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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3無 대선’ 어디로 가나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3無 대선’ 어디로 가나

    2007년 대선은 ‘3무(無)대선’으로 기록될 만하다. 후보의 ‘정치력’ 부재가 두드러지고,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이 실종됐다. 정책과 가치의 ‘정당’도 요원하다. 10년 전 ‘DJP 연합’을 이끌어낸 정치력이나,5년 전 극적인 드라마를 일궈낸 감동과 선동의 메시지를 이번 대선에서는 찾기 힘들다. 정당 정치의 원칙과 비전은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정파 간 당권 밀약과 지분 챙기기로 그 빛을 잃고 있다. ‘3무’의 반동(反動)은 어지럽다. 지지율의 함정에 빠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미래 담론 대신 ‘박근혜’라는 탈출구에 매달려 있다. 한나라당 경선에 불복한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납득할 만한 출마 명분 없이 이미지를 바꾸겠다며 게릴라전을 펴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비전과 가치의 공약수를 찾아가는 절차와 과정을 생략한 채 총선 공천권과 지분을 매개로 한 정치 공학을 반복하고 있다. 노심(盧心·노무현 대통령의 의중)과 민심 사이에서 위태롭게 외줄을 타고 있는 정동영 통합신당 후보는 외연확대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후보자 등록일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까지 37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불가측성은 높아지고 있다. 이번주에는 굵직한 변수가 동시다발로 터져나온다. 이명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지는 김경준씨의 귀국이 초읽기에 들어가고,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통합 협상으로 반(反)한나라당 진영의 세력 간 연대 움직임이 궤도에 오른다. 이명박·정동영 후보의 휴일 기자회견에 따른 각 세력과 정파 간 후속 기류는 대선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이명박·이회창 후보는 12일과 13일 각각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 한나라당 분열에 따른 민심을 탐색한다. 이들의 쟁투는 이번주부터 후보자 등록 전후까지 지지율 경쟁에서 1차 승패가 가려질 것이다. 이회창 후보쪽 핵심 관계자는 “등록 전 지지율 30%가 목표”라면서 “원조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쪽 관계자는 “김씨의 귀국 만으로 대세를 바꾸기는 힘들다.”면서 “신중하고 자존심 강한 이회창 후보가 총대를 메고 판을 깨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후보가 ‘전략적 선택’으로 가느냐,‘치킨 게임’에 빠지느냐는 지지율 차이에 달려 있다. 한 후보가 확연한 우세를 보인다면 다른 후보의 ‘살신성인’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저지선인 35% 아래로 내려가고, 이회창 후보와 오차범위 한계의 접전을 벌이게 된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결국 박 전 대표의 선택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박 전 대표가 현 시점에서 자신의 정치 자산인 도덕성과 원칙을 저버리는 선택을 쉽사리 하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합신당과 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의 통합 논의가 분위기 반전의 변곡점에 이르는 길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50대50 지분’과 ‘단독 당 대표’ 등 동등한 권력분점을 요구하는 민주당 내 강경파가 통합신당과 협상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중소정당의 존립근거인 정당명부제나 중대선거구제 등을 통합의 조건으로 들고 나온다면 논의의 폭은 더욱 넓어질 것이다. 4개월 시차의 대선과 총선을 겨냥해 세력과 지분을 인정받고 확인하려는 정파 간 이해관계의 충돌이 본격화하는 형국이다. ckpark@seoul.co.kr
  • 昌, 낮은 자세로 판 흔들기

    昌, 낮은 자세로 판 흔들기

    한나라당이 당내 화합을 두고 진통을 겪은 11일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시민들을 만나며 차근차근 대권 행보를 이어갔다. 대선판에 태풍을 불러온 장본인이지만, 이 후보 진영은 ‘태풍의 눈’처럼 혼란스러운 정국 상황과는 거리를 뒀다. 이 후보는 농업인의 날이자 ‘가래떡 데이’를 맞아 이날 종로구 낙원동에 있는 떡집을 찾아 가래떡을 뽑았다. 떡집 앞에서 지지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외치려 하자, 그는 시민들에게 방해가 된다며 자제를 부탁하는 등 ‘낮은 자세’를 유지했다. 연신 “떡이 맛있어.”라고 읊조리며, 한 입 크기로 떡을 잘라 기자들에게 나눠 줬다. 전날 중소기업인들과 북한산에 오를 때 등산객들과 정담을 나누며 보여준 ‘소탈한 이회창’ 이미지를 강화한 셈이다. 이 후보측은 이날 추가 인선을 발표하는 등 진용 꾸리기를 서둘렀다. 방송작가 이혜연(44·여)씨가 대변인을, 양성평등실현연합 운영위원인 조용남(42·여)씨가 부대변인을 맡았다. 이와 함께 정무팀장에 허성우(48) 국가디자인연구소장, 국가서비스팀장에 이순영(55) 뉴라이트 바른정책포럼 공동대표, 조직2팀장에 이성희(58) 전 한나라당 사무부총장을 선임했다. 이 후보는 12일 남대문 단암빌딩 앞 잔디밭에서 출정식을 갖고, 대전·충남권을 시작으로 아흐레 동안 지방을 순회할 계획이다.13일에는 대구·경북 지역으로 향한다. 지도 위에 숫자 ‘8’을 그리며, 곳곳을 누비겠다는 각오다. 그의 지지율이 ‘무한대(∞)’의 가능성을 딛고 올라갈지,‘뫼비우스의 띠’처럼 결국 제자리걸음을 할지는 ‘8자 모양 지방순회’가 끝나면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한나라 ‘BBK風’ 차단 장외투쟁

