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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저스 크라이스트…」(화제의 소설)

    ◎힘의 집단이 빠져있는 모순 그려 ▷「지저스 크라이스트 주니어」(상·하권)◁ 월남전,마약,동성애,섹스,음모,배신….이 소설은 등장인물과 배경,구성면에서 철저하게 미국적이다.한국인 영화극작가가 그려낸 미국소설이다. 줄거리는 JR,잔다르크,사이공클럽,상원의원,경찰국강력반장등 전형적인 미국인들이 등장해 전쟁과 폭력,사랑,모성애가 한편의 영화처럼 빠른 템포로 펼쳐진다. 69년과 70년 서울신문신춘문예 시나리오및 영화평론부문에 연이어 당선돼 그동안 감독및 극작가로 활동해온 작가가 월남전이 정의의 이름으로 각색된 침략전쟁이라는 사실을 파헤치면서 미국이라는 거대한 힘의 집단이 빠져 있는 모순과 허구의 본질,그리고 그속에서 파괴되는 인간성을 표현해 내고 있다. 홍파지음 우리문학사 각5천5백원.
  • 「코믹 시추에이션사극」 장르 개척(TV주평)

    ◎30일 막내리는 K­2TV 「비가비」를 보고 KBS­2TV 풍자사극 「비가비」(극본 지상학,연출 김재형)가 봄철 프로그램개편에 따라 이달말 아쉬운 막을 내린다. 지난 가을 첫 방영이래 회를 거듭하며 점차 정제된 모습을 보여온 「비가비」(광대란 뜻의 은어)는 가짜암행어사 일행이 벌이는 온갖 해프닝을 담은 일종의 로드 드라마. 진지한 정사도,고색창연한 사랑얘기도 아닌 「전혀 새로운 포맷의 사극」을 표방한 이 작품은 정통사극의 정형화된 틀에서 탈피,코믹 시추에이션사극 이라는 「실험적」장르를 선보임으로써 진일보한 면을 보여줬다. 매회 색다른 소재를 발굴,에피소딕 시리즈 형태로 엮어가는 「비가비」는 우선 그 형식미에서 적잖은 매력을 느끼게 한다.다소 단편적인 이야기전개가 흠이긴 하지만 권선징악이나 파사현정으로 귀결되는 암행어사류의 스토리는 필연적으로 극적 긴장감과 통쾌함을 수반,일단 박수를 보내게 한다. 산적출신의 우출(강인덕반)과 봉필(박윤배반)이 광대같은 삶에서 자아를 발견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획득해가는 과정또한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공감을 주는 대목이다.비록 「사극의 옷」을 빌려 입긴 했지만 대리체험을 통한 인간성의 회복이란 현대인들에게도 얼마든지 있음직한 실존적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젊은층의 감각적 취향에 휘둘려지는 우리의 방송제작풍토에서 이처럼 「우직한」사극으로 승부하기는 차라리 「모험」에 가깝다.그런 점에서 볼때 이 드라마가 익살넘치는 해학에 밉지않은 에로티시즘까지 섞어가며 사극의 친화력을 높이려한 점은 작품의 완성도 여하를 떠나 평가할만 하다.또한 적절한 은유를 통해 권력과 부의 속성을 은근히 꼬집는등 날카로운 현실풍자도 가미돼 오늘의 사회현상을 여실히 되짚어 줬다는 느낌이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극의 시대배경을 모호하게 처리(임꺽정이 출현하던 시절의 암시정도),사극연출상의 오류를 범했다는 점이다.아무리 야사적 성격의 코미물이라고 해도 그것이 「역사속의 과거」를 무대로 하는한 시대상황의 선명한 제시는 필수적인 것이다. 승화된 웃음속에 교훈어린 메시지를 담아낸 「비가비」는 단명으로 끝나긴 했지만 진정 TV 시추에이션사극의 새지평을 제시한 작품으로 기록될만 하다.
  • 안혁·강철환씨가 말하는 참상(요덕15호 북한정치범수용소:17)

    ◎지옥의 생지옥:마/굶주림·질병에 인간품성마저 상실/위아래 없어… 남녀노소가 욕설·폭력/몇달째 안씻어 흉측한 몰골에 악취 수용소 생활은 굶주림과 질병으로 당연히 육체가 황폐해 진다.그러나 그보다 더 비참한 일은 사람들의 정신까지도 망가진다는 사실이다. 인간이 오랫동안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 과연 얼마만큼 이성과 감성이 피폐해지고 추악해지며 또한 비굴해 질 수 있는가를 입증하는 곳이 바로 정치범수용소이다. 수용소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깨끗하고 더러운 것,선하고 착한 것,옳고 그른 것에 대한 인식이 마비되어 있다. 이는 물론 자포자기에서 비롯된 것이다.삶에 대한 가치와 희망이 상실되었을때 사람들은 자기 자신은 물론 주변에대해서도 아무런 관심과 의미를 찾게되지 않는다고 들었지만 수용소는 그런 이야기를 극명하게 실감 할 수 있는 곳이다. 더욱 놀라운 일은 이처럼 인간성이 무너지는데는 학식있는 인텔리층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이나 남녀노소에 별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처음 수용소에 들어오는 사람은 한 열흘동안은세수도하고 양치질도하고 머리를 감는등 밖에서의 생활습관을 그대로 보여준다.그러나 한 달만 지나면 그같은 습관은 어느새 사라진다.물론 목욕탕등 위생시설이 없는 탓도 있지만 생에대한 애착이 사라지면서 인간의 품성도 함께 소멸되기 때문이다. 약 3개월쯤 지나면 사람들의 몰골이 흉측스럽게 변한다.전혀 세수를 않고 머리를 감지 않아 누가 누군지를 얼른 알아 볼 수 없게된다.손발을 안씻는것도 물론이다.여름철에는 더위때문에 하는 수 없이 개울에서 멱을 감는 일이 많아 덜한 편이나 가을부터 이듬해 4월정도까지의 6개월동안은 한 번도 세수나 머리를 감지 않는다. 수용소 안에서는 위아래도 없다.밖에서 아무리 높은 지위에 있었거나 나이가 많아도 서로 『야』 『이 간나야』 『이 새끼야』로 부른다.힘이 좋은 20대에게 50·60대 사람들이 얻어 맞는 일은 다반사이다.물론 수용소 안에서의 폭력행위는 금지되어 있으나 보위원들의 눈을 피해 예사로 구타행위나 집단폭행이 일어난다.한 60대 남자는 혼자서 몰래 갖고 들어왔던 담배를 피우다 이를 뺏으려는 20대 3명과 시비가 일어 무차별 몽둥이질을 당했다.팔뼈가 부서지고 이빨이 3개나 부러졌다.그런데도 이 60대 남자는 『작업도중 다쳤다』고 보위부원들에게 신고했다.보복이 두려워 일러바치지 못한 것이다. 수용소 여자들의 비참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20대의 팔팔한 탁구선수출신인 나는 수용소 안에서 싸움을 잘했다.완력을 과시하지 않으면 얕잡아보기 때문에 일부러 왈가닥 행세를 자주해 나를 방어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싸운 사실이 들통나 보위원 사무실에 끌려갔을 때의 일이다.의자에 앉아 나를 취조하는 보위원 곁에 20대 처녀가 무릎을 꿇고 앉아 온 몸을 「안마」하고 있었다.그 처녀는 온갖 아양을 떨며 보위원의 비위를 맞추려고 땀을 뻘뻘 흘렸다.부동자세로 서 있는 나는 염두에도 없었다. 보위원은 연방 나에게 욕지거리를 하고 막대로 때리면서 처녀의 온 몸을 더듬고 희롱했다.민망해서 못볼 짓도 했다. 수용소의 젊은 여자들은 어떤 짓을 해서라도 보위원들과 친분을 트려고 경쟁적으로 안달한다. 자기들의 몸을 담보로 몇조각의빵이나 몇 알의 사탕을 얻어먹고 강제노역에서 빠지기 위해 눈을 반짝인다.남자수용인들은 물론 온갖 욕지거리를 하며 손가락질을 하고 심지어 침까지 뱉지만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단한 「빽」이 있다고 자랑한다.한 처녀는 어쩌다 임신까지 했었으나 보위부원들은 모두 시치미를 떼고 오히려 수용소 남자들과 금지된 「부화」(성관계)를 했다며 운동장에 세워두고 옷을 벗기며 막대기로 복부를 때리며 인민재판을 했다.그러한 광경을 보고도 사람들은 동정은 커녕 뒤돌아서며 그 처녀에게 욕을 했다.임신 7개월쯤 되었던 그 처녀는 수용소에서 어디론가 끌려 나간뒤 돌아오지 않았다.
  • 시집 「풍각장이」 출간 민속학자 최덕원씨(인터뷰)

    ◎“민속시를 한 장르로 발전토록 노력” 민속학자이며 시인인 최덕원 순천대교수(58·국어교육학과)가 두번째 시집 「풍각장이」를 펴냈다.지난 78년 첫번째 시집 「강강술래」이후 14년만이다.특히 시집 「풍각장이」는 최교수가 20여년동안 연구해온 남도지방의 민속문화를 시적으로 풀어놓았다는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리 민속에는 민중의 삶의 지혜와 정신이 그대로 녹아있습니다.그런데 일반적으로 민속학하면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면서도 어렵게 생각하더군요.그래서 시라는 매체를 이용해 민족정서를 압축적으로 쉽게 풀이한 민속시를 쓰게 됐습니다』 그는 또 『전통적인 남도 민속문화를 시로 재현시킴으로써 이 지역문화를 소개하고 시의 소재확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들을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이 시집에 소개된 민속중에는 우리에게 생소한 것들이 많다.어린아이가 죽으면 항아리에 넣어 돌무덤을 하는 「돌담물」,신안·여천등지의 섬마을에 지금도 현존하는 민속으로 임산부가 죽으면 땅에 묻지않고 초분을 하는 「초분골 임산부」,가난 때문에 부양가족의 생계를 위해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장제의 하나인 「방상쇠」등이 그 몇가지 예이다. 『당제와 노두등 우리 민속을 연구하다보면 인간과 자연의 밀접한 관계와 자연스럽게 만나게 됩니다.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성과 자연성 회복의 길을 발견하게 됩니다』그는 「민속시」를 하나의 장르로 발전시키기 위한 작업을 틈틈이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지난 71년부터 다도해를 포함해 남도의 거의 모든 섬을 돌아다니며 민속연구를 해와 「다도해의 당제」와 「남도민속고」등 민속학관련 책들을 펴내기도 했다.『남도지역에 민속의 원형이 가장 완벽하게 보존돼있는 것은 교통이 불편해 지역간 이동이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그는 연구범위를 경상도지역의 도서들로 차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국립음악원/국악교육 너무 약하다

