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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아몬드 80만개로 장식한 車…“단 한대만 생산”

    다이아몬드 80만개로 장식한 車…“단 한대만 생산”

    이 세상에 단 한 대 뿐인 ‘리얼 럭셔리 자동차’가 중국서 공개됐다. 지난 달 29일 중국 난징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된 이 자동차는 차체 전체를 80만 개의 인조 다이아몬드로 장식해 색다른 분위기를 뿜어낸다. ‘크라이슬러 300C’로 불리는 이 자동차는 작은 다이아몬드를 촘촘히 박아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을 연상케 한다. 이 자동차를 사는 사람이라면 당장 도로로 끌고 나가 자랑을 늘어놓고 싶겠지만, 아쉽게도 이 차는 도로 운행이 금지돼 있다. 자체를 뒤덮은 다이아몬드가 헤드라이트 등 빛을 반사해 다른 운전자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 이 자동차에 쓰인 인조 다이아몬드 가격은 비교적‘저렴한’ 100만 위안(약 1억 7600만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난징국제모터쇼 측은 “세계에서 단 한 대뿐인 만큼 희소가치가 높다”며 “익명의 고객이 주문해 100% 수작업으로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설] 익명신고제 순기능 살리되 부작용 경계해야

    안전행정부는 어제 안행부와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 지방공기업 임직원 등 모두 36만여명을 대상으로 ‘공직비리 익명신고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공직 비리 신고의 경우 실명으로 하던 것을 익명으로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앞으로 비리 신고자의 신분이 드러나지 않아도 된다면 자연 비리 신고가 늘어날 것이다. 공직사회의 비리를 척결하고 청렴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는 순기능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익명으로 비리 신고를 할 경우 음해성 투서 등이 난무할 수도 있어 이를 걸러내는 제도적 장치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다. 내부고발자의 신분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까지 마련돼 있지만 공직사회에서 내부 고발이 어려웠던 것은 이런저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비리 고발자가 누구인지 드러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인사상의 불이익도 문제지만 동료를 배신했다는 따가운 눈총 속에서 조직생활을 하기란 더 어렵다 보니 동료들의 비리를 눈앞에서 보고도 질끈 눈감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공무원 비리 신고의 경우 1년에 10건이 채 안 될 정도로 신고 실적이 저조하다고 한다. 앞으로 익명으로 비리 신고를 할 수 있다면 공직자의 금품수수나 공금횡령, 부당한 업무처리, 복무기강 이완 등은 많이 사라질 것이다. 더구나 안행부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하면 되니까 신고 방법과 절차도 간편해졌다. 하지만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말이 있듯이 익명으로 남의 비리를 신고하는 것은 자칫 음해성 투서 등을 부추기는 등 부작용이 속출할 수 있다는 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비리 신고를 실명으로 해도 사정기관 등에 날아드는 신고 대부분이 인사를 앞두고 경쟁자에 대한 음해성 투서가 대부분이라고 하니 앞으로 이런 식의 ‘남 죽이기’용 투서 등이 더욱 횡행할 소지가 많아졌다고도 할 수 있다. 비리 제보가 들어오면 사실 여부를 철저하게 검증하는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돈 받는 나쁜 공직자를 잡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런 제도를 악용하는 이들로 인해 자칫 억울하게 피해를 입는 선량한 공직자들이 없어야 한다.
  • [진영 장관 ‘항명’ 파문] 靑 “국민연금 장기 가입자 이득” 전문가 “숫자 놀음에 불과하다”

    [진영 장관 ‘항명’ 파문] 靑 “국민연금 장기 가입자 이득” 전문가 “숫자 놀음에 불과하다”

    최원영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이 29일 정부의 기초연금안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섰다. 하지만 핵심은 비켜 간 채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는 평이 나온다. 일각에선 “숫자놀음에 불과한 발표로 국민을 현혹하려는 언론 플레이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최 수석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일부에서 오해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기초연금의 4대 쟁점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설명했다. 최 수석은 먼저 “국민연금을 성실하게 장기 납부할수록 손해를 본다거나 청장년층이 현 노인 세대보다 불리하다는 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연금에 오래 가입하면 할수록 이득을 보게 된다”면서 “세대별로 받게 될 기초연금의 평균 수급액을 산출해 보면 후세대가 더 많은 기초연금을 받도록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연계시키는 것은 “기초연금의 장기적인 재정 지속을 담보할 수 있게 하고 후세대 부담을 완화시켜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기초연금 재원 문제에 대해서는 “기초연금은 전액 조세로 충당한다”고 설명했다. 최 수석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선 기초연금 재원 문제를 빼고는 “설득력이 약하고 사실관계를 호도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최 수석은 국민연금 장기 가입이 유리하다고 강조했지만 국민연금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낸 보험료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오래 가입할수록 더 많이 되돌려받는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금 전문가는 “국민연금 장기 가입자가 유리하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국민연금 제도의 특성 덕분이지 기초연금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최 수석이 제시한 ‘국민연금 가입 기간별 총연금액’(20년 수급 가정)은 오히려 청장년층이 현 노인 세대보다 불리하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 수석이 제시한 자료를 보면 국민연금 20년 가입자는 기초연금을 월 15만 8127원(이하 현재가치 기준) 받고 30년 가입자는 월 10만원 받게 된다.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국민연금 장기 가입자일수록 기초연금을 적게 받는다는 점을 최 수석 스스로 인정했다”면서 “젊은 세대일수록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젊은 세대가 받을 수 있는 기초연금은 장기적으로 10만원으로 수렴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 수석은 또 현행 기초노령연금과 정부가 시행하려는 기초연금을 비교하지 않은 채 “기초연금은 청장년 등 미래 세대에게 더 유리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현행 기초노령연금법은 현재 10만원가량을 지급하는 기초노령연금을 2028년까지 20만원까지 늘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기초연금 시행으로 인해 청장년 세대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셈이다. 최 수석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 20년 가입자와 30년 가입자는 기초연금제도 시행으로 인해 각각 월 4만 1873원과 월 10만원씩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가카새끼’ 비방글 군인 상관모욕죄 확정

