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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시 “제2 n번방 피해 막는다” 디지털 성범죄 대응책 마련

    경기 성남시는 ‘n 번방’ 사건을 계기로 디지털 성범죄 예방과 피해자 지원 등 대응책을 마련해 오는 5월부터 시행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시는 디지털 성폭력 피해를 긴급 신고하고 익명으로 상담할 수 있는 온라인(SNS) 전용 창구를 성남시 홈페이지에 개설한다. 1대1 비대면 상담을 통해 피해자 지원방안에 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수정구 태평동 성남여성의전화 부설 성폭력·가정폭력 통합상담소에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통합지원하는 센터를 별도 설치한다. 분야별 7명의 전문가가 디지털 성 착취 피해자, 불법 촬영·유포·협박 피해자를 대상으로 심리상담, 법률지원, 의료기관·경찰 진술 동행, 불법 영상물 삭제 지원 등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통합 지원한다. 시는 또 성남 디지털 성범죄 모니터링단도 구성한다. 성폭력 예방 전문교육을 이수한 20명의 시민을 모집해 사이버 불법 사이트를 탐색한다. 발견한 불법 사이트는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한다.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은 강화한다. 사전 예약한 600학급 1만5000명, 초중고등학교 순회 교육을 추가 신청 접수를 통해 1000학급 2만5000명으로 확대한다. 성남시가 파견하는 성폭력 예방 관련 전문 강사가 교육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친구의 몸 사진을 찍으면 무슨 일이 발생할까요’ 등의 내용을 담은 디지털 성범죄 예방 동영상 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학교,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에 배포한다. 시 관계자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나 2차 가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책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세상 떠난 동생 뜻 받들어 남은 치료비 기부합니다”

    “세상 떠난 동생 뜻 받들어 남은 치료비 기부합니다”

    오랜 세월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동생의 남은 치료비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는 누나의 기부가 가슴을 울리고 있다. 9일 충북 단양군 매포읍에 따르면 익명을 원하는 한 주민이 친분 있는 이웃들을 통해 매포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400만원의 성금을 보냈다. 등록장애인으로 30여년간 병원 생활을 한 동생이 “주변 분들에게 받은 은혜를 꼭 돌려주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고 한다. 이에 남동생을 떠나보낸 60세가량의 누나도 형편이 어렵지만, 동생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기초생활수급비 등 치료비로 모은 돈을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데 써 달라”며 전달했다는 것이다. 심상열 매포읍장은 “성금은 가슴 먹먹하면서도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지쳐가는 주민들에게 많은 감동을 줬다”며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꼭 필요한 가정에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방역 전쟁’ 치르는 당신들도 영웅입니다

    ‘방역 전쟁’ 치르는 당신들도 영웅입니다

    본지에 보내온 검역관·공무원 수기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사투를 벌이는 이들은 의료인뿐만이 아니다. 하루 평균 7000여명의 입국자가 쏟아지는 인천공항 검역소, 경증환자가 머무는 생활치료센터 등 방역 현장 곳곳에서 수많은 공무원이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며 ‘방역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진정한 영웅’인 이들은 8일 서울신문에 보내온 수기에서 “포기만 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첫 관문인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일하는 최지혜·김승연 검역관은 지난 1월 감염자가 속출한 중국 우한에서 8시간 동안 보호복을 입고 국내 이송을 앞둔 우한 교민 300여명을 검역하던 때가 차라리 그립다고 했다. 2월 인천공항 검역소로 복귀한 뒤로 두 달간 제때 밥을 먹어 본 적이 없다. 최 검역관은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새벽에 나온 앞 팀 근무자들이 항공기 유증상자를 처리하느라 정신없이 일하는 광경을 본다”며 “사무실에 사람은 붐비고 양성자가 나왔다는 알림이 오고 컴퓨터와 복사기는 한정돼 그야말로 북새통”이라고 말했다. 유증상자가 발생하면 해당 항공기의 선별진료가 모두 끝날 때까지 최소 2시간이 걸린다. 승객들이 서로 접촉하지 않도록 하려면 입국장으로 빨리 내보내야 하는데, 이것을 막는 가장 큰 장벽이 위탁수화물이다. 김 검역관은 “항공사 직원들이 무급휴가로 출근하지 않아 야간에는 검역관이 직접 가져다주는 일도 있다”고 밝혔다. 확진환자가 발생하면 병상을 배정해야 하는데, 지난달 초만 해도 수도권의 국가지정격리병상 배정이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어서 해당 확진환자의 거주지인 전북 군산, 경북 김천 등으로 직접 출동한 적도 있다고 한다. 전영현 검역관은 “지난 2월에는 중국에서 오면 강제격리된다는 소문이 돌아 중국발 입국자들의 문의로 전화기에 불이 났다”고 말했다. 그래도 그는 “익명의 국민들이 보내 주신 감사와 응원에 뿌듯함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했다.보건복지부 곽동순 사무관은 지난 1월 우한 교민이 머문 진천 임시생활시설에서 일하다가 격리된 교민의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곽 사무관은 “환자 동선을 협의해 병원에 방문객이 오지 않는 새벽 시간대에 레벨D 보호복을 착용하고 의료지원반 파견 간호사와 동행해 아버지를 면회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 교민이 시설로 돌아올 때까지 곽 사무관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부친은 이틀 후 눈을 감았다. 격리해제까지 사흘 남은 시점이었다. 곽 사무관은 “이 교민이 그래도 생활시설 수칙을 지켜야 한다며 장례를 4일장으로 연장해 퇴소 후 직접 발인했다”면서 “너무 고마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권영우 복지부 주무관은 지난달 18일 유증상 입국자가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임시로 대기하는 시설인 인천 영종도 경정훈련원에 파견돼 1~2시간 쪽잠을 자면서 일했다. 권 주무관은 “증상이 심한 분은 밤새 전화로 모니터링해야 했다”고 말했다. 권 주무관은 두 주간의 근무를 마치고 복귀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자가격리 중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방역현장 ‘전쟁’ 치르는 당신들이 영웅입니다

