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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가맥(家脈)’ 하권/서울신문사 산업부 지음

    책이 나오기 전부터 “언제 나오느냐.”는 문의가 많았던 만큼 ‘재벌 가맥(家脈)’ 하권(서울신문사 산업부 지음·무한출판사 펴냄)은 출간되자마자 재계에 얘깃거리를 쏟아내고 있다. 2005년 말 출간된 상권과 마찬가지로 하권도 ‘정확성’에서 단연 화제다. 기정사실처럼 굳어져 언론에 오랫동안 인용돼온 오너 관련 오보들이 상당수 바로잡혔기 때문이다. 태어난 곳, 졸업 학교 등 ‘기초 사실’에서부터 사인(死因), 분가(分家) 과정 등 해당 기업체 사람들조차 알지 못하는 새로운 사실들이 담겼다. 그만큼 확인과정에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집요하게 발품을 팔아 전·현직 임직원들을 만나러 다녔고, 끈질기게 요청한 끝에 그룹 오너들을 적지 않게 직접 인터뷰했다. 물론 ‘비공식 인터뷰’를 전제로 한 만남이었기에, 기사에는 대부분 익명으로 처리했다. 이 책의 최대 강점인 ‘정확성’의 힘이다. 이 책은 2005년 1월부터 서울신문 지면에 ‘재계 인맥 혼맥 대탐구’라는 제목으로 특별 연재됐던 시리즈 기사를 다시 다듬은 것이다. 사업의 부침(浮沈), 형제간의 반목 등 불편한 대목도 여과없이 실었다. 일반인과 특별히 다르지 않은 재벌 3·4세들의 연애담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론 2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오너일가의 신상변동상황, 그룹 경영진의 변화 등을 일선기자들이 다시 취재에 나서 업그레이드했다. 하권에는 롯데, 한진, 두산, 한화, 금호아시아나, 동부, 효성, 코오롱, 애경, 태광 등 28개 그룹의 이야기를 실었다.2만 7000원.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中 길거리 국수에서 죽은쥐 나와 ‘경악’

    얼마 전 중국의 초등학생 4명이 인스턴트 라면을 먹고 사망해 충격을 준데 이어 최근 길거리 식당에서 파는 국수에서 쥐가 나오는 사건이 발생해 관계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지린(吉林)성 랴오위안(辽源)시에 살고 있는 림(林)씨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길거리 간이식당에서 마라면(麻辣面·속이 얼얼할 정도로 매운 맛이 나는 국수)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와 먹으려는 순간 국물 속에서 새끼 쥐 한마리가 발견돼 경악을 금치 못했다. 국수에 들어있던 쥐는 약 3~4cm정도 되는 작은 크기에 이미 온 몸이 경직된 채 죽어있었으며 이것을 본 림씨는 기절해 병원에 실려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조사한 결과 문제의 식당은 사람들이 많은 길가에 자리 잡고 있었다. 조사 당시에도 2~3명의 손님이 국수를 먹고 있었으며 주방을 비롯한 내부가 매우 허름하고 위생상태가 불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태에 대해 랴오위안시 위생부는 “현재 조사중에 있다.”며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이 문제는 랴오위안시 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조만간 지린성 전체에 위생 감찰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이 같은 위생불량 사태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 “위생관리부는 뭘 하고 있는 건가” 등의 댓글을 남기며 관계 당국에 근본적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926년산 스카치위스키 5000만원에 팔렸다

    1926년산 스카치위스키 5000만원에 팔렸다

    “80년된 위스키는 어떤맛일까?” 1926년산 스카치위스키 한병이 지난 8일 뉴욕에서 열린 경매에서 5만 4000달러(약 5022만원)에 판매됐다. 익명의 수집가에게 낙찰된 이 ‘최고가 스카치위스키’는 스코틀랜드의 매캘런에서 주조되어 60년간 술통에 보관됐다가 지난 1986년에 술병에 담긴 것. 경매소측은 “이번 낙찰가는 스카치위스키로는 사상 최고가”라고 밝혔다. 70여년전 주류 경매 금지조치 이후 뉴욕에서 처음 열린 이번 경매에서는 이외에도 100여건이 성사됐으며 희귀한 와인등 총 판매액은 30만 4800달러(약 2억 8100만원)였다. 가장 비싼 경매건은 729병으로 구성된 위스키세트로 10만 2000달러(약 9400만원)였다. 뉴욕의 주류 경매는 1923년부터 1933년까지 성행하다가 금주령으로 금지됐었다. 사진=뉴욕 데일리 뉴스 (nydailynews.com)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myungwlee@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슈진단] 한파 몰아치는 분양시장(상)

    [이슈진단] 한파 몰아치는 분양시장(상)

