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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자흐 위기는 소련의 재탄생”… “푸틴은 정치·자원 파트너 얻어”

    “카자흐 위기는 소련의 재탄생”… “푸틴은 정치·자원 파트너 얻어”

    사망자 164명 등 막대한 인명피해와 수천억원의 재산피해를 초래한 카자흐스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소강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발 빠른 파병을 단행한 러시아가 카자흐스탄 등 옛 소련권에서의 영향력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주일 전 연료비 인상에 반대하며 시작된 카자흐스탄의 시위는 9일(현지시간) 대규모 사상자를 낸 채 사실상 마무리됐다. 타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경찰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소요 사태에 가담한 혐의로 6044명을 체포했다. 사망자 164명 중 103명은 유혈 시위 중심지인 알마티에서 나왔다. 알마티 시청사와 공항 등 주요 시설물을 점거할 정도로 거셌던 폭력 시위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시위대에 대한 조준사살을 승인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수그러들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소요 사태가 본격화하자 즉각 옛 소련 6개국이 결성한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 평화유지군 파견을 요청했고, 러시아는 기다렸다는 듯 병력을 보냈다.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 등이 참여한 평화유지군은 2500명 규모로, 러시아는 특히 항공기 75대를 파견했고 공수부대가 공항 탈환을 도왔다. 30년 독재 후에도 실권을 쥐고 있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과 집권 4년차 토카예프 대통령 간 권력투쟁에서 현 대통령이 전 대통령 축출에 결국 성공한 것이 이번 사태의 내막으로 풀이된다. 소련 붕괴를 ‘지정학적 대재난’으로 평가하며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병합(2014년) 등 옛 소련권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꾸준히 꾀해 왔던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도 카자흐스탄 개입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좌관은 워싱턴포스트(WP) 10일자 지면 기고 ‘카자흐스탄의 위기는 소련의 재탄생인가’에서 “카자흐스탄 소요 사태는 푸틴에게 상당한 가능성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카자흐스탄을 벨라루스와 함께 “러시아 재통합의 주요 후보”라고 언급하면서 지금은 합법적·일시적으로 파견된 평화유지군이 향후 벨라루스처럼 러시아와의 광범위한 군사적 협력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음을 우려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토카예프 대통령이 독재자를 축출하고 또 다른 독재자(푸틴 대통령)에게 의지했다”면서 토카예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생존 보장을 위해 러시아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에리카 마라트 미 국방대학(NDU) 교수는 “카자흐스탄은 더욱 순종적이고 충성스러운 러시아의 파트너가 됐다”며 “푸틴은 저비용으로 고수익을 낸 것”이라고 했다. 폴 그레고리 휴스턴대 교수는 정치전문매체 더힐 기고에서 “시위 전까지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와 신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독자적인 노선을 걸어왔지만, 이제는 벨라루스처럼 러시아의 대리인 역할을 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카자흐스탄이 우라늄·석유 등 자원 부국인 점을 언급하면서 러시아가 언론, 사업, 공공 업무 등의 영역에 개입할 가능성을 내다봤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이런 시선을 의식한 듯 카자흐스탄 파병은 한시적 임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CSTO 회원국들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이번 파병이 정부의 권력 기반 약화를 막았다”며 “임무가 끝나는 대로 철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정용진 “내게 멸공은 현실” 마이웨이… 與, 스벅 등 불매운동 압박

    정용진 “내게 멸공은 현실” 마이웨이… 與, 스벅 등 불매운동 압박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촉발한 ‘멸공’(滅共) 논란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대선 국면에서 후보나 정치인 아닌 기업인의 ‘입’이 정쟁 대상이 되는 건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정 부회장은 10일 인스타그램에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이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라며 최근 논란에도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정 부회장은 “사업하는 집에 태어나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다. 진로 고민 없으니까 정치 운운 마시라”며 “나는 평화롭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적었다. 그는 “군대 안 갔다 오고 6·25 안 겪었으면 주둥이 놀리지 말라는데, 그럼 요리사 자격증 없으면 닥치고 드세요 이런 뜻인가?”라고도 항변했다. 특히 ‘군대 다녀오면 남의 키·몸무게 함부로 막 공개해도 되나? 그것도 사실과 다르게?’라며 여권이 제기한 그의 군미필 지적에도 적극 반발했다. 다만 정 부회장은 이번 글 외에 더는 관련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정 부회장의 글은 이날 여권이 자신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동시에 저격하자 나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 부회장의 ‘멸공’ 해시태그에 동의하는 것처럼 신세계 계열사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 등을 구매한 윤 후보의 이른바 ‘멸공 챌린지’를 ‘일베’ 놀이라고 비판했고, 윤호중 원내대표는 “모 유통업체 대표의 철없는 멸공 놀이”라며 정 부회장을 깎아내렸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손주와 외손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 부회장이 동갑내기에 같은 초·중·고·대학을 나온 점을 언급하며 “(정 부회장이) 현재 삼성 이 부회장에 대한 라이벌 의식 때문에 저렇게 좀 과속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여기에 민주당은 윤 후보가 이마트에서 산 식료품 중에 ‘여수 멸치’(상품 이름)가 있었던 점을 거론하며 ‘여순사건’까지 소환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윤 후보는 여수 멸치를 들고 있는 사진을 SNS에 올리며 멸공이라고 했는데, 여수는 여순항쟁 때 반란군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1만명 넘는 민간인에 대한 학살이 자행된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라고 짚었다. ‘민주당 대 정용진’으로 전선이 확산되자 여권 인사들은 이마트 자회사인 스타벅스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등 불매운동으로 재압박하고 나섰다. 현근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앞으로 스타벅스 커피는 마시지 않겠다”고 썼고,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출신 김용민씨도 페이스북에 “정용진이 소비자를 우습게 여기다 못해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는데, 그의 매장에는 갈 수 없다”고 썼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이슈가 자칫 해묵은 색깔론으로 인식될까 우려한 듯 출구를 찾는 모습을 보였다. 이준석 대표는 멸공 인증 릴레이에 대해 “과하다고 본다”며 “후보의 정책 행보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어떤 이념적인 어젠다가 관심받는 상황을 주변에서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 회계·변리사 시험도 공무원 ‘특혜’… 오래된 불공정

    회계·변리사 시험도 공무원 ‘특혜’… 오래된 불공정

    최근 세무사시험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을 계기로 퇴직 공무원에게 특혜를 부여하는 국가 자격시험 규정을 손질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세무사시험은 ‘국세 관련 공무원 경력 10년 이상’과 ‘지방세 업무 10년 이상으로 5급 이상 5년 근무’, ‘대위 이상 재정병과 장교로 10년 이상 근무’ 등의 경력자는 1차 시험을 면제한다. ‘국세업무 10년 이상자로 5급 이상 5년’ 혹은 ‘20년 이상 국세업무 종사 공무원’은 2차 시험 4과목 중 세법학 2개 과목을 면제한다. 지난해 세무사시험은 공무원 특혜를 부여하는 세법학 1부 과목이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면서 과락률이 82.1%나 됐다. 이 과목을 면제받는 세무공무원 출신 합격자가 2016~2020년 연평균 3.1%였지만, 이번 시험에선 21.4%(706명 중 237명)로 급증했다. 거기다 세무사시험 출제위원 가운데 지방국세청 출신이 포함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세무사 수험생들이 “세무공무원을 위해 시험 난이도를 조작한 것 아니냐”며 행정소송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현재 고용노동부는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이고 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 요구자료를 통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퇴직 공무원에게 시험과목을 면제하는 규정이 있는 국가 자격시험은 세무사를 비롯해 공인회계사, 법무사, 변리사, 관세사, 공인노무사, 보세사, 소방시설관리사, 정비지도사, 행정사 등 10개다. 공인회계사도 ‘5급 이상 공무원으로 3년 이상 관련 업무에 종사한 자’와 ‘5년 이상 군에서 경리 또는 회계감사 사무를 경험한 대위 이상 경리병과장교’는 1차 시험을 면제하는 등 특혜조항이 존재한다. 법무사는 ‘법원, 검찰 등 10년 이상 근무자’는 1차 면제, ‘7급 이상 공무원 7년, 5급 이상 5년 이상 근무’는 2차 시험 과목 중 세 과목을 면제한다. 이런 시험은 합격인원을 통제하기 때문에 일부에게 특혜를 주면 대다수 응시자는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공정 논란으로 인식하는 수험생들의 시각은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세무사시험 채점 의혹을 조사해 달라는 국민청원인은 “코로나 등으로 취업이 어려운 청년 세대에게 전문직 자격증이란 오로지 자신의 노력과 실력으로 그 결과를 받을 수 있는 수단”이라면서 “세무사 2차 시험 결과 발표 후 청년수험생들이 믿을 수 없는 좌절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10일 “공무원에 대한 자격시험 특혜가 필요하다면 변호사 사무실 경력자는 변호사시험 특혜, 병원 경력자는 의사나 간호사 면허시험 특혜도 줘야 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안정된 일자리를 찾아 각종 국가 자격시험에 몰리는 이들로선 시험 공정성에 특히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필요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서 불이익이나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이 없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리스크 된 재벌의 멸공…대선판은 색깔론 덧칠

