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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가상화폐 범죄 악용 근절책 마련해야

    가상화폐 가격이 롤러코스터 행보를 거듭하면서 손실을 보는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주식과 달리 가격 제한 폭이 없어 그냥 두면 하루 만에 반 토막이 나기도 한다. 대표 주자 격인 비트코인은 지난달 29일 1코인당 1375만원까지 치솟았다가 하루 뒤 1001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다 지난 3일에는 1300만원대로 반등하는 등 가격 변동성이 극에 달하면서 ‘투자냐, 투기냐’의 논란이 거세다. 세계 가상화폐 시장 규모는 3000억 달러를 웃돈다. 지난 1년 만에 덩치가 15배 이상 불어나 삼성전자 시가총액(328조원)과 맞먹는다. 가격이 크게 오르자 “뭐든 사놓고 기다리면 돈 된다”는 얘기가 돌면서 투자자들이 넘쳐난다. 거래소가 24시간 열리기 때문에 한 번 목돈을 부으면 밤낮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에서 헤어날 도리가 없다. 더 딱한 것은 비트코인 열풍을 타고 가상화폐가 새 범죄수단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5~6년 전만 해도 마약거래나 랜섬웨어 등의 범죄에 쓰였던 것이 요즘엔 사기·횡령 수단으로 기승을 부린다. 익명 거래를 기반으로 범죄수익금 취득과 편법증여 등 탈세, 불법 해외 송금도 판을 친다. 자금 세탁과 추적 회피에 쓰던 대포통장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얼마 전에는 비트코인을 이용한 신종 환치기 범죄자들이 붙잡혔고, 그중에는 현직 경찰까지 끼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자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비트코인 투자가 투기에 가깝다”는 견해를 내놨다. 중국 인민은행은 가상화폐 개발·판매를 통한 투자금 조달을 불법으로 규정해 버렸다. 국내에서도 가상화폐가 마약 거래나 다단계식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때마침 국회가 어제 가상통화 거래 공청회를 열고 법적 규제에 관한 의견 수렴에 나섰다고 한다. 여야는 거래소들이 인터넷 쇼핑몰과 같은 통신판매업으로 분리돼 강도 높은 관리 감독을 받지 않는 현실부터 뜯어고쳐야 할 것이다. 비록 때늦긴 했지만 고객자산 별도 예치와 자금세탁 방지 원칙 준수 등 소비자 보호장치를 마련하는 거래소에 한해 영업을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가기 바란다. 처음부터 불법 ‘딱지’를 붙여 거래를 죄다 중단해 버리면 가상화폐 기반이 되는 혁신기술 발전을 사전에 차단하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건전한 투자 분위기는 꺾지 않되 가상화폐가 범죄 온상이나 투기판이 되지 않도록 선별적으로, 그리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 “나는 쓴다… 글 밥 중에 제일 비싼 밥… 내 삶이 곧 드라마니까…”

    “나는 쓴다… 글 밥 중에 제일 비싼 밥… 내 삶이 곧 드라마니까…”

    코끝 시린 계절. 퇴근길 발걸음을 재촉하는 ‘도깨비’ 같은 드라마 한 편이 기다려지는 시기다. 과거엔 드라마 하면 유명 PD의 이름을 먼저 떠올렸지만, 요즘은 작가가 누군지를 먼저 찾는다. 그만큼 드라마 제작에 있어 작가의 파워가 강해졌다는 얘기다. 김수현 작가를 비롯해 김은숙, 노희경, 박지은, 김순옥 작가 등은 이미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이들 스타 작가의 경우 미니시리즈 기준으로 회당 1억원에 가까운 원고료를 받기도 한다. 때문에 드라마 작가가 선망의 직업이 된 지 오래. 하지만 작가가 되는 것도, 작가로 빛을 보는 것도 멀고 험한 일이다. 매년 수천명의 지망생들이 바늘구멍 같은 좁은 길로 들어서고 있다. 올 초 한 방송사의 드라마 극본 공모에는 3000편이 훌쩍 넘는 작품들이 몰렸다. 이 중에서 뽑히는 건 고작 10편 정도. 그러나 당선됐다는 기쁨도 잠시, 원고가 방송국 사물함 한편을 차지한 채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최근 단막극 데뷔를 앞둔 드라마 작가들의 공통점을 뽑아봤다. 평균 나이는 37세인 이들은 하루 평균 2~3잔의 커피를 마시면서 7~8시간 글을 쓰고, 3~4번의 공모 끝에 당선됐다. 남녀 비율은 여자가 남자보다 4배 더 많았다. 학원 강사, 교사, 잡지사 기자, 정보기술(IT) 회사·건설회사·비정부기구(NGO) 직원, 연극배우, 만화 일러스트레이터, 광고회사 직원, 방송 구성작가, 의대생 등의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올해 극본 공모에 당선된 CJ E&M ‘오펜’과 KBS 인턴 작가 대상 설문조사). 이들은 ‘사람들에게 전하고픈 이야기가 많아서, 글 쓰는 게 행복해서, 글 밥 중에 제일 비싼 밥이니까, 이제는 더이상 그만둘 수 없어서…’ 등의 이유로 드라마를 쓴다고 했다. 판타지든, 막장이든, 현실감 넘치는 생활극이든 드라마는 결국 이들의 삶이며, 이들의 경험이 곧 드라마가 된다.●5번만에 당선 “드라마 데뷔 경이로와” tvN에서 지난 2일 첫선을 보인 단막극 시리즈 ‘드라마 스테이지’ 제작발표회에서 최지훈(31)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드라마로 나오는 것에 대해 “경이롭다”고 감격해 했다. CJ E&M의 공모전 ‘오펜’을 통해 데뷔한 그에 따르면 드라마를 쓰는 일은 무한한 용기와 치열함이 필요한 작업이다. 그는 드라마 스테이지의 문을 여는 자신의 작품 ‘박대리의 은밀한 사생활’에 자신의 경험담은 물론 소망도 녹였다.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은 낮에는 보수적인 건설회사에 다니는 성실한 회사원으로, 밤에는 인기 로맨스 소설 작가로 변신한다. 작가 역시 건축 관련 일을 하며 퇴근 후나 주말을 이용해 짬짬이 글을 썼다. 2년 전쯤 외국에 나가서 살 생각으로 호주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서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하던 일을 관두고 본격적으로 드라마 작법 공부를 시작했다. 글을 쓰는 틈틈이 공사나 설비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리고는 5번의 도전 끝에 당선됐다.●드라마 되기까지 10여차례 수정은 기본 공모 당선이 작가가 되기 위한 유일한 길이지만 간택된 원고가 모두 드라마로 제작되는 것은 아니다. 참신하고 재미있는 소재라도 영상화가 어려운 경우도 있고 때가 안 맞아 끝내 카메라에 담기지 못하기도 한다. 드라마로 빚어지기까지 10여 차례의 대본 수정은 기본이다. 오펜의 박주연(30) 작가는 “글은 혼자 쓰는 것이지만 드라마로 나오는 것은 절대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머릿속에 있던 것을 카메라에 담기까지 감독과 수없이 논의를 거쳐야 하고 이 과정에서 혼나기도 하며, 원고가 되돌아와 밤샘 작업을 해야 하는 등 고충을 겪는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쓴 사형수가 죽기 전 먹는 마지막 식사를 만드는 여인에 관한 이야기 ‘마지막 식사를 만드는 여자’가 현재 단막극으로 제작 중이다. ●미니시리즈 관문 넘기까지 백수 처지 단막극 ‘입봉’(영화, 드라마 등에서 처음으로 영상물을 만드는 것) 이후 드라마 작가로 번듯하게 서려면 ‘미니시리즈’라는 관문을 지나야 한다. 단막극이 아닌 호흡이 긴 작품으로 승부를 보지 못하면 데뷔를 하고도 백수의 삶이나 다름없는 처지가 된다는 게 드라마 작가의 현실이다. 2014년 KBS 극본 공모에 당선돼 단막극 신고식을 치렀던 신수림(40) 작가가 또다시 극본 공모의 문을 두드린 이유다. 그는 9일 자신의 두 번째 단막극 ‘B주임과 러브레터’(tvN)의 방영을 앞두고 있다. 신 작가는 “5년 전 회사를 관두고 글쓰기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공모에만 당선되면 끝일 줄 알았는데, 새로운 작품으로 계약을 따내지 못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고 털어놓았다. ‘중고 신인’인 그는 “내가 작가로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막막함이 제일 무서웠다”고 말했다. ●자기와의 싸움… “정신적 스트레스 심해” 작가로 오롯이 서기까지 길게 10년을 봐야 한다고 한다. 이 기간 작가 지망생들을 가장 괴롭히는 건 가족 및 주변의 이해 부족과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익명을 요청한 작가 A씨는 “보조작가 시절, 하루 평균 18~20시간씩 일하며 10년을 버텨왔다”면서 “이제야 겨우 작가의 길에 한발 다가섰지만, 나의 꿈을 위해 가족들을 희생시키는 것 같아 늘 미안함과 조바심, 압박감 등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힘든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삶의 애환을 나누고, 때때로 동화 같은 판타지도 심어주면서 사람들을 울고 웃게 하던 드라마에 대한 추억과 로망이 가슴속에 여전하기 때문이다. A씨는 “20년 전 노희경 작가의 ‘내가 사는 이유’를 보고 저런 건 어떤 사람들이 쓰는 걸까 생각했었다”면서 “나와 내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신수림 작가는 작가가 되려면 글쓰기만큼 버티기 능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작가 지망생들의 커뮤니티에서 ‘제가 재능이 있나요?’ 이런 질문이 자주 올라오는 걸 봅니다. 저 역시 지금도 계속 질문해요. 하지만 이미 발을 디뎠다면 그건 내가 잘하고,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이죠. 그러면 더이상 의심하지 말고 그저 버티는 게 재능이라고 생각해요. 길고 긴 터널을 지나는 중이라고 생각하면서.”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외교·안보 분야 객관적 보도… ‘실명보도’로 투명성 높여야”

