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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세대교체/곽태헌 논설위원

    4·11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공천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70대인 박희태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이상득 의원은 불명예스럽게 4·11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같은 70대인 민주통합당 박상천 의원은 명예로운 퇴진을 선택했다. 선거를 앞두고는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공천을 받지 못하거나, 낙선에 따라 타의(他意)로 정계를 떠나는 경우도 있지만 자의(自意)로 물러나는 지혜가 있는 정치인도 많다. 보통 국회의원 선거를 할 때마다 초선의원 비율은 40% 안팎이나 된다. 세대교체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지표다. 오는 12월에 실시될 대통령선거를 통해서도 세대교체는 분명하게 이뤄지게 돼 있다. 현재 여론조사상 빅3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50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60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61세다. 빅3 중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6·25 이후 출생한 첫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갖게 된다. 시대흐름을 보면 2017년 대선의 주인공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가 될 가능성이 사실상 100%다. 한국정치사의 대표적인 세대교체 계기는 1971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나온 ‘40대 기수론’이다. 당시 제1야당인 신민당 김영삼(YS) 의원이 대통령후보를 겨냥, ‘40대 기수론’을 들고나왔다. 김대중(DJ) 전 의원과 이철승 의원이 호응하면서 ‘40대 기수론’은 야당의 세대교체를 가속화시켰다. DJ는 1차 투표에서는 YS에 뒤졌지만 결선투표에서 이철승 의원 지지표를 대거 흡수하면서 대통령후보가 됐다. DJ는 1997년 대선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꺾고 당선됐다. 당시 나이는 72세. DJ에 5년 앞서 대통령의 꿈을 이뤘던 YS도 70대 초까지는 현직에 있었다. 구상유취(口尙乳臭)하다는 말도 들으면서 40대 기수론을 주창했던 YS와 DJ 모두 70대까지 정치판을 흔든 것은 아이러니다. 정치판이든, 스포츠계든 모든 분야에서의 세대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다소 인위적으로 이뤄질 때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의 부총재, 부총재보, 국·실장급 인사를 놓고 말이 많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보수적인 한은에서는 이례적일 정도로 연공서열이 파괴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50대 초·중반의 임원은 물론 고참 1급이 맡았던 주요 국장에 2급을 중용하면서 한은이 술렁이고 있다. 분위기 쇄신도 좋고, 세대교체도 좋지만 어느 조직이든 능력이 아닌 나이가 인사의 결정적인 잣대가 되는 것은 곤란하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사설] 박원순시장 아들 병역의혹 이참에 가리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엊그제 아들 주신씨의 병역의혹에 대해 관련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잇따라 의혹을 제기해온 강용석 의원은 어제 주신씨를 병역법 위반혐의로 형사고발하는 등 고삐를 더욱 조였다. 정치공세로 여겨 4월 선거가 끝난뒤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었던 박시장으로서도 더 이상 덮어둘 수만은 없게 됐다. 서울시장이 공인인 만큼 아들의 병역의혹에 대한 검증은 불가피하다. 시정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서라도 이 참에 의혹을 정리하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신씨의 병역의혹의 핵심은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은 지난해 12월 신체검사 재검에서 제출한 의료자료의 진위여부다. 주신씨는 지난해 9월 공군에 입대했다 허리이상으로 귀가한 뒤 3개월 뒤인 12월 재검에서 ‘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 진단서를 제출해 4급 판정을 받았다. 강 의원은 문제의 허리디스크 진단서는 고도비만자에 나오는 것으로, 홀쭉한 주신씨의 체형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석주 연세대 세브란드 병원 의사도 감사원 홈페이지에 감사를 촉구하는 글을 올리는 등 전문가들도 가세했다. 또 주신씨에게 디스크판정을 내린 의사는 병역비리 전력이 있다고 한다. 병무청은 이에 대해 주신씨의 허리디스크 진단서와 병무청의 CT(컴퓨터단층촬영)자료가 일치하는 만큼 병역 판정에 의혹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의혹 해소를 위해 공개검증은 불가피해 보인다.  병역은 두차례 대통령 선거에 나선 이회창 후보가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으로 고배를 마실 만큼 국민적 관심이 높고 민감한 사안이다. 박 시장 측이나 병무청 모두 병역 관련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허리디스크 진단서도 전문가의 입회하에 본인 것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강 의원도 이번 일에 의원직을 걸겠다고 공언한 만큼 결과에 승복하고 합당한 처신을 해야 할 것이다.
  • JP 탈당의사… 새누리 설득방안 부심

    JP 탈당의사… 새누리 설득방안 부심

    김종필(86·JP) 새누리당 명예고문이 탈당 의사를 밝히면서 새누리당이 충청 표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JP는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에 입당했지만 이후 정부·여당으로부터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충청권이 홀대받았다며 섭섭해했다고 한다. 특히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과 좌클릭 경쟁을 하면서 보수 정체성이 약화됐다는 실망감도 표시했다고 한다. 비록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고는 하지만 JP가 새누리당을 떠나면 충청권 표심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특히 존재감을 상실해 가고 있는 자유선진당으로서는 충청 대표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JP의 탈당에 대해 짐짓 차분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그를 돌려세울 방안을 찾느라 부심하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15일 “JP 하면 충청이라는 상징성은 있었지만 이후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 등으로 어느 정도 바통 터치가 이뤄졌다.”면서 “YS(김영삼 전 대통령)는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이 있지만, JP는 그 정도는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김 명예고문이 아직 탈당계를 정식 제출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당 차원의 설득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공약이행 ‘모르쇠 의원’ 23명 고발합니다”