    리스크 된 재벌의 멸공…대선판은 색깔론 덧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쏘아 올린 ‘멸공’(滅共) 논란으로 대선판이 색깔론에 휩싸였다. 정 부회장이 정치적 논란의 한복판에 서면서 신세계 주가가 급락하는 등 ‘오너 리스크’가 현실화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0일 ‘멸공’ 논란에 대해 기자들에게 “표현의 자유로서 보장되는 부분”이라고 두둔했다. 지난 8일 신세계 이마트를 찾은 행보에 대해서는 “가까운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산 것일 뿐”이라며 “제가 멸치 육수를 내서 많이 먹기 때문에 멸치를 자주 사는 편이다. 아침에 콩국 같은 것을 해 놨다가 많이 먹기 때문에 콩도 늘 사는 품목 중 하나”라고 했다. 반면 같은 당 이준석 대표는 멸공 인증 릴레이에 대해 “과하다고 본다”며 “가볍고 익살스럽게 풀어낸 것을 주변에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였다”고 했다. 원희룡 정책본부장도 “썩 동의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맹공을 퍼부었다. 여권 인사를 중심으로 신세계 불매 운동 움직임까지 불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윤석열 선대위가 달걀, 파, 콩, 멸치 이런 것들을 사면서 일베 같은 놀이를 하고 있다”고 했고, 윤호중 원내대표도 “모 유통업체 대표의 철없는 멸공 놀이를 말려도 시원찮을 판에 따라 하는 건 자질이 의심된다”며 “대놓고 일베놀이를 즐기며 극우보수의 품에 돌아간 듯하다. 선대위 전략이 고작 구시대적 색깔론이란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이날 신세계 주가는 한때 8%대까지 급락한 끝에 결국 6.8% 추락한 23만 3000원에 마감했다. 관련주인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아이앤씨도 각각 5.34%, 3.16% 떨어졌다. 신세계 그룹의 중국 사업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인스타그램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이 포함돼 있는 정부의 대(對)중국 정책 비판 기사를 올린 바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야당은 반문재인 세력과 20대 남성 모두 대북·대중국 정책에 불만이 많은 점을 겨냥해 멸공 이슈를 확대재생산하고, 여당도 야당을 ‘반공 프레임’에 가두려는 의도로 공격을 펼치면서 전선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 회계·변리사 시험도 공무원 ‘특혜’… 오래된 불공정

    최근 세무사시험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을 계기로 퇴직 공무원에게 특혜를 부여하는 국가 자격시험 규정을 손질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세무사시험은 ‘국세 관련 공무원 경력 10년 이상’과 ‘지방세 업무 10년 이상으로 5급 이상 5년 근무’, ‘대위 이상 재정병과 장교로 10년 이상 근무’ 등의 경력자는 1차 시험을 면제한다. ‘국세업무 10년 이상자로 5급 이상 5년’ 혹은 ‘20년 이상 국세업무 종사 공무원’은 2차 시험 4과목 중 세법학 2개 과목을 면제한다. 지난해 세무사시험은 공무원 특혜를 부여하는 세법학 1부 과목이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면서 과락률이 82.1%나 됐다. 이 과목을 면제받는 세무공무원 출신 합격자가 2016~2020년 연평균 3.1%였지만, 이번 시험에선 21.4%(706명 중 237명)로 급증했다. 거기다 세무사시험 출제위원 가운데 지방국세청 출신이 포함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세무사 수험생들이 “세무공무원을 위해 시험 난이도를 조작한 것 아니냐”며 행정소송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현재 고용노동부는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이고 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 요구자료를 통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퇴직 공무원에게 시험과목을 면제하는 규정이 있는 국가 자격시험은 세무사를 비롯해 공인회계사, 법무사, 변리사, 관세사, 공인노무사, 보세사, 소방시설관리사, 정비지도사, 행정사 등 10개다. 공인회계사도 ‘5급 이상 공무원으로 3년 이상 관련 업무에 종사한 자’와 ‘5년 이상 군에서 경리 또는 회계감사 사무를 경험한 대위 이상 경리병과장교’는 1차 시험을 면제하는 등 특혜조항이 존재한다. 법무사는 ‘법원, 검찰 등 10년 이상 근무자’는 1차 면제, ‘7급 이상 공무원 7년, 5급 이상 5년 이상 근무’는 2차 시험 과목 중 세 과목을 면제한다. 이런 시험은 합격인원을 통제하기 때문에 일부에게 특혜를 주면 대다수 응시자는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공정 논란으로 인식하는 수험생들의 시각은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세무사시험 채점 의혹을 조사해 달라는 국민청원인은 “코로나 등으로 취업이 어려운 청년 세대에게 전문직 자격증이란 오로지 자신의 노력과 실력으로 그 결과를 받을 수 있는 수단”이라면서 “세무사 2차 시험 결과 발표 후 청년수험생들이 믿을 수 없는 좌절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10일 “공무원에 대한 자격시험 특혜가 필요하다면 변호사 사무실 경력자는 변호사시험 특혜, 병원 경력자는 의사나 간호사 면허시험 특혜도 줘야 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안정된 일자리를 찾아 각종 국가 자격시험에 몰리는 이들로선 시험 공정성에 특히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필요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서 불이익이나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이 없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리스크 된 재벌의 멸공… 대선판은 색깔론 덧칠

    리스크 된 재벌의 멸공… 대선판은 색깔론 덧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쏘아올린 ‘멸공’(滅共) 논란으로 대선판이 색깔론에 휩싸였다. 정 부회장이 정치적 논란의 한복판에 서면서 신세계 주가가 급락하는 등 ‘오너 리스크’가 현실화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0일 ‘멸공’ 논란에 대해 기자들에게 “표현의 자유로서 보장되는 부분”이라고 두둔했다. 지난 8일 신세계 이마트를 찾은 행보에 대해서는 “가까운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산 것일 뿐”이라며 “제가 멸치 육수를 내서 많이 먹기 때문에 멸치를 자주 사는 편이다. 아침에 콩국 같은 것을 해놨다가 많이 먹기 때문에 콩도 늘 사는 품목 중 하나”라고 했다. 반면 같은 당 이준석 대표는 멸공 인증 릴레이에 대해 “과하다고 본다”며 “가볍고 익살스럽게 풀어낸 것을 주변에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였다”고 했다. 원희룡 정책본부장도 “썩 동의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맹공을 퍼부었다. 송영길 대표는 “윤석열 선대위가 달걀, 파, 콩, 멸치 이런 것들을 사면서 일베 같은 놀이를 하고 있다”고 했고, 윤호중 원내대표도 “모 유통업체 대표의 철없는 멸공 놀이를 말려도 시원찮을 판에 따라하는 건 자질이 의심된다”며 “대놓고 일베놀이를 즐기며 극우보수의 품에 돌아간 듯하다. 선대위 전략이 고작 구시대적 색깔론이란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이날 신세계 주가는 한때 8%대까지 급락한 끝에 결국 6.8% 추락한 23만 3000원에 마감했다. 관련주인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아이앤씨도 각각 5.34%, 3.16% 떨어졌다. 신세계 그룹의 중국 사업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인스타그램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이 포함돼 있는 정부의 대(對)중국 정책 비판 기사를 올린 바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야당은 반문재인 세력과 20대 남성 모두 대북·대중국 정책에 불만이 많은 점을 겨냥해 멸공 이슈를 확대재생산하고, 여당도 야당을 ‘반공 프레임’에 가두려는 의도로 공격을 펼치면서 전선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 추미애 “윤석열 이마트 ‘멸콩쇼’, 역대급 코미디쇼…김종인, 별로 착각”(종합)

