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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 TV 하이라이트]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55분) 고향을 모태로 한 토속소설을 발표해 온 중견 소설가 한승원씨. 그의 세 자녀 가운데 큰아들(동림)과 딸(강)은 서울신문 신춘 문예로 등단, 한국 문단에서 유일하게 남매가 아버지의 대(代)를 잇는 ‘문학가족’이다. 한승원씨로부터 ‘소설가 가족’ 이야기를 들어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맥주로 목욕하면서 맥주를 마시는 맥주 스파가 체코에서 인기다. 체코 맥주는 세계 최고 수준. 맥주 저장실의 대형 욕조에 방금 만든 흑맥주와 광천수, 효모, 허브를 섞으면 목욕물이 완성된다. 효모에는 마그네슘과 칼륨,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있다. 이곳의 고객은 대부분 여성이다.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올해로 교단에 선 지 33년 되는 이주영 선생님. 지금은 6학년 체육교과를 맡고 있지만, 그는 학교 안에서도 학교 밖에서도 쉴 틈이 없다. 수업을 마치고 나면 더욱 바빠지는 선생님. 그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뛰고 또 뛰어도 여전히 부족하다. 그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사랑하는 여자의 남편이 바람을 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남자. 여자에게 이 사실을 계속해서 익명으로 문자 메시지를 남긴다. 남편의 외도사실을 부인에게 알린 남자에게 죄가 있을까.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사직을 하고 가족과도 생이별을 한 남자. 그러나 그것이 오진이었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키 156cm에 몸무게 162kg인 초고도 비만 이유경씨. 비만으로 인해 이유경씨의 몸과 생활은 이미 망가지고 당뇨와 고혈압, 위장장애, 호흡곤란 등 온갖 합병증에 시달린다. 하지만 돈이 없어 제대로 병원 한 번 가보지 못했다. 유경씨는 ‘닥터스’의 도움으로 초고도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위장축소수술을 결심한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목은 피지선이 적고 근육도 없어 피부 노화가 쉽게 진행된다. 매끈하고 탄력있는 목선을 유지하기 위한 해법은 없을까. 목은 노화가 금방 드러나는 부분. 그러나 얼굴에 비해 관리가 소홀하기 쉽다. 목주름을 막기 위한 바른 자세와 목 스트레칭, 또 집에서 할 수 있는 목 마사지법에 대해 알아본다.
  • 美해사 “수자기 반환계획 없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1871년 신미양요 때 미국이 전리품으로 빼앗아 간 ‘수자기(帥字旗)’를 보관중인 미 해군사관학교가 한국에 이를 반환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자기는 미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에 있는 깃발로 가로 세로 각 4.5m의 노란색 대형 천에 장수를 나타내는 한자 ‘수’(帥)를 새긴 것이다. 당시 조선군 지휘관 어재연 장군의 지휘권을 상징하는 깃발로 미국에 있는 대표적인 한국에서의 약탈 문화재로 꼽힌다 미 볼티모어선지는 9일(현지시간) 한국의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지난달 해사 박물관을 방문, 미국측에 깃발 반환의사를 타진한 사실을 전한 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미 국방부 관리는 해사 박물관측이 어떤 형태로든 깃발을 한국에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볼티모어선은 미국법은 전리품을 반환할 수 없도록 규정, 수자기 반환을 위해선 법 개정이 필요하나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 정부가 ‘영구 임대 형식’으로 깃발을 우회적으로 제공받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99년 미 해사 박물관에서 수자기를 처음 발견한 뒤 반환 운동을 주도하는 토머스 두버네이 한동대 교수는 인터뷰에서 “수자기는 한국의 소중한 문화재로 한국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버네이 교수는 수자기 반환을 위해 의원들과 해사 교장,2명의 전직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dawn@seoul.co.kr
  • 중국산 애완동물 사료서 또 유해물질

    중국산 펫푸드(애완동물 사료)에서 유해 화학물질 멜라민이 검출된 데 이어 또 다른 유해물질이 발견됐다고 9일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중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국에서 문제를 일으킨 펫푸드에서 멜라민 외에 독성 화학물질 시아누르산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코넬대 수의학과의 리처드 골드스타인 교수는 멜라민만의 유독성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지 모르나, 여기에 시아누르산이 합쳐지면 독성이 대폭 강화된다고 말했다. 신문은 중국사료 원료 수출 회사들이 단백질 함량을 높이기 위해 멜라민을 의도적으로 집어넣은 것으로 확인됐음을 지적하면서 “시아누르산 역시 같은 목적에서 의도적으로 섞어온 것이 관례”임을 익명의 중국 업자들이 시인했다고 전했다. 미 식품의약국(FDA)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중국산 펫푸드를 먹은 애완동물이 장애를 일으킨 사례가 1만 7000건가량 신고됐으며 이 가운데 4000여마리가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문제의 사료로 키워진 돼지는 6000마리, 닭은 약 310만마리인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는 이 돼지들과 닭의 상당 부분이 이미 식용으로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FDA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FDA의 데이비드 아치슨 위원보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멜라민 함유 사료가 미국내 양어장에도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멜라민 함유 밀단백 등이 식품에는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지금까지는)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8일 자국의 2개 사료원료 수출업체가 멜라민이 첨가된 밀단백과 쌀단백을 미국 등에 판매했음을 공식 시인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외신종합
  • “삼성 플래시메모리칩 안에 예수님 있다?”

    “삼성 플래시메모리칩 안에 예수님 있다?”

