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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언론 “한국 해군, 현대화에 문제 있다” 지적…진실과 거짓 구분해 보니 [밀리터리+]

    中언론 “한국 해군, 현대화에 문제 있다” 지적…진실과 거짓 구분해 보니 [밀리터리+]

    중국 당국과 중국인민해방군의 후원을 받는 관영 군사 매체가 한국 해군의 현대화가 중요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차이나 밀리터리 온라인은 지난 3일 ‘대한민국 해군의 현대화 추진은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제하의 보도에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이 1차 입찰에서 유찰된 뒤 2차 입찰에 들어갔다”면서 “이번 사업의 잦은 차질은 한국 방위산업 시스템 내 전반적인 계획 및 조정 미흡 등의 문제점을 드러내며 한국 해군의 현대화 추진에 대한 광범위한 재검토와 회의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매체가 언급한 KDDX 사업은 약 7조 원대 규모의 대형 사업으로, 이번 입찰에서 수주에 성공하면 국내 특수선 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되고 해외 함정 수출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1차 입찰은 HD현대중공업 불참으로 유찰됐고 2차 입찰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모두 참여해 본격적인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현재 최대 변수는 HD현대중공업에 대한 보안감점 적용 여부다. 차이나 밀리터리 온라인은 “대한민국 해군의 현대화 과정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치, 산업 구조, 국제 협력 모델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장기적인 발전은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특히 정책의 연속성 부족은 주요 사업의 잦은 방향 전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대형 해군 함정 건조는 장기간의 사업 기간과 막대한 투자를 필요로 하므로 높은 수준의 정책 안정성이 요구된다. 이와 관련해 매체는 “한국의 국내 정치 환경은 국방 전략의 잦은 조정을 야기하며 이는 주요 사업의 진행 상황에 급격한 변동을 초래한다”고 꼬집었다. 한국의 조선 산업의 독과점이 발전 저해?매체는 “고도의 산업 독점과 내부 경쟁은 발전을 저해한다. 한국의 조선 산업은 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독점하고 있으며 제한된 수주량을 놓고 경쟁하는 이 두 회사는 이익 분배 분쟁으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빈번하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KDDX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해당 매체의 이러한 지적에는 다소 오류가 있다. 현재 한국 조선업은 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뿐 아니라 삼성중공업이 함께 이끌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양강 체제’를 논하려 한다면 해군 수상함, 특히 특수선 분야로 한정하는 것이 정확하다. 더불어 KDDX 사업 지연은 단순히 이익 분배를 사이에 둔 분쟁이라고 보기 어렵다. 돈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의 문제보다는 공정한 경쟁과 설계 자료의 공유, 보안감점 문제 등이 핵심 쟁점이다. 다만 KDDX가 수년간 표류한 것은 사실이다. 해군과 방사청은 2010년대 초반부터 KDDX 사업을 시작해 개념·기본설계를 2023년 마무리했으며 상세 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만 남겨뒀다. 당초 기본설계 경쟁입찰에서 사업을 따낸 HD현대중공업이 후속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수의계약으로 가져가는 수순이었다. 그러나 한화오션이 2010년대 중반 HD현대중공업 직원이 KDDX 관련 기밀을 유출해 처벌받은 사실을 들어 이의를 제기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방사청은 지난해 말 지명 경쟁입찰로 바꿨다. 한국 해군의 현대화와 ‘외부 의존도’의 관계해당 매체는 한국 해군 주력함 장비와 무기가 상당 부분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상당한 외부 의존도는 전략적 자율성을 제한한다”면서 “장비 측면에서 한국 해군 주력함의 핵심 전투 시스템과 레이더 장비, 대공 및 미사일 방어 무기는 여전히 미국으로부터 수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휘 및 작전 측면에서도 한국 해군은 현행에 따라 2029년까지 전시작전통제권이 유지된다. 이는 합동 훈련 및 작전 배치 시 의사 결정이 한미 합동 지휘 체계의 적용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에 따라 가까운 미래에 한국 해군이 외부 제약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전략적 의사 결정 능력을 구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국 해군이 주력함의 시스템과 무기 일부를 미국에 의존하는 것은 사실이나 최근 한국 해군 핵심 장비의 국산화 비중은 크게 올랐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해군에 인도한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X-III Batch-II)과 KDDX에는 LIG넥스원 함대공미사일, 한화시스템 다기능 AESA 레이더 등을 포함해 한국형 전투체계와 수직발사체계(KVLS) 등이 대거 적용된다. 더불어 한국의 전작권 전환 시기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의 예상 시기가 다소 다른 점, 평시 한국 해군은 이미 독자적인 지휘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으며 국제 훈련이나 독자 해상작전 수행 등도 미군이 아닌 한국 정부와 합참이 결정한다. “미 국방부, 한국 등 동맹국에 군함 조달 맡길 수도”중국 관영 군사 매체의 이번 보도는 최근 미 국방부가 의회에 요청한 해군 연구개발자금 18억 5000만 달러(한화 약 2조 8000억원)를 한국이나 일본 등 동맹국에서의 군함 선체 조달에 사용할 수 있다는 보도 이후 나왔다. 앞서 지난 1일 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관계자는 현지 군사 전문 매체 브레이킹디펜스에 “미 국방부가 요청한 해당 자금은 실제 자산을 조달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우리는 가능한 빨리 군함을 조달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선체·기계·전기 구조물을 갖춘 최대 두 척의 군함을 한국 혹은 일본에서 건조하고 전투시스템 통합은 미국 방산업체가 주도하는 방식을 고심 중이다. 중국은 미국의 조선업 부흥을 위한 한국과 미국의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꾸준히 견제해 왔다. 이번 보도 역시 중국 당국과 관영 매체가 유지해 온 한미동맹·마스가 프로젝트에 대한 견제와 비판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박정수 “4년전 삼성전자 샀다”…현재 자산상태 공개 ‘깜짝’

    박정수 “4년전 삼성전자 샀다”…현재 자산상태 공개 ‘깜짝’

    배우 박정수가 최근 주식 투자 현황을 공개하며 전문가에게 투자 조언을 구했다. 지난 3일 박정수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웬만해선 정수를 막을 수 없다’에는 ‘노후 투자 얘기하다가 존리랑 싸웠습니다. 은퇴 후 30년 진짜 투자 비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 박정수는 금융투자 전문가 존리를 초빙해 노후 자금 확보를 위한 실전 투자 비법을 전수받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진행된 주식 기초 강의 도중 박정수는 과거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나 옛날에 주식하다가 망했다”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는 “그때 다신 안 한다고 생각을 했다. 다시 주식을 안 한다. 그래서 안 하려 그랬다. 근데 요즘 주식을 안하면 요새 사람이 아니라는 거다”라며 다시금 자산 운용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고백했다. 이어 “4년 전 이렇게 말하면 창피한데 삼성전자를 8만 원대에 몇 천 주를 샀다”며 “근데 삼성전자가 5만 9000원까지 내려갔다. 한 2년인가 3년인가 계속 5~6만 원대로 있는 거다”라고 구체적인 매수 시점과 수량, 매입 이후 주가 하락 경험까지 상세히 설명했다. 박정수는 “가장 많이 산 주식이 그건데 그래서 초조해 죽겠더라. 3년 전 것 같다. 얘가 조금씩 조금씩 올라오길래 언젠가 본전만 되면 판다 했다. 난 직접 못 하니까 H증권에 그걸 맡겼다. 근데 다 팔자마자 갑자기 8만 원 되고 9만 원 되고 10만 원이 넘었다”고 토로하며 매도 직후 급등 현상을 겪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코스피가 올라갈수록 내 건 계속 마이너스다. 왜 그런 거냐”며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존리는 “대부분 투자자들 중 마이너스 된 사람들이 많다”고 말하자 박정수는 “위안이 된다. 난 나만 그런 줄 알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후 존리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언급하며 “ETF를 한 사람이 제일 수익률이 좋았다”고 투자의 방법으로 ETF를 추천했다. 박정수는 “나 지금 ETF 하면 안 되냐. 나랑 친하게 지내자”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존리는 “절대 주식 가격을 맞히려 하면 안 된다. 내가 주식 투자하는 이유는 시간에 투자하는 거다”라고 자신의 투자 철학을 설파했다. 이에 박정수는 “시간을 3~4년 갖고 있다가 500만 원 남겨두고 몇 억 벌 거를 갖다가 팔았다”며 조급한 매도로 인해 눈앞에서 대규모 수익 기회를 놓친 현재의 자산 상태에 대해 씁쓸함을 표했다. 존리는 “그러니까 조금 더 기다렸으면 됐지 않나. 4년 기다렸으면 됐다. 그런데 시간에 투자한다는 생각을 안 한 거다. 가격을 맞히는 걸 생각했지. 7만 원에 사서 8만 원에 팔고 8만 원에 사서 10만 원에 파는 것만 생각했지. 주식 투자는 내가 8만 원에 사든 5만 원을 사든 10년 기다렸다가 20만 원에 팔고 30만 원에 파는 거다. 그게 주식 투자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거 사세요, 이거 파세요 하는 사람은 사기꾼”이라고 경고하며 “주식은 그 사람도 모르고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타인의 권유에 흔들리는 묻지마식 매매를 피하라고 권고했다.
  • 홈플러스, 영업 중단 37개 매장 결국 폐점키로