    ◎개설분야 「개론」·「분석」 등 4과목에 불과/국악모르는 절름발이 교사 양성 우려/서울대와 학점교류 등 상호보완 바람직 새로 출범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이 9일부터 본격수업에 들어가 막상 교육과정에 국악의 비중이 지나치게 적어 서양음악전공자에 대한 국악교육 수준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립음악원이 발표한 교육과정에 따르면 전 과정 가운데 국악분야는 공통필수인 국악개론,공통선택인 국악분석,전공선택인 국악사 및 감상·국악기실습 등 모두 4과목이다.앞으로 국립음악원에 교직과정이 설치될 경우 교과과정 손질이 없는한 국악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는 학생은 교양필수인 국악개론 2학점만 들으면 음악교사가 될 수 있는 불합리성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립음악원측은 현실적으로 졸업생 모두가 직업연주가로 뿌리내릴수 없는 상황인 만큼 교직과정을 개설,졸업생이 교직에도 진출할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바로 이 경우에 직업 연주가가 되기에는 유리할 수도 있는 국립음악원의 교육과정이 크게 불합리하게 작용하는 것이다.국립음악원의 교육과정을 보면 다른 일반 음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초·중·고교의 국악교육이 크게 강조되고 있음에도 막상 그 교육을 담당할 교사는 국악교육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도록 되어 있다는 점이다. 문화부가 구성한 국악교육협의회는 국악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우선 음악교사가 될 음대생에 대한 국악교육을 크게 강화하고 음악교사 임용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국·공립학교 교사 채용을 위한 순위고사에 피아노 시험은 있으되 국악기 시험은 없다.이에따라 필기시험 점수가 같다면 국악전공자는 피아노 실기에서 서양음악전공자보다 뒤처질수 밖에 없다.이처럼 구조적으로 국악전공자는 교사가 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그 결과 국악 전공자들은 자신들이 피아노를 배워야 교사가 될수 있듯이 서양음악전공자도 국악기 실기시험을 치러야 교사가 될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국악교육협의회가 내린 결론이 새로 출범한 국립음악원의 교육과정에 반영되지 못한것은 앞으로의 국악교육을 더욱 어렵게 할것이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또 국립음악원의 국악 천시현상은 졸업생의 교직진출 경우는 물론 확고한 정체성을 지닌 국제수준의 우수한 연주가 양성이라는 학교의 설립취지에도 크게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이에대해 음악인들은 문화부 산하의 국립음악원과 교육부 산하의 서울대가 현재와 같은 경쟁관계가 아닌 협조체제를 갖추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국립음악원은 현실적으로 다양한 국악강좌는 물론 인간성을 갖춘 훌륭한 연주자를 양성하기 위한 깊이있는 각분야의 강좌를 개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그래서 두학교가 학점및 교수의 교류를 실시하면 국립음악원은 서울대에 국악과가 설치되어 있고 국내 어느 대학보다 개설된 강좌가 많아 이와같은 문제점을 한꺼번에 해결할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또 서울대의 입장에서도 예를 들면 기악과 학생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휘과를 두고 있는 국립음악원에서 지휘를 부전공으로 이수할수 있게 되는등 여러가지 장점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 극우파 외국인테러/독,초강경대처 방침

    【제네바 AP 연합】 독일은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서 국내 극우파의 외국인 공격에 대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클라우스 킨켈 외무장관이 5일 유엔인권위원회에서 밝혔다. 킨켈 장관은 이날 유엔인권위원회 연차총회에 참석,『지난 2년간에 걸친 외국인 혐오자들의 광란은 독일의 수치』라고 지적하고 독일인들은 나치 치하의 전체주의 정권과 공산당 통치의 동독에서 억압을 당해봤기 때문에 인권의 가치를 누구보다도 잘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백만 독일인들이 외국인 배척과 같은 인간성에 대한 모독이 『독일에서 다시 발붙이지 못할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6주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인권위원회는 이번 주초 인종차별주의와 외국인 배척에 대해 3년동안 수사할 특별조사관의 임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와 관련,킨켈 장관은 세계는 『외국인 배척 현상이 어느 곳에서,어떤 형태로 모습을 드러내든지 이를 추적할 특별조사관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국가 백년대계 교육정책 방향(출범 김영삼신한국:7)

    ◎“21세기 민주시민 양성” 교단개혁 주도/입시위주 탈피,생활교육에 주력/GNP 5% 투자… 사학재정 지원/대학문턱 낮춰 산업체근로자 입학기회 늘려 김영삼대통령의 새 정부는 출범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신 한국교육 창조」의 첫번째 분야로 교육개혁를 꼽고 있다. 「신 한국교육 창조」로 요약되는 새 정부의 교육개혁은 지금까지의 교육체계의 틀을 그대로 두고 특정 제도를 고치는 식의 종전의 분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신한국교육」 창출 잘못됐던 교육의 기본 틀을 새롭게 바꿈으로써 명실상부한 「국가 백년대계」의 주춧돌을 새롭게 놓겠다는 구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영삼정부는 「사람다운 사람,민주시민을 양성하는 인간교육」을 교육개혁의 푯대로 제시하고 있다.유치원,국민학교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학교 교육은 ▲인간을 존중하는 사람 ▲높은 공동체의식을 갖춘 도덕적인 사람 ▲열린 마음과 창조적 능력을 지닌 사람 ▲21세기를 주도할 세계 시민적 자질과 미래 지향적인 안목을 가진 사람을 양성하는데 초점이 일관되게 맞추져야 한다는 것이다. 경쟁에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기만하면 된다는 우리 교육의 고질적인 병폐인 비도덕성을 차제에 바로 잡고 건전한 정서 함양을 위해 초·중·고교에서는 인간성회복을 위한 생활교육을 크게 강화하도록 되어 있다. ○공동체의식 강조 일선 학교의 생활교육은 특정 교과목에 한정될 일이 아니다.전 교과에 걸쳐 올바른 역사관,국가관,정직,질서,화합등 건전한 가치관을 새롭게 심어주는 민주시민 교육으로 실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청소년의 건전한 정서 함양을 위해 지역별로 학생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있는 학생교육원을 건립하고 학급자치 활동지도를 강화하는 등의 제도적 뒷바침도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인간성 회복교육과 함께 새 정부 교육개혁의 또 다른 축은 과학기술 교육이다.과학교육은 국가발전의 원동력인 고급 과학기술 인력양성의 기반을 구축하고 국민의 합리적인 사고와 탐구적인 생활태도를 함양시키는 기본적인 교육활동이다. 다가오는 21세기의 고도 산업정보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치열한 국제경쟁속에서 국가의 생존과 번영은 탄탄한 과학 기술의 뒷받침없이는 불가능하다. 특히 과학·기술의 연구및 개발활동의 산실인 대학의 교육여건을 크게 보강해 그간 양적으로만 팽창해온 대학교육을 질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는게 우리 교육이 안고있는 중요한 숙제이다. ○대도시 2부제 없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학을 비롯한 학교에대한 재정적 지원이 앞서야 한다.올해 국민총생산액(GNP)의 3·7%에 불과한 교육재정을 새 정부가 공약한대로 오는 98년까지 5%까지 끌어올리는 과제도 결코 쉽지 않다.역대 정부가 교육계의 현실로 보아 늘 공감하면서도 시행에 옮기지 못했을만큼 국가재정 형편이 여의치 못한 까닭이다.그러나 새정부는 교육재정 확충방안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늘어나는 교육재정은 현재 한 학급당 전국 평균 40명 수준인 국민학교 학생수를 35명수준까지 낮추고 서울등 대도시의 2부제 수업을 완전히 해소하는등 교육 여건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이 기대된다. 또 산업체 기능인력 양성을 위한 실업계고교 교육의 내실을 기하기위해 실험·실습기자재를 크게 보강하고 노후된 교육기자재를 전면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총생산액 5%에 이르는 엄청난 재원은 특히 사립대학에대한 국가지원이 크게 늘어나 대학의 재정난을 완화시키는 것은 물론 대학교육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원지위 크게 향상 대학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대학의 자율화가 더 신장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신입생의 선발권등 일체의 학사업무가 자율화되는 대신 대학평가제,교수평가제등 대학의 자율적인 경쟁력향상 노력을 유도하는 제도도 함께 병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새정부의 교육개혁은 국민의 평생교육체계를 확립하기위해 근로자에대한 계속교육기획을 확대하고 산업체 근로자의 대학입학 요건 완화대책,독학사 학위취득제도와 대학및 전문대의 평생교육원 설치등을 대폭 확대하기로 되어 있다. 교육문화 체질개선과 함께 교육에대한 실추된 국민적 신뢰회복 효과도 노리고 있는 새정부의 교육개혁 구도는 「존경받는스승상」으로 요약되는 교원지위향상 대책도 포함하고 있어 교육계뿐아니라 국민적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다. ◎전문가의 시각/대학 증원보다 교육질향상을”/교수·시설 확충에 역점… 자생력 길러야/김신일 서울대교수·교육학 김영삼대통령은 선거기간중에 스스로 「교육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하였으므로 교육문제와 관련하여 그에게 거는 국민의 기대는 역대 대통령에 비하여 남다른데가 있다.교육은 김대통령이 잘만하면 역사에 뚜렷이 기록될만큼 큰 업적을 남길수 있는 분야이기도하다. 그동안 역대 대통령들이 교육문제 해결을 위하여 교육개혁위원회,대통령교육자문위원회등의 기구를 설치하여 운영도 해보았지만 최근의 연속적인 대학입시부정사건으로 극명하게 드러났듯이 개혁은 고사하고 문제만 더욱 누적되어왔기 때문에 교육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은 어느때 보다도 높다.그리고 대통령이 남길만한 치적으로 경제발전이나 남북통일은 이미 전임 대통령들이 부분적으로 차지한 셈이므로 신임 대통령에게는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교육개혁이야말로 가장 좋은 치적감이 아닐수 없다. 신임 대통령과 그 정부가 추진해야할 교육개혁의 내용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반드시 포함되어야할 것이다. 첫째,종래의 양적 확대의 정책으로부터 질적 수준향상의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하여야 한다.특히 대학과 대학원 교육의 질적 수준향상은 치열한 국제경쟁시대에 있어서 국가의 존망이 걸리다시피한 시급한 과제이다.이제까지의 대학교육정책은 학생수만 가지고 따지는 학생정원관리정책이었다.그러므로 정원에 한명만 넘어도 불호령을 내리는 교육부가 대학이 마땅히 갖추어야할 교수와 교육시설은 턱없이 모자라도 용인해주었다.이제는 정책방향을 1백80도로 바꾸어 교수와 교육시설의 확보여부는 엄격히 감독하는 반면 정원에 대하여는 대폭 완화하여야 한다.학생수에 대한 교수와 시설의 확보율만 실제로 엄격히 지킨다면 학생정원은 궁극적으로 자유화시켜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요컨대 교육연건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킴으로써 규모만 비대하고 내실은 빈약하기 짝이 없는 교육을 확실하게 바로잡아야할 것이다. 그리고 4년제 대학의 입시는 대학에서의 수학능력을 고려하여 일정수준 이상에 도달한 사람에게만 입학자격을 부여하는 대학입학자격고사제를 도입하여야 한다.반면에 전문대학에는 입학기준과 정원을 자유화함으로써 국민 누구나 원하기만 하면 전문대학까지 다닐수 있도록 기회를 개방하되,4년제 대학은 질적 수준을 높이 유지하는 방향으로 개혁하여야 한다. 둘째,과학기술교육의 강화인데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는 국사립대학간의 기능분담이 필요하다.즉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과학기술교육은 국립대학에 주로 담당시키고 교육비가 다소 적게 드는 인문사회과학교육은 사립대학이 주로 담당하도록 기능을 분담시키자는 것이다.이제까지는 이러한 기능분담이 없었으므로 부실한 이공계 졸업생을 많이 배출하여 대졸실업자만 늘려왔다.이번 입시부정사건으로 드러났듯이 재정난에 허덕이는 사립대학들에 엄청난 설비투자와 교육운영비가 필요한 첨단과학기술교육을 맡기는 것은 무모한 정책이 아닐수 없다. 셋째,교육투자의 확대를 위하여 국가와지방자치단체간의 교육비분담구조를 개편하는 한편,사교육비지출을 공교육비화할수 있도록 교육관련세제를 개혁하여야 한다. 교육비분담의 기본구조를 초중등교육을 지방자치단체에 맡기고 대학교육은 국가가 담당하도록 개편하여야 한다.그리고 각가정에서 학원비·과외비·참고서비 등으로 지출하는 막대한 사교육비를 지방세및 교육관련세제의 개혁을 통하여 공교육비화하여 학교로 끌어들여야 한다.그렇게하면 공약으로 내세웠던 교육예산의 국민총생산고 5%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수 있을 것이다. 넷째,사립학교와 대학의 공공성을 높여야 한다.현재는 일부를 빼놓고는 사립교육기관들이 마치 개인소유물처럼 되어있다.학교이름을 대면 그 학교 주인이 누구라는 것을 금방 댈수 있을 정도로 사유성이 강하다.게다가 몇해전에 개정한 사립학교법이 철저하게 설립자본위주로 되어 있어서 설립자와 그 가족들의 횡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이래가지고는 사립학교의 정상적 발전도 어려우려니와 사립대학에 대한 국가의 재정지원을 정당화하기가 어렵다.하루빨리 사립학교법을 개정하여 공공관리의 폭을 넓히고 학교회계를 공개시키는등 공공성을 확대시켜야 한다.그렇게 하는 한편으로 국고의 사립대학 지원을 적어도 대학예산의 10%까지 늘려야 한다.
  • 「1가구 1주택」 2000년대초 실현/건설부의 주택정책(국정탐방)

