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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김기현 윤리특위 제소…‘마약 발언’·아들 코인 의혹 겨냥

    민주, 김기현 윤리특위 제소…‘마약 발언’·아들 코인 의혹 겨냥

    더불어민주당은 3일 ‘민주당이 마약에 도취됐다’는 발언을 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의 마약 망언과 아들의 가상자산(코인) 관련한 대국민 거짓말에 대해 윤리위 제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일 울산시당 워크숍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주도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지정된 데 대해 “마약에 도취돼 오로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면서, 국민의 참사마저도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여당 대표의 망언, 참으로 기가 막힌다”며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 해도 금도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가 ‘민주당 혁신위원회의 1호 쇄신안인 불체포 특권 포기를 민주당 의총에서 무시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김 대표는 말씀할 때마다 이해할 수 없는 망언을 하는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민주당은 또 김 대표가 아들의 가상자산 투자와 관련해 거짓으로 해명했다고 보고, 이 역시 윤리위 제소 사유에 적시할 예정이다. 김 대표의 아들은 국내 블록체인 벤처캐피탈 해시드의 자회사인 ‘언오픈드’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하며 지난 연말부터 4개월 사이 법인 2개를 새로 세웠다. 최근 언오픈드는 가상자산 업계에서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대표는 논란이 일자 “회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 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라며 “제 아들이 직원 30명 정도 되는 중소·벤처기업에 취업한 게 뭐가 잘못된 일인가”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김 대표가 해야 할 일은 의혹에 대한 해명”이라며 “회사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 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라던 김 대표 아들은 알고 보니 수십억 원대 먹튀 의혹을 받는 ‘언오픈드’의 최고운영책임자였다”고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그 아들이 지난 연말부터 4개월 사이 관련 법인 2개를 만든 것도 확인됐는데 이래도 평범한 중소기업 직원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7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2020년 재산 축소 신고 의혹으로 당에서 제명된 김홍걸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논의한다. 민주당은 지난 4월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의원의 복당을 허용하기로 했으나 김 의원의 대북 소금 지원 사업 보조금 유용 의혹과 관련해 사실 확인을 위해 당무위 의결을 연기해왔다.
  • 강동구, 민선8기 1주년 맞아 성과지향 조직으로 바꾼다

    강동구, 민선8기 1주년 맞아 성과지향 조직으로 바꾼다

    서울 강동구는 민선 8기 출범 1년을 맞아 구민 중심의 성과지향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구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두 차례의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기존 48과 190팀을 43과 180팀으로 축소하여 조직의 효율성과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안전분야 기능 강화, 교통대책전담반(TF) 설치 등 주민수요에 부합하는 조직체계를 마련하였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2022년 조직운영 우수자치단체’로 선정돼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최근 두 차례의 조직 개편이 조직 효율성과 행정신뢰도를 강화하는데 중점을 뒀다면, 이번 개편은 주요정책의 실행 동력을 확보해 구민 중심의 성과지향적 조직 체계를 구축하는데 집중했다.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서울시 주택정책 변화 등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재건축재개발과’를 신설하고, 기존 주택재건축과를 공동주택 관리 및 민원처리 전담부서인 ‘공동주택과’로 재편하여 행정 전문성을 높였다. 구 최대 숙원과제인 교통정책(5호선 직결화, GTX-D 노선 구 경유 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존 교통행정팀을 버스, 도시철도 등 교통체계 관련 업무를 전담 수행하는 교통정책팀과 교통 관련 민원처리를 위한 교통관리팀으로 분리했다. 또한 아이돌봄 및 양육지원에 공공의 역할이 강화되는 추세에 맞춰 기존 어린이회관팀을 공공형놀이시설팀과 어린이회관팀으로 분리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적 지원을 체계화했다. 1인 가구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사회현상을 반영하여 가족지원팀을 ‘1인가구지원팀’으로 재편했다. 이외에도 동청사관리팀을 신설해 노후화된 동청사의 복합개발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전세피해지원센터를 설치해 전세사기 피해자의 주거안전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경공매 등으로 퇴거가 불가피한 피해자를 위한 긴급주거지원, 법률·심리상담, 깡통전세 피해예방 온라인센터를 운영한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이번 개편은 교통, 재건축재개발, 주거안정 및 복지 실현 등 구민들이 바라는 변화를 위한 실행동력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라며, “급변하는 지역 여건과 정책환경 속 구민 중심의 성과지향적 조직체계를 구축해 누구나 살고 싶은 강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한국 온 ‘바비’ 마고 로비 “연기에 책임감…영화 보고 많은 대화 나눌 수 있을 것”

    한국 온 ‘바비’ 마고 로비 “연기에 책임감…영화 보고 많은 대화 나눌 수 있을 것”

    “얼마만큼이나 바비 인형 모습을 구현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해 감독과 대화를 많이 했고, 과잉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영화 ‘바비’의 주연이자 제작자로 참석한 배우 마고 로비는 바비 연기에 대해 “부담감과 책임감”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바비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의미 있고 여러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파란 눈에 금발, 팔등신 외모로 로비는 신인 시절부터 ‘바비’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다. 그런 그가 영화에서 바비를 연기한다고 알려져 제작 당시부터 화제가 됐다. 이날도 로비는 ‘바비답게’ 분홍색 옷과 가방으로 꾸미고 화사한 미소를 장착하고 등장했다. 영화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균열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남자친구 켄(라이언 고슬링)과 함께한 예기치 못한 여정을 그렸다. 로비는 극 중 바비랜드에서 수많은 바비들과 살아가고 있는 가장 완벽한 바비를 연기했다. 영화는 여성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한다는 비판을 받는 바비 인형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바비들과 파티를 즐기며 행복하게 살던 바비는 우연히 인간들의 현실 세계에 빠진 뒤 여러 경험을 하며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로비는 이런 바비에 대해 “(바비랜드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만, 사실 모두가 정형화돼 있다”면서 “현실로 나아가 실제 세계와 글로리아(아메리카 페레라)와의 연결성을 경험하며 모든 기대를 실현하는 건 모순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고 설명했다.메가폰을 잡은 그레타 거윅 감독도 이날 간담회에 함께 했다. 첫 연출작 ‘레이디 버드’(2018)로 제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고 ‘작은 아씨들’(2020)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주목받는 감독이 됐다. 거윅 감독은 “어릴 때 어머니께서는 바비 인형을 안 좋아하셨는데, 아마 스테레오 타입(전형성)이라 그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에 대해서는 “스테레오 타입을 넘어 성장하게 하고 여러 뉘앙스와 복잡하고 많은 것을 지니게 하는 작업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바비가 굉장히 다양하게 등장하는데, 이 모든 여성이 바비이고 모든 바비가 여성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바비의 정체성이 모든 사람의 정체성을 대변한다고 보면 된다. 이런 정체성이 나눠지는 게 멋졌고, 그 부분부터 출발하는 게 굉장히 좋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영화의 팬임을 자처한 거윅 감독은 “한국 영화를 너무 사랑하고, 한국에서 나온 영화들을 너무 사랑한다. 내가 한국에 온 것조차 믿을 수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기자회견에 함께 나온 배우 페리라는 “(바비 인형을 가지고 놀) 어릴 적에는 제가 대표되고 공감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었다”며 “그래서 ‘바비’라는 제목의 영화에 참여하게 된 게 놀랍다”고 했다. 온두라스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우리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서로를 축하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지금의 우리가 우리의 최고 버전”이라고 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세 사람은 지난 2일 핑크카펫에서 팬들과 직접 만나기도 했다. 특히 마고 로비는 이날이 생일이어서 한국 팬들로부터 축하받았다. 한국 팬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전날 일에 대해 “(한국 팬들의 생일 축하를)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이렇게 제가 생일을 기념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하루 만에 생일 축하를 진짜 많이 받았다.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웃어 보였다. 켄을 열연한 라이언 고슬링도 로비와 함께 방한을 예고하기도 했지만, 부득이한 사정을 이유로 방한 계획을 취소했다.
  • 광주교육청-시의회 ‘소통 부재’ 애꿎은 대안학교만 피해