    현역 군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가카 새끼’라고 표현하는 등 비하하는 글을 올렸다가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26일 군형법상 상관모욕죄로 기소된 육군 대위 이모(28)씨에 대해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씨는 2011년 12월 자신의 트위터에 ‘가카 이 새끼 기어코 인천공항 팔아먹을라구 발악을 하는구나’, ‘가카 3년 만에 국가 채무 이자만 50조원…마이너스의 손 가카’ 등 이명박 당시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을 써서 올렸다. 지난해 1월에도 ‘지금 남북 관계 경색은 MB 정부의 대북 병신 외교가 한몫을 하고 있죠’라는 글을 올리는 등 이명박 정부의 각종 정책과 사업, 비리 의혹에 대한 글을 리트위트(재전송)하기도 했다. 이씨의 이러한 혐의는 지난 3월 온라인상에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두고 다른 네티즌과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씨는 트위터에서 언쟁을 벌이던 A씨에게 자신이 현역 군인임을 밝혔고 A씨는 트위터 글을 캡처해 국군기무사령부에 신고했다. 이씨의 과거 트위터 글을 찾아낸 기무사는 이씨를 군 검찰에 넘겼다. 군 검찰은 군형법상 상관모욕죄를 적용해 이씨를 기소했다. 한편 이번 판결은 군인이 익명으로 SNS 공간에서 대통령이나 관련 정책 등을 비난할 경우 상관모욕죄에 해당한다는 판단이어서 현역 군인에 대한 표현의 자유 제약 등의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뉴라이트교과서 해부] 검증위원들 8개월간 교과서 부실 검정…실제 심사는 27일뿐

    [뉴라이트교과서 해부] 검증위원들 8개월간 교과서 부실 검정…실제 심사는 27일뿐

    지난달 30일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이 국사편찬위원회 검정 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이 가운데 교학사판은 뉴라이트 소속인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 등이 저자로 참여했다. 2008년 뉴라이트 성향 교과서포럼이 대안교과서를 낸 적이 있지만, 뉴라이트 인사가 참여한 역사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하기는 처음이다. 역사학계는 교과서 공개 사흘 만에 교학사판에서 298건의 서술 오류를 찾아냈다. 이에 교육부는 이례적으로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지시하고 고교 채택 절차 연기를 결정했다. 교학사판을 제외한 다른 7종의 집필자들은 교육부의 수정·보완 권고를 따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검정이 끝난 교과서 전 종에 대한 재검토 사태를 촉발시킨 배경에 국사편찬위의 책임은 없는 것인지, 교학사 교과서의 문제는 무엇인지 정리해 본다. “교학사 교과서 공개 뒤 2~3일 만에 역사학자들이 잡아낸 문제점만 298건인데, 검정 기간 8개월 동안 검정위원들은 왜 오류를 잡아내지 못했을까. 처음에 460건이 넘는 오류가 있는 상태에서 1차 검정은 또 어떻게 통과한 것인지 의문스럽다.”(주진오 고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협의회장) “나는 검정 기준에 따랐을 뿐 편향됐거나 어떤 의도를 갖고 판단하지는 않았다. 검정 심의위원회 안에서 각자 역할이 나눠져 있고, 그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다.”(익명을 요구한 검정심의회 위원) “검정 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는 집필 기준에 맞춰 집필이 됐는지를 본 것이고,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서남수 교육부 장관)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하고 3주가 지나는 동안 거의 매일 새로운 오류가 발견되면서 이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할 수 있었던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교과서에선 무더기 오류가 발견됐는데 이 교과서가 통과하게 된 과정에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없다거나 인터넷 포털에서 사진을 퍼다 쓴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했는데 이런 실책에 대해 책임질 기관이 없다는 교육 당국의 해명이 오히려 검정 과정을 주목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학사 교과서의 부실 검정 의혹은 오는 10월로 예정된 국회 국정감사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기홍 민주당 의원은 22일 “검정심의회 위원을 다양하게 구성하지 못한 점, 위원 수가 감소한 점, 전문분야 전공자가 부족한 점, 검정 기간이 부족했던 점 등 국사편찬위의 부실 검정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국사편찬위의 검정 심사 과정에서 여러 건의 법령 위반 사례가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이 국사편찬위와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검정위원 15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학부모나 시민단체가 추천하는 위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허용되어 있지만 국사편찬위가 교원이나 행정기관 근무자를 중심으로 위원을 구성했다고 유 의원은 밝혔다. 그는 “국사편찬위가 다양한 시각과 관점을 가진 위원 구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성 측면에서도 문제점이 지적됐다. 검정심의회 위원 중 과거 검정 경력자는 3명인데, 2명은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정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고 고등학교 한국사 검정 경력자는 1명에 불과했다. 검정위원 인원 자체도 2011년보다 대폭 줄었다. 2011년 검정 심사를 한 중학교 역사 과목의 검정심의회 위원수는 26명이었는데, 이번 한국사 검정위원수는 고교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15명으로 줄었다. 특히 초기 사료오염 및 서술오류를 찾아내야 할 연구위원수는 17명에서 8명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정해진 검정 기간은 8개월이었지만, 실제 검정위원들이 심사한 기간은 한 달이 채 못 된 것으로 밝혀졌다. 내용 표기 오류를 조사한 연구위원들은 재택근무하는 개별조사(18일) 기간을 포함해 28일 동안, 내용 검정 업무를 맡은 검정위원들은 재택근무하는 개별심사(17일)를 포함해 27일 동안 심사했다. 검정과 이후 과정에서의 투명하지 못한 행정은 교학사를 제외한 다른 교과서 집필진, 교사, 학부모의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란 지적도 나왔다. 교육부는 이번 검정 통과 교과서부터 인터넷으로 공개하는 ‘웹전시’를 실시했는데, 고교 교사 중에는 인터넷 사이트 주소와 비밀번호를 몰라 교과서를 아예 보지 못한 채 교육부가 종이책을 보내 주기만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다. 검정 통과 직후 종이책을 보기 위해서는 경기 과천에 위치한 국사편찬위를 직접 찾아 ‘내용 유출 시 민·형사상 책임을 진다’는 서약서를 쓰고 정해진 2시간 동안 볼 수 있었다. 이처럼 까다로운 절차에 대해 교육부는 “교과서 저작권 보호를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정작 교과서 집필자들은 “검정을 통과해 판매해야 할 교과서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동의한 적도, 원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교육부가 명확한 오류를 지적하지 않은 채 다른 고교 한국사 교과서 7종도 교학사 교과서와 같은 선상에 놓고 재심사를 하기로 한 조치도 도마에 올랐다. 미래엔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인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사진 하나를 실을 때에도 오류를 남기지 않기 위해 수많은 자료를 뒤지고 공인된 학계 의견을 찾아 공들인 교과서를 298건의 오류가 발견된 교학사 교과서와 도매금으로 똑같이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긴급 체포된 남자, 죄명은 “휴지 은닉”