    ◎추진방향과 현황/소형중심,해마다 50만호씩 건립/민영업체 건축규제 단계적 완화 주택 2백만호 건설 계획안이 한창 추진중이던 지난 89년 4월. 청와대 문희갑 경제수석에게 대통령으로 부터 엄명이 떨어졌다.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부터 먼저 잡으시오」 당시 자고나면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때문에 전세금을 구하지 못한 자살자가 속출하는등 서울의 주택사정이 최악으로 치닫자 당시의 노태우대통령이 문수석에게 내린 특별지시 였다. 노사분규로 인해 가뜩이나 어수선했던 사회분위기인데다 집값마저 기하급수적으로 오르니 이 상태가 몇달만 더 지속되면 폭동이라도 일어날 것만 같았다. ○신도시계획안 발표 문수석과 관련 경제장관들이 긴급회의를 열고 92년까지 분당등 수도권 신도시에 30만호의 주택을 짓기로 결론,27일 이른바 「신도시 건설 계획안」을 발표한다. 이 안은 정부가 폭등하는 집값을 잡기위해 고육지책으로 시행한 주택정책으로 추진과정에서 수많은 부작용도 낳았지만 서울을 비롯,전국의 집값을 안정시킨 결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받고있다. 정부의 주택정책은 82년을 분수령으로 양분화 된다. 제1차 경제개발5개년 계획 시행 첫해인 62년부터 4차 마지막 해인 81년까지는 이른바 보릿고개등 빈곤탈피를 위한 경제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사실상 주택부문에 대한 연평균 투자는 GNP 3.5%로 미흡했었다.특히 60년대에는 6·25전쟁으로 파괴된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전쟁에 따른 인구의 급격한 이동과 급증으로 인한 실업률증가등으로 국가경제는 미국등의 원조물자에 의해 겨우 유지되고 있는 상태였다.이와함께 70년대에 들어서도 정부가 중공업개발및 수출우선주의로 정책을 펼치면서 60년대의 39.1%이던 도시화율이 50.1%로 급등,상대적으로 주택보급률도 84.2%에서 78.2%로 떨어졌다. 그러나 5공 출범이후인 82년 5차경제개발계획명칭이 경제사회발전계획으로 바뀌면서 정부는 사회복지부문에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82년 우리국민의 1인당 GNP는 1천8백24달러,연평균 성장률도 12%가량으로 경제규모가 상당히 커 져있었다.또 정부의 공업화 정책에 따라 도시화율이 70%였다. ○사회복지쪽에 관심 이에따라 주택보급률도 71.2%로 급격히 낮아지면서 주택과 땅이 투기의 대상으로 떠오르게 됐다.정부는 83년부터 GNP의 5.2%를 주택부문에 투자,86년까지 전국에 1백15만5천호의 집을 지었으나 인구증가및 핵가족화에 따라 주택보급률은 오히려 69.7%로 감소했다. 특히 다음해인 86년부터 88년까지 1백42억달러의 경상수지흑자가 발생하면서 해외여행자율화,야간유흥업소 영업시간 무제한 실시등으로 과소비현상이 사회전반에 걸쳐 크게 나타나자 89년 1월부터 4월까지 서울 강남지역의 아파트값이 평균 23%가 오르는등 부동산값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 시기는 6공 출범후 정치적 민주화와 더불어 소득계층간 분배개선및 복지증진요구등 경제적 민주화도 함께 분출되는 시기여서 주택가격의 안정은 대단히 중요한 정책이었다. ○의무화비율제 계속 이에따라 정부는 88년부터 GNP의 6.5%를 주택건설에 투자하기로 하고 지난해까지 2백만호를 건설,결국 집값을 안정 시키기에 이르렀다. 정부는 오는 2000년대 초까지 92년 현재의 주택보급률 76%를 1백%로 끌어 올리기위해 해마다 50만호 가량 주택을 건설키로 했다. 특히 도시근로자등 저소득층을 위해 해마다 20만호의 공공부문은 상당수를 18평이하로 건설하고 민영아파트 업자의 소형주택건설 의무화비율제도도 계속 시행키로 했다. ◎주택국과 뒷얘기/77년 독립… 88년 2백만호 건설 주도/이해집단 많아 투서 등 모함도 일쑤 건설부 9개국 1개실중 1개부서에 지나지 않지만 우리나라의 주택사정과 성쇠를 같이하고 있다. 주택국은 우리나라 주택문제를 총괄하는 부서로서 주택정책의 입안·관리·택지개발및 공급·주택기금의 관리등 주택문제 해결을 위한 각종 정책수단을 결정하는 곳이다. 60년대 주택문제가 심각하지 않을 시기만해도 주택도시국에 주택과로 속해있었으나 70년대들어 주택수요의 증가와 이에 따른 부작용이 사회문제로 나타나자 77년 주택국으로 독립했다. 주택국은 업무의 비중에 따라 주택정책과등 5개과가 있다. 주무과인 주택정책과는 정부의 주택정책을 입안하는 부서로서 주택건설종합계획수립과 시행·공공주택건설계획및 정부재정지원·임대주택건설계획수립및 지원정책등을 담당하고 있으며 6공최대의 역점사업이었던 2백만호주택 건설계획을 진두지휘했던 사령탑이었다. 주택관리과는 무주택서민에게 주택분양시 적용하는 「주택공급규정」을 운용하고 있으며 국내 1백17개 주택건설지정업체와 8천여개의 주택사업등록업체에 대한 관리와 지도·감독권한을 갖고 있다. 이때문에 각종 이해집단들로부터 투서등 모함을 많이 받는 곳으로 알려져있는 부서다. 주택기금과는 청약저축·청약부금등에 의한 국민주택기금의 조성과 주택건설및 자금지원·국민주택채권발행등에 대한 업무를 관장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주택사업특별회계운용에 관한 지도·감독등의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주택건설에 따른 자금지원·금융지원등 주택재정에 대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재인자 주택개발과는 주택건설에 따른 건축기술부문을 담당하며 주택구조및 건설기준등 공법개발과 표준설계도서의 작성·보급·주택자재생산업자에 대한 감독권을 가지고 있다. 택지개발과는 주택건설에 필요한 택지에 대한 개별계획의 수립,조정과 이에 대한 연구·택지개발에 관한 법령제도 등을 관장하는 부서이다. 분당·일산등 수도권 5개 신도시 건설계획과 둔산신시가지와 같은 대단위 택지개발계획도 이 부서에서 추진한 업무중의 하나이다. 이같이 주택에 관한 광범위한 업무를 취급하는 주택국의 국장자리는 건설관료들이 한번쯤 맡아보고싶은 건설부의 노른자위이다. 따라서 이자리를 거쳐간 국장들 중에서는 건설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인물도 많지만 불명예스럽게 퇴진한 사람들도 있다. 제10대 주택국장이던 유상열씨는 현재 제1차관보로 국장재직시절 원만한 인간성으로 타기관과 협력이 잘돼 부하직원들이 다소 무리가 가는(?)기안을 작성해와도 대부분 정책에 반영시켜 상당히 인기가 높았다. 6대국장이던 김한종씨는 차관급인 주택공사사장을 역임했으며 12대국장이던 조덕규씨는 현재 민자당 건설전문위원으로 재직중이며 14대국장이던 허상목씨는 현재 도시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3대국장이던 김창곤씨는모건설회사의 수뢰사건에 연루돼 사법처리를 받았으며 11대국장이던 서병기씨도 고위공직자 부조리사건에 휘말려 옷을 벗었다. 주택국은 앞으로도 오는 2000년대에 대비,주택보급률 1백%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고 있다.
  • 종교문화대토론회… 각종교대표 주제 발표