    방역현장 ‘전쟁’ 치르는 당신들이 영웅입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사투를 벌이는 이들은 의료인뿐만이 아니다. 하루 평균 7000여명의 입국자가 쏟아지는 인천공항 검역소, 경증환자가 머무는 생활치료센터 등 방역 현장 곳곳에서 수많은 공무원이 하루를 힘겹게 버티며 ‘방역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8일 서울신문에 보내온 수기에서 “포기만 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첫 관문인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일하는 최지혜·김승연 검역관은 지난 1월 감염자가 속출한 중국 우한에서 8시간 동안 보호복을 입고 국내 이송을 앞둔 우한 교민 300여명을 검역하던 때가 차라리 그립다고 했다. 2월 인천공항 검역소로 복귀한 뒤로 두 달간 제때 밥을 먹어 본 적이 없다. 최 검역관은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새벽에 나온 앞 팀 근무자들이 항공기 유증상자를 처리하느라 정신없이 일하는 광경을 본다”며 “사무실에 사람은 붐비고 양성자가 나왔다는 알림이 오고 컴퓨터와 복사기는 한정돼 그야말로 북새통”이라고 말했다. 유증상자가 발생하면 해당 항공기의 선별진료가 모두 끝날 때까지 최소 2시간이 걸린다. 승객들이 서로 접촉하지 않도록 하려면 입국장으로 빨리 내보내야 하는데, 이것을 막는 가장 큰 장벽이 위탁수화물이다. 김 검역관은 “위탁수화물을 찾아 가져다줄 항공사 직원들이 무급휴가로 출근하지 않아 야간에는 검역관이 직접 가져다주는 일도 있다”고 밝혔다. 확진환자가 발생하면 병상을 배정해야 하는데, 지난달 초만 해도 수도권의 국가지정격리병상 배정이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어서 해당 확진환자의 거주지인 전북 군산, 경북 김천 등으로 직접 출동한 적도 있다고 한다. 전영현 검역관은 “지난 2월에는 중국에서 오면 강제격리된다는 소문이 돌아 중국발 입국자들의 문의로 전화기에 불이 났고, 지금도 수많은 유학생 부모와 다국적 가족들로부터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그는 “익명의 국민들이 보내 주신 감사와 응원에 뿌듯함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했다. 보건복지부 곽동순 사무관은 지난 1월 우한 교민이 머문 진천 임시생활시설에서 일하다가 격리된 교민의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생활시설을 이탈해서는 안 되지만 자식의 도리마저 지키지 못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곽 사무관은 “환자 동선을 협의해 병원에 방문객이 오지 않는 새벽 시간대에 레벨D 보호복을 착용하고 의료지원반 파견 간호사와 동행해 아버지를 면회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 교민이 시설로 돌아올 때까지 곽 사무관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부친은 이틀 후 눈을 감았다. 격리해제까지 사흘 남은 시점이었다. 곽 사무관은 “이 교민이 그래도 생활시설 수칙을 지켜야 한다며 장례를 4일장으로 연장해 퇴소 후 직접 발인했다”면서 “너무 고마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권영우 복지부 주무관은 지난달 18일 유증상 입국자가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임시로 대기하는 시설인 인천 영종도 경정훈련원에 파견돼 1~2시간 쪽잠을 자면서 일했다. 권 주무관은 “증상이 심한 분은 밤새 전화로 모니터링해야 했고, 한 입소자는 하루가 멀다 하고 호흡곤란과 복통 증상을 호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음성이 나왔는데도 퇴소하면 갈 곳이 없다며 더 머물다 가겠다는 입소자를 달래 퇴소시키는 일도 그의 몫이었다. 권 주무관은 두 주간의 근무를 마치고 복귀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자가격리 중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단속 한 달도 안 지났는데 보란 듯… ‘제2, 제3 n번방’ 활개친다

    단속 한 달도 안 지났는데 보란 듯… ‘제2, 제3 n번방’ 활개친다

    ‘자선’ 빗대고 ‘여가부’ 이름 써 우롱도 피해자 영상 반복 공유 2차 피해 우려 경찰 “공유만 해도 위법… 끝까지 검거”텔레그램에서 성착취물을 제작·판매한 ‘박사방’ 일당이 지난달 중순 검거되며 텔레그램 성범죄가 한풀 꺾인 듯했지만 한 달도 안 돼 다시금 유사 범죄자들이 활개 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텔레그램 영상 공유방을 만들었다가 수일 내에 폭파하는 등 게릴라 방식으로 운영하는가 하면 판매 목적을 떠나 수천 개의 성착취물을 대량으로 공유하기도 했다. 특히 교복을 입고 얼굴이 드러난 여고생들의 영상을 공유하는 단체방도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된다. 7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전날 생성된 텔레그램 ‘×××× 필요의 방’에 성착취 영상 압축파일 54개와 동영상 25건이 올라왔다. 이 공유방은 운영진과 참여자의 닉네임(대화명)을 확인할 수 있는 일반 대화방과 달리 익명성을 한층 강화한 ‘채널’로 만들어졌다. 운영자와 영상을 올린 사람이 누군지 전혀 알 수 없고 대화에 참여한 사람 명단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채널이 처음 생겼을 때 구독자가 59명이었는데 하루 만에 97명으로 늘었다. 채널 운영자는 “필요의 방은 여러분이 원하는 자료를 제공한다”고 안내할 뿐 신상을 유추할 만한 정보를 노출하지 않고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텔레그램 협조 없이는 수사기관의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수천 개의 성착취물이 공유되는 단체방도 확인됐다. 텔레그램 성착취 범죄의 시초로 불리는 ‘갓갓’의 n번방처럼 1~7번까지 번호가 붙은 ‘B’방엔 채널 하나당 1000개 이상의 압축물이 올라와 있다. 채널 운영자는 범죄 영상 공유를 자선 활동에 빗댔다. 소개말에 “자선을 베풀 때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 네 자선의 행위를 숨겨 두어라”라는 성경 구절을 적어 넣었다. 폭파된 방도 있다. 주로 닉네임을 확인할 수 있는 단체방이다. 중앙부처 명칭과 똑같은 ‘여성가족부’라는 이름의 단체방은 지난 6일 사라졌다. 참가자 120여명이 성착취·음란물을 올리며 여성 혐오 발언을 쏟아 내던 곳이다. 이 방의 존재를 서울신문에 알린 제보자는 “닉네임이 드러나니까 수사기관을 의식해 방을 폭파한 것 같다”며 “음란물이나 성착취물을 올린 다음 잠시 뒤 방을 폭파하는 게릴라 방이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2차 피해다. 이런 익명 대화방을 통해 n번방, 박사방 등에서 제작·유포된 성착취 피해자 영상이 반복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교복×’라는 채널에는 여중·여고 학생들이 교복을 입은 사진과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다. 성착취물 수준은 아니지만 얼굴이 공개된 사진이 대부분이어서 2차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성착취물을 판매하지 않고 단순히 공유하는 행위도 위법에 해당할 수 있다. 관련 대화방에 대해 검토 후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수사가 어려울 순 있지만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디지털 성범죄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박사방·n번방 그새 잊었나…고개 드는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방

