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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하이라이트]

    ■어셈블리(KBS2 밤 10시) 정치의 본산이자 민의의 전당 국회를 배경으로 한 휴먼 정치 드라마.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바벨타워시티가 파산하면서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한다. 이에 상필(정재영)과 별거 중이던 아내가 투자금으로 전 재산을 날렸다며 상필에게 찾아온다. 한편 규환(옥택연)은 친부인 배달수와 관련된 상필의 녹취록을 익명으로 받게 되고, 인경(송윤아)은 규환의 정체를 알게 되는데…. ■아이좀비(수퍼액션 밤 10시) 전도유망한 의과 레지던트가 어느 날 갑자기 좀비가 되며 생기는 이야기. 숲 속에서 만삭인 임신부가 쓰러진 채 발견된다. 아기는 살았지만 산모는 영양실조와 탈수 증세로 사망하고, 경찰은 온 병력을 동원해 임신부를 죽인 범인을 찾아 나선다. 그런데 임신부의 뇌를 먹은 리브는 갑자기 진한 모성애를 느껴 주변 사람들을 따뜻하게 챙겨 주고 실험실 쥐한테도 애정을 쏟는데…. ■수요미식회(tvN 밤 9시 40분) 이번 시간에는 중국 만두를 주제로 중식 대가 이연복 셰프와 오세득 셰프, 가수 홍진영이 출연해 풍성한 토크를 이어 간다. 특히 이연복 셰프는 ‘만두에 자신감이 셌던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중국 만두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들려준다. 또한 육즙이 풍성한 중국 만두부터 군만두만큼 바삭한 중국 만두까지 중국 만두에 대해 낱낱이 소개한다.
  • 박상민‧황기순 ‘사랑더하기 국토대장정’ 성금 6017만원 전달

    박상민‧황기순 ‘사랑더하기 국토대장정’ 성금 6017만원 전달

    가수 박상민씨와 방송인 황기순씨가 24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허동수)에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전국 8개 도시에서 진행된된 제14회 박상민ㆍ황기순의 사랑더하기 국토대장정’의 모금액 6017만원을 전달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국토대장정에 참여한 봉사자들과 함께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을 찾아 모금함을 개봉하고 모금액을 김주현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 모금액은 연말에 장애인 휠체어, 저소득층 연탄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특히 전달식을 앞둔 오전 10시쯤 익명을 요구한 시민이 공동모금회를 찾아 “무더위 속에서 땀 흘린 두 사람의 아름다운 정성에 응원을 보낸다”며 최근 3년 간 5개의 저금통에 모아온 39만 5190원을 기부했다. 올해로 14회를 맞은‘박상민ㆍ황기순의 사랑더하기 국토대장정’은 사랑의열매 홍보대사인 두 사람이 자전거 국토대장정과 거리공연을 연계해 벌이는 모금활동이다. 황씨가 2000년 처음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3억 9000여만원을 모금해 장애인 단체에 휠체어 1710대, 저소득 가구에 연탄 10만장을 지원했으며 저소득층 생계비도 지급하고 있다. 박씨는 2005년부터 참여해 거리공연에 재능기부를 해왔다. 현재까지 모금액은 이번에 전달된 금액까지 합쳐 모두 4억 5018만여원이다. 황씨가 이끄는 대장정팀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출발해 당일 경기도 평촌 문화의 거리에서 거리공연을 통한 모금활동을 시작했으며 천안휴게소(14일)ㆍ금강휴게소(15일)ㆍ대전복합터미널(16일)까지 자전거로 이동했다. 이후에는 차량을 이용해 대구백화점(17일)ㆍ부산해운대(18일) 등을 거쳐 20일 다시 서울로 이동한 후 서울 남대문 삼익패션타운 앞(20~21일), 인천 월미도 문화의거리(22~23일)에서 모금 행사를 마무리했다. 박씨는 첫날 경기도 평촌을 시작으로 마지막 일정인 인천 월미도 문화의거리 공연까지 참여해 자선공연을 펼치며 시민들의 기부를 독려했다. 또 가수 김용임씨가 금강휴게소에서, 가수 박성수씨가 대전휴게소에서, 가수 조항조 가 서울 남대문에서 공연을 참여했다. 이 밖에 가수 장복신, 장대희, 김선주, 오예중씨 등이 대장정을 함께하며 거리공연을 지원했다. 또 화훼자영업자 중 공동모금회에 기부하거나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회원들의 모임인 ‘착한 화원’50개 지점에서 지난해에 이어 시민에게 나눠줄 장미꽃 2000송이를 지원했다. 박씨는 “매년 공연을 하다 보니 대장정 팀을 알아보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며 “제 노래가 작은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황씨는 “대장정을 통해 느껴지는 기부 열기는 제 삶의 원동력”이라며 “더 많은 분들을 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은“매년 무더위에도 전국을 누비며 거리모금을 이어나가고 있는 두 분의 열정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기부문화 전파를 위해 더욱 많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송죽원에 ‘후원증서’ 전달’ 약속 지킨 ‘키다리 구청장’

    [서울신문 보도 그후] 송죽원에 ‘후원증서’ 전달’ 약속 지킨 ‘키다리 구청장’

    “약속,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19일 오전 10시 서대문구청장실에는 따뜻한 감사의 인사들이 오갔다. 요란하지 않은 조촐한 자리였다. 그러나 진심의 무게감이 온기를 더했다. 키다리 아저씨가 지킨 ‘착한 약속’ 덕분이다. 구는 이날 관내 보육원인 ‘송죽원’의 아동들을 돕기 위한 후원증서 전달식을 했다. 문석진 구청장이 이화숙 송죽원 원장에게 직접 후원증서를 전했다. 만 18세 이상을 제외한 송죽원 아동 37명에게 개인별 디딤씨앗통장(후원 발달 계좌)을 만들어 주는 내용이다. 구청 37개 전 부서가 동참했다. 한 부서당 한 아동씩 책임지는 형식이다. 구는 아이들이 만 18세가 될 때까지 매월 3만원씩의 후원금을 통장에 넣어 주기로 했다. 후원금은 아이들이 성인이 돼 독립할 때 자립기금으로 쓰일 전망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기탁한 245만원의 일시불 후원‘금도 전해졌다. 이번 후원은 지난달 22일 문 구청장의 송죽원 방문이 계기가 됐다. 송죽원은 독립운동가 고(故) 박현숙 여사가 1945년 설립한 유서 깊은 보육원이다. 그러나 2013년 회계 비리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이후 이사진과 원장 등 운영자를 전격 교체했지만 후원은 거의 끊겼다. 문 구청장은 당시 후원 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한 아기들 및 초·중·고교 학생들의 딱한 사정을 듣고 “나부터 시작하겠다”며 원생들에 대한 후원을 약속했다. 그리고 채 한 달이 지나기 전에 그는 약속을 지켰다. 이 원장은 “아이들에게 큰 힘을 실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구청에서 보낸 공문과 신문 보도를 보고 후원을 끊었던 기관들도 재후원 문의를 해 오고 있다”며 웃었다. 구청 직원 중에는 익명으로 송죽원을 찾아 원생 1명을 입양하겠다는 뜻을 밝힌 사람도 있다고 했다. 문 구청장은 “나눔도 바이러스다. 사회 전체가 건강해지도록 널리 퍼져야 한다”며 당부의 말을 남겼다. “우리가 먼저 실천했으니 지역사회에 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여러분 차례입니다.” 글 사진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국회에 입법권… 위헌 아니다 vs 지역감정 조장 발언 난무 우려

