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회창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이혜훈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2014 월드컵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스태프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안토니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143
  • 정부, 삼성 입주 기대감…웅진 등 중견 5~6곳 유력

    정운찬 국무총리는 지난 19일 “세종시에 오려는 대기업 한 곳과 중견기업이 여럿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가 언급한 기업은 어디일까. 정부 관계자는 22일 “기업 20개 정도가 세종시에 오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해 왔는데 부지가 넉넉지 않아 5~6개만 입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수기사업을 하는 웅진그룹에서 적극적인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고, 시계제조회사 로만손의 입주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런 얘기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중견기업들은 충북 오송같이 땅값이 3.3㎡당 50만~70만원 정도 하면 온다고 한다.”고 말해, 땅값에 대한 혜택이 최대 관건임을 시사했다. 대기업 가운데 정부는 삼성의 입주를 희망하는 눈치다. 관계자는 “세종시는 자족용지가 1450만㎡(약 440만평)밖에 안 돼 대기업은 한 곳 정도가 들어올 수 있는데 LG는 파주에 이미 진출했고, 현대차는 중국에 상용차 진출로 투자 여력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삼성이 오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무소속 심대평 의원이 이날 정 총리가 참석한 ‘재경 공주향우회 총회’에 동석해 관심을 끌었다. 정 총리와 같은 공주 출신인 심 의원은 세종시가 세워질 충남 연기·공주를 지역구로 하고 있으며, 원안 고수를 주장해 왔다. 600여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심 의원은 축사를 통해 “내년에는 다사다난한 해는 없었다고 말할 수 있도록 국정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정운찬 총리가 잘 만들어 달라.”고 덕담을 건넸다. 4차례 충남 지사를 역임한 심 의원은 충남 여론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다는 점에서 이날 행보가 그의 입장 변화로까지 연결될지 주목된다. 원래 자유선진당 소속이던 심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총리 발탁 여부를 둘러싸고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와 갈등 끝에 탈당했다는 점에서 원안 고수론자인 이 총재와 상반된 방향으로 세종시 입장을 바꿀지 관심이다. 심 의원은 이날 정 총리와 같은 테이블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눴지만 행사가 끝나기 전에 자리를 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예산대치 이번주 타협·파국 기로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여야간 대치가 이번 주 타협과 파국의 중대 기로에 놓이게 됐다. 회계연도 종료(31일)가 임박한 가운데 여야가 4대강 사업 예산을 놓고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제안한 ‘대통령+여야대표 회담’도 의제에 대한 이견으로 불발될 위기에 놓였다. 한나라당은 20일 이번주 초까지 민주당과의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자체적으로 예산 수정안을 마련해 직권상정과 강행 처리 수순에 들어가겠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여야대표 회담’을 거듭 촉구하며 나흘째 예결위 회의장 점거 농성을 이어 갔다. 이에 따라 막판 극적 타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28일 이후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예산안 처리를 시도하며 여야가 물리적 충돌을 빚거나 여야 대치 속에 예산안 연내 처리에 실패해 사상 초유로 준예산을 편성하는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다. 한 관계자는 “끝내 협상이 안 되면 28∼29일 예결위, 30∼31일 본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수정안을 강행 처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청 수뇌부는 이날 저녁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회동, 예산안 처리 문제 등을 논의했다. 예산안이 합의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되 야당이 반대할 경우에는 한나라당 단독으로라도 연내에 처리, 준예산이 편성되지 않도록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회동에는 한나라당 정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정운찬 총리,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박형준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이 해외순방에서 돌아왔으니 국회 정상화를 위해 조건 없이 만나 국정 현안에 대해 논의하자.”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정 대표는 “대화는 민주당이 점거를 풀고, (4대강 예산을 무조건 깎겠다는) 전제조건을 철회해야 용이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도 “협의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해 사실상 수용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당리당략을 떠나 (4대강 예산을) 중재 조정할 용의가 있다.”면서 “한나라당은 단초를 제공한 국토해양위에서의 일방 처리를 사과하고, 민주당은 점거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규 유지혜 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텃밭예산 챙기고 불리고… 與野가 없다

