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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화해시대/ 金대통령 국무회의 발언-정상회담 뒷얘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6일 국무회의에서 알려지지 않은 남북정상회담 뒷얘기를 공개했다. ◆국무회의 김 대통령은 남북간 이해와 신뢰가 높아진 사례를 털어놨다.“이제까지 적대 속에 살아왔고 사상을 달리해 원수처럼 대해 왔지만,속을 들여다 보면 북측이나 남측이나 같이 한 핏줄이고 서로 그리워하고 있었다”고전했다.또 “앞으로 남북이 대화로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됐다”면서“그 쪽도 전쟁을 원치않고 있다”고 강조했다.그 사례로 “목란관 만찬석상에 북한 국방위원들이 평복을 입고 나왔고,나에게 인사를 했는데 이것은 상징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북측에서 ‘통일’ 얘기를 많이 얘기했다”고 전하고 “그래서 내가 ‘28년전 7·4 공동성명을 발표했으나 그동안 한발짝도 더 나가지 못했다. 기본합의서도 마찬가지다.선언도 중요하지만 실천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통일방안 합의경위에 대해서 김 대통령은 “내가 오랫동안 구상해온 3단계통일방안을 설명했더니,김 위원장이 배석한 김용순 대남비서와 한참 얘기끝에 낮은 수준의 연방제 얘기가 나왔다”며 “이것까지 논의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으나 회담과정에서 자연스레 얘기가 나와 하다보니 접점을 찾았고,합의문에 넣게 됐다”고 말했다. ◆추가 뒷얘기 2박3일간의 평양 일정에서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단독으로만난 시간은 어림잡아 6시간 20분에 이르는 것으로 청와대는 추산했다.13일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하는 동안의 ‘리무진 회담’이 50분에 이른다.이어 백화원 영빈관에서 두 정상은 30분간 요담했다.14일에는 2차 정상회담을 통해 무려 3시간 50분간 회동했다.15일 오찬에앞서 단둘이서만 30분 가까이 회동이 이뤄졌다.사실상의 3차 정상회담이라는 설명이다.두 정상은 이어 순안공항으로 향하는 길에서 또다시 40분 간 ‘리무진 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15일 대남비방 중단을 군부에 지시하면서 ‘솔선수범’을 유독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김 위원장은 “과거처럼 하면 합의문이 한낱 종이장이 돼버리고 만다”며 단호한 어조로 대남비방 중단을 지시했다는 것이다.주위의 군사위원들이 “남쪽에서는 계속 할텐데 우리만 중단하면 되느냐”고 반론을 제기하자 김 위원장은 “그렇더라도 북이 먼저 모범을 보이라. 합의가 이뤄진 뒤 남북이 과거 분위기로 돌아가면 안된다”고 못박았다.합의이행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것이 박 대변인의 설명이다. ◆15일 고별오찬에서는 성씨가 화제가 됐다.김 대통령이 “어디 김씨냐”고묻자 김 위원장이 “전주 김씨다”고 했다.그러자 김 대통령이 “나는 김해김씨니까 김위원장이 진짜 전라도”라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이희호(李姬鎬)여사가 “나는 전주 이씨”라고 거들자 김 위원장은 “우리 일가 만났다”고말해 웃음이 터졌다. 양승현 진경호기자 yangbak@
  • 金위원장 공항 배웅…3차례 포옹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내외는 2박3일간의 역사적인 평양 방문을 마치고 15일 오후 5시25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무사히 돌아왔다.앞서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환송행사에서는 남북 두 정상이 뜨거운 포옹을 나눠 더욱 가까워진 모습을 다시 과시했다. □공항 환송 김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지난 13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군악대의 연주 속에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이들은 환송나온 평양 시민들의 환호에 간간이 손을 들거나 박수로 답례했다.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평양시민 들은 빨간 꽃술을 흔들며 ‘만세’를 외쳤다.공항 환영행사에서는 ‘만세’와 ‘김정일’을 번갈아 외쳤었다. 공항에는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김용순(金容淳)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연형묵(延亨默)자강도당 책임비서,조명록(趙明祿)조선인민군총정치국장 등 북측의 핵심 실세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연형묵 비서는이날 공항에 처음 모습을 보였다. 공항에서 백화원 영빈관으로 출발할 때처럼 승용차를 함께 타고 공항에나온 두 정상은 헤어지기 아쉬운 듯 세 번에 걸쳐 뜨거운 포옹을 했다.김 국방위원장은 “또 만납시다”라고 다음을 약속했다.김 국방위원장은 또 이희호(李姬鎬)여사와 오랫동안 손을 잡고 있는 등 2박3일 동안 ‘짧은 정’을 나누었다.이 여사도 북한측 대표단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김 대통령 내외가 비행기 트랩 위로 올라가 기내 안으로 들어갔는데도 김국방위원장은 자리를 뜨지 않고 트랩 밑에서 손을 흔들고 손뼉을 치며 배웅을했다.김 국방위원장 옆에 도열해 있던 김영남 상임위원장 등도 비행기가 이륙할 때까지 서서 손을 흔들었다. □송별 오찬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남한측 수행원과 북한측대표단들은 이날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국방위원장이 주최한 오찬을 함께하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특히 두 정상간에 남북공동선언문 합의라는 ‘큰 작품’을 만들어낸 때문인지 감격에 찬 분위기가 계속됐다. 김 대통령과 이 여사를 뒤따라 만찬장에 들어선 김 국방위원장은 헤드테이블에 착석하면서 김 대통령의 의자가 자신과 똑같은 팔걸이없는 의자로 놓여 있자 바로 뒤에 서 있던 군복 차림의 의전장을 불러,“김 대통령께 팔걸이 있는 의자를 갖다주시오”라고 지시했다.그는 특히 “애초부터 준비하지않고”라고 세 차례나 관계자를 질책했다.끝까지 김 대통령에 대한 깍듯한예우를 다하는 모습이었다. 조명록 총정치국장은 오찬사에서 “두 분이 천리혜안으로 민족 이익을 첫째로 해 민족 앞에 역사적 결단을 내려주었다”고 말해 두 정상과 참석자들의박수를 받았다. 이어 우리측 임동원(林東源)대통령특보가 일어서 “7,000만 민족의 염원에평양도 울고 서울도 울었다”면서 “특히 공항에서 김 대통령이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한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새삼 감회에 젖은 표정을지었다. 김 대통령은 임 특보의 답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격에 겨운듯 시종 눈을 지그시 감고 생각에 잠기는 모습이었다.답사가 끝난 뒤 두 정상은 서로 잔을마주치며 건배를 했다. 전날 서명서에 사인한 뒤 ‘원샷’으로 축배의 잔을 들었던 김 국방위원장은 “모두들 김정일 위원장이 술 실력이 날카롭다고 하더구먼”하며 “어제10잔이나 마셨다”고 전날의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김 대통령이 “네 차례에걸쳐 먹었다”고 하자 김 국방위원장은 “내가 나이가 젊으니까”라고 겸손해 하며 김 대통령에게 독주 대신 포도주를 권했다. 그는 또 헤드테이블의 이기호(李起浩)청와대경제수석을 향해 “아침에 닭공장 시설을 보라고 했는데 잘 보았느냐”면서 “외국에 많이 다녀봤을 테니까다른 곳과 대비해 어떻더냐”고 물었다.이에 이 수석은 “연간 100만마리를생산하는 규모의 대규모 시설로 자동화됐더라”라고 하자 김 위원장은 “그렇더냐”며 흡족해 했다. 이날 오찬에서 남한측 기업인들은 김 국방위원장에게 “앞으로 협력을 기원하는 뜻에서 술을 한잔씩 권해 주십시오”라고 요청했다.이에 김 국방위원장은 남측 기업인들에게 술을 한 잔씩 돌렸다.참석자들은 박지원(朴智元)문광부장관의 제의로 함께 일어나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을 합창했다. □오전 일정 김 대통령은 아침 7시 잠자리에서 일어나 KBS 위성채널을 통해남북 정상회담 관련 보도를 시청한 뒤 핵심 참모들로부터 일정을 보고받고전날의 남북 정상회담 합의서 서명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김 대통령은 기분을 묻는 박준영(朴晙瑩)대변인에게“전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협상 과정에서 혼혈의 힘을 쏟은 데다 김 위원장의 초청만찬에서 포도주 서너잔을 마셔 숙면을 취할 수 있었고,기분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이 여사와 함께 닭고기를 고운 국물과 된장찌개,흰밥으로아침식사를 한 뒤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 정원을 산책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공동취재단
