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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다운 삶
    202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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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TV 하이라이트]

    ●사과나무(MBC 오후 9시45분) 유승민 선수의 여자친구에 대한 소문과, 씨름 선수로 불렸던 까닭 등 유승민 선수를 둘러싸고 있던 소문의 진상을 밝힌다. 김성주 아나운서와의 ‘핑퐁 인터뷰’를 통해 유승민 선수에 얽힌 궁금증을 풀어보고 탁구 신동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되기까지의 탁구 인생을 되돌아본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9시20분) 전통과 자연의 향기가 가득한 충청남도 아산. 사람 사는 냄새에 구수함이 더해진 외암민속마을과 화려한 꽃 사이사이로 향기가 가득한 세계꽃식물원, 향기롭고 소박한 시골풍경이 어우러진 자연의 향기 속으로 떠나본다. 또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아늑한 공간 이시소문화체험학교를 찾아간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국내 최초의 모던 록 밴드 ‘언니네 이발관’.1996년 첫 앨범 ‘비둘기는 하늘의 쥐’가 ‘비평가 선정 올해의 앨범 10선’에 선정되며 데뷔 때부터 음악 비평가들과 록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은 그룹이다. 포크, 테크노, 펑크 등 세련된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르포(시대공감)(iTV 오후 8시5분) 모두가 참여하는 사회,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연대의 깃발을 들었던 ‘참여민주사회와 인권을 위한 시민연대(약칭 참여연대)’가 출범 1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참여연대가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6시50분) 신장이 157㎝인 사람, 아내가 군인인 남자, 등에 문신을 한 남자, 고등학교 중퇴인 남자 중에서 군복무 현역 대상이 아닌 사람은 누구인지 살펴본다. 살인범을 알지만 자기가 살인죄를 뒤집어 쓰고 형을 마친 후에 진짜 범인이 밝혀졌을 때 범인 은닉죄로 처벌할 수 있는지 지켜본다. ●부모님 전상서(KBS2 오후 7시50분) 준이가 다쳐 끔찍한 심정인 성미는, 준이가 자폐아라고 함부로 말하는 형표 때문에 화가 더욱 치민다. 여러 가지 이유로 아리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지환. 시골집까지 내려온 아리와 지환의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급기야 지환은 아리에게 얻어맞아 코피가 터지고 만다. ●그대는 별(KBS1 오전 8시5분) 화연의 임신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의사의 말에 기가 막힌 정우는 화연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따진다. 화연은 자신의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의심하는 정우를 원망하며 뛰쳐나간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정우는 한국으로 돌아와 화연이 예전에 진찰을 받았던 산부인과로 찾아간다.
  • [논술비타민] 정보화 사회와 인간

    (가),(나)의 지문을 읽고 사이버세계의 유용성에 관한 글쓴이의 입장을 정리한 후,이에 대해 가능한 반론을 제시해 보시오.(이화여대 2004학년도 논술 모의시험.인문·자연계열 공통) (가)인간은 새로운 우주론 덕택에 무지의 암흑에서 진리의 찬란한 빛으로 진보했다.우주의 진정한 체계가 발견됨에 따라,인간은 마침내 자신이 우주 내의 어느 곳에 서있는지 알게 되었다.태양이 지구를 대신하여 행성체계의 중심에 들어선 것과 마찬가지로,과학 역시 신학을 물리치고 인간의 지식체계의 중심을 차지했다.이제 인간의 정신이 진정한 빛의 근원을 탐구하게 되면서,진리를 향한 끝없는 도약이 미래를 가득 채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대 우주론의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서구는 철저한 물리주의의 길을 따라 내려오는 동안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을 또한 잃어버렸다.현대 우주론이 성공을 거두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공간의 동질화로 인해 영혼 또는 정신의 공간이 우리의 세계관에서 추방되어버린 것이다.동질적인 공간은 오직 한 종류의 실재만을 수용할 수 있었다.즉 과학적 세계관에서는 물질의 물리적 실재만이 존재했다.중세 우주론에서 육체와 영혼은 공간이 비동질적이라는 믿음 때문에 공존할 수 있었다.반면에 근대의 우주론 자들은 지구 공간과 천체 공간의 중세적 구분을 폐기함으로써 실재를 고전적인 육체-영혼 이항체계의 절반으로 축소시켰다.게다가 물질 공간이 무한으로까지 일단 확장되어버린 다음에는,어떠한 형태로든 영혼 공간이 들어설 수 있는 자리는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좀더 적나라하게 말해서,근대 우주론의 무한 공간에는 ‘영혼’이니 ‘정신’이니 하는 것들이 존재할 장소가 전혀 없었다.중세의 우주에서 영혼의 장소는 항상 ‘너머’였다.중세에는 우주가 유한하다고 믿었으므로,적어도 비유적으로라도 물질세계의 바깥에 영혼의 자리가 충분히 남아 있다고 상상할 수 있었다.그러나 물질의 세계가 무한한데 영혼의 세계가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물질세계의 한계가 없어짐으로써 기독교적인 영혼의 세계는 우주로부터 삭제되었다.이러한 삭제는 서구를 정신적 위기에 빠뜨렸으며,우리는 그 여파 때문에 아직도 고통을 겪고 있다. (나) 사이버공간은 빅뱅에 견줄 만한 기하급수적인 힘으로 현재 우리 눈앞에서 폭발하고 있다.우주론자들은 우주의 물질 공간이 약 150억년 전에 무에서 폭발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하는데,사이버공간도 역시 무에서 시작되었다.현재 우리는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새로운 영역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다.서로 연결된 전 지구적 컴퓨터 네트워크 공간은 이전과 다른 영역으로 팽창하고 있다.물질공간처럼,이 새로운 사이버공간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면서,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다.매일 수천 개에 달하는 새로운 노드 혹은 ‘사이트’들이 인터넷과 관련 네트워크에 추가되고 있으며,이러한 새 노드를 통해서 사이버공간의 전체 영역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모든 사이트들은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 나가는 웹의 복잡한 미로 안에서 서로 연결된다.1998년 중반 현재,정기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의 수는 1억명에 이르고 있다.그리고 다음 10년 동안에는 10억명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이미 3억 페이지가 등록되어 있는 월드와이드웹은 최근 들어 하루에 백만 페이지씩 성장하고 있다.무에서 시작한 지 약 30년 만에 사이버공간은 인간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토’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매우 중대한 의미에서 새로운 디지털 공간은 물리학이 탐구해온 공간 ‘너머’에 있다.왜냐하면 사이버 세계는 물질의 소립자나 힘이 아니라 비트와 바이트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데이터 패킷은 사이버공간의 존재론적 토대이며,전 지구적 현상이 ‘출현하는’ 근원이 된다.사이버공간은 물질의 소립자나 에너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좀더 명확하게 말해서,그것은 한마디로 혁명적인 공간이다.사이버공간은 존재론적으로 물리적 현상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물리학 법칙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그러한 법칙의 한계에 의해 제한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발전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어떤 의미에서 실리콘 칩은 우리를 형이상학적 통로로 이끈다.한 웹사이트에서 다른 웹사이트로 여행하는 나의 ‘운동’은 어떠한 역학 방정식으로도 설명될 수 없고,내가 활동하는 온라인 공간은 어떠한 물리적 미터법으로도 측정할 수 없다.여기에서 ‘공간’의 개념 자체는 지금까지 거의 이해된 바 없는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된다.역설적이게도,사이버공간은 물리학적 과학기술의 부산물이다.실리콘 칩,광섬유,액정화면,원격통신위성,심지어는 인터넷에 동력을 공급하는 전기까지,이 모두가 과학의 부산물이다.하지만 사이버공간이 물리학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그것은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실재관에 얽매이지는 않는다. 소위 ‘과학의 시대’에 우리들은 철저히 물리적인 공간의 개념에 길들여져서,사이버공간을 진정한 ‘공간’으로 받아들이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그러나 내가 사이버공간에 ‘들어갔을 때’,나의 몸은 의자에 편하게 앉아 있지만,‘나’는 자체적인 논리와 지형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세계로 송신된다.분명히 그것은 내가 물질세계에서 경험하는 그 어떤 것과도 다른 종류의 지형이지만,그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즉,어떤 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물질성의 결여에도 불구하고,사이버공간은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이다.나는 거기에 있다.우리는 사이버공간을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세계상에서 거부당한 인간의 비물질적 측면을 부분적으로나마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사이버공간은 정신을 위한,특히 상상력을 위한,새로운 영역이 되었다. 1.사오정,숙제를 인터넷에서 내려받아 제출하다 사오정과 저팔계는 밤 늦도록 PC 방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야! 그만 집에 가자.” 저팔계가 걱정이 되는지 사오정에게 말을 건넸다.“조금만 더 하고….조금만 더 하면 레벨이 올라간단 말이야.” 사오정은 게임에 열중이다. “너 삼장 선생님이 낸 숙제 다 했어? 내일까지 제출해야 하잖아!” “그거 인터넷에서 내려받으면 돼!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것을 약간만 고치면 돼.게임에 방해되니까 말 시키지 마.” 사오정은 다시 게임에 빠져들었다. 저팔계는 한숨을 쉬더니 “그럼 먼저 갈게.내일 보자.”며 자리를 떴다. 2.사오정 혼쭐나다 다음 날,사오정과 저팔계는 삼장 선생 집에서 만났다. 과제물을 살펴보던 삼장 선생이 갑자기 사오정에게 호통을 쳤다.“사오정 이 놈! 숙제를 자신이 직접 해야지.인터넷에서 내려받으면 효과가 있겠느냐!” 갑작스러운 호통에 사오정이 눈을 둥그렇게 떴다.“이 녀석이 잔꾀만 늘어가는구나.그럴 바에는 숙제를 안 하느니만 못하다.실력 향상에 전혀 도움이 안 되지 않느냐.시간만 낭비한 셈이지.좀 힘들어도 직접 해보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알겠느냐?” “네….” 사오정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자! 그 얘기는 그만하고,이 문제를 하나 풀어보자.” 사오정과 저팔계는 삼장 선생이 건넨 논술 문제를 풀었다. 3.삼장 선생,명쾌하게 해설해주다 “사오정과 저팔계의 답안을 살핀 삼장 선생은 “사오정! 인터넷에서 숙제를 내려받더니 인터넷 얘기만 잔뜩 해 놓았구나.” “예?” 사오정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삼장 선생은 말을 이어갔다.“이 문제는 (가),(나)의 제시문을 읽고 사이버 세계의 유용성에 관한 글쓴이의 입장을 정리한 후,이에 대해 가능한 반론을 제시해 보라고 하였다.두 제시문을 사이버 세계의 유용성의 관점에서 정리한 후,그 정리된 내용,즉 글쓴이의 입장에 관해서 반론을 제시하면 된다.두 제시문을 사이버 세계의 유용성의 관점에서 정리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제시문 내용을 요약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시문 (가)는 과학이 발달하면서 우주의 신비가 풀리는 성과를 거두었으나 이 때문에 생명까지도 물질주의적 관점에서 해석되어 인간의 영혼 및 정신이 들어설 자리를 상실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제시문 (나)는 최근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공간,곧 물질로부터 자유롭고 공간 이동 또한 무한대로 자유로운 사이버 공간의 출현을 목격하게 되는데,이 공간은 과학의 산물임에도 오히려 우리가 잃어버린 영혼과 상상의 세계를 열어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우주와 사이버 세계라는 새로운 공간의 개념에 초점을 맞추어 쓴 글인데,우주라는 공간 개념은 인간의 영혼과 정신이 깃들 여지를 축소시켜버린 반면에 사이버 공간은 반대로 잃어버린 영혼의 자유와 상상의 세계를 확장한다는 다소 낙관적인 전망이다.이러한 글쓴이의 입장을 정리한 후 사이버 세계 역시 영혼의 자유나 상상의 세계를 확장하기보다 이를 제한할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음을 설득력있게 제시하면 된다.여기에 어떻게 하면 사이버 공간이 영혼과 상상의 세계가 될 수 있는지에 관한 내용을 덧붙인다면 더욱 바람직한 답안 작성이 가능할 것이다. 주의할 점은 사이버 공간이 곧 인터넷 공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인터넷 공간이 사이버 공간의 한 사례에 불과한 것이다.사오정처럼 이러한 점을 간과해서 답변을 작성하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실제로 이 모의고사를 치른 수험생들의 답안을 채점한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출제의도와는 무관하게 사이버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한 인터넷에 초점을 맞추어,최근 매체로부터 집중적 관심을 모은 인터넷의 폐해를 서술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인터넷의 폐해로 지적된 사례 예시 과정에서도 다소 획일적 전형성이 나타났다고 한다.우리가 흔히 듣는 인터넷의 폐해로 익명성의 자유가 야기하는 언어 폭력의 문제,포르노 등 음란물의 범람,게임 프로그램에 내포된 소비성 및 파괴성,중독성의 문제가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으로 구성한 답변은 피상적인 답안이라는 인상을 주게 될 뿐 아니라 창의력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우므로 바람직하지 않다.인터넷 공간이 아니라,말 그대로 사이버 공간 자체의 본질적 특성 및 가능성 등을 대상으로 논의를 전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4.삼장 선생,보충 설명하다 “말이 나온 김에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정보화 사회의 특성을 잘 정리해 둘 필요가 있음을 말해 주고 싶다.인터넷 등 최근의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관련,정보화 사회가 인간의 삶에 과연 긍정적 전망을 가져다 주는가 하는 관점에서 정리를 해놓으면 현대 사회나 문명과 관련한 문제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대입 논술에서는 정보화 사회와 관련한 다양한 현상에 대한 평가의 문제는 출제 빈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정보화 사회가 인간의 삶에 긍정적 전망을 가져다준다는 입장에 선 경우 당연히 각종 정보 및 통신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을 윤택하고 편리하게 만든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사회의 각 부문에서 쌍방향 정보기술의 발전이 어떤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는지 구체적으로 예시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한가지 빠뜨리지 말아야 할 사실은 이러한 변화를 외면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는 등 반대 입장을 비판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는 대목이다. 다음으로 부정적 전망에 입각할 경우 정보화 사회를 지배하는 탈가치적 지식이 인문적 교양을 황폐화시키고 인간관계를 피폐시켜 결국 인간성이 상실된다는 점을 거론해야 할 것이다.특히 기술의 발전을 역사발전과 동일시하는 기술결정론적 사고가 잘못된 것임을 지적하고,역사의 발전이 인간다운 삶의 실현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등 긍정적 전망에 대한 비판을 언급하는 것도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있게 하는 하나의 요소다. 이 두 가지와 다른 입장에서 접근할 수도 있다.과학기술 그 자체는 인간의 삶에 대해 중립적이며,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 그것이다.결국 인간의 의지에 따라 정보화 사회의 양상이 달라진다는 관점이다. 어떤 관점에서든지 간에 중요한 것은 정보화 사회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에 관한 배경 지식을 잘 정리해 둬야 한다.특히 정보화 사회와 관련된 사건,사고들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논술 문제가 궁극적으로 늘 우리들의 현재 삶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똑같은 정보화 관련 문제라 하더라도 문제 제기 방식이나 접근 방식이 시기에 따라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알겠느냐?” 5.사오정,하늘이 가르쳐주다 “삼장 선생님!” 갑자기 사오정이 삼장 선생을 불렀다. “그런데 제가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것을 어떻게 아셨어요?” “허허! 이 녀석이 선생님을 우습게 보는구나.모든 선생님은 자신의 분야에서는 원래 모르는 것이 없단다.척 보면 다 알 수 있지.허허! 사실은 내가 오늘 네가 제출한 과제 내용을 우연히 본 적이 있단다.그런 거 보면 너는 참 운이 좋구나.걸리지 않았으면 계속 그런 식으로 과제를 냈을 것이고,결과적으로 너는 전혀 실력이 향상되지 못했을 거야.이번에 걸렸으니 정말 다행이다.” “운이 좋은 건가? 헤헤헤!” 사오정은 겸연쩍게 웃었다. 다음 주에는 ‘역사는 살아있다.’라는 제목으로 논술강의가 이어집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청장 4인이 밝히는 도시개발 철학

