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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시대’ 주도 비서관 출신[尹정부 첫 개각 프로필]

    ‘용산시대’ 주도 비서관 출신[尹정부 첫 개각 프로필]

    김오진(57) 신임 국토교통부 1차관은 ‘용산 시대’를 주도한 비서관 출신 인사다. 국민의힘 전신 보수 정당에서 보좌관, 당직자로 정치 경험을 쌓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때 용산 대통령실 이전 물밑 작업을 주도하며 국토부와 원활한 소통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북 김천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보좌역, 대통령실 관리비서관
  • 구속 피한 안희정처럼?… 송영길 ‘자진 출두’ 전략 통할까

    구속 피한 안희정처럼?… 송영길 ‘자진 출두’ 전략 통할까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의 최종 수혜자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선제적 출두’를 공언한 뒤 검찰과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안팎에서는 향후 구속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보는 시선이 많지만 자진 출두가 ‘만능열쇠’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대학 후배인 선종문 변호사를 선임하고 본격적인 검찰 수사 대응에 나섰다고 한다. 검찰 출석 일정 등은 선 변호사를 통해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조기 귀국하면서 “오늘이라도 소환하면 적극 응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지만 검찰은 “필요한 시기가 되면 통보하겠다”고 대응해 왔다. 법조계에서는 송 전 대표가 조기에 귀국해 선제적 자진 출두를 공언하는 건 향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비한 전략적 명분 쌓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형사 전문 김기윤 변호사는 “송 전 대표가 출석 의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구속 사유 중 도주 우려가 없다고 소명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2018년 안희정 전 충남지사도 ‘여비서 성폭행 미투’ 사건 당시 검찰의 소환 통보가 없었는데도 자진 출석했다. 당시에는 검찰이 이를 받아 줬고, 이후 안 전 지사 구속영장은 두 차례 기각됐다. 수사에 임하는 자세를 볼 때 구속 필요성이 낮다고 본 것이다. 2003년 12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역시 이른바 ‘차떼기 사건’과 관련해 대검찰청에 자진 출석했다. 이 전 총재는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고 피의자로 입건되지 않았다. 하지만 법조계에선 앞선 사례들과 이번 돈봉투 사건은 결이 다소 다르다는 지적이 많다. 안 전 지사의 경우 사건의 성격상 공범이 없고 증거인멸도 어려웠다. 하지만 돈봉투 사건은 송 전 대표를 중심으로 이미 많은 피의자가 수사받고 있어 말맞추기 우려가 적지 않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사건은 윤관석 의원 등 대부분의 사건 관계자가 불구속 상태이고 이들이 송 전 대표를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던 만큼 재판부가 증거인멸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검찰은 먼저 강래구 전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부터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후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의원 10~20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 전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 또는 신병 처리에 관한 결정도 그때쯤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 안희정 때처럼…송영길 ‘자진 출석’ 전략 먹힐까

    안희정 때처럼…송영길 ‘자진 출석’ 전략 먹힐까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의 최종 수혜자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선제적 출두’를 공언한 뒤 검찰과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안팎에서는 향후 구속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보는 시선이 많지만 자진 출두가 ‘만능열쇠’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대학 후배인 선종문 변호사를 선임하고 본격적인 검찰 수사 대응에 나섰다고 한다. 검찰 출석 일정 등은 선 변호사를 통해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조기 귀국하면서 “오늘이라도 소환하면 적극 응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지만 검찰은 “필요한 시기가 되면 통보하겠다”고 대응해왔다. 법조계에서는 송 전 대표가 조기에 귀국해 선제적 자진 출두를 공언하는 건 향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비한 전략적 명분 쌓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형사 전문 김기윤 변호사는 “송 전 대표가 출석 의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구속 사유 중 도주 우려가 없다고 소명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예컨대 2018년 안희정 전 충남지사도 ‘여비서 성폭행 미투’ 사건 당시 검찰의 소환 통보가 없었는데도 자진 출석했다. 당시에는 검찰이 이를 받아줬고, 이후 안 전 지사 구속영장은 두 차례 기각됐다. 수사에 임하는 자세를 볼 때 구속 필요성이 낮다고 본 것이다. 2003년 12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역시 이른바 ‘차떼기 사건’과 관련해 대검찰청에 자진 출석했다. 자신의 법률고문이었던 서정우 변호사가 대기업들로부터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자 선제적으로 검찰을 찾은 것이었다. 이 전 총재는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을 뿐 피의자로 입건되지 않았다. “피의자 많고 증거인멸 가능성 높아 이전 정치인 사건과 달라” 하지만 법조계에선 앞선 사례들과 이번 돈봉투 사건은 결이 다소 다르다는 지적이 많다. 안 전 지사의 경우 사건의 성격상 공범이 없고 증거인멸도 어려웠다. 하지만 돈봉투 사건은 송 전 대표를 중심으로 이미 많은 피의자가 수사받고 있어 말맞추기, 증거인멸 우려가 적지 않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통상 법원에서 구속 사유를 판단할 때 주거 부정, 도망, 증거인멸 우려 등을 본다”면서 “이번 사건은 윤관석 의원 등 대부분의 사건 관계자가 불구속 상태이고 이들이 송 전 대표를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던 만큼 재판부가 증거인멸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검찰 출신 김우석 변호사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돼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만 받아도 정치생명이 끝날 수 있는 만큼 사안의 중대성도 워낙 크다”고 말했다. 檢, 강래구 영장 재청구와 금품 수수 의원 특정 ‘먼저’ 다만 검찰은 아직 송 전 대표의 신병 확보 여부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검찰은 먼저 돈봉투 조달과 살포에 관여한 핵심 인물인 강래구 전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부터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후 조달자·전달책 등으로부터 진술과 물증을 확보한 뒤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의원 10~20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 전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 또는 신병 처리에 관한 결정도 그때쯤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 與 전대 3파전… 결심 굳힌 나경원 오늘 입장 발표

