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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개혁’ 입법 속도 조절 나선 민주…늦춰지는 시기에 불만 나오는 혁신당?

    ‘검찰개혁’ 입법 속도 조절 나선 민주…늦춰지는 시기에 불만 나오는 혁신당?

    더불어민주당에서 추진하는 ‘검찰개혁 3법’(공소청법·중대범죄수사처법·검찰청 폐지법) 당론 발의가 계속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가 검찰개혁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에서 전체적으로 검찰개혁의 필요성 자체에는 공감하지만 김건희여사 특검법 등 시급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취지다. 29일 야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26일 본회의 전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검찰개혁3법’을 당론으로 추인한 뒤 발의하려 했으나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그동안은 법안을 준비하는 분들을 중심으로 안을 가다듬고 만드는 과정에 있었던 것이고 그것을 언제 제출할 것인가 이런 판단이 필요하지않겠냐”며 “그런 상황과 시기들에 대해서 체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검찰개혁 3법은 검찰청을 폐지하고 수사권은 국무총리실 산하 중수처에,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 공소청에 두는 것이 골자다. 수사·기소권을 분리해 검찰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미 민주당 검찰개혁 테스크포스(TF)는 시민사회단체와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법안 성안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법안 발의가 미뤄지고 있는 이유로 당내의 처리해야 할 우선순위 측면에서 당장은 아니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지금은 워낙에 처리해야 될 법안이나 안건이 많고, 김건희 여사 특검법 국면에 속도를 내야 할 때인 만큼 급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던 것 같다”며 “또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문제도 아직 남아있는 만큼 이것들을 먼저 정리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전반적인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반면 법사위 소속의 한 의원은 “검찰개혁 법안은 이미 많은 의원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만큼 반론이 없는 법안”이라며 “지금 (발의를) 안 한다면 또 국정감사를 앞둔 만큼 시기를 놓치면 연말 이후로도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법사위에서 같이 법안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국혁신당에서는 기다림이 길어지는 데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앞서 혁신당은 지난 8월 법안 발의를 마친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어차피 제정법이라 정권이 바뀌기 전에는 통과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길게 논의하더라도 쟁점이야 논의하면서 정리하면 되는데 왜 오래 걸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원내지도부 관계자 또한 “아직 공식적으로 언제 발의를 한다고 들은 것은 없다”며 “우리는 마냥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했다.
  • 개봉 D-1 ‘조커: 폴리 아 되’ 관전포인트 셋 [시네마랑]

    개봉 D-1 ‘조커: 폴리 아 되’ 관전포인트 셋 [시네마랑]

    2019년 전 세계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조커’의 속편 ‘조커: 폴리 아 되’(Joker: Folie à Deux)가 오는 1일 개봉한다. 전편에 이어 토드 필립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조커’로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호아킨 피닉스가 다시 조커를 연기했다. 할리 퀸에는 세계적인 팝스타 레이디 가가 합류했다. ‘조커: 폴리 아 되’(Joker: Folie à Deux)는 아캄 수용소에 갇혀 최종 재판을 앞둔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과 그를 보고 정신적 동질감을 느끼는 리 퀸젤(레이디 가가)의 이야기를 다룬다. 아서는 운명적으로 만난 리 퀸젤로부터 마음속에 잠들어 있던 ‘조커’를 깨우고, ‘리’ 역시 자신을 ‘할리 퀸’이라 지칭하며 서로에게 깊이 빠져든다. 영화의 제목인 ‘Folie à Deux’는 프랑스어 문자 그대로 “두 사람의 어리석음”을 뜻하며 심리학 용어로는 ‘두 사람이 같은 망상에 사로잡히는 현상’을 의미한다. 수용소에서 망상을 공유하는 조커와 할린 퀸이 어떤 결말에 이를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광기 어린 라라랜드” 아캄 수용소에 수감된 아서 플렉은 매일 아침 소변통을 비우며 하루를 시작한다. 뼈만 남은 앙상한 몸에 절망으로 일그러진 표정의 아서는 고담시 최고의 유명인사다. 2년 전 생방송 토크쇼 진행자 머레이 프랭클린(로버트 드 니로)을 비롯해 5명의 피해자를 잔혹하게 살인했기 때문. 최종 재판을 앞두고 무기력하던 아서의 삶은 조커의 열렬한 추종자 리 퀸젤을 만나 180도 변화하기 시작한다. 아서와 리는 조커와 할리퀸으로서 운명적 사랑을 확인하고, 노래를 통해 서로에게 더 깊이 빠져든다. 이에대해 토드 필립스 감독은 “아서의 내면엔 로맨스가 있고, 머릿속에선 항상 음악이 흘러나온다”면서 “전편에 화장실과 계단에서 춤추는 장면도 있는데, (뮤지컬 요소는) 아서가 1편에서 보여준 모습을 확장한 것”라고 말했다. 이어 “아서가 인생에서 처음으로 사랑을 찾는다면 내면에 있는 음악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우울하고 환상적인 노래는 법정과 감방을 오가며 고조되고, 혼란함은 현실과 망상을 오가며 가중된다. 동시에 조커와 할리퀸의 사랑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이에 ‘광기 어린 라라랜드’라는 평도 자자하다. ‘조커는 미친 사람인가, 아닌가’ 재판이 진행될수록 아서는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점점 더 유명해진다. 조커의 팬들은 재미있는 쇼를 보듯 재판의 매 순간을 즐긴다. 그들은 미국의 사법 제도를 비난하고 아서를 열광적으로 응원한다. 그러나 아서에게 중요한 것은 리와의 사랑 뿐이다. 필립스 감독은 영화의 주 키워드가 ‘부패’라고 강조한다. 사법 제도, 미디어 등 모든 것이 부패한 사회에선 대선은 물론 법정 재판도 오락이 될 수 있다는 것. 관객은 살인범이 미국 최고의 유명인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게 된다. ‘조커: 폴리 아 되’는 연쇄살인범의 사랑을 그렸다는 데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필립스 감독은 “세상에 공감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만약 누군가가 아서의 고통을 이해했거나 사회 안전망이 더 강력했더라면, 그는 어쩌면 이 미친 폭력적인 여정에서 구출될 수 있었을 것” 할리퀸으로 변신한 레이디 가가 필립스 감독은 “(레이디 가가가) 가수로서의 방식을 내려놓고 캐릭터에 접근하려고 하는 의지에 감명받았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기술과 호흡을 지우고 나약한 캐릭터 ‘리 퀸젤’의 목소리를 입혔다는 것이다. 이에 1편 촬영 전과 비교해 24㎏의 체중을 감량하며 화제를 모은 호아킨 피닉스보다도 레이디 가가가 더 눈에 들어온다는 평도 자자하다. 영화의 호불호 갈린 평가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연기만큼은 흠잡을 곳이 없다는 ‘조커: 폴리 아 되’. 레이디 가가가 재해석한 할리퀸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 오스트리아 총선서 극우 2차세계대전 이후 첫 승리 거둘듯

    오스트리아 총선서 극우 2차세계대전 이후 첫 승리 거둘듯

    29일(현지시간) 치른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극우 자유당(FPO)이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첫 총선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FPO는 수개월간 여론 조사에서 선두를 지켜왔지만, 경제와 이민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가 커니면서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 오스트리아 인민당(OVP)에 대한 우위는 이제 거의 사라졌다. 선거 전 발표된 여론조사는 누가 승리하든 단독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과반수를 확보하지는 못하겠지만 연립 정부를 이끌 권리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FPO는 27%의 지지율을 얻어 25%를 기록한 OVP보다 2% 포인트 앞섰다. 현재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녹색당은 9%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시간 29일 오전 7시에 시작된 투표는 오후 7시(GMT 17시, 한국시간 30일 오전 2시)에 마감되고, 선거 결과를 가늠해졸 수 있는 최초 출구조사 결과는 몇 분 뒤 발표된다. 전체 900만 오스트리아 국민 중 630만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케른티아 응용과학 대학의 정치학 교수인 카트린 슈타이너 헤멜레는 “문제는 FPO가 총리직을 임명할 것인가 여부”라며 “만약 FPO가 총리를 배출하면 유럽연합(EU)에서 오스트리아의 역할은 상당히 달라질 것 같다. 키클 대표의 롤모델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이고,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자주 말했다”고 지적했다. 네하머 총리는 자신을 정치인으로 칭했지만, 경쟁자인 FPO 지도자 허버트 키클 대표를 독성이 강한 위협으로 묘사했다. 반면 키클 대표는 수년간 오스트리아 기성 정치 세력이 실정을 거듭 한 뒤 국가를 정화할 오스트리아의 수호자로 자신을 묘사했다. FPO가 승리하면 오스트리아는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등 주요 국가에 이어 극우 정당이 약진한 또 다른 EU 국가가 된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비판하고 망명 신청자에 대한 보다 엄격한 규칙을 약속한 유럽 회의론자인 FPO는 지난 6월 유럽 의회 선거에서 OVP를 1% 미만으로 이기고 처음으로 오스트리아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전국민 투표에서 승리했다. FPO처럼 더 엄격한 이민 규정과 세금 감면을 지지하는 OVP는 극우 정당과 연정을 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FPO가 이번 총선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더라도 정부를 구성할 만큼 충분한 의석이나 파트너를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네하머 총리는 FPO가 키클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 정부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망명 허가를 전면 중단하고 이주민의 입국을 막는 ‘오스트리아 요새’를 건설하고자 하는 자유당은 원래 1950년대에 나치 의원 출신이 이끌었다.
  • 한동훈·이재명, 재보궐서 반년 만의 맞대결…여권 ‘현안 악재’vs야권 ‘고발전’