    “공약이행 ‘모르쇠 의원’ 23명 고발합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상임대표 강지원)가 임기 4년 동안의 공약 이행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여야 의원 23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각 정당에 이들에게 공천 불이익을 줄 것을 요구했다. 강지원 대표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년 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자신들의 공약을 얼마나 지켰는지를 스스로 점수를 매겨 제출하도록 요청했지만 이들은 끝까지 결과를 내놓지 않았다.”면서 “정책 선거를 유도하기 위해서라도 이들에게 공천 심사에서 불이익을 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매니페스토본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9일까지 수차례에 걸쳐 여야 지역구 의원 245명에게 선거공보에 실린 공약 이행 현황과 공약의 일부 추진·보류·폐기의 사유에 대한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 원희룡·안형환·전여옥·고승덕·주성영·이명규·박종근·이해봉·박상은·정미경·이상득·장윤석·이한성·이군현 의원 등 14명과 민주통합당 정장선·우제창·이용희 의원 등 3명은 자신의 공약 이행 정도를 공개하지 않았다. 자유선진당 심대평·이명수·이회창 의원과 무소속 강용석·최구식·박희태 의원도 명단에 포함됐다. 매니페스토본부는 또 1차 정보공개 요구 시한이었던 지난 1월까지 제출하지 않은 20명의 명단도 각 정당에 통보해 공천 심사 때 참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매니페스토본부가 18대 지역구 의원 245명의 공약이행률을 분석한 결과 전체 이행률은 35.1%에 그쳤다. 한편 매니페스토본부는 111명의 전문가 델파이(심층분석) 조사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ARS 방식의 정책수요조사를 통해 선정한 4·11 총선 10대 어젠다를 발표했다. 정책수요조사 결과 서민경제 활성화와 물가안정에 대한 요구가 45.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일자리 창출(14.3%) ▲지역 균형발전(11.4%) 등 경제와 관련된 정책들이 우선순위로 요구됐다. 이 밖에 ▲부패 척결과 정치개혁(9.3%) ▲양극화 해소와 보편적 복지 확대(8.3%) ▲공교육 정상화와 교육개혁(8.0%) ▲남북교류 활성화(3.1%) 등이 총선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월요 포커스] 정치권 ‘연대 바람’

    4·11 총선이 다가오면서 정치권이 ‘연대 바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거를 유리한 구도로 끌고 가기 위한 사전 포석이다. 보수·진보 각 진영의 분열은 지지표 분산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총선에서 ‘필패 방정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당마다 셈법이 달라 연대가 현실화될 지는 미지수다. 우선 ‘보수 연대’ 움직임은 13일 ‘국민생각’ 창당을 계기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주도하는 국민생각은 전국 245개 지역구 중 200곳 이상에서 후보를 내고 비례대표를 포함해 최소 30석, 최대 70~80석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자유선진당과 합당 논의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의원들을 대거 ‘수혈’받아 대외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의석 수를 기준으로 배정되는 총선 기호에서도 ‘3번’을 내걸 수 있어 파괴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선진당 역시 ‘충청 지역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만 관심의 초점은 새누리당과의 연대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의 측근인 임영호 의원은 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선거 연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이 이달 초 미래희망연대와 합당 과정에서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는 모든 분들이 국가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면서 보수 대연합 가능성을 언급, 이미 물밑 접촉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새누리당과 선진당, 국민생각 모두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보수표 분산’을 우려하고 있지만 공천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출마자에 대한 교통정리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 연대’도 이번 주가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최근 두차례 물밑 접촉을 가진데 이어 이번 주 초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했다. 양당은 우선 후보 단일화 성과를 먼저 낼 수 있는 부산·울산·경남·인천 지역 연대부터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민주당 사무총장은 12일 “경남지역은 전체 17개 지역구에서 경선 방식을 통해 (통합진보당과) 후보 단일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울산 남을과 동구는 울산시당 차원에서 야권 연대를 염두에 두고 아예 민주당 후보를 내지 않는 것으로 입장을 정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수도권이다. 진보당은 민주당 지지율이 아무리 높아도 수도권 지역구 111곳 중 최소 30곳은 야권 연대에 의해 승패가 좌우된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 현역 의원이 출마한 지역구도 야권 연대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진보당은 후보 공모 과정에서 야권 연대 가능성에 대비한 ‘서약서’를 받는 등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현역 의원 출마 지역의 경우 연대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심상정 진보당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심적으로는 이번 주 안에 야권 연대 문제가 마무리돼야 하고, 물리적으로는 다음 달 22일 후보 등록 마감 전에 논의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훈·이현정기자 shjang@seoul.co.kr
  • 이회창·심대평 “총선 승리 위해 굳게 화합”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와 심대평 대표가 4·11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내홍을 수습하는 데 손을 맞잡았다. 이 전 대표와 심 대표는 10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굳게 화합해 총선에서 승리를 이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당내 불협화음과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지금은 총선을 눈앞에 두고 있어 당의 결속과 단합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도 “더 이상 국민에게 절망감을 안겨 줄 수 없다.”며 “원래 단단한 땅이 되기 위해서는 그 과정이 어려움을 겪게 돼 있다.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총선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자신했다. 심 대표는 이 전 대표에게 이번 총선에서 명예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부탁했고, 이 전 대표가 수락했다고 밝혔다. 한편 선진당은 이날 공천심사위원장에 이현청 한양대 석좌교수를 선임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광장] 박근혜 지역구 불출마 대단한 건가/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박근혜 지역구 불출마 대단한 건가/곽태헌 논설위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두달 앞으로 다가온 4·11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대구 달성군)에 출마하지 않기로 선언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역구민 여러분의 뜻을 따라서 더 큰 정치에 몸을 던지도록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간담회를 하는 동안 감정이 북받쳐 목이 메었고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고 한다. 박 위원장은 1998년 4·2 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대구 달성 주민들의 압도적인 성원에 힘입어 4선(選) 의원이 됐고, 유력한 대통령 후보 반열에 올랐다. 달성은 박 위원장을 정치에 입문하게 해준 정치적 고향이나 다름없다. 그런 점에서 박 위원장이 14년간 정들었던 달성을 떠나게 돼 목도 메고 눈물도 나온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하지만 ‘결단’이라고 할 만큼 달성에서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한 게 그리 대단한 것인가. 적지 않은 언론들은 ‘결단’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기자가 과문(寡聞)한 탓인지 박 위원장의 지역구 불출마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텃밭으로는 대구·경북(TK)과 서울 강남권이 꼽힌다. 이곳에는 새누리당 후보로 누가 나서더라도 ‘땅 짚고 헤엄치기식’으로 쉽게 당선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곳에 출마하지 않기로 한 것을 놓고 ‘결단’이라고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대통령의 꿈을 꾸고 있는 상황에서 보면 ‘희생’도 아니다. 박 위원장이 당을 위해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에 출사표를 던지는 자기희생적인 선택을 했으면 진짜 ‘결단’이라고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지난달 19일 “저는 정치를 안 하면 안 했지 (지역구를 옮기는) 그런 식으로는 안 한다.”고 당내 일각의 수도권 출마 요구를 일축했다. 이게 박 위원장의 ‘소신’이고 ‘원칙’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선을 앞두고 당선이 확실하지 않은 수도권에 출마하는 모험을 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원론적으로 보면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유력한 대선 주자가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대통령이 되면 국회의원직을 내놓아야 한다. 낙선된 뒤 국회의원직을 유지한다는 것도 보기에 좋지 않다. 어떤 경우든 그만둔다면 보궐선거를 해야 한다. 세금만 낭비하는 꼴이 된다. 대선에서 낙선한 뒤에도 금배지를 단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와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도 있지만, 이게 정상은 아니다. 과거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 김종필(JP) 전 총재도 대선에서 떨어진 뒤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정상은 아니었다. 그래도 3김은 다른 정치인들보다 특별대우는 받을 만했다. 이제 대선에 출마해 떨어졌으면 조용히 원로로 남는 게 맞다. 전면에 계속 나서는 것은 추(醜)하다. 대통령 5년 단임제처럼 대통령 본선 출마도 한번으로 제한할 필요도 있다. 정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도 됐다. 대 선주자가 비례대표 의원이 되는 것은 지역구 출마보다는 문제가 적다. 국회의원을 내놓으면 다음 순위에 있는 후보자가 자연스럽게 승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의 일부 측근들은 지역구를 포기했으니 비례대표 1번을 비롯한 상위 순번을 박 위원장에게 추천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본인은 물론 새누리당을 살리려면, 이렇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비례대표를 한다면 배수진을 친다는 각오로, 당선이 불확실한 20번 이후를 선택해야 한다. 확실한 대선주자인데 4선이면 어떻고 5선이면 어떤가. 박 위원장이 당선이 불투명한 번호를 받으면 그를 아끼는 많은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설 것이다. DJ는 1996년 4·11 총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비례대표 14번으로 출마했다. 지지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었고 나름대로 성공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는 비례대표 12번 출마를 공언했다. 20%의 지지율이 있어야 당선될 수 있는 쉽지 않은 순번이다. 박 위원장은 큰 꿈을 이루려면 정도(正道)를 걸어야 한다. tiger@seoul.co.kr
  • ‘나철수’ 창립… 팬클럽 삼국지

