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익명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세이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보험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면접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의사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346
  • 70대 경비원 폭행한 10대 “내가 때린 것 같다”

    70대 경비원 폭행한 10대 “내가 때린 것 같다”

    경기 수원에서 술에 취한 10대 청소년들이 70대 경비원을 폭행한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형사입건된 가해자 중 한 명은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친구들 말을 들었을 때 자신이 폭행을 한 것 같다면서 혐의를 인정했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폭력행위처벌법(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신모(18)군과 최모(18)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신군은 지난달 28일 새벽 4시 50분쯤 수원 장안구의 한 상가건물에서 경비원 김모(79)씨의 얼굴과 팔 등을 수차례 때려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최군은 김씨를 뒤에서 붙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신군 일행이 술에 취한 상태로 건물 안으로 들어오려 하길래 ‘나가달라’고 했더니 폭행이 시작됐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김씨의 손자라고 밝힌 사람이 페이스북 페이지 ‘수원 익명 대신 말해드립니다’에 사건 내용과 김씨가 폭행 피해를 입은 사진을 올리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그는 “(신군 일행이) 술을 먹은 상태로 소란을 피우고 있어 할아버지께서 소란을 피우면 주민들에게 피해가 끼치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가서 얘기를 하거나 여기서는 이러면 안 된다고 말씀을 하셨다. 그러자 (신군 일행이) 폭행을 시작하고 폭언을 일삼으며 다짜고짜 그 중 한 명이 ‘우리 아빠가 변호사인데 너 죽여버려줘? 눈알 파줘?’라고 하며 얼굴을 때리고 눈을 손으로 파서 왼쪽 눈이 조금 들어가셨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 할아버지께서는 광대뼈가 부러지시고, 치아가 부러지셔서 밥도 제대로 못 드시는 상황”이라면서 “할아버지께서 변호사란 말을 듣고 가족에게 피해가 생기게 될까봐 말도 못하고 무참히 폭행을 당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에서 신군은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라면서도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내가 폭행을 한 것 같다”라고 혐의를 인정했다. 반면 최군은 “폭행을 하는 친구를 말렸을 뿐 할아버지를 붙잡은 적은 없다”라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또 가해자들 중 한 명이 “아빠가 변호사라고 말했다”는 피해자 측 주장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들 가운데 변호사 부모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군은 폭행 사건이 생기면 변호사를 선임해야 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신군을 말렸다고 진술하고 있다”면서 “사건 당시 건물 밖에 있던 이들 두 사람의 일행 2명을 조만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MBC 정상화위원회 “김세의 재직 시절 인터뷰 여러 번 조작”

    MBC 정상화위원회 “김세의 재직 시절 인터뷰 여러 번 조작”

    MBC를 퇴사한 김세의 전 기자가 재직 시절 뉴스 리포트에서 여러 차례 인터뷰 리포트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MBC 정상화위원회는 지난 1일 “김 전 기자는 실제 취재 현장에서 확보되지 않은 정체불명의 음성을 가져와 방송 화면 속 인물이 말한 것처럼 조작했다”면서 “매장 고객으로 나온 사람은 고객으로 위장한 직원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2일 출범한 위원회는 노사가 공동으로 만든 기구로, 지난 2008년 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일어났던 방송 독립성 침해, 사실의 은폐·왜곡, 부당한 업무지시 혹은 청탁 등의 사규 위반 행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위원회가 확인한 문제의 리포트는 총 5건으로, 2011년부터 2016년 사이 제작됐다. 리포트에 나오는 인터뷰 13개 중 7개를 조작으로 파악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김 전 기자는 2011년 10월 백팩을 멘 배낭족이 늘어 지하철을 이용하기 불편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편을 호소하는 승객의 목소리가 익명으로 삽입됐는데,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지하철 승객이 아니라 당시 김 전 기자가 타고 나간 회사 취재차의 기사였다. 앞서 위원회가 지적한 ‘고객으로 위장한 직원’이 등장하는 리포트는 2015년 9월에 보도됐다. 당시 추석선물세트 가격이 천차만별이라고 지적하는 리포트에서 각각 대형마트와 백화점 고객으로 등장한 2명은 해당 업체 직원이었다. 위원회는 “사내 영상시스템에 보관된 영상 원본을 확인하고 당일 현장 취재를 한 스태프의 증언을 청취한 결과, 직원을 동원해 고객을 가장한 연출 촬영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 전 기자가 2016년 5월에 보도한, 대형마트 ‘갑질’을 다룬 리포트에서는 입점업체 직원이 자사 제품 뿐 아니라 타사 제품까지 떠맡아 정리하고 있는 것처럼 묘사한 영상이 나왔다. 하지만 영상 속 입점업체 직원은 자사 제품을 정리하는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위원회는“영상 설명에 이어 등장하는 납품업체 직원 인터뷰는 당일 현장에서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김 전 기자가 어디선가 녹음해와 리포트에 삽입한 정체불명의 인터뷰”라고 했다. 위원회는 또 “지인을 동원한 주문형 인터뷰는 확인된 것만 10여건”이라면서 “지인 인터뷰는 기사의 왜곡을 불러올 수 있어 엄격한 조건 하에 제한적으로 허용되어야 하지만, 해당 기자는 취재 편의를 위해 지인 인터뷰를 남발해 뉴스의 신뢰도를 하락시켰다”고 말했다. 김 전 기자는 지난 8월 1일 MBC에 사직서를 낸 뒤 강용석 변호사와 함께 보수 성향의 ‘가로세로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일단 뽑아야죠, +α이지만”…공공기관, 일자리 해결사로 뜬다