    與 전대 3파전… 결심 굳힌 나경원 오늘 입장 발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전당대회 출마 초읽기에 들어갔다.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경쟁에 나선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신경전이 격화되면서 전당대회가 3파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나 전 의원 측은 이날 ‘25일 오전 11시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입장 발표가 있다’고 공지했다. 출마 선언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불출마 가능성도 상존한다. 마라톤 회의를 한 나 전 의원은 자택 앞에서 “내일 말하겠다”고만 말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지난 20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및 기후환경대사 해임에 대해 “최근 저의 발언, 특히 저에 대한 해임 결정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린 것은 제 불찰”이라며 “대통령께 누(累)가 된 점, 윤 대통령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21일에는 자신을 정치에 입문시킨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연휴 기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 안 의원, 나 전 의원이 1~3위를 차지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20일 실시한 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332명)에서 김 의원이 28.2%로 당대표 적합도 1위를 차지했다. 안 의원 19.3%, 나 전 의원 14.9% 순이었다. MBC가 18~19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조사 결과(국민의힘 지지층 387명)에서도 김 의원 22.8%, 안 의원 20.3%, 나 전 의원 15.5% 순이었다. 결선투표를 가정한 양자 대결에서는 안 의원이 김 의원과 나 전 의원에 대해 우위를 차지했다. 두 조사 모두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 포인트이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 국민의힘 성공을 위해 연대와 포용, 탕평을 통해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찬 메뉴는 ‘연대·포용·탕평’을 의미하는 연포탕이었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을 겨냥해 “철새 정치인이라거나,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는 정치인의 삶을 살아오지 않았다”, “대선 행보를 계속하는 사람이 당대표가 된다면 자신이 진 빚을 갚을 노력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를 ‘새우’에 빗댄 데 대해서는 “김장할 때 새우젓 꼭 넣어야 한다”며 “(김치는) 다 담갔다. 숙성이 잘됐다”고 받아쳤다. 안 의원은 이날 북한 이탈 주민과 굴떡국으로 오찬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다른 주자들을 ‘부잣집 자식이거나 사위’라고 한 데 대해 “‘연포탕’을 외치다 갑자기 ‘진흙탕’을 외치니 당황스럽다”며 “예전에도 ‘김장연대’를 한다고 하고, 하루 만에 ‘이제 김장연대 없다’고 바꿨다”고 날을 세웠다. MBN뉴스에 출연해서는 김 의원의 ‘철새 정치인’ 비판에 대해 “저는 기웃거린 적이 없는데 괜히 저를 공격한다고 하는 말”이라고 말했다.
  • ‘사과’ 나경원 출마 초읽기...김기현·안철수는 신경전

    ‘사과’ 나경원 출마 초읽기...김기현·안철수는 신경전

    나경원 전 의원이 24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초읽기에 나섰다.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경쟁에 나선 김기현·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신경전이 격화되면서 전당대회가 3파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나 전 의원 측은 이날 ‘25일 오전 11시에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나 전 원내대표의 입장 발표가 있다’고 공지했다. 나 전 의원 측은 이날 마라톤 회의를 했고, 출마 선언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지난 20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및 기후환경대사 해임에 대해 “최근 저의 발언, 특히 저에 대한 해임 결정이 대통령님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린 것은 제 불찰”이라며 “대통령님께 누(累)가 된 점, 윤석열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21일에는 자신을 정치에 입문시킨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연휴 기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 안 의원, 나 전 의원이 1~3위를 차지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8~20일 실시한 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332명)에서 김 의원이 28.2%로 당 대표 적합도 1위를 차지했다. 안 의원 19.3%, 나 전 의원 14.9% 순이었다. MBC가 18~19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조사 결과(국민의힘 지지층 387명)에서도 김 의원 22.8%, 안 의원 20.3%, 나 전 의원 15.5% 순이었다. 결선투표를 가정한 양자 대결에서는 안 의원이 김 의원과 나 전 의원에 우위를 차지했다.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이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 국민의힘 성공을 위해 연대와 포용, 탕평을 통해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찬 메뉴는 ‘연대·포용·탕평’을 의미하는 연포탕이었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을 겨냥해 “철새 정치인이라거나,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는 정치인의 삶을 살아오지 않았다”, “대선 행보를 계속하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된다면 자신이 진 빚을 갚을 노력을 하지 않겠느냐”고 저격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를 ‘새우’에 빗댄 데 대해서는 “김장 할 때 새우젓 꼭 넣어야 한다”며 “(김치는) 다 담갔다. 숙성이 잘 됐다”고 받아쳤다. 안 의원은 이날 북한 이탈 주민과 굴 떡국으로 오찬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해 결선 투표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제가 1등을 할 거라는 말씀이시니까 참 감사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맞받았다. 김 의원이 다른 주자들을 ‘부잣집 자식이거나 사위’라고 한 데는 “‘연포탕’을 외치다 갑자기 ‘진흙탕’을 외치니 당황스럽다”며 “예전에도 ‘김장연대’를 한다고 하고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김치냉장고를 산다고 하다가 하루 만에 ‘이제 김장연대 없다’고 바꿨다”고 날을 세웠다.
  • 우상호 “제1야당 당수 구속 전례 없어...나라 뒤집어져”

    우상호 “제1야당 당수 구속 전례 없어...나라 뒤집어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6일 ‘성남 FC 불법 후원금 사건’ 피의자로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이재명 대표의 구속 수사에 대해 “사람들이 너무 쉽게 얘기하는데 대한민국 정치사에 제1야당의 당수를 구속시킨 전례가 없다”고 했다. 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명백한 100% 증거도 없는데. 그런 일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나라 뒤집어 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 의원은 “유일하게 한 것이 (박정희 정권이) 김영삼 당수를 국회의원에서 제명한 적이 있다. 그때 박정희 정권이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또 우 의원은 “만약에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제1야당 당수인 박근혜나 이회창 이런 분들을 구속시켰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겠나”라고 반문했다. 우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 중인 1월 임시 국회가 이 대표 방탄용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 얘기가 가장 웃긴 얘기 중에 하나인데 (이 대표가) 소환 조사에 응하고 있는데 방탄하려고 한다? 그럴 때 저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검찰 수뇌부를 향해) ‘지금 너네 (구속 계획을) 짜고 있니’라고 합리적인 질문을 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방탄이라는 주장을 하는 건 이 대표의 구속이 확정적이라는 전제를 이미 깔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게 우 의원의 주장이다. 우 의원은 “FC성남을 가지고 조사하고 그것이 유일한 혐의라면 절대 구속 사유가 안 된다. 왜냐하면 개인 비리가 아니라서 엄청난 법리 논쟁이 재판에서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구속시킬 혐의가 100% 소명돼서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할 수 있는 범죄라고 볼 수 없다”고 했다.
  • [진경호 칼럼] 데카당스로 치닫는 이재명 리스크/논설실장