    ‘나철수’ 창립… 팬클럽 삼국지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팬클럽이 자발적 조직으로 출범해 ‘안철수 대통령 만들기’에 뛰어들었다. ‘나의 꿈, 철수의 꿈, 수많은 사람들의 꿈’이란 의미의 일명 ‘나철수’ 팬클럽이다. 이에 따라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에 나철수까지 팬클럽 3파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나철수는 안 원장과 무관한 자발적 모임으로, 정해훈 북방권교류협의회 이사장,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 정창덕 고려대 교수 등이 공동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나철수를 노사모, 박사모에 버금가는 전국 조직으로 발돋움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나눔정책연구단’을 발족시켜 양극화 문제 해소, 청년실업 해소, 학교폭력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정책적 해결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부와 나눔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지하는 노사모,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박사모가 순수 지지세력이라면 ‘나철수’는 전문성을 내세운 일종의 ‘멘토’ 집단 성격이 강하다. 모임의 창립을 주도한 정해훈 이사장의 이력도 상당히 ‘정치적’이다. 그는 KBS기자 출신으로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유세·홍보본부장, 조순 민주국민당 총재 비서실장 등을 지냈고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으로 남양주갑 공천을 신청했었다. 안 원장 측은 팬클럽 출연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안 원장의 측근인 강인철 변호사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팬클럽 등 각종 자발적 조직은 안 원장은 물론 안철수재단(가칭)과 전혀 무관하다.”며 “이 같은 조직에 대한 오해로 선의를 갖고 참여하는 개인들에게 유무형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박선영 “총선 소홀 심대평 대표 사퇴해야”

    18대 국회 최장수 대변인으로 꼽히는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6일 심대평 대표가 4·11 총선 준비를 소홀히 하고 있다며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총선 후보공천을 앞두고 선진당의 내홍이 극심해질 전망이다. 박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인물을 원하고 있다.”면서 “대표직을 사퇴하고 총선 불출마 선언이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름까지 바꿔가며 연일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데 선진당은 너무 조용하다.”면서 “남들은 100m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우리 당은 아직 신발 신을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총선을 치르겠다는 것인가, 말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회창 전 대표가 당을 살리기 위해 대표직을 사임하고, 불출마 선언을 한 지 석달이 지났지만 당은 하나도 변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심 대표는 (이 같은 당의 상황에 대해)책임져야 한다. 충청이라는 울타리도 지켜내지 못하면서 어떻게 국민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나.”라면서 “기득권을 포기하고, 사즉생(死則生)의 심정으로 정치하라.”고 촉구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박세일 “창당 때문에 생각할 여유 없어” 이회창 “보수가치 동조하는 세력과 협조”