  • 남북 화해시대/ 연도 환영 스케치

    2박3일의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15일 오후 서울로 돌아온 김대중 대통령은 서울공항에서 청와대로 가는 길가에 나온 수많은 시민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오후 6시10분쯤 ‘대국민 보고’를 한 뒤 서울공항을 나선 김대통령은 공항을 나오다가 입구에서 차를 세우고 환영나온 시민,어린이들과 손을 맞잡고기쁨을 함께 했다.‘대통령 할아버지 사랑해요’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나온 어린이들은 “만세”를 부르기도 했다. 대통령 일행의 차량이 양재 네거리,강남대로 등을 지날 때도 시민들은 활짝웃으며 대통령에게 손을 흔들었다.서울시청 앞에서도 퇴근길의 시민,직장인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대통령 일행에게 환호를 보냈다.육교와 건물에서도 직장인들이 창문 너머로 혹은 옥상에서 대통령 행렬을 환영했고,건너편 차선으로 달리던 차량 운전자들도 차를 세워 박수를 보냈다.김대통령 부부는 달리는 차창 너머로 환영인파에 화답했다. 길가에는 ‘햇볕정책,통일의 서곡입니다’ ‘햇볕정책의 결실,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왔다’ 등이적힌 축하 현수막들이 내걸렸다.대표적 우익단체인 자유총연맹이 내건 ‘축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라는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김대통령은 오후 7시5분쯤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차량에서 내려 5분 가량 시청앞 분수대를 돌며 손을 흔들어 대통령 이름을 큰 소리로 외치는 수많은 환영 인파에 답례했다.일부 시민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부르며열광했다.이 때 분단 55년에 365일을 곱한 숫자인 2만75개의 5색 풍선과 비둘기가 하늘로 날아올라 환영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이창우(李昌雨·서울 도봉구 창동)씨는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은 감동을누를 길이 없어 시청 앞까지 일부러 나왔다”면서 “남북공동선언이 잘 실행돼 하루빨리 통일의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버스를 세내 시청 앞으로 나온 유순덕(柳順德·62·여)씨 등 실향민 45명은 “장한 일을 하신 대통령을 환영하고파 함께 나왔다”면서 “어서 고향에 가고 싶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대통령은 광화문 4거리 교보문고 앞에서도 차량에서내려 이희호 여사와함께 100여m를 걸어가며 환영인파에 화답했고,오후 7시35분쯤 효자동을 거쳐청와대로 들어가 남북 정상회담의 여정을 마쳤다. 전영우기자 ywchun@
  • 남북 분야별 간담회 국회회담 재개 논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중인 특별수행원들은 14일 오후인민문화궁전에서 북한측 인사들과 분야별 간담회를 가졌다. 정당·사회단체,경제,여성분야로 나눠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양측은 투자보장협정 체결문제와 남북국회회담 재개,시드니올림픽 남북한 동시입장 등각 분야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정당·사회단체분야 간담회에서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은 남북국회회담의 재개를 요청했다. 경제분야 협상에서 우리측은 남북경제협력공동위를 조속히 가동해 이중과세방지협정,투자보장협정 등 본격적인 경제협력을 위한 제도적 보장장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김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가 참석한 여성분야 간담회에서는 정신대 문제에 대한 남북 여성계의 공동대응 방안과 다음달 4일 중국 베이징에서열리는 ‘한민족 여성 한마당대회’ 준비접촉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 남북 정상회담/ 달라진 보도태도

    13일과 14일 저녁 뉴스를 통해 북한 TV방송을 지켜본 국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북한 뉴스가 많이 달라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선중앙텔레비전’의 보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아나운서들이 시청자들에게 존댓말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종전에 “OOO께서 …하시었다”로말하던 것을 “…하시었습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이와함께 위압적인 표정과 강한 억양을 구사했던 남녀 아나운서들도 상당히 부드러워진 모습이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이 우리 시청자들에게 변화된 이미지를 과시하기 위해 보도 패턴을 순화시킨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평양방송은 14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일 노력을 찬양하는 종전 보도를 재방송하면서 대남 비난 부분은 삭제했다. ‘김대중 대통령’이란 호칭이 방송에 처음 나온 점도 두드러진 변화다.지금까지는 잘해야 ‘남조선 집권자’로,심하게는 ‘외세의 앞잡이’ 등으로표현해왔다.대통령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를 ‘이희호 부인에게…”로 표현한 점도 예우를 갖춘 흔적이다. 김 대통령을수행한 우리 각료들의 이름을 “통일부장관 박재규,재정경제부장관 이헌재…”식으로 일일이 거명한 것도 우리 대표단에 대한 성의표시로볼 수 있다. 뉴스 내용도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한국관련 뉴스때마다 단골로 나오던‘미군 철수’나 ‘보안법 폐지’ 등 비난성 보도는 들리지 않았다.회사원김지일(金志日·33)씨는 “북한식 억양만 아니면 내용면에서는 우리 뉴스와별다른 차이점을 느낄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신속한(?) 보도시간도 이례적이다.북한은 원래 행사 하루뒤에 뉴스를 내보내는 게 보통인데,이날은 김 대통령 평양 도착 7시간여만인 오후 5시에 처음으로 두 정상이 만난 사실을 라디오 방송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 방송은 두 정상의 움직임을 보도하면서 조사나 어미 사용에 있어 미묘한 차이를 두는 등 일부 개운치 않은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김정일국방위원장에 대해서는 “…위원장께서는 사진을 찍으시었습니다”로 존칭을사용한 반면, 김 대통령에 대해서는 “김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는식으로 표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이희호여사, 86세 은사 만났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가 14일 오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여고시절 은사인 김지한씨(86·여)를 만났다. 김씨는 이여사가 이화여고에 다니던 시절의 수학 선생님이었으며,해방직전남편을 따라 월북했다. 인민문화궁전에 별도로 마련된 방으로 이여사가 들어서자 치마 저고리를 정갈하게 입고 기다리던 백발의 김씨는 “정말 반갑습네다”라고 인사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여사도 60년만에 만난 은사의 두 손을 잡고 “선생님 반갑습니다”라고고개숙여 인사했다.두 사람은 감격에 겨운 듯 서로 끌어안은 채 한동안 떨어질 줄을 몰랐다.이여사가 상기된 얼굴로 “선생님 예전의 모습이 생각납니다”라고 말하자 김씨는 “알만합네까(나를 알아볼 만 합니까)”라고 북한 어투로 말했다. 이여사는 “최근 이화여고 동기생들이 졸업 60주년을 기념해 모였다”면서“현재 서울에 살아계시는 선생님은 한 분도 없고,음악을 가르치던 이순희선생님만 미국에 계신다”고 전했다.이어 김씨가 웃으며 “수학을 가르치던내가 호랑이 선생이 아니었느냐”고 묻자 이여사는 “착하신 선생님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얘기를 하는 동안 김씨의 딸 최운영씨가 봉투속에서 60년전 김씨가 이화여고 재직시절 학생들과 함께 찍은 빛바랜 흑백사진 두 장을 꺼냈다. 사진을 보며 두 사람은 어려웠던 일제시대를 회상하기도 했다. 김씨는 동경여자고등사범학교 이과를 졸업하고 지난 39년부터 44년까지 이화여고에서 수학교사를 하다가 해방직전 평양으로 건너왔다.김씨의 남편은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국가계획위 부위원장을 역임했으며 60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30분 동안의 짧은 만남이 아쉬웠던지 자리를 뜨면서도 한동안 맞잡은 손을 놓지 못했다. 이도운기자 dawn@
