 84.7%가 50인 미만 사업장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 중 1~4인 사업장 종사자의 비율이 53.2%로 절반을 넘었다. 취업자가 몸담고 있는 직장을 산업별로 보면, 농업·임업·어업 및 광업이 19%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14.6%), 도·소매업(11.5%) 등의 순이었다. 또 지역별로는 임금근로자의 경우 수도권 근무자가 46.4%, 광역시권 19.4%, 기타 중소도시가 34.3%였다. 전체 인구보다 수도권 근무자는 6.3%포인트 적었지만 중소도시 근무자는 오히려 7.4%포인트 높았다. 일자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수도권에서 장애인들이 직장을 얻지 못하고 외면받고 있는 셈이다. 장애인 임금근로자의 최근 3개월간의 월평균 임금은 134만 2000원으로 조사됐다. 정규직은 194만 7000원, 비정규직은 100만 4000원이었다. 사회보험가입 여부와 관련, 임금근로자 중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답변은 정규직이 9%, 비정규직이 50.3%,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답변은 정규직 2.7%, 비정규직 14.5%였다. 고용보험은 정규직은 22.4%가, 비정규직은 57.6%가 각각 ‘가입하지 않았다’고 답해 사회보험의 사각지대임이 드러났다. 또 장애인 중 구직을 단념한 것으로 조사된 사람은 6만 489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비경제활동인구의 4.4% 수준이며 구직단념자를 실업자에 포함한 실업률은 12.7%에 이른다. 김동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사무총장은 “자영업 등에 종사하는 장애인이 적지 않지만 그동안 이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없었다.”면서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향후 창업 융자금 지원 등에서 대상자 선정과 예산 배분이 실질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고집쟁이’ 장미란의 뚝심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고집쟁이’ 장미란의 뚝심

    대단한 여자다. 허리 부상으로 일년 내내 끙끙대던 그를 스포츠 박사도, 감독도 말렸다. ‘고집쟁이’ 장미란은 19일 기어코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꿰차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장미란의 심리 상담을 맡은 체육과학연구원 문영진 박사는 “나가지 말라고 말렸는데 결국 나가서 금메달을 땄네요.”라며 혀를 내둘렀다. 장미란의 투지와 근성에 놀랐다. 문 박사는 “선수에게 가장 치명적인 것은 패배를 되풀이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자기 능력을 의심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 박사는 “태릉선수촌에서 아예 허리를 펴지 못할 정도였고 지금도 부상이 심리를 크게 흔들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어려움을 모두 이겨내고 금메달을 딴 것은 인간승리”라고 말했다. 김기웅 여자역도 감독은 애초 장미란을 1년 동안 쉬게 하려고 했다. 몸 상태가 그만큼 좋지 않았기 때문. 김 감독은 “쇳덩이를 10년 가까이 드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장미란이 쏟아지는 국민의 기대를 거부하지 못하고 출전을 강행했다.”고 전했다. 스스로를 넘어서는 ‘로즈란’의 아름다운 도전은 계속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생명의 窓] 강제 개종 사라져야/박광서 서강대 물리학 교수