    박세일 “창당 때문에 생각할 여유 없어” 이회창 “보수가치 동조하는 세력과 협조”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미래희망연대와의 합당 뒤 “앞으로 큰 틀에서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는 모든 분들이 국가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은 범보수연대를 추진하겠다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보수연대의 대상은 자유선진당과 이달 중순 창당하는 가칭 국민생각이다. 왜 보수연대인가. 야권의 민주통합당은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은 물론 노동·시민단체까지 합세, 중통합을 이뤘다. 통합진보당과는 총선 연대를 시도 중이다. 반면 보수는 분열돼 있다. 총선은 각 지역구에서 수백~수천표 차이로 당락이 갈린다. 분열 상태는 총선·대선에서 보수 정당의 공멸을 부를 수 있다. 당 재건 작업을 어느 정도 진행시킨 새누리당은 웬만한 건 양보해서라도 보수연대를 하려고 한다. 국민생각, 자유선진당 모두 보수연대에 적극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생각은 창당작업을 하느라 연대 얘기를 꺼내기가 어렵다. 자유선진당은 당의 존립을 위해 총선연대는 손사래를 치지만 대선 연대는 열어 놨다. 총선 보수연대도 가능성 제로는 아닌 기류다. 국민생각 창당을 이끌고 있는 박세일(왼쪽) 한반도재단 이사장은 2일 보수연대에 대해 “창당작업 때문에 연대는 생각할 틈도 없다.”고 당장의 연대설은 부인했다. 그는 지난달 15일 창당준비위 결성식 때는 “올해 총선·대선에서 한나라당과의 연대·통합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었다. 하지만 박 이사장은 지난주에는 새누리당·선진당 등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그런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창당 이후에 선거공학적인 이익연합이 아닌 ‘가치연대’의 가능성이 열리면 여야를 떠나 논의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이회창(오른쪽) 자유선진당 전 대표는 지난달 총선 전 보수대연합 가능성에 대해 “보수를 버리고 좌클릭한다는 한나라당과 무슨 손을 잡겠느냐.”고 말하면서도 “본격적으로 보수대연합을 논할 시기가 되면 보수의 가치에 동조하는 어느 세력과도 협조하거나 상의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현재도 이런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핵심 측근이 이날 전했다.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옛 자민련이 15대 총선 때 강세를 보인 인천, 강원 등지에서 후보 영입에 공을 들이며 당을 지키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과는 총선까지 경쟁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대선 때는 적극 연대한다는 입장이다. 대선 연대를 고려해 총선 때 한나라당이 일정 정도 배려해 주길 은근히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특임장관에 한나라 3選 고흥길

    특임장관에 한나라 3選 고흥길

    이명박 대통령은 1일 공석인 특임장관에 한나라당 고흥길(68) 의원을 내정했다. 서울 태생인 고 후보자는 동성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 정치부장·편집국장 등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1997년 이회창 당시 신한국당 대표의 특보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2000년 제16대 총선 때 경기도 성남 분당 갑에서 당선돼 내리 3선을 지낸 중진 의원으로,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고 의원은 선거 90일 전 공직에서 사퇴해야 하는 선거법에 따라 19대 총선에는 자연스럽게 불출마하게 됐다. 특임장관 인선은 마무리됐지만 방송통신위원장 후보군 인선은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고 후보자를 포함해 손기식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장, 홍기선 케이블TV시청자협의회 위원장, 송도균 전 방통위 부위원장 등 4명의 후보군이 물망에 올랐지만, 청와대는 현재 후보군 인선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기존 후보군에서는 검증과정에서 인사청문회 통과에 문제가 될 만한 사안이 발견됐다. 일부는 강력하게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학계와 방송계 쪽 인사들을 중심으로 후임 인선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존 후보군을 완전히 배제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새 후보군 중에서 발탁한다는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가급적 이 대통령이 중동 순방을 떠나는 4일 전에 방통위원장 인사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與 정강 키워드 ‘선진화’→‘국민행복’… 박근혜당 출범 천명

    與 정강 키워드 ‘선진화’→‘국민행복’… 박근혜당 출범 천명

    한나라당이 30일 정강·정책 개정안 발표를 기점으로 박근혜호(號)의 출범을 공식화했다. 6년 전인 2006년 1월 이뤄졌던 전면개정 때보다도 개정의 폭과 깊이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평가다. 1997년 창당 이후 이회창 총재 시절의 한나라당과, 이후 자신이 대표를 맡아 17대 총선을 치렀던 2004년 당시의 한나라당, 나아가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의 한나라당과는 전혀 다른, ‘박근혜의 한나라당’을 천명한 것이다. 과거 한나라당 15년과의 결별, 그리고 현 이명박 정부와의 단절이자 12월 대선을 겨냥한 ‘대선주자 박근혜’의 비전과 정책구상 청사진을 밝힌 것으로 평가된다. 바뀐 정강·정책의 키워드는 ‘국민행복’이다. 전문에만 네 차례 ‘국민행복’이 언급된 것을 비롯해 8곳에다 ‘행복’이라는 단어를 집어넣었다. 개정 전 정강·정책이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당의 소명으로 제시했다면 개정된 ‘국민과의 약속’은 ‘국민행복국가 건설’을 표방하고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외교-안보-통일’ 순으로 짜여졌던 전 정강·정책 대신 ‘복지-일자리-경제민주화-사회-환경-안보-통일-정치’ 순으로 배치된 ‘10대 약속 23개 정책’은 ‘국민과 나라를 이끌어 가는 정당’이 아니라 ‘국민을 앞세우고 뒤를 받치는 정당’을 웅변한다는 지적이다. 2006년 정강·정책 개정 당시 등장했던 ‘부정부패, 지역감정, 분배지상주의, 포퓰리즘’ 등의 용어는 이번에 삭제됐다. 대신 ‘일자리 없는 성장,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등의 표현이 새롭게 포함됐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보수’ 표현의 경우 기존 정강·정책의 전문에 담겨 있던 ‘대한민국의 비약적 발전을 주도해 온 발전적 보수’라는 문구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라는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보수적 가치’로 바뀌었다. ‘발전적 보수’가 ‘보수적 가치’로 대체된 것으로, 보수 정당의 틀은 유지됐다. 그러나 ‘대한민국 선진화’라는 표현은 새 정강·정책에서는 제외됐다. 같은 맥락에서 기존 정강·정책 제1조인 ‘미래지향적 선진정치’라는 표현은 9조로 밀려나면서 표현 역시 ‘미래지향적 정치’로 수정됐다. ‘선진화’가 이명박 정부를 상징하는 용어인 점을 감안하면 현 정부와의 선긋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신 국민 행복을 위한 평생 맞춤형 복지를 ‘10대 약속’ 중 첫 번째에 올렸다. 기존 정강·정책에서는 7조였다. 모든 국민에게 생애주기별 사회보장 혜택을 받을 권리를 부여하는 동시에 기존에 없던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존중의 의미도 추가했다. 일자리(2조) 조항에서는 고용률을 경제정책의 핵심지표로 설정했다. 또 청년고용을 일자리 정책의 핵심과제로 삼고, 노인·장애인에 대한 맞춤형 일자리 대책을 추진토록 했다. 논란이 됐던 ‘경제 민주화’ 표현도 반영이 됐다. 이와 관련된 ‘공정한 시장경제’(3조) 조항은 “경제세력의 불공정 거래를 엄단해 공정한 경쟁풍토를 조성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공정경쟁과 동반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확대한다.”고 강조했다. 각 경제주체는 사회통합과 사회발전을 위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토록 했으며, 시장개방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단계적 확대도 포함시켰다. 기존 ‘큰 시장 작은 정부’ 표현도 ‘강한 정부’로 바뀌었다. 이는 정부 역할이 강조되는 경제 민주화를 새 정강·정책에 추가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747 공약’(연평균 7% 성장, 소득 4만 달러 달성, 선진 7개국 진입)으로 대표되는 현 정부의 외형 위주의 경제 성장 정책기조에서 성장잠재력 확충이라는 질적 성장 정책기조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4조) 조항에서는 ‘교육의 수월성과 경쟁력 제고’ 개념을 없애고 ‘교육기회 균등 실현과 공교육 강화’를 반영했다. 영·유아 보육에 대한 국가적 책임 확대와 고등학교 교육 의무화 추진 등이 눈에 띄는 새 정책이다. 외교(7조) 분야에서는 ‘실용주의’라는 용어가 사라지고 ‘국익과 신뢰에 기반한 평화지향적 균형외교’로 수정됐다. 통일(8조) 조항에서는 ‘유연한 대북정책’을 명문화했다. 기존 “북한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은 삭제됐다. 대신 “북한 핵문제 등 한반도 평화위협에는 단호히 대처하고, 북한의 인권개선과 동포애적 차원의 인도적 지원을 지속해 나간다.”면서 강·온 양면책을 동시에 제시했다. 국방 분야에서는 군 복무시스템과 병영문화에 대한 개선을 약속했다. 특히 “군 복무기간이 자아실현의 능력개발의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복무시스템과 병영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군 복지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정치 개혁과 관련해서는 ‘사회네트워크 정당’ 건설, 청년의 정치 참여를 위한 ‘주니어 정당’ 개념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700만 재외동포 지원과 한민족 네트워크 강화, 친환경 사회와 녹색성장도 새롭게 반영된 부분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당 간판 바꿔달기/구본영 논설위원

