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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노사 협력해 새 미래 만들어야 할 때”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노사 협력해 새 미래 만들어야 할 때”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4일 “지금은 한마음으로 힘을 내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며 노사의 협력을 당부했다. 곽 사장은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회사의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기준을 초과하는 성과에 대한 보상을 어떻게 결정해야 합리적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성과급을 제시했지만, 노조에서 반발하는 등 성과급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불만이 나오는 데 따른 공지로 풀이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2일 사내 게시판에 PS 1000%와 특별성과급 500% 등 총 1500%의 성과급 지급을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연봉의 75%를 성과급으로 받는 셈이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연 1회 연봉의 최대 50%(기본급의 100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 하반기 생산성 격려금(PI) 150%도 전날(23일) 지급했다. PI는 반기별로 회사가 목표했던 생산량을 달성했을 때 지급하는 인센티브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해 상반기에도 PI로 기본급의 150%를 지급했다. 이를 고려하면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PS 1000%와 특별 기여금 500%, PI 200%(상·하반기 포함)를 지급한 것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게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SK하이닉스 노조는 크게 반발했다. SK하이닉스 3개 노조가 연합한 공동투쟁본부는 같은 날성명을 내고 “사측은 일방적인 PS 지급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1500%가 지급되는 전례를 남긴다면 영원히 1500%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열풍 속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66조 1930억원, 23조 4673억원을 기록,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곽 사장은 “노조와 적절한 기준과 수준에 대해 여러 차례 협의했으나 아쉽게도 공통의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회사는 과거 특별성과급 지급 사례와 근거, 인원수 증가에 따른 이익의 질과 함께 최대 실적 달성의 의미와 기술경쟁력 우위 등 정성적 요소를 반영해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1500%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결정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다고 느낄 수 있고, 작년의 성과에 비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무엇보다 그간 많은 노력으로 쌓아온 노사 간의 신뢰와 기업문화가 흔들리는 모습은 매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해 새로운 역사를 만든 구성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저도 CEO로서 구성원의 행복과 회사의 미래에 대해 더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 “국회요원 박지원” “내가 요원이라니”…“SNL도 아니고” 野 맹비난

    “국회요원 박지원” “내가 요원이라니”…“SNL도 아니고” 野 맹비난

    “내가 국회요원이라니…명함을 다시 파야 하나.”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탄핵심판 변론에서 “국회의원이 아닌 요원”, “계엄령 아닌 계몽령” 등을 주장하자 야권이 “말장난으로 계엄을 덮으려 한다”며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 국정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을 “박지원 국회요원”이라며 “국정원 출신이니 국정원 요원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 의원은 이어 “국회 본회의장 내에는 20명 내외의 의사국 속기사 등 직원분들이 업무를 하지만, 요원들을 체포하러 특수부대 차출 ‘계몽군’ 280여명을 헬기에 태워 완전 무장시키고 본회의장의 유리창을 깨고 들여보낼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과 김용현이 헌재 탄핵심판장을 만남의 장소로 활용해 말 맞추기, 저질 코미디를 쏟아낸다”고 일갈했다. 김윤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국회요원인 줄 정말 몰랐어요”라는 글을 썼다. 박주민 의원은 자신의 사진에 비밀요원을 연상케 하는 선글라스를 합성한 사진을 올리며 “은평갑 국회요원 박주민. 명함을 바꿔야 하나”라고 적었다. “‘의원’ 아닌 ‘요원’인데 왜곡”…“SNL 찍나”전날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서 증인신문을 하며 “국회의원이 아닌 요원을 끌어내려 했다” 등의 해명을 했다. 증인으로 나선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 측 대리인이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의원’이 아닌 ‘요원’을 빼내라고 한 것인데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왜곡했다”고 주장하자 “그렇다”며 맞장구를 쳤다. 또 윤 대통령 측은 비상계엄에 대해 “국민들은 계엄령이 아닌 ‘계몽령’이라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야권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바이든 날리면’ 2탄”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무슨 SNL도 아니고”라며 “헌정 질서와 관련된 심판을 하는 헌재에서 그런 식의 말장난으로 본인들의 위헌·위법한 행위들이 덮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발상 자체가 치졸하다”고 꼬집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에도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헌법재판소를 대놓고 조롱하는 걸로 비친다”고 날을 세웠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이 전직 검찰총장 출신이었는데, 과연 저분이 검사였던가 하고 의심할 정도로 답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궤변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참 희한하다”면서 “요원들이 그 안(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있지도 않았는데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라고 반문했다.
  • “‘전공의 처단’, 웃으며 놔뒀다”는 尹…“웃을 일인가” 전공의 분노

    “‘전공의 처단’, 웃으며 놔뒀다”는 尹…“웃을 일인가” 전공의 분노

    ‘전공의 처단’을 명시해 의료인들의 강한 반발을 샀던 포고령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웃으며 놔뒀다”고 주장하자, 당사자인 전공의 단체 대표가 “웃을 일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포고령의 ‘전공의 처단’ 문구에 대해 해명하는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헌법재판소 증인신문 내용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웃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처단이라는 단어가 허허 웃을 거린가. 누군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그게 다 장난인가”라며 “할 말이 따로 있지. 둘 다 제정신이 아니구나”라고 일갈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4차 변론에서 김 전 장관을 상대로 증인신문을 하며 포고령에 ‘전공의 처단’ 문구가 담긴 경위에 대해 “내 의중이 아니었으며, 웃으며 놔뒀다”는 식으로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김 전 장관을 향해 “계엄 전 장관이 관저에 포고령을 가져왔고, ‘전공의’를 왜 집어넣었냐고 웃으며 이야기했다”면서 “웃으며 놔뒀는데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전 장관도 “말씀하시니까 기억납니다”며 맞장구쳤다.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발표된 포고령에는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 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에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처단 대상’이 된 의료계는 잇달아 규탄 시위를 열고 반발했고, 어렵게 봉합되는 듯했던 의정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계엄 직후 대량 살상이 벌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회에서 “‘전공의 처단’ 문구가 왜 포고령에 들어갔는지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 [열린세상] 거리의 정치를 넘어서

