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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소원 아나 “돈 봉투 반려, 누구라도 그랬을 것”

    김소원 아나 “돈 봉투 반려, 누구라도 그랬을 것”

    최근 익명의 시청자로부터 꽃바구니와 함께 거액의 수표가 든 돈 봉투를 받았다가 이를 되돌려 준 SBS 김소원 아나운서가 입을 열었다. 22일 SBS뉴스 홈페이지에 ‘김소원 앵커의 못다한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그는 “주변에서 이번 일에 대해 ‘큰돈인데 욕심나지 않았느냐’, ‘아나운서들은 그런 선물을 자주 받느냐’ 등의 많은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소원 아나운서는 “이런 일은 SBS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며 “SBS 아나운서팀 누구라도 이런 일을 겪는다면 같은 방식으로 처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돈 봉투를 보낸 시청자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밝힌 김소원 아나운서는 “팬들이 보낸 마음의 선물이라면 몰라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낸 돈은 조심하는 차원에서라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임의로 처리할 수 없는 돈이기에 함부로 기부할 수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시청자의 선의를 의심하지 않는다는 김소원 아나운서는 “꽃바구니를 보낸 시청자는 팬으로서 고마움을 전하고, 자신의 돈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에 쓰이길 바라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짐작한다.”고 전했다. 이어 “꽃바구니에 담겨 있었던 돈이 정말 필요한 곳에 쓰였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지난 13일 김소원 아나운서와 박선영 아나운서는 익명의 남성이 보낸 꽃바구니 선물을 받았다. 꽃바구니에는 1000만원권, 100만원권, 10만원권 수표가 각 한 장씩 봉투 안에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아나운서의 보고에 아나운서국은 회의를 통해 “이유없이 거액을 받을 수 없다.”며 돈을 되돌려 주기로 결정했다. 다음날 이 팬은 한약을 지어 두 아나운서에게 보냈지만 이 역시 고가의 선물을 받지 않겠다는 방침에 따라 돌려보냈다. ▼ 다음은 김소원 아나운서의 글 전문. 인터넷을 보니 이번 일을 많은 분들이 흥미롭게 여기시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도 이것저것 질문을 많이 해오십니다. 큰 돈인데 욕심나지 않았느냐, 좋은 곳에 기부하지 왜 돌려주었느냐 부터 정말로 모르는 사람에게 받는 거냐, 아나운서들은 그런 선물을 원래 자주 받느냐 까지. 쉬운 질문부터 답을 드리면, 정말로 모르는 사람 맞구요, 이런 일은 창사 이래 처음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희 아나운서팀 누구라도 이런 일을 겪었다면 이번과 같은 방식으로 처리했을 겁니다. 사탕이나 편지, 꽃다발 처럼 이따금 팬들이 보내오는 마음의 선물들이라면 몰라도 그런 돈을, 더군다나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냈다면 조심하는 차원에서라도 받을 수 없었을 겁니다. 또 그렇게 임의로 처리할 수 없는 돈이기에 함부로 기부할 수도 없는 것이구요. 돈봉투와 여자 아나운서를 굳이 과장해서 제목을 단 기사를 보면 좀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저를 비롯한 아나운서팀은 이번 일의 주인공인 익명의 시청자의 선의를 의심하지 않습니다. 이런 얘기를 해드릴게요. 지난 연말 연초 저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선물과 편지를 적잖게 받았습니다. 그중엔 한 장애인 시청자가 팬레터와 함께 김앵커가 알아서 좋은 곳에 써달라며 자신이 일년동안 동전을 모은 돼지저금통을 보내온 일도 있었습니다. 그분의 이름으로 성금을 대신 내어드리며 다시한번 마음 속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렸죠. 제 짐작으로는 이번에 굳이 익명을 고집하며 꽃바구니를 보냈던 그 시청자도 뉴스 진행하는 공인에게 팬으로서 자신의 고마움을 전달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전달한 돈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곳에 쓰이길 바라는, 그럴 거라 믿는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이번 겨울 추위가 유난합니다. 다시 한파가 닥친다고 하죠. 꽃바구니에 담겨있던 그 돈이 이젠 정말 꼭 필요한 곳에 쓰였으면 좋겠네요. 사진 = SBS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소원 아나 “‘수표 돈봉투’, 선의 의심하지 않아”

    김소원 아나 “‘수표 돈봉투’, 선의 의심하지 않아”

    최근 익명의 남성으로부터 꽃바구니와 함께 거액의 수표가 든 돈 봉투를 받았다가 이를 되돌려 준 SBS ‘8시 뉴스’ 김소원 아나운서가 입을 열었다.  김 아나운서는 22일 SBS뉴스 홈페이지에 ‘김소원 앵커의 못다한 이야기’란 글을 통해 “주변에서 이번 일에 대해 이것저것 질문을 많이 한다.”며 “‘큰 돈인데 욕심나지 않았느냐’, ‘아나운서들은 그런 선물을 자주 받느냐’는 등의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일은 창사이래 처음 있는 일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SBS 아나운서팀 누구라도 이런 일을 겪는다면 같은 방식으로 처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돈 봉투를 보낸 시청자는 정말 모르는 사람이라고 밝힌 김 아나운서는 “사탕이나 편지, 꽃다발 같은 마음의 선물이라면 몰라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낸 돈은 조심하는 차원에서라도 받을 수 없었다.또 임의로 처리할 수 없는 돈이기에 함부로 기부할 수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돈봉투와 여자 아나운서를 굳이 과장해서 제목을 단 기사를 보면 좀 당황스럽기도 하다.”며 “이 시청자의 선의를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꽃바구니를 보낸 시청자는 팬으로서 고마움을 전달하고, 자신의 돈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에 쓰이길 바라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짐작한다.”며 “꽃바구니에 담겨 있었던 돈이 정말 필요한 곳에 쓰였으면 한다.”고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13일 김 아나운서와 동료인 박선영 아나운서는 익명의 남성이 보낸 꽃바구니 선물을 받았다. 꽃바구니에는 1000만원권, 100만원권, 10만원권 수표가 각 한 장씩 봉투 안에 들어 있었다. 이 팬은 2220만원이란 거액을 두 아나운서에게 선물한 것.  두 아나운서는 돈 봉투를 발견하고 아나운서국에 이 사실을 알렸고, 아나운서국은 회의를 통해 “이유 없이 거액을 받을 수 없다.”며 되돌려 주기로 결정했다. 아나운서국은 꽃 배달업체를 통해 돈을 돌려주라고 주문했다. 다음날 이 팬은 한약을 지어 두 아나운서에게 보냈지만 이 역시 고가의 선물을 받지 않겠다는 방침에 따라 돌려보냈다.  다음은 김 아나운서의 글 전문.  인터넷을 보니 이번 일을 많은 분들이 흥미롭게 여기시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도 이것저것 질문을 많이 해오십니다. 큰 돈인데 욕심나지 않았느냐, 좋은 곳에 기부하지 왜 돌려주었느냐 부터 정말로 모르는 사람에게 받는 거냐, 아나운서들은 그런 선물을 원래 자주 받느냐 까지.  쉬운 질문부터 답을 드리면, 정말로 모르는 사람 맞구요, 이런 일은 창사 이래 처음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희 아나운서팀 누구라도 이런 일을 겪었다면 이번과 같은 방식으로 처리했을 겁니다.  사탕이나 편지, 꽃다발 처럼 이따금 팬들이 보내오는 마음의 선물들이라면 몰라도 그런 돈을, 더군다나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냈다면 조심하는 차원에서라도 받을 수 없었을 겁니다. 또 그렇게 임의로 처리할 수 없는 돈이기에 함부로 기부할 수도 없는 것이구요.  돈봉투와 여자 아나운서를 굳이 과장해서 제목을 단 기사를 보면 좀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저를 비롯한 아나운서팀은 이번 일의 주인공인 익명의 시청자의 선의를 의심하지 않습니다.  이런 얘기를 해드릴게요.  지난 연말 연초 저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선물과 편지를 적잖게 받았습니다. 그중엔 한 장애인 시청자가 팬레터와 함께 김앵커가 알아서 좋은 곳에 써달라며 자신이 일년동안 동전을 모은 돼지저금통을 보내온 일도 있었습니다.  그분의 이름으로 성금을 대신 내어드리며 다시한번 마음 속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렸죠.  제 짐작으로는 이번에 굳이 익명을 고집하며 꽃바구니를 보냈던 그 시청자도 뉴스 진행하는 공인에게 팬으로서 자신의 고마움을 전달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전달한 돈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곳에 쓰이길 바라는, 그럴 거라 믿는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이번 겨울 추위가 유난합니다. 다시 한파가 닥친다고 하죠.  꽃바구니에 담겨있던 그 돈이 이젠 정말 꼭 필요한 곳에 쓰였으면 좋겠네요.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김소원 앵커에 배달된 꽃다발 속 수표가…

