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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노인 비율 15.6% ‘고령사회’···노인 셋 중 하나 “노후 준비 못 했다”

    경기도 노인 비율 15.6% ‘고령사회’···노인 셋 중 하나 “노후 준비 못 했다”

    노인 가구 열 가구 중 여섯 가구, 월평균 소득 200만 원 미만 연천, 가평 등 6개 시군 ‘초고령사회’···화성시 노인인구 비율 10.3% ‘최저’지난해 경기도 노인 비율이 15.6%로 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노인 셋 중 하나는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2023년 기준으로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 현황, 경기도의 사회조사 등 65세 이상 노인 관련 각종 통계자료를 분석한 ‘경기도 노인통계 2023’을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도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12만 3천 명으로 경기도 전체 인구 1천363만 1천 명의 15.6%(2023년)를 차지했다. 노인인구 비중은 2013년 9.8%에서 9년 동안 1.5배 커지면서 2022년 14.7%로 집계돼 고령사회(14% 이상)에 들어섰다. 31개 시군 모두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연천(31%), 가평(30%), 양평(29.4%), 여주(25.3%), 포천(24.3%), 동두천(24.1%)에 이어 안성도 지난해 20.2%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가장 낮은 곳은 화성시 10.3%다. 경기도 노인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0만 원 미만’이 30.5%, ‘100만~200만 원 미만’이 27.3%로 총 57.8%의 노인가구가 월 200만 원 미만이었다. 코로나 전인 2019년 월 200만 원 미만의 노인가구 비중은 69.4%로 저소득 노인가구 비중이 10%p 가까이 줄었다.노인 중 66.7%가 노후 준비가 됐다고 응답해, 2019년 57.1%와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노후 준비 방법으로는 ‘국민연금’ (69.1%), ‘예‧적금 및 저축성 보험’ (43.6%), ‘부동산 운용’ (15.3%) 순(복수 응답)으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가 되지 않은 노인은 전체 노인의 33.3%였다. 노후 준비가 안 된 노인 중 59.8%는 준비할 능력이 없다고 답했고, 35%는 자녀에 의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활비 중 가장 부담스러운 항목은 의료비(41.5%)와 식료품비(21.5%)로 나타났고, 필요한 노인복지서비스로 ‘가사서비스’(26.9%)와 ‘건강검진’·‘취업 알선’(16.8%)을 꼽았다. 노인들이 원하는 노후생활은 취미활동(40.9%), 여행·관광(23.8%), 종교활동(13.7%) 등이지만 실제 노후생활은 취미활동(33.0%), 소득활동(20.5%), 가족돌봄활동(14.5%) 등으로 나타나 이상과 현실이 다름을 보여줬다. 한편, 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까지 올라가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 웃음기 싹 사라졌다…뉴진스 민지, 소속사 분쟁 후 첫 등장

    웃음기 싹 사라졌다…뉴진스 민지, 소속사 분쟁 후 첫 등장

    하이브가 산하 레이블인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뉴진스 멤버 민지가 23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 매장에서 열린 패션브랜드 행사에 참석했다. 민지는 포토월에서 볼하트, 손인사 등의 포즈를 취했지만 웃음기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행사에 참여했다. 차에서 내려 포토월을 마무리할 때까지 웃음기가 없는 표정을 보였다. 현재 뉴진스가 속한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일부 임원들은 지난 22일 ‘탈(脫)하이브 시도’ 정황으로 감사를 받고 있다. 하이브는 어도어 이사진에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도 발송한 상황이다. 하지만 민 대표는 ‘아일릿 뉴진스 카피 사태’에 대한 문제 제기 후 해임을 통보받았다며 이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어도어 감사에 나선 결과 A씨가 지난달 작성한 내부 문건들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G·P는 어떻게 하면 살 것인가’, ‘하이브는 어떻게 하면 팔 것인가’는 문장이 담겨 ‘경영권 탈취 시도’라는 하이브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반면 A씨는 해당 문건들이 사견을 담은 ‘메모’ 수준이고 내부 구성원들과 공유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 1인가구 지원사업 한눈에…광진구, ‘꿀팁모음집’ 발간

    1인가구 지원사업 한눈에…광진구, ‘꿀팁모음집’ 발간

    서울 광진구가 분야별 1인가구 지원사업을 한데 모은 종합안내서 ‘광진 1인생활 꿀팁모음.집(Zip)’을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책자엔 총 37개 사업이 수록돼 있다. 1인가구 실생활에 도움 되는 정보를 한눈에 제공하고자 주된 지원사업 내용을 담았다. 33쪽 분량의 가벼운 크기로 제작해 휴대하기 편한 것도 장점이다. 분야는 건강, 안전, 주거, 경제, 사회적관계로 1인가구 정책의 핵심적인 항목을 포함했다. 사업별 내용과 지원대상, 신청방법을 간략히 요약해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었다. 구체적으로 ‘1인가구 무료 건강검진’, ‘중장년 행복한 밥상’,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 ‘동아리 모임 지원’ 등 광진구와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사업을 안내한다. 이 외에도 광진구1인가구지원센터, 체육시설, 도서관 같은 지역 내 편의시설과 생활정보를 알려준다. 안내서는 15개 동주민센터 또는 광진구1인가구지원센터에서 받을 수 있다. 다음 달에는 구청 누리집에 전자책 형태로 게시될 예정이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1인가구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많은 구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종합안내서를 제작했다”며 “일상생활에 도움 되는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진경호 칼럼] 1등만 사는 세상, 선거라도 바꾸자