    아파트시장에 ‘미분양 한파’가 매섭다. 더 이상 지방 얘기가 아니다. 수도권 신도시까지 청약시장이 급속히 얼어붙는 모양새다. 신도시 미분양 사태의 진원지는 경기 파주다. 이곳에선 지난달 말 5068가구가 동시분양됐으나 3순위 청약때까지 21.1%(1068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5가구에 1가구꼴이다. 신도시 미분양은 처음 있는 일이다. 문제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주택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정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파주신도시를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미분양 사태는 정책적 요인과 시장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주택업계의 공급과잉(시장 요인)과 정부정책에 의한 수요위축(정책 요인)의 산물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미분양 해법은 정부와 주택업계의 자기반성에서부터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지닌다. 다만 누가 먼저 원인을 제공했느냐를 지금 따지는 것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논쟁처럼 소모적일 수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교통부 고위 관계자도 수도권 미분양이 정부와 업계의 ‘쌍방 과실’에서 기인한 것임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파주 5가구중 1가구꼴 주인 못찾아 우선 정부 책임론이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경기가 안 좋아 미분양이 넘쳐났던 외환위기 직후와 달리 최근의 미분양은 수요를 억눌러서 생긴 현상”이라고 규정한다. 수요억제 정책의 양대 핵심 축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도입 등의 금융규제와 전매제한 규정(수도권의 경우 공공택지 중소형은 10년, 중대형은 7년)이다. 전매제한은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일정기간 팔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지난 9월 남양주 진접지구의 대규모 미분양 이후 계속 도마에 올라 있다. A건설사의 한 임원은 “어렵사리 집 한 채 분양받으려 했더니 몇년씩이나 전매하지 못하게 하고, 담보대출금리(변동금리)는 8%대까지로 치솟고, 게다가 투기지역에서는 은행 돈 빌리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데 누가 선뜻 뛰어들겠느냐.”고 말했다. 전국의 미분양 물량은 10월 말 현재 10만가구를 웃돈다. 외환위기 직후 수준에 육박한다. 수도권이 전체의 10%를 넘어섰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미분양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인기지역의 청약 쏠림현상을 꼽는다. 청약가점제, 분양가상한제 영향으로 청약통장 사용에 신중을 기하는 수요자가 늘면서 ‘지역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치상황의 불확실성에 주목한다. 차기 정부가 들어서면 부동산정책이 어떤 형태로든 조정될 것으로 보고 “현 시점은 ‘노 액션(No Action)’이 최고”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부·주택업계 자기반성 우선해야” 주택건설업계의 책임론도 만만찮다. 대표적인 것이 ‘몰아치기 배짱분양’과 분양가 거품 논란이다. 주택업체들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해 지난달 말 전에 무더기로 분양승인을 신청했다. 그 과정에서 별다른 제약없이 분양가를 부풀릴 수 있었고, 그런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내 결과적으로 대규모 미분양을 양산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도 얼마 전 “미분양을 자초한 장본인은 분양가를 지나치게 높게 매긴 주택건설업체”라며 “분양가가 높은 상황에서 주택을 공급하면 수요가 없어 미분양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태호 사장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은 파주신도시조차 분양가가 여전히 높다는 견해가 지배적인데, 하물며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은 다른 지역이야 오죽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이달에 1만 2000가구를 공급하는 경기 고양시 덕이·식사지구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바로 분양가 때문이다. 김남근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장은 “공급자(주택업체)가 수요자의 합리적인 눈높이 맞춤 요구를 계속 외면할 경우 더 혹독한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건승 산업전문기자 ksp@seoul.co.kr
  • “내 이름은 제이슨… 살려주세요”

    “내 이름은 제이슨, 이제 잊혀졌나요. 오늘은 2007년 11월18일.173일째 묶여 있습니다.” 지난 5월29일 이라크 시아파 반군에 납치된 영국인 컴퓨터 컨설턴트의 음성이 담긴 비디오테이프가 공개됐다. 우리에겐 2004년 6월 고(故) 김선일씨가 반군의 살해에 앞서 살려 달라며 호소하던 비참한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비디오테이프 공개는 찍은 지 17일 만으로, 김씨 때와 비슷한 시간이 걸렸다. 5일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소재 알아라비야 TV로 방영된 테이프에는 인질 5명 중 제이슨만 등장했다. 피랍자들의 비디오 공개는 처음이다. 알아라비야 TV는 “익명을 요구한 사람이 전화를 걸어 제작진에게 테이프가 놓인 장소를 말해 줬다.”고 밝혔다. 테이프에서 제이슨은 ‘이라크 내 이슬람 시아 저항운동’이라고 쓰인 깃발 앞에 앉아 복면을 한 2명의 무장괴한이 지켜보는 가운데 말을 이어갔다. 납치범들은 열흘 안으로 영국군이 이라크에서 전면 철수하라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인질 1명을 살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슨 등 피랍자 가족들은 “우리의 아들이자 아버지, 형제인 그들을 풀어주길 바란다.”고 호소하고 있다. 납치범들은 또 “영국의 이 이교도들은 우리나라의 경제를 약탈하러 이라크로 들어왔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적힌 성명서도 내보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내부고발’ 배신낙인에 두번 운다

    ‘내부고발’ 배신낙인에 두번 운다

    “퇴폐 노래방을 운영했다고요? 컨테이너 박스가 별장이라고요? 저는 양심을 위해 저와 가족의 목숨을 내놨습니다.” 김용철 변호사는 지난 26일 삼성비리 폭로 4차 기자회견 말미에 이렇게 외쳤다. 한국산업기술평가원(산기평)에 근무 중인 김태진(41)씨와 김준(40)씨는 이 말이 남의 얘기처럼 들리지 않았다. 이들은 2003년 12월 500억원을 부당하게 사용해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 건물을 매입한 산기평의 비리를 고발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다음해 11월 법정 소송 끝에 복직됐지만 그 후 당했던 설움은 더 큰 상처로 남았다.“산기평이 부당하게 돈을 사용한 게 핵심이잖아요. 그런데 모두가 달을 보는 게 아니라 달을 가리키는 우리 손을 보고 있더군요.” ●내부고발자는 ‘배반자’? “정치에 관심 있으세요?” 김태진씨가 복직한 뒤 들었던 첫 질문이다. 양심에 충실하기 위해 내부고발이란 호루라기를 불었지만 회사는 태진씨가 마치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그런 일을 감행한 것으로 곡해했다.16년째 성실히 근무했지만 ‘조직을 도구로 이용한 파렴치한 사람’,‘무능한 사람’이란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동료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졌다. 감시가 심해 동료들이 쉽게 말을 걸지 않았고, 태진씨 스스로도 말을 걸기가 어려웠다. 괜히 아는 척했다가 ‘김태진의 친구’로 낙인찍혀 동료가 피해받는 게 부담스러웠다.“복직된 뒤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사무실 곳곳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였어요.” ●더 이상 싸울 여력 없어 김준씨의 사연은 더 애처롭다. 김씨는 회사와의 계속된 싸움에 건강이 악화됐다. 지난 8월에는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3기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장기간 스트레스에 노출돼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 병이라고 했다.“병가를 내니 ‘또 사고치려고 위장 병가를 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산기평과 두 내부고발자 사이에는 무려 56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김씨는 더 이상 싸울 여력을 잃었다.“이사회 참관을 갔는데 자료가 없어졌나봐요. 회사에서는 저를 절도죄로 고소하더군요. 물론 무혐의로 결론났지만요.” ●내부고발자 익명성 보완장치 필요 2002년 부패방지법이 제정되고 내부고발자 보호제도가 도입되기는 했다. 하지만 회사가 내부고발자에게 불이익을 줄 때에는 이를 제어할 방법이 없다. 불이익에 대한 입증 책임은 모두 내부고발자에게 있다. 중앙대학교 행정학과 박흥식 교수는 “내부고발자의 익명성을 충분히 보장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면서 “내부고발을 할 수 있는 제3의 기관 등 다양한 채널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원 김정은기자 leekw@seoul.co.kr
  • [씨줄날줄] 행복한 눈물/함혜리 논설위원