    박사방·n번방 그새 잊었나…고개 드는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방

    조주빈 검거 보름 지났을 뿐인데, 텔레그램 성착취물 활개성착취물 단체방 만들었다가 ‘폭파’하며 게릴라식 운영‘익명성’ 한층 보장된 텔레그램 채널 이용, 영상 수천개 올려얼굴 드러난 여고생 교복 사진 및 영상 올려 2차 피해 우려돼 텔레그램에서 성착취물을 제작·판매한 ‘박사방’ 일당이 지난달 중순 검거되면서 텔레그램 성범죄가 한풀 꺾인 듯했지만 한 달도 안돼 다시금 유사 범죄자들이 활개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고자 텔레그램 영상 공유방을 만들었다가 수일 내에 폭파하는 등 게릴라 방식으로 운영하는가 하면, 판매 목적을 떠나 수천 개의 성착취물을 대량으로 공유하기도 했다. 특히 얼굴이 드러나는 교복 입은 여고생들의 영상을 공유하는 단체방도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된다.7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전날 생성된 텔레그램 ‘XXXX 필요의 방’에 성착취 영상 압축파일 54개와 동영상 25건이 올라왔다. 이 공유방은 운영진과 참여자의 닉네임(대화명)을 확인할 수 있는 일반 대화방과 달리 익명성을 한층 강화한 ‘채널’로 만들어졌다. 운영자와 영상을 올린 사람이 누군지 전혀 알 수 없고 대화에 참여한 사람 명단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채널이 처음 생겼을 때 구독자가 59명이었는데 하루 만에 97명으로 늘었다. 채널 운영자는 “필요의 방은 여러분이 원하는 자료를 제공한다”고 안내할 뿐 신상을 유추할 정보를 노출하지 않고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텔레그램 협조 없이는 수사기관의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성착취물 영상 수천개 버젓이 텔레그램서 공유 수천 개의 성착취물이 공유되는 단체방도 확인됐다. 텔레그램 성착취 범죄의 시초로 불리는 ‘갓갓’의 n번방처럼 1~7번까지 번호가 붙은 ‘B’ 방은 채널 하나 당 1000개 이상의 압축물이 올라와 있다. 채널 운영자는 범죄 영상 공유를 자선 활동에 빗댔다. 소개말에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 네 자선의 행위를 숨겨두어라”라는 성경 구절을 적어 넣었다. 폭파된 방도 있다. 주로 닉네임을 확인할 수 있는 단체방이다. 중앙 부처 명칭과 똑같은 ‘여성가족부’라는 이름의 단체방은 지난 6일 사라졌다. 참가자 120여 명이 성착취·음란물을 올리며 여성혐오 발언을 쏟아내던 곳이다. 이 방의 존재를 서울신문에 알린 제보자는 “닉네임이 드러나니까 수사기관을 의식해 방을 폭파한 것 같다”며 “음란물이나 성착취물을 올린 다음 잠시 뒤 방을 폭파하는 게릴라 방이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얼굴 드러난 여고생 교복입은 모습 영상도...2차 피해 우려 문제는 2차 피해다. 이런 익명 대화방에서 n번방, 박사방 등이 제작한 성착취 피해자 영상이 반복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교복X’라는 채널에는 여중·고 학생들이 교복을 입은 사진과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다. 성착취물 수준은 아니지만, 얼굴이 공개된 사진이 대부분이어서 2차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경찰청 디지털성범죄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성착취물을 판매하지 않고 단순히 공유하는 행위도 위법에 해당할 수 있다. 관련 대화방을 검토 후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수사가 어려울 순 있지만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디지털 성범죄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어쩌다 이 지경까지…만12세 촉법소년도 성 착취물 채널 운영

    어쩌다 이 지경까지…만12세 촉법소년도 성 착취물 채널 운영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을 공유하다가 추적이 더 어렵다고 알려진 ‘디스코드’로 옮겨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유포한 중고생 등 남성 10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따. 디스코드 내 성 착취물 유포자의 대부분은 미성년자로 확인됐으며, 직접 채널을 운영한 이들 중에는 만 12세의 촉법소년까지 있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위반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도박개장 등의 혐의로 20대 대학생 A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A씨의 닉네임은 A씨의 본명 일부와 일치하는 문제로 공개되지 않았다. 초등생 때 성 착취물 공유 채널 운영한 만 12세 경찰은 또 다른 채널 운영자 고교생 B군과 중학생 C군을 아청법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C군은 현재 만 12세로, 지난해 범행 당시에는 초등학생이었다. 채널 운영자는 아니지만 성 착취물을 텔레그램이나 디스코드를 통해 재유포한 7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아직 검거되지 않은 86명에 대해서는 국제 공조를 통해 추적 수사 중이다. A씨는 디스코드 채널 ‘올XX 19금방’ 의 운영자로, 자신이 여러 경로를 통해 입수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등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텔레그램에서도 활동했다. 다만 텔레그램에서 조주빈(25)이 운영한 ‘박사방’에는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딥페이크(deepfake·음란 영상이나 사진에 연예인의 얼굴을 교묘하게 합성하는 것)’ 영상과 사진을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지속적으로 유포하며 채널 회원들에게 특정 도박 사이트의 회원 가입을 유도하는 등 홍보 대가로 범행 이익을 얻기 위해 이러한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가 받은 홍보 대가는 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B군과 C군도 디스코드에서 채널을 운영하며 A씨와 마찬가지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C군은 10세 이상 만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인 촉법소년에 해당해 형벌이 아닌 보호처분을 받게 된다. 이후 검찰이 아닌 가정법원으로 보내질 예정이며, C군이 받을 수 있는 최대의 처벌은 2년 이내의 장기소년원 송치 처분이다. ‘성 착취물 재유포’ 7명 중 6명이 미성년자 채널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 ‘1대 1’ 대화방식을 통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재유포한 이들 7명은 50대 남성 1명을 제외하면 전부 만 12∼17세의 미성년자로 확인됐다. 이들은 영상 1개당 1만∼3만원의 대가를 받고 다운로드 링크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재유포했다. 금전거래는 계좌이체를 하거나 문화상품권을 이용했다. 이들 7명이 갖고 있던 성 착취물은 총 1만 5600여개로, 225기가바이트(GB)에 달했다. 이를 포함해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1만 6000여개(238GB)에 달하는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조주빈 일당처럼 직접 제작한 성 착취물은 없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압수된 성 착취물에 대해서는 삭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운영된 5개 채널은 폐쇄 조치했다. 디스코드의 채널 기능은 텔레그램과 달리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카페처럼 운영되며, 게임 정보 공유 게시판 등도 같이 운영돼 성 착취물을 소지한 인원을 따로 정확히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채널당 많게는 수천명이 가입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추적단이 신고한 디스코드 ‘성 착취’ 채널만 114개 경기북부경찰청은 ‘텔레그램 n번방’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이 일어난 뒤 디지털 성범죄에 엄정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안전과와 여성청소년과가 합동으로 특별수사단을 운영해왔다. 디스코드와 관련한 이번 수사는 ‘텔레그램 n번방’의 성 착취 폐해를 모니터링하고 알려온 ‘프로젝트 리셋(ReSET·Reporting Sexual Exploitation in Telegram: 텔레그램에서의 성 착취 보고)’의 제보에 의해 착수됐다. ‘프로젝트 리셋’이 신고한 디스코드 채널만 114개나 됐다. 철저히 익명에 기반한 ‘프로젝트 리셋’은 주로 트위터를 통한 자발적 참여로 꾸려졌으며,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의 고발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을 돕는 활동도 하고 있다. 김선겸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디지털성범죄는 사회 공동체를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인 만큼 악질적인 범죄 행위를 완전히 뿌리 뽑겠다는 각오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추적·검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공조를 활성화함으로써 해외사이트를 이용한 범죄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검거된다는 인식을 확산시켜 범죄 심리를 불식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낙태될까요” 카톡 5분도 안 돼 “59만원요” 불법약 답변이 왔다