    [열린세상] 거리의 정치를 넘어서

    지난해 12월에 시작된 계엄과 탄핵 정국은 많은 이들의 당초 예상과는 몹시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되고, 조기 대선이 치러져 야당으로 정권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을 이제는 쉽사리 확언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여당과 윤 대통령 지지율은 꾸준히 상승해 야당을 앞지르고 있다. 게다가 보수 진영이 진보 진영의 주무대로 인식됐던 거리와 광장에서 더 대단한 존재감을 보이기까지 한다. 심지어 이 분노가 무력으로 법원에 난입한 폭동 사태로 폭발하기까지 했다. 삼권분립하에서 엘리트들이 이끄는 제도권 정치 대신에, 급진화된 대중이 주인공이 되는 거리의 정치가 시작된 것이다. 정국을 돌아보면 거리의 대중 정치에 여야가 고양감을 표출했음을 쉽사리 떠올릴 수 있다. 12월 여의도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 당시 진보 진영에서는 전통적인 진보 시민운동에 아이돌 팬덤 응원봉을 든 청년 여성이 대거 참여한 사실에 희망을 느꼈다. 하지만 거리의 정치는 진보 진영만의 전유물은 아니었음이 곧 드러났다. 수면 아래에서 끓던 분노가 가시화되며 보수도 본격적인 ‘광장의 계절’을 맞이하게 됐다. 물론 보수 진영은 거리의 정치가 폭력 사태로까지 번진 것에 당황하고 있지만 청년층이 보수 시민 집회에 대거 참여하고, 계엄령 이후 최저점을 찍었던 지지율이 순식간에 상승하며 회복되는 모습이 반갑지 않을 리는 없다. 광장과 거리의 정치는 현재의 제도권 정치가 국민 상당수의 불만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하나의 증상이다. 제도권 엘리트들이 이 증상에 제대로 대처한다면 사회가 인지하고 있지 못하던 기저의 불만이 치유되는 과정에 접어들 수 있다. 반면에 끓어넘치는 거리의 분노에 과도하게 편승하거나, 반대로 철저한 억압 일변도로만 대응한다면 공동체의 신뢰가 모조리 해체되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생긴다. 안타깝게도 2010년대에 세계를 강타한 여러 거리의 정치는 대부분 후자로 귀결됐다. 2011년 이집트 혁명은 무바라크 독재를 끝냈지만, 이후 정치 혼란에 이은 쿠데타로 끝났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유로마이단 혁명 역시 부패한 과두재벌 체제를 악화만 시켰다. 2016년 박근혜 정부 탄핵 역시 결과를 보자면 마찬가지다. 한국 사회의 좌우 갈등은 해결되기는커녕 더 악화되기만 했다. 왜 이렇게 됐을까. 이 운동들은 모두 반대 세력을 끌어내리는 데는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대안 세력은 권력을 장악한 다음에 사회의 모순을 해결하고, 국가의 상처를 봉합하며 더 나은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일에는 서툴렀다. 운동은 ‘운동 이후’를 생각하지 않으면 언제나 실패한다는 것이 2010년대의 교훈이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거취를 놓고 펼쳐지는 거리의 정치도 마찬가지다. 거리의 이편은 대통령을 끌어내리자고 소리치고, 저편은 대통령을 다시 복귀시켜야 한다고 외친다. 그다음에 이 대한민국 공동체의 ‘적’들을 몰아내는 성전에 나서야 한다고 믿는다. 이 목소리들은 이 사회가 무언가 커다란 상처를 품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혹은 지켜내고, 적까지 전부 제압하고 난 이후엔 무엇을 할 것인가. 거리의 정치를 무조건 경원시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에 대처하기에는 너무 낡아버린 대한민국의 시스템 문제를 지적하고, 어떻게 이를 혁신해 낼지 얘기하는 사람들이 아예 없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저출산, 지방소멸, 제조업의 위기, AI 혁명, 도널드 트럼프의 귀환, 중국의 도전에 이르기까지 숱한 문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이 문제들에 대한 대안 없이는 그 어떤 정권도 장기적인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고, 또 새로운 거리의 정치가 시작되며 혼란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다. 우리는 거리와 광장이 환멸만을 남겼던 2010년대의 실수를 더 나쁜 형태로 반복하고 마는 것일까. 임명묵 작가
  • [백종우의 마음 의학] 그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백종우의 마음 의학] 그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8년 전쯤 일이다. 망상과 환청에 시달리던 한 청년이 현실감을 회복했다. 역설적으로 이 시기에 조현병 후 우울증이 찾아왔다. 결국 그는 유년을 보낸 아파트에서 투신으로 사망했다. 소식을 들은 어머니 마음이 어땠을까. 어머니는 현장으로 바로 달려가 아들을 보게 해 달라고 소리쳤다. 그때 한 나이 지긋한 경찰관이 점퍼를 벗어 시신을 덮고는 ‘어머니, 아들은 장례식장에 가셔서 장례지도사의 손을 거치고 난 뒤 인사하세요’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러고는 손을 잡고 다른 가족이 올 때까지 옆에 있어 주었다고 한다. 나중에 이 어머니께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경찰관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못하겠다고 하셨다. 우리는 지난해 12월 179명의 소중한 생명을 한꺼번에 잃었다. 가족 단위로 여행을 다녀온 분들이 대다수였다. 사고로 훼손된 시신을 마주하고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 가족이 너무나 많았다고 한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순식간에 잃은 고통은 인간이 마주하는 스트레스 중 가장 크다. 참혹한 재난으로 인한 트라우마는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곤 한다. 방금 누구와 통화를 하고도 기억을 못 하기도 하고 아이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계속 들려온다고 한다. 병원을 찾은 유가족들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에게 ‘선생님 제가 제정신인가요’라고 묻는다. 이때 의사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비정상적 상황에 대한 정상반응입니다’이다. 가족을 잃었을 때의 고통과 혼란은 ‘병’이 아니다. ‘심리적 응급처치’가 필요한 상태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 곁을 지킨 경찰관이 한 일이 바로 심리적 응급처치이다. 초기에 잘 이뤄지면 치료가 필요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는 전문가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무안공항에 수많은 자원봉사자가 달려갔다. 이들은 유족 손을 잡아 줬다. 시신을 가능한 한 온전한 형태로 가족 곁으로 보내고자 꼬박 밤을 새운 분도 있었고, 함께 울며 묵묵히 제 일을 한 관계자도 있었다. 장례를 모두 치른 날 유가족 대표는 이분들 앞에 90도로 인사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트라우마는 우리에게 근본적인 의문을 던진다. 세상은 안전한가, 믿을 수 있는가. 트라우마는 우리가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가장 고통스러운 그 시간에 주위에 누군가 있다면 그 사람은 ‘산다’. 지난 2개월간 너무나 많은 국민의 마음이 지치고 다쳤다.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에게 묻는다. ‘이렇게 힘든 걸 알아 주는 사람이 주변에 있어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없다고 답한다. 지금 당신이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이 무너져 있다면, 그는 지금 손잡아 주고 옆을 지켜 줄 당신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진료실을 찾은 유가족들이 이야기를 전한다. 그때 사랑한다고 한 번 더 말해 주지 못한 게 가장 후회스럽다고. 아직 당신에겐 기회가 있다. 그 시간을 놓쳐선 안 된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우리금융 정기검사 결과… 금감원 새달 4일에 발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매운 맛’을 예고한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가 다음 달 4일 나온다고 금감원이 23일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약 두 달간 우리금융·우리은행 정기검사를 한 뒤 지난해 12월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새해 초로 한차례 연기한 데 이어 2월초로 재차 연기했다. 금감원 정기검사로 도출되는 경영실태평가 등급은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동양·ABL생명 인수·합병(M&A) 관련 금융당국 인가 승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원장은 앞서 검사 결과 발표 연기 이유에 대해 “위법 행위를 경미하게 취급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매운맛으로 시장과 국민에게 알리려는 의도”라고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관련 40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내줬단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 그래도 찾아야지… 우리의 유토피아

