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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또 미수령 당첨금 400억…지난해 1등 3명 안찾아가

    로또 미수령 당첨금 400억…지난해 1등 3명 안찾아가

    지난해 로또 복권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은 로또 미수령 당첨금이 4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1등에 당첨된 3명이 62억3,900만원을 미수령, 1인 평균 20억8천만원을 찾아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18일 기획재정부 국정감사 답변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 복권 미수령 당첨금액은 412억4,100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첨금이 5천원인 5등 미수령액이 255억2,600만원으로 전체 미수령 당첨금의 61.9%를 차지했다. 이어 4등 미수령액이 63억800만원, 1등 62억3,900만원, 3등 16억6,400만원, 2등은 15억400만원이었다. 연도별 미수령 당첨금은 ▲2005년 488억6,300만원 ▲2006년 580억4,200만원 ▲2007년 396억9,800만원 ▲2008년 455억1,300만원 ▲2009년 374억4,9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미수령액이 2,708억600만원에 달해 로또 미수령 당첨금이 연 평균 45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첨일로부터 6개월이 지나도 안찾아가는 로또 미수령 당첨금은 기획재정부 소관 복권기금에 편입돼 정부 공익사업에 활용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EPL 이슈] 아스날 ‘벵거 유치원’ 의 빛과 그림자

    [EPL 이슈] 아스날 ‘벵거 유치원’ 의 빛과 그림자

    2003/2004시즌 프리미어리그 무패신화에 빛나는 아스날은 언제부턴가 톱클래스 선수들에게 가고 싶은 클럽이 아닌 떠나고 싶은 팀이 되고 있다. 올 여름만 해도 아스날은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사미르 나스리를 각각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시티에게 잃었다. 이러한 흐름은 비단 이번 뿐 만이 아니다. 아스날은 매 시즌 누군가 팀을 떠나곤 했다. 물론 그것이 무조건 부정적인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교수님’ 아르센 벵거 감독의 유치원 정책은 비록 뚜렷한 결과물은 없었지만 칼링컵을 통해 조금씩 빛을 발휘했고 로베르 피레스, 숄 캠벨, 패트릭 비에이라, 티에리 앙리 등은 아스날을 떠날 시기였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스날이 너무 쉽게 경험 많은 선수들을 떠나보냈다는 것이다. 이는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보면 더욱 뚜렷해진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계속되는 리빌딩 속에도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게리 네빌 등 노장 선수들을 꾸준히 중용했다. 그러나 벵거 감독은 무패 우승 멤버들을 끝까지 잡으려 하지 않았다. 만약 아스날이 맨유처럼 노장과 신예를 적절히 조합하며 리빌딩을 진행했다면 어떠했을까. 결과야 알 수 없지만 분명 프리미어리그 판도는 지금과는 다르게 흘러갔을 것이다. 아스날을 떠난 노장 선수들이 제법 긴 시간 수준급 기량을 뽐낸 점도 그렇다. 피레스는 비야레알에 안착하며 스페인 라 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쳐다. 앙리는 어떠한가. 그는 바르셀로나 이적 후 생애 첫 유럽 정상에 올랐다. 비에이라도 유벤투스, 인터밀란을 거쳐 맨시티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이들이 아스날에서 긱스, 스콜스처럼 계속해서 그라운드를 누볐다면 아스날은 경험과 패기를 동시에 갖춘 팀이 됐을지도 모른다. 물론 분명 당시 아스날의 상황은 맨유와는 달랐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발생했고 그것이 벵거의 유치원 정책과 맞물리면서 노장들은 아스날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계속해서 경험과 리더십 부재에 의한 문제점을 겪었기 때문이다. 노장 선수들 못 지 않게 그들의 중간다리 역할을 했던 선수들의 이적도 아스날의 위기를 초래했다. 애슐리 콜은 첼시의 자금력에 반해 팀을 떠났고 마티유 플라미니(AC밀란), 알렉산더 흘렙(바르셀로나), 콜로 투레(맨시티), 엠마뉘엘 아데바요르(맨시티), 가엘 클리시(맨시티)도 아스날의 소극적인 자세에 실망하며 이적을 선택했다. 선수들이 아스날을 떠난 이유는 여러 가지다. 클럽의 정책에 실망했거나 더 높은 주급을 원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아스날 역시 그들을 간절히 붙잡으려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때론 먼저 손을 놓았고 때론 높은 이적료를 받고 떠나보냈다. 무슨 자신감이었을까? 아스날은 7년째 우승컵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아스날을 떠난 선수들이 모두 잘된 것도 아니다. 아스날이 조금씩 과거의 힘을 잃어갔듯이 새로운 곳에 둥지를 튼 선수들도 새집 증후군에 시달리며 부진을 거듭했다. 플라미니는 밀란에서 부상과 복귀를 반복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미드필더에서 세리에A의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했고 흘렙은 바르셀로나에서의 실패 이후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뿐 만이 아니다. 맨시티로 간 투레는 금지 약물 복용으로 6개월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고 아데바요르는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아스날의 최대 라이벌인 토트넘의 임대생으로 가는 등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아스날 시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디디에 드로그바와 함께 득점왕 경쟁을 했던 것이 마치 먼 과거처럼 느껴질 정도다. 벵거 부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아스날은 이적 시장 마지막 날 박주영을 비롯해 아르테타, 베나윤, 메르데사커, 산투스를 급하게 영입했다. 이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아스날을 떠난 선수들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 입성했다. 아스날 팬들에게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이상의 익사이팅한 시즌이 될지도 모르겠다. 사진= 영국 일간지 <더 선>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은평 “두꺼비하우징 사업 계속 추진”

    은평 “두꺼비하우징 사업 계속 추진”

    “달동네를 밀어 버리고 아파트를 짓는 정책을 서울시도 포기하고 ‘휴먼타운정책’으로 돌아섰다. 따라서 은평구의회는 원래의 집을 고쳐 살자는 ‘두꺼비하우징’ 조례를 통과시킨 뒤 힘을 합쳐 시 예산을 따와야 하는데, 왜 이리 반대하는지 모르겠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5일 은평구의회가 끝내 ‘두꺼비하우징’ 조례를 본회의에서 부결시킨 직후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4월에 끊었던 담배도 다시 피웠다. 구의회의 한나라당 출신 의원들은 두꺼비하우징 사업을 강력히 반대했다. 구는 지난해 11월 의회에 관련 조례에 대해 보고한 뒤 올 4월 조례를 제출했고, 공청회를 거쳐 입법 예고까지 했다. 그러나 구의회 재무건설위원회는 올 5월 이 안을 부결시켰다. 구에서는 관련 조례를 수정해 다시 제출했지만 재무건설위에서 재차 부결시켰다. 이에 구의장이 이날 관련 조례를 직권상정했으나 본회의에서 다시 부결시켰다. 김 구청장은 “서민들을 위한 주택정책이다. 구청장은 서민들의 주거를 안정시키고 주거 권리를 보호할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꺼비하우징 사업은 서울시에서도 좋다고 판단해 ‘서울형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하고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지역을 개발하면 원주민은 떠나고 외지인만 들어오는데, 그렇게 한다는 것은 헌법에서 인정하고 있는 주거권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대기업의 건설회사가 뉴타운을 지으면 동네의 철물점, 전파상, 인테리어점 등이 모두 문을 닫는다.”면서 “두꺼비하우징은 동네의 건설 관련 자영업자들이 동네의 집들을 수리하고 동네 미장이나 목수들에게 일감이 돌아가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구에서 추산해본 결과 두꺼비하우징 사업을 펼치면 1조원 이상이 지역을 중심으로 회전되기 때문에 동네 자영업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침체되고 있는 지역경제가 살아나게 된다. 김 구청장은 “물론 관련 조례가 없어도 ‘사회적 기업’ 조례를 통해 사업을 적극적으로 해나갈 예정이고, 구민 공모주 형태로 시민 참여를 확대하겠다.”면서 “다만 공익사업을 이윤을 추구하는 민간기업에만 맡겨 놓으면 서민의 주거권을 보호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까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제 자동차경주장’ 갈등 재시동