    ”삼성 4기가 메모리칩을 현미경으로 보면 예수의 모습이 보인다?” 영국의 정보기술 전문 웹진 ‘더 레지스터’(The Register)가 최근 ‘삼성 플래시메모리 칩에 예수가 보인다.’(Jesus appears in Samsung Flash memory chip)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해 화제가 되고 있다. 4기가 메모리칩을 현미경으로 자세히 들여다 보면 예수의 형상이 보인다는 것을 사진과 함께 게재한 것. 기사는 “’번개가 동편에서 나서 서편까지 번쩍임(flash) 같이 메시아의 임함도 그러할 것’이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동쪽의 한국 기업에서 온 플래시(flash) 메모리’와 의미가 놀랍도록 일치한다.”고 전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기사 댓글을 통해 ’예수’보다 오히려 다른 인물들을 연상했다.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연관시킨 인물은 뜻밖에도 ‘오사마 빈 라덴’. 익명의 한 네티즌은 “저게 예수의 형상이라면 빈 라덴과 예수는 쌍둥이”라고 적었다. 아이디 hein kruger는 “CIA를 불러. 확실한 빈 라덴이야!”, 또 Michael Sheils는 “이제 오사마가 어디 숨었었는지 밝혀졌군.”등의 익살스러운 댓글도 이어졌다. ’더 레지스터’(The Register)는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우연”이라며 “메모리칩에 전기 신호가 흐르면 복잡한 무늬가 생긴다.”고 밝혔다. 사진=더 레지스터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연예프로 독점 이유 있었네”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팬텀엔터테인먼트가 방송사 PD에게 주식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연예계는 방송관계자 28명이 기소된 2002년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팬텀은 신동엽, 유재석, 강호동, 이혁재, 노홍철뿐 아니라 아나운서 출신 김성주와 강수정 등 최고 인기를 누리는 MC들을 확보해 이른바 ‘팬텀제국’으로 불린다. MBC의 ‘황금어장’ ‘무한도전’,SBS의 ‘일요일이 좋다’ ‘헤이헤이헤이 시즌2’ 등 인기 프로그램 상당수도 팬텀이 제작하고 있다. “팬텀의 심기를 건드리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없다.”는 이야기가 방송가에 나돌 정도다. 팬텀 소속 연예인들이 타 소속사 연예인들의 방송 출연 기회를 박탈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4일 방송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말을 최대한 아끼고 있다. 자신들이 직접 수사대상이 됐기 때문인지 수사상황을 좀더 지켜보고 대응하겠다며 침울한 분위기를 감추지 않았다. 한 방송사 PD는 “수사 발표가 나면서 혹시 우리에게도 칼날이 겨누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방송국내 분위기가 뒤숭숭한 것이 사실”이라며 “MBC나 SBS의 경우 상당수 인기 프로그램을 팬텀 소속 연예인에게 의존하고 있어 이번 수사에 직접 영향을 받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팬텀과 특수관계에 있는 A사의 행적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방송계 관계자는 “올 초부터 방송가에서는 ‘A사가 감자 및 유상증자를 발표, 일시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린 뒤 팬텀의 영향력을 활용한 호재성 공시를 통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띄우려 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다.”며 “이 때문에 방송국 임원 등 고위 방송 관계자들이 대거 A사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A사는 3월 유상증자 당시 팬텀 소속 연예인 상당수가 증자에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朴측 “李캠프서 黨 깨진 않을것” 압박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측은 1일 당 내홍 사태와 관련, 이명박 전 시장 캠프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이 전 시장이 당을 깨는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압박전략을 구사했다. 박 전 대표측은 특히 이 전 시장측의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의 거취와 관련, 이 최고위원의 사퇴는 분당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자중자애’할 것을 요구했다. 박 전 대표 캠프의 상황실장격인 최경환 의원은 “이 전 시장이 그동안 강재섭 대표를 중심으로 이번 사태를 수습하라는 입장을 견지한 만큼 이 최고위원을 잘 설득하는 지도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그렇지 못하다면 결국 캠프 내에서 영(令)이 서지 않거나, 그동안 이중 플레이를 해왔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아니겠느냐.”고 압박했다. 최 의원은 또 “이 최고위원이 끝내 사퇴한다면 그것은 당을 깨자는 것으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으며, 그럴 경우 당 분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이 전 시장이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유승민 의원도 “당을 단합의 길로 가지고 가느냐, 분열의 구렁텅이로 몰고 가느냐를 결정하는 공은 지금 이 전 시장에게 넘어가 있다.”며 “이 전 시장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은 이 전 시장측이 앞으로는 ‘현 지도부 유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뒤로는 지도부를 흔들어 당을 장악하겠다는 계산을 깔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재·보선 참패에 따른 당 쇄신이라는 것은 그럴싸한 명분에 불과하며, 이 전 시장측이 정작 노리는 것은 당내 세력 재편”이라며 “이는 초상집에서 장사하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나름의 논리를 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5월 첫날이자 노동절인 이날 여의도 사무실에서 방한 중인 일본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들을 면담한 뒤 인천 중앙병원 산재환자들을 위로 방문했다. 캠프 관계자는 “박 전 대표는 강 대표의 쇄신안 발표를 계기로 당이 단합하고 신속히 정상화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스스로도 대선주자로서 정상적으로 활동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알림]

    ●알림 서울신문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사건의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점을 감안, 그동안 익명으로 보도해왔습니다. 그러나 김 회장이 폭행 현장에 있었던 사실이 확인되는 등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뛰어넘어 공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실명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 美 핏빛 소동

    ‘밤비노의 저주’로 유명한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의 2004년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86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이 한판을 반드시 잡아야 했던 보스턴의 선발투수 커트 실링(사진 오른쪽·41)의 흰 양말에 밴 붉은 얼룩(동그라미 안)이 카메라에 잡혔다. 오른쪽 발목 힘줄이 끊어진 상태에서도 실링은 힘줄을 묶은 채 등판했다가 시나브로 흘러나온 피가 흥건히 양말을 적신 것. 그의 ‘핏빛 투혼’은 보스턴 선수들의 분발을 자극했고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이끌어냈다. 먼저 내리 3경기를 내줬던 보스턴이 시리즈 전적 4-3의 대역전극을 펼치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원동력이 됐다.보스턴이 4전승으로 세인트루이스를 제압하고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것도 핏빛 양말과 결코 무관치 않다. 그런데 실링의 핏빛 투혼이 가짜였다는 주장이 제기돼 27일 프로야구계가 한바탕 뒤집혔다. 발단은 볼티모어 경기를 전담 중계하는 캐스터 개리 손이었다.그는 전날 볼티모어-보스턴전을 중계하던 도중 “(실링의 양말엔) 물감을 칠한 것”이란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그는 2004년 월드시리즈 6개월 뒤쯤 보스턴의 백업 포수 미라벨리가 ‘모든 게 PR(홍보)였다.’고 털어놓았다는 설명을 보탰다. 그러나 파장이 커지자 손은 전날 미라벨리가 농담한 것을 모르고 방송에 옮기게 된 것이라고 발뺌했다. 미라벨리는 “농담을 주고 받은 건 사실이지만 손은 내 말을 전적으로 오해했다. 실링의 양말에 묻은 게 피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얼마 전 남성잡지 ‘GQ’가 익명의 보스턴 선수의 말을 인용해 실링의 양말엔 케첩이 발라져 있었다고 보도했을 때, 실링은 자신의 블로그에 “말할 필요도 없이 내 발목에서 흘러나온 피였다. 다른 생각을 한다면 바보거나 우리의 승리 때문에 쓰라린 기억이 있는 사람들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함께 뛰었던 올랜도 카브레라(LA 에인절스)도 “트레이닝실에서 상처를 봉합하는 걸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 그를 감쌌다. 보스턴이 밤비노의 저주에서 풀려날 수 있도록 만든 실링의 양말은 세탁기 안에 들어갔고, 현재 뉴욕주 쿠퍼스 타운의 ‘명예의 전당’에 전시된 양말은 월드시리즈 2차전 때 신었던 것.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외교관계 복원 논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북한 김영일 부상이 이끄는 외무성 대표단이 25일 사흘 일정으로 미얀마를 방문했다. 로이터,AFP통신 등은 지난 24년 동안 단절된 양국의 외교관계 복원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김 부상 등 북 대표단 4명은 싱가포르를 경유, 이날 오후 미얀마 양곤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익명의 한 외교관은 AFP에서 “북한과 미얀마 양측은 외교관계 복원에 합의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미얀마 외무장관이 북한 대표단과 먼저 회담을 갖고 그 결과가 긍정적이면 고위 군부 지도자가 대표단을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교관에 따르면 북한 대표단은 양곤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26일 미얀마의 신행정수도인 네이피도로 향할 계획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양국의 외교관계가 단절된 후 북한의 고위 공무원으로는 김 부상이 처음으로 미얀마를 공식방문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얀마는 1983년 10월 전두환 대통령의 자국 방문 때 수행원 등 21명이 사망한 양곤 폭탄테러 사건을 북한 공작원의 범행으로 단정, 국교를 단절했다.이 사건은 미국이 북한을 테러국가로 지정한 결정적인 근거가 됐다.jj@seoul.co.kr
  • 발암 다이옥신 검사 안한다