    한동훈·이재명, 재보궐서 반년 만의 맞대결…여권 ‘현안 악재’vs야권 ‘고발전’

    인천 강화군, 부산 금정구, 전남 영광·곡성군 등 총 4곳에서 치르는 10·16 재보궐선거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맞대결이 반년 만에 열린다. 선거를 앞두고 여권은 ‘안상수 전 인천시장 무소속 출마·김건희 여사 리스크’라는 악재에 직면했고, 야권에서는 민주당·조국혁신당의 ‘고발전’이 이어졌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안 전 시장의 인천 강화군수 무소속 출마와 김 여사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인천 강화에서) 안 전 시장이 완주하더라도, (부산 금정에서) 야권이 단일화해도 (여론조사) ‘수치’로는 괜찮다”면서도 “다만 민심이 지역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 김 여사와 관련해 여론이 전국적으로 안 좋아진다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한 대표는 지역 현안을 강조하며 ‘지역 일꾼’을 뽑는 기초자치단체장 보궐선거라는 점을 부각했다. 한 대표는 지난 27일 인천 강화군에서 ‘대북확성기 소음’ 문제를, 28일 부산 금정구에서는 ‘침례병원 재설립·산업은행 이전’등 지역 현안을 언급하며 후보자 지원사격에 나섰다. 민주당은 부산 2030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 강화군 대남 확성기 소음 피해 등을 거론하며 ‘정부·여당 책임론’을 띄웠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부산과 강화가 국힘(국민의힘) 표 전당포인가”라며 “국민의힘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부산시민과 강화군민에게 사과와 배상부터 하라”고 비판했다. 야권의 텃밭인 전남 영광군수 선거는 ‘고발전’으로 치달았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지난 27일 장현 조국혁신당 영광군수 후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전남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당헌·당규를 토대로 절차를 준수해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를 공천했음에도, 장현 후보는 민주당이 자신을 강제 사퇴시킨 것처럼 주장하고, 경선 과정에 문제가 있는 양 발언해 민주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조국혁신당은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선거는 군민들이 청산하고픈 구태선거의 전형”이라고 맞받았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에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샅바싸움이 이어지며 후보 등록 전 단일화는 무산됐다. 금정구청장 후보로는 김경지 민주당 후보와 류제성 조국혁신당 후보,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등록했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단일화와 관련해 “모든 게 열려있다”며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이기는 선거를 하는 데 어떤 방법이 좋을지 조국혁신당 측과 협의하고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 대구시, 전세사기 피해자에 최대 120만원 지원금 준다

    대구시, 전세사기 피해자에 최대 120만원 지원금 준다

    대구시가 전세사기 피해자에게 최대 120만원의 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30일부터 신청을 받는다.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조속한 피해 회복을 위해서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전세사기 피해주택이 대구지역에 있고 ‘전세사기피해자법’에 피해자로 결정 받은 사람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원금액은 가구원 수에 따라 1인가구 80만원, 2인가구 100만원, 3인가구 120만원 등으로 차등지급된다. 이번에 지급하는 생활안정지원금은 전세사기피해자법이 시행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결정된 전세사기피해자가 대상이다. 올해 7월 이후 피해 결정자는 내년 1월부터 지원한다. 시는 내년부터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주거지 이전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이주비 지원사업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긴급복지지원법에 따른 긴급생계비 지원이나 다른 법에 따라 유사한 지원을 받은 경우, 전세보증금 전액을 배당받거나 회수한 경우 및 피해자 결정을 철회한 경우는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지원신청은 30일부터 방문 또는 온라인(정부24-대구광역시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우편 등의 방식을 통해 할 수 있다. 피해자가 신청을 하면 대구시에서 긴급복지지원 등 중복지급 조회 및 구비서류 적정 여부 등을 확인하는 등 검증을 거친 뒤 지원금을 지급한다. 지원대상 및 신청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대구시 홈페이지 공고문을 확인하거나 대구시 전세피해지원센터 등으로 문의하면 된다. 허주영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은 “전세사기로 피해를 입은 임차인들의 실질적 피해 회복을 위해 계속해서 지원사업을 추진하겠다”면서 “전세피해 가구의 생계지원과 주거안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왜 부사관 당직수당은 ‘4만원’인가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부사관 당직수당은 ‘4만원’인가 [밀리터리 인사이드]

    부사관 지원자 해마다 감소병사와 월급 격차 ‘84만원’‘병사 임금 논쟁’ 이후 우리가돌아봐야 할 각종 차별들같은 공무원인데 ‘쥐꼬리 당직수당’자녀교육, 단기복무 수당 불이익도내년부터 병사 월급이 ‘200만원’을 넘게 됐습니다. 이미 전역한 분들은 격세지감을 느낄텐데요. 29일 국방부 예산계획에 따르면 내년 병장 월급은 150만원, 병사들의 미래 대비를 위한 ‘내일준비적금’이 최대 55만원으로 합하면 205만원이 됩니다. 병사들에 대한 대우가 좋아지다보니 부사관 지원자가 급감하고 있다는 보도가 많이 나옵니다. 심지어 “병사 월급이 부사관 임금을 역전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물론 각종 혜택과 수당을 합하면 부사관 수입이 병사보다는 높습니다. 그렇지만 격차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국회입법조사처 분석을 보면 하사 1호봉과 병장의 월급 차이는 2022년 145만 1440원이었지만, 2023년 106만 4080원, 올해 84만 2107원까지 좁혀졌습니다. 하사 1호봉의 직급보조비, 급식비, 명절휴가비, 시간외 수당 등을 합하면 평균 249만 2107원이라고 합니다. 부사관은 병사와 달리 수입에 대한 ‘세금’도 내야 합니다. 앞으로 두 계급간 수입 격차가 더 줄어들면 50만원 밑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장기복무가 목적이 아니라면, 앞으로 병사 복무의 이점이 훨씬 클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부사관 충원율은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육군은 2019년 91.3%, 2020년 90.3%, 2021년 91.7%, 2022년 92.2%, 지난해 90.1%로 매년 90% 언저리에 머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인원이 많다보니 충원에 어려움이 크겠죠. 더 큰 문제는 군 내에서 인기가 높았던 공군과 해군으로 부사관 충원율 저하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는 겁니다. 해군 부사관 충원율은 2019년 99.7%나 됐지만 지난해 95.4%로 내려갔습니다. 공군도 같은 기간 97.9%에서 95.1%로 떨어졌습니다. 밀리터리 인사이드는 이미 수년 전부터 부사관 충원율 문제를 지적해왔습니다. 문제가 일부 개선된 부분도 있지만, 불합리한 상황이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이번엔 단순히 급여 총액 측면의 비판보다 구체적으로 정부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차별’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왜 군인이어서 차별받아야 하나. 독자 여러분도 이번 기회에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경찰 당직수당 ‘10만원’…왜 차별하나 군인과 경찰, 소방관 모두 나라를 위해, 우리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고마운 분들입니다. 누구는 더 힘들고 누구는 더 쉬운 일이라고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생이 많은 직업입니다. 그런데 ‘당직수당’을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부사관 당직수당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일 1만원, 휴일 3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언론에서 문제제기를 수없이 한 뒤에야 올해 평일 2만원, 휴일 4만원으로 올랐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각각 3만원, 10만원, 소방관은 5만원 10만원입니다. 예를 들어 같이 바다에서 일하는데, 해양경찰 갓 입직한 순경은 당직비로 10만원을, 해군 상사는 4만원을 받는다는 겁니다. 일반 공무원도 휴일 당직비로 6만원을 받습니다. 명백한 차별인데 정부에선 쉬쉬합니다. 국방부는 이 당직비를 공무원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예산당국의 문턱을 넘기 쉽지 않았다고 호소합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전국 경찰관 수는 13만명, 부사관은 12만명입니다. 부사관이 더 적습니다. 인원이 많아서 예산 부담이 된다면 경찰관은 왜 당직비로 2배 넘는 10만원을 지급할까요? 이제 새로 군문에 들어설 MZ 세대에게 이렇게 ‘충성심’만 강요할 순 없습니다.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군인의 특성상 상급자의 지시를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영내에 장시간 머물러야 하는 부사관의 특성상 야근이나 휴일 당직 뒤 제대로 쉬지 못 하고 연속 근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방부는 이런 오랜 병폐를 직시하고 당직근무 뒤 휴식을 보장하는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디지털 근무 등록 체계를 강화하고, 폐쇄회로(CC)TV 확대를 통한 경계근무 효율화 방안도 필요합니다. ●왜 군인은 ‘자녀 교육’에서 차별받나 부사관 명예퇴직자가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2021년 712명에서 2022년 1045명, 지난해 1616명으로 3년 만에 2배 넘는 규모로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515억원을 명예퇴직수당으로 썼는데, 퇴직자 규모를 미리 예측하지 못 해 165억원을 세부 사업 조정으로 끌어다 쓸 정도였습니다. 우리는 부사관이 군문을 나가는 이유를 단순히 임금 수준이 열악해서라고 여깁니다. 그런데 군인은 다 아는데 일반인은 잘 모르는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자녀 교육’ 문제입니다. 군인은 경찰관이나 소방관과 달리 다수가 격오지로 배치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격오지 교육여건에 불만을 가진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올해 한국국방연구원이 직업군인과 배우자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근무지가 자녀 교육에 적합하다고 한 비율은 36.7%에 그쳤습니다. 부적합하다는 의견은 34.9%, 보통이라는 의견은 28.4%였습니다. 또 자녀 교육을 위해 전역할 수 있다는 의견은 58.9%나 됐습니다. 그렇지 않다는 의견은 25.7%, 보통이라는 의견은 15.5%였습니다. 국방부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미 대안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85곳의 ‘자율형 공립고’가 운영됐는데, 이달엔 3차 공모를 합니다. 잦은 부대 이동에 따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정부가 지정하는 학교들입니다. 경기 파주의 명문고 ‘한민고’를 육성하는 등 학부모들이 주목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제2, 제3의 한민고를 육성하기 위해선 훨씬 더 많은 예산 지원이 필요합니다. 군인 자녀의 대학 진학 혜택을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단기복무 장려수당’도 차별이 있다 부사관 지원자에게 주는 ‘단기복무 장려수당’이 모두에게 지급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이 수당을 받은 부사관은 전체 인원의 20%에 불과합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체 부사관 임관자 중 단기복무 장려수당을 수령한 비율은 2021년 22%(1919명), 2022년 21%(1694명), 2023년 20%(1166명)로 계속 줄고 있습니다. 지급 대상을 ‘군 복무 경력이 있는 부사관 임관자’로 제한했기 때문인데, 모든 부사관에게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올해 초엔 “부사관만 단기복무 장려수당에 과세하고 장교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국가가 부사관 복무를 장려한다면 이 수당에 대해 비과세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경직된 사고를 과감히 틀어야 군의 큰 호응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올해 정부는 심각한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산장려금’을 비과세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면밀히 숙의해보길 바랍니다.
  • “불륜 저지른 아내에게 재산 분할 3억… 집 팔아야 할 처지입니다”