    ‘국제 자동차경주장’ 갈등 재시동

    인천시가 영종도에 자동차경주장을 유치하겠다고 나서자 전라남도가 “중복투자로 인한 낭비”라며 반발, 갈등을 빚고 있다. 30일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중구 덕교동 오성산 절토지 95만 9000㎡에 A1자동차경주장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워 해외 관광객 유치에 유리한 데다, 주변에 대규모 복합관광단지인 용유·무의관광단지가 개발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A1자동차경주는 쓰이는 자동차의 종류와 경기 방식에선 F1과 비슷하다. 그러나 F1이 보통 자동차 제조사팀이나 개인별로 레이스를 펼치는 것에 견줘 A1은 국가대항전이다. 한 제조사가 제작한 동일한 ‘머신’(포뮬러 등의 고속 차량)을 출전팀이 똑같이 써야 한다는 규정도 F1과 확연히 구별되는 점이다. 인천경제청은 2006년 이곳에 국제 규격의 자동차경주장인 F1경주장을 조성하려고 했으나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재원조달 방안을 갖춘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더욱이 F1경주장이 당시 전남 영암으로 결정됨에 따라 일단 자동차경주장 건립 계획을 유보했다. 하지만 최근 2개 컨소시엄이 자동차경주장 사업참여 의향을 밝혀 경주장 유치사업을 다시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투자자들의 사업계획이 구체적인 만큼 사업제안서를 접수한 뒤 심사를 거쳐 조만간 예비사업자를 선정한다는 일정까지 마련했다. 전남도는 영암에 F1대회 등을 위한 세계적인 규모의 자동차경주장이 이미 들어서 있는 점을 강조하면서 “영종도에 자동차경주장을 조성하는 것은 중복투자”라며 발끈하고 있다. 전남도는 “우여곡절 끝에 자동차경주장 부지를 사들이고 경주장 건물을 전남개발공사에 넘겨 수익사업을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인천이 새로운 경주장 건설에 나설 경우 영암 F1경주장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인천 오성산 일대는 인천공항과 가깝고 수도권에 있어 이 일대에 몰려 있는 모터스포츠 동호인들의 접근이 유리해 영암 경주장은 허울뿐인 F1대회만 치르게 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만약 인천에 자동차경주장이 들어서면 우리로서는 타격을 입지 않을 수 없고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낭비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도는 이 같은 이유로 인천시에 자동차경주장 재검토 의사를 전달했으며, 관련 중앙부처에도 같은 뜻을 표명했다. 그러나 인천경제청은 “그동안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해 자동차경주장 사업을 본격 추진하지 못했을 뿐, 오성산 일대는 2009년 12월 용유·무의지구 개발계획 변경 때 자동차경주장으로 승인이 나 다른 사업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영종도 자동차경주장을 영암의 F1경주장과 차별화해 F1대회를 제외한 다른 자동차 경주대회를 치르면 인천과 전남이 ‘윈-윈’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영종도 자동차경주장은 수년 전부터 추진해 온 것으로, 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다른 개발 프로젝트들과 맞물려 ‘경제수도’ 인천을 만드는 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서울지하철 2·3·4호선 음성광고 재도입 논란

    하루 평균 640만명의 수도권 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 안 상업적 음성광고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팽팽하다. 일부 시민들은 “대중교통에서 상업적 광고가 나오는 것은 공공재인 지하철의 성격과 맞지 않다.”면서 “듣고 싶지 않은 소음”이라고 불쾌감을 표출하고 있다. 반면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측은 “승객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만큼 과도한 소음은 아니다.”면서 “적자 운영을 개선하기 위한 불가피한 방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승객들 “공익목적 위배” 26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현재 지하철 2·3·4호선 안에서는 하차역을 알리는 안내방송과 함께 상업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주로 성형외과·피부과·대학·학원·예식장 등을 선전하는 음성광고는 한 번에 7초 또는 12초짜리로 ‘○○로 가실 분은 7번 출구로 나가십시오’ 등의 방식으로 나오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비상대피 안내나 지하철 에티켓 등 공익성 방송이 아닌 민간기업의 상업광고에 승객이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며 항의하고 있다. 매일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는 회사원 박현수(32·여)씨는 “지하철에서 나오는 음성광고는 내 의사와 관계없이 무조건 노출되기 때문에 밀폐된 열차 안에서 반복해서 듣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대학생 정정호(25)씨도 “지하철 역사와 열차 안에 도배돼 있는 벽면 광고도 모자라 음성광고까지 듣게 되면 오히려 거부감이 든다.”면서 “지하철 적자가 문제라면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하철이 온통 광고로 뒤범벅이 된 판에 음성 상업광고까지 내보내는 것은 시민의 선택권을 무시한 처사라는 것이다. 특히 지하철 내 음성 상업광고는 2006년 4월 지하철 2호선에 처음 도입된 뒤 시민들의 반발로 대폭 축소됐다가 올 5월부터 다시 시작됐다. 2007년 서울YMCA 등 시민단체는 지하철 내 소음과 상업성 등을 이유로 서울시 측에 시민감사를 청구했다. 서울시 측은 ‘전동차 광고방송은 지하철의 공익적 목적과 시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울메트로에 개선을 권고했다. 당시 서울메트로 측은 1~4호선 전체에 음성광고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수정, 광고 횟수를 25%까지 감축하고 이용자가 많은 2호선을 중심으로 상업광고를 해 왔다. ●메트로 “요금인상 대체” 서울메트로 측은 4년간 운임인상이 되지 않는 등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한 음성광고 수익사업은 고육책이라는 입장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적자가 계속돼 요금 인상도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승객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적자규모를 조금이나마 메우기 위한 것”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재미·작품성 갖춘 미국판 ‘살인의 추억’

    재미·작품성 갖춘 미국판 ‘살인의 추억’

    미국판 ‘살인의 추억’으로 불리는 미국 드라마 ‘킬링’이 국내에 상륙한다. 미국 드라마 전문 채널 AXN은 26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0시 50분 미국 스릴러 드라마 ‘킬링’을 2회 연속 방송한다. ‘킬링’은 덴마크에서 2007년 방송된 인기 드라마 ‘범죄’(Forbrydelsen)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여고생 살인 사건에 얽힌 거대한 음모를 추적하는 여형사의 활약상을 그린다. ‘킬링’은 지난 4∼6월 미국 유료 케이블 채널 AMC가 방영할 당시 역대 AMC 시청률 2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2011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극본, 연출, 여우주연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를 만큼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이 드라마는 워싱턴 주 시애틀의 강력반 형사 새라 린든(미레유 에노스)이 결혼을 앞두고 캘리포니아로 떠나려던 중 17세 소녀의 살인 사건 때문에 시애틀에 묶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미궁으로 빠지는 듯한 살인 사건은 한적한 공원 호수에서 발견된 자동차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소녀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하지만 그 자동차가 시장 후보 선거에 나선 대런 리치먼드의 캠페인 차량으로 밝혀지고, 학교 지하실에서는 피로 뒤범벅된 침대가 발견되면서 새라 린든은 이 사건이 음모와 계략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동물적으로 느끼게 된다. 이 작품은 총 13편의 한 시즌 동안 한 명의 범인을 쫓는 가운데 가족, 학교, 정치까지 사건에 휘말리는 등 독특한 구성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사건의 새로운 실마리와 용의자가 나타나고, 잡힐 듯하지만 결코 드러나지 않는 범인의 정체로 인한 긴장감으로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른다. AXN 관계자는 “심장을 죄어 오는 긴장감, 예측 불가한 스토리, 중독성 강한 스릴,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력을 보여 주며 미국판 ‘살인의 추억’의 느낌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기고] 보험사기는 공공의 적이다/김종국 전주대 교수·전 보험학회장