    그래도 찾아야지… 우리의 유토피아

    고장난 휴머노이드를 태운 스마트카무너지는 상황서도 조금씩 나아가불완전한 존재들에게 힘이 된 ‘연대’“애도 자체가 변화 바라는 문제 제기” ‘필립 K 딕상’ 후보에… 역주행 기대 “상실하면 애도해야 하고, 상실을 기억하고 애도하기 위해서는 생존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기억하지 않는다면 상실된 사람들은 누가 기억해 줄 것인가. 그리고 행동으로 애도하지 않는다면 나는 이런 상실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소설가 정보라(49)는 화가 많다. 누군가 소리 없이 얻어맞고 누군가 계속 소리 없이 죽어가는 모습을 가만히 볼 수 없는 사람이다. 세상이 당장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누군가는 살 수 있을지도 모르기에 그는 분노한다. 소설집 ‘너의 유토피아’는 무너지고 망해 버린 상황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나아가는 존재를 그린다. 이 책의 영문판 번역을 맡은 안톤 허의 말처럼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장 약한 투쟁이면서 가장 질긴 투쟁일 수도 있음을” 작가는 몸소 실천하는 것이다. 2021년 출간된 작품이지만, 개정판에서 표제작을 바꾸고 새로운 순서, 다듬어진 문장으로 정비했다. 23일 정 작가는 서울신문과 전화와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난해 2월 영어판을 출간하면서 ‘만나다’라는 주어가 없는 동사 원형을 영어권 독자들이 부자연스럽게 느낀다는 번역자의 의견에 맞춰 제목을 변경했다”며 “이후 추가 수출을 염두에 두고 이번 개정판도 영어판과 같은 제목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출간과 함께 낭보도 전해졌다. 지난 10일 발표된 필립 K 딕상 후보작 여섯 편 중 ‘너의 유토피아’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현대 SF와 20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필립 K 딕의 이름을 붙여 1983년 제정된 상으로 휴고상, 네뷸러상과 함께 세계 3대 SF문학상으로 꼽힌다. 수상작 발표는 오는 4월 18일로 예정돼 있다. 2017년 출간된 ‘저주토끼’가 2022년 부커상 후보에 오르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것처럼 ‘너의 유토피아’의 ‘역주행’도 기대되는 이유다. 국내보다는 부커상, 전미도서상 등 해외의 권위 있는 문학상 후보에 계속해서 이름을 올리는 것에 대해 그는 “한국에는 장르문학에 수여하는 문학상의 역사가 짧고 잘 안 알려진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한국 문학계도 장르문학 혹은 장르적인 문학에 더 주목해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표제작 ‘너의 유토피아’는 전염병으로 인류가 떠나 버린 행성에서 고장 난 의료용 휴머노이드를 태우고 한 발이라도 더 앞으로 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마트카의 이야기다. 발전기를 분해해 가져간 인간들 때문에 태양광 전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나’ 같은 기계만 살아남았다. 방전의 위험에 노출돼 망가진 타이어를 근근이 교체하며 언제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거대한 존재의 일부가 되는 것을 거부하고 나는 달린다. 나와 의료용 휴머노이드 모두 비루하고 불완전한 존재이지만, 이들의 연대는 전진하는 힘이 된다. 단편 ‘원 모어 키스, 디어’에서는 인공지능(AI) 엘리베이터가 파킨슨병을 앓는 입주자 할머니를 보살피며 서툰 사랑을 배워 가는 존재로 그려진다. 비록 통제를 받는 기계이지만 떠난 할머니의 흔적을 간직한 채, 멈추어 서서 그를 위한 단 하나의 음악을 영원토록 들려주고 싶은 의지를 보인다. 트랜스젠더를 향한 차별과 혐오로 생을 마감한 변희수 하사가 모티프가 된 단편 ‘그녀를 만나다’에서는 성 확정을 마치고 군대로 돌아가 복무하는 ‘그녀’의 팬미팅에 참석했다가 혐오 세력의 폭탄 테러를 당한 120살 할머니의 모습을 담았다. 쌍지팡이를 잃고 산산조각이 난 뼈를 나노봇으로 때우고 기우는 한이 있어도 그는 동지들과 연대해 나아간다. 정 작가는 “애도 행위가 예술에서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애도 행위 자체가 문제 제기이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해결과 변화를 바란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화를 내며 싸우고 있는 그에게 ‘너의 유토피아’ 속 의료용 휴머노이드와 같은 질문(1부터 10까지 수치화한다면 너의 유토피아는)을 던졌다. 그는 “요즘 시국을 수치화하면 3”이라며 “좀더 편안한 날들이 빨리 오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위태로운 K수출… 美 AI 수요 폭발·中제재 강화는 호재 될 수도 [트럼프 2.0 폭풍 시작됐다]

    위태로운 K수출… 美 AI 수요 폭발·中제재 강화는 호재 될 수도 [트럼프 2.0 폭풍 시작됐다]

    돈 싸들고 美 달려간 기업들 공장 건설·물밑 외교 등 대응 총력칩스법 폐지 등 불확실성도 존재대중국 제재는 위기이자 기회AI 투자 따른 美 전력 인프라 공급원유 수송 등 韓선박 이용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정책 대변화로 우리 수출 기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반도체·전기차·배터리 기업들은 로비 총력전과 대미 투자 확대, 현지 공장 이전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위기 상황이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견제와 인공지능(AI) 투자, 에너지 규제 완화는 우리 기업들에 또 다른 기회라는 해석도 나온다. 국내 대기업들은 ‘트럼프 2.0 시대’에 대비해 꾸준히 미국 내 물밑 외교 활동을 늘려 왔다. 23일 미국 정관계 로비 신고 내용을 집계하는 비영리 단체 ‘오픈 시크릿’과 미국 상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대기업의 대미 로비 금액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비용을 가장 많이 쓴 기업은 삼성그룹으로 698만 달러를 지출했다. 삼성의 로비는 지식재산권, 반도체법, AI 정책 등 광범위한 의제를 아울렀다. 2위 SK그룹은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통제와 공급망 정책, AI 등에 559만 달러를 로비 자금으로 썼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패널 관세, 조선 등에 391만 달러를 지출했고 현대차그룹은 수소와 연료전지 정책, 전기차 세제 혜택 등을 위해 328만 달러를 썼다. 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삼성전자(47억 4500만 달러)와 SK하이닉스(4억 5800만 달러)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칩스법(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보조금을 받기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칩스법에 부정적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제재가 강해지면서 중국 공장을 운영하는 것 자체가 부담일 수 있고, 한국 기업의 반도체 첨단 장비 중국 공장 반입에 대한 수출 통제 유예 조치가 번복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에 370억 달러를 투입해 최첨단 반도체 생산 기지를 구축 중이다.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에 38억 7000만 달러를 들여 AI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패키지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액은 2022년 이후 178억 5000만 달러에 달하며 이 중 126억 달러는 지난해 완공한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HMGMA)에 투입됐다. 올해부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차당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보조금 폐지 가능성이 커지면서 불투명해졌다. 현대차그룹은 HMGMA 생산 능력을 50만대로 확대하고 전기차와 함께 하이브리드카를 동시에 생산해 전기차 수요 감소에 대비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AI 기술 적용 강화를 위해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지난해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친환경차 공동 개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LG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멕시코산 냉장고를 미국 테네시주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도 미국 현지 투자를 늘려 왔으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기차 산업에 비우호적이라 IRA가 폐지되면 국내 배터리 업계에 1조원 넘게 지급되던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위기이지만 전기차 전환 흐름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배터리 생산 주요국이 중국과 한국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대중 제재가 강화될수록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정유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환경 규제 완화와 화석 연료 지원을 강조한 만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원유 가격이 싸지면 정유사들의 도입 비용이 절감되고 수요 증가까지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보호무역주의가 공고해지면 운송 교역 수요가 줄어 선박유·항공유 수요가 감소한다”고 했다. 조선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언급한 만큼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제재 강화 등이 중장기적으로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칩스법에 따른 보조금이 줄면 우리 반도체 기업이 조금 힘들어질 수 있지만, 중국의 반도체 기술 개발이 더뎌지면서 중국에 대해 ‘초격차 전략’을 구사할 기회는 늘어난다”며 “프로세싱인메모리(PIM)나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등 새로운 시장 변화에 맞는 제품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AI와 화석연료 규제 완화를 거론하면서 미국과 협력해 수혜를 볼 수 있는 국가가 한국”이라며 “미국 내 AI 관련 투자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따라 한국은 소형모듈원전(SMR)이나 변압기 등 인프라를 많이 공급할 수 있고, 원유나 천연가스 수송에 중국산 대신 한국 선박을 활용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전망했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보조금 정책이 바뀌더라도 그동안 미국에 투자한 우리 기업들은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고 미국과 첨단 산업 분야에서 협력해 혁신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미래 첨단 기술에서 역량을 키울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 김용현 “국무위원 6명에 ‘계엄 쪽지’ 준비… 포고령·쪽지 내가 썼다”