    “낙태될까요” 카톡 5분도 안 돼 “59만원요” 불법약 답변이 왔다

    “미성년자도 가능, 낙태 확실” 다독여 손놓은 국회 탓 여성 인권·건강 뒷전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서 ‘낙태약’을 검색했다. 수백 개의 게시물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ㅁㅣ프진 복용 후 어떠한 상황에도 여러분이 당황하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관리합니다.” 홍보 문구가 화면을 채웠다. 트위터 측의 감시망을 피하려고 미프진(유산유도제) 첫 글자의 자음과 모음을 일부러 떨어뜨린 모습이 눈에 띄었다. 미프진 유통은 국내에선 불법이지만 구매는 너무 쉬웠다. 트위터 판매 계정에 써 있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주소에 접속해 말을 걸었다. 5분도 되지 않아 답이 돌아왔다. 익명의 상담사는 마지막 생리일과 초음파 검사 여부를 물었다. “임신 10주차”라고 답하니 “7주 이하 약은 39만원, 7~10주차 약은 59만원”이라고 가격을 안내했다. 낙태약 ‘10주 세트’는 미페프리스톤(임신 유지에 필요한 프로게스테론 억제 성분) 25㎎짜리 6알과 미소프로스톨(자궁 수축 유발 성분) 200㎎짜리 6알을 뜻했다. 상담사는 복용 지침서도 동봉해 보내니 “걱정 말라”고 다독였다. ‘위험하지 않나’, ‘미성년자인데 괜찮나’라는 질문에도 “3일 차에 심한 복통과 하혈이 있을 수 있지만 옆에 약 복용 사실을 아는 보호자만 있으면 괜찮다”는 답이 돌아왔다. 상담사는 “복용 중이나 이후에도 얼마든지 상담해 달라. 확실한 낙태 성공을 보장해 주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의 말을 들을수록 불안했다. 낙태를 원하는 누군가에겐 위로를 가장한 그의 상술이 유일한 희망이자 버팀목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11일 헌법재판소는 낙태죄가 헌법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 형법에 규정된 낙태죄는 66년 만에 사라졌다. 이제 임신중절은 여성의 인권과 건강권 차원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여성들은 믿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지만 변한 것은 없다. 올해가 가기 전 낙태를 합법화할 법을 마련해야 하는데 국회도 정부도 손을 놓고 있다. 여성의 건강과 안전은 뒷전이다. 낙태를 원하는 여성들은 여전히 가짜인지 모를 낙태약을 비싸게 치르고 몰래 삼킨다. 아니면 은밀한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일본 언론, 한국 코로나19 대응 소개 “확진자 동선 철저 추적”

    일본 언론, 한국 코로나19 대응 소개 “확진자 동선 철저 추적”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일본 언론들이 연일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일본에서 가장 많은 발행 부수를 가진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속에서도 “엄격한 외출 제한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정부나 서울시는 외출 자제 요청을 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뉴욕과 런던 등 미국와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외출 제한이나 이동 제한령이 내려지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와 달리 한국과 스웨덴은 온화한 대응을 택한 국가로 꼽힌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그 대신 한국 정부가 힘을 쓰고 있는 것은 감염자 행동 이력의 철저한 추적”이라면서 확진자의 진술, 휴대전화 위치정보, 신용카드 사용 기록 등을 활용해 “이동 경로를 철저히 밝혀낸다”고 설명했다. 또 익명 처리된 확진자 정보가 지방자치단체의 홈페이지 등에서 자세하게 공개되며,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발생지 인근의 휴대전화에 경보가 전달된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인터넷상에서 확진자가 특정되는 경우도 있으나 사생활 침해라는 비판은 일부에 그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덧붙였다. 진보 성향의 아사히신문이나 우파 성향의 산케이신문도 일제히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소개했다. 지난 3일 아사히신문은 한국이 검사·추적·치료를 충실하게 한 결과 의료 붕괴를 예방했다고 평가했다. 산케이신문은 한국이 대량검사를 실시하고 확진자의 행적을 철저하게 추적해 코로나19 확산세에 제동을 걸었다는 취지로 5일 보도하며 “한국에 진단키트 수출이나 지원을 요구하는 나라가 100개국을 넘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취중생]‘박사방’ 조주빈, 한낱 성범죄자일뿐…처벌 강화가 범죄근절 관건