    [진경호 칼럼] 1등만 사는 세상, 선거라도 바꾸자

    돌이켜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참 그악했다. 취임 석 달 만에 “대통령 못 해먹겠다”고 해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더니 임기 중반을 맞아서는 기어코 ‘여야 대연정’과 ‘소선거구제 폐지’ 제안으로 정치판을 뒤흔들었다. 2005년 7월 대통령 된 지 2년 반이 돼 가던 때 일이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그해 4월 재보궐선거로 과반 의석을 잃으면서 사사건건 야당인 한나라당과 언론 등에 발목이 잡혔다. 그의 거친 언행에 민심도 곱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연정 카드를 질렀다. 그것도 한나라당이 주도하고 열린우리당이 참여하는, 그러니까 사실상 정권을 내주겠다는. 이게 말이 되냐고? 그의 말을 조금 더 듣자. “책임정치를 하는 나라에서 29% 지지도를 갖고 국정을 계속 운영하는 게 과연 옳은지 국민적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2005년 8월 26일, KBS ‘참여정부 2년 6개월, 대통령에게 듣는다’) 나를 대통령에 앉혀 놓고 지지하지 않는다면 대통령 더 할 생각 없다! 속내가 무엇이든 국정에 있어서 무한책임을 진 대통령이라면 결코 해선 안 될 말. 욕 먹어 마땅했다. 다만 한 가지, 그 발언에 녹아 있는 심경만큼은 헤아려지는 구석이 없지 않다. 대통령도 어쩌지 못하는 거대한 정치의 벽. 그 앞에서의 무력감. 후임들은 어땠나.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구속되고 탄핵되고 정권 내주고 등등의 질곡을 넘어 아주 치명적인 공통점이 있다. 모두 ‘불통’ 소리를 들었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다르지 않다. 노무현부터 20년, 우리는 죄다 ‘불통령’들만 뽑았다.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우리 국민이 속은 걸까. 그것도 다섯 번이나 연속으로? 우린 정말 바보들인가. 1등만 살아남는, 승자 독식의 정치 구조를 바꿀 때가 됐다. 우린 속은 게 아니고, 이들 또한 결코 사기꾼이 아니다. 오직 승자만이 살아남는 정치 문화가 배양한 배격과 증오, 그리고 이런 정치 문화를 구축하는 정치 구조와 선거 체제의 산물들일 뿐이다. 어떤 현자(賢者)도 이런 날 선 구조에선 독선과 오만, 불통의 굴레를 벗지 못한다. 앞서처럼 22대 총선 결과 또한 비틀린 선거제도의 증거다. 지역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61석을 얻고 국민의힘이 90석에 그쳤으나 막상 두 당의 득표율 차이는 5.4% 포인트에 불과하다. 민주당이 50.5%, 국민의힘이 45.1%를 얻었다. 유권자를 엇비슷 나눠 가졌건만 의석 차는 71석, 1.8배에 이른다. 1명만 당선되고, 단 1표가 부족해도 떨어지는 소선거구제의 특질 때문이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도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역구 득표율 차이는 8.4% 포인트였지만 의석수는 163석과 84석, 2배 차를 보였다. 낙선 후보를 찍은 ‘사표’(死票)가 2004년 17대 총선 이후 지금껏 40~50%를 넘나든다는 것, 유권자 절반 가까이가 대선, 총선, 지방선거 등 2, 3년의 투표 때마다 낙담하고 분노한다는 건 심각한 일이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이런 정치적 박탈감은 손쉽게 상대 당과 후보, 지지자에 대한 적대감으로 치환된다. 각 당과 후보는 어떤가. 1표라도 이기면 전부를 갖는 승자독식 제로섬게임에서 물러설 곳은 없다. 양보? 타협? 어림없다. 내가 살려면 상대에 대한 증오와 불신을 쉼 없이 키워야 한다. 정치가 정치다울 공간은 없다. 윤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조만간 만난다. 참패와 대승이 버거워 만든 자리. 그러나 승자독식 정치에서 정적(政敵)의 협력은 난센스다. 달라는 건 많은데 줄 건 별반 없으니 협치(協治)라 쓰고 대치(對峙)라 읽어야 할 공산이 크다. 자잘한 의제 놓고 샅바싸움할 때가 아니다. 대권과 의회 권력을 거머쥔 이들이라면 정치를 논해야 한다. 국민을 둘로 갈라 싸우게 만드는 지금의 선거제도부터라도 뜯어고칠 발판을 만들길 바란다. 내 코가 석 자든, 배 부르고 등 따뜻하든 그래야 지도자다. 그게 민생이다. 진경호 논설실장
  • [사설] 거대 의석 앞세운 野 입법 독주, 벌써 시작인가

    [사설] 거대 의석 앞세운 野 입법 독주, 벌써 시작인가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어제 민주유공자법 제정안과 가맹사업거래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하도록 요구하는 안건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단독으로 처리했다. 법안에 반대하는 국민의힘에선 간사만 홀로 참석했다가 의사진행 발언만 하고 퇴장했다.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거대 의석을 앞세워 자행했던 ‘입법 독주’가 총선이 끝나자마자 어김없이 재개되는 모습이다. 민주유공자법은 ‘운동권 셀프 특혜’ 소지가 커 정부와 여당은 물론 상당수 국민이 반대하는 법안이다. 가맹점주에게 단체교섭권을 주는 내용의 가맹사업법은 가맹점주에게 사실상 노조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본사와 점주 간 갈등이 불 보듯 뻔해 신중한 입법이 요구되는 사안이다. 민주당은 지난 19일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폐기됐던 양곡관리법을 본회의에 직회부한 바 있다. 의료 직역 간 갈등을 부른 간호법과 불법파업 조장법이라는 노란봉투법 등의 처리도 밀어붙일 기세다. 야당의 이 같은 입법 독주는 22대 국회에선 더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는 그나마 국회의장이 최소한의 중립적 위치에서 여야 합의 처리를 유도했다. 차기 국회의장 선거에 나서는 민주당 주요 인사들은 노골적으로 ‘중립 포기’ 속내를 비치고 있다. 6선의 조정식 의원은 엊그제 국회 운영 방침과 관련해 “당심이 민심이고 국민의 뜻이라면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추미애 전 의원과 정성호 의원도 “기계적 중립만 지켜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회의장은 선출 직후 당적을 버리고 무소속이 된다. 철저히 중립을 지키란 취지다. 친정 당의 이익만 생각한다면 의장으로서 자격 미달이다. 민주당은 총선 때의 정권 심판론이 언제든 입법 독주 견제론으로 바뀔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외국어 수업이 들춰낸 우리 사회의 ‘부끄러움’[영화 프리뷰]

    외국어 수업이 들춰낸 우리 사회의 ‘부끄러움’[영화 프리뷰]

    프랑스 여성이 한국 여성에게 ‘피아노를 치면서 어떤 기분이 들었느냐’고 영어로 묻자 한국 여성은 “행복하다. 멜로디가 아름답다”고 답한다. 프랑스 여성이 “내면에서 느껴지는 깊은 감정이 무엇이냐”고 묻자 당황한 한국 여성은 “글쎄요. 제가 뭘 느꼈을까요”라고 되묻는다. 결국 “실력이 부족해 화가 났다”고 말하자 프랑스 여성은 메모지를 꺼내더니 프랑스어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내 안의 이 자는 누구인가’라고 적어 메모지를 건넨다. 24일 개봉하는 홍상수 감독 신작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 여성 이리스(이자벨 위페르 분)의 한국 여행기다. 그는 젊은 한국 남성 인국(하성국 분)과 알게 된 뒤 그의 집에 얹혀살고 있다. 인국이 그에게 프랑스어 수업을 해 보라 권했고, 이리스는 월세를 마련하려고 프랑스어 과외를 시작한다. 이리스의 수업은 한국 사람들의 외국어에 대한 부끄러움, 나아가 속물근성까지 들춰낸다. 두 번째 수강생인 원주(이혜영 분)의 사례가 그렇다. 이리스가 “교과서 없이 수업한다”고 말하자 돈을 따지며 미덥잖아 한다. 그러나 기타를 친 뒤 이리스가 “내면에서 느낀 깊은 감정이 무엇인지” 묻자 당황스러워하더니 “글쎄요. 제가 뭘 느꼈을까요”라고 되묻는다. 피아노가 기타로 바뀌었을 뿐 앞선 상황과 판박이다. 프랑스어 수업이 매개인 점을 고려할 때 외국어는 ‘자신이 아닌 다른 자’가 나오는 순간처럼 느껴진다. 반면 인국의 집을 갑자기 찾아온 인국의 엄마가 쏘아붙이는 모습은 굉장히 자연스럽다. 인국에게 다른 음식이 아닌 김치찌개를 끓여 주는 모습도 의미심장하다. 인물 서사를 배제한 채 상황만 보여 주는 홍 감독 특유의 연출 때문에 여러 해석을 해 볼 수 있겠다. 일부 장면에선 이리스가 실제 인물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엄마가 집에서 나간 뒤 인국이 이리스를 찾아 나선 후반부 장면은 마치 판타지처럼 느껴진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인물의 대사에서 의미를 찾고, 사건이 상징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이번 작품은 홍 감독 최근 영화 중 가장 유머러스하다. 막걸리를 한국인처럼 들이켜는 이리스의 모습부터 비슷한 답변을 하는 한국 여성들의 모습, 인국의 엄마가 인국을 쏘아붙이는 장면에서 피식하고 웃음이 터진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홍 감독의 작품에 세 번째 출연했다. 홍 감독과 호흡을 맞춰 온 배우 이혜영, 권해효, 조윤희, 하성국, 김승윤 등의 연기도 찰떡같다.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작이다. 90분. 12세 관람가.
  • ‘우승까지 12초’ 새내기 홍승찬 생애 첫 태백장사…민속씨름 새로운 스타 탄생