    김소원 앵커에 배달된 꽃다발 속 수표가…

    SBS 8시 뉴스 앵커인 김소원 아나운서와 박선영 아나운서가 꽃바구니 속에 담긴 거액의 돈을 받았다가 곧바로 돌려줘 화제다. 지난 13일 SBS 주중 8뉴스를 진행하는 김소원 아나운서와 주말 8뉴스를 진행하는 박선영 아나운서는 ‘뉴스를 잘 보고 있다’는 익명의 한 시청자로부터 장미꽃 바구니를 선물받았다. 이에 먼저 꽃을 들고 퇴근했던 박 아나운서는 뉴스를 마친 후 뒤늦게 퇴근한 선배인 김 아나운서에게 전화를 걸어 바구니 속에 담긴 봉투를 확인했는지를 물었다. 그제서야 김 아나운서는 꽃 속에 숨겨져 있는 거액의 수표를 발견하고는 이를 아나운서팀에 보고하기에 이르렀다. 이윽고 아나운서팀에서는 꽃을 배달했던 꽃집에다 그 시청자에게 정중히 되돌려줄 것을 부탁했다. 그런데 다음 날 두 아나운서는 모 한의원로부터 배달된 한약 역시 꽃다발을 보낸 같은 시청자임을 알고는 역시 되돌려주기도 했다. 김소원 아나운서는 “저와 박선영 아나운서뿐만 아니라 많은 선후배분들이 시청자분들이 보내주신 꽃과 책 등을 선물 받고는 고마워하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이번 경우에도 선의로 보내주셨지만 너무 거액의 돈이라 부담되어 그분께 양해를 구하고 싶다. 대신 마음만큼은 정말 감사히 받고, 더 좋은 뉴스로 보답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사진=SBS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부 바이오연구 ‘계약직 족쇄’

    정부 바이오연구 ‘계약직 족쇄’

    정부가 생명공학(BT) 분야에 정부 전체 연구개발비의 40% 이상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국가성장동력으로 삼고 있으나 정작 핵심 인력인 바이오 인력은 이직률이 높은 계약직으로 뽑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계약직 석·박사들이 다른 정규직 일자리가 나면 미련 없이 떠나 연구 지속성이 큰 문제로 떠올랐다. 정부의 연구는 기초·원천연구에 집중돼 무엇보다 연구의 지속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 정부가 2012년까지 추진할 ‘과학기술계획’에 따르면 BT 분야의 경우 정부 연구개발비의 절반까지 기초·원천연구에 투입하기로 했다. 올해 BT 분야 정부 연구개발비는 12조~13조원으로 책정돼 있다. 하지만 포스텍 생물학정보센터(BRIC)가 지난해 등록된 국내 바이오 분야 구인정보 7874건을 분석한 결과 정부기관 및 정부 출연연구소의 구인 방식은 97.3%가 계약직이었다. 일반 대학과 의과대학 및 병원도 계약직 구인방식이 각각 95.2%와 94.2%에 달했다. 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94.3%가 정규직 채용방식을 택했으며, 바이오벤처기업도 원하는 인재의 92.8%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변순천 인재기반실장은 “BT 분야는 1~2년에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면서 “그렇지만 계약직 석·박사는 고용의 불안정성 때문에 이직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연구책임자나 연구팀 입장에서는 초반 참여자가 연구를 지속적으로 끌고 가야 하는데 계약직은 짧으면 1년, 길면 2~3년 안에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원이 묶여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청, 농촌진흥청 등 정부기관과 생명공학연구소 등 정부출연연구소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람은 많이 필요하고 할 일은 많은데 정원 규제가 연구성과를 가로막는 ‘족쇄’인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출연연구소 고위 관계자는 “아무리 설득해도 풀리지 않는 것이 정원 문제”라며 “키를 쥐고 있는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 교육과학기술부 등에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BRIC 분석에 따르면 바이오 관련 전공자들 중 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또는 졸업자 구인 사례가 3620건(46.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사 3058건(38.8%), 박사 1176건(14.9%) 등이었다. 변 실장은 “연구 책임자급인 박사급은 정원이 소수인 데다 이미 해당 분야 전문가로 자리잡고 있어 새로운 인력수요가 많지 않은 반면 연구를 실무적으로 지원하는 석사 인력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결국 ‘철새 연구원’을 양산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서울의 K바이오벤처 관계자는 “정부의 용역을 부정기적으로 수주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때문에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계약직 연구원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계약직은 고용이 보장되지 않아 연구 중 이직하는 사례가 많으며, 이 때문에 연구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 자주 생긴다.”고 밝혔다. 또 다른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이런 문제 때문에 석사라도 계약직 연구원에게는 중요한 업무는 부과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가족부 한 관계자는 “공공 연구기관의 경우 전문인력 정원이 정해져 있어 업무 확대에 따른 인력 수요를 대부분 계약직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월1일부터 18일까지 BRIC에 등록된 382건의 바이오 분야 구인정보는 모두 386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33%인 128건만이 정규직으로 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서울변회 베스트·워스트 판사 선정] “재판의 질 높이는 계기돼야”

    [서울변회 베스트·워스트 판사 선정] “재판의 질 높이는 계기돼야”

    김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18일 법관 평가결과를 발표하면서 “상위 성적을 받은 법관들의 실명을 공개하는 것은 잘하는 법관을 격려하고 칭찬하는 의미”라면서 “낮은 점수를 받은 법관에 대해서는 스스로 반성하는 기회가 되고, 재판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소송 당사자인 변호사가 평가를 한 부분에 대해 문제를 삼지만 변호사만큼 판사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설문에 응한 변호사들에게 실명도 함께 명시할 것을 요구해 “익명성을 담보로 사적인 감정이 개입되지 않도록 노력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소프라노 몸무게 논란

    [문화계 블로그] 소프라노 몸무게 논란

    최근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로마 오페라 극장에서 벌어진 웃지 못할 이야기를 전했다. 베르디의 오페라 ‘라트라비아타’에서 여주인공 ‘비올레타’ 역을 맡기로 한 소프라노 다니엘라 데시(52)가 갑작스레 출연 취소를 선언한 것이다. 연출을 맡은 프랑코 제피렐리(86) 감독이 “(당신같이) 뚱뚱한 여성이 비올레타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맞지 않다.”고 말한 게 화근이었다. 상처를 받은 데시는 “나는 고작 65㎏에 불과할 정도로 나 자신을 잘 관리해 왔다. 너무 마르면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가수는 외모가 아니라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이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탈리아 출신의 데시는 지난해 테너 가수인 남편 파비오 아르밀리아토와 내한 공연을 가져 국내에서도 친숙한 인물이다. 깊은 성량과 체격이 비례하는 특성상 오페라계엔 유난히 거구가 많다. 풍만한 몸집의 소프라노 가수가 많은 것도 같은 이유다. 하지만 여가수에 대한 외모 제약은 예전부터 심했다. 2003년 영국 런던의 로열 오페라단도 비올레타 역을 맡은 소프라노 가수 데보라 보이트를 단지 뚱뚱하다는 이유로 퇴출시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프라노 가수들의 다이어트 압박도 크다. 보이트는 이듬해 위측관 수술로 무려 45㎏을 감량했다. 20세기를 풍미했던 여가수 마리아 칼라스가 40㎏ 이상을 뺐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기생충인 ‘촌충’으로 다이어트를 했다는 설이 나왔을 정도로 칼라스의 다이어트 집착은 엄청났다. 하지만 가곡과 달리 극적 요소가 중요한 오페라에서 외모 집착은 어쩔 수 없다는 옹호론도 있다. 가령 라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는 프랑스의 유명 사교계 여성이 폐병으로 죽게 되는 캐릭터다. 연약한 모습을 표현해야 하는 만큼 기획자들이 날씬한 여가수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팜므파탈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도 마찬가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오페라단 관계자는 “오페라의 캐릭터와 가수의 외모가 맞지 않으면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며 “기획자 입장에서 주인공의 외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특히 최근 음악산업이 음반에서 DVD로 넘어오면서 외모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는 게 음악계의 공통된 토로다. 최승우 김자경오페라단 대표는 “갈수록 비주얼이 강조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추세지만 배우의 가창력이 최우선이란 점은 불변의 진리”라면서 “오페라 애호가들도 실력에 더 주안점을 두는 만큼 외모 지상주의를 그렇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절친’ 조던, 우즈의 외도 아내에게 폭로?