    “일단 뽑아야죠, +α이지만”…공공기관, 일자리 해결사로 뜬다

    경영평가 지표에 일자리 창출도 포함 대학생 취업선호도 1위에 공기업 뽑혀 “마구잡이 확충땐 유럽처럼 부채 커져”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니 일단 뽑아야죠. 나중에 경영평가에도 채용 실적이 중요한 지표가 된다고 하니. 하지만 계속해서 채용 인원을 늘리면 경쟁력 문제뿐만 아니라 10~15년 뒤에는 인사 적체 등 내부 문제도 발생할 수 있으니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죠.”(공기업 부장 K씨) 1년 전 대비 취업자 수 증가가 7월 5000명에 이어 8월 3000명에 그치는 등 ‘고용 참사’가 현실화되면서 공공기관이 일자리 문제에 ‘구원투수’로 등판하고 있다. 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8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공공기관 채용 인원을 2만 3000명으로 잡았다. 하지만 취업자 수 증가가 1월 33만 4000명에서 2월 10만 4000명으로 뚝 떨어지자, 지난 3월 청년 일자리 대책을 발표하며 공공기관 채용 인원을 5000명 늘어난 2만 8000명으로 다시 책정했다. 불과 3개월 만에 채용 인원을 21.7% 늘린 것이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당시 정부는 공공기관 채용 인원을 5000명 늘리는 것에 더해, 상황에 따라서 ‘플러스 알파’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고용 상황이 안 좋아질 경우 올해 채용 인원이 2만 8000명을 넘길 수도 있다는 뜻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2만 8000명에서 더 늘리기가 힘들지만, 최대한 많이 뽑으라는 독려 메시지는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속된 말로 저 윗선에서 “뽑아야 하느니라”라는 메시지가 공공기관으로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고용문제 해결의 요술 방망이? 정부가 공공기관 채용을 늘리는 가장 큰 이유는 민간에 비해 채용 규모는 한정적이지만 고용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A공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사장 선임부터 경영 방향까지 모두 손에 쥐고 있으니 채용을 확대하라고 하면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낙하산을 타고 온 정치인 사장들은 정부 방침을 적극적으로 따르려고 하기 때문에 지침만 내려오면 목표치를 초과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기재부 관계자는 “예전에는 기재부가 통제를 많이 했는데, 올해부터는 재원이 여유 있는 기관에 대해선 주무부처랑 각 공기업이 알아서 정원 확대를 할 수 있게 했다”면서도 “정원이 늘어야 채용이 늘기 때문에 공공기관이 자체적으로 정원을 정할 수 있게 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럼 공공기관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인원을 늘릴까. 꼭 그렇지는 않다. 박정원 안동대 행정학과 교수는 “조직의 특성상 인력이 늘면, 이를 관리하기 위한 자리도 추가로 마련된다”면서 “즉 조직이 커지면 승진할 기회가 더 생기기 때문에 현재 있는 직원 입장에서도 손해 볼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특별한 일을 하지 않고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다.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사회적 가치항목 배점을 5점에서 최대 37점으로 늘리고, 여기에 일자리 창출을 평가 지표에 포함시켰다. 실제 지난해 A등급을 받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비정규직 1263명을 정규직 전환하고, 신입 직원도 523명 채용했다. B공기업 관계자는 “다른 경영평가 항목은 대부분 비용을 절감하거나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채용을 늘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은 사업”이라고 털어놨다. LH 관계자는 “2009년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합병되면서 수년간 인적 구조조정이 진행됐는데, 그로 인해 현장 인력이 부족해 최근 고용을 늘리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채용 인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 일자리가 청년층에게 인기가 높다는 점도 정부에 매력 포인트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3294명을 대상으로 취업인식도 조사를 한 결과 공기업이 취업하고 싶은 곳 1위(25.0%)로 뽑혔고, 대기업이 18.7%로 2위를 차지했다. 결국 공공기관 일자리를 늘리게 되면, 청년층들에게 좋은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청년층 지지세가 두터운 현 정부에 공공기관 채용 확대가 더욱 매력적인 이유다. ●진보도 보수도 공공기관 채용 활용 그렇다면 공공기관 채용 확대가 진보적이라고 평가되는 문재인 정부만의 특성일까. 2010년대 들어 청년 실업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공공기관 신규 채용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3년 1만 7277명이던 공공기관 신규 채용은 2014년 1만 7648명, 2015년 1만 9324명, 2016년 2만 1009명, 지난해 2만 2554명을 기록했다. 4년 새 공공기관 채용 인원이 30.5%가 늘어난 것이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 공공기관을 해결사로 쓴 것이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올해 목표치가 예년보다 많이 늘었지만, 박근혜 정권 때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정치적 성향의 차이라기보다 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데 공공기관이 가장 편리한 도구로 생각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공공기관의 정원 조절을 기재부가 해줘야 하는데, 지금은 경제부총리가 일자리를 만든다고 사방으로 뛰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마구잡이로 공공기관 일자리를 늘리면 유럽처럼 이후 갚아야 할 부채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총선 불출마 같은 결의 없다면 교육수장 조기 레임덕 불가피”

    “총선 불출마 같은 결의 없다면 교육수장 조기 레임덕 불가피”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딸 위장전입’, ‘피감기관 갑질 의혹’ 등 각종 논란의 십자포화를 맞았던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취임했다. 유 부총리나 여당 입장에서는 ‘큰 산을 넘었다’고 생각할 법하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이제부터 진짜 실험대 위에 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부 폐지론’까지 등장한 가운데 상황을 쉽게 보면 더 큰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다.교육계에서 가장 걱정하는 건 ‘조기 레임덕’(권력 누수)이다. 유 부총리는 지난달 1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차기 총선 출마(2020년 4월 15일) 여부를 묻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즉답을 피했다. 총선 출마 의지가 있어 보인다. 국회의원 후보자가 되려면 현행법상 선거 90일 전까지 공무원직을 그만둬야 하기에 유 부총리가 출마한다면 재임기간은 길어야 1년 3개월에 불과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은 팔수록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현안 파악에만 최소 6개월은 걸린다”면서 “이후 임기가 6개월밖에 안 남는데 누가 부총리 말을 따르려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 때문에 취임 초 결연한 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유 부총리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교육부 일에 몰두하겠다고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가 불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그 정도의 결기는 보여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유 부총리는 이날 취임식 뒤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묻는 취재진 질문에 “그것은 그때 가서 판단해야 한다”고 돌려 말했다. 또, “세부 현안에만 매몰되지 말고 교육 개혁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인 출신인 유 부총리가 보육 문제와 고교 무상교육, 사교육비 부담 경감 등 비교적 여론 우호적인 현안 관리에만 치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따라 나오는 조언이다.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조바심을 버리고 중장기적 국가교육 청사진만 잘 짜도 성공한 셈”이라면서 “교육부가 할 수 없다면 국가교육회의에 이 과제를 넘겨 틀을 잡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은 “어떤 정책이든 시대 변화가 요구하는 능력이 무엇인지 비전을 세우지 않은 채 추진한다면 실패한 정책으로 기록될 수 밖에 없다”면서 “새 장관이 현재가 아닌 미래 프레임으로 교육담론의 방향을 바꾸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유 부총리도 이런 의견을 의식한 듯 취임식에서 “국가교육위원회를 내년 출범시키고 사회적 대합의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교육개혁을 견인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교육부 내에 교육·과학·산업·노동계 등의 현장 전문가와 학생·학부모·교사 등으로 구성된 ‘미래교육위원회’를 발족해 미래 교육 계획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초학력 보장 시스템 등 출발선의 평등을 강조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겠다고도 했다.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 발표 이후 혼란을 겪는 교육 현장을 급히 추슬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정부가 대학별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 비율을 최소 30%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이후 고교 현장에서는 ‘수능 전형 비율이 향후 더 늘어날 것’이라는 설이 퍼지고 있다”면서 “입시제도가 학교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새 부총리가 명확하게 정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깜깜이 전형’이라고 불신받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신뢰도를 끌어올릴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고교 내신 경쟁을 완화할 내신 절대평가(성취평가)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심판대 선 트럼프와 북미 대화… 상원은 공화, 하원은 민주 우세