    긴급 체포된 남자, 죄명은 “휴지 은닉”

    생필품 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웃지 못할 사건이 발생했다. 휴지를 잔뜩 쌓아놓고 있던 남자가 경찰에 체포됐는데, 경찰은 용의자를(?)을 체포하고 그가 숨겨 놓았던 휴지를 전량 압수했다. 브라사스델오벨리스코에 살고 있는 문제의 남자는 가정집으로 위장한 창고를 생필품금고(?)로 이용했다.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휴지와 마른국수를 잔뜩 쌓아놓고 있었던 것. 경찰이 창고를 급습한 건 익명의 제보 덕분이었다. 20대 청년이 가정집으로 위장한 창고에 휴지와 마른국수를 숨겨놓고 있다는 전화를 받고 출동해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창고에 가득 쌓여 있던 두루마리 휴지 119팩과 마른국수 40봉지를 압수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경제난으로 심각한 생필품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휴지는 그 대표적인 상품으로, 현지에서는 휴지를 파는 곳을 알려주는 앱까지 등장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황 법무가 총대 멨나… 靑·與·국정원 ‘총장 찍어내기’ 시나리오說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황 법무가 총대 멨나… 靑·與·국정원 ‘총장 찍어내기’ 시나리오說

    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비록 짧지만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4월 4일 취임한 지 5개월여 만이다. 청와대·여당·국가정보원의 전방위 퇴진 압박에 채 총장이 결국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지난 6일 조선일보의 ‘혼외 아들 의혹’ 제기가 채 총장의 발목을 잡은 것처럼 비친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청와대·여당·국정원의 ‘총장 찍어내기’ 시나리오의 결과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 러시아·베트남 출국→6일 조선일보 혼외 아들 의혹 보도→11일 박 대통령 귀국→여당의 채 총장 사퇴 청와대 건의→법무부, 채 총장 감찰 지시’ 순으로 채 총장 사퇴를 위한 작업이 진행됐다는 논리다. 채 총장 사퇴는 지난 6월 14일 검찰이 국정원의 대선·정치 개입 사건과 관련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면서 이미 예정된 것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국정원이 지난해 대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검찰 발표가 야권에 정권 성토를 위한 촛불집회의 빌미를 제공, 여권 수뇌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검찰 수사 발표를 전후해 청와대와 여당 내에서 ‘채 총장이 통제가 안 된다’, ‘몰아내야 한다’ 등 강경론이 대두됐다”면서 “채 총장 사퇴는 시점이 특정되지 않았을 뿐 예견된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수뇌부는 지난 11일 청와대 핫라인을 통해 채 총장 사퇴를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권 인사는 “여당 수뇌부는 총장의 도덕성과 인사청문회 때 재산 은닉 등 허위 신고를 한 점 등을 문제 삼아 추석 전에 청와대 핫라인을 통해 채 총장 사퇴를 비공식적으로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채 총장 사퇴에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채 총장 특별 감찰 지시가 결정적이었다. 황 장관이 법무부 내 감찰 조직을 동원해 채 총장 의혹을 파헤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총장 사퇴의 총대를 멨다. 사상초유의 일로, 법무부 감찰이 현직 총장을 소환해 조사하겠다며 사실상 물러나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다. 채 총장은 이날 사의를 표명하면서도 “지난 5개월 검찰총장으로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올바르게 검찰을 이끌어 왔다고 감히 자부한다”면서 “모든 사건마다 공정하고 불편부당한 입장에서 나오는 대로 사실을 밝혔고 있는 그대로 법리를 적용했으며 그 외에 다른 어떠한 고려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채 총장도 본인이 왜 물러나야 하는지 그 배경을 알고 있다는 의미다. 검찰 관계자는 “황 장관의 감찰 지시에 대해 사정기관 총수로서 채 총장이 느꼈을 모욕감은 엄청났을 것”이라며 “황 장관의 감찰 지시는 총장에게 대놓고 물러나라고 압박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아우슈비츠 소장’ 딸, 60여년간 숨어지낸 사연

    ‘아우슈비츠 소장’ 딸, 60여년간 숨어지낸 사연

    수많은 유태인들을 학살한 악명높은 아우슈비츠의 소장을 지낸 루돌프 헤스의 딸이 현재까지도 살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딸은 자신의 이름을 숨긴 채 미국 워싱턴DC의 고급 부티크에서 일하며 오랜 세월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을 조건으로 인터뷰한 헤스의 딸 브리지트(80)의 사연을 공개했다. 현재 암투병 중인 그녀는 유년시절을 아우슈비츠 옆 관사에서 보냈다. 그녀의 아버지는 적어도 110만명의 유태인과 수많은 집시와 정치인들을 아우슈비츠에서 독살한 헤스. 특히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나 자신이 얼마나 많은 유태인을 죽였는지 어림짐작도 못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반대로 평범하고 착실한 관료로 명령을 충실히 이행했을 뿐이라는 평도 뒤따른다. 브리지트는 “7살부터 5년 간 아우슈비츠 옆 빌라에서 살았다” 면서 “수많은 죄수들이 우리의 시중을 들었으며 그들로 부터 압수한 가구들이 집에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는 악명높은 사람이었지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다정다감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종전 후 체포된 헤스는 1947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으며 브리지트를 포함 그의 가족들은 정착할 곳 없는 지독한 가난에 빠졌다. 곧 가족과 함께 스페인으로 건너간 브리지트는 마드리드에서 잠시동안 패션 모델로 활동한 후 1961년 만난 아일랜드계 미국인과 결혼해 워싱턴DC로 이주했다. 놀라운 것은 워싱턴DC에서의 일자리가 하필 여성 유태인이 운영하는 고급 부티크였다는 점. 브리지트는 “어느날 양심의 가책을 느껴 술을 먹고 사장에서 내 과거를 털어놨다” 면서 “그러나 사장은 오히려 당신이 한 일이 아니지 않느냐며 나를 위로했다”고 밝혔다. 미국으로 건너 온 후 이름도 바꾸고 철저히 숨어지내온 그녀는 한편으로는 아버지에 대한 측은한 마음이 남은 것 같다. 브리지트는 “당시 아우슈비츠에서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부정하지 않는다” 면서 “그러나 아버지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술회했다. 이어 “만약 아버지가 그런짓을 하지 않았다면 우리 가족이 위협받았을 것이며 누군가가 그 일을 대신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RO 내부에 국정원 협력자 1~2명 더 있다”