    대안 교육기관 운영비와 인건비를 둘러싸고 광주광역시의회와 광주시교육청이 충돌해 대안교육기관만 피해를 보는 것이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시의회가 통과시킨 조례에 대해 시교육청이 재의결을 요구할 수 있는 시한은 오는 5일이다. 재의결을 요구하면 사실상 조례 거부에 해당되고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는 열악한 대안교육 기관들은 최악의 경우 문을 닫게 된다. 또 시의회의 조례를 시교육청이 수용하면 상위법과 충돌해 자칫 교육청 공무원들이 소송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 반면 재의(부동의) 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중심인 시의회 통과가 힘들어지고 법적인 판단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져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 국회 ‘대안학교 운영비 지급’ 민감 조항 삭제 국회가 지난 2020년, 미인가 교육시설에 법적 지위를 부여해 학생 교육의 질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안을 의결했다. 국회가 3년 전 대안 교육기관 입법을 추진한 것은, 광주시와 같은 자치단체보다는 교육청이 나서서 학교 밖 청소년들의 법적 지위를 보장하는 것이 더욱 교육적일 것이라는 취지였다. 그러나 국회 대안교육 지원 대상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여아 간에 치열하게 진행됐고 결국 민감한 운영비 지급 조항은 빠지게 됐다.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의 시행에 따라 내년부터는 지원의 주체가 광주시에서 교육청으로 넘어가게 된다. 광주시의회도 재정 지원에 따른 법적인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최근 조례안을 발의했다. ▒ 광주시교육청 입장 광주시교육청은 광주시의회 ‘대안 교육기관 지원 조례안’을 놓고 ‘동의·부동의’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이틀 안에 결정을 해야 해 최종 판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학교 밖 청소년을 돌보는 대안 교육기관에 대한 지원을 반대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데도, 광주시교육청은 여전히 ‘대안교육 지원 조례는 상위법 위반’이라며 조례안의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 광주시의회 입장 광주시의회는 교육청이 학교 밖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법률 자문을 받은 결과 근거 규정이 포함된 ‘조례’를 ‘법령’으로 충분히 해석할 수 있고, 대안 교육기관의 운영을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운영비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광주시가 집행하던 인건비 등의 예산을 내년부터 교육청에 준다고 해도 교육청은 같은 이유로 예산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광주시의회 이귀순 의원은 “광주시의회가 광주시교육청으로 하여금 대안 교육기관을 위한 운영비 등을 지원하는 내용의 조례를 통과시켰는데 시교육청이 이것을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운영비 예산을 광주시교육청으로 하여금 추가 부담하게 하는 게 아닌데도 반발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상위법이 없다는 것을 반대이유로 들고 있다”고 말했다. ▒ 대안교육기관 입장 광주시교육청과 광주시의회가 이견을 보이면서 답답한 쪽은 대안교육기관이다. 대안교육기관은 광주시로부터 지원받아 간신히 운영되고 있지만 지금 상태라면 내년에 문을 닫아야할 형편에 놓였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돌보고 있는 광주 남구의 한 대안 교육기관은 광주시로부터 한 끼에 6000원의 급식비와 교사 1명분의 강사비를 지원받고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 이러한 지원이 끊기면 문을 닫아야 한다. 문근아 징검다리배움터 늘품 대표 “광주시가 그동안 한 사람 인건비하고 급식비를 지원해 주었기 때문에 버티고 있는데, 저희가 학비를 받을 수 없게 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라고 하소연했다. ▒ 광주시민이 바라보는 시선 광주시의회와 광주시교육청이 대안 교육기관 지원 관련 조례를 놓고 갈등이 확산되자 지역사회가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방학 중에도 무상 급식을 추진해 보편적 복지를 실현시키고자 했다. 특히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며 후보시절 때부터 강조했던 책임 교육의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광주시 북구 용봉동 학부모 이경수(50)씨는 “백년대계의 교육기관이 상위법을 운운하면서 무조건 지원이 안 된다고 하니 안타깝다”면서 “양측이 머리를 맞대고 대안학교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떠넘기기식 갈등을 지속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에서는 시교육청이 대안 교육기관 조례에 교육활동비, 인건비, 급식비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해 ‘상위법 문제’를 풀었다. 서울시교육청 사례를 참고해 볼만 하다.
  • “북해도 초밥은 안전?” 與, ‘日골프여행 문자’ 김영주 비판

    “북해도 초밥은 안전?” 與, ‘日골프여행 문자’ 김영주 비판

    국민의힘은 본회의 도중 ‘일본 북해도 골프 여행’ 관련 지인과의 문자메시지를 확인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에 대해 “대국민 기만 쇼”라고 비판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운운하면서 북해도 초밥은 안전한가. 낮은 죽창가, 밤은 스시인가”라며 “이율배반이 따로 없고, 우리 국민을 철저히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앞에서는 괴담을 퍼 나르면서 반일 감정을 자극해 일본은 상종도 하면 안 되는 나라처럼 낙인찍으려 하지만, 속으로는 일본 골프 여행의 단꿈에 젖어있었던 실체를 고스란히 보여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부의장 사건은 민주당의 괴담 정치 본질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온갖 사법 리스크와 ‘쩐당대회 돈 봉투 사건’ 등은 괴담과 반일 선동으로 덮을 수 없음을 깨닫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김 부의장의 휴대전화 사진 한 장이 포착돼 새로운 위선의 역사가 써 내려졌다”며 “겉으로는 일본 때문에 온 세상이 망할 것처럼 정치 선동하면서 뒤로는 일본 여행 삼매경에 빠져 있었으니 대국민 기만 쇼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방사능 테러를 자행한다고 주장하고 그런 나라에 유유자적 골프 치러 놀러가는 정당이 바로 민주당”이라며 “오랜 기간 민주당이 보여 온 위선의 민낯이자 본모습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괴담과 선동으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음모론 정치인은 마약이 맞다”며 “광우병 음모론, 사드전자파 음모론에 이어, 후쿠시마 음모론 장사를 시작한 민주당은 마약 같은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가람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왜 2020년에는 장외투쟁과 단식투쟁을 하지 않았느냐. 오염수 방류가 쉽게 막을 수 있는 것이라면 왜 지난 정부에선 막지 못했느냐”며 “아무리 오염수 방류 철회안을 단독 처리한날 일본 여행을 운운하는 당이라지만 국민들의 건강과 재산을 지키는 일만큼은 솔직해지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김 부의장은 민주당 등 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 철회 촉구 결의안’을 단독 표결해 채택한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이 같은 문자메시지를 지인과 주고받은 장면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 의원이 지인으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에는 “아사히카와, 비에이, 후라노, 오비히로 이런 정도 지역이면 한국인이 많이 없이 치실 수 있고 치토세 공항에서도 2시간 30분 정도면 편도로 차량 이용이 가능하다”고 적혀 있었다. 김 의원은 여기에 “7월 18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홋카이도 가이드께서 가능하다고 하니 비용을 보내달라고 해봐”라고 답장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부의장 관련 사안을 논의하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김 부의장 건은 당에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본인에게는 엄중하게 경고하고 본인의 공개 사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 ‘문송’도 과학 즐긴다…과학 지식보다 생각법 바꾼다

    ‘문송’도 과학 즐긴다…과학 지식보다 생각법 바꾼다

    교보문고가 집계한 6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를 보면 지난 17주 동안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세이노의 가르침’이 과학책에 자리를 내줬다. 유시민 작가의 신작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돌베개)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것이다. 경제학을 전공한 유시민 작가는 그동안 경제, 역사, 정치, 글쓰기, 여행 등 인문학 분야 글을 주로 써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과학책 쓰기에 도전했다. 저자 스스로 ‘글 쓰는 문과 남자’라면서 그동안 골수 ‘문송’(문과라서 죄송합니다)임을 밝히며 책을 시작한다.저자는 과학책을 통해 인문학 공부로 배우지 못한 지식과 정보를 얻고 과학의 토대 위에서 다양하게 사유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유 작가는 “과학을 전혀 몰랐을 때 나는 세계의 일부밖에 보지 못했으며 타인은 물론 나 자신도 잘 이해하지 못했다”라며 “과학책을 읽으면서 예전보다는 훨씬 더 많은 것을 더 다양한 관점에서 살핀다”라고 말했다. 인문학은 과학으로 정확해지고 과학은 인문학으로 깊어질 수 있다면서 “문과도 과학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그는 또 현재 인문학이 맞닥뜨린 위기와 한계를 뚫고 나가기 위해서는 과학의 성취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유 작가의 책은 흔히 만날 수 있는 교양 과학서가 아니다. 저자가 과학책들을 읽으면서 흥미롭게 느꼈던 사실, 지적 자극과 정서적 감동을 준 이론, 인간과 사회와 역사에 관한 생각을 교정해준 정보를 골라 나름의 해석을 얹은 일종의 ‘과학을 소재로 한 인문학 잡담’ 책이다. 유시민 작가가 과거 출연했던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기한 잡학사전)의 인쇄판이라고 보면 무방할 것이다. 그래서 실제 서점가에서는 인문학 분야에 놓여있기도 하고 교양 과학 분야에 놓여있기도 한 통섭의 책이다. 최근 나오고 있는 국내 저자들의 과학 교양서들은 과거처럼 특정 주제의 과학 지식을 제공하기보다는 과학을 통해 세상과 인간을 이해하는 힘, 일종의 ‘과학 문해력’을 키우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유 작가와 함께 ‘알쓸신잡’에 출연한 바 있는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의 신작 ‘하늘과 바람과 별 그리고 인간’(바다출판사)도 결을 같이 한다. 이미 ‘김상욱의 과학 공부’라는 책을 펴낸 바 있는 김 교수는 이번 책에서는 과학의 언어를 통해 세상 존재에 관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그동안 철학의 영역으로 여겼던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도 과학적 언어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죽음은 소멸이 아니라 원자가 재배열되는 것으로 내가 죽으면 내 몸을 이루는 원자들은 흩어져 다른 것의 일부가 된다”라며 “‘흙에서 왔다가 흙으로 간다’라는 문장은 단순한 은유가 아니라 엄연한 과학적 사실이며 인간은 원자를 통해 영생을 얻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연과 인간을 묘사하는 많은 문학적 표현이 사실은 단순한 수사가 아닌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다고 소개한다.
  • 김재진 서울시의원, 기후대응기금 변경운용…과도한 신규사업 추진 지적