    텃밭예산 챙기고 불리고… 與野가 없다

    ■ 예결위 종합심사 들여다보니 내년도 예산안의 국회 상임위 심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심사 과정에서 대표적인 지역 민원 사업인 도로·철도 관련 예산이 당초 정부 예산안 대비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이 20일 예결위의 ‘2010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조정소위원회 심사자료’를 입수,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특히 예결위 소속 여야 의원들의 자기 지역 챙기기, 소속 정당의 텃밭 지역 예산 증액, 예결위 전문위원 의견을 무시한 증액 사례 등이 두드러졌다. 분석 결과 여야 의원들이 증액한 도로·철도 관련 예산은 2조 4234억원에 이르렀다. 정부가 내놓은 도로·철도 예산 12조 7596억원의 19.0%에 해당한다. 소관 상임위인 국토해양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증액된 액수가 1조 7278억여원, 예결위 종합심사에서 끼워넣은 액수가 6956억여원이다. ●상주~영덕 고속도 1000억+700억 예결위 전문위원들이 검토의견에서 감액을 제시했는데도 의원들이 증액을 요청한 사업도 많았다. 경북 상주~영덕 고속도로 사업의 경우 정부가 제출한 예산은 1000억원이었다. 전문위원들은 기존 예산 집행이 부진하다며 감액 의견을 냈지만, 경북 출신인 한나라당 김광림·이철우 의원은 정부 예산에서 700억원을 증액했다. 예결위에서 도로·철도 예산의 증액 요청 건수가 가장 많은 의원은 당별로 한나라당 김광림(33건), 민주당 이용섭(21건), 자유선진당 김낙성(23건) 의원이었다. 같은 당 의원들의 지역구 민원 예산을 챙기는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예결위원은 각당 민원창구 예결위의 한나라당 간사인 김 의원이 예산을 증액한 건수 가운데 32건은 경북 지역 사업이다. 감액한 사업은 단 한 건도 없다. 김 의원이 증액을 요청한 대단위 사업은 울산~포항 복선전철 1000억원, 포항~삼척 철도 900억원, 울산~포항 고속도로 400억원 등이다. 이 의원이 증액한 것은 모두 호남 지역 사업이다. 대신 이 의원은 영남 지역의 예산 10건을 삭감했다. 영남 지역 사업인 울산~포항 고속도로는 500억원, 상주~영덕 고속도로는 700억원을 삭감했다. 호남 지역 사업인 화양~적금 국도는 920억원을 늘렸고, 광주~완도 고속도로는 497억원, 나주~동강 국도는 220억원, 둔덕~주삼 국대도(국도 대체 우회도로)는 150억원을 각각 증액했다. 김 의원은 충남 태안~보령 국도에 대해 상임위에서 증액한 65억원보다 4배 많은 270억원을 증액했다. 종합심사에서는 예결위 소속 의원들의 지역구 사업이 큰 폭으로 늘었다. 경북 안동 출신인 김광림 의원은 경북도청 신축지원 예산으로 정부가 10억원을 편성하자 종합심사에서 증액을 주장했다. 증액의 구체적인 근거나 요구액도 없이 증액이 필요하다고만 막연하게 의견을 냈다. 대구 출신인 한나라당 이명규·서상기 의원은 2011년 대구육상선수권대회 지원과 관련, 277억원의 정부 예산안에서 201억원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민주 호남 21건↑ 영남 10건↓ 광주 출신인 민주당 강운태·이용섭 의원은 국립중앙도서관 광주 분관을 짓는 데 600억원의 예산을 요구했다. 강 의원은 광주북부순환도로 개선 사업에서도 100억원을 증액했다. 예결위의 자유선진당 의원들은 이회창 총재 지역구인 충남 홍성·예산 지역 예산을 증액하는 데 주력했다. 권선택 의원은 홍성 소재 충남도청 신축에 480억원을, 김낙성 의원은 홍성~신도청 간 연결도로 개설에 15억원을 증액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與대표 입지 좁아진 정몽준

    與대표 입지 좁아진 정몽준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예산 대치 정국의 해법으로 내놓은 ‘대통령+여야 대표회담’이 당 안팎에서 연일 난타 당하고 있다. 야당에 예산 심사를 파행시키는 빌미만 제공했다는 이유에서다. 집권 여당을 대표하는 정 대표의 입지가 이번 일을 계기로 확연히 좁아드는 형국이다.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일부 당 의원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야당과) 대화하는 것이 좋지 않으냐는 일반론적인 말을 하는 사람이 있으나, 정치현실이 그렇게 간단한 건 아니다.”면서 “대통령을 언제든 정국의 중심으로 끌어들여 모든 책임을 대통령에게 전가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상대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내대표의 정치 협상력을 약화시키는 어떤 행보도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간단하지 않은 정치현실’, ‘일반론적인 말’이라는 표현은 당내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정 대표에겐 아픈 대목이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까지 나섰다. 그는 당5역 회의에서 “4대강 사업 예산은 여야 간 절충과 협상으로 국회 스스로 해결할 문제”라면서 “여야가 대통령을 불러들여 협상하는 것은 입법부의 자존심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통령을 포함한 여야 정치회담은 아직 국회에 넘어오지 않은 세종시 문제와 같은 중대현안에 대해서는 매우 필요하다.”고도 했다. 정 대표는 이날도 ‘선의’를 강조했다. 그는 “대화로 해결하자는 선의로 제안한 건데….”라면서 “좋은 뜻으로 받아들여 잘 해야 되는데 (민주당이) 저렇게 점거하고 그러면 어떡하나.”라고 민주당에 화살을 돌렸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선진 이영애의원 “세종시 원안 반대”

    자유선진당 이영애 의원이 당론과 달리 세종시 원안 추진에 반대하며 의원 사직 결의를 하지 않겠다고 7일 밝혔다. 이 의원은 이회창 총재의 배석판사 출신으로 이 당의 비례대표 1번이다. 당 의원들이 세종시 원안 관철을 위해 의원 사직을 결의한 가운데 현재 이 의원만 유일하게 사직서를 당 지도부에 내지 않고 있다.이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그동안 세종시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충청도에 지역구를 가진 여러 의원의 입장을 이해해 참고 있었다.”고 운을 뗀 뒤 “대통령과 국회가 서울에 있는데 행정부가 충남 연기군으로 이전한다면 국정 운영에 막대한 비효율과 국가 안보에 커다란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세종시 원안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이 의원은 의원 사직 결의와 관련, “정치투쟁의 한 방편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은 옳지 않고, 국회에서 사직할 의사도 없이 이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국민의 관심 대상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이진삼 의원은 “조직에 기여하지도, 희생하지도 않는 사람이 불평, 불만이 제일 많다.”면서 “당이 싫고 의원이 싫고 모든 것이 싫다면 본인 스스로 국회의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회창 총재는 “당론을 정하는 논의에 참석하지 않고 결정된 회의 결과에 대해 뒤에서 말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세종시 시즌2:여론을 내편으로’… 여야 양보할 수 없는 치킨게임