    구청장 4인이 밝히는 도시개발 철학

    ‘강남은 최첨단 도시,강북은 자연과 어우러진 문화 도시….’ 풀뿌리 민주주의가 전면 실시된 지 어언 9년.서울 자치구들은 점차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25개 자치구들이 추진하는 지역개발 등 역점사업에는 민선 구청장들의 행정 및 개발철학이 반영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사업추진 과정에서 엿보이는 구청장들의 독특한 개성은 흥미를 더한다. ●재건축 건폐율 줄이고 용적률 높이고 권문용 강남구청장은 틈만 나면 ‘세계 최일류 도시 강남’을 외친다. 특히 IT행정은 “도쿄,뉴욕 등 세계의 어느 도시보다 최소 10년은 앞섰다.”고 공언한다. 한발짝 더 나아가 획기적인 도시재개발을 구상,추진하고 있다.청담·도곡·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단지의 재개발을 타워팰리스처럼 60∼100층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로 꾸며야 한다는 주장이다. 땅을 많이 차지하는 종전의 아파트 재건축방식을 버리고 초고층으로 지어 남는 공간은 공원화하자는 논리다.여기에 첨단 모노레일을 설치해 교통난까지 해결하면,강남 뿐 아니라 서울 전역을 효과적으로 재개발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예를 들어 현재 2종 주거지역으로 12층까지 고층제한이 있는 청담·도곡지구의 경우,이를 해제하면 60∼100층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 3∼4개동이면 현재의 1500가구를 전부 입주시키고 주변 공간은 숲과 공원으로 꾸밀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강남에는 52개 단지 5만여가구가 30년 이상된 아파트에 살고 있다.재건축 사이클이 닥쳤을 때 이 방안을 활용,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최근 건교부에 “고도제한권 해제 등 도시계획 권한을 기초단체장에 이양해야 한다.”는 건의서를 제출해 놓고 있다. ●자연과 주거공간 조화에 심혈 김현풍 강북구청장의 도시구상은 한결 소박하다.문화원장을 지낸 관록과 평소 우리의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던 터라 도시개발에도 전통 문화와 삼각산(북한산)을 접목시키려 노력한다. 현재 추진중인 ‘미아 뉴타운’이 삼각산 자락에 위치한 점을 최대한 살려 자연과 주거공간이 조화된 문화공간으로 꾸며나갈 방침이다.뉴타운의 이름도 찾아오면 즐겁다는 뜻의 ‘來娛미아’라고 잠정,확정하고 이에 맞춘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우이동 계곡 등 삼각산에 근접한 지역에 막걸리,전통주 거리 조성을 검토하는 등 주민 삶의 공간을 전통과 문화가 숨쉬는 곳으로 바꿔나가는 데 정력을 쏟고 있다. 지난해 삼각산 주변 도로 4곳 5.5㎞를 소나무길,진달래 꽃길,무궁화길 등으로 특화시켜 아름다운 거리로 꾸민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구청장은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며 “콘크리트 숲에 둘러싸인 도시가 아니라 숲과 자연이 문화와 어우러진 문화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재개발에 복지개념 적극 도입 김희철 관악구청장은 단체장중 행정적으로 주택재개발사업을 가장 많이 다룬 경험의 소유자.최근 10여년 동안 관악구에서 주택재개발을 완료했거나 시행중인 곳은 신림·봉천동 일대 무려 21곳.이곳들의 2만 4000여가구가 3∼4년 만에 5만 1000여가구로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도시 재개발에 이력이 났다고 볼 수 있다.그만큼 노하우 또한 만만찮다.그런 그가 주장하는 도시재개발은 “복지정책을 최우선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주택재개발사업은 복지국가 이념과 인간다운 삶의 보장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를 구현하기 위해 그는 주택재개발(도시재개발)은 단순한 물리적인 주거수준의 향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민 삶의 질의 향상에 있기 때문에 재원조달,사업주체,소득원확보 등도 공공부문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자유치로 지역균형발전 추구 고재득 성동구청장의 도시개발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후덕함 덕분인지,우연인지 몰라도 계획만 세우면 서울시와 철도청,일반기업 등에서 자금을 조달해줘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행운(?)이 잇따르고 있다.이는 철저한 계획과 치밀한 추진력을 가진 구청장의 덕택임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고 구청장의 도시개발론에는 ‘균형감각’이 돋보인다.도심과 인접한 지역은 청계천 복원으로 재정비되고 인근의 상왕십리동 440 일대 10만여평은 ‘뉴타운’으로 오랜 낙후의 허물을 벗어던지고 있다.한강과 인접한 뚝섬은 서울숲으로 조성,조만간 주민과 서울시민의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다.상대적으로 낙후됐던 왕십리역 일대에는 대규모 민자를 유치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구청장은 이를 통해 그동안 단절됐던 행당동·도선동·사근동을 하나로 연결,동북과 서남쪽의 균형발전을 꾀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수우미양가’ 부활 전문가 대담