    한나라당이 마침내 당 간판을 바꿔 다는 모양이다.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그제 국민 공모를 통해 새로운 당명을 정하기로 결정하면서다. 현존 국내 최장수 정당이 14년 3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이런 당명 교체는 현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에 따른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몸부림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입장에선 불가피한 선택일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집권여당이자 제1당의 신장개업은 여간 안쓰러워 보이지 않는다. 연기력이나 가창력 대신 얼굴 화장만 고쳐 갈채를 받으려는 연예인처럼 부박(浮薄)한 한국정치의 단면이 드러났다는 점에서다. 이에 대해 제1야당은 “당 이름을 바꾼다고 측근 비리와 돈 봉투 의혹이 덮어지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잘 바꾸기 바란다.”(김유정 원내대변인)고 비아냥거린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번지수를 잘못 찾은 꼴이다. 민주통합당이야말로 지난 10년간 새정치국민회의-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대통합민주신당-중도통합민주당-통합민주당으로 현란한 ‘작명 쇼’를 벌여온 당이란 점이 그러하다. 한나라당은 15대 대선을 앞둔 1997년 11월 여당인 신한국당과 조순 총재가 이끈 민주당의 합당으로 탄생했다. 당 이름은 조순 총재가 지었단다. 지금은 빛도 바래고 갖가지 오물까지 뒤집어쓴 꼴이지만 한때는 반짝반짝하는 간판이었다. 기성 정치인들은 순한글 이름을 낯설어했지만, 젊은 유권자들이 호감을 표시한 적도 많았다. 딱히 당명으로 선거에서 손해를 봤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회창 후보가 두 차례 대선에서 실패하긴 했다. 하지만,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명찰을 달고 압도적 표차로 당선되지 않았던가. 한나라당은 영어로는 ‘Grand National Party’로 표기된다. 이름 그대로 지역과 남북으로 갈가리 찢긴 한민족을 ‘한나라’로 통합해 내겠다는 염원을 담은 작명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비전보다는 목전의 총선·대선이 더 다급한 것인가. 그 어느 때보다 속전속결로 새 당명 공모절차를 마치려 하고 있다. 정당정치를 꽃피운 영국의 보수당·노동당은 100~200년 당명이 그대로다. 미국 공화당도 전통을 존중하는 이미지를 담은 ‘Grand Old Party’란 애칭조차 한번도 버린 적이 없다. 2차대전 전후 20여년 야당으로 절치부심하면서도 당명을 바꾸는 대신 시대변화에 맞게 노선을 재정립해 아이젠하워나 레이건 등 인기 있는 대통령을 배출했다. 한나라당이 간판보다 체질을 먼저 개선해야 할 근거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이회창 “보수 대통령 나와 거국내각 구성해야”

    이회창 “보수 대통령 나와 거국내각 구성해야”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가 16일 “제대로 된 보수적 신념을 가진 대통령이 나와서 좌우로 나뉘어 혼란을 계속하고 있는 이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고 사회통합을 위해 좌우를 아우르는 거국 내각, 열린 내각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한 뒤 “국가 지도자는 보수주의의 확실한 정체성과 가치를 가진 사람이 하지만 동시에 이 지도자는 좌우의 개념이 전혀 없는 많은 국민들을 상대로 해야 하는 만큼 좌우를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나라당에서 벌어진 ‘보수’ 용어 삭제 논란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내놓은 발상이다. 이 전 대표는 한나라당을 겨냥해 “모든 것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실패이지 보수의 실패가 아니다.”라면서 “이 정부와 한나라당이 보수의 핵심 가치를 실현하고 정책으로 엮어 냈더라면 결코 실패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의 활동에 대해서도 “중앙당을 폐지하자고 의견을 모은 것은 옷이 더러워지니까 모두 발가벗고 살자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보수가 한데 뭉쳐 다시 태어나야 한다. 나는 참 보수를 지키는 파수꾼이 되겠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보수세력 연합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대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현재 보수세력의 토대를 만드는 일이 시급해 내가 전면에 나서기보다 보수가 하는 일에 밑거름이 되겠다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4·11 총선에서의 보수대연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 충청권을 전부 양보하지 않는 한 공조한다는 것은 말뿐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전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됐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한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광장] 정치의 실패는 국민의 실패/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의 실패는 국민의 실패/박대출 논설위원