    “외교·안보 분야 객관적 보도… ‘실명보도’로 투명성 높여야”

    서울신문은 29일 ‘최근 한 달간 서울신문 보도 내용 및 방향’을 주제로 제100차 독자권익위원회를 본사 9층 대회의실에서 열었다. 회의에는 박재영(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위원장과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장), 홍현익(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이상제(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나연(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장) 위원이 참석했다. 다음은 지난 한 달간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독자권익위 위원들이 제기한 의견이다.  -서울신문은 외교·안보 분야를 풍부하고 객관적으로 보도했다. 다른 언론이 주목하지 않은 정부의 아세안 정상회담을 자세히 다뤘다. 11월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에 국빈 방문한 것과 관련해 최근 자료를 인용해 인도네시아의 인구, 한국과의 교역량 등을 보도했는데, 다른 신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내용이었다. ‘불량국가 北… 축전 보낸 나라 40% 확 줄었다’ 특집 기사는 마치 전문 학자처럼 내용을 분석했다. 사드 합의 기사에서는 한?중 사드 관련 주요 일지를 학문자료가 될 정도로 자세히 정리했다.  -저널리즘연구자들은 한국 신문에 익명의 취재원이 너무 많다는 점을 비판한다. 관행처럼 돼 있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요즘처럼 언론의 신뢰가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는 달라질 필요가 있다. 투명(실명) 취재원이 한 명도 없이 정부 소식통이나 정부 일각 등만 등장하는 기사들도 있다. 물론 꼭 익명이 필요한 기사가 있다. 그렇지 않은 기사에도 익명의 관계자들이 지면을 채우는 게 한국 언론의 현실이다. 신문 제목으로 직접 인용구를 쓰는 점도 문제다. 독자들은 언론사가 기사를 공정하게 보여 주기보다 키우고 싶은 내용을 ‘프레이밍’하려고 제목을 정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신문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요즘 독자들은 영상과 시각적인 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기름 유출 10년… 돌아온 청정 태안’ 시리즈는 돋보였다. 10년 전과 비교한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주변에서도 사진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11월 28일자 ‘지자체 앞다퉈 문학관 건립 왜 문학계는 환영하지 않나’ 기사는 포털에서 반응이 좋았다. 이용객은 줄어드는데도 시설만 늘려 가는 현실을 짚었다. 이런 이유로 문화계에서 문학관 건립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서술했다. 11월 20일자 라이프&스타일 면은 시의성이 있었다. 기자가 롱패딩 유행과 패션 코디하는 요령까지 꼼꼼하게 분석했다. 이어 ‘장은석 기자의 호갱탈출’의 ‘패딩 벗었더니 온몸에 거위털 덕지덕지’는 패딩의 문제점이 심층적으로 들어가는 내용이라 좋았다. 11월 21일자 사람들 면에 전통예절 교육단체 예지원의 무연고 사망자 장례식을 다룬 기사는 내용도 참신했고 끝까지 술술 읽혔다. 신문을 보지 않았다면 이름도 없이 죽어 간 3살짜리 아이의 삶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포항 지진과 관련해 ‘전문가들이 피해 시설을 (대충) 맨눈으로 확인했다’는 팩트를 다른 언론에 비해 일찍 챙기고도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나 후속 기사를 쓰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이달의 기자상으로 선정된 ‘대한민국 과로리포트-누가 김 부장을 죽였나’를 좋은 기사로 꼽고 싶다. 과로사의 판단 기준, 일에 중독된 직장인, 특례 업종 등까지 망라해 총 7회 26편의 기사가 나왔다. 구청장이 휠체어를 타고 장애인 체험을 한 기사도 눈길을 끌었다.  -언론은 권력기관 등 힘 있는 기관의 잘못된 점을 지적할 수 있다. 국회의원이 보좌관 정원을 결정하는 문제, 종교인 과세 등을 적극적으로 취재했으면 한다. 통계는 항상 유의해야 한다. 서울 평균 집값이 일본 도쿄보다 비싸다는 내용의 기사가 많이 나왔다. 서울신문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통계의 비교 대상이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한번 신뢰를 잃으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언론은 신뢰성이 중요한데 오탈자와 그래픽 오류도 보였다. 외신 기사의 지도에 이란과 이라크를 바꿔 표기했다. 곧 평창올림픽이 시작된다. 교통이나 숙박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자원봉사자 2만명이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나지 않는 노쇼 문제가 표출되고 있다. 이런 전반적인 상황을 짚어 주는 기획을 해 보기를 제안한다.
  • 천정부지 비트코인 창안자?···머스크 “찬구 보여줘”