    [취중생]‘박사방’ 조주빈, 한낱 성범죄자일뿐…처벌 강화가 범죄근절 관건

    지난달 24일 텔레그램 n번방 제보자 만나 텔레그램 단체방 들어가 보니 ‘일간베스트’와 비슷 가해자 노예로 삼아 박사와 똑같이 성착취한 ‘중앙정보부’ 익명 단체방엔 본질 없는 수사적 말들만 넘쳐 현실은 초라한 성범죄자일 뿐, 이들에 대한 처벌 강화 필요성착취물 제작·판매·유포가 이뤄진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취재하면서 제보자 김재수(가명·25)씨를 만난 건 지난달 24일입니다. 그는 평범한 대학생의 모습이었습니다. 30대 중반쯤으로 생각했는데, 앳된 대학생의 모습이어서 다소 놀랍기도 했습니다. 그도 지난해 n번방과 관련해 성착취물 동영상을 유포하는데 기여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경찰 수사를 받았고 재판을 받기 전, 지난날 자신의 범죄 행위를 반성하며 언론에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제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 그를 만나 작성한 기사가 25일 출고된 <“조주빈? 갓갓? 공짜 영상 뿌린 ‘똥집튀김’이 실은 더 위험”> 기사입니다. 텔레그램은 수년 전부터 가입하긴 했지만, 사용을 잘 하지 않았습니다. 카카오톡에 익숙해섭니다. 텔레그램 단체방을 통해 성착취물이 제작·판매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실체를 쉽게 떠올릴 수 없었습니다. 텔레그램 단체방은 누가 만들었으며, 그 방에는 어떻게 들어가는 것이며, 온라인 커뮤니티도 아닌 메신저에 불과한 텔레그램에 그렇게 많은 단체방들이 어떻게 존재하고 있을지 쉽게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조주빈이 경찰에 붙잡히면서 이러한 성 착취 행태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독자분들도 저와 비슷한 느낌일 거라 생각합니다.제보자 김씨에게 단체방 링크를 받아 들어갔을 때 받았던 인상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일간베스트’에 처음 입장했을 때 느꼈던 인간 내면의 추악한 민낯입니다. 제가 들어갔던 방은 ‘불타는 다락방’과 ‘최고인민법원’ 등 여러 곳입니다. 조주빈이 경찰에 붙잡힌 이후 실제 성착취물이 오가는 단체방은 대부분 ‘폭파’됐다고 합니다. 이러한 단체방은 과거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이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이라 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방들에서 성착취 영상이 오가진 않았습니다. 외려 극도로 조심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과거 박사방이 활개치던 시절을 회상하며 “다들 잘 살아있느냐”는 안부를 묻기도 하고, n번방, 박사방 활동했던 이들을 욕하거나 그때 당시 있었던 에피소드를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텔레그램 단체방, ‘일간베스트’와 성격 유사 이들의 큰 특징은 일베 용어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어미를 ‘노’로 끝내고, ‘운지’(자살)를 비롯한 다양한 일베 용어를 쏟아냅니다. 또 고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을 희화한 사진과 엽기 사진, 각종 비속어를 쏟아냅니다. 하루에만 한 대화방에서 수천 건의 대화가 오고 가지만, 대부분 큰 의미 없는 대화이며 여성 비하도 상당합니다. 처음 이 단체방에 들어온 이틀여 동안 대화 내용을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였습니다. ‘중앙정보부’라는 단체방은 특히나 충격적이었습니다. 여기서 벌어지는 범죄는 박사방 조주빈이 했던 행태와 비슷합니다. 착취 대상만 바뀌었을 뿐입니다. ‘지인능욕’(지인의 얼굴과 여성 나체 사진을 합성해 배포)을 원하거나 미성년자 성착취 동영상을 요구하는 남성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이러한 사실을 주변에 알리겠다 협박한 뒤 그들을 노예처럼 부렸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미성년자였는데, 나체인 상태에서 춤을 추게 한다거나, 성기가 적나라하게 보이도록 사진을 찍게 한다거나, 컴퓨터 메인보드를 소독한다며 간장을 붓게 하는 등 엽기적인 행태를 강요했습니다.이 단체방의 운영자 김재규(닉네임)가 쏟아내는 말들도 조주빈과 비슷합니다. “성범죄자를 예술에 이용한다는 게 얼마나 멋있느냐”, “협박할 거리 하나 잡고 천천히 죽여가는 게 예술이지”, “나는 금전을 위해서가 아닌 사회정의를 위해서 그랬다고 당당히 밝힐 수 있다”, “박사는 죄 없는 XX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나는 예술을 하는 거예요. 박사와 같은 평범한 인격 살인이 아니라”라는 허세 가득한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이 단체방에 대한 언론보도가 시작되자 결국 이 방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경찰도 성착취물 영상이 제작되는 곳이 있다면, 피해자가 여성이든 남성이든 따지지 않고 모두 조사하겠다고 발표하자 김재규가 성급히 단체방을 닫은 듯합니다.조주빈은 경찰에 붙잡히고 나서도 허세 가득한 말들로 주변을 흐렸습니다. 그가 구치소에서 쓴 ‘악마는 갑니다’로 시작되는 글은 온갖 수사적 표현으로 가득합니다. 본질이 없고 초라할 때 이를 감추고자 늘어놓은 거품들입니다. 자신이 뭐라도 되는 것 마냥 잔뜩 몸을 부풀렸지만, 거품이 빠져나간 현실은 25세 무직 남성, 그리고 성범죄자였습니다. 익명의 세계에서 자신의 두 번째 인격을 지닌다는 건 매력적인 일입니다. 현실이 초라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익명의 단체방에서 자신을 과대포장하며 더 약한 사람들을 상대로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텔레그램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다고 이러한 범죄를 근절하기는 어렵다는 점입니다. n번방 성착취 영상을 판매하는 이들은 텔레그램을 떠나 미국 메신저 ‘디스코드’로 망명했듯 디스코드를 압박하면 또 언제든 새로운 익명의 지대를 개척할 것입니다. 텔레그램 범죄 근절하려면 처벌 강화가 우선 처벌을 강화해야 합니다. 온라인에서 익명에 기댄 채 범죄를 저질렀다간 ‘인생이 끝날 수도 있구나’라는 인식이 생겨나야 합니다. 특히 디지털 성범죄의 경우 한 사람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인격 살인과 마찬가지입니다. 텔레그램에서 ‘네임드’(유명인)라고 불렸던, n번방과 박사방, 그리고 그 아류 방들에서 활동했던 이들이 죄에 걸맞은 처벌을 받을 때 이러한 범죄가 근절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2일 경찰청 관계자들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온 내용을 소개하며 마무리 짓고자 합니다. 익명에 기댄다고 해서 잡히지 않을 거라는 환상은 사라졌으면 합니다. “박사방하고 n번방하고 수사 되느냐고 물어보는데, 수사 다 됩니다. 그러니까 조주빈도 검거했잖아요. 문화상품권도 핀 번호만 전달하면 마치 안 잡힐 것처럼 자기들끼리 거래하는데, 우리가 꼭 핀 번호만 가지고 추적하는 게 아니에요. 수사기법이라 구체적 언급은 못하지만, 그들이 생각지 못한 연결고리는 분명히 나옵니다. 익명의 세계라고 수사가 안 될 거로 생각하는 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후보, 짧은 기간에 지지율 오른 원인은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후보, 짧은 기간에 지지율 오른 원인은

    21대 총선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에 출마한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짧은 기간에 지지율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순천에 내려온 지 채 한달도 안돼 무소속 노관규 후보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소 후보는 지난달 7일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을 받고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소 후보는 10% 대로 출발했던 여론조사가 예비후보 등록 22일만에 35% 대로 나오면서 공식선거 기간에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 2일 21대 총선 공식선거운동 첫날 KBS 광주총국 보도에 따르면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유무선 전화로 면접 조사한 결과 노관규 후보 41.1%, 소병철 후보 35.2%로 오차 범위 내 접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은 소 후보 39.4%, 노 후보 31.9%로 조사됐다. 선택한 후보가 바뀔 수도 있는지에 노 후보 지지자는 34.2%, 소 후보 지지자는 28.5%가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지지하는 정당에 더불어민주당이 63.4%를 차지하고 있고, 공식선거가 시작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시·도의원들의 본격적인 활동으로 소 후보 지지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익명을 요하는 모 시의원은 “이제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을 하게 돼 소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 올리는데 힘을 보태겠다”며 “문재인 정부에 힘이 되도록 반드시 당선 시켜야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 김모(연향동·55)씨는 “우리 지역이 더 이상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민주당 국회의원이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단시일에 35%의 지지율이 나온 것 같다”며 “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소 후보로 인해 모처럼 시·도의원들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검사장 출신의 소 후보는 김대중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과 노무현정부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을 거치며 검찰개혁의 청사진을 그려왔다. 문재인 정부까지 민주정권 3대의 성공적인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소 후보는 “검찰개혁과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힘있는 여당 국회의원이 나와야 선거구 획정과 불안정한 순천의 정치를 바로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여기는 중국] 박쥐 등 야생동물 식용금지?… 中 정부 ‘오락가락’