    한나라당이 ‘BBK풍(風)’총력 저지에 나섰다. 이번주 중반쯤 ‘BBK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가 미국에서 귀국하기에 앞서 ‘장외 투쟁’을 포함한 총동원령을 내렸다. 당장 이번주부터 전국 16개 시·도당에서 차례로 김경준씨 귀국 관련 ‘공작정치 의혹’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지역 당원협의회별로 소규모 촛불집회와 규탄대회도 수시로 열 예정이다. 그동안 ‘토크쇼’형식으로 진행된 ‘국민성공 대장정’도 대규모 집회 형식으로 바뀐다.‘BBK 주가 조작’의혹의 최대 고비를 앞두고 당 전체가 전투태세에 돌입하는 양상이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11일 “최근 당내외 잇단 악재로 인한 수세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조직을 총동원해 여론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준씨 귀국으로 거세질 각종 공세의 예봉을 미리 꺾겠다는 얘기다. 외곽지지 단체들도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다. 이 후보의 팬클럽인 ‘MB연대’는 김경준씨 귀국에 맞춰 인천국제공항에서 비난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이들은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김씨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전략을 세워놓은 상태다. 한편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후보의 승리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데도 이판에 기어든 것은 저쪽(범여권)이 제기한 공작정치 음모와 자료에 부화뇌동한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BBK 공세’와 이회창 후보의 출마가 동전의 양면처럼 연결되어 있음을 주장했다. 우파·보수단체 연합체인 ‘선진국민연대’는 이번주부터 BBK 관련 공세와 이회창 후보 출마를 비난하는 집회를 전국 시·도별 지부 출범대회와 겸해서 개최할 예정이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김경준 사건,공정하게만 해달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11일 기자회견에서 “며칠간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면서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동반자”,“파트너”라는 말로 화합의 메시지를 다시 던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 전 대표와 사전 교감 있었나. -없었다. 많은 의원들이 내년 총선 공천권에 관심 있지만 우리 당에는 박 전 대표시절에 당헌·당규가 민주적으로 잘 되어 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대통령직에 최선을 다하고 당과 협력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려고 한다. ▶이회창 후보와 단일화 성사 여부는. 박 전 대표측 인사가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이 전 총재는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저와 뜻을 함께 하고 있다. 한나라당 일부 이동에 대해서는 대응할 필요가 없다. 그럴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조만간 김경준씨가 귀국한다. 무한 책임을 말했는데 대응책은. -한 젊은이가 대한민국 영토 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간 사건이다.3년 반 동안 귀국 요청을 했지만 버틸 만큼 버텨왔다. 대선을 앞두고 귀국하는 이유는 확실치 않지만 짐작은 간다. 검찰이 공정하게 한다면 문제될 게 없다. 특별한 대응보다 검찰에 ‘공정하게만 해달라.’는 요구를 할 것이다. ▶이회창 후보가 지지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제 막 출마 선언했으니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국민이 절대적인 지지로 (나에게) 힘을 모아주지 않겠나 생각한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사설] 이명박·박근혜, 이제 대화로 풀어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전 대표 달래기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오늘 칩거를 끝내면서 그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같은 당 소속이면서도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지 못하고 언론을 통한 간접대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 후보의 처지가 딱해 보인다. 경선 패자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이 후보의 정치력 부재와 박 전 대표의 좌고우면 모두 비판받아야 한다. 이 후보는 “정권창출 이후에도 정치적 파트너 및 소중한 동반자로서 박 전 대표와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권·당권을 분리한 당헌을 준수할 뜻도 밝혔다. 이 후보측의 일부 인사들이 처음부터 점령군 행세를 하지 않고 자세를 낮췄더라면 한나라당을 둘러싼 정치 분란은 훨씬 줄었으리라고 본다. 특히 이회창씨가 출마할 빈 틈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 후보측은 기자회견 한번으로 끝내지 말고 앞으로도 박 전 대표측의 마음을 얻는 대화노력을 집중적으로 벌여야 한다. 이명박·박근혜 양 진영의 대화는 서로 다른 정파간 밀실야합과 거리가 있다. 같은 당 경선에서 맞붙었던 상대끼리 불신과 오해를 푸는 일을 야합이라고 몰아붙이기 힘들다. 국회의원 공천권·당대표 선출을 당헌·당규대로 하지 않고 승자쪽이 싹쓸이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조성한 게 문제였으므로 그를 풀어야 한다. 여야를 떠나 집권만 하면 소속 정당을 한 손에 쥐고 흔들겠다는 발상은 옳지 않다. 이 후보와 박 전 대표, 강재섭 대표 등 3자회동이 정례화된다면 당내 민주절차를 강화하는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이·박 대화와는 별개로 박 전 대표는 명분에서 벗어나는 일을 해선 안 된다. 소속 후보가 낙마하길 기다린다든지, 당 밖의 후보를 지원하는 후진적 행태를 보이지 말아야 한다. 설령 지지율이 떨어지더라도 소속 정당의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를 돕는 게 민주정치의 원칙이다.
  • 몸낮춘 이명박 “박근혜 소중한 동반자로”

    11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긴급기자회견이 있었다. 이날 이후보는 당권·대권 분리를 선언하고 박근혜 전 대표를 집권 후에도 국정파트너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과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정권 창출후에도 주요한 국정현안을 협의하는 소중한 동반자로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출마에 대해서 이 후보는 “우리가 피눈물을 쏟아가며 모셨던 이 전 총재가 탈당해 너무도 큰 충격이었다.”며 “자신은 경선을 통해 뽑힌 정통성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BBK 주가 조작’에 대해서도 “BBK의혹은 나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며 “대통령 당선 이후라도 문제가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명박 ‘고심’ vs ‘칩거’ 박근혜