    천정부지 비트코인 창안자?···머스크 “찬구 보여줘”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한때 1만달러(1083만원) 넘어서면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는 28일(현지시간) 자신은 비트코인 창시자로 알려진 나카모토 사토시가 아니라고 부인했다.머스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창시자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몇 년 전에 친구 하나가 비트코인 약간을 내게 보내준 적 있는데 지금은 어딨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는 2015년 스페이스X에서 인턴으로 일한 사힐 굽타가 지난주 블로그를 통해 머스크가 나카모토 사토시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부정한 것이다. 앞서 굽타는 머스크가 경제, 암호학에 능통하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 드러난 은행 간 신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비트코인은 2009년부터 발행되고 있는 가상화폐다. 정부나 발행기관의 통제 없이 익명으로 거래되는 게 특징이다. 고안자는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익명의 프로그래머라고만 알려졌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설인아 “강하늘에 익명의 동영상 보낸 적 있어”

    설인아 “강하늘에 익명의 동영상 보낸 적 있어”

    배우 설인아가 과거 강하늘에게 익명의 동영상을 보낸 사실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지난 28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는 배우 설인아가 게스트로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설인아는 과거 강하늘에게 익명으로 동영상을 보낸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KBS 드라마 ‘학교 2017’을 촬영할 당시 구구단 세정과 공통점을 찾게 됐다. 바로 강하늘 선배님을 좋아한다는 것”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설인아는 이어 “세정이와 강하늘 선배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한 친구가 오더니 강하늘 선배님 번호를 알고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 번호를 달라고는 못 하겠고. 고민하다가 얼굴을 가리는 어플을 찾아서 동영상을 보냈다. ‘선배님 정말 영광이에요, 사랑해요. 군 입대 하시면 꼭 면회 가고 싶어요’라고 말했다”며 익명으로 보낸 동영상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설인아는 강하늘이 출연한 영화 ‘청년경찰’ 시사회 인터뷰를 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당시 강하늘 선배님께 혹시 그 동영상을 기억하시냐고 여쭤봤다. 감사하게도 그 동영상을 저장하셨다고 하시더라”며 환하게 웃었다. MC들은 설인아에게 강하늘에게 영상편지를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설인아는 “선배님 안녕하세요. 얼핏 스쳐 지나가면서 세번정도 만난 것 같은데. 저만 알고 싶은 강하늘 선배님이셨는데 언제 그렇게 정상까지 올라가셨는지 몰라요. 제가 얼른 따라잡을 테니까 기다려 주세요. 날씨도 추운데 군생활 잘 하세요 허락만 해주시면 면회도 갈게요”라며 애정을 담아 영상편지를 전했다. 사진=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수개월 협의했는데 뉴스로 부결 알아”…개정 적극 추진했던 부처들은 비상

    국내 농축수산물에 한해 청탁금지법에서 정한 선물 상한액을 현행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리는 개정안에 제동이 걸리자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개정을 적극 추진했던 부처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국민권익위원회 전원위원회를 조기 소집해 재논의 절차를 밟고 입법예고 기간을 줄여서라도 내년 설 전에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2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전날 권익위 전원위원회에서 선물 상한액 조정 내용이 담긴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이 부결되자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무조정실과 각 부처, 권익위가 수개월 논의를 거쳐 합의한 개정안이 권익위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을 통과하지 못해 유감”이라면서 “가능한 한 빨리 전원위원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부처 실무자 사이의 소통과 협의가 중요한 사안인데 권익위가 관계부처에 전원위원회의 안건 내용을 공유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 결과도 통보하지 않아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부결된 사실을 알았다”며 권익위의 ‘일방통행’에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낙연 국무총리가 선물 한도를 높이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는데 권익위에서 부결되면서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고 말했다. 관계부처들은 이날 국무조정실에 다음달 4일 권익위 전원회의를 다시 개최하도록 건의했다. 전원위원회는 한 달에 2번, 월요일에 개최되지만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수시 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 40일인 입법예고 기간도 긴급한 사안일 경우 법제처장의 판단을 거쳐 단축할 수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유아인, ‘애호박으로 맞아볼래?’ 발언 논란에 “사과는 하겠지만..”[전문]

    유아인, ‘애호박으로 맞아볼래?’ 발언 논란에 “사과는 하겠지만..”[전문]

    최근 SNS를 통해 힘겨운 ‘글 싸움’을 하고 있는 배우 유아인이 일부 발언에는 사과했다.유아인은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실체를 밝히고 당당히 권리와 평등을 요구하세요”라며 “정상적 대응을 보이려 해도 성별을 알 길 없는 익명의 폭도들에게 남성으로서 해드릴 사죄는 없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이른바 애호박 발언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18일 한 네티즌은 “유아인은 그냥 한 20미터 정도 떨어져서 보기엔 좋은 사람일 것 같다. 친구로 지내라면 조금 힘들 것 같음. 막 냉장고 열다가도 채소 칸에 뭐 애호박 하나 덜렁 들어있으면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나한테 ‘혼자라는 건 뭘까?’하고 코 찡끗할 것 같음”이라는 글을 남겼고, 유아인이 이를 본 뒤 “애호박으로 맞아봤음?(코 찡끗)”이라고 답글을 남긴 것. 이후 몇몇 누리꾼들이 유아인의 글에서 ‘애호박으로 때리겠다’는 의미를 읽었다며 그를 폭력적인 남자로 낙인 찍었다. 이후 그를 ‘한남(한국남자)’이라는 비하적 단어로 부르며 SNS상에서 그를 향한 악플 폭격을 퍼부었다. 논란을 점화시킨 해당 발언에 대해 유아인은 “저의 애호박에 신체적, 정신적 피해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기꺼이 사과하겠습니다”라면서도 “진정한 ‘여성’들에게 향했다는 억지를 사실로 입증한다면 사과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비통한 심정으로 애호박을 나물로 무치며 인간다운 ‘말’과 ‘글’의 힘을 잃지 않겠습니다”고 전했다. 유아인은 지난 18일 ‘애호박’ 발언을 시작으로 26일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밝히기까지 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거침 없이 표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영화평론가 박우성, 가수 지망생 한서희를 공개적으로 저격하며 설전을 벌여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이하 유아인 트위터 발언 전문> 실체를 밝히고 당당히 권리와 평등을 요구하세요. 가해자를 응징하려거든 진단서 끊고 피해 사실을 밝히세요. 덕분에 무한 렙업 중이라 일당 천은 가능하나 정상적 대응을 보이려 해도 성별을 알 길 없는 익명의 폭도들에게 남성으로서 해드릴 사죄는 없습니다. 진정 본인들이 스스로와 피해 여성들의 권리를 대변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집단 폭력의 대응으로 공허한 ‘정신 승리’ 그만하시고, ‘정신’ 차리고 진정한 승리를 이루십시오! 세상의 모든 다른 존재들이 평등을 이루는 진정한 승리를 향해 저는 계속 전진합니다. 저의 애호박에 신체적, 정신적 피해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기꺼이 사과하겠습니다. 저의 ‘꼴페미’ 발언이 정신을 상실하고 온라인 생태계와 인권 운동의 정신을 교란하는 폭도들이 아닌 진정한 ‘여성’들에게 향했다는 억지를 사실로 입증한다면 사과하겠습니다. ‘익명 보장’과 ‘신변 보호’의 약속을 공개적으로 먼저 드립니다. 피해에 대한 타당하고 논리적인 정황 증거를 수집하여 저의 소속사로 컨택하시기 바랍니다. 폭력이 아니라 법적 절차나 정당한 요구를 통해 권리를 되찾고 가해자를 벌하시기 바랍니다. ‘말’의 의미를 외면하며 논거 없는 자기 주장에 사로잡혀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으니 실명을 공개하고 실체를 드러낸 자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시는 겁니다. 비통한 심정으로 애호박을 나물로 무치며 인간다운 ‘말’과 ‘글’의 힘을 잃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정상적 사고와 인격을 가진 모든 여성분들께 호소합니다. 부당한 폭도의 무리가 ‘여성’의 명예와 존엄함을 먹칠하는 현재의 상황을 방관하지 마십시오. 있는 힘을 다해 돕겠습니다. 부당함에 대한 침묵으로 지켜낸 밥그릇에는 금을 담아도 배부르지 않습니다. 현재에도 진행 중인 대한민국 비극의 역사가 이를 증명합니다. 가난한 영혼을 살찌우지 않으면 잠깐의 욕망은 달랠 수 있지만 인간의 허기는 채울 수 없습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국민들과 소통·투명한 일처리 고무적”… “과도한 적폐청산·부처 자율 침해 아쉬워”

