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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접 나온 김영철, 회담선 빠져…최룡해 투입

    영접 나온 김영철, 회담선 빠져…최룡해 투입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실패로 숙청설이 불거졌던 김영철(왼쪽)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0일 평양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영접 인사로 등장했다. 그렇지만 정상회담에는 배석하지 않았다. 의전적 위상은 건재하지만 실질적 역할은 축소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부위원장은 시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난 네 차례 북중 정상회담에 모두 배석했다. 그런 점에서 이날 김 부위원장의 정상회담 불참은 예사롭지 않다.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여파로 김 부위원장이 비핵화 협상 라인에서 2선으로 물러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실제 김 부위원장은 지난 4월 노동당 제7기 4차 전원회의에서 장금철에게 통일전선부장직을 넘기고 당 부위원장직만 유지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날 회담에는 최룡해(가운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 제1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바로 왼쪽에 배석해 김 부위원장의 역할을 대신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 상임위원장은 앞서 두 차례 북미, 네 차례 북중 정상회담에는 한 번도 배석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오른쪽) 노동당 제1부부장도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시 주석 환영행사에서 당 부위원장급으로 구성된 북측 간부 중 7번째 순서에 서서 시 주석과 인사를 나눴다. 그동안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에서 김창선 국무위 부장과 의전을 총괄했지만, 이번에는 의전을 담당하는 대신 행사 참석에 머무른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이번 회담에서 김 제1부부장의 의전 역할은 현송월 삼지현관현악단장 겸 당 부부장이 맡았다. 결국 비핵화 협상의 두 주역이었던 김 부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역할에 변화가 생긴 것이 이번에 확인된 셈이다. 김 제1부부장은 최근 이희호 여사 별세 때 김 위원장의 조화를 직접 전달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과의 사적 거리는 여전히 공고하지만, 회담 등 공적인 업무에서는 손을 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회담에는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과 리용호 외무상 등도 참석했다. 또 김재룡 내각총리와 김수길 인민군 총정치국장도 배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도훈 “시진핑 방북, 북미 대화 촉진” 조윤제 “희망적 기운”

    이도훈 “시진핑 방북, 북미 대화 촉진” 조윤제 “희망적 기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1일 북한을 국빈방문하는 가운데 한미 당국은 이를 예의주시하며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도훈(왼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조윤제(오른쪽) 주미 대사 등은 ‘시 주석의 방북이 북미 대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미 협의를 위해 방미한 이 본부장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시 주석의 방북이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와 한반도 비핵화, 평화 정착 진전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면서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해 왔다. 연장선상에서 계속 노력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있어 중요한 것은 북미 협상의 조기 개최”라면서 “미국에 있는 동안 국무부와 백악관 등 여러 정부 인사를 만나 어떻게 하면 북미 협상 개최를 앞당길 수 있는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19일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과 동아시아재단이 함께 개최하는 행사에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공동 기조연설을 한다. 한미 북핵 대표가 함께 기조연설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이달 말까지 북중과 미중, 한미 정상회담이 잇달아 열리는 등 북미 협상이 분수령을 맞는 시점에서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의 메시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조 대사도 이날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고 이희호 여사 타계에 조의문을 전달했다”면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지도자의 첫 북미 간, 남북 간 직접 소통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조 대사는 이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수개월간 정체 상태에 있던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최근 희망적 기운이 보이고 있다”면서 “그간 주춤했던 한반도 외교시계가 다시 빨리 움직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희호 여사 유족 “김정은 후의 감사” 北에 서신 전달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유가족이 지난 18일 통일부를 통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이 여사 장례식에 조의문과 조화를 보낸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은 서신을 보냈다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19일 밝혔다. 서신은 김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유가족 명의로 작성했다. 김 의장은 서신에서 “김 위원장의 후의에 감사하다”며 “어머니께서는 마지막 가시는 그 순간까지 ‘민족의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셨다. 고인의 뜻을 받들어 남북이 손잡고 평화와 번영 그리고 통일의 길에 함께 매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서신은 이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전달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별세한 이 여사를 애도하기 위해 동생인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통해 12일 조의문과 조화를 보냈다. 민화협은 올해 김 전 대통령 10주기 및 이 여사 추모 사업 논의 등을 위해 김 의장이 방북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희호 여사 유족들, 북측 조의문·조화에 감사 뜻 전해

    이희호 여사 유족들, 북측 조의문·조화에 감사 뜻 전해

    고 이희호 여사 유가족들이 조의문과 조화를 보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앞으로 서신을 보내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19일 밝혔다. 민화협은 이날 통일부를 통해 전달한 서신은 이날 오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전달될 예정이다. 서신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유가족 명의로 작성했다. 유가족은 서신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후의에 감사하다”면서 “어머니께서는 마지막 가시는 그 순간까지 ‘민족이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인의 뜻을 받들어 남북이 손잡고 평화와 번영, 그리고 통일의 길에 함께 매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희호 여사 별세 직후인 지난 12일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통해 조의문과 조화를 보냈다. 당시 남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호 통일부 차관 등이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을 만나 이를 전달받았다. 조화는 특수처리를 거쳐 반영구적으로 보존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홍걸 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및 이희호 여사 추모 사업 논의 등을 위한 방북을 고려 중이라고 민화협은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새터민 챙기며 평화시대 준비하는 마포