    홈플러스, 영업 중단 37개 매장 결국 폐점키로

    홈플러스가 잠정 영업 중단에 들어간 전국 37개 매장을 폐점하기로 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및 일반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휴업 중인 37개 점포에 대해 폐점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매장들은 지난달 10일부터 영업을 잠정 중단해 왔다. 홈플러스는 해당 점포 책임급 이상 직원에 대해 희망퇴직을 받는 한편, 구조조정 지원 제도인 자산유동화 점포 지원제도를 적용할 예정이다. 다만 잔여 정년이 6개월 미만인 직원은 희망퇴직 대상에서 제외된다. 책임 직원 아래 선임급은 노사가 체결한 고용안정지원제도 협약을 적용받아 고용안정지원금 등을 지급받을 수 있다. 다만 홈플러스의 자금난 탓에 당장 직원들이 희망퇴직금 또는 고용안정지원금을 수령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홈플러스는 “자산운영화 지원 제도와 희망퇴직은 운영자금 고갈로 인해 채권단이 긴급 운영자금 대출과 회생절차 연장에 동의할 경우에만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트노조에 따르면 37개 점포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3500명 안팎으로 추산되며, 희망퇴직 대상인 책임급은 1500명 안팎이다. 홈플러스의 37개 매장 폐점 등의 방안은 지난달 29일 열린 채권자협의회 설명회에서 공유된 수정 회생계획안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현재 인가 전 M&A를 추진 중이지만, 성사 가능성에 대한 시장 시각은 회의적이다. 노조는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가 ‘청산 시나리오’를 시도 중이라고 지적해 왔다. 이날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정상화를 위한 일부 점포 정리는 수긍할 수 있지만 지금처럼 마구잡이 폐점은 정상화의 걸림돌이 될 뿐”이라고 반발했다.
  • 김성환 장관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국민 공청회 개최”

    김성환 장관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국민 공청회 개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을 위해 조만간 국민공청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전력 생산은 원자력 발전소가 많은 동남권과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많은 서남권에 집중돼 있는데 소비 다수는 수도권에서 이뤄지는 형태로 운영되는데 이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산업용 전기요금 가격이 높아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보고 하향 조정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에 대해)국민공청회를 거쳐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며 “발전소 입지와 송전 비용, 국가균형발전 요소를 고려해 적정하게 전기요금에 반영하고 지역별로 차등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기후부는 지역별 차등요금제 효과로 전력 수요가 많은 기업 공장의 지방 이전 등을 기대하고 있다. 전력을 생산하는 동남·서남권과 수도권의 전기료에 차등을 두면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지방으로 이전할 것이란 판단이다. 김 장관은 “조만간 발표할 지역별 요금제를 통해 수도권에서 먼 지역의 전기를 싸게 쓰게 하고 전기를 많이 쓰는 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 개편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 장관은 “윤석열 정부 말에 전기요금 인상이 있었는데, 불가피하게 산업용 요금이 많이 올랐다”며 “다른 나라를 보면 산업은 국제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비교적 낮은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이 kWh당 181원인데, 중국은 120원대이고 미국도 평균 120원대이다. 유럽과 일본은 우리보다 조금 비싸다”면서 “우리는 중국과 상당 부분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산업용 전기요금이 조금 더 하향 안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 후 성과에 대해서는 ‘에너지 믹스’의 본격화를 꼽았다. 김 장관은 “대한민국이 에너지 믹스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 5년의 탈원전 논쟁이 있었고 윤석열 정부 3년 동안 원전 중심 정책이 있었다”면서 “대한민국의 여러 특성상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병행해 운영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고 윤석열 정부 때 정했던 신규 원전 2기를 여론 수렴을 거쳐 승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8년 동안 제로섬 게임에 가까웠던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재생에너지를 늘리는 작업을 본격화했다”며 “올해 여러 제도 개선 과제를 준비했고 국민들이 훨씬 빠르게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통합 큰 뜻 살려 인수위는 나주에 설치할 것”

    “통합 큰 뜻 살려 인수위는 나주에 설치할 것”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은 “주권자 시민의 뜻이 시정의 중심이 되는 시민주권정부를 세우겠다”며 “지역이 주도하는 압도적 성장의 길을 전남광주가 가장 먼저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민 당선인은 3일 밤 11시께 당선이 확정되자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대 통합특별시장으로서의 포부와 비전,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선 소감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맡겨 주셨다. 머리 숙여 감사 인사 올린다.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무겁게 받들겠다.” -전남광주 통합시장으로서 포부는. “전남광주는 너무 오래 서러웠다. 사회적으로 차별당했고, 경제적으로 수탈당했고, 정치적으로는 피 흘렸다. 급기야 지난1986년에는 전두환 정권의 분할 통치 야욕에 억지로 광주와 전남이 갈라졌다. 이제 서러운 역사를 끝내야 한다. 전남과 광주가 하나 돼 대한민국 새로운 성장축으로 도약할 기회가 왔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전남광주를 대한민국 신성장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겠다. 전남의 무한한 에너지와 광활한 자연을 광주의 첨단 AI(인공지능)·문화 역량과 연결하겠다. 에너지와 산업을 잇고, 산업과 일자리를 잇고, 일자리와 시민의 소득을 연결하겠다.” -시민주권정부의 의미를 설명해달라. “주권자 시민의 뜻이 시정의 중심이 되는 시민주권정부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통합특별시의 주인은 특별 시민이다. 시민이 결정하면, 행정은 따를 것이다.” -첫 출근지는 어디로 정해졌나. “조만간 구성될 인수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되는데, 선거 과정에서 줄곧 말씀드렸던 것처럼 가장 상징적인 장소를 찾아 출근하게 될 것이다. 7월 1일 아침 5·18 묘역에 참배하는 것부터 시작하게 될 것 같은데, 참배가 끝나는 대로 가장 상징적인 장소를 찾아 그곳으로 출근하게 될 것이다.” -인수위는 어디에 꾸릴 계획인가. “통합의 큰 취지를 감안해 나주에 두기로 했다. 인수위 때부터 특정 지역에 편중되는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서다.” -주청사는 어디에 둘 생각인가. “주청사는 따로 없다. 광주와 무안, 순천청사 어디서든 모든 시민이 필요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조정할 계획이다. 주청사는 아니지만, 기관 유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곳 그리고 통합 취지에 가장 잘 맞는 곳이 어디인지를 짧으면 3개월 길면 6개월 이내에 순환 근무를 하면서 찾아낼 생각이다. 그 과정에서 시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 -통합특별시의 비전은 무엇인가. “시민의 삶을 바꾸고, 지역의 내일을 바꾸고, 대한민국의 미래까지 새롭게 경작하는 담대한 도전의 시간이다. 시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나아지는 통합특별시를 반드시 만들겠다.”
  • 전남 신안군수 조국혁신당 김태성 당선…‘인물론’으로 신안의 새 역사 썼다