    이명박(얼굴 왼쪽) 한나라당 후보가 9일 ‘박근혜·이회창 해법’을 찾기 위한 장고에 돌입했다. 박근혜(오른쪽) 전 대표의 지지와 이회창 후보의 대선 레이스 중도포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안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11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 해법을 제시할 계획이다. ●李, 일정 취소 릴레이 회의 이 후보는 이날 오전 9시10분쯤 종로구 견지동 ‘안국포럼’ 사무실에 나타났다가 이내 서울 강북의 모처로 이동했다. 당초 전국지체장애인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정형근 최고위원을 대신 보냈다. 주말 일정도 뒤로 미루거나 취소했다. 측근들과 만나 릴레이 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 고심했다. 전날 박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별 신통한 답을 얻지 못한 이 후보가 이날 한때 삼성동 박 전 대표 자택으로 직접 찾아갈 것이란 관측이 나돌았다. 그러나 한 측근은 “오늘 (박 전 대표 자택이 있는)강남에 갈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측근들과 릴레이 대책회의를 갖고 11일 기자회견에서 발표할 원고 초안을 작성했다. 메시지는 크게 세 가지다. 이회창 후보의 출마명분을 뺏을 수 있는 메시지, 박 전 대표에게 선거에서 선봉장 역할을 맡아줄 것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전후로 송환될 BBK주가조작 의혹사건의 김경준씨에 대해 당과 국민의 우려를 씻을 수 있는 표현도 담길 전망이다. 이 후보 측은 무엇보다 박 전 대표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방법론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요구한 ‘진정성’과 주파수를 어떻게 맞춰야 할지 난감하다는 것이다. 이 후보가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 측근은 “기자회견에서 당헌·당규에 이미 나와 있는 부분인 당권·대권 분리에 대해서 후보가 언급 못할 이유가 없다.”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해결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자택에서 ‘칩거’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측 의원들도 이날 김학원 최고위원 취임축하를 겸해 하려던 오찬 회동도 취소했다. 세력화로 비쳐지는 게 불편하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일단 주말까진 ‘침묵행보’를 계속 유지할 전망이다. 상황을 좀 지켜보자는 태도다. 이 후보의 11일 기자회견을 지켜본 뒤 보다 명확한 입장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진정성 있다면 이후보 도울 것” 박 전 대표의 측근 의원은 “그동안 이 후보 측의 당 운영 방식 등에 대한 불신이 누적된 것인데 상황이 급해지니 이거 주고, 저거 주면 되겠지 하는 이 후보 측의 태도가 박 전 대표에게는 쇼처럼 비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정치는 대의명분인데, 박 전 대표가 경선에서 뽑힌 이 후보를 돕지 누굴 돕겠나. 다만 상황을 보는 것이다. 저쪽이 진정성 있는 조치를 먼저 취하고 시기가 무르익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연 한상우기자 anne02@seoul.co.kr
  • “모함·모략 세력과 타협·양보 없다”

    “모함·모략 세력과 타협·양보 없다”

    출마 선언 사흘째인 9일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예의 그를 떠올리게 하던 짙은 색 양복 대신 점퍼를 입었다. 언론 기피증이라는 말까지 듣던 그는 기자들과 5000원짜리 도시락을 시켜 점심을 함께했다. 파격으로 비칠 정도로 ‘2002년 이회창’과는 달라진 모습이다.40일밖에 남지 않은 대선에 임하는 임전무퇴의 자세다. ●“발로 뛰면서 낮은 곳에서 출발” 그의 결연한 자세는 보수적 안보관에서 그대로 나타난다.“모함하고 중상모략하는 세력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비판 수위를 높인 한나라당에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또 “중도 사퇴 가능성은 없다.”며 대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오전 즉석 연설에서부터 이 후보는 ‘파격’을 선보였다. 서울 남대문로 단암빌딩 2층에 임시로 마련된 기자실에 들어선 이 후보는 공간이 좁아 연설하기에 여의치 않자 구둣발로 책상 위에 올라갔다. 이 후보는 “선대위 조직이 없고, 앞으로도 두지 않을 것이다. 순전히 발로 뛰면서 낮은 곳에서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이제부터 나를 총재라고 부르지 마라. 나도 동지의 한 사람일 뿐”이라고 변화의 의지를 피력했다. 이 후보는 이어 “나는 한나라당과 싸우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다. 목표는 정권교체 하나고, 우리는 바로 곧게 가야 한다.”고 강조하고는 “우리를 중상모략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라며 “그런 세력은 양보 없이 엄중히 싸워 나갈 것이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발로 뛰자.”,“아래서 위로”,“미래의 창을 열자.”는 구호로 연설의 끝을 맺었다. 오후가 되자 이 후보는 2002년 서해교전 전사자인 고 황도현 중사의 부친 등이 살고 있는 경기 남양주를 방문,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 후보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두고 영토선 문제 등 논쟁이 많은데, 국가 지도자가 목숨 걸고 지킨 것을 무색하게 하니 속이 많이 상했다.”면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했다면, 역사와 국민의 마음 속에 영웅으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李후보 대북관 애매모호” 그는 “북핵폐기와 관련해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태도가 애매모호하다.”면서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도를 평가할 때 북핵과 안보를 최우선으로 여긴다. 북한이 위험하면 경제 기반이 다 무너진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명박 후보는 어느 인터뷰에서 햇볕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햇볕정책은 북 체제의 개혁개방과 연계할 수 없는 정책”이라면서 “정권교체가 되어도 햇볕정책을 승계하고 대북관계를 이끌어 간다면, 정권교체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권철현 탈당설’ 해프닝으로