    ‘우승까지 12초’ 새내기 홍승찬 생애 첫 태백장사…민속씨름 새로운 스타 탄생

    민속씨름 새내기 홍승찬(22·문경시청)이 안방에서 열린 데뷔 3번째 대회 만에 첫 장사 타이틀을 따내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홍승찬은 23일 경북 문경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민속씨름리그 2차 문경장사씨름대회 태백장사(80㎏ 이하) 결정전(5판3승제)에서 김성용(31·양평군청)을 3-0으로 무너뜨리며 황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홍승찬은 민속 모래판 입문 첫해에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단국대 3학년이던 지난해 6월 단오대회에서 태백급 5위에 올랐던 홍승찬은 올해 문경시청에 입단한 뒤 설날 대회 태백급 5위, 평창 대회 태백급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홍승찬은 결정전 첫째 판에서 들배지기에 이은 과감한 뒤집기로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다. 김성용이 한 차례 버티며 홍승찬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져 균형을 잃는 듯했으나 몸을 회전시키며 뒤집기를 완성했다. 들배지기에 이은 밀어치기로 둘째 판도 거푸 따낸 홍승찬은 셋째 판에서 들배지기를 시도하는 김성용을 밭다리 걸기로 쓰러뜨리며 승리의 함성을 내질렀다. 첫째 판은 4초, 둘째 판은 5초, 셋째 판은 3초 등 홍승찬이 태백장사에 오르기까지 12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준결승에서 우승 후보였던 문준석(33·수원시청)을 2-1 역전승으로 잡으며 개인 통산 4번째 태백장사 등극의 꿈을 부풀렸던 김성용은 젊은 패기에 막혀 쓴잔을 들이켰다. 김성용은 2020년 11월 문경 대회에서 통산 3번째 우승을 거두고 12월 왕중왕전에서 준우승한 뒤 3년 4개월 만에 결승에 올랐으나 우승을 미뤄야 했다. 홍승찬은 샅바TV와 인터뷰에서 “장사하는 꿈을 많이 꿔서 ‘이것도 꿈인가’ 하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김성용 장사가 중학교 때부터 롤 모델이었다. 정면으로 붙으면 힘들 것으로 보고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 이새날 서울시의원, 저출산 시대 맞는 학교 운영 방안 강조

    이새날 서울시의원, 저출산 시대 맞는 학교 운영 방안 강조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새날 의원(국민의힘·강남1)은 지난 22일 열린 제323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서울시교육청 조희연 교육감을 상대로 ‘학교의 적정 규모에 따른 운영 효율성 방안’에 대해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저출산 시대 향후 20~30년 안에 교육 현장에서 과거와는 다른 많은 변화와 위기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무작정 학교를 짓겠다는 발상에서 벗어나 혈세로 설립된 기존 학교를 장기적인 대책으로 관리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인구는 2023년 기준 약 934만명에서 2030년에 약 895만명으로 4% 감소할 전망이며 작년 출생아 수는 0.5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09년 서울시 초등학교 학생 수 59.8만명에서 작년 기준 38만명으로 무려 36.4%나 감소했지만 같은 시기 초등학교 수는 586개에서 608개로 오히려 3.8% 증가했다. 이 의원은 “교육 연구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 등에서 학급 당 적절한 학생 수는 15명에서 26명이라고 제시하고, 체육 활동과 조별 토론 등 원활한 수업 진행을 위해서는 최소 10명 이상의 학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서울시 학교 608개교 중 251개교는 24학급 미만으로 한 학년 당 3~4개 학급밖에 없는 현실이다”며 “교육과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학교의 적절한 배치와 적정 규모의 학생 수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입학생이 많은 초등학교와 졸업생이 많은 초등학교를 대조해 고학년일수록 중학교 배정을 위해 학군이 우수한 학교로 이동하는 지역별 교육 편중 현상을 지적하고 “학령인구 감소로 과소학급을 피해 갈 수 없지만 그런데도 학군 좋은 학교는 과밀학급이 되어 가고 있는 모순된 실정이다”라며 “학생이 많은 학교에는 학생이 점점 더 몰리고 학생이 적은 학교는 더욱 빠져나가는 양극화 현상에 교육청이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아울러 이 의원은 학교 운영 예산의 효율적인 집행을 위해 소규모 학교의 경우에도 기계적인 예산 배분보다는 규모의 경제를 유지하고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했다. 끝으로 서울시 초등학교의 통학반경 내(약 1km 반경으로 산정) 학교 분포도 분석 자료에서 지역별 편차가 크다는 점을 강조, 이에 대한 교육청과 서울시의 협력 및 사회적 숙의 과정이 필요함을 강조했고 “학령 인구 감소의 시대적 흐름에서 혈세로 설립된 학교를 어떻게 잘 운영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교육청에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과거에 머문 정책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학교 통폐합, 폐교 부지 활용 등 꼼꼼하고 면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서울시는 70년대 산업화시대 개발되기 시작해 약 50여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도시 리모델링이 필요한 시기”라며 “도시 계획에 맞춘 조화로운 학교 설립을 위해 서울시와 교육청이 협력해 부서 단위 교환 근무, 협의체 회의, 외부 인사 영입 등 거시적인 관점에서 행정 전문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 70대 노인 ‘고독사’ 모른 채… 제주시, 복지급여 2년 넘게 입금했다

    70대 노인 ‘고독사’ 모른 채… 제주시, 복지급여 2년 넘게 입금했다

    폐업한 여관에서 7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사망(본지 4월 19일 온라인 보도)한 가운데 제주시가 2년여동안 생계비와 기초연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제주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폐업한 모텔 건물 객실 화장실에서 숨진 지 2년 반 만에 발견된 김모(70)씨 계좌로 최근까지 1인가구 기준 생계급여 37만 8000원과 기초연금 33만 4000원 등 매달 71만 2000원이 입금됐다. 다만 거주 확인이 안돼 주거급여는 2022년부터 중지됐다. 경찰은 김씨의 사망 시기를 2021년 하반기쯤으로 추정하고 있어 최소 2년 넘게 복지급여가 입금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시는 상·하반기 2차례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현장·면담 조사를 벌여 공적급여 지급 여부를 결정한다. 김씨는 홀로 사는 데다 고령에 거동도 불편해 고독사 위험이 높았지만 2020년 기초생활 수급자 신청을 해 선정되는 과정에서 ‘고독사 위험 대상자’로 분류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시는 김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복지 안전망을 통해 위험 신호가 감지됐고 폐업한 모텔을 여러차례 방문했으나 김씨의 죽음을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은 2021년 하반기부터 김씨 계좌의 돈을 다른 사람이 인출하거나 사용한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김씨는 가정을 꾸리지 않아 배우자나 자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형제와는 연락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초생활수급자(주거·생계·의료급여 대상) 중 1인 가구 1만 1077가구를 대상으로 오는 5월 24일까지 각 가정을 현장 방문해 거주 실태를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며 “특히 홀로 거주하는 중증 장애인이나 질환을 앓고 있는 세대를 중점 관리 대상으로 점검하고 안부 확인, 생활 실태 점검 등을 지속해 벌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업주의 지인이 건물을 청소하던 중 객실 화장실에서 백골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백골화된 시신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DNA) 검사를 진행한다. 약 2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 “궁극적으로 하이브 빠져나간다” 어도어 문건…작성자 “개인 메모일 뿐”