    2005년 10월 1일. 청계천 복원사업 개통식이 열렸다.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서울신문사 앞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회사는 부업까지 나섰다. 좌판을 설치해 어묵을 팔았다. 하루 매상이 500만원을 넘기도 했다. 열풍은 이명박(MB) 대선 주자로 연결됐다. MB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2007년 벽두부터 경선 정국이 조성됐다. 한나라당의 후보 검증은 혹독했다. MB 지지도는 잠시 주춤했다. 그때 아프간에서 초대형 사건이 터졌다. 샘물교회 신도 23명이 탈레반에 납치됐다. 2명이 살해되고 21명은 42일 만에 풀려났다. 언론에는 관련 뉴스로 도배됐다. 검증 정국은 묻혔다. MB는 경제만 외쳤다. 여론은 그 기대에 함몰됐다. 500만표 차라는 압승을 안겨줬다. 경제는 시대정신으로 포장됐다. 그 밖의 것은 ‘묻지마’ 선거였다. 그 5년 전. 월드컵 4강 신화가 창출됐다. 태극기가 전국을 뒤덮었다. 정몽준 바람이 불었다. 노란 바람과 합쳐졌다. 정몽준·노무현 후보 단일화가 시도됐다. 노 후보가 쟁취했다. 노란 바람은 돼지저금통으로 이어졌다. 이회창 대세론은 한순간에 꺾였다. 노무현 신화가 창출됐다. 역시 묻지마 선거였다. 국민은 철석같이 믿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세상을 바꿀 줄 알았다. 그도 바꾸려고 했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갔다. 국민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었다. 그는 과거를 부정했다. 저항세력만 키웠다. 갈등과 분열로 이어졌다. 국민은 또 철석같이 믿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를 살릴 줄 알았다. 그 역시 경제를 살리려고 했다. 가진 자들을 위한 경제였다. 못 가진 자들은 외면당했다. 소통은 일방으로만 전개됐다. 국민은 불통에 분통을 터뜨렸다. 선거는 제로섬 게임이다. 승자와 패자만 있다. 패자 쪽은 늘 흔들어댄다. 승자가 잘하면 그뿐이다. 승자에겐 표를 준 국민이 있다. 국민이 변함 없으면 끄떡없다. 그런데 승자는 오만해졌다. 국민 위에 군림했다. 불신을 자초했다. 촛불정국은 그래서 왔다. 국민은 대통령이 바뀌기를 고대했다. 허사였다. 뒤늦게 땅을 쳤다. 속았다고 개탄했다.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다. 먼저 살펴야 했다. 못 가진 자를 위하는 경제로 갈 후보를 골라야 했다. 개발 독재의 리더십인지, 경제 기적 재현의 리더십인지 따져봐야 했었다. 국민이 원하는 대로 바꿀 인물을 뽑아야 했다. 분열의 리더십인지, 혁신의 리더십인지를 분간해야 했었다. 대통령이 국민을 뽑는 게 아니다. 국민이 대통령을 뽑는다. 바람에 속은 책임은 국민에게 있다. 속였다고 탓할 일이 아니다. 속았다고 후회하고, 또 속았다고 한탄한다. 18대 국회도 마찬가지다. 역대 최악의 국회로 기록될 판이다. 국민은 이것도 후회한다. 미리 살펴봐야 했었다. 민생을 위할지, 그들만을 위할지 가늠해야 했었다. 선택의 실패다. 정치의 실패로 이어졌다. 국민의 실패로 귀결된다. 올해는 선거의 해다. 20여개 나라가 새로운 최고 권력을 결정한다. 오는 14일 타이완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줄줄이다. 지난해 시위자(The Protester)가 힘을 입증했다. ‘바꿔 열풍’이 심상치 않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4월 총선, 12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 국민은 단단히 벼른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까지 고삐가 풀렸다. 규제는 위헌이라고 헌법재판소가 결정했다. 위력을 떨칠 조짐이다. 또 하나의 바람을 예고한다. 강풍(强風)이 될지, 광풍(狂風)이 될지 알 수 없다. 파사현정(破邪顯正). 그릇된 것을 깨뜨려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대선, 총선과 맞물린다. 일단은 파사(破邪)가 대세다. 심판론이 예사롭지 않다. 파사는 현정(顯正)으로 자동 연결되는 게 아니다. 파사에만 집착하면 또 실패한다. 현정이 아닌 현사(顯邪)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파사로만 겉도는 악순환을 멈춰야 한다. 현정으로 가는 파사를 선택해야 한다. 파사 바람에 휘둘릴 때가 아니다. dcpark@seoul.co.kr
  • 선진 연쇄탈당, 약 될까 독 될까

    자유선진당이 지난해 말 김창수(대전 대덕), 이상민(대전 유성), 이용희(충북 보은·옥천·영동) 의원의 연쇄 탈당으로 2008년 창당 후 최대 위기다. 소속 의원 15명의 미니 정당으로 전락했고 추가 탈당설도 나돈다. 전국 정당화 목표가 무색하게 ‘대전·충남당’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받는다. 하지만 자유선진당 측은 “오히려 약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세 의원 모두 민주통합당 출신으로 18대 국회 내내 사사건건 당 노선과 충돌, 결속을 약화시켰다는 것이다. 철새 정치인들이 이동해 가면서 남은 의원들 간의 일체감은 강화됐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자유선진당은 3명의 탈당이나 보수대연합과 심대평 대표 총리설 등은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자유선진당 죽이기’로, 충청 유권자의 동정론을 자극했다고 말한다. 특히 15대 총선 때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김영삼 당시 대통령에게 버림받았다며 ‘충청도 핫바지론’으로 바람을 일으켜 55석을 얻었던 영광의 재현도 기대한다. 그래도 자유선진당의 객관적 처지는 옹색하다. 최대 주주인 이회창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 총선을 총지휘할 대표 주자가 애매하다. 심대평 대표는 2일 개헌론을 주장했지만 본인의 출마지를 못 정해 충남, 대전과 서울 출마설도 나돈다. 당 지지율도 저조하다. 의원들도 흔들린다. 무엇보다 근본적인 위기 돌파 방안 부재가 문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몰랐다, 몰랐다, 몰랐다… 허둥댄 정보당국