    추미애 “윤석열 이마트 ‘멸콩쇼’, 역대급 코미디쇼…김종인, 별로 착각”(종합)

    秋, 정용진 겨냥 “철없는 재벌 CEO 멸콩”“김종인이 ‘원래 그런 사람들’이라 해, 맞다”윤석열, 멸공 논란에 “표현의 자유로서 보장” 정용진 “北 향한 멸공인데 왜 내게 악평인지”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0일 ‘멸공’ 논란을 촉발시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멸콩 쇼’라며 “누가 대선을 역대급 코미디쇼로 만드나. 누구 책임인가”라고 혹평했다.    尹 겨냥 “언론이 나라 구할 구세주로 포장해주고 띄워 김종인도 별로 착각” 추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철없는 재벌 최고경영자(CEO)의 멸콩과 이를 따라한 윤석열 후보의 이마트 멸콩 쇼에 대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원래 그런 사람들’이라고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철없는 재벌 CEO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멸공’ ‘공산당이 싫다’고 밝힌 정 부회장을 가리킨다. 추 전 장관은 김 전 위원장의 반응에 대해 “맞다. 그 말씀은 원래 그런 줄 잘 알고 있었다는 말과 같다”면서 “그런데 언론이 보수의 영웅이나 나라 구할 구세주인 듯 포장해주고 분위기를 띄워주니, 그분도 (별)로 착각한 순간이 있었다. 사실은 (별로)였는데”라고 말했다.추 전 장관 “유감”이라면서 “대선 경쟁이 미래 비전으로 경쟁해야하는데 과거를 가지고 쓸데 없는 데 에너지 낭비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추 전 장관은 전날 밤에도 “멸공 후보의 고민”이라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추 전 장관은 “이준석 대표가 ‘멸공 장보기’ 조금 본 거 가지고 별거냐고 방어하는 척하면서 도리어 멸공 이슈를 키우고, 후보도 아닌데 토론하자고 막 나서고 있다”면서 “지난 번에는 이 대표가 경거망동할 때 김종인 스승이 나서줬는데 안 계시니 ‘AI 윤석열’에게 물어봐야 할까?”라고 조소했다.윤석열, 멸치·콩 산 데 대해 與 맹공에“가까운 마트서 필요한 물건 산 것 뿐”민주 “尹·국힘 일베놀이 삼매경 한심” 정 부회장이 지난 6일 온라인에서 ‘멸공’을 언급하자 윤 후보는 이마트에서 장을 보며 멸치와 콩을 든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나경원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은 멸치·콩을 사거나 맛보는 사진을 올리며 동참했다. 윤 후보는 이념적 논란 메시지 우려에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 질서를 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누구나 의사 표현의 자유를 갖는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로서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잘 지켜지는지 안 지켜지는지가 이 나라가 자유와 민주에 기반한 국가인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신세계 계열인 이마트를 찾아 멸치와 콩나물을 구입하며 ‘멸공 챌린지’에 직접 참여한 것을 두고는 “가까운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산 것일 뿐”이라면서 “제가 멸치 육수를 내서 많이 먹기 때문에 멸치를 자주 사는 편이다. 아침에 콩국 같은 것을 해놨다가 많이 먹기 때문에 콩도 늘 사는 품목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일베 인증 삼매경에 빠졌다. 일베놀이”라면서 “제1야당 후보가 멸공 운운하며 멸치와 콩을 들고 시대퇴행적 놀이를 하는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선대위 회의에서 “모 유통업체 대표의 철없는 멸공 놀이”라며 정용진 부회장을 깎아내린 뒤 “국민 편 가르기, 구시대적 색깔론”이라고 혹평했다.‘공산당 싫다’ 정용진 “내 멸공은 오로지우리 위에 있는 애들 향한 멸공” 앞서 정 부회장은 9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넘버원 노빠꾸’(결정을 바꾸지 않겠다)라는 글자 장식이 꽂힌 케이크 사진을 올리면서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를 위협하는 위에 있는 애들(북한)을 향한 멸공”이라면서 “걔네들을 비난않고 왜 내게 악평을 쏟아내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여권의 공격에 반박했다. 정 부회장은 다른 글에서 타깃인 중국이 아니라는 점을 언급하며 북한인 점을 시사했었다. 정 부회장은 “날 비난할 시간에 좌우 없이 사이좋게 싸우지 말고 다 같이 멸공을 외치자. 그게 바로 국민들이 바라는 대화합”이라고 적었다. 정 부회장은 윤 후보의 멸치·콩 인증 사진 이후에는 영덕대게 등의 사진을 올리며 “다음엔 멸치와 콩으로 맛 나는 요리 구상해봐야겠다”며 ‘대게수호, 꽃게수호, 멸공’ 해시태그를 달았다.조국 “‘#멸공’ 글 올리는 재벌회장거의 윤석열 수준”… 정 “리스펙” 정 부회장은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트위터 글을 잇달아 캡처해 올리면서 ‘리스펙’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정 부회장을 겨냥해 “국힘 대선 후보와 정치인들의 ‘달-파-멸-콩’ 일베 놀이. 뿌리가 어디인지 보여준다”고 올리자 정 부회장은 이 트위터 글을 캡처해 올린 뒤 “이분 진짜 리스펙”이라고 적었다. 또 조 전 장관이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 거의 윤석열 수준이다”라는 트위터 글도 캡처해 올리며 리스펙 해시태그를 달았다. 리스펙은 영어로 ‘존경한다’(respect)는 뜻이지만 정 부회장은 반어적 의미로 사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용진 “검찰에 통신조회 당했다”檢, 작년 6월·11월 정용진 통신조회 한편 정 부회장은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검찰에 통신자료 조회를 당한 사실을 알리면서 자신에 대한 통신자료 제공내역 확인서를 공개했다. 정 부회장은 해당 글에서 통신조회 확인서를 공개한 뒤 “진행 중인 재판 없고, 형의 집행 없고, 별다른 수사 중인 건이 없다면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 위해 내 통신내역을 털었다는 얘긴데…”라고 적었다. 해당 확인서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6월 9일 서울중앙지검의 요청에 따라 정 부회장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가입일, 해지일 등의 내역을 제공했다. 또 KT는 지난해 11월 8일 인천지검의 요청에 따라 같은 내역을 제출했다. 정 부회장은 이틀 전인 지난 5일 KT에 통신 자료 조회 여부를 문의해 이런 내역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5일은 정 부회장이 자신의 ‘멸공’ 관련 인스타그램 글이 ‘폭력·선동’ 등의 이유로 삭제됐다고 반발한 당일이다.지난해 연말부터 ‘공산당이 싫다’는 취지의 글을 여러 차례 올린 정 부회장은 전날 오후 11시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이) 안하무인인 중국에 항의 한 번 못한다’는 제목으로 정부의 대중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캡처해 올렸다. 이 기사에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도 포함돼 있다. 정 부회장이 이 게시물에 추가 내용은 적지 않았지만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등의 해시 태그를 함께 올렸다. 인스타그램, 정용진 게시물 삭제‘멸공’ 게시물 “폭력·선동” 이유 정 부회장이 이 게시물을 올린 것은 최근 인스타그램이 ‘멸공’ 태그가 붙은 자신의 게시물을 ‘폭력·선동’이라며 삭제한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인스타그램은 ‘시스템 오류’라며 삭제된 게시물을 하루 만에 복구 조치했지만, 정 부회장은 새로 올린 게시물에 ‘이것도 지워라‘, ’이것도 폭력선동’이냐는 태그를 함께 달아 불만을 드러냈다. 다만 정 부회장은 이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내용이 담긴 신문 기사를 캡처해 올리며 “내 멸공은 중국보다는 우리 위에 사는 애들을 향한 멸공이다. 나랑 중국을 연결시키려 하지 마라”고 올렸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진출했지만 실적 부진 등으로 2017년 중국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그러나 계열사 가운데 정 부회장의 동생(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사업이 중국에 진출해 있고 신세계면세점 역시 중국인들의 구매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공산당 관련 글을 올릴 때마다 신세계그룹의 중국 사업에 미칠 영향을 미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네티즌들은 정 부회장의 글에 대해 “민주주의 국가에서 공산당 싫다는 말도 못하나” “다시 봤다. 응원한다” “재벌들 사찰하나” 등의 옹호적인 댓글과 함께 한편에서는 “중국에서 사업하는 기업가의 처신은 아니다” “정계 관심 있나” 등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 [책 소개] 기후위기 시대, 12가지 쟁점