    [기고] 보험사기는 공공의 적이다/김종국 전주대 교수·전 보험학회장

    ‘일인은 만인을 위하고, 만인은 일인을 위하여’ 존재하는 보험제도는 인류가 고안한 제도 중 최고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보험제도를 악용한 보험 사기범들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만인이 알뜰살뜰 모아 놓은 돈이 몇몇 보험 사기범들에게로 줄줄이 새는 것이다. 돈뿐만 아니라 선량한 생명까지도 위협받고 있다. 이러한 폐해 때문에 보험 선진국에서는 보험범죄를 일반범죄보다 무겁게 다스리고 특별조항을 신설할 뿐만 아니라 별도의 기구로 보험범죄수사국을 설치해 엄정하게 대처하고 있다. 보험업계와 금융감독 당국이 많은 인력 투입과 적극적 홍보 활동을 한 결과, 2010년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2009년 대비 4.9% 증가한 3467억원이고, 적발인원은 무려 5만 4994명이나 된다. 경기가 안 좋아 생활고에 지친 사람들이 한순간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 저지르는 생계형 보험사기가 해가 갈수록 증가한다는 점과 사기 유형이 대범화, 기업화, 조직화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얼마 전 고액의 보험금을 타내려고 익사사고를 가장한 살인사건이 한 형사의 끈질긴 노력으로 4년 만에 밝혀졌다. 이 보험범죄 피의자는 대범하게도 인터넷에서 대상자를 물색해 위장결혼까지 한 뒤, 휴일사고 보험금을 평일에 비해 1억원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하여 공휴일인 현충일에 살인을 저질렀다. 이러한 흉포 보험범죄는 최근의 보험사기가 인터넷으로 공범자를 모집하거나 사기 방식을 치밀하게 사전 논의해 예행연습까지 하는 등 조직화, 대범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보험사기는 왜 근절되지 않는 것일까. 보험의 근본 속성인 사행성에 그 원인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일반인들은 다치거나 암 같은 중병에 걸리거나 죽음에 이르는 등 예견치 못한 불행에 경제적으로 대비하는 것으로 보험을 생각하지만, 보험사기를 노리는 사람들은 보험을 적은 보험료를 내고 고액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활용 대상으로 인식한다. 특히 영화나 드라마·소설 등에서 사행성을 부추기는 극적인 내용이 별다른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게 포장되면서, 보험사기는 마치 한번 해볼 만한 한탕주의의 한 형태인 양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답답한 부분은 보험사기 급증에도 변변한 처벌조항이 아직도 없다는 것이다. 특히, 보험제도의 바탕을 이루는 보험업법에서는 보험사기가 무엇이냐는 기본적인 정의마저 없는 형편이다. 이렇다 보니 일반사기보다 보험사기에 더욱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선진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형법상의 사기죄에 준해서만 처벌할 수밖에 없다. 독일형법 제212조에서는 일반적인 고의살인에 대해서는 5년 이상의 징역을 형벌로 규정하고 있는 데 비해 보험금을 목적으로 한 살인에 대해서는 211조에서 무기징역으로 규정하고 있고, 동법 제265조에서는 보험사기에 대한 별도의 처벌조항으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형을 규정하고 있다. 보험범죄에 대한 예방 효과와 선량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현행 형법상의 사기죄와 차별화된 별도의 형벌조항 도입과 보험사기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요구된다. 보험범죄는 가중 처벌돼야 하는 사회의 악이요, 공공의 적이라는 사회적 합의가 절실하다.
  • 인천 경제자유구역 명암 2제

    ■ <明> 영종지구, 카지노리조트로 날개 달까 같은 경제자유구역이면서도 송도국제도시에 견줘 개발이 부진한 인천 영종지구 활성화를 위해 복합카지노리조트가 조성된다. 1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최 이전까지 영종지구에 최소 1곳의 복합카지노리조트 개장을 목표로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 리조트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호텔, 콘도미니엄, 컨벤션, 아쿠아리움, 쇼핑시설, 외국인주거단지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핵심은 단연 카지노다. 인천경제청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부가가치가 높고 집객효과와 관광 유동인구 유발효과가 커 관광산업은 물론 외자유치에도 도움이 되는 ‘앵커시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심 기대하고 있다. 2007년 12월 개정된 경제자유구역법은 경제자유구역 내 관광사업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금액이 5억 달러 이상인 경우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을 허용하고 있다.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는 곳은 영종하늘도시 내 밀라노디자인시티(MDC) 부지. 지난 4월 일본 기업이 투자비 1조 6000억원 규모의 복합카지노리조트 사업을 제안해 활발하게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말까지 국내 협력사 지정과 특수목적법인(SPC)이 설립되면 내년 하반기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아시아 각국이 수익사업인 카지노와 비수익사업인 컨벤션을 연계한 복합카지노리조트 개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면서 “복합카지노리조트가 영종지구의 앵커시설로 개발돼 다른 프로젝트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暗> 송도국제병원 설립 무산 위기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외자유치를 위한 기초 인프라로 추진해 온 외국의료기관(송도국제병원) 설립이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경제자유구역에 국제병원을 유치하는 데 수년째 심혈을 기울여 왔다. 외국인들은 거주환경에서 의료시설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병원은 생활 인프라 이상의 의미를 넘어 외자유치에 필요충분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송도에는 아직 국제병원이 없다. 경제자유구역법상 외국의료기관을 허용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설립 요건과 절차 등이 마련되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여기에 정치권과 의료단체, 시민단체 간 이해가 복잡하게 얽히고 설키면서 입법이 지연되고 있다. 일부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송도국제병원을 시작으로 영리병원이 국내에 도입되면 의료비 급증과 중소병원의 몰락으로 이어져 의료체계 전반을 뒤흔들게 될 것”이라며 외국의료기관 설립을 반대해 왔다. 결국 외국의료기관 설립을 촉진하는 내용의 국회 개정안은 논란 속에 지난 12일 철회됐다. 더욱이 송영길 인천시장마저 최근 ‘국제병원 관련 전문가 간담회’에서 “국제병원 설립이 경제자유구역 발전을 위한 절대조건은 아니다. 사활을 걸 문제도 아니다.”라고 밝혀 급격히 추진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인천시는 2009년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 및 서울대병원과 국내 첫 외국의료기관인 ‘송도국제병원’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당초 송도국제병원의 개원 시기도 2016년으로 전망했지만, 입법이 불투명해지면서 외국의료기관 설립은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관련 법령이 마련되지 않으면 당분간 외국의료기관 설립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공공기관 소송 남발 ‘혈세만 낭비’

    공공기관 소송 남발 ‘혈세만 낭비’

    경기 고양시에 사는 장모(41)씨 등 5명은 지난 2009년 4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으나 공사 측은 거부했다. 이들은 관련 정보를 공개하라며 행정소송을 냈다. 1, 2심 재판부는 원고의 손을 들어줬지만 LH는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대법원은 최근 원고 일부 승소였던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정보공개는 분양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공공기관의 주택정책에 대한 국민 참여와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배경을 밝혔다.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패소한 공공기관이 1, 2심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관행처럼’ 대법원에 상고하고 있다. 그러나 승소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공개에 대한 공공기관들의 소극적·방어적인 태도가 소모적인 소송으로 이어져 국민의 혈세만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15일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공공기관을 상대로 한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상고해 대법원까지 간 사례는 모두 29건이었다. 대상 기관은 정부부처 및 지자체 5건, LH 등 공사 19건, 검찰 4건, 국가시험원 1건 등이었다. 하지만 상고심에서 결과가 뒤집힌 사례는 전무했다. 대부분 정보를 공개토록 한 원심을 유지하거나 원고 승소 취지로 일부파기 환송됐다. 장씨 사례의 경우 재판부는 “LH는 법에 따라 설립된 법인으로, 사기업과 달리 보유·관리하고 있는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분양원가 산출내역 자료를 내놓는다고 사업에 치명적이거나 재정 악화로 공익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곤란해질 수 없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공공기관은 민간기업과 달리 정보공개 적용 범위가 더 포괄적이라는 판단이다. 조전혁(한나라당) 의원이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를 상대로 대입 수능시험과 학업성취도 평가자료를 공개하라며 낸 소송에서도 대법원은 “개인정보만 아니라면 공익에 부합하는 대부분의 행정정보가 공개 대상”이라는 입장을 지켰다. 검찰이 ‘공개할 수 없는 대상’이라며 내놓지 않은 수사 자료도 일단 공개 결정이 나면 예외가 없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3월 이모(62)씨가 자신의 고소사건 자료를 공개하라며 낸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졌다. 검찰은 “현행 정보공개법은 ‘공개될 경우 직무수행을 현저히 곤란하게 하거나 형사피고인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한다고 인정되는 상당한 이유가 있는 정보’를 비공개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자료 공개를 거부했지만 법원은 인정하지 않았다. 이 소송도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원심대로 확정됐다. 재판부는 “정보공개법상의 비공개 대상 정보 규정은 행정예규에 불과해 법규적 효력을 갖지 못한다.”면서 “지침상 제한을 뒀다고 정보 공개를 거부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전문가들은 정보공개를 둘러싼 국민과 공공기관 간의 줄다리기에서 정부기관이 무의미한 항소와 상고를 되풀이한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사법 비용을 충당하느라 공공기관에서 예산을 헛되이 쓰는 것은 물론 자신이 모든 비용을 대야 하는 국민들도 공공기관의 소송 남용으로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전진한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사무국장은 “행정기관 등은 소송 비용을 세금으로 충당해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례로 꼽힌다.”면서 “이런 상소 행태는 공공기관이 사법적 판단을 구하면서도 사법부 판단을 신뢰하지 않음을 보여 주는 이율배반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 살인자를 가리키다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 살인자를 가리키다