    “불륜 저지른 아내에게 재산 분할 3억… 집 팔아야 할 처지입니다”

    아내의 불륜 때문에 이혼을 결심한 남성이 재산분할은 6대4가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현재의 이혼 제도에 불만을 나타냈다.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난 25일 ‘이혼 상담받고 왔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찰에서 근무한다는 글쓴이 A씨는 “와이프 불륜으로 인해 상담받았는데 진짜 재산 분할 ×같다”며 “6대4라고 생각하라고, 결혼 기간이 10년이 넘어 7대3은 힘들 거라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아내는) 결혼할 때 달랑 2000만원과 중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가지고 왔는데, 6대4로 하면 3억원을 내가 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어진 댓글에서 “3억원 마련하려면 집을 팔아야 한다”고도 했다. 상담 결과 위자료는 3000만원 정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그러면 재산 분할과 합쳐 총 2억 7000만원을 아내에게 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블라인드 이용자들은 A씨를 안타까워하면서도 상대방의 불륜으로 인한 위자료와 재산 분할은 별개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A씨 사연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실제로 현행 민법에선 혼인 파탄의 유책 사유를 명문화하면서도 재산 분할 소송에서는 이혼 책임 여부와 무관하게 양측 모두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재산 분할이란 혼인 중 부부가 공동으로 모은 재산에 대해 본인의 기여도에 따른 상환을 청구하는 것이다. 유책 배우자는 본인의 잘못된 행위로 인해 결혼을 깨뜨렸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위자료를 지급해야 하지만, 재산 분할을 받을 권리는 있다고 법원은 인정한다. 재산 분할과 혼인 해소의 유책 사유는 별개의 얘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자료 액수는 대체로 분할 대상이 되는 재산에 비해 크지 않기 때문에 이혼에 책임이 없는 배우자가 억울하다고 느끼는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A씨의 사연에 대해 법무법인에 다닌다는 이용자는 “그래서 웬만하면 결혼할 때 남녀를 불문하고 능력 있고 자산 많은 상대를 만나는 게 혹여 이혼하더라도 억울해지지 않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여자가 돈이 더 많으면 이혼할 때 여자가 재산 분할을 해주게 되는데 남자들은 여자 볼 때 그런 것보다는 얼굴, 나이만 보는 경우가 많으니까 아마 지금처럼 쭉 이혼 시 재산 뺏기면서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혼 책임과 무관하게 재산 분할이 이뤄진다는 얘기에 “이혼 안 하고 별거만 하는 건 어떠냐”는 제안이 여럿 나오기도 했다. A씨는 양육권과 관련해선 “(아내가 바람피운 게) 한 번이 아니라서 나한테 유리하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블라인드 이용자들은 “아이를 키운 주양육자가 엄마면 엄마한테 간다”며 양육권 역시 A씨에게 불리할 것으로 봤다. 또 “바람피우고 이혼당하는 게 최고의 재테크인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기타 상속재산 등 특유재산도 분할하게 된다” 등 이혼에 책임 없는 배우자에게 불합리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혼 제도를 씁쓸해하는 댓글도 달렸다.
  • “수영장서 모유 수유하다 굴욕 느껴” 제지에 항의한 濠여성… 업체 측 답변은

    “수영장서 모유 수유하다 굴욕 느껴” 제지에 항의한 濠여성… 업체 측 답변은

    14개월 딸 젖 먹이는 중 구조요원 제지호주에선 1984년부터 모유수유권 보호업체 측 “어디서나 모유 수유할 수 있어” 호주 시드니의 한 수영장에서 생후 14개월 딸에게 젖을 먹이던 여성이 남성 인명구조요원으로부터 제지를 당하는 불쾌한 경험을 했다고 지난 26일 현지 매체 9뉴스가 전했다. 사건은 일주일 전인 지난 19일 시드니 펜허스트 지역에 위치한 수영장 허스트빌 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졌다. 레이라 칼라흐라는 이름의 여성은 당시 유아용 수영장 가장자리에 앉아 큰 아이가 가까운 거리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품 안의 딸에게 모유 수유를 하고 있었다. 그때 2명의 남성 인명구조요원이 다가왔고 그 중 한 사람이 “여기서 이러지 말라. 모유 수유가 허용되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칼라치는 그 말에 “너무 부끄럽고 충격을 받았다”며 “믿을 수가 없는 말이었다”고 9뉴스에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호주에서는 1984년 도입된 연방 성차별금지법과 각 주의 법률에 따라 어머니의 모유수유권이 보호된다. 모유 수유를 하고 있다는 이유로 여성을 건물이나 시설에서 떠나라고 요구할 수 없다. 칼라치는 “순간 머릿속에 너무 많이 생각이 떠올랐고 굴욕적이었다.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건가 아니면 수영장 측 잘못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칼라치는 재빨리 짐을 챙기고 아이들의 옷을 갈아입힌 후 접수 창구로 가 수영장 직원에게 이에 대해 얘기했다. 그리고 추후 관리자가 그에게 전화를 줄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수영장을 나섰다. 칼라치는 “호주 모유수유협회에 전화해 성차별금지법에 따라 보호받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 법이 제정된 지 40년이나 지난 지금 우리 사회가 더 나아졌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화가 났다”고 했다. 해당 수영장을 관리·운영하는 업체 블루피트 측은 9뉴스에 “당시 인명구조요원들이 번잡한 환경의 수영장에서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여성에게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면서도 “어머니들은 블루피트가 관리하는 시설 어디에서나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칼라치는 당시 인명구조요원들이 그에게 말을 걸었을 때 안전 문제를 언급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후 블루피트 측은 칼라치의 의견을 경영하고 모든 시설의 직원을 대상으로 모유 수유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 한동훈, 이재명에 “중국식 경제가 목표냐”…25만원 지원금 비판

    한동훈, 이재명에 “중국식 경제가 목표냐”…25만원 지원금 비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중국의 소비 쿠폰 대량 발행 사례를 예로 들며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을 촉구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중국식 경제가 목표인가”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27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가 소비 촉진을 위해서 약 5억 위안(약 943억원)의 쿠폰을 발행한다고 한다”며 “중국도 한다. 그런데 우리는 왜 안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골목이 말라비틀어지고 있고 서민의 삶은 짜부라들고 있다. 한 집 건너 한 집씩 폐업하고 있다”며 “부자들 세금 깎아줄 돈은 있고 서민들 숨통을 트이게 하는 예산은 쓸 수 없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한 대표는 페이스북에 “중국식 경제가 더불어민주당의 목표입니까”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앞서 민주당은 ‘전 국민 25만원 지원’을 골자로 하는 민생회복지원금지급 특별조치법을 야권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왔고 전날 본회의 재의결 끝에 폐기됐다. 과반 의석을 지닌 민주당은 본회의 통과까지는 입법을 좌지우지할 수 있지만 대통령 거부권에 가로막힌 법안은 재의결 기준이 더 높아 국민의힘이 반대하면 통과가 불가능하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 과정에서 전 국민 25만원 민생지원금 지급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시 “1인당 25만원 현금을 지급하려면 약 13조원의 재원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적자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며 “결국 시중에 돈을 더 풀게 돼 물가 불안을 자극하게 되고 결국 물가 불안으로 고통받는 국민을 지원하자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자가당착적이고 모순적인 제안”이라고 비판했다. 여권에서는 이 법안이 위헌요소가 있는 데다 경기부양 효과는 적고 물가 상승만 부추길 수 있는 ‘현금살포법’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 용사가 있기 전에 가족이 있었다, 모범용사 60인 선정