    ‘수우미양가’ 부활 전문가 대담

    교육계가 초등학교의 수,우,미,양,가 부활을 놓고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초등학교의 평가를 등급형으로 바꾸어 학교교육의 학습활동을 자극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이에 대해 인성을 살찌우고 적성을 찾아내 키우는 초등교육이 성적 경쟁에 매몰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수우미양가 논쟁은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의 언급으로 시작되었지만 이미 우리 내부에는 학교의 평가방식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들이 팽배해 있던 터다.고교 평준화에 이어 초등학교의 서술형 평가방식이 공교육 붕괴로 요약되는 교육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들이다.교육기회의 형평에 집착하고 있는 우리 교육의 균형추를 재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초등학교의 수우미양가 부활논의는 지금의 학교교육에 대한 종합검진 절차로 어떤 방식이든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다.정인학 교육 대기자의 사회로 한양대 정진곤 교수 그리고 한국해양대 김용일 교수와 함께 수우미양가 논쟁의 맥을 짚어 보았다. 교육계를 비롯해 우리 사회에 초등학교의 학력평가 방식을 등급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인식이 두텁게 깔려 있는 게 아닌가요. -정 교수 교육평가 방식의 논의는 초등학교의 학력 특히 기초학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문제에 닿아 있습니다.작금의 학교학습이 지식기반 사회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학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는 것입니다.당장 효과적인 학습지도 방법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평가방법이라도 바꿔 학교학습의 태도에 자극을 주는 게 바람직할 것입니다. -김 교수 초등학교도 학생의 학력 정보를 학부모들에게 명쾌하게 제공해 보자는 의미일 것입니다.문제는 학력을 높이려는 시도를 강조한 나머지 초등학교 시절에 기초를 닦아야 할 인성의 함양이나 특기·적성을 개발하는 작업이 소홀해질 수 있다는 대목입니다.이른바 인성과 학력은 대치되는 과제가 아니라 함께 이뤄내야 할 교육의 목표이자 과제일 것입니다.또 하나 학력 저하를 강조하는데 그 근거가 아주 취약합니다. 2002년 11월에 실시된 학교별 교육성취도 평가결과를 보면 국어의 경우 초등학교 6학년은 4.4%,고교 1년생은 10.4%가 기초학력 미달자였습니다. -김 교수 안타깝게도 우리는 학생들의 학력수준에 대한 조사 결과가 충분히 축적되어 있지 못합니다.비슷한 시기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회원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학업성취도 수준을 보면 읽기는 6위,수학 2위 그리고 과학은 1위였습니다.또 이른바 학습 부진아도 다른 나라에 비해 적었던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학생들의 학력저하 문제가 경험적 관측이나 생활 속의 체감지수를 근거로 논의되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정 교수 기초학력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갖춰야 할 최소한 지식으로 국가가 의무적으로 보장해 주어야 할 학력입니다.특히 초등학교에서 기초학력은 다음 공부의 디딤돌이기 때문에 학습결손의 누적으로 이어집니다.지난해 전국의 초등학교 3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초학력 진단평가에서 수학의 경우 20명중 한명꼴인 5.18%가 미달 학생이었습니다.읽고 쓰고 셈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서 특기·적성은 물론 인성이 제대로 닦아질 리 없을 것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기초학력조차 쌓지 못한 학생들이 있는 것은 분명한 현실입니다.결코 외면해서는 안되는 교육적 숙제가 아닐까요. -김 교수 인성을 길러주는 교육적 과정의 비중을 줄인다고 저절로 해결될 일은 아닐 것입니다.인성 또한 학습 못지않게 교육적으로 비중을 두어야 할 가치입니다.해법은 교육 내부의 환경을 점검해 보는 데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지난해 기준으로 OECD 국가의 학급당 학생 수는 22명입니다.반면 서울의 경우 34.7명에 이릅니다.학급당 학생 수를 OECD 수준으로 낮춘다면 학습과 인성교육의 병행이 가능합니다.현실적으로 전인교육이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학습지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해법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정 교수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기초학력은 말할 것도 없고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학력은 교육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인성의 핵심은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는 자신감과 정서적 안정 속에서 피어날 수 있는 소양입니다.기본적인 학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사실상 인성을 길러내는 작업은 불가능합니다.또 하나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기초학력 미달의 비율은 전국 평균의 10배에 이릅니다.현실적으로 이들에 대한 학습지도는 학교가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학교 특히 초등학교의 학습지도에 대한 중요성을 이제라도 추슬러야 합니다. 이번 평가방식 논의의 중심에는 입시공부 열풍을 초등학교로 앞당기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정 교수 흔히 학력을 교과서 내용을 암기하는 능력쯤으로 오해하곤 합니다.교과목이나 학생 개인별 소양을 무시하고 천편일률적으로 상대평가를 하자는 얘기가 아닙니다.기초교과로 분류할 수 있는 국어,영어,수학과 같은 교과는 상대평가 방식을 도입해 성취동기를 유발하는 자극제로 삼으면서 학생의 개인별 학습지도의 객관적 자료로 활용하자는 것입니다.반면 사회나 과학 그리고 예체능 과목은 생활주변의 다양한 학습자료를 활용해 관찰학습과 체험활동을 활성화해 폭넓게 사고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평가하자는 것입니다. -김 교수 교육의 주변에는 특유의 ‘환경’이라는 게 존재합니다.자칫 초등학생들까지 소모적인 실력경쟁에 내몰며 비교육적인 편법들이 동원되어 교육적 토양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조기유학도 그렇습니다.우수한 학생이 우리의 교육 시스템에서 영재성을 발휘할 수 없어서 떠나는 게 아닙니다.유리한 가정환경을 활용해 외국어 공부를 수월하게 마쳐 결국 입시경쟁에서 ‘윗자리’를 차지하겠다는 편법입니다.혼탁한 교육풍토에서 초등학교마저 실력경쟁에 나선다면 안타까운 현실이 벌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요즘 학교학습에 대한 불신이 높습니다.초등학교도 이젠 수월성 학습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김 교수 학교는 영재를 발굴해 우수성이 발현되도록 교육적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문제는 영재교육을 앞세워 ‘된 사람’을 길러내는 인간교육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작금의 영재교육 논의는 엘리트를 양성하자는 컨셉트가 아닙니다.예컨대 특목고와 자립형사립고의 경우 당초의 의도와는 달리 엉뚱하게 소수를 위한 특수한 입시 고교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초등학교 평가방식 논의도 교육적 가치는 도외시한 채 정치·사회적 요구에 영합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정 교수 입시제도를 비롯한 각급 학교의 평가는 평균적인 학력의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우수한 영재들을 위한 학습이 희생되면서 작금의 갖가지 교육정책 논란이 대두되고 있습니다.엘리트 교육에 대한 거부감은 그들의 사회적 책임의식을 심어주는 교육이 병행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고 봅니다.흔히 인용되는 OECD의 학업성취도를 보면 우리의 평균학력은 높지만 상위권은 상대적으로 뒤떨어지고 있습니다.특히 자기주도학습 능력은 최하위권입니다.초등학교의 평가방식을 손질하는 것은 한국교육의 도약을 위해 의미있는 작업일 것입니다. 사회 정인학 교육대기자 ● 정진곤 교수 ▲서울대 사범대 졸업 ▲미국 일리노이대학 교육학 박사(교육정책)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조정 위원 역임 ▲대통령자문 교육개혁추진위원회 상임위원 역임 ▲한양대 교수 ● 김용일 교수 ▲고려대 사범대 졸업 ▲고려대 교육학 박사(교육행정)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역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현) ▲한국해양대 교수 ■ 수우미양가 광복후 등장 98년에 폐지 학습 평가는 일제 강점기에는 성적을 갑,을,병,정 네 등급으로 나누어 표시했다.광복 이후 갑을병정을 수,우,미,양,가로 대체하면서 다섯 등급체제가 등장했다.수우미양가는 1990년대 중반까지 반세기 동안 초등학교 성적평가의 지표였다.그러나 1996년 서울시교육청이 등급형 학습평가를 서술형으로 바꾸도록 장학 지도에 나서며 서서히 사라져 1998년에는 사실상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서울의 학습 평가방식의 변화는 전국으로 확산돼 급기야 2001년 교육인적자원부는 ‘초등학교의 교과학습 발달상황은 각 교과의 학습활동 진보 정도,수행평가 결과,특징 등을 종합해 과목별로 간략하게 문장으로 입력한다.’고 못을 박았다.따라서 수우미양가와 같은 등급별 평가를 현실적으로 시행하려면 교육부 훈령도 바꾸어야 한다.
  • [열린세상] 북한이 발전할 수 있는 길/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북한은 경제적,외교적으로 부분적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북한의 변화는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장기간의 경제침체를 벗어나려는 북한의 체제경영전략은 이른바 ‘강성대국’ 건설이다. 그런데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서는 남한과의 관계 개선뿐 아니라 미국·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절실히 필요하다.남한은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 공동발전을 위해 북한에 대한 지원과 협력에 앞장서고 있다.미국은 북한이 필요로 하는 안전보장을 제공하고 국제경제 환경을 개선해줄 수 있다.일본은 북한에 대해 많은 자본과 선진 기술을 공급해줄 수 있다.물론 이들 세 나라 이외에도 북한은 외부 자원 획득,시장 개척,실추된 신뢰 회복 등을 위하여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더 개선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도 외부세계가 북한을 보는 시각은 썩 좋지 않다.세상의 이치와 모든 사물을 통치자가 내세운 이데올로기에 따라서만 보고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도록 강제하는 것은,‘신정(神政)국가’를 떠올리게 한다.김일성 광장에 운집한 백만명의 군중이 함성을 지르고 행진하는 광경은,전체주의의 모습을 보여준다.최고지도자에 대한 주민들의 무조건적인 충성 강요는,북한을 ‘현대판 봉건체제’로 묘사하게 만든다.경제건설에 매진하자고 주민들을 독려하고 동원하면서 국방건설을 더욱 강조하는 선군정치는,북한을 여전히 ‘병영국가’로 보게 한다. 이러한 체제의 성격으로부터 탈각하지 못하는 한,북한이 경제강국을 건설하겠다고 추진하는 여러 가지의 경제개혁·개방조치들은 근본적인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 경제개방·개혁조치를 시행하기 시작했을 때,개혁·개방의 전도자였던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은 교조적 이데올로기를 주장하지 않았다.자신을 신(神)으로 만들지도 않았으며,중국 사회에 남아있던 봉건제적 요소의 탈피를 역설했다.세상의 이치와 사물을 실용주의적으로 보고,인민들의 삶이 먼저 개선되어야 함을 강조했다.그리고 땅을 그 땅에 터를 둔 농민들이 자기의 것처럼 경작하도록 권한을 주었다.그의 이러한 비전과 정책이 김정일도 ‘천지개벽’이라고 말한 중국의 발전을 가지고 왔다. 옛 소련의 지도자 고르바초프가 개혁·개방을 추진했을 때,그는 지배층만이 아닌 모든 소련인의 인간다운 삶의 실현을 비전으로 삼았다.소련이 미국에 견줄 수 있는 강력한 군사력을 가졌지만,그는 군사력이 국민들의 삶을 개선해준다고 믿지 않았다.사회주의 종주국의 최고지도자로서 전체주의를 고수할 수도 있었으나,고르바초프는 시대의 흐름을 읽고 체제 변화를 지향했다.비록 그 자신은 오랜 기간 누적되었던 사회주의 병폐를 극복하지 못하고 정치일선에서 사라졌지만,그는 오늘날의 러시아가 있게 한 터를 닦았다. 1980년대 말 폴란드·헝가리·체코에서 국민들이 아래로부터 변화를 요구하였을 때,공산당의 지도부도 경제적·정치적 변화가 나라의 미래 발전을 위한 시대적 필연임을 깨달았다.그래서 이 나라들은 국민들의 요구에 따른 정치·경제체제를 채택하여 놀라운 발전의 길로 들어섰다. 이처럼 잘못된 과거의 길로부터 벗어나 오늘날 새로운 국가발전을 이루고 있는 나라들에는 공통점이 있다.지도자들이 국민의 삶을 위해 무엇이 진정으로 필요한가를 깨닫고,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여 그것을 실천하였다는 점이다. 북한의 강성대국 건설 전략과 ‘실리사회주의’의 개혁·개방정책이 전체 북한 주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비전을 갖고 새로운 발전의 길을 적극적으로 찾아가길 기대한다. 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儒林 속 한자이야기] (26)