    ‘절친’ 조던, 우즈의 외도 아내에게 폭로?

     ”조던이 우즈의 사생활을 폭로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5)의 섹스 스캔들이 점입가경이다. 이번엔 우즈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47)이 우즈의 아내 엘린 노르데그렌(30)에게 혼외정사 사실을 폭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 타블로이드지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13일(현지시간) “우즈가 외도 문제로 엘린과 다투자 조던이 엘린을 찾아가 자신이 알고 있는 (우즈의) 모든 비밀(혼외정사 사실)을 알려줬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우즈와 레이첼 우치텔(34)의 불륜설을 최초로 보도했었다.  조던은 엘린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 돕겠다.”고 위로하면서 우즈의 혼외정사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잡지와 인터뷰한 한 익명의 제보자는 “조던은 항상 엘린을 존경하고 배려해 왔고, 고통에 빠진 그녀를 보며 죽을 만큼 괴로워했다.”고 밝힌 뒤 “조던은 엘린에게 다가가 그녀가 울 수 있게 어깨를 빌려줬다.”고 말했다.  주장이 사실이라면 조던은 엘린에 대한 연민 때문에 친구를 배신한 것이다. 현지 타블로이드지들은 “조던이 우정을 저버리고 엘린을 도와준 의도가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의혹을 부채질 하고 있다.  한편 미 피플지는 “우즈는 최근 도박·섹스중독 등 충동장애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애리조나주의 한 병원에 입원했으며, 앞으로 4~5주간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지만 아직 정확한 행방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경기, 비리 자진신고 공무원 처분 경감

    경기도는 공직사회의 비리 근절을 위해 감사 대상기관 공무원들이 사전에 과실 등을 자진 신고할 경우 처분을 경감해 주는 ‘플리바겐(Plea Bargain) 제도’를 도입, 시범운영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플리바겐은 미국법상 유죄협상제도로 형사사건의 피고인이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협상을 통해 형량을 경감하거나 조정하는 제도다. 도는 이 제도를 도입해 감사부서로부터 감사를 받는 기관 공무원들이 감사 전 행정 과정에서 발생한 과실이나 비리 등을 자진신고할 경우 징계 수준을 경감시켜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미한 사안의 경우 현장에서 시정조치하는 것으로 처분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도 감사부서는 이와 함께 올해부터 익명 내부고발시스템 헬프라인(Help-line)과 핫라인(Hot-line)도 운영한다. 헬프라인은 도 홈페이지에 내부신고란을 마련해 익명으로 제보된 고발사항을 감사관이 사실여부를 확인해 조치하는 제도이고, 핫라인은 내부교환망을 거치지 않는 감사관 직통전화(031-242-2336)를 통해 유선으로 공직자의 비리를 고발하는 제도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백악관 불청객 부부’ 외에 제3의 인물 있었다

     지난 해 11월 미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장에 몰래 들어가 파문을 일으킨 타렉·미켈 살라히 부부 외에도 또 다른 ‘불청객’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AP통신과 CNN에 따르면 미 비밀검찰국(SS)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당시 공식 초청객 명단에 올라와 있지 않았던 신원 미상의 인물이 만모한 싱 인도총리 대표단과 함께 행사장에 입장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하지만 비밀검찰국은 이 인물은 살라히 부부와 마찬가지로 행사장에 입장하기 전 금속탐지기를 통과했으며 대통령 부부 근처에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또 이 인물이 싱 인도 총리와 접촉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AP통신은 익명을 요청한 행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 인물이 미국 시민권을 가진 남성이며 만찬장을 일찍 떠났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인물은 만찬장에서 앉지 않았고 다른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접근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비밀검찰국은 이 인물이 인도 대표단의 숙소에서부터 함께 보안검색 절차를 받고 백악관에 입장했기 때문에 비밀검찰국의 인물 데이터베이스에서 빠져 있었다면서 이에 대한 책임은 비밀경호국이 아닌 국무부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비밀검찰국은 이 사건이 대통령이 참석하는 주요 행사의 보안검색 절차가 국무부와 나눠져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밀검찰국은 이 같은 사건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보안검색을 강화하는 조치를 마련, 시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버지니아주에 사는 타렉 살라히와 그의 부인 미켈은 지난 해 11월 24일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 몰래 들어가 오바마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조 바이든 부통령 등 주요 인사들과 어울리며 행사장을 휘젓고 다녀 파문을 일으켰다.특히 문제의 만찬이 미국과 인도 양국 정상이 참석한 공식 연회로 지난 해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 중 가장 엄중한 보안검색을 했다는 점에서 대통령 경호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2010 신춘문예-평론 당선작]’질문하는 소설, 경험하는 콜라주’-김중혁론