    용사가 있기 전에 가족이 있었다, 모범용사 60인 선정

    서울신문사와 국방부는 27일 ‘군인가족의 날 기념 국군모범용사 및 군인가족 초청행사’ 기념식을 열어 충실히 임무를 수행해온 모범용사들과 희생으로 이들을 지원한 가족들을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올해 선정된 모범용사와 군인 가족 60쌍을 비롯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김선호 국방부 차관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모범용사와 가족들은 각각 표창과 감사장을 받았다. 이후 축하 오찬이 이어졌다. 서울신문사와 국방부는 묵묵히 나를 지키는 용사들의 뜻을 받들자는 취지로 1964년 국군모범용사 초청 행사를 처음 시작했다. 매년 50~60명씩 모범용사를 선발해 올해까지 총 3540여명을 배출했다. 육·해·공·해병대에서 전우에게 모범이 되고 근무 성적이 탁월한 군인을 선발하고 국방부가 최종 결정한다. 특히 올해 행사는 ‘군인가족의 날’ 기념일의 일환으로 사흘간 진행됐다. 60쌍의 모범용사와 가족들은 지난 25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이튿날 국정원 견학, 서울시장 예방, 국가보훈부 초청 만찬 등 일정에 참여했다. 육군 모범용사 대표인 강병규 중령은 학군교 인사과장으로서 민관군 화합과 지역사회 발전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신병교육 최일선에서 충실하게 총괄임무를 수행했고 인재개발연구소 창설도 맡았다. 해군 7전단 세종대왕함 기관장인 박랑은 중령은 북한 우주발사체 대응 및 한미 연합훈련 임무를 잘 이행했고 양성평등담당관으로 병영 문화 개선에도 힘썼다. 박 중령은 이날 오찬에서 모범용사 대표로 “군인가족의 지원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공군 35비행전대 운영과장인 김지영 소령은 행정안전부 온기나눔 범국민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군 양성평등 실천 우수사례’ 선정으로 성인지력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주명호 해병대특수대 주임원사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 당시 실종지 수색작전에서 생존자 구조에 일조했다. 또 교육단 훈련교관, 공수교육대 교관으로서 정예 요원들을 배출해 최우수교관으로 선정된 점을 인정 받았다. 오찬 행사에서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은 “대한민국이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이 된 것은 이 자리에 계신분들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막강한 국군 덕분”이라며 “이 행사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계신 여러분들의 노고와 희생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올해 선정된 국군모범용사 명단 육군: 강병규 중령(학군교 인사과장), 정희진 중령(2작전사 예비군조직발전장교), 이재욱 중령(1시단 11여단 3대대장), 강덕봉 준위(1군수지원사 소중화기정비1반장), 정인채 원사(1군지사 10급양대 조리병교육대장), 이원효 원사(51사단 주임원사), 주광철 원사(6사단 주임원사), 강진수 원사(7군단 수기사 주임원사), 정헌문 원사(특전사 11공수특전여단 행정보급부사관), 김창환 원사(52사단 주임원사), 곽오숙 원사(21사단 인사행정부사관), 김승환 원사(28사단 주임원사), 하승호 원사(군견훈련소 주임원사), 이경남 원사(3사단 주임원사), 고재명 원사(7공병 312대대 소대장), 정재헌 상사(9사단 29여단 2대대 전투근무지원소대장), 김호기 상사(특전사 급양관리관), 김송식 상사(31사단 95여단 보급지원부사관), 박근영 상사(92정비대대 행정보급관), 강태현 상사(22사단 군기/안전부사관), 정원자 상사(7사단 특수전분석부사관), 허상현 상사(2군단 702특공연대 통신부사관), 한현우 상사(12사단 군수부사관), 전경진 상사(25사단 수색대대 정찰/통신부사관), 박주호 상사(35사단 화생방대대 부소대장), 임동철 상사(육군종합행정학교 특기병2중대장), 김지일 상사(50사단 120여단 인사행정부사관), 이동훈 상사(2사단 행정지원부사관), 강종현 상사(75사단 정보보안업무부사관), 송영진 상사(진)(1사단 11여단 3대대 공중정찰반장) 해군: 유경환 중령(전평단 교리담당), 박랑은 중령(7전단 세종대왕함 기관장), 김동욱 준위(7전단 화천함 갑판보좌관), 이준 준위(군수사병탄창 검사담당), 박용길 원사(해병보좌관실 인행담당), 전용우 원사(1함대 대구함 전탐장), 김정윤 원사(3함대 항공대 주임원사), 김석진 원사(잠수함사 909전대 추기관찰관), 김병재 상사(항공사 609전대 항공기체 교관), 박태건 상사(7전단 서애류성룡함 보급장), 김명기 상사(8전단 82전대 전탐관찰관) 공군: 김태형 중령(10전투비행단 153전투비행대대장), 김지영 소령(35비행전대 운영과장), 차승민 소령(17전투비행단 조종사), 이병규 원사(20전투비행단 피해복구반장), 김세진 원사(39정철비행단 HUAS기체검사담당), 나원채 원사(10전투비행단 주임원사), 조영훈 원사(8전투비행단 주임원사), 신창식 원사(3훈련비행단 주임원사), 박성갑 원사(방공관제사령부 주임원사), 김상용 상사(미사일방어사령부 표적기조종반장), 진용완 상사(작전정보통신단 체계DB관리담당) 해병대: 전종호 소령(해병9여단 정보참모), 정훈성 원사(해병2사단 주임원사), 주명호 원사(해병대 특수수색대대 주임원사), 최일성 상사(해병6여단 민원상담처리담당) 국방부직할: 백용하 중령(국방시설본부 계획운영과장), 김승철 원사(923부대 주임원사), 채태진 원사(계룡대근무지원단 주임원사), 강모아 상사(드론작전사령부 보안부사관)
  • 군인가족의 날 기념 국군모범용사 및 가족 초청행사 [서울포토]

    군인가족의 날 기념 국군모범용사 및 가족 초청행사 [서울포토]

    27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센터에서 군인가족의 날 기념 국군모범용사 및 군인가족 초청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행사엔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김선호 국방부 차관, 곽태헌 서울신문사 사장을 비롯해 국군모범용사 및 가족들이 참석했다.
  • [서울광장] ‘음식문화 빼앗기’ 아우성, 그렇게 자신이 없나