    ‘세종시 시즌2:여론을 내편으로’… 여야 양보할 수 없는 치킨게임

    30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최고위원단의 청와대 조찬 간담회에서는 ‘화합’과 ‘합심’이 주요 화두였다. 세종시와 4대강 예산 등 난제를 뚫고 나가기 위한 여권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1시간25분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위기 이후 한국이 새로운 질서를 주도하고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국가의 기초를 다져야 하는데 여당이 이런 점에서 협력해 주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 27일 ‘대통령과의 대화’를 마친 뒤 긍정적인 여론이 확산됐다고 자평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정몽준 대표는 “반대하는 사람은 한마디로 비판하기 쉽다는 말은 공감이 가더라. 대통령이 국민 생각의 단초를 열어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무척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당청 조찬회동 이 대통령은 “언론매체에서 이야기하기가 어렵던데 답변 자료를 안 읽고 평소 생각했던 대로 솔직히 답하려고 노력했다.”며 ‘진정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 사이에 완곡한 대화가 오갔다. 허태열 최고위원이 “국민과 충청도민 모두 반대하지 않는 범위에서 해결되면 좋겠다.”고 건의하자, 이 대통령은 “국민과 충청도민이 찬성하는 ‘윈윈’하는 해결책을 찾겠다.”고 답했다. 간담회 직후 이계진 홍보기획본부장은 “대통령과 여당의 회동이니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국회 지방행정체제개편 특위 위원장을 맡은 허 최고위원이 행정구역 개편 문제에 관련된 상황을 보고하자, 이 대통령은 “국민 여론을 잘 수렴하고 여야 간 합의를 바탕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에 대해 “정쟁과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야당의 공세에 선을 긋고, “집권 여당이 확고한 생각을 갖고 어려운 예산국회를 이끌어 가 달라.”고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에 뒤처지지 않도록 다시 나아가야 한다. 집권여당이 애써줬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부탁이 많아 미안하다.”고도 했다. 안 원내대표가 “대통령이 일을 많이 하니까 한나라당 의원들이 죽을 맛”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당정은 이날 기존에 계획했던 혁신·기업도시는 그대로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세종시 수정 추진에 따라 혁신도시 대상 지역이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親朴설득 부심 세종시 수정론과 관련, 한나라당 주류가 당내 친박 의원들을 설득할 뾰족한 수를 쥐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당내 주류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여론이 기울기 시작하면 박근혜 전 대표도 찬성 쪽으로 돌아설 여지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박 전 대표도 “충청도민과 국민들을 설득하는 게 먼저”라고 했었다. 때문에 여권 주류의 초점은 ‘국민 설득’에 모아져 있다. 진수희 의원은 30일 “우리가 진정성을 갖고 있는 만큼 충청도민이 잘 평가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국민의 뜻이 가부(可否)간에 분명하게 드러나면 문제는 없다. 여권 주류도 국민이 원치 않는다면 수정론을 접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찬반 양론이 큰 차이 없이 맞설 때다. 당내 친이·친박 간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내 한 주류 의원은 이날 “청와대의 의지가 남다르다.”는 말로 사안을 둘러싼 주류 쪽의 분위기를 전했다. 당내 한 관계자도 “대통령이 ‘역사’를 거론한 만큼 적어도 표결까지는 시도해 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친박계는 계속 관망하고 있다. 정부의 수정안이 나오고 국민의 뜻이 분명해지기 전까지는 나설 뜻이 없어 보인다. 박 전 대표도 29일 인생과 테니스의 닮은 점 7가지를 들며 “공을 끝까지 보고 쳐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 옥천에서 열린 ‘고(故) 육영수 여사 탄신 84주년 숭모제’ 이후 친박 의원 10여명과 식사를 하면서다. “삶도 결국 테니스와 같은 것 아니겠는가.”라는 그의 말에서 친박계 의원들은 “정치에도 접목시킬 수 있는 박 전 대표의 정치 원칙”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지운 주현진기자 jj@seoul.co.kr ■범야권 총력전 세종시를 원안대로 사수하려는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야당이 연일 총력 투쟁을 다짐하고 있다. 정부·여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계기로 일사불란하게 전개하는 여론전에서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자세다. 야당의 전술은 크게 3가지다. 우선 대통령의 신뢰 상실을 부각시켜 원칙과 명분에서 이기겠다는 것이다. 충청권의 반대여론을 동력 삼아 장외투쟁으로 정부·여당을 압박하는 것도 주요 수단이다. 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포함해 세종시 원안 고수에 찬성하는 세력과 연대하면 향후 여당이 추진할 행복도시 특별법 개정을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30일 “정부·여당은 대통령의 사과로 신뢰 문제는 어느 정도 이겨낼 수 있다고 보고, 앞으로는 비충청권 여론을 바탕으로 세종시 수정을 밀어 붙일 것”이라면서 “결국 우리는 ‘대통령의 거짓말’을 부각시키는 1단계 싸움에서부터 밀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긴급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결의를 다졌다. “대통령이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만든 법을 무시하고, 헌법재판소의 결정도 부정하는 것은 독재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세력과의 연대에도 무게를 뒀다. 정 대표는 의총에서 “민주당의 책임이 크지만 우린 숫자가 부족해 연대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여러 곳에서 연대의 신호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번주에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와 회담을 갖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박 전 대표와의 연대는 당 지도부가 잘해 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오전에 류근찬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를 만나 뜻이 같음을 확인했고, 함께 하자고 결의했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도 ‘원칙’을 먼저 내세운다. 이 총재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내가 반대한 것은 수도 이전이지 행정부처 이전이 아니다.”면서 “행정부처 이전은 법까지 만들어졌고 대통령 자신이 공약한 이상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소속 국회의원에 이어 대전지역 지방의원 16명 전원도 이날 의원직 사퇴를 결의했다. 이 대통령이 영·호남 민심탐방에 나서는 것에 맞서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충청 지역 집회를 통해 민심에 호소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1일 청주를 시작으로 3일 천안, 8일 대전에서, 자유선진당은 2일 태안·서산, 3일 보령, 8일 아산에서 각각 대규모 장외 규탄대회를 연다. 이창구 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 [이대통령 세종시 사과 이후] 엎친데 덮친 예산안 심사