    몰랐다, 몰랐다, 몰랐다… 허둥댄 정보당국

    정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북한의 공식 발표 이후 알게 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부의 대북 정보수집 능력에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특히 관련 부처의 설명이 엇갈리는 등 난맥상도 불거지는 상황이다. 국회 정보·국방·외교통상통일위원회 등 대북 관련 3개 상임위가 20일 각각 개최한 긴급 현안질의에서는 정보 당국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특별방송 이전에 김 위원장 사망 사실을 몰랐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몰랐다.”고 답했다고 정보위 간사인 한나라당 황진하·민주통합당 최재성 의원이 전했다. 원 원장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이 발표된 이후 훈련에 나간 북한의 각군 부대가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부대로 복귀한 것을 볼 때 북한에서도 극소수 핵심 세력들만 김 위원장 사망을 알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진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북한이 특별방송을 한다고 예고까지 했는데도 청와대는 대통령 생일 파티나 하고 허둥거렸다.”고 추궁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국정원은 어설픈 정보 활동으로 이미 여러 차례 물의를 빚는 등 원 원장의 리더십에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6월 국정원 직원이 리비아 무기 관련 정보를 수집하다 리비아 정부로부터 추방 조치를 당했다. 지난 2월 국정원 직원이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침입하다 들통이 났고, 7월에는 대북 정보를 수집하던 국정원 간부 2명이 중국에서 보안기관에 체포돼 억류되기도 했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원 원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청와대는 그러나 원 원장의 경질론과 관련, “아직 그런 얘기들이 논의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국방위에 참석한 김관진 국방장관은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김학송 한나라당 의원이 “국방장관이 국민과 똑같이 알았다면 심각한 문제 아니냐.”고 따지자 김 장관은 “정보능력 확장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장수 의원이 “김 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 ‘김 위원장이 칫솔을 어느 손으로 쓸 수 있다는 것까지 안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왜 파악하지 못했냐.”고 질타하자, 김 장관은 “적 도발 정보와 사망 정보는 성격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외통위에선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류우익 통일부 장관의 무책임한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두 장관은 “(인지 시점은) 정보 사안이라 말하기 곤란하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는 “정보 기관이 아니고 잠자는 기관”이라고 꼬집었다. 박주선 민주통합당 의원은 “정보 차원이라고 둘러대는 것은 정보력 부재에 대한 비판을 회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이날 3개 상임위에선 중국이 김 위원장의 사망 정황을 먼저 인지했는지에 대한 질의와 한·중 간 소통 부재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정보위에서 원 원장은 “한국과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이 동일한 시간대에 동일한 정보를 얻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재성 민주통합당 의원은 “대중 의존도가 높아지는 북한 실정을 고려한다면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보다 훨씬 더 신속하게 중국에 통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반론을 폈다. 외통위에서 김 장관은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았다는 보도와 관련, “언론보도가 맞지 않는 것 같다. 중국이 미리 안 건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이 사전인지했다는) 그런 결론을 내리지는 않겠다.”고 말해 혼선을 더했다. 구혜영·강주리·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미리 보는 총선 격전지

    미리 보는 총선 격전지

    19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전열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여권은 혁신 공천으로, 야권은 후보 단일화로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웠다. 내년 4·11 총선 지형은 대선 전초전, 안풍(安風) 효과, 지역주의 붕괴 등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켜켜이 쌓였다. 이 때문에 정치권의 긴장 지수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특히 격전지에 뛰어든 예비 후보들은 더더욱 그렇다. 거물의 대결이 우선 관심을 모은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에서는 한나라당 박진 의원과 민주통합당 정세균 의원의 빅 매치가 예상된다. 충남 홍성·예산에선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의 측근인 서상목 전 의원과 한나라당 홍문표 최고위원이 맞대결 준비에 나섰다. 충북 청주 상당구는 한나라당 정우택 전 충북지사와 민주통합당 홍재형 의원의 승부가 주목된다. ●서울 서대문갑 이성헌 vs 우상호 리턴 매치가 이번에도 재연된다. 서울 서대문갑의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과 민주통합당 우상호 의원, 강원 홍천·횡성의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과 민주통합당 조일현 전 의원은 각각 4번째 맞서게 된다. 한나라당 이방호 전 사무총장과 통합진보당 강기갑 의원이 경남 사천에서 재회한다. 불모지 출마도 관심거리다.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다. 전북 전주 완산구을에는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지낸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나선다. 민주통합당 김부겸 의원이 대구에서 4선을 노린다. 조경태 의원은 부산 사하구을에서 3선에 도전한다. 김영춘 전 최고위원이 부산진갑에서 뛰고 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번 주 부산 출마를 선언한다. 어느 선거구로 나서든 한나라당 후보와의 빅 매치를 예고한 셈이다. ●김형오·이상득 빈자리 ‘무주공산’ 잇따른 불출마 선언으로 늘어난 무주공산 지역구도 관심이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에서는 김대식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과 김 전 의장의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상호씨, 이재균 전 국토해양부 차관(무소속) 등이 준비 중이다.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물러난 경북 포항시 남구·울릉군에서는 김형태 전 KBS 국장(한나라당)과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무소속), 허대만(민주통합당) 지역위원장이 예비 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주통합당 정세균 의원이 떠난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군엔 채수찬 전 의원 등 8명이 각축을 벌인다. ●여야 텃밭 피말리는 공천 경쟁 여야의 전통적 텃밭 승부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영남 지역은 이명박 정부의 고위직 인사들과 한나라당 현역 의원들의 피말리는 공천 대결이 예상된다.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부산 수영구에서,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부산 연제구에서 표밭을 다진다.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대구 중·남구에 둥지를 틀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경남 거제시에,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은 경북 경주시에 출마했다. 호남 지역은 현역 물갈이 폭이 관건이다. 광주 서구을에선 민주통합당 김영진 의원과 정남준 전 행정안전부 제2차관, 오병윤 전 민주노동당 사무총장 등이 야권 단일 후보를 노린다. 광주 서구갑엔 조영택 민주통합당 의원에 맞서 정동채 전 의원과 송갑석 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이 거론된다. 김재균 민주통합당 의원이 재선에 나서는 광주 북구을은 임내현 전 광주고검장, 최경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관이 공천 통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이대통령 “나라위해 큰일 하셨다”