    ‘권철현 탈당설’ 해프닝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권철현 의원의 ‘탈당 후 이회창 합류설’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권 의원은 9일 의원 회관내 자신의 의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전 총재를 사랑한다. 그러나 출마는 잘못된 것”이라며 “이 전 총재가 한나라당의 대선승리를 위한 정도로 되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그는 이어 “이 전 총재가 가시고자 하는 길에 동참하지 못하는 것을 부디 용서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권 의원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해 이회창 후보측에 합류할 것이다.”,“이회창 후보의 2002년 불법 대선자금 잔금 문제를 폭로할 것이다.”라는 등 그의 기자회견 내용을 두고 소문이 난무했다. 그는 ‘9일 긴급 기자회견’만 예고하고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 외부와의 연락을 두절했었다. 권 의원은 자신의 탈당설에 대해 “이 전 총재와 나와의 특수한 관계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며 부인했다. 권 의원은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 비서실장을 맡으며 최측근으로 불렸다. 이 후보의 대선자금 잔금에 대해서도 그는 “이 전 총재가 나에게 그런 일 시킨 적도 없고 내가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 지난 1일 이방호 사무총장이 제기한 2002년 대선 잔금 내역이 담긴 ‘비밀수첩’에 대해서도 권 의원은 “처음 듣는 얘기고 본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자신의 ‘무기한 단식’이 ‘이명박 후보와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아무하고도 상의하지 않았고 독자적으로 했다.”고 강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범여 ‘김경준 귀국’ 기대반 우려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의 진실을 밝히는 데 핵심적인 인물인 김경준씨의 귀국 날짜가 알려진 9일 범여권은 기대감과 위기감이 교차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출마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보수진영에 쏠리고 있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고 동시에 한나라당에 ‘한방’을 날릴 수 있다는 들뜬 분위기다. 반면 대선이 4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유권자 관심을 후보가 아닌 BBK 사건에 모두 빼앗길 수 있다는 걱정도 공존한다. 대통합민주신당은 BBK 사건과 관련된 전략을 ‘수사 촉구’로 바꾸기로 했다. 대정부질문이 끝나면서 정치적 공방은 사실상 끝났다고 판단하고 이제는 ‘검찰의 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다. 선병렬 의원은 “이제는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승복하는 것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날 선 의원은 김종률 의원과 함께 당이 확보하고 있는 BBK 관련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 김씨 귀국에 대한 한나라당의 대응 방식에 대한 공격도 잊지 않았다. 통합신당 송두영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의 ‘김경준 특별상황실’이 곧 드러날 이명박 후보의 BBK 관련 사실을 덮기 위한 ‘은폐 상황실’인지 묻고 싶다.”면서 “한나라당이 지금 설치해야 하는 것은 김경준 상황실이 아니라 스페어(예비용) 후보 상황실”이라고 꼬집었다. ‘반부패’ 카드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측은 마음이 급해졌다. 문 후보측은 반부패 연석회의를 통한 보수진영과 대립각을 형성해 지지율 상승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김씨 귀국으로 삼성 비자금 사건이 흐지부지 묻혀버릴 경우 이런 계획이 무산될 수 있다. 이에 정범구 공동선대위원장은 “민노당이 5당 원내대표 회의를 제안하면서 3자간 반부패 연석회의에 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오늘(9일)까지 3자회동 참여 여부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강삼재, 5개팀 총괄 사령탑에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9일 대선 캠프 선거대책기구 팀장급 인선을 발표했다. 주말쯤부터는 정책과 공약을 선보일 계획이다. 행보가 빠르다.●주말부터 정책·공약 선보일 듯 이 후보는 5개 팀을 꾸리고, 팀장을 발표하며 기본틀을 제시했다.5년 전 한나라당 후보로 나설 때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단출한 구성이다. 5선 의원 출신인 강삼재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사령탑 격인 전략기획팀장을 맡았다. 정책팀장은 윤홍선 전 국무총리비서실 정무수석이, 홍보팀장은 이흥주 특보가, 조직팀장은 김원석 전 경남 지사가, 공보팀장은 이영덕 전 조선일보 부국장이 선임됐다. 윤홍선 정책팀장은 이 후보 총리 시절 정무수석비서관으로, 지난 대선 때 정책 자문역을 맡았다. 현재는 인도네시아 현지기업인 ㈜하나 회장이다. 이흥주 홍보팀장은 이 후보 총리 시절 비서실장으로 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행정특보를 지냈다. 김원석 조직팀장은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후원회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이영덕 공보팀장은 올해 한나라당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측 캠프 언론자문으로 있었다. 역시 박 전 대표의 언론 자문역이던 이용관씨가 대변인 행정실장이 됐다. 앞으로 이들이 참석하는 팀장급 회의에서 전체적인 캠페인 전략을 짜기로 했다. 메시지팀과 후보일정팀 등 몇개팀을 추가로 구성할 계획이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를 도왔던 인사들이 한나라당이나 다른 후보 캠프에 있다.”며 갑자기 캠프 구성원을 모으기에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곧 체계를 갖출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당장 대변인 자리가 충원돼야 한다. 구범회 전 한나라당 총재 언론특보와 2002년 대선에서 이 후보 대변인을 지낸 조윤선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등의 이름이 나온다.●선대본부장 개념 없이 팀장제로 이흥주 홍보팀장은 “기존 정당의 선대위의 개념이 아니라 굳이 명칭을 붙인다면 ‘17대 대통령선거 대책기구’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 “선대위원장이나 선대본부장 개념은 없고 팀장 위에 바로 후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무진은 박사급이나 전문인을 영입해 구성 중이다. 일부는 이미 활동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방 조직은 이 후보 지지세력을 체계화해 선거연락 사무소 개념으로 대신할 계획이다. 한편 이명박 후보 선대위 상근특보단이던 이성희 전 한나라당 사무부총장이 조직 특보로 최근 캠프에 합류했다. 친이 성향 L의원 보좌관이던 L씨도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탤런트 오지명씨도 이날 사무실을 찾았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정치권 ‘昌風’에 집안단속 부심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대선 출마로 인해 범여권과 한나라당이 집안 단속에 부심하고 있다. 소속 의원들이 이 후보 진영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설’이 그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02년 대선 때 이 후보의 비서실장이었던 권철현 의원이 탈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한나라당은 9일 오전 초비상 사태에 빠지기도 했다. 결국 권 의원이 이 후보의 출마 철회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함으로써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부산 지역 의원 몇 명이 이 후보쪽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등 미확인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장 이 후보의 고향인 충남 예산을 지역구로 둔 홍문표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홍 의원은 특히 이 후보의 출마 저지를 촉구하는 의원들의 서명작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이적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지역구가 충남 아산인 이진구 의원도 탈당설이 끊이지 않는다. 당 관계자는 “이 의원이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지만 현재 충남도당위원장인 만큼 탈당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범여권도 창풍(昌風)에 따른 탈당 도미노 가능성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선미 의원이 지난 9월말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해 참주인연합에 합류한 뒤 결국 이 후보와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10월에 통합신당을 탈당한 김혁규 전 의원도 이 후보측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의원은 이미 이 후보와 만난 데 이어 영남권의 통합신당 의원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전 의원과 친한 한 의원은 “두 사람은 대북관계 정도만 빼놓고는 대기업정책, 부동산, 경제정책 등에서 상당 부분 일치하는 데다 이 후보는 충청권, 김 전 의원은 부산·경남 지역에서 상징성이 있다.”면서 “한나라당에서 흔들리고 있는 이들이나 범여권에서 이 후보에게 관심이 있는 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의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민주·한국 “그쪽의 희망사항” 싸늘