    [책 소개] 기후위기 시대, 12가지 쟁점

    세계 곳곳에서 홍수와 가뭄, 산불, 태풍 등 강력한 기상 이변이 속출하면서 이러한 현상들이 더이상은 낯설지 않은 시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후 변화가 당장의 문제가 아니라 큰 위기감을 갖고 있지 않다. 최근 출간된 ‘기후위기 시대, 12가지 쟁점’(정태용 엮음)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물 문제, 도시 문제, 에너지문제 등 분야별로 기후변화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이 책은 정태용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 교수, 김용건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원 등 13명이 분야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저자들은 “기후 변화에 의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인간의 시스템에도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을 할 것인가? 그리고 기후 변화는 전 세계가 같은 해결책(백신이나 치료제 같은)을 찾을 수 없는 문제”라면서 “각 나라와 지역에서 기후 변화와 관련하여 훨씬 복잡하고 매우 다양한 문제가 생길 것이며, 이에 따라 상황에 맞는 해결 방안을 다르게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영스토리, 332쪽, 1만7000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 세계자연유산 위에 하수처리장 증설이 웬말이냐

    제주 세계자연유산 위에 하수처리장 증설이 웬말이냐

    “세계자연유산 용천동굴이 똥물에 있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즉각 철회하라” 제주동부하수처리장철거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황정현 비대위원장)는 10일 오전 11시 30분 영하6도의 쌀쌀한 겨울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자회견을 열고 구좌읍 월정리 주민50여명과 함께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를 거듭 반대하는 입장을 천명했다. 제주도와 비대위의 날 선 대립은 지난 7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이어 올해 벌써 두번째이다. 설상가상 비대위가 “국가지정문화재인 당처물동굴과 용천동굴 자락에 완공된 제주동부하수처리장의 건설과 준공, 증설허가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문화재보호구역 지정, 월정리민 동의 등의 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시설 철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비대위는 “당처물동굴은 1994년에 발견돼 제주동부하수처리장이 1997년 건설되기 되기 전인 1996년에 국가지정문화재 제384호 지정됐다”며 “분뇨처리시설의 건설이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이후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에 따른 문화재보호구역설정, 환경영향평가 등의 관련법적 조치에 의해 국가지정문화재 주변에 건설행위가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도는 같은 날 해명 자료를 내고 “당처물동굴은 지난 1996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지만, 보존지역으로 지정·고시된 것은 관련 규정이 생긴 2009년 10월”이라며 “동부하수처리장이 1997년 11월 설치인가를 받아 2007년 7월 가동했기 때문에 문화재보호법상 허가절차 적용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해 양쪽 입장이 팽팽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비대위 측이 우려하는 것이 있다. 바로 세계자연유산 등재여부 재심의가 올해 7월로 예정, 6개월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 황정현 비대위원장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본부에서는 6년마다 자연유산등재여부에 대한 심의를 하는데 제주도의 세계자연유산은 2006년도에 등재돼 올해 7월에 재심의가 있을 예정”이라며 “세계자연유산인 용천동굴, 당처물동굴이 잘 보존되고 그 가치를 자랑스럽게 알리기 위해서는 분뇨처리시설인 제주동부하수처리장은 철거돼 동굴 주변의 자연환경이 원상회복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천연기념물인 당처물동굴과 용천동굴은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가장 대표적인 동굴이다. 외국 동굴에서도 볼 수 없는 석회성분으로 이루어진 흰색과 갈색의 동굴생성물이 검은색의 용암동굴 속에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다. 특히 용천동굴은 세계자연유산 등재 당시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실사단이 “이토록 아름다운 용암동굴은 없다”고 극찬한 바 있을 만큼 세계자연유산으로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
  • “DJ·盧도 결점…완벽한 인간 뽑는 건 아냐” 李 적극 엄호한 송영길

    “DJ·盧도 결점…완벽한 인간 뽑는 건 아냐” 李 적극 엄호한 송영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김대중 대통령도, 노무현 대통령도 다 결점이 있다. 문제는 완벽한 인간을 뽑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리더십을 뽑는 것”이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옹호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세대공감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지금 대한민국의 코로나 재난 위기와 경제적인 양극화, 기후변화, 에너지 대전환의 위기를 누가 감당해 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많은 국민이 위기를 극복해온 경험이 풍부한 이 후보를 선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갑자기 프롬프터에 글이 안 나오니까 2분 동안 아무 말도 못 하고 임기응변으로 관리하지 못하는 후보에게 국가가 위기가 되었을 때 어떻게 맡길 수 있겠나”라며 “작은 사건이지만, 프롬프터에 안 뜨면 뭐라도 이야기를 해야 할 것 아닌가. 2분 동안 침묵하는 경직된 모습을 보면서 ‘전시상황이 발생했다’, ‘연평도 포격 도발이 있었다’고 하면 즉각 국가지도자의 판단이 국가 위기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달 이 후보의 과거 전과 기록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모두 공익을 위해 뛰었던 내용”이라 말했다가 당내 비판에 직면한 적이 있다. 송 대표는 지난달 23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전환선거대책위원회 직능본부 발대식’에 참여해 이 후보의 삶을 설명하며 이 후보의 전과 4개를 하나씩 거론, 음주운전에 따른 도로교통법 위반에 대해선 “음주운전은 물론 잘못했지만, 음주운전도 제보자 이야기를 들으러 급하게 가다 그랬다고 한다”며 이 후보의 행동을 두둔했었다.이에 대해 당내 5선으로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재직 중인 박병석 의원(6선)을 제외하면 최다선 의원으로 분류되는 이상민 의원은 지난달 29일 중앙일보 유튜브에 출연해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듯이 민주당 의원들은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말 한마디 못하고 문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도 비판 한마디 못해 문제였는데 이제는 이재명 후보가 미래권력으로 떠오르니까 그에게 우르르 달려가 맹종하고, 지나치게 비호하는 일그러진 모습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특히 송 대표를 겨냥해 “송 대표의 (이재명 옹호) 발언은 대표의 체통을 지키지 못한 지나친 발언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며, 국민에게 희화화될 게 뻔해 이재명 후보에게 도움이 아니라 피해를 줄 것”이라며 “(송 대표는) 이럴 때일수록 평정심을 갖고 본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게 이 후보와 당을 돕는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송 대표에게 전화로 또는 공개적으로 비판할까 생각하다가 참아왔다”며 “하지만 국민이 보는 앞에서 공당의 대표가 중심을 못 잡고 대선 후보를 무조건 비호하며 찬양조로 나가는 태도가 워낙 볼썽 사나워 쓴소리를 하게 됐다”고 했다
  • 오영환 “安, 화재 사건 정치적 이용”...安 “드루킹 동료들 답다”

