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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리카 김·한상률 돌연입국 왜?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 이어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의 누나 에리카 김이 전격 입국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정치권이 그 배경을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의 박주선 최고위원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엔 어렵다. 보이지 않는 실력자를 통해 수사범위와 한계를 사전에 정해 놓고 얘기가 된 것 같다.”면서 “한 전 청장 등이 지금 들어온 것은 시간이 갈수록 레임덕이 오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정권에 힘이 남아 있을 때 솜방망이 처벌을 줘서 끝내고 넘어가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의 한 의원은 “정권 초기에 비해 관심이 줄고 분위기도 많이 좋아졌으니 지금밖에 들어올 시기가 없지 않았겠느냐.”면서 “그나마 이 정권에서 처벌받는 것이 최대한 자기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나라당의 친박(박근혜)계 한 의원은 “그동안 정권 핵심부와 검찰이 충분히 조율을 했을 것”이라면서 “정권의 뇌관을 제거하는 차원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검찰 출신인 한나라당 이한성 의원은 “둘이 동시에 들어온 게 신기하다.”면서 ”그러나 (이유를) 짐작하기에는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역시 검찰 출신인 같은 당 권성동 의원은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 아닌가.”라면서 “한 전 청장은 미국에 간 지 2년이나 됐고, 부인도 아프다고 하니 들어온 것으로 짐작되지만, 아무리 검찰 출신이라고 해도 수사를 해 봐야 알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창구·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요즘 평양 인근 쓰레기 뒤지는 꽃제비[동영상]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이 25일 외교·통일·국방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북한 꽃제비 어린이’ 동영상을 공개했다.  꽃제비란 ‘떠돌이’란 뜻의 북한 속어로 정 의원이 공개한 50초 짜리 동영상에는 10살 안팎의 어린이들이 쓰레기장에서 음식물을 찾는 장면이 담겨 있다.  정 의원이 익명의 탈북자로부터 입수한 이 동영상은 지난해 12월에 평양에서 불과 40㎞ 떨어진 평안남도 덕천시에서 촬영됐다.  정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 동영상을 상영하면서 “김정일 정권이 인민을 굶겨 어린이들을 쓰레기장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김일성 치하에선 상상도 못할 생계형 시위 소식도 들린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북한은 우리를 향하는 전대미문의 도발에 이어 3차 핵실험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지구 반대편 중동의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에서 휘몰아치는 거대한 모래폭풍은 북한에서는 미풍도 안 되지만 우리는 북한 급변상황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법정 입적 1주기] 법정 1주기 앞두고…길상사 주지 덕현스님 갑자기 절 떠난 까닭은