    “RO 내부에 국정원 협력자 1~2명 더 있다”

    이석기(51) 통합진보당 의원이 총책인 경기동부연합 지하조직인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의 조직원 중 국가정보원의 협력자로 활동한 조직원이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은 협력자들을 통해 RO 명칭과 구성 등 RO의 실체를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공안 당국에 따르면 진보당 측이 국정원 협력자라고 밝힌 A씨 외에 또 다른 RO 조직원들이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국정원에 RO 동향, 구성원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A씨 외에도 핵심 협력자는 최소 1~2명 더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RO라는 조직 명칭은 (국정원에서) 만든 것이 아니다. RO 내부 조직원들이 이 의원이 이끄는 조직 명칭을 RO라고 진술했다”면서 “RO 실체는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이 검찰을 통해 법원에 제출한 감청영장에는 A씨의 실명만 거론돼 있고 국정원에 협력하는 다른 조직원들은 ‘○○○’ 등 익명으로 처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협력자들의 실명을 밝힐 수 없는 사유에 대해서도 영장에 첨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RO 내부 조직원들의 협조와 구체적인 진술이 있어 2010년부터 법원으로부터 RO 핵심 조직원들에 대한 감청영장을 지속적으로 발부받고, 이 의원의 사무실·자택 압수수색 영장 RO 핵심 3인방에 대한 체포영장·구속영장, 이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일사천리로 발부됐다는 게 국정원 측의 설명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염치없는 정당 현수막 눈치보는 자치구 단속

    염치없는 정당 현수막 눈치보는 자치구 단속

    3일 서울 종로구 원남동 창경궁로 교차로. 새누리당 종로구 당원협의회와 민주당 종로구 지역위원회가 각각 내건 현수막이 주변 상가의 간판뿐 아니라 보행자 신호등까지 가리고 있었다. ‘주민 숙원사업인 원남동~종로4가 일방통행 구간을 양방으로 통행하는 문제를 해결했다’는 내용으로, 두 정당이 서로 자신이 해결했다고 홍보하고 있다.정당 현수막들이 도심 거리 곳곳에 무질서하게 걸려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단속 주체인 지방자치단체들이 정당 현수막에 예외 기준을 적용해 단속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3일 “불법 현수막을 단속하는 이유가 미관을 훼손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당이 내건 현수막은 미관을 해치지 않고, 민간이 설치한 것은 미관을 상하게 하느냐”고 꼬집었다. 현행 현수막 설치 관련법에 따르면 각 지자체가 마련한 지정 게시대에 설치한 것을 제외한 모든 현수막은 불법으로 구청 등 관할 지자체가 단속해야 한다. 하지만 지자체 대부분은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8조 4호(적용 배제)의 ‘적법한 정치 활동을 위한 행사 또는 집회 등에 사용하기 위하여 표시·설치하는 경우’를 적용해 정당 현수막을 단속하지 않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정당 현수막은 예외 규정에 따라 설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정당 현수막을 내거는 것은 정당법 37조 2항에서 보장한 ‘당의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에 대한 입장을 인쇄물·시설물·광고 등을 이용해 홍보하는 행동’으로 보고 단속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전행정부는 “일반적인 정당 홍보용 현수막도 지정 게시대 밖에 설치하는 것은 법에 어긋나기 때문에 단속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김연중 지역활성화과 서기관은 “정당법 37조 2항은 선언적이고 포괄적인 규정으로, 실제 적용은 개별법인 옥외광고물관리법 8조 4호에 따라야 한다”면서 “여기서 규정한 적법한 정치 활동을 위한 현수막은 합법적인 행사나 집회 등에 사용하기 위해 설치된 것이라야 한다”고 정의했다. 이어 “안행부는 법제처의 법령 해석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달받아 지자체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정당의 업적을 자랑하거나 홍보하는 현수막들은 모두 불법이라는 것이다. 일부 지자체도 이를 알고 있지만 정당의 항의 탓에 철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 관계자는 “무분별하게 걸린 정당 현수막이 불법이라는 것을 알지만 철거하면 해당 정당이 ‘정당의 재산을 훼손했다’고 항의해 곤욕을 치르곤 했다”면서 “게시 기간이 길어져 훼손된 현수막과 교통, 보행을 방해해 민원이 들어올 때는 정당 현수막도 철거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여기에 지자체장이 각 정당에 소속된 만큼 관련 공무원들이 눈치를 보는 것도 단속을 느슨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보인다. 반면 부산진구와 대전 유성구, 경남 진주시 등은 지난달부터 무질서한 정당 현수막을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인터넷 친북·종북 게시물 3년간 17만건 분류·삭제…익명성 보장 SNS로 이동