    “합헌은 아니지만 위헌도 아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30일 선거운동 기간 중 인터넷 실명제 의무화 규정인 공직선거법 82조 6항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지난 18일 전체회의에서 인터넷 실명제 폐지안(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국회가 헌재의 결정에 반기를 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국회가 헌재의 판단에 위배되는 결정을 내리긴 했지만 ‘위헌’ 논란은 피해 갈 것으로 보인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한성 새누리당 의원은 1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개특위의 의결안은 헌재의 합헌 결정에 대치되지만 그렇다고 위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입법권을 쥐고 있는 국회는 헌재가 합헌 결정을 내린 조항이라 하더라도 여야 합의에 따라 얼마든지 삭제할 수 있다. 따라서 법률안 개정으로 위헌 여부를 판단할 조항 자체가 없어진다면 논란이 성립되지 않는다. 하지만 인터넷 실명제 폐지안이 법사위와 본회의 문턱까지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개특위 소속 여상규 새누리당 의원은 “헌재 결정에 반하는 법안을 가결 처리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고 이 의원도 “법사위에서도 논란이 될 것 같다”며 “야당과 논의를 더 해 보겠다”고 말했다. 폐지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헌재가 2012년 정보통신망법상 인터넷 실명제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위헌 결정을 내린 상황에서 공직선거법상 인터넷 실명제도 폐지하는 것이 헌법의 취지에 부합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지역감정 조장 발언 처벌법을 통과시킨 정개특위가 인터넷 실명제를 폐지하기로 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결정”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선거운동 기간 온라인에서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역감정 조장 발언을 감시·적발하려면 인터넷 실명제가 동시에 가동되는 것이 공권력과 행정력 낭비를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명제 자체는 실효성이 없을 수 있지만, 지역감정 조장 발언 처벌법이 실효성을 얻으려면 두 법안이 ‘패키지’로 묶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국회 관계자는 “실명제가 폐지되면 공용 PC를 통한 지역감정 조장 발언이 더욱 난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사 당국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력으로는 익명의 네티즌이 쏟아내는 막말에 대한 감시와 처벌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의사가 여성환자 수술 부위 닦으며 “환자도 즐길 것...”

    의사가 여성환자 수술 부위 닦으며 “환자도 즐길 것...”

    미국에서 의사들이 수술실에서 마취상태인 여환자를 대상으로 성폭행에 가까운 일을 스스럼없이 저지른다는 폭로성 글이 유명 의학지에 실려 파문이 일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에세이 형식으로 게재된 글에서 익명의 저자는 자신이 듣고, 또 직접 경험한 수술실 내의 성폭력 등의 사례를 상세하게 묘사했다. 개업의로서 의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한 저자는 의학의 인간애와 관련한 과목을 가르치던 도중 학생들에게 "혹시 병원 경험과 관련해 용서할 사람이 있는 학생?"이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한 학생이 자신이 수술실에 들어가 직접 목격했던 경험담을 들려줬다. 자궁적출 수술을 받기 위해 전신마취를 하고 누워 있는 여성 환자의 수술 부위를 닦던 한 의사가 웃으면서 "분명 이 여자도 즐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학생은 이 의사의 말과 행동에 충격을 받았지만, 당시로서는 자신도 따라 웃을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고 에세이의 저자는 소개했다. 이 학생의 고백에 저자는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의대 3학년이던 시절 한 산모가 분만 도중 갑자기 피가 솟구치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는데, 담당 레지던트가 산모의 자궁을 마사지해 피를 멎게 한 뒤 음란한 말을 내뱉고 음란한 춤까지 췄다는 것이다. WP는 의료계의 치부를 드러내는 이런 글이 의사 스스로에 의해, 그것도 1927년 창간된 전통있는 의학지에 게재됐다는 사실이 놀랍다면서 그 파장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미국의대생협회의 데버러 홀 회장은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에 "의대생들은 서열 맨 아래에 있기 때문에 수술방 안에서 반대 의사를 나타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심장 및 역학 전문가인 할런 크럼홀츠 예일대 교수는 "그런 행동들이 보고될 수 있는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독립적인 외부 기관이 이 문제에 대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틴 레인 내과학회보 편집장은 "이 글을 실어야 할지를 두고 많은 토의를 거쳤고 의견도 크게 갈렸지만 결국 의료계의 어두운 면을 폭로하기로 했다"며 "글에 묘사된 사례들에는 여성혐오, 성폭력, 인종주의 등이 드러나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의 수술실 내 부적절한 행동은 지난해 말 중국에서도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수술도중 단체로 찍은 셀카 사진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오면서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7년 한 내과의원 원장이 수면내시경을 받는 여성환자 여럿을 마취 상태에서 성폭행했다가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연합
  • 천만 영화에 가려진 작은 영화들, 스크린 확보 전쟁