    심판대 선 트럼프와 북미 대화… 상원은 공화, 하원은 민주 우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미국 중간선거(상·하원 및 주지사 선거)가 오는 11월 6일(현지시간) 실시된다. 이제 35일 뒤면 미국의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 상원의원 100명 중 3분의1가량인 35명, 주지사 36명을 새로 뽑는 초대형 정치 이벤트가 열린다. 특히 이번 선거는 지난해 출범한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를 중간 평가하는 동시에 2020년 차기 대선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상·하원 모두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의 과반 의석을 민주당에 빼앗긴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뿐 아니라 차기 대선의 정치적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의 기조인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의 문턱을 넘지 못해 좌초될 수도 있다. 트럼프라는 막강한 정치 아이콘의 레임덕 직면도 배제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등 북한 비핵화 드라이브를 거는 것도 11월 중간선거와 무관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참패한다면 북·미 대화의 ‘판’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워싱턴 정가는 관측하고 있다. 미국 내의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북한과 ‘극한’ 대립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한반도의 평화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최소한 ‘상원’의 과반이라도 사수하는 게 훨씬 안정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1. 민주, 과반 탈환할까 하원 경합 39석 중 11석만 확보해도 승리 상원은 35석 중 26석 사수+2석 빼앗아야 현재 상원 51석, 하원 236석으로 양원 모두 과반 의석을 점유하고 있는 공화당은 ‘하원’을 빼앗길 위기에 직면했다. 여러 기관의 여론조사를 종합·분석한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평가에 따르면 435석의 하원 의석 중 민주당은 안정 의석 174석·우세 33석으로, 모두 207석을 확보했다. 따라서 경합 지역 39석 중 11석만 차지한다면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게 된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층의 높은 결집률이 다수 현역의원의 공화당 선거구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20~40석 사이를 추가 확보해 하원 지도부 장악이 유력시된다”고 내다봤다. 폴리티코 등 나머지 예측 기관들도 현재 민주당이 202~207석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면서 30~40개 경합 지역에서 민주당이 10여 군데만 승리하면 과반(218석)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원 선거는 양상이 다르다. 현재 51(공화) 대 49(민주)로, 간신히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의 수성이 예상된다. 올해 선거 대상 35석 중 민주당(무당파 포함) 지역구가 26석이나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주당이 상원을 뒤집으려면 26석 모두를 지키고 공화당 지역구를 2곳 이상 빼앗아야 한다. 이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불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선거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워싱턴 정가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상원은 수성하고 하원만 빼앗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미국의 지난 100년간(21번) 중간선거에서 현역 대통령과 집권당의 승리는 딱 세 번 있었다. 경제공황이 몰아치던 1934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시절, 미국 경기가 정점을 찍었던 1998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9·11 테러로 미국의 안보 위기의식이 극에 달했던 2002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시절뿐이었다. 2. 북·미 협상 앞날은 공화 완패 땐 위기 돌파 위해 판 흔들수도 “한반도 평화 관점선 공화 상원 수성 유리”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해도 미국의 ‘최대의 압박과 관여’라는 대북 정책 기조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공화 양당은 모두 대북 제재와 압박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발사장과 영변 핵시설의 폐쇄·검증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트럼프 행정부도 종전선언 등 일정 부분의 화답 카드를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북·미가 비핵화에 대한 첫걸음을 한발 더 딛게 되면 앞으로 북한의 전면 핵사찰, 핵탄두 폐기·반출 등 큰 틀의 변화와 협력,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개 등 전면적인 대북 제재 해제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도 예측할 수 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러시아 스캔들의 강력한 수사와 반이민 행정명령·보수 법관임명 반대, 멕시코 장벽 비용 삭감 등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반대하고 나서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에 몰리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면 전환용으로 대북 정책의 ‘판’을 크게 뒤흔들 가능성도 커진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간선거에서 패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또다시 말 폭탄과 군사 옵션을 들먹이며 긴장을 고조시켜 국내 정치 국면을 전환하려 할 수도 있다”면서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선거 완패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3. ‘트럼프 리스크’ 변수 호황에도 러 스캔들·폭로전에 지지율 뚝 캐버노發 ‘미투’ 확산… 여성 표심에 달려 미국은 현재 경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 4.2%를 기록하며 지난 4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지난 7~8월 두 달 연속 3%대에 머무는 등 완전고용 상태를 이어 가고 있다. 경기가 호황이면 현직 대통령과 여당이 중간선거에 유리하다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트럼프 리스크’가 경기 호황의 반사 이득을 다 까먹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개인변호사로 활동했던 마이클 코언은 지난달 뉴욕연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개인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감형을 받는 `플리바게닝’을 선택했다. 트럼프 대선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도 유죄를 인정하고 특검 수사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이 유죄를 선고받은 혐의는 트럼프 대통령과 무관한 개인 혐의였지만,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과 러시아 스캔들 등에 관한 핵심 정보를 쥐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검찰에 내놓을 발언이 더 중요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로버트 뮬러 특검이 워싱턴 정가를 뒤흔들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을 찾아낼 수도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과 불안정성에 대한 폭로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백악관 고위 관리로 알려진 한 익명 기고자가 지난달 5일 뉴욕타임스에 `나는 트럼프 행정부 내 저항세력(레지스탕스) 중 일부’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이 불과 하루 만에 조회 수 1000만회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 간 갈등설을 폭로한 책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 출간이 맞물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추락하고 있다. ‘미투’ 운동도 중간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고집을 절대 꺾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지시했다. 이는 ‘미투’의 불길이 중간선거로 옮겨 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번 중간선거의 승패 여부가 ‘여풍’(女風)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8월 31일 발표된 워싱턴포스트(WP)·ABC방송 공동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여성이 66%로, 남성(54%)보다 12% 포인트나 높았다. 따라서 여성의 투표율이 높을수록 트럼프 대통령에, 공화당에 불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술 취한 10대들 “아빠가 변호사”라며 70대 경비원 폭행

    술 취한 10대들 “아빠가 변호사”라며 70대 경비원 폭행

    경기 수원에서 술에 취한 10대 청소년들이 70대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폭력행위처벌법(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신모(18)군 등 10대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8일 새벽 4시 50분쯤 수원 장안구의 한 상가건물에서 경비원 김모(79)씨의 얼굴과 팔 등을 수차례 때려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신군 일행이 술에 취한 상태로 건물 안으로 들어오려 하길래 ‘나가달라’고 했더니 폭행이 시작됐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김씨의 가족이 페이스북 페이지 ‘수원 익명 대신 말해드립니다’에 사건 내용과 김씨가 폭행 피해를 입은 사진이 올라오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김씨 가족은 “(신군 일행이) 술을 먹은 상태로 소란을 피우고 있어 저희 할아버지께서 소란을 피우면 주민들에게 피해가 끼치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가서 얘기를 하거나 여기서는 이러면 안된다고 말씀을 하셨다. 그러자 (신군 일행이) 폭행을 시작하고 폭언을 일삼으며 다짜고짜 그 중 한 명이 ‘우리 아빠가 변호사인데 너 죽여버려줘? 눈알 파줘?’라고 하며 얼굴을 때리고 눈을 손으로 파서 왼쪽 눈이 조금 들어가셨습니다”라고 밝혔다. 김씨 가족은 “지금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광대뼈가 부러지시고, 치아가 부러지셔서 밥도 제대로 못 드시는 상황”이라면서 “할아버지께서 변호사란 말을 듣고 가족에게 피해가 생기게 될까봐 말도 못하고 무참히 폭행을 당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화면 분석을 비롯한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임산부 XXX들은 뭘 자랑이라고” 일베보다 더한 혐오 커뮤니티

    “임산부 XXX들은 뭘 자랑이라고” 일베보다 더한 혐오 커뮤니티

    -“(전업주부)니들은 아침 저녁 꼬박꼬박 서방님께…”(보배드림)-“임산부 XXX들은 뭘 자랑이라고 돌아다니냐?”(일간베스트)-“XX아치들은 다 찌르고 봐야한다”(보배드림)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서울YWCA와 함께 지난달 1일부터 7일 사이 남성 방문자 수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8곳의 게시글과 댓글을 모니터링한 결과 이와 같은 성차별적인 내용의 글들이 온라인 상에 버젓이 올라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양평원은 모니터링 대상 커뮤니티에 게시된 1600건의 게시글과 1만 6000건의 댓글을 조사한 결과 모두 158건의 성차별적 게시글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중 게시글은 81건이었으며 댓글은 77건이었다. 성차별적 게시글이 가장 많이 발견된 곳은 ‘디시인사이드’로 전체 81건 중 32건을 차지했다. 일간베스트(일베)는 14건으로 2위에 올랐으며, 와이고수는 13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댓글 중엔 와이고수가 2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유튜브가 14건으로 두번 째로 많았다. 158건을 게시글과 댓글 가운데 혐오와 비난이 담긴 건 98건으로 나타났으며, 폭력이나 성적대상화가 포함된 건 60건으로 나타났다. 최근 어린아이와 노년층까지 사용비율이 늘고 있는 유튜브에 나타난 혐오·비난 표현에는 TV프로그램의 일부를 발췌해 당사자가 ‘트페미’(트위터+페미니스트)였다며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영상이 있다. 성적대상화 표현에는 일베에서 자신의 여동생이 방문을 열어두고 자고 있다며 다른 이용자들의 댓글을 유도한 사례가 발견됐다. 양평원 관계자는 “익명성 보장 및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폭력 행위가 합리화되거나 사회적 약자 및 특정 계층이 대한 차별과 혐오가 일반화되고 있다”면서 “혐오와 폭력 문화가 무분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의식 개선을 위한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평원은 이번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성차별적 사례 일부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개선 요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캐버노, 집단 성폭행에 가담했다” 또 터진 美대법관 지명자 성추문