    “궁극적으로 하이브 빠져나간다” 어도어 문건…작성자 “개인 메모일 뿐”

    하이브가 산하 레이블이자 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인 어도어에 대해 전격 감사에 착수해 본사(하이브)에서 ‘빠져나간다’는 의향과 해외 펀드에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 등이 적힌 문건을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가요계와 연합뉴스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이브가 전날 어도어 전산 자산을 확보하면서 찾아낸 문건 중 이번 사안과 관련된 문건은 최소 3건이다. 이 문건은 민희진 대표의 측근 A씨가 지난달 23일과 29일에 각각 작성한 업무일지다. 문건에 “하이브 빠져나간다” “우리 못 건드리게” 23일자 문건에는 ‘어젠다’(Agenda)라는 제목 아래 ‘1. 경영 기획’ 등 소제목, 그 아래 ‘계약서 변경 합의’와 같은 세부 시나리오가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문건에는 ‘외부 투자자 유치 1안·2안 정리’라는 항목으로 ‘G·P는 어떻게 하면 살 것인가’라는 내용과 내부 담당자 이름도 적시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G는 싱가포르 투자청(GIC), P는 사우디 국부펀드(PIF)로 해석하고 있다.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 일부를 싱가포르 투자청이나 사우디 국부펀드에 매각하게 하는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문건에는 또 ‘하이브는 어떻게 하면 팔 것인가’라는 문장과 또 다른 담당자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하이브를 모종의 방법으로 압박해 현재 80%에 달하는 하이브의 어도어 지분을 팔도록 하겠다는 고민으로 보이는 내용이다. 민 대표가 전날 하이브의 감사 착수에 대해 ‘하이브 산하 레이블의 또 다른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베꼈다’며 강하게 비판했는데, 이 역시 하이브를 압박하는 방법 중 하나로 하이브는 보고 있다. 민 대표는 최근 하이브 내부 면담 자리에서 “아일릿도 뉴진스를 베끼고, 투어스도 뉴진스를 베꼈고, 라이즈도 뉴진스를 베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일릿은 빌리프랩, 보이그룹 투어스는 플레디스 소속으로, 두 기획사 모두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다. 라이즈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이다. 29일자 문건에는 ‘목표’라는 항목 아래 ‘궁극적으로 하이브를 빠져나간다’, ‘하이브 안에서 우리를 못 건드리게 한다’ 등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가 전날 감사 과정에서 찾아낸 또 다른 문건에서 민 대표는 외부인과 대화에서 방시혁 의장에 대해 “사실 내꺼 베끼다 여기까지 온 것”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하이브는 전날 민 대표와 측근 A씨가 투자자를 유치하고자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는 이유로 어도어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또 A씨가 어도어 독립에 필요한 비공개 문서와 영업 비밀 등을 어도어 측에 넘겨줬다고 의심하고 있다. 하이브는 감사를 통해 확보한 전산 자산 등을 토대로 필요하다면 법적 조처에도 나설 방침이다. 문건 작성 A씨 “개인적 메모 수준…공유 안했다” 이에 문제의 내부 문건을 작성한 A씨는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어도어 부대표이자 민 대표의 측근인 A씨는 연합뉴스에 “언론을 통해 알려진 ‘어도어 내부문서’의 글은 제 개인의 고민을 담은 것”이라며 “하이브와 어도어 간의 해결되지 않는 오랜 갈등 상황에 대한 고민이 배경”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제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에 근거해 작성된 내용으로, 민희진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의 다른 경영진과 논의한 사항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해당 내용은 보고나 공유를 위한 문서가 아니며, ‘내부 문서’라는 거창한 이름과는 달리 어도어의 구성원 누구와도 공유되지 않은 개인적인 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행으로 이행한 적도 없는 사견인 ‘메모’ 수준의 글이 단지 회사 노트북에 저장돼 있다는 사실 만으로 하이브에 유출되고, 그것이 마치 거대한 음모를 위한 ‘내부 문서’인 것처럼 포장돼 여러 기사에 언급되고 있다는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민희진, ‘뉴진스 베꼈다’ 주장…하이브, 주총 소집 추진 민 대표는 오는 24일까지 시한으로 돼 있는 하이브의 감사 질의서에 23일 오전 현재 아직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이 질의서에서 경영권 탈취 시도와 외부 접촉 의혹 등을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표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에 “어이없는 언론 플레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의 문화적 성과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항의가 어떻게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는 행위가 될 수 있느냐”고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하이브는 어도어 경영진 교체를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어도어의 지분은 하이브가 80%, 민 대표가 18%를 보유하고 있다. 주주총회가 열리기만 한다면 민 대표 해임 등 경영진 교체를 할 수 있는 소유 구조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어도어 이사회를 민 대표 측이 장악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사회 스스로 주총을 열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미다. 이에 하이브는 주총 소집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원에 주총 소집을 청구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면 주총이 실제 열리기까지 약 2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외국어 수업으로 들춰낸 민낯…홍상수 감독 ‘여행자의 필요’

    외국어 수업으로 들춰낸 민낯…홍상수 감독 ‘여행자의 필요’