    김용현 “국무위원 6명에 ‘계엄 쪽지’ 준비… 포고령·쪽지 내가 썼다”

    헌법재판관 “국회 정지 의도인가”金 “비상계엄 요건 대통령이 판단군 투입? 불필요한 인원 빼내려”포고령 작성 어떻게 했나尹 “그냥 놔둡시다라고 했었다”金 “지금 말씀하시니 기억난다”국회 투입 병력 12명? 280명?金 “280명 곳곳에…” 대답 못 하자 尹 “장관이 병력 위치 파악 못 할 것” 헌법재판관들은 2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국회 병력 투입’, ‘비상입법기구 설치 쪽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국회를 무력화하고 대체 기구를 설치하려는 시도가 있었는지 여부가 윤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가를 요소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김 전 장관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해 계엄 당시 국무위원 등 총 6명에게 계엄 관련 쪽지를 건네려고 했다고 밝혔다. ●헌재 “군 동원, 질서 유지 목적 맞나” 주심인 정형식 재판관과 김형두·이미선 재판관은 이날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장관을 신문했다. 정 재판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질서 유지를 목적으로 군 병력을 동원했다고 했는데, 그러면 국회 본청 건물 안에 군 병력이 왜 들어갔는가”라고 물었다. 김 전 장관은 “불필요한 인원은 들어오지 못하도록 질서정연하게 (하기 위해)”라고 답했다. 이에 정 재판관은 “본청 건물의 문에만 배치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재차 물었다. 김 전 장관이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충돌이 생겼다”라고 하자 정 재판관은 “(군 병력이) 들어가서 충돌이 생긴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내부에서도 불필요한 인원을 빼내야 해서”라고 말했다. ●“국회 기능 정지 의심” 김 재판관은 당시 최 부총리에게 건네졌다는 ‘비상입법기구 관련 예산을 편성할 것’ 등을 지시하는 쪽지에 대해 질문했다. 김 재판관은 해당 쪽지에 ‘국회 관련 각종 보조금 등을 완전 차단할 것’이라고 적시된 데 대해 “국회를 정지시키겠다는 것인지”를 물었다. 김 전 장관이 “국회를 통해서 지원하는 단체의 보조금을 차단하라는 뜻”이라고 운을 떼자 갑자기 윤 대통령이 말을 끊고 설명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국회의 존재를 부정하는 내용이라면 계엄에 반대하는 기재부 장관에게 줄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후 김 전 장관이 답변할 때 윤 대통령이 다시 끼어들자 김 재판관이 제지하기도 했다. 김 재판관은 “쪽지와 (‘정치활동을 금한다’는) 포고령을 종합해 보면 국회의 기능을 정지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국회의 기본적인 입법 활동은 당연히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다만 정치활동을 빙자해서 국가 체제를 문란하게 할 수는 있다”고 했다. 이 재판관은 김 전 장관에게 “이 사건 계엄의 목적은 거대 야당에 경종을 울리고 부정선거의 증거를 수집하기 위한 것인가”라고 확인한 뒤 “이러한 이유로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비상계엄 요건은 대통령께서 판단하시는 것”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행안장관·국정원장 등에도 ‘계엄 쪽지’ 준비 김 전 장관은 기재부 장관을 포함해 국무총리, 외교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청장 등에게 건네려고 했던 쪽지가 총 6건이라고 밝혔다. 국회 측 대리인은 “국무위원이 모였을 때 부처별로 기재부 장관처럼 (쪽지를) 하나씩 줬다고 했는데 총 몇 장을 준비했나”라고 물었고, 김 전 장관은 “6~7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회 측 대리인은 행안부 장관, 국정원장, 외교부 장관, 국무총리 등을 나열했고 김 전 장관도 부인하지 않았다. 김 전 장관은 “본인이 쪽지를 최 부총리에게 건넸는가”라는 윤 대통령 측 대리인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직접 건네지는 못했고, 최 부총리가 늦게 와서 만나지 못해 실무자를 통해 전달했다”고 했다. ‘국회 등 정치활동을 금지한다’는 포고령에 대해 김 전 장관은 2018년 박근혜 정부 당시 계엄령 문건 자료, 10·26 및 12·12 사태 당시 포고령을 참고해 직접 작성했다고 밝혔다. 반면 “계엄 시에도 국회의 권한은 제한할 수 없는 것으로 규정하는데 대통령이 별 말 없었는가”라는 국회 측의 질문에는 ‘없었다’고 답하며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尹, 직접 신문 나서기도 윤 대통령은 김 전 장관이 윤 대통령 측 주장과 다소 결이 다른 증언을 할 때 직접 신문하기도 했다. 포고령에 대해 윤 대통령은 김 전 장관에게 “장관이 써 온 포고령을 보고 법적으로 검토해서 손댈 것이 많았다”면서도 “계엄이 길어야 하루 이상 유지되기 어렵고 (포고령) 집행 가능성도 없으니 ‘그냥 놔둡시다’라고 말했는데 기억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대통령께서 평소보다 꼼꼼히 안 보시는 것을 느꼈다”며 “지금 말씀하시니 기억난다”고 답했다. 국회 본관에 들어간 특전사 병력의 규모를 두고 김 전 장관은 ‘280명’, 윤 대통령 측은 ‘12명’이라며 엇갈린 주장을 하자 윤 대통령이 또 등판했다. 윤 대통령은 “특전사 요원들이 본관 건물 밖 마당에 주로 있었나, 아니면 본관 건물 안으로 그 많은 인원이 들어가 있었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280명은 본관 안쪽의 복도 등 곳곳에…”라며 제대로 답을 못 하자 윤 대통령은 “장관님께서 병력의 구체적 위치를 파악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고 김 전 장관도 “그렇다”고 했다.
  • 기본소득과 거리 둔 이재명 “성장이 가장 시급”

    기본소득과 거리 둔 이재명 “성장이 가장 시급”