    김재진 서울시의원, 기후대응기금 변경운용…과도한 신규사업 추진 지적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김재진 의원(국민의힘·영등포1)은 지난달 23일 열린 제319회 정례회 환경수자원위원회의 기후환경본부 기후대응기금 운영계획 변경안 심의에서 신규사업 15건에 대해 질의하고 앞으로 신규사업은 사전절차 및 검토를 철저히 해 본예산에 편성하도록 당부했다. 기후대응기금은 온실가스 저감, 신재생에너지 개발보급, 에너지이용 효율화 및 도시가스 공급 등을 촉진하기 위해 ‘지방자치법’ 제159조와 ‘서울시 기후대응기금의 설치 및 운용에 관한 조례’에 따라 지난 2010년부터 운용되고 있으며, 연구·조사·기술개발 사업, 관련 사업비 융자·지원,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 교체사업,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장려사업 등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기후환경본부의 기후대응기금 운영계획 변경안의 증액 예산은 1,2차 변경 총 16건의 사업이며, 1차 변경은 2023년 2월에 신규사업 11건의 39억 8600만원, 2차 변경은 2023년 5월 신규사업 4건, 기존사업 1건으로 118억 1400만원을 증액했으며, 증액에 대해 동일 금액의 예치금을 감액했다. 김 의원은 “신규사업을 기금으로 편성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신규사업을 발굴해서 사전절차를 충실히 이행하고 본예산에 편성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 아닌가? 기금운용에 대한 변경절차가 본예산이나 추경예산보다 간소해서 기금으로 편성한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으며, 본부장은 앞으로 가능하면 본예산에 편성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신규사업은 본예산에 편성될 수 있도록 하고, 단년 사업에 그치지 않고 계속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 [이필상의 경제정론] 경제 저성장 위기, 어떻게 벗어나나/전 고려대 총장

    [이필상의 경제정론] 경제 저성장 위기, 어떻게 벗어나나/전 고려대 총장

    경제가 장기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 1970년대부터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고도성장이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겪은 후 서서히 20년을 잃어버렸다. 2021년 성장률이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이후 처음으로 회원국 평균 이하로 떨어졌다. 2021년과 2022년 우리 경제성장률은 각각 4.1%와 2.6%로 OECD 회원국 평균인 5.6%와 2.9%에 비해 낮다. 올해 들어 하락 속도가 빨라져 OECD 회원국 중 하위 순위로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해만 해도 2% 중반을 기록한 성장률이 1%대 중반도 불안하다. 현재 가계, 기업, 정부의 부채를 합치면 약 5500조원이다.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가 넘는다. 경제가 성장을 못 하면 빚더미에 눌려 부실 사태를 맞을 수 있다. 수출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경제가 성장력을 잃은 주요 이유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품목이 1221개 중 846개로 69.3%였다. 반면 수입보다 수출이 많은 품목은 375개로 30.7%에 머물렀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수출 상위 10대 품목 중 반도체, 기계, 자동차, 선박, 유기화학 등 7개 품목의 수출경쟁력이 하락했다. 수출경쟁력이 상승한 품목은 플라스틱, 철강, 철강제품 등 3개에 그쳤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상대로 해서는 수입이 수출보다 많은 품목이 1185개 중 918개였다. 대중 수출 품목의 77.5%가 경쟁력에서 뒤진다는 뜻이다. 작년부터 수출이 본격적으로 줄어 지난 6월 9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내수도 취약하다. 특히 경제성장의 기본 요소인 투자가 위축된 지 오래다. 지난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각각 3.5%, 0.7% 감소했다. 올 들어 전 분기 대비 1분기 건설투자는 지난해 감소의 기저효과로 1.3% 소폭 증가했으나 설비투자는 경제 전망의 악화로 다시 5%나 감소했다. 경제 3주체 모두 부채가 많아 지출의 증가도 한계상황에 부닥쳤다. 올해 1분기 민간과 정부의 소비는 코로나 사태의 해소에도 불구하고 각각 0.6%와 0.4% 증가에 머물렀다. 그렇다면 어떻게 저성장 위기를 벗어나 다시 일어설 것인가. 기업 투자와 수출 확대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전반적으로 수출산업의 경쟁력을 다시 높이는 정책을 펴야 한다. 기업의 적극적인 기술 혁신 및 신제품 개발, 정부의 조세와 금융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중국 수출의 전성시대가 끝나는 추세다. 2018년 최고 26.8%를 기록한 대중 수출 비중이 올 들어 19%대로 떨어졌다. 미국, 인도, 호주, 아세안 등 중국을 대체할 수출시장 개척도 서둘러야 한다. 기업투자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이 규제다. 기본적으로 법이나 정책으로 금지한 행위가 아니면 모든 것을 허용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제도를 바꿔 나가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어떤 규제개혁 조치를 취해도 용두사미로 끝난다. 노동시장의 경직이 기업투자를 위축시킨다. 법인세와 상속세 등 조세 부담이 과도하다. 은행도 기업금융과 투자는 뒤로하고 담보대출로 이자를 버는 소매금융에 치중한다. 모두 국제 수준에 맞게 고쳐야 한다. 중국과 패권 다툼 중인 미국이 대중 교역을 제한한다. 특히 우리 경제의 최대 수출산업인 반도체가 대상이다. 미국은 중국과 싸우면서도 사상 최대 규모의 교역을 한다. 실리를 추구하는 경제외교를 강화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반도체의 경우 위기를 기회로 삼아 국내 기업의 투자 확대와 해외 기업 유치를 서둘러 우리가 첨단기술을 갖춘 안정적인 글로벌 반도체 공급처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 일본은 자국의 투자는 물론 미국과 대만의 기업투자를 끌어들여 반도체 산업을 다시 일으키는 전기를 만들고 있다. 중국 경제의 불안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중국에 진출했던 해외 기업들의 이탈이 늘고 있다. 우리 경제가 투자 환경을 개선하면 국내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
  • 공해·심해 활용 새 패러다임… K 대양전략 ‘새 배’ 띄워야 한다, 빨리[양희철의 新해양시대론-바다를 읽는 코드]

    공해·심해 활용 새 패러다임… K 대양전략 ‘새 배’ 띄워야 한다, 빨리[양희철의 新해양시대론-바다를 읽는 코드]