    [법정 입적 1주기] 법정 1주기 앞두고…길상사 주지 덕현스님 갑자기 절 떠난 까닭은

    오는 28일(음력 1월 26일)은 법정 스님이 세상을 떠난 지 1년 되는 날이다. “그 어떤 비본질적인 행위로도 죽은 뒤의 나를 부끄럽게 만들지 말라.”는 스님의 말씀이 무참하게도, 스님의 유지(遺志)를 잇는 길상사와 사단법인 ‘맑고향기롭게’(맑향)가 내분에 휩싸였다. 1주기 추모 법회를 불과 일주일여 앞둔 지난 20일 맑고향기롭게 이사장이자 길상사 주지인 덕현 스님이 돌연 사퇴하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졌다. 법정 스님의 ‘말 빚을 거두는 문제’(절판)도 출판사 측과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길상사 측은 “조만간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덕현 “회의 때마다 봉변당하는 기분” 덕현 스님은 길상사 홈페이지(www.kilsangsa.or.kr)에 남긴 ‘그림자를 지우며’라는 글을 통해 “스승의 유언과도 같은 마지막 분부를 거역할 수 없어 그동안 여기 있었고, 지금은 설령 법정 스님 당신이라 해도 여기를 떠나는 것이 수행자다운 일일 것 같아 산문을 나선다.”고 밝혔다. 길상사 주지 임기는 2년, 맑고향기롭게 이사장 임기는 3년 넘게 남은 상태다. 덕현 스님은 “맑고향기롭게를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이끌어 가려 했지만 회의 한번 할 때마다 봉변당하는 기분이었다.”면서 “나(자신)와 선의를 가진 불자들을 힘들게 했던 사람들에게는 할 말이 거의 없다. 이 무상의 흐름 속에서 그들은 그들 스스로의 자각을 이룰 것이다.”라고 밝혀 맑고향기롭게 이사진과의 갈등이 사퇴 배경의 한 요인임을 시사했다. ●맑향 “직무정지 가처분신청 사실무근” 실제 맑고향기롭게 운영 방향 등을 둘러싸고 시민봉사단체로서 정체성을 주장하는 쪽과 종교적 색채를 띠도록 하려는 덕현 스님의 주장이 부딪치며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자경 맑고향기롭게 사무국장은 “(임원들이 덕현 스님을 상대로) 이사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는 등의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심각한 갈등이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김 국장은 “덕현 스님께서 오랫동안 수행만 하신 분이었기 때문에 조직 운영 등에서 많이 힘들어하신 부분은 있었을 것”이라며 “어른 스님(법정) 입적 1주기를 앞두고 이런 일이 터져 우리도 당황스럽고 뒷수습하기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법정 제자들 간에 견제 있었나 제자들 간의 보이지 않는 이견을 사퇴 배경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법정 스님이 수많은 책의 저작권과 대형 도심사찰 등 너무 많은 것을 남기고 갔기 때문에 후대의 다툼을 필연으로 보는 시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법정 스님이 입적하기 전 병실을 자유롭게 출입한 상좌는 덕현 스님뿐이었으며 사후에도 (덕현 스님 주변에서) 덕조 스님을 많이 견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덕현 스님이 공개한 법정 스님의 유언장 (덕조는 10년간 수행을 떠나라 등의) 내용을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고 전했다. 한 출판사 대표는 “절판 유언도 법정 스님의 진짜 뜻인지 심각한 의심이 간다.”면서 “절판이라는 조치로 자신들은 명분을 챙기고 출판사들은 잇속만 차린다는 비판에 놓이게 만들었다.”고 맑고향기롭게 측을 비판했다. 맑고향기롭게 측은 “절판과 재고 도서의 기증은 원칙적으로 합의가 이뤄졌으나 출판사마다 입장이 달라 (후속 조치가)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법정 스님의 책은 재고만 50만권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불교 신자는 “정확한 진실은 알 수 없지만 무소유의 삶을 온몸으로 살다 간 법정 스님의 추모 분위기가 무색해진 것만은 사실”이라며 “부끄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열린세상] 위키리크스 폭로, 국제정치 현실 바꿀 것인가?/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위키리크스 폭로, 국제정치 현실 바꿀 것인가?/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위키리크스(Wikileaks)의 정보 폭로를 계기로 이 단체의 활동이 국제정치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하여 사회 각층의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위키리크스는 익명의 개인이 제공하거나 자체적으로 수집한 비밀 정보를 공개하는 인터넷 사이트이다. 특히 미 국무부와 해외 공관 사이에 주고받은 외교전문, 미국의 이라크전쟁 기록들을 공개하면서 이 단체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와 위키리크스의 활동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위키리크스의 활동이 과연 각국의 외교정책을 다시 시민의 손에 되돌리고, 힘의 논리에 의해 지배되는 국제정치의 투명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인가는 흥미로운 논쟁 주제이다. 위키리크스의 지지자들은 위키리크스가 외교정책의 투명성을 증진하고 시민들의 알 권리를 보호해 줄 것이라 믿는다. 이들은 위키리크스의 활동이 국가권력과 대기업의 횡포로부터 개인의 자유를 보장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폭로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는 미국 정부는 위키리크스의 활동이 정부기관이나 공직자들의 비리나 비행을 폭로하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정부는 외교정보의 무차별적 공개는 오히려 국제정치의 무정부성을 증가시키고 세계평화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위키리크스의 활동을 둘러싼 양측의 대응 역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줄리언 어산지를 간첩죄로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위키리크스에 서버와 인터넷 주소를 제공해 오던 회사들도 위키리크스 활동을 불법으로 단정하고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에 대응하여 지지자들은 위키리크스를 보호하기 위해 일종의 복제사이트인 미러(mirror) 사이트를 만들고 있으며, 위키리크스의 활동을 제약하는 단체 혹은 정부와 사이버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의 소유와 공개를 둘러싼 국가, 기업, 시민사회의 갈등은 현재는 위키리크스에 국한되어 있지만 앞으로는 그 범위가 넓어질 것이다. 위키리크스의 탄생은 국가와 특정 집단에 의한 정보 독점이 점차 종언을 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보기술의 발달은 정보를 생산하고 전달하는 비용을 낮추어 정보 공개와 공유의 가능성을 높인다.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와 인터넷망으로 촘촘하게 연결된 시민들은 국가와 기득권층의 정보 독점에 도전할 것이다. 시민들은 위키리크스가 지식의 생산과 공유에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위키피디아처럼 ‘시민’의 지식창구와 언론이 되어 국제정치 현실을 개선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위키리크스가 위키피디아와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다수의 참여를 바탕으로 비교적 충실한 검증 과정을 갖추고 있는 위키피디아와 달리 위키리크스는 독단적인 정보 선택과 편집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정보를 공개할 것인지를 결정할 권한이 소수의 손에 집중되어 있을 때, 시민들이 확보하고자 했던 공공성은 다시 자의적 지배를 추구하는 소수의 손에 떨어질 수 있다. 실제로 위키리크스가 수많은 정보를 동시에 공개하면서 진위와 관련된 충분한 검토를 거쳤는지, 또한 편집 과정의 오류와 자의적 선택이 없었는지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또한 설립자의 성폭행 혐의와 불투명한 자금관리 의혹들은 이와 같은 우려를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 위키리크스를 둘러싼 논쟁의 결론은 사이버 공간의 질서와 국제정치의 미래가 어떻게 재편될 것인지를 결정할 분기점이 될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이버공간을 통한 정보 공개는 국제정치의 투명성을 증가시키지만, 무차별적인 정보 공개가 개인의 자유와 세계의 평화를 자동적으로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위키리크스가 국가의 권력을 시민들의 손으로 되돌려 놓는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보의 공유 및 공개와 관련된 원칙이 정해지고 또 이것이 엄격하게 지켜져야 한다. 그것은 위키리크스가 자극적인 폭로를 넘어 국제정치를 좀 더 정의롭고 평화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이다.
  • 전문가도 이해못하는 3가지 의문

    지난 11일 오후 발생한 ‘KTX산천’ 탈선 사고 원인과 관련, 국토해양부와 코레일의 해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측 설명은 기술적으로 이해가 안 되고, 불가능한 추론”이라는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문제 제기는 철도 분야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어 최종 사고 조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사고의 단초가 된 너트는 선로전환기의 밀착쇄정기 컨트롤러 5번단자 접점 고정용이다. 사고 발생 후 빠진 것이 발견됐다. 이에 대해 익명의 한 전문가는 “경험이 많은 감독관이 선로전환기 컨트롤박스를 열었을 때 한눈에 알 수 있는 5번 단자의 빠진 너트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낮 12시 53분 하행선을 이용해 광명역으로 진입하는 열차에 맞춰 구로에 있는 관제센터에서 선로전환기를 우측(하행선)으로 작동시켰다. 그러나 불일치 표시가 발생해 직진(상행선)으로 재전환했다. 코레일은 레일이 처음 갈라지는 진입부는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고 중간부(크로싱)만 직진으로 전환되면서 열차가 이탈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른 해석을 내놨다. 전환기는 진입부와 중간부가 동시에 움직이고 열차가 일정거리에 오면 전환이 불가능하도록(쇄정) 장치가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다만 수동 시는 ‘해정’(전환)이 가능한데 오전 작업 내용을 모르는 관제센터가 재전환을 시도한 것은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는 반증이다. 적색신호로 전환하는 등 비상조치가 뒤따랐어야 했다. 진입부 장애를 관제센터가 인지했는지 여부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게 됐다. 코레일은 지난 14일 이번 사고와 관련해 “작업자 과실로 유지보수 매뉴얼의 금지사항이 명백히 있는데 지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뉴얼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철도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한 관계자는 “자체 제작한 매뉴얼이 있지만 업무 처리나 작업상 주의사항 등을 담은 일반적 사용설명서”라고 전했다. ●열차 운영·신호체계 점검 한편 국토해양부는 KTX 탈선사고와 관련, 철도공사의 열차운영과 신호제어체계 등에 대한 특별점검을 한다고 15일 밝혔다. 국토부는 철도정책관을 단장으로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교통안전공단, 철도시설공단, 외부전문가 등 13명으로 구성된 합동점검단을 오는 21일 출범시킨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오상도기자 skpark@seoul.co.kr
  • [요동치는 중동] 무바라크 측근 자산 동결 추진

