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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책을 말한다]우리가 살아온 집,우리가 살아갈 집/역사비평사 펴냄

    TV와 영화에서 사극이 열풍이다. 그런데 그 사극도 진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장금이나 허준 등 궁중 어의와 의녀는 물론 다모, 혈의누 등에서는 수사관, 심지어 음란한 소설을 쓰면서 살아가는 음란서생도 등장한다. 왕실의 정치적 비화와 후궁의 암투가 주를 이루었던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사극을 즐겨 보는 사람은 등장인물의 옷차림만 보아도 그것이 조선전기인지 후기인기를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데, 건축도 마찬가지이다. 조선은 500년을 지속했던 왕조인데, 실제 조선전기와 조선후기는 조선이라는 이름 아래 묶어두기가 어려울 만큼 매우 다른 사회였다. 조선전기가 전통적인 봉건제와 부역노동에 기초를 둔 중세적 사회였다면, 조선후기는 군현제가 확고히 자리잡으면서 화폐경제가 시작되고 임금노동이 정착되는 근대적 성격이 매우 강한 사회였다. 특히 전체인구의 3∼4할을 차지하던 노비들의 성격이 변화하면서 다수가 외거노비로 전환된다. 주인집과 멀리 떨어진 곳에 살면서 일년에 베 두 필의 신공(身貢·몸값)만 납부하면 되는, 다시 말해 인신구속은 전혀 없이 경제적 예속만이 있는 노비로서 돈을 모으면 속량도 가능했다. 혹은 아예 도망을 가서 익명성이 보장되는 대도시에 들어가 물장사, 나무장사, 삯빨래 등의 도심 서비스업에 종사하였다. 외거노비나 양인과 같은 기층민중의 증가와 서비스업의 증가, 대도시의 발달 등은 근대사회의 특징이며, 이에 따른 주택의 내향화와 집합화, 동선의 축소 등은 근대주거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의 주거 근대화는 1896년 원산항의 개항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전반적이었다. 즉 외세에 의한 타율적 근대화라고 알려져 있으나, 기실 200년을 앞서 자생적으로, 또한 자율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한양의 인구증가로 주택난이 발생하고 도시빈민이 증가하자 이를 분산시키기 위해 신도시 화성을 건설하는데, 당시 정조의 신하 채제공은 그 건설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화성 안에 상업지구를 계획하여 민자를 유치하자는 제안을 한다. 또한 조선후기 실학자들은 콘크리트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불에 잘 타지 않으며 내구성이 뛰어난 벽돌집이나 콘크리트 집을 짓는 방안을 연구하기도 했다.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세계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변화하는 사회상이 주거 건축에도 반영되기 시작하는 그 역동적인 시대의 모습을 일별한 것이다. 서윤영 건축칼럼니스트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38) 침술의 대가 허임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38) 침술의 대가 허임