    “국민들과 소통·투명한 일처리 고무적”… “과도한 적폐청산·부처 자율 침해 아쉬워”

    정부 부처 대변인들이 바라본 문재인 정부 6개월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대변인들은 각 부처의 정책 홍보를 담당하고 언론과 소통해야 하는 만큼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바라보는 시각도 각 부처의 일반 공무원들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긍정적인 측면을 홍보해야 하지만 부정적인 속내도 읽힌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대변인들의 허심탄회한 평가를 들어 봤다.# “여성 장관 30%… 역대 정부 중 성평등 뛰어나” 각 부처 대변인들이 바라본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의 키워드는 한마디로 ‘소통’이다. 주명현 교육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6개월에 대해 “한마디로 ‘소통’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계문 기획재정부 대변인도 “문재인 정부가 소통하고 투명하게 일을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청한 A대변인도 “이전에 비해 소통을 강조하는 게 일선에 있다 보니 피부로 느껴진다. 아직까지는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라고 거들었다. 강명수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은 소통의 상징적인 부분으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과 최근 포항 지진의 대처 과정을 꼽았다. 강 대변인은 “국민 안전을 중시하면서도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존중한 모범적 정책 사례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결정과 정부의 권고안 수용을 손꼽을 만하다”면서 “며칠 전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인한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 결정도 국민 안전과 인간 중심의 국정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대변인은 “뉴미디어를 적극 활용한다는 측면이 신선하다”면서 “‘사람이 먼저다’라는 철학에 기반해 소통이 이루어진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홍성 법무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들어 공보에 대한 개념 자체도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변인은 “예전에는 정부가 무엇을 하는지 알리는 것에 공보 업무의 방점이 찍혔다면 최근에는 시민들이 어떤 얘기를 하는지 잘 듣고 전달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 됐다”면서 “단순히 정부 정책을 알리는 것을 넘어 소통을 위한 매개체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긍정 평가의 또 다른 기준은 바로 ‘촛불’이다. 촛불 민심을 얼마나 잘 헤아리고 있는가에 방점이 찍혀 있다. 하지만 촛불을 언급한 대변인들은 조심스러워하면서 익명을 요구했다. B대변인은 “촛불이라는 국민 여론으로 시작된 정부이다 보니 국민의 요구 사항 등을 잘 수용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면서 “국민에게 잘 설명하려는 노력도 보이고 열린 정부를 국정기조로 삼는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는 정부”라고 긍정 평가했다. C대변인도 “촛불 민심으로 탄생한 정부답게 민심을 잘 헤아리고, 소통을 잘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여성 장관 30% 시대에 걸맞게 역대 정부 중 성평등 정책에 가장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 “초반보다 편향적… 언론에 함구 지시 잦아져” 반면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았다. 대변인으로서 말 못할 솔직한 지적과 비판이 쏟아졌다. 경제 부처 D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과 관련해 “적폐라는 표현에 개인적으로 반감이 있다”면서 “그동안 역할을 충실히 했는데 이런 표현까지 들어야 하나 싶은 상실감 같은 게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최저임금 인상 문제에 대해 “시장의 실패에 정부가 적극 나서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시장 개입이 과도하면 오히려 일을 안 하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E대변인은 “학점으로 치면 B+를 주고 싶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소통은 잘하지만 인사 문제 등에 있어서는 이전보다 나아지긴 했어도 국민 눈높이에는 아직 미흡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대변인들은 ‘초심’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F대변인은 “초반의 민주적이고 서민적인 모습에서 아집과 편향적인 모습이 점차 많아지는 방향으로 가는 데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언론과 관계를 좋게 가겠다고 하지만 오보나 왜곡에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모순을 보여 솔직히 언론을 통제하려는 사고를 가진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G대변인은 “부처마다 밀실에서의 의사결정이 많아 현실에서 난관에 부딪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고 부처의 자율성을 제약하면서 언론에 함구를 주문하는 사례가 잦다”면서 “중요 사안을 비밀리에 결정한 뒤 갑자기 고위급에 브리핑하도록 일방적으로 지시하는가 하면 이의 제기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서울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트럼프 ‘마이웨이’, 민주당과 충돌

    트럼프 ‘마이웨이’, 민주당과 충돌

    美 국무, 이방카 인도방문 외면… 비서실장, 이방카 퇴출 논의도 미국 금융소비자보호국(CFPB) 국장대행 지명을 두고 백악관과 민주당이 법정 소송에까지 이를 전망이다.백악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CFPB 국장의 후임자가 공식 임명될 때까지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을 CFPB 국장대행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는 부국장이 국장대행직을 자동 승계하게 돼 있는 관련법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도드 프랭크 월스트리트 개혁 및 소비자보호법’(약칭 도드 프랭크법)에 따르면 CFPB 국장 사임 시 부국장이 그 자리를 대행하도록 명시돼 있다. 이 법안의 입법을 주도한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25일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행 지정은 이 법에 정면 위배된다”면서 “법에 따라 랜드라 잉글리시 부국장이 국장대행을 맡아야 한다”며 반발했다. 또 맥신 워터스(캘리포니아) 하원의원도 “현 백악관 참모가 독립적 부처의 장을 겸임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밀어붙일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과거 전례에 비춰 보더라도 일상적인 조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27일부터 멀베이니 국장이 바로 업무에 들어갈 것이다. 불필요한 법적 싸움을 피하고자 우리는 할 만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NN은 ‘누가 CFPB의 수장이 될 것인가’라는 기사에서 “법적 싸움까지 할 각오가 돼 있다는 것이 백악관의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백악관은 국무부와의 갈등설에도 휘말려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이방카 선임고문이 참석하는 ‘글로벌 기업가정신 정상회의’(GES2017)에 국무부 고위급 인사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GES2017은 28일 인도에서 열린다. NYT와 CNN 등은 “미 국무부가 매년 이 행사에 고위 관리를 보내 왔다”면서 “틸러슨 장관과 백악관 사이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고 지적했다. NYT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이방카 부부를 올해 안에 백악관에서 퇴출하는 방안을 논의했었다고도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30일 한은에 쏠린 눈… ① 금리인상 ② 성장률 ③ 국민소득 3만弗