    이집트 군부가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측근들의 자산을 동결해줄 것을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요청하면서 해당국들이 동결조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최대 700억 달러(약 78조원)로 추정되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그 일가의 해외 은닉 재산에 대해서는 이집트 군부가 아직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이집트 군부가 무바라크 전 정권의 권력실세들이 소유했던 자산들에 대해 동결조치를 요청해 왔다는 사실을 하원에서 공개하고 15일 열리는 EU 회원국 재무장관회의에서 이 문제를 토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국영 텔레비전도 자국의 새 정부가 영국에 이집트 공직자들의 자산을 동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정부 관계자 역시 무바라크 전 대통령 핵심 측근들의 미국 내 자산 동결 요청을 받았으며 현재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 본인의 미국 내 자산 동결 요청은 받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EU의 한 소식통도 “이집트 군부가 국부 유출을 막기 위해 무바라크 정권 고위 인사 6~7명이 EU 역내에 은닉한 자산에 대해 동결 조치를 요청했다.”면서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그 일가는 요청 명단에 들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프랑스 당국자는 이집트군이 일부 인사들의 EU 역내 자산을 동결할 것을 요청해 왔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무바라크와 그 일가에 대한 언급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털어놨다. ●군부, 8월 권력 민간이양 재천명 한편 이집트 군부는 앞으로 선거를 통해 새로 구성될 민간 정부에 오는 8월까지 권력을 이양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군부는 15일 성명을 통해 “군 최고위원회는 6개월 내에 평화적이고 자유로운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대통령과 민간 정부에 권력을 넘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8명의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개헌 위원회가 열흘 내에 헌법 개정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집트 최대 야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은 정치적 정당을 세울 계획임을 밝히고 향후 재편되는 이집트 정계에서 합법적인 정치 활동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KTX탈선의 진실은] 코레일 감독관 열차운행도 모른 채 선로전환 했다?

    [KTX탈선의 진실은] 코레일 감독관 열차운행도 모른 채 선로전환 했다?

    국토해양부와 코레일이 14일 이례적으로 지난 11일 발생한 광명역 KTX 탈선 사고를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라고 밝혔으나 규명해야 할 의문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국토해양부와 코레일이 밝힌 사고 원인을 요약하면 현장 용역업체 직원의 실수와 코레일의 부실한 관리감독이 이번 사고를 일으킨 2대 원인이다. 국토부는 문제가 된 너트의 쓰임새와 사고 당시 상태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사고원인을 ▲정비과실 ▲신호취급 부주의 ▲관제실 신호고정 사실 미보고 등 3가지로 압축했다. 국토부 측에 따르면 11일 오전 사고지점인 광명역 부근 일직터널 내 노후케이블 교체공사에 나섰던 K전기공사 직원이 너트를 결합하지 않아 선로전환기에 장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오전 6시 1분과 6시 26분, 7시 22분 세 차례에 걸쳐 이상이 감지됐다. 이 문제를 규명하기 위해 코레일 직원이 현장에 나갔으나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채 건드리지 말았어야 할 ‘표시회로’를 임의로 조작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러고는 교통관제센터에 보수 과정은 생략한 채 “임시 조치했다.”고만 대충 보고했다. 하지만 문제의 K전기공사는 전문성이 있는 업체다. 코레일 측은 이 업체에 대해 “철도 케이블 교체공사를 여러 차례 실시한 전문성이 있는 업체로 공개입찰 등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 업체 종사자들이 단순한 케이블 교체공사를 허투루했다는 국토부나 코레일 측의 주장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 당사자들도 이런 주장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토부 보고서에서도 “작업자의 선로전환기 정비과실 및 신호장비 취급 부주의로 추정된다.”고만 적고 있다. 사고 당일 새벽에 이뤄진 케이블 교체공사에는 정비업체 직원 8명과 코레일 감독관 2명이 참여했다. 선로전환기에 장애가 발생하자 오전 7시 32분 다시 현장에 나갔던 코레일 직원도 새벽에 나갔던 감독관 중 한명이었다. 용역업체 직원들은 물론 이 작업을 감독하러 간 코레일 직원도 이를 몰랐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납득하기 어려운 점은 이 직원이 오후 1시 3분 선로를 전환해 광명역에 도착하는 부산발 열차가 있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엉뚱한 작업을 벌였다는 점이다. 이상신호를 감지하고 점검 지시를 내린 구로의 교통관제센터나 오송고속철도전기사무소가 보고만 받은 채 결과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것이 정상적인 업무처리인지도 따져야 할 대목이다. 낮 12시 53분 사고 열차 도착을 앞두고 관제센터에서 선로를 전환했지만 이상이 발생해 원 상태로 되돌렸음에도 진입부가 작동하지 않은 것을 감지하지 못했다는 점도 이해되지 않는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20분 내 유지보수가 안 돼 열차가 지연되면 담당자가 추궁당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코레일 측이 미봉책으로 일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아쉬워했다. 김대상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차륜궤도연구실장은 “운전자의 실수가 있었는지, 궤도상의 문제가 있었는지, 차량에 문제가 있는지 복합적으로 봐야 한다.”면서 “현 시점에서 인적 오류가 있었는지 함부로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간 전문가도 “경고신호에 따른 정비점검을 하면서도 제대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만큼 전반적인 시스템 문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타이완 장군, 中 ‘미녀스파이’에 빠져 몰락