    최근 3년여 동안 17만여건의 인터넷 게시물이 친북 또는 종북 게시물로 분류돼 삭제된 것으로 집계됐다. 3일 국회 정보위원회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올해 5월까지 모두 17만 8300여건의 인터넷 게시물이 ‘친북·종북 게시물’로 분류됐다. 이는 하루 평균 143건의 친북·종북 성향 게시물이 게시돼 적발된 셈이다. 경찰청은 이들 게시물을 확인한 뒤 방송통신위원회에 삭제를 요청했다. 연도별로는 2010년이 8만 449건으로 가장 많았다. 2011년 7만 9038건, 2012년 1만 2921건, 올 들어 5월까지 5973건 등이다. 게시물은 대부분 ‘영원한 광명성(김정일) 탄생 70돌에 삼가 드리노라’, ‘위대한 김정은 동지를 따라 우리 장군님의 한 생의 염원을 꽃피워 사회주의 강성국가를 안아올 천만 군민의 의지 강산에 넘친다’ 등과 같이 노골적으로 북한을 찬양하거나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내용이었다고 조 의원 측은 밝혔다. 특히 친북·종북 게시물은 국내 웹사이트에서는 지난해부터 급속하게 줄어드는 추세지만 단속을 피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익명성이 보장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옮겨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SNS상에서 2010년에는 33건을 발견해 차단했으나 게시물이 2011년 187건, 2012년 259건 등 빠른 속도로 늘어나 올 들어서는 5월까지 90건을 발견했다. 그러나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는 암호화된 방식(HTTPS)으로 운영돼 경찰이 친북·종북 게시물을 발견해 방통위에 차단 요청을 하더라도 현재 기술로는 제재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2009년부터 올해 5월까지 4년 5개월 동안 국내 사이트에서 친북·종북 게시물을 올린 혐의로 228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31명을 구속 기소하고 197명을 불구속 기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미술·전시] “포르노 속 누드라도 예술”

    [미술·전시] “포르노 속 누드라도 예술”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이 가장 아름다운 존재입니다.” 한영욱(51) 작가는 미술계의 대표적인 늦깎이다.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갖은 고생 끝에 40대에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지방대 미술학과를 나온 그는 잘나가던 미술학원 원장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을 돌아보니 한없이 허전했다. 2004년 이것저것 다 정리하고 무작정 서울로 왔다. 빚을 청산하니 남은 돈은 달랑 10여만원. 그림을 그려 지하철역 입구에서 팔았다. 그러다 공부 욕심이 발동해 홍익대 미대에 편입했고 내친김에 대학원까지 마쳤다. 2006년에는 각종 미술대전을 휩쓸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했다. 초기 작품들은 개를 실감 나게 그린 것들이다. 순전히 바람에 휘날리는 털을 묘사하는 게 재미있어서였다. 그런데 개의 순진무구한 표정을 읽다가 차츰 사람의 얼굴 쪽으로 관심 영역을 넓혀 갔다. 2010년 홍콩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선 낙찰 추정가의 5배가 넘는 7000여만원에 초상화가 팔리기도 했다. 그는 여전히 사람을 그리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이부터 노인까지 맑은 눈에 영혼이 밴 생생한 표정을 담는다.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듯한 눈망울은 인간의 고독과 삶의 숭고함, 끝없는 욕망 등을 압축하고 있다. 비결은 독특한 표현 방식이다. 알루미늄판을 날카로운 철촉이나 전동 드릴로 긁어내 스케치한 뒤 그 위에 유화를 덧입혀 다시 긁어냈다. 긁는 데만 하루 19시간씩 꼬박 열흘이 걸리기도 한다. 대신 그림이 빛에 번쩍이기라도 하면 사진인지 그림인지 도무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모델은 인터넷을 뒤져 찾아낸 익명의 인물들이다. 거리 사진에서 손톱만큼 살짝 얼굴을 내민 노숙자의 얼굴을 확대해 수개월씩 연구한 뒤 새로운 인물로 창조한다. “10년에 한 번 만날 수 있을 법한 표정의 사람들을 인터넷에선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요즘엔 주변 인물로 조금씩 관심이 옮아간다. 신작인 ‘마더’는 아픔을 안고 살아온 새어머니의 삶을 표현했다. “스스로 사진을 모두 불태워 버린 그분의 결혼식 사진을 어렵게 친척집에서 구했다”면서 “결혼이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 상상했던 젊은 시절, 새어머니의 얼굴을 그리며 눈물이 맺혔다”고 말했다. 사람의 몸에도 부쩍 관심이 늘었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숨만 간신히 부여잡은 80대 노인이나 죽은 듯 무표정한 얼굴로 누워 있는 젊은 여성의 벗은 몸이 대상이다. “누드를 겨우 4점 그렸을 뿐인데 나만의 것을 찾았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할 정도다. 이 중 젊은 여성의 누드화는 한 포르노 사이트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작가는 “포르노라 할지라도 인간의 몸을 아름답게 표현했다면 예술”이라고 했다. 조만간 70, 80대 노부부의 때 묻지 않은 벗은 몸도 그림으로 남길 예정이다. 작가는 “내 인물화는 여전히 인간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잃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독특한 예술관을 가진 작가의 신작 20여점은 오는 14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삶’을 주제로 전시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전방위 홍보·강한 처벌이 청렴문화 만들어”

    “전방위 홍보·강한 처벌이 청렴문화 만들어”

    “1960년대만 해도 싱가포르 사회 전체에 부패가 만연했습니다. 단속 나온 경찰에게 뇌물을 주는 일이 거리낌 없이 이뤄졌었죠. 만일 부패 행위자를 예외 없이 엄단하겠다는 의지가 없었다면 싱가포르는 지금처럼 금융 및 교통 허브 국가로 성장하지 못했을 겁니다.” 싱가포르는 대표적인 청렴 국가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하는 부패인식지수(CPI) 부문 순위표에서 매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다. 싱가포르의 반부패 총괄기구인 탐오조사국(CPIB)의 앙 샤우 리안 부국장은 이에 대해 “부패 범죄를 강하게 처벌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반부패 교육과 홍보 활동을 적극 실시한 결과”라고 말했다. 3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만난 앙 부국장은 “국민들이 과거에 관행적으로 이뤄져 부패 행위라고 여기지 않은 행동을 이제는 범죄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홍보가 인식 개선에 미친 영향을 설명했다. 탐오조사국의 청렴 홍보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지하철역 등 공공장소에 노출하는 광고는 물론 영화 상영 전에 보여주는 광고도 제작해 반부패 인식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앙 부국장은 또 “우리는 부패를 살인, 마약 밀수, 횡령 등과 같이 영장 없이 구속 가능한 중범죄로 분류한다”고 소개했다. 부패방지법에서는 공공·민간 부문 구분 없이 모든 뇌물 수수 행위에 대해 벌금형 이상, 최대 징역 5년에 처한다. 탐오조사국의 권한도 막강하다. 뇌물 수수 등 부정부패 사건에 대한 강력한 조사권을 갖고 있다. 영장 없이 부패 혐의자에 대한 체포 또는 압수수색도 가능하다. 다른 범죄는 실명 신고가 접수돼야 조사가 가능하지만 부패 신고는 익명 신고만으로도 조사에 착수한다. 앙 부국장이 인터뷰 내내 강조한 것은 정부의 의지다. 그는 “정부는 강력한 부패 척결 의지를 품고 독립된 반부패 기구는 강력한 수사권으로 부패 사건을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입 전형 간소화·수능 개편안] “정시 비중 늘고 자연계 쏠림 없을 것” 수능 영향력은 논란