    “마포를 남북 평화 시대의 중심도시로 만드는 구상이 우리 구 남북 교류협력 정책의 뿌리입니다.”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이 남북 평화 시대에 한 발 먼저 대응하기 위해 남북 교류협력에 속도를 낸다. 구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다양한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정책의 큰 줄기는 교육, 문화, 보건, 교류 분야로 나뉜다. 북한과 북한 이탈 주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인식 개선 캠페인이 대표적 예다. 마포에 있는 북한 이탈 주민 200여명에 대한 지원책도 내놨다. 유 구청장은 “현재까지 4억여원의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축적한 만큼 인식 개선, 건강, 취업 등 생활 속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사업부터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부터 진행된 남북교류협력포럼은 북한 실상을 파악하고 남북 교류 시대를 맞아 자치단체의 정책 방향을 잡는 역할을 한다. 북한 이탈 주민들의 건강관리 서비스도 지원한다. 최근에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 손잡고 북한 출신 화가들의 미술 작품을 구청 로비에 전시했다. 남북 간 단절된 문화 예술 혼을 잇는 것이다. 유 구청장은 “최근 이희호 여사의 별세로 북한의 조의 표시, 북미 간의 친서 전달 등 새로운 국면이 다시 만들어지고 있다”며 “미래에 북한 관련 일자리 창출과 개성공단 물품 판매, 전시관 개설 등도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반등 50% 근접…민주·한국 지지층 결집 [리얼미터]

    문 대통령 지지율 반등 50% 근접…민주·한국 지지층 결집 [리얼미터]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2주 간의 하락세를 마치고 반등해 50%에 근접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5일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7일 발표한 6월 2주차 주간집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 포인트)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5% 포인트 상승한 49.5%였다. 지난 2주간 완만한 하락세가 이어졌다가 다시 반등한 것이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1.3% 포인트 내린 45.4%로, 긍·부정평가의 격차는 오차범위(±2.0% 포인트) 밖인 4.1% 포인트로 벌어졌다. 리얼미터는 “노르웨이 오슬로대와 스위덴 의회 연설에서의 한반도 평화 관련 메시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故) 이희호 여사 추모 조의문과 조화 전달, 문 대통령의 ‘6월 중 남북정상회담 가능’ 관련 보도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세부 계층별로는 진보층과 중도층, 민주당·정의당·평화당 등 범여권 지지층과 무당층, 서울과 경기·인천, 부산·울산·경남(PK), 20대와 60대 이상, 40대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반면 바른미래당 지지층, 호남과 충청권, 30대에서는 하락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양당의 지지율이 나란히 상승했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0.5% 포인트 오른 41.0%로 40%대 초반을 이어갔고, 한국당은 1.4% 포인트 오른 31.0%로 지난 2주간의 내림세가 멈추고 다시 30%대 초반을 회복했다. 민주당은 진보층과 보수층, 호남과 서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30대와 60대 이상, 20대를 중심으로 올랐다. 충청권과 경기·인천, 50대는 내렸다. 한국당은 보수층, 충청권과 PK, TK, 30대와 60대 이상, 40대, 50대에서 주로 올랐다. 진보층과 중도층, 서울, 20대는 내렸다. 정의당은 0.8% 포인트 내린 6.1%로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민주당으로 결집한 계층에서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바른미래당은 0.9% 포인트 오른 5.6%를 기록했고, 민주평화당은 0.4% 포인트 내린 2.5%다. 기타 정당은 0.2% 포인트 오른 1.6%, 무당층(없음·잘모름)은 1.8% 포인트 감소한 12.2%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32년 힘껏 살았다… 내가 버텨야 한열이 이름 온전히 살아 남아”

    “32년 힘껏 살았다… 내가 버텨야 한열이 이름 온전히 살아 남아”