    민주·한국 “그쪽의 희망사항” 싸늘

    범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동상이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출마로 각 당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 또는 정체현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마저 지지부진한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원샷 통합’을 고집하지 않고 ‘2단계 단일화’도 가능하다는 유연한 입장을 밝혔지만 다른 당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통합신당 최재천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범여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문국현 신당, 민주당과 한꺼번에 통합하는 것이 어렵다면 1차적으로는 민주당과 우선 통합하고 다음으로 (후보)등록 직전까지는 문국현 신당과 합당을 이루어내야 된다.”면서 “이게 어렵다면 최소한 문국현 신당과는 대선 후보를 둘러싼 정책 연합까지는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구체적인 단일화 추진 방향을 밝혔다. 최 대변인은 “지난주 금요일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설치했다.”면서 “소수 정예 인원으로 단일화 절차, 방법 등을 연구하고 있고 비공식적 접촉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통합신당이 단일화 대상으로 보고 있는 두 당의 반응은 싸늘하다. 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 최 대변인은 “(통합을)거절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그쪽의 희망사항이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인제 후보도 이날 대구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이 민주당의 당명을 쓰고 중도개혁노선에 복귀하는 것을 전제로 통합신당과 민주당이 후보단일화와 통합을 동시에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지만 단일화 협상이 급물살을 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창조한국당도 마찬가지다. 단일화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데다 민주당과의 통합 효과에 대해 회의적이다. 하지만 정 공동위원장은 “삼성 비자금 문제와 같은 중차대한 문제를 풀면서 다른 정당과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어떤 부분에 차별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단일화 논의에 중요한 근거”라고 설명했다.“단일화는 절대 없다.”고 말하는 민주노동당과는 달리 일말의 가능성은 남겨 놓은 셈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광장] 후보를 위한, 후보에 의한, 후보의 대선/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후보를 위한, 후보에 의한, 후보의 대선/구본영 논설위원