    ◎종교/“신한국 건설에 적극 동참을”/교세확장 등 자파이기주의 탈피/인간성·도덕성 회복에 앞장서야 새로이 펼쳐지는 문민정치시대 속에서 종교인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서야 할 것인가.신한국건설에 종교가 이바지할바는 무엇인가.한국종교계는 이러한 문제점을 전제로 역사전환기의 종교위상을 정립하기 위한 한국종교문화대토론회(19일·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종교사회연구소(소장 윤이흠교수)가 불교신문및 교회연합신문사와 합동으로 주최한 「도덕성회복과 한국종교의 사회적 역할」 주제의 토론회가 그것.유교(유승국 학술원회원) 불교(송월주 금산사주지) 천주교(박홍 서강대총장) 기독교(맹용길 장신대교수) 민족종교(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의장)등 각종파 대표들이 참석,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을 벌이는등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주제발표에 나선 유승국학술원회원은 유학원리를 『인간의 생명과 자유를 제정하고 독립성과 평등성을 전제로한 평화적 인도정신』이라고 우선 규정짓고 『유교는 현대의 과학과 기술의 위력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고 적극적으로 이를 섭취,활용하되 이를 인간화 하려는데 그 정신이 있다』고 말했다.따라서 현대과학기술의 문명사회에서 인간의 지위를 다시금 회복하기 위해 동양의 지혜와 종교는 새로운 의미를 가질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월주스님은 『한국은 수도의 기풍이 유일하게 남아있기 때문에 불교적 청정성에 관한한 인류에게 남아있는 유일한 희망』이라는 점을 들어 불교의 종교적 역할을 기대했다.그래서 『한국불교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 때문에 일어나는 사회고,민족분단의 시대고,후기산업사회에 야기된 환경고등을 해결하기 위한 이론과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를위한 과제로 불교인들의 보살행의 솔선,실천을 제시했다. 기독교측의 맹용길교수는 『사회악 제거와 사회개혁에 적극적이었던 기독교가 70년대 이후 안주와 교세확장에 전력을 다하면서 사회문제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인 것처럼 보였다』는 점을 반성하고 그러나 앞으로의 역할은 통일성취와 신한국건설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동참하는데서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그것은 단순한 비판과 동조의 논리를 떠나 봉사적 책임을 감당할때 가능하다고 판단한 그는 이제부터 교회는 자유 정의 평화의 기본가치가 어느 하나라도 유보되지 않는 도덕적 지도력으로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주교를 대표한 박홍신부는 『1993년 시점에서 단지 교세확장과 기왕의 사회사업운영이라는 좁은틀을 벗어나자』고 호소했다.교회활동 역시 체제항거운동보다 총체적 부정부패,가치관 부재,인명경시등 국민의 도덕정화 쪽으로 폭넓게 전환돼야 한다는 그는 생명운동을 통한 한국사회의 근본적 화해,집을 짓기보다는 마음을 짓는일,가난하고 소외된 겨레에 대한 우선 사랑등의 실천덕목을 제시했다. 민족종교의 한양원회장은 『민족종교는 민족의 얼과 민족의 문화를 지키고 제세구민을 통한 민족장래의 영광과 세계인류의 평화를 주도하려고 창교된 자생종교』라는 사실을 부각시켰다.이러한 창교이념을 감안한 그는 민족의 도덕성회복에 따른 교조의 근본정신및 교리에 대한 바른 인식과 계승발전 노력,다른 종교에 대한 이해등 자기성찰의 필요성을 내세웠다.
  • 기름진 토양/김장호 수필가(굄돌)

    윤리도덕의 타락이 가정파탄으로 이어지고 궤도를 벗어난 부정과 비리가 세상을 혼탁하게 만들었다. 사회 바탕인 가정은 인간성의 본향이요 인격형성의 요람이기에 인류문명이 만든 지상최대의 제도라 했다. 그리고 가정은 신뢰와 사랑과 희망의 원천이며 따라서 그것은 참다운 인간성의 고향이라지 않는가. 순진한 동심이 최초의 교사인 부모로부터 생활의 지혜와 윤리도덕 책임의식등 삶의 기초를 익히는 인격도야의 도장이 바로 가정이다. 따라서 가정의 모체인 부부는 인생의 긴 대화로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과 사랑하려는 의지,서로 도우려는 정성으로 사랑을 주고 받으며 허물을 덮어주고 어려울때 힘이 되고 용기를 잃었을때 두손을 잡아주어야하는 것이다. 도시화·산업화에 밀려 하숙생 같이 되어버린 아버지도 부권을 찾고 엄부의 자리에서 자녀의 바른 성장을 책임질 때다.자녀육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어머니의 의식개혁도 시급하다.먼저 모유를 먹여 엄마의 영양분과 체취로 정서를 함양시키고 무언의 대화로 아기 심성에 이슬비되어 기름진 토양이 되도록 해야한다.또 늘 밝은 표정·고운 말씨·보살핌으로 가정이 즐거운 곳이 되게 하고,시간엄수·책임있는 행동·선의의 경쟁을 통한 리더십을 길러야한다. 이는 부모가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면서 자기 가정에 긍지를 갖게하여 조화를 통한 안정을 이룩케함이다. 핵가족시대이기 때문에 부모의 언행이 표리일체 깊은 신뢰속에 이뤄져야 하고 또 부모의 자녀에 대한 기대치를 조절하고 보상심리를 억제하여 바른 가치관을 심어줌이 절실하다. 그러면서 계속적인 보상과 격려로 신체건강하고 지적인 탁월성을 갖고 인간관계에서의 높은 성취에서 오는 만족을 통해 사회적으로 책임있고 도덕적으로 성숙한 어른으로 자라게 해야한다. 한국의 어머니들은 귀여운 자녀에게 합리성에 기초한 바른 판단력,융통성을 기초로한 자율성,이기주의를 떠난 고매한 인격,개인 욕심을 억제할 수 있는 책임감 함양으로 도덕적 자아의 바탕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는가. 치맛바람과 허황된 꿈에서 깨어나 정숙한 현모양처의 부덕을 살려 가정이 아버지의 왕국,어머니의 영토,자녀의 낙원이 되어 살기좋은 금수강산이 되게 하자는 것이다.
  • 이 어찌 대학만의 책임인가/일대 국민적 의식개혁 있어야(사설)

    세상이 온통 대입불정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시끄럽고 어지럽다.유출류괴라더니 자고 나서 보면 확대되고 확산되어 간다.어디까지 그 불똥이 튀어갈 것인가 싶어지면서 개탄과 실망을 금할 수 없게 한다. 지난해에는 후기대 입시문제지 도난사건만으로도 얼마나 우리 사회를 소연하게 했던가.그런데 올해는 대학입시 부정의 종합판과도 같은 다양화하고 지능화한 총체적 사건이 연거푸 터져 나오면서 교육의 장을 복마전으로 착각하게까지 만들어 놓고 있다. ○부모·교육자가 보여준 「합작부정」 교육이란 이름 아래 가장 비교육적인 일이 교육 주체들에 의해 일어났다는 사실에 대해 더 이상 무감각해서는 안되겠다.학부모·학생·교육자·고등학교·대학교·재단이사회…는 교육 그것을 의미하는 명사들이 아닌가.그들이 짜고서 마치 범죄주식회사와 같은 불법을 저질렀다.교육의 이름을 오욕시켰다.이는 여느 범죄와 똑같이 볼수 없는 중대한 문제이다.심각하게 생각하고 대처해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우리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반사회·반가치행위에 대해 많이 불감증에 걸려 있다.너무도 기괴한 사건들을 접해오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매사를 그렇게 넘기면서 안주해 버려서는 안된다.이번 사건을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까닭은 부모와 교육자가 함께 그 자식이나 제자에게 불정을 저지르더라도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것을 실천적으로 가르쳤다는 데에있다.그뿐이 아니다.돈이면 무슨 일이든 할수있다는 황금만능주의사상을 그들이 앞장서서 주입시켜 놓고 있는게 아닌가. 사제간이란 지식의 전수관계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인성의 모범을 보여 유위한 사회인이 되게 한다는 뜻이 사실은 더 큰 법이다.어버이와 자식의 관계는 또 무엇인가.비록 자신은 부도덕하고 반사회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이라도 자기의 자식에게는 바른 길을 말하고 또 스스로 그러는양 위장하기까지 하는 사이가 아니던가.그래야 할 스승과 어버이가 이 세상의 가장 잘못된 길을 「수범」하였다.그러고도 그 잘못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데서 고▦(고황)에 든 우리 사회 병이를 느낀다.한 학부모는 그렇게라도 해서 입학을 시키는 것이 자식을 위하는 길이라고 술회하고 있지 않던가.그와같이 「교육」을 시킨 자식이 어떠한 인간형으로 될 것인지 모르고 하는 말임이 분명하다.통탄할 일은 바로 그러한 어른들의 생각이라 할 것이다. ○황폐해진 정신,「사람」을 되찾아야 무슨 사건이든지 일이 터지면 법석을 피우다가 시일이 좀 지나면 잊고 마는 것이 우리네 사회의 관례같이 되어 왔다.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관련자를 엄벌하고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감시·감독을 강화한다는 말이 나온 바 있다.또 이런 일을 본원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대학의 문을 활짝 열어 대입수요에의 욕구를 풀어준다든지 혹은 학사행정을 대학의 자율에 맡기면서 기여입학제의 양성화를 연구해 본다든지 하는 방법론도 제기될 수 있다.물론 이에 대한 중지가 모아져 좋은 결론이 도출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해진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번 사건을 그 사건 자체로만 파악하여 접근하는데 그쳐서는 안될 것이다.그것이 어찌 대학만의 책임인가.이 사건은 대입부정의 문제 이전에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되어 있는 정신적 황폐화 현상과 직결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양식의 마비·도덕성의 타락·가치관의 전도현상 등등이 빚어놓은 그릇된 의식구조의 표출이 그것이었다고 할 것이므로 병리현상에 대한 원천적 치유가 없을 때는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의 것으로 독버섯이 나타날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이같은 병리현상은 까딱하면 저지르는 각종 자살행위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김배지 지망자들의 탈법·불법 선거운동과 무관하지 않으며 상품으로 전락해버린 인공수정현상과도 무관하지 않다.대수롭지 않은 일로 직계존·비속을 살해하는 일이나 혼수트집으로 아내를 구타하는 일,억대 주부도박단과 무관하지 않으며 오렌지주의 향락용돈 한달 천만원과도 무관하지 않다.대입부정사건은 결국 이런 일련의 사단들과 맥을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그 모두가 정신이 병들어 있다는 데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따라서 그러한 시각에서 전체를 관망하는 안목으로서의 처방전이 쓰여야 할 것이다. ○한국병과 동양의학적 원인요법 이번 사건이 보다 속속들이 파헤쳐지고 또 관계된사람들에 대한 법의 제재에 빈틈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그러나 그러한 외과적인 대증료법에는 항상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여기서 병이를 전체로서 파악하는 동양의학적인 지혜가 요청된다.이 사회병리에의 동양의학적 접근은 일대 의식의 개혁을 통한 인간성 회복으로 요약된다.「사람」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사람이 사람다워지게 하는것으로써 사회병리 퇴치의 원이를 삼아야 한다.그럴 때 사회의 혈행은 맑아진다.그 「사람」을 찾는 길은 누누이 강조되어 오듯이 윤리·도덕을 확립하면서 잠들어 있는 양식에 불을 댕겨 질서사회를 이루는데 있다. 김영삼차기대통령의 「한국병」진단도 바로 이와 같은 포괄적 시각에서 출발되었다고 우리는 생각하고 있다.「한국병」이 퇴치되지 못할 때 경제적 번영의 의미도 퇴색되고 만다.그러므로 우리 사회구성원 모두가 공동체의식으로 한국병 퇴치에의 길에 동참해야 할 것을 주장한다.
  • 왜소증 치료 성장호르몬 개발/럭키연 국내처음… 4개대 실험