    영국 BBC는 지난 2002년 11월15일자 뉴스에서 “팝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1964년 작품 ‘행복한 눈물(Happy Tears)’이 11월13일 뉴욕 크리스티경매장에서 작가의 경매장 낙찰가격 기록을 깨며 익명의 구매자에게 710만달러에 판매됐다.”고 전했다. 미술품 경매에 관한 정보와 자료를 소개하는 사이트 아트넷(www.artnet.com)은 아트마켓 동향을 소개하면서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을 ‘전화로 경매에 참여한 사람(telephone bidder)이 715만 9500달러에 사갔다고 밝혔다. 작가의 이전 낙찰가 기록은 1990년 크리스티에서 605만달러에 팔린 ‘입맞춤’이다. 붉은 머리의 젊은 여성이 행복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담은 ‘행복한 눈물’. 가로·세로 각 38인치로 그다지 큰 편도 아닌 이 작품을 사간 통큰 익명의 구매자가 다름 아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 비리폭로로 연일 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는 김용철 변호사는 그제 네번째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이 20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그 중 일부는 홍 관장이 해외에서 고가의 미술품을 사는 데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 증거로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가 크리스티 경매회사에서 2002년 5월부터 2003년 3월까지 구입한 작품 리스트를 제시했다. 삼성 측은 “홍관장 개인 돈으로 구입해 소장하고 있다.”고 했다가 잠시 후 말을 바꿔 “구입한 것이 아니다. 며칠동안 집에 걸어두었다가 중개인에게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리히텐슈타인(1923∼1997)은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난 미국 작가로 앤디 워홀 등과 함께 대표적인 팝아트 작가로 꼽힌다. 만화처럼 말 풍선과 대사를 그려넣고 인쇄물을 확대할 때 생기는 점까지 세밀하게 표현한 작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매스미디어의 이미지를 매스미디어적인 방법으로 묘사하는 팝아트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다. 진위야 어찌됐든 세계적 작가의 걸작이 당분간 세상 구경을 하기는 힘들 것 같다. 당시 환율로 따져 90억원이나 주고 사온 그 비싼 그림이 수장고에서 숨을 죽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그림 속의 그녀가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종로 밤의 여왕「민마담」이 잡혔는데…