    전남 신안군수 조국혁신당 김태성 당선…‘인물론’으로 신안의 새 역사 썼다

    6·3 지방선거 전남 신안군수 선거에서 조국혁신당 김태성 후보가 당선되며 지역 정가에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징검다리 5선을 노린 더불어민주당 박우량 후보와 맞대결을 벌인 김 당선인은 개표 결과 51.95% 득표로 48.04%를 얻은 박 후보를 제치고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혁신당의 승리를 넘어 굳건한 거대 민주당의 조직 중심 정치를 뚫고 오롯이 ‘인물론’과 ‘진정성’으로 일궈낸 이변의 드라마라는 평가가 나온다. 개표 초반부터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이어졌으나, 섬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며 바닥 민심을 훑은 김 당선인의 뚝심이 막판 표심을 무섭게 끌어당겼다. 당선이 확실시되자 선거사무소는 환호성과 눈물바다로 뒤덮였다. 신생 정당인 조국혁신당의 얇은 지역 기반에도 불구하고 그는 낡은 정치 문법 대신 지역의 해묵은 과제를 해결할 ‘준비된 일꾼’임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었다. 지역 정가에서는 “기존의 조직 선거 틀을 깨고, 군민들이 정당이 아닌 ‘누가 진짜 신안을 발전시킬 적임자인가’라는 인물 가치에 투표한 결과”라며, 이른바 ‘김태성 브랜드’의 승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는 “오늘의 승리는 김태성의 승리가 아니라 변화를 열망한 위대한 신안군민의 승리요, 조국혁신당원의 승리”라며 “선거운동 내내 줄기차게 외쳤던 대로 ‘함께하는 군수’, 군민 주인 시대, 하나 된 신안 건설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신안의 공기가 확 달라질 것”이라며 “신안의 산하가 바뀌고, 거리가 깨끗해지고, 신안 주민들의 표정이 한층 밝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자면 출신으로 임자중, 광주 살레시오고,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김 당선자는 육군 소장으로 예편했다. 2년 전 총선에 도전했다가 아쉽게 패했던 김 당선자는 전국 최초로 지자체장 5선을 노린 거물 박우량을 꺾음으로써 지역 정가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민주당에서 내란 진상 조사위원으로 활동하며 국방전문가로 명성을 쌓아가다 불법 당원 모집으로 징계를 받은 뒤 민주당을 탈당, 조국혁신당에 입당해 혁신을 염원하는 군민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 [데스크 시각] 분배와 재투자, 삼성이 남긴 숙제

    [데스크 시각] 분배와 재투자, 삼성이 남긴 숙제

    삼성전자 총파업의 분수령은 5월 14일이었다. 총파업을 대비해 반도체 생산 현장에서 감산을 위한 웜 다운(warm-down) 작업이 시작됐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이를 ‘삼성전자 감산’으로 받아들였다. 총파업 땐 1시간당 1000억원의 손실이 난다는 분석이 피부에 와닿았다. 성과급을 관철하지 못하면 황금 거위의 배를 스스로 가르겠다던 초기업노조를 막을 유일한 카드는 파업을 30일간 강제로 멈추게 하는 긴급조정권.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급박한 상황에 이르자 이날 저녁 긴급조정권 발동 필요성을 선언했고, 노사는 테이블에 앉았다. 이후 롤러코스터를 타던 노사는 또다시 협의 무산을 선언했고, 다시 한번 마지막 판을 깔아 총파업 예정일로부터 불과 몇 시간 전에 합의를 끌어낸 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다. 이번 갈등은 노사 분쟁을 넘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낳은 초과이윤의 배분 방식을 묻는 초대형 사건이었다. 고용부 장관은 “대기업의 초과이윤을 어떻게 사회적으로 재분배할 것인지 논의하는 ‘한국형 사회연대 임금’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장관은 “지금은 반도체 산업이 만들어 내는 이윤을 미래를 위한 ‘생산적 재투자’로 연결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간”이라고 했다. 언뜻 보면 두 장관의 입장이 정반대다. 하지만 핵심은 사회적 재분배와 미래 투자 중에 초과이윤의 사용처를 선택하는 게 아니다. 양질의 일자리 공급과 핵심인재 확보를 위한 충분한 보상, 그리고 기업의 미래 투자가 동시에 가능한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느냐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지원법(CHIPS and Science Act)에서 인텔, 마이크론 등 막대한 보조금을 받는 기업에 투자 계획, 고용 확대, 인력 양성 등을 함께 요구했다. 국가가 기업의 초과이윤에 직접 간섭하기보다 기업 스스로 국가 경쟁력 강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연결할 것을 유도했다. 마중물을 통한 기업의 성과가 미래 산업 육성과 사회적 기여로 이어지는 ‘가치 확대’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독일은 노사가 참여하는 공동결정제도를 통해 상시 소통 통로를 마련했다. 감독이사회를 두고 2000명 이상의 기업일 경우 노사 동수로 구성한다.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공장 폐쇄와 같이 근로자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사안에 대해 노조 대표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한국은 이런 시스템을 제도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업의 자발적 사회공헌에 의존하는 측면이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향후 5년간 5조원을 조성해 협력사 지원 등 사회공헌과 미래 인재 육성에 쓰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속내는 더욱 복잡하다. 최대 1인당 6억원의 성과급이 전망되는 반도체(DS) 부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모바일·가전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는 ‘하청업체 도울 돈은 있는데 우리 줄 돈은 없나’라는 반응도 나온다. 정부가 개입하면 결국 더 큰 대가를 내야 한다는 기업인도 있었다. 향후 5조원의 수혜 여부를 두고 적지 않은 갈등이 빚어질 수도 있다. 소위 성과급 노사 갈등이 대기업 곳곳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노조 역시 기업의 생존 및 경쟁력 강화는 물론 사회적 공헌에 대한 책무를 고민해야 한다. 기업의 생존을 위해 적극 협조하는 일본 노조의 사례를 강조한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주장을 흘려듣기 힘든 이유다. 도요타의 기토 게이스케 노조위원장은 노사협의회에서 “회사만 기다리거나 남 탓을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AI) 시대에 조합원 스스로 부가가치를 높이도록 고민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삼성전자 총파업 사태를 계기로 정부·기업·노조 모두 분배와 재투자의 균형을 찾는 새로운 사회적 계약을 고민해야 한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얼마를 나눌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더 큰 가치를 만들고 그것을 공정하게 나눌 것인가’에 달려 있다. 이경주 산업부장
  • “시민 뜻으로 세운 조선대… AI 시대 ‘윤리적 나침반’ 될 것”

    “시민 뜻으로 세운 조선대… AI 시대 ‘윤리적 나침반’ 될 것”