    중국 측 여성 정보원의 미인계에 빠진 타이완의 현역 장군이 7년 동안 간첩활동을 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타이완 당국은 현역 소장인 뤄셴저(羅賢哲·51) 육군사령부 통신전자정보처장을 간첩활동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뤄셴져 소장은 지난 2002년부터 2005년 사이 타이에서 무관으로 근무할 당시 중국 측에 매수돼 기밀 정보를 제공해 왔고 최근 아시아 기반의 미국 정보 당국에 발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일간 중시전자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뤄셴저 소장이 타이에서 근무하는 동안 사업가로 위장한 정보원의 미인계에 빠져 중국에 매수됐다.”며 “그 미녀 스파이가 제공한 돈과 섹스에 빠져 중국에 일급비밀 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신문은 이 미녀 스파이에 대해 “30대 초반의 여성으로 훤칠한 키에 아름답고 세련됐다.”고 묘사했다. 그녀는 당시 수출 무역업에 종사하는 사업가로 위장해 뤄 소장에게 접근했고 호주 여권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뤄셴저는 2004년부터 비밀정보를 수집했고, 그 스파이에게 정보를 제공할 때마다 20만 달러(한화 약 2억 원) 씩받아, 총 100만 달러 상당의 비자금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뤄셴저는 2005년 타이완으로 소환된 이후에도 중국 측에 비밀 정보을 건네 왔다. 그는 지금까지 미국 출장을 빌미로 그 미녀 스파이와 은밀한 만남을 유지했고, 그녀에게 더 많은 기밀 정보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대 음대교수, 학생 상습폭행 진상조사

    서울대는 음대 A교수가 10년에 걸쳐 레슨 중 학생을 상습적으로 때렸다는 진정이 들어와 자체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고 10일 밝혔다. 김홍종 서울대 교무처장은 “음대의 한 교수가 학생들을 구타했다는 내용의 진정이 지난해 말 들어왔다.”면서 “현재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의 진정서에는 이 교수가 연습량 부족과 수업 태도 불성실 등을 이유로 레슨 중 여학생의 얼굴을 마구 때려 이 학생이 병원에 갔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해당 교수는 “교육 중에 책으로 학생의 머리를 치거나 가슴을 밀치기는 했지만 뺨을 때리거나 특정 부위를 구타한 적은 없었다.”면서도 “혹독한 훈육 방식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구타 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 해당 교수를 징계할 방침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열린세상] 위키리크스가 이끈 정보혁명/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교수

    [열린세상] 위키리크스가 이끈 정보혁명/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교수

    위키리크스가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을 공개하면서 시작된 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에 이어 이집트에서는 30년 무바라크 독재정권에 위협을 가하는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 예멘, 알제리 등 이웃 중동 국가는 물론 전 세계로 민주화 열기는 확산될 전망이다. 이처럼 위키리크스가 우리 앞에 혜성처럼 등장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인권과 규칙 위에 아직도 초법적으로 군림하려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점과 이런 문제를 신랄하게 지적해야 할 언론 같은 공공 조직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디지털 환경에서 전자화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된 사람들은 익명성이라는 보호 가면을 쓰고 자신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정의를 실천하는 새로운 방법을 터득할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위키리크스는 변화된 환경에 최적화한 다른 형태의 ‘소통 도구’인 셈이다. 이와 관련하여 언론사가 아닌데도 최초로 2010년 퓰리처상 탐사보도 부문을 수상한 ‘프로 퍼블리카’나 조지 소로스가 투명사회 구현을 위해서 후원하는 ‘CPI’(미국공직청렴센터) 등이 정보 유통에서 변화의 선봉에 서 있다. 새롭게 탄생한 위키리크스의 활동도 눈부시다. 대표적인 폭로 매체이자 닉슨 대통령도 하야시킨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30년간 수행한 것보다 위키리크스에서 4년간 더 많은 특종거리를 전 세계 언론에 제공하였다. 폭로 저널리즘의 속성상 처음에는 유명인의 선정적인 이슈에 주목하지만 점차 사건의 배경이나 심층을 깊게 파고든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북한 문제만 보더라도 처음 폭로했을 때는 김정일의 주벽과 같은 기이한 행동에 주목했다가 그후 점차 북한 체제 붕괴 시나리오나 중국과의 외교 관계로 초점을 옮기고 있다. 주제 측면에서는 줄리언 어산지가 앞으로 비윤리적인 회사 이미지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평판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와 같이, 위키리크스는 정치 이슈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비윤리적인 다국적 기업을 타깃으로 경제문제 폭로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격언과 같이, 지난 1971년 ‘뉴욕타임스’가 미 국방부 비밀문서를 폭로한 일명 ‘펜타곤 페이퍼’ 사건 이후로 잠잠했던 폭로 저널리즘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펜타콘 페이퍼와 위키리크스 모두 ‘국가기밀 보호’와 ‘국민의 알 권리’ 사이에서 논란을 불렀다. 하지만 폭로의 주체는 주류 언론에서 시민기관으로 바뀌었다. 폭로 범위와 대상도 한 국가에서 세계로 지평을 넓혔다. 언론은 더 이상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 40년 동안 언론의 역할이 그만큼 변화했다. 주류 언론도 충분한 반성과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마치 판도라 상자와 같이 위키리크스에서 쏟아내는 정보는 상당 기간 논란을 부를 것이다. 정보가 공개될 때마다 갑론을박이 쏟아져 나올 터이지만 정부나 기업은 ‘투명성 확보가 최선의 전략’이라는 점을 차츰 인식하게 될 것이다. 위키리크스와 같은 익명의 집단지성을 활용한 뉴미디어 기관의 부단한 노력으로 공정사회와 투명사회를 향한 민초들의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위키리크스가 어산지라는 기인의 단독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오히려 위키리크스는 세상을 민주화로 이끌 수 있는 가치 있는 정보를 폭로하려고 지난 수십년간 정보 민주화에 관심을 가졌던 익명의 집단지성이 꾸준하게 협력하고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보아야 한다. 비밀정보의 축적이야말로 죄악이라는 신념을 가졌던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이 의기투합하여 위키리크스를 만들어 내었다. 어산지를 어떠한 방법으로 제거하더라도 위키리크스의 폭로전은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다. 더 나아가 설사 위키리크스를 폐쇄할지라도 이와 같은 성격을 가진 새로운 사이트들이 계속적으로 나타나고 그 기능을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21세기 혼돈의 10년이 지나고 또다른 밀레니엄을 맞는 지금 정보 유통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54) 루소의 ‘고백록’