    천만 영화에 가려진 작은 영화들, 스크린 확보 전쟁

    “지금은 ‘암살’, ‘베테랑’이 아니면 죽어 나가는 시장이죠.”(한 중소 영화 배급사 관계자)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여름 극장가에 스크린 쟁탈전이 치열하다. 국내 4대 메이저 배급사는 물론 외화와 애니메이션, 두 달 전 메르스 여파로 개봉을 미룬 영화까지 8월 극장가에 쏟아지면서 개봉관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관객 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1000만, 700만명을 각각 돌파한 ‘암살’과 ‘베테랑’이 장기 흥행으로 개봉관을 독식하면서 신작들은 스크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시 공휴일인 14일을 포함해 총 3일의 황금 연휴가 이어진 지난 주말,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베테랑’과 ‘암살’의 스크린 점유율은 전체의 35%를 넘었다. 이들 영화는 60~70%의 좌석 점유율을 내세워 각각 1000개, 700개가 넘는 스크린을 유지했다. 여기에 지난달 개봉한 외화 ‘미션 임파서블5’와 애니메이션 ‘미니언즈’도 만만치 않다. 이들 영화는 500개 안팎의 스크린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미니언즈’는 방학을 맞아 오전의 좌석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13일 개봉한 ‘협녀: 칼의 기억’과 ‘미쓰 와이프’는 개봉 첫 주말 스크린 점유율이 4, 5위에 그쳤다. 특히 두 작품은 멀티플렉스 체인을 가진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배급에 나서 스크린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400~500개에 머물렀다. 독립영화인 이정현 주연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불과 60여개다. 영화 관계자들은 올여름에 워낙 개봉작 경쟁이 치열해 좌석 점유율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곧바로 개봉관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한다. 일주일간 상영관을 확보하기도 어려워져 목·금요일 성적이 바로 토·일 상영관 수에 영향을 준다는 것. ‘미쓰 와이프’의 투자배급사인 메가박스 플러스엠의 한 관계자는 “개봉 첫 주에는 극장 체인을 갖고 있는 배급사가 유리할 수도 있지만 여름 성수기에 매출을 올리려는 극장 점주들의 요구를 외면하기 힘들다”면서 “요즘같이 개봉작이 많을 때는 관객 입소문이 워낙 빨라 좌석 점유율이 스크린 수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개봉 예정 영화 관계자들도 초긴장하고 있다. 20일에 한효주 주연의 판타지 로맨스 ‘뷰티 인사이드’, 올여름 유일한 공포 영화 ‘퇴마, 무녀굴’, 마니아층을 확보한 외화 ‘판타스틱4’ 등 3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고 27일에도 한국 영화 ‘오피스’와 ‘치외법권’이 개봉한다. ‘변호인’ ‘7번방의 선물’을 배급한 NEW의 ‘뷰티 인사이드’는 개봉 전 5만 시사회를 통해 입소문 마케팅으로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치열한 배급 전쟁을 뚫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영화동반성장협의회가 발족되면서 예전처럼 눈에 띄는 ‘몰아주기’는 줄었지만 극장 없는 배급사들은 스크린 확보에 여전히 애를 먹고 있다. 최근 중소 배급사들이 영화 시장에 뛰어들어 개봉작이 늘어난 것도 배급 시장 경쟁을 격화시키는 한 요인이다. 익명을 요구한 영화 홍보 대행사의 대표는 “대기업 계열 멀티플렉스는 자사 계열 배급 영화의 좌석 점유율이 떨어져도 유예 기간을 두고 잘 내리지 않거나 소규모 영화에는 아침이나 늦은 밤 시간 또는 변두리 지역의 상영관을 배정하는 행위가 여전하다”면서 “최근 중소 배급사들이 늘어나 영화 수가 많아지다 보니 상영관 확보 전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 ‘오피스’의 배급사인 리틀빅픽쳐스의 한 관계자는 “첫 주부터 교차 상영할 경우 영화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 때문에 멀티플렉스 1개 관이라도 더 확보하려고 애쓰고 있다”면서 “한 상영관에서 영화가 오전, 오후로 나뉘는 ‘반관’이 아니라 하루 종일 온전히 상영되는 이른바 ‘온관’을 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멀티플렉스 측은 신구 영화를 막론하고 공정한 좌석 점유율에 근거해 상영관을 배정한다는 입장이다. CGV의 조성진 홍보팀장은 “관객 수가 지난 주말 정점을 찍은 데다 각급 학교의 개학으로 이번 주에 스크린 재조정에 들어갈 전망”이라면서 “기존 흥행작의 좌석 점유율이 여전히 높아 경쟁이 치열하지만 신작들도 개봉 전 마케팅이나 영화 규모, 시사회 입소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정하고 탄력적으로 상영관을 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과잉 진압 듣기 싫어서”… 두들겨 맞은 美경찰

    “인종차별 경찰로 헤드라인에 오르느니 두들겨 맞는 게 낫다.”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엄 경찰서 소속 6년차 경찰이 검문 불응자에게 두들겨 맞아 정신을 잃은 사건이 벌어졌다고 CNN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의식을 잃을 때까지 레이저건 등 무기를 쓰지 않았던 경찰은 의식을 찾은 뒤 “비무장 흑인을 과잉 진압한 주인공으로 보도되기 싫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백인 경찰이 비무장한 흑인에게 총기를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되는 와중에 일어난 일이다. 버밍엄의 한 경찰은 지난 7일 도로에서 비정상적으로 운전하던 차량을 갓길에 세운 뒤 검문을 시도했다. 경찰은 흑인 운전자 재너드 커밍엄(34)에게 차 안에 머물 것을 지시했지만, 이에 불응한 커밍엄은 차에서 내려 총을 빼앗고 경찰이 의식을 잃을 때까지 머리를 때리고 달아났다. 나중에 다른 경찰에게 붙잡힌 커밍엄은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체포돼 구속됐다. 이 경찰은 그의 바람과 달리 세계적으로 매스컴을 탔지만 여전히 익명을 요구하고 있다. 버밍엄 동료 경찰들은 그의 요구에 공감했다. 히스 보클 버밍엄 경찰공제협회장은 “사복 백인 경찰이 머리를 맞아 피 흘리며 쓰러졌는데, 주변 시민들은 그 모습을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고 영상을 본 시민들은 경찰을 조롱했다”면서 “반대 상황이었다면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로 번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IS, 리비아서 12명 참수한 뒤 십자가에 매달아

    IS, 리비아서 12명 참수한 뒤 십자가에 매달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리비아 북부 해안도시 시르테(Sirte)에서 12명을 참수하고 십자가에 매달았다고 리비아 LANA통신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리비아 중부 해안도시인 시르테는 2011년 반정부군이 축출한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고향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안사르 알샤리아의 거점이기도 하다. IS는 현재 이 도시의 지배권을 둘러싸고 안사르 알샤리아와 전투 중이며 교전은 11일부터 격화되고 있다. LANA통신에 따르면, 참수된 이들은 시르테 동부 ‘3지역’에서 IS와 싸우던 안사르 알샤리아의 전투원들로 교전 중에 살해됐다. 또 IS는 이외에도 자신들에 맞서 싸우다 다쳐 병원에 입원해 있던 지역 주민 22명을 처형하고 병원을 불태웠다. AFP통신에 따르면, 시르테 전투로 14일까지 150~2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시르테 의회 관계자는 “15일에도 전투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특히 ‘3지역’에서는 전투가 치열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제 활성화 3법 집중 분석]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논란과 쟁점