    [서울광장] ‘음식문화 빼앗기’ 아우성, 그렇게 자신이 없나

    얼마 전 끝난 TV 프로그램 ‘서진뚝배기’를 재미있게 봤다. 세계적 인기를 쌓은 문화 콘텐츠의 주역들이 아이슬란드에서 식당을 열어 한국 음식을 파는 프로그램이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일상화된 시대 추운 나라 사람들에게 음식의 온기를 오래 보존하는 한국의 뚝배기 문화는 지혜롭게 느껴졌을 것이다. 겨울이 긴 나라에서 뚝배기에 담긴 음식을 알리겠다는 콘셉트는 ‘문화 전파’를 염두에 둔 매우 정교한 기획의 산물이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용 돌솥이나 뚝배기에 먹을 것을 담아내는 음식 문화의 역사가 그렇게 길지는 않을 것 같다고 짐작한다. 아궁이에 불을 때서 밥을 짓고 국을 끓이던 전통시대에는 가정집이든, 장터의 국밥집이든 많은 돌솥이나 뚝배기를 한꺼번에 불위에 올려놓을 방법이 없었다. 그러니 개인용 돌솥과 뚝배기는 여러 개의 화구(火口)가 달린 업소용 가스레인지가 낳은 20세기 후반 산업 발전의 산물이 아닐까 추측하게 된다. ‘돌솥비빔밥은 내 고장 전통 음식’이라고 ‘소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이 있다는 소문도 아직은 들어 보지 못한 듯하다. 돌솥 이야기를 꺼낸 것은 중국 지린성이 돌솥비빔밥을 성(省)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야기를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지린성이 그랬다고 “중국이 우리 문화유산을 빼앗아 간다”고 아우성치는 일각의 분위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래야 할 일인가 싶기만 하다. 지린성은 돌솥비빔밥을 ‘조선족 비물질 문화유산’(非物質文化遺産)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아무리 봐도 ‘우리 문화를 빼앗아 간 것’이 아니라 ‘돌솥비빔밥의 전파 경로를 확실히 제시한 것’이기 때문이다. 국권이 흔들린 한말에서 일제강점기 사이 많은 우리 동포가 살길을 찾아 만주로, 연해주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가까스로 연해주에 정착한 우리 동포들은 스탈린 시대 다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되어 엄청난 고생 끝에 오늘날까지 생존할 수 있었다. 그러니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지역 시장에 가면 고려인들이 갖가지 김치를 산처럼 쌓아 놓고 파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통 방식의 김치도 있지만, 당근김치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현지화한 김치 종류도 적지 않다. 문화는 이렇게 오고 가는 것이다. 앞으로 우즈베키스탄의 문화유산에 대한 의식이 성숙해 ‘고려인 김치’를 타슈켄트 지역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날이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조선족 돌솥비빔밥’과 전혀 다르지 않다. 그때도 ‘우즈베키스탄이 한국 문화를 빼앗아 간다’고 목소리를 높일 것인지 묻고 싶다. ‘조선족 돌솥비빔밥’과 ‘고려인 김치’는 불행한 근현대사에도 오늘날 문화·경제·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한국민의 끈질긴 생명력을 상징하는 중요한 역사 유산이다. 특히 ‘조선족 문화’이기보다 ‘현대 한국 문화’에 가까운 돌솥비빔밥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은 그만큼 우리 문화가 ‘중국 인민’ 사이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는 증거다. 개인적으로 한국 대표 음식의 하나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은 짜장면은 하루라도 빨리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때는 ‘한국화한 중국 음식 짜장면’쯤의 이름을 붙여도 좋을 것이다. 짜장면이 중국에서 기원한 음식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조선족 돌솥비빔밥’도 전파 방향이 다를 뿐 원리는 같다. 지린성의 돌솥비빔밥 문화유산 지정은 화낼 일이 아니라 반길 일이다. 국가유산청이 ‘한국 문화 적극 수용’에 감사장이라도 보내야 할 일이다. 한편으론 중국이 20세기 우리 먹거리를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을 세계에 홍보해야 한다. 중국 땅에서 한국인이 소수민족으로 살게 된 동북아 근현대사도 본격적으로 국제사회에 알려야 한다. ‘동북공정’ 등으로 우리 역사와 문화를 침탈하려는 중국의 기도는 당연히 물리쳐야 한다. 하지만 아직도 개발도상국 시대 열등감에 사로잡혀 모든 사안에 피해의식만 표출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에는 동조하기 어렵다. 지금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쥐고 있는 소프트파워의 주도권은 강력하다. 이웃 문화가 ‘침투’하는 것을 근심해야 하는 나라는 이제 한국이 아니라 중국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 인공지능 시대, ‘책’ 끝내 죽지 않는다

    인공지능 시대, ‘책’ 끝내 죽지 않는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책’을 ‘종이를 여러 장 묶어 맨 물건’, ‘일정한 목적, 내용, 체재에 맞춰 사상, 감정, 지식 따위를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해 적거나 인쇄해 묶어 놓은 것’으로 풀이한다. 사전적 의미와 별개로 ‘책’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느끼는 감정과 생각은 사람의 지문이 다르듯 저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다. 가을 어느 날 떨어진 낙엽을 책 사이에 끼워 놨던 기억, 곰팡내 나는 중고 책들로 가득 찬 서가에서 원하는 책을 찾아 뛸 듯이 기뻤던 기억, 어쩌면 요즘 아이들에게는 부모나 어른들이 자꾸 권하는 재미없는 물건으로 기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요즘 사람들은 책이라고 하면 국어사전 설명처럼 인쇄된 종이 뭉치를 떠올리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을 책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다. 이 책은 케임브리지 도서 프로젝트 기금 총책임자이자 영국 에식스대 근대사 명예교수인 제임스 레이븐을 필두로 스웨덴, 이탈리아, 미국, 프랑스, 일본 등 각국의 역사학자와 서지학자, 미디어 연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6명이 모여 인류가 처음 책을 발명했던 시기부터 현재까지 정리한 ‘책의 전기’다. 저자들은 단순히 책의 역사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책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독자에게 던진다. ‘책이 책이지 뭐겠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위해 저자들은 처음 14쪽을 할애해 기원전 3500~1900년경부터 2019년까지 문자 및 책과 관련된 역사를 연표로 만들어 보여 준다. 인류가 문자와 언어를 사용하면서부터 책은 늘 함께 있었음을 보여 주면서 책의 역사를 얕잡아 봐선 안 된다고 은근히 말하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들게 한다. 앞쪽 연표를 제외하고는 16명의 전문가가 저마다 전문 분야를 바탕으로 책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책의 역사책’과 달리 두꺼운 두께에도 술술 읽힌다. 더 반가운 이유는 다른 책들과 달리 한중일을 한 장에 할애해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들은 한국이 낮은 출생률과 인구 감소의 현실에 맞닥뜨렸고, 신간의 수는 증가했지만 전체적인 책과 잡지 판매량 하락, 전통적 서점 숫자의 급격한 감소, 사람들이 읽는 것을 피하는 태도 등을 꼽으며 책의 미래를 다소 어둡게 분석하고 있다. 쇼츠(짧은 동영상)나 소셜미디어(SNS)에 푹 빠져 읽기를 싫어하고 심지어 거부하는 사람까지 늘어나는 한국의 현실을 보고 있노라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책이 사라지는 곳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저자들이 강조하는 것처럼 “책은 적응력이 매우 뛰어난 상품으로 입증”된 만큼 우리가 생각지 못한 기술과 방법으로 여전히 살아남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버리고 싶지는 않다.
  • “사람 자르는 첫 직업… 내가 ‘해야 할 일’”[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사람 자르는 첫 직업… 내가 ‘해야 할 일’”[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적당히 성적에 맞춰 입학한 인문학부에선 커다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렇다고 확실한 꿈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학업보다는 연극반, 밴드 같은 것에 더 이끌렸다. 그러다 ‘자연스레’ 집회 같은 곳에 몇 번 따라갔다. 그러나 그게 전부였다. 그것으로 세상이 바뀔 거라고 기대하진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29살. 학점이 높을 리 없었고 변변한 스펙도 없었다. 그래도 간신히 한 조선소에서 그를 받아 줬다. 그리고 인사팀에 배치하더니, 구조조정을 한다며 지금부터 사람을 자르란다. 지난 25일 개봉한 신인 박홍준(38) 감독의 독립영화 ‘해야 할 일’은 감독의 경험이 그대로 녹아든 작품이다. ●경험이 그대로 녹아든 첫 작품 영화 속 가상의 조선소 ‘한양중공업’에 다니는 ‘준희’는 돌연 인사팀으로 발령받고 회사로부터 인력을 감축하라는 특명을 받는다. 말로는 ‘희망퇴직’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알아서 그만두지 않으면 국물도 없다”는 투의 협박이나 다름없다. 일머리가 있는 ‘준희’는 일을 곧잘 배워서 하지만 이내 고뇌에 빠진다. 자기가 하는 일이 사람을 자르는 일. 이 일을 잘하는 나는 과연 누구인가. 조선시대 왕명에 충실했던 망나니? 혹은 아우슈비츠의 선량한 관리인? ‘준희’의 고민은 곧 박홍준의 고민이기도 했다. 26일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 한 영화관에서 그를 만났다. “만약 조선소를 다니지 않았다면, 인사팀에서 사람을 자르는 일을 하지 않았다면 영화를 만들지 않았을 거다. 2019년 8월 회사를 관뒀고 바로 영화를 준비했다. 사표를 던졌지만 정작 사직 날짜가 다가오는 약 한 달간 심한 악몽에 시달리기도 했다.” 박홍준도, 그의 분신인 영화 속 ‘준희’도 그저 ‘착하디착한’ 사람일 뿐이다. 회사 성실하게 다니면서 잔꾀 부리지 않고 묵묵히 제 할 일을 한다. 하지만 그 일이 다른 사람의 목숨줄을 쥐고 흔드는 것일 때 불안과 의심이 싹튼다. 부양할 가족이 딱히 없는 박홍준은 회사를 때려치울 수 있었으나 ‘준희’는 상황이 좀더 복잡하다. 결혼을 앞둔 사랑스러운 여자친구가 있고 그녀의 뱃속에는 아이도 자라고 있었다. 확 그만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나쁜 일’을 이어 가기에도 심리적 부담이 크다. 영화는 의도적으로 ‘준희’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 보여 주지 않는다. ●아직도 사회는 노동 얘기를 금기시 “영화 속 ‘준희’가 감독인 저처럼 회사를 그만둘 건지 자주 물어본다. 나도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 같이 고민해 보면 좋겠다. 많은 사람이 ‘노동’을 하며 살아가지만, 노동이 처한 현실은 점점 가혹해지고 있다. 구조조정이 없으면 좋겠지만 오히려 앞으로 점점 더 잦아질 것이다. 그런데 아직 우리 사회는 노동을 이야기하는 걸 금기시한다. 자신이 ‘준희’라면 어떨지, 관객에게 반문해 보고 싶다.” ●안 변하는 ‘자본 권력’에 깊은 고민 영화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위가 한창이던 2016년의 현장을 소환한다. 촛불을 밝히면 세상이 더 나아질 거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어떤가. 문재인 정권을 지나 윤석열 정권의 한가운데에 있는 지금 그 기대는 충족됐는가. 여기에 어떤 답을 내리는 것조차 눈치 보이는, 어떤 의미에서는 ‘엄혹한’ 시절을 지금 우리는 지나고 있다. 그래도 박홍준은 그 장면에서 모종의 희망을 읽어 낸다. “영화 속 촛불 집회의 미래를 지금 우리는 다 알고 있다. 물론 그때와 지금 달라진 건 크게 없다. 자본주의 시대에서 정치권력이 바뀐다고 자본의 권력이 바뀌는 건 아니니까. 그래도 모두가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 보자고 외친 게 상당히 오랜만의 일 아니었는가. 그런 상황에 ‘준희’를 놓아 보고 싶었다. 거기서 ‘준희’의 고민은 더욱 커졌을 것이다.”
  • 미술관 벽엔 ‘위로’가 걸린다