    [대입 전형 간소화·수능 개편안] “정시 비중 늘고 자연계 쏠림 없을 것” 수능 영향력은 논란

    대학 입시제도에 또다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해방 이후 17번째다. 세부적인 변화까지 포함하면 수십번에 달한다는 집계도 있다. 대학별 단독시험제를 시작으로 대입 국가고사, 대입 예비고사, 학력고사,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 큰 틀이 변한 것만 평균 4년에 한번꼴이다. 그때마다 학생과 학부모도 혼란을 겪었다. 수시 수능 반영 완화, 대입전형 간소화, 수준별 수능 폐지,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 역시 교육 현장에 많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서울신문은 27일 입시전문가, 교수, 진학지도교사 등 11명의 전문가에게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 긴급 설문조사를 했다. 전문가들은 사교육비 증가에 대해 특히 우려했고 현재보다 정시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사교육 이날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 대부분은 수능과 논술의 강화, 한국사의 수능 필수과목 부활로 사교육 시장이 전반적으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춘 전국진학지도협의회 대표는 “사교육 유발요인으로 불리는 수능과 논술이 강화돼 그동안 약화됐던 사교육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시험에서 국어, 수학, 영어 비중이 훨씬 크기 때문에 한국사 사교육이 상당한 규모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사회탐구에서 독립해 필수화되면 이전보다 사교육 수요가 늘어나는 건 자연스러운 이치”라고 말했다. 다른 답변을 내놓은 전문가들도 수요가 늘어나지는 않더라도 현상 유지는 할 것으로 봤다. ■수시·정시 비중 이번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66.4%(25만 1608명)를 수시 모집으로 선발한다. 수시 인원은 2012학년도 23만 7681명(62.1%), 2013학년도 23만 3223명(64.4%)으로 비중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교육부의 이번 안에 포함된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방침이 이러한 상승 추세를 꺾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혜숙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는 “2015, 2016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를 권장하고 2017학년도부터 사실상 수능 점수활용을 금지하면 수시 비중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실제 박백범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은 브리핑에서 “상위권 대학이 정시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시 비중 확대 전망을 내놓았다. ■수능·학생부 파급 효과 이번 안에 따른 수능의 영향력에 대해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정시의 비중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수능시험의 영향력이 줄어 들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최정희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공동대표는 학생부의 영향력에 대해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학생부보다는 다른 선발 방법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현재 입시에서 상위권 대학 대부분이 학생부 100% 전형을 폐지한 것이 하나의 예”라고 했다. 반면 김영은 성신여대 입학사정관은 “수능 최저등급 완화 및 폐지가 정시의 강화로 이어지지 않고 수능의 영향력은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입 간소화 전문가들은 대입 간소화 방안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실제 대입 전형방법 종류가 많았다기보다는 용어에 있어 대학별로 통일이 안 된 부분이 있었다”면서 “이번 안이 입시전형 간소화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 남명숙씨도 “전형유형별 반영요소가 같아지면 확실히 간소화될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대의견을 드러낸 이도 있었다.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내신, 수능, 논술 등 전형요소가 그대로 있어 결합방식이 다양할 수밖에 없다”면서 “전형요소를 줄이지 않는 이상 학생부담 완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자연계 쏠림 문·이과 융합에 따라 자연계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일부 전망에 대해 오종운 이투스교육 평가이사는 “문과, 이과를 융합해도 이전보다 문과 대 이과 비율이 4 대 6 정도로 이과가 더 많아질 가능성은 있지만 쏠림은 없을 것”이라면서 “학생들의 적성에 따른 진학과 진로 설정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상위권 학생의 대부분은 대학의 자연계열을 선호한다”면서 “현재 고교생 문·이과 학생 비율 및 실제 수능을 봐도 자연계 수험생이 상승추세에 있고 융합이 이뤄지면 그런 현상은 보다 가속화될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내놨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설문조사에 참여해주신 분(가나다순) ▲김동춘 전국진학지도협의회 대표▲김영은 성신여대 입학사정관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 ▲김혜숙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 ▲남명숙 주부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 ▲최정희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공동대표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 ▲익명 요구
  • 이스라엘軍 총격에 난민 3명 사망… 팔 “평화회담 취소”

    이스라엘軍 총격에 난민 3명 사망… 팔 “평화회담 취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 논의가 3년 만에 재개된 가운데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인을 향해 발포해 3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곧바로 항의의 차원에서 양측 간 평화회담을 전격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을 체포하기 위해 이날 새벽 요르단강 서안 내 칼란디아 난민 캠프를 급습했고, 진압 과정에서 주민 1500여명이 돌과 화염병을 던지자 실탄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이 쏜 실탄을 맞은 팔레스타인인 3명이 사망하고 20명 이상이 다친 가운데 부상자 3명은 총탄을 상체에 맞아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경찰 대변인은 “국경 경찰이 돌을 던지는 1500명을 해산하려고 폭동 해산 수단을 썼다”며 “사망자나 실탄 사용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팔레스타인 정부 관계자는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발표한 동예루살렘 내 새 정착촌 건설 계획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생각나눔] 민간기업 복지포인트만 세금 걷는 불편한 진실