    오영환 “安, 화재 사건 정치적 이용”...安 “드루킹 동료들 답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창고에 불이 났기 때문에 창고에 허가를 내준 경기도 책임론을 제기했다”며 “희생 앞에서 정치적 이득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에 참담한 마음을 많이 느낀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연일 여권에서 자신을 향해 비판을 내놓는 것과 관련해 “드루킹 동료들 답다”고 반박했다. 소방관 출신 첫 국회의원인 오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안 후보가) 직전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안 후보는 최근 평택 물류창고 화재로 소방관 세 명이 숨진 사고에 대해 “경기도지사에서 시장까지 건축물 허가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유독 경기도에서 창고 화재 사건이 빈번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오 의원은 이에 “물류시설법상 국내 전체 창고 1500여개 중 44%가 경기도에 집중돼 있다”며 “경기도에 집중된 창고들이 법에 따라 지어졌을 때 치명적인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다면 법과 제도를 바꾸는 근본적 대책을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정치인 자세”라고 비판했다. 오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텃세가 강한 경기 의정부갑에 출마,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강세창 후보를 제치고 당선된 바 있다. 그는 2010년 서울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으로 소방관 생활을 시작했고, 2019년에는 독도 헬기 추락 사고 때 실종자 수색에 나서기도 했다.앞서 박영선 민주당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도 전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안 후보는 핸디캡이 있다. 과연 이 사람이 대통령감인가에 대한 의문이 그것”이라며 “같이 일해 본 사람으로 안 후보에게서 어떤 큰 조직을 끌고 갈 수 있다는 리더십은 느끼지 못했다”고 직격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안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공동대표였던 2014년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박 위원장은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여야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그리로 옮겨 가는 것”이라며 “우리가 그것을 찾아와야 한다”고 했다. ‘안풍’이 지속될지에 대해선 “과연 대한민국을 맡길 만한 리더십이 있느냐에 대한 국민적 의문이 있다”고 답했다.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도 지난 8일 브리핑에서 “안 후보가 어제 코로나19 상황을 두고 ‘전 국민이 재난을 당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며 “지난 2년 동안 국민이 겪어 온 고통과 어려움을 한마디로 외면할 수 있는지 놀랍다”고 비판했다.이러한 상황에 대해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저 안철수에 대한 상승기류가 보이자 유치하고 치졸한 네거티브들이 조금씩 기승을 부리는 데 역시 드루킹의 동료들 답다”며 “조만간 수많은 흑색선전과 가짜뉴스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지 모르나 저는 앞만 보고 국민과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 한국자동차硏 “2022년에도 전기차 판매는 꾸준할 것, 다만…”

    한국자동차硏 “2022년에도 전기차 판매는 꾸준할 것, 다만…”

    “올해도 전기차 판매는 꾸준할 것이다. 다만 일부 국가에서는 그간의 판매량 급증세가 꺾일 수 있다.” 대세가 된 전기차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인가.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0일 ‘2022년 주목할 만한 글로벌 자동차 산업 5대 트렌드’ 보고서에서 “전기차 판매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나 전기차 산업을 향한 다양한 목소리가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대세가 됐던 전기차 산업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세계 주요국은 탄소중립 정책을 앞세우며 전기차 중심의 전동화 정책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나섰다. 이에 힘입어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시장도 고공성장하며 명실공히 ‘대세’로 떠올랐다. 지난해 전체 친환경차 잠정 판매량은 1091만 7000대로 예상되며 전년(628만 4096대)보다 74%나 성장했다. 이 중에서 전기차는 약 430만대로 전년보다 94%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도 전기차 1위 기업 테슬라가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전기차 산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테슬라는 2020년 49만 4000대, 지난해 약 94만대(잠정)로 판매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각국 주요 완성차 기업은 물론 스타트업도 나서서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마냥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급성장하는 시장인 만큼 여러 불안 요인도 상존한다. 최근 반도체 수급난와 리튬, 코발트 등 자동차 배터리의 주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전기차의 가격이 시장에서 기대했던 것만큼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고서는 “현재 차량용 반도체 누적 주문량이 올해 생산능력을 초과하는 등 수급난이 단기에 해소되기 어렵다”면서 “원자잿값 상승으로 전기차 원가 상승 압력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쯤으로 예상됐던 내연기관차-전기차 가격 동등화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각국 보조금 정책에 따라 일부 국가에서는 그간의 판매량 급증세가 꺾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기를 동력으로 삼는 전기차가 과연 친환경적인가에 대한 질문도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EU, 중국, 일본 등은 탄소중립 관련 제도화에 앞서 자동차의 생산뿐만 아니라 활용, 폐기, 재활용 등 종합적인 환경 영향을 평가하는 ‘전주기평가’ 도입을 논의 중이다. 주행뿐만 아니라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 등 모든 과정에서 친환경적인지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검토 결과 전기차의 친환경성 우위가 뚜렷하지 않을 경우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전기차 주력화 시점을 늦추고 단기적으로 하이브리드 등으로 수익성을 제고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 외에도 소비자들이 향후 전기요금 인상 등의 위험요인을 감안해 전기차 구매를 주저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아울러 제기된다. 양재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올해도 구매보조금을 유지하는 만큼 전기차 판매 증가세는 꺾이지 않을 전망”이라면서도 “전기차 산업은 친환경이라는 윤리적 가치 이면에 국가, 기업간 경쟁이라는 동인(動因)이 있고, 주류 소비자에게 구매 효용이 뚜렷하지 않다는 측면도 있어 앞으로 전기차 산업을 향한 다양한 목소리가 부상할 것이며 각국 정부와 업계의 대응 전략에 따라 확산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 맨해튼 상가 텅텅, 동네 장터는 핫플로… ‘15분 도시’가 다가왔다