  • 남북 정상회담/ 프레스센터 이모저모

    남북 정상간 첫 만남의 설렘이 채 가시지않은 14일 서울 롯데호텔에 마련된프레스센터는 밤늦게 평양에서 날아온 ‘4개 현안 합의’란 낭보에 다시한번 흥분에 휩싸였다. ■오후 7시30분쯤 “남북정상이 3시간여에 걸친 ‘마라톤회담’끝에 이산가족 상봉 등 4개 현안 합의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조용하던 프레스센터가 기자들의 노트북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로 가득찼다.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대신하던 카메라 기자들은 서둘러 젓가락을 놓고 전세계로 기사를 타전하는 기자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오후 11시쯤에는 각사 기자들이 일제히 평양에서 보내온 합의내용을 회사로 보내느라 잠시 팩스 쟁탈전이벌어지는 등 숨가쁜 장면이 연출됐다. ■2차 단독회담이 시작되기 직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담소를 나누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재치있는 발언때문에 프레스센터에 웃음꽃이 피기도했다.김 위원장이 “구라파 사람들이 나더러 왜 은둔생활을 하나라고 묻는데 내가 과거에 중국에도 갔댔고 인도네시아에도 갔었다.김 대통령이 오셔서은둔생활에서 해방됐다고 하는데…”라고 하자 멀티큐브를 통해 이를 지켜보던 기자들이 일제히 폭소를 터뜨린 것. ■오후 9시 15분 남북 정상의 만찬장면이 프레스센터에 설치된 대형 멀티큐브를 통해 방영되자 방송카메라는 물론 1,000여 내외신 기자들의 눈이 일제히 멀티큐브로 쏠렸다.기사마감을 막느라 숨돌릴틈 없이 바쁘게 손을 놀리던기자들은 잠시 한숨을 돌리며 김위원장,이희호(李姬鎬)여사, 김대통령이 나란히 앉아 음식을 드는 장면을 지켜봤다.김위원장이 예의 장난기 어린 몸짓으로 이여사에게 건배를 제의하며 “건강하세요”라고 하자 또한번 프레스센터가 웃음바다가 됐다. ■첫날 김위원장의 공항 영접과 같은 획기적인 뉴스를 기대하던 취재진들은점심시간이 지나도록 2차 단독회담 소식이 알려지지 않자 한때 초조해하기도.하지만 분위기는 오후 3시 10분쯤 양영식(梁榮植) 통일부 차관의 공식 브리핑부터 아연 활기를 띠었다.양 차관이 “오후 3시 2차 단독정상회담이 시작됐다”고 밝히자 기자석에 순간 긴장감이 돌았다. ■외신기자들의 취재열기도 국내 보도진에 못지 않았다.외신기자들은 남북정상회담을 자세히 소개한 국내신문을 꼼꼼이 훑어본 뒤 브리핑을 경청했다.국내기자들이 외신기자들에게 소감이나 전망을 물어보는 한편 일부 외신기자들은 국내 취재진에게 “조금전 브리핑 내용중 이 부분은 무슨 뜻이냐”라며역취재에 나서기도 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남북 정상회담/ 방북 이틀째 이모저모

    평양 방문 이틀째인 14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오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2차 남북정상회담을 갖는 등 통일의 초석(礎石)을 다지기 위해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김대통령을 수행한 대표단도 부문별 협상을 갖고 의견을 교환했다. ◆ 김대통령 일정. ■합의도출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이 이날 오후 3시부터 백화원 영빈관에서 2차 단독정상회담을 하는 동안 양측 수행원들은 회담장 밖에서 초조하게 회담 결과를 기다렸다. 수행중인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간혹 김국방위원장이 웅변조로얘기하는 소리가 들렸으며 뭔가를 깊이 있게 설명하려고 했다”면서 “전체적으로 회담 분위기는 좋은 것 같았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회담이 2시간이상 마라톤으로 진행되자 ‘휴식을 취하는 게 좋겠다’는 주위의 건의를 받아들여 오후 5시20분쯤 휴식에 들어갔다가 6시 5분쯤 회담을 속개했다.이들은 휴식을 취한 뒤 회담장으로 향하다 입구 복도에서 마주쳤다.복도 맞은 편에서 걸어오던 김국방위원장이 먼저 김대통령을 보고 “편히 쉬셨습니까”라고 인사를 건네자 김대통령도 “잘 쉬셨습니까”라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휴식시간 동안 정리된 생각이 많은 탓인지 회담장으로 들어가면서도 대화를 계속했다고 박대변인은 전했다. 오후 6시5분쯤 속개된 2차 정상회담은 45분만인 6시50분에 끝났다.박 대변인은 “남북 대표단은 합의내용을 정리해 작성하고 있으며,9시경에 정리된합의문에 대한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2차 정상회담 두 정상은 1차 정상회담때와 마찬가지로 김국방위원장이 김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을 찾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회담 시간이 가까워진 오후 2시 45분쯤부터 남측 배석자인 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수석과 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 등이 속속 김대통령이 쉬고 있던 방으로 들어가 ‘최종 점검’을 마쳤다. 김대통령은 2시56분쯤 우리측 공식 수행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현관 앞 카펫중앙에 들어섰고 이곳에서 김국방위원장을 기다리는 약 1분동안 임동원(林東源)특보로부터 간단한 보고를 받기도 했다. 곧이어 닫혀 있던 현관문이 열리면서 김국방위원장이먼저 들어섰고 김용순(金容淳)아태위원장 등이 뒤를 따랐다.회색 인민복 차림의 김국방위원장은들어서자마자 우렁찬 목소리로 “편히 주무셨습니까”라고 인사를 건넸다.이날도 그의 모든 행동이나 표정은 전날 첫 만남때와 마찬가지로 거침이 없었다.두 사람은 잠시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해준 뒤 복도를 따라 20여m를 걸어가면서 대화를 나눴다.주로 김 국방위원장이 김 대통령이 편하게 쉬었는지를 묻는 얘기였다. ■공식면담 이날 오전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남북 공식면담에는 김 대통령과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양측에서 9명씩,모두18명이 참석했다.면담은 오전 9시45분에 시작됐다. 큰 회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악수를 건네던 김 상임위원장은 밝은 표정으로 “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더 가까워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편안히 주무셨느냐”고 물은 뒤 “그렇다”는 김 대통령 대답에 “한시름 덜었다”고 화답했다.김 상임위원장은 “우리 민족이 서로 갈라져 살아온 것은 전적으로 외세 탓”이라며‘반외세 통일론’을 역설했다. ■좌석배치 공식면담에서는 양측의 좌석배치 또한 관심사였다.향후 남북간협력에서 누가 실질적인 책임을 맡을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인 까닭이다. 특히 정운업 민족경제협력연합회장이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 바로맞은편에 자리함으로써 그동안 대남경협사업을 주도해 온 그가 앞으로 남북경협사업의 총괄적인 역할을 맡을 것임을 예고했다. ■만경대 소년학생궁전 방문 김 대통령 내외는 오전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함께 만경대 소년학생궁전을 방문,학생들의 학습활동을 참관하고 학생 소년예술소조의 종합공연을 관람했다.김 대통령은 무용소조실,가야금소조실,손풍금소조실,서예소조실 등을 잇따라 둘러보면서 아이들의 볼에 입을 맞추거나 손을 잡으며 인사했고,학생들도 깜찍한 모습으로 김 대통령 내외를 반갑게 맞았다.서예소조실에서 김 대통령은 주준호군으로부터 ‘조국통일’이라고 쓴서예작품을 선물받았다. 공연이 끝난 뒤 김 대통령은 김 상임위원장과 무대 위로 올라가 음악에 맞춰 30초 정도 박수를 함께 치며 공연을 축하했다. 의자에 앉은 김 국방위원장은 다시 큰 목소리로 “오늘 일정이 아침부터 긴장되지 않았습니까”라며 간밤과 이날 오전의 안부를 물었다.이에 김 대통령은 여전히 차분한 목소리로 인사를 받았다. ◆ 부문별 회담. ■정당·사회분야 간담 오후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분야별 간담회에는 대통령 특별 수행원 24명이 참여,▲정당·사회단체 ▲경제 ▲여성 등 3개 분야로나눠 북측 인사들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여성분야 간담회에는 김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가 대표로 참석했다.