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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생생 리포트] 로또 당첨자들은 행복할까…대다수가 대박이 쪽박으로

    [특파원 생생 리포트] 로또 당첨자들은 행복할까…대다수가 대박이 쪽박으로

    ‘로또가 과연 인생 역전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우리는 항상 돈벼락인 로또 당첨을 꿈꾼다. 또 ‘로또 당첨=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지금의 궁핍한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매우 ‘행복’해질 것이라고 자신한다. 매주 서너 명씩 나오는 로또 당첨자들의 소식에 ‘나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막연한 희망에 부푼다. 벼락에 맞을 확률(70만분의1)보다 더 어렵다는 로또 당첨 확률(814만분의1)을 뚫은 사람은 과연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 답은 제각각 다르지만, 대부분은 ‘노’(NO)라는 답을 얻는다. 최근 미국 뉴욕대 로스쿨 조사에 따르면 복권 1등 당첨자의 파산 확률은 3분의1에 이른다. UC버클리의 심리학자 캐머런 앤더슨 교수는 “갑자기 불어난 재산으로 인한 행복감이 고작 9개월”이라면서 “로또 1등에 당첨되면 영원히 행복을 누릴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삶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거액 복권 당첨자들의 삶을 추적한 ‘공짜 돈’(Money for Nothing)의 저자인 에드워드 어겔은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후 이전보다 더 행복하게 산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뜻하지 않은 대박이 결국 인생 쪽박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지난달 1월 9일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한 여성이 역대 파워볼 기록 가운데 두 번째, 미국 복권 사상 일곱 번째로 많은 금액인 5억 5900만 달러(약 5950억원)에 당첨됐다. 하지만 이 여성은 익명성을 요구하며 당첨금 수령을 거부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복권 당첨의 흑역사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즉석 복권인 파워볼을 긁는 게 취미인 시카고의 우루즈 칸에게 10년여 만인 2012년 6월 100만 달러(약 10억원)의 행운이 찾아왔다. 하지만 칸은 당첨금을 일시금으로 찾아온 지 한 달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청산가리 중독사였다. 경찰은 끝내 범인을 잡지 못했고 그의 재산은 아내와 딸에게 돌아갔다. 2006년 1700만 달러(약 181억원)짜리 파워볼에 당첨된 에이브러햄 셰익스피어는 3년 뒤 자신의 집 앞마당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셰익스피어에게 접근한 여성 도리스 무어에게 암살당한 것이다. 2002년 3억 1500만 달러(약 3556억원) 파워볼에 당첨된 웨스트버지니아의 잭 휘태커는 4년 만에 모든 재산을 날리고 파산을 선언했다. 경제적 파산뿐 아니라 그의 가정도 산산조각 났다. 그는 이혼했고, 외손녀와 딸은 마약 남용으로 세상을 떴다. 2016년 자신의 남은 재산이었던 집 한 채마저 화재로 타버리면서 빈털터리가 됐다. 휘태커는 “전처는 ‘차라리 그 복권을 찢어 버렸어야 했다’고 말하곤 했다”며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파워볼 당첨 복권을 태워 버릴 것”이라고 절규했다. 1985년 390만 달러(약 415억원)에 당첨되고서 몇 개월 뒤 다시 같은 복권 게임에서 140만 달러(약 149억원)에 당첨되는 등 평생 한 번도 오기 어려운 행운을 두 번이나 거머쥔 에블린 베이쇼어는 놀음으로 2000년 재산을 탕진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내 돈을 원했고 내게 손을 벌렸다”면서 “결국 무일푼이 되고서야 ‘돈’에서 해방됐다”고 고백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돈 없는 베네수엘라…병원 정전으로 환자 3명 사망

    돈 없는 베네수엘라…병원 정전으로 환자 3명 사망

    정전이 사람을 잡고 있다. 베네수엘라 타치라주에서 정전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 3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주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발만 구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타치라주에는 최근 정전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의료시설도 예외없이 전기가 끊긴다. 루비오, 콜론시토, 콜론, 프레고네로 등 최소한 4개 종합병원이 정전을 겪었다. 문제는 정전이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루비오 종합병원에선 25살 여자환자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의료진은 손을 써보지도 못하고 죽는 환자를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익명을 원한 의사는 "갑자기 전기가 나간 가운데 환자가 심장마비를 일으켰지만 장비를 사용하지 못해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었다"고 허탈해 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또 다른 병원에선 4개월 영아와 76세 노인이 호흡곤란으로 사망했다. 정전으로 장비가 무용지물이 되면서 의료진은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병원엔 자가발전시설이 설치돼 있지만 예산부족으로 가동되지 않은 지 오래다.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라이디 고메스 주지사는 "보건분야에서 정전은 생명을 앗아가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중앙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대답이 없다"고 말했다. 석유매장량 세계 1등이라는 베네수엘라에선 최근 정전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최장 8시간까지 전기가 끊기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압이 고르지 않아 가전제품이 고장나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청년 일자리 대책] 에코세대 맞춤형 ‘미니 추경’… 정부, 4월 국회 통과 목표