    미술관 벽엔 ‘위로’가 걸린다

    채기성 작가 신작 장편소설사연 깃든 작품 하나만 전시잊고 있던 나 자신과 마주해 그저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것. 절망의 반복인 일상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잃어버리는 것. 바로 우리 자신의 얼굴이다. 얼굴을 잃어버린 위태로운 사람들이 북악산 자락, 서울 부암동에 있는 어느 미술관으로 모여든다. 201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채기성(47)의 신작 장편소설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은 소소하고 느긋하고 편안한 이야기다. 복잡한 서사와 심오한 알레고리, 난해한 철학으로 독자를 괴롭히지 않는다. 이미 각자의 삶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을 독자를 조용히 불러세우고 잔잔한 동화를 들려줄 뿐이다. 당신이 바쁘게 살아가는 사이, 부암동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다면서. 아나운서를 지망했던 청년인 주인공 ‘호수’는 한 기업의 아나운서 공채에 또다시 낙방한다. 낙담에는 이미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졌다. 그러나 그를 떨어뜨린 기업에서 연락이 온다. 재단의 미술관에서 일하지 않겠느냐고. 미술의 ‘미’자도 모르는 그는 난감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6년간 방황할 만큼 했다. 찬밥 더운밥 가릴 계제가 아니다. 그렇게 부암동에 있는 ‘랑데부 미술관’으로 출근한다. 그런데 여기 좀 이상하다. 관람객 한 사람의 사연을 받아 제작된 작품 하나만을 전시하는 곳이란다. 젊음을 되찾고자 하는 노인부터 조직 생활을 청산하려는 건달, 부상으로 은퇴한 야구선수…. ‘낙오자’들의 상처 가득한 일상은 이곳에서 예술로 승화한다. “보라색은 경계의 색 같아. 찰나의 색 같기도 하고. 꼭 나처럼. 활짝 피어나지 못하고, 또 완전히 지지도 않고 경계에 머문 사람들의 빛깔 같아.”(74쪽) 예술가는 예술로 자기 삶의 답을 찾아가는 사람이다. 그러나 도대체 그 예술이란 놈은 언제쯤 내게 제대로 답을 줄 것인가. 답을 주기는 하는 것인가. 응답받지 못하는 일상이 반복될 때 예술가 앞에 놓인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다. 포기 또는 타협. 소설에서 현대무용을 하는 해주와 노래를 부르는 아경도 마찬가지. 둘의 대화에서 아경이 전하는 이 말은 어쩌면 예술로부터 응답을 기다리는 모든 젊은 예술가들에게 바치는 위로이기도 하다. “아빠 얼굴 표정은 세 가지밖에 없어요. … 바로 밉돌이, 짜증돌이, 피곤돌이예요. … 아빠는 항상 세 가지 표정만 지을 뿐이어서 아빠의 원래 얼굴이 어땠는지 가물가물해요. 어떻게 하면 아빠의 원래 얼굴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이에요.”(236~237쪽) 딸 영서 앞에서 화만 내는 희준. 그러고 싶지 않은데, 언젠가부터 회사에서 살아내는 것조차 버거워진 뒤로는 안에서 치솟는 화를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직장생활도 에너지 음료와 커피로 간신히 버티는 그에게 가족과 오붓한 주말은 언감생심이다. 뒤틀린 악순환은 어떻게 끊어내야 할까. 영서의 성화에 못 이긴 희준도 잃어버린 얼굴을 찾고자 랑데부 미술관으로 향한다. 편의점(‘불편한 편의점’), 세탁소(‘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백화점(‘달러구트 꿈 백화점’) 그리고 이번 미술관까지. 책은 앞서 대중에게 사랑받았던 이른바 ‘장소 힐링 소설’의 문법을 따르고 있다. 독자들은 왜 특정한 장소가 주는 힐링을 자꾸 찾는 것일까. 어쩌면 현실의 편의점이, 세탁소가, 미술관이 현대인에게 필요한 안식을 주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내셔널 갤러리는 독일군의 공습을 피해 소장품을 탄광 등 비밀 장소로 옮긴 적이 있다고 한다. 미술관은 여기서 매달 작품 한 점씩만을 가져와 전시했는데, 그 작품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몰렸다고 한다. 채기성은 작가의 말에 이런 일화를 전하면서 독자에게 ‘여백의 순간’을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일상은 수많은 정보와 디지털 콘텐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둘러싸여 있다. 오프라인에서 진정으로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 어려운 세상에 살고 있다.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은 여백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 “금투세 혼선” 당론 미루는 野…빠른결정 압박하는 與

    “금투세 혼선” 당론 미루는 野…빠른결정 압박하는 與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당론 결정을 미룬 채 혼선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표심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결정을 미루고 있다며 빠른 결정을 압박했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투세와 관련해 어제 혼선이 있었다”며 “당 입장을 논의할 의원총회 개최 시기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의총 개최 시기는) 당 지도부와 협의 후에 결정할 방침”이라며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이) 어제 말한 내용은 개별적 의견이라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지도부 관계자도 통화에서 “‘한 달여 동안’이라고 기간이 특정됐는데 회의를 통해 의결된 부분이 아니다”라면서 “시기와 내용 모두 열어놓고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날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은 부산 금정구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엊그제 진행된 금투세 토론회와 관련해 민주당의 정책역량과 수권 능력을 잘 보여준 토론회라는 평가가 있었다”며 “한 달여 기간 동안 의원총회를 여는 등 의견을 수렴해 금투세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절차와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이 약 한 달간 의견 수렴을 거친 후 입장을 정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다. 당내에선 대표적 친명(친이재명) 인사들이 금투세 유예론과 폐기론을 거론하는 가운데 시행론은 상대적으로 힘을 잃는 분위기다. 앞서 이재명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지지를 표했던 김민석 최고위원과 친명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각각 3년 유예와 폐기를 거론한 바 있다. 당내에서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유예 입장에 섰던 이소영 의원도 전날 SBS라디오에서 “어제 열렸던 토론회를 통해 금투세를 유예하자는 방향으로 의원들의 분위기가 확실히 기울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당론화 추진 시기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당내에선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과 급할 것 없다는 입장이 팽팽한 상황이다. 윤 원내대변인은 “의총 개최 시기와 어떤 방식으로 의견을 수렴할지 결정된게 없다”면서 “다만 원내지도부는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의총 열어야한단 입장”이라고 밝혔다. 반면 당 내 대표적인 금투세 도입론자로 꼽히는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폐지해야 한다고 하는 분들은 빨리 결론을 내달라는 주문을 하고 있지만,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에선 결론을 서둘러 낼 이유가 없다”고 맞섰다. 민주당 입장은 사실상 이 대표의 결단에 달려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선거제 결정 때처럼 의원총회를 통해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고 최고위원회가 결정 권한을 이 대표에게 위임할 거라는 전망이다. 이날 이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말꼬리 잡히지 않도록 신중하자”고 의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투세 토론회에서 나온 김영환 의원의 ‘인버스’(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을 얻는 금융상품) 투자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행팀인 김 의원은 유예팀인 김병욱 전 의원이 ‘(미국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되는 상황에서 금투세 도입이 합리적인가’라고 묻자 “우하향된다고 신념처럼 믿는다면 인버스 투자를 하시면 되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 발언은 개미투자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김 의원 역시 의총에서 “신중치 못한 단어선택으로 물의를 일으켜 유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빠른 결정을 촉구했다. 한동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증시와 대한민국의 경제를 포기했는가.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인버스나 숏 쳐서 돈 벌라고 권유하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한 달 더 당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한 데 대해 “지금까지 개미 투자자들이 금투세 폐지를 줄기차게 요구하는 동안 뭘 하고서 인제 와서 한가하게 한 달이나 시간을 더 끌겠다는 것인가”라며 “불확실성을 키워 우리 주식시장은 어떻게 되든지 말든지 본인의 정치적 득실만 따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연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토론회를 진행해놓고 결론도 못 내고 시간만 질질 끌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이 한 달 동안 의견 수렴을 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김 대변인은 “사실상 10·16 재보궐선거 끝나고 금투세 당론을 확정하겠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더는 지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 검찰,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추징금 122억 전액 환수