    克己復禮(극기복례) 유림 123에는 ‘禮’가 나온다. ‘說文解字(설문해자)’에 의하면 ‘禮(예도 례)’는 신 앞에 제사하여 복을 구한다 할 때 신을 뜻하는 ‘示’(보일 시)자와 제를 행하는 그릇을 의미하는 ‘ ’(제기이름 례)자의 합체이며,그 발음도 ‘ ’자에서 취한 글자임을 알 수 있다. ‘示’에 대해서는 光明崇拜(빛광,밝을 명,높일 숭,절 배),生殖器(날 생,번성할 식,그릇 기)의 상징,祭壇(제단) 등의 여러 설이 있으나 모두 神(신) 또는 絶對者(절대자)를 숭배하는 뜻을 담고 있다.그리고 ‘豊’의 원형은 ‘ ’자이며,나무로 만든 제기인 ‘豆’(두) 위에 祭物(제물)을 올려놓은 글자이다.따라서 ‘禮’의 자학적(字學的)인 의미는 역시 神 앞에 제물을 올리며 복을 비는 原始宗敎的(근원 원,처음 시,마루 종,가르칠 교) 의미로 해석하는 게 妥當(온당할 타,마땅 당)할 것이다.사회가 점차 祭政分離(제사 제,다스릴 정,나눌 분,가를 리) 체제로 전환하면서 ‘禮’는 ‘인간 행위의 準則(법도 준,법칙 칙)’이라는 개인의 도덕으로 변모한다. ‘禮’가 쓰이는 단어에는 無禮(무례),禮節(예절),禮儀(예의),克己復禮(극기복례) 등이 있다.‘論語’(논어) 顔淵(안연)편을 보면,안회(공자의 애제자)가 仁(인)에 대하여 묻자,공자는 “자기를 이겨내어 예로 돌아감이 인을 실천하는 것(克己復禮·이길 극,몸 기,회복할 복,예도 례)”이라고 전제,실천덕목을 묻는 질문에 대하여 “예가 아니거든 보지 말며,예가 아니거든 듣지 말고,예가 아니거든 말하지 말며,예가 아니거든 움직이지 마라.”고 宣言(베풀 선,말씀 언)한다. 극기복례(克己復禮)란 ‘내 마음에 끼어드는 사사로운 욕심을 떨쳐버리고 그것을 이겨내어 타고난 착한 성품을 회복함’을 뜻한다.인간 본연의 성품을 회복하자면 자연질서에 어긋나는 것은 보지 않고 듣지 않고 말하지도 않으며 행동을 해서도 안된다.非禮(비례)란 天理(하늘 천,이치 리)에 어긋나는 것,곧 자연질서에 온당치 못한 비인간적 삶을 말한다.사사로운 욕심에 사로잡힌 자신을 극복하고 예로 돌아가야 비로소 인간다운 모습을 지닐 수 있다는 말이다. 예는 인간 행위,즉 인간다움의 基準點(터 기,법도 준,점 점)이다.그러므로 배우는 사람은 기본을 바로 세우고자 노력하고,이를 바탕으로 온전한 가정을 이루며,사회 및 국가의 秩序(차례 질,순서 서)를 확립함은 물론 모든 사물까지도 서로 조화를 이루어 안정을 얻도록 한다.儒家(유가)에서는 이를 大同社會(큰 대,한가지 동,모일 사,모을 회)라 부른다.대동사회로 진입하기 위한 정치적 方便(방편)이 바로 王道政治(왕도정치)이며,이 왕도정치도 예를 실현하는 것 이상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예가 具備(갖출 구,갖출 비)될 때 인간에게 尊嚴性(높을 존,엄할 엄,성질 성)과 價値性(가치성)을 賦與(구실 부,줄 여)할 수 있으나 예를 喪失(잃을 상,잃을 실)할 때 인간은 금수로 轉落(구를 전,떨어질 락)한다.예의 가치는 인간을 인간답게 살도록 함으로써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 기준이 되는 것인 만큼 예의 특성은 理性(다스릴 리,성품 성)일 수밖에 없다.따라서 옛 어른들은 예에서 벗어난 행위는 비이성적이요,반인륜적이며,비문화적인 방향으로 흐를 위험성을 항상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혼자 있을 때조차 예에서 벗어나지 않고자 노력한 것이다. 김석제 반월정보산업고 교사(철학박사)˝
  • [사설] 주5일제 개막, 도약의 계기로

    오늘부터 개정된 근로기준법에 따라 공기업과 금융보험업,종업원 1000명 이상인 대기업이 본격적인 주5일 근무제에 돌입한다.주5일제가 논의된 지 6년만이다.아직까지 공기업의 절반,대기업의 5곳 가운데 1곳밖에 주5일제 실시에 따른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았지만 주5일제 시행은 사업장마다 휴일제도 등에서 일부 차이가 있을지라도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혁명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특히 세계적으로 최장시간 근로에 시달려온 노동자들로서는 비로소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도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주5일제 도입에 따른 근로조건 변경과 임금 문제를 놓고 노사가 팽팽한 대립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노동계측은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을,기업측은 경쟁력 하락 방지에만 집착하고 있는 탓이다.노사가 ‘윈-윈’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면서 상대편의 몫만 빼았겠다는 식으로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꼴이다.따라서 지금이라도 주5일제의 도입 취지가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과 기업의 경쟁력 향상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쫓기로 했던 기본정신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기업은 개정된 근로기준법에만 얽매일 일은 아니라고 본다.근로기준법은 어차피 최소한의 요건을 보장한 법률인 만큼 기업의 사정이 허락하는 한 노동자의 삶의 질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 옳다.노동계 역시 내 몫 챙기기 못지않게 생산성 향상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우리의 생산성이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주5일제 실시를 계기로 우리의 노사문화가 한단계 성숙되기를 기대한다.˝
  • [사고] 제1회 뉴타운 엑스포

    서울신문사는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중의 하나로 제 1회 뉴타운 엑스포를 오는 12월 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개최합니다.선진국에서는 ‘새 도시주의(New Urbanism)’의 기치아래 도심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해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는 운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우리나라에서는 서울시의 뉴타운 사업이 전국 주요도시와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서울신문사는 ‘새로운 마을,새로운 주택,새로운 환경(New Town,New Housing,New Environment)’의 테마아래 뉴타운 엑스포를 통해 새로운 도시와 주택의 개념을 선보일 예정입니다.서울시에 한정하지 않고 뉴타운 사업을 전국적인 도시 계획과 개발 방향에서 조명합니다. 뉴타운 엑스포는 서울시의 뉴타운 사업의 진행 과정과 향후 발전 방향을 보여줄 뿐 아니라 국내 굴지 건설업체들의 첨단 주택건축 기술을 소개함으로써 뉴타운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것입니다. 또 가전업체 및 건축자재업체들이 참여해 도시 종합 설계와 웰빙(well-being)개념에 맞는 가전기기와 인테리어 자재들을 전시하며 국내외의 첨단 조경,에너지 순환시설,중수도,쓰레기 재활용 시설 등을 전시합니다.아울러 도시설계학회 등과 공동으로 심포지엄 및 강연회 등을 개최해 테마가 있는 도시와 주거 환경 모델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처음 개최되는 뉴타운 엑스포에 독자 여러분과 관련 업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기간 2004년 12월 16~20일(5일간) ●장소 서울 삼성동 코엑스 ●주최 서울신문사,도시설계학회 ●주관 서울신문사 ●후원 서울시,SH공사,스포츠서울 21,내집마련정보사,한국조경학회,대한상하수도학회, 한국주택신문 참가절차 등 자세한 사항은 엑스포 사이트(www.newtownexpo.co.kr)를 참조하세요.˝
  • [씨줄날줄] 조망권/이상일 논설위원