    고대 그리스의 부타데스(Butades of Sicyon) 이야기에서 우리는 그림 그리기의 기원에 관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한 여인이 연인을 사랑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불빛에 비친 연인의 그림자를 따라 벽에 그린 행위가 바로 그것이다. 옹기장이였던 여인의 아버지 부타데스가 딸의 그림을 본떠 빚은 점토 형상은 그후로도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고 전해진다. ‘실제 대상-그림자-회화-조소’로 이어지는 이 이야기 속 일련의 과정에서 우리는 그림 그리기, 나아가 예술적 표현과 관련하여 두 가지 중요한 전제를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먼저 예술적 표현은 사적 욕망의 구체화라는 것,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 욕망의 대상에 다가가고자 하면 할수록 그 대상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것이다. 시간의 퇴적 속에서 예술적 표현의 방식이 보다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면서 이제 우리는 시원(始原)의 욕망과 대상을 그저 희미한 화석으로만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사적 영역(oikos)과 공적 영역(polis)의 경계가 깨지면서 발생한 것이 ‘사회’라는 아렌트의 지적대로라면, 이제 우리의 사회는 개인의 욕망조차 자아를 충족시키는 내밀함에서 벗어나 공적 담론의 장 속에서 공익적 측면을 수용하기를 요구한다. 역사의 진행을 개인 욕망의 발현 과정으로 본다면, 욕망을 어떻게 표현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공적인 영역 속에서 욕망이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가가 중요시된 것이다. 이 속에서 우리의 개인적 욕망은 때로 성적(性的)인 원죄의식에 사로잡히거나, 집단적 도덕성으로 재단되기도 한다. 결국, 계량화가 가능해지고 공적 가치를 따질 수 있는 것만이 우월한 지위를 부여받으면서 순수하고 개인적인 욕망의 발현은 유아기적 망상으로 치부되기에 이른다. 더구나, 매스 미디어의 균질적 정보처리 과정을 거친 다양한 욕망들은 서열화 속에서 재배치된다. 이제 욕망은 비교우위 없는 순수한 발현을 억압당한 채 잘못된 대상에 고착되거나 인터넷의 작은 화면 속에서 일쑤 신경질적으로 해소된다. 마치, 떠나고 없는 연인의 그림자를 향해 말없음을 타박하는 어리석은 사람처럼 말이다. 욕망조차 계열화된 현실에서 소설 행위(쓰기/읽기)의 의미는 무엇보다도 욕망의 실체를 확인하는 데 있다. 다양한 욕망이 부딪치는 공간이 소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벤야민은 소설이 이야기와 달리, 이전 시대의 경험들과 분리되어서 후대의 경험으로 확장되거나 조언을 포함하지 않는 고립성을 지니고 있음을 지적한다. 게다가 현대 사회의 소설은 정보가 그랬듯이 상품으로서 자본주의적 유통의 과정으로 포획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결국 소설행위의 의미 역시 정보가 소비되는 방식처럼 한 순간 안에서만 소비되고, 우리의 욕망은 자본주의적 만화경 속에 갇히고 만다. 이 글이 김중혁의 소설(‘펭귄뉴스’(2006), ‘악기들의 도서관’(2008). 두 권의 단편집을 제외한 작품으로는 ‘3개의 식탁, 3개의 담배’(창작과 비평, 2009년 봄), ‘C1+y=:[8]:’(문학과 사회, 2009년 여름), ‘유리의 도시’(현대문학, 2009년 8월), ‘1F/B1’(문학동네, 2009년 가을) 등이 있다. 단편집에서 작품을 인용할 때에는 작품의 제목과 면수만 밝히기로 한다.)에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일관되게 자신의 소설 안에서 무한대의 욕망과 경험들을 반복·중첩시켜 가며 소설 공간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의 소설은 종국에 이르러 개인의 순수한 욕망을 만날 수 있도록 가벼워지고, 이 가벼움은 다시 무한대의 욕망과 경험들을 가로지른다. 김중혁의 이러한 작업은 부타데스 이후 멀어져 가고만 있는 개인의 욕망을 직접 대면케 하는 동시에 소설행위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으로 여겨진다. 김중혁 소설의 근저에는 공통 취향을 가진 두 인물들의 반복과 변주가 배치되어 있다. 이 배치가 그의 소설을 팽팽하게 잡아당겨 소설적 긴장감을 형성하는 동시에 공통 취향의 공간은 독자들을 무리없이 공감하게 만든다. 이 두 명의 중심인물들은 때로 쉽게 의기투합하기도 하지만(‘무용지물 박물관’), 결코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거나 협력의 지점을 만들어 내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두 인물들은 만나지도 않거나(‘자동 피아노’), 아니면 아예 한 인물이 다른 인물에게 위해를 가하기도 한다(‘비닐광 시대’). 반면에 이럴 때조차 이들은 서로 여전히 “작고 가냘픈”(‘자동 피아노’, 29쪽) 연결점을 가지고 있는데, 말하자면 두 인물들은 매개물을 통해 가까워진 두 개의 항이 아니라 매개물을 통해 반복되고 변주되는 하나의 항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인물들은 ‘여성들의 서사적 비중이 축소된 남성적 유대관계’(신수정)나, ‘전형적인 남성 버디(buddy)소설의 면모’(심진경)로도 파악된다. 하지만 소설적 공간의 의미를 구축하는 이들의 역할에 주목하여 살펴본다면 성구분은 무의미해지고 우리는 다만 반복적 이형태(異形態)가 만들어내는 변화에 동참하게 될 뿐이다. 소설 속에서 상대자로 ‘나’와 같이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이 영어 이니셜이나 별명으로만 나타나는 경우 이러한 변화는 더욱 두드러지는데, 고유명사를 부여받지 않은 대상은 독립적 역할보다는 ‘나-나’로의 반복과 변화를 이끈다. 가령, ‘나와 B’에서 ‘나’는 ‘B’와 음악으로 인해 ‘핵융합’을 한 것처럼 금방 친해진다. 하지만 실제 이 둘의 관계는 ‘B’에 대한 ‘나’의 일방적인 행위로 시작되고, 전개된다. 음반 가게 점원인 ‘나’가 음반을 훔치려던 ‘B’를 처음 만난 뒤, 몇 번의 이직을 겪는 ‘나’와 무명 기타리스트에서 주목받는 신인 기타리스트가 되는 ‘B’의 사이를 ‘하나로 합쳐’졌다고 보기에 둘 사이는 느슨하다. 음악이라는 공통 취향은 있지만, 근본적으로 ‘B’는 ‘음반을 두 번 정도 듣고 난 다음엔 음반과 거의 똑같이 기타를 연주’(195쪽)하는 전문가이고, ‘나’는 심장에 무리가 가서 아예 전기기타를 배우기도 힘든 인물일 뿐이다. 그렇다면 이 두 인물의 관계를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어느 날 나는 동영상을 보다가 내 습관 하나를 발견했다. 나는 화면 속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그를 볼 때마다 왼쪽 엄지로 나머지 왼손 손가락들의 끝을 비비고 있었다. 어머니가 아이의 등을 어루만지듯 매끄러운 손가락 끝을 비비고 있었다. ‘내가 손가락 끝을 비비고 있었네?’라는 생각이 들고 난 다음에도 마찬가지였다. 어째서 그런 행동이 시작됐는지 모르겠다. 대리석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는 그의 손가락 끝을 그리워했던 것일까. 아니면 굳은살 하나 박여 있지 않은 내 손가락 끝이 부끄러웠던 것일까. (…중략…) 한 달 전 기타를 한 대 샀다. 다시 기타를 배우고 싶어졌다. (…중략…) 아직 내 손가락 끝은 너무 무르다. -‘나와 B’, 210~211쪽. 결국, 소설의 마지막에서 우리가 마주치는 것은 ‘나’ 스스로의 재발견이다. ‘나’는 ‘B’와의 만남으로 인해 이전에는 억압되어 있던 자신 내면의 어떤 지점을 발견하고 다시 이를 통해 내면에 감추어졌던 순수한 욕망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실마리를 잡게 된다. 갑자기 음악(기타)을 위해 생업을 내팽개치거나 하는 등의 결단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무른 손가락 끝’을 발견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다. 작가가 보여주는 이 순간은 우리가 전망을 가지고 억압과 대결을 펼치든, 현실을 비틀어 냉소적 거리를 두든 오히려 단 한 번도 벗어나지 못했던 현실적 억압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전망이나 목표는 그 자체로 억압되고 조작된 욕망에 노출되어 뒤틀린 결과물이 될 위험성을 항상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결말이 보여주는 의미는 미래에 대한 전망을 그리거나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출발점과는 구별된다. 이제 우리는 조작된 욕망에서 벗어나 본래의 욕망, 즉 시원(始原)의 욕망을 대면할 수 있게 된다. 김중혁은 이러한 반복과 변주가 주는 새로운 의미의 발견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그가 자신의 작업에 붙이는 이름(제목)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첫 번째 소설집 ‘펭귄뉴스’에서 우리는 ‘무용지물/ 박물관’, ‘사백 미터/ 마라톤’이라는 제목을 볼 수 있다. 하나의 의미를 만들어내기 힘들 것 같은 두 단어가 하나의 단어로 사용되면서 묘한 호기심과 낯섦을 불러일으키는 이런 방식의 명명은 두 번째 소설집 ‘악기들의 도서관’에서 더욱 늘어난다. ‘자동/피아노’, ‘악기들의/도서관’, ‘유리/방패’, ‘무방향/버스’(제목의 /부호는 인용자) 등이 그것이다. 지적한 제목들은 모두 이질적인 두 단어가 A+B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작품을 읽은 뒤 우리는 소설의 내용이 A나 B 어느 한쪽과 관련된 이야기거나, A가 B(혹은 B가 A)를 특별한 방식으로 만드는 이야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소설이 전달하는 의미들은 사실, A∩B를 통해 파생되며 이를 통해 A나 B가 기존의 의미에서 벗어나고 그것들의 공통점에 기반하되 새로운 의미가 부여된 A‘(또는 B’)가 무한대로 풀려 나오게 되는 것이다. 교집합적 운동이라고 새롭게 불러도 좋을 이와 같은 김중혁의 소설적 전략은, ‘반복(repetition)’과 ‘이접(離接.disjunction)’을 통해 모든 ‘토대’를 집요하게 해체하고자 했던 일련의 운동이 문학적 테두리 안에서 갖는 성과이다. ‘엇박자 D’의 감동적인 마지막 장면에서 우리는 이 성과를 분명하게 만날 수 있다. 한 사람의 목소리가 두 사람의 목소리로 바뀌었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세 사람의 목소리로 바뀌었고, 네 사람, 다섯 사람의 목소리로 바뀌었다. 합창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합창이라고 하기에는 서로의 음이 맞질 않았다. 박자도 일치하지 않았다. (…중략…) 노래는 아름다웠다. 서로의 음이 달랐지만 잘못 부르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마치 화음 같았다. (…중략…) 22명의 노래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이유는, 아마도 엇박자 D의 리믹스 덕분일 것이다. 22명의 노랫소리를 절묘하게 배치했다. 목소리가 겹치지만 절대 서로의 소리를 해치지 않았다. 노래를 망치지 않았다. -‘엇박자 D’, 280~281쪽. 공연기획자인 ‘나’가 20여년 만에 우연히 만난 고등학교 합창단 친구 ‘엇박자 D’를 만나 같이 공연을 기획하게 된다. 그 공연에서 ‘나’ 몰래 친구가 준비한 앙코르 장면은 소설속의 ‘나’가 그랬듯 예기치 못한 감동을 준다. 공연을 기획한 ‘엇박자 D’는 합창단 시절, 자발적으로 단장까지 맡을 정도로 유일하게 열성적이었던 친구지만 그는 ‘놀라울 정도의 박치이자 음치’(255쪽)여서 실제 공연 때는 선생님에게 립싱크만을 강요당한다. 그러나 ‘엇박자 D’는 결국 노래를 부르고, 공연을 망친 장본인이 된다. 그 뒤 의도적으로 음악을 듣지 않던 ‘엇박자 D’는 전공으로 무성영화를 선택한다. 무성영화를 통해서, 영상과의 필연성에 얽매이지 않는 소리의 자유로움을 깨닫고 위에 언급한 장면을 연출하기까지의 소설적 과정에서 우리는 어렵지 않게 ‘엇박자 D’의 의도를 알게 된다. 실상, 음치라는 것은 ‘자신이 알아낸 게 아니고 들어서 아는 것’이며 ‘평생 그렇게 세뇌’(270쪽) 당해서 살아왔다는 것을 말이다. 