    [생명의 窓] 강제 개종 사라져야/박광서 서강대 물리학 교수

    지난 6일 SBS 뉴스 추적에서, 12년 5개월 동안이나 감금상태로 개종을 강요당하며 살아온 일본인 고토 도로 얘기를 보고 인간의 종교적 야만성이 어디까지일까 생각하며 적잖이 당혹스러웠다. 통일교도인 그가 납치·감금될 당시 32세였는데, 44세 되던 2008년 2월 풀려났을 때의 몸무게가 초등생 5학년 수준인 39㎏이었다니 182㎝ 장신의 그 처참한 몰골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신앙이 다르다고 감금·학대하는 것은 절대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고토는 강제 개종이 없어질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인생의 황금기 12년을 감금생활로 날려버리고도 생의 목표를 다시 세우는 그를 두고 인간승리라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한국사회도 폭력에 둔감하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심지어 종교계에서조차 폭력이 상시적으로 존재하며 강제 개종 교육은 그중 하나다. 개종 전담 목사가 가족들을 세뇌시키면 그 가족들은 수단·방법을 안 가리고 납치해 개종업자들에게 넘긴다. 수면제를 먹이고 수갑까지 채워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정신적·물리적 폭력을 경험한 이들은 상당수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란 후유증으로 평생을 불안하게 살아간다고 한다. 2008년 10월 23일 대법원은 개종을 빌미로 부녀자를 납치·감금·폭행·협박한 혐의로 예수교장로회 소속 안산 S교회 J목사와 공모자들에게 실형을 내려 개종 폭력에 대해 경종을 울린 바 있다. 당시 J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란 공식직함도 가지고 있어 국민들은 종교계의 광범위한 일탈행위에 더욱 경계심을 갖게 되었다. 가족 동의만으로도 쉽게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고 개종 교육하면서 돈벌이까지 한다는 얘기마저 돌았다. 그래서 입원 시 보호의무자 1인의 동의를 받도록 하던 것을 2인의 동의를 받도록 강화하고, 1년에 1회 이상 본인의 퇴원의사를 확인하는 등 불법 강제 입원을 예방하기 위한 정신보건법 개정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집착은 일종의 정신병이다. 종교적 신념도 지나치면 집착이다. 영국의 사상가 칼 포퍼도 “이념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열린 사회의 최대의 적”이라고 했다. 지나친 집착은 폭력까지 동원하면서도 그 파괴성에 죄의식조차 없어지게 만드는 위험한 고질병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파스칼도 “사람은 종교적 확신에 차 있을 때 가장 처절하게 만행을 저지른다.”고 갈파하지 않았는가. 세상엔 내 마음에 안 드는 게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서로 다른 것들이 어울려 사는 게 세상이고, 어쩌면 그래서 더 아름다운지도 모른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내 신념이 옳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고 신념을 전파하는 방식은 어디까지나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이라야 한다. 국가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정·교분리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개인의 종교의 자유를 유린하고 인격 파괴와 가정 파탄으로 이어지는 명백한 범죄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이 국가에 위임한 권력의 본질이다. 어설픈 정·교분리를 내세워 공권력이 종교계의 불법행위에 미온적일 경우 오히려 파멸을 자초할 수도 있다. 비유를 들어보자. TV 프로그램 ‘동물의 왕국’에서 새끼 바다표범이 방향을 잃고 자기 가족이 있는 방향과 정반대 쪽으로 기어간다. 울면서 헤매다가 가족 쪽으로 오기도 하지만, 결국 끝까지 오지 못하고 헤매면서 방향을 바꾼다. 암컷이 울부짖으며 쫓아가려고 하지만 수컷이 자기 영역 밖이라고 못 가게 막는다. 결국 그 새끼는 어미가 보는 앞에서 갈매기 떼에게 산 채로 뜯어 먹힌다. 근본을 무시한, 꽉 막힌 분리 지상주의의 결과다. 폭력은 우리의 DNA에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남기고 스스로를 재생산해 내는 괴물이다. 음습한 종교인권 사각지대를 치유하지 않은 종교야만의 사회로는 일류국가 진입은 불가능하다. G20 의장국에 걸맞은 인권국가를 그려본다.
  • [현대건설 인수총력 2제] 현정은 회장 “미시온 쿰플리다”

    [현대건설 인수총력 2제] 현정은 회장 “미시온 쿰플리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임무를 완수하자.”는 말은 직원들에게 한 말일까, 아니면 7년 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에게 바치는 스스로의 다짐일까. 21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 회장은 취임 7주년을 맞아 그룹의 모든 임직원들에게 ‘미시온 쿰플리다(임무 완수)’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에서 현 회장은 얼마 전 지하 700m에 매몰된 지 69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출된 칠레 광부들의 인간승리를 예로 들면서 “33번째 마지막 광부를 구출한 구조대원들이 품속에서 꺼내든 플래카드에 ‘미시온 쿰플리다 칠레(임무완수 칠레)’라고 적혀 있었다.”면서 “마지막 힘을 모아 보자. 그리고 우리도 ‘미시온 쿰플리다’를 외쳐 보자.”고 강조했다. 현대건설 인수전에 강한 의지를 보인 셈이다. 현 회장은 현대그룹이 현대가의 본산인 현대건설을 인수함으로써 ‘왕 회장’이라고 불리던 고 정주영 회장의 후계자로서 면모를 갖추겠다는 의지다. 일각에서는 “그룹 내부의 힘을 모으겠다는 의도도 있겠지만 대외적으로 자신들의 현대에 대한 적통성의 우위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실제 현대그룹은 신문광고를 통해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적통성의 우위를 광고로 부각시켜 왔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절망의 막장서 ‘희망캠프’로…지구촌 인간승리에 감동