정당·사회단체 분야 간담회에는 김민하(金玟河)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을 비롯해 이해찬(李海瓚) 민주당 정책위의장,이완구(李完九) 자민련 당무위원,김운용(金雲龍) 대한체육회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분야 간담 우리측 대표들은 남북경제협력공동위를 조속히 가동해 이중과세방지협정,투자보장협정 등 본격적인 경제협력을 위한 제도적 보장장치마련을 촉구했다.김재철(金在哲) 무역협회회장,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이원호(李源浩)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부회장 등 경제단체 관계자와 구본무(具本茂) LG회장,손길승(孫吉丞) SK회장,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윤종용(尹鍾龍) 삼성 부회장,장치혁(張致赫) 남북경협위원장 등 기업인들이참석했다. ■여성분야 간담 남북 여성계가 정신대 문제에 공동대처할 것과 함께 오는 7월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민족 여성 한마당대회’ 준비접촉 문제를 논의했다.남측에서는 이 여사와 장상(張裳) 이화여대총장 등이,북측에서는 여운형 선생의 딸인 여원구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천연옥 여맹위원장 등이나왔다. ◆ 평양 시내. ■거리표정 한번에 수십명씩 줄지어 출근하는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시내 중심부의 교차로에서도 차량 정체는 찾아볼 수 없었다.북측 안내원은 “평양시민들의 출근시간은 오전 8시부터 9시30분까지 다양하다”면서 “출퇴근의 혼잡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안내원은 “평양시민들이 13일 오후 6시와 8시,10시에 중앙TV를 통해 김 대통령의 평양도착 장면을 지켜봤다”면서 “대부분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 대통령의 상봉장면에 감동을 받았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 남북 정상회담/ 북한 접대음식 요리법

    요리솜씨는 남에선 전라도요,북에선 평안도를 최고로 친다.북한음식은 양념을 많이 안써 담박한 맛이 특징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 첫날인 13일.영빈관내 숙소에서 김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가 함께 한 점심식사에는 깨즙을 친 닭고기와 생선전,남새튀김,청포종합냉채,설기떡,풋배추김치,평양온반,맑은국,쏘가리깨튀기,옥돌불고기,새우남새볶음,밤정과,인삼차 등이 나왔다.박준영 대변인은 김대통령이 식사후 “북측이 준비한 음식이 정성들여 만들었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면서 “특히 닭국물에 밥을 말아서 만든 평양온반이 담백하고 맛있었다”고 말했다고전했다. 이날 오후7시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만찬은 칠면조 향구이,생선수정묵과 냉채,삼지연 청취말이쌈,쑥송편,약밥,쇠고기굴장즙,칠색송어구이,잣죽,백두산들쭉크림,인삼차 등 모두 15가지 메뉴로 이뤄졌다.이중 메추리완자탕인 ‘륙륙날개탕’은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이 당초예정된 6월12일 남북정상회담을기념하기 위해(6+6=12) 직접 이름을 지은 요리로 알려졌다. 북한의 귀빈음식으로는 이밖에도 우족과 소꼬리,소힘줄 등을 삶아 만든 ‘소발통묵’과 평양 대동강에서 많이 잡히는 숭어에 후추를 넣어 끓인 영양만점의 ‘대동강 숭어국’등이 유명하다.북한의 조선요리협회가 펴낸 ‘이름난평양음식’에서 평양온반과 청포종합냉채를 소개한다. ◆평양온반흰쌀밥에 녹두지짐과 닭뼈,버섯 등의 꾸미를 놓고 따끈한 국물을 부어먹는영양가 높고 입맛이 산뜻한 음식으로 잔치때나 명절에 별식으로 먹는다. ◆재료 쌀 600g,녹두 150g,닭뼈 250g,닭고기 200g,마른버섯 150g,파 50g,마늘 30g,소금 5g,간장 30g,참기름 20g,참깨 2g,돼지기름 10g,달걀지단 실고추약간,양념장 30g◆만들기 ①쌀은 깨끗이 씻어 되직하게 밥을 지어 놓는다 ②냄비에 닭뼈를넣고 1시간정도 끓이다가 닭고기를 넣어 30분정도 더 끓인다.고기는 건져서보기좋게 찢어 양념장에 무쳐 놓으며 국물은 받아서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맞춘다 ③마른버섯은 물에 불려 잘게 찢어서 물을 꼭 짠 다음 참기름에 볶다가 엇썬 파와 다진 마늘,간장으로 버무린다 ④녹두는 타개 3∼4시간 물에 불궜다가 껍질을 벗기고 보드랍게 갈아 소금과 다진 파를 넣고 돼지기름을 두른 후라이팬에 5∼6cm크기로 노르스름하고 얄팍하게 지진다 ⑤그릇에 따끈한밥을 담고 그 위에 닭고기와 버섯,녹두지짐을 놓은 다음 지단,실파, 실고추를 얹으며 국물을 꾸미가 잠기지 않을 정도로 붓고 참깨를 뿌려낸다◆청포종합냉채청포묵을 쇠고기,미나리,오이와 함께 초간장 양념으로 상큼하게 무친 찬음식이다.비만,고혈압을 막는 건강장수 음식이며 더위를 막는데 특효가 있다. ◆재료 청포묵 400g,쇠고기 100g,오이 100g,녹두나물 100g,미나리 100g,김 3g,간장 10g,참깨 3g,참기름 5g,파 10g,마늘 5g,설탕 5g,식초 10g,붉은고추 40g◆만들기 ①쇠고기는 가늘게 썰어 여러가지 양념으로 밑맛을 들인뒤 기름을두른 후라이팬에 센불로 볶다가 자분자분하게 물을 붓고 간이 들 때까지 한소끔 끓인다 ②청포묵은 납작하게 썰어 초간장에 무치며 오이는 가늘게 썬뒤소금을 뿌렸다가 물기를 짜 살짝 볶는다.붉은고추는 굵게 채썬다 ③녹두나물과 미나리는 5cm길이로 잘라서 데친다음 소금,식초,설탕,참기름,참깨로 무치며 김은 적당한 크기로 썰어 참기름에 살짝 볶는다 ④접시에 준비해놓은청포묵과 나물,붉은고추,쇠고기를 보기좋게 놓은 다음 김과 참깨를 뿌려낸다허윤주기자 rara@
  • “반갑습네다” 유행어 열풍

    “반갑습네다”,“어서 오시라요”라는 인사말이 유행어로 떠오르고 있다. 평양시 중구역 창광유치원생들은 14일 오전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여사가 방문하자 합창하듯 “반갑습네다”라고 인사했다. 텔레비전으로 이 장면을 지켜 본 서울 성북구 종암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들은 반마다 옹기종기 모여 북한 특유의 억양을 섞어 따라 했다.이 여사가 창광유치원을 떠나며 손을 흔들었을 때는 ”또 봅시다”라는 인사말이 창광유치원과 종암초등학교에서도 거의 동시에 울려 퍼졌다. 이 학교 이미정(李美正·27) 교사는 “아이들 끼리 만날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수업을 시작할 때의 인사도 ‘반갑습네다’로 한다”면서 “아이들이 북한 어린이들의 모습이 담긴 테이프를 틀어달라고 조른다”고 말했다. 서울 안암초등학교 4학년 박해봉양(11)은 “북한 어린이들이 지난 13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 대통령과 이 여사에게 꽃을 선물하고 손을 높이 들었다내리는 인사법을 재미있게 따라 하는 것이 유행”이라면서 “‘반갑습네다’라는 인사말과 동요 ‘김치깍두기’를 모르는 아이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북한 말을 흉내내는 어른들도 많다.L사 회사원 7명은 13일 밤 서울 중구 무교동 I호프집에서 선친이 황해도 출신인 동료 최모씨(47·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얘기하면서 황해도 사투리를 자주 쓰자 “반갑습네다”라고 맞받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착용한 인민복과 선글라스 등도 유행할 것으로 점치는 사람들도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남북 정상회담/ 서울서 평양까지(II)