    ‘4대강’에 빠져 지지부진하던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종시’에 가로막힐 조짐이다.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발언에 반발한 야권은 연대 투쟁의 장(場)으로 4대강 예산안 심사를 벼르고 있다. 여당은 이를 ‘예산 발목잡기’로 규정해 정면 돌파할 태세여서 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다음달 2일 정부가 제출한 291조 8000억원 규모의 예산안에 대해 공청회를 연 뒤 3일 예결특위 여야 간사단 회의를 갖고 심사일정을 협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야권이 원내외 연대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게다가 4대강 예산 심사의 첫 관문인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서 여야 대치가 워낙 심해 예결특위의 본격적인 심사는 정기국회 회기가 끝나는 다음달 9일을 넘길 공산이 크다. 연말 임시국회 소집이 예고되는 대목이다.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9일 기자회견에서 “원내의 이런저런 활동은 서로 무관하다고 볼 수 없고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세종시 원안 추진과 예산심사를 연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이 대통령은 청계천처럼 그의 임기인 2012년 내에 4대강 작품을 만들기 위해 법절차까지 무시하면서 서두르고 있다.”고 보조를 맞췄다. 여야 원내대표가 이번 주 예산안 처리 문제와 관련해 회동할 예정이지만, 이같은 야권 지도부의 반발 강도를 감안할 때 합의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야권이) 4대강 예산을 깎겠다는 건 예산심사를 무산시키겠다는 논리와 같다.”면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으려는 의도라는 걸 국민이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오바마 첫 방한] 정치권 3색 반응

    정치권은 1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이 북핵 해결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점에 시각을 같이했다. 여기에 한나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조속히 비준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북핵 문제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명박 대통령을 압박했다. 자유선진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주목하며 미국의 ‘홀대’에 따른 정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오늘 TV에서 두 정상이 어깨를 잡고 귀엣말을 하는 장면을 보면서 개인적인 우정과 신뢰가 상당히 높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지난 정상회담에서 공동발표한 한·미 동맹의 미래비전을 더 구체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북핵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고 한·미 FTA를 비준하도록 촉구해야 한다.”면서 “전시작전권 환수가 이 시기에 적절한지 충분히 토의하고 아프가니스탄 재건단의 안전 문제에 대한 정상간 논의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아직까지도 실마리를 찾지 못한 북핵문제가 해결되는 계기를 꼭 만들었으면 한다.”면서 “북·미 대화가 이뤄지면 당연히 재개되는 6자회담은 과거보다 업그레이드된 회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고는 이 대통령을 겨냥해 “지금처럼 방관자적 자세로 임하면 실질적 당사자인 한국이 구경꾼으로 전락할 처지가 된다. 북·미가 직접 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때에 과거보다 적극적 자세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언급하며 “과연 우리나라의 위치가 어디쯤 있는지 깊은 회의와 실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에선 행사를 소화하고 중국에선 대학생과 토론하는 등 성의있는 행사 일정을 마쳤는데 우리나라에선 24시간 체류하면서 정상회담과 주한미군 방문 말고는 별다른 일정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은 동북아 문제의 중요한 파트너가 일본과 중국이라는 사실을 명백히 시사한 것”이라면서 “자신감은 좋지만 스스로의 자기 평가에 도취하다가 실제 자기 위치를 저버리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지운 이창구기자 jj@seoul.co.kr
  • 與도 ‘세종시 세일즈’?

    경제계 인사들의 정치권 출현이 잦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5단체장이 18일 국회에 나타났다. 전날 정운찬 국무총리와 만찬 간담회를 가진 뒤라 당·정과의 ‘연쇄 접촉’ 배경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만남은, 표면상 국회 운영위원장인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였다.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비준안을 국회가 신속하게 처리한 데 따른 것이다. 한·미,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의 조속한 처리도 부탁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안 원내대표와 경제5단체장 간 비공개 간담회에서 세종시 문제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해’를 피하기는 어려웠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세종시 문제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경제계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당의 한 인사는 “지금 국회 상황을 감안해볼 때 경제계에 협조를 당부하는 언급이 없을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간담회를 마친 조 회장은 비공개 간담회 내용에 대해 “기업 환경 등에 대한 질의 응답이 있었다.”면서도 세종시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아직 정부안도 확정되지 않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당장 이날 만남에 야당의 비판이 제기됐다. 자유선진당은 여권의 경제인 연쇄 접촉을 ‘여론몰이’라고 비난했다. 이회창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정 총리와 전경련 회장단과의 전날 만찬을 언급한 뒤 “아직 구체적 수정안이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재계를 불러 투자를 권유한 것부터가 여론몰이에 급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지금껏 세종시를 본체만체하다가 정부가 부른다고 쫓아가서 병풍노릇을 하는 것이 과연 세계 시장에서 뛰고 있는 대기업의 자세인가.”라며 재계에도 쓴 소리를 냈다. 한편 조 회장 등 경제5단체장은 공개 간담회에서 국회에 계류 중인 법인세·소득세 인하 법안,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호소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국토위 4대강에 잠겼다