    중도층 확보 나선 李 “정치보복 안 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 주지 않는다”며 윤석열 대통령 계엄·탄핵 사태의 극복 방안으로 ‘실용주의’를 내세웠다. 혼란스러운 정세를 극복하기 위해 보수·진보 이념과 관계없이 필요한 정책을 쓰겠다는 취지다. ‘정치 보복은 않는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유력 대선 주자로서 중도층 확보를 위해 메시지를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년여간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시대착오적 친위 쿠데타 때문에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이 파괴되고 상실됐다”면서 “이제 ‘회복과 성장’이 이 시대의 가장 다급하고 중대한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닌가”라며 이틀 연속 ‘흑묘백묘론’을 인용하면서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기존에 찬반 논쟁이 뜨거웠던 기본소득 정책 등과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이 대표는 ‘기본사회 공약 재검토’ 언론 보도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부를) 나누는 문제보다 만들어 가는 게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경제 안정과 회복, 성장이 가장 시급한 만큼 (기본사회 정책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실용주의를 강조하며 기본소득 등과 거리를 둔 것은 대권 주자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도 확장 필요성이 커지면서 진보적인 정책보다는 중도층에 소구할 수 있는 성장, 실용 등의 가치를 언급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정책이란 것은 어떤 것을 더 우선할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지칭한 것과 관련해 “북미 대화가 재개될 경우 대한민국 ‘패싱’ 우려가 큰 만큼 북한을 설득하고 길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당 지지율이 비상계엄 선포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지적에 대해선 “민주당에 더 큰 책임과 역할을 기대한다고 보고 더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게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가짜뉴스 유포 행위를 고발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선 “(여당이 주장하는) 카톡 검열이라는 용어는 옳지 않다”고 했다. 정치 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정치 보복은 절대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된 건 정치 보복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하며 “사회 분열을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 사회가 좀더 미래 지향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국민 통합이라는 당연히 해야 될 일을 위해서라도 정치 보복 이런 건 더이상 단어조차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모두발언에서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날 선 비판적 언급은 거의 없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계엄 사태 이후 계속된 국정 혼란에 지친 국민에게 부정적인 이야기보다는 희망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며 주변에선 이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을 만류하는 목소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대표가 현안에 대한 강한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내며 회견이 진행됐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회견에서 이 대표는 각종 질문에 막힘 없이 답했다.
  • 尹측 “의원 아닌 요원 빼내라고 했다”

    尹측 “의원 아닌 요원 빼내라고 했다”

    野 “바이든 날리면 2탄인가” 비판金 “계엄에 동의한 국무위원 있다”韓총리 “모두 반대” 발언과 엇갈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서 끌어내라고 한 주체는 야당 의원이 아닌 ‘요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바이든 날리면 2탄’을 떠올리게 한다고 질타했다. 김 전 장관은 또 계엄 선포 직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계엄에 찬성한 국무위원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모든 국무위원이 계엄에 반대했다”고 밝힌 것과 배치돼 ‘진실 공방’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 전 장관은 23일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첫 증인으로 나와 오후 2시 30분쯤부터 2시간 30분가량 신문을 받았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 측 대리인이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의원’이 아닌 ‘요원’을 빼내라고 한 것인데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왜곡했다”고 주장하자 “그렇다”며 맞장구를 쳤다. 민주당은 궤변으로 국민과 헌정 체제를 기만했다고 비판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헌재의 윤석열 탄핵심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장관이 또다시 국민과 헌정 체제를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와중에도 말장난이나 하는 저들의 행태가 참 어이없어서 웃음도 안 난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김 전 장관은 국회 측 대리인단의 ‘국무회의 당시 동의한 사람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있었다”고 답했다. 다만 “누구인지 말하기는 곤란하다”며 구체적인 명단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 ‘서부지법 폭동 사태’ 7층 판사실 난입한 40대 남성 구속…“도망 염려”

    ‘서부지법 폭동 사태’ 7층 판사실 난입한 40대 남성 구속…“도망 염려”

    ‘서부지법 폭동 사태’ 당시 판사실 문을 부수고 침입한 40대 남성 이모씨가 23일 구속됐다. 이씨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의 ‘특임 전도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까지 이씨를 포함해 서부지법 폭동 사태와 관련해 구속된 사람은 현재까지 총 59명이다. 서울서부지법 이준엽 판사는 이날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주거침입 혐의를 받는 이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도망할 염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씨의 혐의 내용에 영장전담 판사실 침입이 포함될 여지가 있는 점을 고려해 이날 심사는 영장전담 판사가 아닌 이 판사가 맡았다. 이씨는 이날 법원에 출석하면서 “판사실에 침입한 이유가 무엇인가”, “전광훈씨에게 지시를 받은 게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씨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난 19일 서부지법 7층까지 올라가 판사의 집무실 출입문을 부수고 침입한 혐의 등을 받는다. 이씨가 폭동에 가담한 행위가 전 목사와 관련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랑제일교회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교회 차원에서 서부지법에 가거나 특정 행동을 지시한 바가 없다”며 해명했다. 전 목사를 내란 선동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에 출석해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김 상임대표는 출석 전 서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짜 목사’ 타이틀을 가진 전광훈은 분명하게 폭동 교사를 했다”며 “그는 ‘광화문에서 서부지법으로 집결하지 않으면 형사 처벌받게 하겠다’는 극언을 했고, 이는 극단적인 폭력을 교사한 행위이니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법원은 서부지법에 침입해 기물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벌인 혐의를 받는 44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사와 수사관들이 탑승한 차량을 막아선 혐의를 받는 10명 등 58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김용현 “행안장관 등 6명에 ‘계엄 쪽지’ 준비…계엄 요건은 대통령 판단”

    김용현 “행안장관 등 6명에 ‘계엄 쪽지’ 준비…계엄 요건은 대통령 판단”