    [진경호 칼럼] 데카당스로 치닫는 이재명 리스크/논설실장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말 국회에서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을 부결하는 것으로 2022년 ‘집권야당’으로서의 대미를 장식했다. 6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안고, “뭘 또 주시느냐. 감사히 잘 쓰고 있다”는 말과 한국은행 띠지에 묶인 현금 3억원이 그의 육성 녹취록과 집에서 나왔으나 민주당은 그를 체포해선 안 된다며 버젓이 빗장을 걸었다. 짚을 대목이 적지 않다. 우선 검찰의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제출에 대비한 이 예행 연습에 민주당 소속 의원 대다수가 동참한 점이다. 반(反)이재명 진영만 서른 명 넘는다는데 이들은 다 어디로 갔나. 비(非)문재인계인 노 의원을 친문 진영들조차 감쌌다는 건 조만간 닥칠 이재명 기소 정국을 ‘이재명 사수’의 기치로 돌파하겠다는 집단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야당 탄압’이라는 프레임 아래 이 대표와 ‘한 몸’이 되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1월 국회의원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을 제한하는 혁신안을 비록 대선용으로나마 내놓은 당이거늘 누구 하나 지금의 자가당착에 머리를 숙이지 않았다. 조국 전 법무장관을 감싸다 정권을 내준 어제를 그들은 잊은 게 분명하다. 딱하긴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노웅래 체포안을 부결시킨 민주당을 맹비난했으나 거기까지. 뒤돌아서 민주당 비난 여론이 커가는 데 미소 짓는 모습이 역력하다. 불체포특권이 오용되는 현장에서 당리를 따지기론 민주당과 다를 바 없다. 여야의 행태보다 더욱 스산한 풍경은 무심한 여론이다. 옆 차의 끼어들기엔 눈에 불을 켜면서도 정치판의 이런 작태 앞에선 응당 그러려니 한다.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더 큰 반칙들이 난무하는 속에서 그렇게 무뎌졌고 길들여졌다. 사제라는 사람이 대통령 비행기 추락을 비는 증오와 저주의 시대, 정치 권력과 시민·노동단체와 언론이 이권 카르텔로 엮이고 갈린 생계형 정치의 시대에서 사리분별의 잣대는 그저 내 편과 네 편, 당파의 유불리일 뿐 옳고 그름 따위는 없다. 민주화 이후 지금 같은 몰염치의 정치판은 없었다. 측근의 비리에도, 자식의 부정에도 지난 시절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김영삼, 김대중, 이회창…. 그들은 최소한의 도리는 알았다. 대법원의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없는 사건을 만들어 덮어씌우는 국가폭력범죄”라고 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에 연루돼 복역하다 지난주 대통령 특사로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사면은 받고 싶지 않은 선물” 운운했을 뿐 댓글 조작으로 여론을 왜곡하며 민주정치 질서를 훼손한 자신의 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사과하지 않았다. ‘사상범 코스프레’라는 비판이 과하지 않다. 이재명 대표는 어제 신년사에서 “검찰정권의 야당파괴, 정치보복 폭주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권력을 정권의 사적 욕망을 위해 악용하는 잘못을 더는 용납해선 안 된다”고 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서부터 성남FC 후원금 비리, 변호사비 대납 등 자신의 갖가지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를 예의 ‘정치보복, 야당탄압’ 프레임으로 맞서겠다는 뜻을 거듭 내비쳤다. 신년사가 이렇다면 올해 이재명의 민주당이 갈 길 또한 정해진 듯하다. 169명의 의원들을 차곡차곡 쌓아 국회에 높은 방벽을 만드는 것이고, 그 결과는 개혁입법과 민생이 볼모로 잡히는 쪽으로 귀결될 것이다. 퇴폐와 타락의 데카당스 정치의 시대다. 정치인 이재명의 운명이 나라의 명운을 쥐락펴락하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는 민주당의 잠재적 위기가 아니라 국민 다수의 현존 위기가 됐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이재명 개인의 운명이 국익에 앞설 수는 없다. 이 대표를 제외한 ‘집권야당’ 의원 168명의 자유의지, 이재명보다 당, 당보다 국민과 나라를 앞세우는 자세가 절실하다.
  • 매년 5·18 고발 만평 그린 ‘나대로 선생‘ 이홍우 화백 별세

    매년 5·18 고발 만평 그린 ‘나대로 선생‘ 이홍우 화백 별세

    전남일보(현 광주일보) ‘미나리 여사’, 동아일보 ‘나대로 선생’ 등 네 컷 연재만화로 세상을 풍자한 시사만화가 이홍우(李泓雨) 화백이 23일 오후 5시 10분쯤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73. 지난 9월 코로나19에 확진된 뒤 합병증으로 장기간 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다. 유족은 “‘나는 죽을 때까지 나대로였다’, ‘후회 없이 멋지게 살았다’는 말씀을 남겼다”고 했다. 1949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개성중 1학년 때 부산 ‘국제신보’에 투고한 독자만화가 당선되면서 신문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시사만화가의 꿈을 안고 서울로 유학, 서라벌고에 다닐 때부터 여러 신문과 학생 잡지에 만화를 실었고, 1967년 서라벌예술대 2학년 때 대전 중도일보에 ‘두루미’를 그리기 시작해 1973년 이 신문이 폐간될 때까지 연재했다. 같은 해 전남일보로 옮겨 ‘미나리 여사’를 그렸다. 1980년 5월 20일 이 신문에 글자 한 자 없는 이색적인 네 컷 만화가 실려 눈길을 붙들었다. 마지막 칸에 주인공 ‘미나리 여사’가 소주를 앞에 놓고 담배를 피워 문 채 울고 있고, 옆에 남편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서 있을 뿐이었다. 고인은 당시 전남일보 서울지사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2019년 5월 ‘신동아’ 인터뷰에 따르면 당시 최승호 전남일보 편집국장으로부터 “지금 광주에서는 계엄군의 만행을 기록한 모든 기사가 휴지통에 들어가고 있다. ‘미나리 여사’를 통해 은유적으로 이 상황을 전달할 방법이 없겠느냐”는 전화를 받고 이 네 컷 만화를 그렸다고 했다. 그리고 매년 5월이 되면 5·18 민주화운동을 만평으로 그렸다. 고인은 그 뒤 스포츠동아 ‘오리발’을 거쳐 1980년 11월 12일부터 김성환(1932∼2019) 화백의 ‘고바우 영감’ 바통을 이어받아 동아일보에 ‘나대로 선생’을 연재했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무작정 상경해 김성환 화백의 전시회를 찾아 만난 적이 있었다. 지만 해마다 5월이면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만화를 실었다. ‘나대로 선생’은 2007년 12월 26일 제8568회로 마무리될 때까지 만 27년간 연재되며 1991년 당시 6공 정부를 6신(외교 굽신, 경제 망신, 치안 불신, 정책 등신, 날치기 귀신, 국민 배신)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1986년 보도지침에 따라 보도가 금지됐던 국회 국방위원회 회식 폭력 사건을 “맞고 나니 눈앞에 별이 번쩍번쩍하더군”이라고 묘사한 만화를 실었다가 보안사에 끌려가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 건국대 시위 때 학생 1290명이 구속되자 그는 수북이 쌓인 낙엽을 치우고 돌아오니 다시 낙엽이 쌓여 있는 내용의 만화를 그렸다. 시위대를 잡아넣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란 것을 강조한 것이었다. 1997년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아들의 병역 문제를 다루며 “대쪽 집안이라 속이 비어 몸무게가 안 나간다”고 그려 항의를 받았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는 1992년 통일국민당 대선 후보 시절 얼굴의 검버섯을 빼 달라고 이 화백에게 매달리기도 했다.그의 풍자가 그대로 현실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16대 국회에서 자민련이 17석으로 교섭단체를 못 만들자 “3명 꿔오면 되지”라고 그렸는데, 그해 말 실제로 국민회의 의원 3명이 자민련으로 이적했다.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 ‘삼팔선’(38세도 선선히 사표를 받아준다) 등 유행어도 남겼다. 2011년 한국대학신문 인터뷰를 통해 “나는 독자와의 약속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검열로 인해 하루에 7∼8번 다시 그리는 일이 있더라도 연재를 단 한 번도 빼먹지 않았다. 시사만화가로 살아오면서 독자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마감에 쫓기느라 하루에 담배를 3갑 피웠던 일화는 유명하다. 2007년 제18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적이 있고, 상명대 문화예술대학원 만화영상학과 교수·석좌교수, 한국시사만화가회 초대 회장을 지냈다. ‘미스앵두’(1979), ‘오리발’(1987), ‘문민아 너 어디로 가니’(1995), ‘재롱이 만화일기’(1996), ‘나대로 간다’(2007) 등 저서를 남겼고, 제1회 고바우 만화상(2001), 동아일보 ‘동아대상’(2007), 제16회 대한언론인상 공로상(2007)을 받았다. 최근까지 스카이데일리에 시사만화 ‘도두물 선생’을 그렸다. 유족은 부인 이경란씨와 사이에 아들 상민 시공사 만화팀 편집자, 딸 지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강사가 있다. 빈소는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6일 오전 8시 10분. 070-7816-0349
  • [씨줄날줄] 대선자금 잔혹사/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선자금 잔혹사/임창용 논설위원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하면서 수사의 칼끝이 어디까지 미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지만 과연 기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이전에도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는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후보의 측근들만 감옥에 갔을 뿐 대선 후보가 사법처리된 적은 매우 드물었다. 검찰이 처음 불법 대선자금에 칼끝을 겨눈 것은 2002년 대선 때다.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는 한나라당(이회창 후보)과 민주당(노무현 후보)이 각각 823억원과 113억원의 불법 자금을 모금한 사실을 밝혀냈다. 한나라당은 현대차로부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50억원이 담긴 승합차를 통째로 넘겨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차떼기 정당’이란 오명을 썼다. 노무현 당시 대통령은 “내가 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의 10분의1을 더 썼다면 그만두겠다”고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노무현 측근인 안희정·이광재·최도술씨 등이 구속됐고, 서정우·신경식·최돈웅씨 등 이회창 측근들도 사법처리됐다. 하지만 당사자인 이·노 후보는 입건조차 되지 않았다. 반면에 이명박 전 대통령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퇴임 후 처벌됐다. 대선을 앞둔 2007년부터 김소남 전 의원으로부터 비례대표 추천을 대가로 4억원을 받은 혐의였다. 불법 대선자금은 아니지만 1992년 정주영 통일국민당 후보는 현대중공업 비자금 500억원을 당에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 등)로 기소돼 정계은퇴로 이어졌다.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사법처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를 기소하기 위해선 최측근인 김 부원장의 진술이 절대적인데 정치 생리상 그가 이 대표에게 등을 돌리기가 어려워서다. 돈을 줬다고 입장을 바꿔 진술한 유동규 전 성남시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등 금전적 이해로 얽힌 인사들과 달리 김 부원장은 이 대표와 정치생명을 함께하는 사이다. 결국 검찰의 칼날이 얼마나 날카롭냐에 수사의 성패가 달려 있다. 측근들만 줄줄이 감옥에 가는 대선자금 수사 역사를 되풀이할지, 아니면 실체를 낱낱이 밝혀 책임을 제대로 물을지 국민들이 검찰을 지켜보고 있다.
  • 전직 대통령 사례 열거하며 반박한 감사원 “국민 숨져 조사 당연” “정권 행동대장 자처”