    ‘코로나19’ 사태로 논란이 가중된 ‘야생동물 식용 금지’와 관련, 중국 내 표준 규범이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지난해 12월 최초 발병된 이후 지금껏 중국 내에서만 총 3322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근 각 지역 정부는 야생동물 식용 금지 규정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코로나19의 주요 발병 원인으로 지적된 박쥐 등 야생동물 식용 시 이를 금지하는 대상과 적용 기준이 각 지역별로 상이하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중국 당국은 아직까지 이와 관련한 표준 규범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다만, 31개 지역 성(省), 시 정부가 최근 들어와 상이한 내용의 규범을 정립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된 부분은 각 정부가 규정한 규범 중 야생 동물 ‘비식용’ 시 제한적으로 이용이 가능하게 한 부분이다. 특히 일명 야생 동물 종의 번식 및 연구 등과 관련한 ‘특수 상황’ 시 예외적으로 야생 동물의 번식 및 활용이 가능한 부분에서의 지역별 공고 규정 내용에 차이가 크다는 비판이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장시성입업국(江西省林业局)이 공고, 전격 시행에 돌입했던 ‘야생동물 불법거래 및 식용금지방법’의 규정에 따르면 ‘의약, 전시 및 공연, 관광, 종 보호 및 육성’ 등과 관련된 경우 제한적으로 야생동물 사육이 가능토록 했다. 결과적으로 장시성 내에서는 성 정부가 규정한 ‘특수 상황’일 경우에 한 해 제한적으로 야생동물의 사육 및 활용이 허용된 셈이다. 반면 이에 앞서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규정, 공고한 ‘야생동물불법 거래 전면 금지 및 무분별한 악습근절 인민대중의 안전 보장 결정’에 따르면 과학 연구와 전시 상황 등에 대해서만 매우 제한적으로 야생동물 사육 및 활용이 가능토록 ‘특수 상황’을 인정했다. 전인대 상무위원회의 ‘특수 범위’과 비교해 장시성 입업국이 규정한 내용을 따를 경우, 보다 큰 범위에서의 ‘특수 상황’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즉, 장시성 내에서의 야생동물 포획 및 판매 업자의 경우 식용을 제외한 ‘특수 상황’ 시에 결과적으로 보다 넓은 의미에서 야생동물 사육 및 거래가 가능해졌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칭하이성(靑海) 정부가 공개한 ‘야생동물 불법포획거래 및 식용 금지에 관한 결정’에서는 과학 연구, 전염병원 모니터링, 인공 번식, 의약품 연구, 대중 전시 등의 사항에 대해서도 ‘특수 상황’에 전면 포함시킨 것이 확인됐다. 특히 칭하이성은 야생 동물의 중요한 분포 지역으로 철새의 주요 이동지역 중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이 일대를 이동하는 야생동물의 수는 무려 605종에 달한다. 다만, 칭하이성 정부는 야생동물과 관련한 비식용 활용 범위는 반드시 엄격한 심사 비준과 검역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칭하이성 인대 환경자원위원회 리지용(李志勇) 주임위원은 “야생동물의 식용 금지가 입법의 주요 목표”라면서 “비식용을 목적으로 한 과학연구, 역학 조사, 인공 사육, 의약품 관련 연구 개발, 대중 전시 사업 및 기타 상황에 대해서 엄격한 비준과 심사, 검역이 선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비식용 범위’에서의 피할 수 없는 ‘특수 상황’의 범위가 각 지역별로 상이하게 규정돼 있다는 점을 겨냥, 야생동물 불법 포획 및 판매업자들의 남용 가능성을 남겨줬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이 분야 한 전문가는 “과거에도 의료용, 종보호 및 번식 등의 분야에 대해서 야생동물 연구 및 활용을 가능토록 했던 역사가 있다”면서 “이 같은 애매한 규정 탓은 곧 야생 동물 불법 밀매 업자들에게 가장 좋은 허점으로 작용했다. 과거 불법 야생 동물 번식에 종사한 기관과 개인들은 대부분 종보호와 번식을 이용해 불법 거래를 자행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샤먼대학 리전 환경생태학원 박사는 “각 지역 정부에서 최근 속속 공개하고 있는 규정에는 의료용과 공연, 전시용, 관광 및 종 보호와 번식 등의 분야에 대해 비교적 포괄적이면서도 애매한 특수 상황 규정을 두는 것은 많은 잠재적 위험을 불러올 것”이라면서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이 엄격한 표준 규정을 제정하지 않는 것은 향후에도 야생 동물 불법 포획으로 인한 대처 불가능한 상황을 낳을 우려를 남기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 강서, 코로나19 극복 온정 이어져

    서울 강서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기 위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23일엔 서울송정초등학교 3학년 장모군이 공항동주민센터를 찾아 대구 지역 의료진들을 위해 써 달라며 돼지저금통과 응원 편지를 전달했다. 돼지저금통엔 장군이 그동안 용돈을 아껴 모은 16만 1060원이 들어 있었다. 편지엔 ‘고생하시는 대구 의사선생님 안녕하세요! 요즘 코로나19 확진환자 때문에 고생 많이 하셨죠? 힘내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지난달 4일엔 8살 어린이 두 명이 가양1동주민센터를 찾아 응원 편지와 고사리 손으로 모은 용돈 7만 1000원을 전했다. 편지엔 ‘코로나19로 아파하는 환자들을 위해 써주세요. 모두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가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고 적혀 있었다. 지난달 9일엔 익명의 기부자가 화곡6동주민센터를 찾아 마스크 15장과 현금이 든 봉투, 돼지저금통을 전달했다. 기업과 단체도 기부행렬에 동참했다. KH에너지는 개인택시 기사들과 택시 이용 주민들 안전을 위해 마스크 1만장을 서울개인택시조합 강서지부에 기부했다. 워크플로컴퍼니와 대방건설은 각각 1000만원과 500만원 상당의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을, 금성영양푸드와 프라미스어학원은 각각 500만원의 성금을 기부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어려운 시기에 따뜻한 정성을 나눠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구민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에 힘입어 구에서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코로나에 뒷짐 진 사업주… 못 쓰게 한 가족돌봄휴가 118건