    2006년 10월 11일 오후 3시 인천 강화도의 한 선착장. 주변을 거닐던 관광객이 바다 쪽 석축에 걸린 작은 물체를 발견했다. “저게 뭐지? 일반적인 바다 쓰레기 같지는 않은데….” 왠지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가까이 다가간 그는 자기도 모르게 ‘악!’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잘린 사람 손이었다. 바다를 떠돌다 뭍을 만나니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겠다는 심정이었을까, 조류에 떠밀려 온 가련한 시신 조각은 축대에 기대어 제발 자기를 봐 달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40대 중반 여성… 남편 그리고 내연남 상식적인 얘기지만 바다나 강에서 발견된 시신은 육지에서 나온 것보다 신원을 파악하기가 훨씬 어렵다. 가장 보편적 방법인 지문감식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물속에서 붇거나 부패하는 과정에서 형체가 훼손되기 때문이다.경찰은 망자의 손을 수습해 아이스박스에 넣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냈다. 우선 규명해야 할 것은 자살이냐, 타살이냐 여부. 손목 절단이 흉기 등에 의한 것이라면 그 사람은 토막 살해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시신이 온전한 상태로 떠돌다 선박 스크루 등에 의해 절단된 것이라면 타살 외에 자살이나 사고사일 수 있다. 부검 결과, 타살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국과수는 “손목 절단면의 전반적인 모양새가 칼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한 일로 보이며 피해자는 여성”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사망자는 누구인가. 물속에서 부패한 손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지문이 나오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익사체나 부패가 진행 중인 시신은 주사기로 시신의 손에 실리콘을 주입해 지문을 떠 내지만 이 시신은 훼손 정도가 심해 그마저도 불가능했다. 조사반은 고온처리법에 희망을 걸어 보기로 했다. 뜨거운 물로 피부를 팽창시켜 숨어 있던 지문을 도드라지게 하는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이 기술은 한국의 지문감식 수준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았다. 실제로 이 방법은 2004년 동남아 지진해일 참사 때 큰 위력을 발휘했다. 9일 만에 경찰은 지문 채취에 성공했다. 중지에서는 활모양의 궁상문(弓狀紋)이, 약지에서는 말굽모양의 제상문(蹄狀紋)이 확인됐다. 피해자는 당시 44세의 여성 A씨였다. 약 1개월 전 남편 K(당시 47세)씨에 의해 가출 신고가 돼 있었다. 인테리어업을 하는 K씨는 “아내가 9월 15일 직장에 출근한 후 돌아오지 않았다.”면서 “내연남과 살기 위해 집을 나간 것으로 생각된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A씨의 통화 기록을 조회하자 실제로 한 남자가 등장했다. 그는 A씨와 결혼을 하기 위해 이미 이혼해 있는 상태였다. 남편 진술의 신빙성에 무게가 더해졌다. 경찰은 내연남에 대한 집중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그는 분명한 알리바이를 갖고 있었다. 의심할 만한 대목이 하나도 없었다. 결국 수사의 초점은 다시 남편을 향했다. ●아내와의 엽기적인 마지막 눈인사 “그놈과 잘 먹고 잘 살고 있겠죠. 걱정도 안 돼요.” 남편 K씨가 퉁명스럽게 내뱉은 말에는 부인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다. 경찰은 우선 K씨의 아파트 폐쇄회로(CC)TV부터 살펴보기 시작했다. 가출 이후 거의 500시간에 육박하는 녹화분을 샅샅이 뒤졌다. 지루한 녹화 화면과의 전쟁. 전체 분량을 절반쯤 확인했을 때 화면에 남편 K씨와 아내 A씨의 모습이 등장했다. 10월 2일 오전 10시 10분. 그들이 살던 아파트로 올라가는 모습이었다. “남편 K씨 진술대로라면 가출 신고 후 부인과 만나는 일은 없었어야 하는 거 아냐? 아무래도 K씨가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아.” 경찰들은 이쯤에서 용의자가 누구인지 80% 정도 확신하게 됐다. 다시 몇 시간 정도 녹화분을 더 돌리자 등에 뭔가를 짊어지고 혼자 내려오는 남편의 모습이 화면에 나타났다. 큰 이불 보따리였다. 남편은 그걸 자기 승합차에 실었다. 얼마 후에는 검은 비닐봉지와 아내의 핸드백을 갖고 돌아다니는 모습도 포착됐다. 나머지 녹화분에서는 어디에도 부인 A씨가 집을 나오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경찰이 남편의 통화 내역을 확인한 결과 범행 이틀 뒤인 4일 남편은 경기 김포 등지를 배회하고 있었다. 김포는 시신의 손목이 발견된 강화도와 가까운 곳이다. 경찰은 그가 아내를 살해하고 이틀 뒤 시신을 버린 것으로 판단하고 남편을 체포했다. 처음에 완강히 범행을 부인하던 K씨는 계속된 추궁과 증거 제시에 결국 모든 것을 실토했다. 바람난 아내와 이혼을 협의하다 홧김에 목 졸라 살해했고 인테리어 가게에서 쓰는 톱과 칼로 집 화장실에서 시신을 토막 낸 뒤 강화대교 밑 바다와 김포대교 밑 강물에 버렸다고 했다. 그는 가출해 내연남과 보름 이상 여행을 떠난 뒤 스스럼없이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를 죽이고 싶었다고 했다. 경찰은 나머지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K씨가 죽은 아내의 머리를 자기 인테리어 가게 지하 보일러실에 보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이 발견했을 때 A씨의 눈은 청테이프로 가려져 있었다. “아내가 눈을 뜨고 죽었는데 그 눈과 마주치는 것이 너무 무섭더군요.” 불행한 부부의 마지막 눈 맞춤이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손,살인자를 가리키다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손,살인자를 가리키다