    [청년 일자리 대책] 에코세대 맞춤형 ‘미니 추경’… 정부, 4월 국회 통과 목표

    정부가 청년 일자리 대책 차원에서 4조원 규모로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필요성과 효과, 규모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김동연 “군산·통영 구조조정 지원책 포함”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 대책’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청년 일자리 대책을 시행하기 위한 추경 규모는 4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된 20조원 규모의 ‘슈퍼 추경’ 대신 10조원 미만의 ‘미니 추경’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김 부총리는 추경안에 군산·통영 등 주요 산업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지원 대책도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정부가 오는 4월 중 국회 통과를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1분기에 편성된 추경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1999년과 세계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2009년 등 세 차례뿐이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5월 선거에서 당선되자마자 후보 시절 공약했던 일자리 81만개 창출을 위한 11조원 규모 추경을 편성한 바 있다. 정부가 당초 거론됐던 ‘슈퍼 추경’ 대신 ‘미니 추경’을 선택한 것은 국채 발행 없이 세계잉여금을 포함한 여유 자금 약 2조 6000억원과 기금 여유자금 약 1조원 등을 우선 활용하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그는 “추경 편성에서 규모도 중요하지만 내용도 중요하다”며 “현장에서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사업 위주로 집중해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가장 치열하게 논쟁이 벌어질 지점은 추경 요건이 되느냐 하는 점이다. 국가재정법은 전쟁이나 대규모 재해 발생, 경기침체, 대량실업, 남북 관계 변화 등 중대 사안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에만 추경 편성이 가능하다. 일단 정부에선 현재 상황이 국가재정법이 규정한 ‘대량실업 우려’에 해당하기 때문에 추경 편성이 가능하고 또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세대에 해당하는 이른바 에코세대(1979~92년생)가 노동시장에 대거 진입하면서 발생하는 청년고용 문제를 방치할 수 없으며 정부가 한시적으로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논리다. 고형권 기재부 제1차관은 “앞으로 4년 정도 방치하면 청년 실업 문제는 재앙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추경 요건’ 싸고 국회서 논쟁 치열할 듯 반론도 있다. 청년 고용 상황은 이미 수년간 좋지 않았던 데다 에코 세대가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것도 예측가능한 문제였다는 지적이다. 보수적인 시각에선 일자리 창출이란 일차적으로 민간 영역인 만큼 재정 지원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비판한다. 특히 오는 6월에는 지방선거가 열리기 때문에 “선거용 추경”이란 논란이 불가피한 이유다. 국회가 추경을 편성한다고 해서 문제가 끝나는 것도 아니다. 중앙정부 추경에 맞춰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 일단 정부에선 2017년도 초과세수의 지방교부세 정산분을 다음달 10일 결산 즉시 지자체에 지급하고 다음달 중으로 지자체별 추경을 편성 완료하고 5월에는 지방의회 통과 후 본격 집행을 독려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선거 운동이 한창인 5월에 지방의회에서 제대로 된 심사가 가능하겠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중앙정부가 이런 식으로 밀어붙이면 지자체는 엄청난 부담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 고용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지금 이렇게 급하게 추경을 할 필요가 있는지 야당에서 쉽게 동의할지 의문”이라면서 “왜 추경을 해야 하는지, 왜 추경이어야만 하는지 근거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여기는 남미] 페루 나스카서 발견된 신기한 미라…인간 맞나?

    [여기는 남미] 페루 나스카서 발견된 신기한 미라…인간 맞나?

    지난해 페루 나스카라인에서 발견된 미라 '마리아'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라의 게놈(유전정보)을 분석한 일단의 러시아 학자들이 '휴머노이드'라는 결론을 내렸다. 1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의 학자 콘스탄틴 코로트코프는 "미라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23개 염색체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염색체의 위치가 인간과 일치하는지 정밀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신을 미라화하는 데는 염화카드뮴이 사용됐다는 사실도 러시아 학자들은 밝혀냈다. 염화카드뮴은 향균효과를 가진 물질로 종종 보전처리에 사용된다. 러시아가 상당히 과학적인 설명을 내놨지만 페루는 여전히 미라 '마리아'에 대해 불신의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다. 페루 문화부는 "미라가 발견된 정확한 위치를 모른다"면서 "선사시대의 미라가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익명을 원한 관계자는 "누군가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라는 의심을 갖고 있다"면서 "(가짜라면) 당연히 가치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라 '마리아'는 2017년 세계적으로 유명한 페루 나스카라인 주변의 한 무덤에서 발견됐다. 페루를 비롯한 중남미에서 미라가 발견되는 건 종종 있는 일이지만 미라 '마리아'는 논란에 불을 지폈다. 특이한 생김새 때문이다. 미라 '마리아'에겐 손가락과 발가락이 각각 3개뿐이다. 우주인처럼 길쭉한 머리통을 갖고 있다. 현지 언론은 "과학적인 분석이 진행되고 있지만 논란은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유럽프레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저가요금제 결국 시늉만…

    저가요금제 결국 시늉만…

    ‘막차’ KT 저가형 내놨지만 고가요금제 위주 소수 혜택 고객 “실질적 저가형 나와야” KT가 이동통신요금 개편에 가세했다. 통신 3사 모두 정부의 ‘보편요금제’ 도입 추진에 맞서 요금제 개편을 일단락한 모양새이지만 정작 가장 핵심인 저가요금제는 손보는 시늉에 그치거나 아예 손을 내지 않아 “실질적인 저가형이 나와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다.KT가 14일 발표한 요금제 개편안에 따르면 새로 출시되는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약정 없이도 휴대폰을 산 소비자가 가입할 수 있다. 32.8요금제(월 3만 2800원)는 한 달 데이터 제공량이 기존 300MB에서 3.3배 늘어난 1GB이다. 38.3요금제(월 3만 8300원)는 2.5배 많아진 2.5GB를 준다. 4만원대 이상 요금제에서는 데이터 제공량을 두 배로 늘렸다. 음성과 문자는 모두 무제한이다. 월 최소 5500원의 요금 할인 효과가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이 중 3만 2000원대 요금제가 보편요금제에 가장 근접한 저가형 상품이라는 평가다. 보편요금제는 월 2만원대에서 데이터 1GB 이상, 음성 통화 200분 이상을 제공하는 구조로 정부가 도입을 밀어붙이고 있다. 요금제 개편에 머뭇거리던 KT까지 가세하면서 통신 3사는 본격적인 할인 경쟁에 돌입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속도 제한을 없앤 8만 8000원짜리 상품(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을 내놓았다. SK텔레콤은 선택약정 위약금을 전면 유예해 주고 무약정 고객도 요금 할인을 약속했다. 로밍 요금제 인하도 경쟁이 붙었다. SK텔레콤이 먼저 발표한 ‘초 단위 과금제’(요금 부과 기준을 현행 분에서 초로 세분화)를 KT도 도입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하지만 이런 개편이 고가 요금제 위주인 데다 약정 제도를 손보는 차원이어서 근본적인 가계 통신비 경감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무약정 이용자는 전체 가입자의 10%도 안 된다. 소수의 혜택을 손질하면서 전체 요금제를 뜯어고치는 것처럼 생색을 내고 있다는 게 소비자들의 불만이다. 그나마 무약정 고객에게는 ‘25% 요금 할인’조차 적용되지 않는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곁다리 할인책으로 고객을 묶어 두는 록인 효과를 노리고 동시에 정부의 보편요금제 압력에 대응하려는 시도”라고 해석했다. 이런 이유로 추가적인 저가요금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시선은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의 절반을 가진 SK텔레콤으로 쏠린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혁신적인 요금제를 내놓겠다”고 예고했지만 아직 후속 조치는 따르지 않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실질적인 인하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보편요금제 필요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도입을 강행하겠다는 얘기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美,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 EU도 제외되나