    전직 대통령 사례 열거하며 반박한 감사원 “국민 숨져 조사 당연” “정권 행동대장 자처”

    감사원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한 문재인 전 대통령 서면조사 통보로 ‘성역 없는 감사’와 ‘무소불위’ 권력기관이라는 대조적 평가 속에 역할론이 도마에 올랐다. 앞서 문재인 정부 ‘알박기 인사’로 지목된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전현희)·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상혁)를 표적감사한다는 의혹에 이어 전직 대통령 조사까지 감행하며 신구 권력 충돌의 ‘폭풍의 눈’이 된 형국이다. 감사원은 3일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질문서 발부 사례를 열거하며 더불어민주당의 반발에 맞섰다. 감사원은 “1993년 노태우 전 대통령, 1998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각각 감사원이 보낸 질문서를 받아 답변했으며, 이를 감사 결과에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7년 이명박 전 대통령, 2018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질문서를 전달하려고 했으나 수령을 거부해, 감사원은 기존에 확보한 자료 등을 통해 감사 결과를 정리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1993년 김영삼 정부 시절 감사원은 이회창 당시 원장 주도로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각각 ‘율곡사업’, ‘평화의댐’ 감사를 진행하며 서면조사를 통보했다. 김 전 대통령 역시 퇴임 직후 감사원의 칼 끝을 피하지 못하고 1998년 외환위기 관련 서면 조사를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4대강 사업, 박 전 대통령은 국방 관련 사안으로 질의서를 받았다. 감사원은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질문서 전달 과정에 대해 “감사 과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필요한 경우 전직 대통령에게 감사원장 명의 질문서를 발부한다”며 감사원법 제50조에 따라 질문서를 작성해 전달 방법을 찾는 중이었다고 했다. 질문서는 지난달 28일 최재해 감사원장이 결재했다. 감사원은 “해당 사건의 실지감사를 오는 14일 종료할 예정”이라며 “중대한 위법사항이 확인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수사를 요청하고 그 내용을 국민들께 알려 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감사원은 정치적 외풍으로부터 독립성을 보장받는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 조사가 과연 정치적 중립성을 갖는지를 놓고서는 찬반이 엇갈린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해 중도사퇴하고 대선에 출마한 것도 기관 고유의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현 정부 들어 대통령실 민정수석실이 없어진 뒤 감사원·검찰의 사정 권력이 한층 비대해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국민의 생명·인권에 있어 숫자는 1(명)이든 100(명)이든 중요치 않다. 국민이 숨졌다는 사실이 중요하기에, 전직 대통령이라고 해도 감사원이 월권으로 조사한다고 보긴 어렵다”며 “문 전 대통령과 민주당은 억울할수록 의혹 없이 투명하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감사원 감사에 성역이 있을 순 없지만 국민 신뢰 역시 포기할 수는 없다”며 “감사원 스스로 현 정부의 행동대장 역할을 하며 정쟁에 스스로 뛰어든 것은 아닌지 냉정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상훈 정치발전소 학교장은 “감사원이 (정당한) 법적 절차라고 항변하지만 정치적 규범이 더 중요하다”면서 “전임 대통령의 통치행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전·현직 권력의 극한 대립이 결국 국민들을 불행하게 만들 뿐”이라고 꼬집었다.
  • 감사원 역할 어디까지...‘알박기 부처’ 감사에 전 대통령까지 “무소불위” 논란