    [고전 톡톡 다시 읽기] (54) 루소의 ‘고백록’

    1762년 6월 파리. 당시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루소의 책 ‘에밀’이 교회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압수당하고, 유죄 판결을 받은 루소는 밤을 틈타 해외로 망명한다. 연이어 ‘사회 계약론’도 판매금지 처분이 내려지고, 같은 해 가을 파리를 시작으로 유럽의 각 도시에서 그의 책이 불태워짐과 동시에 루소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져 나온다. ●막다른 길에서 고백을 시작하다 그중 가장 심한 비방은 루소와 함께 ‘백과전서’를 편찬했던 옛 친구의 글로, “루소는 다섯 아이를 거리에다 버렸으며, 위병 초소에 출입하는 갈보들을 데리고 다녔으며, 방탕한 몸은 쇠약해지고 매독으로 썩어 들어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익명으로 발표된 이 글은 루소가 머물던 망명지 사람들을 자극했다. 마을 사람들은 루소의 집에 몰려와 돌을 던졌고 아침이면 깨진 유리창 아래로 돌이 수북이 쌓였다. 루소가 머물던 지역 의회는 결국 그에게 추방 명령을 내렸다. 이때 루소의 나이는 쉰셋이었다. 신변의 위협, 연이은 추방과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쏟아내는 알 수 없는 비난들. 루소는 이 ‘정당하지 않은’ 비난을 참을 수 없었다. 그의 감정은 소용돌이쳤다. 그대로 두었다가는 자기 감정이 삶을 집어삼킬 판이었다.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방이 막힌 상황에서 출구를 찾듯 ‘고백록’을 쓰기 시작한다.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 ●고백, 정신의 사체(死體) 일반적으로 고백은 사제, 판사, 의사 앞에서 자신의 진실을 드러내고 해석과 처분을 기다리는 행위다. 그러나 루소의 고백은 해야 할 말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말이며, 타자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아니라 스스로가 듣고 싶은 이야기다. 즉 루소가 ‘고백록’을 쓰면서 고려하고 있는 독자는 자기 자신이다. 이 고백을 듣고 루소의 삶을 단죄하고, 용서하고,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그 자신뿐이다. 루소는 자신이 누구인지 해석할 권리를 타인에게 넘겨주지 않는다. 그는 타인의 판단을 기다리는 수동적 위치를 거부하고 자기 스스로 삶을 해석하고자 했다. ‘고백록’에서 우리는 한 가지 사건에 대해 루소가 전혀 다른 해석을 내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자기 잘못이라고 했다가, 당시 풍속이 그랬다고 변명하다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며 합리화하기도 한다. 루소에게 죄의식을 느끼게 하는 사건들은 이렇게 조금씩 다른 양상으로 등장한다. 하나의 사건은 단 한 사람의 죄로 귀결될 수 없다. 루소는 매번 다른 회상을 통해 사건의 새로운 인과를 만듦으로써 자기 기억을 정화한다. 그의 고백은 설명할 수 없었던 것, 도저히 어떤 인과 속에서 생겨났는지 모를 일들을 새롭게 계열화하면서 마음에 맺힌 것을 풀어내는 일종의 치료 행위였다. “이것은 자연 그대로, 진실된 모습 그대로 정확하게 그려진 유일한 인간상으로서, 아마 이러한 인간상은 앞으로는 다시 없을 것이다. (……) 이것은 뒤에 반드시 착수되지 않으면 안될 인간 연구에 있어 가장 먼저 필요한 참고 서적이 될 것이다.” 인체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시체를 해부하듯 인간을 연구하려는 자들 역시 인간 정신을 해부해야 한다. 루소는 자기가 겪은 일을 서술할 때 사건의 사실 관계보다 자기 느낌과 감정을 정확하게 담으려고 애썼다. 영웅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 책을 덮을 수 없게 만드는 흥분, 전혀 다른 느낌으로 동시에 두 여자를 사랑했던 소년 시절의 첫사랑, 욕정처럼 보이지만 실은 자기 인생에서 최고의 연인이자 어머니였던 바랑부인에 대한 복합적 애정. 루소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보여줄 수 있을 법한 객관적인 메모와 기록이 아니라 자신이 기억하는 감정의 연쇄(連鎖)를 풀어놓는다. 루소의 지극히 ‘주관적인’ 내면의 기억, 혹은 그의 ‘영혼의 역사’가 마치 ‘정신의 사체(死體)’처럼 해부시간을 기다리는 독자 앞에 놓인 것이다. 어린 시절의 사소한 일화부터 자신의 치부가 될 만한 과오와 애정 행각, 거기에 자신을 비방하는 사람들의 치부까지, 온갖 사건을 오장육부를 내보이듯 고백하고 나서 그는 기세등등하게 외친다. “나는 진실을 말했습니다. 만일 누군가 내가 말해 온 것과 반대되는 내용을 알고 있어서 그 내용에 무수한 증거가 있다 하더라도, 그가 알고 있는 것은 거짓말이며 조작일 것입니다.” 루소는 자신의 ‘모든 것’을 고백했지만, 시체를 해부해도 생명과 죽음에 대해 다 알 수 없는 것처럼 루소의 고백을 다 듣고도 우리는 루소라는 ‘인간’에 도달할 수 없다. ●자기 시대의 이성과 합리성에 질문하기 루소가 살던 18세기에는 과학과 수학의 발전에 힘입어 ‘이성’으로 세상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팽배했으며, 그 이면에는 완벽한 앎을 통해 자연을 통제하고 관리하려는 욕망이 있었다. 이것은 인간의 정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지식인들은 다양해 보이는 심적 현상을 면밀히 조사하여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다. 예컨대 콩디야크는 모든 정신활동을 철저히 분석하면 단순한 요소를 밝혀낼 수 있다고 믿었고, 그것으로부터 모든 정신활동이 합성된다고 주장했다. ‘고백록’ 역시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루소 나름의 답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동시에 계몽주의자들의 영토를 벗어나는 루소의 또 다른 질문이기도 했다. 과연 인간의 삶이 과학적으로 추론될 수 있는가? 인간의 이성과 문명은 인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가? ‘고백록’에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버리고 시작한 방랑, 사교계의 파티보다 고요한 사색을 더 좋아했던 자신의 욕망, 도저히 길들여지지 않았던 자신의 인생, 그리고 루소 스스로도 예상할 수 없었던 ‘우연’의 순간들이 실타래처럼 얽힌 채 기술되어 있다. 루소는 언제나 그를 잘 안다고 생각하던 이들의 예상을 빗나갔으며, ‘보편적 인간형’으로 파악되지 않았다. 그는 인간의 이성과 합리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던 시대에 자기 심성을 판단의 준거로 삼아 자기에게 밀려드는 사건들을 돌파해 갔다. 자신의 믿음에 대해 의심하는 자만이 진실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것, 이성의 ‘바깥’을 상상하는 자만이 자신의 이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루소가 우리에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고백’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이것이 아니었을까. 루소의 ‘고백록’은 계몽주의와 낭만주의 사이에서 ‘인간의 진실’에 대해 질문하는 어느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이다. 구윤숙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기로에 선 이집트] 美, 눈치 보다 무바라크 포기… 對중동 외교정책 한계 노출