    프랑스 여성이 한국 여성에게 ‘피아노를 치면서 어떤 기분이 들었느냐’고 영어로 묻자, 한국 여성은 “행복하다. 멜로디가 아름답다”고 답한다. 프랑스 여성이 “내면에서 느껴지는 깊은 감정이 무엇이냐”고 묻자 당황한 한국 여성은 “글쎄요. 제가 뭘 느꼈을까요”라고 되묻는다. 이내 곰곰이 생각하더니 “실력이 부족해 화가 났다”고 말한다. 프랑스 여성은 그제야 메모지를 꺼내더니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내 안의 이 자는 누구인가’라고 프랑스어로 적어 메모지를 건넨다. 24일 개봉하는 홍상수 감독 신작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 여성 이리스(이자벨 위페르 분)의 한국 여행기다. 한국에 온 그는 젊은 남성 인국(하성국 분)을 알게 됐고 그의 집에 얹혀산다. 인국이 그에게 프랑스어 수업을 해보라 권했고, 이리스는 월세를 마련하기 위해 프랑스어 과외를 시작한다. 이리스의 수업 방식이 조금 독특하다. 영어로 대화하다 수강생의 속마음을 물어보고, 이를 프랑스어 문장으로 적어준 뒤 다음 주까지 많이 읽어오라고 하는 식이다. 수업은 한국 사람들의 독특한 부끄러움, 나아가 속물근성까지 들춰낸다. 두 번째 수강생인 원주(이혜영 분)의 사례가 이렇다. 이리스가 “교과서 없이 수업한다”고 말하자 미덥잖아 한다. 그러나 기타를 친 뒤 이리스가 내면에서 느낀 깊은 감정을 묻자 당황스러워하더니 “글쎄요. 제가 뭘 느꼈을까요”라고 되묻는다. 피아노가 기타로 바뀌었을 뿐, 앞선 상황과 판박이다. 마치 자신의 속마음도 모른 채 정해진 답변만 하는 이들을 꼬집는 듯하다. 이리스가 수업료를 받아 인국에게 건네며 “이렇게 쉽게 돈을 벌 줄 몰랐다”고 하는 부분도 그렇다. 프랑스어 수업이 매개인 점을 고려할 때 외국어는 ‘내가 아닌 다른 자’가 나오는 순간처럼 보인다. 반면 인국의 집을 갑자기 찾아온 인국의 엄마가 인국을 쏘아붙이는 모습은 굉장히 자연스럽다. 앞의 두 여성과 달리 모국어로 말하는 모습에선 생생함이 넘친다. 이어 인국에게 다른 음식이 아닌, 김치찌개를 끓여주는 모습도 의미심장하다. 인물의 서사를 배제한 채 상황만 보여주는 홍 감독 특유의 연출 탓에 여러 해석을 해볼 수 있겠다. 예컨대 몇몇 장면에선 이리스가 실제 인물인지도 헷갈리기도 한다. 인국의 엄마가 이리스를 가리켜 “뭐하는 여자인지도 모르고 집에 들어오게 했느냐”고 따지자 인국이 “사실에 근거해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며 감싸는 장면이 나온다. 엄마가 집에서 나간 뒤 인국이 이리스를 찾아 나선 장면은 마치 판타지처럼 표현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인물의 대사에서 자꾸 의미를 찾고, 사건이 상징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이번 작품은 홍 감독 최근 영화 중 그나마 유머러스하다. 막걸리를 한국인처럼 들이키는 이리스의 모습부터 비슷한 답변을 하는 한국 여성들의 모습에서 피식피식 웃음이 난다. 특히나 인국의 엄마가 인국을 쏘아붙이는 장면도 웃음이 이어진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홍 감독의 작품에 세 번째 출연했다. 홍 감독과 호흡을 맞춰온 배우 이혜영, 권해효, 조윤희, 하성국, 김승윤 등의 연기도 찰떡같다.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작으로, 홍 감독은 이 영화제에서만 4회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90분. 12세 관람가.
  • “리딩방 회원비 코인으로 보상”…투자 유도해 54억원 가로챈 일당

    “리딩방 회원비 코인으로 보상”…투자 유도해 54억원 가로챈 일당

    이른바 ‘리딩방’ 회원비를 가상자산으로 되돌려준다며 가짜 코인(스캠 코인)에 투자를 유도해 54억원을 가로챈 일당 3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피싱범죄수사계는 범죄단체 조직, 사기 등 혐의로 총책과 조직원 34명 등 37명을 검거하고 이중 15명을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구속된 피의자 중 11명은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A(33)씨, B(34)씨 등 총책 4명은 서울·인천 일대에 콜센터 사무실을 차린 뒤 2022년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조직원들과 리딩방 유료회원 80여명으로부터 코인 투자금을 명목으로 54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른바 ‘본사’로 불린 C(25)씨로부터 리딩방 유료회원 개인정보를 받은 뒤, 코인발행사나 증권사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들의 소셜미디어(SNS) 등으로 접근했다. 이들은 “상장이 예정된 코인으로 가입비를 보상해주고, 코인을 추가 매수하면 고수익도 얻게 해주겠다”며 가입비 10만~8000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조사됐다.이들은 코인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바람을 잡거나 가짜로 만든 명함과 환불신청서, 주주명부, 가상자산 거래소 명의의 대외비 문서 등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이 언급한 코인은 국내에 상장되지 않았고 상장 계획도 없었다. 조직은 개인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를 이용하지 못하는 ‘행동지침’을 정해 보안을 유지하고, 범행 후 사무실을 옮겨 잠적했다. 지난해 4월 B씨는 다른 업체를 차리기도 했다. 그러나 피해자 진술을 바탕으로 경찰이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조직원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하면서 잇따라 검거됐다. 총책들은 2015~2022년 사이 온라인에서 중고차 허위 매물 사기를 함께했던 공범 등 12명을 주축으로 조직을 결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원 20~30대로 구성된 조직원들은 “전화로 코인을 팔면 판매액의 10~30%를 수당으로 주겠다”며 지인을 상담원으로 모집하기도 했다. 경찰은 C씨가 리딩방 회원정보를 얻은 경위에 대해서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범죄수익에 대해선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리딩방 회원들에게 접근해 스캠 코인을 매수하도록 하는 유사 피싱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으로부터 정식으로 인가받은 금융회사 등 적법한 경로가 아닌 비공식적인 방식의 투자나 자문은 자칫 범죄조직의 범행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마감 후] 국민의힘은 혁신할 수 있을까

    [마감 후] 국민의힘은 혁신할 수 있을까

    “이 정도면 망하는 게 정의다.” 22대 총선 레이스 막판에 이르러 대통령의 불통이 최고조에 이르자 보수 정당을 취재하는 동료 기자들과 이렇게 자조했다.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그 안에서 기회를 찾지 못한 수많은 기업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것처럼 변화하는 민심을 읽지 못하는 정당과 정부는 존속하기 힘들다. 선거 참패 이후 여권 정치인들 입에서 매일같이 ‘혁신’이란 단어가 오르내린다. 국민이 내린 회초리를 달게 받아 뼈를 깎는 쇄신을 통해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그런데 이들이 언급하는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 ‘수도권 지도부론’, ‘당원 100% 룰 변경’, ‘집단지도체제 회귀’ 같은 것들이 진짜 혁신인지는 와닿지 않는다. 그런다고 국민의힘이 바뀔까. 경영학이나 마케팅 개론에서는 모든 조직의 목적을 ‘고객가치 창조’로 정의한다.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데 실패하면 아무리 위대한 목적을 설정해도 그 조직은 성과를 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를 정당 정치에 대입해 보자. 유권자들은 우리 사회를 좀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정치인들이 정치력을 발휘하길 원한다. 그런 정치인을 내 손으로 뽑는다는 ‘정치적 효능감’이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이끈다. 그런데 이번 정부와 여당은 지난 정부의 불통과 내로남불에 질려 기회를 준 유권자들의 기대를 똑같은 불통과 내로남불로 짓밟았다. 현역 불패, 공천 번복 등 공천 과정에서 쇄신 노력은 좀체 보이지 않았고, 조금 다를 것이라 기대했던 한동훈 비대위원장 역시 지지율 반등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자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에 몰두했다. 강성 지지층도 마음이 뜨긴 마찬가지였다. 당정이 충돌하고 봉합의 모양새를 취할 때마다 보수진영 리더십의 무능만 노출하는 결과를 낳았다. 애초 한 위원장을 등장시킨 것도 안이했다. 혁신은 그저 불리한 전세를 단숨에 뒤집을 만한 ‘한 방’ 같은 것이 아니다. 정책 방향은 옳았으나 부족했다는 전형적인 ‘하지만(But) 사과’, 나는 누굴 심판할 수 있다는 오만함, 선거철 급조한 번지르르하고 허황된 공약, 상대 진영의 실수에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수준 정도론 ‘사랑받는 정당’이 될 수 없다. 말마따나 새 얼굴로 혁신형 비대위를 만들면 과연 국민이 감동할까. 이제 와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난들 국민이 감동할까. 이를 통해 얻고자 하는 성과는 무엇인가. 이 성과가 국민 가치 창조에 연결되는가.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국민이 원하는 지점을 충실하게 고민하는 일, 여기에 미처 깨닫지 못한 잠재된 필요까지 발굴해 해결하는 일이 정부·여당이란 조직이 유권자란 고객에게 제공해야 할 진짜 가치이고 혁신이다. 이런 본질에 대한 구성원의 성찰과 개념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는 무엇을 혁신하겠다고 해도 유권자의 감동을 끌어낼 수 없다. 당선인과 낙선인이 모여 선거 참패에 대한 각종 분석과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관련 기사에 한 네티즌은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너희들 결론은 결국 ‘고출력 스피커’를 많이 틀어라인데, 국민의힘은 내부적으로 국민 대다수를 위해 진정성 있는 정책을 논의한 적이 있냐. 문제는 바로 이거다, 이 바보들아!” 명희진 정치부 기자
  • [단독] 로펌 이름에 ‘SKY 출신’ 암시… “학벌 조장” vs “다른 해석 가능”