    국토위 4대강에 잠겼다

    연말 예산 국회가 험로로 치닫고 있다. 경제관련 5개 부처가 17일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 기일(다음달 2일) 내 처리를 촉구하자, 민주당은 이를 “정치 공세”라며 비판했다. 다른 야당과 연대해 4대강 예산 투쟁의 고삐를 죄겠다는 각오도 분명히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며 맞불을 놓았다. 당장 4대강 사업 관련 예산 80%가 집중된 국회 국토해양위의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국토위 소속인 민주당 김성순 의원은 이날 “4대강 예산 내역 가운데 보(洑) 준설 관련 예산은 원천 반대하고, 자전거길 설치는 효용성이 없어 대폭 감축해야 한다.”면서 “예산 내역을 아무리 자세히 가져와도 ‘4대강 예산’이 통과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국토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4대강 예산의 세부 내역이 제출되지 않으면 예산심의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전날 예산심의를 위한 전체회의가 개회 15분 만에 끝나기도 했다. 국토위가 진통을 겪다 보니 환경노동위, 농림수산식품위 등 다른 4대강 관련 위원회에서도 예산심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1차로 국토위에서 강력 저항해 4대강 예산의 부당성을 알린다는 각오다. 국토위 소속 민주당 간사인 박기춘 의원은 “국토위에서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정부 원안이 예결특위로 자동 상정되기 때문에 예결특위와도 연계해 의사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면서 “19일 원내대표 협상이 결렬되면 국토위는 물론 예결특위도 열 수 없고, 결국 예산안은 본회의 직권상정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상임위, 예결특위, 본회의로 이어지는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겠다는 속셈을 드러냈다고 일갈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4대강 예산 내역에는 아예 관심도 없고, 나아가 4대강 사업 자체를 부정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국토위 간사인 허천 의원은 “일정에 맞춰 예산 심사가 진행되지 않으면 우리도 예산안 처리를 강행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예결특위 간사 협의를 통해 20일부터 예결특위에서 예산을 심사하자고 제안했으나 민주당은 이를 거부했다. 19일 원내대표 회동을 앞두고 양당 지도부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4대강 때문에 복지예산이 줄어든 것처럼 흑색선전을 하는 것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원내대표는 “19일 회동에서, 늦어도 정기국회 회기가 끝나는 다음달 9일까지 예산안이 통과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자유선진당 등 다른 야당과 공조해 연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응수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세종시와 4대강 문제에 대해 정파간 협력을 공언한 점을 전적으로 환영한다.”면서 “안 원내대표와 회동하기 전에, 자유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를 만나 협력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세종시 놓고 ‘합치는 野, 나뉘는 與’

    세종시 문제를 놓고 야당은 뭉치고 여당은 흩어지는 모양새다.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17일 4대강 예산과 세종시 문제와 관련, “뜻을 함께하는 다른 야당과 본격적으로 공조와 연대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세종시, 4대강 문제에 뜻을 함께하는 정파와 협력하겠다.’고 한 것을 전적으로 환영하고 높이 평가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친박연대와도 적극 협력해서 공동 대처하겠다.”고 다짐했다.이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단·독선·독주 등 ‘3독(獨)’에서 비롯된 세종시 문제 등으로 나라가 어지럽고 혼란스럽다.”면서 “현재 국회 의석 분포나 국회 상황을 보면 정부가 수정안을 내놓더라도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결과적으로는 국론을 분열시켜 혼란을 가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런 가운데 여권에서는 오히려 목소리가 갈리고 있다. 한나라당 세종시특별위원회 정의화 위원장은 이날 “정부가 하자는 대로 그냥 따라서 하는 들러리 역할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특위 2차 전체회의에서 “특위는 원안 고수 또는 수정안 추진 등 어떤 예단이나 전제를 갖고 활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그러고는 “요즘 정부가 하는 모습에 적잖은 유감이 있다.”며 “집권 여당이 특위를 만들어 여론을 수렴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수정안 추진을 위한 법 개정 방침까지 공공연히 밝히고 있는 것은 올바른 당정관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정부가 법안 발의권을 갖고 있지만 심의와 의결은 국회의 몫”이라면서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가 표방하는 효율성 못지않게 국민통합과 민주적 절차의 중요성을 엄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앞으로 당이나 특위와 긴밀히 협의해 줄 것을 주문한다.”고 덧붙였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세상과 소통하며 사회적 책임 다할 것”