    감사원 역할 어디까지...‘알박기 부처’ 감사에 전 대통령까지 “무소불위” 논란

    감사원이 서해 공무원 북한군 피격 사건 관련한 문재인 전 대통령 서면조사 통보로 ‘성역 없는 감사’와 ‘무소불위’ 권력기관이라는 대조적 평가 속에 역할론이 도마에 올랐다. 앞서 문재인 정부 ‘알박기 인사’로 지목된 국민권익위원회(전현희 위원장)·방송통신위원회(한상혁 위원장)를 표적감사한다는 의혹에 이어 흔치 않은 전직 대통령 조사까지 감행하며 신구 권력 충돌의 ‘폭풍의 눈’이 된 형국이다. 감사원은 3일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질문서 발부 사례를 열거하며 더불어민주당의 반발에 맞섰다. 감사원은 “1993년 노태우 전 대통령, 1998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각각 감사원이 보낸 질문서를 받아 답변했으며, 이를 감사 결과에 활용했다”고 설명했다.이어 “2017년 이명박 전 대통령, 2018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질문서를 전달하려고 했으나 수령을 거부해, 감사원은 기존에 확보한 자료 등을 통해 감사 결과를 정리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1993년 김영삼 정부 시절 감사원은 이회창 당시 원장 주도로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각각 ‘율곡사업’, ‘평화의댐’ 감사를 진행하며 서면조사를 통보했다. 김영삼 대통령 역시 퇴임 직후 감사원의 칼 끝을 피하지 못하고 1998년 퇴임 직후 외환위기 관련 서면 조사를 받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4대강 사업,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방 관련 사안으로 감사원 질의서를 받았다. 감사원은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질문서 전달 과정에 대해 “감사 과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필요한 경우 전직 대통령에게 감사원장 명의 질문서를 발부한다”며 감사원법 제50조에 따라 문 전 대통령에게 질문서를 작성해 전달 방법을 찾는 중이었다고 했다. 질문서는 지난달 28일 최재해 감사원장이 결재했다. 감사원은 “해당 사건의 실지감사를 오는 14일 종료할 예정”이라며 “중대한 위법사항이 확인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감사 종료 시점에 수사를 요청하고 그 내용을 간결하게 국민들께 알려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대통령 직속이지만 직무에 관해 독립적 지위를 보장받는다는 헌법·감사원법 해석에 따라 감사원은 정치적 외풍으로부터 독립성을 보장받는다. 그러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 정부의 역린을 건드린 조사가 과연 정치적 중립성을 갖는지를 놓고서는 찬반이 엇갈린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해 중도사퇴하고 대선에 출마한 것도 기관 고유의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지적도 있었다.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국민의 생명·인권에 있어 숫자는 1(명)이든 100(명)이든 중요치 않다. 국민이 숨졌다는 사실이 중요하기에, 전직 대통령이라고 해도 감사원이 월권으로 조사한다고 보긴 어렵다”며 “문 전 대통령과 민주당은 억울할수록 의혹 없이 투명하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감사원 감사에 성역이 있을 순 없지만 국민 신뢰 역시 포기할 수는 없다”며 “감사원 스스로 현 정부의 행동대장 역할을 하며 정쟁에 스스로 뛰어든 것은 아닌지 냉정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상훈 정치발전소 학교장은 “감사원이 (정당한) 법적 절차라고 항변하지만 정치적 규범이 더 중요하다”면서 “전임 대통령의 통치행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전현직 권력의 극한 대립으로 이어지고, 결국 국민들을 불행하게 만들 뿐”이라고 꼬집었다.
  • 정치보복금지법 ‘보복 여부 기관이 판단’ 위헌 소지에 무산[김성수의 뉴스 톺아보기]

    정치권에서 정치보복금지법을 만들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범죄행위가 명백하게 드러난다면 정치보복이라는 이름으로 덮어 둘 수 없는 데다, 정치보복인지 여부를 사법부 이외의 기관이 판단하는 것 자체가 위헌 요소가 크다는 지적 때문이다. 1997년 8월 15대 국회에서 검사 출신인 자민련 이건개 의원 등 국회의원 21명이 국회에 정치보복금지특별법을 제출했다. 법안은 대통령이나 총리가 정치보복을 위해 검찰총장에게 개별사건을 수사하라고 지시할 수 없고, 정치보복 성격의 사건이 무죄가 되면 국가가 손해배상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이 법안은 정치보복에 대한 명확한 개념규정이 모호하고, 전 정권 인사들의 어떤 비리도 이 법에 묶여 처벌할 수 없는 모순 등이 생긴다는 반대에 부딪혀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채 폐기됐다. 김대중 당시 대통령 후보가 같은 해 12월 ‘정치보복 방지와 차별대우 금지 등에 관한 법률’을 제안한다. 정치보복을 목적으로 개인이나 정당, 단체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거나 재산권을 박탈하는 소급입법을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이 제안도 무산된다. 이어 2001년 1월 대권 재수에 나선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가 정치보복금지법안을 제안한다. ‘소속을 달리하는 정파라는 이유로 수사, 세무조사, 계좌추적 등 정치적 목적의 불이익을 주는 행위’를 정치보복으로 규정했다. 이 법안 역시 논란을 거듭하다 2002년 폐기됐다.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2009년 민주당 박주선 의원이 정치보복금지법 제정을 다시 추진하지만 결과물을 내지는 못했다.
  • [유정훈의 간 맞추기] 모두가 발전할 기회/변호사