    [단독] 로펌 이름에 ‘SKY 출신’ 암시… “학벌 조장” vs “다른 해석 가능”

    최근 한 법무법인이 소위 ‘스카이’(SKY,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출신임을 드러내는 이름으로 법인을 세운다고 나서자 법무부는 대한변호사협회(대한변협)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설립을 인가했다. 법무법인 설립은 지방변호사협회와 대한변협의 의견을 수렴해 법무부 장관의 인가를 받게 돼 있다. 법조계에선 법무법인이 공공성을 띤 법률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치열한 수임 전쟁 속에서 공정 경쟁을 하고 의뢰인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로펌명에도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법무부는 지난달 27일 ‘SKY’ 학벌을 암시하는 명칭을 쓴 A법무법인에 대한 설립을 허가했다. 대한변협은 이에 대해 “명문대 출신임을 강조해 학벌주의를 조장할뿐더러 특히 의뢰인들이 검사, 판사와 같은 대학 출신이라는 이유로 재판에 유리할 것이라는 부당한 기대를 할 수 있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반대 의견을 냈다. 변호사법에 ‘변호사는 소비자에게 부당한 기대를 갖도록 하는 내용의 광고를 해선 안 된다’(23조)라고 명시하는 것과 같은 취지라는 것이다. 이에 법무부는 “해당 법무법인 명은 학교명 말고도 다른 해석이 가능하고 반드시 특정 대학을 지칭하는 단어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인가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대한변협은 변칙적인 이름을 내건 법무법인이 증가하는데도 인가 재량권을 가진 법무부가 명칭 규제에 미온적이라는 입장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법무법인 누적 개수는 2019년 12월 1208개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 3월 15일 기준 1566개로 4년여 전보다 358개 늘어났다. 이에 A법무법인을 비롯해 ‘법무법인 00변호사들’, ‘법무법인 형사변호사 00’ 등 법무법인 명칭에 아예 변호사, 형사 등 일반명사를 넣은 법무법인도 등장하고 있다. 의뢰인들이 온라인에서 검색어로 쓸 법한 단어들을 법인명에 넣어 인터넷 검색에서 우선순위로 보이도록 하려는 의도가 크다고 변호사 업계는 보고 있다. 변협은 규제 마련이 시급하다고 보고 지난해 12월 ‘대한변협 법무법인 명칭 관련 규정 신설과 개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한 뒤 법무법인 명칭에 대한 규제를 담은 회칙 개정 방안을 마련했다. 지금까지는 기존 법인과 유사한 명칭 사용을 금지한 게 전부다. 개정안은 민사, 형사, 법률 상담 같은 단어와 기관의 고유한 명칭 및 업무, 대한변협 전문 분야 등 소비자에게 혼동을 주거나 변호사의 공공성, 공정한 수임 질서에 반하는 단어를 법무법인 명칭에 쓸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TF는 대한변협 총회에서 이 개정안을 통과시키기로 하고 지난 1월 말 법무부와 면담도 가졌다. 그러나 법무부가 ‘자체 지침을 마련하겠다’며 개정안 보류를 요청해 규제 절차가 멈춘 상황이었는데 A법무법인 명칭 허가로 논란이 발생한 것이다. 이창현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무법인 명에 특정 학교를 내세우는 것은 인맥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려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법무부도 문제의식을 갖고 명칭 관련 지침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안정화의 달인 이현, 인뱅TF 이끈 윤수영, 신임 두터운 황현순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안정화의 달인 이현, 인뱅TF 이끈 윤수영, 신임 두터운 황현순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키움증권은 증권업계 최대 유관기관인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수장을 모두 배출한 유일한 증권사다. 창립 멤버인 김봉수(71)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고 권용원 전 금융투자협회장, 이현(67) 다우키움그룹 부회장, 윤수영(63) 우리금융 사외이사, 황현순(57) 사람인 대표이사 등이 대표적인 역대 ‘키움맨’이다. 이들 중 다수가 지금도 업계에서 인정받으며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키움증권의 임원 평균 연봉은 약 5억 5000만원으로 주요 증권사 10곳 중 5위였다. 이 부회장은 서강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조흥은행(현 신한은행)과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 등에서 근무하다 2000년 키움닷컴증권(현 키움증권)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2012년 키움증권이 삼신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한 키움저축은행의 수장을 맡은 지 1년 만인 2013년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2014년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해 출범한 키움자산운용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5위권 종합자산운용사로 성장시킨 데 이어 2018년 키움증권 대표로 취임한 뒤에도 매년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조직 안정화의 달인’이라는 호칭이 붙었다.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윤 이사도 키움증권 개국공신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쌍용투자증권과 프라임투자자문, CL투자자문을 거쳐 2000년 키움증권에 합류했다. 2010년 키움자산운용을 설립하면서 초대 대표이사를 지냈고 2015년 키움증권으로 복귀해 부사장직을 맡았다. 2019년 다우키움그룹이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할 때 태스크포스(TF)를 전두지휘했으나 탈락의 쓴맛을 본 직후 임기를 2년가량 남기고 키움을 떠났다. 지난해 3월 우리금융그룹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임기는 2년이다. 황 대표이사 역시 키움증권 개국공신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장기신용은행과 한국IBM을 거쳤다.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진 황 대표는 2022년 키움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해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로 재선임됐지만 8개월 만인 그해 11월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지난달 그룹 계열사인 사람인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되면서 김 전 회장의 ‘내 사람 챙기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황 대표에게 바통을 넘겨받아 지난 1월 부임한 엄주성(56) 키움증권 신임 대표이사는 1993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기업공개(IPO)를 담당하다 2007년부터 키움증권에서 일했다. 그룹의 숙원사업인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에 도전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 아는 맛이 무섭다는데… 또 1000만 ‘펀치’ 날릴까 [영화 프리뷰]