    > 김 대통령은 오후 3시20분쯤 캐딜락 승용차편으로 최고인민회의 의사당에도착,로비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김 대통령은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김 상임위원장도 “반갑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김 대통령은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김영대 사회민주당 위원장,김윤혁 사회민주당 부위원장,강릉수 문화상,려원구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안경호 조평통 서기국장과 잇따라 악수했다. 이어 남측 외교통상부 손상하 의전장이 박재규 통일부장관,임동원 대통령특보 등의 순으로 남측 공식수행원들을 김 상임위원장에게 소개했다. 김상임위원장은 “김 대통령께서 어떻게 보면 북행열차를 타고 오신건데 앞으로는 북남이 합심 협력해 통일열차를 기쁘게 타고 갈 날이 멀지 않은 것같다”고 김 대통령의 방문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김 대통령도 “그럴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 김대통령은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관현악, 국악,무용 등의 공연을 관람했다.북측은공연전 남측 수행원 전원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문화성 명의로 ‘김대중 대통령 내외분과 일행을 위한 예술공연에 초대합니다’라고 적힌 초대장을 보냈다. 공연장에는 남측 수행원과 북측 관계자 등이 500석 규모의 좌석을 가득 메웠으며 김 대통령 내외가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안내로 경쾌하고 빠른 리듬의 ‘환영곡’ 속에 입장하자 박수로 환영했다.이에 김 대통령은 남북 관람객들의 박수에 손을 들어 화답한 뒤 공연장 앞쪽 중앙에 마련된 귀빈석에 착석했다. 귀빈석에는 김 대통령 우측으로 김영남 상임위원장,박지원 문광부장관,김영대 사회민주당 위원장,고은 민족문학작가회의 상임고문,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좌측으로는 이희호 여사,몽양 려운형 선생의 딸 려원구 조국통일민주전선 서기국장,차범석 대한민국예술원 회장,강현수 평양시당 책임비서 순으로 앉았다. 공연에서는 먼저 관현악(지휘자 김병화)으로 ‘아리랑’‘청산벌에 풍년이왔네’ 등 2곡이 연주됐다.이어 무용 쟁강춤,물동이 춤,천안삼거리(독무),키춤,장고춤 순으로이어졌고,가야금 독주와 병창에 이어 무용 ‘눈이 내린다’ 등 8가지 순서로 진행됐다. 공연이 끝난 뒤 김 대통령은 전 출연진이 도열해 있는 무대로 올라가 ‘대한민국 대통령 김대중 내외’라고 적힌 큰 꽃바구니를 전달했으며,함께 기념촬영했다. > 평양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고려호텔은 45층 건물 2개동으로 평양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기자실 프레스센터는 이 건물 3층에 마련됐으며,탁자와 의자 40여개,위성송출장비,팩시밀리,전화기 등 기사송출에 필요한 장비들이 모두 갖춰져 있었다. 숙소는 17층부터 25층까지 각 층별로 4∼8명씩 1인 1실로 배치됐다.숙소는침실과 응접실,욕실로 나누어져 있고,탁자에는 호텔측에서 제공한 바나나 사과 오렌지가 2개씩 바구니에 담겨 있었으며,‘룡성’표 과자,땅콩 등이 접시에 있었다. 냉장고에는 신덕샘물 2통,룡성 맥주와 사이다,오미자 단물,신덕 탄산물이 1병씩 채워져 있었다. 침실에는 꽃무늬 양탄자에 싱글침대 2개가 구비돼 있고,탁자와 전화기 한대가 설치돼 있다.전화기 옆에는 ‘전화안내’라는 책자에 대통령과 공식수행원이 묵고 있는 숙소와 연결하는 방법이 적혀 있다. > 김 대통령은 오전 8시15분 평양을 향한 역사적인 첫걸음을 뗐다.청와대 직원들의 뜨거운 환송을 받으며 청와대를 나선 김 대통령 내외는 정문 앞에 운집한 실향민과 주민들을 보고는 승용차에서 내려 잠시 이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 대통령 내외를 태운 승용차가 서울공항으로 향하는 동안 출근길 시민들은박수를 치며 김 대통령을 환송했다. 오전 8시55분쯤 서울공항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환송행사에서 방북인사를 통해 “민족을 사랑하는 뜨거운 가슴과 현실을 직시하는 차가운 머리로 방북길에 오른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김 대통령은 일반 환송객들을 향해 답례를 한 뒤 활주로 양편에 도열한 3부 요인 등 정부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 대통령은 서울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부르는 ‘우리의 소원’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환송객들과 악수를 나누고 3군 의장대,전통의장대,취타대의 사열을 받은 뒤 도열병을 통과,전용기에 올랐다.
  • 남북 정상회담 이모저모

    ●1차 남북정상회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13일 오전 11시45분쯤 같은 승용차를 타고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김국방위원장은 차에서 내린 뒤 영빈관 입구에 서서 뒤차로 도착한 이희호(李姬鎬)여사에게 먼저 들어갈 것을 권하는 등 각별히 예우했다. 김대통령 내외는 숙소 입구에서 보라색과 주홍색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북한 여성들로부터 “반갑습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꽃다발을 건네받고 환한표정을 지었다. 이어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은 영빈관 입구에서 파도 치는 바다그림을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는데 김 대통령은 남북한 사진기자들에게 “잘 찍어주세요”라고 말하는 등 여유를 보였다.김 국방위원장은 김 대통령과의 사진촬영이 끝나자 이여사에게도 함께 사진을 찍을 것을 권유하고 촬영 뒤에는큰 목소리로 “장관들도 함께 합시다”라고 제의,다함께 기념촬영을 했다.김국방위원장은 “김용순 위원장 어디 있어”라고 부른 뒤 김대통령 내외와 공식수행원,김용순 위원장과 함께 다시 한번 포즈를 취했다. 접견실에서 김 대통령은 김 국방위원장이 공항까지 영접 나오는 등 대대적으로 환영해준 데 대해 “감개 무량합니다”라고 인사하자 김 국방위원장은“절대 섭섭하지 않게 할 테니 염려 마십시오”라며 “세계가 주목을 하고있는데 2박3일 동안 대답을 해줘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등 시종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만찬/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인민문화궁전에서 주최한 만찬에는 남북대표가 어우러져 동포애를 과시했다. 김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이토록 지척에 같은 동포가 살고 있는데 여기 오기까지 참으로 긴 세월이 필요했다”면서 “성대한 만찬에 가슴뭉클한 동포사랑을 느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김일성 주석이 직접 이름을 지은 것으로알려진 인민문화궁전은 지상 4층,지하 1층으로 세개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 85년 8월 제9차 남북적십자회담과 90년 10월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91년 2월제3차 남북고위급회담 장소로도 사용됐다. ●오찬/ 김 대통령 내외는 단둘이서 오찬을 했다.점심 식단은 깨즙을 뿌린 닭고기와 생선전,청포종합냉채,평양온반,옥돌 불고기 새우남새볶음,설기떡,밤정과 등 ‘푸짐하게’차려졌다.김 대통령은 “음식이 맛있었다”고 평가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 남북 정상회담/ 북한측 최상급 의전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의전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평양방문 첫날인 13일부터 파격(破格) 그 자체였다. [김정일 위원장 공항영접] 이날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김대통령 내외의 영접에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나간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김 위원장은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초청으로 84년 5월4일 북한을 특별열차편으로방문한 후야오방(胡耀邦)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평양역에서 김 주석과 함께영접했을 뿐이다. 김 주석은 80년초 몽골 대통령의 북한 방문 때 공항에 영접나간 적이 있다. 김 위원장의 공항영접은 북한이 김 대통령을 국가원수로서 최고의 예우를 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94년 지미 카터 전 미대통령이 판문점을 통해 평양을방문했을 때도 평양에서 김영남(金永南) 부총리 겸 외교부장이 영접했었다. [숙소까지 동승] 영접에 이어 김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까지 김 위원장이 동승한 것도 파격이다.두 정상은 동승한 리무진에서 첫 대면의 어색함을 털고 자연스럽게 친밀감을 쌓았을 것으로 보인다.이 자리에서 김위원장은 격의없는 대화를 주문했다.특히 김 위원장은 김 대통령에게 상석인 뒷자리 오른쪽을 안내하면서 김 대통령이 먼저 차에 오르자 옆자리에 앉았다. 김 위원장의 동승으로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두번째 차량을 이용했다.외교대국인 프랑스는 국빈방문 때 대통령이 공항에 영접을 나가 영빈관까지 동승하는 최고의 의전을 해왔으나 시라크 대통령 때부터는 의전간소화 지침에 따라 이런 극진한 예우가 사라졌다. [의장대 사열 및 분열] 북한 인민군 육·해·공군으로 구성된 의장대가 이날순안공항에 도착한 김 대통령에 대해 사열과 분열 등 의장행사를 한 점도 특이하다.북측의 군 의장행사는 정상회담을 준비해온 통일·외교통상부 관계자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의장행사는 북측이 남북관계를 국가 대국가 관계로 새롭게 규정되는 사례라는 해석이다. [두 정상 환담] 김 위원장은 남측 공동취재단 기자 2명이 접견실에 있는데도김 대통령, 공식수행원들과 격식을 차리지 않고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 장관을 보고는 “남북 정상회담 합의때 TV에서 많이 봤습니다”라고 큰소리로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94년 김영삼(金泳三)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과의 정상회담 합의때 김 주석의 심정을 털어놓은 것도 보통의 일은 아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남북 정상회담/ 서울서 평양까지(I)