    2006년 10월 11일 오후 3시 인천 강화도의 한 선착장. 주변을 거닐던 관광객이 바다쪽 석축에 걸린 작은 물체를 발견했다. “저게 뭐지? 일반적인 바다 쓰레기 같지는 않은데?.” 왠지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가까이 다가간 그는 자기도 모르게 ‘악~’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잘려진 사람의 손이었다. 바다를 떠돌다 뭍을 만나니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겠다는 심정이었을까, 조류에 떠밀려온 가련한 조각 시신은 축대에 기대어 제발 자기를 보아 달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 40대 중반 여성?남편 그리고 내연남 상식적인 얘기지만 바다나 강에서 발견된 시신은 신원을 파악하기가 육지에서 나온 시신보다 훨씬 어렵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인 지문감식도 안되는 경우가 많다. 물 속에서 불거나 부패하는 과정에서 형체가 훼손되기 때문이다. 경찰은 망자의 손을 수습해 아이스박스에 넣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냈다. 우선 규명해야 할 것은 자살이냐, 타살이냐 여부. 손목 절단이 흉기 등에 의한 것이라면 그 사람은 토막살해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시신이 온전한 상태로 떠돌다 선박 스크루 등에 의한 절단된 것이라면 타살 외에 자살이나 사고사일 수 있다. 부검 결과, 타살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국과원은 “손목 절단면의 전반적인 모양새가 칼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능숙하게 한 일로 보이며 피해자는 여성”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사망자는 누구인가. 물 속에서 부패된 손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지문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익사체나 부패가 진행 중인 사체는 주사기로 시신의 손에 실리콘을 주입해 지문을 떠내지만 이 경우는 훼손 정도가 심해 그마저도 불가능했다. 조사반은 고온처리법에 희망을 걸어 보기로 했다. 뜨거운 물을 통해 피부를 팽창시켜 숨어 있던 지문을 도드라지게 하는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이 기술은 한국의 지문감식 수준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았다. 실제로 이 방법은 2004년 동남아 지진해일 참사 때 큰 위력을 발휘했다. 9일 만에 경찰은 지문 채취에 성공했다. 중지에서는 활모양의 궁상문(弓狀紋)이, 약지에서는 말굽모양의 제상문(蹄狀紋)이 확인됐다. 피해자는 당시 44세의 여성 A씨였다. 약 1개월 전 남편 K(당시 47세)씨에 의해 가출 신고가 돼 있었다. 인테리어업을 하는 K씨는 “아내가 9월 15일 직장에 출근한 후 돌아오지 않았다.”면서 “내연남과 살기 위해 집을 나간 것으로 생각된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A씨의 통화기록을 조회하자 실제로 한 남자가 등장했다. 그는 A씨와 결혼을 하기 위해 이미 이혼해 있는 상태였다. 남편 진술의 신빙성에 무게가 더해졌다. 경찰은 내연남에 대한 집중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그는 분명한 알리바이를 갖고 있었다. 의심할만한 대목이 하나도 없었다. 결국 수사의 초점은 다시 남편을 향했다.   ■ 아내와의 엽기적인 마지막 눈인사 “그놈과 잘 먹고 잘 살고 있겠죠. 걱정도 안 돼요.” 남편 K씨가 퉁명스럽게 내뱉은 말에는 부인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다. 경찰은 우선 K씨의 아파트 CCTV부터 뒤지기 시작했다. 가출 이후 거의 500시간에 육박하는 녹화분을 샅샅이 뒤졌다. 지루한 녹화화면과의 전쟁. 전체 분량을 절반쯤 확인했을 때 화면에 남편 K씨와 아내 A씨의 모습이 등장했다. 10월 2일 오전 10시 10분. 그들이 살던 아파트로 올라가는 모습이었다. “남편 K씨 진술대로라면 가출신고 후 부인과는 만나는 난 일은 없었어야 하는 것 아니야? 아무래도 K씨가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아.” 경찰들은 이쯤에서 용의자가 누구인지 80%쯤 확신하게 됐다. 다시 몇시간 정도 녹화분을 더 돌리자 등에 뭔가를 짊어지고 혼자서 내려오는 남편의 모습이 화면에 나타났다. 큰 이불보따리였다. 남편은 그걸 자기 승합차에 실었다. 얼마 후에는 검은 비닐봉지와 아내의 핸드백을 갖고 돌아다니는 모습도 포착됐다. 나머지 녹화분에서는 어디에도 부인 A씨가 집을 나오는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경찰이 남편의 통화내역을 확인한 결과 범행 이틀 뒤인 4일 남편은 경기도 김포 등지를 배회하고 있었다. 김포는 시신의 손목이 발견된 강화도와 가까운 곳이었다. 경찰은 그가 아내를 살해하고 이틀 뒤 시신을 버린 것으로 판단한고 남편을 체포했다. 처음에 완강히 범행을 부인하던 K씨는 계속된 추궁과 증거 제시에 결국 모든 것을 실토했다. 바람 난 아내와 이혼을 협의하다 홧김에 목졸라 살해했고 인테리어 가게에서 쓰는 톱과 칼로 집 화장실에서 시신을 토막 낸 뒤 강화대교 밑 바다와 김포대교 밑 강물에 버렸다고 했다. 그는 가출해 내연남과 보름 이상 여행을 떠난 뒤 스스럼 없이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가 죽이고 싶었다고 했다. 경찰은 나머지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K씨가 죽은 아내의 머리를 자기 인테리어점 지하 보일러실에 보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이 발견했을 때 A씨의 눈은 청테이프로 가려져 있었다. “아내가 눈을 뜨고 죽었는데 그 눈과 마주치는 것이 너무 무섭더군요.” 불행한 부부의 마지막 눈맞춤이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서울신문의 주간연재 기획물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에 보내주시는 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4월 16일 시작된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시리즈는 굵직한 사건현장을 누빈 베테랑 현장기자의 생생한 경험과 법의학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구성하는 서울신문의 특화기사입니다. 그동안 연재돼 온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의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스크랩해 두시면 한편의 현장 과학수사의 사례집으로 활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목졸려 죽은 시신의 ‘마지막 증언’ 운전석 아내 목졸라 살해하고 차는 낭떠러지로…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남성의 사연 6) 긴장한 범인이 현장에 남긴 대변이 결정적 증거를… 초미니 흔적 ‘미세증거물’ 7) 여성 유린 위해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8) 핏자국 속 엽기 살인범의 족보 혈흔 속 性염색체로 ‘악마의 姓’ 찾아내다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급성 수분중독으로인한 사망사건 사람의 능력 이상으로 물 많이 마시면 생명 잃는다 11) “너무나 깨끗한 자살현장이 타살을 증명했다” 생활반응은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그녀가 아들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찾기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그녀가 성형수술만 안했더라도…” 광대뼈 축소술, 동거男에 목졸린 백골의 한 풀다 15) 연쇄살인범에 당한 20대女…6년만의 대반전 연쇄살인 택시기사, 274만개의 눈 CCTV가… 16) 죽은 여성이 남긴 데스노트…살인자를 지목하다 찢어진 장부가 범인을 증언하다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살인자를 가리키다 바다에서 건진 토막시신의 신원찾기
  • ‘희망의 원두’ 향기 솔솔… 사람에 대한 두려움 훌훌

    ‘희망의 원두’ 향기 솔솔… 사람에 대한 두려움 훌훌

    지난 6월 경기 수원시 장안구보건소의 1층 로비에 요즘 유행하는 커피전문점이 문을 열었다. 두 명이 들어서면 딱 맞을 정도로 규모가 작은 것만 제외하면 다른 커피전문점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였다. 하지만 점포 안에 가격표가 보이지 않았다. 대신 ‘맛있게 드시고 기부해 주세요’라는 메모가 붙어 있다. ●수원 장안구보건소 ‘기부하는 커피전문점’ 이곳은 장안구보건소가 정신장애인들을 고용하기 위해 기부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커피전문점이다. 공익사업인 데다 아직 시범사업 성격으로 시작한 사업이라 이익을 추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서 일하는 정광영(42)씨는 정신장애인이다. 지적장애인이 선천적인 장애인이라면, 정신장애인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장애인들을 의미한다. 이들은 이해력이나 순발력이 비장애인들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일자리를 찾는데 제한이 있다. 커피전문점의 종업원 역시 이들에게는 생소한 직업이었고, 경험해보지 못한 분야였다. 정씨는 그동안 취업이 되더라도 단순노무직이나 전단지 배포 등 제한된 일을 했었다. 그마저도 사회적인 편견에 막혀 오래 할 수 없었다. ●단순노무직·전단지 배포 등 일자리 제한 그런 정씨가 바리스타의 꿈을 꾸게 된 것은 이곳에서 일을 하면서부터다. 정신장애인들을 위한 커피전문점이 생긴다고 해서 2주간의 교육을 받고 현장에 투입됐다. 처음에는 비장애인들 앞에 서는 것 자체가 두려웠던 정씨였다. 하지만 1주일 정도 지나자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줄었다. 시민들과 어울리면서 정씨는 비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는 법을 배웠고, 이로 인해 사회진출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졌다. 자연스레 병세도 좋아졌다. 이제 정씨는 “커피 만드는 기술을 빨리 배워서 작은 가게라도 내는 게 삶의 희망이자 소원”이라며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 정씨와 함께 일하는 김정호(33)씨 역시 정신장애인이다. 김씨는 “손님 3명 이상이 몰려들 때가 가장 힘들지만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사회적응을 할 수 있어 좋다.”며 새로운 직업을 통해 병을 치료하고, 돈도 벌 수 있어서 여간 기쁜 일이 아니란다. 이들은 하루 4~5시간 정도 일한다. 비장애인에 비해 쉽게 피로를 느끼고, 집중력이 떨어져 오래 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정씨와 김씨가 벌어들이는 월수입은 각 50만원, 최저임금 수준이지만 커피전문점 주인을 꿈꿀 수 있다는데 보람과 희망을 느끼고 있다. 정씨와 김씨는 “무엇보다 일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며 앞치마를 둘렀다. ●집중력 쉽게 떨어져 하루 4~5시간 일해 손님들이 커피값 대신 낸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이곳의 지난달 매출은 703만원, 한달 동안 4411명이 다녀갔다. 남희숙 보건소 팀장은 “시민들은 싼값에 커피를 마시면서 기부를 할 수 있어 좋고, 정신장애인들은 새로운 분야의 일자리가 늘어나서 좋다.”며 “장애인고용 카페는 지자체 등 공공기관이 장애인의 고용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전주시 복합산단 밀어붙이기