개인의 욕망이 자유롭게 표현된 것이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억압으로 작용하는 사회적 기준이 음치를 생산해내고 있는 것이다. 억압이 작용하지 않는 시원의 욕망을 만남으로써 주체들이 자유롭게 해방되고 나아가 ‘서로의 소리’를 억압하지 않는 ‘화음’을 꿈꾸는 것, 그것이 바로 김중혁이 보여주는 교집합적 운동의 힘이다. 교집합적 운동 속에서 억압되/하지 않는 욕망을 만날 수 있다면, 역설적으로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교집합의 상태 그대로 남아 있기이다. 운동성을 상실한 모든 것은 결국 그 힘을 잃고 다시 계열화 속으로 수렴될 위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때로 이러한 위험은 계시적인 교훈이나 전망으로 구체화되면서, 문학작품이 운동성을 상실한 채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가라앉아 버리게 만들기도 한다. 김중혁은 자신의 소설이 처할 수 있는 이 비극적 운명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여 표준으로 작동하는 모든 것들과 거리를 둠으로써 자신의 전략이 지속적 운동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억압적 현실⇒구체적 전망의 필연성’으로 이어지는 고정적 틀 그 자체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전망이 다시 억압으로 작동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유의 비트(beat)를 억압하기 위한 진압군과 이에 맞선 저항군이 전쟁 중인 현실, 청년 실업자가 넘쳐나는 현실을 각각 배경으로 삼은 ‘펭귄뉴스’와 ‘유리방패’처럼 비교적 억압의 양상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작품에서 이러한 의도는 더욱 잘 드러난다. 이는 억압의 체계에 포획되지 않기 위해 경계하는 작가 스스로의 부단한 노력으로 읽힌다. ‘전쟁 중인 현실→무감각한 나→저항군인 그녀→그녀와의 우연한 만남→그녀를 따라 저항군이 되는 나’로 이어지는 ‘펭귄뉴스’의 이야기 전개는 전형적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의 끝에서 우리는 다소 의외로 ‘그녀’의 죽음을 확인한다. 전쟁 중인 현실조차 ‘지루하고 재미없’(263쪽)는 ‘나’에게 ‘그녀’는 ‘모든 살갗이 곤두서’(274쪽)게 하는 유일한 자극이었기 때문에 그 의외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게다가 ‘나’는 ‘그녀’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제 곁에 있던 그녀는 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비극적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굳이 감상을 말해야 한다면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해야겠군요. 어쨌든 극히, 자연스럽게 그녀는 죽었고 저는 살아남았습니다. - ‘펭귄뉴스’, 357쪽. ‘비트’를 매개로 ‘나’와 ‘그녀’ 사이에서 이루어진 교집합적 상태는 필연적으로 ‘나’에게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지만, 이것 자체가 지속가능한 운동으로의 전환은 아니다. 교집합적 만남을 통해 변화된 주체는 다른 주체와 거리를 가질 때 비로소 자신의 내면에 자유의 공간 즉, 운동성을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공간을 생성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그녀’의 죽음 뒤에야 비로소 ‘나’는 그 어디에도 ‘반납’할 수 없는 ‘정말 사적인 비트’(357쪽)를 완성하게 된다. 그리고 이 순간, 그 ‘비트’는 ‘그녀’와 ‘나’만의 매개에서 그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엇박자 D’의 마지막 장면처럼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쿵쾅’(358쪽)거릴 수 있는 운동으로 변환한다. 우리는 이와 같이 지속적인 운동성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을 파리의 빌레트 공원(Parc de La Villette)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공원은 설계단계에서부터 문학·철학·영화 등의 다양한 비건축적 개념을 적극 끌어들인 것으로 유명한데, 이를 통해 오히려 건축의 새로운 발전가능성을 촉발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이 공원은, 점·선·면의 세 체계를 따라 설계된 각각의 공간이 한 공간 안에서 중첩되고, 분열되고, 해체되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하게 되어 있다. 설계의도에 따르면, 응집력 있는 구조들을 중첩시켰을 때 하나의 초응집적 거대구조가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결정될 수 없는 것, 즉 전체성에 반대하는 것이 생겨난다. 결국 이 공간은 반-맥락적인 공간이다. 따라서, 실제 공원 내 기능들의 중첩은 고정된 시설물로서의 기능성과 편의성에서 벗어나서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공간을 탄생시킨다. 일상 언어학에서 말하는 관습적인 절차나 효과로서의 ‘맥락(context)’을 파괴하는 이 공간은 2000년대 우리 소설이 새롭게 만들어 낸 소설적 공간, 이른바 ‘무중력 공간’(이광호)과 맞닿아 있다. 2000년대 소설들은 종래의 작품들에서 기피해 온 이질적인 소재나 인물군들을 적극적으로 차용하면서 지속적으로 이야기 공간에 낯섦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시기와 비교하여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지점이다. 이 소설들이 만들어 내는 공간 자체가, 중력으로 작용하는 어떠한 억압적 기준 없이 자유로운 방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소설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단절적인 대화나 전통적 서사 구성을 거부하는 듯한 문체, 현실과 이질감 없이 섞여 있는 환상적 비현실 또한 그 결과물이자 원동력임은 물론이다. 김중혁의 소설 역시 이와 같은 공간을 공유한다. 그러나 현실과 냉소적인 거리를 두거나 이질적인 공간을 창조하는 방식이 아니라, 오히려 수많은 현실들과 겹치면서 동시에 거리를 두는 변별성을 통해 보다 많은 욕망들을 해방시킨다. 따라서 비교적 전통 서사에 충실하게 진행되던 김중혁의 소설은 언제나 결말에 이르러 모든 것을 툭툭 털어버리고 ‘마음이 편안해’(‘자동피아노’, 35쪽)지는 경험을 안겨준다. 이때의 ‘가벼움’이 바로 단순한 현실과의 거리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김중혁만의 ‘거리두기’에서 오는 결과이다. 이 ‘거리두기’ 역시, 앞서 언급한 빌레트 공원에서 폴리(folie)라는 인상적인 개념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프랑스어로 광기, 무분별한 짓이나 말, 정열 등의 의미를 가진 폴리는 이 공원의 설계 단계에서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점 체계 속의 폴리는 실제 빨간색 철골 구조물들로 형상화되었는데 공원 내에서 쉽게 눈에 뜨이기 때문에 방향을 찾을 수 있는 기준점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세워진 이 폴리는 전체 공간을 나누고 분리시키는 동시에 면과 선 체계의 폴리들과는 상호충돌하고 왜곡되어, 애초 설계자의 의도대로 공원전체가 탈통합적인 공간이 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결국 모든 억압에서 벗어난 공간을 만드는 것은 기준점으로서의 ‘나’가 아니라 모든 것들과의 반복과 중첩, 그리고 다시 그것과의 거리두기에서 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M의 옆모습을 보는 순간, 어쩌면 M과 이렇게 버스를 타고 가는 것도 마지막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순간 얘기를 했지만 그사이 M과 나는 어딘가를 지나온 것 같았다. 어떤 갈림길을 지나온 것 같았다. 그는 왼쪽 길을, 나는 오른쪽 길을 선택했고, 발목에 묶여 있던 끈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스르르 풀어져 버린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유리방패’, 180쪽. 위의 장면 속 ‘나’와 ‘M’은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지내면서 취업을 위한 면접시험조차 같이 치른다. 심지어 한 명만 뽑는 회사의 면접시험도 ‘막무가내’로 같이 치르는 이 둘은 전형적인 김중혁 소설의 인물들이다. 이들이 면접시험을 위해 준비했던 일종의 퍼포먼스가 우연히 인터넷 신문에 예술적 시도로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순식간에 이들은 면접관으로 불려다니는 유명인사가 된다. 서른 번의 입사시험을 치르는 동안 ‘한때 실패에 중독된 인간들’이었던 주인공들이 ‘실패중독자들을 위로해 주는 입장’(178쪽)이 된 것이다. ‘점수를 받는 사람’에서 ‘점수를 주는 사람’(176쪽)으로바뀌게 된 이 발랄한 치환은 현실의 체계를 뒤엎는 듯 보인다. 자본주의적 서열구조의 확대·재생산 방식으로 작동하는 공개취업의 기준에 함몰되어온 인물들이 그 틀을 자신들의 힘으로 벗어난 듯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취업을 위해 면접을 본 경우보다 오히려 짧은 시간 내-‘스무 번째였는지 스물한 번째였는지의 면접관 일을 마치고 나올 때’(178쪽)-에 ‘피곤’을 느끼고 만다. 애초부터 이들의 ‘자리바꿈’은 사실 무분별하게 정보를 생산해 내는 매스미디어 시스템이 만들어낸 ‘이벤트’였을 뿐이다. 자신들의 변화가 억압이 작동하는 체계를 벗어난 것이 아니라 그 체계 안에 다시 포획되고 말았음을 느낀 순간, ‘나’는 ‘M’과 다른 길을 가게 된다. 소설 속 인물들의 교집합적 운동이 다시 체계 내에 갇히고 말 때, 김중혁의 ‘거리두기’는 이를 벗어나기 위해 지속적인 운동성을 확보한다. 교집합적 반복과 변주, 그리고 거리두기까지 포괄한 김중혁 소설의 운동성은 작가 특유의 소재가 만들어 내는 이야기 공간과 교직(交織)된다. ‘마니아적인 열정과 감수성’(박진), ‘사물들을 해방시키는 수집광’(김형중), ‘등장인물들의 마니아적 취향과 취미를 개성적으로 드러내주는 사물-예술’(심진경) 등으로 평가되는 김중혁의 사물에 대한 애착은 독자들에게 호응을 불러일으키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가 무엇보다도 주목해야 할 것은 작품 속 소재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수공업적’ 성격이다. 또 하나의 새로운 의사소통 방식으로 등장한 ‘정보’의 유통은 후대로 전달되는 경험의 가치를 하락시킨다. 따라서 사실이 아닌 이야기에도 진실이 포함되어 있던 시대에서, 진실과 관련 없이 사건만 난무하는 시대로의 변모를 지적한 벤야민의 비판은 여전히 유효하다. 정보기술의 발달로 인해 실시간적 확산이 가능한 정보만이 중요시되고, 전생애에 걸쳐 축적된 개인의 경험들이 획득하는 의미와 그 깊이가 외면되는 것이 여전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때, 수많은 경험들이 구전적인 방식으로 축적되어 있는 이야기를 벤야민은 수공업적 형태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이야기의 특성을 빗대서 말한 ‘옹기그릇에 남아있는 손흔적’은 현대사회에서 하나의 가치가 아닌 시스템의 오류로 취급될 뿐이다. 이와 같은 현실 속에서 김중혁은 경험들이 축적되어 있는 동시에 새로운 경험들을 환기시키는 소재들을 사용한다. 마치 벤야민의 ‘이야기’처럼 그의 소재에는 다양한 욕망과 경험들이 공존의 방식으로 존재한다. 다음에서 작가가 사물을 인식하는 방법론을 먼저 살펴보자. “잠수함 설명하기가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서 제가 집에 있는 잠수함 모형을 하나 가지고 왔어요. 비틀스의 영화 ‘Yellow Submarine’에 등장했던 잠수함이에요. 청취자 여러분들이 이걸 직접 만져볼 수 있다면 좀더 이해가 쉬울 텐데 아쉽네요. 전체적인 모습은 입이 툭 튀어나온, 심술 맞은 물고기 같아요. 