    美,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 EU도 제외되나

    면제 절차·기준 1주내 공표될 것 주요 동맹국 중 EU까지 빠지면 한국·일본만 면제 혜택 못 받아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 호주 이외에 유럽연합(EU)에도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을 면제해 줄 가능성을 드러냈다. 만약 EU가 미국의 ‘관세 폭탄’ 부과 대상에서 빠지면 주요 동맹국 중 한국과 일본만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꼴이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EU가 우리에게 부과하고 있는 막대한 관세와 무역장벽에 대해 월버 로스 상무장관이 EU 대표들과 회담을 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유럽의 조치는) 우리 농부들과 제조업체들에 공정하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위터는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이번 주에 다양한 차원에서 접촉을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미국과 계획된 회담은 없다”고 불만을 표출한 직후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로스 장관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협력해 철강·알루미늄 관세 대상에서 어떤 나라를 면제해 줄지에 관한 절차를 점검하고 있으며, 이 같은 면제 절차와 기준은 1주일 이내에 공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트 대통령의 언급과 미 행정부의 움직임을 종합해 볼 때, 결국 로스 장관을 협상 대표로 내세워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면제를 대가로 현재 유럽이 미국에 적용하고 있는 각종 무역장벽을 낮추는 거래를 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한 여타 국가의 수입 철강, 알루미늄에 대해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에 서명하면서 오는 23일까지 나머지 국가들과도 개별 협상을 통해 면제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겨 뒀다. 호주는 지난 9일 면제 대상에 추가됐다. EU는 로스 장관이 직접 협상에 나서면서 관세 부과 면제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최근 대연정 협약 서명으로 국내 문제에서 한숨을 돌리게 되자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EU의 입장은 줄곧 강경했다. EU는 미국이 철강 및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미국산 버번위스키, 땅콩버터, 크랜베리, 오렌지 주스 등에 보복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이에 유럽산 자동차에 수입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IHS 글로벌 무역 아틀라스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미국 철강 수입원 상위 10위 안에 든 EU 회원국은 독일(3%·9위)이 유일하다. 캐나다는 1위(16%), 한국은 3위(10%)로 나타나 실제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입게 될 손해는 독일이 한국보다 적은 셈이다. 바꿔 말하면 미국과의 협상에서도 한국보단 유리한 위치라는 의미다. 게다가 독일, 프랑스 등 EU 주요국가들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분담금 재조정 등 외교·안보적 대안을 제시하면서 미국과의 협상을 쉽게 풀 ‘지렛대’가 있다. 우리 정부와 일본도 미국 정부에 철강 관세 면제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열번 찍으면 넘어간다? 사랑고백 아닌 성추행!

    열번 찍으면 넘어간다? 사랑고백 아닌 성추행!

    최근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의 확산과 맞물려 상대방이 원치 않는 사랑 고백이 상습적이거나 집요하게 이뤄지면 ‘성추행’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널리 회자되고 있다. 이로 인해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을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인 ‘화이트데이’(3월 14일)를 맞아 남성들이 고백에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지난달 14일 밸런타인데이에 이어 이번 화이트데이도 대대적인 이벤트 없이 조용히 보내려는 모습이다.지난 9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에 한 베트남 음식점의 화이트데이 특별 이벤트를 홍보하는 글이 올라왔다. ‘여자친구와 함께 오면 5%, 아내와 함께오면 10%, 여자친구와 아내와 함께 오면 100% 할인’이란 글이었다. 이 글을 본 직장인 김경원(35)씨는 “아무리 장난기 가득한 광고라지만 불륜을 조장하는 듯한 인상을 줘 씁쓸했다”고 말했다. ‘사랑 고백은 남자가 먼저 하는 것’이라는 통념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금까지는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사람 없다”, “한두 번 차였다고 포기하지 마라”, “수차례 거절당했지만 끝까지 대시해 결혼에 성공했다”는 말이 훈훈한 미담으로 통했다. 하지만 미투 운동이 본격화된 이후부터는 과도한 사랑 고백이 ‘성추행’이 될 수도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게 됐다. 이에 사랑 고백을 준비했던 남성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호소하고 있다. 은행원 이성준(32)씨는 13일 “화이트데이에 마음에 두고 있던 같은 지점 여직원에게 선물을 주려 했는데, 일방적인 사랑 고백처럼 느껴지면 성추행이 될 수도 있다는 주변의 조언을 듣고 포기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고백 성공과 성추행은 모 아니면 도”, “성추행이 되지 않는 사랑 고백 횟수를 법으로 정해야 한다” 등과 같은 말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통상 남자가 먼저 고백해야 한다’는 말이 성 고정관념을 심어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말 속에 ‘여성은 남성에게 고백을 받는 수동적 존재’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남자가 먼저 선물을 주는 행위 역시 ‘권위적인 남성 중심주의’에서 비롯됐다는 해석도 있다. 윤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남성은 여성에게 언제든지 좋아하는 감정을 고백할 수 있다는 인식은 위험하다”면서 “여성의 입장에서는 과한 사랑 고백을 또 다른 폭력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다시 살아난 호랑이, 내년 프레지던츠컵 단장에

    다시 살아난 호랑이, 내년 프레지던츠컵 단장에

    지난 12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4년 7개월 만에 ‘톱10’ 성적을 신고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프레지던츠컵 미국대표팀 단장을 맡을 전망이다.AP통신은 13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019년 프레지던츠컵에서 우즈가 미국 대표팀 단장, 어니 엘스(남아공)가 세계 연합팀 단장을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프레지던츠컵은 1994년 창설돼 격년제로 열리는 대회로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세계연합팀의 대항전이다. 유럽이 제외된 건 미국과의 대항전인 라이더컵이 별도로 있기 때문이다. 2019년 대회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도 같은 내용을 보도, 우즈와 엘스가 2019년 대회 단장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단장은 선수 기용 등을 비롯해 대표팀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우즈와 엘스는 지난 2003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제5회 대회 연장전에서 일대일 대결을 벌였으나 승부를 내지 못하고 공동우승으로 함께 선 적이 있다. 한편 우즈는 15일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외국 스포츠 베팅업체 래드브록스와 윌리엄 힐 등은 우승 배당률에서 우즈를 6/1로 책정, 12/1의 제이슨 데이(호주), 14/1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앞서 가장 우승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양정철, 인세 수익금 1000만원 기부