    미국 정부가 최근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에 대해 일관성 없는 대응으로 중동 외교정책의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튀니지의 시민혁명으로 촉발된 아랍권의 급변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미국 정부 내 입장 조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정보기관의 분석력도 도마에 올랐다. 이집트 반정부 시위 사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이 수시로 변해 도대체 미국의 입장이 정확히 무엇인지 혼란스러울 정도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5일 카이로에서 처음 대규모 시위가 열린 뒤 “이집트 정부가 안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美 정부내 입장조율도 안돼 하지만 이튿날인 26일 “이집트 정부가 이번에 정치·경제·사회 개혁을 이뤄낼 중요한 전기를 맞았다.”고 밝힌 데 이어 28일에는 “이집트 정부 치안 당국이 시위대 대응에 자제해야 하며, 민주화를 원하는 시민들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반정부 시위대를 옹호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무바라크를 겨냥해 “이집트 국민의 요구에 화답할 만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질서 있는 권력이양’을 촉구했다. 급기야 지난 4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집트의 권력이양 작업이 당장 시작돼야 한다면서 무바라크를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을 즉각 물러나게 할 것인지는 우리가 개입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이집트인들에 의해 결정될 일”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무바라크에 대한 즉각적인 권력이양 촉구 다음달인 5일 힐러리 국무장관은 또다시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의 시위 진정 노력을 평가하며 “(권력이양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처음으로 술레이만 부통령을 직접 거명하며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47차 국제안보회의에서다. 한술 더 떠 미국 정부 특사로 이집트를 방문했던 프랭크 와이즈너 전 이집트 주재 미국대사가 5일 무바라크 대통령이 대선 때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국무부는 정부 입장과 무관한 개인적 견해라며 진화에 나섰다. 미국 입장이 무엇인지 헷갈리게 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데다 중동권에 미칠 영향과 이에 따른 국익 등 복잡한 셈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이 소용돌이치고 있는 최근의 중동 정세와 관련해 정보 당국을 질타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오바마, 정보당국에 실망했다” AP통신은 5일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 오바마 대통령이 튀니지 독재정권의 붕괴를 예측하지 못한 데 대해 “정보 당국에 실망했다.”는 입장을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집트 소요사태와 관련해서도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미 의회도 정보당국의 정보수집 및 분석 능력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3일 의회에서 중앙정보국(CIA) 고위 관계자들을 상대로 오바마 대통령이 이집트 정세의 위험성에 대해 사전경고를 충분히 받았는지, 정보기관들이 이집트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크를 모니터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인터넷 암흑’ 이집트에서 구글·舊통신기술 통했다

    ‘인터넷 암흑’ 이집트에서 구글·舊통신기술 통했다

    이집트 정부가 인터넷을 전면 봉쇄한 가운데 퇴물 취급을 받던 구세대 통신 기술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구글이 내놓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병기’도 이집트 시위 국면에 새로운 폭발력을 가져올 전망이다. ●구글, 음성→문자 전환서비스 세계 최대 인터넷 포털인 구글은 이집트 정부의 인터넷 차단에 맞서 전화에 음성 메시지를 남기면 트위터에서 문자 메시지로 변환해 주는 서비스를 고안해 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구글이 트위터, 세이나우와 공동 작업한 이 시스템은 3개의 특정 전화번호에 음성을 남기는 방식으로 누구나 ‘트위팅’을 할 수 있다. 이집트에서 마지막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던 누르 그룹의 네트워크마저 꺼진 상황에서 구글의 새 트위팅 서비스는 획기적인 소통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이 차단된 가운데 팩시밀리와 햄 라디오, 전화 다이얼식 모뎀 등 구세대 통신 기술들이 이집트 시위대와 시민들을 외부 세계와 이어주는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드러났다. BBC 보도에 따르면 다이얼식 모뎀은 이집트인들을 온라인으로 돌아오게 한 가장 인기가 높은 통로였다. 이집트의 블로거인 마날라의 블로그에는 다이얼식 모뎀으로 어떻게 휴대전화와 블루투스, 랩톱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지, 국제전화는 비싸지만 ‘긴급전화’일 때는 요금이 적당하다는 조언까지 상세히 나와 있다. 이 게시물은 다른 블로그에 급속하게 퍼졌다. ●팩시밀리·햄 라디오 ‘소통’ 통로 햄 라디오 주파수는 음성이나 모스부호로 받는 메시지들을 청취하거나 중계하는 데 유용하게 쓰였다. 팩시밀리 역시 온라인 활동가들이나 이집트 내부 사람들과 접촉하려는 외부인들에게 제 역할을 했으며, 끊어진 네트워크 접속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전달하는 통로로 활약했다. ‘익명’이라는 이름의 인터넷 활동가 그룹 역시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이집트 관련 기밀 문서를 팩시밀리를 통해 이집트 내 여러 학교 학생들에게 알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 “무바라크 차기 출마 반대” 前 이집트 대사 급파해 압박