    30일 한은에 쏠린 눈… ① 금리인상 ② 성장률 ③ 국민소득 3만弗

    새달 3분기 성장률 잠정치 공개… 속보치 1.4% 뛰어넘을지 관심사 김동연 “국민소득 3만弗 달성 위해 환율 인위적으로 내리지 않을 것” 오는 30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년 5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은 거의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하지만 이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려야 ‘현실’이 된다. 다음날에는 3분기 성장률 잠정치도 발표된다. 1.4%라는 깜짝 수치를 전한 속보치가 더 올라갈지 관심사다. 3분기 성장률을 보면 올해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 가능성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욕심나는 목표이기는 하지만 이를 위해 인위적으로 환율을 끌어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30일 연다. 단연 최대 관심사는 기준금리(현재 연 1.25%) 인상 여부다. 시장은 “인상 자체는 뉴스가 아니며 관건은 만장일치 여부”라고 말한다. 7명의 금통위원이 모두 금리 인상에 찬성한다면 내년 추가 인상 시기가 빨라질 수 있어서다. 익명을 요구한 채권 딜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소수 의견이 나온 데다 이 총재가 (인상) 신호를 꾸준히 내보내 왔기 때문에 인상을 점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면서 “더 큰 관심사는 추가 인상 시기와 횟수인데 이 총재의 기자회견과 만장일치 여부에 힌트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6년 5개월 만이다. 인상 폭은 0.25%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에서는 일찌감치 금리가 뛰면서 금리 인상을 선반영했다. 추가 인상 속도를 두고서는 관측이 엇갈린다. 우리 경제가 3년 만에 올해 3%대 성장률 탈환이 확실해 보이는 데다 주가 급등 등 자산가격도 달아오르고 있는 만큼 “내친김에 금리를 두세 차례 더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지금의 성장세는 수출이 주도하고 있고 실질소득과 일자리 사정 등은 여전히 열악한 만큼 “서둘러선 안 된다”는 반론도 팽팽하다. 가계빚이 1400조원을 돌파한 상황에서 가파른 금리 인상은 중산·서민층의 부담을 가중시켜 경기 회복세를 제약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여기에 가파른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는 한은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든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외화 유입 속도가 더 빨라져 환율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수출 기업에는 부담스런 요인이다. 반면 원화 강세는 달러로 환산해 산출하는 국민소득에는 유리한 요소다. 올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 기대감이 솔솔 나오는 이유다. 한은은 12월 1일 3분기 국민소득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를 함께 공개한다. 속보치와 얼마나 차이가 날지도 관심사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상향했으나 경제전망기관들은 3.1%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부총리는 재단법인 여시재(與時齋)가 인천에서 개최한 ‘2017 여시재 포럼’에서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환율 저하를 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3만 달러 달성을 위해 인위적으로 원화 강세를 방치하지는 않겠다는 얘기다. 김 부총리는 “(3만 달러를) 달성하면 좋겠지만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도 신경 써야 하는 경제 수장의 딜레마가 엿보인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강압감찰’로 자살한 충북 여경 수사 착수

    ‘강압감찰’로 자살한 충북 여경 수사 착수

    감찰 조사를 받던 충북지역 여경이 자살한 것과 관련해 경찰이 감찰에 관여한 경찰관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해당 여경의 감찰 조사에 대한 고소 사건을 접수해 현재 고발장 등 서류와 법리를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고소인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충북 충주경찰서에서 근무하다 목숨을 끊은 A(38·여) 경사 유족과 장신중 경찰인권센터장은 지난 23일 A경사가 강압적이고 불법적인 감찰을 못 이겨 숨졌다고 주장하며 당시 충북청 청문감사담당관 등 7명을 경찰청에 고소했다. 이들은 피고소인들에게 무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협박, 직무유기 등으로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고소인 조사를 마친 뒤 혐의점이 확인되면 이들 7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충북청은 청문감사담당관실에 A경사의 업무 태도에 관한 익명의 투서가 접수되자 감찰을 벌였다. A 경사는 지난달 2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경찰 내부에서 충북청 감찰에 부적절한 행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청 확인 결과 A경사의 사진을 몰래 촬영하고 조사 과정에서 잘못을 시인하라 회유하는 등 충북청 감찰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986년식 중고차 값 2000만원…마라도나가 타던 차라서?

    1986년식 중고차 값 2000만원…마라도나가 타던 차라서?

    과욕일까, 진짜 그만한 가치를 가진 것일까? 아르헨티나의 한 남자가 30년이 넘은 중고차를 2000만원 가까운 값에 매물로 내놨다. 그러면서 남자는 “마라도나가 타던 차!”라고 소개했다. 매물로 나온 자동차는 1986년식 포드 시에라 XR-4다. 1980년대 남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시에라 시리즈 중 가장 비싼 쿠페다. 남자는 30만 페소(약 1830만원)에 자동차를 온라인장터에 내놨다. 하지만 30년을 훌쩍 넘긴 지금 이 차의 중고시세는 남자가 요구한 금액을 한참 밑돈다. 익명을 원한 중고차 딜러는 “아무리 상태가 좋다고 해도 남자가 요구한 돈의 1/4도 받기 힘든 차량”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황당한 값이라는 얘기다. 남자가 어처구니없는 돈을 요구하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마라도나가 타던 차라 희소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속사정을 알고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자동차는 마라도나가 타던 차가 맞다. 하지만 옛 차주는 우리가 알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축구스타 디에고 마라도나가 아니다. 자동차를 소유했던 사람은 지금은 고인이 된 마라도나의 아빠다. 마라도나 부자는 ‘디에고 마라도나’로 이름이 동일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축구스타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앞두고 아빠 마라도나에게 이 차를 선물했다. 당시 가격은 2만5000달러, 아르헨티나에서 웬만한 아파트 한 채와 맞먹는 큰 돈이었다. 현 주인은 “서류에 보면 분명히 마라도나가 첫 소유주로 등록돼 있다”면서 “역사상 가장 훌륭한 축구선수의 아버지가 탔던 차라면 특별한 의미가 있는 차는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싼 것 같지만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다”면서 “박물관이나 자동차수집가는 절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당부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김정태 서울시의회 도시계획위원장 “도시계획 심의때 위원 실명공개”

    김정태 서울시의회 도시계획위원장 “도시계획 심의때 위원 실명공개”