    ◎치료 1년만에 키 평균 7.8㎝ 자라 왜소증은 치료하는 인간 성장호르몬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럭키바이오텍스연구소 박순재박사(39)팀은 5일 유전자기법을 이용해 인간성장호르몬을 개발,주사제의약품인 「LBD­3」로 상품화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된 성장호르몬은 가톨릭의대 경희대의대 연세대의대 충남대의대등 4개 대학에서 왜소증어린이 1백명에게 임상실험한 결과,치료전 3㎝ 안팎이던 1년 평균 성장속도가 8㎝에 달하는 등 높은 치료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제조과정에서 대장균을 이용하는 외국제품과 달리 세계 처음으로 효모숙주를 사용,뛰어난 안전성과 고농도·고순도의 배양률을 갖고 있다. 임상실험에 참여한 연세대의대 김덕희교수(소아과)는 『「LBD­3」를 5∼15세의 왜소증어린이 23명에게 주 3회 피하주사한 결과,치료전 3.04㎝였던 1년 평균성장속도가 7.79㎝로 높아졌다』면서 『말초혈액검사및 갑상선기능검사에서 특별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전자재조합을 이용한 인간성장호르몬은 지난 85년미국 제넨테크사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상품화된 뒤 뇌하수체왜소증과 터너증후군 치료제로 이용되고 있다.우리나라는 그동안 인간 성장호르몬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 왔는데 이번 개발로 우리나라는 연2백만달러의 수입대체효과를 얻게됐다.
  • 「행정쇄신위」 설치… 정부조직 개편/민자 공약실천방안 요지

    ◎6대시 지하철 5백58㎞ 추가건설/식·의약품관리 미 FDA수준 개선/정보통신대학 설립·95년 고용보험제 실시 민자당정책위는 29일 김영삼차기대통령에게 부정부패 근절 및 행정구역 개편방안등 정치·일반행정과 사회복지분야 공약실천방안을 보고했다. 특히 김차기대통령은 이날 「부정대책위」를 취임 직후부터 가동할 수 있도록 추가 지시하는등 부정부패추방을 새정부 출범후 최우선과제로 추진할 뜻을 강력히 시사했다. ▷정치·일반행정 분야◁ ◇ 부정부패 근절=대통령직속 또는 정부조직내 특별기관으로 「부정방지위원회」를 설치한다.위원회는 정치·공직·경제·사회일반분야 등 4개분야로 구성된다. 부정방지위는 정부조직 각분야에 걸쳐 부정의 소지가 빈번히 발생할 우려가 있는 소관 법령과 제도개선방안을 연구한다.공직자·국민·매스컴 등이 혼연일체가 되어 구국적 차원에서 반부패운동전개 등 국민의 의식개혁운동 방안을 제시한다. 부정행위방지법 제정을 검토한다. ◇인사제도 쇄신=대통령직속의 중앙인사위를 설치한다.중앙인사위는 학연·지연·혈연등 외부간섭이 배제된 합리적인 인사질서확립등 통치권차원에서 결정및 계획을 수립한다. 인사권자의 책임행정체제 확립으로 인사의 공평성을 제고한다. ◇교육개혁=「교육개혁위원회」를 설치,교육개혁에 대한 기본내용의 수립과 그에 대한 추진단계별 평가·점검기능을 아울러 갖도록 한다.교육개혁위는 교육에 관한 식견을 갖춘 20인정도의 교육관련 전문가로 구성한다. 인간성회복 교육을 위하여 국·중·고·대학의 교육과정에서 민주시민 교육및 생활교육을 강화하며 학교·가정·지역사회가 협력해 건전사회 풍토를 조성토록 한다. 대학입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현행 입시제도의 문제점을 분석·평가하고 대학의 자율역량에 따라 학생선발권을 대학에 일임토록 한다. 대학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해외 고급인력을 유치하며 대학교육을 내실화하고 「대학평가인정제」를 조기에 정착시키도록 한다. 「우수교원확보법」을 제정한다. ◇행정쇄신=행정쇄신추진위원회중 대통령직속 상설자문기관으로 설치해 행정규제완화 및 제도개선 방안을 강구한다. 부처 통·폐합 차원의 정부조직 개편문제는 개혁의지의 가시화및 국정 수행체제의 조기정비를 위해 취임후 1년내에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특히 경제·통상관련기능의강화,정보·통신기능의 통합조정,해양자원의 효율적 활용차원에서 해양산업부·산업기술부·정보통신부 신설 및 환경처 개편 등이 검토대상이다. ◇지방행정구역개편=단일행정체제유지로 인한 행정의 비효율성(서울시·경기도등)을 감안해 행정구역설정 기준과 법적 지위를 재조정한다. 특히 주민편의 제고,행정능률성 향상,지역개발촉진,남북통일시 선거구수 등을 고려해 이를 검토한다. 직할시에 시를,시에 구를 설치해 직할시제도 면단위 존속 여부등을 검토한다. 3월중에 총리실에 행정구역 조정팀을 구성한다. ◇선진방송 기반구축=도단위별로 1∼2개 FM라디오방송국을 허가한다. TV방송은 상업적 여건과 기술적 측면을 종합검토한후 허가한다. 종교계의 TV방송국 개설은 허가하지 않되 93년부터 시행될 종합유선방송(CATV)에 참여해 종교전용 채널을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는 올 상반기중 허가한다. ◇예체능 특기자 병역혜택=연간 1백명내외의 소수인원으로 병역자원수급상 문제가 없으므로 반드시 추진한다.92년 12월31일까지만 유효한 현제도를 부활,존속시킨다. ▷사회복지분야◁ ◇사회복지대책=점증하는 노인과 장애인등 사회취약계층의 복지욕구를 수용하는 사회복지대책위원회를 설치한다.저소득층에게 96년까지 최저생계비의 80%를 지원한다.노인건강관리법을 제정,노인병 진료비부담을 완화하고 65세 이상 노인에게 지급하는 노령수당을 현행 1만5천원에서 3만∼5만원으로 올린다.장애인 조기교육및 직업교육을 강화하고 생계보호수당을 2만원에서 5만원으로,자립자금을 5백만원에서 7백만원으로 올린다. ◇의료시설 확충및 식품·약품관리개선=96년까지 병상 2만4천개를 증설한다.의료보험재정을 안정시켜 요양급여기간을 연장하고 보험급여의 범위를 확대한다.식품·의약품 관리를 미국의 FDA(식품의약국)수준으로 개선한다.수입식품 검사전담기구를 설치하고 신약개발을 적극 지원한다. ◇국가유공자를 우대하는 풍토 조성=직업알선 직업훈련등을 통해 제대군인의 사회복귀를 지원한다.광복 50년이 되는 95년에 재북인사를 포함,2만여명의 독립유공자를 심사해 대대적인 서훈을 실시한다.고엽제 후유증 환자를 위해 특별법을 제정한다. ◇맑은 물 맑은 공기,폐기물대책=상수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다목적댐과 주요 호소에 대한 특별대책을 수립하고 수질환경기준을 강화한다.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LNG 저유황등 청정연료로의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자동차 제작기준과 연료의 유해물질 함유기준을 강화한다.단순 매립방식에서 위생매립방식으로 전환하고 현재 1·6%인 소각비율을 2001년까지 27%로 높인다.일정규모 이상의 공장과 공단에는 자체 폐기처리시설설치를 의무화한다. ◇대도시 교통난해소=대통령비서실에 교통기획단을 설치하고 도로건설과 관리기능을 건설부에서 교통부로 이관하거나 양부처가 공동으로 입안하도록 한다.교통시설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주행세를 신설하거나 휘발유특별소비세 10%인상 등을 검토한다.서울등 6대도시에 총 5백58㎞의 지하철을 추가건설하고 수도권전철운영공단을 설립한다.6대도시에 버스 전용 차선제를 확대실시하고 대도시와 위성도시간의 교통을 개선한다.교통영향평가지역을 중소도시까지 확대한다.대중교통수단의 지원·육성을 위해 특별법을 제정한다. ◇관광산업의 재도약 추진=관광담당 제3경제수석비서관제를 신설하고 관광산업육성을 위해 관광연구원및 대통령직속으로 관광발전기획단을 설치한다.2001년까지 관광객을 7백만명 유치해 여행수입 1백억달러를 달성한다.관광산업을 소비성서비스업종에서 제외하고 94년까지 관광숙박시설 1만2백실을 추가건설한다.내국인 해외여행자에게는 관광지 개발기여금을 부과한다. ◇근로자의 실질적인 생활향상대책=노사분규를 신속·공정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동위원회의 기능과 위상을 강화하는등 93년안에 노동관계법을 전향적으로 개정한다.근로진흥법을 제정하고 95년부터 고용보험제를 실시한다.임금을 안정시키기 위해 총액임금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공공기관 대기업 독과점기업등 7백80개업소를 대상으로 5%이내의 임금인상을 지도한다. ◇서민주택난 해결을 위한 실천방안=2000년대초에 주택공급률 1백%를 달성하기 위해 연간 55만∼60만호를 건설한다.특히 무주택서민의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주택을 연간 20만가구에서 30만가구 수준으로 확대 건설한다.1가구 다주택,대형주택에 대한 과세를 강화해 주택의 소형화를 유도한다.전국 5백2곳 달동네의 주거환경개선사업을 98년까지 완료한다. ◇정보화사회 추진대책=정보화사회에 맞는 교육과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정보통신대학을 설립한다.정보산업육성특별법을 제정하고 정보산업단지와 정보산업육성기금을 조성한다.행정을 전산화하고 정보를 공개한다.정보산업·과학기술당당 수석비서관제를 신설한다.체신부를 정보통신부로 확대개편하고 상공부 과기처의 정보산업관련기능을 통합한다. ◇여성정책=대통령직속기구로 여성정책특별위원회를 설치,여성관련 법 제도 기구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개선하도록 한다.가족법을 개정해 호주제를 폐지하고 동성동본의 금혼범위를 부계·모계의10촌이내로 하고 그이외의 동성동본간에는 혼인을 허용한다.고용상의 평등과 모성보호를 위해 남녀고용평등법을 보완,개정하고 여성의 사회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영유아보육시설을 대폭 확충한다.
  • 21세기로 가는 길(정근모/과학평론)