심술난 것처럼 입을 삐죽 내밀고 한번 만져보세요. 잠수함 앞모습이 바로 그래요. 그리고 몸통은 비늘을 다 긁어낸 물고기라고 생각하면 될 거예요. 미끈하죠. 창문은 왼쪽에 여덟 개, 오른쪽에도 여덟 개가 있어요. 이 창문을 통해서 바닷속 풍경을 보는 거죠. 그리고 꼬리 쪽에는 방향을 조종하는 지느러미 같은 게 달려 있어요. 지느러미 아래쪽에는 잠수함이 앞으로 나갈 수 있게 프로펠러가 두 개 달려 있어요. 프로펠러는 바람개비를 생각하면 될 거예요. 그리고 위쪽에는 네 개의 잠망경이 올라와 있는데요, 잠망경은 잠수함이 물 위로 올라오지 않고도 바깥을 볼 수 있도록 기역자 모양으로 만들어 놓았어요. 굽힐 수 있게 만든 스트로 아세요? 그걸 잠망경 모양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음, 그리고…….” (…중략…) “자, 이제 우리가 잠수함이 한번 돼 볼까요? 제가 자주 하는 놀이인데요. 욕조에 물을 받은 다음 스트로를 물고 물속으로 들어가는 거예요. 우리에겐 그 스트로가 잠망경인 셈입니다.” -‘무용지물 박물관’, 33~34쪽. 대상과 직접적 연관없는 “물고기, 바람개비, 스트로” 등을 동원하여 잠수함을 설명하는 이 장면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모든 감각과 경험을 총동원하게 된다. 그리고 이 감각과 경험들 역시 대상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우리에게 ‘잠수함’을 경험적 실체로 인식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과정에서 대상을 보편화시키는 정의(定義)는 ‘무용지물’이 되고, 나아가 감각 주체가 스스로 대상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와 같은 인식방법은 정보를 처리하는 기술과 달리 “통조림”처럼 압축되지 않고 수많은 감각과 경험들이 중첩되면서 위의 긴 인용문에서처럼 필연적으로 비경제적이 된다. 김중혁이 선택한 소재들의 수공업적 성격은 여기에서 기인한다. 즉, 계열화된 체계 안에서 박제된 상태의 사물이 아니라, 누구나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는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되는 사물이 바로 작가의 탐구 대상이다. 먼저, ‘에스키모, 여기가 끝이야’의 지도가 그것이다. 나무를 깎아 만든 이 지도는 에스키모들이 ‘기억과 소리’로 만들고 촉각을 동원하여 ‘상상하는 지도’이다. 일반적인 ‘지도’의 제작과 활용에서 벗어나, 사용자들의 반복적인 경험 안에서 유용한 이 지도는 그 자체로 수공업적 소재라 할 수 있다. 이 지도로 인해 ‘나’는 ‘아무리 떠올리려고 해도 떠오르지 않’(78쪽)던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억하게 된다. 사물에 축적된 수많은 경험들이 ‘나’와 중첩되어 나만의 경험을 생생하게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사물 역시 갇혀있던 가치판단의 틀에서 자유로워지는 순간이다. 이와 같은 탐구는 ‘악기들의 도서관’에서 심화되어 나타난다. 교통사고를 당하는 순간 ‘아무것도 아닌 채로 죽는다는 건 억울하다.’(109쪽)는 생각이 든 ‘나’가 우여곡절 끝에 취직하게 된 악기점에서 만든 이 ‘도서관’은 연주가 아니라 ‘그냥 악기 소리만’ 있는 곳이다. 악기는 애초에 인류가 감정표현과 전달의 도구인 신체를 보충하는 보조수단이었다. 여기에 악기를 사용해온 수많은 사용자들의 경험이 축적되면서 하나의 도구로 발전되어 왔다. 그러나 악기가 분류되고 체계화되면서 점점 경험의 세계에서 분리되어 전문연주자를 필요로 하기에 이른다. 체계 내로 편입되지 않은 개별적 경험들이 가치를 발현할 수 있는 기회는 이제 차단당한 것이다. 사실상 처음부터 박물관에 전시될 목적으로 만들어진 사물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전시되기 직전까지도 사물들은 오직 사용자들의 경험과 경험사이에서만 존재해 왔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본주의적 체제의 강제성을 보편타당성으로 받아들여 사물들을 분류하고 서열화해 왔던 것이다. 이제 자본주의적 질서로 재편된 박물관 안에서 사물들은 더 이상의 경험을 용납하지 않은 채 개별성을 상실하고, 인간마저 전시물과 같은 운명을 겪게 된다. 김중혁의 수공업적 사물에 대한 탐구는 이와 같은 운명을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이다. 이 노력은 ‘박물관’을 ‘무용지물’로 만들면서, 체계에서 소외된 모든 것들을 ‘악기도서관’으로 이끈다. 여기서 우리는 ‘긁거나 할퀴거나 두드리거나 뜯거나 쓰다듬거나 꼬집으면서’(127쪽) 억압되/하지 않는 개별적 경험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처음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지 않냐? 그보다 더 처음으로, 더 처음” -‘유리방패’, 178~179쪽(인용자 재구성). 시원의 욕망을 꿈꾼다는 것은 가능성과 위험성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전도되고 억압된 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기억을 통해 더듬어 가는 ‘처음’은 언제나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경계하는 데리다는 기원을 아예 결정 불가능한 것으로 본다. 부타데스의 딸이 기억에 의존하여 그림을 그리던 순간부터 실제 대상은 무시될 수밖에 없고, 차라리 현존(presence)과 부재 사이의 ‘놀이’ 그 자체가 의미를 생성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 자본주의는 모든 차이의 진폭과 오류마저 자신의 안으로 포획하는 강력한 보편타당성을 지향하는 체계이다. 자본주의적 금융시스템이 자체 내의 심각한 오류를 드러내고 있는 지금에도 여전히 자본주의적 처방만이 유효하게 거론되는 현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김중혁의 소설은 이 같은 현실 속에서도 모든 욕망들을 중첩시키면서 멈추지 않고 차이들을 생산한다. 그리고 그는 그 전략으로 모든 경험과 욕망들의 ‘흔적(trace)’이 새겨진 사물을 사용한다. ‘자신만의 생각과 리듬’을 가지고 있는 ‘살아 있는 괴물에 가까’운 ‘타자기’(‘회색괴물’), 그 어떤 외부조건에도 얽매이지 않고 연주되는 순간마다 ‘자신의 몸을 통째로’ 빌려주는 ‘투명’한 ‘피아노’(‘자동피아노’), ‘수많은 밑그림 위에다 자신의 그림을 그려나가’고 이것이 다시 ‘또다른 사람의 밑그림’이 되는 작업을 하는 디제이들의 ‘비닐레코드’(‘비닐광시대’)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이 사물들이 만들어 내는 차이들이 결국 무한대의 욕망들에 열려 있는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을 통해 우리들은 ‘처음’으로 이끌린다. 작가의 이런 의도는 최근작인 ‘C1+y=:[8]:’에서 ‘보드빈터’라는 공간으로 구체화된다. 정글의 특성을 도시에 연결시켜 보다 쾌적한 도심을 만들고자 하는 도시 연구가 ‘나’가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도심을 다니다가 우연히 만나게 되는 이 공간은 목숨을 걸고 정글을 탐사하면서까지 만들고 싶었던 공간이다. 그러나 이는 목적지로 충족되는 결과물이 아니라 도심 속 길들의 일부분이며, 수많은 익명의 스케이트 보더들이 ‘단 한 번도 신호등을 만나’거나,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고도 스케이트 보드를 탈 수 있는 길의 연결일 뿐이다. 이 ‘길’이야말로 도시가 생성되기 이전 개인의 욕망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던 ‘첫 길’이며, 그 ‘처음’은 억압 자체가 무화되고 인류전체의 경험과 개인이 분리되지 않았던 시원의 욕망을 바라볼 수 있는 순간이다. 그 길 위로 부지런하게 걸음걸이를 옮기고 있는 작가의 행보에 시선을 고정시킨 이유는 그의 소설행위가 하나의 답변이 아니라 ‘처음’을 향한 지속적인 질문이 되고자 하기 때문이다. <끝>
  • ‘항공기테러 기도’ 美 정보수장들 사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최근 발생한 미국 노스웨스트 항공기 테러기도 사건 이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국가안보와 대테러 대책을 책임지고 있는 수장들에 대한 책임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 보안체계에 구조적 실패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데니스 블레어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이 물러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이 가속화하자 “책임이 누구 한 사람이나 한 기관에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두 사람의 사퇴 가능성을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했다. 이번 사건으로 가장 곤혹스러운 사람은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이다. 나폴리타노 장관은 사건 발생 직후 미국 보안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다고 말했다가 하루 만에 자신의 발언을 번복, 구조적인 실패를 인정하면서 공화당으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블레어 국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18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정보기관들 간의 정보공유로 미국이 더 안전해지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번 사건 발생 후 정보공유가 상당히 개선됐지만 여전히 빈틈이 있고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구조적 실패를 인정해야만 했다. 전문가들은 블레어 국장과 나폴리타노 장관이 워싱턴의 책임 떠넘기기 식의 비난 게임에 직면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딕 체니 전 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의 대응이 적절하지 않다며 화살을 백악관으로 돌렸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31일자 인터넷판에서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국가안보국(NSA)이 넉달 전 감청한 예멘 알카에다 지도부 간 통신내용에서 나이지리아인을 이용해 미국에 대한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를 확보, 정보기관들에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국가대테러센터(NCTC)의 정보분석 전문가들이 이를 지난 11월 테러 용의자인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의 아버지가 미 대사관 등에 경고한 내용과 연계 지어 분석하는 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대 테러 고위관계자도 30일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보당국이 알카에다가 성탄절에 기습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는 징후를 감지했지만 구체적인 정보들을 취합하지 못해 모의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혀 미 정보기관들의 정보 취합과 분석능력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여객기 테러기도 사건의 배후가 예멘에 근거를 둔 알카에다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은 예멘정부에 군사·경제적 지원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다비 홀라데이 미 국무부 대변인은 2010회계연도에 예멘에 지원하는 개발·안보자금을 지난해의 4030만달러보다 늘어난 6300만달러 책정했다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전주 ‘얼굴없는 천사’ 올해도 어김없이…