    검찰,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추징금 122억 전액 환수

    검찰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의 추징금 122억6000만원 전액을 환수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 유민종)는 지난 4월부터 이씨의 각종 재산을 조회하고 계좌 및 해외 가상자산 추적, 압수수색, 은닉재산 압류, 가압류 및 민사소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추징금을 국고 귀속했다. 이씨는 2015부터 2016년까지 미인가 금융투자업을 영위하면서 비상장주식 종목을 추천한 후 선행매매한 주식을 판매해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대법원은 2020년 2월 이씨에게 징역 3년 6개월, 추징금 122억600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이씨는 2022년까지 전체 추징금 중 일부(약 28억원)만 납부하고 나머지는 내지 않았다. 압류물엔 현금·수표 3억원, 가상자산 12억원, 명품 시계 등이 포함됐다. 검찰은 “범죄자들이 범죄로부터 어떠한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범죄수익을 철저히 환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 “우크라가 영토 조금 포기해야”…미국이었다면 자국땅 내줬을까?[핫이슈]

    트럼프 “우크라가 영토 조금 포기해야”…미국이었다면 자국땅 내줬을까?[핫이슈]

    미국 11월 대통령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5일(이하 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州)에서 가진 유세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도시들이 사라졌고, 우리는 (평화) 협상을 거부한 젤렌스키에게 수십억 달러를 주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재건할 수 없는 나라가 아니라 파괴된 나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젤렌스키는 미국에 올 때마다 600억 달러(한화 약 80조 원)을 가져갔다. 그는 아마도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세일즈맨일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에 약 560억 달러 규모의 지원을 했다는 사실을 지적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공식 대선 후보가 되기 전부터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며, 자신이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곧바로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공언해 왔다.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 채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포기하는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영토 등을 ‘약간 포기’하는 나쁜 거래가 전쟁보다 더 좋았을 것”이라면서 “유능한 대통령이 있었다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거래가 성사될 수 있었을 것이다. 바이든이 양국 간 협상을 조율할 수 있었어야 했다”며 전쟁과 관련한 바이든 대통령의 역할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 “우크라이나는 이미 파괴된 상태다. 사람들은 죽었고 나라는 폐허가 됐다.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한 사람들이 누구인가”라며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가 아닌 바이든 정부를 겨냥한 지적을 내놓았다. 트럼프가 젤렌스키 맹비난에 나선 진짜 이유트럼프 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세일즈맨’(장사꾼)이라는 표현을 쓰며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에 대한 포기를 언급한 배경에는 현재 방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의 행보가 있다. 지난 22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 있는 육군 탄약 공장을 찾았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탄약 공장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게 300만발 이상을 지원한 155mm 포탄을 생산하는데 근로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동시에, 전쟁 승리를 위한 미국의 추가 지원을 당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방문한 펜실베이니아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가장 뜨거운 경쟁이 예상되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로 꼽힌다. 펜실베이니아에는 19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으며, 4년 전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표차가 8만 표에 불과했다. 정가에서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웃는 사람이 마지막에 웃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특히 우크라이나·폴란드 등 동유럽계 미국인 인구수도 상당한 지역인 만큼,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일정이 사실상 정치적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방문으로 펜실베이니아의 표심이 움직이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감’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내에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문제제기를 쏟아냈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주) 방문은 민주당을 돕기 위해 고안된 당파적인 이벤트였으며 분명한 선거 방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를 해고할 것을 촉구했다. 제임스 코머 하원 정부감독위원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 항공기를 이용해 펜실베이니아로 비행한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그는 백악관, 법무부, 국방부에 보낸 서한에서 “위원회는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캠페인에 도움을 주기 위해 외국 지도자를 이용하려 했는지, 만약 그렇다면 권력 남용을 저질렀는지 여부를 판단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 한국에서 첫 전시회를 개최하는 프랑스 작가 ‘우고 리’‘픽킹 플라워즈’ 비선재에서 26일 개막

    한국에서 첫 전시회를 개최하는 프랑스 작가 ‘우고 리’‘픽킹 플라워즈’ 비선재에서 26일 개막

    “일상에서 느낀 감정과 기억, 꿈 등을 캔버스에 표현했습니다.”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떠오르는 신예작가 우고 리(Ugo Li·37)는 26일 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 3길 비선재에서 개막한 ‘픽킹 플라워즈’(Picking Flowers) 전시회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전시회는 오는 10월31일까지 열리며, 비선재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예약 관람할 수 있다. 중국계 화가인 아버지와 프랑스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우고 리는 2011년 프랑스 예술의 산실인 에콜 데 보자르(École des Beaux-Arts)를 졸업한 뒤 화가와 모델로 활동하다가 현재는 화가에 전념해 유럽 주요 갤러리와 아트페어에서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우고 리는 일상의 소재에 시적인 숨결을 불어 넣는 작가로 거칠고 빠르며 역동적인 붓질로 따뜻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 한국에서 전시회를 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는데 비선재 갤러리를 운영하는 장낙순 회장이 우연히 제 작품을 보고 들어왔다. 장 회장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했는데 처음 만났지만 가족처럼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이런 인연으로 지난 4월 비선재에서 저를 한국으로 초청했고, 그때 많은 대화를 나누며 한국에서 9월에 전시회를 열기로 결정한 것이다. 프랑스로 돌아간 뒤 이번 전시회를 위해 쉬지 않고 계속 그림을 그렸고, 그래서 이번 전시회가 마련됐다.” - 작품 활동은 언제 시작했나. “사람들이 언제부터 그림을 그렸느냐고 물으면 그림 그리는 것을 한번도 멈춘적이 없다고 답한다. 제 인생의 첫 번째 기억이 그림을 그린 것일 정도로 지금까지 계속 그림을 그렸다. 어렸을 때 화가인 아버지가 생일 선물로 그림이나 펜, 종이, 물감 등을 받았다. 작품 활동은 2011년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시작했다. 아르바이트도 주로 그림과 관련된 것을 했다. 특히 코로나 팬더믹 기간 동안 파리 시내와 제 아파트가 봉쇄되면서 하루종일 그림만 그렸던 것 같다. 그때 작품들을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다가 갤러리 사이트를 운영하는 친구 마리를 만나 협업을 시작했다. 마리와 2년 정도 준비해 지난해 10월 파리에서 첫 전시회를 열었다.” - 전시회 명칭인 ‘픽킹 플라워즈’의 의미는. “전시회 명칭은 작품을 모두 완성한 뒤에 정했다. 제목을 단순하고 짧게 정하고 싶었는데 작품 대부분에 꽃이 있어 자연스럽게 ‘픽킹 플라워즈’로 정한 것이다. 무엇보다 꽃은 프랑스 예술가이 일종의 유산처럼 많이 다루는 소재인데 저 또한 프랑스 작가로 꽃을 주요 소재로 삼았다. 꽃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캔버스에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작품 속에 있는 꽃은 어떤 사물을 보고 그린 것이 아니라 내 생각 속에 있는 것을 표현했다. 그림 속에 있는 꽃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꽃일 수도 있고, 제 마음 속에만 존재하는 꽃일 수도 있다. 월요일에 본 꽃이 화요일에 다르게 보이는 것처럼 꽃에서도 무한한 변화가 느껴진다.” - 대학을 졸업한 뒤 잠시 모델로 활동했는데. “나의 꿈은 매일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지만 그림만 그리고 산다는 것은 꿈에 불과하다. 먹고 살아야 한다. 모델은 사실 전혀 예상 못한 상태에서 한 것이다. 잠시 태국에 살았는데 패션 디자이너를 하던 친구가 패션위크 기간에 패션쇼 모델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아 시작했다. 이 쇼에서 다른 브랜드에서도 같이 일하자는 제안이 오면서 모델로 활동했다. 하지만 파리로 돌아온 뒤에 나의 꿈인 작가로 성공하려면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델을 그만두고 그림에 더 집중하고 싶었다. 모델 활동이 창의적인 분야이기도 하고 정말 재밌어서 좋았지만 제 목표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 - 마티스의 초기 회화 구성과 색채를 계승했다는 평가가 있는데. “그런 평가에 어느 정도 동의 하지만 내 작품이 어떤 화풍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고 싶지 않다. 내 그림이 대단한 작가인 마티스의 작품처럼 사람들에게 행복한 느낌을 준다는 것은 너무 기분이 좋은 이야기지만 나는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어떤 선입관이나 어떤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 작품 속에 낱말이나 문장들을 여러개 배치했는데. “그림을 그릴 때는 음악을 들으며 친구들과 나눴던 대화 등을 떠올린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어떤 영감이 머리 속에서 툭 튀어나와 그림에 표현된다. 때로는 만족스럽지 않은 영감이나 다른 아이디어가 있으면 글을 썼다가 지우기도 합니다.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의 스토리텔링을 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그림 속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뜨거운 하기(夏期)의 햇살’(Hot Summer Chronic Sunshine)라는 작품에 쓴 ‘비포 리빙’(Before Leaving)은 보는 사람마다 각기 다르게 해석을 할 수가 있다. 글씨에 대한 의미가 뭐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사람들이 그림을 보며 ‘떠나 기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떠나고 나서 어디로 가는지’ 등에 대해 각자 해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글씨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자제하는 것이다. 보는 사람들이 알아서 해석했으면 좋겠다.” - 특별하게 아끼는 작품이 있나. “솔직히 특정 작품 하나만 고른다면 내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각각의 작품들이 모두 내 자신에게 중요한 스토리가 담겨 있다. 그림은 그릴 당시 내 의식의 상태를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어떤 스토리를 말씀드리기가 어렵고, 보는 사람들에게 그런 의식 상태를 설명해서 미리 어떤 한 방향으로 생각을 치우치게 하고 싶지 않다. 제가 그린 식탁 위에 차려진 음식 그림을 보고 내가 작품을 그릴 때의 내 의식과는 별도로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그림 속에서 자신만의 특별한 감정과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 -한국에서의 기억을 작품으로 남길 예정인가. “물론이다. 나는 특정 모델을 앞에 두고 작품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내 머리 속의 기억을 가지고 그림을 그린다. 한국에서 전시회와 여행이 끝나고 파리로 돌아갔었을 때 그 기억을 작품에 남길 것이다. 어떤 주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의 인터뷰가 될 수 도 있고, 서울에서 느낀 감정이 될 수도 있다. 지난 4월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달항아리를 작품을 보았다. 이번 전시회에 나온 작품 중에 ‘달항아리’(Moon Jar)라는 작품이 있는데 이 그림은 지난 4월에 서울의 기억을 가지고 파리에서 그린 것 중에 하나다. 작품 아래에는 ‘한국에서 온 나의 달항아리 작품’(My Moon Jar Work from South Korea)’이라는 문구를 표기했다.” - 앞으로 활동 계획은. “이번 전시가 한국에서 하는 첫 전시회라서 한국 사람들이 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들이 내 그림을 정말 좋아한면 한국에서도 더 활발히 활동도 하고 싶다. 나는 뿌리가 아시아다. 그래서 아시아에서 더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아시아를 무대로 좀더 활발한 활동을 해보고 싶다. 내년 초에는 프랑스 남부에서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리고 싱가포르에서도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 한국에서 첫 전시회를 개최하는 프랑스 작가 ‘우고 리’…‘픽킹 플라워즈’ 비선재에서 26일 개막