    헌법재판관들은 2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국회 병력 투입’, ‘비상입법기구 설치 쪽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국회를 무력화하고 대체 기구를 설치하려는 시도가 있었는지 여부가 윤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가를 요소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김 전 장관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해 계엄 당시 국무위원 등 총 6명에게 계엄 관련 쪽지를 건네려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주심인 정형식 재판관과 김형두·이미선 재판관은 이날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장관을 신문했다. 정 재판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질서 유지를 목적으로 군 병력을 동원했다고 했는데, 그러면 국회 본청 건물 안에 군 병력이 왜 들어갔는가”라고 물었다. 김 전 장관이 “불필요한 인원은 들어오지 못하도록 질서 정연하게 (하기 위해)”라고 답했다. 이에 정 재판관은 “본청 건물의 문에만 배치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재차 물었다. 김 전 장관이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충돌이 생겼다”라고 하자 정 재판관은 “(군 병력이) 들어가서 충돌이 생긴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내부에도 불필요한 인원을 빼내야 해서”라고 말했다. 김 재판관은 최 대행에 건네졌다는 ‘비상입법기구 관련 예산을 편성할 것’ 등을 지시하는 쪽지에 대해 질문했다. 김 재판관은 해당 쪽지에 ‘국회 관련 각종 보조금 등을 완전 차단할 것’이라고 적시된 데 대해 “국회를 정지시키겠다는 것인지”를 물었다. 김 전 장관이 “국회를 통해서 지원하는 단체의 보조금을 차단하라는 뜻”이라고 운을 떼자 갑자기 윤 대통령이 말을 끊고 설명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국회의 존재를 부정하는 내용이라면 계엄에 반대하는 기재부 장관에게 줄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후 김 전 장관이 답변할 때 윤 대통령이 다시 끼어들자 김 재판관이 제지하기도 했다. 김 재판관은 “쪽지와 (‘정치활동을 금한다’는) 포고령을 종합해보면 국회의 기능을 정지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국회의 기본적인 입법 활동은 당연히 존중돼야한다”면서도 “다만 정치활동을 빙자해서 국가 체제를 문란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재판관은 김 전 장관에게 “이 사건 계엄의 목적은 거대 야당에 경종을 울리고 부정선거의 증거를 수집하기 위한 것인가”라고 확인한 뒤 “이러한 이유로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비상 계엄 요건은 대통령께서 판단하시는 것”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김 전 장관은 기재부 장관을 포함해 국무총리, 외교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청장 등에게 건네려고 했던 쪽지가 총 6건이라고 밝혔다. 국회 측 대리인은 “국무위원이 모였을 때 부처별로 기재부 장관처럼 (쪽지를) 하나씩 줬다고 했는데 총 몇 장을 준비했나”라고 물었고, 김 전 장관은 “6~7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회 측 대리인은 행안부 장관, 국정원장, 외교부 장관, 국무총리 등을 나열했고 김 전 장관도 부인하지 않았다. 김 전 장관은 “본인이 쪽지를 최 대행에게 건넸는가”라는 윤 대통령 측 대리인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직접 건네지는 못했고, 최 대행이 늦게 와서 만나지 못해 실무자를 통해 전달했다”고 했다. ‘국회 등 정치활동을 금지한다’는 포고령에 대해선 김 전 장관은 2018년 박근혜 정부 당시 계엄령 문건 자료, 10·26 및 12·12 사태 당시 포고령을 참고해 직접 작성했다고 밝혔다. 반면 “계엄 시에도 국회의 권한은 제한할 수 없는 것으로 규정하는데 대통령이 별 말 없었는가”라는 국회 측의 질문에는 ‘없었다’고 답하며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윤 대통령은 김 전 장관이 윤 대통령 측 주장과 다소 결이 다른 증언을 할 때 직접 신문하기도 했다. 포고령에 대해 윤 대통령은 김 전 장관에게 “장관이 써 온 포고령을 보고 법적 검토해서 손댈 것이 많았다”면서도 “계엄이 길어야 하루 이상 유지되기 어렵고 (포고령) 집행 가능성도 없으니 ‘그냥 놔둡시다’라고 말했는데 기억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대통령께서 평소보다 꼼꼼히 안 보시는 것을 느꼈다”며 “지금 말씀하시니 기억난다”고 답했다. 국회 본관에 들어간 특전사 병력의 규모를 두고 김 전 장관은 ‘280명’, 윤 대통령 측은 ‘12명’이라며 엇갈린 주장을 하자 윤 대통령이 또 등판했다. 윤 대통령은 “특전사 요원들이 본관 건물 밖 마당에 주로 있었나, 아니면 본관 건물 안으로 그 많은 인원이 들어가 있었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280명은 본관 안쪽의 복도 등 곳곳에…”라며 제대로 답을 못하자 윤 대통령은 “장관님께서 병력의 구체적 위치를 파악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고, 김 전 장관도 “그렇다”고 했다.
  • 尹측도 김용현도 “의원 아닌 요원 빼내라 했다” 맞장구

    尹측도 김용현도 “의원 아닌 요원 빼내라 했다” 맞장구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서 끌어내라고 한 주체는 야당 의원이 아닌 ‘요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바이든 날리면 2탄’을 떠올리게 한다고 질타했다. 김 장관은 또 계엄선포 직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계엄에 찬성한 국무위원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모든 국무위원이 계엄에 반대했다”고 밝힌 것과 배치돼 ‘진실 공방’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 전 장관은 23일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첫 증인으로 나와 오후 2시 30분쯤부터 2시간 30분가량 신문을 받았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 측 대리인이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의원’이 아닌 ‘요원’을 빼내라고 한 것인데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왜곡했다”고 주장하자 김 전 장관은 “그렇다”고 맞장구를 쳤다. 민주당은 궤변으로 국민과 헌정 체제를 기만했다고 비판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또 ‘바이든-날리면’ 식 기만전술이냐”며 “헌재의 윤석열 탄핵 심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장관이 궤변을 늘어놓으며 또다시 국민과 헌정 체제를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김 전 장관은 국회 측 대리인단의 ‘국무회의 당시 동의한 사람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있었다”고 답했다. 다만 “누구인지 말하기는 곤란하다”며 구체적인 명단을 거론하진 않았다.
  • 경찰청장 대행, 서부지법 난입에 “폭동이라는 데 동의”

    경찰청장 대행, 서부지법 난입에 “폭동이라는 데 동의”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3일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와 관련해 “일단 폭동이라는 데는 동의하고, 우발적인지 계획적인지는 수사를 해 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행은 이날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이 “이것(서부지법 난입 사태)이 우발적인 폭동인가”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오 의원이 영장판사실 난입·CCTV 서버 파괴 등을 거론하며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냐”고 거듭 질의하자, 이 대행은 “그런 것까지 다 포함해서 지금 다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천대엽 법원행정처장도 “법원과 법관과 재판을 부정하고 일시적인 재판 결과에 대해서 불만이 있다는 이유로 난입, 난동하는 그런 행위는 결코 저항권의 표출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행은 ‘혹시 시위자 간 교류 등 증거가 드러난 것이 있느냐’는 질의에 “현재 드러난 것은 없다”면서 “전체적으로 넓게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행은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의 질의에도 “소요죄와 비슷하기는 하지만 정확한 적용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 파트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배후 세력을 수사하며 교사·방조까지도 같이 수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경찰 출신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이 ‘지휘부의 안이한 상황 판단과 미숙에 이런 사태가 초래됐다’고 지적하자, 이 대행은 “일부 공감한다”면서 “(새벽) 3시에 이런 사태가 발생했는데 1시 20분쯤 담당 판사가 퇴근해서 사실은 1시간 반 동안 아무 일이 없어서 충분히 이 정도 집회 관리는 가능하겠다고 판단한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 대행은 ‘시위대가 건물로 들어갈 수 있게 경찰이 길을 터줬다’는 지적에는 “말도 안 되는 음해성 소리”라며 “고립돼서 공격당할 위험이 있을 때 부상 등을 우려해서 잠시 부대를 이동했다가 신체 보호구 착용 후 다시 진입시켰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행은 서울서부지법 담을 넘어 침입한 22명 중 21명이 석방된 것과 관련해서는 “강남경찰서장이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와 무관하게 절차대로 처리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 ‘기본소득’ 대신 ‘실용주의’…이재명이 달라진 이유