    [유정훈의 간 맞추기] 모두가 발전할 기회/변호사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은 극단적인 대결 정치로 악명 높다. 공화당이 다수당일 때 상대방과의 대화와 타협은 없었고, 반대로 민주당 집권 때는 필리버스터, 연방정부 셧다운 등 모든 전략을 동원해 집권당 의제를 막아섰다. 똑같이 대통령 임기 말의 대법관 인사였지만, 2020년 트럼프가 지명한 에이미 코니 배럿은 일사천리로 인준한 반면 2016년 오바마가 지명한 메릭 갈런드에 대해서는 청문회조차 열지 않았던 게 대표 사례다. 매코널의 정치관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일화. 공화당이 2018년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잃은 후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하고 상원 다수당마저 민주당에 넘겨주자 위기감을 느낀 여러 인사들이 개혁 방안을 들고 그에게 갔다. 이에 대해 매코널은 일관되게 “집권당은 가만 두면 알아서 욕먹고 망하게 돼 있으니 그럴 필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행태는 정쟁에서 단기적 효과는 있을지 모르나, 공화당이 민심을 얻는 데도, 의회가 더 나은 미국을 만드는 데도 기여하지 못했다는 점은 명백하다. 더불어민주당이 새 대표를 선출했다. 3월 대선에서 대결한 두 사람이 이번에는 정부와 집권당을 이끄는 대통령과 제1야당의 대표로 맞선다. 윤석열 대 이재명 2라운드에 피로감을 느끼는 유권자도 있겠지만, 이런 일은 한국 정치에 늘 있었다. 김영삼은 김대중을, 김대중은 이회창을, 박근혜는 문재인을 야당 대표로 상대했다. 정권 교체는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정권을 잃은 정치세력에게는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얻기 위해 자신의 부족함을 반성하고 시정하는 계기가 된다. 선거에서 이긴 측은 이전 정부의 실패를 넘어 자신의 의제를 실현하고, 나아가 자신들이 그 전에 정권을 잃었을 때 잘못했던 부분을 만회할 수 있다. 여기서 민주정의 힘이 나온다. 이런 선순환이 작동하려면 정치세력들이 서로에게 부담스런 경쟁자가 돼야 한다. 정치인들은 힘들지 몰라도 국민에게는 좋은 일이다. 상대방의 수준이 낮으면 이쪽도 잘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고, 모두가 나아질 기회를 잡기보다 매코널처럼 상대가 망하기만 기다리는 정치 함정에 빠지게 된다.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이전 정부의 실책에 따른 정권 교체 여론을 업고 대선에서는 이겼지만 자신의 의제를 국민들에게 납득시키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두 번 지고 비대위를 두 번 거치며 혼란을 겪었음에도 오히려 지지율은 오르고 있다.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두 리더가 서로에게 여당복, 야당복이라는 이상한 복을 던져 주지 않기를 기대한다. 반대로 상대를 긴장시키고 더욱 노력하게 만드는 두려운 상대방이 되길 바란다. 정치지도자에게는 모두가 발전할 기회를 현실로 구현할 책임이 있다.
  • 이재명 “민주당 대표 출마”… 문재인의 길 갈까, 이회창의 길 갈까

    이재명 “민주당 대표 출마”… 문재인의 길 갈까, 이회창의 길 갈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17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대선 패배 4개월여 만에 거대 야당의 수장이 되겠다고 나선 것으로,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그만 됐다’ 할 때까지 ‘민주당’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며 “‘민생실용정당’으로 차기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임무에 실패한다면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한 과제로 미래·유능·강함·혁신·통합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이 의원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자신의 불출마 요구를 의식한 듯 “지난 대선과 대선 결과에 연동된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 책임은 문제 회피가 아니라 문제 해결”이라며 “이기는 민주당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 책임지는 행동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계파정치를 배격하고 ‘통합정치’를 하겠다”며 “선거마다 유령처럼 떠도는 ‘계파공천’, ‘사천’, ‘공천 학살’이란 단어는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개딸(개혁의 딸) 등 이 의원 지지자 100여명은 소통관 주변에 모여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2024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게 된다. 총선을 통해 친명(친이재명)계를 대거 여의도에 입성시켜 세력을 불린다면 2027년 대선에 재도전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2012년 대선 패배 뒤 2015년 2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았다. 이후 2016년 총선을 통해 당내 세를 불리며 대선주자 입지를 다졌고, 2017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지만 이 의원의 향후 행보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문 전 대통령은 2015년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며 ‘세 번의 죽을 고비’(전당대회 승리·당 혁신·총선 승리)를 언급했는데, 이 의원에게도 그에 못지않은 고비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친명, 비명(비이재명) 등으로 갈라진 당을 통합해야 한다. 앞서 이 의원 출마를 비판하는 쪽에선 금기어인 ‘분당’이란 말까지 뱉은 상태다. 당내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면 당권을 잡아도 최악의 경우 분당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이 의원이 이날 공천 학살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자신을 겨냥한 ‘사법 리스크’도 해결해야 한다.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법인카드 유용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서 검경의 칼끝이 이 의원을 향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재명 리스크’가 고스란히 ‘민주당 리스크’로 이어진다면 차기 총선과 대선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비명계 일각에서 ‘문재인의 길’이 아닌 ‘이회창의 길’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1997년 대선 패배 뒤 8개월 만에 복귀, 전당대회에서 총재가 되고 4년간 ‘제왕적 야당 총재’로 군림했으나 2002년 대선에서 노풍(노무현 바람)에 무릎을 꿇었다. 이 의원은 ‘사법 리스크’와 관련, 당 대표 출마 선언 뒤 기자들과 만나 “수사는 밀행이 원칙인데 동네 선무당 굿하듯 하고 있다”며 “성남시장부터 경기지사 초기까지 통계를 내 봤더니 근무일 4일 중 3일을 압수수색, 조사, 수사, 감사를 받았다. 굿하는 무당인지, 수사하는 검찰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총선 공천권을 쥐고 일사불란한 야당을 만들어 윤석열 정부와 강하게 충돌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다음 총선에서 압승한 뒤 당내 유력 대선주자가 되는 ‘문재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 의원이 검경 수사 과정에서 기소가 되고 유죄까지 연결되면 ‘이회창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낙연계 5선 설훈 의원도 이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재선 ‘97그룹’ 4인방(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원조 ‘86그룹’ 3선 김민석 의원, 원외 이동학 전 최고위원까지 총 8명이 당 대표 선거 후보로 등록한 셈이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후보 등록을 강행하겠다고 밝혔지만 당 지도부가 불허한 상태라 선거에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 대선 패배 넉달만에 당대표 출마한 이재명, ‘문재인의 길’ vs ‘이회창의 길’