    지난달 분양한 서울 용산구의 주상복합아파트 씨티파크에는 당첨후 수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한다.한강과 용산공원이 내려다보이는 조망이 좋은 곳이란 이유에서다.올초 한 부동산포털 회사의 조사 결과 강이나 산,공원,호수 등이 내려다보이는 아파트는 그렇지 못한 아파트보다 매매가가 52%가량 높았다.물론 수년전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아파트가 기피된 적도 있긴 했다.중년 부인들이 유유히 흘러가는 물을 보다 세월의 무상함을 느껴 우울증에 걸리기 때문이었다.그래도 대부분 사람들은 경치좋은 곳에 살려고 기를 쓰며 돈도 더 지불한다.멀리 산과 다른 사람들의 집을 내려다보는 산동네에서 경치를 들먹이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어쩌면 가난한 사람들은 조망을 언급하기에는 삶이 너무 팍팍해서일까. 실제 조망권을 잊고 사는 사람도 많다.구로동의 한 소년은 자신의 집을 인터넷에 이렇게 묘사했다.“한 울타리에 55가구가 산다.방문에 1,2,3,4,5…번호가 써있는데 우리 집은 32호이다.화장실은 동네 공중변소를 쓴다.”방들이 다닥다닥 붙은 이른바 ‘벌집’에 볕이 들 리 없다.하물며 벌집에서 경치는 언급할 수 조차 없다. 용적률 350%로 지은 아파트단지에 가보면 벌집보다 뭐가 나을 게 있나 싶다.건너편 아파트가 앞을 가로막아 낮에도 형광등을 켜놓고 산다.하늘 보기가 어려워 천공률(天空率)도 낮다.내집 마련에 급급한 사람들을 노리고 빽빽이 아파트를 지어 판 건설업체의 장삿속과 이를 허용한 정부의 단견 정책이 빚은 합작품이다. 햇볕을 쬘 수 있는 권리인 일조권(日照權)은 일반 주거지역에서 합법적인 권리로 인정되지만 ‘조망권’(眺望權)은 부수 권리로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 정설이다.여의도 모 아파트 주민이 길건너편 35층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에 대해 조망권을 침해한다며 공사중단을 주장한데 대해 서울 남부 지법은 11일 이를 기각했다.‘조망권은 우연하게 얻어진 반사적 이익이지 사적인 권리’가 아니라는 것.지난해 11월 구로동 주민들의 일조권을 인정해준 서울 고법 판결과 다르다.법원에까지 가서 다툼하기 전에 볕도 쬐고 조망도 즐기며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장기적인 계획으로 정부와 업체가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 이상일 논설위원˝
  • [6일 TV 하이라이트]

    ●무인시대(오후 10시10분) 명종은 이의민에게 협박당하고 황실의 권위가 떨어진 데 분노하여 오직 두경승만을 신뢰하겠다고 말한다. 두경승은 황제에게 충성을 맹세한다.한편 자운선은 정인에 대한 연정을 버린 홍련화에게 떠나겠다 말하고,홍련화는 자운선을 심하게 매질한다. ●진주목걸이(오후 7시50분) 인숙은 별장에서 난주와 보낸 시간들을 떠올리며 죽을 결심으로 약을 삼킨다.태훈은 갑수를 통해 인숙의 거처를 알아내고,소식을 전해들은 난주는 기남과 함께 별장으로 달려가 죽기 직전의 인숙을 발견한다.난주가 인숙과 함께 있다는 말에 불안한 순복은 난주를 데리러 인숙의 집으로 간다. ●잘먹고 잘사는 법(오전 10시) 충청도 산골 마을에서 찾아낸 황토 할머니 김정덕씨의 소박한 흙집.그 속에 숨어 있는 건강 비법은 손수 흙을 고르고 벽돌을 쌓아 만든 황토집 생활이다. 건강한 집에서 사는 사람들이 말하는 집에서 찾아낸 행복과 건강한 집을 만드는 비법을 소개한다. ●당뇨의 섬,마이크로네시아(오후 7시) 남태평양의 섬나라 마이크로네시아는 식문화가 변화하면서 성인인구의 반 이상이 당뇨에 시달리고 있다.취약한 경제력,열악한 의료환경으로 대부분 의료혜택을 받지 못해 원주민들은 목숨을 잃고 있다.식문화와 생활방식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전문가의 진단을 들어본다. ●애니토피아(오후 9시10분) 한국 애니메이션의 앞날에는 희망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창작 애니메이션의 개봉 편수가 늘고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 가능성은 인정 하지만,흥행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이다.올해 개봉이 예정된 ‘망치’‘왕후 심청’ 등의 신작을 통해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인사이드 월드(오후 1시20분) 태국의 은퇴한 노인들이 고무 농장의 핵심 주체로 활동하고 있다.고무농장의 기금을 조성하고 또 직접 일을 해 이득을 낸다.무엇보다 은퇴하면 더 이상의 쓸모없는 사람이란 시선을 받지 않아서 좋다고 한다.노후에도 인간다운 삶을 제공하려는 노력들을 살펴본다. ●토요일엔 떠나볼까(오전 8시) 갑작스럽게 변화하는 기온으로 나른해지 쉬운 3월,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웰빙여행을 떠나본다.경상도 고유의 맛이 살아있는 항구 도시 부산.봄맞이 체력증강에 좋은 흑염소 요리와 꼼장어 등 인심과 정이 넘치는 부산의 맛 이야기 속으로 떠난다.˝
  • [盧대통령 취임 1년]경제정책

    참여정부의 ‘경제정책 1년’은 ‘의욕적인 추진에 비해 효과가 미미한 속빈강정’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최근 한국경제학회는 ‘참여정부 평가 1년’에서 “개혁도,경제안정도 모두 놓쳤다.”고 평가했다.청와대 조윤제 대통령 경제보좌관도 ‘참여정부 1년 경제성과와 전망’에서 ‘경제성장 3% 안팎,신용불량자 370만명’이란 현실을 놓고 보면 경제지표로는 좋은 성적을 냈다고 볼 수 없다고 시인했다. 참여정부는 출범 이후 ▲매년 7%대의 경제성장으로 250만명의 일자리 창출 ▲2만달러 시대 달성을 위한 성장잠재력 확충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복지제도의 확립과 사회안전망이라는 3축을 경제정책의 모토로 내걸었다.시장경제 질서를 위한 재벌개혁도 과제였다. 하지만 지난해 일자리는 오히려 4만여개 줄었고,경제성장률은 3%대에 머물렀다.분배를 통한 복지도 성장이 전제되지 않아 허울만 좋았다.2002년 후반기 들어 가계대출의 증가세 둔화로 소비가 극도로 위축되고 북핵,이라크전쟁,SK글로벌 사건,LG카드 사태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금융시장은 심한 동요를 보였다.화물연대 파업 등 노사갈등도 끊이지 않아 외국인 투자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방만한 토론문화로 정책결정이 신속히 처리되지 못하고,되레 부처간 혼선과 이기주의만 부추긴 부작용을 낳았다는 지적도 많았다. 다만,투자와 관련해 규제를 풀고 공정경쟁과 시장의 투명화를 위한 분야별 로드맵을 만들어 향후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틀을 만들었다는 점은 평가받을 만하다.특히 강도높은 세제정책을 통해 부동산투기를 일단 잠재웠고,1∼2%포인트의 과감한 법인세 인하 정책으로 ‘기업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은 가시적인 성과다. 앞으로 경제정책은 분배중심이 아닌 성장-고용-복지(분배)라는 형태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지금은 성장이 중요하고,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시급하다.’고 언급한 것도 이같은 현실을 고려한 고육책의 성격이 강하다.따라서 기업투자 환경개선과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정책적 드라이브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토지규제 완화,외국인투자 촉진,서비스산업 육성,신용불량자 대책,사교육비 경감,물류·항만산업 육성 등이 지속 추진되어야 할 정책 과제다. 주병철기자 bcjoo@˝
  • [열린세상] 지난 한 해를 용서하자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과거는 현재의 기억이고 현재는 우리의 체험이며 미래는 현재의 기다림이라고 했다.과거가 있어야 현재가 있고 미래가 있다는 뜻일 것이다.그러나 지난 한 해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한 해였다.거리에는 구세군의 자선냄비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고 성탄절의 등불이 켜져 있지만,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먼 길을 걸어온 나그네 심정과 같다.지난 한 해가 십년 같이 길게 느껴진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경제가 어려워 우리들의 살림살이는 잠들었고,신문에는 우리들에게는 느낄 수도 없는 숫자들과 함께 매일 같이 검사들의 활약상으로 가득 채운 한 해였다.경찰국가를 넘어선 검찰국가인가 느낄 정도로 어지러웠던 한 해였다.지난해는 또한 복지와도 거리가 먼 한 해였다.복지라는 것은 잘 사는 것을 말한다.머슬로는 ‘존재의 심리학’에서 의식주와 인권,애정,존경을 기본적 욕구라 했다.이 기본적 욕구 충족수단이 복지정책이고 가능하다면 자아실현을 위한 심리적 건강이 충족되어야 법과 아름다움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그러나 지난 한 해는 법과 아름다움(美)의 추구와는 너무도 거리가 먼 해였다.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인간의 본질은 새로운 조화를 찾기 위하여 충돌하기 때문에 인간은 언제나 갈등을 느낀다고 했으나 지난 한 해는 갈등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도 너무 지나친 한 해였다.그러나 한 해가 지나가는 연말이 있다는 것은 묵은 것을 털고 감사로 한 해를 보내며 기쁘게 새해를 맞이하라는 의미일 것이다.어두운 밤 지나고 떠오르는 해맞이처럼.지난 한 해가 아름다움을 추구하기에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고 갈등 이상으로 힘들고 고달팠어도 살아있음에 감사하자. 옛사람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이 세계를 단순히 눈에 보이는 세계로 국한하지 않았다. 옛사람들은 지금의 우리들 같이 세상을 객관화시켜 분석하고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우리 삶의 현장을 생명을 잇는 대상으로 연속적으로 이해하려고 했다.세상환경을 자신과 가족,종족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는지에 관심을 가졌다.그들은 살기 위해서 살아있는 생명이 다른 생명을잡아먹는 것도 삶의 신비로 해석하며 감사했다.생명이 생명을 먹어야 한다는 엄청난 현실 앞에서 옛사람들은 두려워했고 경외감을 가졌고 결국은 그들의 삶을 유지시켜주는 보이지 않는 큰 힘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인류는 수렵시절부터 자신의 생명유지를 위해 먹이가 된 다른 생명에게 감사하였다.그렇게 때문에 사냥꾼과 사냥감은 서로가 적이 아니라 다른 생명의 먹잇감의 친구이며 신의 사자이었다.그래서 친구이며 신의 사자에게 감사하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은 제의적인 감사의례로 표현하게 되었다.그러니 우리도 이 어려운 세상에서 생존하게 된 것에 감사하자.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을 방문하고 위로하자.지금 사회복지 실현에는 우리들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보통의 어린이들과 노인들,마음과 몸이 고달픈 분들이 있다.이들을 찾아가 우리와 함께 삶의 신비에 감사하게 하도록 하자. 감사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분노로 응어리져 있다면 그 분노의 대상을 용서해주자.용서하는 것의 하나는 잊는 것이다. 삭이기 어려운 큰 분노의 굴레를 떨쳐 버리기 위해서라도 잊자.먼저 정치,경제,사회면에서 책임 있는 지도자를 용서하고 그들의 잘못을 잊자.우리의 용서를 통해서 그들이 반성하게 하자.또 이웃들이 나에게 한 섭섭함을 탓하기 이전에 그들의 성실했던 삶을 높이 평가해주고 그들이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처지를 이해하자.가족들,가까웠던 사람들이 나에게 준 상처도 잊자.그들이 한 속 좁음을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자.그리고 나를 용서하자.지난 한 해 때문에 괴로워했던 나를 잊자.인간은 생명을 존중한다.인간은 자신의 생명을 존중할 뿐 아니라 영원히 생명을 유지하고자 한다.미래가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자손이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이 생명 존중의 욕구에서 기인한다. 복지는 인간존엄의 가치를 실현하고 인간다운 생명의 실현을 목표로 한다.우리 사회는 꾸준히 발전해 왔듯이 지금의 현재와 미래도 더욱 발전할 것이다. 김 성 이 이화여대 교수 사회복지학
  • 기고/ 부처간 권한갈등 국정혼란 초래