    발암 다이옥신 검사 안한다

    뼛조각과 다이옥신 파문을 일으킨 미국산 쇠고기가 최근 반입된 가운데 농림부가 다이옥신 검사를 생략하는 등 검역을 간소화할 방침을 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쇠고기 검역 완화는 없다.”는 박홍수 장관의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미국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농림부에 따르면 최근 농림부 고위 관계자가 “검역 기간이 5일 정도면 충분해 다음 달 1∼2일 예정된 한·미 쇠고기 검역 기술협의 개최 이전에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을 수입업체 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난 23일 미국 캔자스주에 작업장을 둔 ‘크릭스톤 팜스’사로부터 수입된 6.4t의 미국산 쇠고기는 이번 주 검역을 마치고 30일쯤 최종 합격 판정이 나올 전망이다. 이를 두고 농림부 안팎에서는 미국의 눈치를 보며 검역상 ‘이중잣대’를 들이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이후에도 쇠고기 시장 전면 개방을 압박하는 미국과의 다음 달 기술협의 자리를 다분히 의식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박홍수 장관이 줄곧 강조해 온 “쇠고기 통관의 철저한 검역” 방침과도 어긋난다는 비판이다. 무엇보다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검사가 빠진 것이 문제로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농림부 관계자는 “통상 보름 정도 걸리는 다이옥신 검사가 생략돼 검역 기간이 일주일 미만으로 단축되게 됐다.”면서 “지난해 말 미국산 쇠고기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됐는데, 과거 벨기에·칠레의 경우처럼 국가 전체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와 역학조사 요구는커녕 오히려 다이옥신 검사를 건너뛰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농림부 관계자도 “지난해 말 수입 물량에 대한 정밀검사를 강화하지 않았다면 지난해 3차분 수입 물량에 다이옥신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조차 몰라 해당 작업장 수출 중단 등의 조치가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크릭스톤 팜스 작업장으로부터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반입된 물량이라 무작위 정밀검사 방식을 적용해 다이옥신 검사를 생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AFP “대구·인천 유치가 평창엔 치명타”

    ‘우려가 현실로?’ 강원 평창의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에 대구와 인천의 잇단 국제대회 유치 성공이 ‘치명타’가 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두 명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발언을 인용,22일 보도했다. 그러나 평창 유치위원회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스포츠 어코드’ 개막을 하루 앞두고 프랑스 국적의 통신이 이같은 보도를 한 것은 일종의 ‘음해 캠페인’이 시작됐음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아시아지역의 한 IOC 위원은 “인천이 여름 아시안게임을 유치함으로써 평창의 유치 노력은 끝장났다(killed).”고 단언했다. 그는 “아시아지역 IOC 위원들은 한국에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모두를 내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112명의 IOC 위원 중 아시아 위원은 20명이다. 역시 익명을 요구한 유럽의 한 위원도 “한국이 ‘해트트릭’을 해서는 안 된다. 이미 세계육상선수권(대구)과 아시안게임(인천)을 유치했기 때문에 겨울올림픽 유치에는 나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평창의 라이벌인 러시아 소치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언급을 자제했다.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소치 유치위원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떠도는 소문에 대해 말하기는 곤란하다. 평창은 현재까지 유치활동을 잘하고 있고 우리도 남은 3개월 최선을 다할 뿐이다. 선택은 IOC 위원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잘츠부르크쪽은 공식 코멘트를 사양했다. IOC 한 관계자도 “아시아지역 위원들이 그런 생각을 한다 해도 아시안게임 유치와 연결짓는 것을 마뜩찮게 여기는 위원들이 적지 않다.”며 한국의 잇단 쾌거는 각국의 대사관과 다국적기업들을 활용하는, 예술의 경지(a fine art)에 오른 유치 전략 덕이라고 설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관련기사 30면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4·25 재보선은 후진적 정당정치 부활?