    [경제 활성화 3법 집중 분석]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논란과 쟁점

    정부와 새누리당이 지난 6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계기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 등 이른바 ‘경제활성화 3법’ 처리를 위한 속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야당의 반발도 만만찮아 처리 여부를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여야 정쟁의 빌미로 작용한 채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개 법안이 담고 있는 주요 내용과 기대 효과, 논란과 쟁점 등을 짚어 본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안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 처리를 요청한 ‘경제활성화 3법’ 중 핵심이다. 그러나 2012년 7월 정부가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이후 3년 1개월째 논의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특히 소관 상임위원회인 기획재정위는 제정안을 제대로 논의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 대신 여야는 ‘의료 민영화’ 여부를 놓고 장외 공방만 거듭해 왔다. 서비스산업에서 의료 분야를 제외할 경우 ‘앙꼬 빠진 찐빵’이 될 수 있다는 여당, 서비스산업에 의료 분야가 포함되면 의료 민영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야당의 주장이 도돌이표처럼 반복돼 왔다. 법안에는 ‘서비스산업=의료’로 볼 조항은 없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서비스산업 기준을 대통령령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문제 삼고 있다. 의사 출신인 새정치연합 김용익 의원은 “의료 분야를 서비스산업에 포함시킬 경우 영리병원 양성화로 인한 의료비용 상승, 건강보험제도 몰락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보건의료정책이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아닌 기획재정부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문정림 원내대변인은 “건강보험제도를 차질 없이 유지한다는 게 정부 기조”라면서 “(야당의 주장은) 시행해 보지도 않은 법안에 대한 무리한 침소봉대식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때문에 여야가 서비스산업의 범위를 대통령령이 아닌 법률에서 규정하거나, 의료 분야의 공공성 문제를 법률에 명시하는 등 절충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비스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효과를 놓고도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린다. 낙관론은 고용 창출 효과에 근거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취업유발계수는 서비스업이 10억원당 17.8명으로, 8.6명인 제조업의 2배 수준이라는 것이다.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경부고속도로를 처음 닦을 당시 반대가 극심했지만 결국 이를 통해 다른 기반산업이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산업이 성장하면 일자리 창출 효과도 커지고 그런 토대를 닦아 주는 의미에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연구실장도 “서비스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낮은 경쟁력”이라면서 “산업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데 각 부처가 개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질 낮은 일자리만 양산돼 결국 고용 창출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서비스산업 경쟁 심화→영세 서비스업자 몰락→소득 단절→국민의 전반적 삶의 질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사회공공연구원 관계자는 “대외 개방에 대한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적 서비스기업에 의해 국내 시장이 잠식될 우려가 크다”면서 “노동의 질이 하향 평준화돼 나쁜 일자리가 양산되는 쪽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추행인 듯 아닌 듯 교묘한 못된 손… 익명 설문으로 동료 증언 확보해야”

    “추행인 듯 아닌 듯 교묘한 못된 손… 익명 설문으로 동료 증언 확보해야”

     “직장 상사가 부하 여직원에게 ‘나랑 잘래?’라고 대놓고 말하는 건 누가 봐도 성추행이지요. 하지만 요즘은 이런 사람들 별로 없어요. 그보다는 사적 만남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아졌지요. 늦은 저녁 시간에 같이 와인을 마시자거나 공연을 보러 가자고 하는 거죠. 신체 접촉도 비슷해요. 누가 봐도 성추행이라고 할 수 있는 가슴, 엉덩이보다는 목 뒤나 머리카락 같은 부위를 만지는 거죠.”  성추행·성희롱 전문으로 통하는 이은의(사진·41·여) 변호사는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직장 내 성추행이 지능적으로 바뀌면서 피해 여성들이 항변하기 어렵도록 교묘하게 변하고 있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스스로가 성추행 피해자 출신임을 당당히 ‘커밍아웃’했다. 1998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2010년 10월 삼성전기에서 퇴직할 때까지 직장 생활의 절반을 회사와 다퉜다. 2005년 6월 당시 부서장의 성추행 사실을 회사 인사팀에 공개적으로 알렸지만 합당한 조치는커녕 피해자인 자신만 부서 전환 배치가 되고 직장 내 ‘왕따’가 돼야 했다.  이 변호사는 삼성전기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천신만고 끝에 승소했다. 2010년 4월 4000만원 배상 판결을 얻어 냈다. 그는 성추행 피해자의 인생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진학으로 전환시켜 지난해 변호사가 됐다.  이 변호사는 “성추행 가해자들이 지능적으로 상황을 악용하고 있다”며 “가해자들이 어떻게 대응했을 때 성추행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대응 방식도 학습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가해자들은 1단계로는 ‘내가 안 했다’고 하지요. 2단계로는 ‘기억이 안 난다’, 그리고 3단계에 가면 ‘여자가 먼저 유혹했다’의 순으로 단계를 바꿔 가며 항변합니다.”  그는 “직장 내 40대 이상의 간부급 직원들이 20대 부하 여직원과 연애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접근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피해 여성이 뽀뽀를 해 달라고 장난처럼 말하는 가해자의 요구를 한두 번 받아들이다 보면 피해를 키울 수 있어 선제적인 대응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직장 내 성추행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 변호사는 법적 소송을 고려한다면 최우선적으로 증거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직장 내 이해관계로 얽혀 있어 주변 동료의 진술을 받기 어려운 경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성추행 피해 진술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적은 ‘설문지 방식’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직장 내 메일로 설문지를 돌리고 “피해자가 성추행당한 사실을 보고 들은 적이 있다”는 문구를 갈무리(캡처)한다면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이 변호사는 “성추행을 당했다면 피해 사실을 주변 동료에게 반드시 알려야 훗날 진술을 확보할 때 도움이 된다”며 “가해자의 진술을 녹음하는 것은 물론 피해 사실을 자신의 메일로 보내 당시 정황과 시간 등도 구체적 증거로 남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가해자에 대한 정면 대응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황이 심각해지기 전에 가해자의 행위에 대해 부담스럽다고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피해가 발생한 즉시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민간 기관에서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나폴레옹 머리카락, 경매서 1700만원에 낙찰