    맨해튼 상가 텅텅, 동네 장터는 핫플로… ‘15분 도시’가 다가왔다

    기존 자동차 중심 대도시 교통망 기후변화 대응 어렵고 체증 심해 코로나 확산으로 도심 이동 급감 도보로 이동 가능한 상권 등 인기 워싱턴 ‘10분 걷기 캠페인’ 등 실시 美 억만장자, 사막 신도시 추진 “서울 크기 ‘15분 도시’ 만들 것” 부유층 위주 지역차별 우려도코로나19가 처음 발견된 2019년 12월부터 만 2년이 됐지만 델타·오미크론 등 각종 변이의 거듭된 출현으로 종식은 멀어 보인다. 도심의 피해는 더 크다.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일(현지시간) 인구 10만명당 195명이었지만 뉴욕은 470명으로 2.4배나 높고 워싱턴DC도 280명으로 많다. 애플, 포드, 리프트, 씨티은행, JP모건 등 대기업들은 재택근무를 계속 추가 연장하고 있으며 문을 닫는 식당도 적지 않다. 백신 보급 이후 잠시나마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활기를 되찾던 도시는 다시 비어 가고 있다. 도시는 그 생명을 다한 것인가. 아니면 전염병에 대응하며 또다시 진화할 것인가.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가장 각광받는 도시의 개념은 프랑스 소르본대의 카를로스 모레노 교수가 주창한 ‘15분 도시’다. 집, 직장, 학교, 의료기관, 상점, 여가 장소 등을 자전거나 도보로 15분 안에 닿을 수 있도록 도시를 설계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 국가는 광활한 국토에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도심(urban)-교외(suburban)-지방(rural)’으로 나뉘었고 쇼핑센터 등 도시의 대규모 시설은 자동차 이동을 전제로 지어졌으나 코로나 이후 더이상 사람들을 유인하기 힘들어지면서 ‘15분 도시’가 주목받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클레멘트 스트리트 파머스 마켓’. 코로나19 사태 이후 단 한 번도 문을 닫지 않았다. 여느 파머스 마켓처럼 인근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꿀과 꽃, 신선한 과일, 채소 등을 판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소위 ‘구닥다리’ 취급을 받던 이곳이 지금은 주변 상권까지 살린 ‘핫플레이스’가 됐다. 실내가 아닌 야외 장터이다 보니 거리두기가 가능해 집합 금지 규제에서 자유롭다. 손님들이 주로 동네 주민들이라 외부에서 코로나19가 유입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기도 하다. 지난달 뉴욕타임스(NYT)는 이곳을 조명하며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차이나타운은 손님이 급감해 타격이 컸는데 제2의 차이나타운으로 불리는 클레멘트는 고객이 거의 줄지 않았다”며 ‘15분 도시’의 대표 사례라고 전했다. 클레멘트는 샌프란시스코 북서쪽에 있는 거리로 광둥요리·딤섬·핫폿 등 중식당과 슈퍼마켓 등이 밀집돼 있다. 핵심은 ‘이웃’이다. 미국의 도시는 거미줄 같은 방사형 교통망을 이용해 상업, 주거 등 용도별로 나뉜 지구를 이동하도록 설계됐다. 이 지역들을 도로가 가로지르니 사실상 걸어서 이동이 불가능하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자동차 중심의 도시 시스템으로는 기후변화 대응이 힘들고, 삶의 질이 떨어지며, 경제적 손실도 크다는 자성의 소리가 컸다. 차량 정체로 미국인이 연간 평균적으로 더 지출해야 하는 금액은 1인당 1010달러(약 119만원)이며 총액은 1160억 달러(약 136조 7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교통체증이 가장 심했던 시카고의 경우 운전자 1인당 평균 104시간을 도로 위에서 보냈는데 1622달러(약 193만원)를 길에 버린 셈이다. 사람의 이동 경로를 따라 확산되는 코로나19는 도시의 취약성을 부각시켰고 도심의 공동화 현상은 심화됐다. 뉴욕부동산협회(RENBY)에 따르면 지난여름 맨해튼의 거리 전면에 노출된 상점 중 29.9%가 비었다. 맨해튼의 소매판매액은 2017년 573억 달러에서 올해 448억 달러(약 53조 3600억원)로 21.8%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려면 사람의 이동을 줄일 수밖에 없다.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쓴 것처럼 세계화와 항공기 등 장거리 교통수단의 발달로 전염병의 확산 속도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게 됐다. 나라마다 국경을 걸어 잠그며 다시 지역으로 회귀하는 지역화(localization)가 진행됐고 이는 15분 도시의 개념과 밀접하게 연결된다.‘근접성’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여러 도시들이 추구하는 핵심 개념이다. 마이클 더건 디트로이트 시장은 ‘리버노이즈 맥니콜스’ 지역에 1700만 달러(약 202억원)를 투입해 보행자 친화 도시를 조성하고 있으며 짐 캐니 필라델피아 시장은 모두가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10분 걷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워싱턴DC는 포토맥강과 접해 늘 산책과 조깅으로 붐비는 워터프런트 지역인 ‘와프’와 같이 도보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자동차 도로와 주차장 면적을 줄이고 도보 인프라를 확충하는 내용의 도시종합계획을 통과시켰고, 도심에 진입하는 자동차에 통행료를 물리는 급진적인 방안까지 검토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미국 도심 재개발에도 15분 도시가 적용되고 있다. 2025년까지 뉴욕 맨해튼 서쪽 허드슨 강변 철도 야적장에서는 16개 건물이 들어서는 개발사업이 진행된다. 이미 빌딩, 아파트, 호텔, 상가, 공연예술센터 등이 들어섰는데 인근 학교까지 도보로 15분 안에 닿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월마트 임원 출신인 억만장자 마크 로어는 ‘15분 도시’의 개념을 차용해 서부 사막지역에 4000억 달러(약 476조원)를 들여 500만명이 거주하는 지속가능한 도시 ‘텔로사’를 짓겠다고 지난 9월 밝혔다. 총면적은 15만 에이커(607㎢)로 서울과 비슷한 크기다. 우선 1단계로 5만명이 거주할 공간을 조성한다. 조감도에 따르면 주거용 건물은 녹지로 뒤덮여 있고 친환경 공간을 걸어서 직장이나 편의시설로 15분 만에 이동이 가능하다. 고층건물에는 저수지, 재배 농장, 태양광발전 지붕 등이 갖춰져 있다. 15분 도시가 단지 과거로의 회귀는 아니다. 비대면 회의가 가능해진 기술의 발전도 15분 도시 구현에 필수적이다. 뉴욕 등 대도시의 출퇴근 시간은 편도로 평균 45분~1시간에 달하는데 코로나19 이후 화상회의시스템을 통한 재택근무 또는 거점 근무가 보편화됐다. 집이 곧 일터가 될 수 있는 기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온라인 쇼핑이나 자전거 이용 앱 등도 15분 도시의 가능성을 열어 줬다. 15분 도시가 독립적인 작은 공동체를 구성하는 것이어서 지역 차별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도시 디자이너인 제이 피터는 “15분 도시는 이웃 간 분리, 차등적 치안, 편의 시설의 지역 간 불균형을 감안하지 않은 개념”이라면서 “도서관, 공원, 약국, 병원 등 편의시설이 부유층 거주지에 밀집된 경우도 적지 않아 낙후지역에 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이재명 “손실보상 전부 지원… 사각지대 최소화”

    이재명 “손실보상 전부 지원… 사각지대 최소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일정을 재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소상공인들을 만나 “(손실보상률) 80%니 이런 소리를 하지 말자”며 코로나19 손실보상 전부 지원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소극장에서 손실보상 사각지대 업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과의 간담회를 열어 “최근에 제가 제시한 게 모두에게 모든 손해를 지원한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는 손실보상에 미온적이라는 취지로 기획재정부를 거듭 비판했다. 그는 “정부 또는 기재부 관료들의 책상머리(책상물림) 때문에 진척이 안 되지만 노력을 더해서 선 지원·후 정산, 금융(지원)보다는 현금 지원을, 구분이 아니라 전부 지원을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웨딩업체, 공연기획, 식자재 납품업체 종사자 등 소상공인들이 참석해 고충을 털어놨다. 학교 근처에서 운영하던 문구점을 폐업한 이종문씨는 “영업시간 제한 업종이 아니란 이유로 제외됐다”면서 “코로나19로 학교가 대면수업을 안 하니 문구점은 사실상 개점휴업”이라고 호소했다.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한 이 후보는 “집권 여당 대선후보이기 때문에 현재 할 수 있는 일도 최선을 다해 찾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정부하고 이견이 발생해 약간의 갈등도 생겨 나지만 그럼에도 현장 목소리를 현재 정부 정책에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코로나19 위기대응 특별위원장 윤호중 원내대표도 “사각지대에 놓인 업종이 270개가 된다. 정부에 강력히 촉구 중”이라며 “여러분을 위한 추경(추가경정예산)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간담회 뒤 서울 시내 지하철에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지하철 타고 민심 속으로’ 진행 중에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에 대한 시민의 질문을 받고는 “(건보 적용을) 저희가 한다고 발표한 건 아닌데, 아마 해야 할 것”이라며 “재정 부담이 거의 들지 않는다. 700억∼800억원 들 거라고 하더라”라고 답했다. 이어 “해당자가 1000만명이나 된다더라. 옆에 있는 가족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선대위는 실시간 소통 애플리케이션인 ‘이재명플러스’에서 이용자에게 이른바 ‘얼평’(얼굴 평가)을 해 논란을 빚은 담당자를 해촉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서 한 작성자가 담당자에게 “이재명이 대장동 몸통인가요”라고 묻자, “선생님 이름도 참 예쁘십니다. 예쁘신 이름에 사진도 참 예쁘시네요”라고 답해 논란이 일었다.
  • 安風 견제 나선 박영선 “대한민국 맡길 리더십 안 보여”