    ‘기본소득’ 대신 ‘실용주의’…이재명이 달라진 이유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 주지 않는다…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닌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제 ‘회복과 성장’이 이 시대의 가장 다급하고 중대한 과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과거 ‘기본소득’을 강조하며 평등을 앞세웠던 이 대표가 누구보다 ‘성장’을 앞세우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 대표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대표는 기본소득과 거리를 둔 데 대해 “세상에 해야 할 일은 산더미같이 많고 정책이란 어떤 것은 하고 어떤 것은 안 하고가 아니라 어떤 것을 더 우선할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순위 문제에 있어 지금 대한민국이 너무 많이 부서지고 너무 많이 어려워졌다”며 “국민들의 삶이 너무 어렵고 누구나 걱정하는 것처럼 경제적 토대가 훼손되고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자신의 소신인 기본소득을 추진하기에는 이처럼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계엄·탄핵 사태 이후 증시와 환율 등이 직격탄을 맞은 것도 기본소득을 잠시 접어둔 배경으로 꼽힌다. 지지율 박스권에 갇힌 이 대표가 중도층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 직접 ‘성장’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도 있다. ‘회복과 성장’이란 표현도 이 대표가 직접 정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대표는 회복과 성장을 위한 방법론으로 ‘실용주의’를 내세웠다. 이 대표는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한 건 계엄 사태 이전부터 예고된 일이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정부·여당이 추진했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에 대해 동의하면서 ‘우클릭’에 나섰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이 대표는 “현재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너무 어렵고 주식시장에 기대고 있는 1500만명 주식 투자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민주당이 지난해 12월 가상자산(암호화폐) 과세 공제한도를 올려서라도 올해부터 과세를 시행하기로 했지만 이를 접고 정부·여당의 2년 추가 유예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도 이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 상황에 따라 바뀌는 이 대표의 실용주의 노선에 대해 당내에서는 유연하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내 원칙과 논의 흐름이 실용주의라는 명목 하에 바뀌면서 혼란이 생긴다는 불만도 있다. 다만 국정 혼란 속에 민주당이 집권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변화라는 의견도 많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27일 “지금은 무엇보다 성과를 낼 때”라며 “성과를 보여줘야 민심이 따라오게 된다”고 밝혔다.
  • 경찰청장 직무대행 “서울서부지법 폭동 동의…우발·계획적 철저 수사”

    경찰청장 직무대행 “서울서부지법 폭동 동의…우발·계획적 철저 수사”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3일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와 관련해 “일단 폭동이라는 데는 동의하고 우발적인지 계획적인지는 수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행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서울서부지방법원 불법적 폭동 사태 관련 긴급현안 질문에서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것이 우발적인 폭동인가”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오 의원이 영장판사실 난입과 폐쇄회로(CC)TV 서버 파괴 등을 거론하며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냐”고 거듭 질의하자 이 대행은 “그런 것까지 다 포함해서 지금 다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천대엽 법원행정처장도 이와 관련해 “법원과 법관과 재판을 부정하고 일시적인 재판 결과에 대해서 불만이 있다는 이유로 난입, 난동하는 그런 행위는 결코 저항권의 표출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 대행은 ‘혹시 시위자 간 교류 등 증거가 드러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드러난 것은 없다”며 “전체적으로 넓게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행은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의에도 “소요죄와 비슷하기는 하지만 정확한 적용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 파트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배후 세력을 수사하며 교사·방조까지도 같이 수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이 ‘지도부의 안이한 상황 판단과 미숙에 이런 사태가 초래됐다’고 지적하자, 이 대행은 “일부 공감한다”며 “(새벽) 3시에 이런 사태가 발생했는데 1시 20분쯤 담당 판사가 퇴근해서 사실은 1시간 반 동안 아무 일이 없어서 충분히 이정도 집회 관리는 가능하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행은 ‘시위대가 건물로 들어갈 수 있게 경찰이 길을 터줬다’라는 의혹 제기에 대해선 “말도 안 되는 음해성 소리”라며 “고립돼서 공격당할 위험이 있을 때 부상 등을 우려해서 잠시 부대를 이동했다가 신체 보호구 착용 후 다시 진입시켰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행은 서울서부지법 담을 넘어 침입한 22명 중 21명이 석방된 것과 관련해서는 “강남경찰서장이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와 무관하게 절차대로 처리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이 대행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보고가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통상적으로 경찰청장이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는다. 상황 계통을 통해서 보고가 주로 이뤄진다”며 대통령실 보고 시각은 당일 새벽 4시 50분쯤이라고 전했다. 그는 “치안 관련 문제는 일단 선조치해서 해결하고 보고하는 것이 통상”이라며 “(최 대행이) 나중에 지시하고 이런 것은 거의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의원 아닌 요원 빼내라” 바이든-날리면 2탄? “계엄 게임이라 할 듯”

    “의원 아닌 요원 빼내라” 바이든-날리면 2탄? “계엄 게임이라 할 듯”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OOO OOOO 쪽팔려서 어떡하나”2022.9.22 윤석열 대통령 “(한국)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나 라고 말한 것”2022.9.22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반박 지난 2022년 9월 22일(현지시간)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OOO O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발언했다. 이 모습은 목소리와 함께 방송 기자단의 카메라에 담겼고, MBC는 이를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해석해 보도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한국)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이었다고 반박했고, 법원은 MBC 보도가 허위라고 판결했다. 이른바 ‘전 국민 청력 테스트’로 불린 ‘바이든-날리면’ 사건이었다. “본회의장으로 가서 4명이 1명씩 들쳐 업고 나오라고 해”, “문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 “빨리 국회 문 열고 들어가 의원들 데리고 나오라”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내란·직권남용 혐의 공소장에 담긴 윤석열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의 지시 내용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한 게 아니라 요원들을 빼내라고 지시한 것”2025.1.23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주장 그리고 2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12·3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과 본인이 국회의사당 내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요원들을 빼라고 한 것”이라며 부인했다. 김 전 장관은 “군 병력 요원하고 국회 직원들하고 밀고 당기고 하면서 혼잡한 상황이 있었다”며 “잘못하다가 압사 사고가 나겠다, 이러면 국민도 피해가 생기겠지만 장병들도 피해가 생기겠다(고 생각해) 일단 빼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의원’과 ‘요원’의 발음이 비슷해 군 지휘관들이 자기 말을 잘못 들었다는 취지다. 이 같은 내용은 검찰이 작성한 김 전 장관의 공소장과 배치된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 3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에게 전화해 “아직도 못 들어갔어? 본회의장으로 가서 4명이 1명씩 들쳐 업고 나오라고 해”, “문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 등의 지시를 내렸다. 계엄해제 요구안이 가결된 4일 오전 1시 3분쯤에는 이 전 사령관에게 “그러니까 내가 계엄 선포되기 전에 병력을 움직여야 한다고 했는데”, “해제됐다 하더라도 내가 2번, 3번 계엄 선포하면 되는 거니 계속 진행해”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장관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에게 “빨리 국회 문 열고 들어가 의원들 데리고 나오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곽 전 사령관은 지난달 10일 국회 국방위에 이어 22일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에서도, “윤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전화를 걸어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한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바이든 날리면 2탄’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이유다. 야권 “또 ‘바이든 날리면’ 식…계엄을 ‘게임’이라 우길 판” 이와 관련해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또 ‘바이든-날리면’ 식 기만전술이냐”며 “헌재의 윤석열 탄핵 심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장관이 궤변을 늘어놓으며 또다시 국민과 헌정 체제를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변명”이라며 “계엄군 측 요원을 빼낼 작정이었다면 애초에 왜 국회로 계엄군을 끌고 온 것이냐”고 반문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탄핵 심판이 장난이냐. 이 와중에도 말장난이나 하는 저들의 행태가 참 어이없어서 웃음도 안 난다”고 했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이 아니라 ‘게임’을 말한 것이라고 우기지나 않을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혹시 윤 대통령이 말했다는 요원의 이름이 ‘이재명·한동훈·우원식’과 같은 이름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라고 했다. 조국혁신당도 “바이든을 ‘날리면’으로 바꿔치기하려던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에게 특강이라도 받았나”고 비판했다.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내란 수괴인 윤 대통령의 법률대리인단과 김 전 장관 등 내란 세력들이 국민을 조롱하기 시작했다”며 “거짓말도 적당히 하길 바란다.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그 어설픈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겠나”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이진우 수방사령관에게 내린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는 명령은 어떻게 창의적으로 바꿀 것인가”라면서 “윤 대통령이 끌어내라고 한 이들도 의원이 아니라 ‘요원’이라고 둘러댈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 김용현 “비상입법기구 쪽지·포고령 내가 썼다”