    종로 밤의 여왕「민마담」이 잡혔는데…

    종로의「민(閔)마담」을 모르면 서울에선「플레이·보이」자격이 없다는 얘기가 있다. 종로3가의 사창가 초창기부터 포주「콜걸」여두목으로 20여년「윤락행위」의 알선에 진력(?)해온「베일」속의 여성. 지난 19일 아침, 드디어 종로서 형사들에 쫓기어 하필이면 냄새퀴퀴한 변소구멍을 통해 도망치려다 본모습을 드러냈는데-. 종로선「박쥐왕」으로 통해「춘희(椿姬)」처럼 기구한길 걷고 이름을 밝히지 않는 시민으로부터 모종의 정보가 들어온건 지난 18일 저녁. 내용인즉 서울시내 시민회관 근처 당주(唐珠)동 45의 9호 가옥에 가면 윤락행위하는「콜걸」과 그 왕초「민마담」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민마담」- 전화를 받고 있던 당직자의 귀가 번쩍 띄었다. 「민마담」이라면 종로경찰서 민완형사들이 어이없게도 망신당한 일이있는 여성이었다. 지난 69년 7월. 종로경찰서는 희대(?)의 포주『민마담을 잡아라』하는 특별명령으로 부산을 떨었다. 서린(瑞麟)동 모처에 은닉하며「콜걸」조직을 이용, 떼돈을 벌고 있다는「베일」속의 여성. 종로서는 1가파출소에 10명의 기동경찰을 집결시켜「민마담」이 있다는 집을 덮쳤다. 그러나 걸린 것은 10명의「콜걸」뿐.「민마담」은 경찰을 조롱하며 날렵하게 몸을 날려 타는 일에 있어서는 선수임을 과시, 지붕을 타고 이웃집으로 건너 뛰어 줄행랑을 쳐버린 것이다. 결국 잡아들인 창녀는 1주 구류처분이나 5천원 벌금부과로 그치고 말아「콜걸조직」은 끝내 비밀속에 파묻혀 버렸다. 「민마담」의 본명은 최영자(39).「박쥐왕」이라는 별명으로도 통했다. 그녀는「박쥐왕」이라는 별명에 부끄럽지 않을만큼 종로일대에서 뜨르르 명성을 날렸다. 『사내들은 모두 내 사위들이야』 이렇게 호언장담하며 밤의 홍등가(紅燈街)를 주름잡았던 미모의 여인. 법률적으로는 아직까지도「미혼」으로 돼있고, 신장 160cm의 날씬한 몸매와 만만찮은 미모를 자랑한다. 아버지는 일찍 여의었다고 고백하는 민마담은 6·25동란 당시 다니던 모대학을 중퇴하고 생활문제 해결을 위해 본의아닌「콜걸」생활로 들어갔다. 가족은 사변통에 모두 흩어져 풍지박산. 그녀는 혈혈단신으로 서울 종로바닥 일대에서 억센 사내들 틈에 끼여「라트라비아타」의 주인공「춘희」와 같은 운명의 길을 걸어갔다. 『내주제에 무슨 사랑 비슷한 것도 있을 수 있었나요?』 허탈스럽게 뇌까리는「민마담」은 그러나 두번쯤「진짜 사랑」에 빠져 살림도 차린 일이 있었다고 말한다. 사창가 초창기 부터 활약 멋을 아는 순정파 이기도 「민마담」은 멋을 아는 여자였다고 그를 아는 남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동의. 비록 몸은 사창가에 담았지만「돈벌레」는 아니었다는 것. 정을 주고 싶은 남자라면 헌신적으로 봉사했다고 전한다. 어쨌든 종로3가에 사창가가 번창하기 이전부터 그녀는 창녀, 포주로서 이름을 드날렸고 상당한 재산을 모았다는 것. 그러나 경찰조서에서 그녀는 당주동집 전셋돈 2백만원이 전재산이라고 밝히고 그밖의 재산은 일체 함구. 68년 9월 종3철폐령이 발효된 이후 그녀는 서린동으로 옮겨 기왕 거느리고 있던「콜걸」중에서 잔류 희망자만 데리고 영업을 계속했다. 인원이 모자라면「바」「나이트·클럽」등에 들어가「호스테스」로 일하고 있는 옛부하들을 동원, 고객들에게 배급해 주었다고 밝혔다. 69년7월, 경찰이 냄새를 맡고 덮치자 지붕을 타고 도망쳐 지금의 당주동으로 옮겨, 궤멸된「콜걸」조직을 재편성하고 영업을 계속했다. 여기선 신촌·용산·명동·무교동·청진동등 각지여관에 줄을 대어「콜걸」을 공급 했다. 그만큼 영업지역이 넓어진 것. 따라서 경찰은「민마담」이 거느리고 있는 조직이 서울에선 가장 큰「콜걸」조직일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18일 저녁의 정보로「민마담」의 소재를 확인한 경찰은 용의주도하게 작전계획을 세웠다. 69연도처럼 도망을 치지못하게 하기 위해선 밤보다는 낮을, 낮가운데서도 아침을 택했다. 왜냐하면「콜걸」들이 각 여관으로 출장나가 장사를 하고 모여서 수금·배당을 하는 것이 아침시간인 때문.「콜걸」의 체포는 물론 수금하는 현장까지 덮칠 수 있어 공소유지를 위한 증거보완도 충분할 수가 있었다. 19일 아침 8시께. 형사들은 당주동 현장으로 갔다. 그러나 45번지의 9호라는 가옥은 근처에 눈씻고 보아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 골목 일대를 이잡듯이 뒤진결과 막다른 곳에 있는 45의9호 가옥을 찾아냈다. 1조는 행길에서 감시하고 다른 1조는 대문과 변소를 막는한편 공격조는 대문을 두드렸다. 한참후 잘잘 신끄는 소리가 들리더니 『누구세요?』하고 물어왔다. 『네. 동사무소에서 호구조사 나왔읍니다』 상대방은 더 물어 보지도 않고 문을 열어 주었다. 웬만한 콜걸은 환히 알아 반반한 애 몽땅 손아귀에 「민마담」이 누구냐고 묻자 갑자기 방안에서 후다닥 뛰는 소리가 들렸다. 방안에 있던 여자들이 문을 열어 제치고 토끼처럼 뛰기 시작한것. 당황한 형사들은 우선 잡기 쉬운 여자들부터 잡았다. 『민마담이 누구냐?』고 묻자 잡힌 6명의「콜걸」들은「민마담」이 벌써 도망쳤다고 대답했다. 낭패한 공격조가 뒤를 돌아다 보는 순간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1조가 여자 1명의 덜미를 잡고 들어왔다. 『웬 여자가 변소 구멍으로 대가릴 디밀고 나오잖아. 나올때까지 기다렸지. 어깨가 걸려 잘 나오지 않길래 둘이서 도와드렸지 뭐야』 지붕을 타고 줄행랑 쳤고 이번에는 변소 밑 구멍으로 빠져 줄행랑 치려다가 운이 다했던 모양인지 결국 그녀는 20여년만에 제모습을 경찰들 앞에 내보인 것이다. 바로「민마담」-. 「민마담」의 영업방법은 이러했다. 무허가 직업소개소를 통해서「콜걸」을 공급받기도 했고 연줄을 통해 지면이 있는애들을 조직으로 삼았다. 워낙 20년동안 사창가에서「터줏대감」노릇을 해온 그녀인지라 웬만한 창녀는 모두 알고 지내는 처지. 「종3」이 철폐된 이후부터는 당주동의 집처럼 밖에서 찾기도 어렵고, 은밀한 집을 전세내어 전화를 가설한다. 이번 사용했던 전화는 73국의 7598번. 일대 각 여관「보이」들과의 연락은 모두 전화로만 통했다. 경찰은 이번 제보가 익명의 시민이라고 하면서도 이런 흥미있는 추리를 했다. 『대개 이런 경우 동업자들이 고자질하기 마련입니다. 어쩌다가 경찰에 들통이난 포주가 홧김에「너도 맛좀 봐라」하면서 동업자를 일러 바치거든요. 그러니까 사창조직은 영원히 비밀에 묻혀질 수가 없어요. 어는 땐가는 들통이 나는데 시기가 문제일 따름이죠. 참 의리없는 세계라 할 수 있죠』 [선데이서울 71년 3월 28일호 제4권 12호 통권 제 129호]
  • 나이는 숫자? 84세 노인, 21세 모델과 재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미국의 건축자재업체인 ‘84 럼버’의 조 하디(Joe Hardy)회장이 84세의 나이에 21세의 젊은 아가씨와 재혼할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이번이 3번째 재혼인 그는 ‘84 럼버’ 이외에도 리조트 사업 등을 꾸려나가고 있는 미국의 억만장자이다. 지난 1월 그의 생일파티에 유명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Maria Aguilera)가 참석해 축하곡을 부른 것으로도 매우 유명하다. 억만장자의 새 신부로 알려진 다니엘 골든( Danielle Golden)은 올해 21세로 갓 대학을 졸업하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조 하디의 지인은 “처음 골든을 만났을 때는 매우 뚱뚱한 모습이었다.”며 “하디가 지방흡입수술을 하라며 큰 돈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하디의 부인들은 모두 금발의 미녀였다.”며 “그러나 골든은 머리와 피부색 모두 검다. 도대체 어떻게 하디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조 하디는 지난 5월 22살의 어린 신부 크리스틴 조지(Kristen Georgi)를 아내로 맞아 라스베가스에서 화려한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됐었다. 자신의 딸이 운영하던 스파 리조트 직원 조지를 만나 62년의 나이차를 뛰어넘어 결혼에 골인했지만 100일을 갓 넘기고는 파경을 맞았다. 현재 자신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두 번째 부인 데비 하디(debbie hardy)와 재판 중에 있는 조 하디는 팔순에 나이에도 쉼 없이 이슈를 만들어 내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팝스타 어셔 ‘사이언톨로지교’ 신도 되나?

    팝스타 어셔 ‘사이언톨로지교’ 신도 되나?