    의원은 전형적인 중인의 직업이지만, 모두 중인은 아니다. 중인이 형성되기 전인 조선 전기에는 물론 선비들이 의원 활동을 했으며, 중인층이 형성된 조선 중기 이후에도 선비 출신의 의원이 많았다. 이들을 유의(儒醫)라고 하였다.‘동의보감’을 저술한 허준도 서얼이긴 하지만 양반 출신이다. 그랬기에 그의 아들이 대를 이어 의원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허준과 함께 선조의 주치의였던 허임은 관노의 아들인데 의원이 되었으며, 그의 아들은 의원으로 대를 잇지 않았다. 그랬기에 그의 집안은 중인층으로 정착되지 못했지만, 그의 대표적인 제자 최유태와 오정화의 집안을 통해 그의 의술이 전승되었다. ●관노 허억봉과 여종 사이에 태어난 허임 허임이 선조나 광해군의 신임을 받아 승진할 때에도 끝내 따라다닌 꼬리표가 관노의 아들이라는 점이다.1617년 2월12일에 광해군이 허임을 영평현령에서 양주목사로 승진시키자 사헌부에서 “허임의 아비는 관노이고 어미는 사비(私婢)이니, 비천한 자 가운데 더욱 비천한 자입니다.”라고 출생 신분을 들고나와 반대하였다.18일부터 26일까지 계속 반대하자, 광해군도 결국 지쳐서 3월9일에 부평부사로 내보내는 형식으로 타협했다.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지만, 관노와 여종 사이에 태어난 천민을 서울 인근의 목사(정3품)로 내보낼 수는 없었던 것이다. 강원도 양양의 관노였던 허억봉은 어린 나이에 장악원 악공으로 뽑혀 서울에 올라왔다. 악생은 양민이지만, 악공은 천민이었다. 장악원 첨정 안상이 ‘금합자보(琴合字譜)’를 만들었는데, 허억봉의 연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 악보는 목판본으로 간행된 악보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라 보물 제283호로 지정되었는데, 안상은 서문에 이렇게 썼다.“내가 가정 신유년(1561)에 장악원 첨정이 되었는데, 악공을 시험할 때에 쓰는 악보와 책을 보니 문제가 있었다. 예전의 합자보(合字譜)를 버리고 다만 거문고와 상하 괘(卦)의 차례만 있으며, 손가락을 쓰는 법과 술대를 쓰는 법은 없으니, 거문고를 처음 배우는 자들이 쉽게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악사 홍선종을 시켜 당시의 곡조를 모으고 약간의 악보를 보태어, 합자보를 고쳐 내게 하였다. 또 허억봉에게 적보(笛譜)를 만들게 하고, 이무금에게 장구보를 만들게 하여 그 가사와 육보(肉譜)를 함께 기록했다. 홍선종은 기보법(記譜法)에 통달하였고, 허억봉과 이무금은 젓대와 장구로 세상에 이름을 떨친 자들이다.” 이달의 시에는 그가 악사(樂師)로 소개되고, 서성의 시에는 전악(典樂)으로 소개된다. 관노 출신이었지만 장악원 연주자 사이에 솜씨를 인정받아 연주 책임자까지 승진한 것이다. 그의 아우 허롱도 악사였다. 허씨대종회 허장렬 부회장은 “허조(許稠)가 좌의정으로 있던 세종 때까지는 하양 허씨가 떳떳한 양반이었는데, 아들 허후와 손자 허조가 수양대군의 왕위찬탈을 반대하다가 죽고 자손들은 관노가 되어 충청북도 괴산군에 배속되었다.”고 고증했다. 그래서 허임의 선조 묘소가 괴산에 있게 된 것이다. 관노가 된 허임이 좌의정 김귀영의 계집종과 부부가 된 사연은 기록에 남아 있지 않은데, 허임기념사업회 손중양 이사는 이렇게 추측하였다. 허임이 태어났다고 추정된 1570년 직전에 김귀영이 예조판서가 되었다.‘금합자보’를 만드는 과정에서 장악원의 대표적인 연주자로 인정받은 허억봉은 당연히 김귀영의 집에 자주 부름받았을 것이고, 그러한 과정에서 계집종 박씨와 눈이 맞았을 것이다. 아버지가 관노인데다 어머니도 여종이었으면 허임은 당연히 종이 되었어야 하는데, 허임을 비난하는 글에도 그가 종이었다는 기록은 없다. 아버지가 전악까지 오르면서 제도에 따라 면천되고, 허임도 천인의 신분을 벗어난 것이다. ●어머니를 고쳐준 의원에게 품을 팔며 침술 배워 어머니 박씨가 병에 걸렸는데, 집이 가난해 의원을 불러다 치료할 수가 없었다. 의원이 진맥해서 처방을 내주어도 약재가 비싸기 때문에, 서민들은 몇 차례 침만 맞고도 고칠 수 있는 침술을 더 좋아했다. 그런데 허임의 집안은 너무 가난해서 침 놓은 수고비조차 갚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침 놓아준 의원의 집에 가서 잡일을 도와주는 것으로 치료비를 대신했다. 그런 과정에서 눈썰미가 있던 허임이 침구법을 배운 것이다. 신통한 침술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75세 때에 자신의 평생 경험을 집대성하여 ‘침구경험방’이란 책을 냈는데, 그 머리말에서 자기가 침술을 배운 과정을 이렇게 기록했다.“명민하지 못한 내가 어려서 부모의 병 때문에 의원의 집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오랫동안 공들여 어렴풋이나마 의술에 눈을 떴다.” ‘의가(醫家)’라고만 표현했는데, 앞뒤 문맥을 보면 침의였던 듯하다. 전의감이나 혜민서에서 의학생도로 정식 공부를 하지 못했지만, 그는 스무살이 갓 넘자마자 현장에 나가 침술을 베풀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광해군을 따라 황해도, 충청도 등지를 돌아다니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광해군의 신임을 받기 시작했다.1595년에는 종6품 의학교수가 되었으니, 체계적으로 의술을 배우지 않은 그로서는 상당히 빠르게 승진한 것이다. 의원은 크게 약을 쓰는 약의(藥醫)와 침을 쓰는 침의로 나뉘어지는데, 약의는 의과에 합격해야 했고, 침의는 민간 출신도 많았다. 약의를 침의보다 높게 여기긴 했지만, 병에 따라 약의와 침의의 역할이 달랐으며, 약재가 넉넉지 않은 전쟁 중에는 침의의 할 일이 많았다. 허임을 치종교수(治腫敎授)라고도 표기했으니, 외과적인 치료도 겸했음을 알 수 있다. 선조 말년에 병이 깊어지자 여러 의원들이 자주 입시하여 치료했는데, 실록에는 허준과 허임의 이름이 번갈아 나온다. 특히 1604년 9월23일 한밤중에 편두통을 일으키자 선조가 허준에게 “침을 놓는 것이 어떻겠는가?” 물었다. 허준이 “침의들은 항상 ‘반드시 침을 놓아 열기를 해소시켜야 통증이 줄어든다.’고 말합니다. 소신은 침 놓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만, 그들의 말이 이러하기 때문에 아룁니다. 허임도 평소에 ‘경맥을 이끌어낸 뒤에 아시혈에 침을 놓을 수 있다.’고 했는데, 이 말이 일리가 있습니다.” 선조가 병풍을 치게 하고, 허임에게 침을 놓게 했다.50대의 허준이 30대의 허임의 침술을 임금 앞에서 인정했는데, 약으로 며칠 끌다가 침을 맞고 완쾌된 선조는 한 달 뒤에 허임을 6품에서 정3품으로 승진시켰다. 허임이 현역에서 물러나 공주에 살 때에도 광해군은 그를 왕궁으로 불러 침을 맞았으며, 너무 늙어 말을 탈 수 없게 되자 처방이라도 보내 달라고 하였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그는 한평생 치료경험을 집대성해 ‘침구경험방’을 지었는데, 내의원 제조 이경석이 발문을 썼다. “태의 허임은 평소 신의 기술을 가진 자로 일컬어져 평생 구하고 살린 사람이 손으로 다 헤아릴 수 없다. 그간 죽어가던 사람도 일으키는 효험을 많이 거두어 명성을 일세에 날렸으니, 침가(針家)들이 추대하여 으뜸으로 삼았다.” 18세기 초엽에 조선으로 유학을 온 오사카 출신의 일본 의사 야마카와(山川淳庵)가 ‘침구경험방´을 일본에 가지고 가서 1725년 일본에서 간행하였다. ●제자 최유태와 오정화를 통해 침술 전승 허임이 공주에 정착하자 후손들이 서울의 중인들과 연결되지 못했지만, 허임의 침술은 제자들을 통해 대대로 전수되었다.‘급유방(及幼方)’이라는 의서에 숙종시대 명의 두 사람을 소개했는데, 이들이 모두 허임의 제자였다. 그 기사는 이렇다. “숙종시대에 태의(太醫) 최유태와 별제(別提) 오정화는 모두 허임에게서 침술을 전수받아 당대에 이름났다. 나는 이 두 사람에게서 그 침술의 연원을 전해들었으므로 자세히 기록하였다.” 최유태는 9대 의원으로 이름난 청주 한씨 출신이다. 최귀동부터 계손, 덕은, 준삼, 응원, 유태를 거쳐 만선, 익진, 택증과 택규에 이르기까지 9대가 모두 의원으로 활동했다. 응원은 내침의(內針醫)인데,23세 되던 1651년 의과에 합격한 작은아들 유태는 아버지의 침술을 전수받지 않고 허임의 침술을 전수받았다. 응원의 맏아들 유후는 1639년 의과에 합격했는데, 그의 후손들도 만상, 익명, 홍훈까지 의원으로 활동했다. 오정화의 집안은 11세 오인수까지 문과 합격자를 낸 양반이었지만,13세 오구가와 14세 오대종이 무과에 합격해 무반이 되었으며, 오대종의 맏아들인 15세 오인량이 역과에 합격하여 역관 가문이 되었다. 둘째아들인 오제량은 무과에 급제해 무반의 전통을 이어받았는데, 그의 아들 오정화(吳鼎和)가 역관의 딸과 결혼했지만 가업을 잇지 않고 허임의 침술을 전수받으면서 그의 후손 가운데 한 계파는 역관으로 이어지고, 한 계파는 의원으로 이어진다. 의과에 합격해 활인서 별제(종6품)까지 오른 오정화는 침만 잘 놓은 것이 아니라 약까지 처방을 내려 의약동참의로 이름을 올렸는데, 그의 후손들은 17세 지철,18세 덕신,19세 명검,20세 인풍까지 여러 대에 걸쳐 모두 침술 의원으로 대를 이었다. 오정화의 아들 17세 지항부터 24세 경석까지 8대에 걸쳐 역관을 낸 것도 유명한데, 이미 26회부터 29회까지 4회에 걸쳐 역관 오경석과 오세창의 중인 활동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다. 오경석의 사위 이용백은 대표적인 중인 집안의 족보를 집대성한 ‘성원록’ 편찬자로도 널리 알려졌는데, 그는 이 책의 해주 오씨 항목에서 역관으로 이어지는 17세 지항의 계파를 정통으로 놓고, 의원으로 이어지는 17세 지철의 계파를 왼쪽에 배치하였다. 허임의 후손들은 중인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허임의 침술은 제자 최유태와 오정화를 통해 대대로 전수되면서 중인 침의의 전문성을 더욱 확고히 했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한국 첫 우주인후보 탄생] 한국 첫 우주인 한계와 과제는

    한국 우주과학 역사의 새로운 도전인가,260억원짜리 우주관광인가.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5일 고산씨를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정한 가운데, 이번 우주인 프로젝트가 국내 항공우주과학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주과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우주 연구를 위한 장기적인 로드맵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는 러시아와의 계약 조건을 이유로 프로젝트 비용의 공개를 꺼리지만, 민간 우주여행 등 해외 사례를 보면 최소 260억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과기부와 학계 관계자들은 우주인 탄생이 갖는 의미와 파장을 생각하면 결코 큰 액수가 아니라고 말한다. 허의영 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주인 프로젝트의 경제적 효과는 최소 47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우주 개발에 대한 관심 유발과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적지 않은 관계자들은 이번 프로젝트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하기도 한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대 교수는 “선진국들의 우주개발처럼 발사체에서 무인·유인 우주선으로 나아가는 것이 기술축적에 효과적이고 실질적”이라면서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엄청난 돈을 들이면서도 기술습득이나 노하우 축적 등의 절차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화여대 교수도 “훈련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비전문가인 고산씨가 우주 현장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적절한 실험을 수행하고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지는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北 테러지원국 해제 민감한 절차 진행중”