    28일 오전 11시35분 전북 전주시 노송동사무소에 40대로 보이는 한 남자가 전화를 걸어왔다. ●“공터로 가보세요” 동사무소에 전화 그는 “동사무소 옆 공터에 가 보세요.”라는 짤막한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동사무소 직원들은 해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즈음해 찾아오는 ‘얼굴 없는 천사’임을 직감했다. 시민생활지원담당 이양섭(46·6급)계장과 청소담당 이광현(28·9급)씨 등 직원 4명은 즉시 동사무소에서 20m쯤 떨어진 우리세탁소 옆 공터로 달려갔다. 이곳 자동판매기 뒤에는 현금과 돼지저금통 2개가 들어 있는 종이상자가 놓여 있었다. 그가 놓고 간 돈은 5만원권 10묶음, 1만원권 30묶음과 동전 등 모두 8026만 5920원과 미화 5센트였다. 전북 전주시 노송동사무소에 익명으로 성금을 두고 가는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2000년에 처음 성금을 전달한 뒤 올해까지 10년째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1번째(2002년 2차례) 이어진 선행이다. ●“어머님 유지 받들어 어려운 이웃 위해” 그는 성금과 함께 “대한민국 모든 어머님들이 그러셨듯이 저희 어머님께서도 안 쓰고 아끼며 모으신 돈이랍니다. 어머님의 유지를 받들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여졌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편지를 남겼다. 또 “하늘에 계신 어머님께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전하고 싶습니다.”라는 추신을 달았다. 동사무소 측은 성금을 전달한 시점과 방식, 전화 목소리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이 남자를 지난 9년간 찾아왔던 ‘얼굴 없는 천사’로 보고 있다. 또 성금을 전한 사람의 어머니가 평소 근검절약하는 생활을 했으며 올해 세상을 떠났을 것으로 짐작했다.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성탄절을 전후해서 해마다 500만~2000여만원씩을 전달했다. ●지금까지 1억 6136만여원 기부 올해는 금액이 8000만원을 넘어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은 모두 1억 6136만 3120원에 이른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도 자신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10년간 선행을 베푼 ‘얼굴 없는 천사’의 신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일수 노송동장은 “그의 선행이 시민 모두에게 따뜻한 정과 희망을 안겨주는 일이기에 올해도 꼭 이어질 것이라고 믿었다.”면서 “성금은 불우이웃을 돕는 데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얼굴 없는 천사’가 놓고 간 성금으로 관내 어려운 소외계층에 10만~30만원씩 현금이나 난방유 주유권, 쌀, 연탄 등을 전달했다. 새해 1월에는 노송동사무소 앞에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을 기리는 표지석을 세우고 동사무소 앞길을 ‘얼굴 없는 천사길’로 명명할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中당국 1위 이통사 부회장 조사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중국 1위의 이동통신 업체인 중국이동의 장춘장(張春江) 부회장이 중국 공산당 규율을 어긴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익명의 공산당 기율위원회 위원의 말을 인용, 차이나모바일의 당서기(黨書記)이기도 한 장 부회장이 ‘심각한 당 규율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에서 ‘심각한 당 규율 위반’은 보통 부패 사건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stinger@seoul.co.kr
  • [세밑 온정 함께 나누는 지역사회] 복지사각 저소득층에 십시일반 사랑