    대선 패배 넉달만에 당대표 출마한 이재명, ‘문재인의 길’ vs ‘이회창의 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17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대선 패배 4개월여 만에 거대 야당의 수장이 되겠다고 나선 것으로,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그만 됐다’ 할 때까지 ‘민주당’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며 “‘민생실용정당’으로 차기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임무에 실패한다면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한 과제로 미래·유능·강함·혁신·통합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이 의원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자신의 불출마 요구를 의식한 듯 “지난 대선과 대선 결과에 연동된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 책임은 문제 회피가 아니라 문제 해결”이라며 “이기는 민주당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 책임지는 행동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계파정치를 배격하고 ‘통합정치’를 하겠다”며 “선거마다 유령처럼 떠도는 ‘계파공천’, ‘사천’, ‘공천 학살’이란 단어는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개딸(개혁의 딸) 등 이 의원 지지자 100여명은 소통관 주변에 모여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2024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게 된다. 총선을 통해 친명(친이재명)계를 대거 여의도에 입성시켜 세력을 불린다면 2027년 대선에 재도전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2012년 대선 패배 뒤 2015년 2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았다. 이후 2016년 총선을 통해 당내 세를 불리며 대선주자 입지를 다졌고, 2017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지만 이 의원의 향후 행보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문 전 대통령은 2015년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며 ‘세 번의 죽을 고비’(전당대회 승리·당 혁신·총선 승리)를 언급했는데, 이 의원에게도 그에 못지않은 고비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친명, 비명(비이재명) 등으로 갈라진 당을 통합해야 한다. 앞서 이 의원 출마를 비판하는 쪽에선 금기어인 ‘분당’이란 말까지 뱉은 상태다. 당내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면 당권을 잡아도 최악의 경우 분당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이 의원이 이날 공천 학살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자신을 겨냥한 ‘사법 리스크’도 해결해야 한다.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법인카드 유용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서 검경의 칼끝이 이 의원을 향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재명 리스크’가 고스란히 ‘민주당 리스크’로 이어진다면 차기 총선과 대선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비명계 일각에서 ‘문재인의 길’이 아닌 ‘이회창의 길’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1997년 대선 패배 뒤 8개월 만에 복귀, 전당대회에서 총재가 되고 4년간 ‘제왕적 야당 총재’로 군림했으나 2002년 대선에서 노풍(노무현 바람)에 무릎을 꿇었다. 이 의원은 ‘사법 리스크’와 관련, 당 대표 출마 선언 뒤 기자들과 만나 “수사는 밀행이 원칙인데 동네 선무당 굿하듯 하고 있다”며 “성남시장부터 경기지사 초기까지 통계를 내 봤더니 근무일 4일 중 3일을 압수수색, 조사, 수사, 감사를 받았다. 굿하는 무당인지, 수사하는 검찰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총선 공천권을 쥐고 일사불란한 야당을 만들어 윤석열 정부와 강하게 충돌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다음 총선에서 압승한 뒤 당내 유력 대선주자가 되는 ‘문재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 의원이 검경 수사 과정에서 기소가 되고 유죄까지 연결되면 ‘이회창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낙연계 5선 설훈 의원도 이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재선 ‘97그룹’ 4인방(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원조 ‘86그룹’ 3선 김민석 의원, 원외 이동학 전 최고위원까지 총 8명이 당 대표 선거 후보로 등록한 셈이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후보 등록을 강행하겠다고 밝혔지만 당 지도부가 불허한 상태라 선거에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 흰눈썹 휘날리던 한국경제의 거목…조순 前경제부총리 94세로 별세

    흰눈썹 휘날리던 한국경제의 거목…조순 前경제부총리 94세로 별세

    한국 경제학계의 거목이자 관료, 정치인으로 이름을 떨쳤던 조순 전 경제부총리가 94세를 일기로 23일 별세했다. 고인은 서울아산병원에서 노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 1928년 강원 강릉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고와 서울대 상과대를 졸업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통역장교로 발탁됐고 이후 육군사관학교 영어 교수요원으로 활동했다. 종전 후 미국 유학길에 오른 고인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1968년 귀국해 서울대 교수로 강단에 섰다. 20여년간 교수로 재직하며 ‘조순 학파’로 불릴 만큼 많은 제자를 길렀다. 1974년엔 케인스 경제학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교과서인 ‘경제학원론’을 펴냈다. 육사에서 인연을 맺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1988년 경제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맡았다. 이어 1992년에는 한국은행 총재를 지냈다. 경제관료 길을 걷던 고인은 1995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서울시장에 당선되며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아태평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고인을 정계로 이끌었다. 당시는 ‘판관 포청천’이라는 대만 드라마가 인기였는데, 강직한 행보를 거듭한 고인은 ‘서울 포청천’으로 불렸다. 특유의 흰 눈썹 백미(白眉)도 그의 상징이다. 고인은 1997년 시장직을 사퇴하고 15대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와 단일화해 완주하지는 못했다. 2000년엔 민주국민당을 창당했으나 선거에서 참패한 뒤 사실상 정계에서 은퇴했다. 고인이 주례를 섰을 정도로 사제 관계가 돈독했던 김중수 전 한은 총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특정 분야 전문가는 많지만 고인처럼 모든 방면에 박식한 분은 보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개인적으로는 고인이 경제부총리로 일하실 때 비서관으로 모셨다”면서 “대한민국 경제가 갈림길에 있을 때마다 기본에 충실하며 바르게 갈 수 있는 정책을 늘 고민하셨던 고인의 모습이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고 되돌아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경제학자로서는 물론이고 한은 총재와 경제부총리를 역임하시면서 경제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분”이라고 추모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5일 오전, 장지는 강원 강릉 선영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남희(92)씨와 기송·준·건·승주씨 등 4남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밤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했다.
  • 흰눈썹 휘날리던 한국경제의 거목

    흰눈썹 휘날리던 한국경제의 거목

    한국 경제학계의 거목이자 관료, 정치인으로 이름을 떨쳤던 조순 전 경제부총리가 94세를 일기로 23일 별세했다. 고인은 서울아산병원에서 노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 1928년 강원 강릉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고와 서울대 상과대를 졸업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통역장교로 발탁됐고 이후 육군사관학교 영어 교수요원으로 활동했다. 종전 후 미국 유학길에 오른 고인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1968년 귀국해 서울대 교수로 강단에 섰다. 20여년간 교수로 재직하며 ‘조순 학파’로 불릴 만큼 많은 제자를 길렀다. 1974년엔 케인스 경제학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교과서인 ‘경제학원론’을 펴냈다. 육사에서 인연을 맺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1988년 경제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맡았다. 이어 1992년에는 한국은행 총재를 지냈다. 경제관료 길을 걷던 고인은 1995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서울시장에 당선되며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아태평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고인을 정계로 이끌었다. 당시는 ‘판관 포청천’이라는 대만 드라마가 인기였는데, 강직한 행보를 거듭한 고인은 ‘서울 포청천’으로 불렸다. 특유의 흰 눈썹 백미(白眉)도 그의 상징이다. 고인은 1997년 시장직을 사퇴하고 15대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와 단일화해 완주하지는 못했다. 2000년엔 민주국민당을 창당했으나 선거에서 참패한 뒤 사실상 정계에서 은퇴했다. 고인이 주례를 섰을 정도로 사제 관계가 돈독했던 김중수 전 한은 총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 달쯤 전에도 고인을 뵀는데 이렇게 갑자기 별세할지 몰랐다”며 “특정 분야 전문가는 많지만 고인처럼 모든 방면에 박식한 분은 보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개인적으로는 고인이 경제부총리로 일하실 때 비서관으로 모셨다”면서 “대한민국 경제가 갈림길에 있을 때마다 기본에 충실하며 바르게 갈 수 있는 정책을 늘 고민하셨던 고인의 모습이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고 되돌아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경제학자로서는 물론이고 한은 총재와 경제부총리를 역임하시면서 경제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분”이라고 추모했다.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5일 오전, 장지는 강원 강릉 선영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남희(92)씨와 기송·준·건·승주씨 등 4남이 있다.
  • 北 이틀 뒤 “윤석열 당선” 박근혜 때는 이름 빼고 이명박 때는 일주일 뒤에