    “北 테러지원국 해제 민감한 절차 진행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4일(이하 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미 정부 부처들이 북한을 궁극적으로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기 위해 ‘민감한 절차’를 진행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미 정부 내에서 북한의 테러지원국 삭제 문제를 논의해 왔다.”고 확인하면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북한이 법률적 요건을 충족하고 북한 비핵화가 더 추진되면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KAL기 폭파·日人 납치 해명 관건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당국자도 이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 폐기를 거듭 약속함에 따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되는 것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삭제를 위해 해결할 현안들이 있지만 그렇게 광범위한 내용이 아니며, 탑승객 및 승무원 115명의 목숨을 앗아간 1987년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 개입 해명을 포함한 몇몇 사안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제네바 실무회의에서 “북한이 명단에서 해제되기 전에 해결돼야 할 몇몇 현안이 남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 4월 발표한 세계테러보고서에서 “북한은 KAL 사건 이후 어떠한 테러행위에도 개입한 사실이 알려진 것이 없다.”고 기술, 테러지원국 해제의 길을 열어 놓았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삭제하고 적성국교역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행정부의 고유 권한으로, 이론적으로는 정책결정만 내려지면 당장 내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6개월간 테러행위를 지원한 사례가 없으면 명단에서 삭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핵 불능화 이행 진척 여부 변수 이 소식통은 “하지만 의회에 삭제 사유를 설명하고 납득시켜야 하기 때문에 북한의 핵 불능화 이행이 어느 정도 진척돼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또 올해 테러보고서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가 포함돼 있어 이에 대한 북한측의 납득할 만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5일 몽골에서 이틀 일정으로 열린 북·일 관계정상화 실무그룹회의에서 이 문제가 어떻게 성과를 얻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dawn@seoul.co.kr
  • 英 BBC “탈레반 중국제 무기 사용”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이 중국제 무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져 외교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 BBC는 4일 탈레반이 영국군을 공격하는 데 중국제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확인돼 영국 정부가 베이징 주재 대사를 통해 중국 정부에 공식 항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도 “무기 수출은 중국 국내법과 국제규약에 의해 관리된다.”며 철처한 실태조사를 약속했다. 탈레반이 사용하고 있는 중국제 무기는 지대공 미사일부터 자살테러용 폭탄의 부품까지 매우 다양하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또한 무기가 대부분 최근에 만들어진 매우 정교한 신식무기로 가공할 만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탈레반이 무기를 거래할 때 제품 시리얼넘버나 각종 관련정보를 삭제하기 때문에 미국이나 중국에 의한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러한 중국제 무기들은 대부분 파키스탄을 통해 탈레반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키스탄군과 관련이 있는 아프간 국경 부근 부족장들을 통해 무기가 제공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동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이란이 반미전선 확대 차원에서 탈레반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정보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도 중국제 무기가 이란으로 지속적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또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해 무기밀매를 묵인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중국제 무기들은 탈레반 반군들이 영국군과 미군을 공격한 뒤 현장에서 회수되면서 탈레반 유입이 확인됐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은 탈레반에 무기를 판매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군사용 무기를 수출할 때 신중하고 책임있는 태도로 임한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공기업] 코트라 ‘선택과 집중’ 딜레마

    [공기업] 코트라 ‘선택과 집중’ 딜레마

    코트라(대한무역투자공사)가 기로에 섰다. 국내 기업과 교민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수요’가 급증한 것이 발단이 됐다. 넘쳐나는 수요를 감당못한 코트라는 얼마전 7개 해외 무역관을 전격 폐쇄했다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코트라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불가피하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역주행 처사”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그러자 코트라는 폐쇄 무역관을 부활시킬 수도 있다며 슬그머니 한발 물러섰다. ●현지 진출 기업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 2일 코트라와 무역업계에 따르면 코트라가 해외에 운영 중인 무역관수는 현재 93개다.10년전(118개)보다 25개 줄었다. 지난달 1일에는 노르웨이 오슬로, 포르투갈 리스본, 캄보디아 프놈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등 7개 무역관을 한꺼번에 폐쇄했다. 코트라의 ‘존재의 이유’를 둘러싼 논란에 기름을 끼얹은 기폭제였다. 캄보디아에서 의류사업을 하고 있는 박모씨는 국제전화를 통해 “40∼50개가 넘는 중소기업이 프놈펜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무역관을 없앤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제조업을 하는 이모씨도 “종종 타슈켄트 무역관에 들러 시장 정보도 듣고 인맥도 쌓곤 했는데 (무역관이 없어져)당장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털어 놓았다. 강남훈 중소기업중앙회 정책개발본부장은 “중소기업들이 최근 우즈베키스탄 등에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는데 코트라가 오히려 이들 지역의 무역관을 없애 당황스럽다.”면서 “대기업과 달리 자체 정보망이 약한 중소기업들의 타격이 크다.”고 전했다. 지난해 코트라 정보망을 이용한 기업체수는 약 1만 5300개(유료 회원 기준). 이 가운데 중소기업이 90% 이상이다. ●신규 시장·오지 선점효과도 중요 박기식 코트라 기획조정실장은 “한정된 인력과 조직 여건상, 수요가 폭증하고 수출이 유망한 거점지역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불가피하다.”며 “최근 문을 닫은 7곳은 한 명이 상주하는 1인 무역관 형태로 거점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해명했다. 그는 “무역관이 폐쇄된 곳은 해당국 대사관에 코트라 직원을 남겨 교민들과 기업의 불편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코트라측은 폐쇄 지역 무역관의 재개설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박 실장은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등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나라들이라 나중에 프놈펜과 타슈켄트 무역관 등을 재개설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랑방´ 역할 넘어 실질 지원책 필요 류창무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선택과 집중 전략도 좋지만 신규 시장이나 오지는 선점 효과도 중요하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코트라가 당장 수요가 약하다는 이유로 무역관을 폐쇄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아제르바이잔만 하더라도 신흥 ‘오일 머니’ 국가로 떠오르고 있지만 한국 무역관은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계 인사는 “무역관수를 늘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면서 “한정된 예산을 잘게 나눠 우후죽순 운영할 것이 아니라 군소 무역관을 통폐합해 고정 지출비를 축소, 이 비용으로 무역관의 대형화·체계화를 모색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번 기회에 코트라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해외지사 근무 경험이 있는 한 기업인은 “이름만 무역관이지, 현지 기업인과 교민들의 사랑방 역할에 그치는 무역관도 적지 않다.”면서 “사랑방 수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실질적인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아프간 피랍이후 해외선교 어디로] (3) 침묵하는 신학자들