    美 “무바라크 차기 출마 반대” 前 이집트 대사 급파해 압박

    미국 정부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다음 대선을 포기하길 바란다는 속내를 밝혔다. 31일(현지시간) 프랭크 위즈너 전 이집트 주재 미국 대사를 급파한 것도 무바라크에게 사퇴를 촉구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집트 요직 인사를 꿰고 있는 위즈너 대사가 무바라크를 직접 대면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존 케리 “품위있게 퇴진해야” 익명을 요구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관리들은 “미국 정부는 무바라크가 오는 9월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 관계자들은 “하지만 이집트의 불안정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런 의사를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 케리(민주당) 미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다음 이집트와 손잡자’는 제목의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집트의 안정이 자신이 품위 있게 퇴진해 새로운 정치 지형의 길을 여는 것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무바라크의 미래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간 채 선거가 공정하고, 열린 상태로 치러져야 한다는 점만 강조했다. 로버트 기브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아직 (대선) 투표용지에 누구를 올릴지 결정하지 않았다.”는 말로 차기 대선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NYT “위즈너·무바라크 접촉” 하지만 기브스 대변인은 31일 이뤄진 무바라크의 추가 개각을 가리켜 “지금은 개각을 할 때가 아니라 행동을 해야 할 때”라면서 “그것이 여기 있는 사람들과 전 세계 사람들이 이집트 정부에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해 무바라크의 겉핥기식 개혁 행보를 묵살하는 듯한 표현을 내놓았다. 성명을 통한 원격 압박과 함께 미 정부는 위즈너 전 이집트 주재 미국 대사를 카이로로 특파했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이집트 대사를 지낸 그는 이집트 고위 관리들과 정국 수습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위즈너가 오바마 행정부의 공식 대사는 아니다.”라면서도 “그가 오바마 행정부 관리들이 공식적 혹은 사적으로 이미 전달했던 메시지를 (이집트 정부 인사들에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약 복용하고 놀음에 중독” 프랑스 남자 억대 소송

    “약 복용하고 놀음에 중독” 프랑스 남자 억대 소송

    파킨슨씨병 치료제를 복용한 프랑스의 한 남자가 “약을 먹은 뒤로 놀음과 섹스에 중독됐다.”며 제약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프랑스에 살고 있는 이 남자가 파킨슨병에 걸려 치료제 리○을 복용하기 시작한 건 2003년이다. 하지만 그는 병이 낫기는커녕 오히려 병을 얻었다. 심각한 놀음과 섹스 중독 등이 바로 그가 주장하고 있는 약의 부작용. 그는 익명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약을 먹기 시작한 뒤로 놀음으로 날린 돈이 10만 유로(약 1억530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8번이나 자살을 시도하고, 정신병원에 2차례 입원한 것도 그는 약의 부작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심각한 섹스중독에 걸린 데다 새로운 습관에 맞춰 살기 위해 슈퍼마켓에서 신용카드를 2번이나 훔쳤다.”며 “부작용을 견딜 수 없어 2005년에 약을 끊어야 했다.”고 밝혔다. 남자는 약을 복용할 때 부작용을 경고하지 않은 건 제약회사와 의사의 과실이라면서 45만 유로를 배상금으로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독증상과 약의 상관관계를 이미 변호사와 의사들이 확인했다.”며 승소를 자신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시민모금’ 한강예술섬 가능할까

    ‘시민모금’ 한강예술섬 가능할까

    한강 예술섬(조감도) 사업은 무상급식과 더불어 서울시-시의회 갈등의 최전선에 있는 ‘뜨거운 감자’다. 시의회가 지난해 ‘부자들만 이용할 게 뻔하다.’며 올 예산 406억원을 전액 삭감하자 오세훈 시장이 ‘시민모금’ 방안을 내놨던 까닭이다. 시의회는 이에 다시 반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시민모금 국내외 사례는 이제 논의의 핵심은 ‘시민모금’의 현실성이다. 일단 시는 모금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박근수 문화정책과장은 26일 “현재 개인기부와 기업펀딩을 놓고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물론 시민모금을 통해 건립된 국내외 사례는 많다.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전용홀인 ‘에이버리 피셔홀’을 비롯해 필라델피아의 음악전용센터인 ‘킴멜 센터’, 뉴욕 ‘프레드릭 로즈홀’은 모두 개인 기부로 건축됐다. 덴마크 코펜하겐 오페라하우스는 지역의 세계적 기업들이 힘을 합해 국가에 헌납한 사례다. 한강 예술섬의 벤치마킹 대상이기도 하다. 드물지만 일반 시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걷어 세워진 경우도 있다.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전용홀인 ‘베를린 필하모니 콘서트홀’은 전후 공연장 건립을 위해 복권과 우표 등을 발행해 비용을 충당했다. 한국에서도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일모직이, 국립극장 KB하늘극장은 국민은행이 공연장 건립을 지원했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체임버홀은 IBK 기업은행의 후원을 받아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베를린 필하모니 콘서트홀처럼 일반 시민들에게 소액을 걷는 방식은 쉽지 않다. 이 콘서트홀은 전후 소실된 음악홀을 복구해 랜드마크를 만들어 보겠다는 시민들의 열망이 컸기에 가능했다. 익명을 요구한 공연계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클래식·오페라에 대한 시민의 수요가 제한적이어서 일반 시민의 소액 참여는 어렵다.”면서 “특히 예술의전당 등 일부 공연장이 이미 객석기부제와 같은 소액 기부를 실시, 기부 참여층을 꽤 흡수한 상태라 한강 예술섬 건립에 동참할지는 미지수”라고 귀띔했다. ●기업펀딩 방식도 험난 기업펀딩 방식도 험난하긴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투입된 비용을 빼더라도 4000억원 정도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이 수천억원의 추가 비용을 감내하면서 지원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설령 한강 예술섬이 건립됐더라도 운영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호주의 랜드마크인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현재 운영·보수를 위해 8억 달러(약 9000억원)나 더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현재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예산 지원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중이라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박 과장은 “워낙 비용이 커 일반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짐을 지우기는 어렵다. 결국 기업펀딩 중심으로 나가게 될 것”이라면서 “일단 여론을 수렴하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성북구 ‘얼굴없는 기부천사’ 20㎏짜리 쌀 200포대 배달