    이대통령 “나라위해 큰일 하셨다”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장례 이틀째인 14일에도 각계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홍구 前총리 “누구든 가까이 껴안아 주신 분”이명박 대통령은 오후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조문했다. 장례식장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조문을 마친 뒤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셨다.”며 유족을 위로했으며 조문록에 ‘박태준 회장님 큰일을 이루셨습니다. 오랫동안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앞서 이 대통령은 장례식장 입구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오던 박 전 대표와 만났으나 가볍게 인사만 나눴을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앞서 오전에는 박준규 전 국회의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고바야시 겐 미쓰비시 사장,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과 유상부 전 포스코 회장, 여상환 포스코 고문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 전 총리는 “어려운 시기에 산업화를 이끈 공을 세운 분”이라면서 “누구든 어렵지 않게 지낼 수 있도록 껴안아 주셨다.”고 회고했다. ●이재용·손학규·조정래 등 각계인사 줄이어 김황식 국무총리도 빈소를 찾아 “산업화에 큰 업적을 남기신 회장님을 국민들은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고인의 업적을 모든 국민들이 기억하고 있으며, 이런 사실이 유족에게 작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수성 전 총리는 “일등병 시절 박 명예회장은 대령으로 국방부 인사과장이었다.”고 고인과의 인연을 돌이켰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도 조문을 마친 뒤 “자신의 일에 늘 최선을 다했던 분”이라고 말했다. 재계 인사들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태국 출장 중 부음을 듣고 귀국해 빈소를 찾은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상주인 박성빈씨에게 “후배들에게 ‘제철보국’과 ‘선공후사’의 정신을 일깨워 주셨다.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박 회장의 열정과 피와 땀이 없었다면 오늘날 포스코 같이 훌륭한 기업도 없고, 우리 사회 경제발전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좀 더 살아 계셔서 더 일하고 후배들을 지도하셨어야 하는데 일찍 가셔서 안타깝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 밖에 손학규 민주당 대표,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 이재오 의원,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소설가 조정래씨, 홍명보 축구 올림픽대표팀 감독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청조근정훈장… 국내·日 등 6곳에 분향소 한편 행정안전부는 고인의 공로를 기려 최고등급인 청조근정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또 고인이 생전에 수훈했던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국민훈장무궁화장을 추모의 뜻으로 다시 제작해 유족 측에 전달했다. 포스코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 센터 앞과 일본 도쿄 사무소 등 6곳에 분향소를 설치해 조문객을 받았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마부작침(磨斧作針)/최용규 논설위원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작침(磨斧作針). 끈기와 열정의 교훈을 이처럼 절묘하게 표현한 말이 또 있을까. 당나라 때 시성(詩聖) 두보와 함께 시선(詩仙)으로 불렸던 이백이 이 고사의 주인공이다. 이백이 냇가에서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려는 노파를 보고 비웃자, 노파가 “중도에 그만두지 않으면 언젠가는 이 도끼로 바늘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해 크게 깨달았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이백은 무엇보다 ‘중도에 그만두지 않으면’에 ‘필’(feel)이 꽂혔던 것 같다. 남송 때 축목이 지은 지리서 방여승람과 당서(唐書) 문예전에 적혀 있다. 뭐든지 꾸준히 하라는, 즉 노력을 강조한 말이다. 뜻이 좋다 보니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는 물론 경제인까지 애용하는 수사가 됐다. 이회창 의원은 지난해 3월 자유선진당 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마부작침의 심정’을 언급했다. 시기와 상황이 미묘하면 논란을 부를 수도 있다. 2008년 10월 검찰 60주년 행사에 참석한 김경한 당시 법무부 장관은 “마부작침이라는 말대로,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사안의 진상을 끝까지 밝히려는 자세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 본연의 역할을 주문한 것이란 설명과 사정수사 확대 주문이라는 지적이 충돌했다. 경제인들이 새해 구상을 밝히는 신년사에도 등장한다. 이른바 사자성어 경영이다. 비슷한 말로 수적천석(水滴穿石)이 있다. 작은 물방울이라도 끊임없이 떨어지면 결국엔 돌에 구멍을 뚫는다는 뜻이다. 송나라 나대경의 학림옥로에 나오는 말로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는 우리나라 속담과 비슷하다. 금융감독원이 1999년 출범 이래 첫 고졸사원을 뽑았다. 학력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한 금융권의 고졸 채용 바람에 금감원이 동참한 것이다. 수재들만 모인다는 금감원에 특성화고(옛 실업계고교) 출신 여학생 4명과 남학생 1명 등 5명이 ‘금고’(禁高)의 벽을 뚫었다. 그중 한 명인 전효희(18·안산디자인문화고)양의 좌우명이 마부작침이란다. 가정형편 때문에 주말에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교에 다니면서도 3년 내내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전양의 꿈은 진행형이다. 제2, 제3의 마부작침이 있다. 국민은행 광화문지점 창구 텔러로 발령받은 김예은양. 내년 2월 대전여상을 졸업하는 만 17세 소녀다. 그녀는 금융권 최연소 지점장을 꿈꾸고 있다. 이달 산업은행 공채에 합격한 서울여상 김다솜(18)양의 꿈도 지점장이다. 꿈을 향한 끈기와 열정이 이들에게 더 큰 성취로 다가올 것이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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