    남북이 분단된 지 55년 만에 한반도의 하늘길이 활짝 열렸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7,000만 겨레의 통일 염원을 가슴에품고 13일 역사적인 평양 방문에 나섰다.평양 순안공항에서 김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간의 첫 상봉 장면은 감격 그 자체였다.남과북의 한 핏줄들은 뜨거운 동포애를 느꼈다. > 2000년 6월13일 오전 10시37분.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의 문이 열리고,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비행기 트랩의 위 아래에서 얼굴을 마주했다.남북을 가로막아 온 분단 55년의 역사가 새로운 장을 여는 순간이었다. 김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는 서울공항을 이륙한 지 67분 만인 오전 10시25분평양 순안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순안공항을 감싼 창공 멀리 김 대통령의전용기가 모습을 드러내자 순안공항에 나와 있던 북한측 환영객 1,000여명은들고 있던 꽃다발을 흔들며 환호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전용기의 동체와 날개에 새겨진 국·영문 국호와 태극기는 이제 남북한이 새로운 역사로 접어들었음을 세계에 선명하게 알렸다. 김 대통령의 전용기가 활주로에서 벗어나 계류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순안공항은 또다른 환호성으로 뒤덮였다.10시33분.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항에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환영객들은 ‘김정일,김정일’을 연호하며 열광하기 시작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환호하는 환영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면서 큰 걸음으로김 대통령이 탄 특별기를 향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용순대남담당 비서 등 북한측 고위급 인사들이 그를 따랐다. 김 국방위원장은 붉은 카펫을 따라 김 대통령의 전용기 트랩 앞까지 걸어나갔다.이윽고 10시37분,전용기의 문이 열리고 김 대통령이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밖으로 모습을 나타냈다.일순간 순안공항은 환호의 물결로 뒤덮였다.김 대통령은 평양의 하늘과 바람,그리고 평양 사람들의 환호에 겨운 듯잠시 트랩 위에서 감격에 젖는 모습을 보였다. 김 국방위원장은 10여계단 트랩 아래에서 박수로 김 대통령을 환영했다.곧이어 김 대통령이 트랩을내려서면서 두 정상은 밝은 표정으로 손을 맞잡고인사를 나눴다.순안공항은 ‘김정일’과 ‘만세’를 연호하는 환영객들의 환호로 다시 한번 크게 출렁였다. 이날 김 대통령에 대한 기내 영접은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시신이 안치돼있는 금수산기념궁전 외사국장 전희정씨가 맡았다. 김 대통령은 김 국방위원장의 소개로 배석해 있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용순 당 대남담당 비서,조명록 군총정치국장,송호경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당·정 고위간부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김 대통령도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 등 우리측 수행원들을 김 국방위원장에게 소개했다. 순안공항의 환영행사는 의장대 사열과 꽃다발 증정 등 간단한 형태로 10여분간 진행됐다.정상의 외국 방문때 흔히 있는 도착성명 발표나 방문연설은생략됐다.두 정상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북한 의장대를 사열하는 동안 순안공항에는 용진가(勇進歌)가 연주됐다.북측이 국빈방문때 연주하는 노래다.의장대 사열을 마친 뒤 두 정상은 잠시 연단에 올라 사진기자들에게 기념포즈를 취했다.연단을 내려온 김 대통령은 부인 이 여사와 함께 화동들로부터 꽃다발을 선물받았다. 두 정상이 행사장에서 리무진까지 걸어가는 동안 환영행사장 한편에 도열해있던 환영객들은 다시 한번 꽃다발을 흔들며 ‘김정일’과 ‘만세’를 열렬히 연호했고, 김 대통령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들어 이들에게 화답했다. 이날 환영행사에는 김 대통령 부인 이 여사의 카운터파트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김 국방위원장의 부인 김영숙씨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 취재진과 수행원들을 태운 아시아나항공 1002편 특별기가 오전 10시16분쯤평양 순안공항에 내리자마자 북측 검색요원들이 일일이 명단을 확인하고 간단한 짐 검색을 실시했다. 북측은 김 대통령 환영행사가 열리고 있는 동안 5대의 X레이 투시기를 설치하고 20여분 동안 취재진 및 수행원의 소지품과 몸을 검색했다.검색은 까다롭지 않았다.북측 검색요원은 한 취재진의 사진기가 무비카메라 모양과 비슷하자 “셔터를 눌러봐도 되느냐”고 물은 뒤 셔터를 눌러 사진기임을 확인하고 되돌려 주었다. 검색대를 통과하자 북측 안내원들이 남측 취재진과 수행원을 맞았다.북측안내원들은 남측에서 보낸 얼굴사진을 사전에 본 때문인지 취재진과 수행원들을 바로 알아차렸다.한 안내원은 “○○신문 기자 아닙니까”라고 물은 뒤자기 이름과 신분을 밝혔다. 북측은 남측의 수행원에 대해서는 집단 안내를 했으나 수행기자 50명에 대해서는 1대 1로 안내했다.북측 안내원들은 수행기자들이 버스를 타고 프레스센터로 오는 동안 바로 옆자리에 앉아 주요 건물을 소개하고 연도 환영인파등을 설명했다.회담 전망 등을 시시콜콜하게 묻기도 했다. 숙소인 고려호텔에 도착해 한 취재기자가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어디라도 안내할 수 있느냐”고 묻자 북측 안내원은 “어디라도 얘기해 달라”면서도 “정상회담 취재가 목적인 이상 여러 곳을 가는 것은 방문 취지와 다른것 아니냐”고 완곡하게 거절의 뜻을 밝혔다. > 김 대통령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환영행사를 마친 뒤 10시50분 공항을 출발,연도에 늘어선 평양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했다.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이 동승한 차량 행렬은 공항을 떠난 지 20분 만인 11시10분쯤 평양시 입구인 연못동에 도착,잠시 머물렀다.두 정상은 차에서 내려 환영나온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를 했으며,악수를 나누기도했다. 이곳 평양시 입구에서부터는 수많은 평양시민들이 나와 일행을 열렬히 환영했다.시민들은 연도에 줄지어 서서 진홍색과 분홍색 조화(꽃술) 등을 흔들었다.시민들은 조화를 흔드며 “만세”“김정일 결사 옹위(擁衛)”를 끊임없이외쳤다. 양영식(梁榮植) 통일부차관은 서울 브리핑에서 “60만명의 인파가 남측 대표단 일행을 환영했다”고 말했다. 북측의 한 안내원은 “평양시민들이 대부분 나온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남측의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하기 위한 자발적인 인파”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다른 안내원들은 “어제 김 대통령이 오는 것으로 알고 공(허탕)을쳤다”고 말해 전날에도 사람들이 나왔다가 되돌아간 일이 있음을 실토했다. 또 다른 안내원은 “위대하신 장군님이 여러분을 따뜻하게 환영하기 위해조치를 취했다.