    “소외된 이웃과, 사회 그리고 세계를 향해 ‘동체대비(同體大悲)·자리이타(自利利他)’의 가르침을 실천하겠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자승(55) 스님이 5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공식 취임법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스님은 “제33대 총무원은 소외된 이웃과 어려움을 나누며 함께 희망을 꿈꾸는 도반이 될 것”이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스님은 또 취임사에서 “현대사회의 모든 갈등과 대립, 인간성 상실은 오직 상생과 화합의 가르침인 불교의 정신 속에서 해답을 구할 수 있다.”면서 “이제 한국불교는 사회와 소통하며 무한한 사회적 책임을 통해 민족과 사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종단의 수행 풍토 확립과 열린 종단 구현, 승려노후복지 문제 해결 등 선거 기간 동안 종단의 변화와 합리적 운영 등을 강조한 스님은 이날도 “이러한 변화를 통해 이웃과 사회, 세계에서 존경과 신뢰를 받는 조계종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조계종 종정인 법전 큰스님은 이날 원로회의 부의장 밀운 스님이 대독한 법어에서 “이익에 얽매여 이합(利合)을 저버리면 가는 곳마다 장애가 따를 것이요, 다툼을 일삼으면 본분을 잃고 혼란을 만나게 될 것”이라면서 “항상 자기절복(自己折伏)과 근기(根機)에 알맞은 선교방편(善巧方便)으로 대중을 보살피고 종통을 바로 세우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유인촌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서로 차이를 넘어 널리 화합을 이루라는 원융무애와 상생의 정신을 지표로 삼아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새 총무원장은 불자들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삶의 바른 가치를 일깨워 주기를 기원한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고, 앞서 4일에는 엄신형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자승 스님을 예방하고 취임을 축하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등 각계 인사와 신자들 5000여명이 참석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세종시 어디로] 정치권 엇갈린 반응

    정운찬 국무총리가 4일 ‘내년 1월까지 세종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여야 각당과 당내 계파간 반응은 엇갈렸다.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은 환영한 반면 친박계 의원들은 원안 고수를 주장했다. 친박계 이진복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그동안 여러 차례 약속한 일인데 왜 총리가 ‘명예를 걸고 대안 마련’ 운운하느냐.”면서 “원안이 문제가 있어 대안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려거든 대통령이 먼저 대(對) 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게 도리”라고 따졌다. 현기환 의원은 “만약 수정안을 통과시키고 싶다면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한다. 국회의원들이 자기 눈 찌르는 일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정국을 파국으로 몰고 가자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주장했던 ‘원안+알파(α)’의 대안이 아니라면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도화동 한 호텔에서 열린 대구시당-대구시 당정간담회에서 정 총리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할 말은 이미 다 했고,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며 원안 고수 입장을 밝혔다. 반면 친이계 의원들은 ‘정부가 세종시 수정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차명진 의원은 “수정의 책임은 모두 정부에 있고, 정부가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라며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우려된다면 오히려 선거와 연계되지 않도록 그 전에 더 빨리 끝내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친이 직계인 김영우 의원은 “원안대로라면 비상사태 때 국가안보회의조차 제대로 열리기 어렵다. 교육·과학·기업 도시로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행정 효율을 떨어뜨리기보다 경제 발전 파급 효과가 중점이 되는 수정안이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도 적당한 시점에 말씀하시는 게 좋다.”면서 “사과라기보다 정부 태도나 입장 정도를 밝히는 수준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검토할 가치도 없는 대안으로, 협의를 거부한다.”고 일축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대통령과 정부가 드디어 세종시 백지화 음모를 노골화하고 있다.”면서 “세종시가 자족기능이 부족한 도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 오히려 그 방안을 세우는 게 정부의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은 더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회창 총재는 충북 4개군(郡)의 보궐선거 답례차 충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법률로 만들어진 것을 대통령이 언제라도 뒤집을 수 있고,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독재시대에나 가능한 일”이라면서 “더 이상 법치주의를 짓밟고 원칙을 훼손하며 국민적 신뢰를 저버리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박선영 대변인은 “세종시법은 제6조에서 자족기능을 담보하기 위해 친환경·인간중심·문화정보 도시로 만들 것을 적시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그 자족기능을 채워 나가는 게 급선무이며, 민·관합동위원회 구성 운운하는 것은 자다가 봉창 뜯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10·28 재·보선] 與 정국 주도 타격…세종시 논란 가속

    [10·28 재·보선] 與 정국 주도 타격…세종시 논란 가속

    또 ‘야당’이 웃었다. 10·28 재·보선이 결국 민주당의 승리로 끝났다. 여당은 또다시 ‘재·보선 민심’ 앞에 고개를 떨궜다. 한나라당은 ‘전패(全敗)’ 징크스를 깼음에도 웃지 못했다. 2곳에서 승리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완패(完敗)’로 평가된다. 수도권과 중부권을 잃은 타격이 컸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높아진 지지도와 우호적인 분위기에 ‘이번만큼’은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텃밭에서의 승리’에 자족해야 했다. 여권은 모처럼의 상승 무드가 이번 선거를 통해 깨진 것이 아프다. 무엇보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선거가 정국 최대 현안인 세종시와 연계돼 있었던 탓에 향후 사업 추진에 생각만큼의 동력을 얻기 어려울 수밖에 없게 됐다. 민주당은 ‘민심’을 근거로 대항할 전망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 커뮤니케이션 이경헌 대표는 “지난 4·29 재·보선 때만 해도 여당의 패배가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장애요소가 되지 못했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미니 총선’의 의미를 감안하면 이번 완패는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거 결과는 수도권, 소장파 의원들의 불안감을 자극할 전망이다. 이번 선거가 내년 6월 지방자치단체 선거 전에 수도권과 중부권의 민심을 체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이다. 지방 선거의 공천 신청에서 충분한 ‘인재군’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동안 잦아들었던 조기전대론이 재부상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때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듯했던 당은 아무래도 시끄러워질 수밖에 없다. 민본21 등 당내 소장파와 쇄신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수도권을 상실한 정몽준 대표에게 직접적인 도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으로서는 정세균 대표의 리더십이 강화되는 계기가 됐다. 내년 지방 선거를 앞두고 진행 중인 진보진영과의 줄다리기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경기 안산 상록을에서 무소속 임종인 후보와의 단일화에 실패하고도 압승을 거둔 게 큰 힘이 됐다. 자유선진당은 ‘세종시 논쟁’이라는 호재 속에서도 존재감을 찾지 못해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국정과 여론이 거대 이슈에 맞물려 돌아가면서 정세가 한나라당과 민주당 위주의 대결 구도로 형성됐기 때문에 제 위치를 찾지 못했다. 이회창 총재는 “각 당이 ‘직업 정치인’을 공천한 가운데서도 우리 당은 신인을 내세우는 실험을 했다.”면서 “우리의 선택이 결코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위했다. 군소정당과 진보진영은 눈물을 삼켜야 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대가로 승리의 기쁨에 동참하지 못했다. 민노당은 수원 장안과 경남 양산, 충북 4군(郡)에 후보를 내고 조직을 추슬렀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고 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사설] 오늘 재·보선 후보들 이름은 아십니까