    ‘예수천당 불신지옥’, ‘예수 믿고 천당가자’,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 한국 개신교계가 주관하는 크고 작은 행사에선 이런 말과 문구가 자주 등장한다. 지하철 열차 안을 비롯, 대중이 모이는 많은 곳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말들은 예수를 통해서 구원받을 수 있고 다른 모든 형태의 종교나 사상은 이 구원의 절대진리에서 배제됨을 알게 모르게 암시한다. 바로 한국 주류 개신교의 교리를 드러내는 문구들인 것이다. 기독교에서 구원과 관련한 입장은 대체로 세가지로 요약된다.‘교회 안에만 구원이 있다.’는 전통의 보수 배타주의와 ‘예수 안에서만 구원이 있지만 익명의 그리스도인이 있을 수 있다.’는 포용주의, 그리고 다른 종교를 통해서도 구원받을 수 있다.’는 다원주의이다. 이 가운데 비록 교회 안에는 속해 있지 않지만 마음으로 하나님과 연결되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는 삶을 사는 익명의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 구원의 은총을 받을 수 있다는 포용주의나, 다른 종교에 구원의 길을 여는 다원주의는 배타주의와는 차별화된다. 한국 개신교계의 경쟁적 해외선교의 문제는 바로 이 배타주의에 익숙한 한국 개신교의 신학적 한계에 큰 원인이 있다.‘예수가 구원의 길이며 예수를 만나게 하는 것이 바로 선교의 궁극적 목표’라는 인식은 현지인, 특히 ‘미전도지역인’들의 신앙을 바꿔놓으려는 헌신으로 이어지고 이번 아프간 피랍사태도 비켜나있지 않다. ●한국 개신교계 80%가 배타주의 지난해 아프간에서 1300여 개신교도가 참가한 가운데 이벤트를 벌이려다 출국조치 당한 한 선교사가 홈페이지에 남긴 글 “아프간을 장악한 어둠의 권세는 무너져 내릴지어다.”는 속내야 어쨌든 공격적 선교의 방향성을 보여 준다. 봉사활동을 표방한 활동도 궁극적으로 전도와 선교라는 질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에 힘을 실어 주는 예이다. 안타깝게도 순수한 열정을 갖고 전도에 나선 많은 선교사와 신자들의 뜻까지도 가리게 한다. 구원과 관련한 신학과 실천이론을 볼 때 지금 한국 개신교계의 80%가 배타주의에 속한다는 데 전문가들은 대부분 동의한다. 현지의 문화와 전통을 고려해 토착화와 교화에 주력하는 유럽 대부분의 개신교 선교나 미국 기독교의 절반을 차지하는 포용과 다원주의 선교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제 신학자들이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포용주의와 다원주의를 수용하지 않는 한 이번 아프간 피랍사태의 참극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개신교 신학자들 가운데 보수 교리에 반대하며 선교의 흐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은 적지 않다.“배타적 구원관은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된 것이 아니라 초대교회의 필요에 의해 도입된 교리여서 현대사회에서는 반드시 재해석돼야 한다.”는 것이나 “공격적 선교방식은 세상을 다양하게 창조한 하나님의 역사를 기독교인 스스로 제한하고 파괴하며 획일화하는 신앙적 범죄행위”라는 주장들이 그것이다. 심지어는 “한국 교회 교우들이 진정으로 섬기고 따라야 할 분은 하나님이고 예수님이지 교회와 목사가 아니다.”라든가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기독교라는 종교의 틀에 가두는 교리주의자들은 종교를 팔아 잇속을 챙기는 장사꾼”이라는 말도 등장한다. ●“2000년전 잘못된 원시교리 얽매어” 이들이 조심스럽게 목소리를 높이는 구원관의 중심에는 어김없이 교회의 진정한 역할이 자리잡고 있다. 예수는 사람들을 새로운 종교로 인도하려 한 게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 인도했다는 것이다. 예수는 구원의 의미로 당시의 율법과 로마 식민지상태의 처절한 가난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얽매이지 않는 삶을 뜻했지만 후대에 교회 조직이 생존을 위해 공격적인 선교로 둔갑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구원관이 개선을 위한 대안과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데 있다. 대형교단이 설립한 신학교에서 공부한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결국 교단의 교리에 빠질 수밖에 없고 취업 등 사회활동에서도 영향받는 상황에서 이런 구원관과 입장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2년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다.’는 주장으로 감리교단에서 출교된 변선환 목사는 지금까지도 복권되지 않고 있다. 류상태 목사(종교자유정책연구원 지도위원)는 “2000년 전의 잘못된 원시교리에 얽매인 교회와 신자들을 더이상 무지의 감옥 속에 가두어선 안 된다.”며 “이번 피랍사태는 신학자들에게 해외선교와 구원의 방향성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큰 숙제를 남긴 계기”라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변두리 창작 실험극 맛 보실래요

    변두리 창작 실험극 맛 보실래요

    젊은 예술가들의 다양한 창작 실험을 한자리에 모은 제10회 서울변방연극제가 9월5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이번 축제는 ‘세상의 던지는 질문들(I have a question)’이라는 주제를 기치로 내걸고 연극의 순수성 회복과 다양한 매체 환경에서 공연예술의 역할을 모색한다. 올해 변방연극제는 해외초청작을 포함해 총 20편의 공연이 선보인다. 극장 공연 11개 작품과 카페와 야외의 대안 공안에서 펼쳐질 8개 작품, 독립 프로젝트 1개 작품이 포함된다. 이번 연극제에는 연극과 설치, 영상과 무용 등 다원예술이라 불리는 복합장르가 대부분. 영국의 쇼넨 휴 댄스 컴퍼니의 ‘당신은 모른다’는 인터랙티브 영상 무용극으로 감지장치와 음향, 비디오 등으로 자신을 잃어버리고 찾는 댄서를 통해 일상의 허무함을 표현한다. 청각 장애우인 박주영씨가 연출한 ‘고백하세요’는 청각을 잃은 연출가 자신을 통해 익명성과 개인주의가 난무하는 사회를 고발한다. 관객들은 공연뿐 아니라 해당 공연이 끝난 후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통해 연출가와 작품에 대한 감상을 나눈다. 관객비평단 수다회에서는 일반 관객과 전문 비평가들이 비평문을 홈페이지와 웹진 등에 게재해 새로운 공연 읽기를 고민한다. 아티스트 카페인 변방 수작방, 움직임 워크숍과 작품 총평회 및 행사 합평회 등의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공연은 아르코 미술관과 용산 아이파크몰, 씨어터 디아더와 카페 디아더, 디아더 2층 연습 스튜디오 등에서 펼쳐진다. 극장 공연 1만∼2만원. 카페 공연 5000원. 야외 및 갤러리 공연 무료.(02)3673-5575.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억! 117억” 임기만료 앞둔 강정원 국민은행장 스톡옵션