    양정철, 인세 수익금 1000만원 기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최근 자신이 발간한 책 ‘세상을 바꾸는 언어’의 인세 수익금 중 1000만원을 저소득층 청소년과 주민에게 기부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12일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양 전 비서관은 익명으로 지난달 26일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동작복지재단에 1000만원을 기부했고, 동작구는 이 돈을 형편이 어려운 초·중·고교 학생 9명과 저소득 주민 8명 등 17명에게 1인당 50만~60만원씩 전달하기로 했다. 이 기부금을 장학금으로 받게 된 학생 A군은 아버지의 알코올중독으로 어머니가 생계를 책임지는 등 어려운 환경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거노인 B씨는 천식과 췌장염 등의 질병으로 일을 할 수가 없고 질병치료를 위한 정기검진도 받지 못하는 처지여서 이번에 지원금을 받게 됐다. 앞서 양 전 비서관은 이창우 동작구청장에게 “책 인세 수익금을 좋은 일에 사용하고 싶은데 방법을 알려 달라’고 문의했고, 이 구청장은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참여정부 시절 각각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면서 인연을 맺었으며, 2012년 대선 때는 문 대통령 대선후보 캠프에서 함께 일하기도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조기숙 “미투, 사생활 폭로 아냐…‘사이비 미투’ 오염 시작”

    조기숙 “미투, 사생활 폭로 아냐…‘사이비 미투’ 오염 시작”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모처럼 피해자 여성의 용기 있는 폭로가 사이비 미투에 의해 오염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조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은 미투를 오염시키는 언론을 경계할 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미투는 공인의 성적 추문이나 사생활을 폭로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교수는 “미국에서 미투 운동은 위력과 위계에 의한 반복적이고 상습적인 성폭행을 폭로하는 데에서 시작됐다. 상대의 권력이 너무 커 조용히 법적으로 해서는 이길 수 없기에 다수의 여성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실명공개로 한 남성의 추행을 연대 고발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고 여론재판을 하게 된 것”이라며 “법치국가에서 여론재판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이런 특별한 경우에 한해 효력을 발휘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한 남성과 여성 사이의 일회적인 성추행(으로 느꼈던 행위), 그것도 당시 권력이 없는 사람의 미수 행위, 여러 여성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던 것이 아니라 한 여성이 한 번 경험한 것은 미투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Me only(미 온리)일 뿐”이라며 “게다가 익명에 기대 증거나 논리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사생활을 폭로하는 건 정치를 시궁창에 처박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 교소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사례를 언급하며 “미국 경제를 역대 최고의 호황으로 이끈 클린턴은 사생활이 도덕적이어서 훌륭한 대통령이었나?”라고 했다.조 교수는 “위계와 위력에 의한 상습적 성범행만이 폭로에 의해 국민적 공감을 얻는 미투로 자리 잡을 수 있다”라며 “일부 언론은 미투와 사이비 미투를 구분할 능력도 가지고 있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에 대한 지속적 감시와 비판이 없으면 미투운동도 결국은 사이비미투로 오염되면서 사그라들까 두렵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다음은 조기숙 교수 페이스북 글 전문 <지금은 미투를 오염시키는 언론을 경계할 때> 내가 지난 해 말, 언론의 자유를 포기하고 정치적 발언을 금하겠다고 한 이유는 내 발언을 의도적, 상습적으로 왜곡하는 언론에 대한 항의를 표하기 위함이다. 내 발언이 언론에 왜곡되면서 혹시라도 문재인정부의 성공에 부정적 요인이 될까봐 침묵을 택하기로 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많은 이들이 단식을 하거나 침묵시위를 했다. 생명권, 언론의 자유 등은 정부가 보장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면 누구나 태어나면서 타고나는 것이라 천부인권이라 부른다. 같은 시민권이라도 투표권이나 복지권 등은 국가가 보장해줘야만 누릴 수 있는 시민권(civil rights)이라면 천부인권은 국가가 개입하지 않아야 개인이 누릴 수 있는 권리라 civil liberties라 부른다. 즉, 이들 권리는 인간이 개입할 수 없는데, 하늘이 내린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나와 관련된 정치인에 대해 댓글을 단적이 있다. 담벼락에서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논란에 휩싸이고 싶지 않아 댓글을 달았을 뿐인데 “정치적 발언 안한다더니 왜 하냐”며 시비를 건 사람이 있었다. 이건 정치적 문제이기 이전에 내 문제였다. 내가 완전히 침묵하겠다고 한 적도 없거니와 설령 내가 정치적 발언을 한다해도 그건 누구도 참견할 수 없는 나의 천부인권이다. 나의 권리 포기는 오로지 나만이 결정할 수 있을 뿐, 타인이 참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 하느님이나 되는 줄 착각한 것이다. 단식투쟁을 하는 사람에게 “소금과 물을 먹으며 단식하는 게 무슨 단식이냐”며 시비를 거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는 정의를 위해 투쟁하는 사람에게 죽어라 죽어라 하는 행위이다. 앞으로 내 발언이 정치적인지 아닌지 따지는 사람은 천륜을 저버린 것이니 차단할 생각이다. ******************************************************************* 모처럼 피해자 여성의 용기있는 폭로가 사이비 미투에 의해 오염되기 시작했다. 미투는 공인의 성적 추문이나 사생활을 폭로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 미국에서 미투운동은 위력과 위계에 의한 반복적이고 상습적인 성폭행을 폭로하는 데에서 시작됐다. 상대의 권력이 너무 커 조용히 법적으로 해서는 이길 수 없기에 다수의 여성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실명공개로 한 남성의 추행을 연대 고발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고 여론재판을 하게 된 것이다. 법치국가에서 여론재판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지만 이런 특별한 경우에 한해 효력을 발휘한 것이다. 그러나 한 남성과 여성 사이의 일회적인 성추행(으로 느꼈던 행위), 그것도 당시 권력이 없는 사람의 미수행위, 여러 여성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던 것이 아니라 한 여성이 한 번 경험한 것은 미투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Me only일 뿐이다. 게다가 익명에 기대 증거나 논리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사생활을 폭로하는 건 정치를 시궁창에 처박는 일이다. 미국 경제를 역대 최고의 호황으로 이끈 클린턴은 사생활이 도덕적이어서 훌륭한 대통령이었나? 위계와 위력에 의한 상습적 성범행만이 폭로에 의해 국민적 공감을 얻는 미투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일부 언론은 미투와 사이비 미투를 구분할 능력도 가지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우리사회에 정작 미투가 필요한 곳은 지속적인 왜곡과 오보로 한 인간을 인격파탄으로 이끄는 일부 언론들이다. 자격 미달의 언론이 미투 운동을 좌지우지 하는 건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일이다. 언론에 대한 지속적 감시와 비판이 없으면 미투운동도 결국은 사이비미투로 오염되면서 사그라들까 두렵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단독]양정철, 동작구 저소득층에 책인세 수익금 1000만원 기부