    나폴레옹 머리카락, 경매서 1700만원에 낙찰

    프랑스의 첫 대통령이자 마지막 황제였던 나폴레옹의 머리카락 뭉치가 경매에 나와 수집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9일자 보도에 따르면, 경매에 나온 나폴레옹의 머리카락은 나폴레옹이 1815년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한 뒤 유배길에 올랐던 시기의 것이다. 회색빛을 띠는 이 머리카락 뭉치는 금으로 만든 로켓(사진 등을 넣어 목걸이에 다는 작은 갑)에 들어있었으며, 겉면에는 '1816년 나폴레옹의 머리카락‘이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또 직접 손으로 쓴 메모에는 이 머리카락 뭉치가 1800년대 후반까지 전해지게 된 과정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이 기록에 따르면, 머리카락 뭉치는 나폴레옹이 워털루전투 패배로 남대서양 세인트헬레나 섬에 수감됐을 당시 그의 가드 역할을 한 해군 조지 브라인이 아내에게 주었고, 이 여성은 1867년 사망할 당시 아들에게 물려주었다. 1889년 그 아들이 사망하면서 그의 아내에게 넘어갔다가 1890년 메모를 쓴 사람에게까지 전달됐다. 나폴레옹의 머리카락 뭉치는 이 메모를 작성한 사람이 사망한 뒤 그가 살던 영국 서리주(州)의 주택이 철거될 당시, 이 집을 청소하던 익명의 청소부가 발견하면서 세상에 공개됐다. 다만 이 청소부가 머리카락 뭉치를 발견한 정확한 시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나폴레옹의 머리카락 뭉치는 본래 1500파운드의 ‘낮은’ 가격에서 경매가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워털루 전투 200주년인 올해에 나폴레옹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높아지면서 7500파운드 높아진 9000파운드(약 1712만원)에 낙찰됐다. 한편 나폴레옹은 사망하기 전 “나의 몸은 내가 사랑하는 프랑스 국민에게 둘러싸여 센 강에서 쉴 수 있기를 바란다”라는 유언을 남겼다. 또 지인들에게는 “내가 죽으면 머리카락을 잘라내 친구들과 가족에게 나눠달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실제 많은 사람들이 그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을 소유하게 됐으며, 스위스의 한 시계제조업체는 지난 해 나폴레옹이 잘게 자른 나폴레옹의 머리카락 조각을 넣은 손목시계 500개를 한정 생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추행인 듯 아닌 듯 교묘한 못된 손… 익명 설문으로 동료 증언 확보해야”

    “추행인 듯 아닌 듯 교묘한 못된 손… 익명 설문으로 동료 증언 확보해야”

    “직장 상사가 부하 여직원에게 ‘나랑 잘래?’라고 대놓고 말하는 건 누가 봐도 성추행이지요. 하지만 요즘은 이런 사람들 별로 없어요. 그보다는 사적 만남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아졌지요. 늦은 저녁 시간에 같이 와인을 마시자거나 공연을 보러 가자고 하는 거죠. 신체 접촉도 비슷해요. 누가 봐도 성추행이라고 할 수 있는 가슴, 엉덩이를 직접적으로 만지기보다는 피해 여성의 마우스를 잡는 척 하며 팔로 가슴을 반복적으로 접촉하거나 귓속말로 입김을 부는 형태로 교묘해지고 있죠.” 성추행·성희롱 전문으로 통하는 이은의(41·여) 변호사는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직장 내 성추행이 지능적으로 바뀌면서 피해 여성들이 항변하기 어렵도록 교묘하게 변하고 있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과거 직장에 다닐 때 성추행 피해자였다. 1998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2010년 10월 삼성전기에서 퇴직할 때까지 직장 생활의 30% 정도를 회사와 다퉜다. 2005년 6월 당시 부서장의 성추행 사실을 회사 인사팀에 공개적으로 알렸지만 합당한 조치는커녕 피해자인 자신만 부서 전환 배치가 되고 직장 내 ‘왕따’가 돼야 했다. 이 변호사는 삼성전기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천신만고 끝에 승소했다. 2010년 4월 4000만원 배상 판결을 얻어 냈다. 그는 성추행 피해자의 인생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진학으로 전환시켜 지난해 변호사가 됐다. 이 변호사는 “성추행 가해자들이 지능적으로 상황을 악용하고 있다”며 “가해자들이 어떻게 대응했을 때 성추행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대응 방식도 학습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가해자들은 1단계로는 ‘내가 안 했다’고 하지요. 2단계로는 ‘기억이 안 난다’, 그리고 3단계에 가면 ‘여자가 먼저 유혹했다’의 순으로 단계를 바꿔 가며 항변합니다.” 그는 “직장 내 40대 이상의 간부급 직원들이 20대 부하 여직원과 연애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접근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피해 여성이 가벼운 신체 접촉을 집요하게 요구하는 것에 대해 순간을 모면하고자 이를 받아들이면 피해를 키울 수 있고 나중엔 가해자가 연애 관계였다고 주장할 수 있는 변명으로 악용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직장 내 성추행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 변호사는 법적 소송을 고려한다면 최우선적으로 증거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직장 내 이해관계로 얽혀 있어 주변 동료의 진술을 받기 어려운 경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성추행 피해 진술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적은 ‘설문지 방식’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직장 내 메일로 설문지를 돌리고 “피해자가 성추행당한 사실을 보고 들은 적이 있다”는 문구를 갈무리(캡처)한다면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이 변호사는 “성추행을 당했다면 피해 사실을 주변 동료에게 반드시 알려야 훗날 진술을 확보할 때 도움이 된다”며 “가해자의 진술을 녹음하는 것은 물론 피해 사실을 자신의 메일로 보내 당시 정황과 시간 등도 구체적 증거로 남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가해자에 대한 정면 대응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황이 심각해지기 전에 가해자의 행위에 대해 부담스럽다고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피해가 발생한 즉시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민간 기관에서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독일, 사법부 독립보다 언론 자유 택했다