    “억! 117억” 임기만료 앞둔 강정원 국민은행장 스톡옵션

    오는 10월 말 임기를 마치는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의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 차익이 최소 117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최근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의 여파로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200억원은 충분히 넘길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현재 강 행장 스톡옵션 추정 이익 117억원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행장이 2004년 11월1일자로 받은 스톡옵션 규모는 최대 70만주다. 최종 부여 수량은 9월 말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 목표달성 정도, 주주수익률(TRS) 수준 등 세 가지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지난 6월 말 기준 BIS 비율은 13.42%,TRS는 124.15%. 이 둘은 이미 충족 조건을 넘어섰다. 다만 ROE는 충족 기준 25%에 못 미치는 19.55%를 기록하면서 64만주 정도 확보한 상태다. 강 행장의 스톡옵션 행사 가격은 3만 7600원×(1+은행업종지수상승률×0.4)로 결정된다. 지난 29일 현재 은행업종지수를 기준으로 하면 54300원이다.29일 국민은행 주가가 7만 3200원이므로 추정 평가이익은 주당 1만 8900원, 모두 117억 7600만원에 이른다. ●국민은행 주가 정상화 때 200억원 이상 가능 그러나 최근 국민은행 주가가 주식시장 급락의 여파로 연초보다 1만 5000원 정도 떨어졌고, 증권사들이 당초 예측한 국민은행 목표 주가가 10만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강 행장의 스톡옵션 차익은 2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지금까지 금융권 스톡옵션 수익 1위는 한국씨티은행 하영구 행장으로 120억원을 벌었다.2위는 109억원인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이다. 강 행장이 스톡옵션 차익을 실현할 때에는 이 기록들을 갈아치울 공산이 크다. 과도한 스톡옵션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스톡옵션의 원래 취지는 자금이 풍부하지 못한 벤처 기업 등에서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금융연구원도 최근 “국내 금융산업에 CEO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상황에서 CEO에 대한 과다한 스톡옵션 부여는 지양해야 한다.”면서 “도덕적 해이 발생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연임·중임되는 시점부터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당국 역시 스톡옵션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스톡옵션은 유능한 경영인에 대한 보상이라는 측면이 있지만 주가 상승을 위한 단기적 성과 위주 경영을 유도한다는 폐해 때문에 서구에서도 축소되는 추세”라면서 “국민은행 이사회는 차기 행장에 대한 연봉을 높이더라도 스톡옵션 규모는 줄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한길리서치연구소와 공동으로 국민은행 직원 26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강정원 행장 연임에 대해 71.9%가 반대,22.2%가 찬성했다고 이날 밝혔다. 차기 행장 적임자로는 내부인사(69.8%)를 가장 선호했고 타 금융기관 인사(13.2%), 정부관료(6.2%) 순이었다. 은행장이 돼서는 안될 인사로는 60.4%가 정부관료를 들었다. 은행장의 스톡옵션 차익에 대해서도 경영성과에 비해 보상수준이 높다는 응답이 69.5%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예언가 우리역사를 말하다’/푸른역사 펴냄

    [내 책을 말한다] ‘예언가 우리역사를 말하다’/푸른역사 펴냄

    1990년대 초반부터 나는 한국 역사상에 보이는 예언을 눈에 띄는 대로 수집했다. 예언서의 사료적 가치에 주목한 것이다. 어떤 예언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물론 재미있다. 하지만 예언이 담은 역사적 의미를 캐내는 작업은 더욱 흥미롭다. 가령 고려시대에는 어째서 도선국사를 최고의 예언가로 떠받들었는지를 조사하는 것은 ‘도선비기’의 예언이 적중했는지를 알아보는 것 이상으로 흥미진진하다. 예언서에는 정사의 흐름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역사적 인식이 살아 숨쉰다. 불사이군(不事二君)은 유교 국가의 중요한 정치적 이념이었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늘 그랬다. 아무도 드러내 놓고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그야말로 절대적인 가치였다. 하지만 예언서의 뚜껑을 열어젖히면 이런 불변의 가치는 뒤집힌다. 예언의 세계에서는 반란의 획책이 정당하고 일상적이다. 예언서는 역사의 이면을 기록한 또 하나의 역사책으로 보아 무방한 것이다. 나의 책 ‘예언가 우리 역사를 말하다’는 수년간 매달린 문제의 일부를 정리해 본 것이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예언가로 평가되는 십여명의 대표 저작이 차례로 시험대에 오른다. 도선을 비롯해 무학대사, 서산대사, 이지함과 남사고 등의 예언을 망라한다. 조선 후기에 출현한 ‘정감록’의 골자를 주된 해부 대상으로 삼은 셈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잘 몰랐던 여러 사실이 밝혀진다. 도선의 저술로 알려진 많은 예언서가 사실은 후대의 위작이라든지,‘토정비결’의 저자 이지함이 사실은 사람들이 점술에 현혹되는 것을 막으려 했다는 점 등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강조되는 점은 따로 있다. 예언서를 통해 익명의 저자와 독자들은 과연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를 따져보자는 외침이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우리는 한국 문화의 깊은 내면 또는 주류 문화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심지어 비주류 문화의 흐름까지도 파악하게 된다. 이로써 우리의 역사인식은 풍성해질 것이다. 오랫동안 한국 역사학계는 예언서에 대해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 예언을 일종의 미신이라 치부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역사상의 어두운 그림자로만 인식되었다. 알다시피 광복 이후 한국사회는 오직 근대화만을 추구했다. 역사학도 한국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명징하게 드러낼 수 있는 주제로 축소되는 경향이 있어 자본주의 맹아론, 사회적 모순의 해소 과정에만 관심을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제 그런 일방적이고 편향된 역사에서 벗어날 때가 왔다. 역사는 중층적이다. 백승종 경희대 겸임교수
  • 인도 불가촉천민 영웅 자다브 소개

    MBC 국제시사프로그램 ‘W’는 24일 오후 11시50분 1억 7000만명에 이르는 인도 불가촉천민의 영웅으로 불리는 나렌드라 자다브를 소개한다. 또 캄보디아의 금연 운동과 프랑스의 ‘익명 출산’제도를 심층적으로 알아본다. 나렌드라 자다브는 인도 최고의 경제학자이자 ‘동양의 옥스퍼드’라 불리는 푸네 대학의 총장이다. 차기 인도 대통령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개·돼지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 최하층 계급에서 불가촉천민들의 희망이 되기까지 그는 투쟁의 삶을 살아왔다.“나에게는 카르마가 없다. 내 스스로 운명을 선택했고, 지금의 내 모습이 그 결과”라고 말하는 자다브의 이야기를 들어본다.현대사의 아픈 기억이 선명한 캄보디아. 이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간직하고 있는 문화가 있다. 바로 불교를 중심으로 한 전통문화와 담배 권하는 문화. 어린 소년부터 존경받은 승려까지 캄보디아인들은 거리낌없이 담배를 피운다. 이 흡연문화의 이면에는 다국적 담배기업이 자리잡고 있다. 이에 반기를 든 캄보디아 불교계의 금연 운동을 알아본다. 프랑스 가족법에는 ‘익명출산’이라는 제도가 있다. 여성이 임신과 출산 사실을 제3자에게 알리고 싶지 않을 때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어머니 이름난에 X로 등록하는 것이다. 여성의 권리 보호라는 이점이 있지만 부모가 누구인지를 알고자 하는 아이들의 권리를 봉쇄하는 문제점이 있다.‘W’는 프랑스에서 매년 400여명에 이른다는 익명출산 아동들의 실태를 조명해본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허기지는 학력위조 보도/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사회 유명인사들의 학력위조 사건은 우리사회 엘리트 계층의 도덕적 치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예술계, 연예계, 학계, 그리고 종교계까지 확산된 학력위조 실태는 한국 사회 엘리트들에 대한 대중의 냉소와 불신을 확산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이 사건을 다루는 언론의 시각은 대동소이한 것 같다. 새로운 사실의 발견, 학력위주의 사회에 대한 비판, 지식인 및 엘리트층의 도덕성 질타, 대학 등 제도화된 기관들의 학력 검증시스템의 문제, 흥미를 끄는 해당 당사자의 휴먼스토리 등이 그것이다. 상대적으로 서울신문은 색다른 접근을 시도한 것 같다.8월16일자 ‘씨줄날줄’에 실린 함혜리 논설위원의 “가짜의 경제학” 칼럼은 비용과 이익의 관점에서 문제를 다루어 재미를 더했다. 특히 8월10일자에 실린 박건형 기자의 “대형포털 인물DB 조작 무방비”와 8월11일자 “중견그룹 회장등 무더기 ‘학력세탁’” 기사는 다소의 아쉬움은 있지만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10일자 기사는 인명 데이터베이스의 문제점을 잘 설명해 주었다. 포털 등에서 제공되는 데이터들이 자기기입식 조사로 수집되었고 이를 검증할 장치가 없음을 지적한 것은 시의적절했다. 또한 인명 데이터베이스간의 경쟁으로 연예인 인명정보처럼 특정 기업들 간에 데이터를 교류 또는 공유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기사에서 지적한 내용들은 포털이나 인명데이터베이스 회사, 학술진흥재단과 같은 공공데이터베이스 모두가 안고 있는 중요한 문제이다. 기자는 포털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유통되는 인명정보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것은 대학교육의 핵심기관인 학술진흥재단 데이터베이스의 신뢰성 문제이다. 이 부분이 상대적으로 깊이 다루어져 있지 않아 아쉽다. 8월12일자 기사는 훌륭한 탐사보도가 될 수 있었지만, 반쪽짜리로 머문 기사이다. 기자는 국내 주요 인명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김옥랑(62·동숭아트센터 대표) 단국대 교수가 졸업했다고 밝힌 미국 퍼시픽 웨스턴대에서 학사학위를 받은 뒤 국내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이 김 교수 외에 적어도 5명이 있는 것을 밝혀냈다. 또 이 대학 출신의 국내 중견기업 간부들도 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기사는 여기서 머물고 있다. 참조한 데이터베이스가 어디인지 출처도 제시하고 있지 않다. 비인가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해서 교수가 되었으면 이는 심각한 위법행위를 암시하지만 기사에는 ‘익명의 5명’으로만 다뤄지고 있고 후속보도도 보이지 않는다. 또한 시간에 쫓겼는지 퍼시픽 웨스턴대학만 조사한 것도 안타깝다. 왜냐하면 서울신문은 이미 2006년 10월23일자에 국정감사 내용을 보도하면서,“학술진흥재단이 2005년 10월부터 미국의 ‘퍼시픽 웨스턴대’‘코헨 신학대’와 러시아의 ‘극동 예술아카데미’ 등 4개 외국대학이 고등교육과정 평가인증기관에 등록되지 않아 학위신고 접수를 보류했다.”는 내용을 실은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모든 언론이 이 사실을 다루었지만, 하나같이 특정의원의 국정감사 질의문으로 처리했다. 그런 점에서 한국 언론은 학력위조를 파헤칠 구체적 단서를 1년동안 묵히고 있었다. 이처럼 서울신문을 보면서 갖는 아쉬움은 “좋은 기사 아이템은 많지만,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탐사물은 적다.”는 점이다. 아마도 그 원인은 기자인력의 문제, 탐사비용의 문제, 하루하루의 경쟁에 민감한 편집국의 ‘하루치기 마감문화’ 때문일 수도 있다. 유명 해외 언론사들은 편집국에 리서처가 있어서 기자에게 중요 데이터를 분석한 정보를 제공해서 깊이있는 기사를 양산하고 있다. 앞의 두 기사는 리서처가 부재한 서울신문 편집국의 공복을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맛있지만 약간은 허기진다.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양날의 칼… 네티즌의 ‘댓글’