    [단독]양정철, 동작구 저소득층에 책인세 수익금 1000만원 기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양정철(사진)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최근 자신이 발간한 책 ‘세상을 바꾸는 언어’의 인세 수익금 중 1000만원을 저소득층 청소년과 주민에게 기부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12일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양 전 비서관은 익명으로 지난달 26일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동작복지재단에 1000만원을 기부했고, 동작구는 이 돈을 형편이 어려운 초·중·고 학생 9명과 저소득 주민 8명 등 17명에게 1인당 50만~60만원씩 전달하기로 했다. 이 기부금을 장학금으로 받게 된 학생 A군은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으로 어머니가 생계를 책임지는 등 어려운 환경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거노인 B씨는 천식과 췌장염 등의 질병으로 일을 할 수가 없고 질병치료를 위한 정기검진도 받지 못하는 처지여서 이번에 지원금을 받게 됐다. 앞서 양 전 비서관은 이창우 동작구청장에게 “책 인세 수익금을 좋은 일에 사용하고 싶은데 방법을 알려달라’고 문의했고, 이 구청장은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참여정부 시절 각각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면서 인연을 맺었으며, 2012년 대선 때는 문 대통령 대선후보 캠프에서 함께 일하기도 했다. 양 전 비서관은 지난해 문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면서 ‘백의종군’을 외친 뒤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으며, 책 출간과 관련해서만 잠깐씩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양 전 비서관의 책을 출판한 메디치미디어 관계자는 “현재까지 2만5000부 정도 판매됐다”면서 “양 전 비서관은 곧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비서와 엇갈린 진술… 檢, 안희정 재소환 계획

    비서와 엇갈린 진술… 檢, 안희정 재소환 계획

    추가 폭로자 이번 주 고소 예정검찰이 안희정(54)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변 수사를 마친 뒤 안 전 지사를 재소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안 전 지사는 지난 9일 오후 5시 서울서부지검에 자진출석해 9시간 30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전 정무비서 김지은씨도 같은 날 비공개로 소환돼 고소인 신분으로 23시간 30분 동안 밤샘 조사를 받았다. 두 사람이 조사를 받은 시간은 겹쳤지만 검찰 청사 내에서 서로 마주치진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오정희)는 11일 안 전 지사와 김씨의 진술 내용을 분석하는 것을 비롯해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두 사람 진술의 진위 확인을 위해 안 전 지사와 김씨의 주변 인물과 해외 출장에 동행한 주변인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검찰의 1차 조사에서 안 전 지사는 김씨와의 부적절한 관계는 인정하면서도 위력·위계에 의한 성폭행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안 전 지사의 비서로서 그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며 위력·위계에 의한 성폭행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두 사람의 엇갈리는 진술을 확인하기 위해 안 전 지사를 재소환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안 전 지사처럼 피의자가 고소인 조사에 앞서 자진해 조사받으려는 것은 ‘빨리 처벌해 달라’는 의미가 아니라 ‘억울하다’,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면서 “안 전 지사 측은 이번 사건의 본질을 성폭행이 아닌 불륜으로 끌고 가려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폭로한 뒤 다음날 안 전 지사를 고소했다. 한편 추가로 폭로한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전직 직원 A씨도 이번 주 내로 안 전 지사를 검찰에 고소할 예정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실무접촉 건너 뛴 美…“트럼프, 北결정권자 초대라 전격 수용”

    실무접촉은 왜 하지 않느냐 질문에 美고위관리 “27년 허탕의 역사 보라” “북핵 폐기·검증 없으면 만족 안 해” 강조 빅터 차 “북미 정상회담 실패 땐 전쟁 직전에 내몰릴 수 있다”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북한의 유일한 정책결정권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직접 만나야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에 따라 파격적으로 북·미 정상회담을 수락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폐기와 이에 대한 검증이라는 결과가 아니고서는 만족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정상회담의 선결요건인 실무회담과 같은 낮은 단계의 회담을 왜 먼저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지난 27년간 물밑에서의 낮은 단계의 접촉이 있었지만 결과는 역사에서 보는 바와 같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만나자는 초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김정은은 그들의 독특한 전체주의 체계에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어서 과거의 긴 고투를 반복하기보다는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의 초대를 받아들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북한이 그들이 한 말을 행동으로 옮기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일가견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리는 북·미 간 정상회담 의제에 북핵시설 사찰 등의 조건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검증은 영구적인 비핵화를 위한 어떤 종류의 거래(deal)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 결과가 아니고서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부터 대화의 대가로 북한에 어떤 보상도 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회담 수용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결정에 따른 것이라는 방증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평양 방문 결과를 보고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북·미 대화에 나서겠다’고 말하면서 동석한 백악관 보좌진을 당황하게 했다. 정상회담 시기도 정 실장이 ‘5월이 좋지 않겠느냐’고 권유하자 즉각 ‘5월 북·미 정상회담’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이 수십년 된 분쟁을 끝낼 특별한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실패하면 전쟁 직전에 내몰릴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석좌는 김 위원장의 ‘만남 요청’ 메시지에 한·미 연합훈련을 이해하고 추가적인 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 대가로 건네야 하는 것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전문]“정봉주에게 나는 거짓말쟁이 유령?…미투 입에 담지도 말라”

    [전문]“정봉주에게 나는 거짓말쟁이 유령?…미투 입에 담지도 말라”