    아는 맛이 무섭다는데… 또 1000만 ‘펀치’ 날릴까 [영화 프리뷰]

    화려한 액션의 ‘빌런’ 김무열 활약마동석 고군분투로 긴장감 높여미흡한 팀워크·일부 과한 설정도 “3편보다 낫고, 1·2편 못 미쳐” 평가4편 흥행 여부가 8편 제작 분수령 벌써 네 번째 편이다. 그런데 너무 뻔하다. 초반부만 봐도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결론은 어떻게 날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웃기고 재밌다. 악당을 때려잡을 땐 속이 시원해진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이 영화, 이번에도 1000만 관객을 넘을 수 있을까. 24일 개봉하는 ‘범죄도시4’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석도(마동석 분) 형사팀이 필리핀에서 대규모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범죄 조직 소탕에 나서는 내용이다. 이 조직은 특수부대 출신 백창기(김무열 분)가 필리핀에서 카지노를 관리하며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내고, 국내에서는 정보기술(IT) 천재 장동철(이동휘 분)이 서버를 운영 중이다. 장동철이 자신에게 수익을 제대로 배분하지 않자 백창기는 이에 불만을 품어 한국으로 건너오고 마석도는 이들을 잡으러 본격적으로 나선다.앞서 1편은 중국 조선족 범죄 조직의 만행, 2편 베트남 납치살인 범죄, 3편은 일본 야쿠자 마약 밀매를 소재로 했다. 이번 편은 2·3편처럼 외국을 오가며 이야기를 펼친다. 잔혹한 악당을 응징하는 마석도의 활약이 주가 되는 만큼 악당의 역할도 중요하다. 백창기가 마석도의 맞수이다. 허명행 감독은 지난 15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기자 시사회에서 “언론이나 주변의 이야기, 댓글 등을 살펴보니 관객들이 이번 편에서 원하는 것은 ‘마석도의 고군분투’였다. 마석도가 전편보다 더 악당 제압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악으로, 깡으로 싸우는 전편의 악당들에 비해 특수부대 출신 백창기의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움직임을 담았다. 그래서 후반부에 마석도와의 대결을 기대하도록 구성했다”고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3편과 마찬가지로 악당을 2명이나 배치했지만 미흡해 보인다. 칼을 주로 쓰는 백창기의 화려한 액션이 돋보이지만 1편의 악당 장첸(윤계상 분)과 2편의 강해상(손석구 분)에는 견주기 어렵다. 1·2편에서 마석도와 찰떡 호흡을 보였던 동료 형사들의 팀워크가 3편과 마찬가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도 아쉽다. 장태수(이범수 분), 김만재(김민재 분)에 이어 사이버팀에서 온 여형사 한지수(이주빈 분)까지 가담했지만 이들의 활약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영화 초반부터 나오는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와 같은 대사를 비롯해 긴장할 만할 때쯤이면 유머가 툭툭 터진다. 상대방을 실토하게 하는 ‘진실의 방’도 이번 편에 어김없이 나온다. 특히 2편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던 장이수(박지환 분)가 전면에 나섰다. 찰랑거리는 헤어스타일로 등장한 그는 어지간한 형사 이상 몫을 해낸다. 다만 일부 대사가 억지스럽고 후반으로 갈수록 역할이 과해지는 측면이 있다. 그나마 마석도의 액션이 전편에 비해 강해진 게 이번 편의 최대 장점일 터다. 파워가 세지고 속도도 빨라졌다. 특히 마석도가 악당들의 복부를 타격할 때 의도적으로 삽입한 ‘뼈 부러지는 소리’가 시원함을 더한다. 마동석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편에서는 1·2편에서 보여 드린 슬러거 유형과 3편의 복서 스타일 복싱 액션을 합쳐 묵직한 느낌을 더했다”고 말했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에도 688만명을 동원한 1편에 이어 2편부터는 15세 관람가로 낮추면서 관객수 1269만명으로 최고를 찍었다. 3편은 1068만명을 모으며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최악의 평점을 받았다. ‘3편보다는 낫고, 1·2편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번 4편의 흥행은 사실상 8편까지 예정된 전체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개봉 이틀 전인 22일 기준 사전 예매율이 44만장, 점유율 90%를 넘어서며 흥행 청신호가 켜졌다. 경쟁작이 다음달 1일 ‘스턴트맨’, 8일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정도인 점, 여기에 상반기 기대작인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가 다음달 22일로 경쟁을 피해 개봉일을 잡은 점도 흥행에 긍정적이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3편의 경우 1000만 관객을 넘겼지만 실망한 관객들이 많았다. 이들이 이번 영화를 또 볼 것인가에 흥행이 갈릴 것”이라며 “특히 영화 개봉 초반부에 입소문이 얼마나 나느냐에 따라 이번 편의 흥행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尹, 1년 5개월만 “질문 있나요”… 李와 회동엔 “제한 없이 듣겠다”

    尹, 1년 5개월만 “질문 있나요”… 李와 회동엔 “제한 없이 듣겠다”

    총선 이후 소통 방식 변화하나오전·오후 두차례 브리핑룸 방문“국민·야당과 더 많은 소통” 강조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인선을 직접 발표하며 ‘소통’과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오전과 오후 각각 인선 발표 후에 취재진과 짧은 질의응답을 했는데, 여당의 4·10 총선 패배 이후 ‘불통’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윤 대통령의 소통 방식에 변화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출입 기자와의 현안 관련 질의응답은 2022년 11월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 중단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생중계로 비서실장 인선을 발표한 뒤 외부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오후에 정무수석 인선까지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초대 내각 명단을 직접 밝힌 적이 있지만, 취임 이후 인선을 직접 발표한 사례는 처음이다. 옅은 하늘색 넥타이에 짙은 남색 정장 차림의 윤 대통령은 브리핑 내내 가벼운 미소를 지었고, 마이크를 쓰지 않고 그대로 연단에서 인선을 직접 발표했다. 이어 비서실장 인선 발표 후에 예고없이 “질문 있으세요”라며 취재진에 마이크를 넘겼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이제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한 의미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소리 내 웃은 뒤 “용산 참모들에게 메시지 등을 낼 때 평균적인 국민이 이해하고 알기 쉽게 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 추진을 위해서 야당과의 관계도 더 설득하고 소통하는 데 주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질의응답 내내 윤 대통령은 ‘소통’에 방점을 찍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담 의제에 대한 질문에 윤 대통령은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기보다 이 대표의 얘기를 많이 들어보려 한다.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얘기를 나눠보겠다”고 말했다. ‘국회 소통에서 강조하고 싶은 국정 방향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도 “여야 정당, 우리 언론, 많은 시민사회와 소통하고 많은 의견을 듣고 열어놓고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지난 2년 동안 세워놓은 정책을 어떻게 국민과 더 소통해서 동의를 받아낼 수 있는지, 정치권과 대화해서 현실화시킬 수 있을지, 그런 점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이러한 모습은 국무회의나 대국민 담화 등에서 일방적으로 준비된 원고를 격앙된 말투로 읽고 끝냈던 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윤 대통령은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총선 결과를 거론하며 ‘국민께 죄송하다. 국민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겠다’며 향후 소통 강화를 예고한 바 있다. 이후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축소, 이 대표와의 영수회담 추진 등도 같은 취지의 행보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향후 더욱 다양한 소통 강화 방식을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등 간부들과 만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 [단독]로펌명에 ‘SKY 출신’ 은근 암시…대한변협 ‘부적절’ 의견에도 법무부 승인