    그동안 논란이 되어왔던 서울시 도시계획 심의기구인 도시계획위원회의 투명성 결여문제와 객관성 시비가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위원장 김정태)의 본격 행보로 새롭게 논의될 전망이다.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는 제277회 정례회 개최중인 지난 11월 21일 실시한 도시계획국 안건심사에서 도시계획 심의기구의 운영상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개정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상임위 소속위원 전원은 집행부를 견제·감시하는 지방의회가 행정사무감사 또는 조사과정에서 도시계획 심의기구 심사회의록 공개를 요청하는 경우 서면회의록 공개와 함께 심의위원의 실명을 공개해줄 것을 공식 요구하였는데, 채택된 국토계획법령 개정 촉구 건의안은 본회의 의결 후 국회와 국토교통부로 이송될 예정이다. 그동안 시민의 대표기구인 시의회가 도시계획위원회 회의록을 요청하는 경우 열람의 방법으로만 공개됨으로써 시의회 본연의 감사·조사 기능을 제약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어 왔으며, 회의록 공개시 심의위원의 이름이 공개되지 않아 무소불위의 심의위원은 권한에 상응한 책임감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도시계획관리위원회 김정태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영등포2)은 “심의위원의 실명이 공개된 서면회의록이 시의회에 제출된다면, 익명성에 가리워져 경솔한 주장이나 비상식적 발언으로 심의를 지체시키고 심의결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례는 확실히 줄어들 전망”이라며 “이 건의안은 ’17년 행정사무감사와 9대 의회에서 집중 논의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 위원장에 따르면, 광진구 자양한양아파트 재건축단지의 경우 ‘11년 안전진단 D등급 판정을 받은 이래 ‘14년부터 현재까지 총 7차례(본위원회 3차례, 소위원회 4차례)에 걸쳐 심의가 보류되었으며,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정비계획의 경우에도 지난 4년2개월간 9차례에 걸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과정 중 정비계획 내용이 크게 바뀌지 않았음에도 심의가 지체되는 등 도시계획위원회의 운영상 난맥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市도시계획위원회가 독단과 부당한 의사결정을 할 경우 그 피해는 곧바로 시민에게 전가되는 구조여서 더 이상 시민의 대표기구인 시의회가 좌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이를 견제·감시하기 위해 이번 건의안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는 도시계획 심의기구에서 활동 중인 민간 심의위원의 장기위촉을 제한하는 도시계획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김인제 의원 대표발의)도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 개정조례안은 민간 심의위원의 연임규정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연임기간 종료 후 짭은 공백기를 거친 후 다시 위촉되는 병폐를 막기 위해 적어도 최소1년이 경과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재연임 위촉이라는 꼼수 행정을 막겠다는 취지이다. 향후 당연직 심의위원을 제외한 민간 심의위원의 경우 설령 4년 연임을 마친 후 1년 이상의 휴지기를 반드시 거쳐야 하기에 사실상 연임위촉에서 배제될 것으로 보이며, 이렇게 되면 위원회 운영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 뿐 아니라 다양한 시각의 논의구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건심사를 마친 김정태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은 “이번 위원회 차원의 건의문 채택과 조례개정은 시민의 재산권과 직결된 도시계획 중요안건을 심의·결정하는 지방정부 도시계획 심의기구가 좀더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도시계획관리위원회는 앞으로도 남은 임기동안 지방분권시대를 맞아 시의회의 집행부 견제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화이글스 김원석, SNS 메시지 논란 확산…연고지·감독대행·치어리더 등 비하 논란

    한화이글스 김원석, SNS 메시지 논란 확산…연고지·감독대행·치어리더 등 비하 논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소속 외야수 김원석(28)이 팬과 나눈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로 추정되는 캡처본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유출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김원석이 한화 연고지인 대전 등 충청도와 이상군 전 감독대행, 팀 치어리더 등을 비하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조롱했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지난 19일 SBS 팟캐스트 골라듣는뉴스룸 ‘뭐니볼’도 김원석 선수의 이와 같은 SNS 논란에 대해 다뤘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원석의 SNS 메신저와 관련된 논란은 10월 초 디씨인사이드 한화 이글스 갤러리를 통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 유저가 김 선수와 팬 A씨와의 대화 내용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상군 전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에 대한 비하 발언이 담긴 캡처를 올렸다. 당시에는 팬들이 경솔한 발언이라고 지적했지만, 개인적인 대화인 만큼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일반적인 직장인이라고 생각하면 직장 상사에 대한 비판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도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후 2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익명의 팬이 야구 관련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다수의 대화 캡처본을 계속해서 올리면서 논란이 확산됐다.공개된 캡처본 중에는 특정 지역을 비하하고, 팬과 치어리더의 외모를 비하하는 내용 등도 있었다. 한화 이글스 치어리더에게 “X같이 생겼다”며 “하트할 때마다 어깨를 오함마(해머)로 쳐 내려 앉히고 싶다”고 팬과의 메시지 중 발언으로 추정되는 캡처본도 올라왔다. 한화 이글스의 연고지인 대전(충청)의 “지역 컬러”를 언급하며 “멍청도”라고 비하하고, 자신의 팬아트를 그려준 팬을 가리켜 “몬생겨써(못생겼어)”라고 외모를 품평하는 등의 내용이 계속해서 김원석의 대화 내용이라고 주장하는 캡처본이 올라왔다.지난 19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전태일 열사를 조롱하는 발언이 담긴 대화 캡처까지 나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원석 측은 아직까지 유포되고 있는 캡처본들이 허위로 날조된 것이라고 밝히지 않았다. 반면 캡처본을 온라인에 유포하고 있는 팬이 김원석이 자신에게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통해 보내온 친필 사과문을 올렸다. 김원석은 2012년 한화에 투수로 입단했지만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야수로 전향했고, 결국 방출됐다. 이후 군 생활을 마치고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다시 야구를 시작해 실력을 인정받아 한화 이글스에 재입단했다. 올해 봄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 시즌 초반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면서 한화의 기대주로 인정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발과 배설 사이 ‘대나무숲’ 폭로전

    익명의 무차별 비난 부작용… “폐지하자” 여론 확산 인터넷 익명 게시판의 대명사가 된 ‘대나무숲’이 ‘고발의 숲’이 돼 가고 있다. ‘익명 폭로’가 우리 사회 내부에 곪아 있는 병폐를 도려내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책임감이 결여된 무차별적인 폭로는 또 다른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2년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각종 불만과 애환을 토로하는 익명 게시판이 등장한 것이 대나무숲의 시초가 됐다. 대나무숲이라는 용어는 일연의 삼국유사에 실린 경문왕 설화에서 유래했다. 한 복두장이 임금의 귀가 당나귀 귀라는 사실을 대나무숲에서 털어놓았다는 점에서 대나무숲은 비밀을 털어놓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떠올랐다. 처음에는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익명의 힘을 빌려 사랑을 고백하는 글을 올리거나 남 앞에 쉽게 꺼내지 못하는 깊은 속내를 털어놓으면 자연스럽게 상담이 이뤄졌다. 직장에서 쌓인 불만을 털어놓는 사람도 많았다. 수많은 ‘공감 댓글’은 글쓴이의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효과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대나무숲이 각종 폭로로 물들면서 ‘양날의 칼’로 떠올랐다. 지난 10일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을 통해 한림대 성심병원 간호사들에 대한 병원 측의 갑질 행태가 알려졌다. 대나무숲에 간호사에 대한 갑질 제보가 잇따르자 병원 측은 사과했고, 대한간호사협회는 간호사인권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사회 깊숙이 숨어 있는 문제점을 익명의 힘을 빌려 ‘내부고발’하는 것은 대나무숲의 순기능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찮다. 지난 1일 강원의 한 대학 대나무숲에 단체 카카오톡 방에서 이뤄진 성희롱을 고발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사건과 무관한 사람들이 무차별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면서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지난 10일 ‘고려대 대나무숲’에 게시된 ‘학벌주의가 더 심해졌으면 좋겠다’는 제목의 글도 온·오프라인 안팎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켰다. 이처럼 사회의 고질적 병폐와 차별을 강화하는 내용의 글, 사회적 약자를 도발하고 자극하는 글이 익명의 가면을 쓰고 대나무숲에 걸러지지 않은 채 올라오고 있다. 정치색 짙은 글과 집단 이기주의를 대변하는 글도 난무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대나무숲 폐지 여론이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진행된 대나무숲 폐지 찬반 투표에선 ‘폐지하자’는 응답이 60%에 달했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17일 “내부 고발을 하면 피해를 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서 사회적·공익적 활동을 하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면서 남들이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익명 제보를 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대나무숲은 개인주의의 만연이 만들어 낸 사회적 증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나무숲 폐지를 논하기보다 우리 사회 내 바람직한 비판 기능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술자리에서 여학생 성추행한 건국대 남학생, 1심서 벌금 500만원