    시민 창학정신 담긴 국내 첫 민립대1987년 1·8항쟁은 정체성 회복 운동AI 종착지도 결국 ‘사람 위한 기술’기술 격변기 속 인본주의 강조해야의·치·약·간호대 보건 인프라 강점AI 활용해 ‘웰에이징 플랫폼’ 구축우주항공 분야 지역 상생 산업 주도미래 세대로 민주·인권의 가치 계승 광주시 동구 필문대로 언덕길을 따라 오르자 초여름 햇살 아래 눈부시게 빛나는 백색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단일 건물로는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조선대학교 본관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거대한 함선이 대양을 향해 닻을 올린 듯한 위용을 품고 있다. 1946년. 해방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 가난과 혼란이 짙게 드리웠던 시절이었다. 당시 호남 시민 7만 2000여명은 “황토로 담을 쌓고 창호지로 문을 발라서라도 대학을 세우자”며 성금을 모았다. 그렇게 탄생한 대학이 조선대다. 국가도, 종교도, 거대 자본도 아닌 시민의 힘으로 세워진 대한민국 최초의 민립대학이다. 올해 개교 80주년을 맞은 조선대는 다시 새로운 전환점 앞에 서 있다. 인공지능(AI) 혁명, 학령인구 감소, 지방 소멸, 초고령 사회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조선대는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을까. 김춘성(58) 조선대 총장은 인터뷰 내내 뜻밖에도 첨단 기술보다 ‘사람’을 이야기했다. 개교 80주년을 맞은 조선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100년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80년 전 가난했던 시절, 시민 손으로 세워진 대학이 이제는 지역의 거목이 됐다. 개교 80주년을 맞은 소회는. “조선대는 태생부터가 한 편의 대서사시다. 국가나 거대 자본, 혹은 특정 종교 재단이 세운 여타 대학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광복 직후 배움에 목말랐던 지역민들이 스스로 힘을 모아 일궈낸 ‘민초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설립동지회 권유문에 담긴 절박한 호소는 학교 하나를 짓자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교육을 통해 지역과 국가의 운명을 개척하겠다는 시민적 의지의 발현이었다. 그 의지가 80년을 이어왔다.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구성원과 지역사회가 함께 대학을 지켜냈다. 시민이 세우고, 시민이 지킨 대학, 그것이 조선대의 가장 큰 정체성이자 자산이다.” -조선대 하면 1987년 1·8항쟁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학 민주화의 상징적 사건인데. “조선대 역사에서 가장 아픈 기억이면서 동시에 가장 자랑스러운 역사다. 민립대학으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때 사유화의 질곡에 빠졌던 시절이 있었다. 113일간 이어진 처절한 투쟁은 단순히 권력자를 바꾸는 싸움이 아니라 시민이 세운 대학을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려놓는 ‘정체성 회복 운동’이었다. 그 결과 1988년 대학 개혁 운동 끝에 조선대는 대학자치운영협의회를 출범시켰고, 이듬해 전국 대학 최초로 예·결산 집행 내역을 전면 공개했다. 시민이 세운 대학을 시민에게 열어 보인 것이다. 조선대는 민주주의를 배우며 실제로 민주주의와 함께 살아온 대학이다. 그 역사의 무게를 잊지 않는 것,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대학의 공공성을 실천하는 것, 그것이 1·8항쟁이 우리에게 남긴 숙제다.” -80주년 슬로건이 ‘휴머니티 비욘드 더 퓨처(Humanity Beyond the Future)’다. AI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시점에 왜 다시 ‘인본주의’인가.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휴머니티를 이야기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AI가 인간의 역할을 빠르게 대체할수록 우리는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조선대가 추진하는 AI, 바이오, 우주항공, 웰에이징((Well-aging) 전략의 종착지는 결국 ‘사람을 위한 기술’이어야 한다. 기술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대학은 기술 발전의 맹목적 속도전에서 벗어나 사회적 가치를 지키는 ‘윤리적 나침반’ 역할을 해야 한다. 80년 전 선배들이 교육을 통해 더 나은 공동체를 꿈꿨듯이 우리는 기술이 사람을 향하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대학이 되겠다.” -글로컬대학 사업의 핵심으로 웰에이징을 제시했다. 단순한 의료 서비스를 넘어선 개념 같은데. “그렇다. 웰에이징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다. 건강하고 존엄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다. 초고령 사회는 특정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맞이하게 될 미래다. 결국 우리 사회 전체를 위한 미래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조선대는 의·치·약·간호대학이라는 강력한 보건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삶을 해석하는 인문학, 삶을 채우는 문화예술, 삶을 편리하게 하는 공학이 한 캠퍼스 안에 함께 있는 종합대학이다. 여기에 AI와 빅데이터를 결합해 생애 전반을 관리하는 ‘웰에이징 플랫폼’을 구축하려 한다. 그러기에 조선간호대학교와의 통합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전국 3위 규모의 우수한 간호 인력 양성 체계를 구축하게 됐고, 의료와 돌봄, AI가 융합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지방대의 위기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화라는 파고를 넘기 위한 조선대만의 전략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문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이 위기를 돌파할 방향은 있다. 지역 문제를 가장 깊이 이해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조선대는 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조선대는 치매 정밀의료 빅데이터, 펩타이드 신약 연구, 해양 바이오, 구강 미생물 연구 등 미래 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지방대 최초로 누리호 큐브위성 탑재 성공과 이어지는 도전을 주도하고 있다. 그런데 이 성과들 앞에서 늘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이 기술이 지역 시민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라고 말이다. 연구가 기술이 되고 기술이 창업과 일자리가 되고 그것이 지역의 삶을 바꾸는 것. 우리가 추구하는 ‘실용적 혁신’이다. 당면하는 사회 문제의 해법을 만드는 대학,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플랫폼 대학, 그리고 사람의 가치를 지키는 AI 시대의 대학 모델을 조선대가 제시하겠다.” -80주년 기념 학술·문화사업이 풍성하다던데. “대학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민립대학 정신과 민주·인권의 가치를 미래 세대에 계승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핵심은 ‘조선대 80년사’를 편찬 사업이다.본관 로비에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CSU 명예의 전당 & 히스토리월’이 조성된다. 대학의 상징인 108계단에는 개교 90주년과 100주년을 기약하는 연혁 동판을 설치한다. CSU 어게인 7만2000 발전기금 캠페인’ 등 민립대학 설립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나눔 사업도 추진된다. 기부자 이름을 새긴 기념 블록을 설치하는 ‘장미로드’ 사업과 함께 민주·인권·희망의 가치를 담은 ‘CSU 휴머니티 로즈가든’도 조성된다. 지역 작가와 미술대학 학생들이 참여하는 어반스케치 프로젝트 ‘조선대를 그려봄’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최근 조성된 민주인권동산은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는데. “조선대 캠퍼스는 시민의 공간이다. 최근 조성한 민주인권동산은 그 의미를 잘 보여주는 좋은 예다. 장미원 곁에 5·18민주동산, 민주열사동산, 소녀동산을 배치했다. 화려한 꽃길 옆에 기억의 공간을 둔 이유는 과거를 기억하는 일이야말로 휴머니티의 출발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자유와 민주는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고귀한 가치다. 꽃이 피는 자리 곁에 그들의 헌신을 함께 두는 것, 민주인권동산은 미래 세대가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살아있는 교육 공간이다. 또한 6·25전쟁 당시 조선대는 전시연합대학의 한 축으로 학문의 명맥을 이어갔다. 지난해 조성한 호국영웅 명비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조선인들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다. 민주와 인권, 그리고 호국의 정신이 함께 숨 쉬는 캠퍼스. 그것이 조선대가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가치다.” -조선대의 미래, 다음 100년의 비전은 무엇인지. “80년 전 나라를 되찾은 이 땅의 사람들이 국가의 부강을 위해 열망한 교육, 조선대는 그 열망으로 태어났다. 지금 시대는 이렇게 묻고 있다. 지역이 사라지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사람이 존엄하게 늙어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기술이 사람을 밀어내지 않도록 하려면 어떠한 제도를 만들어야 하는가. 조선대는 이 질문들에 답하는 대학이 되고자 한다. 웰에이징, 우주항공, 바이오, AI 융합은 시대가 요구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이다. 100년의 조선대가 어떤 대학으로 기억될지는, 지금 이 문제들에 대해 얼마나 성실하게 답했는가에 달려 있다.” -학교 구성원들과 지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조선대 캠퍼스는 시민의 정원과 같다. 장미원에는 가족, 학생, 시민들이 어우러져 있다. 그 풍경이 바로 조선대 80년 역사의 축소판입니다. 80년 전 황무지에 뿌려진 배움의 씨앗은 이제 지역을 지탱하는 뿌리가 됐다. 우리는 그 뿌리 위에서 시민과 함께 다음 100년을 써 내려가겠다.”
  • [나태주의 풀꽃 편지] 민영이가 온 날