    코로나에 뒷짐 진 사업주… 못 쓰게 한 가족돌봄휴가 118건

    학교 개학 연기되며 수요 급증했지만 제도 모르거나 연차 사용 강요한 사례코로나19 사태에도 가족돌봄휴가를 못 쓰게 했다는 신고가 지난 한 달간 150여건 접수됐다. 고용노동부가 2일 공개한 ‘가족돌봄휴가 익명신고센터 운영 현황’에 따르면 사업주의 가족돌봄휴가 불승인 등 피해가 151건에 달했다. 지난달 9일부터 31일까지 약 3주간 익명으로 신고를 접수했다. 가족돌봄휴가를 못 쓰게 하는 경우가 118건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부터 근로자는 연간 최대 10일간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사업주는 ‘가족의 질병·사고·노령 또는 자녀의 양육’을 사유로 근로자가 휴가를 신청하면 거부하거나 불이익을 줄 수 없다. 업무에 지장이 우려되면 사업주와 근로자가 협의해 시기를 변경할 수는 있다. 가족돌봄휴가 외에 가족돌봄휴직(4건), 육아휴직(1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5건), 연차휴가 강요 등 기타(23건)와 같은 불만 사례도 접수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국 보육시설·유치원·학교가 개학을 연기해 가족돌봄휴가 수요가 급증했다”면서 “사업주가 가족돌봄휴가 제도 자체를 몰라서 휴가 승인을 하지 않거나 알면서도 연차휴가를 사용하라고 강요한 사례들이 다수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151건 모두에 대해 행정지도 처리했다. 고용부는 현재 가동 중인 가족돌봄휴가 익명신고센터를 확대해 ‘휴업·휴직·휴가 익명신고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익명신고센터는 오는 6일부터 6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사용자가 자체적인 판단으로 휴업을 할 경우 귀책 사유가 사용자에게 있어 노동자에게 휴업수당을 줘야 하는데 이를 지급하지 않는다면 노동자 권익 침해에 해당해 신고 대상이 된다. 휴업수당은 평균 임금의 70% 이상 지급하도록 돼 있다. 사용자가 노동자의 의사를 무시하고 무급휴직을 강요하거나 연차휴가를 강제로 쓰게 해도 신고 대상이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이달부터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지역 공동체가 돌봐 주는 ‘2020년 돌봄 공동체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 학교나 시설 위주로 진행하는 공적 돌봄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지역사회가 자발적으로 ‘틈새’ 돌봄을 책임지는 마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 처음 추진된다. 돌봄 공동체 사업 지원을 받는 지자체로 서울(구로·마포구), 강원(원주), 대전, 세종, 전북(전주·완주시), 광주(동구·서구·남구) 등 총 10개 시군구가 선정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英 “121개국서 한국에 코로나19 도움 요청”…‘의료 한류’ 조명

    英 “121개국서 한국에 코로나19 도움 요청”…‘의료 한류’ 조명

    한국이 세계 121개국에서 코로나19 검진에 대한 도움을 요청받을 정도로 ‘의료 한류’가 거세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FT는 한국이 집중적인 접촉 추적을 바탕으로 대규모 검진에 나서 한때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로 늘었던 확진자의 수의 증가 속도를 늦추는 데 기여한 점을 전 세계 각국이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적으로 민감한 주제라며 익명을 요구한 외교 관계자는 “한국은 조기 발생부터 경험이 쌓여서 여러 나라로부터 너무나도 많은 요청을 받고 있다”며 “현재 121개국에서 요청이 들어온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검진 키트 수출이나 기타 인도적 지원으로 어떻게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에게 의료기기 공급을 요청했다. 또한 한국 기업들이 미국의 규제 승인을 받도록 돕겠다고 공언했다. 검진 키트를 공급하는 한국의 국내 의료기기 제조업체들은 수요 급증에 맞춰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FT는 “전세계적으로 ‘의료 한류’가 거세게 불고 있어 한국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에콰도르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쓰레기처럼 쌓여가

    에콰도르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쓰레기처럼 쌓여가

    에콰도르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시신 처리가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의 장례를 빨리 치를 수 있도록 일처리에 속도를 내라는 시위까지 벌어지면서 사회적 불안과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1일(이하 현지시간)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콰도르에선 지난달 23일부터 시신의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병원은 시신을 내주지 못하고 있고, 집에서 사망한 사람의 시신은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수도 과야킬의 한 시청출입기자는 "과야킬에 있는 병원이 시신을 처리하지 못해 쓰레기를 모아두는 곳에 시신들을 쌓아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일이 벌어진 적은 없다"며 "아마도 코로나19 때문에 시신들이 버려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시신 처리를 둘러싼 위기상황은 거리에서도 감지된다. 현지 언론은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시신들이 길거리에 버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차마 길에 시신을 버리지 못한 유족들이 관에 시신을 눕혀 집 앞에 내놓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부친을 잃은 에스테파니아 게레로는 3일째 시신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부친이 돌아가시기 전에 앰뷸런스를 불렀지만 온다고 한 앰뷸런스는 오지 않았다"면서 "부친이 돌아가신 후엔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이송조차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병원이나 집에서 사망한 뒤 처리되지 않고 있는 시신이 최소한 450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시신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시신을 운반하는 직원이나 장례회사들이 시신과 접촉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바짝 몸을 사리고 있다. 익명을 원한 보건부 관계자는 “병원의 경우엔 평소에 비해 사망자가 급증해 일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신 처리가 지연되자 지난 30일 과야킬에선 유족들이 모여 시위까지 열었다. 타이어에 불을 지르며 시위를 연 유족들은 "시신 처리가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죽은 가족을 길에서 화장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코로나19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맞게 되면서 처리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뾰족한 해법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진=코메르시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코로나 탓에… 손주 육아 조부모 허리 ‘휘청’

    코로나 탓에… 손주 육아 조부모 허리 ‘휘청’

    가족돌봄휴가 맞벌이 최대 50만원 지원코로나19 장기화로 개학이 계속 미뤄지면서 바쁜 자녀를 대신해 손주 육아를 맡는 조부모들이 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11~19일 사업주와 13세 미만 자녀를 둔 직장인 9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2.6%가 휴원·휴교 기간 조부모나 친척에게 자녀돌봄을 부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36.4%는 부모가 직접 돌봤고, 14.6%는 긴급돌봄을 선택했다. 자신이 자녀를 직접 돌본다고 답한 직장인은 연차유급휴가(25.8%),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25.3%), 가족돌봄휴가(23.6%) 등을 주로 활용했다.가족돌봄휴가는 가족의 질병이나 사고, 자녀 양육 등의 사유로 연간 최대 10일간 휴가를 보장하는 제도다. 당초 무급휴가였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가 가족돌봄휴가를 쓰면 한시적으로 1인당 5일 이내 하루 5만원씩 휴가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가 연이어 가족돌봄휴가를 쓰면 최대 50만원까지 지원 가능하다. 하지만 제도에 대한 인지도는 여전히 높지 않았다. 맞벌이 부부는 10명 중 6명(64.9%)이 제도를 알고 있었으나, 외벌이 부부의 인지도는 절반도 안 되는 49.3%에 그쳤다. 외벌이는 연차휴가를 더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돌봄휴가를 신청한 근로자는 평균 4.3일의 휴가를 썼다. 맞벌이 4.5일, 외벌이 3.3일이다.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인사상 불이익을 준 사업자는 3년 이하 징역,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지난달 9일~30일 고용부가 ‘가족돌봄휴가 익명신고센터’를 운영한 결과 사업주의 휴가 불승인, 연차휴가 권유, 눈치 주기 등의 신고가 146건 접수돼 이 중 133건에 대한 행정지도가 이뤄졌다. 한편 고용부는 이달부터 2346억원을 투입해 무급휴직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등에 대한 고용·생활안정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2개월간 월 최대 50만원을 지급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바짝 말라 초라해진 이과수 폭포…낙수량 42년 만에 최저