    [생각나눔] 민간기업 복지포인트만 세금 걷는 불편한 진실

    복리후생 증진 등 명목으로 지급되는 공무원 ‘복지포인트’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이번 세제 개편안에서도 그대로 유지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세수 증대와 조세 형평성 강화 등을 목적으로 다양한 비과세·감면 철폐가 이뤄졌는데도 공무원에 대한 특혜 시비를 불렀던 복지포인트 비과세는 살아 남았기 때문이다. 연간 1조원 넘는 복지포인트에 대해 소득세가 부과되면 거둬 들일 수 있는 세금은 1100억여원으로 추정된다. 2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올해 일반직, 교육직, 지방직 등 모든 공무원에게 주어지는 복지포인트는 1조 512억원에 이른다. 전체 복지포인트 규모는 2011년 9341억원, 지난해 1조 55억원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재부는 지난 8일 발표된 세제 개편안에서 ‘공무원 직급보조비’와 ‘재외근무 수당’을 새롭게 과세 대상에 포함시켰다. 공무원 개인의 통장에 들어오는 소득과 같은 개념이므로 세금을 부과하는 게 타당하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공무원 복지포인트는 과세 대상에서 제외했다. 기재부는 “복지포인트는 물품 구매 등에 지출되는 일종의 ‘경비’로, 소득이라고 볼 수 없어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게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복지포인트는 여행·숙박·레저시설 이용료, 영화·연극 관람료, 학원 수강료, 기념일 꽃배달 요금, 헬스장 이용료, 병원비 등 결제가 가능하다. 따라서 일부 공무에 쓰일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경비와 거리가 멀다. 기재부는 논란이 불거지자 “복지포인트는 복리후생비 성격으로 지급하는 것이라 과세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라고 고쳐 설명했다. 그러나 공무원 복리후생비 성격인 가족수당이나 휴가비 등은 모두 과세를 하고 있어 이 또한 적절한 논리가 성립되지 못한다. 공무원 복지포인트의 과세에 대한 적절성은 둘째치고 민간기업 근로자와의 형평성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복지포인트 제도가 있는 일반 기업의 직원들은 대부분 이에 대해 세금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기업이어도 사내근로복지기금을 통한 복지포인트 제공은 비과세 혜택을 받고 있지만 여기에 해당하는 금액은 미미한 수준이다. 대기업의 한 회계사는 “통상 직원들이 인지하지 못하지만 회사에서 복지포인트를 많이 지급하면 그다음 달 월급에서 원천징수되는 소득세가 많아진다”고 말했다. 사실 공무원 복지포인트 과세는 어제오늘 얘기는 아니다. 국세청은 8년 전 공무원 복지포인트에 세금을 매겨야 할지 기재부(당시 재정경제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2011년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복지포인트 과세 여부가 논란이 됐을 때 당시 박재완 기재부 장관은 “직급보조비와 복지포인트는 ‘회색지대’에 있다. 실무적으로 비과세로 정리돼 있다”면서도 “국회에서 심층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으며 다시 논의해서 결과에 따라 과세로 할 수도 있겠다”고 답한 바 있다. 공무원 복지포인트는 공무원 1인당 연간 300포인트(1포인트=1000원, 30만원)가 기본적으로 지급된다. 재직기간 1년마다 10포인트 늘고(최대 300포인트 제한), 부양 자녀마다 50포인트를 더 준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중앙공무원 예산만 6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큰 규모”라고 말했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현재 공무원들의 연봉 수준이 아직 대기업에는 못 미쳐 고민이 되는 부분은 있지만, 공무원 복지포인트도 소득이므로 원칙적으로 과세를 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세제 전문가는 “정부는 이번 세제개편안에서 부농(富農), 종교인, 공무원 직급수당 등 숨어 있는 세원을 많이 발굴했다”면서 “하지만 유사한 복지포인트에 대해 민간 기업의 직장인에게는 소득세를 과세하고 공무원에게는 부과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했다. 그러나 중앙부처의 한 공무원은 “이번 세제 개편안으로 직급보조비와 재외근무수당을 과세로 전환하면서 세금이 크게 늘어날 텐데 복지포인트에 대해서까지 세금을 매기는 것은 너무하다”면서 “과세 필요성이 있다고 해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양건 ‘외풍 차단 역부족’ 파장] 靑 선긋고 與 찌르고 野 날세워

    양건 전 감사원장이 26일 ‘외풍론’을 제기한 것과 관련, 청와대와 여야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청와대는 유감스럽다는 입장이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새 정부에서는 양 전 원장의 임기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유임을 결정했지만 자신의 결단으로 스스로 사퇴한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양 전 원장이나 감사원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청와대 한 관계자는 양 전 원장이 청와대와 인사 갈등 끝에 물러났다는 언론 보도 등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 역시 외풍론보다는 양 전 원장의 자질론에 초점을 맞췄다. 양 전 원장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저버렸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친이명박계인 조해진 의원은 “감사원의 4대강 감사는 한마디로 엉터리”라면서 “양 전 원장이 정권이 바뀌는 시기에 소신 있게 행동하지 못하고 권력에 굴신하는 모습을 보여 감사원 권위와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려 사태를 자초한 측면도 있다”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친박근혜계 의원도 “외풍론이라기보다 4대강 감사를 진행하면서 청와대와 빚었던 의견 충돌이 주된 원인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반면 야권은 양 전 원장 사퇴를 계기로 외풍론의 실체가 드러났다면서 청와대를 겨냥한 공세의 고삐를 죘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양 전 원장의 사퇴를 둘러싼 의혹 자체가 헌법에 대한 위협이자 도전”이라면서 “청와대가 논공행상 인사를 하려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있고 대국민 사기극인 4대강 공사를 둘러싼 권력암투의 산물이라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양 원장의 이임사 내용을 거론하며 “양 전 원장이 외풍을 막지 못해 흔들렸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감사원이 제대로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美·英, 시리아사태 ‘심각한 대응’ 경고

    시리아 내전이 최악의 화학무기 참사에 따른 국제사회의 개입 움직임으로 일대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영국과 미국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사태의 책임을 물어 ‘심각한 대응’을 경고하자 시리아는 “서방의 개입은 중동 전체를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며 정면으로 응수했다. BBC는 25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전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와 관련, 40분간 긴급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이번 사태가 시리아 정부의 자국민에 대한 공격이라는 정황이 늘어나는 데 대해 (양국이 모두) 우려하고 있다”며 “화학무기 사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심각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도 24일 국가안보회의를 열어 시리아 개입 여부를 논의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특히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전날 “국방부는 대통령이 무슨 선택을 하든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군대와 정보원을 배치해야 한다”고 밝힌 뒤 익명의 군 관계자로부터 “미군이 동지중해에 구축함을 추가 배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반면 시리아는 서방의 내전 개입 시 중동의 혼란이 다시 불거질 것이라고 반격했다. 옴란 알주비 정보장관은 24일 “미국의 공격은 중동에 불을 지르는 결과를 부를 것”이라며 “미국의 협박은 ‘시간 낭비’일 뿐이며 테러리스트에 대한 우리의 싸움을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유엔은 유엔조사단이 26일 화학무기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다마스쿠스 구타 지역에 대한 현장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시리아는 유엔조사단의 현장 조사를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시리아 외무부는 “유엔 군축고위대표의 시리아 방문 기간에 유엔과 시리아 정부가 현장 조사를 받아들이는 협정서를 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지난 21일 발생한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의 사망자 수가 355명이라고 발표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탈진 순직 후에야 냉방 허용한 소방서