    ◎“과학·신앙의 종합” 미국의 새 비전/「클린턴­고어」시대에 펼치는 희망과 야심 미국 제42대 대통령 윌리엄 제퍼슨 클린턴의 취임식 행사들은 하나의 화려한 연속극처럼 치러졌다.제퍼슨 대통령의 저택이었던 살롯트빌시의 몬티첼로에서 떠나는 버스행진으로 시작된 취임식 행사는 클린턴 일행이 워싱턴에 입성하면서 링컨대통령 기념관 앞에서의 거대한 야간군중대회로 이어졌다.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일반 시민들은 터뜨려지는 축하폭죽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기뻐했다.각국에서 참석한 외교관·축하객들은 국무성 건물에서 열린 환영연에서 밤하늘을 장식하는 불꽃놀이에 경탄하면서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젊은 세대가 중책 맡아 청바지차림의 평범한 시민들의 파티도 흥분속에서 깊은 밤까지 계속되었다.둘쨋날에는 클린턴정부의 탄생과 주어진 과제를 토의하는 세미나들이 열렸다.선거참모진들의 즐거운 회고담과 더불어 미국이 풀어야 할 당면한 과제들에 대한 신랄한 분석들은 이 취임식이 단순한 잔치가 아닌 새 시대를 열겠다는 정권의 첫 행사임을 강조하였다.중요한 우방국 대사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환영연을 열었다.역시 워싱턴은 국제무대이고 끊임없는 대화속에서 서로의 이해관계를 조율한다.월요일 저녁,예복으로 정장한 하객들은 환영만찬에 참석하여 새 정권의 탄생을 축하하였다.클린턴부부와 고어 부통령부부는 만찬회장을 돌면서 간단한 연설을 통하여 축하인사에 답하였다.그 자신도 강력한 상원의원으로서 오랫동안 미국 정계의 거물로 워싱턴을 움직였던 고어의 부친의 기쁨에 넘친 웃음은 많은 참석자들의 기억에 남는다.화요일에는 정·부통령 당선자들이 가까운 친지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등 조촐한 가족행사와 함께 민주당계 정책연구기관들의 정책토론회가 열렸다.여기에서는 새로운 정책들이 미래지향적이며 필요한 변화는 과감히 시도하더라도 국익에 직결되는 정책에는 계속성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였다.취임식 전야에도 여러 만찬행사가 열리면서 새 정부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이력들을 중심으로 화제가 이어졌다.과거 공화당 정권보다 훨씬 젊은 세대가 중책을 맡게 된다는 얘기는이제 현실화되는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꾸준히 장악하였던 의회소속의 정책전문가들이 행정부로 이적하면서 그동안 마련하였던 정책대안들의 집행을 시도하리라는 것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이들은 활기에 찬 젊은이들이 아니라 원숙하고 경험많은 노련한 정책전문가들이다. ○강력한 과기정책팀 새로 임명된 대통령과학고문 잭 기본스박사는 60대 중반의 과학기술정책전문가이다.오크리지국립연구소에서 에너지연구를 수행하였고 테네시대학교의 교수로 봉직중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천거로 의회소속 기술평가국(OTA)을 맡아 오랫동안 운영해왔기 때문에 과학기술정책과제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과묵한 기본스박사의 날카로운 정책 분석은 여야를 막론하고 높이 평가해왔다.백악관 과학고문으로서는 오랜 경험과 깊은 전문성을 가진 인사라는데 이의가 없었다.그는 오랫동안 같이 일해왔던 동료들과 함께 백악관으로 옮긴다.클린턴행정부는 과거 어느때보다도 강력한 과학기술정책팀을 취임초부터 가동시킬 것이다. 이번 클린턴 행정부의 과학기술정책과 환경정책은 고어부통령이 책임진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고어부통령은 그의 정치소신을 지구생태계의 개선과 인간의 정신적 정화에 두어왔기 때문에 영적 소생과 환경복원을 갈망하는 젊은 세대의 지도자로 부상하였던 것이다.그는 과학기술이 인간 양심의 부활속에서 발전할 수 있으며 인간성을 지키는 과학기술이야말로 올바른 사회건설의 강력한 수단임을 주장해왔다.고어부통령은 과학과 신앙의 종합적 접근방식을 주창하여 21세기의 정의로운 과학기술문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수요일의 취임식은 상오11시30분 정각에 워싱턴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한시간동안 거행되었다.부통령 선서에 이어 12시 정각에 대통령선서가 이루어지면서 클린턴대통령은 새로운 미국을 위한 전진을 약속하는 약 15분간의 취임사를 하였다.안젤로교수의 취임축사 서사시 낭독과 빌리 그레이엄목사의 축도로 끝난 취임식은 축하행진으로 연결되었다.연도를 메운 관중들의 환호속에서 펜실베이니아가를 따라 백악관으로 행진하였다.클린턴대통령의 8년을 이어 고어부통령의 대통령직 8년을 연속시켜 16년을 향한 새로운 미국중흥시대를 열겠다는 열기가 온 워싱턴을 흥분케하였다.취임식날 저녁 공식행사는 미국 특유의 축하무도회이다.클린턴대통령의 서민적인 색소폰연주광경도 인상적이었지만 고어부통령부부의 환한 웃음은 참석자들을 흐뭇하게 해주었다. ○「미의 영적 소생」 계획 표류해왔던 미국을 다시금 영적으로 재생시키고 군축으로 절약되는 자원을 민생경제 부활에 투입하겠다는 클린턴­고어의 16년 계획은 이제 첫 시작을 한 셈이다.국민들 자신들이 모금하여 마련한 축제로서 새 시대를 열겠다는 젊은 지도자들의 꿈이 그 순수함을 간직하면서 좋은 결과를 맺어주기를 바라는 것은 참석한 모든 사람들의 한결같은 소망이었다.>
  • 문학/(93문화계/과제와 전망:5)

    ◎한국문학 해외에 번역·소개 활발/포스트모더니즘 퇴조따라 새 이념 모색/표절시비·상업주의의 폐해 극복이 숙제/문협,세계서 활동하는 한인문인 모임 추진 표절시비로 새해를 맞은 93년도 우리 문단은 지난해에 이어 상업주의의 폐해가 계속 될 전망이다.또 90년을 전후해 이념의 퇴조속에서 봇물 터지듯 쏟아졌던 포스트 모더니즘 문학의 부정적인 측면들에 대한 문단의 비판강도가 세지면서 나름대로 정리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념의 공동」을 대신할 진정한 형식의 새로움·정신의 자유로움을 갖추기 위한 새로운 이념의 모색이 다양한 형태로 시도될 것이다.이와함께 우리 문학을 해외에 번역·소개하는 작업도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여기에다 신국제질서의 확립및 새로운 민간정부의 출범으로 남북한 관계 변화가 예측되는 가운데 남북 문학계의 직접적인 교류에 대비한 준비작업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학의 상품화·대중화 그리고 정보산업의 발달로 인해 대중영상매체가 가공할만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문학의 새 위상을 찾아나가려는 문인들의 노력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이는 90년을 전후해 이념의 무게에서 벗어나 가볍고 경쾌한 문학성을 보여줬던 신진 작가들의 작품과는 구별되는 것으로 형식적인 면보다는 무엇을 쓸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다.실존의 문제,인간성의 문제에 대한 깊이있는 탐색에서 나름의 해답을 찾으려는 작가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 우리 시단에는 그동안 생태시·키치시·선시·노동시·도시시등 다양한 시들이 발표됐다.올해에도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이라는 교조적 인식으로부터 분화돼 다원화·다극화가 모색되라라는 전망을 갖는다.민중문학권도 치열한 자기반성을 통해 민중문학의 새 활로를 모색하면서 소외계층뿐만 아니라 중산층의 일상적인 삶의 편린에로도 시선을 돌려 작품의 영역을 넓혀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문학속에서 우리문학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이러한 여망이 반영돼 우선 우리문학의 해외소개에 정부의 관심이 높아져 비록 적은 규모이기는 예산이 늘어났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이다.우리문학의 세계화와 창작문학에 대한 지원을 내걸고 순수 비영리문학재단인 대산재단도 지난 연말 창립돼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또 한국문인협회는 오는 10월쯤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문인들을 아우르는 「범한민족문학인 협의회」(가칭)를 창립할 계획으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밖에도 미국 중국 구소련에 이어 올해는 호주 시드니에서 제4회 해외문학심포지엄을 갖기로 하는등 문단 자체적 노력이 확산되는 추세다. 남북한 문인들의 직접 교류를 대비한 준비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몇년전부터 북한 문학인들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민족문학작가회의(회장 신경림)의 보다 적극적인 준비작업이 그것이다.통일원으로부터 북한주민접촉승인을 받아놓고 있는 한국문인협회의 경우 오는 3월 중국작가협회주최로 중국 북경에서 열리는 「문학학회심포지엄」에 3명의 대표를 파견,심포지엄에 참가하는 북한 문인들과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 김진현장관이 새해에 띄우는 과학메시지(특별기고)