    지구 표면 70% 바다의 새 규범인간 호흡 산소 75~85% 생산지구 생명종의 80%… 자원 풍부한반도 환경·기후 인자의 기원 인류 관심사로 대양전략 재설계 환경·기술·정보 매개 기회 창출을 “배가 해안에 도착했다.” 지난 3월 5일 싱가포르 국적의 레나 리 유엔 해양 및 해양법 대사는 ‘국가관할권 밖 지역의 해양생물 다양성 보전 및 지속가능 이용을 위한 협정’(BBNJ 협정) 잠정안 채택의 역사적 순간을 이렇게 표현했다. BBNJ 협정문은 이후 수차례의 비공식작업반 회의를 통해 기술적 수정이 이뤄졌고, 유엔 공식언어본으로 작성돼 6월 19일 유엔본부에서 최종 채택됐다. 국제사회가 2004년 유엔총회 결의(59/24호)를 통해 논의를 시작한 이후 장장 19년을 이어 온 협상의 결실이다. 협정은 오는 9월부터 서명을 위해 개방되고, 60번째 국가가 비준서를 기탁한 후 120일이 지나면 발효된다. 기존 사례로 볼 때 2025년이면 BBNJ 협정이 정식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BBNJ 협정, 해양질서 전환의 시작 BBNJ 협정 작성과 채택에 적극적이었던 한국이 이행을 거부할 이유는 없다. 조기 비준으로 협정에 따라 설립될 새로운 국제기구와 다양한 보조기관에 전문가를 진출시키고 의사결정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 BBNJ 협정은 세계 해양의 64%(약 2억 3100만㎢)를 차지하는 공해와 심해저가 적용 대상이고,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다. 당장 우리 국민의 대양 활동을 규율할 다양한 입법 조치가 뒤따라야 하고, 강화된 규범으로 대양을 이용하는 재정적 부담도 커졌다. 공해와 심해저 해양유전(遺傳)자원에서 창출되는 이익은 협정에 따라 국제사회와 공유해야 한다. 해양보호구역(MPA)과 같은 지역별 관리 수단의 확대와 함께 모든 활동에 환경영향평가와 보고 의무가 부여된다. 개발도상국의 역량 강화와 해양기술 이전을 위한 다양한 조치도 취할 의무가 있다. ●대양 진출의 기초역량 구축 시급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다른 곳에 있다. BBNJ 협정은 해양과학과 기술 발전에 따른 자연스러운 신생 문서이지만 해양 이용 행태를 전환시키는 문서로 단순 평가되지 않아야 한다. 대양 이용의 국제 패러다임을 새롭게 정립한 국제문서이자 해양 인식의 대전환을 이끌어 갈 이정표로 평가되는 것이 옳다. 21세기 해양을 주도할 열쇠말인 기후변화, 해양환경, 기술혁신이 모두 BBNJ 협정 논의의 시작과 끝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바다는 이제 환경과 과학, 기술, 국제 공유의 철학으로 지배될 것이라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다. 해양정보와 이익, 역량, 기술에 관한 국제적 공유 플랫폼이 갈수록 강화되리라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 한마디로 대양 활동의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문건이다. 한국 대양연구의 인프라 구축과 역량 재정비 또한 시급하다. 우리나라 대양연구는 1992년 취항한 온누리호(1400t급)의 이력과 궤를 같이한다. 1988년 심해저 광물자원연구가 출발이었다. 이후 한국의 대양탐사 역량은 5000t급 이사부호(2016년)와 7000t급 쇄빙선인 아라온호(2009년)를 통해 국제적인 수준으로 도약했다. 2027년 1만 5000t급 제2쇄빙선이 취항하면 한국 해양연구는 대양과 극지를 연결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다. 국제 시류에 따라 산학연으로 대양연구 수요는 확장되고 있는데, 대양연구가 가능한 연구선의 항행 일수는 항상 포화 상태다. 오랫동안 한국 대양연구의 기틀을 마련했던 온누리호는 이미 선령이 30년이다. 대체 선박과 추가적인 대양연구 인프라가 조기에 확보되지 않으면 앞으로의 대양은 한국에 우호적 접근을 허락하지 않을 수 있다. ●대양을 봐야 비로소 보이는 한반도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은 지구를 창백한 푸른 점으로 묘사한 바 있다. 우주에서는 너무도 작은 무대인 지구를 소중히 하라는 의미다. 그러나 기후변화의 영향은 피할 수 없는 상태에 진입했다. 바다는 매우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으며, 산업화 이전(1800년~1900년)과 비교해 이미 약 1.07도 상승했다. 과학자들은 1.5도 혹은 2도 이상으로 기후변화가 진행될 경우 지구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상청의 ‘해양기후분석 보고서(2022년)’를 보면 우리 주변 해역 표층수온 변화는 전 지구 평균인 0.12도와 비교해 2배(0.21도)나 된다. 바다 수온이 높아지면 해양생물은 더 깊은 바다로 이동하고, 서식지도 변한다. 바다는 거대한 신경계처럼 지구의 모든 것을 연결한다. 극지의 빙하는 여름철에 태양 복사에너지를 차단하고 겨울에는 열 손실을 줄임으로써 기후를 조절한다. 대양의 순환과 해양·대기의 상호작용은 지구 환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바다는 지구과학이라는 거대함 속에서도 여전히 자신이 가진 고유의 지역 특징을 담아 인간에게 표출하는 고집도 있다. 전 세계 바다의 온도, 염분, 빛, 압력, 소리 등이 지역별로 모두 다른 이유다. 같은 지역의 바다도 수층과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물리적 특성을 갖는다. 여기에 해저의 지형과 구조, 심해의 화산활동, 해수의 순환과 해류는 지구 기후와 인간 생활을 좌우하는 또 다른 요소다. 지구와 해양은 서로 하나의 생명체인 셈이다. 태평양에서 발생한 엘니뇨(열대 태평양의 이상고온 현상)와 라니냐(이상 저온현상)가 한반도와 주변 해역 기후에 영향을 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해양의 근원을 이해하지 않고는 한반도에 닥치는 태풍, 고수온, 폭염, 저염분, 한파 등의 이상 기후와 해양 자원의 변화를 해석할 수 없다. 전 지구 기후시스템으로 본다면 한반도는 작은 점일 뿐이다. 우리가 대양을 봐야 하고 전 지구 환경시스템을 함께 해석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 상황 맞는 대양전략 서둘러야 우리가 대양으로 진출해야 하는 이유는 많다. 바다는 1만 5000개에서 10만개에 이르는 해저산(해저면에서 1000m 이상)을 숨기고 있다. 수층도 햇빛의 1%만 도달하는 무광층(수심 200m)부터 미광대(200~1000m), 무광대(1000~4000m), 심해대(4000 ~6000m), 초심해대(6000~1만 1000m)로 다양하다. 바다는 지구 이산화탄소의 30%를 흡수하고, 우리가 호흡하는 데 필요한 산소의 75~85%를 생산한다. 지구 생명종의 80%가 서식하고, 전 세계 단백질의 20%를 공급하며, 30억 지구인의 생계 또한 이곳에서 시작된다. 대양의 해산과 중층생태계에는 수산자원이 있고, 해저에는 망간과 코발트 등의 전략광물이 있다. 한반도 환경과 기후변동 인자 또한 그곳에서 시작된다. 대양의 해저지형은 해상교통로와 해저통신케이블뿐 아니라 군사안보 전략과 연계된다. 이제는 해양유전자원과 디지털 염기서열정보 등 새로운 산업군으로 확대되고 있다. 해양을 공유하려는 국제사회의 요청에도 부응할 필요가 있다. BBNJ 협정 이후 지속될 해양은 공존과 협업, 보전과 이용의 균형을 찾아가는 데 있다. 그동안 우리의 대양전략은 자원 확보에 집중돼 있었다. 물론 한반도 기후변화를 추적하는 연구 또한 일부 진행됐다. 문제는 단편적이고 목적 지향적인 사업이다 보니 전 지구적 해양환경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이제 한국형 대양전략은 ‘K오션’ 루트의 개척과 같은 국제참여형 사업의 개발과 극지·대양 연구의 연계, 심해자원의 종합적 환경조사, 대양정보센터 구축, 대양기술 및 역량강화센터 등을 통한 국제적 정보 공유 서비스 등으로 확대돼야 한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벽을 쌓는 사람도 있고 풍차를 만드는 사람도 있다’는 중국 속담이 있다. 한국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선택에 따라 우리 해양전략은 순풍 또는 역풍의 환경에 놓일 수 있다. 우리에게 대양 진출은 생존의 문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 “출소자 돌봐야 사회도 안전해져”… 보호 대상자 재범률 0.2%뿐[공기업 다시 뛴다]

    “출소자 돌봐야 사회도 안전해져”… 보호 대상자 재범률 0.2%뿐[공기업 다시 뛴다]