    [나태주의 풀꽃 편지] 민영이가 온 날

    민영이가 왔다. 얘는 이렇게 감감소식으로 살다가 느닷없이 찾아온다. 뭉뚝한 제 성미를 그대로 닮았다. 공주, 친정집에 볼일이 있어 애기들이랑 친정집에 들른 길에 나를 만나러 오겠다고 오전 시간에 전화를 걸어 왔던 것이다. 그래도 민영이가 온다면 언제든 나는 허둥댄다. 어쩌지? 이미 몇 가지 선약이 있었지만 그 약속을 조정하고서라도 시간을 만들어 민영이를 만나야 한다. 그만큼 민영이는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다. 일단은 오후 5시에 문학관에서 만나자고 시간 약속을 했다. 내가 민영이를 처음 만난 것은 2009년 7월. 공주문화원장으로 일하면서부터다. 문화원에 부임해 보았더니 김민영이란 여직원이 있었다. 조그만 체구에 특별히 예쁜 구석이라고는 없는 그저 그런 아가씨였다. 그런데 그 김민영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나에게는 아주 소중한 사람이 되었다. 김민영에서 그냥 민영이로 바뀌었다. 민영이와 만난 지 1년도 안 되어 그다음 해 4월, 민영이 아버지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것이다. 겨우 스물다섯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오열하는 어린 딸의 모습이 아프게 마음속으로 들어와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았다. 저걸 어쩌나! 저걸 어쩌나! 그런 조바심이 나로 하여 민영이를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민영이가 마음의 딸이 되었다. 그래 나에게는 민애란 이름의 딸이 하나 있지. 민애에 이어 민영이는 나에게 두 번째 딸이 되었다. 그렇게 함께 지내기를 6년. 그사이에 민영이는 결혼을 하고 첫아이를 임신하고 바로 그 아이를 낳기 위해 문화원을 사직하고 공주를 떠났다. 민영이가 결혼식을 올릴 때 내가 주례를 보아 주었음은 물론이다. 그에 앞서 결혼할 청년을 민영이가 데리고 와 나에게 미리 선보여 주었음은 또 물론이다. 남자가 매우 선하고 착실해 보였다. 민영이와 함께 한평생 살기에는 딱 맞는 청년같이 보였다. 역시 민영이가 똑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뒤로 이제 몇 년인가. 7년을 보내고 8년째 접어드는 세월이다. 그동안 민영이는 아이 둘을 낳았다. 첫아이는 딸이고 둘째 아이는 아들. 벌써 큰아이 아윤이가 열 살,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고 둘째 윤재는 일곱 살 유치원에 다닌다. 세월이 새삼 빠르다는 생각이고 아이들이 참 보람이라는 생각이다. 민영이 아이들은 나를 문학관 할아버지라고 부른다. 민영이가 아이들에게 그렇게 가르쳐준 모양이다. 이번에 온 민영이 아이들을 보니 더욱 자라고 의젓해진 모습이다. 특히 아윤이가 그랬다. 민영이가 지녔던 귀여운 매무새와 약간은 새침한 매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싶다. 그렇다. 이제 민영이는 내가 처음 보았던 바로 그 민영이가 아니다. 살이 오른 몸집에 가꾸지 않은 외모, 그 어디에도 예전의 그 알싸한 파 냄새가 번질 것만 같던 민영이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옷차림이며 머리칼은 중년의 여인네 그것이다. 아, 이 아이가 이렇게 변했구나. 아기들 건사하느라 무던히 힘들고 고달팠던 모양이구나. 짠득짠득 탄력 있는 목소리로 나를 긴장시키고 가슴 울렁거리게 하던 민영이의 목소리는 이미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예고하지 않고 불쑥 왔으니 아이들 선물도 준비한 것이 없어 문학관 큰방에서 잠시 앉아서 이야기하다가 민영이가 자리를 떴다. 미진한 듯 민영이가 머뭇거렸지만 어둡기 전에 가라고 내가 등을 밀었다. 민영이가 아이들 데리고 문학관을 떠난 뒤 나는 오랫동안 문학관 난간에 기대서서 주차장에서 자동차에 오르는 민영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민영이가 몸을 돌려 손을 흔들었다. 덩달아 나도 손을 흔들었다. 잘 가거라. 다음에 또 아기들과 함께 오거라. 염려하지 말거라. 민영이 너는 아직도 나에게 귀엽고 사랑스럽고 예쁜 사람이란다. 왠지 네모지고 딱딱한 이름입니다/ 조금씩 멀어지면서 둥글어지고/ 부드러워지는 이름입니다/ 끝내 세상을 놓은 다음/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이름이기도 하구요/ 아버지, 이런 때/ 당신이었다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마음속으로 당신 음성을 기다립니다. 이것은 민영이와 함께 지낼 때 쓴 ‘아버지’란 작은 시 작품이다. 나태주 시인
  • ‘500만 가입’ 티빙도 털렸다…  OTT도 ‘보안 리스크’

    ‘500만 가입’ 티빙도 털렸다…  OTT도 ‘보안 리스크’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서 회원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티빙은 해커의 비인가 접근으로 회원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고, 피해 규모와 원인을 조사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중대한 침해사고로 보고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했다. 티빙은 3일 홈페이지와 앱 공지를 통해 “지난 2일 개인정보 저장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비인가 접근 및 파일 유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출된 정보는 아이디(ID), 이름, 생년월일, 성별,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연계정보(CI), 중복가입확인정보(DI), 환불 계좌번호, 비밀번호, 서비스 이용 관련 정보 등이다. 또 휴대전화 번호 일부와 이메일 일부, 환불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은 암호화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티빙은 주민등록번호와 결제 관련 유효 정보는 보유하고 있지 않아 유출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정확한 유출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 기준 티빙의 월간활성이용자는 지난 4월 약 770만명 수준이고, 유료 가입자 수는 약 500만명으로 추정된다. 티빙은 사고 인지 직후 공격자 IP 접근을 차단하고 클라우드 접근 통제 정책을 변경했으며, DB 접속 모니터링 강화와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전면 보안 점검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 티빙과 동일한 계정 정보를 사용하는 다른 서비스의 비밀번호도 변경할 것을 권고했다. 티빙은 지난해 12월에도 외부에서 확보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무작위 대입하는 ‘크리덴셜 스터핑’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CI·DI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CI는 본인 인증을 거친 동일 이용자를 식별하는 고유값으로, 다른 유출 정보와 결합될 경우 개인 식별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티빙 측에 자료 보전을 요구하고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단에는 포렌식과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 민간 전문가들도 참여한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이날 발표한 사과문에서 “이용자 정보를 지켜드리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티빙에 있다”며 “피해 구제와 이용자 보호를 위해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 송파 투표지 절반만 준비했다… 초유의 투표 일시 중단

    송파 투표지 절반만 준비했다… 초유의 투표 일시 중단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서울 14곳의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중단되고 장시간 대기하던 일부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과거 ‘소쿠리 투표’와 ‘투표지 반출’에 이어 상상하기 힘든 일이 또다시 벌어진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만 추후 조사 결과에 따라 대대적인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개표가 진행 중이던 이날 오후 9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일 투표 과정에서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혼란과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아주신 국민께 불편을 드리고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허 사무총장은 또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개표가 종료되는 즉시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원인과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지방선거 투표 과정에서 서울 송파구 등 14곳의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추가로 이송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송파구 가락2동·잠실2동·잠실4동·잠실7동·문정2동, 강남구 청담동, 광진구 구의3동 등 7개 동이었다. 이들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일시 중단되고 밤늦은 시간까지 투표가 연장되기도 했다. 투표가 늦어지면서 서울 지역은 개표까지 지연됐다. 중앙선관위는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을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윤재수 선거관리정책실장은 “투표용지는 과거 선거에서의 투표율과 예상 사전투표율을 고려해서 결정한다”며 “일부 투표구의 경우 유권자 수가 예상보다 많아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준비했던 투표 용지 분량보다 더 많은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날 중앙선관위가 발표한 지방선거 잠정 최종 투표율은 61.0%로 앞선 2022년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50.9%)을 10% 포인트 웃돌았다. 중앙선관위는 관행상 전체 유권자 수의 70% 수준의 투표지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사고가 발생한 송파구의 경우 전체 유권자 수의 50%에 해당하는 투표용지만 인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중앙선관위는 설명했다. 윤 실장은 또 ‘몇 표 차이로 선거 당락이 갈리기도 하는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소송 절차 등을 통해 법원의 결정에 따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한국 같은 고도로 발전된 민주주의 국가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선거에 차질을 빚었다는 점에서 선관위는 책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허 사무총장은 “제가 사무총장으로서 선거를 지휘 총괄하고 책임지게 돼 있다”며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2022년 대선 당시 발생한 ‘소쿠리 투표’ 논란과 지난해 대선에서 불거진 ‘투표지 반출’ 의혹에 이어 또다시 사고가 발생하면서 중앙선관위의 전반적인 관리 체계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관위는 4일 0시 긴급위원회를 소집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이날 송파구 현장 곳곳에서는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투표 종료 시간인 오후 6시가 넘도록 대기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일부 유권자들은 폭염을 견디다 못해 돌아가는 경우도 속출했다. 한 유권자는 “오후 6시 넘어서 투표소에 온 사람과 기다리는 사람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느냐”며 관리관에게 따지기도 했다. 이에 일부 투표소는 유권자들에게 대기표를 나눠 주며 투표 마감 시각인 6시 이후에도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잠실4동 제5투표소에서 만난 60대 남성 A씨는 “오후 4시 45분에 투표장에 왔더니 용지가 없다고 해 집으로 돌아갔다가 왔다”며 “초등학교 선거도 이런 식으로 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락2동에 거주 중인 50대 여성은 “2026년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선관위가 일을 이렇게 하니 자꾸 공정성 시비가 생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잠실7동 제2투표소는 항의 집회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자정을 넘겨서까지 투표함을 반출하지 못했다. 현장에는 약 300명의 인파가 운집했으며, 선관위 요청으로 경찰 기동대가 출동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경기 과천시에 있는 중앙선관위 앞으로도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 등 400명가량이 심야에 몰려와 선관위를 규탄하는 집회가 밤새 벌어졌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을 직무유기·직권남용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 국힘 “위례·동탄까지 총 17곳서 투표용지 부족”

    국힘 “위례·동탄까지 총 17곳서 투표용지 부족”