    “캐버노, 집단 성폭행에 가담했다” 또 터진 美대법관 지명자 성추문

    트럼프, 증거 나오면 지명 철회 뜻 시사성폭행 추가 의혹이 잇따르고 있는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가 집단 성폭행에 가담했다는 폭로가 터지면서 ‘캐버노 쇼크’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미 언론들은 “캐버노 지명자의 스캔들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 정계의 뇌관으로 떠올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인준 청문회를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은 줄리 스웨트닉(55)이라는 여성이 변호사를 통해 낸 성명을 통해 메릴랜드주의 게이더스버그 고교에 다녔던 1980년대 초 한 하우스파티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했으며 이 현장에 캐버노 지명자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스웨트닉은 당시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에게 약을 탄 술을 먹게 해 항거 불능 상태가 되게 한 뒤 성폭행하려고 화장실 옆에 줄 서 있던 현장을 묘사했다. 스웨트닉은 “1982년 나는 집단 강간의 피해자 중 한 명이 됐다”며 “거기(대열)에는 브렛 캐버노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스웨트닉은 그러나 캐버노가 직접 성폭행을 했는지 아닌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캐버노 지명자는 즉각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나 스웨트닉에 이어 네 번째 성폭행 의혹을 제기하는 익명의 서한이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에게 배달됐다고 미 NBC방송이 전했다. 앞서 미 시사주간지 뉴요커는 캐버노 지명자의 예일대 동창생이라고 밝힌 여성 데버라 라미레스(53)의 성추행 피해 사실도 보도했다. 맨 처음 캐버노 지명자의 성폭행 미수 의혹을 실명으로 주장한 팰로앨토대 크리스틴 포드(51) 교수는 27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그동안 캐버노 지명자를 줄곧 엄호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성폭행을 저지른 사실이 확인된다면 지명을 철회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트럼프 “시진핑 내 친구 아닐지도···미국 선거 개입”

    트럼프 “시진핑 내 친구 아닐지도···미국 선거 개입”

    중국 “타국 내정 간섭은 미국이···우리는 아냐”트럼프-시진핑 등돌리기 직전인 28일 통화 예정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 중간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해 “더 이상 내 친구가 아닐지 모른다”며 우정에 의문을 달았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우리는 어떤 나라의 내정에 간여하지 않는다”며 선거 개입설에 펄쩍 뛰며 부인했다. 또 “각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나라를 국제사회가 안다”며 미국을 역공했다.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과의 우정에 관한 질문을 받자 “그는 더이상 내 친구가 아닐지 모른다”고 답했다. 이런 답변은 그동안 대북 압박에 대한 중국의 협력을 근거로 시 주석과의 우정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과시해온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앞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하고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중국이 다가오는 우리의 11월 (중간)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를 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나 또는 우리(공화당)가 승리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무역과 관련해 중국에 문제를 제기한 역대 첫 번째 대통령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중국의 미 중간선거 개입을 뒷받침할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증거가 있다”면서도 “지금은 말할 수 없지만 드러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우리의 농부를 공격하고 가짜 메시지를 퍼뜨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그들이 우리 선거에 개입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 선거에 관여할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이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을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미 언론에 실리는 정치적인 광고의 배후에 중국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오와 지역지 디모인 레지스터의 지면 사진을 올리고 “중국이 디모인 레지스터와 다른 신문들에 기사처럼 보이게 만든 선전 광고(propaganda ads)를 올리고 있다”며 “우리가 무역에서 그들을 이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익명을 요청한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지역의 농부와 노동자를 괴롭히고, 미 정치시스템에 개입하고 있다는 비난을 쏟아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미국 선거에서 중요한 지역인 아이오와에서 많이 생산되는 대두에 중국이 관세를 부과한 것도 그 사례라고 이 관리는 밝혔다. 하지만 당사자인 중국은 미 중간선거 개입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우리는 어떤 나라의 국내 사안에 관여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중국을 겨냥한 어떠한 부당한 비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과연 전 세계의 어떤 나라가 타국의 내정 간섭에 가장 습관이 돼 있는지는 국제사회가 잘 알고 있다”며 미국을 정조준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이유 없는 비난과 모욕을 중단하고 양국 관계와 양국민의 근본 이익을 해치는 잘못된 언행을 중단하길 권한다”고 지적했다.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의 개입 의혹을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인정을 주저해온 과거 모습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시 주석과 통화하겠다고 밝혀 두 정상이 완전히 등을 돌리기 전에 관계 회복의 여지를 열어뒀다고 NYT와 AP 등이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경찰 내부비리 신고 절반 이상 이렇다 할 조치 없이 마무리”

    경찰 내부비리 신고 100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주의·경고 등의 징계 없이 흐지부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내부비리신고 운영현황’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접수된 96건의 내부비리 신고 가운데 50건이 ‘불문’으로 종결처리됐다. 나머지 46건 가운데 30건은 경고·주의, 경징계와 중징계는 각각 4건씩이었다. 8건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청은 2012년 8월 ‘경찰청 내부비리 신고센터 운영 및 신고자 보호에 관한 규칙’을 제정하고 신고자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민간 기관에 내부비리 신고 접수·관리 기능을 위탁해 운영 중이다. 이재정 의원은 “전체 신고 건수의 절반 이상이 불문 종결 처리되고 있어 신고가 과연 제대로 처리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더욱 철저한 내부고발 검증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SNS에 아웅산 수치 모욕 글 올렸다가 감옥행

    SNS에 아웅산 수치 모욕 글 올렸다가 감옥행

    미얀마의 전직 칼럼니스트가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을 모욕하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했다가 징역 7년의 중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것으로 드러났다.양곤 서부지방법원은 2013년 7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렸다가 선동 혐의로 기소된 응아 민 스웨에게 징역 7년과 10만 차트(약 7만 900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AF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태이 엉 법원공보관은 AFP통신에 “그는 SNS에 쓴 글로 대중들이 수치에 대해 잘못된 인상을 갖도록 했기 때문에 유죄가 선고된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법원 관계자는 “미얀마의 언론·표현의 자유를 위협한 가장 최근 판결이었다”고 비판했다. 응아 민 스웨는 군부 지원을 받은 테인 세인 전 정권 때부터 관영언론 칼럼니스트로 재직하며 수치를 비판하는 글을 썼다. 특히 체포 당일에는 페이스북에 미얀마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수치가 친근감의 표시로 볼에 가벼운 입맞춤을 한 것을 문제 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오바마 전 대통령이 수치와 나눈 포옹 등을 ‘미얀마인을 모욕하는 행위’로 묘사한 칼럼도 썼다. 외신들은 응아 민 스웨에 대한 중형 선고는 아웅산 수치의 집권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내 언론·표현의 자유가 침해되고 있다는 논란을 키우는 사건이라고 전했다. 최근 미얀마 법원은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취재하던 로이터 통신 기자 2명에게 징역 7년의 중형을 선고해 국제사회의 질타를 받고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말빛 발견] 사회지도층/이경우 어문팀장