    엄벌 넘는 재범 방지 효과 기대사랑·관심 주면서 범죄 재발 방지작년 1만 7472명 중 27명만 재범공단 보호 조건 속 모범수 가석방구체적 방법과 향후 목표 설정사업자 등 7600명 자원봉사 나서대상자 고용·물품 보조 등 노력해중간 처우 시설 갖춰 연착륙 시도 “재범 방지는 출소자 지원을 넘어 사실 사회를 안전하게 지키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법무부 산하 재범 방지 중추 기관인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의 최운식(62·사법연수원 22기) 이사장은 지난달 12일 경북 김천시 공단 본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단의 역할과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공단은 지난해 기준 1만 7472명의 보호 대상자에게 한 해 동안 약 13만건의 보호 서비스를 지원했다. 특히 보호 대상자 중 재범자 수는 27명(0.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단의 보호 서비스가 재범 방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최 이사장은 “범죄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158조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지 어느덧 13년이 지났다”며 “한 해 전체 출소자의 재범률이 25.2%에 달하는 현실에서 출소자가 재범을 저지르지 않고 우리 사회로 안전하게 돌아오게 된다면 사회적으로 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하는 일문일답. -출소 이후 지원이 중요한 이유는. “재범 방지를 위해선 교정시설보다 이후 지원이 사실 더 중요할 수 있다. 교정시설에선 강제로 가둬 두기 때문에 통제가 가능한데 출소 이후에는 국가가 관여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유럽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재범 위험성이 높으면 아예 안 풀어준다. 다른 시설로 옮겨서 가둬 버리고 그 비용을 국가가 부담한다. 미국은 교도소에서 나와 바로 사회로 가지 않고 일정 기간 중간 처우 시설에서 기술 교육과 사회적응 훈련을 받고 복귀하게 돼 있다. 우리나라는 그게 안 됐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자원봉사 형식으로 공단 업무가 시작됐다.” -출소자를 지원해야 한다는 걸 설득하기 쉽지 않을 텐데. “이렇게 표현하는 게 이상할지 모르지만 유기견의 예를 많이 든다. 유기견들은 주인이 싫어서 스스로 나온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버림받은 거다. 버림받은 유기견들이 사회에 나오면 자기네도 살기 위해서 들개가 된다. 그리고 무리를 지어 다닌다. 그러다 보면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게 되거나 사람한테 해를 끼칠 수 있다. 누군가 유기견을 보살펴 줘야 한다.” -출소자 지원에서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과 관심이다. 두 번째는 상처를 치유해주고 잘 살 수 있게 해 줘야 한다는 점이다. 사회가 이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갖고 가정을 복원시켜 주고 취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범죄를 많이 줄일 수 있다.” -범죄에 엄벌로 대처하자는 목소리가 큰데 이보다 효과적인 재범 방지책이 있다면. “지난해 대통령 공약사항에 들어간 게 ‘보호조건 수용부 가석방 제도’를 들 수 있다. 15년간 징역을 살던 사람이 사회로 바로 나가면 사회에서도 안 받아 주고 본인도 적응하기 어렵다. 미국이나 캐나다처럼 중간 처우 시설이라도 있어서 그곳에 머물면서 사회에 적응을 하면 좋은데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중범죄자 가운데 모범수들을 대상으로 공단의 보호를 받는 조건으로 가석방하는 제도를 7월부터 시범 실시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받게 되나. “공단의 보호를 받는 조건으로 법무부가 가석방을 해 주면 공단은 그 기간 동안 가석방 출소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랑과 관심, 가정 회복뿐 아니라 직장을 가질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와 공단 직원들이 돌보며 사회로 복귀시켜 주는 것이다. 그 사업이 성공할 거라 믿는다. 여기서 좀더 확대한다면 처벌과 사회 복귀를 위한 ‘중간 처우 시설’을 갖춰서 출소자들이 안정적으로 사회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자원봉사자들은 주로 어떤 역할을 하나. “현재 공단에서 활동 중인 자원봉사자는 약 7600명이다.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어려운 보호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들은 본인의 사업장에 보호 대상자를 직접 고용하거나 생활관에 거주하는 보호 대상자의 생필품을 지원하고 상담을 하는 등 금전적·정서적으로 출소자들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대부분 자원봉사자도 과거에는 어렵게 살았던 분들이다. 자기들은 도움 없이 혼자 고생했는데 누군가가 도움을 준다면 좀더 쉽게 사회에 다시 적응할 수 있다는 데 대한 사명감이 대단히 큰 분들이다.” -내년까지인 이사장 임기 동안의 목표는. “출소자, 전과자라는 꼬리표로 그들의 취업이 쉽지 않은 현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보호 대상자 중에는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살펴보면 더 큰 범죄자로 가는 길을 미리 막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 보호를 원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사회에 잘못하면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사람들도 공단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그들에게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이들이 사회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하고자 한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공단 직원들도 거기에 뜻을 두고 일을 해나가면 언젠가는 국민들도 공단의 역할을 알아 줄 것이라 믿는다.”
  • ‘尹대통령 사진전’ 하루 만에 내린 충북

    ‘尹대통령 사진전’ 하루 만에 내린 충북

    충북도가 윤석열 대통령 사진 수십 점을 도청 복도에 걸었다가 하루 만에 내리는 ‘촌극’을 벌였다. 충북도는 3일부터 도청 본관에서 열기로 했던 ‘국정 1년 사진전’을 취소한다고 2일 밝혔다. 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충북에 많은 관심을 가져 고마움의 표시로 사진전을 준비했다”며 “그러나 민선 8기 출범 1년을 맞아 지난 1년의 도정과 국정을 두루 살피도록 준비한 행사가 불필요한 논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도는 이번 사진전을 위해 지난달 30일 도청 본관 1, 2층 복도에 걸려 있던 지역 작가의 작품을 내리고 윤 대통령 사진 24점을 걸었다. 한미일 정상교류, 윤 대통령과 김영환 충북지사가 함께 걷는 모습, 윤 대통령의 시구 장면, 대통령 부부가 애완견과 함께 있는 장면 등을 담은 사진들이었다. 도는 대통령실에서 파일을 받아 사진을 인화하고 액자를 제작하는 등 총 750만원의 예산을 썼다. 사진전은 오는 14일까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사진이 걸리자마자 도청 내부에서조차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도청 직원은 “윤 대통령의 충북 방문 사진으로 알았는데 애완견하고 찍은 사진도 있었다”며 “무슨 취지로 사진전을 기획했는지 의아하다”고 꼬집었다. 언론의 비판보도까지 나오자 도는 하루 만인 지난 1일 윤 대통령 사진을 지역 작가 작품으로 교체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성명에서 “대통령 지지를 위해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던 김 지사는 대통령 우상화 작업도 앞장서서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말도 안 되는 일을 추진해 놓고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 행태는 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 [단독]나라에서 집 준다며 인감 가져간 그놈…수급 중도탈락 ‘사형선고’가 내려졌다[비수급 빈곤 리포트-1회]

    [단독]나라에서 집 준다며 인감 가져간 그놈…수급 중도탈락 ‘사형선고’가 내려졌다[비수급 빈곤 리포트-1회]

    84세 김상철(가명) 할아버지는 기초생활수급자였다. 도움받을 가족도, 일을 나갈 만큼 건강도 좋지 않은 그에게 생계, 주거급여는 동아줄과도 같았다. 그러던 2021년 9월 40대 남성 A씨가 상철 할아버지를 찾아왔다. A씨는 “국가 복지정책 일환으로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주택을 무상 제공한다”며 인감도장과 서류 7가지를 달라고 했다. 뇌질환으로 쓰러진 이후 인지능력이 크게 감퇴한 할아버지는 의심 없이 내줬다. 그 후 할아버지는 경기 부천의 한 법무사 사무소에서 우편물을 받았다. 김상철 이름으로 된 경기 안산의 2층 주택 등기권리증과 주택매매계약서였다. 매수인인 할아버지가 이 주택의 원래 소유자에게 2억 800만원을 주고 집을 샀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계약서에는 할아버지의 인감도장이 아닌 막도장이 찍혀 있었다. 기존 소유자와 임차인 사이에는 매매금액과 동일한 금액의 전세 임대차 계약까지 체결돼 있었다. 결국 새 집주인인 할아버지는 임차인에게 집값과 같은 2억 800만원의 전세보증금을 돌려줘야 하는 반환채무를 떠안았다. 할아버지가 보증금을 내 줄 형편조차 되지 않기에 전세 임대차 계약을 맺은 세입자 역시 큰 피해를 입게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A씨는 할아버지에게 건네받은 서류로 법인을 세운 뒤 이 주택에 법인 명의로 근저당권까지 설정해 1억 7000만원의 대출을 받았다. 결국 전세보증금반환채무와 근저당채무까지 총 3억 7800만원의 채무가 할아버지 부담이 됐다. 이 일로 할아버지는 주택 소유자가 돼 기초생활수급 등 받고 있던 각종 복지혜택에서 제외됐다. 고령에, 기댈 일가친척 하나 없는 수급자들에게 기초생활수급 중도 탈락은 ‘사형 선고’와도 같다는 게 복지사들의 설명이다. 전가영 서울사회복지공익법센터 변호사는 “A씨가 인지능력이 부족한 김씨 할아버지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전세사기 중간 고리인 ‘바지 임대인’으로 만들었고, 그로 인해 세입자까지도 피해를 본 만큼 수사기관이 철저히 조사해 두 사람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며 최근 고소장을 제출했다. 유상미(가명)씨는 시각장애 2급, 지적장애 2급으로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선정돼 근근이 생활해 왔다. 그러던 중 기초수급자 확인 조사에서 부양의무자의 임차보증금이 확인돼 더이상 생계급여를 받을 수 없게 됐다. 보증금이 부양의무자의 재산으로 산정돼서다. 하지만 상미씨는 “실제 모친이 거주하려고 계약한 게 아니라 모친이 재혼 후 낳은 자녀가 해외에 체류 중이라 그를 대신해 계약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모친 역시 “임대차계약서상 특약사항에 ‘임차인의 명의는 변경할 수 있다’고 기재했고, 실제 그 자녀가 현재 그 계약서상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는 게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의신청을 거부했다. 부양의무자가 임대차계약을 맺을 당시 본인 재산이 아닐 경우 대리인으로 계약을 할 수 있는데도 본인 명의로 해 의심스럽다는 취지에서다. 오상진(가명)씨도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생계·의료급여를 받아 왔지만 최근 확인 조사에서 신청인의 금융재산(보험금 등)이 확인되며 수급대상에서 중도탈락했다. 배우자 사망에 따른 보험금을 수령하면서 소득인정액이 3인가구 생계·의료급여 선정 기준을 초과하게 돼서다. 상진씨는 개인 사채와 은행의 마이너스 대출을 갚는 데 모두 사용하고 없다고 주장했지만 정부는 개인 간 빌린 돈을 갚는다고 쓴 부채는 소득인정액을 계산할 때 차감해 주진 않는다고 했다.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리포트’ 기획 시리즈 기사는 아래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oor1
  • [단독]넉넉지 않은 아들이 부양의무자… “사는 게 지옥, 죽은 남편 따라갈 것”[비수급 빈곤 리포트-1회]

    [단독]넉넉지 않은 아들이 부양의무자… “사는 게 지옥, 죽은 남편 따라갈 것”[비수급 빈곤 리포트-1회]