    팝스타 어셔(Usher)가 신흥종교인 사이언톨로지(Scientology)교 입문 훈련을 받고 있다는 소문에 현지 팬들이 술렁이고 있다. 미국 연예매체 ‘왈레그’(waleg.com)와 ‘2snaps.tv’ 등은 지난 20일 “세계적인 섹시스타 어셔가 사이언톨로지교에 입문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사이언톨로지교는 배우 톰 크루즈가 심취해 있는 것으로 유명한 신흥종교. 매체들은 어셔 측근의 말을 익명으로 인용해 “어셔는 그것(사이언톨로지교)에 매우 흥미를 느끼고 있으며 현재 정식 입문을 위한 훈련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사이언톨로지 뉴욕 지부에 거액을 후원했으며 자신의 아이도 사이언톨로지 신도로 키울 것을 신중히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문에 알려지자 팬들 사이에는 “별상관 없다.”는 의견과 “걱정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기사 댓글을 통해 “어차피 인터넷에 사이언톨로지에 대한 정보가 넘친다.”며 “새로운 문화에 관심을 갖는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반대 의견의 네티즌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촬영 거부까지 당했던 톰 크루즈의 예를 들면서 “위험한 관심”이라며 우려했다. 한편 어셔측은 ‘사이언톨로지 입문설’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있다. 사이언톨로지교는 1952년 SF소설가 론 허버드(Ron Hubbard)가 창시한 종교로 과학기술을 통한 정신치료, 영혼윤회등을 신봉한다. 세계적으로 800만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명인들 중에는 톰 크루즈, 존 트라볼타, 제니퍼 로페즈 등이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단독]외고-학원 ‘검은 공생’

    특정 학교와 학원이 수년간 비공개 입시설명회를 통해 ‘은밀한 거래’를 해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학교 측은 입시 경쟁률을 높이기 위해, 학원 측은 위상을 높이기 위해 교육 당국에서 금지하고 있는 학원 입시설명회를 은밀하게 진행한다는 것이다.●학교-학원간 입시설명회 금지 규정 무시 14일 서울신문이 서울 지역 특목고 학원가 등을 취재한 결과 서울 유명 외고입시 전문학원장 A(36)씨는 “지난 7월 말 서울 모 외고 홍보부장에게서 두 번 전화가 와 학원에서 입시설명회를 열고 싶다고 제의했다.”면서 “교감선생님이 직접 올 것이라고 얘기했고 자기 학교를 홍보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고사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특정 학원과 특정 외고 사이에 ‘라인’이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B학원-C외고 라인,D학원-F외고 라인이 대표적”이라면서 “학원과 학교 사이에 문제 유형을 두고 정보 공유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정부는 학교와 학원간 유착을 막기 위해 학교에서 학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입시설명회를 열거나, 학원에서 열리는 입시설명회에 학교 관계자가 참석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 G외고가 학원관계자 80여명을 초청해 입시설명회를 열었다가 들켜 서울시교육청이 재단에 징계를 요구하는 등 지침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또 다른 특목고 입시 전문학원 H(35) 교사는 “서울, 수도권 할 것 없이 외고들이 비공개 설명회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비공개 설명회 자리에서는 학교측으로부터 올해 출제위원으로 어떤 선생님들이 들어간다거나 출제 유형이 어떤 식으로 바뀐다는 정보를 듣는다.”고 말했다.●특성화고에 대한 의혹도 쇄도 특목고뿐 아니라 특성화 고교 입시에서도 학교와 학원간 유착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모 입시학원 강사는 “한 입시연구소 분원 원장이 유명 특성화고와 친분이 두터워 해당 학교에서 선생님을 스카우트했다고 자랑하듯이 얘기하고, 학교 입시 설명회에 학원 교사 30명 정도가 단체로 가기도 했다.”면서 “이 원장은 모 외고 교장과 친분이 있어 문제를 학생들에게 아예 주지는 않아도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미리 풀게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입시설명회를 연다고 해서 학교와 학원이 유착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금지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출제는 학교장 권한으로, 학원에 입시정보를 줬다고 해서 직접 징계를 할 수는 없지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입시 정보를 학원에 흘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벽에 부딪힌 경찰수사 김포외고 입시문제 유출 사건 수사는 벽에 부딪혔다.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포외고 입학홍보부장 이모(51·체포영장 발부) 교사의 신병 확보가 늦어지는 데다 그의 노트북 복구마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 7일 잠적한 이 교사의 노트북을 입수해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데이터 복구를 의뢰했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에 따라 서울 목동 J학원 원장 곽모(41·구속)씨 조사를 통해 이씨가 학원측에 출제 예정인 38문항을 넘겼다는 사실을 밝혀내며 급물살을 타던 수사는 답보 상태에 빠졌다. 경찰은 14일 이 교사로부터 A4용지 3∼4장 분량의 김포외고 입시 문제를 지난달 30일 새벽 이메일로 넘겨받아 딸에게 보여준 교복업체 I사 대리점주 박모(42)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임일영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강재섭대표 ‘김경준 비상체제’ 지휘

    ‘잊지 말자. 김대업! 속지 말자. 김경준!’ ‘BBK 주가 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 귀국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한나라당이 ‘김경준 특별상황실’을 본격 가동했다. 클린정치 위원회(위원장 홍준표)는 13일 ‘김경준=사기꾼’임을 강조하는 8쪽짜리 유인물을 배포했다.80년대 방공 포스터에나 나옴 직한 구호까지 동원됐다. 한나라당이 김경준씨 귀국에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부터 당 대표를 중심으로 원내대표, 선대본부장 등 관계된 필요한 분들이 실시간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대응하는 비상체제에 들어간다.”면서 “1차적으로 모든 법률적 대응은 완전히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홍 위원장 중심의 클린정치 위원회에서 김경준 특별상황실을 운영하지만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역시 상황을 수시로 확인한다는 의미다. 클린정치 위원회 관계자들 역시 확고한 ‘임전태세’를 다지고 있다. 홍 위원장은 “김경준 귀국과 관련, 대선 후보 등록일 전후 상황에 대한 대처 회의가 이미 끝났다.”면서 “보안 유지를 위해 보고 창구 역시 단일화하도록 엄명을 내렸다.”고 밝혔다.홍 위원장은 또 “서초동 중앙지검 근처에 실무상황실을 설치하고 정치상황은 여의도 사무실에서 체크한다.”며 다각도의 준비가 끝났음을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관계자는 “열흘 전부터 실질적인 준비가 끝난 상태였다.”면서 “긴밀하게 움직이며 24시간 상시체제로 돌아간다는 것밖에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김경준씨 귀국에 따른 대대적 공세에 앞서 자신들의 ‘패’가 먼저 유출되는 것을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계산이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볼펜이야? 휴대전화야? ‘셀 폰 펜’ 등장