    4·25 재·보선은 무책임하고 후진적인 우리 정당정치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원내 108석을 지닌 열린우리당은 국회의원 선거구 3곳 중 2곳과 기초단체장 6곳 모두에서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인물난과 범여권의 선거연합 전략을 감안하더라도 대전 서을을 비롯, 많은 지역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자의적으로 무시해 버렸다. 한나라당은 도의원 돈 공천 사건과 대선주자간 경쟁적 공중전으로 풀뿌리 민주주의의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다. 차떼기와 하향식 정당문화의 ‘부활’이라는 말이 나돈다. 두 거대 정당이 정치 공학에 매몰돼 정책 정당의 싹을 짓밟고 있는 셈이다. 정치컨설팅업체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민주주의 정당제도를 훼손하는 심각한 도전”이라고 비판한다. 현실 정치권에 이번 선거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연말 대선을 앞둔 각 정치세력의 영향력을 시험하는 성격을 띤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나 정치권 분석을 종합하면 한나라당의 재·보선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예측이 많다. 이번 선거의 관전법도 여기서 비롯된다. 관전 포인트 하나, 한나라당이 왜 고전할까. 이번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애용하던 ‘노무현 책임론’,‘열린우리당 책임론’이 쑥 들어갔다. 열린우리당이 많은 지역에서 후보를 내지 않은 데다, 후보를 낸 곳에서도 한나라당에 위협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과거 재·보선 같은 전선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범여권 지지세가 열린우리당·민주노동당·민주당으로 분리된 구도에서 어부지리를 얻었던 한나라당이 ‘1대1’의 싸움에서는 고전할 수 있다는 실례를 이번 선거는 보여준다. 이는 한나라당의 재·보선 연승이 비전과 정책의 자생력으로 얻어진 것이 아님을 방증한다. 둘, 대전 서을 보선에서 한나라당은 신승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심대평 인물론’이 한나라당에 여론조사 오차 범위를 넘나드는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나라당이 공을 들인 대전 서을에서 패배한다면,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파괴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사실상 ‘재·보선 패배’의 충격파로 와닿을 것이다. 셋, 호남 부활론이 ‘정치세습’ 비판을 누를 수 있을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가 출마한 무안·신안 재선에서는 지역공헌론·소지역주의 등 일반 변수와 대선을 고려한 호남 유권자의 전략투표 심리 간 함수관계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넷, 돈 공천 사건과 강동순 방송위원의 호남비하 발언이 한나라당 패배의 빌미로 작용할까. 윤 대표는 “차떼기 논란이 재연되고 정당 이미지가 퇴색됐다.”고 진단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나라당 원내대표 출신의 한 중진은 “여권이 죽을 쒀 국민의 시선이 한나라당에 쏠려 있는데, 계속 악재가 터져 민심이 싫증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가 민심 동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중진의 예측대로라면 한나라당에서는 지도부 책임론과 보수혁신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한나라당의 고전이 열린우리당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한나라당에 또 다른 딜레마를 안겨 준다. 정대화 상지대 교수(정치학)는 “한나라당의 혁신은 바람직하지만, 진정성에서 의심을 받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재·보선 이후 발길이 가볍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ckpark@seoul.co.kr
  • “경제대국 한국, 법질서 등 사회적 자본 빈약”

    지난 주 김성호(57) 법무부 장관을 경기 과천 정부청사 집무실에서 잠깐 만났다. 일정이 빡빡하다며 만남을 꺼렸지만,‘법의 날’을 앞두고 몇가지만 물어보겠다는 단서를 달고서야 가능했다.“이렇게 바빠서 어떻게 사느냐.”고 묻자 “법과 원칙이 살아 있는 ‘행복국가’의 그물을 촘촘히 짜고 있다.”며 선문답으로 답했다. 원론적인 말을 꺼냈다. 장관이 말하는 법과 원칙을 근간으로 하는 법치주의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평소 소중함을 잊기 쉬운 공기와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그의 대답에는 소신에 찬 법철학이 묻어 있었다. 공기와 같이 소중함을 잊기 쉬운 법과 원칙이 잘 지켜지도록 필요한 법률적·제도적 정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 게 그의 책무라는 얘기였다. ●법질서 수준 OECD 30國 중 27위 김 장관은 우리 국민들의 법질서 수준이 낮다는 말로 당위성을 설명했다.“우리나라의 법질서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27위쯤 됩니다. 사회적 자본이 취약하기 때문이죠.18세기 이후 사회는 물적자본, 인적자본 시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사람 사이의 협력이나 사회적 거래를 촉진시키는 요소 즉 법질서, 신뢰, 원칙, 정직성 등과 같은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부족합니다.10위 경제대국이면서도 법질서 수준이 낮아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국책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1991년부터 2000년 사이 법질서 수준을 OECD 국가 정도로만 유지했으면 매년 1%포인트 경제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김 장관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의 문턱을 넘어서는 것도 법과 원칙이 제자리를 찾아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그가 말한 법질서와 경제 사이에는 ‘사회적 자본’이란 화두가 있었다.“사회적 자본은 정치적 민주화, 경제성장 못지않게 선진국가 도약의 한 축입니다. 서로 신뢰를 못하니까 법질서가 깨지고, 결국 반칙을 한 사람이 더 잘 나가게 됩니다. 이는 경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독일 학자 유스투스 폰 리비히가 제창한 ‘최소인자 결정의 원칙’을 보면 식물이 성장하는 데 여러 영양분이 필요하고 골고루 다 있어야 하는데, 하나만 모자라도 성장이 둔화된다는 것이죠.” ●불법집회·시위 이젠 용납 안돼 그러면 법과 원칙이 제자리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 장관은 “뜨거운 난로에 손을 대면 데어야 합니다. 법을 어긴 사람은 어긴 만큼 불이익을 받아야 합니다.”라는 표현으로 말을 이어갔다. 특히 불법 집회나 시위는 법치주의에도 맞지 않고,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위주의 시대, 식민지 시대, 민주화가 덜된 군사정부 시대는 법을 좀 어기더라도 대항하는 일이 ‘의로운 일’일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해방도 되고, 민주화된 지금은 그 대상이 없어졌기 때문에 이제는 선진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누구나 의사 표현을 할 수 있고, 심지어 과거사정리위에서 과거도 정리하고 있습니다. 수사기관의 남용도 이제는 용서되지 않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불법적인 집단행동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지난해 11월 범국민운동본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해 집단행동을 했을 때 무관용 원칙을 엄격하게 지킨 이후 불깡통이나 죽창이 등장하지 않는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집회나 시위를 하더라도 ‘떳떳하게 하라.’는 겁니다. 인터넷에서 가면 쓰고(익명) 하는 것처럼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한때는 공권력을 비하한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공권력이 제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보호해줘야 합니다. 작은 잘못만 보고 공권력을 나쁜 집단으로 몰고 가는 것은 사라졌으면 합니다.” ●법무부 ‘서비스기관´ 거듭나야 그러면서 그는 법무부가 서비스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민의 행복을 위해서는 우선 법과 원칙이 살아 있어야 하지만, 한편으로 정부는 국민이 안락하게 살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쿠폰 배급 등만으로는 안 됩니다. 자립할 수 있는 일자리를 줘야 합니다. 공무원 숫자나 국가 공공기관 보조인력을 늘린다고 될 일은 아닙니다.” 결국 민간 분야에서 일자리가 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회사가 더 생겨야 하고, 기업투자가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기업을 옭아매면 투자하기 싫어한다는 점을 감안, 이중대표소송제 등 상법 개정 때도 기업 입장을 많이 반영했다고 밝혔다. 장관이 친(親)기업적인 정서가 강하다는 얘기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친기업적인 정서라기보다는 잘사는 국가를 만드는 데 있어 법무부의 역할 중의 하나가 기업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것입니다. 종전에는 관심을 많이 갖지 않았을 뿐입니다.”언제 경제 공부를 많이 했느냐는 물음에 “검사 시절 기업관련 사건을 수사하면서 기업이 고민하는 문제 등을 봐왔다.”며 웃었다. 최근 검찰에서 법원으로 넘어가고 있는 사법적 기능에 대해 물었다. 김 장관은 “사법개혁안이 국회에서 매듭지어가고 있습니다만, 개혁안이 수사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공판중심주의로 피고인 권한을 최대한 보장하더라도 범죄가 생기면 즉시 잡아내야 하는데, 이것을 제대로 못하면 법과 원칙이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공판중심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조건, 즉 진실을 말하지 않았을때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위증죄 등이 있지만 말을 전혀 안 하고, 출석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대책이 없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미국은 수사기관에 협력할 의무, 진술해줄 의무 등이 촘촘히 규정돼 있다면서 구속 기준도 세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지금까지는 추상적이고, 재량도 너무 컸습니다.10년 이하의 징역형이라고 하면 편차가 너무 크고 국민에게 불신을 줄 수 있습니다. 청탁을 하거나 전관예우 등의 여지가 있는 것이지요.”그는 법원이 양형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듯, 수사기관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불구속과 구속의 기준을 국민이 알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합니다. 한 예로 ‘죄질이 나쁜 경우’라고 했을 때 죄질이 나쁜 정도를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합니다. 손을 때렸다든지, 칼로 찌른 것이라든지 명확히 구분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주병철 홍성규기자 bcjoo@seoul.co.kr
  • [종교건축 이야기] (26) 화성 용주사