    모두가 알듯이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법치국가에서는 국민의 권리와 의무뿐만 아니라 국가권력을 행사하는 국가기관과 그 권한까지 법으로 정한다.그렇기에 법치국가에서 특정 국가기관의 권한을 둘러싸고 기관간에 갈등이 빚어지는 현상은 참된 법치주의가 실현되지 않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주택시장안정종합대책을 발표했다.그와 관련하여 당초에는 재정경제부와 서울시에서 서울 강북 뉴타운지역에 특수목적고와 자립형 사립고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밝혀졌다.그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와 서울시교육청은 강하게 반대했다.한편 서울대 총장은 고교평준화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정부의 주택시장안정종합대책 발표 후에 서울시장은 느닷없이 교육인적자원부장관에 대해 출신까지 거론하며 비난했다. ●국가기관 행위의 적법성 판단 부동산대책을 세우는 과정에서 터져 나온,고교평준화제도에 관한 국가기관 사이의 대립된 견해를 접하면서 국민은 도대체 무엇이 옳은가에 대해 혼란스럽지 않을 수 없다.그러나 법치국가에서 어느 국가기관의 행위에 관한 정당성을 판단할 때는 우선 법에 따른 외형적인 적법성 여부를 살피고,그후에 사안의 타당성을 살펴 보도록 해야 한다.그렇기 때문에 고교평준화제도에 관한 국가기관들의 견해에 대해서도 일단 소관사항의 적격성부터 살펴야 할 것이다. 교육과 관련해서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고 규정한 헌법 제31조 제4항에 기초하여 교육기본법 제2조는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하여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교육의 의미를 규정하고 있으며,같은 법 제5조 제1항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교육의 자주성 및 전문성을 보장하여야 한다.’고 규정했다. 한편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제22조 제5호에 ‘학교 기타의 교육기관의 설치에 관한 사무’는 교육감이 관장하도록정했으므로,서울에서의 고교설치 문제는 서울시교육감의 소관사항인 것이 분명하다.따라서 서울시교육감의 소관사항인 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국가기관에서 특목고 등을 설치하는 문제에 관여하고자 하는 것은,소관에 따른 적격성에서 헌법과 교육기본법 및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의 관련규정 취지에 위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고교평준화제도를 벗어난 고교설치가 교육감 소관사항이라고 할지라도 일반 국민이 정책 제시 혹은 아이디어 제공차원에서 현재의 제도를 보완하는 의견들을 제시할 수는 있을 것이다.다른 국가기관일지라도 현재의 교육제도가 여러 사회문제의 원흉이라고 본다면,현재의 고교평준화제도를 넘어서는 차원의 교육방안 제시는 가능할 것이다.예컨대 독일의 경우처럼 모든 대학을 평준화하여 대입자격시험을 통과한 학생들이 자유롭게 대학입학을 하게 하는 방법이다. ●새로운 교육제도 제안은 가능 새 교육제도 제안은 현재의 교육감 소관사항을 넘어서는 것을 도입하자는 것이므로 다른 국가기관에서 주장할지라도 현 관련법에 위배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바람직하기도 하다.그러나 다른 국가기관이 현재의 교육감 소관사항에 관여하는 것은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을 무시한 내용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 타당성에 있어서도 상당한 문제가 있다. 법치국가인 대한민국에서는 국가기관의 소관사항을 법으로 정할 뿐만 아니라,어느 국가기관이 다른 국가기관의 권한을 침해할 경우에는 헌법 제111조 제1항에 따라 국가기관 상호간의 권한쟁의에 관한 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하도록 했다.그러므로 어느 기관이 특정 기관의 소관사항에 간섭하여 구체적인 행위까지 한다면 그것은 위법·부당한 것이 될 가능성이 크다.설령 그 정도까지는 아닐지라도 다른 기관의 소관사항에 관여해 불필요한 권한갈등을 빚는 것은 해당기관의 명예를 실추할 우려가 크고,국정혼란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피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제열 국민고충처리위 전문위원 법학박사
  • “돌아온 들에 봄은 왜 오지 않는가”원로시인 이형기 8번째 시집 출간

    이형기(사진·86) 시인의 여덟번째 시집 ‘봄은 왜 오지 않는가’(삶이보이는창 펴냄)를 읽노라면,이시인은 꺼질 줄 모르는 용광로 같다.가슴 속에 끊임없이 불길을 안고서 세상의 온갖 불순물을 녹인다. 해마다 찾아오는 봄이건만 시인은 ‘왜 오지 않는가?’라고 반문할까.답을 구하려면 그의 삶을 살펴봐야 한다. 함남 함주에서 태어난 시인은 작가 한설야·임화·이기영,독립운동가 여운형 등과 교류하면서 독립운동에 투신했다.일본 유학을 마치고 지하 항일투쟁을 하다가 체포돼 1년간 복역했다.이후 여운형의 비참한 죽음을 목도하고 오랫동안 칩거하다가 80년대 민주화 운동에 나서면서 온 몸으로 시대의 모순과 맞서는 한편 활발하게 시를 써왔다. 치열한 삶의 여정으로 그의 시심은 두동강난 ‘불구의 조국’에 대한 탄식과 인간다운 세상을 향한 열정으로 채워진다.시인의 눈에 “분단 악법이 기세등등”하고 “미국식 바람에 돈타령”이고 “미친 영어 열풍에 아기 혀마저 수술”하는 현실에서 봄은 요원하다.“돌아온 들에 봄은 왜 오질 않는가/꿈별을바라 밤마다 통곡한다”(‘봄은 왜 오지 않는가’)고 노래한다.그 뜨거움은 “외제 껌을 씹으며 USA 매니큐어로 물들”이고 “거품 모양새에 춤추는”(‘명동거리에 띄우는 노래’) 현대인들의 실종된 역사의식을 도마에 올리는 매서운 질책과 국토에 대한 애정으로 형상화된다. 5부 ‘가시밭 약전’은 김선명옹 등 22명의 비전향 양심수와 가족들의 고난에 찬 삶을 들춰낸다.숱한 사연을 증언하던 시인은 그들의 ‘아름다운 신념’ 앞에서는 시마저도 사치라고 느낀 듯 “시를 쓴다고?/집어쳐!/그 자체가 위대한 시인데/무슨 사족이냐(…)”(‘정림아 어데 있느냐’)라고 자책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을 모르쇠하는 세태를 꼬집는 노래는 멈추지 않는다.그 열정은 “시혼은 차마 그냥 죽을 순 없어/잃어버린 시간을 기어이 되찾고야 말 것이다.”(‘저 통곡 저 아우성’)라는 다짐으로 이어진다. 이종수기자 vielee@
  • [대한포럼] 건전한 진보를 위하여

    송두율 교수에 대한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의 발언은 의미심장하다.그는 “송씨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라는 사실을 본인이 부인한다고 들었고,우리도 황장엽씨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송 교수 말이 옳지 않은가 하는 선입견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송 교수가 많은 한국 진보세력의 기대와 환영 속에 서울에 온 것을 보면,유 수석의 말은 진보세력의 시각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진보세력이 황장엽씨의 말을 믿고 싶지 않았을 정황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황장엽씨는 김일성·김정일 독재체제를 강력히 비판하며 보수세력의 ‘전위대’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보수세력은 그동안 기득권 유지를 위해 북한을 악용했다.진보진영의 민주화 운동도 친북행위로 몰아붙였다.진보세력은 거꾸로 보수진영의 그러한 행위를 ‘악’으로 규정하고 극복의 대상으로 여기며 투쟁했다. 진보세력의 투쟁은 한국의 민주화를 앞당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그러나 많은 진보세력은 북한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외면했다.한국의 군사독재는 비판하면서 북한의독재체제에 대해서는 눈을 감으려 했다.송두율 교수 사건은 진보세력의 북한 보기 문제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그들이 황장엽씨의 말을 냉정하게 받아들였다면 송 교수를 ‘영웅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진보주의자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달라져 왔다.자유방임주의가 진보일 때도 있었고 사회주의가 진보인 지역도 있다.진보주의는 궁극적으로 인간다운 삶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좋은 것이다.무엇이 인간다운 삶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그러나 자유와 평등의 확대 그리고 풍요로움이 인간다운 삶의 중요한 요소임은 분명하다.그래서 여러 한계가 있지만 자유민주주의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 한국의 진보세력도 이러한 관점에서 북한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북한에는 김일성에 이은 김정일의 전체주의적 독재체제가 건재하고 있다.독재는 경제의 파탄을 가져와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다.탈북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인권탄압은 세계적으로 악명 높다.한국의 진보세력은 균형감각을 갖고 북한의 독재체제도 비판해야 한다. 진보세력이 감상적 민족주의에 빠져 북한의 독재체제 비판을 외면한다면 민주화 운동을 친북행위로 왜곡했던 보수진영의 논리가 지지를 받을 위험성이 있다.민주화 운동과 북한체제 지지는 구별되도록 해야 한다.진보진영은 북한의 독재체제가 아니라 북한 인민에 대해 민족적 애정을 가져야 한다.북한도 자유롭고 풍요로운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그런 북한을 지향하는 것이 북한문제에 대한 건전한 진보의 길일 것이다.송 교수 사건은 건전한 진보의 깃발을 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그러면 한국사회에 약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소모적인 이념논쟁이 확대되면 사회혼란만 심화시킬 것이다.한나라당 등 정치권을 비롯한 보수세력이 정치적 이익을 위한 이념공세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송 교수 문제는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처리하는 것으로 끝내야 한다. 한국사회는 소모적인 이념논쟁으로 많은 사회적 손실을 가져 왔다.그러나 지금은 이념의 시대가 아니다.세계적 이념논쟁은 사회주의의 몰락으로 끝났다.서울의시계만 거꾸로 가서는 안 된다.수구세력이나 지나치게 북한 편향적인 진보세력은 자기 성찰을 통해 건전한 보수와 건전한 진보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건전한 진보와 건전한 보수의 건전한 경쟁이 건강한 한국을 만들 수 있다. 이창순 논설위원 cslee@
  • 간첩가족 몰려 이혼·정신질환·사망 / ‘수지김’유족 16년고통 국가 42억 위자료 판결