    볼펜이야? 휴대전화야? ‘셀 폰 펜’ 등장

    이제는 볼펜으로 쓰지 말고 통화하세요!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는 첨단 휴대전화기기. 최근 볼펜 모양의 휴대전화가 등장, 차세대 이동통신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화제의 아이템은 ‘셀 폰 펜’(Cell Phone Pen)이라는 볼펜 콘셉트의 휴대전화기. 실제 글씨도 쓸 수 있는 이 Cell Phone Pen은 총 길이 약 22cm에 휴대전화 기능은 물론 블루투스 헤드셋과 USB 커넥터를 연결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있다. 또 볼펜에 장착된 마이크로SD 슬롯과 모노 LCD를 통해 번호와 날짜 그리고 휴대전화의 신호강도를 나타내는 정보를 볼 수 있으며 송화기와 수화기는 펜의 끝부분에 달려있다. 사용자는 펜의 표면에 새겨진 숫자를 눌러 전화를 걸 수 있고 펜에 장착된 콘트롤휠(control wheel)을 조절해 주소록과 같은 다양한 메뉴들을 찾아 볼 수 있다. 현재 Cell Phone Pen의 제작업체는 상품화를 위해 보완개발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소비자들의 이용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 제품을 미리 접한 한 익명의 사용자는 “무심코 친구한테 이 펜을 빌려줬다가 깜빡 잊으면 곤란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품평을 남겼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수치여사 12년 연금족쇄 풀리나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12년째 가택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9일 자신이 이끌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지도부와의 면담에서 유엔이 추진하는 군정과의 대화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수치 여사와 1시간 동안 면담을 한 당 관계자는 “수치 여사는 군정이 화해를 할 의지가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수치 여사는 앞서 군정과 야권의 연락관인 아웅 치 노동장관도 만났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수치 여사가 야당 지도부를 만난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군정은 8일 이례적으로 수치 여사와 야당 지도부의 면담을 허락했다. 군정의 유화책은 수치 여사가 미얀마를 방문한 이브라힘 감바리 유엔 특사를 통해 “민족의 이익 차원에서 대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정부에 협력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뒤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수치 여사가 가택 연금에서 풀려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 전문가들은 군정이 수치 여사에게 진정한 화해의 손길을 내밀 것으로 낙관하기는 힘들다고 전망한다. 부산외국어대 미얀마어과 김성원 교수는 “군부로서는 현재 아쉬울 게 없기 때문에 굳이 수치 여사와 권력을 나눠 가지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종의 유화 제스처일 뿐 근본적인 태도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미얀마 주재 익명의 외교관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군정이 진정한 정치적 대화를 시작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미얀마 군정은 감바리 특사가 이번 방문에서 제안한 수치 여사와의 3자 회담을 거절했으며, 군정 최고 지도자인 탄 슈웨 장군은 감바리 특사를 아예 만나지도 않았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中네티즌 “장동건은 이미 세계 최고의 무사”

    中네티즌 “장동건은 이미 세계 최고의 무사”

    한류스타 장동건이 할리우드 영화 ‘런드리 워리어’(Laundry Warrior)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팬들도 뜨겁게 반응하고 나섰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달초부터 중국 각 포털사이트 및 블로그에는 많은 댓글이 달리며 장동건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대부분 “축하한다.” ”너무 기대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네티즌 ‘yinchunyan88’은 “한동안 장동건의 소식을 듣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좋은 소식을 듣게 돼 매우 좋다.”며 “다치지 않고 무사히 영화촬영을 마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123.232.38.*’은 “할리우드에 진출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적었고 ‘天边女人’은 “영화 포스터 속의 장동건은 이미 세계 최고의 무사”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당초 여자 무사 역이 유력시 되었던 장쯔이(章子怡)가 다른 촬영스케줄로 출연이 무산되자 이에 대한 중국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겁다. 일부 네티즌들은 “만약 장쯔이가 이 영화에 출연했다면 장동건의 인기에 분명 흠이 갔을 것”(220.160.209.*)이라며 “차라리 다른 여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편이 작품을 위해서라도 더 낫다.”고 올렸다. 익명의 한 네티즌은 “장쯔이는 스케줄로 인해 이 영화를 포기하게 된 것을 분명 후회할 것”이라며 “이 영화는 장쯔이가 출연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 만큼 큰 흥행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한편 장동건·케이트 보스워스(Kate Bosworth)가 주연하고 배리 오스본(Barrie Osborne)이 제작을 맡는 ‘런드리 워리어’는 오는 15일 뉴질랜드에서 크랭크인 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우토로 마을’에 4000만엔 기부

    |도쿄 박홍기특파원|토지 매입 계약으로 강제철거 위기를 일단 모면한 재일동포 집단거주지 ‘우토로 마을’에 익명의 80대 재일동포가 현금 4000만엔(3억 2000만원 상당)을 기부했다. 8일 교토신문에 따르면 ‘도쿄에 거주하는 동포 1세 이(李)’라고만 밝힌 노인이 7일 오전 ‘우토로 만들기 협의회’를 방문,“30명의 재일동포 1세와 2세가 모은 돈”이라며 4000만엔을 건넸다.기부자들의 이름을 알려달라는 협의회 측의 요구에 그는 “토지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면 30명의 이름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교일 협의회 회장은 “전후에 고생하며 살아온 재일동포 1세라는 것은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면서 “동포를 생각하는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토지매입 자금으로 소중히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hkpark@seoul.co.kr
  • [Seoul In] AIDS 무료검사 연중 실시

    광진구(구청장 정송학) 보건소가 에이즈바이러스(HIV)에 대한 무료 익명검사를 연중으로 실시한다. 누구나 무료 검사가 가능하고, 검사 시간은 단 1분이다.5㏄의 혈액을 채취해 분석작업을 거쳐 일주일이면 결과가 나온다. 신상 정보는 절대 비밀이다. 지난 9월말 기준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은 5155명이다. 하루에 2.1명꼴로 발견되는 꼴이다. 감염은 99% 성접촉으로 발생한다. 건강관리과 450-1424.
  • MC 교체 토크쇼 ‘지피지기’ 새단장