    [종교건축 이야기] (26) 화성 용주사

    경기도 화성시 화산 아래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잡은 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龍珠寺·화성시 태안읍 송산리 188). 조선 제22대 임금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양주 배봉산(지금의 서울 전농동)에서 화성(현륭원·지금의 융릉)으로 옮겨 모신 뒤 아버지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던 능침사찰(陵寺)이다. 사도세자와 사도세자비 혜경궁홍씨의 합장묘인 융릉(용주사에서 동북쪽으로 10여분 거리)을 수호하기 위해 지어 ‘효(孝)의 본찰’로 널리 알려진 도량이다. 능사의 사격 그대로, 다른 전통사찰과는 달리 산이 아닌 평지에 들어서 사찰보다는 오히려 궁궐과 사대부 가옥의 특징들을 더 많이 갖춘 독특한 가람이다. 능사란 왕이나 왕비의 능 근처에서 능침을 수호하고 명복을 비는 재(齋)를 지내기 위해 세운 사찰이다. 조선시대를 통틀어 모두 11곳이 세워졌다. 지금 남아 있는 것으론 용주사를 비롯해 세조의 광릉을 위한 봉선사, 세종의 영릉 수호사찰 신륵사, 중종의 정릉 능사 봉은사가 대표적이다. 이들 능사 가운데 용주사는 당파싸움의 와중에 억울하게 뒤주에서 목숨을 잃은 아버지 사도세자를 향한 정조의 절절한 효심이 그득한 ‘효 사찰’이란 차별성을 갖는다. 정조는 아버지의 묘를 화성으로 옮겨 조성한 뒤 능사를 짓기 위해 큰 공을 들였다고 한다. 각처에서 길지를 모색하던 중 신하들로부터 ‘천하제일의 복지’로 추천받아 낙점한 곳이 바로 옛 갈양사 터이다. 신라시대부터 사찰의 이름이 등장하는 갈양사는 한국불교 선종(禪宗)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구산선문의 하나인 가지산문(迦智山門)의 제2조 염거 스님이 창건하고 주석했던 선찰이다. 지금도 그 선풍을 이은 선원 서림당과 중앙선원엔 안거(安居)를 가리지 않고 참선수행하는 선승들의 정진이 이어진다. 신라기부터 고려기까지 왕실 원찰로 받들어졌으며, 물과 육지에서 헤매는 영혼과 아귀를 위로하기 위해 불법을 강설하는 ‘수륙재’가 처음 열린 곳이기도 하다. 갈양사는 이처럼 명성이 높았지만 어떻게 소실됐는지 알 수 없고, 다만 잦은 전란으로 사라져간 것으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용주사 대웅전 닫집에서 발견된 원문(願文)에 따르면, 정조는 사도세자의 묘를 화성으로 옮겨 봉안한 다음해인 1790년 2월 공사를 시작해 불과 7개월 만에 사찰 짓기를 모두 마무리했다.140여칸이나 되는 사찰 규모를 볼 때 정조가 용주사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절을 지을 때 큰 시주를 한 관료의 명부인 ‘대시주진신안(大施主縉紳案)’에는 경기감사를 비롯한 각 도의 감사 9명, 군수·현감·부사·만호·첨사 같은 지방관료 87명 등 모두 96명의 관직명과 이름이 들어 있다. 중앙의 고위관리들도 당연히 시주했을 것이며 ‘용주사건축시각도화주승’에서 확인되었듯이, 용주사 창건을 위해 각 지방의 승려들이 책임을 맡고 나섰음을 볼 때 이 불사는 승속을 초월해 대규모로 진행된 유례없는 것이었다. 절 이름 ‘용주(龍珠)’는 ‘용이 여의주를 희롱하는 형국’이라는 지형에서 비롯됐지만, 절을 다 지은 뒤 낙성식이 있던 전날 정조가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용 꿈을 꾼 뒤 붙여졌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가람의 큰 골격은 비교적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고(故) 정대 스님이 주지 시절 새로 지은 불음각이며 중앙선원, 호성각, 천불전을 빼곤 창건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경기제일가람 용주사’라고 쓴 일주문을 들어서 좌우에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 같은 불교 경전 속 경구들을 새긴 표석들을 바라보며 천왕문을 넘으면 좌우 양쪽에 행랑을 거느린 맞배지붕 양식의 삼문이 눈에 들어온다. 삼문이란 동서 옆문과 중앙 대문에 각각 문이 나 있어 부르는 이름. 전통사찰에선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공간인데 사도세자의 재궁(齋宮)으로 지어졌음을 보여준다. “용이 꽃구름 속에 서리었다가 여의주를 얻어 조화를 부리더니 절문에 이르러 선을 본받아 부처님 아래에서 중생을 제도한다.” 삼문 네 기둥에 ‘龍珠寺佛’의 네자를 각각 첫 글자로 딴 시구를 적은 주련이 인상적이다. 낙성식 전날 밤 정조가 꾼 꿈에서 비롯됐다는 사찰 이름과도 통하는 부분이다. 삼문과 주 전각인 대웅보전 중간에 서 있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2층 누각 천보루(天保樓)도 왕실이 직접 지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일주문 쪽에서 보면 천보루요, 대웅전 쪽에서 보면 홍제루(弘濟樓)라고 쓰인 현판이 사찰 양식이 아닌, 꼭 궁궐 풍이다. “밖으로는 하늘이 보호하고 안으로는 널리 백성을 제도한다.” 여섯 개의 목조기둥을 떠받치는 거대한 장초석도 주로 궁궐 건축에 쓰이는 것들이다. 누각 좌우로 7칸씩의 회랑이 맞닿아 있고 동쪽에 나유타료, 서쪽에 만수리실이 회랑과 연결돼 있다. 나유타료와 만수리실은 모두 바깥 마당으로 출입문이 나 있고 툇마루가 달려 있어 절집보다는 오히려 대갓집을 연상케 한다. 창건 당시 각각 선원과 강원으로 쓰였는데 지금은 회의 때 사용하는 큰방과 스님들의 요사채로 바뀌었다. 왕실의 위엄을 세우기 위해 이 천보루와 나유타료, 만수리실을 대웅전과 연결해 ‘ㅁ’자형으로 도드라지게 꾸며 그 정점에 대웅보전을 놓았다. 대웅보전은 창건 때 세워진 주 전각으로 조선후기 사찰양식을 그대로 따라 정면 3칸, 측면 3칸에 팔작지붕을 얹었다. 대웅전에 들어서면 화려한 닫집이 눈에 들어오는데 마치 석가모니 부처님과 약사여래불, 아미타불의 삼존불과 후불탱화를 옹휘하는 듯하다. 삼존상 뒤 후불탱화의 아랫부분 중앙에 ‘주상전하 수만세(壽萬歲) 자궁저하 수만세 왕비전하 수만세 세자저하 수만세’라 쓴 축원문이 들어 있다. 부처님의 가피가 왕실에 미치기를 기원한 탱화인 것이다. 당대의 불화에선 전혀 보이지 않는 서양화법의 원근법·명암법을 쓴 게 특이하다. 오래 전부터 김홍도의 작품으로 알려져 왔으나 대웅보전 닫집에서 발견된 원문(願文)의 “민관 상겸 성윤 등 25인이 탱화를 그렸다.”는 기록을 앞세운 학자들이 김홍도가 아닌 다른 화승들의 작품임을 주장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대웅전 앞의 회양목(천연기념물 제264호)은 정조가 직접 심은 나무다. 아버지 사도세자가 죽은 뒤 갖은 위협과 고난을 참고 견뎌냈던 지난날을 돌이키며 번뇌를 떨어내려 심었을까. 오래도록 사철 푸른 잎을 피웠지만 지금은 병이 들어 앙상하게 마른 모습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한다. 정조는 용주사를 세운 뒤 융릉과 용주사를 틈나는 대로 들렀다고 한다. 아버지의 능을 참배한 뒤 귀경하다가 자꾸 뒤를 돌아보며 아쉬워해 일행이 걸음을 늦추곤 했는데, 바로 그곳이 서울로 향하는 1번 국도변의 ‘지지대 고개’이다. 정조의 효심이 담긴 때문인지 대웅전 앞의 회양목은 마른 가지에서도 힘겹게 꽃을 피워내고 있다. “나를 잉태하고, 쓴 것은 뱉고 단 것은 먹여 주시며, 나를 키워주고, 먼길 떠나는 자식을 걱정하신 부모님의 은혜는 부모님을 양어깨에 모시고 수미산을 수억만년 돌아다녀도 결코 다하지 못한다.” 마치 바로 옆 ‘부모은중경탑’의 경문에 화답하듯이…. kimus@seoul.co.kr ■ 용주사와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정조는 즉위 초기에 조선시대 역대 왕들과 마찬가지로 억불정책을 폈던 것으로 전한다. 즉위하자마자 조선 초기부터 궁실에서 빈번하게 지어왔던 원당(願堂) 사찰 건립을 금지시켰고, 걸미승(乞米僧)들의 성내 출입을 엄금하는 조치를 취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런 정조가 어떻게 전 국민이 동참하는 불사인 ‘용주사 건립’의 뜻을 세웠을까. 다름 아닌 불경 ‘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 때문이다.‘조선불교통사’에 따르면 정조는 전남 장흥 보림사의 보경 스님이 바친 ‘부모은중경’을 읽고 마음에 느끼는 바가 커 용주사를 창건토록 지시했다. ‘부모은중경’은 부모의 크고 깊은 10가지 은혜에 보답하도록 가르친 경전이다.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효심이 컸던 정조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정조는 실제로 ‘부모은중경’에서 비롯된 용주사 창건을 전후해 불교에 대한 생각을 크게 바꾸었다. 해남 대흥사에 세워진 휴정 스님 사당의 편액 ‘표충’을 직접 썼으며, 안변 석왕사의 고사(古事) 내용을 담은 비문을 손수 지어 세웠다. 표훈사의 사찰 중수를 도왔는가 하면, 무학대사에게 ‘개종입교보조법안광제공덕익명흥운대법사’라는 법호를 내리는 등 고승들의 추존에도 열성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조가 ‘부모은중경’을 얼마나 각별하게 생각했는지는 용주사의 숱한 유물들에서 그대로 읽힌다. 용주사 건물들에 걸린 많은 주련들은 정조가 당대의 명 문장가였던 이덕무에게 명해 쓰도록 한 것이다. ‘부처님과 용주사의 복을 빈다’는 내용의 게송 ‘어제화산용주사봉불기복게’는 직접 지은 것이며,‘부모은중경’의 내용을 한문·언문·그림으로 새긴 73매의 ‘부모은중경판’중 목판 42매(변상도·김홍도 그림)도 정조가 하사한 것이다.
  • [美총기난사 충격] “혼자다녀…한인 학생회 아는 이 없어”