    安風 견제 나선 박영선 “대한민국 맡길 리더십 안 보여”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차원의 견제에 나섰다. 안 후보만을 겨냥한 첫 공식 논평을 내면서 그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박영선 민주당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은 9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안 후보는 핸디캡이 있다. 과연 이 사람이 대통령감인가에 대한 의문이 그것”이라며 “같이 일해 본 사람으로 안 후보에게서 어떤 큰 조직을 끌고 갈 수 있다는 리더십은 느끼지 못했다”고 직격했다. 박 위원장은 안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였던 2014년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박 위원장은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여야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그리로 옮겨 가는 것”이라며 “우리가 그것을 찾아와야 한다”고 했다. ‘안풍’이 지속될지에 대해선 “과연 대한민국을 맡길 만한 리더십이 있느냐에 대한 국민적 의문이 있다”고 답했다. 안 후보를 포함한 제3지대 연합론에 대해선 “필요하다면 해야 하나 안 후보의 경우 지향하는 목표가 뭔지 알 수가 없다”며 “시작은 진보에서 했으나 한때 극우까지 갔다가 다시 중도로 오는 듯한 느낌인데, 이분이 무엇을 향해 걸어가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도 지난 8일 브리핑에서 “안 후보가 어제 코로나19 상황을 두고 ‘전 국민이 재난을 당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며 “지난 2년 동안 국민이 겪어 온 고통과 어려움을 한마디로 외면할 수 있는지 놀랍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홍경희 국민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뱁새가 봉황의 뜻을 알 수는 없겠지만 박 위원장은 비방에 앞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 주길 바란다”고 했다. 홍 대변인은 “최근 국민들이 보내 주시는 성원과 지지율 상승은 안 후보의 명확한 미래 비전 때문”이라며 “안 후보의 리더십에 근거 없는 마타도어로 일관해도 무상연애와 대장동 의혹 및 가족 문제로 상식 이하의 삶을 살아온 이재명 리더십에 비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반박했다.
  • “선생님도 예쁘실 듯”…이재명 소통채널서 질문자 ‘얼평’ 논란

    “선생님도 예쁘실 듯”…이재명 소통채널서 질문자 ‘얼평’ 논란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국민 얼평까지 해준다’ 항의담당자 해촉 예정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만든 소통 플랫폼 ‘이재명플러스’의 채팅 상담 담당자가 일명 ‘얼평’(얼굴 평가)을 한 뒤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담당자는 해촉 예정이다. 9일 화제된 내용에 따르면, 지난 6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이재명 플러스(카톡채널)에서 국민 얼평까지 해주시네요!!’라는 글이 게시됐다. 게시자는 ‘이재명 플러스’ 카카오톡 채널에서 담당자와 대화한 화면을 캡처해 담당자가 ‘얼평’을 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게시자는 “이재명이 대장동 몸통인가요”라고 질문을 보냈고 답변이 늦어지자 답을 재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담당자는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선생님 이름도 참 예쁘시다. 예쁘신 이름에 사진도 참 예쁘시네요. 제가 좋아하는 웹툰 여주인공 이름과 동일하다. 선생님도 예쁘실 것 같다’고 말했다.“질문엔 대답 못하고 제 이름이랑 얼굴은 왜 들먹거리는지” 질문자 답에 게시자는 “이재명이 대장동 최종결재한 건 어떻게 된 거냐는 질문엔 대답 못하고 제 이름이랑 얼굴은 왜 들먹거리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재명플러스 채팅상담 팀장이 등장해 장문의 카톡을 남겼다. 팀장은 “선생님의 이름과 프로필 사진에 대한 발언을 한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잘못된 발언임을 인정합니다. 소통하면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못한 점과 공격적인 발언으로 선생님께서 협박을 당하신 것 같은 느낌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 발생하지 않도록 팀원들 교육과 관리에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약속한 뒤, A씨에게 직접 전화로 사과하고 싶다며 연락처를 요청했다. 이에 A씨는 “카톡에 나와 있는 이름과 프로필 사진을 가지고도 이름이 어떻네 외모가 어떻네 하시는데 제가 뭘 믿고 캠프에 연락처를 드릴까요.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구색을 맞췄으나 사실상 이재명과 캠프를 비판하는 국민들에게 모멸감을 주고자 운영하시는 채널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라며 온라인상에 대화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상담을 진행했던 담당자도 “선생님의 이름과 프로필 사진에 대한 발언을 한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잘못된 발언임을 인정한다”며 사과했다. 한편 이날 선대위 관계자는 “문제가 된 분은 출근을 정지했다. 곧 해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치매 앓는 中 할머니 집 나가자 2세 손녀 CCTV에 도움 요청

    치매 앓는 中 할머니 집 나가자 2세 손녀 CCTV에 도움 요청

    치매를 앓는 할머니가 외출한 뒤 한동안 귀가하지 않자 2세 손녀가 CCTV를 향해 구조 요청을 해 화제가 되고있다. 외할머니가 위험에 처한 것을 직감했던 두 살배기 손녀가 울음을 터뜨리며 도움의 손길을 청해 이목이 집중된 것. 화제가 된 사건은 지난 5일 중국 윈난성에 거주하는 남성 청타이 씨가 장거리 출장을 떠나며 집 안에 남아있는 장인 장모와 2세 외동딸 샤오청 양의 안전을 우려해 거실 천장에 CCTV를 설치한 뒤 발생했다. 이 지역 인민경찰로 재직 중인 청 씨는 출장길에 오른 뒤 곧장 집 안에 설치해둔 CCTV 화면을 켰다. 그런데 청 씨가 CCTV를 보기 시작한 지 얼마 후 그의 딸 샤오청 양이 거실에 등장해 카메라를 향해 손짓을 하며 무언가 호소하기 시작했다. 올해 2세에 불과한 샤오청 양은 정확한 표현을 하지는 못했지만, 손짓과 발짓을 하며 울음까지 터뜨리며 무엇인가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모습이었다. 당시 아이는 평소 낮잠을 잘 시간에 방에서 걸어 나온 뒤 거실 천장에 설치된 카메라를 향해 “엄마, 엄마, 외할머니가 없어요”라고 반복해서 표현하려 시도하고 있었다.하지만 당시 집 안에 홀로있었던 샤오청 양을 도와줄 사람이 없어 아이는 급기야 울음을 터뜨리며 상황의 시급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이를 확인한 청 씨는 집 안에 무언가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을 직감했다. 출장길에 올랐던 그는 곧장 관할 파출소에 사건을 신고, 치매에 걸려 길을 잃은 샤오청 양의 외할머니를 무사히 구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샤오청 양은 맞벌이하는 부모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살고있으나 이날 오전 외할아버지가 시장에 간다며 집을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건 접수 후 현장에 출동했던 파출소 직원 A씨는 “놀랍게도 샤오청 양은 겨우 두 살에 불과하다”면서 “그런데도 카메라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무엇보다 또렷하게 외할머니의 부재 사실을 알리려고 노력했다. 두 살 아동이 정확하게 사리 분별을 판단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사건이 웨이보 등 현지 SNS를 통해 공유,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샤오청 양의 대처 능력을 높이 사면서도 치매를 앓는 노인과 2세 아동만 남겨둔 채 집을 비운 가족들의 행동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제기하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2세 아동과 치매 환자만 단둘이 집안에 남겨둔 행동은 만일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일한 태도였다”고 비판했다.
  • 러시아군 불러들인 카자흐스탄 대통령 “경고 없이 조준사살 허가”