    탈진 순직 후에야 냉방 허용한 소방서

    ‘블랙아웃’(대정전) 위기에 대응하는 정부의 절전 지침이 일선 소방서에도 그대로 적용돼 소방관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직종과 달리 업무 피로도가 높고, 화재 현장에 수시로 출동해야 하는 소방관까지 획일적으로 절전에 동참하는 것은 융통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2일 소방방재청을 비롯한 정부 기관과 공기업, 국공립대 등 모든 공공기관장에게 긴급 절전 협조를 요청했다. 전력수급 최대 위기가 예상되는 지난 14일까지 사흘간 냉방기와 공조기 가동을 전면 중지하라는 내용이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당시 조치가 없었다면 전력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사태가 일어났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2013년 하계 공공기관 단계별 전력수급 위기대응’에서 전력수급 경보 2단계인 ‘관심’(예비전력 400만㎾ 미만) 발령 때는 공공기관의 냉방기 사용을 자제하고, 다음 단계인 ‘주의’(300만㎾ 미만)에서는 냉방기 가동을 전면 중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선 소방관들은 지난 12~14일 폭염 속에 화재 현장과 찜통 같은 사무실을 오가는 고통을 수시로 겪었다고 털어놨다. 익명을 요구한 소방관은 25일 “냉방 가동 금지 첫날인 지난 12일에는 현장에 나갔을 때 힘이 빠지고 어지럽기까지 했다”고 토로했다. 지난 17일에는 경남 김해에서 33세의 젊은 소방관이 탈진으로 순직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고(故) 김윤섭 소방장은 당시 폐수지 재처리 공장의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남소방본부는 “김 소방장이 무더운 날씨에 두꺼운 화재 진압복을 입고 장시간 화재 진압을 하던 중 과도한 복사열로 탈진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소방장이 근무했던 김해소방서는 김 소방장 사망 이후 냉방기를 가동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 소방장의 순직이 소방서의 실내 온도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신종환 서울 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장은 “열사병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냉방 시설에서 일정 시간 체온을 식혀줘야 한다”면서 “지난 14일 정부기관을 방문했는데 사무실이 직원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더웠다“고 말했다. 현성호 경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화재 현장에서 강도 높은 임무를 수행하는 소방관들까지 다시 푹푹 찌는 사무실로 내모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김 소방장의 죽음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소방서들은 지난 14일 이후에도 줄곧 에어컨을 켜지 않다가 김 소방장의 순직 사고 직후 ‘탈진의 위험이 있으니 에어컨을 탄력적으로 사용하라’고 지시했다. 한 소방관은 “순직 사고가 없었다면 아직까지 폭염 속에서 근무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교수는 “화재 현장에서 근무하는 소방 공무원에게 일반 공무원과 같은 절전 규정을 적용하면 임무 집중도가 떨어지고 2차 사고의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설] 사회갈등 풀 사회적 협의체 적극 가동해야

    우리 사회의 갈등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국가 가운데 두 번째로 심각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그제 전경련이 주최한 ‘국민통합 심포지엄’에서 “한국의 사회갈등 수준이 OECD 27개국 중 종교 분쟁국인 터키 다음”이라고 지적했다. 독일·영국·일본보다 두배나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연간 82조~24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갈수록 깊어지는 갈등의 골이 여간 걱정스럽지 않다. 우리 사회의 이런 일그러진 자화상을 바로잡을 해법을 한시바삐 찾아야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 갈등의 요인은 한둘이 아니며, 날로 복잡하고 첨예해지고 있다. 4대강 사업과 제주 해군기지, 밀양 송전탑, 무상 복지, 층간소음 살인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지역 간, 노사 간, 이념 간, 정책 간 갈등이 복합된 것이다. 국무조정실이 중점 관리해야 할 갈등 과제가 69개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이슈만 터지면 온라인상에 지역색과 정치색 문구가 난무하는 모습을 우리는 목도한다. 합리적 견해나 대안 없이 자극적이고 자의적인 이분법적 주장이 넘쳐난다. ‘익명의 살인자’로 불릴 만큼 그 정도가 심하다. 최근 온라인에서 만난 뒤 이념 차이로 살인까지 저지른 사건은 이를 잘 말해준다. 세상에 이유 없는 무덤은 없다고 한다. 견해 차이로 인한 갈등도 마찬가지다. 갈등과 대립은 고착화되면 확대 재생산되게 마련이다. 특히 배려가 부족한 사회는 분위기가 경직되고 많은 사회적 비용 지불을 요구한다. 네덜란드와 독일이 노사 간 대타협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겼지만, 국민 간 갈등으로 경제가 파탄난 아르헨티나의 사례를 보라. 합리적 중간지대가 있어야 사회가 건강해진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우리 정치권은 갈등을 조율하고 봉합하기는커녕 정쟁의 도구로 삼아 왔다. 정책 당국도 갈등에 방관자적 자세를 가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사회 갈등이 OECD 국가 중 4위이던 3년 전 정부의 갈등 조정능력은 23위였다. 이 추세라면 조만간 ‘갈등 1위국’을 꿰차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어쩌면 국민 모두가 내 탓이라며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할 때인 듯싶다. 사회갈등지수가 10% 낮아지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8∼5.4% 높아진다고 한다. 늦었지만 갈등해소, 혹은 갈등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이를 적극 가동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새 정부에서 발족한 국민대통합위는 이런 점에서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관련 조직들을 흡수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 대통령은 대통합위에 전폭적인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래야 휘발성 강한 국정 과제나 사회 갈등을 선제적으로 조정하고 해결할 수 있다. 세계 최악 수준의 갈등구조를 안고 있다는 불명예를 언제까지 짊어지고 갈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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