    “한열아, 광주로 가자. 엄마가 갚을란다.” 1987년 7월 9일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79) 여사는 서울 연세대 교정에서 열린 이 열사 영결식에서 “네 몫은 내가 할게”라고 외쳤다. 독재 타도를 부르짖다 경찰이 쏜 최루탄에 목숨을 잃은 아들의 인생을 대신 살기로 한 것이다. 아들을 광주 망월동 묘지에, 아니 자신의 가슴에 묻은 배 여사는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안을 제정해달라며 국회에서 1년 넘게 천막농성을 벌이는 등 ‘투사’가 됐다. 하루에 많게는 3~4곳의 집회 현장을 다닌 탓에 무릎이 온전할 리 없었다. 연골이 닳아 없어진 무릎에서 ‘뽀그닥 뽀그닥’ 뼈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다리가 아프면 아들 추모제도 못 간다는 생각에 올해 2월 10년간 미뤄왔던 ‘숙제’(수술)를 했다. 배 여사는 지난 13일 서울신문과 만나 “못 움직이면 나는 끝나는 거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배 여사와의 일문일답.-6월 들어 일정이 빡빡하다. 무릎은 괜찮으신지. “훨씬 편해졌다. 수술 두 번은 (무서워서) 못하겠으니 조심해서 살아야지(웃음).” -이희호 여사 장례식장에도 다녀오셨다. “명사들이 오면 우리는 끼지도 못하니 일찍 다녀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야당 총재 시절부터 우리를 많이 도와주시고 챙겨주셨다. 김 전 대통령만큼 죽은 사람(의 유족)에 대해 신경쓴 분도 없을 것이다. 그때는 급하면 동교동에 찾아갔다. ‘총재님, 힘들고 못살겠어요.’ 그럴 때마다 이희호 여사가 따뜻하게 밥 해주셨다.” -올해부터 학교 공식 행사로 이한열 열사 추모식이 열렸는데.(연세대가 동문 추모식을 공식 행사로 정한 것은 윤동주 시인에 이어 두 번째다.) “추모제를 할 때마다 바늘방석이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한테 너무 미안했다. (총학생회) 학생들한테 학교 동산에서 조용히 하자고 건의를 한 적도 있었다. 이제는 학교가 주최를 하니까 그런 고민을 안 해도 된다. 그래서 ‘학교 눈치 안 봐도 되겠다’고 얘기했는데 너무 노골적으로 말해버렸나 싶다. 나중에 후회했다. 학교에 감사하다는 표시였다.” -32년이 지났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힘껏 살았다. 그렇다고 내가 다 했다는 건 아니다. 대신 ‘난 혼자가 아니다’는 말을 자주 했다. 집회 갈 때나 밤늦게 광주 집에 갈 때나 늘 혼잣말로 ‘나는 한열이랑 같이 다니니까’라고 했다. 한열이가 눈 감은 7월이면 망월동 묘지에 안개가 얼마나 많이 끼는지 모른다. 비까지 오는 밤에는 ‘자식이 비 맞고 있는데 어미가 우산 쓰면 되겠나’라는 생각에 치마에서 빗물이 줄줄 흐르는데도 안갯속을 걸어가면서 ‘한열아, 나는 안 무서워’라고 외치고 다녔다.”-사람들은 이한열 열사 죽음이 민주화 불씨가 됐다고 한다. “그건 남들이 하는 얘기다. 나는 그때 모든 게 끝났다. 허용이 안 된다. 참 막연하다. 정치판만 보인다. 그래서 투쟁 현장에 나간다. 정치 하는 사람을 보면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똑같다. 그랬기 때문에 우리 학생들이 투쟁했던 게 아닌가.” -용서를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그걸(용서) 원하는 사람들에게 좋게 얘기 안 한다. 지금 같으면 아들한테 최루탄 쏜 전경 찾아내라고 할 거다. 세상이 뒤집어지든 말든 무슨 상관이 있나. 그런데 그때는 군부독재 시절이었다. 겁이 났다. 한열이 아버지는 연세대에 한열이를 묻고 가자고 했다. 학교 밖으로 데리고 나가면 많은 사람이 죽는다고 하셨다.” -영결식 때 단상에 올라가서 하신 말씀이 지금도 회자된다. “한열이가 (독재정권에 대해) ‘이건 아니다’라는 결단을 내리고 투쟁 현장에 들어갔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머지는 엄마가 할게’라고 선포해 버렸다. 사람들 앞에서 약속을 한 거다. 거기서 헛소리하면 안 된다. 그래서 그렇게 살아야 한다.” -어머니를 ‘투사’라고 표현한다. “과분하다. 뭔 투사냐. 미쳐서 살았다고 하면 딱 맞는다. 최루탄 쏘는 데도 가장 앞에 서서 방패막이가 됐다. 안 미치면 할 수가 없다. 경찰들한테 모진 소리 해놓고 뒤돌아서면 미안한 감도 있다. 전경들도 이 나라의 아들들인데, 정작 미운 건 어린 전경을 착취한 정치 하는 사람들 아닌가.” -예전의 어머니와 비교해보면 많이 달라졌나. “100% 달라졌다. 옛날에는 요조숙녀였다. 그런데 지금은 반찬도 못 만든다. 밖으로만 돌아다니니까.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고 중성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 어찌보면 슬프다.” -개인 인생은 없는 것 같다. “나는 인생이 뭔지, 세월에 밀려 갔는지 밀려 왔는지 그것도 잘 모르겠다. 7월 5일이 한열이가 운명한 날인데 나의 1년은 거기에서 시작한다. 1월 1일이 아니다. 한 번도 추모제 날짜 바꾼 적 없다. 내 생활은 없는 거다. 밤이나 낮이나 그저 자나깨나 그 생각뿐이다.” -그토록 투쟁해 오셨는데 지난 정권에서는 민주화가 역행했다는 얘기도 있다. “사람들이 망각 속에서 사는 것 같지만 느닷없이 촛불이 나왔다. 처음에는 불안했다. ‘최루탄 쏘면 어떡하나. 그러면 사람들 밀려나다가 죽을 수도 있는데’라고 걱정했다. 그런데 서서히 문화제로 흘러갔다. 촛불을 보면서 옛날과 비교하게 되더라. 1987년에도 최루탄이 없었으면 한열이가 안 죽었을텐데···.” -촛불집회 때 유모차 끌고 온 사람들도 있었다. “부러웠다. 최루탄이 없었으면 그때도 그랬을 것이다. 최루탄이 ‘웬수’다. 최루탄은 그냥 탄이 아니라 살상 무기다. 최근에도 외국에서 시위대에 최루탄 쏜다는 얘기를 들으면 지금도 괴로워 죽겠다.” -영화 ‘1987’은 아직 못 보셨나.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 관람하러 오셨을 때 같이 못 들어갔다. 아니 안 갔다. 어떻게 객석에 앉아 있을 수 있겠나. 형이 그렇게 됐을 때 고3이었던 막내 아들은 영화 보고 와서는 충격을 받아서 일주일 동안 몸져 누웠다. 근데 나는 어떻게 보겠나. 지난 추석엔가 TV에서도 하던데, 그 시간에 TV를 껐다가 끝난 줄 알고 켰는데 계속 하더라. 놀라서 또 껐다. 내가 죄인도 아닌데 그것도 못 보나 싶었다.” -다른 유족 만나면 어떤 말씀 하시나. “위로는 안 한다. 위로해서 될 일이 아니다. 우리는 만나면 ‘먹고 힘내라’라고 말한다. 힘을 내야 싸울 수 있고 버틸 수 있다. 유족들 눈만 봐도 교감이 된다.” -내색은 안 하셔도 마음이 아프겠다. “며칠 전에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 어머니가 용균이 사진을 가리키면서 ‘저 어린 것을 어떻게 하느냐’고 하는데 가슴이 미어졌다. 대체 어떻게 할 것인가. 잊어야 할 것인가, 업고 다녀야 할 것인가. 그래서 많이 먹고 힘내라고 했다. 그래야 용균이 지킬 거 아니냐고. 세월호 아버지, 어머니도 마찬가지다. 그 사람들도 한 30년 살다 보면 나처럼 늙을텐데, 그게 쉬운 세월이 아니다. 항상 사람들 시선도 신경써야 한다. 깔깔 대고 웃을 수도 없다.” -잊혀지는 게 무서운 것 같다. “몇 년 후엔 다 남의 일이라 잊게 돼 있다. 이름이라도 세상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게 하려면 부모가 무한정 대중들하고 협심해서 살아 나가야 한다. 그래야 온전히 그 이름이 살아 남을 수 있다. 아무리 죽었다고 해서 이름을 기억 못 하면 안 되는 거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귀국하자마자 동교동 찾아가 큰절… 文 “나라의 큰 어른 잃었다”