    전북 전주시가 행정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고 산업단지 조성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주시는 팔복동 북부권 일대에 2015년까지 233만 9000㎡의 친환경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1단지 29만㎡는 완공됐고, 3단지 181만 7000㎡는 전주시가 직접 개발하기 위해 나섰다. 시는 이 중 28만㎡는 430억원을 투입해 직접 개발하고 나머지는 민간사업자와 특수목적법인(SPC)를 구성해 조성할 방침이다. 그런데 시는 직접 개발할 부지에 대해 산업단지 지정에 필요한 제반 조건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채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산단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도시기본계획 변경 절차에 따라 시가화(도시화) 예정구역을 조정해야 하지만 이 같은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또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에 의해 개발·실시계획을 동시에 심의, 처리하더라도 ▲농지전용 ▲환경성 검토 ▲재해영향성 검토 ▲문화재 지표조사 ▲교통영향평가 등에 미진한 부분이 많다. 농지전용의 경우 사전에 농림수산식품부와 협의가 이루어져야 하나 이 같은 절차를 밟지 않았다. 환경성 검토는 전주지방환경관리청과 협의를 하기 위해 초안만 마련한 상태다. 재해영향성 검토와 교통영향평가는 시청내 관계 부서간 협의는 마쳤지만 산업단지계획심의회의 처리가 남아있다. 이처럼 미진한 부분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시는 지난달 20일 해당 사업에 편입되는 용지에 대해 보상계획을 먼저 공고하고 토지주들의 이의신청을 받고 있다. 시가 행정절차를 서두르는 것은 산단지정 절차를 모두 밟을 경우, 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해당 토지의 보상지가도 오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업들이 산업단지 조기 분양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시가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밀어붙이는 주된 이유다. 실제로 전주시는 이 공단에 입주할 ㈜효성으로부터 선수금 215억원을 오는 9월 말까지 받기로 했다. 하지만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농지전용 협의도 완료하지 않고 산단조성에 착수한 것은 앞뒤가 바뀐 것”이라며 “조급한 행정의 피해는 시민에게 돌아가는 만큼 순리적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만에 하나 관련 부처와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토지 보상 협의는 무효가 되고 전주시의 산단조성 사업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는 지적이다. 또 지가 보상 금액을 낮추기 위해 행정절차를 조급하게 진행할 경우, 해당 토지주들의 반발에 부딪쳐 오히려 보상 절차가 늦어질 위험성도 크다. 이에 대해 김봉영 전주시 산단조성담당은 “산단 공급이 시급해 사업인가 전이라도 토지 보상이 가능토록 한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상공고를 했다.”면서 “산단 인허가에 필요한 모든 행정절차를 오는 10월 이전에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노인=수혜대상 인식부터 바꿔야”

    “노인=수혜대상 인식부터 바꿔야”

    노인복지 전문가 한정란 한서대 노인복지학과 교수는 “아직 우리나라의 노인자원봉사 활동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초기단계”라고 설명했다. 선진국들은 자발적인 참여로 30%가 넘는 가입률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참여율이 10%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봉사보다는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이 많아 공공근로에 참여하는 노인이 훨씬 많은 상황이다. 한 교수는 “자원봉사라고 해도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려면 현재보다 더 많은 수준의 보상을 해주는 유인책을 시행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려면 단순히 국가에서 나서서 할 것이 아니라 민간기업의 참여를 요청해 공익사업은 정부가, 나머지 부분은 민간 쪽에 역할을 맡기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자원봉사라는 개념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는 노인들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캠페인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인자원봉사에 대한 캠페인은 사실 눈에 띄는 것이 거의 없다.”면서 “미국은퇴자협회(AARP)가 매번 정기적으로 노인의 긍정적인 모습을 담은 서적을 발간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과는 매우 상반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노인은 무조건 수혜를 받아야 할 대상’이라는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의 65세 이상 노인뿐만 아니라 예비노인으로 불리는 베이비붐 세대조차 봉사에 대한 개념이 희박하다는 것이 한 교수의 지적이다. 한 교수는 “내가 사회에 무엇을 돌려줘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과거처럼 노인이 되면 무조건 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 노인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곰곰이 따져보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자원봉사’라는 개념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노인 자원봉사 모델을 꾸준히 제시해 다음 세대가 그 모델을 보고 따라가는 방식이다. 그는 이런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 교수는 “어려서부터 노인 자원봉사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 깨우쳐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노인자원봉사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도 필요한 시점이다. 정책을 지원하는 예산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지만 제대로 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한 예산은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정부가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면 기업에서 학계를 지원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 한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연구가 이뤄지지 않으면 교육을 할 수 없고 현장에 들어가야 하는 전문가도 육성할 수 없다.”면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면 정부가 앞서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랑의 선풍기로 한여름 폭염 이겨내세요”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랑의 선풍기로 한여름 폭염 이겨내세요”

    폭염 피해를 받기 쉬운 독거노인들을 위해 기업들이 ‘사랑의 선풍기’ 1100대를 선물했다. 보건복지부를 비롯, 우리은행 등 9개 기관은 29일 복지부 9층 대회의실에서 서울신문이 추진하는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의 하나로 ‘사랑의 선풍기 전달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IBK기업은행·신한생명·신한은행·외환은행·KTCS·국민건강보험공단·국민연금공단 등의 관계자도 참석했다. 기업들은 선풍기 구매자금 4200여만원을 건넸다. 지난해에는 KT&G가 한국노인복지관협회에 2억원을 후원해 독거노인들에게 선풍기 5500대를 전달했었다. 선풍기는 기업의 독거노인 돌보미와 지역별 독거노인 사랑잇기 자원봉사자 1100명이 냉방기가 없거나 낡은 선풍기를 가진 독거노인에게 직전 건넬 계획이다. 한여름에는 폭염에 따른 일사병·열사병으로 숨지는 노인이 급증, 고독사보다 더 시급한 문제로 떠오른 데 따른 조치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 동안 5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이 가운데 4명이 80대다. 일사·열사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가운데 60대 이상이 30%에 달한다. 박용현 복지부 노인정책관은 행사에서 “노인들은 몸의 항상성을 유지해 주는 기능이 떨어져 고온에 상대적으로 취약한데, 특히 독거노인은 옆에서 보살펴 주는 사람조차 없어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기업에서 후원한 선풍기는 홀로 사는 분께는 폭염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랑의 선풍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거노인 사랑잇기 프로젝트는 홀로 사는 노인에게 민간과 공공기관의 콜센터 상담원이 1대1 안부 확인 전화를 하고 자원봉사자가 직접 방문해 보살피는 공익사업으로 지난 1월부터 시작됐다. 프로젝트에는 40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사업 참여를 원하는 기업 및 단체는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1661-2129)로 연락하면 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오늘의 눈] 씁쓸한 김계관 취재전쟁/김상연 워싱턴특파원