    양날의 칼… 네티즌의 ‘댓글’

    인터넷 댓글의 힘이 갈수록 커지면서 네티즌은 이미 새로운 ‘권력’이 되어가고 있다. 방송가도 예외가 아니다. 프로그램 제작·방영·연장 등과 관련, 네티즌의 의견은 주요 결정 요인으로 자리잡았다. 방송 중 실시간으로 오르는 온라인 게시판 글은 물론, 방송이 끝난 뒤 관련 기사에 달리는 댓글 등에도 방송 관계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네티즌의 힘은 ‘양날의 칼’로 작용한다. 실시간 댓글은 보다 나은 방송 제작에 기여하고 ‘댓글이 많을수록 흥행한다.’는 불문율도 있지만, 빗나간 댓글은 잘못하면 독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익명성에 기대어 근거없이 비방하거나 여론을 조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최근 ‘디워, 과연 한국영화의 희망인가.’를 주제로 열린 ‘MBC 100분 토론’만 해도 방송중 실시간 댓글만 무려 7000여개가 달렸다. 또 방송이 끝난 후 며칠 동안 관련 댓글이 2만여개가 오르는 등 인터넷 여론이 과열되는 현상을 보였다. 아닌 게 아니라 이날 참석한 패널들은 옹호냐 비판이냐에 따라 끝난 후 상대편 네티즌들로부터 악플 공세를 받는 등 곤욕을 치러야 했다. 특히 개인 블로그는 제한적 본인 확인제마저 적용되지 않아 인신공격성 악플이 난무했다. 사실 본인 확인제가 실시돼도 악플 근절 효과는 미미하다는 의견이 많다. 최근 디시인사이드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한적 본인 확인제가 악플 근절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 5027명 중 64%인 3217명이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실제로 본인 확인제를 실시 중인 사이트에서도 개인 명예훼손·사생활 침해·언어폭력 등 사이버 테러가 지금도 심심찮게 자행되고 있다. 악성 댓글뿐만 아니라 허위 댓글도 문제다. 최근 유명인사들의 허위 학력 논쟁이 일자 스탠퍼드대 학사 및 석사 학위를 3년 반만에 취득했다는 이유로 엉뚱하게 타블로가 도마에 올랐다. 에픽하이 활동 초기 공중파 방송에서 졸업장을 촬영해가기도 했다는 타블로는 때아닌 해명을 자청하고 나서는 등 해프닝을 겪어야 했다. 이처럼 ‘아니면 말고’식으로 올리는 댓글들은 자칫하면 연예인 생활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이와는 별도로 드라마 편성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린다. 최근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 인기를 얻자 연장을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요구가 빗발쳤고, 결국 1회 연장과 스페셜편 방송으로 이어지게 됐다. 이같은 방영 연장은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리고 배우의 건강이 위협받는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다. 또 창작품에 대한 의견 개진이 오히려 창작권을 침해할 소지도 있다. 하지만 “시청자 참여를 이끌어내 공론화의 장을 넓힌다.”는 긍정적 견해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MBC 드라마국 정운현 국장은 “시청률과 네티즌의 반응이 드라마 연장에 결정적 요소로 작용하긴 하나 그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실제로 ‘내 이름은 김삼순’ 같은 경우 시청자 반응은 좋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연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연장할 경우 여러가지 부담이 많이 따르는 게 사실이지만, 관계자의 사정 등을 잘 살펴 조율하는 만큼 별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네티즌과 방송간의 관계에 대해 문화평론가 김헌식 씨는 “시청자와 방송 사이 쌍방향 소통이 활발해져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 나간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럼에도 감정적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많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했다. 또 네티즌만 문제삼을 것이 아니라, 언론의 책임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일 문제가 많은 기사는 바로 댓글로 작성하는 기사”라면서 “제대로 검증하지도 않은 채 중계식으로 댓글을 기사화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아프간 피랍 사태] 탈레반, 추가살해 위협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32일째인 19일 탈레반이 협상 교착의 책임을 한국에 떠넘기면서 인질 석방뒤 처음으로 추가 살해를 위협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져 긴장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에 “한국이 아프간 정부에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하라고 압박하지 않았기 때문에 협상이 실패했다.”며 협상 부진의 책임을 한국에 전가했다. 아마디는 “우리는 협상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며 “현재 아프간 정부는 외국의 원조에 의존하기 때문에 원조국으로서 한국이 아프간 정부에 압박을 가한다면 수감자·인질 교환은 꼭 성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한다면 인질을 살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질의 운명은 탈레반 지도자위원회가 결정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마디는 인질들의 건강상태에 대해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대답했다. 앞서 가즈니주 탈레반 지역 사령관 압둘라 잔은 18일 연합뉴스에 이틀간 시간을 달라는 한국의 요청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압둘라는 “이틀이란 일요일(19일)과 월요일(20일)을 의미한다.”면서 “한국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답변을 내일(19일) 저녁까지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며 이는 우리가 기다릴 수 있는 마지막 시한”이라고 주장했다. 파지와크 아프간 통신도 이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한국이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수감자·인질 맞교환 안을 받아들이도록 압박을 가하기로 탈레반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아마디는 18일 연합뉴스에 “한국이 예전처럼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으면 인질 1∼2명을 추가로 살해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아마디는 “한국이 인질 석방 뒤 협상에 임하는 태도가 예전 같지 않다.”며 불만을 표시한 뒤 “탈레반 수감자 8명 석방이란 우리의 요구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탈레반이 살해위협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은 한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다소 유연해진 협상 분위기를 경색시켜 주도권을 쥐려는 속셈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태를 좀더 신속히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익명을 요구한 탈레반 지역사령관도 “인질 석방뒤 상황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한국의 긍정적인 반응이 없으면 인질의 생명이 위험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AFP 통신과 로이터 통신도 아마디의 말을 인용,“탈레반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은 채 협상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반면 아프간에서 독일인들이 잇따라 테러로 희생되거나 납치되자 독일 내에서 ‘탈레반 응징론’이 대두되고 있다. 독일 정부는 독일군을 증파하는 방안까지 모색하고 있다. 프란츠 요제프 융 국방장관은 최근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테러리스트들의 기만적 공격을 통해 그 어떤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허용해선 안 된다.”며 독일군의 역할 확대를 주장하고 나섰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탈레반 군사훈련’ 매뉴얼 첫 공개됐다