    “주로 혼자 다녔다. 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레리 힝커 버지니아 공대 대변인은 17일 사건 전모를 발표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의 용의자 조승희(23·영문학과 4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미국 ABC방송도 조씨에 대해 “미국 대학생들의 커뮤니티인 ‘페이스북’에 가입,26명이 친구로 등록돼 있다.”면서 그러나 “대부분 오하이오 주 등 다른 지역의 학생들이었고, 한국인은 한 명도 없었다.”고 전했다. 버지니아 공대 한인 학생회측도 “그는 학생회에 전혀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며 그를 아는 학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런 글도 남기지 않았다. 방송은 조씨가 오전 7시15분께 기숙사에서 2명을 살해한 뒤 자신의 기숙사 방으로 들어가 다시 무장을 점검한 뒤 공대 강의실에 들어가 총을 난사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조승희씨는 초등학교때인 1992년 미국으로 이민갔으며 미국 영주권자로 한국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미국 당국이 발표한 용의자 신원을 파악한 결과 초등학교 때 이민한 미국 영주권자에 한국 국적 보유자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부모는 페어팩스 카운티에, 자신은 1차 총격사건을 저지른 교내 하퍼 홀 기숙사에서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거주지는 센터빌이라고 학교측은 설명했다.CNN과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은 이날 경찰 기자회견을 생중계하면서 범인이 한국인 ‘조승휘(Cho Seung Hui)’라고 자막을 넣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가 메고 있던 배낭가방에는 지난 3월 9mm 글록 권총을 구입했다는 영수증이 들어있었다. 이 권총은 16일 1차·2차 총격장소에서 발견된 2권의 권총 중 한 종류다. 또 한 경찰은 이날 익명을 전제로 “발사된 총을 조사한 결과 1차·2차 총격 장소에서 발견된 실탄이 같아 조씨가 동일·단독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교실에서 발견된 그의 시신 지문을 채취한 결과 총에 묻은 지문과 일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학생들을 무차별 공격했기 때문에 정확한 동기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경찰은 기숙사에서 피살된 여학생 에밀리 휘셔가 조씨와 연관이 있다고는 밝혔지만 그녀가 헤어진 여자친구인지 여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 인터넷신문 드러지 리포트는 “범인이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운 것으로 생각하고 다퉜으며 학생지도담당이 조정에 나서자, 총을 꺼내 여자친구와 학생지도담당을 차례로 쏘아 숨지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버지니아 공대 한인학생회 사이트는 인터넷 접속 폭주로 인해 연결이 되지 않았으며 조씨 부모와 그의 학교생활 여부도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미국 영주권자는 ‘그린카드’라고 불리는 영주권을 갖고 미국에 거주할 수 있지만 ‘외국인 거주자(a resident alien)’로서 국적은 한국인이다. 자막을 넣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한편 이날 총기 난사 보도가 난 뒤 인터넷상에는 이번 사건 범인의 홈페이지라며 주소(http:///wanusmaximus.livejournal.com)가 떠돌았다. 당초 미 언론은 이번 사건의 범인이 중국계 미국인이라고 보도한 것과 관련, 이 사이트의 주인 중국인 웨인창씨가 한동안 범인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김수정·김미경 기자 crystal@seoul.co.kr
  • 가짜담배 판친다