    정봉주 전 의원에게 7년전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성이 모든 의혹을 부인한 정 전 의원의 보도자료에 대해 입장문을 냈다. 이 여성은 “정 전 의원의 보도자료를 보면 나는 거짓말쟁이 유령이다. 내가 이름과 얼굴을 드러내고 증언하면 적어도 내 존재는 인정할까”라면서 “차라리 나를 고소하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현직 기자인 피해자 A씨는 9일 인터넷 언론 프레시안에 자신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정 전 의원 낸 보도자료를 읽었다”면서 “‘사실이 아니다. 성추행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대목을 읽을 때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다”고 적었다. A씨는 “정 전 의원이 부정한 것은 사실관계의 부정이겠지만 그건 제 존재와 인격을 부정한 것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보도자료를 내고 A씨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2011년 11월 23일 자신의 행적을 상세히 나열하며 ‘당일 성추행 장소라고 언급된 호텔에 간 적이 없고 성추행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강제로 여성을 껴안고 키스를 하는 행위 정도는 기억에도 남지 않는 사소한 일인가”라면서 “왜 늘 기억은 피해자의 몫이어야 하는 것인가. 혹시라도 사과하지 않을까 기대한 내가 바보”라고 밝혔다. 그는 “크리스마스에 가까운 날이라는 기억과 작은 기록의 단서들이 23일을 가리키고 있다”면서 당일 정 전 의원을 만난 뒤 친구들을 만나 성추행 피해 사실을 털어놓고 정 전 의원이 보낸 문자와 통화기록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A씨는 성추행 장소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내가 안내 받은 방은 창문이 없고 하얀 커버가 덮인 테이블이 있고 6~8인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룸이었던 걸로 기억난다”면서 “그 레스토랑 룸 안에은 옷걸이가 따로 있었는데 황급히 나가려고 옷걸이 쪽으로 다가가 코트를 입는 나에게 정 전 의원이 급히 다가와 껴안고 얼굴을 들이밀었다”고 떠올렸다. A씨는 “정 전 의원의 보도자료 속에서 나는 유령, 세상에 없는 사람”이라면서 “거짓말쟁이 유령이 6~7년 전부터 치밀하게 날조해 정 전 의원을 매장시키려 오늘을 기획했다는 이야기”라며 글을 이어갔다.그는 “(정 전 의원이) 나라는 존재를 아예 모르는 건지, 내가 익명으로 증언을 해서 그런 건지 묻고 싶다”면서 “혹시라도 내가 마음을 바꿔 이름과 얼굴을 드러내고 증언하면 그때는 적어도 내 존재는 인정할까”라고 물었다. A씨는 7년 전 정 전 의원을 정치인으로서 지지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민주사회에서 정치인을 지지하면 성적으로 다가간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현실이 서글프다”면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정치인을 지지하는 행동이 다른 의므로 해석된다면 이 사회에서 여성이 마음 편히 할 수 있는 활동을 얼마나 될까”라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정 전 의원은 미투(나도 당했다)라는 말을 입에도 담지 않길 바란다”면서 “차라리 나를 고소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A씨가 프레시안에 올린 입장문 저는 정봉주 전 의원 성추행 의혹 기사에 등장한 피해자 A입니다. 오늘 정봉주 전 의원이 낸 보도자료를 읽었습니다. ‘사실이 아니다. 성추행한 사실이 전혀 없다’ 이 부분을 읽을 때 제 가슴은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아직도 이 절망스럽고 두려운 지금의 감정이 무엇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정 전 의원이 부정한 건 사실관계의 부정이겠지만, 그건 저의 존재와 인격을 부정한 것이기도 합니다. 정 전 의원의 그 한마디 때문에 잊지 못할 그날의 상처도 이제 저 혼자 감당해야 할 몫이구나 하는 절망스러움,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건가 하는 두려움이 한꺼번에 밀려옵니다. 정 전 의원의 보도자료에는 ‘기억’이라는 말이 한 마디도 없었습니다. 그날 행적을 일목요연하게 재구성한 뒤에, ‘내 알리바이가 증명하니까 난 그런 일을 하지 않았어’라는 논리를 얹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사람의 성폭력 기준에서는 강제로 여성을 껴안고 키스를 하는 행위 정도는 기억에도 남지 않는 사소한 일이라는 말인가 하는 생각에 이르니 숨이 막히고 소름이 돋습니다. 왜 늘 ‘기억’은 피해자의 몫이어야 하는 것인지요. 혹시라도 사과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던 제가 바보였습니다. 살 떨리는 심정을 억누르면서, 오늘 정 전 의원의 입장에 대해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저는 정 전 의원이 23일 무슨 일정이 있었는지 알 수도 없고 관심도 없습니다. 그 사람을 만난 날이 23일인지 24일인지가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크리스마스에 가까웠던 날이라는 기억과 오래전이라 대부분 사라져버렸지만 아직 남아있는 작은 기록의 단서들이 23일을 가리키고 있을 뿐입니다. ‘그날’, 저는 여의도에서 정 전 의원을 만나고, 원래 약속이 돼 있던 모임을 위해 초등학교 동창이 살고 있는 일산으로 갔습니다. 위로를 받고 싶었고, 제가 당한 사건을 친구에게 털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친구에게 정 전 의원이 새벽에 저에게 만나자며 보냈던 문자와 통화기록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일로 충격을 받았던 당시 그 친구도 그 일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당시 장소에 대해서도 대강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가 안내 받은 방은 창문이 없고 하얀 커버가 덮인 테이블이 있고, 6~8인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룸이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그 레스토랑 룸 안에는 옷걸이가 따로 있었는데 정 전 의원은 황급히 나가려고 옷걸이 쪽으로 다가가 코트를 입는 저에게 급하게 다가와 껴안고 얼굴을 들이밀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또렷하게 기억하는 그날 악몽의 전부입니다. 그런데 정 전 의원이 낸 보도자료 속에서 저의 ‘존재’는 유령입니다. 세상에 없는 사람입니다. 거짓말쟁이 유령이 6~7년 전부터 치밀하게 날조해 정 전 의원을 매장시키려 지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문자 메시지를 보여주면서 오늘을 기획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저는 명함을 받던 날부터 나꼼수 멤버들과 어울렸던 뒷풀이 자리, 정 전 의원과의 개인적 만남 등을 프레시안에 증언했습니다. 그런데 저라는 존재를 아예 모르는 건지, 아니면 제가 익명으로 증언을 해서 그렇다는 건지 정 전 의원에게 묻고 싶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마음을 바꿔 이름과 얼굴을 드러내고 증언하면 그때는 적어도 제 존재는 인정할까요? 7년 전 저에게 정 전 의원은 사회의 부조리를 바로잡고자 열심히 뛰는 훌륭한 정치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친구들은 한 때 정 전 의원을 지지했습니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은 지지자였던 저에게 상처를 줬습니다. 민주사회에서 정치인을 지지하면 성적으로 다가간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현실이 서글픕니다. 시민으로서 정치인을 지지하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 행동이 다른 의미로 해석된다면, 여성이 이 사회에서 마음 편히 할 수 있는 활동은 얼마나 될까요? 마지막으로 정 전 의원이 이제 제발, 정말로 제발, ‘미투’라는 말을 입에도 담지 않기를 바랍니다. 많이 모자라고 부족한 제가 감히 미투 물결에 동참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정 전 의원 같은 사람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차라리 저를 고소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처음 법적 대응하겠다고 말했던 그대로요. 이상입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차 피해 막아라…서울시 ‘#위드유’

    2차 피해 막아라…서울시 ‘#위드유’