    오스카 와일드가 그랬던가. 세상에서 비난받는 일보다 훨씬 딱한 일이 한가지 있다고. 그것은 “사람들의 입에조차 오르내리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3수를 선언, 감춰뒀던 권력의지를 드러냈다. 이씨는 빛이 바래긴 했지만, 원칙을 중시하는 대쪽 이미지와 확실한 보수 노선으로 승부하려는 심산인 듯하다. 그래선지 이렇다 할 정책도 내놓지 않았다. 이흥주 특보는 “대선 출마를 생각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공약을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가 링에 오름으로써 선거전은 흥미로워졌다. 하지만, 인물 중심의 선거전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농후해졌다. 정당과 정책은 뒷전이고 후보 지지도에 따라 이합집산과 줄서기가 횡행할 것이란 얘기다. 한마디로 ‘후보를 위한, 후보에 의한, 후보들의 대선’이 될 것이란 우려다. 박근혜에 대한 이명박과 이회창의 구애 경쟁이 그 전조다. 정책과 비전 대결이 선진 정치라면, 사람 중심의 인기몰이는 후진 정치다. 올 대선서 한국정치는 이제 후진기어를 넣은 형국이다. 그 부담은 물론 국민의 몫이다. 시야를 한국과 대척점인 남미 아르헨티나로 돌려보자. 얼마 전 대선에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현 대통령의 부인인 크리스티나가 당선됐다. 그녀는 후안 페론 전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에비타와 빼닮았다고 한다.‘보톡스의 여왕’이란 별명처럼 화려한 외모에서부터 빈곤층에 대한 현금지원을 강조하는 등 인기영합주의에 이르기까지. 이런 인기로 선거기간중 정책토론 한번 하지 않았다. 이제는 전설이 된 에비타를 연상케 하는 선거포스터가 선거운동을 대신한 꼴이다. 오죽했으면 한 남미 전문가가 “핀업(pin-up)포스터가 선거를 좌우했다.”고 했을까. 상식선에서 보면 아르헨티나는 도무지 가난하려 해야 가난할 수 없는 나라다. 넓고 비옥한 국토와 천혜의 부존자원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한때 세계경제 5대 강국으로 꼽혔던 이 나라는 수차례 디폴트(국가부도) 위기를 맞는 등 8년주기로 경제난을 겪는 신세다. 달콤한 마약같은 인기위주의 정책으로 중장기적 성장잠재력을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경제를 웹서핑하다 놀라운 통계를 찾아냈다. 지난 1960년부터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맞기 직전인 1995년까지 대한민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7.1%로 당당 세계 1위였다는 것이다. 당시엔 나눠먹을 파이가 커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는지 상대적 박탈감도 덜했다. 그렇기에 문제는 역시 정치다. 남은 40일이 걱정스럽단 뜻이다. 범여권 대통합(정동영+이인제+문국현)이니, 범야권(이명박+이회창) 후보단일화니 하면서 인물중심의 주도권 다툼으로 하릴없이 흘러가고 말 것인가.‘무능진보 대 부패보수’,‘평화개혁세력 대 국정파탄세력’이니 하는 아전인수의 깃발만 펄럭이는 가운데 투표일을 맞을 것이란 불길한 예감이 든다. 하긴 침대 머리맡에 사진을 핀으로 꽂아 둘 예쁜 후보조차 없다면 아르헨티나 대선보다 나을 것도 없다. 불행하지만 국민의 깨어있는 의식에 마지막 기대가 걸린 올해 대선이다. 유권자들이 눈을 부릅뜨고 세몰이 정치를 감시해야 한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마구 나눠주겠다는 감언이설성 공약으로 인기몰이에 나서지만, 재원조달 방안 등 구체적 각론에 취약한 후보를 경계해야 한다. 포퓰리즘의 부작용은 갈채를 보낸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기 마련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사설] 해괴한 대선판 유권자가 심판해야

    얼마 전 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국민 60% 이상이 민생경제가 대선의 화두가 되길 희망했다. 이어 교육·사회·외교안보 정책이 뒤를 이었다. 국민의 바람대로라면 대선이 임박한 지금 정책토론이 한창이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다. 이회창씨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후 이념논쟁이 가열되고, 나아가 지역대결 양상마저 심화되고 있다. 정책선거가 실종되면서 유권자들은 후보의 정책도 모른 채 투표장에 가야 하는 상황이 우려된다. 이회창 후보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정체성을 문제삼으면서 두 이씨간에 보수표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졌다. 중도실용 노선을 지향하던 이명박 후보가 보수색을 강화했고,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등은 중도노선의 틈을 파고들려 하고 있다. 각 대선후보들이 정책 차별성을 보이면서 국민의 선택을 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표의 유불리에 따라 성향을 이리저리 바꾸어선 안 된다. 더구나 구체적 정책은 제시하지 않으면서 특정 성향의 단체·모임을 찾아 입발림 소리를 함으로써 환심을 사는 식의 이념논쟁은 사라져야 한다. 이회창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뒤 지역대결 조짐 또한 심상찮다. 이명박·이회창 후보가 영남권·충청권에서 패권 다툼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 반사작용으로 호남표 결집 현상이 다시 생겨날 여지가 있다.1987년 대선에서 1노(盧)3김(金)이 지역주의 득표 전략을 통해 나라를 세갈래, 네갈래로 찢어놓았던 아픈 추억이 있다. 조금씩 나아지던 지역주의 망령을 되살린다면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여야 모두 후보단일화와 이합집산이 거론된다. 아직도 최종 주자가 누군지 안개속이니 참으로 해괴한 일이다. 믿을 것은 깨어있는 유권자 의식이다. 유권자들은 정신 바짝 차리고 후보들의 행태를 지켜보기 바란다. 대선판을 누가 후진적으로 만들었는지 가려내 표로 심판해야 한다.
  • [10일 TV 하이라이트]