    [오늘의 눈] 씁쓸한 김계관 취재전쟁/김상연 워싱턴특파원

    기자로 밥을 먹으면서 숱한 취재 현장을 누볐지만 이토록 격렬하게 몸싸움을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지난 26일 오후 3시 30분쯤(현지시간)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나타날 때까지 미국 뉴욕의 JFK공항 입국장은 지극히 평온했다. 북·미 접촉을 위해 4년 4개월 만에 방미하는 김 부상을 기다리는 취재진은 한국 특파원과 일본 기자 등 20여명 정도밖에 안 돼 보였다. ‘그 흔한’ 방송 카메라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김 부상이 등장한 순간 어디에 잠복해 있었는지 모를 수많은 기자들이 굶주린 사자 떼처럼 일제히 김 부상한테 달려들었다. 가족을 마중 나온 양 딴청을 피우던 시민들이 알고 보니 외신 기자들이었고,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모를 수많은 방송 카메라들이 ‘다연발로켓포’처럼 김 부상의 얼굴을 정조준했다. 김 부상은 취재진에 익사할 듯 “이렇게 하면 내가 말을 못 하잖아.”라며 휘청거렸고 공항 보안요원은 “물러나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취재진의 성난 질문 공세를 멈출 도리는 없었다. 100여명의 기자가 엉키다 보니 김 부상이 전진할 때 뒷걸음질치면서 엉덩방아를 찧거나 카메라에 머리를 부딪히는 사람도 있었다. 난생 처음 목도하는 광경에 놀란 미국인들이 “세상에!”(Oh My God)라고 내뱉는 탄성이 그 와중에 들렸지만, 기자들은 마치 이 순간을 놓치면 인생이 영원히 끝날 것처럼 필사적으로 김 부상에게 매달렸다. 보다 못한 신선호 주유엔 북한 대사가 거의 폭력 수준으로 거칠게 취재진을 밀어제쳤고, 몇몇 기자들이 나가떨어졌다. 그래도 취재진은 김 부상이 차에 오르는 최후의 순간까지 질문을 퍼부었다. 김 부상을 보내고 가쁜 숨을 정돈하고 난 뒤 갑자기 자괴감 같은 것이 엄습했다. 왜 우리는 서울도 아니고 평양도 아닌 남의 나라에서 몸싸움을 해야 할까. 이런 상념을 하다 가슴팍이 허전한 느낌에 내려다보니 셔츠 단추 하나가 떨어져 나가고 없었다. carlos@seoul.co.kr
  • [도심속 허파를 찾아서] (5) 호남의 도시숲

    [도심속 허파를 찾아서] (5) 호남의 도시숲

    도시숲은 이용자의 다양한 가치를 고려하고 있어 볼수록 흥미롭다. 도심에 산소를 공급하는 허파 기능과 녹색 쉼터, 바람 통로 같은 생태적 가치를 인공적으로 실현한 결과다. 도시숲은 산과 달리 조성 목적과 이용방식 등을 감안해 수종을 선정하고 그 형태까지 디자인한다. 광주 푸른길공원과 전남 광양 길호지구 도시숲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폐선부지와 매립지라는 특이성 및 과거의 추억, 미래의 모습을 각각 담고 있다. 숲이 길이 되고, 그 길을 따라 도시 모습의 변화를 그려 낼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역사의 현장이다. 광주 푸른길공원은 기존 면으로 조성된 숲의 전형을 탈피해 선으로 숲을 만들었다. 상식적인 숲의 모습이라기보다 가로수에 가깝다. 도심의 폐선 부지가 훌륭한 공원, 시민들의 쉼터로 탈바꿈한 사례다. 광양 길호지구 도시숲은 미래 환경을 대비해 조성한 숲이다. 작고 갸날픈 나무들이 5년, 10년 후 광양경제자유구역에 녹색 산소를 공급할 소중한 존재다. ●푸른 통학길… 단절된 마을 통합 광주 푸른길공원은 광주역~동성중 간 7.9㎞(11.3㏊)에 달한다. 광주 도심을 통과하던 경전선 철도가 2000년 폐선된 후 2002년부터 지자체와 시민단체가 힘을 합쳐 숲을 조성했다. 현재 남광주역사 구간(0.32㎞)을 제외하고 7.58㎞의 숲이 폭 8~26m로 조성됐다. 철로변이 숲으로 탈바꿈하면서 도시재생효과가 나타났다. 철로를 등진 채 만들어졌던 선로변 집들의 문이 숲을 향해 ‘이동’을 시작했다. 1950년대 조성된 구 도심으로 도로가 좁고 환경이 열악한, 낙후지역이 숲과 조화를 이루며 옛 도심의 정취를 연출하고 있다. 숲을 따라 골목길을 찾아 떠나는 추억 여행이 가능하다. 푸른길공원은 동구 지역의 유일한 공원, 산책로이자 학생들의 쾌적하고 안전한 녹색교통로(통행로)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도심 단절 및 낙후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철도가 수명을 다한 후 주민을 위한 녹지공간으로 환골탈태해 70년간의 고통을 풀어내고 있는 셈이다. 푸른길공원 조성에는 총 253억원이 투입됐다. 광주시가 철로 이설 비용을 부담하고 폐선부지를 인수, 부지매입 부담을 최소화했다. 2002년에는 지역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폐선 부지 푸른길가꾸기운동본부를 결성해 숲 조성에 참여했다. 푸른길운동본부는 5억원을 모금해 백문광장~동성중 구간 440m에 시민참여의 숲을 꾸몄다. 설계부터 수종 선정, 식재방법까지 시민들의 땀방울이 녹아 있다. 이 구간은 경관식재가 아닌 다양한 나무를 촘촘히 배치해 숲의 모습을 연출시켰고 잔디를 심지 않아 차별화했다. 푸른길에는 다양한 배려와 관심이 녹아 있다. 조선대와 남광주역 중간에는 풍수에 맞춰 언덕을 조성했고 물이 없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수변공간도 만들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06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더 좋은 장소 만들기 최우수상(총리상)에 이어 2007년 좋은 건설 발주자상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조동범(전남대 조경학과 교수) 푸른길가꾸기운동본부 집행위원은 “폐선 부지는 녹지가 부족한 도시에서 중요한 녹지축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 줬다.”면서 “푸른길은 조성 당시부터 수익사업 계획을 배제하면서 완전한 시민의 숲으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미래를 설계한 경관·환경의 숲 광양 길호지구 도시숲은 한산하다. 매립지인 광양자유구역 내 컨테이너 부두 배후지역에 조성된 데다 주변에 공장이 들어서지 않아 인적마저 드물다. 숲에 설치된 전망대(비지터센터)에서 바라보면 아파트단지 등이 밀집된 중마동과 산업단지 간 완충녹지의 중앙부에 위치해 있다. 방풍·방음 및 경관숲의 형태로 입주가 마무리되고 황길신도시가 개발되면 녹색 쉼터로서의 기능이 기대된다. 길호숲은 복토 작업에 40억원을 들여 3년 만에 완공했다. 준설토를 깔고 두 차례 복토한 높이가 6m에 달한다. 소요된 흙이 170만여t으로 15t 트럭 11만 5000여대가 동원됐다. 숲의 나무는 공해에 강하고 정화작용이 우수하며 기후변화에 대비해 세심하게 선정했다. 가시나무와 먼나무, 후박나무, 후피향나무 등 상록활엽수와 광양에서 잘 자라는 수종 등을 선별해 심었다.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조류관찰대와 수변데크산책로 등이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광양시는 공업·항만도시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숲 조성에 나섰다. 지역 기업들과 협력해 자투리 국·공유지에 기업공원을 만들고 있다. 철도공원 등 10개 공원이 기업 이름으로 조성됐다. 정진호 광양시 공원녹지사업소장은 “길호지구 숲은 현재 이용보다 미래 개발 수요에 대비한 생태·경관 숲”이라며 “길호지구와 와우지구를 연결하는 8대 녹지축 중 하나로 중마동과 연계도로가 개설되면 이용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시숲 유지관리 정부 나선다 도시숲은 조성 못지않게 유지관리가 중요하다는 서울신문의 지적에 대해 산림청이 유지관리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나섰다. 숲 조성은 활발한 반면 숲의 유지관리는 지자체가 전담하면서 예산 부족에 따른 질적 관리가 불가능하다. 가로수의 경우 수형 관리를 위해 지속적인 다듬기가 필요하나 일손을 줄이기 위해 나무의 윗부분을 완전히 베어내고 있다. 도시숲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수종갱신 등 생태적인 관리는 생각지도 못한 채 시설물 보완이나 제초작업에 머무는 수준이다. 보완사업비는 전무하다. 그렇다 보니 지자체들의 유지관리 예산 지원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도 늘고 있으나 재원 부족으로 이용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김석권 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장은 “숲은 조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환경에 맞춰 관리해 줘야 한다.”면서 “방치돼 상태가 좋지 않은 나무가 많아지면 사람에게 오히려 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도시숲법’은 숲의 조성부터 관리·이용 전 과정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숲을 공공기반시설이자 미래 자산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광주·광양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27세에 숨진 팝스타 와인하우스… ‘27세 클럽’엔 누가?

    27세에 숨진 팝스타 와인하우스… ‘27세 클럽’엔 누가?