    절망의 막장서 ‘희망캠프’로…지구촌 인간승리에 감동

    “비바, 칠레.” 지하 700m 갱도에서 광부 플로렌시오 아발로스를 실은 캡슐 ‘피닉스’(불사조)가 지상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광부 가족들을 비롯해 칠레 국민들은 환호와 함께 박수를 쳤다. 영상 3~4도의 차가운 사막의 밤은 69일 만에 맞은 뜨거운 만남에 후끈 달아올랐다. 69일간의 가혹한 지하생활을 버텨낸 광부들, 애를 태우며 무사생환을 기원한 가족들, 첨단 기법에 장비까지 동원하면서 최선을 다한 구조팀 등 모두는 서로 감사했다. 축하의 노래를 부르며 기쁨의 춤을 추는 등 광부 가족들이 머문 ‘희망캠프’는 축제장이나 마찬가지였다. 칠레 전역 교회에서는 광부가 구조된 순간 일제히 종소리가 울려퍼진 데다 거리의 차들도 경적을 울리며 환영했다. 나아가 지구촌은 리얼리티 쇼와 같은 ‘인간 승리’, ‘기적의 생환’에 감동했다. ●희망이 실현됐다 아발로스는 33명의 광부 가운데 첫 번째로 구조 캡슐에 올랐다. 지하에서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희망을 잃지 않는 동료들의 생존투쟁을 담아 지상으로 전달했던 그다. 이른바 ‘갱도 속 카메라맨’이다. 그동안 아발로스가 보여준 침착성과 리더십이 첫 구조자로 선정된 이유다. 아발로스는 캡슐을 타고 구출되는 과정의 정보를 나머지 32명의 동료들에게 알리는 임무를 수행했다. 아발로스는 캡슐에 탄 지 17분 만에 부축 없이 캡슐에서 걸어 나왔다. 신선한 공기를 들이켰다. 그리고 달려든 아내와 아이, 친척들에게 “치, 치, 치, 레, 레, 레(칠레)”라고 소리 지르며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구조대원,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과도 차례로 껴안았다. 피녜라 대통령은 아발로스가 등장하자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칠레는 위대한 일을 해냈다.”고 했다. 두 번째 구출자 마리오 세풀베다가 나오자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은 “마리오, 마리오”를 외쳤다. 세풀베다는 지하 갱도에서 들고 나온 바위 조각을 피녜라 대통령에게 ‘선물’로 건넸다. 세 번째로 생환한 후안 일라네스는 캡슐을 탄 17분간을 “여행”이라고 표현했다. 네 번째로 나온 유일한 외국인으로 볼리비아 출신인 카를로스 마마니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모두에게 감사한다.”면서 “다시는 광산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빛을 다시 본 광부들은 모두 면도를 말끔하게 하고, 구조팀이 지급한 안전복으로 갈아 입고 나온 까닭에 말쑥하고 건강해 보였다. 구조팀은 몸 상태가 좋은 아발로스 등 4명을 먼저 끌어올린 뒤 고혈압·당뇨·피부질환 등을 앓는 광부들을 구출했다. 맨 마지막엔 작업반장이자 리더인 루이스 우르수아를 구조할 계획이다. 피녜라 대통령은 “희망캠프라는 이름은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이름이었다.”면서 “이곳에 담긴 정신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기념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칠레를 넘어 전 세계에 희망과 기적의 메시지를 전하는 곳으로 삼겠다는 뜻이다. 희망캠프에서는 지난 8월 5일 갱도붕괴 사고가 발생한 이래 광부 가족들이 눈물을 웃음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면서 매몰된 광부들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광부 아리엘 티코나가 매몰된 사이에 태어난 ‘희망’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도 엄마의 품에서 아버지를 기다렸다. 티코나 가족은 무사생환을 기원하며 딸의 이름을 스페인어로 ‘희망’을 뜻하는 ‘에스페란사’로 지었다. ●구조는 과학이었다 아발로스를 태운 캡슐이 지상 가까이 도달했다는 사이렌이 울리자 모두 숨을 죽였다. 아발로스가 나오자 비로소 어둠 속의 사막에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구출된 광부들은 헬멧에 눈을 보호하기 위해 검은 선글라스, 긴팔 옷, 혈전 방지를 위한 특수 양말, 지상과 교신하기 위한 통신장비인 헤드폰과 마이크, 심장박동과 호흡·체온 등을 잴 수 있는 생체 모니터 고정 벨트 등을 착용했다. 또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비해 아스피린을 복용했다. 광부들은 700m 지점에 있는 대피장소에서 캡슐에 탑승하는 지하 622m에 있는 구조작업장까지 이동, 한 명씩 차례를 기다렸다. 구조된 광부들은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이틀간의 정밀 진단을 위해 코피아포 시내의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광산구조 전문가 마누엘 곤살레스는 전날 캡슐을 타고 갱도에 내려가 광부들을 직접 면담하기도 했다. 구조팀은 유례없는 장기간의 구조작업을 위해 생필품 보급로 확보와 각종 지질조사, 장비점검 등을 마친 뒤 사고 25일 만인 지난 8월 30일부터 굴착작업에 나섰다. 지난달 17일 광부들이 갇힌 지점까지 작은 구멍을 파는 데 성공한 구조팀은 3주 동안 광부들을 끌어올릴 캡슐이 오르내릴 수 있을 만큼 넓은 통로를 뚫었다. 구조작업에는 광산기술자, 구조 전문가, 의료 요원 등 250여명이 동원됐고, 특히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 ●세계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구조현장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온 취재진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칠레 국내외 취재진이 무려 2000명을 넘었다. 취재진이 너무 많이 와 기자들에게 나눠줄 배지가 동나는 바람에 즉석에서 아이디를 발급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 신화통신과 CCTV, 아랍권 보도 위성채널인 알자지라 방송도 현장에 기자를 파견, 속보를 전했다. 각국 포털과 매체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구조 관련 속보를 쉼 없이 내보냈다. 구조의 모든 상황은 돌발 사태를 우려, 30초 이상의 시차를 두고 칠레 국영TV를 비롯해 미국 CNN, 영국 BBC 등이 생중계했다. 사진기자와 카메라는 90m쯤 떨어진 지정 장소에서 현장을 촬영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전 세계가 영원히 잊지 못할 멋진 밤”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女최초 14좌 완등 내기록 인정 받길”