    귀국하자마자 동교동 찾아가 큰절… 文 “나라의 큰 어른 잃었다”

    유족들, 김정은 조화 반영구 보관 검토 DJ 서거 때 받은 김정일 조화도 보존북유럽 3국 순방에서 16일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지난 10일 타계한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서울 동교동 사저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성남 서울공항으로 영접 나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여당 지도부, 청와대 참모진과 잠시 인사를 나눈 뒤 곧장 동교동으로 향했다. 이 여사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 삼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 유족이 문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다. 대통령 내외는 고인의 영정에 흰 국화 바구니를 바친 뒤 절을 했다. 문 대통령은 “나라의 큰 어른을 잃었다”며 깊은 슬픔을 표시한 뒤 “한반도 평화의 역사는 김 대통령 때부터 시작됐고 그 곁엔 늘 여사님이 계셨다. 계시는 것만으로도 중심이 되어 주셨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생전 여성운동가로서의 면모를 높이 평가하며 “그분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잘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대통령과 여사께서 특별히 신경 써 주셔서 마지막까지 잘 모실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김 전 의원은 “많은 국민이 빈소를 찾아 주셔서 마지막 가시는 길이 외롭지 않으셨다”며 함께 슬퍼한 국민에게도 감사 인사를 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방문에는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이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밤 비보가 전해진 직후 핀란드 헬싱키에서 애도의 글을 통해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이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에 앞서 유족을 우선 찾은 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의례보다도 가족을 직접 보고 실질적인 위로와 애도를 전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 여사 빈소에 보낸 화환을 반영구적으로 보존하거나 화환의 리본만 보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김대중 평화센터 관계자는 “화환은 현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내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며 “생화를 특수 처리해 조화(造花)로 만들어 보관할지를 다음주쯤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보낸 조화는 지난 13일 김대중도서관으로 옮겨졌다. 이곳에는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 서거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보내온 조화도 비공개 보관 중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문 대통령 “큰 어른 잃었다”…귀국 즉시 고 이희호 여사 자택 방문

    문 대통령 “큰 어른 잃었다”…귀국 즉시 고 이희호 여사 자택 방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6일 북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해 곧바로 고 이희호 여사 자택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유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라의 큰 어른을 잃었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고인의 자택으로 향해 고인의 둘째 아들인 김홍업 전 국회의원과 셋째 아들은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을 만났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고 이희호 여사 영정에 헌화를 하고 영정을 향해 절을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나라의 큰 어른을 잃었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여성운동가로서의 고인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그분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잘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 평화의 역사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때부터 시작됐고 그 곁에는 늘 여사님이 계셨다”면서 “계시는 것만으로도 중심이 되어주셨다”는 덧붙였다.앞서 문 대통령은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이던 지난 10일 고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라면서 “여사님은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하면 제가 앞장서서 타도하겠다’고 하실 정도로 늘 시민의 편이셨고,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켜주신 우리 시대의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였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날 김홍업 전 의원은 “정말 많은 국민이 빈소를 찾아주셔서 마지막 가시는 길이 외롭지 않으셨다”면서 “함께 슬퍼한 국민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고 고민정 대변인은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포토] 고 이희호 여사 영정에 헌화하는 문 대통령