    [세밑 온정 함께 나누는 지역사회] 복지사각 저소득층에 십시일반 사랑

    경기 안양시는 올해 ‘무한돌봄세대’ 월세지원 사업을 벌여 674 가구에 월세를 지원했다고 25일 밝혔다. 도내 각 시·군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정부의 저소득층 복지사업 지원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무한돌봄 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월세를 지원한 것은 안양시가 처음이다. 시는 “저소득층의 경우 생계비 중 월세비율이 최대 62%를 차지하고 있어 월세를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7개월 동안 월 평균 96가구씩 모두 674가구에 대해 6740만원을 지원했다. 저소득층 월세 지원금은 안양시 5급 공무원(과장급) 86명 전원이 매달 급여의 1%를 공제해 마련한 3948만원과 익명의 독지가가 기부한 3000만원, 안양불교연합회가 기탁한 1000만원으로 충당됐다. 시 관계자는 “공무원 개인에게 월급의 1%는 큰 돈이 아니지만 작은 정성이 모이면 추운 겨울 월세로 고민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힘으로 다가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겨울철 주거 안정을 위해 내년 2월까지 사업을 연장, 모두 150가구에게 매달 10만원씩 월세를 지원한다. 추가 월세 지원금 역시 안양시 5급 공무원이 공제해 마련한 자금을 포함해 (주)효성 안양공장 임직원, 일반 독지가들이 기탁한 기부금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남편 없이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식을 힘겹게 키우고 있는 윤모씨(38·여·박달1동)는 “월세 20만원이 부담이 돼 아이들에게 음식도 제대로 만들어 주지 못했는데 시의 도움으로 좋은 음식을 해줄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북한동포 위해 써주세요”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마감을 앞둔 23일 익명을 요구한 80대 노부부가 자선냄비에 1억원을 쾌척했다. 구세군 대한본영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김모(85)씨와 아내 조모(86)씨 부부는 23일 낮 구세군 대한본영을 직접 방문해 각각 5000만원씩 1억원을 전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이제야 마음이 후련하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고 구세군 관계자는 말했다. 북한 신의주와 정주가 고향으로 한국전쟁 당시 월남했다는 노부부는 “북한을 위해 이 돈을 써달라.”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브리트니 머피 침실서 약물 다량 발견

    브리트니 머피 침실서 약물 다량 발견

    지난 20일 갑작스럽게 사망한 미국배우 브리트니 머피의 침실에서 각각 다른 10종의 약물이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고 할리우드 연예뉴스사이트 ‘티엠지닷컴’(TMZ.com)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피의 침실 탁자에서 항간질약인 카르바마제핀과 항경련제, 부정맥이나 고혈압 등에 쓰는 프로프라놀롤 등 약물 10종이 발견됐다. 또 침실에서 발견한 처방전은 대부분 머피의 이름으로 발급된 것이며, 익명의 처방전과 비어있는 약병 등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사이트는 전했다. 티엠지닷컴은 “머피의 방에서 발견된 약은 총 10종이며, 그 양이 매우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경찰이 즉각 수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머피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중, 지난 20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남편인 사이먼 몬잭은 머피의 부검을 거부했지만 LA검시관은 이를 감행했으며, 부검결과 신체에서 별 다른 상처를 발견하진 못했다. 조직검사 등을 이용한 약물테스트도 실시했으나 결과는 몇 주 뒤에나 나올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현재 머피의 주치의를 소환해 약물의 처방과 사용처를 알아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퀸 1월호]신정아, 자서전 낸다

    [퀸 1월호]신정아, 자서전 낸다

     지난 2007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학력위조 파문’의 주인공인 신정아씨가 극적인 서른아홉 인생을 담은 자서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년 6개월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4월 자유의 몸이 된 신정아씨는 최근에는 문화일보에 실렸던 누드 사진의 진위여부를 두고 법정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퀸 본문기사 보러가기]  2년간 침묵을 지키던 신정아씨는 구치소에서도 꾸준히 써왔던 일기를 모아 책을 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보자는 “신정아가 자서전을 준비하기 위해 자신의 주거지를 벗어나 서울 모처에 있다.”고 전했다. 자서전을 낼 출판사와 접촉 중이며, 책을 함께 준비하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원고를 다듬고 있는 단계로 안다는 말이었다.  이를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신정아씨의 근황에 대해 말을 아끼던 신씨의 고문 변호사도 “(자서전 준비가) 잘 되고 있다.”는 말로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미술계의 요정’에서 ‘초라한 여인’이 되기까지 하루하루가 롤러코스터 같았던 신정아 씨의 자서전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Queen 취재팀 김은희 기자 kimeh@queen.co.kr
  • [씨줄날줄] 공유지의 비극/진경호 논설위원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성과 여부를 떠나 그 자체로 게임이론의 경연장이었다. 유명한 ‘공유지의 비극’을 비롯해 ‘공익게임’과 ‘죄수의 딜레마’, ‘방관자 효과’ 같은 현대 사회를 관통하는 온갖 사회학적 기제들이 코펜하겐 총회에 총출동했다. 1968년 미국의 생물학자 개럿 하딘이 설파한 ‘공유지의 비극(The tragedy of the commons)’은 환경위기에 대한 지구촌의 딜레마를 한눈에 보여준다. ‘어느 한 마을에 주민들이 공동 소유한 목초지가 있다. 주민들은 이곳에 양들을 풀어 길렀고, 이를 통해 적당히 먹고 살았다. 그런데 어느날 한 청년이 양들을 더 들여와 목초지에 풀어놓았다. 양떼가 늘면서 당연히 그의 수입도 늘었다. 이를 본 다른 주민들도 앞다퉈 양들을 더 풀기 시작했다. 어느 날 양떼들로 뒤덮인 목초지는 결국 황폐해져 버렸고, 풀도 양도 모두 사라졌다.’ 양떼를 먼저 풀기 시작한 선진국과, 이를 좇아 더 많은 양들을 풀고 있는 개도국간 싸움과, 이로 인한 지구촌의 비극을 말해준다. 제한이 필요하고, 누군가 나서야 하지만 여기엔 결정적 장애물이 놓여 있다. 이른바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다. 목격자가 많을수록 범행을 신고할 확률은 떨어지고,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많을수록 아무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 고양이 목에 누가 방울을 다느냐의 딜레마이자, 무임승차 욕구의 발현이다. 협동의 필요성엔 모두가 공감하지만, 누구나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결실을 얻으려 하기 때문에 동등한 협동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만약 축의금을 모두가 익명으로 낸다면, 시간이 갈수록 축의금은 늘어날까, 줄어들까. 공익게임의 딜레마다. 이런 게임이론의 딜레마에 맞서 상호 공존의 확률을 높일 전략모델들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 숱하게 등장했다. 상대의 호의에는 호의로, 배신엔 배신으로 대응하는 것이 제한적이나마 생존확률을 높인다는 ‘호혜적 이타주의’ 등 인류의 사회학적 진화를 설명하는 모델들도 수두룩하다. 신이 냈을지언정 인류가 제 운명을 걸고 풀어야 할 난제가 기후위기다. 답안 작성을 1년 미뤘지만, 공동의 답안지를 쓰기엔 60억 인구가 너무 많아 보인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월드 뉴스라인] “START-1 후속협정 새달 서명”

    미국과 러시아 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 후속 협정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양국 정상 간 서명은 내년 1월 중순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18일 리아 노보스티 통신 등이 러시아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양국이 한 달 안에 후속 협정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협상팀은 이번 주말까지 제네바에 머무를 것이며 이후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1월 중순 서명할 것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안드레이 네스테렌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의 협상단이 앞으로 수일, 또는 수 시간 내 합의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이란 2000㎞ 중거리미사일 발사

    이란이 16일(현지시간) 성능이 개선된 중거리 미사일 ‘세질-2’를 시험발사했다. 이에 대해 미국·영국·프랑스 등이 추가 제재를 경고하는 등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세질-2 미사일은 2단추진 방식에 고체연료를 사용한다. 사정거리가 2000km로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미군기지는 물론 남동부 유럽까지도 요격할 수 있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국방장관은 세질-2 미사일이 발사와 비행 속도 면에서 향상됐고 레이더 추적도 피할 수 있어 미사일방어 시스템으로도 격추할 수 없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억지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간주하고 추가 제재를 경고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이란이 주장하는 평화적 핵 이용에 대한 신뢰를 손상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 핵 협상 당사국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주요 6개국(P5+1)은 오는 22일쯤 원격회의를 열고 이란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P5+1은 이번 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이 관리는 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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