    [말빛 발견] 사회지도층/이경우 어문팀장

    오래된 말이다. 1920년대 신문 기사에서도 발견된다. 이후 ‘사회지도층’이란 말은 대개 부정적인 행위들과 어울려 사용됐다. 이들이 잘하는 일은 탈세, 병역 비리, 재산 빼돌리기 같은 것이었다.말 같지 않은 말이라는 저항을 불렀다. ‘사회지도층’이라고 지칭되는 이들이 하는 일이 ‘지도’와 정반대였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뻔뻔함’ 혹은 ‘특권 의식’이 ‘지도’를 대신했다. 지도를 받는 계층이 없는데, 지도층이 있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것이었다. 권위적이며 지난 시절의 관습과 인식을 담은 용어이니 퇴출시키자는 말이 도처에서 나왔다. 그래도 여전히 쓰인다. 특정한 사람들을 한 덩어리로 묶어서 질타하는 용도로 많이 사용한다. 이때 이들은 ‘사회지도층’이란 익명으로 숨는다. 이 말이 만들어진 까닭은 사회지도층이 본래 없었기 때문인 듯하다. 일부에서는 이 말을 요긴하게 사용한다. 모두에게 질타를 가하는 용도로 ‘사회지도층’을 끌어온다. 어떤 이유에서든 불편함을 준다. 사태를 올바르게 반영치 않은 말은 진실을 비튼다. wlee@seoul.co.kr
  • 美교수 “고등학생때 캐버노에게 성폭행당할 뻔했다”

    美교수 “고등학생때 캐버노에게 성폭행당할 뻔했다”

    ‘미투’ 실명 공개…대법관 인준 빨간불 민주당 20일 상원 투표 연기·수사 촉구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인준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30여년 전 고교생이던 그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는 ‘피해자’가 공개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미투’ 고발을 한 것이다. 팰로앨토대의 임상심리학 교수인 크리스틴 B 포드는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1980년대 초 고교 시절 같은 고교생이던 캐버노 지명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했다. 포드 교수는 관련 사실을 익명으로 폭로했다가 캐버노가 부인하자 신분을 스스로 공개하고 그를 고발했다. 또 포드 교수는 상원 법사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은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10월 1일 대법관 임기가 시작하기 전 인준을 관철하려던 계획을 재고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20일로 예정된 캐버노 지명자의 상원 법사위원회 인준 투표를 연기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은 연방수사국(FBI) 수사도 촉구했다. 상원 법사위는 인준을 지지해 온 공화당 11명, 반대 입장의 민주당 10명이 팽팽하게 맞서 왔다. WP에 따르면 캐버노 지명자는 백악관을 통해 “절대적으로 명백히 혐의를 부인한다”는 입장만 되풀이한 채 침묵하고 있다. WP에 따르면 1980년대의 한 여름날,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의 한 집에서 열린 고교생 모임에서 만취한 캐버노 지명자와 그의 친구가 포드를 침실에 가둔 뒤 캐버노가 침대 위로 거칠게 몸을 밀착하면서 포드의 옷을 벗기려 했다는 것이다. 당시 상황은 다른 고교생들에 의해 제지됐다고 한다. 포드는 “그가 비명을 지르려는 나의 입을 막았다”면서 “당시 그가 우발적으로 나를 죽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2년 포드를 상담한 치료사에 따르면 그녀는 “강간 미수”라고 표현했으며 그 사건의 트라우마가 오랜 기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고 기술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15세 때 美대법관 지명자에게 성폭행” 51세 여교수 신원 드러내

    “15세 때 美대법관 지명자에게 성폭행” 51세 여교수 신원 드러내

    미국 대법관 후보 지명자로부터 10대 시절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피해 여성이 직접 자신의 신원을 밝히며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고발하고 나섰다.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크리스틴 블래시 포드(51)는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법관 후보자로 지명한 브렛 캐버노(53)가 10대 시절 술에 취해 자신을 침대로 몰아 넣고 옷을 벗기려 했다고 폭로했다. 지금으로부터 36년 전인 1982년 고교생이던 15세 때,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조지타운 예비학교에 재학 중이던 두 살 위 캐버노로부터 이런 끔찍한 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증언은 차마 지면에 못 옮길 정도로 구체적이다. 술에 취한 채 두 남자 고교생이 자신을 침실로 몰아붙였는데 캐버노는 친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을 완력으로 제지하려고 했다. 역시 만취한 다른 캐버노의 친구가 둘이 뒤엉켜 있는 위로 몸을 날렸고 남자들 셋이 드잡이를 벌이는 덕에 포드는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포드는 “캐버노가 우연히라도 날 살해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4일 상원 법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했던 카바나흐는 지난주 처음 이 문제가 폭로되자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 상원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의원은 그의 지명 투표를 유보해달라고 요청했다. 포드는 자신의 사생활이 낱낱이 드러나더라도 이 문제를 공론화하기로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대법관 후보로 캐버노를 지명하자 고통스러운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견딜 수 없었다며 곧바로 같은 지역구의 민주당 하원의원인 애나 에슈를 만나 털어놓았고 나중에 파인스타인 의원에게 편지를 썼다. 포드는 자신이 직접 증언하기 전까지는 비밀을 지켜달라는 자신의 요청을 다른 사람들은 무시했지만 파인스타인 의원은 지켜 신뢰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워싱턴 포스트 기사를 본 뒤 성명을 발표, “포드가 자신의 얘기를 공유하려고 결정한 것을 지지한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 해내고 있다. 이제 연방수사국(FBI)의 수사에 달려 있다. 상원이 이 지명자에게 조치를 취하기 전에 그래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원 법상위원장인 척 그래슬리(공화) 의원은 “캐버노 법관은 1993년부터 올해까지 여섯 차례나 FBI의 철저한 검증 조사를 통과했으며 익명의 주장을 포함해 어떤 의혹도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다”고 적극 옹호했다. 법사위는 이번 주 상원 전체 표결에 부칠지 여부를 투표로 결정하게 된다. 캐버노 지명자는 원래 유산 등에 대해 보수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의 지지를 받기 어려운 것으로 관측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특파원 칼럼] 트럼프의 위기가 우리의 기회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트럼프의 위기가 우리의 기회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백악관의 난맥상을 폭로한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인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 밥 우드워드의 책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와 트럼프 정부 내 저항 세력을 자처하는 고위 관리의 뉴욕타임스 익명 기고가 ‘결정타’였다.여기에 가장 믿었던 트럼프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인 폴 매너포트가 로버트 뮬러 특검에 협조하기로 하면서 ‘러시아 스캔들’까지 갈 길 바쁜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분위기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의 ‘공포’가 ‘사기·속임수’, ‘가짜뉴스’라고 깎아내리고, ‘공포’ 속에 등장하는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 참모진은 ‘책의 내용이 부정확하다’며 후폭풍 차단에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후폭풍이 현실화하고 있다. 미 여론조사 전문 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2주간 지지율 평균치는 40.6%를 기록했다. CNN 조사에서는 37%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8일 기준 평균치가 43.7%였던 것과 비교하면 2주 사이에 3.1%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자신의 재선 풍향계가 될 수 있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우드워드의 ‘공포’에 쏠린 여론의 시선을 돌릴 만한 마땅한 ‘카드’가 없다. 이런 미국의 정치 상황이 북·미 협상의 불씨를 댕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기’가 한반도 평화 정착의 ‘기회’로 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화해’의 손짓을 하고 있다.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이 9·9절 열병식에 핵미사일을 등장시키지 않은 것을 거론하며 “고맙다, 김 위원장”이라고 썼다. 그는 “우리 둘은 모두가 틀렸다는 걸 증명할 것”이라고 했고, “서로 좋아하는 두 사람의 대화처럼 좋은 것은 없다”고도 했다. 7일에는 ‘(김 위원장이) 대단히 멋지다’고, 6일 유세에서는 “나는 그를 좋아하고, 그는 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핵·경제 병진노선을 버리고 사회주의 ‘경제발전’ 총력 노선을 채택했지만, 북·미 관계가 풀리지 않으면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북·중 밀착으로 중국이 뒷문으로 북한을 지원하는 분위기지만, 그 정도로는 원하는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없다. 북한 군부의 불만을 누르고 핵포기 선언을 한 지 3개월여 동안 허송세월을 한 김 위원장도 비핵화 협상을 통한 종전선언과 대북 제재 완화, 북·미 관계 정상화가 절실하다. 그래서 북·미 모두가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 정부도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북·미 양측을 바쁘게 오가면서 ‘조율’에 나서고 있다. 특히 북·미 간 종전선언과 구체적 비핵화 행동에 대한 눈높이 맞추기에 ‘공’을 들이며 한반도의 평화 정착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렇게 남·북·미 정상의 이해관계가 정확하게 일치한다.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친다면 모두에게, 특히 ‘전쟁의 불안’을 안고 사는 우리에게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한국 정치권은 ‘당리당략’에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최고의 기회에 헛발질을 하는 모습이다.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국민의 안전을 위한 ‘큰길’에 내 자리가 뒤면 어떻고, 내 모습이 카메라에 안 잡히면 어떤가. 대한민국 모두가 힘을 모으고 집중해도 쉽지 않은 것이 한반도의 비핵화요, 영구적 평화 정착이다. 정치권에 당부하고 싶다. 선거철 때마다 쏟아냈던 구호처럼 오로지 ‘국민’만 쳐다보라고 말이다. hihi@seoul.co.kr
  • 권력자와 성스캔들… 그녀가 세상에 맞서다