    “女최초 14좌 완등 내기록 인정 받길”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여성 세계최초’ 타이틀을 지킬 수 있을까. ‘경쟁자’ 에두르네 파사반(36·스페인)은 또 의혹을 재기했고, 네팔 정부는 오은선의 등정에 힘을 실었다. 오은선의 8000m급 14좌 완등 여부에 줄곧 의문을 표시해 왔던 ‘라이벌’ 파사반은 “내가 8000m급 14좌를 완등한 최초의 여성으로 기록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파사반은 지난 28일 AFP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여러 셰르파에게 얻은 정보를 종합할 때, 오 대장이 칸첸중가 정상등정에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건 나뿐만이 아니다. 이번 (대한산악연맹의) 확인으로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산악인들 사이에서 ‘히말라야 등정 공인기관’으로 인정받는 엘리자베스 홀리 여사가 어떤 입장을 나타내기를 희망한다. 나는 증거를 모두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대한산악연맹이 지난 26일 “오은선의 칸첸중가 등정은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힌 뒤 나온 반응이다. 인도 언론매체 시피(sify)는 29일 “네팔 정부는 2009년 오은선이 성공적으로 칸첸중가를 올랐던 것을 승인했다. 우리 기록은 여전히 오은선이 그 ‘논란의 산’에 올랐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고 한 락스만 파타가이 네팔 관광항공부 대변인의 말을 보도했다. 오은선의 칸첸중가 등정 여부가 이슈가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국제 산악계에는 고산등정을 인정하는 기구가 따로 없다. 등정 여부는 등반가의 양심에 맡기고, 시비를 걸지 않는 게 관례다. 그러나 이번엔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이 걸렸다. 산악계의 역사가 달라진다. 오은선은 지난 4월27일 안나푸르나를 끝으로 14좌 완등에 성공했다. 155㎝의 가녀린 40대 여성의 등반은 그 자체로 ‘인간승리’였다.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까지 곁들여져 감동은 더욱 진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파사반은 간발의 차로 영광을 놓쳤다. 오은선은 금의환향했지만, 10번째로 오른 칸첸중가의 등정 여부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의혹은 지난해부터 있었다. 오은선 등정(2009년 5월6일) 12일 후 칸첸중가에 오른 고 고미영의 산악대 등반대장 김재수가 오은선의 정상사진을 문제 삼으며 처음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파사반도 “오은선이 칸첸중가에 오르던 날, 나도 올랐다. 당시 정상은 완전히 눈으로 덮여 있었는데 오은선 사진배경에는 바위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축제분위기’에 재를 뿌릴 순 없었다. 산악인들은 침묵했다. 진실은 미궁에 빠졌고, ‘진실게임’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오은선은 지난 5월 “(내가 등정한 것은) 칸첸중가 신이 안다. 나는 신을 속인 적이 없다.”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칸첸중가를 다시 오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꿈에도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국내 산악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에 올랐던 엄홍길은 등정 의혹이 일자 시샤팡마를 다시 오른 적이 있다. 오은선은 30~31일 공식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의혹이 진실로 굳어지는 불리한 판국을 뒤집을 만한 명쾌한 증거를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팔 절단돼 발로만 연주… ‘인간승리’ 피아니스트