    성희롱·성폭력 대책 발표서울시가 최근 ‘미투’ 운동에 발맞춰 제3자 익명제보 제도·성희롱 예방 전담팀 신설 등의 성희롱·성폭력 대책을 새롭게 내놨다. 기존에도 독립적 성희롱 조사기구인 시민인권보호관을 운영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희롱 예방교육도 펼쳤지만 신고를 꺼리는 조직문화로 인해 사건이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8일 서울시는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쉽고 빠르고 안전한 신고기반 구축, 피해자 보호, 가해자 처벌, 2차 피해 예방 등의 내용을 담은 ‘서울시 성희롱·성폭력 및 2차 피해 예방대책’을 발표했다. 엄규숙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쉽고 빠르고 안전한 신고시스템과 신고를 꺼리는 문화의 개선이 필요해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 2차 피해를 중점적으로 예방해 직원들이 신고를 망설이거나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시는 신속 신고 시스템인 제3자 익명제보 제도를 신설한다. 기존에는 당사자 또는 제3자에 의한 ‘신고’만 가능했다. 제3자는 피해자가 사건 조사를 희망하는지 확인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했고, 이는 신고의 장애물로 작용해 왔다. 이제는 단순히 익명으로 ‘제보’가 가능토록 시스템을 개선한 것이다. 기존에 가해자·피해자 공간분리 규정에 더해 업무적으로 연관되지 않도록 인사시스템으로 이력관리도 진행한다. 2차 피해 방지대책도 강화한다. ‘서울시 성희롱 예방지침’에 2차 피해의 의미를 ‘신분상 불이익, 불이익한 인사조치, 집단 따돌림’ 등으로 명확하게 표시하는 게 대표적이다. 또 ‘1차 가해자에 준하는 중징계’를 기본 방향으로 한 징계규정도 신설한다. 가해자는 기존과 동일하게 중징계(정직 이상)로 처벌할 예정이다. 시는 조직 내 성희롱·성범죄와 관련된 업무를 전담할 성희롱예방전담팀도 연내 신설해 대책의 지속성과 전문성을 담보한다. 장기적으로는 ‘과’ 단위의 ‘젠더폭력예방담당관’(1개 과, 4개 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성희롱·성폭력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과 민간단체를 지원하는 ‘서울위드유프로젝트’(#With You·당신과 함께하겠다)를 가동한다. 또 홍보대사 등 서울시 관련 인물이 성범죄 사건에 연루되는 경우 지정·위촉을 해제하고 기념장소를 철수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北 최선희, 美담당 부상으로 승진… 북·미접촉 최전방 설 듯

    北 최선희, 美담당 부상으로 승진… 북·미접촉 최전방 설 듯

    김정은 정권 대표적 대미협상가 홍콩언론 “김여정 대미특사 검토”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8일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가운데 향후 북·미 대화에 나서려는 북한의 전략이 주목된다. 특히 북한 외무성에서 주로 대미 외교를 담당해 온 최선희 전 북아메리카국 국장이 최근 부상(vice-ministerial)으로 승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북·미 협상 준비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 에너지 및 안전센터 대표단의 귀국 소식을 전하면서 “방북 기간 대표단은 외무성 부상 최선희 동지를 의례 방문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가 그녀의 승진을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외무성도 홈페이지를 통해 “의례 방문에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조(북한 주재) 러시아연방 특명전권대사가 함께 참가하였다”면서 “담화에서는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서의 안전 보장과 관련한 의견이 교환되었으며 전통적인 조·러 친선협조관계를 계속 발전시킬 데 대한 문제들이 언급되었다”고 전했다. 최 부상은 김정은 정권의 대표적인 대미 협상 담당자로 북·미 간 접촉의 최전선을 맡아 왔다. 최 부상은 지난해 5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당시 미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나 억류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문제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미국 담당 부상으로 승진한 것으로 추정되는 최 부상은 향후 북·미 간 고위급 접촉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 고위급대표단 일원으로 지난달 25일 방남했던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의 역할도 주목된다. 최 부국장은 지난해 9월 스위스에서 열린 ‘트랙 1.5’(반민반관) 국제회의에 참석해 미국의 전직 관료와 만나기도 했다. 외무성에서는 리용호 외무상과 제1부상 아래 7명의 부상이 세계 각 지역과 국제기구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상의 승진에 따라 기존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인 한성렬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부상이 그동안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자리로 승진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북한이 북·미 대화의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대미 특사를 보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한국 소식통을 인용,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미국에 북핵 관련 특사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미투’에 힘 실어준 정부…2차피해 대책은 여전히 미흡

    ‘미투’에 힘 실어준 정부…2차피해 대책은 여전히 미흡

    지난달 27일 공공부문 성희롱·성폭력 근절 대책에 이어 8일 발표된 ‘민간부문 및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근절 대책’은 당시 2차 피해 방지와 가해자 처벌 규정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보완했다. 그러나 여전히 미흡한 대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익명으로도 성폭력 신고 가능 국내 법이 강간에 대해 지나치게 엄숙하게 정의하고 있다는 국내외 지적에도 우리 정부는 아직 논의한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박균택 법무부 검찰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동의가 없는’ 성관계를 처벌하는 규정이 있긴 하지만 해외 입법례가 많지 않다”면서 “학계 및 사회 각계각층이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 하는 문제라 이번 대책 마련 때는 논의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의 신고를 위축시키는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폐지 요구에 대해 박 국장은 “이를 폐지하면 ‘미투’ 운동에 동참한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훼손에 대해서도 처벌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며 향후 논의 가능성을 남겨뒀다.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익명 신고시스템’의 경우 피해자 신원보호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확실치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고용부에 따르면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피해자는 8일부터 고용노동부 누리집 내에 개설된 ‘익명 신고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신분을 노출하지 않고도 피해 사실을 신고할 수 있다. 고용부는 이렇게 익명으로 접수된 사건에 대해서도 행정지도를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미성년 피해자 손해배상청구권 유예 정부는 피해자 보호를 위해 미성년 성폭력 피해자의 손해배상청구권을 성인까지 유예할 수 있도록 하고, 피해자 심리치료 지원금도 1회당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조정한다. 그러나 공공부문 대책에서도 미흡하다고 지적받은 피해 신고자의 2차 피해 관련 대책은 여전히 미흡했다. 이에 대해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2차 피해와 관련해서는 기관장에 책임 묻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토록 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좀더 보완해서 말씀드리겠다”며 명확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노선영 “사회가 메달 딴 선수에게만 집중하지 않았으면”