    권력자와 성스캔들… 그녀가 세상에 맞서다

    비바, 제인/개브리얼 제빈 지음/엄일녀 옮김/루페/400쪽/1만 4800원 정치 지망생인 여대생 아비바 그로스먼은 하원의원 에런 레빈의 인턴으로 일하던 중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그와 불륜 관계가 된 것. 뜻밖의 교통사고로 그들의 실체가 발각되고 설상가상 그와의 관계를 적나라하게 묘사했던 익명 블로그까지 세간에 까발려진다. 이후 아비바의 삶은 걷잡을 수 없게 쪼그라든다. 어렵게 추천서를 받아 대학원에 진학하더라도, 이후에 입사지원서를 내더라도 “내 이름을 검색하면 모든 게 다 저기 그대로 있는데”라는 아비바의 말처럼 출구는 없다. 이러한 아비바의 삶과 달리 에런 레빈은 10선 의원으로 ‘승승장구’다. 암울한 상황과 대조적으로 책의 문체는 시종일관 발랄하다. 다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책은 장마다 화자가 다른데, 일본 작가 사노 요코 식의 ‘쿨시크’함은 일관되게 이어 간다. 엄마 레이철, ‘제인’으로 이름을 바꾸고 웨딩 플래너로 살아가는 아비바 자신, 그의 딸, 하원의원의 아내가 모두 그렇다. ‘당신’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하게 해 해당 페이지로 넘어가는 ‘게임북’ 형식의 마지막 장은 나라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한 번쯤 생각하게 한다(이미 답은 정해져 있는 ‘답정너’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책은 불륜이라는 상황을 놓고 상처받는 여성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집중했지만, 이 여성들의 행보는 ‘상처’로 끝나지 않는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연대와 현 상황을 타개하려는 도전 의식이 엿보인다. 제인은 예식 직전 결혼을 망설이는 신부에게 “당신이 정말로 이건 아니다 싶으면, 내가 저기 나가서 다들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할게요”라며 그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엄마의 비밀을 알게 된 아비바의 딸 루비는 자신의 아빠로 추정되는 에런을 찾아나선다. 책의 말미에 쫓겨나다시피 겨울왕국 ‘메인주’로 떠나야 했던 제인은 그곳에서 ‘큰 용기’를 낸다. 책과 평면적인 비교는 불가하지만, 권력자의 성 스캔들에서 여성에 대한 낙인찍기에 이어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한국 사회에서는 더욱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일 게다. 그래서 한때 딸을 막아서는 데 급급했지만, 다시 만난 제인의 가장 든든한 우군이 된 레이철의 얘기가 더욱 와닿는다. “네가 뭘 했길래? 그건 섹스였어. 그 남자는 케케묵은 아저씨였지. 넌 애였고. (중략) 넌 거기 있어야지. 싸워야지.” ‘비바’ 제인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책의 첫인상은 표지라지만…못생겨도 그만입니다

    독서클럽 회원 로렌스는 올림픽을 주제로 한 얼토당토않은 소설을 씁니다. 그렇게 쓴 원고를 들고 경기 파주 출판단지로 향합니다. 어느 출판사도 원고를 받아주지 않자, 로렌스는 학교 선배가 대표로 있는 컴퓨터 전문 출판사에서 책을 냅니다. 내친김에 사진 보정프로그램 ‘포토샵’ 실력을 발휘해 표지를 직접 디자인합니다. 알록달록 무지갯빛 우주 배경에 커다란 눈 결정과 핵폭발 이미지를 조합한 그야말로 ‘골 때리는’ 표지의 ‘욕망의 동토(凍土)´를 냅니다. 이 책 표지를 본 독서클럽 운영자는 망연자실하며 속으로 외칩니다. ‘맙소사. 까치출판사 표지보다 심하잖아!’라고. 포털사이트 다음에 연재 중인 웹툰 ‘익명의 독서중독자들´ 9화 내용입니다. 작가는 미안했던지 웹툰 끝에 이렇게 썼네요. ‘우리는 까치출판사 책들을 사랑합니다.’ 웹툰을 보고 한참을 웃었습니다. 흔히 책 표지를 가리켜 책의 ‘얼굴’이라 부릅니다. 책을 접할 때 가장 먼저 보게 되는 표지가 책의 첫인상을 결정하기 때문이겠죠. 최근 표지는 예쁜 삽화를 넣는 게 유행입니다. 이번 주 신간 가운데 ‘퇴근길엔 카프카를’(민음사)은 지하철 내부에 서 있는 카프카의 모습을 재치있게 삽화로 담았습니다. ‘이런 줄도 모르고 엄마가 됐다’(생각의 힘)는 무인도에서 아기를 안은 채 땀을 흘리는 엄마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제목을 활용한 책도 눈에 띕니다. ‘한국사 한 걸음 더’(푸른역사)는 흰색의 제목을 굵직하게 넣고, 글자 중간에 그림을 알맞게 배치했습니다. 폴 맥어웬의 SF소설 ‘소용돌이에 다가가지 말 것’(허블)은 하늘에 있는 커다란 소용돌이를 그렸는데, 각종 사물은 물론 책 제목마저 구멍에 빨려가는 모습의 삽화가 인상적입니다. 매주 책을 고르며 멋들어진 표지를 보는 일은 재밌습니다. 얼굴만 보고 배우자를 고르지 않듯, 표지만 보고 책을 고르진 않습니다. 1977년 문을 연 뒤 굵직한 외국 유명 과학 서적을 꾸준히 내는 까치출판사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웹툰 댓글에 한 독자가 ‘가시성을 높이고자 제목을 크게 쓰고, 배경은 고대비의 원색계열로 배치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얼굴 좀 못생기면 어떻습니까. 내용 충실하면 그만이지. gjkim@seoul.co.kr
  • [뉴스 분석] “주인 없는 포스코에 굳이…” “정치 외압 막을 방어책”

    [뉴스 분석] “주인 없는 포스코에 굳이…” “정치 외압 막을 방어책”