    ◎“과학기술도 도덕성 갖출때 위력”/경제 재도약위해 첨단과기개발 선진국과 경쟁/모든 전문가엔 국가·인류 이끌어야할 책임/“자기몫 이룬일만큼 요구하는 사회풍토 바람직” 과학기술의 결정체가 바로 경제력의 근간이 된다.기술선진국 진입의 문턱에서 주저하고 있을 수 없다.국내시장을 노린 외국업체의 공세가 계속되고 기술장벽은 높아도 우리는 또 도전할 것이다.새해 재도약을 다짐하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과학기술행정의 대표주자인 과학기술처 김진현장관이 새해과학기술계에 띄우는 메시지를 싣는다. 일본의 미야자와(궁택희일)총리는 히로시마 지방방송국에서의 신년사를 통해 클린턴 미대통령이 취임하면 초기에는 무역수지문제로 다소 불편한 관계가 될 것이라고 보았다.그러나 『미국은 새 행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시끄럽게 떠들지만 두세달만 지나면 곧 수그러든다』고 말했다.미야자와수상은 전후 일본에서는 가장 오랜 지미파관료요 정치인으로서의 경력을 갖고 있다.그런 그가 비록 지방방송국용 신년사라서 다소 입조심을 덜한 것일 수는 있겠지만 이렇게도 당당하다 할까 오만하다 할만한 발언을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두말할 것이 없이 일본의 「힘」때문이다.칼라 힐스가 미국무역대표로 등장한 이후 환율,수입개방의 압력을 통해 미국의 무역수지적자는 1천5백억달러선에서 1천억달러이내로 개선되었고 특히 일본을 제외한 나라와는 현저한 개선이 이루어졌다.특히 한국은 원화절상화 수입개방에다 국내임금,노사관계악화로 1백억달러 가깝던 대미무역흑자가 오히려 3년만에 적자로 반전해 버렸다. ○일본총리의 호언 그러나 일본의 대미흑자는 조금도 줄지 않고 따라서 미국으로서는 전체무역적자중 일본의 비중은 종래 30%선에서 오히려 60%선 가까이 개악되고 있다.그럼에도 미야자와수상은 대일공평무역을 공개적으로 표방한 클린턴에게 마저 좀 시끄럽겠지만 두세달 지나면 수그러든다고 장담할만큼 힘을 믿고 있는 것이다.현상만 보면 미일간의 첨단기술과 특히 첨단기술산업의 경쟁력 차이는 대단히 명료하다.반도체기억소자만해도 81년에 미국 62%,일본 34%였던 세계시장점유율이 90년에는 22%대61%로 역전된 X커브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미·일 역전 더욱 중요한 첨단기술산업에 속하는 반도체 장비만해도 79년에 미국 74%,일본 19%였던 것이 90년에 와서는 42%대49%로 역전되고 만다. 공작기계,자동차,터빈,컴퓨터,LCD,원자력 등에서 X커브현상이 벌어져 모두 미국에 비교할수 없이 낮은 수준,엄두도 내지 못할 저질의 수준에서 시작하여 까마득히 앞서간 미국을 어느덧 꼼짝없이 앞질러 버렸다.그리하여 미국을 대표하는 GM·IBM이 감원과 축소와 사상최대의 적자행진을 계속하고 미국을 상징하는 PAN AM이 사라지고 록펠러센터와 컬럼비아사가 일본소유로 이적하였다. ○일의 미 회유작전 지금 1기가 반도체,화합물반도체,플래시메모리,컴퓨터분야에서 미일기업체간의 활발한 연구개발제휴,연합이 이루어지고 있다.IBM­동지,TI­일오,인텔­샵,APPLE­NEC,AT&T­NEC,AMD­부사통,MOTOROLA­동지등 실로 어지러울 정도로 미일첨단기술손잡기가 진행되는 듯한 인상을 준다.그러나 실은 일본측의 공동연구개발이라는 이름의 미국 회유작전이라는 해석도 있다. 첫째는 이미 연구개발에서 일본이 워낙 앞서 공동개발이라 해도 미국의 기여가 보잘것이 없어 일본이 우위를 유지할 수가 있고 둘째,설사 명실상부한 공동연구개발이라 해도 그 결과를 일본은 산업화,시장화에 성공할 수 있지만 미국은 그럴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만일 이대로 간다면,또 이런 해석이 옳다고 한다면 이미 86년 영국·이코노미스트지가 예측한 대로 21세기 들어서는 일본이 제1층의 최고우위에 있어 그 누구와도 경제마찰을 졸업하고 경제마찰은 오히려 제2층의 백인선진국권과 제3층의 NICS중진국권간에 벌어질 것인가? 그 판단은 전적으로 일본이 기술력위에 도덕력마저 갖추느냐에 달렸다.분명한 것은 일본이 거의 무에서 오늘의 미국을 넘보는 기술력을 갖기에는 니시자와 같은 과학자가 있기 때문이다.현재 동북대학학장이며 일본의 반도체기술이 오늘에 있기까지 연구실에서의 연구업적과 연구계,산업계를 붙들어매는 지도자로서의 업적은 실로 눈부시다. ○한 과학자의 소신 맥아더사령부로부터 전기통신분야 연구금지명령을 받고도 없는 문헌자료,없는 실험기구,없는 실험재료,비새는 실험실에서 트랜지스터연구를 계속,끝내 PIN다이오드를 발명해 냈다.그 후에도 반도체레이저,편광형파이버 등을 계속 발명,일본의 반도체와 광통신분야에 불멸의 연구업적을 냈다. 그의 책을 최근에 읽다 감복할만한 대목에 접했다.그는 윤리관이나 철학을 제대로 가진 자가 올바른 인간이요,올바른 과학기술자요,동시에 올바른 인간만이 올바른 과학기술을 다룰 수 있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그래서 그는 이공계 학술서인 「가로로 쓴 책」보다는 인문,철학,종교,역사,문학등 「세로로 쓴 책」을 압도적으로 많이 읽는다고 했다.이런 「연구인생의 기본」을 지속하다 보니 졸업생의 딱딱한 연구논문만 읽어도 이사람이 지금 무엇을 고민하고,무엇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터득하게 된다고 했다.그래서 논문제출자의 직장선배에게 그 친구 이런 고민 있는것 같으니 상담을 해주라고 권고하면 얼마후 논문제출자로부터 「선생님 제 고민을어찌 알고 계십니까?」라고 전화가 오더라는 경험을 쓰고 있다. ○바른 인생관으로 그의 결론은 따라서 인생관을 갖지 못한 인간으로서는 아무리 전문적으로 훌륭한 일을 해도 쓸모없으며 인간성을 무시한 과학기술연구는 일시적으로는 훌륭한 것이 있을지라도 반드시 벽에 부딪히게 된다는 것이다.즉 「발명도 발견도 철학이다」 만일 미야자와총리를 비롯한 일본의 정치지도자들이 니시자와교수정도의 윤이관·도덕력마저 갖춘다면 일본은 세계를 제패할 것이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세계를 경쟁대상으로 해서 이기려면 니시자와교수같은 분 즉 과학기술의 전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깊이로 철하면서 동시에 올바른 인생관으로 넓게 연구계와 사회를 덮는 지도자가 여럿 있어야 한다.한가지만 잘 하는 것은 한가지도 못하는 사람보다는 낫다.그러나 한가지만 잘한 것을 갖고 일생을 보장하라거나 여러 사람의 몫까지 자기 것으로 알라는 사람은 한 가지를 잘못하고 잘못한 몫만 받고 있는 사람보다 더 나쁜 사람이다.우리같이 일본보다 더 선진국에의 추격이급한 사정에서는 모든 깊이있는 전문가들은 동시에 사회전체,국가전체,인류전체를 지향하는 인생관·도덕력까지를 갖춘 지도자로 성장해야만 비로소 제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우리도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과학이냐,기술이냐,기초냐,응용이냐,자연이냐,공학이냐,대학교육이냐,산업기술이냐의 이해다툼의 공론에서 벗어나 자기 전문에서는 세계를 철하고 인생의 관리는 철학과 윤리기준에 철한 도덕적 지도자가 많이 나와야겠다.
  • 김영삼당선자에 바란다/박성수 서울대 교육학과교수(특별기고)

    ◎“교육난맥상 풀 비전 제시를”/입시지옥 등 시급한 과제 해결해야 김영삼 대통령당선자가 대통령의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난 이후 그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할 것이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인 가운데 하나가 교육문제이다.경제문제는 산업계의 엄청난 요구로 인해서 설령 관심을 가지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다루어 가게 될 것이다. 통일문제는 국제관계의 역동성으로 볼 때는 물론이고 국민들의 강한 통일의지 때문에 과거의 어느 대통령보다도 더 많은 노력과 정성을 다해 다루어 가게 될 것같다.그러나 교육문제는 우리 국민들의 일상적 삶속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교육계 자체가 지니고 있는 미미한 정치적 영향력 때문에 대통령 자신이 각별한 배려를 하지 않을 경우 자칫 소홀히 취급되기 쉽고 산적한 교육문제가 오히려 더욱 악화되지나 않을까 걱정까지도 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교육문제는 전세계의 어떤 나라 교육문제보다도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렵게 꼬여있기 때문에 여간한 통찰력을 가지고 접근하지 않으면 제대로 해결하기 어려운 특수한 점을 지니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우리 교육의 난맥상을 바르게 꿰뚫어보고 탁트인 비전을 제시하는 영도력이 더욱 더 요구되고 있다 하겠다.우리 교육이 참으로 교육다운 교육이 되어 세계 어느나라보다도 더 훌륭한 교육을 해낼 수 있을 때라야 산한국이 세계의 새 역사를 창조하는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될 것이다.그래서 여기에 새대통령에게 「교육대통령」으로서 다루어주기를 기대하는 몇가지 교육의 과제를 제시하려고 한다. 첫째 우리 교육이 교육의 본래 모습을 지니도록 필요한 제반 조치를 취해야 한다.우리 교육이 이제까지 초점을 두어온 것은 지식,직업적 기능,체육과 예능분야의 기능같은 것이라고 하겠다.지식과 기능에 중점을 두는 교육을 하기 때문에 인간 그 자체를 소홀하게 다루어 왔다.사람 하나 하나를 소중하게 다루기 보다는 집단적 체제속에 집어넣고 틀에 박은 인간을 길러내는 일을 주로 해왔다. 이제 인간성을 회복하고 개성을 신장하며 개인차를 존중하는 교육이 교실에서 실질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해야한다. 둘째 거칠어지고 병든 교육의 풍토를 건전하고 밝은 교육풍토로 발전시킬 수 있는 실제적 조치들이 이루어져야 한다.개인의 교육동기는 성공에 있고 사회의 교육동기는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성공과 경쟁이 지니고 있는 병리현상을 우리 국민들은 아직 바르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성공과 경쟁의 철학이 인간의 정서와 도덕성을 얼마나 심각하게 파괴하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우리 교육의 문제를 바르게 해결하려면 성공과 경쟁의 철학을 극복하고 자아실현과 개인의 존중이라는 새로운 철학을 가정·학교·사회에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셋째 지옥으로 비유되는 입시문제를 해결하는 과제가 있다.우리 정부는 자식을 믿지 못하고 과보호하는 부모와 비슷하다.대학의 입시를 대학의 자율권에 완벽하게 일임하면 좋을 것임에도 정부는 계속 대입고사를 장악하려고 하는 데서 입시문제는 오히려 더 늘어나게 된다.대학입시는 대학 자체에 자율권을 완벽하게 허용하는 방향에서 해결하여야 할 것이다. 넷째 교과지도의 근본적 변혁이 이루어질 수 있는 혁신적 조치가 있어야한다.우리교육이 사교육에 크게 의존하게 되는 이유가운데 하나가 참고도서 중심으로 공부를 하도록 해놓은 것이다.교과서만 가지고 공부할 수 없는 교과서제도를 대폭개선해서 참고서가 조금도 필요 없는 교과서를 개발,보급하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생활지도의 일대 전환이 있어야 한다.우리 정부는 교과지도와 함께 교육의 양대지주인 생활지도에 대한 연구투자를 거의 하지 않고 전문인력도 제대로 길러내지 못하였다.그 결과 생활지도는 과거와 비교해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으며 오히려 농경사회 시절보다도 훨씬 후퇴한 측면이 있으며 이로 인해서 청소년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생활지도와 상담분야의 전문인력양성,연구등에 대해서 새로운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끝으로 통일을 대비하고 국제화시대에 걸맞는 공동체의식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의 통로가 마련되기를 또한 기대해본다.
  • 음악 이건용교수(92문화계 주역:9)