    독일, 사법부 독립보다 언론 자유 택했다

    “위협받은 언론의 자유를 정치, 언론, 시민사회 동맹이 구했다.” 4일(현지시간) 정부의 비밀 계획을 폭로한 기자를 국가반역죄 혐의로 수사해 논란을 빚은 독일 검찰총장이 해임되자 독일 일간 디벨트가 이같이 총평했다. 나치 치하 심각한 언론통제를 겪은 독일에서 국가안보보다는 시민의 사생활을, 사법부의 독립보다는 언론의 자유를 앞세우는 경향이 강하다. 영국 BBC는 “독일에서 언론의 자유와 사생활 보호는 중요한 이슈”라며 “나치의 전체주의를 경험한 독일인들은 과도하게 강력한 국가의 힘에 대한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법무장관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동의와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의 재가를 얻어 하랄트 랑게 검찰총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후임으로는 뮌헨 지방검찰청장인 페터 프랑크가 내정됐다. 독일 검찰은 사법부에 속해 있지만 행정부 소속인 법무부의 감독을 받으며 법무장관이 검찰총장을 지명한다. 랑게 총장은 최근 독일의 인권 전문 온라인 언론 ‘네츠폴리티크’ 소속 기자 2명이 국가반역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비판을 받았다. 이 매체는 지난 2월과 4월에 인터넷 감시를 골자로 하는 독일 정보기관의 비밀계획을 폭로했다. 정보기관인 헌법수호청(BfV)이 온라인 감시 능력 강화를 위한 예산을 요청하고, 소셜미디어를 감시하기 위해 특별 기구를 설치한다는 내용이다. 연방검찰청은 헌법수호청의 고발에 따라 지난 5월 이를 보도한 기자 2명과 익명의 정보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네츠폴리티크는 “언론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독일에서 국가반역죄 혐의로 언론인이 수사를 받은 것은 50여년 만에 처음이다. 1962년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독일 군대의 약점이 담긴 비밀을 폭로했으며, 이에 정부는 해당 기자들을 국가반역죄로 재판에 넘겼으나 무혐의로 모두 풀려났다. 검찰의 강압 수사에 독일 시민사회와 언론, 정치계는 들끓었다. 유력지들은 “언론에 대한 재갈 물리기”라며 반발했고 야당, 여당할 것 없이 검찰총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도 4일 독일 외무장관 앞으로 서한을 보내 “국가반역죄 기소 위협은 탐사보도에 종사하는 기자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것”이라며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 특히 랑게 총장의 이중적 직무 수행이 도마에 올랐다. 최근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메르켈 총리 도청과 관련한 수사에 대해 증거 불충분의 이유를 들어 어물쩍 넘어간 그가 언론을 향해선 관용 없는 수사를 벌이면서 비난 여론이 높아졌다. 지난 2일 1300명의 시위대는 베를린의 법무부 청사 앞에 모여 이를 규탄하는 시위를 열었다. 여론 악화에 정부도 언론의 자유를 강조하며 검찰과 거리 두기에 나섰다. 마스 장관은 지난달 31일 해당 기자들에게 국가반역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표출했다. 메르켈 총리는 마스 장관에게 힘을 실어 줬다. 임기 1년을 앞두고 불명예 퇴진을 한 랑게 총장은 “정치적인 이유로 검찰 조사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은 사법부의 독립을 침해하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독일, 사법부 독립보다 언론 자유 택했다

    독일, 사법부 독립보다 언론 자유 택했다

    “위협받은 언론의 자유를 정치, 언론, 시민사회 동맹이 구했다.” 4일(현지시간) 정부의 비밀 계획을 폭로한 기자를 국가반역죄 혐의로 수사해 논란을 빚은 독일 검찰총장이 해임되자 독일 일간 디벨트가 이같이 총평했다. 나치 치하 심각한 언론통제를 겪은 독일에서 국가안보보다는 시민의 사생활을, 사법부의 독립보다는 언론의 자유를 앞세우는 경향이 강하다. 영국 BBC는 “독일에서 언론의 자유와 사생활 보호는 중요한 이슈”라며 “나치의 전체주의를 경험한 독일인들은 과도하게 강력한 국가의 힘에 대한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법무장관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동의와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의 재가를 얻어 하랄트 랑게 검찰총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후임으로는 뮌헨 지방검찰청장인 페터 프랑크가 내정됐다. 독일 검찰은 사법부에 속해 있지만 행정부 소속인 법무부의 감독을 받으며 법무장관이 검찰총장을 지명한다. 랑게 총장은 최근 독일의 인권 전문 온라인 언론 ‘네츠폴리티크’ 소속 기자 2명이 국가반역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비판을 받았다. 이 매체는 지난 2월과 4월에 인터넷 감시를 골자로 하는 독일 정보기관의 비밀계획을 폭로했다. 정보기관인 헌법수호청(BfV)이 온라인 감시 능력 강화를 위한 예산을 요청하고, 소셜미디어를 감시하기 위해 특별 기구를 설치한다는 내용이다. 연방검찰청은 헌법수호청의 고발에 따라 지난 5월 이를 보도한 기자 2명과 익명의 정보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네츠폴리티크는 “언론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독일에서 국가반역죄 혐의로 언론인이 수사를 받은 것은 50여년 만에 처음이다. 1962년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독일 군대의 약점이 담긴 비밀을 폭로했으며, 이에 정부는 해당 기자들을 국가반역죄로 재판에 넘겼으나 무혐의로 모두 풀려났다. 검찰의 강압 수사에 독일 시민사회와 언론, 정치계는 들끓었다. 유력지들은 “언론에 대한 재갈 물리기”라며 반발했고 야당, 여당할 것 없이 검찰총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도 4일 독일 외무장관 앞으로 서한을 보내 “국가반역죄 기소 위협은 탐사보도에 종사하는 기자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것”이라며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 특히 랑게 총장의 이중적 직무 수행이 도마에 올랐다. 최근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메르켈 총리 도청과 관련한 수사에 대해 증거 불충분의 이유를 들어 어물쩍 넘어간 그가 언론을 향해선 관용 없는 수사를 벌이면서 비난 여론이 높아졌다. 지난 2일 1300명의 시위대는 베를린의 법무부 청사 앞에 모여 이를 규탄하는 시위를 열었다. 여론 악화에 정부도 언론의 자유를 강조하며 검찰과 거리 두기에 나섰다. 마스 장관은 지난달 31일 해당 기자들에게 국가반역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표출했다. 메르켈 총리는 마스 장관에게 힘을 실어 줬다. 임기 1년을 앞두고 불명예 퇴진을 한 랑게 총장은 “정치적인 이유로 검찰 조사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은 사법부의 독립을 침해하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우리 애도 성추행 몇 번 당했다는데… 선생 어떻게 믿나”