    공정한 승진 시스템 재벌보다 잘 마련 “강성 노조 탄생 정치 이용될까 걱정” 중도하차 회장들 수난사에 필요성도 “오너 없기에 勞經 신노사문화 가능성” 창립 50년 만에 ‘제대로 된’ 노동조합 만들기에 들어간 포스코를 바라보는 시선은 안팎으로 엇갈린다. ‘주인’ 없는 기업이라 실력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데다 고액 연봉 직장에서 굳이 노조가 필요하냐는 의견도 분명 있다. 하지만 근로자의 권익 추구를 위한 소통 창구가 필요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노조의 권력화’를 막고 사회적 책임만 다한다면 경영진의 갑질을 막고 정치적 외압을 막을 방어책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적잖다.13일 재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 노동자들은 이날 서울 정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가입 보고 기자회견을 했다. 오는 11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취임 100일 개혁방안 발표 때 노조를 공식 인정받겠다는 구상이다. 우려도 나온다. 포스코가 ‘오너 기업’도 아니고 ‘소유분산 기업’인 데다 과거 군인 출신 최고경영자를 맞아 군사적인 상명하복의 기업문화였던 시절을 벗어나 노조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최대주주가 국민연금공단으로 지분 10.79%를 가지고 있어 ‘주인 없는 기업’으로 분류된다. 누구든 최고경영자가 될 수 있고 승진할 수 있는 공정한 시스템이 재벌 기업에 견줘 잘 마련돼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의 한 직원은 “‘좋은 철로 나라를 이롭게 한다’는 제철보국 사명 아래 묵묵히 일하는 직원도 많은데 괜히 강성 노조가 탄생해 정치적 사안에 이용될까봐 걱정”이라면서 “실적 등 여러 부문에서 노조가 책임져야 할 역할도 있는데 권력만 누리려고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에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노조가 설립돼 1만 7000여명에 달하는 직원이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포스코 노조는 금속노조에서 현대차·기아차 노조에 이어 셋째로 조합원 수가 많은 정규직 노조가 된다. 노동계와 경영계 간 힘의 추가 기울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명절 선물 지정 등 노조 간부의 비리 사건으로 조합원이 대거 탈퇴했던 것처럼 결국 권력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노조 찬성론자들은 오너가 없기 때문에 노조가 더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포스코 회장들의 ‘수난사’ 때문이다. 그간 전직 회장들은 단 한 명도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최 회장의 전임인 권오준 전 회장도 박근혜 게이트가 불거지며 여러 구설에 휘말렸고, 두 번째 임기 중 결국 사퇴했다. 직원의 힘으로 결성된 노조가 정치적 외풍이나 낙하산 인사를 막을 수 있는 방어막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벌기업이 아닌 대기업이기에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 포스코 직원은 “‘대한항공 사태’에서 촉발된 카카오톡 익명의 단체 채팅방이 직원 의견 활성화의 장이 된 만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갑질문화 차단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면서 “오너가 없기에 부담이 적고, 이 때문에 ‘노사’(勞使)를 넘어 근로자와 경영진인 ‘노경’(勞經)이라는 신노사문화의 대표 주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귀족노조화를 막을 견제 장치가 필요하지만 근로자의 이해관계를 반영하고 경영진과 대화하는 명실상부한 창구로서의 노조는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조덕제 성폭력 사건’ 피해자 반민정 “연기 빙자한 성폭력 사라져야”…입장 전문

    ‘조덕제 성폭력 사건’ 피해자 반민정 “연기 빙자한 성폭력 사라져야”…입장 전문

    영화 촬영 중 상대 배우를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조덕제(50)씨의 유죄가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조덕제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인 반민정씨는 “부디 제 사건의 판결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덮여 왔던 영화계의 성폭력을 쓸어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는 강제추행치상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명령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13일 확정했다. 조씨는 2015년 4월 영화 촬영 중 사전에 합의하지 않은 채 상대 배우인 반씨의 신체를 만지는 등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같은 해 12월 기소됐다. 문제가 된 장면은 조씨가 극중 배우자인 피해자를 때리고 성폭행하는 내용이었다. 1심 공판에서 검찰은 조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지만 1심 재판부는 조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피해자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수위가 높은 폭력과 성폭행 연기에 대해 감독과 조씨가 충분히 사과하지 않자 억울한 마음을 다소 과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반면 2심은 조씨의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증언에 신빙성이 있고, 피해자가 사건 직후 촬영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과를 요구하자 조씨가 잘못을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못한 점, 이 일로 조씨가 영화에서 중도 하차한 점 등을 유죄 근거로 판단했다. 대법원은 2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대법원 선고 이후 반씨는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죄 판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아래는 반씨의 입장 전문. 40개월, 법적 싸움, 그리고 이후 안녕하십니까, 저는 여배우로 불리던 조덕제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반민정입니다. 조덕제는 강체추행과 무고의 죄로 지금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습니다. 1. 40개월의 싸움, 그리고 현재 저는 2015년 4월 영화촬영 중 상대배우인 조덕제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고 그해 5월 신고 후 지금까지 40개월을 싸웠습니다. 성폭력 피해를 외부로 알리는 것이 두려웠지만 피해 이후 조덕제와 그 지인들의 추가 가해가 심각해져 경찰에 신고했고 그 결정으로 40개월 동안 너무도 많은 것을 잃어야 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임에도 구설에 올랐다는 이유로 굳이 섭외하지 않아도 될 연기자로 분류돼 연기를 지속하기도 어려웠고 강의 역시 끊겼으며 사람들도 떠나갔습니다. 건강도, 삶의 의욕도 모두 잃었습니다. 성폭력 피해를 입으면 법대로 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을 뿐인데 저는 모든 것을 잃었고,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익명으로 법적 절차를 밟아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조덕제는 2심에서 유죄판결이 나자 자신을 언론에 공개하며 성폭력 사건의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자신의 지인인 이재포 등을 동원해 저에 대한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했습니다. 조덕제는 1심에서 성공했던 언론을 이용한 2차 가해를 항소심 이후에도 지속하며 대중들이 저에 대한 편견을 갖게 했고 이것은 악플 등 추가가해로 이어져 삶을 유지할 수조차 없게 됐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조덕제가 저에 대해 언론, 인터넷, SNS에 언급한 내용들은 모두 명백히 거짓이고 허위입니다. 2015년 4월 조덕제 강제추행, 그리고 2016년 7·8월 조덕제의 지인 이재포, 김모씨가 만든 가짜뉴스들, 성폭력 가해자인 조덕제와 그 지인들이 합심해 한 인간의 삶을 짓밟은 이 상황에서 그 사건의 기억을 도려내서 없었던 일로 한다면 모를까, 저는 그 기억을 껴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고 그것이 고통스럽습니다. 그들이 모두 유죄판결을 받은 지금도 저는 그들에게 또 다른 피해를 입지 않을까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너무도 두렵습니다. 2. 신상공개 및 발언의 이유 성폭력 피해자들의 신상정보는 법적으로 보호받습니다. 이를 피해자 허락 없이 외부로 유출할 경우 그것이 비록 언론이라 하더라도 법적 처벌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껏 제 정보를 외부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사법시스템’을 밟아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취했고, 제가 당한 성폭력 피해가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조덕제가 항소심 유죄선고 후 자신을 드러내면서 조덕제 본인, 가족, 지인, 나아가 인터넷 카페 회원들 및 특정 언론사에 의해 제 정보는 제 의사와 상관없이 공개되었습니다. 그러다 조덕제가 SNS를 이용해 다른 성폭력 피해자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인신공격을 하고, 특정 언론사들이 조덕제의 발언을 기초적인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도 없이 기사로 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조덕제는 저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자들도 밟고 있었고 일부 언론이 이에 동조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저는 성폭력 피해자들과 연대하고 싶습니다. 저같이 마녀사냥을 당하는 피해자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죽고 싶은 날도 많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확신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오직 진실을 밝히겠다는 용기로 40개월을 버텼습니다. 이렇게 제가 살아낸 40개월이, 그리고 그 결과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저는 이 판결이 영화계의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연기’와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은 다릅니다. 폭력은 관행이 되어서는 안 되며, 잘못된 관행은 사라져야 합니다. 부디 제 사건의 판결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덮어 왔던 영화계 내의 성폭력을 쓸어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배우이기도 하지만 연기를 가르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배우로서 동료, 선후배들과 함께 현재보다 더 안전한 작업환경에서 연기를 할 수 있길 바라며, 제 제자들이 영화계로 진출할 때쯤엔 부적절하고 폭력적인 영화계의 관행이 사라지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3. 이 사건 재판의 진행 (1) 1심 1심 재판부는 2016년 7월 안에 선고하겠다고 했습니다만, 알 수 없는 사유로 선고를 미루다 그해 12월에 이르러서야 무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판결의 핵심은 ‘조덕제의 행위’가 ‘업무로 인한 행위’, 즉 ‘연기’라는 것입니다. 검사의 구형은 5년인데 왜 무죄 선고가 나왔는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사법 시스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던 저는 1심이 끝난 뒤에야 공판기록을 모으고 분석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1심의 선고가 지연된 그때, 조덕제가 지인인 이재포, 김모씨를 동원해 성폭력 사건과 무관한 ‘가짜뉴스’를 만들었고, 그 관련 자료를 모두 1심 공판에 지속적으로 내면서 저를 ‘허위·과장의 진술습벽이 있는 여자’로 몰아갔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의 진술에 대한 신빙성을 떨어트리기 위해 언론을 이용한 ‘물타기’를 한 것입니다. (2) 2심 그 충격을 딛고 저는 항소심에 임했고, 저에 대한 조덕제측의 의혹이 모두 허위임을 밝혔으며, 영화계의 특수성을 설명하며 제가 입은 성폭력 피해가 사실임을 입증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 과정을 거쳐 지난해 10월 13일 항소심 재판부는 ‘조덕제의 행위’는 ‘업무상 행위’가 아니며, ‘연기’와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은 엄밀히 구분되어야 할 뿐 아니라, ‘연기 및 촬영 현장에서도 여성의 성적자기결정권의 보호받아야 한다’라는 판단을 내리며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4. 조덕제와 이재포의 2차 가해와 그 대응 항소심이 진행되는 도중 저는 조덕제의 지인인 이재포와 그 매니저 출신인 김모씨가 관여한 가짜뉴스의 형사재판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조덕제가 제공한 정보와 자료를 토대로 이재포와 김모씨는 감여을 사용하는 등 기사의 원 작성자를 숨기는 방법까지 쓰면서 2016년 7,8월에 걸쳐 가짜뉴스를 만들었고, 그와 관련된 자료를 다시 조덕제에게 전달해 조덕제가 그것을 성폭력 사건 1심부터 3심까지 활용하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를 보험사기로 진정하고, 성폭력 사건 항소심에서 조덕제측 증인으로 나와 증언하는 등 철저히 조덕제의 성폭력 사건의 ‘물타기’를 위해 언론을 악용하는 2차가해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재판과정에서 밝혀지면서 이재포와 김모씨는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이재포는 죄질이 나빠 법정구속가지 되었습니다. 조덕제와 그 지인들이 언론을 이용해 저지른 2차가해로 인해 저는 ‘협박녀, 갈취녀, 사칭녀, 사기녀’ 등으로 불리며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었고, 여전히 각 사이트와 블로그, SNS 등에는 그 가짜뉴스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지워도 지워도 끝이 없습니다. 그 고통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언론을 이용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이런 2차 가해가 한 인간의 삶을 얼마나 짓밟는 것인지 더 알릴 겁니다. 그리고 그 가해자들에 대해 법적으로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가를 치르게 만들 것입니다. 5. 마지막 오늘의 판결은 저 혼자만의 싸움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많은 이들과 함께 싸웠습니다. 가족들, 친구들, 지인들, 교수님과 선후배님들, 학생들, 영화계 동료들, 공대위 여러분들, 검사님, 변호사님, 판사님, 그리고 마녀님. 그러니 이제 제가 자신을 밝히고 남아있는 다른 법적 싸움을 열심히 하는 방식으로 성폭력 피해자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관행’이라는 이름의 폭력은 없어져야 합니다.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은 사라져야 합니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의 룰을 파괴한다면 그런 예술은 존재가치가 없습니다. 이번 판결이 한 개인의 성폭력 사건에서 그치지 않고 한국 영화계의 관행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좋은 선례로 남기를 바랍니다. 조덕제의 행위, 그것은, 연기가 아니라 성폭력입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조덕제 유죄확정, 피해자 반민정 실명 공개 “용기낸 이유는..”