    술자리에서 여학생 성추행한 건국대 남학생, 1심서 벌금 500만원

    지난 2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기획단 회의가 끝나고 갖게 된 술자리에서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건국대 남학생이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서울동부지법 형사5단독 김주옥 판사는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6)씨에게 17일 벌금 500만원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월 상경대학 새내기 배움터 기획단 회의 후 가진 술자리에서 한 여학생을 껴안는가 하면 가슴을 만지고, 다른 여학생의 어깨·허리 등을 손으로 감싼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 여학생은 건국대 학생들이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페이스북 ‘건국대학교 대나무숲’에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는데, 해당 페이지 관리자가 이 내용을 상경대 학생회장에게 알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학교 측은 지난 3월 양성평등위원회, 학생지도위원회를 열어 A씨에게 무기정학 처분을 결정하고 통보했다. 김 판사는 “우발적인 범행으로 보이고 추행의 정도가 아주 중하지 않은 데다 자백하고 반성하고 있지만,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건국대에서는 지난해 3월 신입생 MT 당시 남학생 여러 명이 동성 학생을 성추행 하는 사건이 일어났고, 그보다 앞선 지난해 2월에는 성행위 묘사 게임으로 성추행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페이스북 ‘좋아요’ 분석해 광고하면 매출이 50% 상승

    페이스북 ‘좋아요’ 분석해 광고하면 매출이 50% 상승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페이스북의 ‘좋아요’ 게시물을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제시하면 매출이 급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산드라 매츠 교수(데이터분석과학)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공동연구팀은 18~40세 영국인 350만여명의 페이스북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연구에 앞서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익명의 페이스북 사용자 수 백만명과 그들이 ‘좋아요’를 누른 게시물을 바탕으로 성격 데이터베이스를 만든 바 있다. 이 연구를 통해 페이스북 사용자가 좋아요를 누른 게시믈에서 사용자의 성격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예를 들어 레이디 가가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좋아요’를 눌렀다면 외향적인 성향일 가능성이 크지만 영화 ‘스타게이트’ 페이지를 좋아하는 이용자라면 내향적인 경우가 많다는 식이다. 연구진은 그래픽 디자이너들에게 각각 외향적, 내향적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광고를 만들도록 했고 사람들에게 성격에 맞는 맞춤형 페이스북 광고를 보여주고 구매 성향을 분석했다. 뷰티 제품과 게임 애플리케이션 광고를 중심으로 실험한 결과 ‘맞춤형 광고’를 하지 않았을 때보다 클릭 수가 최대 40%, 구매량은 5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에 드러난 최소한의 선호도 정보만으로도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매츠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조사 대상이 내성적인지 외향적인지 결정하기 위해 한 명당 한 개의 페이스북 ‘좋아요’를 분석했다”며 “사람들의 성격을 추론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정보였지만 그것이 클릭수를 늘리고 뭔가를 자주 사게 하도록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진영 서울시의원 “소방본부 공직비리 익명제보시스템 허점 많다”

    김진영 서울시의원 “소방본부 공직비리 익명제보시스템 허점 많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김진영 의원(자유한국당, 서초1)은 지난 13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277회 정례회 소방재난본부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소방재난본부가 운영하고 있는 공직비리 익명제보 시스템(레드휘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시스템 개선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서울소방재난본부가 운영하고 있는 익명제보시스템이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이유로 근거없는 비방과 특정인을 험담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며 그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했다. 김 의원은 “폐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공직비리 익명제보시스템이 부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공직사회를 감시하는 긍정적인 부분도 상당히 많다”고 주장하면서 “이 제도로 인해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검증시스템으로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공직자 청렴대책의 일환으로 공직비리 익명제보 시스템(레드휘슬)을 2014년부터 도입하여 현재까지 3년 동안 운영하고 있다. 공직비리 익명제보시스템은 외주업체인 (주)레드휘슬에서 신고를 접수하여 소방감사담당관에게만 신고내용을 통보하는 방식으로써 익명성 보장을 위해 신고자의 IP주소 등 부수정보가 생성되거나, 노출되지 않아 신분노출로 인한 불이익 등에 대해 두려움이 없어 비위행위 및 직원고충 제보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상열의 메디컬 IT] 디지털 헬스케어로 미래 의사들과 소통하다

    [이상열의 메디컬 IT] 디지털 헬스케어로 미래 의사들과 소통하다

    최근 국내 명문 의대들을 방문해 디지털 헬스케어를 주제로 강연했다. 공부량이 많았기 때문일까. 필자가 학생이던 시절에는 전공 범위를 넘어가는 강의를 접한 기억이 별로 없다. 하지만 요즘 의대에서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학생들이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전공이 아닌 유사 주제로는 강의를 한 적이 없어 이런 초청이 무척 기쁘고 감사했다. 이번 강의에서 지금까지 집중 연구한 당뇨병 관리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경험, 당뇨병 앱을 이용한 연구성과,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주제로 학생들과 소통했다. 약간의 경험이 쌓이다 보니 이제 강의에 대한 청중의 반응을 대략 짐작할 수 있다. 다행히 준비한 내용이 썩 나쁘진 않았는지 힘든 공부에 지친 많은 학생들이 흥미를 보이며 강의를 경청했다. 강의를 마치며 학생들에게 익명으로 간단한 강의 소감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평소 생각, 관련 분야에 대한 의문을 그대로 적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받은 학생들의 질문 가운데 흥미로운 내용 몇 가지를 추려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먼저 학생들은 현재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의 임상적 유용성이 어느 정도인가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갖고 있었다. 아직 학생 신분이어서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의 임상적 효과를 스스로 확인하고 평가할 수 있는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의문일 것이다. 물론 디지털 헬스케어는 개인의 단편적 경험이 아닌 체계적으로 수집한 근거에 따라 임상적 유용성을 평가해야 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학생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에 입력된 데이터의 신뢰성과 호환성에 대해 궁금증을 많이 표시했다. 입력된 데이터 자체가 정확한지에 대한 단순한 의문뿐만 아니라 그 데이터를 어떻게 저장하고 보관·유지하는지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상당히 구체적으로 의문점을 전했다. 고도의 기술적 이해가 필요한 부분은 필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의료인 역시 이해의 정도가 깊지 않다. 하지만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를 통해 얻은 데이터가 기존 의료기기와 비교해 충분히 믿을 수 있는지, 환자와 의료인에게 잘못된 정보를 줄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의료인들도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어 학생들의 반응이 반가웠다. 세 번째로 학생들은 전 국민 의료보험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를 기존 의료시스템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었다. 의료전달체계, 저수가, 비급여 등 개선이 필요한 다양한 국내 의료시스템의 현실에서 디지털 헬스케어가 향후 어떤 형태로 국내에 확산·보급될 것인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그 정착 상황에 따라 향후 우리나라 의료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전통적 의사, 즉 전공의 수련을 통한 임상의사로서의 삶 외에 디지털 헬스케어 등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이전 세대 의사들에 비해 좀더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 미래 의사들의 삶을 고려하면 앞으로 전통적 의료시스템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의사들이 적극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학생들의 깊은 고민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런 의대생들의 질문은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담론을 담고 있다. 앞으로도 의대생들의 질문에 대한 필자의 여러 생각을 칼럼에 담아 독자와 공유하려 한다.
  • [커버스토리] 엄마가 되지 않을 자유