    MBC 예능프로그램 ‘지피지기’가 새단장을 하고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시청자 친화적 토크쇼’를 표방하는 MBC ‘지피지기’(연출 김영진)는 가을개편으로 형식과 진행자가 새롭게 바뀐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박명수, 현영, 정형돈이 MC로 나서는 데다 MBC 여자 아나운서들이 대거 합류해 눈길을 끈다. 개편 후 첫 방송은 5일 오후 11시10분에 전파를 탄다. 첫 게스트로는 최근 유승준 관련 발언으로 주목 받은 가수 성시경이 출연한다. 우선 눈에 띄는 코너는 `차트박의 이미지일 뿐이야´ 여기서는 MC인 박명수가 직접 주제를 선정, 주제와 관련된 집단에 설문조사를 실시해 순위를 매긴다. 개편 첫 회는 ‘예능 프로그램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은?’이란 주제로 MBC 방송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한다. 또 `익명요청 누구나 비밀은 있다’란 코너에서는 시청자의 비밀스러운 고민사연을 소개할 계획. 사연을 MC들이 재연해서 읽어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해결사 역할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목을 끄는 것은 MBC 여자 아나운서 4인방의 가세다. 서현진, 최현정, 손정은, 문지애 아나운서가 참여하는데, 이처럼 여자 아나운서들이 단체로 예능프로그램 고정 MC를 맡게 되는 것은 방송가에서도 드문 일. 이들은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다 진솔하게 다가갈 것을 다짐하고 있어 월요일 밤 안방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마약왕’ 쿤사 사망

    세계최대 마약 산지로 악명 높은 미얀마와 태국, 라오스 접경의 골든 트라이앵글(황금 삼각주)을 지배한 옛 ‘마약왕’ 쿤사(74)가 최근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 사망했다고 쿤사의 한 측근이 30일 AP통신에 밝혔다. 쿠엔사이 자이옌이라는 이 측근은 쿤사가 지난 26일 숨졌다는 말을 쿤사의 가족들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확한 사인 등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쿤사는 최근 당뇨병과 고혈압 등 지병으로 고생해 왔다. 익명을 요구한 미얀마의 한 관리도 쿤사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지만 사망 일자는 28일이었다고 말했다. 쿤사는 마약제조 혐의로 전 세계 지명수배자 명단에서 늘 윗자리를 차지해 왔으나, 자신은 미얀마 소수민족인 샨족을 위해 투쟁한다고 주장해 왔다. 쿤사의 본명은 장시푸(張奇夫)로, 미얀마 북부에서 중국계 아버지와 샨족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쿤사라는 이름은 `부(富)의 왕자´ 란 뜻이다. 1960년대 초 샨족 반군을 토벌하는 임무를 띤 정부군 장교로 근무하다 샨 지역 양귀비 재배에 개입, 이후 40년 가까이 지구촌 헤로인 유통물량의 60∼70%를 장악했다.70년대 초 사병(私兵)을 조직한 그는 특유의 수완으로 마약 왕국을 건설했다. 70년대 후반 들어서는 태국·라오스와의 국경에 거주하는 카친족, 라후족 등 소수민족을 편입시켜 이른바 ‘황금 삼각주’를 일궜다.69년 체포돼 위기에 빠졌지만 부하들의 인질교환 작전으로 74년 귀향에 성공했다.80년대 중반엔 세계 아편 생산량의 80%를 공급할 정도로 세력을 키웠다. 85년 그는 근거지인 샨 지역을 포함해 미얀마 북부 전역을 지배하는 지도자로 떠올랐다.1만여명의 몽타이군(MTA)을 거느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93년엔 근거지의 독립을 선포하고 대통령에 취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반군이 미얀마 정부와 잇달아 휴전협정을 맺으면서 사면초가 신세가 되자,96년 MTA를 깨고 투항한 뒤 정부군의 감시 속에 양곤의 모처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풀리지 않는 쟁점들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풀리지 않는 쟁점들