    조덕제 유죄확정, 피해자 반민정 실명 공개 “용기낸 이유는..”

    배우 조덕제에게 강제추행을 당한 배우 반민정이 직접 신상을 공개하고 조덕제의 여배우 성추행 유죄 판결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13일 오후 4시3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 정문 앞에서는 조덕제와 4년 간의 법정공방을 끝낸 반민정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반민정은 취재진 앞에 서서 “오늘의 판결이 영화계에 의미있는 변화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내서 여러분 앞에 섰다”며 “연기와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은 다르다. 제 판결이 영화계에 관행이라는 성폭력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자리에 섰다. 연기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폭력으로 꿈과 이상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저 역시 책임을 다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나섰다. 아울러 저는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이 싸움의 결과가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됐다. 저 역시 많은 이들의 연대로 지난 40개월을 버텼다”고 밝혔다. 그는 “2015년 4월 영화촬영 중 상대배우인 조덕제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고 그해 5월 신고 후 지금까지 40개월을 싸워왔다. 성폭력 피해를 외부로 알리는 것이 두려웠지만 피해 이후 조덕제와 그 지인들의 추가 가해가 심각해져 경찰에 신고했고 그 결정으로 40개월동안 너무도 많은 것을 잃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성폭력 피해자임에도 구설에 올랐다는 이유로 굳이 섭외하지 않아도 될 연기자로 분류돼 연기를 지속하기도 어려웠고 강의 역시 끊겼으며 사람들도 떠나갔다.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밝혔다. 반민정은 “익명으로 법적 절차를 밟아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조덕제는 2심에서 유죄판결이 나자 자신을 언론에 공개하며 성폭력 사건의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자신의 지인인 이재포 등을 동원해 저에 대한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했다”며 “조덕제는 1심에서 성공했던 언론을 이용한 2차 가해를 항소심 이후에도 지속하며 대중들이 저에 대한 편견을 갖게 했고 이것은 악플 등 추가가해로 이어져 삶을 유지할 수조차 없게 됐다”고 털어놨다. 반민정은 “그러나 다시 한 번 말씀드리는데 조덕제가 저에 대해 언론, 인터넷, SNS에 언급한 내용들은 모두 명백히 거짓이고 허위”라며 “한 인간의 삶을 짓밟은 이 상황에서 그 사건의 기억을 도려내서 없었던 일로 한다면 모를까, 저는 그 기억을 껴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고 그것이 고통스럽다. 그들이 모두 유죄판결을 받은 지금도 저는 그들에게 또 다른 피해를 입지 않을까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너무도 두렵다”고 호소했다. 한편 조덕제는 지난 2015년 4월 한 영화 촬영 도중 함께 연기하는 파트너인 반민정의 속옷을 찢고 바지 안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았다. 반민정은 전치 2주의 찰과상을 입었다고 주장, 조덕제를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신고했고 검찰은 조덕제를 기소했다. 원심에서 재판부는 조덕제에게 무죄를 선고했지만 지난 10월 열린 항소심에서 원심이 파기됐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민사 소송을 해 정신적 고통을 가중시킨 점,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점 등을 들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후 조덕제 측은 2심에 불복해 상고장과 상고 이유서를 제출했고 검찰 역시 상고장을 냈으나 대법원은 2심의 판단이 옳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