     커트 코베인,지미 헨드릭스,제니스 조플린의 공통점은?  이들은 젊은 나이로 한창 주가를 올릴 때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공교롭게도 사망 당시 나이가 27세다.  미국 CBS 방송은 ”27세로 숨진 대중 음악인들을 칭하는 이른바 ‘27세 클럽’에 영국 출신 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새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2006년 그래미상 5관왕에 오른 와인하우스는 23일(현지시각) 북런던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영미권 유명 뮤지션 가운데 와인하우스처럼 27세에 세상을 뜬 스타가 많았다.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은 1994년 약물 중독에서 회복된 직후 미국 시애틀 자택에서 권총으로 자살했다. 전설적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는 1970년 런던의 호텔방에서 자신의 토사물 때문에 질식해 숨졌다.  여성 록커 제니스 조플린도 같은 해 로스앤젤레스의 모텔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사인은 헤로인 과용으로 알려졌다. 록밴드 도어스의 리더 짐 모리슨은 1971년 파리에 있는 아파트의 욕실에서 숨졌다.부검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모리슨은 알코올과 약물 중독으로 인한 심장 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롤링스톤스의 창설자로 약물과 알콜 중독이 심했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존스는 1969년 영국의 한 농장 수영장에서 익사했으며 그레이트풀데드의 키보디스트 로저 맥커넌은 1973년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자택에서 위장출혈로 사망했다.  커트 코베인이 죽은 뒤 그의 어머니 웬디 오코너가 남긴 말은 유명하다.오코너는 그의 아들이 죽기 전 “멍청한 클럽에 가입하지 말라고 했다.”며 한탄했다.  뮤지션들이 일찍 사망한다는 것은 연구 결과로도 입증됐다.리버풀존무어스대학의 2007년 연구에 따르면 북미와 영국의 뮤지션들은 평범한 사람들보다 요절할 확률이 두배로 높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경북서 물에 빠지면 건져줄 사람이 없다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정작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에는 미온적으로 대처해 빈축을 사고 있다. 물놀이 관리 지역에 대한 허술한 관리·감독과 홍보 부족 때문이다. 21일 소방방재청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6월 1일~8월 31일까지 3개월간을 여름철 물놀이 안전관리대책 기간으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를 ‘물놀이 사고 인명 피해 절반 줄이기 원년’으로 정했다. 올해 목표를 최근 4년간(2006~09년)의 연평균 128명보다 절반 이상 감소한 57명으로 잡았다. 지난달부터 전국 계곡과 하천, 유원지, 해수욕장, 해변, 저수지 등 1776곳을 물놀이 관리 지역으로 정해 이들 지역에 6000여명의 안전관리 요원과 구명 조끼, 로프 등 2만 5000여점을 고정 배치키로 하는 등 중점 관리에 들어갔다. 또 올해부터는 물놀이 위험 지역 위반에 대해선 30만원 이내의 과태료를 적극 부과하기로 했다. 하지만 형식뿐이다. 지자체별 물놀이 관리 지역이 최소 단위로 지정된 데다 안전관리 요원마저 제대로 배치되지 않았다. 경북 지역의 경우 23개 시·군 가운데 물놀이 관리 지역이 10곳 미만인 시·군이 절반 가까이나 된다. “관리 지역을 많이 지정할 경우 각종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게 이유다. 안전망도 허술하다. 도내 시·군들은 물놀이 관리 지역에 모두 297명의 안전관리 요원을 고정 배치할 계획이지만, 경주·문경·경산시 등 3개 시는 지금까지 단 1명도 배치하지 않았다. 다른 시·군도 사정은 비슷하다. 안전관리 요원 18명과 45명을 각각 고정 배치할 계획인 김천시와 영덕군의 실제 배치 인력은 각각 8명과 27명에 그치고 있다. 예산 부족 때문이다. 시·군들은 “안전관리 요원을 제대로 확보하려면 3000만~3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물놀이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건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 20일 경북 예천군 지보면 마산리 내성천에서 중학생 A모(14)군 등 2명이 물에 빠져 숨졌고, 같은 날 전남 구례군 지리산 계곡에서 물놀이하던 B모(29)씨가 익사하는 등 올여름 물놀이 안전관리대책 기간의 사망자 수는 10여명에 이른다. 관광객들은 “지자체들이 피서객 유치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철저한 안전대책부터 세워 놓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여름철 물놀이 사고 사망자는 모두 281명이며 이 가운데 65.5%(184명)가 7월 하순에서 8월 중순 사이에 발생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지자체 ‘묻지마 투자’ 잇단 실패

    지자체 ‘묻지마 투자’ 잇단 실패

    자치단체 투자 사업이 잇따라 실패로 끝나고 있다. 경영 능력과 전문성 없이 명분과 의욕만 갖고 뛰어든 결과다. ●충남농축산물류센터 매각하기로 충남도는 다음 달 초 충남농축산물류센터를 매각하기 위해 공고를 낸다고 18일 밝혔다. 개장 12년 만이다. 1999년 국고보조금 277억 5300만원과 도비 등 모두 519억원을 들여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송남리에 지하 1층, 지상 3층(연건평 3만 2050㎡) 규모의 센터를 건립했지만 미숙한 경영으로 적자만 쌓였다. 도는 2004년 부채가 440억원에 이르자 부지 중 5만 2000㎡를 팔아 갚았다. 센터 관계자는 “지금은 직원이 10명밖에 안 되지만 초기에는 110명이나 됐다. 공무원들도 정년 퇴직하고 많이 갔다.”면서 “방만한 경영과 사업 마인드 및 예측 능력 부족 등이 (실패의)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에는 행정안전부의 청산 명령에 이어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국고보조금 반환 처분 소송까지 당했다. 다행히 승소해 국고보조금 반환은 면했지만 농수산물 유통 구조 개선 및 농가 소득 증대라는 당초의 목적을 달성하기는커녕 점포 임대로 근근이 연명하는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다. 충남 청양군은 ‘칠갑산 맑은 물’ 생수사업 매각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군은 최근 인터넷에서 주민 간 찬반 논란이 벌어지자 일단 매각을 유보했지만 해마다 2억~3억원씩 적자가 나는 이 사업을 계속하는 것에 회의적이다. 청양군은 경영수익사업의 하나로 1999년 21억원을 들여 정산면 마티리 칠갑산 자락에 생수공장을 설립했다. 직원도 공무원 등 8명을 배치했다. 대전·충남과 전북 군산에 대리점도 12개 설치했지만 하루 허가 취수량 60t의 절반도 생산하지 못할 정도로 판매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이 공장 관계자는 “18.9ℓ들이 한 통에 2500원으로 민간 업체 생수 3500원 선보다 훨씬 싸지만 영업사원을 두거나 광고를 하는 등의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어렵다.”면서 “공공기관 사업이다 보니 대놓고 이익 추구를 못 하는 한계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충남 청양군 생수사업 매년 적자 제주도 나도제비난(호접란) 사업은 막대한 손실만 내고 11년 만에 끝났다. 도는 2000년 제주 나도제비난을 미국에 수출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농장까지 사들였다. 총 130억원을 쏟아부었지만 수익성이 낮아 2005년까지 74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정부가 지난 5월 사업을 접도록 권고했고, 도는 이를 받아들였다. 전남도가 2009년 4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115만㏊에 추진한 해외 자원기지 사업도 성과 없이 막을 내렸다. 니켈 등 광물 개발 사업은 경제성이 떨어져 접었고, 팜 농장사업 등도 대부분 물거품이 됐다. 인천시는 인천도시개발공사를 통해 2007년부터 영종도 하늘도시 중 44만 8000㎡를 분양했지만 38.9%가 해약됐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 추진한 인천 최대 도심재생사업 루원시티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최대 8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최근 손실분의 50%를 시가 보전해 주기로 한 사실까지 드러나 비난이 거세다. 이런 무리한 투자 사업으로 인천시의 빚은 2002년 6462억원에서 올해 말 2조 7526억원으로 늘어날 위기에 처했다. ●“공무원 주인의식 낮은 탓 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자치단체 투자 사업 실패에는 공무원들의 주인 의식이 떨어지는 점도 크게 작용한다.”며 “장밋빛 청사진만 갖고 뛰어들지 말고 지역 우위를 점하거나 특화된 것을 착수 전에 면밀히 검토해 투자 사업을 해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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