    北 이틀 뒤 “윤석열 당선” 박근혜 때는 이름 빼고 이명박 때는 일주일 뒤에

    북한 관영매체들이 우리 대통령 선거 이틀 만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그 동안 자신들에게 ‘달갑지 않은’ 보수정당의 후보가 당선되면 보도 시점을 늦추거나 간략한 사실만 알리곤 했던 북한 매체들은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보도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외용인 조선중앙통신은 11일 “남조선에서 3월 9일 진행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야당인 국민의힘의 후보 윤석열이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으로 당선되였다”고 한 문장으로 짤막하게 전했다. 모든 주민이 볼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6면에 같은 내용을 게재했다. 남한의 대선 결과를 이틀 만에 전한 것이지만 당선인 윤곽이 드러난 10일 새벽을 기준으로 하면 하루 만이라고 볼 수도 있다. 북한이 남한 대선에서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된 사실을 당선인 이름까지 즉각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12년 18대 대선 때 박 전 대통령의 이름조차 거론하지 않을 정도로 첫 보도의 내용과 형식 모두 단출했다. 중앙통신은 선거 이튿날인 12월 20일 밤 대선 결과를 처음 보도했는데, 박근혜 당선인의 이름과 득표율 등을 생략한 채 “새누리당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되였다고 한다”고 한 문장을 송고했다. 특히 2007년 12월 19일 17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당시에는 무려 일주일 동안 보도하지 않았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같은 달 27일 처음으로 가십성 칼럼인 ‘메아리’를 통해 이 전 대통령 당선이 ‘보수의 승리, 진보의 패배’란 구도가 아니라 경제문제 때문이었다고 주장하며 남북협력 관계와 북미관계 개선 흐름에 역행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대북 문제에 우호적인 진보 정부가 들어서면 보도량이 늘어났다. 2017년 5월 9일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는 다음날 조선신보가 “정권교체를 이루어낸 민중의 힘”이라며 발빠르게 첫 소식을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남조선에서 제19대 대통령선거 진행’이라는 제목으로 4문장짜리 기사를 타전했다. 2002년 12월 19일 16대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 때도 북한 매체들은 대선 이틀 뒤에 일제히 보도했다. 당시 매체들은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 노무현이 당선되고 한나라당 후보 이회창이 패했다”며 “6·15공동선언을 반대하고 반공화국 대결을 고취하는 세력은 참패를 면치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1997년 12월 18일 15대 대선 때는 사흘 뒤에 김대중 전 대통령 승리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밋밋하게 선거 결과를 보도했다. 당시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남조선에서 대통령 선거가 진행돼 정권교체가 이뤄지게 됐다”며 외신을 인용해 당선인 앞에 난제가 산적했다고 소개해 처음으로 남쪽에 진보 정권이 출범한 것에 대한 나름의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북한은 남한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연연하지 않겠다는 종전의 자세를 확인하면서도 한 문장으로 짤막하게 보도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정계 입문 8개월 만에… 0선 의원·서울대법대 출신 첫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대선 승리로 정계 입문 이후 최단기에 국가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 인물이라는 기록을 쓰게 됐다. 사법고시는 9수 만에 합격했지만 ‘대통령 시험’(대선)은 단번에 합격한 셈이다. 윤 당선인은 1987년 직선제 대선 이후 처음으로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0선 의원’ 출신 대통령이란 기록도 세웠다. 또 최초의 검사 출신 대통령이자 첫 서울대 법학과 출신 대통령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3월 검찰총장에서 자진 사퇴한 뒤 6월 말 정계 입문을 선언했다. 같은 해 7월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10월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직선제 이후 역대 전현직 대통령들은 여의도에서 국회의원에 더해 당대표나 총재 등을 거치며 오랜 정치 경험을 쌓았다. 직전 대선까지는 대통령뿐 아니라 대선 득표율 2위 후보도 모두 국회의원 출신이었다. 검사 출신 대선후보는 있었지만 대통령이 된 것은 윤 당선인이 처음이다. 검사 출신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후보가 지난 대선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진보 진영에서는 검사 출신 대선후보를 내세운 적이 없다. 윤 당선인은 서울대 법대 79학번이다. 앞서 53학번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5·16·17대 대선에 출마했지만 당선되지 못했다. 전현직 대통령들의 학력은 노태우 육사 졸업, 김영삼 서울대 철학과 학사, 김대중 목포상고, 노무현 부산상고, 이명박 고려대 경영학 학사, 박근혜 서강대 전자공학 학사, 문재인 경희대 법학 학사 등이다. 윤 당선인을 첫 충청도 출신 대통령으로 볼 수 있을지에는 시각차가 있다. 그는 선거 기간 ‘충청의 아들’이라며 충청권 민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윤 당선인은 충남에 터를 잡은 윤씨 소정공파 35대손으로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이 충남 공주다. 하지만 윤 당선인이 나고 자란 지역은 서울인 만큼 충청 출신으로 보는 건 무리라는 반론도 있다. 윤 당선인은 서울 성북구 대광초, 은평구 충암중·고교를 졸업했다. 만약 윤 당선인을 서울 출신으로 본다면 최초의 서울 출신 대통령이란 기록을 쓰게 된다. 앞서 이 전 총재도 선대의 원적이 충남 예산이라며 충청도 출신이라고 주장했지만 황해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생활한 탓에 ‘충청 대망론’이란 구호가 딱 들어맞지 않는 느낌이 있었다. 그동안 충청도 출신인 김종필 전 자유민주연합 총재, 이인제 전 의원, 안희정 전 충남지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도 대통령을 꿈꿨으나 모두 실패했다.
  • ‘충북 1위=당선’ 여전히 통했다

    ‘충북 1위=당선’ 여전히 통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충북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충북 1위=당선’ 공식이 다시금 재현됐다. 윤 당선인은 아버지의 고향인 충남 논산에서도 50%에 근접한 득표율을 얻으면서 선전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 결과 윤 당선인은 충북에서 50.67%를 얻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45.12%)를 5.55% 포인트 격차로 따돌렸다. 청주 청원구와 진천군을 제외한 나머지 12개 지역구에서 윤 당선인이 우세했다. 이 후보가 ‘처갓집’이라며 공들였던 충주에서도 윤 당선인(52.29%)이 이 후보(43.68%)를 10% 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대선 때마다 충북에서 가장 많이 득표한 후보가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졌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1.5% 포인트였지만, 충북에서 김 후보는 6.6% 포인트 차이로 이 후보를 앞섰다. 2012년 대선에서도 충북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56.2%의 표를 몰아줬다. 윤 당선인은 충남에서도 51.08%의 득표율로 44.96%를 얻은 이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섰다. 특히 아버지의 고향인 논산에서 49.72%의 득표율을 얻었다. 강원에서는 전 지역에서 윤 당선인에게 1위를 안겼다. 강원 전 지역에서 절반 이상의 득표를 획득한 윤 당선인은 전체 54.18% 득표율로 이 후보를 이겼다. 강원은 보수 텃밭으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61.97%의 몰표를 줬다. 한편 제주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1위 당선 공식이 깨졌다. 역대 선거에서 제주의 1위 후보가 모두 최종 당선됐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2위인 이 후보가 제주(53.70%), 서귀포(49.67%)에서 모두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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