    노선영 “사회가 메달 딴 선수에게만 집중하지 않았으면”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불거진 팀워크 논란의 당사자인 노선영(콜핑팀)이 “팀추월은 ‘버리는 경기’였다”면서 사회가 메달 딴 선수에게만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노선영은 8일 SBS 시사토크쇼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해 이번 논란이 “개개인 선수의 문제가 아니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었던 문제”라면서 “아무래도 메달 가능성이 큰 종목에 더 신경을 쓰고 집중한다. 지원이 적거나 그런 것보다 메달 딸 수 있는 유력 후보 선수들에게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좀 더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가 무조건 메달 딴 선수에게만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도 엄청난 노력을 해서 그 자리에 간 것”이라며 “인식이 바뀐다면 연맹에서 메달 딸 수 있는 선수 위주로 특혜를 주는 일이 없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노선영은 “남아있을 후배들이 더이상 차별받거나 누군가가 특혜받지 않고, 모두에게 공평하고 공정하게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익명의 빙상연맹 관계자가 “우리나라는 팀을 보는 게 아니라 메달 딸 선수를 정해놓고 한 선수에 맞춰서 간다”면서 “언론에서는 파벌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은지 오래됐다. 한 사람이 이사회 구성부터 선발까지 좌지우지한다”며 그 ‘한 사람’으로 빙상연맹 부회장인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를 지목했다. ‘팀추월 논란’은 앞서 지난달 19일 올림픽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노선영이 함께 출전한 김보름,박지우에 한참 뒤처진 채로 결승선에 골인하면서 불거졌다.경기 직후 다른 선수들의 인터뷰 태도도 논란을 키우면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에 60만 명 이상이 서명할 정도로 공분을 샀다. 노선영은 이후 기자회견이나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 응하지 않아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투 운동 확산 속 서울시, 제3자 익명제보 제도·성희롱 예방 전담팀 신설

    미투 운동 확산 속 서울시, 제3자 익명제보 제도·성희롱 예방 전담팀 신설

    서울시가 최근 ‘미투(#Me Too) 운동’에 발맞춰 제3자 익명제보 제도·성희롱 예방 전담팀 신설 등의 성희롱·성폭력 대책을 새롭게 내놨다. 기존에도 독립적 성희롱 조사기구인 시민인권보호관을 운영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희롱 예방교육도 펼쳤지만 신고를 꺼리는 조직문화로 인해 사건이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8일 서울시는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쉽고 빠르고 안전한 신고기반 구축, 피해자 보호, 가해자 처벌, 2차 피해 예방 등의 내용을 담은 ‘서울시 성희롱·성폭력 및 2차 피해 예방대책’을 발표했다. 엄규숙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쉽고 빠르고 안전한 신고시스템과 신고를 꺼리는 문화의 개선이 필요해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 2차피해를 중점적으로 예방해 직원들이 신고를 망설이거나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시는 신속 신고 시스템인 제3자 익명제보 제도를 신설한다. 기존에는 당사자 또는 제3자에 의한 ‘신고’만 가능했다. 제3자는 피해자가 사건 조사를 희망하는지 확인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했고, 이는 신고의 장애물로 작용해왔다. 이제는 단순히 익명으로 ‘제보’가 가능토록 시스템을 개선한 것이다. 기존에 가해자·피해자 공간분리 규정에 더해 업무적으로 연관되지 않도록 인사시스템으로 이력관리도 진행한다. 2차 피해 방지대책도 강화한다. ‘서울시 성희롱 예방지침’에 2차 피해의 의미를 ‘신분상 불이익, 불이익한 인사조치, 집단 따돌림’등으로 명확하게 표시하는 게 대표적이다. 또 ‘1차 가해자에 준하는 중징계’를 기본 방향으로 한 징계규정도 신설한다. 가해자는 기존과 동일하게 중징계(정직 이상)로 처벌할 예정이다. 시는 조직 내 성희롱·성범죄와 관련된 업무를 전담할 성희롱예방전담팀도 연내 신설해 대책의 지속성과 전문성을 담보한다. 장기적으로는 ‘과’ 단위의 ‘젠더폭력예방담당관’(1개 과, 4개 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성희롱·성폭력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과 민간단체를 지원하는 ‘서울위드유프로젝트’(#With you·함께하겠다)도 가동한다. 또 홍보대사 등 서울시 관련 인물이 성범죄 사건에 연루되는 경우 지정·위촉을 해제하고 기념장소를 철수한다. 위탁기관에서 성희롱이 발생하고, 피해자 보호가 이뤄지지 않을시 계약해지가 가능하도록 표준계약서에 조항 신설을 추진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트럼프 “한반도에 위대한 일… 매우 흥미롭고 불확실”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트럼프 “한반도에 위대한 일… 매우 흥미롭고 불확실”

    북한의 비핵화 대화 제의를 바라보는 미국 정부의 시각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의 정상회담 전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것(남북 정상회담과 북한의 비핵화 대화 제의)은 전 세계와 북한, 한반도에 위대한 일이 될 것이지만,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북·미 관계에 대해서도 “무슨 일이 생길지 두고 볼 매우 흥미로운, 매우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지난 25년간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거짓말에 속아 왔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1994년 제네바 합의나 2005년 6자회담을 통한 9·19 합의에도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이어 왔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도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이 ‘비핵화 대화’ 및 핵실험 등에 대한 조건부 모라토리엄(잠정 중단) 용의를 보인 데 대해 “북한의 계획이 핵무기를 계속 만들 시간을 벌려는 것이라면 대화는 절대로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전에 그런 영화를 봤으며, 매우 나쁜 결말을 가진 그 (영화의) 최신 속편을 만들려는 게 아니다”라면서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으며 믿을 만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볼 때까지 북한 정권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찾는 것은 비핵화로 향하는 구체적인 조치들이지, 그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던 낡은 입장들의 목록이나 재탕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미 정보기관 수장들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댄 코츠 국장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희망의 샘은 영원하지만 우리는 훨씬 더 많은 것을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북한 상황에 대해 가능한 모든 수집과 평가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츠 국장은 “과거의 모든 (대화) 노력은 실패했고 단지 북한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시간만 벌어 줬을 뿐”이라면서 “그래서 나는 이 모든 것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대화 의지 표명이)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이를 심각하게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애슐리 미 국방정보국(DIA) 국장도 ‘북한의 태도 변화가 다소 낙관적이지 않으냐’는 제임스 인호프(오클라호마) 군사위원장 대행의 질문에 “말하자면 우리에게 (비핵화 의지의 증거를) 보여 달라는 것이다. 이게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미국에 ‘치명적 위협’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추가 미사일 발사는 거의 확실하고 추가 핵미사일 시험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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