    [포토] 고 이희호 여사 영정에 헌화하는 문 대통령

    북유럽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공항 도착 후 곧바로 고 이희호 여사의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동교동 자택을 찾아 고인의 영정에 헌화하고 있다. 2019.6.16 청와대 제공
  • 이희호 여사 애도 ‘김정은 조화’ 반영구 보존할 듯…이유는

    이희호 여사 애도 ‘김정은 조화’ 반영구 보존할 듯…이유는

    DJ 서거 때 조화도 특수처리해 현재 보관과거 김정일 현수막 비바람 노출에 北 항의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 보낸 조화가 특수처리를 거쳐 반영구적으로 보존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남북관계 특성상 조화를 폐기하는 것이 상징성이나 향후 파장 등 여러 측면에서 쉽지 않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16일 언론 인터뷰에 “조화는 현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내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면서 “회의를 열어 생화를 조화(造花)로 만들어 보관할지 등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화로 만드는 방법 외에 근조화환의 리본만을 따로 떼어 보관하는 방법 등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12일 김 위원장이 보낸 이 조화는 조문 일정이 거의 끝나가던 지난 13일 오후 10시 54분쯤 작은 손수레에 실려 빈소 밖으로 나왔다. 손수레에 조화의 다리가 다 실리지 않아 성인 남성 2명이 조화를 양쪽에서 힘겹게 붙들고 근처 엘리베이터로 옮기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조화는 김대중평화센터 측 차량에 실려 약 10분 거리에 있는 김대중도서관으로 옮겨졌다.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애도를 표시하며 보내온 조화도 현재 김대중도서관에서 비공개로 보관하고 있다.영결식 전날 경찰 경호 하에 김대중도서관으로 옮겨진 이 조화는 원형을 유지하기 위해 전문가의 특수처리를 거쳐 생화를 조화로 바꾸었다고 한다. 평화센터 관계자는 “북한에서 온 것이니만큼 기념으로 한번 보관해보자는 뜻으로 당시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장례식이 끝나면 조화들은 폐기되지만, 북한에서 애도를 표시하며 보내온 것인 만큼 일반적인 절차를 따르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당시 북한 응원단과 선수단이 고속도로 톨게이트 부근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사진이 인쇄된 현수막이 비바람과 먼지에 노출돼 걸려있는 것을 발견하고 “장군님 사진을 이런 곳에 둘 수 있느냐”며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진 바 있다. 이와 관련, 다른 관계자는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북한에서 보낸 조화를 함부로 폐기할 때 마찰이 일어날 수도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비건, 이달 말 방한할 듯…한미 비핵화 논의 사전 조율 관측

    비건, 이달 말 방한할 듯…한미 비핵화 논의 사전 조율 관측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이달 말 한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서울에 들러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만큼 두 정상이 논의할 비핵화 등 대북 의제를 사전 조율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외교부 당국자는 “비건 대표의 방한과 관련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한미 양측간에는 제반 사항에 관한 긴밀한 협의가 상시 이뤄지고 있다”며 비건 대표의 방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비건 대표가 한국에 오면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만날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먼저 친서를 보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비건 대표의 방한 기간 중 북미대화 재개 가능을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당시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알 수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름다운 친서였다”, “따뜻한 친서였다”라고 표현했다. 문 대통령도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아주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아울러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미국 뉴욕 외교협회(CFR)에서 열린 회의에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고(故) 이희호 여사에 대한 조화와 조의문을 갖고 판문점을 찾은 것에 대해 “북한이 대화를 위해 껍질을 깨고 나오려는 것 같다”고 의미있는 평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호 통일부 차관 “남북 소장 자주 만나자”…北 “잘 전달하겠다”

    서호 통일부 차관 “남북 소장 자주 만나자”…北 “잘 전달하겠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신임 남측 소장인 서호 통일부 차관이 14일 남북 정상 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연락사무소 기능이 활발히 작동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서 차관은 이날 소장 임명 후 처음으로 연락사무소를 방문한 뒤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 소장이 자주 현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으면 좋겠다는 의사표시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장회의는 남북간의 현안 문제를 서로 해결하기 위해서 수시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북측도 거기에 대해 보고하겠다고 이야기한 만큼 나름대로 좋은 앞으로의 만남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 차관을 맞이한 김영철 북측 임시소장대리는 앞으로 소장회의를 자주 개최하자는 서 차관의 말에 “잘 전달하겠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과 북의 연락사무소장은 비상주 직책으로, 남측 소장은 북측 전종수 소장 또는 소장대리와 주 1회 만나 남북관계 사안을 협의해 왔다. 그러나 북측 전종수 소장은 소장회의에 지난해 1월 25일을 마지막으로 참석하지 않고 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결렬된 이후 그 여파가 지속되며 소장회의가 16주째 계속 열리지 않고 있다. 서 차관은 ‘향후 북측 소장과의 일정을 어느 정도 윤곽을 잡고 왔느냐’는 질문에 “일단 우리 의사를 표현한 만큼 북측의 답이 있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기대를 해 본다”고 답했다. 또 ‘6월 남북정상회담은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었느냐’는 질문에는 “현안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는 아니었다”며 “오늘 방문한 것을 정상회담과 연관 지어 말씀드리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서 차관은 또 “지난 12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김여정 북한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한테 받았던 조의문과 조화는 이희호 여사님 장례위원회에 잘 전달했다는 말씀을 전달해달라고 소장대리한테 전했다”며 “아마 잘 전달 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 차관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과 함께 당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김 부부장에게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받는 자리에 참석한 바 있다. 서 차관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측으로 출경한 뒤 업무 현황을 청취하고 유관기관 근무자들과의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2시를 조금 넘어 남측으로 귀환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이 땅의 딸들에게 큰 울림 주고 떠난 이희호 여사…“선배의 꿈 우리가 이어간다”