소감이 어떠냐”“김정일 장군님이 광폭(廣幅)정치로 여러분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으시는 것이다”“남측 통일사절들이 그런 기대에 보답하지 않으면 정말 안된다”“어제는 날씨가 흐렸는데 날씨도 (김대통령이오시는 것을) 알아 주는 것 같다”“몇 시간 전에만 동원령을 내리면 시민들이 모두 동원될 수 있다.서울에서 출발 할 때도 이처럼 시민들이 환영했느냐”고 묻는 등 관심을 표명했다. 시민들은 남자의 경우 양복을 입거나 셔츠에 넥타이를 맨 차림이었으며,여자들은 대개 한복을 입고 있었다.흰색 저고리와 검정색 치마를 입은 학생들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꽃술을 위아래로 흔들면서 “만세 만세”“김정일 김정일 결사옹위 결사옹위”라는 두 가지 구호를 일사불란하게,그리고 끊임없이 반복했다. 차량행렬은 연못동에서 4·25 문화회관까지의 ‘용거리’,전승기념관까지의‘비파거리’, 보통강 강안도로,보통문,만수대 의사당,옥류교,만수대 언덕,개선문 거리,종로거리,김일성 종합대학까지 평양의 주요거리를 10㎞ 정도 순회했는데 환영인파는 단 한 곳도 빠짐없이 연도를 메웠다. 차량행렬은 평균 시속 30㎞ 정도로 달렸는데 연도의 환영인파가 꽃술을 흔들며 함성을 지르는 장면은 11시40분까지 무려 30분 동안 이어졌다.연도 중간 중간에는 학생들로 구성된 악대가 나와 행진곡 등을 연주하며 분위기를돋웠다. 시민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은 편이었으며,행렬이 지나갈 때는 더욱 큰 소리로 함성을 질렀다.일부 시민들은 차도로 몸을 들이밀면서 반가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공식 차량 행렬이 끝나고 기자들이 탄 차량은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한 본대와 분리돼 기자들의 숙소인 고려호텔로 향했다. 고려호텔로 가는 동안에도 집이나 직장으로 되돌아가는 평양시민들은 처음과 마찬가지로 반가운 표정으로 꽃술과 손을 흔들었다.그러나 구호는 외치지않았다.
  • “온 겨레 평화·행복 길 찾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당초 일정보다 하루 늦은 13일 평양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및 남북 화해와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김 대통령은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전용기편으로 서울공항을 출발,1시간여 동안 비행한 뒤 분단후 처음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2박3일 동안의 방북 일정을 시작한다. 김 대통령은 방북 첫날 오후 김 국방위원장과 상봉을 겸한 첫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 교류와 협력 확대를 위한 평화정착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1차로 남북 양측간 불신의 벽을 허물고 두 정상간 이해의 폭을 넓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대통령은 평양 순안공항 도착 즉시 ‘북측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남과 북의 온 겨레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으러 왔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이 12일 전했다. 김 대통령은 체류기간 동안 김 국방위원장과 두 차례 이상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긴장완화 방안과 이산가족 상봉,남북 경협,남북 당국자간 대화,철도·도로·항만 등 북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방안 등 베를린선언 4개 항에 대해 집중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이를 위해 북측에 투자보장협정 및 이중과세방지협정 등 경협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제안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또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입각한 북한 핵문제와 미사일 문제,북·미,북·일관계개선에 대한 남측의 입장과 지원방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과 이 여사는 아울러 과거 고구려시대의 문화유적지 및 관광시설과 북측의 공연을 관람하고 북한 주민들의 표정과 현지 분위기도 살필 계획이다. 김 대통령은 이에 앞서 서울공항에서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출발성명을 발표,“북측에 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하고 싶은 얘기를 다하고자 한다.남과 북의 우리 민족이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통령의 본관 출발 및 공항 출발행사,평양 도착행사 등은 국내 TV로 생중계된다. 이번 방북에는 이헌재(李憲宰)재경·박재규(朴在圭)통일,박지원(朴智元)문화장관과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이기호(李起浩)경제·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박준영(朴晙瑩)공보수석 등 공식수행원과 특별수행원등 대표단 130명이 동행한다.또 신문·방송사의 취재기자 및 중계요원으로구성된 공동취재단 50명도 함께 방북,취재활동을 벌인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남북정상회담/ 성공기원 네티즌 편지 쇄도

    청와대 홈페이지(www.cwd.go.kr)에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네티즌들의 편지가 쇄도하고 있다.‘대통령에게 편지를’ ‘정상회담에 바란다’는코너를 개설한 뒤 하루 30여건씩 접수되던 편지가 회담이 가까워지면서 하루 평균 100여통으로 늘어났다고 공보수석실이 밝혔다. 특히 정상회담 연기발표가 있던 지난 11일에는 150여통의 편지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네티즌 김종선씨는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77명의 연대서명을 보내왔으며,‘북녘 어린이 의약품 지원본부’에서는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가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평양 주요기관에 대한 방문기를 참고자료로보내왔다고 한다. 또 단독정상회담 시작전 김 대통령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나눌 덕담(德談)을 보낸 이도 있다.회사원 금동수(44)씨 같은 이는 소학(小學)에 나오는 ‘골육수분 본생일기 비지어목 동근이지 일배지수 필분이음(骨肉雖分本生一氣 比之於木 同根異枝 一盃之水 必分而飮,몸은 비록 떨어져 있어도 본래 한 기운으로 나무에 비하면 같은 뿌리에 다른 가지라 한 잔의 물일지라도나눠 마시는 게 도리)’를 인용하도록 청했다. 특히 일본 나가노의 미사와 사토시(三澤聰·56·회사원)씨는 “한국 분단은과거 일본의 잘못 때문”이라고 사죄의 뜻을 전한 뒤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홈페이지에 보내왔다고 한다. 이밖에 브라질에 사는 김용민씨,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최린씨 등 해외교포들과 일본의 미시와씨,영국 리드 대학의 아이단 교수 등도 정상회담 성공을기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공보수석실은 밝혔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남북정상회담/ 金대통령 방북길 이모저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3일 분단 55년 만에 처음으로 역사적인 평양 방문길에 올라 남북 화해·협력의 첫발을 내디딘다.첫날부터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과 상봉을 겸한 단독정상회담을 갖고 냉전구도 해체를 통한민족의 장래를 논의하게 된다. ■평양 도착/ 김 대통령은 항공편으로 대략 1시간 가량 비행 끝에 북한 순안비행장에 내려 감격적인 도착성명을 발표한다.분단 이후 남북간 첫 직항로가열리는 셈이다.김 대통령은 도착성명을 통해 “남과 북의 온 겨레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자”고 북측 지도자들과 온 민족에게 호소할 예정이다.북측은 순안공항에 김용순(金容淳) 아태평화위 위원장을 보내김 대통령을 영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단한 공항 도착행사를 마친 김 대통령은 곧바로 숙소로 이동해 잠시 휴식을 취한뒤 수행원들과 오찬을 함께 한다.이어 김 국방위원장과 역사적인 첫대좌를 갖는다. 