    “언니도 이제는 한을 풀고 하늘나라에서 편히 쉴 수 있겠지요.” 지난 87년 홍콩에서 살해된 뒤 간첩으로 조작됐던 수지 김(김옥분)씨의 동생 옥경(46·여)씨는 15일 ‘수지 김’ 사건의 유족들에게 국가가 42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법원이 내렸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배상금 국가에 억울한 사람 위해 쓸 것 김씨는 “정부의 잘못이 밝혀지고 누명이 벗겨진 게 중요하다.”면서도 “보상금을 받는다고 해서 지난 16년 동안 고통 속에 지내왔던 참담한 상처가 치유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이들은 민사 재판이라 법정에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변호사의 말에 생업에 종사하다 변호사로부터 뒤늦게 판결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이들은 다음 주 가족회의를 갖고 법원 판결에 대한 소회를 함께 나누기로 했다.김씨는 “배상금을 국가로부터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을 위해 사용키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국가는 앞으로 권력의 횡포로 우리와 같이 억울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것”이라고 신신당부했다. ●법원 “위자료로나마 배상해야” 서울지법 민사합의41부(부장 지대운)는 수지 김씨의 유족 10명이 국가와 수지 김씨 살해범 윤태식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원고들에게 42억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들이 수지 김씨 사망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고통을 받았을 것임에도 국가는 조직적으로 국가권력을 이용해 수지 김씨를 간첩으로 조작하고 윤씨를 오히려 반공투사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우리나라와 같은 남북분단 상황에서 원고들은 간첩가족으로 몰려 그동안 신분상의 불이익으로 인해 경제적 궁핍을 겪었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까지 당했다.”면서 “이 모든 사정을 참작해 위자료로나마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재판부는 또 “원고들로서는 윤씨가 기소된 2001년 11월에야 진실이 조작됐음을 알게 됐으므로 소멸시효가 지났다는 주장은 이유없다.”고 덧붙였다. ●유족들의 비참한 삶 수지 김 사건은 87년 1월 윤씨가 수지 김씨를 살해한 뒤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될 뻔 했다고 허위 신고하면서 시작됐다.안기부는 윤씨의 범행임을 간첩사건으로 조작했다. 사건 이후 16년 동안 수지 김씨의 형제 자매 6명은 인간다운 생활을 박탈당했다.사건 직후 전매청에 다니며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했던 언니 A씨는 갑자기 해고당한 뒤 정신이상까지 생겨 그해 겨울 숨졌다.남편은 술로 날을 지새우다 교통사고로 폐인이 됐다.오빠 B씨도 술로 세월을 보내다 2000년 7월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4명의 여동생들도 불행한 삶을 살았다.C씨는 남편과 불화 끝에 결국 이혼했다.현재 딸과 함께 단칸방에서 살면서 울화병과 노이로제에 시달리고 있다. 한때 홍콩에서 수지 김씨와 함께 살았던 D씨는 사건 발생 후 안기부의 강요에 따라 이혼하겠다는 어이없는 결정을 내렸다.다른 두 동생도 가정생활이 순탄하지 않았다. 유족들은 2001년 검찰의 재수사로 진상이 밝혀진 이후 소송을 하려 했으나 비용이 없어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간신히 독지가의 도움으로 2800만원을 구하고 나머지 1000만원은법원에 소송구조 신청을 내,소송 인지대 3800만원을 해결했다. 사건을 맡은 이덕우 변호사는 “이례적으로 법원이 거액의 손해배상을 인정해 환영하지만 늦은 감이 있다.”면서 “국가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 법무부장관 등 정부대표자가 나서 사죄,배상했어야 옳았는데 이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영표 정은주기자 tomcat@
  • [CEO 칼럼] 우리미래 도덕성 회복으로

    사회가 어지럽고 혼란스럽다.정부의 리더십 부족과 북핵문제,경제 침체,노사 갈등과 파업,청년실업,각종 부정부패 사건 등 일일이 나열하기조차 힘들다.대형 사건에는 으레 정치인과 사회 저명인사,고위 공직자가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경제를 살려 가까운 장래에 2만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한다.하지만 소득 2만달러 시대란 이토록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나라에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그래서 좀 더 냉철하게 우리를 돌아보면서 얽혀있는 난제를 풀 수 있는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한다. 우리는 과거 수십 년동안 땀 흘려 일한 결과 국제적으로도 그 성과를 인정받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고,경제적인 삶의 질 또한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하루 하루가 어지러울 정도로 사건,사고가 터지고 있는 지금의 사회 시스템으로는 우리의 진정한 미래는 없다는 것이 필자의 믿음이다. 사회가 이토록 혼란에 빠진 배경에는 복합적인 이유들이 내재되어 있다.우선 소위 지도층 인사와 가진 자들의 전도된 가치관이 문제다.자신의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들의 물질 만능주의적 사고는 지금 횡행하는 사회병리 현상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두번째는 법이 제구실을 못한다는 점이다.법은 계속 만들어지지만 지켜질 수도 없는 법들이 많아 존재가치와 목적이 사라진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세번째는 사회의 불문율과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서구 사회는 구성원들간에 암묵적으로 합의된 불문율과 사회규범을 어겼을 때 작동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자정작용(自淨作用)을 한다. 마지막으로 도덕성 회복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이다.많은 국민들이 부정부패나 도덕성 타락을 개탄하고,이로 인한 좌절감과 상실감으로 신음하고 있지만,정작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무덤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점 가운데 우리가 진정 절박한 심정으로 대해야 할 과제는 바로 도덕성의 회복이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의 이해와 전략이 필요하다.우선 이 과업은 우리 세대에서 끝내기 어려운 과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최소한 50년 내지 100년의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국민정신개조운동’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다음은 그저 ‘잘해 보자’는 식의 호소로는 한계가 있음을 깨닫는 일이다.사회시스템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통해 개별 시스템들이 호환되며 선순환을 거듭하는 기틀을 구축해야 한다.또 규제 일변도의 법을 혁파하고,지킬 수 있는 법을 만들어 철저히 집행함으로써 국민들이 ‘법을 지키면 이익’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범 사회적인 도덕성 회복 운동을 전개하는 일이다.과거 ‘잘 살아 보세’라는 구호 아래 온 국민이 똘똘 뭉쳤던 새마을운동의 기억을 되살린다면 이 또한 국민적인 정신재무장 운동으로 충분히 승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도덕성 회복은 혼탁한 사회를 구하고 우리의 미래를 여는 데 시급하고도 필수 불가결한 국가적 어젠다이다.인간다운 삶에 대한 척도가 물질적인 것만이 아님이 분명할진대 우리는 그 당위성을 인정하고,이미 황폐화되다시피 한 우리의 자아를 ‘도덕의 거울’에 비추어 보는 일에서부터 단초를 찾아 나서야 할 것이다. 김 종 훈 한미파슨스 대표
  • 기고 / 성장과 분배정책 ‘엇박자’