    오늘 경기 수원장안과 안산상록을,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강원 강릉, 경남 양산 등 5곳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실시된다. 선거법을 어기거나 불법자금을 받아 금배지를 떼인 5명을 대신해 국정을 제대로 감시하고 지역 민의를 가감 없이 중앙 정치에 전달할 인물을 뽑는 선거다. 한데 후보 공천과정에서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5일 이후 어제까지 이들 5곳에서 펼쳐진 선거 행태는 도무지 이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정권이라도 건 듯 각 당 지도부가 국정감사도 팽개친 채 총출동해 과열선거를 부추겼다. 주민들로 하여금 최적의 후보를 뽑도록 하는 선거가 아니라 국정 주도권과 당권 등 권력을 둘러싼 당 지도부의 대리전이 되고 말았다. 제작사(정당)와 감독(대표), 조연(중진)들이 설치는 통에 정작 주인공인 후보들은 이름 석 자도 모를 보조출연자로 전락했다. 선거 왜곡의 일차 책임은 마땅히 각 당 지도부와 중진들이 져야 할 것이다. 지역발전이니 정권심판이니 하는 구호를 외쳐댔으나 기실 이들의 호소는 정몽준을 키워 달라, 정세균을 띄워 달라, 이회창을 밀어 달라는 외침이나 다름없다. 재·보궐 선거운동을 전하는 각 언론의 보도 행태 또한 반성할 대목이 적지 않다. 매일 다를 것도 없는 각 당 지도부의 유세 활동을 중계방송하면서도 정작 후보들의 공약을 분석하고 자질을 평가하는 데에는 인색했다. 선거 행태가 이래서는 선거 결과가 어떻다 한들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본다. 중앙당과 거물 정치인의 과열이 아니라 주민들의 선거 참여와 관심을 높이는 쪽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여당이 검토하는 재·보선 폐지나 횟수 축소보다는 당 지도부의 지원 유세를 제한하고 후보 토론회를 늘리는 등 재·보선을 주민들에게 돌려줄 방안을 찾아야 한다.
  • [10·28 재·보선] 鄭, 수원만 11번… 丁, 수원·안산 12번

    이번 재·보선 유세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가 가장 많이 찾은 곳은 역시 경기 수원장안이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인 지난 15일부터 27일까지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수원장안에서만 모두 11차례의 출·퇴근 인사를 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가장 많이 찾은 곳도 수원장안과 안산상록을이며, 각각 6차례 유세에 참여했다. 같은 기간 양당 지도부의 유세 동선을 자동차 주행 거리로 따지면 한나라당 정 대표는 대략 6000㎞를 달렸다. 시장, 상가 등 발로 뛴 것은 빠진 수치다. 민주당 정 대표의 주행거리도 5800㎞ 정도로 비슷하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가장 많이 찾은 곳은 충북. 음성 8차례, 진천 4차례, 증평 2차례, 괴산 한 차례 등이다. 지원 유세를 가장 많이 요청받은 사람은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었다. 모두 12차례 유세했다. 민주당에서는 한명숙 상임고문이 인기를 끌었다. 경남 양산을 3차례, 수원장안·안산상록을·충북4군(郡)을 1차례씩 찾았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나경원 의원 비하 발언 정광용 박사모회장 구속