    3일 서울 송파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제때 투표하지 못하고 대기하는 사태가 빚어진 가운데, 국민의힘은 자체 집계 결과 총 17개 투표소에서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8시 기준 서울 광진구 구의3동 제6투표소, 동작구 노량진1동 제7투표소, 서초구 잠원동 제7투표소, 반포4동 제3투표소, 강남구 청담동 제4투표소, 개포2동 제2투표소, 송파구 가락2동 제3·7투표소, 문정1동 제4투표소, 문정2동 제2투표소, 잠실2동 제6투표소, 잠실4동 제5투표소, 잠실7동 제2투표소, 위례동 제5투표소, 경기 인천 연수구 동춘1동 제6투표소, 송도5동 제1투표소, 화성시 동탄4동 제5투표소 등 총 17곳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와 더불어 서울시당에는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는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기다리던 중 선관위 측에서 투표함을 가져가려고 해 시민과 경찰이 대치했다”는 등의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희용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긴급 입장 발표를 통해 “2026년 대한민국의 투표 현장에서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충격적인 사건”이라면서 “투표율이 높아지자 긴장해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관리위원회를 겨냥해 “단순한 선거 준비 부족을 넘어 책무를 저버린 처참한 수준이라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 국민들에 대해 반드시 투표가 가능하도록 신속한 조치를 취하고 이번 사태 원인에 대해 국민 앞에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결코 좌시하지 않고 그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며 “유권자들은 불편함이 있어도 끝까지 투표해달라. 투표로 심판해달라”고 촉구했다.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도 긴급 입장문을 내고 “지금이 19세기도 아니고 말이나 되는 일인가”라고 따져물으며“선거가 끝나는 대로 곧장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을 추진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예상을 웃도는 높은 투표율로 인해 발생했다”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인정했다. 선관위는 오후 6시 30분 기준 송파구 4개 동 10개 투표소, 강남구 1개 동 1개 투표소, 광진구 1개 동 1개 투표소 등 총 3개 구 6개 동 12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것으로 집계했다. 선관위는 해당 투표소로 용지를 긴급 이송하는 한편, 투표 마감 시각인 오후 6시를 넘기더라도 대기 중인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다만 대기하던 유권자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서 유권자들이 선관위에 불신을 드러내며 강하게 항의해 소동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9시 경기도 과천 청사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 및 현장 브리핑을 실시한다. 허 사무총장은 같은 날 과천 청사를 항의 방문한 신동욱 국민의힘 공명선거 안심투표 추진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일부 지역에서 많은 국민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선관위의 신뢰를 훼손시킨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 野 “선관위 기본 설명조차 못 해”…강남·송파·광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

    野 “선관위 기본 설명조차 못 해”…강남·송파·광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일인 3일 서울 송파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중단된 초유의 상황에 “결코 좌시하지 않고 그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급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항의 방문했다. 이날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파악한 결과 오후 6시 기준 송파구 문정1동 제4투표소, 문정2동 제2투표소, 잠실2동 제6투표소, 잠실7동 제2투표소, 잠실4동 제5투표소, 가락2동 제3·7투표소, 위례동 제5투표소, 강남구 청담동 제4투표소, 개포2동 제2투표소, 광진구 구의3동 제6투표소, 동작구 노량진1동 제7투표소 등 총 12곳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명선거 안심투표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동욱 최고위원은 선관위를 항의 방문했다. 신 최고위원은 “지금 투표율이 80~90%도 아니고, 지난 선거보다 약간 높은 정도인데 투표용지가 부족했다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며 “과연 국민들이 납득하고 신뢰할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선관위 관계자들을 만난 후 “선관위에서 아직까지도 대체 해당 지역에 몇 장의 투표용지가 보급된 것인지 그 시간에 왜 부족했는지, 해당 지역 투표율은 몇 %였는지, 그다음 유권자들에게 어떤 절차를 거쳐 참정권 보장을 노력했는지 지금 가장 기본적인 설명조차 제대로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긴급 입장문을 통해 “지금이 19세기도 아니고 말이나 되는 일인가. 선거가 끝나는 대로 곧장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을 추진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정희용 사무총장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2026년 대한민국의 투표 현장에서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충격적인 사건”이라면서 “선관위는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관리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임에도 선거 당일 투표용지 부족으로 유권자들께서 투표하지 못하는 사태를 발생시킨 건 단순한 선거 준비 부족을 넘어 책무를 저버린 처참한 수준이라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 국힘 “강남·광진·동작까지 총 12곳서 용지 부족…19세기도 아니고”

    국힘 “강남·광진·동작까지 총 12곳서 용지 부족…19세기도 아니고”

    서울 송파구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중단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강남 등 서울 12곳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고 3일 주장했다. 서울시당은 자체 파악한 결과 이날 오후 6시 기준 송파구 문정1동 제4투표소, 문정2동 제2투표소, 잠실2동 제6투표소, 잠실7동 제2투표소, 잠실4동 제5투표소, 가락2동 제3·7투표소, 위례동 제5투표소, 강남구 청담동 제4투표소, 개포2동 제2투표소, 광진구 구의3동 제6투표소, 동작구 노량진1동 제7투표소 등 총 12곳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각 투표소에서 제보 영상이 쏟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희용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긴급 입장 발표를 통해 “2026년 대한민국의 투표 현장에서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충격적인 사건”이라면서 “투표율이 높아지자 긴장해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관리위원회를 겨냥해 “단순한 선거 준비 부족을 넘어 책무를 저버린 처참한 수준이라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 국민들에 대해 반드시 투표가 가능하도록 신속한 조치를 취하고 이번 사태 원인에 대해 국민 앞에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결코 좌시하지 않고 그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며 “유권자들은 불편함이 있어도 끝까지 투표해달라. 투표로 심판해달라”고 촉구했다.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도 긴급 입장문을 내고 “지금이 19세기도 아니고 말이나 되는 일인가”라고 따져물으며“선거가 끝나는 대로 곧장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을 추진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관위를 향해 “18시가 넘어서라도 기다리신 시민들께서 반드시 투표하실 수 있도록 투표권을 보장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지 못한 투표소에서는 투표 마감 시각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투표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 “선거일에는 쉬어요” 했다가 학부모 항의받은 유치원 교사…이수지 “선생님들 응원”

    “선거일에는 쉬어요” 했다가 학부모 항의받은 유치원 교사…이수지 “선생님들 응원”

    코미디언 이수지가 유치원 교사 부캐릭터로 큰 호응을 받았던 유튜브 콘텐츠를 마무리하며 전국의 유치원 교사들을 응원했다.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는 ‘유치원 교사 이민지 씨의 운수 좋은 날 [휴먼다큐 진짜 극한직업]’ 영상이 공개됐다. 이수지는 ‘진짜 극한직업’ 유치원 선생님 편에서 유치원 교사 이민지라는 부캐릭터를 연기하며 유치원 교사의 일상을 사실적이고도 풍자적으로 그려내 화제를 모았다. 내 아이만 잘 챙겨달라며 ‘막무가내식’ 민원을 제기하는 학부모, 교사의 사생활에 대한 지나친 간섭, 끝없는 업무에 길어지는 근무 시간 등을 그려낸 콘텐츠는 전국의 유치원 교사들의 고충을 현실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치원 교사들은 “과장 같지만 현실”이라거나 “오히려 순화된 것”이라고 댓글을 통해 입을 모았다. 이번 마지막 편에서는 유치원 교사 이민지씨가 새벽까지 수업 준비를 하다가 출근 시간을 한참 넘겨 지각하게 된 상황으로 시작됐다. 잔뜩 겁을 먹고 전화를 받은 이민지씨에게 원장 선생님은 화를 내기는커녕 천천히 오라는 뜻밖의 배려를 보인다. 유치원에 도착해서도 동료 교사의 도움으로 학부모에게 지각을 들킬 위기를 무사히 넘긴다. 원장 선생님의 호출을 받은 이민지씨는 뜻밖의 이야기를 듣는다. 고생이 많았다며 3일간의 유급휴가를 주겠다는 것. 이민지씨는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등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간식 시간에는 한 학부모가 이민지씨를 위해 유명 맛집의 프리미엄 생망고 빙수를 선물하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지는 미술 수업에서는 아이들이 이민지씨를 그리며 아이돌 가수를 닮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후 4시가 되자 평소 까다롭던 학부모가 찾아와 이전의 무례했던 행동을 사과하며 아이를 일찍 하원시킨다. 원장 선생님과 학부모들의 응원 속에 빠르게 하원한 아이들 덕분에 기적 같은 정시 퇴근을 하게 된다. 모처럼 얻은 정시 퇴근에 이민지씨는 친구와 맥주를 마시기로 약속하며 기뻐했다. 그러나 곧 울려 퍼지는 알람 소리에 이수지씨는 잠에서 깨어났고 모든 것이 꿈이었음을 깨닫는다. 이수지는 자막을 통해 “핫이슈지 극한직업 유치원 교사 편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고군분투해 주시는 선생님들을 응원한다”고 격려를 보냈다. 해당 영상에는 “너무 잘해버려서 사회고발 프로그램이 되어버렸다”, “많은 선생님들의 처우가 좋아지면 좋겠다”, “이수지 당신이 유치원 교사를 조금이나마 구하려고 시도해줘서 무한 감사하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현직 유치원 교사라고 밝힌 한 댓글 글쓴이는 “오늘(2일) 오후 하원시간에 ‘내일은 투표해야 하는 선거날이니까 유치원 안 와요’라고 원생에게 했다가 ‘유치원생한테 정치 얘기한다’고 문자로 항의받았다”면서 “선거 날짜를 알려줬을 뿐인데”라고 하소연했다. 이 글쓴이는 “거짓말 같지만 오늘 하원시키고 4시 반쯤에 저희반 아이 어머님이 문자 주셨다. 선거가 정치인 뽑는 거니까 정치 얘기라시네요”라고 전했다. 이 댓글은 약 1만 200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앞서 지난달 말에도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슷한 하소연이 공개된 바 있다. 한 학부모는 유치원(또는 어린이집) 교사에게 “선생님, 6월 3일에 혹시 휴원인가요”라고 물었고, 교사는 “네! 어머님, 저희도 투표해야지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학부모는 “아, 저는 사전투표하거든요”라고 아쉬움을 내비친다. 이에 게시글 작성자는 “뭔 말이세요, 어머님”이라며 황당해했다.
  • ‘연봉 4억 대신 월 300만원’ 시골보건소 간 병원장…옥탑방 사는 근황