    러시아군 불러들인 카자흐스탄 대통령 “경고 없이 조준사살 허가”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연료비 급등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엿새째 이어져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군경에 시위대를 향해 경고 없이 조준사격을 해도 좋다고 했다. 7일(현지시간) 최대 도시 알마티를 중심으로 군경과 시위대의 충돌이 계속돼 사상자는 50명을 넘어선 가운데 군경에서도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시위대를 ‘살인자’로 규정하며 군에 이들에 대한 경고 없는 조준사격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 공수부대를 포함한 옛 소련권 안보동맹의 병력이 현지에 파견되고 서방은 카자흐스탄에서 자행되는 ‘폭력’을 멈출 것을 요구해 동서 진영의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인다. 타스와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내무부(경찰) 공보실은 이날 오후 “현재까지 전국에서 3811명의 시위 참가자가 체포됐다”며 “26명이 사살되고 같은 수가 부상했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전날 “질서를 확보하는 과정에 18명의 보안요원이 숨졌고, 748명의 경찰과 국가근위대 병사들이 부상했다”고 밝힌 일이 있다. 타스는 7일 오전 시내 공화국 광장에서 규칙적으로 들리던 총성이 저녁 무렵 상당히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자동소총을 든 군인들이 광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군용트럭과 장갑차도 배치돼 있다고 소개했다.또 광장과 주변 도로에는 간밤에 총격을 받은 자동차들이 버려져 있으며, 차 안에는 숨진 사람들이 수습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고 참상을 전했다. 전날 저녁 알마티의 방송사 취재팀이 시청으로 가던 중 총탄 세례를 받았고, 알마티주의 주도 탈디코르간에서 복면을 한 수십명이 구치소를 공격하기도 했다. 알마티와 수도 아스타나에서는 여전히 인터넷 접속이 거의 되지 않으며, 전화 통화도 차질을 빚고 있으며 국제전화도 사실상 차단됐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로 방영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시위대와는 협상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해 평화적인 사태 해결은 난망해 보인다. 그는 국제사회의 협상 요구를 일축하며 “범죄자, 살인자들과 어떻게 협상을 한단 말인가. 우리는 국내와 외국에서 온 무장하고 훈련받은 강도들과 마주하고 있다. 그들은 강도이고 테러리스트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소위 자유 언론 매체와 외국의 운동가들이 카자흐스탄의 소요를 선동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모든 형태의 법률 파괴주의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통령 행정실은 자국 정부의 요청으로 투입되는 옛 소련국가 안보협의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평화유지군 선발대가 임무 수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행정실은 테러리스트 소탕 작전은 카자흐스탄 군경 특수부대가 수행하고 CSTO 평화유지군은 국가 주요시설 경비 임무만 맡는다고 강조했다. 파견되는 병력은 2500명 선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러시아 병력 1진이 6일 현지에 도착해 작전에 들어갔다. CSTO 평화유지군에는 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출신 군인들이 포함됐다. 국가별 병력 현황은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르메니아가 100명, 키르기스스탄이 150명, 타지키스탄이 100~200명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진 점에 비쳐 러시아 공수부대가 사실상 핵심을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평화유지군 지휘도 러시아 공수부대 사령관 안드레이 세르듀코프 대장이 맡았다.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프랑스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카자흐스탄의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폭력 사태의 중단을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사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며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발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러시아 군대의 파견 배경에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워싱턴 기자회견을 통해 “카자흐스탄 정부가 시위 사태에 충분히 대응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이는데 왜 외부세력이 필요하다고 느끼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카자흐스탄 당국과 이 나라에 주둔한 외국 군대에 ‘국제 인권기준’을 준수토록 할 것을 촉구하면서 “우리는 진정한 우려를 갖고 사태를 지켜보고 있으며 모두가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기를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보낸 구두 메시지를 통해 “당신이 중요한 시기에 단호하게 강력한 조치를 취해 사태를 신속히 수습한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책임과 임무, 국가와 인민에 대해 고도의 책임감 있는 입장을 체현했다”고 지지의 뜻을 밝혔다.
  • “쇠락하는 일본, 겸손해져야 부활의 미래 있다”...日 원로학자의 호소 [김태균의 J로그]

    “쇠락하는 일본, 겸손해져야 부활의 미래 있다”...日 원로학자의 호소 [김태균의 J로그]

    “내가 한국의 가파른 성장세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 ‘한국이 일본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사실을 몰라서 하는 소리냐?’는 비난이 돌아온다.” 자국 경제의 쇠락에 대해 경종을 울려온 일본의 원로 경제학자가 “일본인은 겸손한 태도를 상실했다”고 지적하며 1960년대의 겸허함으로 되돌아가지 못하면 일본 경제의 부활은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장성(현 재무성) 관료 출신의 경제학자 노구치 유키오(81) 국립 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는 일본의 유력 경제 주간지 도요케이자이(東洋經濟) 최근호에 ‘일본의 국제적 지위가 현격하게 하락한 뼈아픈 사실’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8일 도요케이자이에 따르면 그는 칼럼에서 일본이 과거의 성공에 도취해 불필요하게 자존심만 내세우며 변화와 혁신을 외면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고, 이런 식이어서는 일본의 재생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일본의 국제적 지위 하락을 논할 때 많이 사용되는 근거 데이터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라며 “지난해 일본의 1인당 GDP는 4만 704달러로 세계 24위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세계 1위인 룩셈부르크(13만 1301달러)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며 미국(6만 9375달러)에 비해서는 59% 수준, 아시아 1위 싱가포르(6만 6263달러)에 비해서는 61% 수준이다. 독일(5만 787달러), 영국(4만 6200달러)보다도 낮다. 노구치 교수는 “한국(3만 5195달러)에는 앞서지만, 한국의 성장률이 높아서 머잖아 역전될 것”이라고 했다. “일본의 1인당 GDP는 2000년에는 룩셈부르크에 이어 세계 2위였다. 5위 미국보다 8%가량 더 많았다.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정권의 경제정책)가 시작되기 직전인 2012년만 해도 13위로 미국(10위)의 95% 수준은 됐고, 20위 독일보다는 12% 더 많았다. 결론적으로 지금과 같이 국제적 지위가 낮아진 것은 아베노믹스 기간 중에 벌어진 일이다.” 노구치 교수는 “일본의 지위가 떨어지면서 일본과 미국의 부(富)의 격차는 1970년대 말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탄식했다. 그는 “상황이 이렇게 된 첫번째 이유는 엔화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며, 두번째는 세계 각국이 성장을 거듭하는 와중에도 일본은 성장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의 지위가 이렇게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인은 언제부터인가 겸허함을 상실했다.” 노구치 교수는 일본이 세계적으로 ‘동양의 한쪽 구석에 있는 초라한 섬나라’ 취급을 받던1950~60년대를 언급하며 공업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지만, 세계적인 수준에는 턱없이 모자람을 스스로 각성하고 있던 당시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1인당 GDP 순위 하락 등) 낮은 경제 성과를 지적했더니 ‘제 나라의 흠집을 그렇게 들춰내니 기분이 좋으냐?’라는 비판이 돌아온다. 미국의 높은 소득을 언급하면 ‘그 나라는 분배 불균형이 심각한 것을 모르느냐?’고 반박한다. 한국의 높은 경제 성장세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하자 ‘한국이 일본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사실을 몰라서 하는 소리냐?’라는 반론에 직면한다.” 그는 “자국의 문제점을 들추는 것은 그것을 개선하고자 하기 때문이며 타국의 좋은 점을 부각시키는 것은 그것이 자국에 참고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전제한 뒤 “1960년대의 겸허함을 되찾는 것이야말로 일본의 재생을 위한 필수불가결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 영화평론가 윤성은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릴리 이야기’

    영화평론가 윤성은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릴리 이야기’

    사람에게 그렇듯이 동물들에게도 운명이 있다는 것이 가혹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릴리 이야기’는 재개발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과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과 고양이의 바람직한 관계, 가족의 의미, 주체적인 선택 등 다양한 화두를 던지는 다층적인 소설이다. 저자인 영화평론가 윤성은은 “어느 날 길에서 만난 늠름한 길고양이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면서 “집에서 안락한 생활을 누리지만 갇혀 사는 집고양이와 먹고 사는 건 고되지만 자유를 가진 길고양이가 교감했을 때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100% 고양이의 시선으로 쓰여진 소설은 시크한 집고양이 릴리가 듬직한 길고양이 꼬짤이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빨간 리본을 단 흰 고양이 릴리는 재개발이 예정된 낡은 아파트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고급 사료가 아니면 거부하고, 맛난 간식은 마다하지 않으면서 평온하고 심심하게 살아가던 릴리는 어느 날 사소한 계기로 단지 길고양이의 우두머리격인 꼬짤이와 대화를 하게 되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꼬짤이와 친해지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릴리는 재개발이 다가오면서 길고양이들이 아파트 단지를 떠나야할 처지에 놓이면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꼬짤이와 헤어질 것인가, 아니면 꼬짤이를 따라 길고양이가 될 것인가. 소설은 동물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모험담이지만, 감동적이면서도 따뜻한 여운과 재개발로 인해 쫓겨나는 동물들의 문제 등 현실과 연결해 생각해볼 여지를 동시에 남긴다. 윤성은 작가는 “‘릴리 이야기’는 고양이들을 향한 애정과 인생에 대한 측은함, 세상을 채우고 있는 서글픔 등의 감정으로부터 시작됐다”면서 “그 모든 색깔들은 따뜻한 온도에서 잘 섞일 거라고 생각했다. 결말을 처음부터 해피엔딩으로 정했던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자들에게 동화 같지만 현실이 느껴지고, 현실 같아도 낭만적인 글로 읽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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