    [커버스토리] 엄마가 되지 않을 자유

    1954년 제정 낙태죄 폐지 국민청원 23만명… 처벌 거의 없어 사문화 현상 뚜렷… 자기결정권·생명권 존중 ‘팽팽’“모친의 희망에 반하는 출산은 모친에게도 자식에게도 똑같이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모친의 자기결정권은 충분히 존중돼야 한다. 국가가 간섭하는 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 그들의 존엄성과 행복추구권을 손상시킨다.” 사회·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사람이 쓴 글 같지만, 실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쓴 글이다. 김 전 실장이 1984년 서울대 박사학위 논문으로 쓴 ‘형법개정시론’에 이처럼 적혀 있다. 확대해석은 경계해야겠지만, 분명한 건 진보·보수에 따라 인공임신중절 수술(낙태)에 대한 찬반 여부가 갈리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만큼 낙태에 대한 개인의 견해는 저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며, 국가 역시 사회적 상황에 따라 입장을 달리해 왔다. 김 전 실장이 낙태에 찬성한 것은 당시 국가가 산아제한정책을 추진하면서 낙태를 암묵적으로 허용했던 시류 때문으로 해석된다. ●국민청원으로 정부 공식견해 내놓아야 낙태죄 폐지 여부를 두고 논쟁이 뜨겁다. 지난달 30일 낙태죄를 폐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3만 5327명이 서명한 까닭이다. 청와대는 한 달 안에 20만명 이상이 국민청원에 참여하면 정부 차원의 공식 답변을 하기로 했다. 청와대 수석급 인사나 주무부처인 법무부 장관이 적어도 3주 내에 낙태죄 폐지에 대한 공식 견해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10일에는 ‘국회 생명존중포럼’이 주최한 ‘생명교육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낙태 문제가 논의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낙태는 끔찍한 폭력이자 일종의 살인행위”라며 사회 일각의 낙태 합법화 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낙태죄는 형법 제269조로 규정한다. 낙태한 여성은 1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고, 불법으로 낙태 수술을 한 의료인은 2년 이하의 징역을 받는다. 이 법은 1953년 만들어졌는데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 개선, 인구 증가 규제 등을 논거로 반대가 거셌지만, 성도덕 유지와 태아의 생명권 주장을 이길 수 없었다. 1960년대 이후 정부는 출산억제 정책을 펴면서 ‘모자보건법’을 만들었다. 1973년 제정된 이 법은 우생학적·윤리적·범죄적·보건의학적 사유 등으로 낙태 허용 사유를 명문화했다. 아울러 정부는 1976년 사회·경제적 사유를 추가하는 개정안, 1983년 비혼 여성의 낙태와 2자녀 영세민 가구의 단산 낙태를 합법화하는 개정안을 각각 내놨고, 1985년 비혼 여성의 낙태 합법화 등 낙태의 허용 범위를 확대하고자 했다. 세 번의 시도 모두 여론 반대로 실현되지는 못했다. 부분적 낙태 허용과 허용 사유의 확대 시도는 서구처럼 여성의 낙태자유화 요구의 산물이 아니라, 개발독재국가의 ‘인구억제정책의 부산물’이었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낙태 건수 연 10만건·처벌 인원은 10명 안팎 물론 낙태죄의 사문화 현상은 뚜렷하다. 낙태가 현실에선 알게 모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처벌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보건복지부가 2011년 발표한 ‘전국 인공임신중절 변동 실태조사’(15~44세 가임기 여성 4000명 대상)를 보면 2010년 기준 낙태 건수는 16만 8738여건으로 추정됐다. 2005년 34만 2433건, 2008년 24만 1411건, 2009년 18만 7958건으로 줄고 있지만, 가임기 여성 수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든 원인이 크다. 이를 근거로 현재 낙태 건수는 약 10만건으로 추정된다. 합법적으로 이뤄지는 낙태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합법 인공임신중절 수술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4452건에 그쳤다. 공식·합법적으로 집계되는 낙태는 전체 낙태의 5% 남짓이라는 의미다. 이 역시 2014년 6020건, 2015년 5485건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낙태죄로 처벌받는 인원 역시 한 해 1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낙태 사실에 대해 외부에 알리지 않는 만큼 추정은 쉽지 않지만, 줄어드는 건 확실해 보인다”며 “가임기 여성이 줄어드는 인구적 특성도 있지만, 의사들의 처벌받을 수 있다는 인식 확산과 여성 스스로 낙태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감소 추세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내년에 낙태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엄마가 되거나 범죄자가 되거나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는 이들은 낙태 금지와 임신중절률(가임기 여성 1000명당 임신중절 건수) 감소가 관련이 없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네덜란드는 낙태에 대한 법적 제한이 전혀 없다. 단, 13주 이후엔 승인된 기관에서만 가능하다. 네덜란드의 임신중절률은 2008년 기준 10.1건으로 한국(2010년 기준 15.8건)보다 월등히 낮다. 오스트리아와 독일, 그리스도 낙태를 폭넓게 허용하고 있지만, 임신중절률은 각각 1.2건, 7.2건, 7.0건 수준이다.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측은 “낙태죄가 낙태를 예방한다는 주장이 잘못됐다는 건 통계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이라며 “낙태를 줄이려면 피임 실천율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태아의 생명도 중요하지만, 여성의 생명과 삶 역시 중요하다는 의미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2013년 9월 ‘낙태 비범죄화론’ 논문을 통해 “태아의 생명 존중이라는 종교·윤리·철학적 원칙은 소중하지만, 동시에 현실 사회의 질곡을 자신의 몸으로 헤쳐 나가야 하는 여성의 삶에 대한 존중 역시 긴요하다”며 “모자보건법 제정 후 40년이 흐른 지금, 여성의 자기결정권 및 재생산권과 태아의 생명 사이의 형량은 새로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생학적 허용 사유와 범죄적 사유는 현실에 맞게 재구성돼야 하며, 사회·경제적 허용 사유는 새롭게 추가돼야 한다”며 “임신 12주 내의 낙태는 비범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낙태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여성의 건강권 보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산모가 아이를 낙태하지 않고 출산해 기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부인과 의사들 역시 낙태죄 폐지에는 대체로 찬성하는 편이다. 무엇보다 낙태죄 처벌 규정 때문이다. 현실에선 10만여건의 낙태가 음지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운이 나빠 걸리면 처벌받는 구조는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산부인과 의사는 “임신중절 수술은 돈벌이가 되지 못한다. 오히려 아이를 낳게 하는 게 병원 입장에선 이득”이라며 “운 나쁘게 걸린 의사만 처벌받으면 모든 의사들이 수술을 꺼려 또 다른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권 침해 안돼… 남성도 법적 책임져야 낙태죄 유지에 찬성하는 이들은 누구도 태아의 생명권을 침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특히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태아의 생명권은 대결 구도가 아니라고 역설한다. 또 낙태 자체가 정신·육체적으로 이롭지 않은 일인데 문 자체를 열어주는 건 모순이 있다고 강조한다. 김현철 낙태반대운동연합 회장은 “여성이 손톱을 깎든, 성형수술을 하든 누구도 제재할 수 없지만, 태아는 독립적 자기결정권을 가질 존재이기 때문에 전혀 다른 문제”라면서 “여성들이 흔히 ‘내 자궁’이라고 외치지만, 이는 초점을 비켜나가는 전략이며 우리가 말하는 건 자궁이 아닌, 자궁 속 아기의 생명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낙태 금지로 인한 풍선효과에 대해선 부작용이 있다고 원칙을 훼손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낙태죄 처벌 대상에 원인을 제공한 남성이 처벌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차희제 프로라이프 의사회 회장은 “우리나라가 낙태 금지국가라고 하지만, 현재 낙태가 마음대로 자행되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며, 현 단계에서 풍선효과를 언급하는 건 전혀 현실성이 없다”며 “도망간 미혼부 처벌 방안 역시 아직까지 만들지 않고 있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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