    교장을 포함한 5명의 남자 교사가 동료 여교사와 여학생을 장기간 성추행·성희롱한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교육계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가뜩이나 땅에 떨어진 교권이 이번 일로 더욱 추락하게 됐다는 개탄이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학부모들이 느끼는 충격과 분노는 하늘을 찌르는 수준이다. 고1, 고3 딸을 둔 서울 강남구 유모(42·여)씨는 언론 보도를 본 뒤 자녀에게 “이런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가 기절할 뻔했다. 그는 “아이들이 아무렇지 않은 듯 ‘그런 일이 학교에서 몇 번 있었고 그냥 똥 밟았다 생각하고 넘어갔다’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중3 딸을 둔 송파구 김모(49)씨는 4일 “언론에 나온 이야기가 정말 사실인가 싶다”면서 “해당 학교에 변태 교사가 몰려 있는 것도 아닐 텐데 학교에 아이를 어떻게 보낼지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딸이 중1인 정모(45)씨는 “이번에 드러난 일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단정했다. 그러면서 “교육부가 해결 의지가 있다면 전체 학교 학생과 교직원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하고 강력한 후속 조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취학 아동을 둔 영등포구 이모(39·여)씨는 “학교에서 상식 이하의 일이 벌어졌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런 일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방지해야 할 학교장마저 연루돼 있다는 것은 시스템이 취약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많은 학생들이 교사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학생은 “학생들끼리 문제가 되는 교사 명단을 카톡 등으로 공유하기도 한다”면서 “학생이 문제를 제기하면 학교에서 해결해 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의 모 고교 3학년 이모(18)양은 “성추행이 일어날 것 같으면 정확하게 의사표현을 하고 주위에 도움을 청하라고 배우긴 하지만 쉽지 않다”며 “담임교사가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하더라도 학생부 등 입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마음먹은 대로 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했다. 중구의 여고 2학년 정모(17)양도 “다른 학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빈번하다고 들었다”며 “문제가 생겼을 때 주저함 없이 고발할 수 있는 제도나 기관을 마련하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사건은 가해 교사가 수업 시간에 “나랑 원조교제 할래”라는 이야기까지 했지만, 정작 조사 과정에서야 밝혀졌다. 교원들은 이번 일이 전체 교사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중랑구의 한 공립고 김모 교사는 “이번 일에 대해 교사들이 받은 충격도 상당하다”면서 “교사 사회에 잘 드러나지 않은 만연된 관행을 점검하고 문제가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일이 점점 커지면서 마치 모든 교사들이 성추행범으로 몰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추락한 교권을 회복하는 일도 함께 추진돼야 그 충격이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현 한양대 의대 신경정신과 교수는 “오랜 기간 성추행과 성희롱이 진행됐는데도 노출되지 않았다는 것은 현재의 성추행 예방 시스템에 큰 구멍이 있다는 것”이라며 “여교사와 여학생들이 입은 정신적인 상처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 당국이 이번 일을 계기로 신고와 처벌 그리고 피해자 치유 등 전반적인 체계 마련의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내가 우리 동네 ‘산림 지킴이’

    내가 우리 동네 ‘산림 지킴이’

    “공원에 벚나무 한 그루가 말라 죽어 보기가 애처로운데 다른 나무를 심어주시면 어떨지요.” 지난 5월, 성동구청장실에는 익명의 노인이 보낸 편지 한 통이 배달됐다. 고사된 나무 대신 새로운 나무를 심어 달라는 내용이었다. 매일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공원의 관리 상태를 더 정확히 알고 있음을 느낀 정원오 구청장은 한 가지 아이디어를 냈다. 공원 관리에 관심과 적극성을 가진 주민들에게 마을의 산 관리를 맡기자는 것. 구는 지역의 응봉근린공원 ‘산별 지킴이’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지난달 28일 주민 70여명에게 위촉장을 줬다. 활동은 다음달부터 시작한다. 산별 지킴이 대상지는 근린공원을 이루는 응봉산, 대현산, 금호산, 매봉산 등 4개 산이다. 응봉근린공원은 한강변 서울숲에서 남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으로, 최근 산책코스 및 도심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한강의 경치를 즐기며 운동할 수 있고 응봉산 출렁다리, 외줄타기 등 모험시설도 조성해 놨다. 지킴이들은 응봉동과 금호1가동 등 공원 인근에 사는 주민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일상적으로 공원을 이용하며 간단한 청소와 비료주기, 공원 이용자 질서 계도, 이용 불편사항 신고 등 활동을 할 예정이다. 순수 자원봉사인 만큼 활동은 자율에 맡긴다. 구에서는 관리에 필요한 각종 용품을 지원해 줄 계획이다. 각종 건의사항을 받아 이용자 수요 예측을 위한 기반 자료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선거 표현자유보다 비방규제 중요”… 선관위와 의견 다른 憲裁

    인터넷 실명제 자체는 헌법에 위배되지만 선거 기간 중 한시적 적용은 가능하다는 게 30일 헌법재판소 판단의 핵심이다. 2010년 선거 관련 인터넷 실명제에 대한 첫 번째 판단 당시에 비해 ‘위헌’ 의견을 낸 재판관이 2명에서 4명으로 늘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보다는 흑색선전·허위사실 유포 방지 등 규제가 더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선거 관련 인터넷 실명제는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국회에 ‘폐지’ 의견을 냈고, 국회에서도 법 개정이 진행 중이지만 헌재의 합헌 결정으로 일단 효력은 유지하게 됐다. 2010년 헌재는 재판관 7대2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당시 김종대·송두환 재판관은 “해당 법률 조항은 의사 표현 자체를 위축시켜 민주주의 근간을 이루는 자유로운 여론 형성을 방해하며 유익한 익명 표현까지 사전적·포괄적으로 규제해 오히려 선거의 공정이라는 입법 목적 달성에 장애가 된다”고 했다. 헌재는 이날 두 번째 판단에서도 같은 결론을 냈지만 2012년 정보통신망법상 인터넷 실명제가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위헌·폐기된 만큼 더 많은 반대 의견이 나왔다. 이정미·김이수·이진성·강일원 재판관은 적어도 선거 운동 기간만큼은 국민의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위헌 입장을 제시했다. 정치적 의사표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핵심 기간인 선거 운동 기간에 익명 의사 표현을 불가능하게 해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인터넷 선거 범죄에 대해서는 여러 제재 수단이 마련돼 있는데도 수사 편의와 선거 관리의 효율성에만 치우쳐 국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석 딴지일보 편집장은 이날 “우리나라 정치 현실이 자기표현을 자유롭게 해도 보복을 당하지 않을 상황이라면 실명제를 실시해도 되지만 지금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헌재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반면 다음카카오는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찬반이 엇갈렸다. 한 네티즌은 “헌재 결정은 앞으로도 선거 기간에 여론을 통제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근거 없는 정보 살포는 선거에서 없어야 하기 때문에 인터넷 실명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헌재 “선거기간 인터넷 실명제 합헌”