    김용현 “비상입법기구 쪽지·포고령 내가 썼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관련 헌법재판소 증인 신문에 나서 “‘비상입법기구’ 쪽지와 포고령을 내가 썼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대통령 측의 증인신문 과정에서 “비상입법기구 관련 쪽지를 직접 작성했다”면서 “(비상계엄 선포 당일 국무회의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직접 만나지 못해 실무자를 통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쪽지의 내용에 대해 “비상계엄이 발령되면 예상치 못한 예산이 필요할 수 있어 기획재정부에 요청하는 것과, 국회 관련 보조금 지원을 차단한다는 것”이라며 “국가비상입법기구 관련 예산 편성은 긴급재정입법권을 수행하기 위한 조직을 기재부 내에 구성하고 필요한 예산을 편성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尹 ‘계엄 하루 못 넘겨, 형식적인 것’” 주장김 전 장관은 또 ‘정치활동 금지’를 명시한 포고령 1호에 대해 “관사에서 직접 워드로 작성했다”면서 “과거의 포고령을 참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성한 포고령을 대통령에게 건네주니 대통령은 ‘반국가 세력에 대한 경고로 국민에 피해가 가서는 안 된다’면서 ‘야간 통행 금지’ 부분을 제외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측은 “대통령은 ‘어차피 계엄이 하루를 넘길 수 없다’면서 포고령 시행을 위한 기구를 설치하는 게 어렵고, 포고령은 형식적인 것이라고 말씀하신 바가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은) 보고서를 드리면 하나하나 꼼꼼히 다 보신다”고 답했다. 김 전 장관은 또 포고령 1호의 ‘국회 정치활동 금지’에 대해 “국회의 입법이나 계엄 해제 결의를 방해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를 자신이 직접 윤 대통령에게 건의했다면서 “대통령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계엄 선포를 위한 준비를 했으며, 계엄 당일 국무회의에서 참석한 국무위원들에게 비상계엄 선포문을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장관은 “당시 국무회의는 1시간 30분 이상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무회의는 안건에 대한 일방적 통보가 아니었으며 대통령은 ‘유혈사태가 절대 있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이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尹, ‘여론조사 꽃’으로 병력 이동하자 화들짝 놀라”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동원한 병력에 대해서도 김 전 장관은 “실탄을 소지하지 않은 소규모의 병력이었다”면서 “국회 질서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측은 “대통령이 ‘군은 최소한으로하며 실탄을 지급하지 말라’면서 국회 경내와 선관위에만 투입할 것을 지시했는데 사실인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나는 3000~5000명 규모의 병력을 건의했지만 대통령은 280명 정도만 동원하라고 했다”면서 “대통령은 계엄은 반국가세력을 경고하기 위한 것이니 소수의 숙련된 간부만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 정도 규모의 병력으로 계엄을 할 수 있겠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면서 “국회 외곽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력을 동원했다”고 부연했다. 김 전 장관은 “국회를 봉쇄하고 의결을 막고자 했다면 병력이 어느 정도 필요한가”라는 윤 대통령 측 질의에 “7000~8000명이 투입돼야 국회 봉쇄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또 “실탄을 개인이 휴대하지 않았다”면서 “국회 봉쇄가 아니라 질서 유지를 위해 병력을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와 여론조사 꽃에도 병력이 이동한 것에 대해 “내가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대통령은 국회와 선관위에만 병력 투입을 지시했다”면서 “병력이 민주당사와 여론조사 꽃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화들짝 놀라 이동 중지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본회의장으로 들어가 (국회의원들을) 들쳐업고 나와라” 등 ‘정치인 체포’ 지시를 했다는 의혹과 계엄 선포 전에 병력이 이동했다는 의혹, 2·3차 계엄 시도 의혹 등을 모두 부인했다.
  • 대구시, 군부대 이전 후보지 3월쯤 발표…대구정책연구원에 평가 의뢰

    대구시, 군부대 이전 후보지 3월쯤 발표…대구정책연구원에 평가 의뢰

    국방부가 대구 군부대 이전 예비 후보지를 대구 군위와 경북 상주·영천 3곳으로 압축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예비 후보지들에 대한 평가를 거쳐 오는 3월 초 최종 후보지를 선정한다. 대구시는 23일 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기부대양여 사업의 사업시행자로서 사업비와 사업절차 용이성을 평가하는 ‘사업성’과 이전 지역 주민 수용성과 군의 선호도를 보는 ‘수용성’ 등을 종합한 평가 결과와 최종 이전지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20일 군부대 이전 예비 후보지 선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후보지 5곳 중 3곳을 예비 후보지로 발표했다. 시는 예비 후보지를 평가하는 데 있어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인 대구정책연구원에 평가를 의뢰하기로 했다. 경북도청 이전지나 대구시 신청사 이전지 등을 선정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평가를 의뢰하기에 적합한 연구기관이라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대구정책연구원은 다음달 초 예비 후보 지자체를 대상으로 ‘평가계획 설명회’를 개최하고, 평가자료를 접수받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통해 이전지 선정 작업에 들어간다. 한편, 대구 군 부대 이전 사업은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제50보병사단, 제5군수지원사령부, 공군 제1미사일방어여단, 방공포병하교 등 5개 군부대를 대구 외곽이나 인근 지역으로 옮겨 지역경제 활성화와 군 작전 수행 여건·군인가족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대구시민들의 숙원 사업이던 대구 도심 내 군부대 이전 사업은 홍준표 시장 취임 직후부터 속도를 냈다. 홍 시장이 후보 시절부터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에 2022년 9월부터 군부대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를 공모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국방부에 군부대 이전 관련 사전 협의를 요청한 바 있다. 이후 2023년 12월 대구시와 국방부가 군부대 이전을 골자로 한 ‘민·군 상생 방안 모색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앞서 국방부는 최적의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기 위해 후보지 선정방식을 1단계(국방부, 임무수행가능성 및 정주환경 평가)와 2단계(대구시, 사업성 및 수용성 평가)로 나눠서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이후 국방부는 전·평시 임무수행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후보지별 주둔지와 훈련장 부지 현장 실사를 했다. 또 군인과 군인가족의 생활여건 보장을 위해 한국국방연구원이 각 지자체에서 제출한 기본 자료(도시·군 관리계획 등)를 토대로 정주환경을 평가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에 국방부로부터 통보받은 예비후보지 중 최종 이전지가 3월에 결정되면, 대구 미래 100년 발전의 토대를 마련함과 동시에 정예 강군 육성과 미래 선진 병영환경 조성에 기여할 군부대 이전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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