    ◎서울대교수직 마다하고 예술학교 선택/국제수준 한국적음악가 양성위해 결심/연주자 기량·인간성 함께 키워주기 노력/“공정한 선발과정 불구 학부모들 불평땐 마음 무거워” 92년 한국음악계가 거둔 가장 큰 수확은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출범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최종면접시험만을 남겨놓고 있는 음악원의 첫번째 신입생은 기대대로 연주력이 탄탄한 학생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 학교 앞날은 밝을 수 밖에 없다.이 학교가 이처럼 순조로운 출범을 예고하고 있는 것은 우수한 교수들을 확보한 때문인데 이건용교수(45·작곡과)도 그 가운데 한사람이다. 이 학교는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93학년도에 개교한다」는 목표만 있었지 건물도 학교의 체제도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은 성공이 있었던데는 사실 어느 정도의 속된 호기심이 작용했었던 것이 사실이다.그것은 이교수를 비롯,이강숙교장과 김남윤교수등의 경우에서처럼 「도대체 명예와 지위가 보장된 서울대교수 자리를 버리고 갈 수 있는 학교가 어떤 곳일까」하는 의문이었을 것이다. 『우리의 교육체제는 그동안 전문음악가에게 필요한 것 이상의 교양을 요구해왔습니다.중·고교는 물론 대학에 와서도 음악에 쏟는 시간은 많다고 할 수 없었지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교육방식이 음악인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건전한 가치관은 심어주었다고 볼수도 없었습니다.예술학교는 그 돌파구였다고 할 수 있지요』 이교수는 그러나 좋은 연주자를 길러내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교육체제라는 점에서 이 학교를 택한 같은 서울대교수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이남윤교수와 연세대교수 출신의 피아니스트 이강숙교수의 경우와는 구별되는 점이 있다. 그것은 그가 전공인 작곡이나 연주등 「음악을 잘하는 것」을 추구하는 외에 어떻게 하면 음악이 사회의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가에 대해 누구보다도 꾸준히 천착해왔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이교수가 예술학교에 영입됨으로써 「국제수준의 음악가」양성에 머물뻔 했던 학교의 이상이 「국제수준의 기량을 갖춘 한국적 음악가」양성으로 격상된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교수는 예술학교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바로 첫번째 신입생선발시험의 관리책임을 맡았다. 『그동안은 이론교수로 레슨을 하지도 않고 시험에도 관여하지 않았으니 학부모들과 직접 대면할 기회가 없었습니다.그런데 여기와서 보니까 거의 모든 학부모가 「내 자식에게 불리한 제도는 모든 것이 악법」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더군요』 이교수는 실기시험을 공개하는등 모든 것은 공정하게 처리했는데도 학부모들로부터 차마 옮기지 못할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입시는 바로 교육 그 자체임에도 일상생활의 가장 저급한 차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음악계는 특히 이런 경향을 선도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에게는 할일이 하나 생겼다.그것은 예술학교를 통해 연주자의 기량을 향상시키는 것과 함께 인간성을 되찾게 한다는 것이다.또 이를 바탕으로 음악계를 정화시키고 나아가 사회전체에 대해서도 양심회복의 소리가 널리 퍼지게 하는 일이라고 했다.
  • 정보화사회와 건축/이창갑 건양대총장(굄돌)

    우리는 오늘날 정보사회로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물론 이러한 사회의 변혁을 가속화시킨 주역은 컴퓨터이다.건축계에서도 정보화의 영향을 입어 컴퓨터의 활용 범위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초기에는 단지 구조설계나 설비설계가 대상이었으나 현재는 컴퓨터를 활용한 설계지원시스템까지 구상되고 있다. 사실 상상과 사삭은 결코 기계화될 수 없는 인간의 정신활동이지만 오늘날 컴퓨터는 그런 활동을 보조하고 지원하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그러기에 컴퓨터는 이제 단순한 도구로서의 가치를 넘어섰으며 따라서 인간과 컴퓨터 사이에 적절한 역할분담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정보화사회와 건축과의 상관성과 관련하여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19 80년대부터 붐을 일으키고 있는 고도정보화대응건축이다.이미 많은 외국잡지가 건축기술의 분야에서도 전자공업과 통신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정보화건축이라는 새로운 혁신이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즉 정보화건축이란 건축·거주환경·사무자동화기기·통신설비등이 종합적으로조직화되어서 작동할 수 있는 건물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그러면 정보화건축은 어느 정도까지 건물내의 기본시설을 변화시키며 형태 또한 어떻게 바꾸어질 것인가.이 변화과정에서 우리들의 득실은 무엇인가를 인식함이 중요하다.그러나 건축적인 어떠한 변화나 모든 자동화도 종래의 건축기술의 연장선상에서 이끌어내야 함이 중요할 것이다. 한편 주거환경에 있어서도 신정보전달수단에 의한 편리함과 안전성이 높은 것을 요구할 것이며 자동화된 주거는 질적향상은 있을 것이나 주택에서의 종합적인 컴퓨터제어가 타당하며 또한 인간성에 대한 영향은 어떠할까 하는 의문이 생기게된다.정보화된 주거에 대하여 많은 환경심이학자들은 인간이 기계에의 의존이 커지며 우리들에게 주어진 환경에 대한 요구가 적어지므로 실제로는 우리들의 육체적인 능력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하고 있음도 주목된다. 정보화의 진전에따라서 건축에도 많은 요구가 고조될 것이며 이 새로운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모삭이 필요한 반면 심중한 검토와 음미가 따라야 할 것이다.
  • 안혁·강철환씨가 말하는 참상(요덕 15호 북한정치범수용소:4)

    ◎죽어가는 사람들:다/붙잡힌 탈출자 처형전 이미 초주검/총살·교수형뒤 시신에 돌팔매 강요/돌 안던진 북송교포 뭇매… 선혈 낭자 3일동안 학생 9백여명을 비롯한 수용소내 전 인원이 총 동원됐다.수용소주변의 모든 산봉우리와 골짜기들을 몽땅 뒤져야 했기 때문이다. 수용소에서 도망친 3명을 찾기위해서였다.동원된 사람들은 수십명씩 조를 짜 골짜기에서 봉우리로 일렬로 수색해 올라가는 일을 반복했다. 보위부원들은 눈에 불을켜고 어린 우리들까지 닥달했다.만일 도주자들을 찾지 못할 경우 그들은 일시에 감시자에서 수감자로 전락할 처지였던 것이다 보위부원들은 『도주자를 찾는 사람은 수용소에서 석방시켜 준다』고 했기에 같은 수감자 처지임에도 모두 기를쓰고 이들을 찾아 나섰다. 3일이 지났다.평풍산골짜기 덤불속에 숨어 있던 도주자 3명이 붙잡혔다.눈덮힌 산자락을 꼬챙이로 쑤시고 다니던 우리들의 수색도 끝이 났으나 경험은 이제부터 시작됐다. 도주자들의 처형은 신속하게 이루어졌다.그도 그럴 것이 이미 북한사회에서 사라진 지 오래된 이들에 대한 처형은 거리낄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붙잡힌 다음날 수용소내 모든 사람들이 다시 소집됐다.넓은 공터에 모인 우리들은 눈이 한곳에 집중됐다.총을 든 9명이 한쪽을 향해 일렬로 도열해 있었다.처형은 총살형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소장이하 수용소내 감시원들이 한쪽옆에 도열해 있다가 이윽고 소장이 뭐라고 일장 연설을 했다.나는 소장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오직 눈앞에 펼쳐질 「총살형」이 충격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되도록 잘 보기위해 많은 사람 틈을 비집고 앞으로 나갔다. 보위원들이 세사람을 끌고 나왔다.나는 그들의 얼굴에 드리워진 죽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미 모든것은 포기한듯 그들은 힘없이 이끌려왔다. 모두들 긴장했다.처형자들의 목과 가슴 다리 3부분이 처형대에 묶일 때에는 숨소리 조차 들리지 않았다. 순식간에 절차가 끝나고 드디어 총이 겨누어졌다. 『조준』 『…』 『발사』 귀가 찢어질듯한 총성이 3번 반복됐다.총소리가 터질 때마다 나는 경련을 일으켰다. 첫번째 총성에 얼굴을 묶은 밧줄이 끊어지면서세사람의 머리가 앞으로 꺽어졌다.두번째 총성에는 그들의 가슴에서 피가 튀면서 앞으로 꼬꾸라졌다.순간 나는 총을 더 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총성은 또 들렸고 이들은 나무토막 처럼 땅에 쓰러졌다. 그들의 주검 주변으로 선혈이 흘러 있었다.이것으로 처형은 끝난 줄 알았다.그러나 보위부원 한명이 시체앞으로 다가갔다.그는 권총을 꺼내더니 죽은이의 머리를 힘껏 내리쳤다.순간 소름이 끼쳤다.그것이 생사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음은 한참 뒤에서야 알았다.그뒤 시체는 어떻게 됐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이것이 내가 격은 첫번째 수용소내 처형이었다.지난1978년4월의 일이었다. 내가 본 두번째 처형은 그로부터 7년뒤인 지난85년8월의 일이다. 그때도 역시 2사람이 수용소를 탈출했다.이 두사람은 현역군인으로 있다가 말을 잘못해 이곳으로 끌려온 사람들이었다.그런데 이번은 지난번보다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보통군인도 아닌 특수훈련을 받은 이들은 수용소 사상 처음으로 요덕군 수용소구역을 완전히 벗어나 탈출한 것이다.벌집을 쑤신듯 난리가 났다. 한달여동안 계속된 수색작업도 허사였다.이미 밖으로 도망간 이들이 눈에 띌 리 없었다.수용소 사람들은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구역에서 탈출한 이들의 능력에 대해 감탄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도 철저히 통제된 사회속에서 끝까지 버틸 수는 없었다.한명은 함경남도 금양군까지 도주했다 붙잡혔고 다른 한명은 국경을 넘어 중국 단동까지 갔다 중국공안원들에 의해 잡혀 신병이 인도됐다. 1주일 먼저 잡힌 한 사람은 그동안 너무 얻어맞아 이미 몰골이 흉악했다. 이들에 대한 처형은 『총알이 아깝다』는 것과 시각적 효과를 높힌다는 이유에서 처음으로 교수형으로 정해졌다. 햇볕이 내리쬐는 한여름 날 수용소내 강변 어귀 자갈밭 공터에 ㄱ자형 교수대2개가 설치됐다.하늘높이 치솟은 교수대는 죽음의 갈고리처럼 보였다. 먼저 잡힌사람은 이미 반죽음 상태였고 나중에 잡힌 사람은 지친듯 보였어도 워낙 체격이 건장해 아직 힘은 남아 있어보였다. 둘은 소장앞에 꿇어 앉혀졌다.소장은 『공화국 형법 ○○조에 따라…』라며 난데없이법조문을 들먹이며 재판흉내를 내더니 이윽고 『사형』이라고 외쳤다. 교수대에 올려진 두사람은 머리에 두건이 씌어졌고 이내 올가미에 목이 감겨졌다.그야말로 침 넘어가는 소리도 들릴듯 조용했다. 침묵속에 몇분이 지났을까.『일렬로 정렬하라』는 소리가 들렸다.소장이 우리들에게 하는 소리였다.멍하고 있던 사람들이 제정신을 차려 움직였다.소장은 우리들에게 『모두 돌을 들어 죽은 놈들에게 던지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일은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모두들 돌을 주워 힘차게 던지는 것이아닌가.잘보여야 편한 일을 할 수 있다는 필사적인 생존의식이 이처럼 인간성을 완전히 말살시킨 것이다. 매달린 시체는 언제부턴가 살점이 너덜너덜 떨어져 나가 뼈가 드러난 부위도 있었다.시체아래로 돌이 수북이 쌓였다. 그러나 사건은 또 이어졌다.일본에서 20세까지 살다 이곳에 온 교포가족세대의 성신휘라는 청년이 돌 던지기를 무시하고 교수대 앞을 그냥 지나친 것이다. 보위부원들이 가만 둘 리 없었다. 보위부원들은 돌을 던지고 돌아가는 사람들의 행렬 옆에서 성신휘를 구둣발로 짖이겼고 사람들은 이미 혼이 나간듯 그의 얼굴이 엉망으로 찢어지면서 흘러내리는 선혈을 보고도 무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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