    이 땅의 딸들에게 큰 울림 주고 떠난 이희호 여사…“선배의 꿈 우리가 이어간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이기에 앞서 시대를 앞서나간 여성·사회운동가였던 이희호 여사가 14일 DJ 곁으로 돌아갔다. 이 여사는 비록 영면했지만 고인의 생애가 기록한 여성 인권을 향한 메시지는 남아있는 이들에게 과제로 남았다.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는 이날 발인 후 장례예배에서 “이 여사는 영부인이라고 불리기보다 여사라는 호칭을 선호했다”며 “이미 여사님은 결혼 전 여성운동가로 활발한 운동을 전개했다. 축첩정치인반대운동, 호주제폐지 등을 이끌었다”고 추모했다. 장 전 국무총리서리는 “남녀가 인격적으로 동등하게 인정받는 사회를 위해 여성 인권을 위해 끊임없이 투쟁했다”며 “그분의 그런 소망이 마침내 여성부 신설로 이어졌고 영부인이 된 해에도 여성 인권 증진에 격려가 끊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제1대 여성가족부 장관이었던 장하진 전 장관은 여성계를 대표한 추모사에서 “이희호 선배님은 여성 인권을 높이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장 전 장관은 “여성지도자 이희호라는 호칭이 여성에게만 가두는 게 아닌가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여성운동은 남녀 대결운동이 아니다. 기본적인 인권운동이자 사회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코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며 “여성의 인권과 민주화, 평화를 위한 선배님의 꿈이 이뤄질 때까지 이 땅의 딸들과 함께 나아가겠다. 평생 동지이자 사랑한 DJ에게 보내드리고 선배님 꿈은 우리가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추모식 사회를 본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도 전날 빈소를 찾은 뒤 “우리 여가부를 만든 것도 사실 이 여사님이시고 여권 신장에 기여해주신 것을 받들어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애도와 함께 다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故 이희호 여사의 마지막 가는길
  • 靑, 남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김여정 온 것에 주목”

    靑, 남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김여정 온 것에 주목”

    청와대가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내려 보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남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김 부부장은 그 지위와 상관없이 상징성, 대표성이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 12일 이희호 여사 타계와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기 위해 판문점 북쪽 지역 통일각에 나왔다. 남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호 통일부 차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이 참석해 15분간 만남이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김 부부장과 정 실장의 만남 간에 조의를 표하는 것 외에는 현안과 관련한 별다른 얘기가 없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아직 남측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시기나 이르고 북한 내부적인 정리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김 부부장이 나섰던 것도 이 여사에 대한 최대한의 예를 갖춘 것일 뿐 별다른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청와대가 김 부부장이 나선 것은 김 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피력한 셈이란 설명에 따라 당시 예상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나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부부장을 내려 보냈다는 것과 남측의 책임 있는 인사가 나와줄 것을 북측에서 요청한 것, 김 부부장과의 대화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이 여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평생을 민족의 통일과 화합을 위한 뜻을 기린다는 것”이라며 “그게 남북 대화고 남북 평화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 진전이 있었다 이런 것들은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말씀을 드릴 수 없는 입장이라 충분히 이해해 달라”며 “다만 그런 부분들을 저희는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두고 문 대통령이 지난 13일 회견에서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고 한 데 대한 구체적 내용을 공개해줄 수 있냐는 질문에 “밝히지 않는 것이 외교 관례”라면서도 “정 실장이 그 내용을 보고 ‘트럼프 대통령이 보게 되면 참 아름다운 편지라고 할 것’이라고 했는데 예상이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친서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조만간 북미 접촉을 재개하기 위한 내용을 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정 실장과 김 부부장이 판문점에서 회동했을 당시를 촬영한 영상을 통일부가 육성을 빼고 제공해 ‘북한 눈치 보기’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정부 차원에서 녹화 테이프 전체를 제공하겠다고 결정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영상과 사진을 제공할 것인지는 결국 정부 판단”이라며 “통일부 출입기자단과 협의할 대상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이총리 “이희호 여사 꿈꾼 평화통일·국민통합 향해 전진”

    이총리 “이희호 여사 꿈꾼 평화통일·국민통합 향해 전진”