    손이 아닌 발가락 10개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중국 피아니스트가 언론에 소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류웨이(23)라는 이름의 이 청년은 재능있는 일반인을 발굴해내는 ‘중국판 스타킹’프로그램에서 ‘꿈속의 웨딩’(또는 사랑의 결혼·Mariage D‘amour)이라는 곡을 완벽하게 소화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10살 때 고압전선에 두 팔을 잃은 뒤, 19살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누구보다도 빨리 음악을 깨우쳤다. 천부적인 재능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그의 연주는 심사위원 뿐 아니라 인터넷으로 그를 접한 네티즌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발로 연주하려고 남들보다 수 십배 더 많은 노력을 했다는 그의 꿈은 세계 일류의 음악가가 되는 것. 류웨이는 “많은 사람들이 내게 밥은 어떻게 먹고 연습은 어떻게 하느냐고 묻지만, 난 그저 남들이 손으로 하는 것을 발로 해결하는 것 뿐이다. 다른 사람들과 전혀 다를 것이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의 희망과 의지, 아름다운 연주는 13억 중국인을 놀라게 했다. 현지 언론은 “신체의 장애로 남들의 동정을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딛고 이겨내 우수한 음악인재가 됐다.”면서 “우리는 류웨이가 음악을 통해 우리를 또 다른 세계로 데려가 주길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조니워커오픈] ‘인간승리’ 김비오 생애 첫 승

    [조니워커오픈] ‘인간승리’ 김비오 생애 첫 승

    빈맥성 부정맥. 심장의 분당 심박수가 정상인보다 훨씬 많은 심장질환이다. 발작적으로 일어나는 이런 증상이 심할 경우 심장마비나 돌연사에 이를 수도 있다. 그런데 일반인이 아닌 골프선수가 이런 달갑지 않은 병력의 소유자라면 과연 어떨까. 그것도 팽팽한 긴장감 속에 우승컵이 걸린 마지막홀 마지막 퍼트를 해야 할 상황이라면. 국가대표 출신의 한국프로골프투어(KPGT) ‘새내기’ 김비오(20·넥센)가 8일 제주 오라골프장(파72·7086야드)에서 막을 내린 SBS코리언투어 조니워커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상금은 6000만원.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01타로 2위 이민창(23·동아회원권)을 무려 6타차로 밀어낸 압승. 이 타수는 지난 5월 SK텔레콤오픈에서 배상문(23·키움증권)의 시즌 최저타(22언더파)엔 2타가 모자랐고, 2002년 한국오픈에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세운 국내 남자골프대회 72홀 최소타에 불과 3타 뒤진 기록이다. 김비오는 안양 신성고에 재학중이던 지난 2008년 일본과 한국의 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모두 휩쓸었던 국가대표 출신. 이듬해 프로로 전향해 1년간 일본 무대에서 활동하다 올해부터 국내에 복귀한 ‘새내기’다. 시즌 9번째 대회 만에 나흘 내내 60대 타수(68-65-68-67)를 기록하는 출중한 경기력으로 마침내 찾아온 첫 우승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로 만19세11개월19일. 김경태(24·신한금융)가 가지고 있던 코리언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20세7개월27일)도 갈아치웠다. 김비오는 한때 심각했던 심장질환을 이겨내고 ‘인간승리’를 일궈낸 골프선수다. 예원초등학교 시절 심장에 이상을 느낀 뒤 선천적 부정맥 진단을 받은 뒤 두 차례의 수술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그 고약한 병은 완치되지 않았다. 김비오는 “힘들거나 너무 긴장을 하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데 심할 경우 시야가 흐려지거나 현기증도 일어난다.”면서 “어제 3라운드 15번홀에선 너무 힘껏 티샷을 휘두르는 바람에 현기증이 일어나 잠시 주저앉아 호흡을 가다듬기도 했다. 그러나 찾아온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자고 이를 악물었다.”고 말했다. 사실 지금까지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무너진 것도 부정맥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이날 첫 우승과 함께 자신의 몸에 대한 자신감까지 되찾은 김비오는 “이번 시즌이 끝난 후 본격적인 치료를 받을 생각인데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하겠다.”면서 “올해는 일본과 미국의 퀄리파잉스쿨 출전도 신청해 놨다.”고 활짝 웃었다. 제주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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