    ‘연봉 4억 대신 월 300만원’ 시골보건소 간 병원장…옥탑방 사는 근황

    서울아산병원에서 퇴직한 뒤 연봉 4억원의 병원장 자리 대신 전북 정읍시의 작은 보건지소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있는 의사가 화제다. 최근 방송된 YTN 사이언스 ‘낭만닥터 임소장-시골로 온 의사’에서는 응급의학과 교수로 30여 년간 일한 뒤 정읍시 고부면 보건지소장으로 부임한 임경수 소장의 사연이 소개됐다. 임 소장은 대한민국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의료계 거장이다. 1994년 박윤형 전 순천향대 석좌교수와 함께 응급의료법 제정에 앞서 법 초안을 작성하는 등 열악한 국내 응급의료계를 이끌었다. “50세가 될 때까지 일주일에 사흘은 당직을 섰다”는 임 소장은 33년간 근무했던 서울아산병원에서 퇴직하고 2022년 정읍아산병원장으로 부임했다. 3년간 병원장으로 근무한 임 소장은 2024년 11월 고부면 보건지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연봉 4억~5억원은 받을 수 있는 경력이지만 임 소장은 월급 300만원도 되지 않는 공중보건의의 길을 택했다. 열악한 지방 농촌 지역의 의료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임 소장은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정읍에 머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료를 맡고 있다. 생활하고 있는 곳은 보건소 2층에 마련된 4평 남짓한 옥탑방이다. 임 소장은 하루 2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한다. 환자를 호명하고 진료실로 안내하는 일까지 모두 그의 몫이다. 환자 대부분은 고혈압, 당뇨, 관절염 등을 앓는 70~80대 노인들이다. 환자들이 노인들인 만큼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는 것이 관건이다. 임 소장은 “정읍 중심가 주위에 14개 면이 있는데, 서울시 면적과 비슷하다”면서 “14개 면에 의사가 저 혼자다. 공중보건의사도 다 빠졌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에 계신 분들은 못 믿을 거다. 서울시에 의사가 한 명이라고 하면 누가 믿겠냐”고 전했다. 임 소장은 지역 의료 현실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각 지역별로 기대수명은 거의 비슷하다. 병이나 장애 없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건강수명은 수도권은 70세 정도이고 의료 취약 지역 농어촌은 63세밖에 안 된다”며 “무려 7년 차이가 난다. 이 사회문제를 누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임 소장은 1차 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1차 의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질환이 중증으로 악화되고 결국 응급의료와 필수의료 체계까지 무너지게 된다”며 “세계보건기구(WHO)도 1차 의료를 국가가 반드시 책임져야 할 가장 중요한 의무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소장의 꿈은 환자들 곁에 오래 있어 주는 것이다. 그는 “옛날에는 돈 많이 벌어서 해외여행 다니고, 있는 돈 다 쓰고 죽으면 행복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지금 느끼고 있는 낭만은 조용하게 나를 돌아보면서 키우고 있는 작은 식물들과 고양이 돌보고, 가을과 봄에는 철새 날아가는 소리 들으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분들을 좀 더 도와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건강을 유지하면서 환자들 곁에 오래도록 있고 싶다”고 덧붙였다.
  • 개인정보 또 털렸다… 티빙 “회원ID·이름·전화번호 등 유출, 주민등록번호·결제정보는 아냐”

    개인정보 또 털렸다… 티빙 “회원ID·이름·전화번호 등 유출, 주민등록번호·결제정보는 아냐”

    “비밀번호 변경 권장…피해 구제 추후 안내”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냈다. 티빙은 3일 홈페이지에 올린 안내문에서 “티빙을 이용하시는 회원님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티빙 측은 “최근 비인가된 접근으로 인해 회원님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사고를 인지한 즉시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출된 개인정보는 회원ID·이름·생년월일·성별·전화번호·이메일 등이며, 주민등록번호·결제 관련 유효 정보는 보유하고 있지 않아 유출 대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티빙 측은 “회원님의 혹시 모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동일한 계정 정보를 사용하는 티빙 및 기타 서비스의 비밀번호 변경을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사용자 공지 및 고객지원 특별 안내 센터 운영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후 추가 안내 필요한 사항 및 피해 구제 절차에 대해 추후 별도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 시의 뮤즈여, 용서해다오… 먹고 살려고 쓴 글에도 내 피가 어려있으니 [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

    시의 뮤즈여, 용서해다오… 먹고 살려고 쓴 글에도 내 피가 어려있으니 [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