    박자가 맞으면 아름다운 멜로디가 되나 그렇지 못하면 시끄러운 소음이 된다.세상사 모든 일이 마찬가지다. 민주주의란 서로의 생각이나 이해관계를 맞추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제도다.그러나 최근 들어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무시,각자의 주장과 이익만을 내세우는 혼란상태를 경험하고 있다.서로를 완전히 무시하고 자신의 일방적인 생각만 주장하는 독선적인 ‘엇박자’만을 양산하고 있다. 성장이 제대로 도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노사관계에 이상적인 권리만을 주장하거나,인간의 본질적인 지혜와 능력,인품을 억지로 짜맞추려는 인권론,공산국가의 몰락을 가져온 분배이론 등이야말로 현재 우리 사회를 혼란상태로 빠져들게 하고 있는 요소들이다. 나라마다 경제성장에 있어 선진국으로 뛰어넘기 직전 ‘깔딱고개’라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통해 선진국 대열로 진입하느냐,왜곡되거나 편향된 분배정책,자만과 사치 등 다른 요소 등에 의해 후진국 수준으로 전락하느냐 하는 시점을 말한다.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깔딱고개를 제대로 넘지 못하고 후발국가로 남아 있다.지금 우리 나라도 바로 이런 깔딱고개의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보여진다. 인간의 궁극적 삶의 목적은 자유로운 의사와 개인 욕구의 실현,더불어 살아가는 분배적 사회공동체 구성,문화와 복지의 보장 등에 있을 것이다.이러한 가치가 실현되려면 무엇보다 국가의 경제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또 국민의 근면과 양보,이해가 포함되어야 가능하다. 분배나 노사관계,인권과 같은 이상론적 입장만 강조하는 것은 선진국가로의 관문통과를 저지하는 장애요소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성급하게 정책을 이끌어 가다보면 그 동안의 경제성장 노력이 허사가 될 수도 있다.바로 이 점이 국민 모두가 걱정하는 부분이다. 세계 각 국이 살길을 찾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얼마 전 각 나라의 이런 모습들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호주는 국익이라는 측면에서 국가지도자의 결단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국민의 80%가 이라크 참전을 반대했으나 지도자의 결단으로 참전을 결정하게 되었고,종전 후 국익을 위한 지도자에 대해 80% 이상의 국민이 다시 애국적 지지를 보내고 있었다. 몽골의 새로운 도약도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2년 전 처음 찾았던 몽골과 최근의 몽골은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몽골의 상수도와 환경,전기 등 국가기반산업 개발유치를 위한 국제회의장에서,사회주의로 인해 폐허가 된 국가를 자본주의로 바꿔 국가경제를 회생시키고자 하는 몽골 국민들의 생동감과 확고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또 지역의 한 기업체가 중국 청도(靑島)에 생산공장을 준공했을 때도 나는 그 곳에서 중국인들의 개발욕구를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청도에만 우리 나라 공장이 4000개,인근지역까지 포함하면 6000개의 공장이 있고,7000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었다. 이러한 기업들의 해외이전 이유가 우리보다 10분의1에 불과한 저렴한 임금,노사관계 등에 부담이 작기 때문이라는 것을 보면 국내사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이제 이러한 기업의 도피성 해외 이전은 방관할 수만 없다.경제로 표현되는 ‘돈’은 지나칠 만큼 영리한 생명체라 이익이되는 곳을 스스로 찾아간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누구나 평등하게 인간다운 대접을 받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위한 인권이나 노사관계,분배 등과 같은 이상실현도 필요하다.하지만 이러한 과정에는 먼저 경제성장의 이념이 강조되어야 한다.풍요로움이 없다면 모든 것이 허망한 남가일몽(南柯一夢)에 불과하다.하느님이 준 인간의 지혜로움으로 서로 박자를 맞추는 성숙한 자세가 우선되어야 한다.성장과 엇박자 난 분배정책은 후진국으로의 퇴보를 가져오게 할 것이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이다. 정영섭 서울 광진구청장
  • [사설] 수갑차고 포승묶인 교도소 인권

    엊그제 국가인권위원회가 마련한 공청회에서 공개된 교도소나 구치소 재소자의 인권 실태는 충격이었다.재판정에서 도주하면서 교도관을 흉기로 공격했다 해서 수감자에게 무려 466일 동안 수갑 2개를 채우고 그것도 부족하여 가죽 수갑까지 채워 두었다고 한다.또 소란을 피웠다는 이유로 5개월 가까이 수갑을 채운 채 쇠사슬로 묶어 놓았다는 것이다.대명천지 밝은 세상의 저편에선 그리스 로마시대 노예를 학대하던 끔찍한 장면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었다는 얘기가 아닌가. 공청회에 참석한 법무부 관계자는 자살이나 폭행를 방지하기 위해 전국 45개 교정 시설에선 지금도 여성 4명을 포함해 95명이 가죽 수갑이나 쇠사슬에 묶인 채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당국자 주장을 그대로 믿는다 해도 의문이 생긴다.수갑 하나 채우거나 포승으로 묶으면 됐지 쇠사슬은 웬 말인가.수갑은 3개를 채우거나 쇠사슬로 묶어야 할 만큼 허술하다는 얘긴가.교정이란 이름으로 재소자를 지하 징벌방으로 끌고가 가혹한 폭행을 가하던 관행은 이제 정말 사라졌는가. 교도행정의 첫 걸음은 바로 인간다운 대접일 것이다.영어의 몸이 되었다는 처지를 얕잡아 신체 자유마저 짓밟으려 한다면 세상에 대한 원망만 더욱 키우고 말 것이다.잘못을 스스로 뉘우치고 새로운 삶을 설계하도록 배려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얘기다.그래서 명칭도 형무소를 교도소로 바꾸지 않았는가.당국은 어쩌면 인력이나 예산 부족을 내세울지도 모르겠다.전국의 95명을 특별 관리하는 데 돈이 들면 얼마나 들고 인력이 필요하면 또 얼마나 필요하겠는가.수감 시설도 이제는 개선되어야 한다.
  • [대전청사 5년](2) 우리도 이제 충청인

    대전청사 공무원들의 삶은 풍성해졌고 대전의 지역경제도 덩달아 살찌고 있다.5년 전만 해도 공무원의 절반 가량만 대전으로 이주했지만 이제는 공무원 4000여명(일용직 제외) 가운데 88%(약 3500명) 가량이 터전을 대전으로 옮겼다.매년 기러기 아빠·엄마나 통근족들은 줄어드는 추세고 일단 대전으로 옮겨오면 어김없이 ‘충청인’으로 변신한다. ●대전은 3고(高)의 도시 대전은 ‘놀고 먹고 자는 데’ 최고의 조건을 갖췄다는 뜻에서 3고의 도시로 불린다.대전청사 한 과장은 “경부와 호남,대진고속도로가 연결된 대전은 전국을 무박(無泊)으로 관광할 수 있다.”고 말했다.왕복 5시간이면 사천에 가서 회를 먹고 돌아오는가 하면,3시간만에 전주에서 비빔밥도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많아지면서 어느새 집안에서 ‘좋은 아빠’라는 소리도 듣는다.산림청 이종건 사무관은 “서울에서는 출퇴근하느라 몇 시간씩을 보내야 했지만 대전에서는 걸어서 10분만에 출퇴근하고 있다.”며 “자연스레 가족들과 보내거나 여행하는 시간이 늘면서아이들에게서 ‘우리아빠 최고’라는 말을 듣게 됐다.”고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대전청사 공무원들은 다양한 취미생활을 하면서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고 있다.관세청 P국장은 대전에서 1시간 거리의 금산에 개인 농장을 꾸민 뒤 주말이면 농장 가꾸는 쏠쏠한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친척이나 친구들이 대전에 오면 농장으로 데려가곤 하는 그는 퇴직한 뒤에 가족들이 함께 하는 농장으로 활용한다는 생각이다. 관세청에는 함께 주말농장을 꾸리는 모임인 ‘흙사모’도 생겨났다.회원들은 금산에 400여평의 땅을 사들여 주말과 휴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농장을 가꾸고 있다.박상덕(조사감시과) 흙사모 회장은 “회원들이 각자 10평씩을 나눠 고구마와 고추,상추 등을 심고 직접 수확도 하고 있다.”면서 “직원간 화합은 물론 가족들,특히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자연학습을 시킬 수 있어 더할 수 없이 좋다.”고 말했다. 철도청 홍보실의 정병우씨는 마라톤 마니아.대전에 내려오면서 시작한 마라톤이 이제는 1주일에 몇차례 뛰지 않으면 몸이 근질거릴 정도가됐다. 그는 “퇴근 후 청사 체력단련실에서 운동을 하고 일주일에 2∼3차례 갑천변을 달리는 일은 서울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자랑했다. 김해수 철도청 안전환경실장은 “망설임 끝에 대전으로 이사를 왔지만 지금은 대전생활에 100% 만족한다.”면서 “삶의 질은 서울보다 두배 이상 풍성해졌다.”고 웃었다. ●지역사회의 한계 좁은 지역사회에서는 사소한 일도 크게 부각되는 단점도 있게 마련.승용차에 부착하는 청사출입증에는 기관고유번호와 함께 국장급 이상 1번,보직과장 2번,4급 이하 3번 표시가 돼 있다.부인들이 승용차를 몰고 백화점 등에 갈 때는 직원들은 승용차만 보면 남편의 직위를 단번에 알아볼 수 있다. 대전청사 하위직 공무원은 “하위직 공무원 가족들은 외부에서 승용차만 보고도 비간부 차량이라는 식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이 기분 나쁘다.”면서 “승용차에도 직급을 부여하는 제도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경제도 나아져 대전청사의 특수는 청사가 위치한 서구,특히 둔산동 일대 상권에서 두드러진다.대전에서 고급스럽고 규모가 큰 식당 등이 몰려 있고 교육수준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다. 둔산동 한 음식점 주인은 “2001년 8월 약 3억원을 투자해 식당을 열었다.”면서 “새 정부 출범 후 매출이 약간 떨어지기는 했지만 전문식당들이 집단화돼 있고 상대적으로 불황을 덜 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정부청사가 대전으로 이주한다고 했을 때 지역에서는 고용과 생산 등 지역경제에 막대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며 “그러나 실상은 백화점이나 은행의 콜센터를 유치한 것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여정휘 前 조달청 차장 “대전에 살고파라.” 여정휘(60) 전 조달청 차장의 얘기다.대전청사의 과장급 이상 간부들은 퇴직하는 대로 서울 등지로 떠나곤 하지만 여 전 차장은 지난해 5월 퇴직한 뒤에도 대전을 떠나지 않고 있어 주목을 모으고 있다. 퇴직 후 조달청 OB 모임인 조우회 부회장을 맡아 1주일에 3∼4일은 서울 역삼동 사무실로 역(逆)출근하고 있다.경북 김천 출신에다 고려대 법과대학(행정학과) 출신으로 줄곧 서울에서 생활해온 그의 대전 정착은 뜻밖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대전이 정서적으로도 맞고 푸근하다.생활 근거지가 서울이다 보니 허전하기도 하지만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고 대전 생활을 설명했다. 여 부회장은 지난 98년 대전청사 개청 당시 청사 주변의 샘머리아파트를 사들였다.처음부터 대전에 뿌리를 내릴 생각이 있었다는 얘기다.“대학 이후 사회생활을 서울에서 했으므로 대전이 제3의 고향인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둔산동 목련아파트로 집을 옮긴 그는 하루 5시간이 걸리는 출퇴근이 번거롭지 않으냐는 질문에 “요즘도 주변에서는 서울로 오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 “대전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이 많다는 생각에 힘들고 불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대전 생활 5년에 자신도 이제 충청도 사람이라고 자부한다.하지만 대전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퇴직자를 활용하려는 자세가 없다는 점을 안타까워한다.여 부회장은 “중앙부처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은 나름대로 장점과 강점이 있는데 지자체에서 이들의 경험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고 그같은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대전에 호의적인 이들이 퇴직과 동시에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청사와 대덕밸리,계룡대 등의 우수한 인력들이 대전을 떠나지 않고 남아 있도록 자문단이라든지 지역발전위원회에 활용한다면 지역사회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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