    서울중앙지검은 26일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을 모욕한 혐의로 지명수배된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의 정광용 회장을 구속했다. 정씨는 지난해 6월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나 의원과 이회창 전 총재와의 관계를 ‘애첩’ ‘관기’ 등에 빗대어 나 의원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혐의 등으로 고소됐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기로에 선 세종시] 야권의 반응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여권의 세종시 수정 추진 논의를 규탄하며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정정당당하게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특별법에 의해 추진되어온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성격은 행정도시”라면서 “행정뿐 아니라 과학기술과 교육 등을 통해 자족기능을 갖추는 의미로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본질이 행정도시인데 다른 도시로 변질시킨다면 법의 취지를 전혀 지키지 않는 것이 된다.”면서 “‘행정’이 빠진 것은 행정도시 계획을 백지화하는 것이고,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원안을 폐기하고 전면 백지화하거나 수정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은 생각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면서 “해당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궐기대회를 하고 촛불시위를 하는데 이 대통령은 뒤에 숨지 말고 분명한 입장과 변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출신인 박병석 의원은 “처음부터 끊임없이 한편으로는 법률안을 폐기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국민을 혼동시키고 기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오는 28일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충북 음성을 지난 17일 찾아 음성문화원에서 주요당직자회의를 열고 “세종시가 무산되면 증평·진천·괴산·음성 등 중부 4군(郡)과 밀접한 혁신도시도 무산된다. 법으로 돼 있는 세종시도 뒤집는데 혁신도시를 제대로 추진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당 차원의 논평에서는 “거듭 강조하지만 2005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합의에 의해 제정된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은 엄연히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모든 부처의 이전을 명문화하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의 사탕발림 공약은 차치하더라도 자신들이 직접 만든 법마저 무참하게 짓밟으며 세종시의 본질을 송두리째 변질시키려는 것은 청와대와 여권의 오만한 권력횡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야 “백지화 음모 분쇄” 국회파행 예고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여권의 세종시특별법 개정 움직임에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은 정기국회 파행까지 예고했고, 야권 공조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14일 오전, 오는 28일 재선거가 실시되는 충북 음성군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세종시 수정 움직임을 일제히 성토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여당이 치고 빠지기 식의 세종시 백지화 음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주 야비한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만약 세종시 특별법 자체를 바꾸려고 한다면 이번 정기국회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다른 야당과 합심해 모든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이석연 법제처장의 고시 축소가능 발언에 대해 “매우 평면적이고 형식적인 해석”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당5역 회의에서 “고시의 내용을 함부로 변경하는 것은 입법자의 의사에 반하는 것”이라면서 “행정부처의 일부 축소도 함부로 고시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류근찬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세종시 변질 음모가 모두 밝혀진 이상 자유선진당은 이들의 음모를 분쇄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광장] 잠룡과 역린/이목희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잠룡과 역린/이목희 수석논설위원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1년8개월이 지났다. 임기의 절반이 채 안 됐는데 차기 대권 소리가 자주 들린다. 잠룡(潛龍)들의 경쟁이 이전 정권보다 빨라진 중심에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자리잡고 있다. 여야를 통틀어 박 전 대표가 지지율에서 독주하고, 현 정권이 ‘박근혜 초기관리’에 실패한 탓이다. 헌정사를 돌아 보면 여권의 권력승계 과정에서 어김없이 ‘역린(逆鱗)의 원칙’이 작동했다. 현직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리지 못하는 대권 주자는 국민지지도가 오르질 않았다. 때문에 애초부터 박 전 대표가 청와대가 하자는 대로 따라갈 리 없었다. 정권을 공유하는 등 굉장한 반대급부가 없으면 박 전 대표의 흔쾌한 협조를 얻어내기 힘들었다. 청와대 초기 정무팀이 그런 상황인식 면에서 부족했던 듯싶다. 박 전 대표를 순치시키기 어렵다면 이 대통령에게 차선은 견제와 균형이다. 근래들어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정운찬 국무총리,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을 당정의 전면에 등장시켜 잠룡의 백화제방을 유도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를 비롯한 광역단체장들이 뛰는 것 역시 청와대는 지켜 보고 있다. 잠룡관리 2라운드는 일단 순조롭게 시작되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40%대 고공에서 유지되고 있긴 하나 정 대표 지지율이 상승추세다. 정 총리는 상처를 입으면서도 관심을 한몸에 받는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에게 더욱 힘든 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이리저리 뛰는 잠룡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더 빨리 레임덕이 온다. 청와대를 골치 아프게 하는 것은 ‘역린의 원칙’이 박 전 대표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정몽준이건, 정운찬이건 최고권력자에게 고분고분해서는 대권의 미래가 어둡다. 지난 6일 관훈토론회에서의 정 대표를 보면 ‘역린의 고민’이 드러난다. 정 대표는 여권의 유력한 대권후보군에서 정운찬·이재오를 뺐다. 정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서려면 친이(親李)계 지지가 필요하다. 친이계 지지의 경쟁 대상이 바로 정운찬·이재오인 것이다. 한편으로 정 대표는 세종시, 대북 지원, 선거구제에 있어 청와대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당내 경선을 생각하면 친이계 지원이 절실하지만 국민 지지율 제고를 위해서는 청와대를 공격해야 하는 이율배반에 빠진다. 정 총리도 곧 정 대표와 비슷한 딜레마에 처할 것이다. 전두환 정권에서 노태우를 견제하기 위한 노신영 총리 기용, 노태우 정권에서 김영삼을 견제하기 위한 노재봉 총리 기용, 김영삼 정권에서 이회창을 견제하기 위한 이홍구·이수성 총리 기용. 집권자가 힘을 실어준 총리를 통해 2인자를 견제했던 효과는 한때 반짝했을 뿐이다. ‘불쏘시개 대권주자’는 국민들의 궁극적 지지를 얻지 못했다. 노무현 정권에서도 이해찬·한명숙을 총리에 올려 키워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청와대가 잠룡들을 조기에 풀어줌으로써 차별화 경쟁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 여권 내 대권투쟁이 가열되면 국정이란 배가 산으로 간다. 청와대는 ‘박근혜 초기관리’ 실패를 교훈으로 삼기 바란다. 정몽준·정운찬이 끝까지 손 안에 있어주리라 기대하는 것은 오산이다. 그들 나름의 입지를 인정해 주면서도 대통령의 리더십이 훼손되지 않는 묘책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 스스로가 지지도를 낮추는 실책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으로부터 외면받는 대통령은 손쉽게 차별화의 대상이 된다. 이목희 수석논설위원 mh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