    ●특파원 현장보고(KBS1 오후 11시)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잇는 길목에 자리잡은 터키는 오랜 동서양 문물 교류 역사를 갖고 있다. 특히 수도 이스탄불은 ‘거대한 옥외 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유물과 유적이 지금도 계속 발견되고 있다. 오늘날 각종 공사현장에서 선행되는 유물 발굴작업은 터키의 각별한 문화재 사랑을 보여준다. ●미디어 포커스(KBS1 오후 10시30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42일을 앞두고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일부 신문사들은 판세 분석이라는 이름 아래 특정 후보 진영의 입장에 서서 훈수를 두는 등 노골적인 특정 후보 편들기를 되풀이했다. 정론을 지향한다면서 줄서기에 여념이 없는 등 정파주의 저널리즘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깍두기(MBC 오후 7시55분) 금희(고두심)는 사야(박신혜)를 데리고 백화점에 가서 옷을 사 준다. 사야는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하고도 너무 비싸다며 다른 걸 사려 한다. 마음이 짠한 금희는 괜찮다며 급하게 카드를 내민다. 고부지간이냐며 웃는 점원에게 사야는 우리 관계를 설명하려면 너무 길다고 대답하고 금희는 이 말에 가슴 아파한다. ●미워도 좋아(SBS 오전 8시30분) 동희네 반찬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고 소란을 피우던 손님은 바퀴벌레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자 동희의 사과를 받고는 돌아가고, 파트장은 동희에게 이번 일을 문제 삼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준혁은 백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는 아침 회의에 안건으로 올리라고 지시한다. 한편, 영선도 반찬가게의 소란을 지켜보다…. ●다큐-10(EBS 오후 6시50분) 2008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 지구온난화 문제는 민주·공화 후보들 모두에게 주요 이슈다.20년간 미국의 행정부는 3번이나 바뀌었지만, 정치인들은 늘 기업과 노조의 눈치를 봤고 환경정책은 언제나 경제논리에 밀렸다. 이 프로그램은 미 정부의 환경정책이 어떤 변화를 겪어왔고, 그 계기는 무엇이었는지를 보여준다. ●생생웰빙테크(YTN 오전 7시30분) 낙엽처럼 우리의 머리카락도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이 왔다. 가을이면 한 가닥 한 가닥 머리카락이 속절없이 빠지는 바람에 한숨짓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왜 가을이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것일까? 중년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탈모, 최근 스트레스와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나타나고 있다. ●조강지처클럽(SBS 오후 9시55분) 복수는 양순의 입에서 이혼 얘기가 나오자 놀란다. 아들편에 서는 시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은 화신은 분노에 치를 떤다. 원수를 부른 화신은 이혼을 할 테니 재산의 반을 내놓으라고 한다. 기막혀하는 원수를 향해 화신은 “네 방식 그대로 복수해 주겠다.”고 소리친다. 기적은 이혼하고 새살림 차릴 의사가 없다며…. ●한국말 요리쇼(EBS 오후 9시30분)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 잡채. 특별해 보이기도 하고 푸짐해 보이기도 하는 잡채는 만들기 어려운 음식일까? 한국말 요리쇼에서는 잡채의 요리법을 알아본다. 출연자는 몽골에서 온 앙흐토야씨. 그녀는 3살 아들에게 직접 교육을 시키기 위해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다.
  • 대선화두 ‘경제’에 ‘이념’ 가세

    무소속 이회창 대선 후보 등장으로 대선전 화두가 ‘경제’에서 ‘보수’와 ‘부패’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야권이 ‘보수론’으로 후보 간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면 범여권은 ‘반부패’문제로 신경전이 한창이다. 대선 초반전 화두는 단연 경제였다.‘경제 대통령’을 표방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도는 한 때 50%를 넘었다. 하지만 정통 보수를 내세운 무소속 이 후보 출마설로 지지도가 하락하면서 경제 문제도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8일 오후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초청 대선후보 안보 강연회에서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국가정체성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면서 “나와 한나라당의 이념도 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이 후보를 겨냥,“내가 진짜 보수”라고 주장했다는 지적이다. 당초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외교·안보 정책구상인 ‘엠비(MB) 독트린’과 핵심공약인 ‘비핵·개방 3000구상’을 소개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무소속 이 후보 등장으로 흔들리는 보수진영의 표심을 끌어안기위해 연설문구를 일부 수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도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이 후보가 보수우파의 대동단합을 위해 출마했다는데 궤변”이라면서 “온 국민은 (무소속 이 후보가) 보수우파를 분열시킨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보수 세력의 대변자임을 자임해온 한나라당에서 선출한 대선후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소속 이 후보에게 보수진영의 표심이 쏠리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앞서 무소속 이 후보는 전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과 후보의 (국가정체성에 대한) 태도는 매우 불분명하다.”며 자신이 정통보수의 대표주자임을 자처한 바 있다.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한나라당 이 후보의 보수층 구애와 관련,“보수층이라는 한나라당 주머니속에 갖고 있던 밑천을 이 전 총재가 출마하면서 털어가 버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전 총재가 30% 지지를 확보하면 이 후보로서는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면서 “일반적으로 자기 스스로 보수라고 대답하는 유권자가 30%, 진보가 20% 후반, 나머진 중도라고 응답하는데 이 전 총재가 보수유권자 30%를 다 가져가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또다른 정통 보수주의자인 박근혜 전 대표측이 이 전 총재측을 지원할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범여권에서는 이번 대선전이 보수 후보 간 대결구도로 고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패 대 반 부패’구도 형성에 진력하고 있다. 대선초반에는 ‘평화’가 이슈였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등 범여권 대선후보들은 ‘경제부패 이명박, 정치부패 이회창’으로 보수후보들을 규정한 뒤 ‘반부패 연대’로 뭉쳐 이번 대선전을 ‘부패 대 반부패’ 구도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정파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데다 유권자들이 범여권 후보들에 대해 시큰둥한 상황이어서다.8일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무소속 이 후보의 대선출마가 보수층 분열을 가져와 범여권이 정권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은 17.8%에 불과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교통정리’ 나선 강재섭대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내부 분란 조율에 들어갔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는 초강공 자세를 취했다. 강 대표는 8일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권·당권 분리는 당헌·당규대로 따르면 된다.”며 당내 잡음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대선 때까지는 후보가 당무에 우선권을 가져야 하며, 당무의 초점이 선거에 맞춰져야 한다.”면서 이 후보 중심의 단합에 힘을 실어 줬다. 박근혜 전 대표측 일부 의원이 제기한 당권·대권 분리를 논할 시점이 아니라는 얘기다. 강 대표는 이어 “대선이 끝나면 대통령 당선자는 당무에 일절 관여하지 못한다.”며 이 후보측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이 후보측과 박 전 대표측 모두를 빠져 나갈 수 없는 명분으로 엮겠다는 구상이다. 의원들이 가장 민감해 하는 공천 문제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강 대표는 “경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는지는 결코 (공천의)잣대가 될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에는 계보도 없고 성골·진골도 없으며, 살생부도 쉰들러리스트도 없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또 “이회창씨와 내통하는 인사가 있다면 해당행위자로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옛 주군’의 출마에 흔들리는 당심을 다잡았다.‘깜짝 놀랄 만한 인사가 넘어올 것’이라는 이회창 후보측 발언과 ‘당 실무진 대거 이탈설’ 등을 다분히 의식한 발언이다. 실제로 당에서 일부 인사들의 이적 조짐을 포착했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는 상황이다. 강 대표는 이회창 후보를 향한 원초적 발언도 쏟아냈다.“오늘부터 이회창 전 총재가 아니고 이회창씨라고 부른다.”면서 “이회창씨는 온갖 구태정치의 종합완결판”이라고 비난했다.‘얼빠진 짓’‘노욕’‘자기부정 쿠데타’ 등 격한 표현을 동원, 원색적 비난을 이어갔다. 이회창 후보는 공세의 대상일 뿐 더이상 예우는 없다는 것이다.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역전될 경우 이회창 후보를 당 차원에서 지지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지율 역전은 공상과학 만화에나 나오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씨줄날줄] 개문발차/구본영 논설위원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그제 탈당과 함께 대선 3수를 선언했다.‘좌파 정권’ 교체란 명분을 걸었지만, 대선 레이스에 ‘무임승차’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소속 당 예선을 거치지 않아 반칙이란 얘기다. 인물·정책에 대한 피튀기는 사전 검증과정을 건너뛴 결과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다른 선수들은)마라톤 구간 42.195㎞ 중 41㎞를 넘게 뛰고 있는데 거기에 끼어들어 결승선 테이프를 끊으려고 하는 것은 새치기”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무임승차 출전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관중(국민)이 식별할 만한 유니폼이나 등번호도 없이 뛰어 들었다는 것이다. 이씨는 “좌파정권을 교체해야겠는데 한나라당 후보로는 불안하다.”는 말 이외에는 별다른 정책이나 공약을 내놓지 않았다. 이흥주 특보는 “지난 두번의 대선서 만든 공약을 업데이트하거나 리모델링할 수 있는 인재가 많다.”고만 했다. 출마선언이 먼저고, 후보의 콘텐츠를 채우는 건 나중의 일이란 뜻이다. 그런 발상의 연장선상에서 이씨는 “서로 뜻 통하는 날이 올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물론 박 전 대표 측과의 사전교감 흔적은 없다. 심지어 “제가 선택한 길이 올바르지 않다는 국민적 판단이 분명해지면 언제든 살신성인의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도 했다. 이명박 후보와 갈라서면서도 후보 단일화 여지는 남긴 셈이다. 일단 차를 출발시킨 뒤 사람이든 화물이든 나중에 태우려는 발상이다. 위험을 무릅쓴다는 점에서 전형적 ‘개문발차’(開門發車·차 문을 열어둔 채 출발) 사례다. 이는 2002년 대선서 정치판에 처음 선보인 신조어다. 당시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의 시원치 않은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신당 창당 움직임이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영입대상 인사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머뭇거리자 당시 민주당측이 “신당을 개문발차하겠다.”는 논평을 냈었다. 무임승차든 개문발차든, 이합집산과 줄서기 등 인물 중심 정치의 부산물이다. 이 과정서 정당은 한낱 허울이나 장식품일 뿐이다. 한마디로 정당정치의 실종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한국정치가 그려낸 우울한 풍속도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돈도,조직도 없는 昌의 해법은?