    최근 한국인들을 피랍한 탈레반이 발행한 군사 훈련 매뉴얼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17일(한국시간) “이 메뉴얼은 각종 무기를 다루는 법과 테러책략 등과 같은 기밀을 담고 있으며 테러의 정당화를 기술하고 있다.”고 인터넷판에 전했다. 이 단행본은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탈레반 조직과 통하는 파키스탄의 한 측근으로부터 입수한 것으로 책 표지에는 코란과 두 개의 칼이 교차된 그림과 탈레반의 힘으로 현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몰아내겠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144페이지에 달하는 이 교본은 종교학자들과 테러리스트들이 공동으로 저술한 것으로 보이며 각 장(章)마다 탈레반의 전술(戰術)과 무기 체계 그리고 적(敵)이 소유한 무기가 그림과 함께 상세히 소개돼 있다. 아프가니스탄 인접지역에서 보안 책임자로 일한 바있는 한 익명의 공직자는 “이같은 단행본은 최초로 발행된 것” 이라며 “탈레반 조직의 수준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책에는 다양한 탄약무기와 통신장비의 조작방법과 전쟁을 발발시키는 간단한 공식들이 적혀져 있다.” 며 “철로와 다리를 폭발시키거나 전력(電力)을 통제하는 방법들도 기술돼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책에는 ‘지금이 우리의 성스러운 나라를 지배한 적에게 대항할 시기이다. 그들은 죽어야하며 파괴되어야 한다’는 살벌한 문구가 적혀져 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윤송이·이용우씨 등 유명인 ‘마녀사냥’식 피해 확산

    윤송이·이용우씨 등 유명인 ‘마녀사냥’식 피해 확산

    대기업 책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모(39)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동기들끼리 운영하는 게시판에 누군가가 서울대와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을 나온 김씨의 학위가 가짜라는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김씨는 주위 사람들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을 느끼고 논문과 학위번호 등을 공개하며 해명을 해야 했다. 김씨는 “유명인도 아니고, 회사에 증빙서류를 제출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며칠간 마음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기업체·학원가도 학위조회 붐 신정아 동국대 교수, 디자이너 이창하씨, 단국대 김옥랑 교수 등 유명인들의 학력 위조 사실이 잇따라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사회가 ‘학력 괴담’에 떨고 있다. 최근에는 검증 대상이 기업체, 학원가 등으로 확대되고 네티즌 등 일반인들이 검증 대열에 동참하면서 정확하지 않은 소문으로 인해 ‘마녀 사냥’식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천재 소녀’로 알려진 SK텔레콤 윤송이(32) 상무는 허황된 학력 괴담에 어이없어하고 있다. 과학고를 나와 카이스트를 수석졸업하고 미국 MIT 미디어랩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윤 상무는 최근 시중 정보지(일명 찌라시)에 “수석졸업이 아니다.MIT 미디어랩 박사가 아니다.”라는 소문이 급속히 확산돼 곤혹스러워 하고있다. ●교수·기업체 임원들 학위·경력 수정 요청 잇따라 윤 상무 측은 “예전부터 음해하는 세력이 있었지만, 대응할 가치를 못 느꼈다.”면서 “계속 확산되면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이용우 전 광주비엔날레 조직위원장 역시 ‘학위와 경력이 가짜’라는 헛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기업체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인 P사는 한 직원이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에 대해 ‘학력이 위조됐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자체 조사에 나섰다. 한 대형 인터넷 업체는 직원들의 의견수렴용 게시판에 익명의 허위 제보가 잇따르자 지난 14일 게시판을 폐쇄하고 ‘감사실로 실명제보해 달라.’고 공지했다. 인사팀 관계자는 “경력사원에 대한 일부 제보가 있다.”면서 “명확한 검증이 힘들고, 만약 사실이 아닐 경우 당사자가 문제삼을 수도 있어 고민”이라고 밝혔다. 학력과 경력을 위조하거나 방조했던 사람들은 양심고백을 통해 후폭풍을 줄이거나, 본인의 학력을 몰래 지우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정덕희 명지대 사회교육원 교수는 한 언론을 통해 학력 위조 의혹이 제기되자 ‘위조가 아닌 방조’라며 사과했고, 만화가 이현세씨와 연극인 윤석화씨는 고졸 학력을 고백했다. 이들의 고백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동정 여론을 불러일으키며 면죄부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학원가에서는 스타강사들이 공개된 이력을 고치거나 감추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EBS강사로 활약했던 대형 학원 대표강사 이모씨는 그동안 공개된 이력이나 강의를 통해 영국 유학 경력을 강조해왔지만, 최근 모 지방대 출신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현재 이 학원 홈페이지에는 이씨의 학위 정보가 삭제되고 전공만 표시돼 있다. ●학술진흥재단에 “내 박사학위 삭제해달라” 쇄도 포털과 언론사 인물DB 관리팀에는 학력에 대한 수정을 요청하는 사람도 급증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업체 관계자는 “개인신상인 만큼 정확한 수치를 말할 순 없지만 기업체 임원과 교수들이 학위 또는 경력 수정을 요청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해외 박사학위를 관리하는 한국학술진흥재단도 해외 박사학위 삭제를 문의하는 전화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당장 삭제해 달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등록에 절차가 있듯이 삭제에도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이대로 검증이 계속되면 국내 대학 교수자리 1000여개는 새로 생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아프간 인질 2명 석방] “2명 석방” 외신들 긴급 타전

    AP,AFP,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13일 앞다퉈 여성 인질 2명의 석방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소식을 처음으로 보도한 일본 교도통신은 오후 9시쯤 아프간 가즈니주 지역 책임자의 말을 인용해 탈레반이 아픈 여성 인질 2명을 약속한 대로 아프간 원로들에게 넘겼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도 탈레반이 이날 여성 인질 2명을 아프간 부족장에게 넘겼다고 보도했다. 여성 인질 중 한 명의 건강이 양호하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비슷한 시간, 로이터통신은 여성 인질 2명이 적신월사에 인계됐다고 보도했으며, 중국 신화통신도 파즈와크 아프간 뉴스를 인용해 탈레반이 여성 인질 2명을 안다르 지구에서 풀어줬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탈레반 지역사령관은 석방소식을 전하면서 “석방된 인질들이 탑승한 차량은 적신월사 차가 아닌 일반 차량이며 15∼30분 정도면 가즈니시의 적신월사 건물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즈와크 아프간 뉴스도 한국인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압둘라 잔 탈레반 사령관의 대변인인 마숨이 “2명의 여성 인질이 앰뷸런스를 타고 가즈니시로 떠났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아프간 사태 장기화 국면] “인질들에게 이슬람 개종 권유”