    이낙연 국무총리는 14일 “우리는 이희호 여사님이 꿈꾼 국민의 행복, 평화통일을 향해 쉬지 않고 전진하겠다”며 “영호남 상생을 포함해 국민의 통합을 위해서도 꾸준히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여사의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은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신촌 창천교회에 거행된 고(故) 이희호 여사의 장례예배와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엄수된 추모식에서 두 차례의 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여사의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은이 총리는 이날 오전 신촌 창천교회에서 거행된 장례예배에서 조사를 통해 “이제 우리는 한 시대와 이별하고 있다”며 “한국 현대사의 격랑 한복판에서 가장 강인하게 헤쳐온 여사님을 보내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여사님은 유복한 가정에서 나고 자랐지만, 보통의 행복에 안주하지 않았다”며 “대학 시절 여성 인권에 눈을 떴고 유학을 마치자마자 여성 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고 고인의 생을 기억했다. 이어 “여사님은 아이 둘 가진 홀아버지(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와 결혼했고 결혼 열흘 만에 남편은 정보부에 끌려갔다”며 “남편은 바다에 수장될 위험과 사형 선고 등 5차례나 죽음의 고비를 겪었다”고 덧붙였다.이 총리는 “그러나 여사님은 흔들리지 않고 남편이 감옥에 있거나 망명할 때에도 남편에게 편안함을 권하지 않고,오히려 하나님의 뜻에 맞게 투쟁하라 독려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헌정사상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뤘고 분단 사상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실현했고, 우리 국민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며 “어떤 외신은 노벨평화상 절반은 부인의 몫이라 논평했다. 정권교체의 절반도 여사님 몫이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은 여성평등기본법 제정, 여성부 신설 등 여성과 약자를 위해서도 획기적 업적을 만들었다”며 “여사님의 오랜 꿈은 그렇게 남편을 통해 구현됐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靑 “김여정 조의, 남북 대화 의지로 해석…상징성 남달라”

    靑 “김여정 조의, 남북 대화 의지로 해석…상징성 남달라”

    청와대는 14일 고(故) 이희호 여사에 대해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통해 조의를 표한 것과 관련해 “남북대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로 충분히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김 부부장을 보낸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6월 남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최종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이 이상의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12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호 통일부 차관, 이 여사 장례위원회를 대표하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등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부부장은 그 지위와 상관없이 상징성과 대표성이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며 “김 부부장을 통한 조의 전달이나 ‘남측의 책임 있는 인사가 나와줄 것’을 북한이 요청한 점, 민족의 화합을 강조한 이 여사의 뜻을 기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눈 점 등은 남북 평화에 대한 의지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두고 문 대통령이 전날 회견에서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고 한 데 대해 구체적 내용을 공개해줄 수 있느냐는 물음에 이 관계자는 “밝히지 않는 것이 외교 관례”라고 대답했다. 이 관계자는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정의용 안보실장이 그 내용을 보고 ‘트럼프 대통령이 보게 되면 ’참 아름다운 편지‘라고 할 것’이라고 했는데 예상이 맞아 떨어졌다”고 부연했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한 문 대통령은 전날 한·노르웨이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대강의 친서 내용을 알려줬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정 실장과 김 부부장이 판문점에서 회동했을 당시를 촬영한 통일부가 육성을 빼고 제공해 ‘북한 눈치 보기’라는 지적이 이는 데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녹화 테이프 전체를 제공하겠다고 결정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영상과 사진을 제공할 것인지는 결국 정부 판단”이라며 “통일부 출입기자단과 협의할 대상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생애 끝까지 국민을 위해 기도한 이희호 여사, DJ 곁에 영원히 잠들다