    무소속으로 대선에 임하는 이회창 후보는 거대 정당 소속 후보들에 비해 돈, 조직 등 여러 측면에서 열악한 싸움을 해야 할 처지다. 우선 이 후보는 선거자금을 순전히 본인 역량으로 마련해야 한다. 현행 선거법은 대선 후보 1명당 465억 9300만원까지 쓰도록 하되 후보 개인적으로 후원금을 모을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당으로부터 선거보조금 등을 받아 쓰는 정당 후보들과 달리, 무소속 후보는 자신의 주머니를 털거나 다른 곳에서 차입하는 형식으로만 선거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선거가 끝난 뒤 자금조달 내역을 선관위에 제출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이전이라도 정당 후보들은 정당 연설회 등의 명목으로 TV, 라디오 등을 통해 홍보할 기회를 갖는다. 무소속 후보에게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빼고는 이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후보 기호 배정에서도 불리하다. 기호는 의석수가 많은 정당 후보 순으로 1번부터 배정되고 이어 무소속 후보들 중 가나다 순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 후보는 거의 맨 뒷자리 기호를 배정받을 공산이 크다. ‘조직’면에서도 달리는 것은 물론이다. 강삼재 전 의원 등 베테랑 선거 전문가들이 속속 합류하고 ‘창사랑’ 등 전국적인 팬클럽이 있긴 하지만, 거대 정당과 비할 게 못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1992년 대선에서 현대그룹이라는 막강 조직을 거느린 정주영 후보도 20%의 지지율을 좀처럼 넘지 못했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측이 이 전 총재를 도와준다면 조직의 열세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무소속 후보는 경찰 경호에서도 ‘차별’을 받는다. 경찰청은 내부 규정에 따라 주요 정당 후보 순으로 경호원 수를 배정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각각 17명,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7명의 경찰 경호를 받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는 인원이 늘어난다. 반면 경찰은 무소속 후보의 경우 예비후보 등록 단계에서는 경호를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에도 많아야 4명의 경호 요원이 배치된다. 정당 후보들이 삼엄한 자택 경호를 받는 것과 달리 무소속 후보의 자택은 관할 파출소 지구대에서 연계 순찰하는 정도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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