    한국인 인질사태 20일째인 7일 국제사회는 탈레반 움직임에 종일 숨을 죽였다. 미국과 아프간 정상회담이 테러에 대한 강경론만 재확인했을 뿐, 적어도 겉으로는 어느 누구에게도 실마리를 주지 못한 채 끝나서다. 정상회담을 예의주시하겠다던 탈레반이 혹시 극단적인 수순을 밟지는 않을까에 온통 관심이 쏠린 하루였다.그러나 탈레반이 여성 인질과 여성 수감자 1대1 맞교환 카드를 꺼내든 점은 실낱같은 희망을 낳았다.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지도부에서 새로운 결정을 내렸다.”며 강경 일변도에서 벗어난 듯한 자세를 보여 인질문제가 쉽게 풀릴 단서라는 성급한 추측도 나왔다. 같은 탈레반의 제스처는 이슬람 내부에서조차 많은 여성들을 장기간 억류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난이 갈수록 거세지는 등 각계에서 국제적인 공동노력을 촉구하는 데 따른 부담감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한국이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함께 아프간 재건사업에 큰 몫을 하고 있다.”면서 인질들의 무사귀환을 빌었다. 이날 유엔본부 앞 하마슐트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는 뉴욕과 뉴저지 한인회 등 10여개 동포단체와 힐러리 의원실 관계자, 유대인 단체인 JCRC의 마이클 밀러 회장 등이 참석해 한국인들의 무사귀환을 위한 관심을 촉구했다. 세계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퍼스트(Human Rights First)도 “지구촌 모든 구성원들이 탈레반의 인명경시를 비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일부터 11일까지 카불에서 열리는 ‘평화 지르가’도 희망을 부풀렸다. 여기에는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부족 지도자, 정치인, 관료 등 700여명이 참석해 인질 석방노력을 통한 평화정착 방안을 논의한다. 탈레반이 비교적 조용한 것은 무시하기 힘든 이들의 움직임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뒤따랐다.반면 미군 주축의 연합군이 연일 탈레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무장헬기와 대포로 중무장한 파키스탄군이 7일 아프간 접경지역 인근의 부족 자치지역 내에 있는 저항 세력의 은신처를 파괴했다고 파키스탄군 대변인이 밝혀 이번 공격의 불똥이 인질 사태로 튈까 하는 우려를 키웠다. 또 익명의 탈레반 지휘관은 로이터 통신에 “인질들에게 감자와 비스킷과 차, 쌀, 과일, 음료 등 필요한 음식을 모두 주고 있다.”면서 “인질들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할 것을 거듭 권했다.”고 밝혀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들을 회유하고 있음을 드러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무하메드 올린 기자의 아프간통신] 아프간통신-“두여성 건강 호전”

    아프간에서 한국인들이 피랍된 직후부터 8차례에 걸쳐 ‘아프간 편지’를 통해 현지 소식을 전해 온 윤성환(39·굿네이버스 아프간 지부장)씨가 한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철수 준비에 들어가면서 현지 신문인 ‘아바디 위클리’에 근무하는 무하메드 올린(29) 기자가 뒤를 이어 현지 소식을 전한다. 올린 기자는 카불 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하고 아바디 위클리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서울신문의 아프간 통신원으로서 현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신속하게 취재해 한국에서 가슴을 졸이고 있을 시민들에게 전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첫 번째 편지를 전해 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6일 카리 유세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과의 통화는 솔직히 실망스러웠습니다. 그가 많은 언론들이 인터뷰를 원하는 관계로 말도 적게 하고 되도록 인질들의 상황을 알려 주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인질들의 상황을 물었지만 그는 단지 “모두 아프간에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면서 “어떻게 인질들을 분산 수용하고 있는지도 알려줄 수 없다.”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요구 사항은 여전하더군요. 아마디는 센 어조로 “한국군은 조기에 철수해야 하며 8명의 인질을 석방하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좀 화가 난 듯했는데 다른 언론에 말한 것과 같이 “아프간 정부나 한국 정부가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나머지 인질들도 죽이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탈레반에 의약품을 전달하고 돌아온 와하즈 박사 역시 말을 아끼는 듯보였지만 심하게 아프다던 두 여성 인질은 지금은 좋아졌고 걷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현지의 한 언론은 와하즈가 ‘탈레반이 인질들에게 코카인이나 몰핀을 강요한다.’는 내용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다행히 아프간 정부 그리고 한국대사관에서 일관적으로 부정하고는 있지만 아프간이 워낙 양귀비 등을 많이 재배하는 곳이어서 절대 아니라고 부정하기만은 어려울 듯싶습니다.현지의 관심은 카불에서 9일에서 11일까지 열릴 ‘평화 지르가(Peace Jirga)´라는 이름의 부족회의에 쏠려 있습니다. 솔직히 가즈니 주정부 대변인을 포함해 많은 일반인들은 이번 ‘평화 지르가’가 협상에는 별 영향을 못 미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몇몇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전 탈레반 지휘자였던 아프간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익명을 요구하면서 “탈레반이 이번 평화 지르가에서 나오는 결과를 따를 의사가 있으며 필요하다면 강경하기만 한 그들의 협상 정책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 [아프간 사태 분수령] “NGO에 중재 요청하라”

    피랍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피랍자 가족 모임이 국제비정부기구(NGO)와의 연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는 외교통상부가 아프간이나 파키스탄행 등 가족 모임의 직접적인 활동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초국가 및 탈종교적인 성향을 가진 NGO가 큰 거부감 없이 탈레반 측에 피랍자 가족들의 간절함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NGO가 세계 각지에 광범위한 인프라를 갖고 있는 만큼 국제 사회의 여론을 환기시키는 데도 상당 부분 역할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력한 단체로는 중동이나 아프리카 등지에서 꾸준히 빈민 및 난민 구호사업을 벌여 현지인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쌓아 온 굿네이버스나 옥스팜 등 구호개발사업 관련 단체들이 꼽힌다. 한국외국어대 이란어과 신규섭 교수는 “종교적인 색채가 없는 단체가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면서 “같은 구호전문 단체라도 기독교적 이미지가 강한 곳은 제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신 교수는 “유엔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기 힘든 상황에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에서 포괄적 협의 지위를 획득하거나, 공익성을 갖춘 민간단체의 도움을 받으면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나 ‘세이브더칠드런’ 등은 중동 지역에서 다년간 충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가족의 눈물’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희사이버대학 NGO학과 임정근 교수는 “인질들이 전쟁 상태에서 피랍됐고, 생명이 경각에 달려있으므로 민간 구호단체가 나설 충분한 여건이 조성돼 있다.”면서 “국제적인 인권 및 구호단체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단체, 특히 반미·반전 단체 등 이데올로기가 강한 집단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진보연대 관계자는 “국내 여론을 환기시키는 것은 탈레반이나 미국에 직접적인 효과가 없는 데다 정치적으로 이용을 당할 우려가 크다.”면서 “반미·반전 단체의 경우 내부에서도 강경 및 온건 노선간의 논쟁이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어 가족들에 도움을 주다가도 미국이나 탈레반을 자극할 수 있는 주한미군 철수 요구, 이슬람 폄하 발언 등의 돌출 행동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건형 이은주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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