    오늘도 새벽 5시에 일어난 정정숙(75) 할머니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을 나선다. 90도 가까이 굽은 등으로 걷기도 힘들지만 먹고살려면 폐지라도 주워야 한다. 10여년간 정 할머니의 일터였던 서울 양천구 신정4동은 산 중턱을 깎아 만들어서 그냥 걸어 다니기도 힘든 고갯길이 많아 숨이 찬다. 2013년 남편이 작고한 이후 할머니는 혼자가 됐다. 정 많던 남편은 돈 버는 대로 지인을 도왔고, 여러 차례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죽은 남편을 애도할 시간도 없이 정 할머니는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평생 자식들과 손녀만 돌보다 60대 중반 들어 첫 직장을 구하려던 할머니에게 세상은 가혹했다. 평소 위장이 좋지 않아 쓰러지기 일쑤인 데다 허리를 다쳐 땅만 보고 걷는 할머니에게 일을 주는 곳은 없었다. 최근 간신히 인근 학교 급식실에서 배식 돕는 일을 얻었다. “등이 저렇게 굽어서 어떻게 일을 하겠냐”는 수군거림도 삼켜 넘겼다. 하지만 할머니가 병원에 다녀오기 위해 일터를 비운 하루 사이 다른 사람이 채워진 것을 보고 일을 그만뒀다. 정 할머니는 신정4동의 한 단독주택 2층 월세방에서 생활한다. 아들 둘이 부양 의무자로 올라가 있어 기초수급 대상도 안 됐다. 큰아들은 소득이 불안정하고 작은아들은 고등학생 딸을 셋이나 키우느라 금전적 도움을 기대할 수 없었다. 매월 나오는 노인기초연금 32만원과 폐지를 줍거나 청소업체에 나가 번 38만원을 합친 70만원이 할머니의 목숨줄이다. 그마저도 월세 40만원과 약값 10만원을 뺀 20만원으로 식비와 교통비, 병원비, 휴대전화비까지 내야 한다. 둘째 아들 소득이 감소한 뒤 지난해 7월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아 행정복지센터에 가까스로 서류를 냈지만 이번엔 청소업체에서 번 돈이 발목을 잡았다. 기초연금액이 더해져 1인 가구 생계급여 기준(58만 3000원)을 조금 넘어선 것이 탈락 이유였다. 그러다 올해 청소일을 그만둔 후 서울신문 취재 도중 정 할머니는 최근 기초수급 대상자로 선정됐다. 5월부터 생계와 주거급여로 50여만원을 받지만 생활이 팍팍하긴 매한가지다. 의료급여 대상이기도 하지만, 정작 아픈 허리와 하지정맥류 수술은 비급여 항목이라 받을 수 없어서다. 정 할머니는 한탄했다. “90도로 굽은 허리와 하지정맥류 때문에 자주 쓰러지는데 수술비가 400만원이나 들어간대서 그냥 돌아왔어요. 외롭고 아프고 사는 게 지옥이라 먼저 간 남편 따라 고통 없이 죽는 게 소원이에요.”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리포트’ 기획 시리즈 기사는 아래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oor1
  • 日 오키나와 흔들기 나선 中…“미군기지 철수 여론 키우기 의도”

    日 오키나와 흔들기 나선 中…“미군기지 철수 여론 키우기 의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과 일본 오키나와와의 역사적 관계를 강조하고 나섰다. 오키나와 내 주일 미군기지 철수 여론을 부추겨 대만에 대한 미일 간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초 국가보관소를 방문해 “(중국 남부) 푸젠성에 근무하던 때 중국과 류큐 제도의 깊은 관계에 대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오키나와는 1879년 일본에 강제 병합되기 전까지 ‘류큐 왕국’으로 불렸다. 일본과 구별되는 문화와 언어를 갖고 중국 명나라와 청나라에 조공을 바쳤고 조선과도 교류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오키나와는 미국령에 편입되거나 일본으로 복귀하거나 독립국가로 새출발하는 세 가지의 선택지를 갖고 있었지만, 주민들은 숙고 끝에 ‘지역 내 군사 시설을 철거한다’는 조건으로 일본 복귀를 결정했다. 그러나 오키나와의 요구는 아직까지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의 발언은 ‘오키나와는 원래 일본 영토가 아니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강조해 ‘오키나와인이 일본 본토의 눈치를 보지 말고 자주적으로 미군 기지 철수 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속내를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 SCMP는 “시 주석이 집권한 뒤로 류큐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며 “대만 관련 문제를 두고 일본이 나서지 못하게 하려고 압력을 가하려는 시도”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료 히나타 야마구치 도쿄대 부교수는 시 주석의 발언에 대해 “중국이 오키나와에서 반일·반미 여론을 부추기려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오키나와와 일본 중앙정부 간 관계를 악화시키고 현지 주둔 미군 방위 계획을 교란하려는 취지라는 것이다.지난 4월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오키나와 지방 의원들이 일본 정부에 제출한 결의안이 무시당했다”는 내용의 논평을 게재했다. 의원들이 “미사일이나 다른 군사적 수단을 오키나와에 배치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냈지만 도쿄가 이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는 오키나와를 전쟁 그림자의 악몽에 영원히 가두려는 시도인가?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 주민들의 불안과 분노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나?”라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013년 중국사회과학원 학자들을 인용해 오키나와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에 의문을 제기해 일본의 반발을 샀다. 이를 의식한 듯 중국은 최근 들어 자국과 오키나와의 밀접했던 역사적 관계를 강조하며 오키나와 주민들의 환심을 사려 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옛날에는 일본보다 중국과 더 정서적으로 가깝지 않았느냐’는 속뜻이 담겨 있다. 야마모토 부교수는 “중국은 일본 정부에 차별당하는 오키나와 주민들의 고통에 깊은 관심을 갖는 듯 보인다”며 “오키나와인들의 미군 기지 반대 운동에 공개적으로 공감을 표하는 것은 매우 영리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무력 통일에 가장 큰 장애물인 오키나와 주일미군을 둘러싼 일본 내 논쟁을 부추길 수 있다”며 “시 주석의 시도가 성공한다면 일본은 오키나와 주민들의 우려에 반영해 (미군 기지 철수나 군사시설 축소 등) 양보를 얻게 될 것이며 이는 미군의 군사력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류호정·홍석천 참석한 ‘퀴어축제’…인근서 ‘맞불’ 반대집회도

    류호정·홍석천 참석한 ‘퀴어축제’…인근서 ‘맞불’ 반대집회도

    지난 1일 ‘제24회 서울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가운데,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방송인 홍석천 등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을지로2가 일대에서 ‘피어나라, 퀴어나라’라는 슬로건을 걸고 열린 이번 축제에는 경찰 추산 1만 2000명이 참가했다. 아 행사는 2015년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렸으나, 이번에는 서울시가 기독교 단체 행사에 서울광장을 내주면서 을지로에서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성소수자 단체는 물론 이들과 연대하는 단체의 부스 58개가 차려졌다. 국가인권위원회와 미국·영국·캐나다·독일 등 각국 대사관도 부스를 설치했다. 현장에서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를 비롯해 각국 대사가 보내온 영상 메시지가 상영됐다. 골드버그 대사는 “평등권을 향한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나라 안팎에서 인권과 기본 자유를 존중하기 위한 노력에 있어 미국이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음을 기억해달라”고 했다.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도 “한국의 커뮤니티에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진전은 가능하다’는 것”이라면서 “한국이 더 포용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아갈수록 우리 두 나라는 더 굳건히 연대할 것이다. 언제나 사랑은 증오를 이긴다”고 말했다. 축제 참가자들은 오후 4시 30분부터 을지로~삼일대로~회계로~명동역~종로~종각역 일대를 행진했다. 류호정 의원·방송인 홍석천도 참여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축제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류 의원은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본 모든 것이 자랑스러웠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퀴어문화의 상징인 무지갯빛 부채, 브로치, 노동자 권리를 외친 문구 등이 적힌 상의를 입은 류 의원의 모습이 담겼다.방송인 홍석천은 같은 날 인스타그램에 축제 참가 소식을 알리면서 반대 집회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홍석천은 “1년에 딱 하루 자유가 주어진 날 드러내면 무조건 죽여버리겠다는 구시대적 공포는 내 시대에 끝났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이 하루의 자유도 허락하지 않는 외침이 거세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은 이 폭염에 나와서 응원하고 박수치고 춤춰주는데 G10이라는 우리나라는 아직인가 보다”면서 “다양성을 포용하는 게 글로벌스탠다드가 돼 있는 지금 우리는 어디쯤 서 있는가”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 당당한 퀴어가 이리도 많다니 외롭진 않겠다”고 덧붙였다. 홍석천은 지난 2000년 국내 연예인 최초로 커밍아웃을 선언했다. 퀴어축제 반대집회도 열려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종교단체의 집회도 열렸다.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는 서울시의회 앞에서 ‘2023 통합국민대회 거룩한 방파제’ 행사를 열어 특별기도회와 맞불 행진 등을 했다. 경찰 추산 1만 2000명가량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퀴어축제, 학생인권조례 등에 반대하는 내용의 기도를 했으며 인권위 폐지를 외치기도 했다. 퀴어 축제가 열리는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도 동성애 반대 피켓을 든 1인 시위가 여기저기서 펼쳐졌다. 경찰은 집회·행진 시 퀴어축제 측과 반대집회 측 동선을 분리하는 등 충돌에 대비했다. 현장에는 경찰 인력 3000여명이 투입됐다.
  • NYT도 진지하게 “화이트 열흘 내내 중재, 머스크-저커버그 대결 윤곽”