    겨울 한파를 녹이는 ‘얼굴 없는 기부천사’의 ’행복 바이러스’가 서울에도 잇따라 알려지고 있다. 24일 성북구에 따르면 지난주 성북구 월곡2동 주민센터에 20㎏짜리 포장 쌀 200포대(800만원 상당)가 배달됐다. 보낸 사람의 이름이 없어 누가 보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얼마 전 동사무소에 전화를 건 남자가 약속대로 쌀을 보낸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학봉 월곡2동장은 “지난 10일쯤 한 남자로부터 작은 정성을 모아 쌀을 준비했으니 설날을 맞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는 익명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처음엔 실태파악을 위한 문의로 여겨 반신반의했지만 얼마 뒤 동주민센터에 쌀이 약속대로 배달됐다.”고 밝혔다. 김 동장은 “전화를 건 이 남자는 지역에 사는 독거노인에 대한 지원 등에 대해 꼼꼼하게 묻는 등 어려운 이웃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기부자 뜻에 따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경로당, 저소득 틈새가정 등에 쌀을 골고루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익명으로 10㎏짜리 쌀 100포대가 전달됐는데 이 익명의 기부자와 동일 인물로 추정된다고 동주민센터 측은 전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26년전 아르헨티나에 UFO와 생명체 추락”

    “26년전 아르헨티나에 UFO와 생명체 추락”

    26년 전 남미 아르헨티나의 지방에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추락했다는 주장이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공군 인터넷사이트 해킹사건이 발생했다. 사이트는 몇 시간 만에 복구됐지만 여진을 가져온 건 해킹된 사이트에 떳던 메시지다. 해커는 공군사이트 메인화면에 한 공군비행사의 사진, 서명과 함께 오래 전 아르헨티나의 한 지방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한 글을 올렸다. 1985년 1월26일 멘도사 주의 파파가요스라는 지역에 확인되지 않은 물체가 추락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아르헨티나 군은 물론 외국 군도 다수 현장에 출동해 추락 지점을 수색했다고 글은 폭로했다. UFO 추락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해킹이었던 셈이다. 해커는 당시 현장에 출동한 익명의 공군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일반인 접근을 통제한 가운데 수색을 벌인 군이 담배 모양의 비행물체를 발견했다.”면서 “비행물체 안에는 생명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해커는 “공군은 1985년 1월26일 일어난 사건을 정확히 알고 있다.”며 진실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공군 고위 인사에게 들은 말에 따르면) 공군은 당시 현장을 촬영한 비디오테입을 보관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거짓말을 하지 말고 사실을 사실대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아르헨티나 지방 일간지 ‘로스 안데스’는 현지 주민을 인터뷰한 결과 “당시 하늘에서 이상한 물체를 봤다는 사람이 실제로 있었다.”면서 “추락했을 때 땅이 크게 진동했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전했다. 사진=해킹된 공군사이트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오바마 “亞미군 재배치” 후주석에 北UEP 압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비공식 백악관 만찬에서 중국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등과 관련해 북한을 압박하지 않으면 아시아의 미군을 재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당시 만찬에서 양국 정상은 북한 문제를 집중 거론했고,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드러난 북한의 UEP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 주석에게 “중국이 돕지 않는다면 미국은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미군 재배치와 방어태세 변화, 동북아에서의 군사 훈련 강화 등 장기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후 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한 데 이어 이번 만찬에서도 거듭 북한 압박에 나서도록 후 주석을 설득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미군 재배치나 방어태세 변화 등이 선제공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북한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이 중국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신문은 중국이 천안함 사태에 대해 북한을 비난하지 않는 등 완전한 태도 변화를 보이진 않고 있지만, 정상회담 직후 처음으로 북한의 UEP에 우려를 표명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남북이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에 합의하는 등 회담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관련 국가들이 조금씩 양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최근의 공격에 대한 북한의 사과 없이 대화를 재개하는 것을 꺼렸으나 일부 양보했고, 미국도 북한과의 6자회담 재개를 반대하던 입장에서 한걸음 물러섰다는 것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수감자 빼돌려 ‘최강팀’ 만든 교도소장 철창행

    수감자 빼돌려 ‘최강팀’ 만든 교도소장 철창행

    수감자들과 어울려 놀던 교도소장이 죄수를 빼돌린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볼리비아 중부 코차밤바 지방의 한 교도소장이 최근 죄수 2명과 함께 ‘팔레타 프론톤’을 즐기다 적발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팔레타 프론톤은 페루에서 유래한 전통 경기다. 사건이 발생한 날 문제의 교도소장은 팔레타 프론톤에 능숙한 수감자 두 명을 데리고 나가 경기에 출전했다. 한 사람은 마약거래, 또 다른 사람은 사기죄로 교도소 신세를 지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교도소에선 이름을 떨치는 팔레타 프론톤 선수다. 교도소장이 프로급 선수들과 함께 팀을 꾸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수감자를 빼냈던 셈이다. 볼리비아 검찰은 익명의 제보를 받고 경기가 열리고 있는 현장에 출동, 소장과 수감자 두 사람을 체포했다. 교도소장은 그러나 “수감자들을 탈출시킨 것도 아닌데 당국이 지나치게 엄중 처벌을 하려 한다.”고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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