    생활에 발 붙이고 예술에 손 뻗기김수영은 ‘타락’이라 자조했지만신문기사도 그에겐 소중한 ‘내 글’오늘과 내일의 차이 똑바로 응시삶과 시의 대립을 극복한 그처럼창작자, 두 자아 통합해 밀고가길 “뮤즈여/ 용서하라/ 생활을 하여 나가기 위하여는/ 요만한 경박성이 필요하단다/ 시간의 표면에/ 물방울을 풍기어 가며/ 오늘을 울지 않으려고/ 너를 잊고 살아야 하는 까닭에/ 로날드 콜맨의 신작품을/ 눈여겨 살펴보며/ 피우기 싫은 담배를 피워 본다 … 물은 물이고 불은 불일 것이지만/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오늘과 내일의 차이를 정시하기 위하여/ 하다못해 이와 같이 타락한 신문기자의/ 탈을 쓰고 살고 있단다”(김수영, ‘바뀌어진 지평선’ 부분) 김수영의 시는 우리에게 단순한 사실을 상기시킨다. ‘뮤즈’와 ‘생활’ 사이에는 영영 좁혀지지 않는 긴장이 있다. 그의 문장을 이 질문으로 바꿔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예술가는, 시인은 ‘직업’이 될 수 있는가. 직업을 ‘생활을 위한 수단’으로 정의한다면 시인은 결코 직업이 되지 못한다. 시는 시인의 육체적 배고픔을 해결해 주지 못하고 시를 쓰지 못한다고 해서 굶어 죽는 시인도 없다. 시를 쓴다는 건 삶을 대하는 하나의 태도다. 시인은 언어를 손에 쥐고 인생의 깊이를 탐구한다. 존재의 심연에 무엇이 있는지가 시인의 관심사다. 깊이에의 골몰은 당연히 생활과는 거리가 멀다. 시인은 인생의 어느 한 점에 멈춰 서 있다. 쉽사리 발을 떼거나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이 시에 폐부를 찔린 건 아마도 ‘타락한 신문기자’라는 직설적인 표현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요즘 언론인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말은 굳이 꺼낼 필요가 없다. 신문기자의 타락은 직업의 속성 안에 이미 마련되어 있다. 시인과 신문기자는 모두 언어를 다룬다. 다만 시인이 뮤즈와 관련되어 있다면 신문기자는 생활에 더 밀착한 존재다. ‘요만한 경박성’으로 추동되는 신문기자의 글쓰기는 어느 한 점에 깊이 머무르지 않는다. 그럴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신문기자의 언어는 우리 세계의 움직임을 포착하며 때때로는 세계를 어느 한 방향으로 밀어붙이기도 한다. 김수영의 문장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그는 35세 때인 1955년 ‘평화신문사’에서 문화부 차장으로 반년가량 실제 근무를 했다고 한다. 시에 드러난 고뇌는 아마도 이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시인인 동시에 신문기자로 살아간다는 것. 뮤즈를 마음에 품고 생활을 위해 살아간다는 것. 무엇이 더 고귀한 것인지는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고귀함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 이것은 비단 시인과 신문기자 사이에 벌어지는 일만은 아니다. 언젠가 자기 안의 예술을 펼치기 위해 생활의 쓴맛을 감내하고 있는 모든 이의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갈등이다. “4면의 신문 위에 6호 활자가 몇천 개 박혀 있는지 모르지만 너의 상상에서는 실제의 수십 배는 담겨 있으리라/ 이 무수한 활자 가운데에/ 신문기자인 너의 기사도/ 매일 조금씩은 끼이게 되는데/ 큰 아름드리나무에 박힌 옹이처럼 너는 네가 한 신문 기사를 매일 아침 게시판 위에서 찾아보는 버릇이 너도 모르게 어느덧 생기고 말았다 … 낭만적 위대성을 잊어버린 지 오랜 네가 인류를 위하여 산다는 것도 거짓말에 가까운 것이지만/ 그래도 누가 읽어 줄지 모르는 신문 한구석에 너의 피가 어리어 있는 것이 반가워서 보고 있는 것인가”(김수영, ‘기자의 정열’ 부분) 슬프게도 생활은 언제나 승리한다. 생활인인 우리는 결코 생활을 포기할 수 없다. 어렵게 찾아와 준 뮤즈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우리는 언젠가 반드시 생활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김수영은 이것을 쉽게 패배로 결론 내리지는 않는다. ‘누가 읽어 줄지 모르는 신문 한구석’에 무엇이 어리어 있는지 보라. 바로 나의 ‘피’다. 생활은 처절한 몸의 현장이다. 살결과 살결이 치열하게 부딪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생활을 충실히 살아낸 나의 몸에서 피가 흘러나온다. 가장 인간적인 것이기도 한 피는 생활의 글쓰기를 위한 잉크이기도 하다. 여기서 예술과 생활의 대립은 극복된다. 시란 무엇인가? 김수영은 그것을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라고 밝힌다. “시작(詩作)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심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몸’으로 하는 것이다.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온몸으로 동시에 밀고 나가는 것이다. … 즉, 온몸으로 동시에 온몸을 밀고 나가는 것이 되고, 이 말은 곧 온몸으로 바로 온몸을 밀고 나가는 것이 된다. 그런데 시의 사변으로 볼 때, 이러한 온몸에 의한 온몸의 이행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이 바로 시의 형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김수영, ‘시여, 침을 뱉어라’) 맨 처음 인용한 시 ‘바뀌어진 지평선’에서 짚지 못하고 넘어온 것이 있다. 바로 ‘오늘과 내일의 차이를 정시하기 위하여’라는 부분이다. ‘오늘’과 ‘내일’은 똑같지 않다. 생활인의 관점에서 별다르지 않아 보이더라도 거기에는 무수히 많은 주름이 있다. 그것은 오늘과 내일을 살아가는 인간들이 만들어 낸 것이다. 그것을 어떻게 ‘바로 볼’(正視) 수 있을까. 생활에 깊이 발을 붙이고 있을 때, 생활이라는 바닥에 온몸을 붙이고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우리 세계의 많은 현장은 온갖 돌발과 우연으로 점철돼 있다. 그곳에서 피어나는 오늘의 숨결, 내일의 눈물을 포착하고 기록하는 글쓰기. 거기에 인간의 희망이 있다. 뮤즈의 글쓰기인 문학도, 생활인의 글쓰기인 신문도 마찬가지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끝끝내 붙잡아야 할 것이다.
  • AI 장착한 로봇은 어떻게 삶 바꿀까

    AI 장착한 로봇은 어떻게 삶 바꿀까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에서 우연히 창조성을 갖고 태어난 로봇 ‘앤드류’는 자신의 개성을 장려하는 너그러운 주인에게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처럼 내 곁의 친근한 로봇이 어느 순간 인간보다도 월등한 능력을 가진 위협적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진 사람이 많다. 인문잡지 ‘한편’ 20호는 ‘로봇’을 주제로 로봇과 로봇의 두뇌가 되는 인공지능이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바꾼다면 그 변화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8명 필자의 글을 통해 풀어냈다. 로봇 연구자인 이충한 박사는 ‘로봇을 만드는 일상’이라는 글에서 로봇을 만드는 공학자의 일상을 소개한다. 이 박사는 인간의 일을 돕도록 설계된 로봇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여 온 기술 발전의 결과로 만들어졌음을 설명한다. 그는 “미지의 대상에 굴복해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한계를 인정하면서 미지를 극복하는 것이 스스로 사회의 주인이 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인공지능과 로봇이 가져올 미래에 관해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 내라고 조언한다.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행동경제를 연구하는 경제학자인 강민욱 고려대 교수는 ‘나를 인정하는 로봇’이라는 글에서 대화형 인공지능이 사람처럼 물리적 신체를 갖추고 사고하고 판단하고 감정을 표현하며 인정 욕구의 충족을 넘어 인정을 형성하는 조건을 제시하는 로봇이 곧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는 “지금까지는 자본을 인간이 만들어 낸 생산 수단으로 노동은 인간의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는 활동으로 이해해 왔지만 인공지능은 이 두 범주를 동시에 가로지른다”며 AI를 장착한 로봇은 경제학의 기본 개념조차 변화시킬 것이라고 봤다. 한편 기후환경단체인 기후솔루션에서 일하는 오동재 연구원은 화석연료로 만들어 내는 전기를 무지막지하게 소비하는 인공지능을 쓸 수도, 쓰지 않을 수도 없는 딜레마 같은 상황을 ‘오늘도 AI는 화석연료를 먹고 자란다’는 글에서 풀어냈다. 컴퓨터-인간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송지은은 집집마다 로봇이 있는 가까운 미래에 대한 가상 시나리오를 통해 로봇과 인공지능이 변화할 인간관계와 일상을 들여다보고, 종교학 연구자 푸름은 로봇의 본성을 살펴보고 인류를 파괴하러 온 인공지능 로봇이라는 공포를 내려놓도록 돕는다.
  • 24시간이 모자란 전북… 이원택·김관영, 한 표에 사활

    6·3 지방선거전 마지막 날인 2일 전북지사 후보들은 도내 전역을 훑으며 목이 쉬어라 막판 유세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는 이날 새벽부터 밤까지 쉼 없는 일정을 소화하며 통행량 많은 번화가와 대학가를 누볐다. 박빙의 승부에서 한 표라도 더 얻고자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공략에 사활을 걸었다. 이 후보는 오전 5시 30분 환경미화원 차고지를 시작으로 전주역, 터미널, 익산 노인복지관, 기업체 등을 돌며 한 표를 호소했다. 밤에는 먹자골목을 찾아 시민들과 마지막까지 접촉면을 넓혔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와 윤준병 도당위원장, 지역 국회의원들도 합세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대통령, 민주당 정부, 민주당 도지사가 하나가 돼 전북의 대도약을 만들어야 할 결정적 순간”이라며 “전북은 민주당이 가장 어려울 때도 민주주의를 지켜온 곳, 6월 3일에 다시 한번 전북의 자존심을 보여달라”고 외쳤다. 김 후보는 이날 새벽 0시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시민들을 맞이한 뒤 오전 5시 30분 버스 첫차를 타고 민생투어에 나섰다. 그는 시민들의 손을 잡으며 “씨 뿌린 4년 싹 틔울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남부시장 방문, 혁신도시와 대학가 거리 유세, 유학생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전북의 미래를 도민의 손으로 결정해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전북의 미래를 전북도민이 결정할 것인가, 아니면 서울 중앙정치가 결정할 것인가를 묻는 선거”라며 “이번 선거의 진짜 승자는 전북도민이어야 한다. 도민의 뜻이 존중받아야 하고, 도민의 선택이 전북의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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