    NYT도 진지하게 “화이트 열흘 내내 중재, 머스크-저커버그 대결 윤곽”

    세상에나,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까지 일론 머스크(52)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39) 메타플랫폼 CEO의 이종격투기 대결을 진지하게 보도했다. 신문은 1일(현지시간) 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이 두 경영자와 열흘 내내 전화통을 붙잡고 실전 대결을 성사시키기 위한 물밑 조율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처음에는 두 IT 거물의 거친 입씨름 정도로 여겨졌는데 갈수록 진지한 자존심 대결의 장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달 말 저커버그는 머스크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설전 후 화이트 회장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머스크가 진심인가’라고 물었고, 화이트 회장은 머스크에게 전화를 걸어 정말로 한판 붙을 의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 뒤 화이트 회장은 매일 밤 두 억만장자와 따로따로 통화해 격투 대결 주선에 나섰고, 지난달 27일에는 “새벽 0시 45분까지 두 사람과 통화했다. 그들은 둘 다 대결을 원한다”라고 NYT에 밝혔다. 화이트 회장은 지난 열흘 내내 머스크, 저커버그와 함께 막후에서 협상을 벌였으며, 대결 성사를 향해 조금씩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실제 대결이 성사될 것이라고 보장할 수는 없는 단계이지만 대결의 대략적인 윤곽이 구체적인 형태를 드러내고 있다고 화이트 회장과 복수의 소식통이 NYT에 전했다. 화이트 회장은 성사될 경우 시범 대결(exhibition match)의 형태가 될 것이며, UFC가 공식 관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CEO는 자선 성격의 이벤트가 돼야 한다는 데 합의했으며, 대결 장소로 라스베이거스를 선호한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로만콜로세움에서 맞붙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라스베이거스에서 격투를 벌이려면 네바다주 체육위원회 승인을 얻어야 한다. NYT에 따르면 저커버그의 친구와 참모들은 대체로 대결을 지지하지만, 시간 낭비라며 반대하는 측근들도 있다. 저커버그가 13살이나 젊고 지난 18개월간 주짓수를 연마하는 등 강도높은 운동을 해왔다는 점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덩치가 훨씬 큰 머스크가 우위에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화이트 회장은 두 사람의 체급 차에 대해 우려하면서 “격투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싸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머스크는 평소 거의 운동을 하지 않는 데다 과거 스모 선수와의 대결 후 수술을 받을 정도로 등을 다쳤지만 최근 유도와 극진가라데를 연습 중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화이트 회장에게 ‘체중을 하나도 줄이지 않을 것’이라며 체급 우위를 이용할 생각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최근 다른 보도를 보면 두 사람이 같은 스승 밑에서 브라질 격투기 주짓수 훈련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간접적으로 알려졌다. 머스크의 모친은 둘의 대결에 반대하며 최근 트위터에서 “이 대결을 부추기지 말라”고 사람들에게 호소했다.
  • “우리 아들 예민한데” 군인 부모 걱정에… “유치원이냐” vs “사건사고 많아” [넷만세]

    “우리 아들 예민한데” 군인 부모 걱정에… “유치원이냐” vs “사건사고 많아” [넷만세]

    “한파 야외숙영” “라식 후 화생방” 등군인 부모 카페 아들 염려하는 글 많아화장실 사용·식단·생일 등 걱정하기도온라인선 “부모가 대신 가라” 비판과“군인과 가족들 조롱 말자” 옹호 맞서군 사망사고 7년만에 세자릿수로 증가103건 중 극단적 선택 83건 가장 많아 아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일부 걱정 글들이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성인인 자식을 어린아이 보듯 걱정하는 것은 과하다는 비판과 군대에서 죽거나 다쳐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경우 많아 염려가 당연하다는 반응이 맞선다. 과거보다 생활환경이 좋아진 군대라지만 2021년 군 사망사고 건수는 7년 만에 세자릿수로 올랐다. 다음의 대표적인 대형 여초 카페 ‘여성시대’에는 지난달 21일 ‘완전 충격적인… 군인 부모님 카페 글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군인들의 부모님이 가입하는 카페 글 보다가 너무 충격받았다. 성인 남성을 이렇게까지 걱정해주다니”라며 네이버의 관련 카페 글 일부를 퍼와 여성시대에 공유했다. 군인 아들 카페의 한 회원은 “아이가 다른 것들은 예민하지 않은데 화장실에 많이 예민하다”며 “논산훈련소 화장실에 휴지통이 비치돼 있다면 물티슈를 챙겨 보낼까 한다. 어릴 때부터 볼일 보고 뒤처리할 때 세정하거나 물티슈를 써서 군대 가서는 어떻게 할지 걱정이다”라고 적었다. 다른 회원은 “내일 화생방 하나 본데 아들이 라식수술을 했다. 화생방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밴드에 소대장님 일대일 채팅으로 말해줘야 할지 방법을 모르겠다”며 걱정했다. 또 “오늘은 저의 첫사랑 큰 아들 생일”이라며 “내무반에서 생일 축하 노래라도 불러주면 좋겠는데 동기들은 알까요?”라는 글을 남긴 회원도 있었다. 이밖에도 “최강한파가 온다는데 야외숙영·야간행군이 너무 걱정된다”, “김치 입에 대본 적도 없는데 훈련소에서 반찬 남겨도 될까”, “훈련소에서 생일에 미역국 주나” 등 군대에 보낸 아들을 걱정하는 글들이 많았다. 여성시대에서는 이 같은 글들을 비난하는 반응이 800개 넘게 쏟아졌다. 여성시대 이용자들은 “유치원 보냈나”, “혹한기 빼달라고? 혹한기에는 전쟁 안 나나”, “부모가 대신 가주는 게 낫겠다”, “전쟁 나면 군인이 지켜주기는커녕 ‘우리 아이 지켜달라’고 하겠다” 등 군인 부모의 걱정이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군캉스 주제에”, “이게 캠프지 군대냐”, “저렇게 다녀오고도 스펙 되고 국가지원금 받고”, “아들만 낳으면 저렇게 된다” 등 군대와 아들 부모 전체를 폄하·조롱하는 댓글도 많았다. 이 글은 ‘디미토리’, ‘미시 USA’ 등 다른 여초 커뮤니티에도 공유되며 군인 부모에 대한 비난 여론을 키웠다. 비교적 연령대가 높고 주부 등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여초 커뮤니티 ‘82쿡’에서는 군인 부모 비판을 불쾌해하는 반응이 많았다. 82쿡 이용자들은 “분단국가에서 강제로 끌려간 아들들과 그 가족 비웃는 짓은 하지 말자”, “수많은 글 중에 엽기적인 것들만 모아 놓고 조롱하느라 신났다”, “군대 보낸 부모들끼리 정보도 나누고 걱정도 나누는 카페인데 왜 외부 사람이 퍼다가 비웃나” 등 댓글을 달며 군인 부모 조롱을 비판했다. 한 82쿡 이용자는 “지금 일병인 우리 아이. 훈련병 시절엔 5주 동안 연락 안 됐고, 선임들 눈치 보느라 1~2주에 한번 카톡하는 게 다다. 군대 내 사건사고 소식 들으면 미치겠다”며 “지난해인가 해외에서 쭉 살던 아이가 입대했다가 괴롭힘으로 자살한 사건 있었고, 양구에선 핼러윈에 안전장치 해제된 무기 옮기다가 크게 다친 병사 2명 있었고, 올초 혹한기 훈련엔 일병이 동사했고, 얼마 전엔 장총이 미끄러져 오발돼 머리 관통된 일병이 사망했다. 사회에 있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라며 조롱 댓글에 분개했다. 반면 또 다른 82쿡 이용자들은 “솔직히 인정해야 된다. 요새 군대가 군대인가”, “병사 관리하는 직업군인들이 부모들과 소통 때문에 힘들어한다더라. 제발 다이렉트로 전화해서 이것저것 요구하지 말라” 등 반응을 보였다. 여성시대에 올라온 글은 이후 남초 커뮤니티에도 퍼졌다. 반응은 엇갈렸다. 지난달 29일 ‘개드립넷’에 공유된 글에는 “멀쩡한 아들 보내서 죽거나 다쳐도 보상 하나 제대로 못 받는 경우가 하루이틀이어야지”, “사촌동생 무릎 다쳐서 나오고 제대로 보상 못 받은 걸 보고 나니 마냥 극성이라고 못 하겠다”, “나만 짠하냐” 등 부모의 과도한 걱정도 이해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러나 일부 개드립넷 이용자들은 “아무리 그래도 훈련을 막자는 게 상식적인 말은 아니다”, “헬리콥터맘들 군대까지 좇아가네. 아파치맘이라고 불러야 하나”, “결혼할 땐 얼마나 피곤하게 할까” 등 반대되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지난해 8월 발표된 국방부 사망사고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군 사망사고 건수 103건을 기록해 7년 만에 세 자릿수로 올라섰다. 2014년 101건이었던 군 사망사고는 2015년 93건으로 떨어졌고 이후 2016년 81건, 2017년 76건, 2018년 86건, 2019년 86년, 2020년 55건으로 6년간 두 자릿수를 유지해왔다. 사망사고 건수가 2021년 급증한 데에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살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2021년 군 복무 중 극단적 선택을 한 경우는 83건으로, 전년(42건)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밖에 2021년엔 차량 안전사고 8건, 익사 6건, 추락충격 2건, 기타 안전사고 3건, 기타 군기사고 1건 등 군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이슈&이슈] 건축법위반 ‘고양자유학교’ 9월 선고 … 전국 500여 대안학교 촉각