    생애 끝까지 국민을 위해 기도한 이희호 여사, DJ 곁에 영원히 잠들다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이면서 여성·사회운동가였던 이희호 여사가 14일 그토록 그리워했던 남편 DJ의 곁에서 영원한 휴식에 들어갔다.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국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한 이 여사를 위해 정치권과 각계각층 인사는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함께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4일간의 사회장을 치르고 국립현충원에 안장되기 전 오전 6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이 열렸고 이어 이 여사가 장로를 지낸 서울 신촌 창천교회에서 장례예배가 거행됐다. 감리교 신자였던 이 여사는 생전에 “창천교회에서 장례식을 열어달라”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배당은 새벽부터 나온 추모객들로 가득 찼다. 맨 앞줄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권노갑 민주평화당 고문,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 등 공동 장례위원장과 한명숙 전 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박지원 평화당 의원 등이 자리했다. 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도 함께했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 장례예배가 진행됐지만 창천교회 여선교회 찬양대가 조가(弔歌)를 부르자 유족들은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DJ와 이 여사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평소 표정 변화가 별로 없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안경을 벗고 눈물을 닦기도 했고 DJ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최경환 평화당 의원은 목놓아 울었다. 이어 이낙연 국무총리는 조사에서 “남은 우리는 여사님의 유언을 실천해야 한다. 고난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이한 여사님의 삶을 기억하면서 우리 스스로 채찍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잠시 울컥해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총리는 “여사님 그곳엔 고문도 투옥도 없을 것입니다…납치도 사형선고도 없습니다. 연금도 망명도 없습니다. 대통령과 함께 평안을 누리십시오”라며 애도했다.장례예배를 마친 뒤 유가족들은 이 여사가 별세할 때까지 50년 넘게 살았던 동교동 사저를 들러 노제를 지냈다. 운구차가 사저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자택을 경호하던 시설경호중대는 운구차를 향해 일제히 경례하며 마지막 예를 표했다. 홍업씨의 아들이자 DJ와 이 여사의 장손인 종대씨가 이 여사의 영정사진을 안고 사저 내 응접실, 침실, 집무실을 차례로 돌며 DJ와 이 여사가 살았던 곳을 마지막으로 둘러봤다. 종대씨는 영정사진을 들고 다시 운구차로 향하기 전 사저의 ‘김대중·이희호’ 문패 앞에서 짧게 고개를 숙였다. 오전 9시 30분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여성지도자 영부인 故 이희호 여사 사회장 추모식’이 ‘민주주의와 함께 영원히’라는 이름으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현충관 밖에도 2000석이 마련돼 일반 시민들도 영상을 보고 함께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했다. 시민들은 흐리지만 약간 더운 날씨에서도 자리를 찾아 이 여사를 애도했다. 추모식에는 이 총리와 함께 문희상 국회의장과 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이해찬 대표는 “저는 동교동에서 아침마다 당직자들에게 따뜻한 밥과 맛있는 반찬을 챙겨주신 모습이 다시금 새롭게 기억에 남는다”며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추모식에 15분가량 지각한 황 대표는 “이 여사의 삶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이고 여사님의 발자취를 따라 대한민국 여성 인권의 길이 열려 있다”며 “일평생 오롯이 민주주의 인권 수호의 길을 걸으셨던 이 여사님의 영전에 깊이 머리 숙여 애도의 말씀 올린다”고 했다. 김덕룡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전을 낭독했다. 이어 이 여사의 생애를 다룬 5분짜리 영상이 추모식장에 상영됐다. 이 여사의 육성이 나오자 추모식장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참석자들이 눈에 띄었다. 추모식을 마친 뒤 운구차는 이 여사가 묻힐 DJ의 묘역으로 향했다. 묘역에는 유가족들을 비롯해 이 총리, 문 의장, 5당 대표, 정세균 전 국회의장, 김현미 국토교통부·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장남 건호씨 등 관계자들 150여명이 함께했다. 운구차가 열리자 영정사진을 든 의장대 1명을 앞으로 의장대 8명이 이 여사의 관을 조심스럽게 들고 한 발씩 이동한 뒤 봉분 앞에 내려놓으면서 안장식이 거행됐다. 안장식 예배를 집전한 이해동 목사는 요한복음 14장 6절의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를 읊기 시작했다. 참석자 모두 고개를 숙인 가운데 이 목사는 “이제 우리 선생과 몸으로 만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올곧은 삶이 우리 삶 속에 이어져 마침내 좋은 열매로 맺혀지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다.오전 11시 11분 예배가 끝난 뒤 하관이 진행됐다. 의장대는 봉분 안으로 들어가 이 여사의 관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차남 홍업씨와 3남 홍걸씨, 장손 종대씨는 먹먹한 표정으로 이를 지켜봤다. 뒤이어 허토가 진행됐다. 홍업씨를 시작으로 홍걸씨 등 유가족들이 차례로 삽으로 흙을 관 위에 뿌렸다. 건호씨를 끝으로 허토를 마친 뒤 의장대가 3차례에 걸쳐 조총 19발을 발사했고 묵념이 이뤄졌다.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는 “서거에서 하관까지 함께해준 모든 분들과 존경과 사랑을 보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안장식이 끝나자 일반 시민들은 하얀색 국화를 들고 DJ와 이 여사가 함께 묻힌 묘역을 찾아 추모했다. 이 여사는 이렇게 그가 아끼고 사랑했던 가족들과 정치권 관계자, 시민들의 슬픔을 뒤로하고 DJ 곁에 잠들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희호 여사, 오늘 ‘동지 DJ’ 곁으로…사회장 추모식 엄수

    이희호 여사, 오늘 ‘동지 DJ’ 곁으로…사회장 추모식 엄수

    고 이희호 여사가 14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곁에 안장된다. ‘여성 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50분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이 여사 안장식을 연다고 밝혔다.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전 6시 30분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발인해 오전 7시 신촌 창천교회에서 장례예배를 거행했다. 공동 장례위원장인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가 추도사를,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조사를 낭독했다. 정부가 주관하는 사회장 추모식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사회로 현충원 현충관에서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된다. 추모식에서는 공동 장례위원장인 이 총리가 조사를, 문 의장과 여야 5당 대표,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 김성근 목사가 추도사를 낭독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의문도 대독 된다. 장례위원회는 여성 운동가이자 민주화 운동가였던 고인을 기리기 위해 특정 정당이나 단체가 아닌, 사회 각계각층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장’으로 장례 절차를 치르기로 했다. 전날까지 1만여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찾아 이 여사를 추모했다. 안장식은 국방부 주관으로, 유가족과 장례위원 등 일부만 참석한 채 진행된다. 장례위원회에는 문 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이 상임고문으로, 여야 5당 대표와 정치권·시민사회 원로가 고문으로 참여했다.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 의원 전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단, 바른미래당 의원 일부도 장례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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