    바짝 말라 초라해진 이과수 폭포…낙수량 42년 만에 최저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이과수폭포가 가뭄에 바짝 마르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이과수폭포의 낙수량이 4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과수폭포의 낙수량은 초당 289㎥에 그쳤다. 이과수폭포의 평소 낙수량 1500~1750㎥에 비하면 1/6 수준이다. 현지 언론은 "(가뭄으로 낙수량이 크게 줄었던) 1978년 이후 4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낙수량이 줄었다"고 보도했다. 낙수량이 크게 줄면서 이과수폭포는 물줄기에 가렸던 바위들을 드러내고 있다. 평소의 웅장한 모습은 간 곳 없고, 마른 바위들이 노출되면서 이과수폭포는 한없이 초라해졌다. 이과수폭포에 물이 마르고 있는 건 수 주째 계속되고 있는 가뭄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과수 국립공원 관계자는 "이과수폭포로 이어지는 브라질 쪽으로 비가 내리지 않은 지 오래"라면서 "가뭄에 이과수폭포의 물이 마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쪽으로 줄줄이 들어서 있는 시설이 이과수 강의 흐름을 방해해 낙수량이 줄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브라질 쪽 이과수 강에는 모두 6개의 댐과 수력발전소 등이 들어서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해 주민 100만여 명에게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바이소이과수 수력발전소는 브라질 이과수국립공원에서 불과 500m 떨어져 있다. 아르헨티나 이과수국립공원과의 거리도 30km에 불과하다. 현지 언론은 "폭포 주변에 수력발전소와 댐 등 시설이 들어서면 아무래도 자연은 피해를 입게 된다"면서 "낙수량이 줄게 된 데는 이런 영향이 있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원한 공원 관계자는 "유네스코도 이과수 주변의 개발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면서 "이과수폭포를 보호하기 위해선 개발 자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과수폭포는 3월 초부터 관광객의 입장이 금지되어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의 위험을 들어 이과수국립공원을 잠정 폐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허위 불륜설 유포로 고통받아”…이언주 분노의 눈물

    “허위 불륜설 유포로 고통받아”…이언주 분노의 눈물

    이언주 미래통합당 부산 남구을 국회의원 후보가 1일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 최측근 A씨가 자신과 전 보좌관의 불륜설을 유포하는 등 조직적인 흑색선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분노의 눈물을 흘렸다. 이언주 후보는 이날 부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매우 충격적인 내용을 받았다. 박재호 의원과 그 일당은 추악한 짓을 그만하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박재호 후보의 최측근인 A씨는 지난달 30일 부산 남구 용호동 커피숍에서 여성 유권자 2명에게 이 같은 허위 불륜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과거 불륜설 허위사실 때문에 정말로 고통을 받아왔다”며 “아무런 근거도 없이 여성의원이고 말하기 좋으니까 안주삼아 떠드는 숱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고발을 해서 다 처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용을 확인하지도 않고 함부로 얘기하면서 자극적인 선거운동을 하고 흑색선전하는 시대 착오적인 데 대한 분노가 끓어오른다. 박 의원 캠프에서 조직적으로 유포한다는 것을 전달받고 설마했지만 녹취를 듣고 나니 기가 막혔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1일 박 의원과 최측근으로 알려진 A씨에 대해 부산 남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 박재호 후보 측은 “현재 녹취록 여부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이후 대응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틀새 유골 5000구 운반”…우한, 사망자 수 축소 의혹

    “이틀새 유골 5000구 운반”…우한, 사망자 수 축소 의혹

    공식 통계 2535명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의 사망자 수가 공식 통계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다음 달 8일 봉쇄령 해제를 앞두고 점차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는 우한시 당국은 지난주부터 시내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이 코로나19 사망자의 유골을 받아 갈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은 지난 1월 23일 봉쇄령이 내려졌고, 이후 우한시 당국은 유족이 장례식을 치르는 것은 물론 유골을 수습하는 것마저 금지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애타는 시간을 보내던 유족들은 지난주부터 한커우 장례식장 등에서 장사진을 이룬 채 기다린 후 유골을 받아 갔다. 한커우 장례식장 등 우한 내 장례식장은 8곳에 이른다.그런데 유골 수습과 관련된 사진이나 동영상 등이 중국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우한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중국 매체 차이신은 지난주 한커우 장례식장으로 유골을 운반한 한 트럭 운전사의 인터뷰를 내보냈는데 그가 지난 25일과 26일 이틀 새 운반한 유골이 무려 5000여구라고 한다. 차이신이 내보낸 사진을 보면 한 장례식장의 바닥 위에 쌓여 있는 유골의 수가 3500여구에 달했다. 중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첫 감염자가 발생한 후 코로나19로 인해 우한 내에서 사망한 사람은 2535명이다.“감염 의심 일부 환자, 통계에 포함 안 돼” 그동안 차이신을 비롯한 중국 현지 언론 등은 우한 내 사망자 수가 축소됐다는 의혹을 계속 제기해왔다. 폐렴, 기침, 발열 등 의심 증상을 보였더라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지 못한 채 사망한 사람은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되지 않았으며, 병상 부족으로 입원 치료와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못한 사람이 부지기수라는 증언이 잇따랐다. 실제로 한 우한시 관계자는 SCMP와 인터뷰에서 우한의 사망자 수가 축소됐을 가능성을 시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1월 중순부터 2월까지 혼란스러운 시기에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일부 환자가 공식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중앙정부가 간부들을 우한에 내려보내 시 지도부를 개혁한 후에는 대체로 정확한 통계가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순 우한시 공산당 서기로 임명된 왕중린은 모든 의심 환자를 낱낱이 파악한 후 병원 등에 격리할 것을 지시했다. 이 관계자는 “왕 서기가 전임자의 과실을 떠안을 필요는 없었기에 모든 문제를 들춰낸 후 중앙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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