    한국에서 첫 전시회를 개최하는 프랑스 작가 ‘우고 리’…‘픽킹 플라워즈’ 비선재에서 26일 개막

    “일상에서 느낀 감정과 기억, 꿈 등을 캔버스에 표현했습니다.”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떠오르는 신예작가 우고 리(Ugo Li·37)는 26일 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 3길 비선재에서 개막한 ‘픽킹 플라워즈’(Picking Flowers) 전시회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전시회는 오는 10월31일까지 열리며, 비선재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예약·관람할 수 있다. 중국계 화가인 아버지와 프랑스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우고 리는 2011년 프랑스 예술의 산실인 에콜 데 보자르(École des Beaux-Arts)를 졸업한 뒤 화가와 모델로 활동하다가 현재는 화가에 전념해 유럽 주요 갤러리와 아트페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우고 리는 일상의 소재에 시적인 숨결을 불어 넣는 작가로 거칠고 빠르며 역동적인 붓질로 따뜻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 한국에서 전시회를 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는데 비선재 갤러리를 운영하는 장낙순 회장이 우연히 전시회를 방문했다. 장 회장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했는데 처음 만났지만 가족처럼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이런 인연으로 지난 4월 비선재에서 저를 한국으로 초청했고, 그때 많은 대화를 나누며 한국에서 9월에 전시회를 열기로 결정한 것이다. 프랑스로 돌아간 뒤 이번 전시회를 위해 쉬지 않고 계속 그림을 그렸고, 그래서 이번 전시회가 마련됐다.” - 작품 활동은 언제 시작했나. “사람들이 언제부터 그림을 그렸느냐고 물으면 그림 그리는 것을 한번도 멈춘적이 없다고 답한다. 제 인생의 첫 번째 기억이 그림을 그린 것일 정도로 지금까지 계속 그림을 그렸다. 어렸을 때 화가인 아버지가 생일 선물로 그림이나 펜, 종이, 물감 등을 받았다. 작품 활동은 2011년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시작했다. 아르바이트도 주로 그림과 관련된 것을 했다. 특히 코로나 팬더믹 기간 동안 파리 시내와 제 아파트가 봉쇄되면서 하루종일 그림만 그렸던 것 같다. 그때 작품들을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다가 갤러리 사이트를 운영하는 친구 마리를 만나 협업을 시작했다. 마리와 2년 정도 준비해 지난해 10월 파리에서 첫 전시회를 열었다.” - 전시회 명칭인 ‘픽킹 플라워즈’의 의미는. “전시회 명칭은 작품을 모두 완성한 뒤에 정했다. 제목을 단순하고 짧게 정하고 싶었는데 작품 대부분에 꽃이 있어 자연스럽게 ‘픽킹 플라워즈’로 정한 것이다. 무엇보다 꽃은 프랑스 예술가이 일종의 유산처럼 많이 다루는 소재인데 저 또한 프랑스 작가로 꽃을 주요 소재로 삼았다. 꽃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캔버스에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작품 속에 있는 꽃은 어떤 사물을 보고 그린 것이 아니라 내 생각 속에 있는 것을 표현했다. 그림 속에 있는 꽃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꽃일 수도 있고, 제 마음 속에만 존재하는 꽃일 수도 있다. 월요일에 본 꽃이 화요일에 다르게 보이는 것처럼 꽃에서도 무한한 변화가 느껴진다.” - 대학을 졸업한 뒤 잠시 모델로 활동했는데. “나의 꿈은 매일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지만 그림만 그리고 산다는 것은 꿈에 불과하다.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모델은 사실 전혀 예상 못한 상태에서 한 것이었다. 잠시 태국에 살았는데 패션 디자이너를 하던 친구가 패션위크 기간에 패션쇼 모델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 패션쇼에서 다른 브랜드에서도 같이 일하자는 제안이 오면서 모델로 활동했다. 하지만 파리로 돌아온 뒤에 나의 꿈인 작가로 성공하려면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델을 그만두고 그림에 더 집중하고 싶었다. 모델 활동이 창의적인 분야이기도 하고 정말 재밌어서 좋았지만 제 목표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 - 마티스의 초기 회화 구성과 색채를 계승했다는 평가가 있는데. “그런 평가에 어느 정도 동의 하지만 내 작품이 어떤 화풍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고 싶지 않다. 내 그림이 대단한 화가인 마티스의 작품처럼 사람들에게 행복한 느낌을 준다는 것은 너무 기분이 좋은 이야기다. 하지만 나는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어떤 선입관이나 어떤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 작품 속에 낱말이나 문장들을 여러개 배치했는데. “그림을 그릴 때는 음악을 들으며 친구들과 나눴던 대화 등을 떠올린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어떤 영감이 머리 속에서 툭 튀어나와 그림에 표현된다. 때로는 만족스럽지 않은 영감이나 다른 아이디어가 있으면 글을 썼다가 지우기도 합니다.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의 스토리텔링을 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그림 속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뜨거운 하기(夏期)의 햇살’(Hot Summer Chronic Sunshine)라는 작품에 쓴 ‘비포 리빙’(Before Leaving)은 보는 사람마다 각기 다르게 해석을 할 수가 있다. 이 글에 대한 의미를 뭐라고 정의하기는 쉽지 않지만 사람들이 그림을 보며 ‘떠나 기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떠나고 나서 어디로 가는지’ 등에 대해 각자 해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자제하는 것이다. 보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해석해 주었으면 좋겠다.” - 특별하게 아끼는 작품이 있나. “솔직히 특정 작품 하나만 고른다면 내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각각의 작품들이 모두 내 자신에게 중요한 스토리가 담겨 있다. 그림은 그릴 당시 내 의식의 상태를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어떤 스토리를 말씀드리기가 어렵고, 보는 사람들에게 그런 의식 상태를 설명해서 미리 어떤 한 방향으로 생각을 치우치게 하고 싶지 않다. 제가 그린 식탁 위에 차려진 음식 그림을 보고 내가 작품을 그릴 때의 내 의식과는 별도로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그림 속에서 자신만의 특별한 감정과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 -한국에서의 기억을 작품으로 남길 예정인가. “물론이다. 나는 특정 모델을 앞에 두고 작품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내 머리 속의 기억을 가지고 그림을 그린다. 한국에서 전시회와 여행이 끝나고 파리로 돌아갔었을 때 그 기억을 작품에 남길 것이다. 어떤 주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의 인터뷰가 될 수 도 있고, 서울에서 느낀 감정이 될 수도 있다. 지난 4월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달항아리를 작품을 보았다. 이번 전시회에 나온 작품 중에 ‘달항아리’(Moon Jar)라는 작품이 있는데 이 그림은 지난 4월에 서울의 기억을 가지고 파리에서 그린 것 중에 하나다. 작품 아래에는 ‘한국에서 온 나의 달항아리 작품’(My Moon Jar Work from South Korea)’이라는 문구를 표기했다.” - 앞으로 활동 계획은. “이번 전시가 한국에서 하는 첫 전시회인데 한국 사람들이 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들이 내 그림을 정말 좋아한다면 한국에서도 더 활발히 활동하고 싶다. 나는 뿌리가 아시아다. 그래서 아시아에서 더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아시아를 무대로 좀더 활발한 활동을 해보고 싶다. 내년 초에는 프랑스 남부에서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리고 싱가포르에서도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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