    가짜담배 판친다

    해외에서 정교하게 위조된 가짜담배가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 필리핀 등지에서 불법으로 생산한 뒤 유명 국내외 담배 브랜드를 붙여 국내에서 유통되는 가짜담배의 적발 액수만도 지난 3년간 126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가짜 담배가 활개치는 일부 동남아 국가들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실제 국내 유통량은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생산공장을 방문하는 등 1년여간 가짜담배와 ‘소리 없는 전쟁’을 벌여온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실의 도움을 얻어 실태를 살펴봤다. ●동네 소매점까지 침투 2004년 담뱃값이 500원가량 오르며 국내 가짜담배 수요는 급증했다. 적발현황만 살펴봐도 이듬해 10배가량 폭등했고, 지난해에는 60억원을 넘어섰다. 유통공간도 유흥주점과 PC방 등을 벗어나 일반 소매점까지 뿌리내렸다. 온라인 판매를 활용하면 청소년도 손쉽게 살 수 있다. 경찰은 생산·유통 과정에 각국 조폭이 연계돼 수익금 중 상당부분이 이들의 운영자금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 관계자는 “가짜담배는 정교하게 위조돼 식별이 곤란한 데다 유통이 철저하게 점조직으로 이뤄져 단속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가짜·밀수 담배는 줄잡아 30여종. 서울 N재래시장과 부산 G시장은 물론 경기 안산 등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경찰은 중간유통조직을 쫓고 있지만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이들 가짜 담배에도 인기품목이 있다.‘던힐’ ‘마일드세븐’ ‘카멜’ 등 외산담배와 국산 ‘에쎄’ ‘레종’ 등이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힙합’ ‘블랙 데블’ 등 향기 담배도 등장했다. 진품 여부가 불분명하지만 한 갑당 5000원을 상회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층에서 날개돋친 듯 팔린다. 가짜·밀수 담배의 가격은 통상 2000원 안팎. 일부는 1500원 이하에 거래되기도 한다. 올들어 달라진 가장 큰 특징은 국산 면세 담배의 대량유통. 중국 현지 면세점 등에서 판매되는 국산 정품 면세담배를 역으로 밀수해 ‘Duty Free 면세용’ 표지 위에 스티커를 덧씌워 판매하는 것이다. ●온라인은 무풍지대 지능화된 온라인 담배 판매는 일반 밀수보다 단속이 어렵다. 서버를 해외에 둔 채 공동구매 형식으로 주문받은 뒤 국제특급우편서비스(EMS)를 이용, 담배를 들여오기 때문. 온라인 주문에 따른 익명성이 보장되는 데다 대금지급도 100% 선불이어서 추적이 쉽지 않다. 지금까지 박 의원실이 파악한 불법 담배판매 쇼핑몰은 모두 8곳. 이들 사이트는 일단 온라인 주문과 입금이 확인되면 필리핀, 중국 등지에서 담배를 구입해 국제특급우편을 활용, 국내로 담배를 배달한다. 통상 10㎏단위로 거래되며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의 블로그와 카페 30여곳을 활용해 홍보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美 미사일요격함 16척 태평양 배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도쿄 박홍기특파원|미국은 2009년 초까지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을 갖춘 해군 이지스함을 18척으로 늘릴 계획이며, 이 중 16척을 일본과 하와이 등 태평양에 배치할 것이라고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나머지 2척은 대서양에 배치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에 따르면 미 해군은 현재 해상배치 요격미사일(SM3)을 갖춘 순양함 3척과 구축함 7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3척을 늘리는데 이어 2009년 초까지 추가로 5척을 늘릴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이지스함을 대서양보다 태평양에 집중 배치하는 것은 동북아지역의 정세가 불안한데다 중동 접근을 쉽게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중국과 북한의 위협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7월 장거리미사일 대포동 2호를 비롯한 미사일 발사실험을 했고 중국은 군 현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2015년 실용화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차세대 SM3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일본 항공자위대는 최근 사이타마현 이루마 기지에 실전 배치된 탄도미사일 요격용 지대공 유도 패트리엇(PAC-3) 미사일을 13일 공개했다. 각각의 PAC-3발사대는 미사일을 최고 16발을 장전, 반경 수십㎞를 커버하며 대원 80명이 운영한다. 이동식이어서 다른 자위대 시설에 재배치될 수도 있다. 일본은 2010년까지 시즈오카, 기후, 후쿠오카 기지를 비롯한 10곳에 PAC-3 30기와 SM3 장착 이지스함 4척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미사일방어(MD) 관련 예산으로 5800억엔을 책정했다.dawn@seoul.co.kr
  • [문화마당] 글쓰기의 힘/김수이 경희대 교수