    선거운동 기간 중 언론사 홈페이지 등에 후보자나 정당에 대한 글을 올릴 때 실명을 확인하도록 규정한 ‘공직선거법상 인터넷 실명제’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된다. 정보통신망법상 인터넷 실명제(제한적 본인 확인제)가 2012년 8월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사라지며 선거 관련 인터넷 실명제도 위헌 결정이 예상됐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헌재는 30일 선거 관련 인터넷 실명제를 규정한 공직선거법 제82조의 6항에 대해 재판관 5(합헌) 대 4(위헌)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위헌 의견은 헌재가 2010년 이 조항에 대해 첫 판단을 내렸을 때의 2명보다는 늘었다. 헌재는 “선거운동 기간 인터넷 언론사 게시판 등을 통해 흑색선전이나 허위사실이 유포될 경우 언론사 공신력과 지명도에 기초해 광범위하고 신속한 정보 왜곡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선거 공정성 확보를 위해 해당 조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 “실명 확인에 별다른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지 않고, 실명 확인 후에도 글쓴 사람의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이 조항이 정치적 익명 표현의 자유나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볼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신문 ‘딴지일보’ 운영자 김어준(47)씨 등과 다음커뮤니케이션(현 다음카카오)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익명 댓글창을 유지하고, 토론 게시판인 ‘아고라’를 비실명으로 운영했다는 이유로 각각 900만원과 100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자 “표현의 자유를 억제해 자유로운 여론 형성을 방해하고 있다”며 2012~2013년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또 불거진 오마르 사망설… IS만 살판

    또 불거진 오마르 사망설… IS만 살판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무장반군단체인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55)가 2년 전 사망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이날 주요 외신에 전해진 그의 사망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아프간 정부는 즉시 확인에 들어갔고 그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AP통신은 이날 아프간 대통령실 사예드 자파르 하셰미 대변인이 “오마르가 2013년 4월 파키스탄 카라치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사인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앞서 BBC방송 등 주요 외신들은 아프간 정부와 정보 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오마르가 2~3년 전 숨졌다”고 보도했으나 사망 경위 등 자세한 내용은 나오지 않아 사망설이 맞는지 의혹도 따랐다. 하셰미 대변인은 사망설이 전해진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마르 사망설을 조사 중”이라며 “확인되는 즉시 아프간 국민과 언론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출생 연도도 1960년대 안팎으로만 알려진 오마르는 행적이 거의 드러나지 않아 ‘은둔의 지도자’로 통했다. 1980년대 옛 소련의 아프간 침공에 맞서 싸우다 오른쪽 눈이 실명된 상태의 사진으로만 알려졌다. 아프간 다수 부족인 파슈툰족 출신인 오마르는 1994년 10월 남부 칸다하르에서 탈레반을 설립했다. 1996년 9월 수도 카불을 장악하고 2001년 이슬람주의 국가 아프간 이슬람에미리트(IEA)를 건국해 통치했다. 하지만 2001년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신병 인도를 거부하다 미국과 전쟁을 벌였고, 결국 아프간에서 축출됐다.  오마르는 그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어 사망설이 줄곧 불거졌으며 탈레반 측은 그때마다 이를 부인해 왔다. 지난 15일에도 오마르 명의로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평화협상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는 등 그의 건재를 과시하려고 애를 썼다. 탈레반은 수년간 오마르의 메시지를 발표해 왔으나 음성이나 영상이 아닌 문서 형태로만 나와 신빙성을 얻지 못했다. 오마르의 사망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구심점을 잃은 탈레반이 본격 쇠락의 길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프간에서 쫓겨난 탈레반은 파키스탄 접경지역에 숨어들어 아프간 정부에 대한 무장투쟁을 지속해 왔으나 최근 들어 급부상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조직원과 자금줄을 뺏기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날 사망설이 또다시 나돌자 익명을 요청한 한 파키스탄 정보 관계자는 AP통신에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 시작된 평화협상을 흔들기 위해 고의로 유포된 소문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양측은 이틀 뒤인 31일 파키스탄의 휴양지인 무레에서 두 번째 회담을 앞두고 있으나 정신적 지도자의 부재가 밝혀지면서 협상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오마르의 사망으로 2011년 5월 미군에 의해 사살된 오사마 빈라덴에 이어 1990~2000년대를 뒤흔든 양대 이슬람 무장단체 지도자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미국은 오마르에 대해 1000만 달러(약 116억원)의 현상금을 걸어 놨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짐바브웨 사자’ 목 자른 美 치과의사 “합법적 사냥”

    ‘짐바브웨 사자’ 목 자른 美 치과의사 “합법적 사냥”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명물 사자인 '세실'의 목을 잘라 죽인 것으로 지목된 미국인이 자신의 행위를 후회하지만, 사냥은 합법적이었다고 주장했다. 28일(현지시간) 미네소타 주 지역 신문인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을 비롯한 미국 언론을 보면, 짐바브웨 야생동물 보호 당국에서 세실의 목을 자른 사냥꾼으로 지목된 미국인 치과 의사 월터 파머는 이날 성명을 내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자신의 견해를 발표했다. 그는 "이달 초 사냥 여행을 위해 짐바브웨로 향했고 전문 가이드를 몇 명 고용했다"면서 "그들이 모든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내가 아는 한 사냥은 합법적이고 적합하게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냥으로 잡은 사자 세실이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 명물이며 연구팀의 연구 대상인 줄을 사냥 끝날 때까지 몰랐다"며 "오로지 지역 전문가에게 사냥의 전 과정을 의존했다"고 덧붙였다. 이 상황을 두고 짐바브웨와 미국에서 관련 일을 다루는 당국과 아직 접촉한 일이 없다던 파머는 어떤 조사든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했다. 그는 "사냥 행위를 깊게 후회하지만, 책임 있게 행동했고 사냥은 합법적으로 이뤄졌다"며 책임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애초 익명의 스페인 사냥꾼이 세실의 목을 자른 것으로 알려졌으나, 런던 텔레그래프 신문이 파머의 이름을 공개하자 그에게 전 세계에서 비난이 쇄도했다. 파머는 최초의 보도대로 5만 달러를 주고 사자 사냥에 나섰다. 파머 일행은 짐바브웨 황게 국립야생공원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13살 된 수사자이자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의 이동 경로 연구 대상인 세실을 공원 밖으로 유인해 죽였다. 화살을 맞은 채 40여 시간을 배회하던 세실은 목이 잘린 채 발견돼 충격을 줬다. 짐바브웨 야생 보호 단체와 당국은 파머 일행이 국립공원에서 함부로 죽이지 못한 세실을 공원 바깥으로 유인하고 나서 합법을 가장해 죽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짐바브웨 사파리 운영 협회와 현지 경찰은 세실 사냥 사건에 연루된 인물 2명을 체포했다면서 파머와의 연관성을 캐고 있다고 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파머가 2006년에도 허가된 지역 바깥에서 동물을 사냥했다가 적발돼 1년간 자격 정지와 함께 벌금 3000 달러를 냈다고 소개했다. 그는 2009년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캘리포니아 주 북부에서 기록적으로 큰 엘크를 활과 화살로 잡았다고 자랑하면서 100야드(91.4m) 바깥에서 활로 카드(트럼프)도 맞힐 수 있다며 활쏘기 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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