    [단독]로펌명에 ‘SKY 출신’ 은근 암시…대한변협 ‘부적절’ 의견에도 법무부 승인

    최근 한 법무법인이 소위 ‘스카이’(SKY,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출신을 드러내는 이름으로 법인을 세운다고 나서자 법무부가 대한변호사협회(대한변협)의 반대에도 설립을 인가했다. 법무법인 설립은 지방변호사협회와 대한변협의 의견을 수렴해 법무부 장관의 인가를 받게 돼 있다. 법조계에선 법무법인이 공공성을 띤 법률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치열한 수임 전쟁 속에서 공정 경쟁을 하고 의뢰인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로펌명에도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법무부는 지난달 27일 ‘SKY’ 학벌을 암시하는 명칭을 쓴 A 법무법인에 대한 설립을 허가했다. 대한변협은 이에 대해 “명문대 출신을 강조해 학벌을 조장할뿐더러 특히 의뢰인들이 검사, 판사와 같은 대학 출신이라는 이유로 재판에 유리할 것이라는 부당한 기대를 할 수 있어 부적절하다”라는 취지의 반대 의견을 냈다. 변호사법에 ‘변호사가 소비자에게 부당한 기대를 갖도록 하는 내용의 광고를 해선 안 된다(23조)’라고 명시하는 것과 같은 취지라는 것이다. 이에 법무부는 “해당 법무법인 명은 학교 말고도 다른 해석이 가능하고 반드시 특정 대학교를 지칭하는 단어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인가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대한변협은 변칙적인 이름을 내건 법무법인이 증가하는데도 인가 재량권을 가진 법무부가 명칭 규제에 미온적이라는 입장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법무법인 누적 개수는 지난 2019년 12월 1208개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 3월 15일 기준 1566개로 4년여 전보다 358개 늘어났다. 이에 A 법무법인을 비롯해 ‘법무법인 00변호사들’, ‘법무법인 형사변호사 00’ 등 법무법인 명칭에 아예 변호사, 형사 등 일반 명사를 넣은 법무법인도 등장하고 있다. 의뢰인들이 온라인에서 검색어로 쓸법한 단어들을 법인명에 넣어 인터넷 검색에서 우선으로 보이도록 하려는 의도가 크다고 변호사업계는 보고 있다. 변협은 규제 마련이 시급하다고 보고 지난해 12월 ‘대한변협 법무법인 명칭 관련 규정 신설과 개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한 뒤 법무법인 명칭에 대한 규제를 담은 회칙 개정 방안을 마련했다. 지금까지는 기존 법인과 유사한 명칭 사용을 금지한 게 전부다. 개정안은 민사, 형사, 법률상담 같은 단어와 기관의 고유한 명칭과 업무, 대한변협 전문 분야 등 소비자에게 혼동을 주거나 변호사의 공공성, 공정한 수임 질서에 반하는 단어를 법무법인 명칭에 쓸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TF는 대한변협 총회에서 이 개정안을 통과시키기로 하고 지난 1월 말 법무부와 면담도 가졌다. 그러나 법무부가 ‘자체 지침을 마련하겠다’라며 개정안에 대한 보류를 요청해 이런 규제 절차가 멈춘 상황이었는데 A 법무법인 명칭 허가로 논란이 발생한 것이다. 이창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무법인 명에 특정학교를 내세우는 것은 인맥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려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적절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법무부도 문제의식을 갖고 명칭과 관련 지침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인천 용현·학익 2-2블록 도시개발사업 17년 만 본궤도

    인천 용현·학익 2-2블록 도시개발사업 17년 만 본궤도

    개발방식 이견으로 지지부진했던 인천 미추홀구 용현·학익 2-2블록 도시개발사업이 17년만에 착공할 수있게 됐다. 인천시는 22일 미추홀구 용현동 604의 7번지 일대 용현·학익 2-2블록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실시계획인가를 고시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총 면적 12만8185㎡로 수용방식의 1구역(9만7932㎡)과 환지방식의 2구역(3만253㎡)으로 구분해 2026년 하반기까지 기반시설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최초 2007년에 도시개발사업구역 지정이 제안됐으나 토지소유자 간 개발방식 등에 대한 이견으로 장기간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나지와 빈집(34채)으로 방치돼 주민들의 안전, 도시경관 저해 및 범죄발생 우려뿐만 아니라 장기간 주변 도로 미개통으로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번 실시계획인가로 사업추진이 탄력을 받으면서 기반시설 확충은 물론 주변 교통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도시개발사업이 준공된 이후 공동주택 1199가구와, 주상복합 420가구 등 총 1619가구가 들어서는 등 원도심 활성화에도 도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은 전체적으로 대상지 265만㎡ 중 60만㎡(22%)에 대한 사업이 마무리된 상태다. 현재 177만㎡(67%)에 대한 사업이 추진 중이며 나머지 30만㎡(11%)는 앞으로 민간 제안 등에 따라 개발할 계획이다.
  • 김경율 “한동훈 아무리 백수라지만…尹 전화 이해 안 돼”

    김경율 “한동훈 아무리 백수라지만…尹 전화 이해 안 돼”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오찬에 초청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전 위원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무리 한 위원장이 백수 상태지만 금요일 전화해서 월요일 오찬을 정하기로 했다는 건 이해가 안 된다”면서 “식사 약속을 잡는다고 하면 일주일 정도 말미는 주는데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대통령실은 ‘한동훈 비대위’와의 오찬을 제안했다. 그러나 한 전 위원장은 건강상의 이유를 정중히 불참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은 20일 페이스북에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국민뿐이다.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며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 전 위원은 윤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과의 오찬을 비서실장과 원내대표 두 다리를 거쳐 제안했다며 “직접 연락하시면 될 텐데 전격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은 “저희들이 메인은 아니겠습니다마는 비대위원들한테도 이와 같은 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게 바람직하지 않았나”라며 “저희 나머지 비대위원들은 전혀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다. 최근 연이어 한 전 위원장에 대해 거센 발언을 쏟아내는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김 전 위원은 “(한 전 위원장이) 인간적인 서운함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홍 시장은 정치를 하는 데 있어 공공선이라는 것을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고 국가나 민족을 생각하기보다 항상 본인의 일신상의 안위와 권력을 위해 나아가시는 분”이라고 꼬집었다.김 전 위원은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공격한 적이 없다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논란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말한 한 전 위원장의 말을 두고 “이게 과연 배신인가. 이게 어떻게 배신이 될 수 있는지 홍준표 시장은 공공선이라는 것을 생각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김 전 위원은 “건강이 특정하게 아프지는 않지만 총선 과정에서 많이 소진됐다. 육체적으로 힘든 상태인 것은 분명하다”고 한 전 위원장의 상태를 전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했다. 그는 “한동훈 위원장을 조금 아는 입장에서는 절대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든다”면서 “다만 당대표 출마라든가 그런 구체적인 행동 이외에 본인의 목소리는 앞으로 계속 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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