    [이슈&이슈] 건축법위반 ‘고양자유학교’ 9월 선고 … 전국 500여 대안학교 촉각

    노유자시설을 교육시설로 사용하다 시정명령을 받자 행정소송을 제기한 미인가 대안학교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9월 5일 나온다. 고양자유학교는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시정명령 취소소송의 변론이 최근 모두 끝나 선고만을 남겨 놓고 있다고 1일 밝혔다. 노유자 시설로 인가받은 건물에서 미인가 대안학교를 운영중인 고양자유학교는 지난해 5월 고양시 일산동구청으로부터 “건축물을 용도에 맞지 않게 사용하고 있다”며 시정명령을 받았다. 일산동구청은 통지문에서 “2022년 6월 16일까지 원상복구하지 않을 경우 이행강제금 부과, 고발 등 후속 행정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교육부의 인가를 받지 못한 미인가 대안교육시설들은 ‘학교’로 허가받아 건축하거나, 기존 건물을 ‘교육용 시설’로 변경해 사용할 수 없다. 이에 고양자유학교는 “건축법상 건축물의 용도에 대안교육기관이 들어갈 수 있는 항목이 존재하지 않는 ‘입법미비’ 상황”이라며 시정명령 취소소송을 제기 했다. 이후 일산동구청의 시정명령은 효력이 정지된 채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 등록 218개 미인가 시설 중 ‘학교’용도 건물 사용 1곳 뿐” 등록·미등록 500여 대안학교 이번 소송 초미의 관심 고양자유학교는 지난 달 27일 최종 변론에서 “교육부에 등록된 218개 미인가 대안교육기관 중 학교용도로 정해진 건물을 사용중 곳은 광주광역시에 있는 ‘지혜학교’ 한 곳 뿐”이라며 미인가 대안학교에 대한 처지를 강조 했다. 이어 “이번 소송은 등록·미등록을 포함한 전국 500여개로 추산되는 대안교육기관들이 초미의 관심을 두고 있다. 대부분 학교 용도가 아닌 건물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고양자유학교의 소송의 결과에 따라 전국 미인가 대안교육기관 대부분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까지 처할 수 있는 만큼,오는 9월 예정된 선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행령 개정만으로 대안교육기관 운영할 건축물 용도 정의 가능”변호사 출신 홍정민 국회의원 대안 제시해 눈길 이런 가운데, 변호사 출신의 홍정민 의원은 고양자유학교가 받은 행정처분과 소송 과정에 대해 입법미비 사항을 지적하며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홍 의원은“‘건축법 시행령’ 건축물의 용도 기준에 고양자유학교와 같은 미인가 대안교육기관이 들어갈 자리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홍 의원은 “건축법 제2조 제2항 제29호에서는 건축물의 세부 용도와 관련해서 ‘그 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시설’을 규정하고 있으므로, 법률 개정 없이 시행령 개정만으로도 대안교육기관이 운영될 수 있는 건축물 용도를 정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건축법 시행령에서는 ‘장례시설’과 ‘야영장 시설’ 등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만들어진 건축물들의 용도를 새롭게 규정한 바 있다. 홍 의원은 또 “교육부가 파악하고 있는 218개 대안교육기관 중 54.6%에 달하는 119개 대안교육기관은 ‘근린상업시설’에서 운영되고 있다”며 “현실성을 고려하면 ‘근린생활시설’과 ‘교육연구시설’의 세부 항목에 대안교육기관을 추가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교사들도 모호하다는 ‘킬러문항’...사교육 대책 블랙홀?[에듀톡]

    교사들도 모호하다는 ‘킬러문항’...사교육 대책 블랙홀?[에듀톡]

    최근 교육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2024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의 ‘킬러 문항’(고난도 문항) 사례를 공개한 이후 그 기준이 모호하다는 불만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현장 교사들 사이에서도 일부 문제는 초고난도 문항으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사교육 대책에 대한 논의가 킬러문항으로 집중된다는 점을 우려합니다.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사걱세 회의실에서 킬러문항 기준을 두고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그동안 수능과 대학별 고사에서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항을 발표해온 이 단체는 교육부가 킬러 문항으로 꼽은 수학 문제 9개 중 3개가 킬러 문항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습니다.사걱세가 제시한 문항 중 하나는 2024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수학 미적분 22번입니다. 해결 과정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꼽혔는데, 사걱세는 문제의 논리적 연결성이 강해 킬러 문항이 아니라고 봤습니다. 수학 확률과 통계 30번도 교육부 분석과 달리 경우의 수 문제에서 이 정도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고 상당한 시간이 요구되는 것도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선행교육 예방 자료 활용해 명확히 정리를” 토론에 참석한 이선영 경기과학고 교사는 “교육부에서 킬러문항이 무엇인가 명확히 정의 내리지 못했다. 판단한 근거가 모호하여 학교 현장의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수학에서 여러 개념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에 대한 기준도 불명확하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사걱세는 국가교육과정, 선행교육 예방을 위한 교과별 안내자료 등 정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만들어 놓은 기준을 바탕으로 명확하게 설명해야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줄세우기와 공교육에 대한 논의로 확장해야” 킬러문항으로 집중된 사교육 대책에 대한 논의가 지엽적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킬러문항을 핀셋으로 뽑아낸 자리는 ‘준킬러’ 처럼 다른 문항들이 대체하고, 결국 사교육비 경감의 근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좋은교사운동은 “킬러문항이 존재한 이유는 서울 상위권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소수의 학생들을 더 촘촘하게 한 줄로 세울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상대평가 체제에 근거한 줄세우기를 바꾸지 않는 한 킬러문항과 사교육비 문제는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입 제도와 수능에 대한 근본적 논의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우진아 매천고 교사는 “‘킬러문항의 핀셋제거’로 시작된 대입제도에 대한 논의가 모호한 기준 제시와 혼란 가중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실 속 학생들을 살리는 공교육 평가 시스템의 전환을 논의하는 방향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출생통보·가상자산보호법 입법 완료…이태원 특별법은 패스트트랙

    출생통보·가상자산보호법 입법 완료…이태원 특별법은 패스트트랙

    국회는 30일 본회의에서 출생 미신고 아동의 비극을 막는 출생통보제를 도입하는 가족관계등록법 개정안, 시세조종 행위로 얻은 이익의 2배까지 과징금을 부과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등 36건의 법률안을 여야 합의로 처리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지정, 노란봉투법 본회의 부의 표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 결의안 채택 등은 국민의힘 반대 속에 야당 단독으로 진행됐다. 여야 합의에 따라 이날 비쟁점 법안과 안건은 무난하게 처리됐다. 의료기관에서 태어난 아동의 출생정보를 바로 지방자치단체 등 관련기관에 통보해 출생신고 누락을 막는 출생통보제 법안은 재석 의원 267인 중 찬성 266인, 기권 1인으로 가결됐다.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가상자산의 불공정 거래를 규제하고 이용자를 보호하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도 처리됐다. 민주당이 야당 공조로 추진한 안건들은 국민의힘의 극심한 반대 속에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앞서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야당 단독으로 본회의 직회부 절차가 진행된 노란봉투법은 이날 본회의에 부의 됐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도 국민의힘의 표결 불참 속에 패스트트랙 지정을 완료했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도 야당 단독으로 채택됐다.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의사 진행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본회의 후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 마지막까지 입법 폭주를 멈추지 않았다”며 “다수 의석을 가진 초거대 민주당이 지난 3년간 국민에게 보여준 것은 무언인가. 정당 간 합의는 건너뛰고 국회법을 무력화하는 꼼수뿐”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오늘을 포함해 지난 3년 간 민주당이 해온 의회 독재는 고스란히 역사에 남아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후쿠시마 결의안과 관련해 “여야가 함께 힘을 모아 처리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오염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당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했다. 결의안 단독 강행 처리가 후쿠시마 국회 청문회 합의 위반이라는 국민의힘의 주장에 대해선 “결의안을 처리하면 청문회는 하지 않는다는 합의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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