정상회담은 생중계가 되지 않으나 도착행사와 성명 발표 등은 국내 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라고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이전했다. ■서울 출발/ ‘국민의 기대와 염원 속의 평양 향발’이 기본 구상이다.먼저13일 아침은 김홍일(金弘一) 의원과 손자 손녀 등 가족들과 관저에서 식사를함께 한뒤 배웅을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이어 본관 집무실에 도착,간단히상징적 행사를 갖고 수석비서관들의 인사를 받은 뒤 승용차에 올라 청와대정문 앞까지 도열한 비서관 및 직원들의 성공을 기원하는 환송박수를 받는다. 김 대통령은 청와대 앞 효자동 사랑방에서 잠시 차를 멈추고 마중나온 청와대 이웃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서울공항으로 이동한다.동원인파는전혀 없지만,차량 이동속도를 조절할 계획이어서 연도 및 건물 안에서 일하는 시민들의 따뜻한 환송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 대통령은 공항에 도착해 3부요인과 정당대표,국무위원,시민들로부터 공식 배웅을 받게 된다. 이어 ‘국민들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출발성명을 발표한다.성명은 ‘북측에 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고자 한다.남과북의 우리 민족이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발 전날 표정/ 11일 저녁 서울의 한 호텔에서 머문 김 대통령은 12일 아침 일찍 돌아와 오후에 간단한 관련보고를 받은 것 말고는 혼자서 시간을 보냈다.낮시간 동안 잠시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녹지원 및 옆 꽃동산을산책하고 연못의 잉어와 처용,나리 등 진돗개에게 먹이를 주는 망중한의 시간을 가졌다. 박 대변인은 “꽃,나무,새들을 보고 이 여사와 얘기도 나누고 깊은 상념에잠기기도 했다”며 “북한의 방북연기 요청 등에 전혀 개의치않은 채 담담하고 차분하게 우리 민족의 역사를 생각하면서 마음을 정리했다”고 전했다.또호텔에서 연설문 정리를 마무리지은 뒤 오후에 공보수석실로 최종본을 내려보내고 각종 자료를 통해 북한의 역사·풍물·지형·인물을 익히는 일을 계속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김 대통령의 기본 생각은 한마디로 지금까지 한민족이 둘로나뉘어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불편하고 긴장된 속에서 살아온 것을 청산하고 갈라진 두 민족이 처음으로 화해와 협력,장기적으로는 번영과 통일의길로 어떻게 나아가느냐에 쏠려있다”고 전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영·호남 32가족에 새 보금자리

    섬진강변에서 영·호남 32가구가 다정하게 모여 살게 됐다. ‘한국 사랑의 집짓기운동 연합회(이사장 정근모 전과학기술부장관)’가 8일 전남 광양시 다압면 신원마을에서 일반주택 32채와 공동건물 2채 등 34채를 짓는 기공식을 가졌다. 이곳은 이제 ‘평화를 여는 마을’로 불리게 된다.이날 기공식에는 정 이사장과 김옥현 광양시장,후원사인 주택은행과 삼성물산 관계자,국내외 봉사대원,입주자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미국 등 10여개국 200여명과 국내 자원봉사자 등 1,500여명이 땀을 흘리며8월 12일까지 조립식으로 건물을 완공한다. 이곳에는 형편이 어려워 집 없이 사글세를 살고 있던 영·호남 가정 16가구씩 32가구가 입주한다. 집짓기에 16억5,000만원이 들어가는 데 부지는 주택은행에서,토목공사는 삼성물산,설계와 감리는 정림건축,건축자재는 벽산과 포철,건축비는 시티은행과 카길사 등이 전액 후원했다. 한국 사랑의 집짓기운동 연합회는 미국 조지아주에 본부를 둔 해비타트 포휴매니티(Habitat for Humanity:자원봉사대장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의 한국지회로 김대중 대통령과 영부인 이희호여사가 회원과 명예이사장으로 가입돼 있다. 광양 남기창기자 kcnam@
  • 金대통령 오늘 訪日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8일 오전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고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 참석 및 한·일,한·미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전용기편으로 일본으로 출국한다. 김 대통령은 도쿄에서 하루 머물면서 오쿠라호텔에서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오는 12일 남북정상회담에 임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번 회담이 남북 화해와협력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특히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일 3국의 공조가 한층강화되어야 한다고 역설한 뒤 남북간 화해와 북·미,북·일간 관계 협상 속도를 맞추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미·일 정상과의 회담에 이어 도쿄 무도관에서 열리는 장례식과 모리 총리 주최 리셉션에 참석한 뒤 8일 저녁 귀국한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남북정상회담 D-4/ 미리본 ‘평양 2박3일’

    6월12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사상 처음으로 남한 국적의 항공기 한 대가 사뿐히 착륙한다.비행기에 분주하게 트랩이 설치된다.TV카메라 등 모든 눈길이트랩 위 비행기 문에 쏠려있다. 이윽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가 나란히 모습을드러낸다.김 대통령이 환한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자 비행기 아래 영접 나와있던 북한측 인사와 남측 선발대원들이 박수로 답하고 환영음악이 연주된다. 2박3일간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트랩을 내려온 김 대통령은 북한측 인사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눈다.김용순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나 홍성남 내각 총리 등이 영접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공항에서는 간단한 환영식이 있게 된다.예포 발사나 국가 연주 등 민감한 절차는 생략된다. ■12일 일정/ 환영식을 마친 김 대통령은 평양시내 모처로 이동,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상봉’하게된다. 이 장면은 TV로 생중계되지 않는다.두 정상은 날씨 등을 화제로 30분정도부담없는 환담을 나눈다. 상봉후 김 대통령은 숙소인 백화원초대소로 이동한다. 오찬을 한 뒤 오후 만수대의사당으로 가 김 국방위원장과 1차 단독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때 우리 국민들은 김 국방위원장의 얼굴을 TV로 지켜볼 수 있다. 단독회담에는 기록원 등 2∼3명의 배석자만 참석한다.1차 단독회담 직후 양측 각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 저녁에는 김 국방위원장 주최 만찬이 있다.여기에는 우리측에서 김 대통령내외를 비롯,청와대와 행정부의 장·차관급 공식수행원 10명,민간 특별수행원 24명 등이 참석하게 된다. ■13일 일정/ 김 대통령은 방북기간중 평양학생소년궁전과 고구려 유적지 등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12일 정상회담 직후와 13일에 걸쳐 방문할지,13일에만 방문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방북 둘째날인 13일에는 유적지 방문과 2차 단독정상회담 등이 예정돼 있다.만일 12일 확대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는다면 13일 오전 확대회담이 열리게된다.2차 단독회담은 두 정상의 마지막 회담이다. 여기서 최종 합의한 내용을 토대로 두 정상은 공동성명 또는 선언문을 발표하게 된다. 13일 만찬은 우리측이 주최할 것으로 보이는데 김 국방위원장이 참석할 지는 미지수다.만찬이 끝난 뒤 우리측은 정상회담 성과를 최종 정리하면서 평양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14일 일정/ 평양 체류 마지막 날에는 귀환준비와 현지에 설치한 장비 철수등으로 아침부터 분주할 것이다. 김 대통령은 오전에는 특별한 공식행사는 갖지 않을 것 같다.북측의 환송행사에 참석한 뒤 바로 승용차편으로 출발한다.평양∼개성간 고속도로를 타고판문점에 도착한다. 판문점에서 환영행사를 가진 뒤 서울로 귀환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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