    한국 경제와 사회를 뿌리째 흔든 외환위기는 만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만약’이라는 전제를 달고 숱한 가설과 회고록들이 난무한다. 정확한 원인과 실체적 진실 규명 노력은 간 데 없고 네 탓 공방만 남아 있다. 당시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풀리지 않고 있는 쟁점들을 짚어 본다. 인터뷰에 응한 관계자들 대부분은 익명을 요구했다. ●불안한 조짐, 잘못된 상황인식 경상수지 적자가 1994년 45억달러에서 96년 237억달러로 확대되자 당시 모 연구기관장은 청와대를 찾았다. 환율인상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를 건의했다. 하지만 역효과만 냈다. 당시 보고서에 관여한 연구원은 “청와대는 환율을 올리기보다 환율을 내려서라도 기업을 정신차리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면박을 줬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환율 890원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물가관리에 치중하고 있었다. 97년 9월 말 재정경제원 모 과장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장관실 문을 두드렸다.“큰일 났습니다. 한국물에 대한 해외에서의 인식이 최악입니다. 이대로 가면 위험합니다.”국제시장 점검차 뉴욕을 다녀온 직후였다. 이때까지도 설마하는 분위기에 편승, 위기를 덮으려는 시도가 적지 않았다.9월 홍콩에서 열린 투자로드쇼에서 “한국경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던 한 연구기관장은 나중에 잘못된 홍보였다고 인정했다. 정부의 요청에 따라 나선 게 대외신인도를 악화시켰다고 전했다. ●불신당한 재정경제원, 금융개혁 논의에서 배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지…어떻게 재경원이 금융개혁을 추진하나.”97년 1월 청와대는 민간인 등으로 금융개혁위원회를 구성, 금융감독 개편과 한국은행법 개정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재경원은 발표 하루전까지 낌새도 못차렸다. 한 관계자는 “이석채 경제수석이 재무부가 장악한 재경원에 노골적으로 불신을 드러낸 결과”라고 전했다. 금개위의 과제 100개 가운데 재경원이 받아들인 부분도 15개 남짓뿐이었다. 그것도 김인호 경제수석으로 교체된 뒤의 일이다. 정부 관계자는 “청와대가 처음부터 재경원과 협의했다면 금융개혁을 놓고 갈등을 빚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원 역시 중앙은행 독립을 놓고 한은과 정면충돌했다. 강만수 재경원 차관은 회고록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에서 “재경원이 자금경색을 풀려고 국고 여유자금 1조원을 방출하자 한은은 통화안정증권으로 바로 흡수한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정책이 잘될 상황이 결코 아니었다. ●위기 부채질 부도유예협약, 오락가락 환율정책 기아자동차가 97년 10월22일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국내금융기관의 외환차입이 어려워 외환시장은 요동쳤고 S&P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렸다. 당시 사태해결에 나섰던 관계자는 “7월 기아차에 적용한 부도유예협약은 나중에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이 들고 나와 성공한 ‘워크아웃’ 개념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실패한 것은 ‘국민의 기업’이라는 논리를 앞세워 기아차가 회장직 사퇴와 구조조정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앞서 제일은행과 국민은행을 합병시키려는 묘안도 짜냈지만 해법은 아니었다. 정부의 외환시장 대응책도 오락가락했다. 재경원은 10월28일 외환시장 개입을 중단했다. 외환보유고가 바닥났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주는 것으로 실무진들은 모두 반대했다. 당시 관계자는 “강경식 부총리의 지시가 너무나 강경해서 믿겨지지가 않았다.”고 했다. 한은 일각에서는 금융개혁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정치권 압박수단으로 외환시장 혼란을 이용하고 있다는 해석까지 나왔다.3일 만에 당국이 시장에 개입했으나 원·달러 환율은 이미 1000원을 돌파하고 있었다. ●강경식 부총리의 펀더멘털과 경질 배경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다.”는 강 부총리의 주장에 동정론보다 비판론이 앞선다. 동정론의 근간은 “경제 수장이 펀더멘털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관계자들은 “당시 상황은 미시적인 숫자게임이었다. 외환보유고와 환율의 전쟁이다. 당장 거시적으로 풀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강 부총리는 거시적 해법에만 집착했다.”고 말했다. 금융개혁법안이 통과되면 대외신인도가 나아질 것이라는 발상도 불난 집에 지붕을 얹자는 논리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강 부총리의 경질은 예상됐지만 시기와 배경은 의문이다. 윤진식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이 11월 김영삼 대통령에게 위기상황을 직보한 게 발단이 됐다는 게 일반적 해석이다. 하지만 정치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인호 경제수석은 지금까지로 윤 비서관에게 섭섭함을 드러내고 있다. 경제수석이 왜 상황보고를 안했겠느냐는 것이다. 옛 재경원 고위관계자는 “청와대와 정보기관이 당시 대선을 앞두고 부총리의 전국 순회강연에 아주 불편해했다. 만류해 달라고 직접 전화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강 부총리가 사석에서 “공무원 출신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여러차례 강조, 강 부총리는 ‘녹색당 총재’로 불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임창열 부총리의 거짓말? 강경식 부총리는 11월19일 “IMF로 갈 수밖에 없다.”고 청와대에 보고한 뒤 바로 경질됐다. 문제는 신임 임창열 부총리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IMF의 도움을 받지 않고 갈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한 점이다. 강만수 차관은 “이런 발언 때문에 IMF와 미국으로부터 불신을 얻었다.”고 호되게 비판했다. 하지만 그날 저녁 서울 강남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 모였던 재경원과 한은 관계자들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부총리도 별다른 해명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임 부총리 역시 IMF행을 알았다. 실무진이 모두 보고했다. 다만 취임 첫날 국치로 기록될 IMF행을 자신이 발표하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문제는 인수인계나 보고를 받지 않았다고 말한 점이다. 이후 ‘거짓말 논란’으로 번지면서 번복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원격 조종에 무릎꿇은 한국과 IMF 임 부총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 재무부 간부들이 97년 11월 말 IMF와의 협상에 관여했다.”고 말했다. 협상을 맡았던 한 관계자는 “데이비드 립튼 미 재무부 차관이 당사자”라고 말했다. 그는 “IMF 협상단이 서울에서 립튼 차관을 만난 뒤부터 잘 진행되던 협상이 틀어졌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들의 협정준수 각서요구 등이 대표적이다. 협상 실무진들은 IMF에 ‘사기극’이라고까지 항의했으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임 부총리가 취임 이튿날 일본을 방문, 대장성 장관에게 ‘브리지 론’을 요청하고 있을 때에도 립튼 차관이 도쿄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희생양 찾기와 계백장군 외환위기 특감의 희생양이 돼 공직에서 물러난 한 관계자는 “정책을 사후적인 관점에서 보면 똑같은 사람이 영웅도, 죄인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감사원 관계자는 “면죄부를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여론에 밀린 희생양 찾기였음을 시인한 셈이다. 당시 책임공방의 핵심에 있던 재경원 관계자는 ‘계백장군설’을 피력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황산벌 전투에서 신라에 진 계백장군을 백제 패망의 주범으로 몰아붙일 수 있느냐.”고 말했다. 특감 관계자도 “최고 정책결정권자가 대통령이라고 해서 직무유기를 물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우물안 개구리 깨달은 뉴욕외채협상 외환위기 회고록을 준비 중인 당시 재경원 고위관계자는 98년 1월 뉴욕에서 진행된 외채연장 협상에서 채권단을 이렇게 표현했다.“먹잇감을 앞둔 하이에나였다.”협상 전문가나 국제금융전문가가 없던 당시 우리 협상팀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 관계자는 “외채연장이 시급한 상황에서 금리를 내려달라는 말 이외에 만기 구조나 상환 기법 등을 따질 계제가 못 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우리가 칼자루를 쥐고 있었는데 협상에 실패했다고 비판한다. 한 관계자는 “한국이 IMF행을 결정했는데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자 미 국방부와 국무부가 ‘한반도를 셧 다운시키려느냐.’고 재무부를 몰아붙이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결국 미국이 외채연장협상에 나섰지만 투자은행들의 전리품 챙기기는 방치했다는 주장이다. ●유동성 위기냐 구조적 한계냐 1998년 강봉균 청와대 경제수석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뿔(감기)에 걸리는 건 순식간이지만 치료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IMF체제의 후유증이 오래 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외환부족은 경제운영의 결과일 뿐 원인은 구조적 결함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처럼 외부에서 온 게 아니라 내부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것. 반면 외환위기를 수습했던 ‘국민의 정부’ 관계자들은 구조적 문제에 공감하면서도 유동성 관리를 제대로 못한 문민정부 책임을 들춰냈다. 전문가들은 “이벤트성 회고록이나 과거를 들추는 검찰이나 감사원 보고서보다 위기의 본질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체계적인 지침서가 나올 때”라고 주장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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