    인터넷은 글쓰기와 글읽기의 공간이다. 인터넷의 장점인 무한대의 정보 공유와 소통, 기록과 재구성은 모두 글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수많은 글을 읽고 쓰는 이들의 이름은 다양한 차원에 걸쳐 있다. 실명, 필명, 가명, 예명, 별명, 익명 등 이름의 모든 유형이 여기 망라되어 끊임없이 새롭게 태어난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원하는 이름으로 글을 쓰고 읽는 인터넷 공간은 지금 이 순간도 폭발적으로 팽창하는 중에 있다. 가히 ‘글의 우주의 빅뱅’이라고 부를 만한 규모다. 자신이 원하는 만큼 정체를 드러내거나 감춘 채 인터넷이라는 글의 우주를 자유롭게 유영하는 것은 이제 현대인의 특권이자 삶의 조건이 되었다. 현대문명이 창조한 거대한 글의 우주는 놀랍게도 작은 크기로 도처에 존재한다. 이 우주는 사무실과 안방의 책상 위에 놓여 있고, 달리는 자동차 안에 탑재되기도 한다. 심지어 개인의 주머니 속에도 들어 있다. 컴퓨터를 모체로 하는 인터넷의 경우만은 아니다. 초등학생까지 하나씩 갖고 다니는 휴대전화는 개인전용의 글의 우주다. 이 우주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폭발음을 내며 터진다.“삐릭”,“리리링”,“드드드드”…… 이 글의 우주들은 어느 날 갑자기 무에서 창조된 것은 아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등장하기 전, 동네의 담벼락과 학교 화장실은 갖가지 낙서로 뒤덮여 있곤 했다. 벽과 천장을 통째로 낙서판으로 내어주며 손님을 끈 술집과 카페, 분식점도 많았다. 학교 교실이나 대학 학회실에 두꺼운 노트 한 권이 비치되어 있는 풍경도 흔했다. 독백과 편지, 농담과 철학적 사변이 가득하던 그 공공의 노트의 제목은 이러했다.‘우리들의 이야기’,‘무제’,‘회색 노트’….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글쓰기 환경의 진화는 문명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한다. 현대문명은 글쓰기의 확산과 일상화를 통해 진보하는 문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첨단 기기가 등장하면 말 한마디와 손가락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줄 알았던 예측은 빗나갔다. 사태는 오히려 반대다. 기기와 시스템이 진화할수록 글쓰기는 더 자주,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의 일부가 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첨단 정보화 사회의 ‘정보’란 결국 글로 저장되고 유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담벼락과 노트에서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무대를 확장한 모든 사적이며 공적인 글쓰기들은- 때로 모국어를 훼손하고 문법을 파괴하는 문제와는 별도로-그 총량과 에너지 자체로 충분히 경이로운 것이다. 인류 역사상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매일 글을 쓰며 살았던 적은 없다. 더욱이 그 양은 한계를 모른 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보편화된, 거대하고 강력한 글쓰기의 에너지를 제도권의 글쓰기 교육에 스며들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현재 글쓰기 교육은 중·고등학교의 ‘논술’과 대학의 교양과목인 ‘글쓰기’로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중·고등학교의 논술은 입시를 목적으로 틀에 박힌 글쓰기를 권장(?)하는 점에서, 대학의 글쓰기는 그런 논술시험을 통과한 학생들에 의해 한 번 듣고 마는 일개 교양과목으로 인식되고 있는 점에서(간혹 대학 당국에 의해서조차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시간과 분량, 표현과 상상력의 제한이 없는 ‘글의 우주’가 일상의 한 부분이 된 현실과는 사뭇 동떨어진 상황이다.100분 동안 글자수를 세며 쓰는 논술은 길이만 긴, 변형된 단답형의 시험일 뿐이다.(문제는 또 좀 어려운가!) 3학점 수강으로 ‘완성’되는 글쓰기란 전채요리만 맛보고 끝내는 정식식사와도 같다. 대안으로 통합논술이나 심화 글쓰기 과목이 마련되고 있지만,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과는 아직 거리가 있어 보인다. 현대문명이 글쓰기의 문명이라는 점을 상기하자. 이 문명의 활기와 에너지가 교육 제도에 반영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김수이 경희대 교수
  • “빅터 차, 北에 신속이행 촉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평양을 방문 중인 빅터 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일본담당 보좌관은 북한측에 2·13 북핵합의의 신속한 이행을 촉구했다고 AP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함께 평양을 방문 중인 빅터 차 보좌관은 이날 북핵 6자회담 북한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의 회담에서 신속하게 움직여줄 것을 촉구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가 전했다.dawn@seoul.co.kr
  • 中 경작지10%이상 오염

    中 경작지10%이상 오염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전국 단위의 토지 오염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경작 가능한 토지의 10% 이상이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9일 보도했다. 국가환경보호총국의 조사 내용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토양오염으로 매년 1200만t 이상의 곡물이 중금속 등에 오염되면서,25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다. 또 매년 2000t의 수은과 20억t의 석탄재가 땅에 묻히면서 토양과 인체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지난해 7월 시작된 이번 토양오염 관련 조사가 전국 단위로 이뤄지는 첫 조사라고 밝혔다.“수자원과 대기오염 조사는 여러차례 진행돼 누적된 통계 자료가 있지만, 땅에 대해서는 진행된 적이 없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조사는 내년까지 1억달러 이상 투입돼 진행될 예정이다. 양쯔강 델타에서 허난(河南)성 중부 농경지와 동북 곡창지대까지 전 지역이 조사 대상이다. 현재 샘플을 수집·분석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소 1000만㏊ 이상의 토지가 이미 심각하게 오염됐다. 과거 부분적으로 진행된 토지 오염 조사는 지역에 따라 이보다 훨씬 심각한 결과를 전해왔다. 중국 환경보호총국이 2002년 무렵 주장 삼각주 일대 농경지에 대한 조사작업을 실시한 결과 40%의 토지가 납, 수은 등 중금속에 기준치 이상 오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기도 했다. 토지오염은 공장 등에서 대량으로 방출하는 폐수, 오염물질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연, 납, 수은, 주석, 크롬, 니켈, 망간 등이 대량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농산물은 당시 해외로 수출됐다가 안전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반환되기도 했었다. 농약과 비료도 중국 토지 오염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경작지는 세계의 9%에 불과하지만, 비료의 소비총량은 35%, 농약은 20%에 이른다는 보고서가 나온 적이 있다. 1㏊ 평균 비료 사용량이 50년대의 4㎏에서 400㎏까지 증가했다는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선진국이 인정한 225㎏의 2.5배인 600㎏을 넘었다는 자료도 있다. 중국 당국은 “조사가 끝나면 토양오염 예방 및 회복 조치가 시작될 것이며 감독·운영시스템이 확보될 것”이라고 밝혔다.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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