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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유머를 입다…더민주, 호남을 잃다

    ■안철수, 유머를 입다…개콘식 화법으로 스킨십 강화 나서 신당 창당을 선언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최근 눈에 띄게 달라졌다. ‘틀에 박힌 모범생’ 이미지에서 벗어나 공개 석상과 사석에서 거침없는 유머를 구사하는 등 스스럼없이 망가지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는 게 가장 큰 변화다. ‘안철수식 썰렁 개그’는 이제 안 의원의 전매특허로 자리잡았다. 안 의원은 29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경상도 사투리가 섞인 김 대표 특유의 말투를 흉내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김 대표가 ‘정치하기 힘들제’라고 묻길래, ‘중소기업 사장보다 덜 힘들다’고 했다”고 전하는 대목에서 김 대표의 성대모사를 했다. 전날 기자들과의 영화 관람 후 뒤풀이 자리에서도 안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당명에 대해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그는 당명에서 ‘새정치’가 빠져서 아쉽지 않으냐는 질문에 인터넷상의 각종 패러디물을 언급하며 “지금도 재미있잖나. 더‘불어’, 또 ‘터진’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탈당한 상황을 빗대 “안철수없당”이라며 ‘개그콘서트급’ 유머를 날리기도 했다. 안 의원은 자신의 우유부단함을 조롱하는 별명인 ‘간철수’에 대해서도 “국정원이 제 간이 안 좋다고 공격하려는 의미까지 담아 만들었다는데 머리 잘 썼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헤어스타일을 어디서 바꾼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역구에서 어디 한 군데만 가면 아줌마들이 싫어한다. 미용실을 돌아다닌다”고 답했고,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의 헤어스타일이 화제가 되자 “이발소 머리 같던데, 미용실이었나? 머리가 커서 그런가”라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최근 국회 엘리베이터에서 안 의원과 마주친 한 여당 의원이 “얼굴 좋아 보이시네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안 의원은 “이제 좀 정치에 감이 생기네요”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편 내년 총선에서 기존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재출마 방침을 고수해 온 안 의원은 이날 “(지역구 결정은) 창당이 되면 모두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해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더민주, 호남을 잃다…텃밭 등돌린 참여정부 첫해 보는 듯 95.1%→50.7%. 16대 대선 직후와 집권 6개월 뒤인 2003년 8월 사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호남의 지지도 변화(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조사) 추이다. 44.4% 포인트의 지지 하락은 같은 기간 전체 평균 격차(25.2% 포인트)와 비교해 두 배 가까운 차이다. “호남은 내가 좋아서 지지한 게 아니고 이회창 후보가 싫어서 지지한 것”이라는 당선 뒤 발언으로 시작된 호남 민심의 이탈은 ‘호남+비호남 개혁세력’으로 이뤄진 노 전 대통령의 지지 연합이 붕괴되는 단초가 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옛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 대한 호남 여론 악화의 배경에는 참여정부부터 시작된 비토 정서가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2003년 6월 대북 송금 특검과 비서실장이었던 박지원 의원의 구속에 이어 대통령 재신임 발언(10월), 열린우리당 창당(11월)으로 이어진 참여정부의 집권 첫해는 박 의원과 맞붙은 2·8전대와 대표직 재신임 국면 등을 겪은 문 대표의 최근 모습과 일정 부분 겹친다는 해석도 나온다.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으로 당의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게 문 대표의 복안이지만 호남발(發) 탈당 움직임은 오히려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호남향우회 현직 임원들은 30일 집단 탈당계를 제출한 뒤 천정배 신당에 합류하기로 했고,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도 다음달 초 탈당이 예상된다. 탈당이 점쳐지는 박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루비콘 강가에 서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가칭 ‘국민회의’ 창당을 준비 중인 천정배 의원은 29일 광주에서 “지난날의 전략적 과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호남 주민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과거 ‘탈(脫)호남’을 기치로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한 사실을 공식 사과했다. ‘안철수 탈당’으로 더욱 요동치는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반성문’으로 해석된다. 더민주당은 인재 영입으로 호남 민심을 잡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성수 대변인은 “개혁적인 대안세력을 곧 선보일 수 있도록 다각적인 인재 영입을 할 것”이라며 “선대위원장 가운데 한 분을 호남을 대표·상징하는 분으로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조윤선·이혜훈 ‘15분차’ 출마선언

    조윤선·이혜훈 ‘15분차’ 출마선언

    내년 20대 총선에서의 ‘친박(친박근혜) 대 원조 친박’ 매치로 시선이 집중된 조윤선(왼쪽)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혜훈(오른쪽) 전 새누리당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본격적으로 세 대결을 시작했다. 김회선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서울 서초갑에서 두 여성 정치인은 본선보다 뜨거운 당내 경선을 예고했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15분 차’ 기자회견에서부터 팽팽했다. 조 전 수석이 오후 2시 30분 회견을 공지하자 이 전 의원도 뒤이어 출마 선언을 알렸다. 조 전 수석이 “1976년 이사 온 이래 서초는 저의 뿌리 그 자체”라고 외치자 이 전 의원은 “서초도 지역 문제를 해결할 다선 중진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맞섰다. 이회창 대선 후보 공동대변인, 18대 비례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조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여성가족부 장관, 정무수석을 지낸 친박계 핵심으로 분류된다. 반면 18대 서초갑 지역구 출신인 이 전 의원은 대표적인 원조 친박이지만 대선을 기점으로 박 대통령과 멀어졌다.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가까운 경제통이다. 조 전 수석은 출마 일성에서 “박근혜 정부 첫 내각 장관과 정무수석 등 당·정·청을 두루 거치며 정권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함께했다”는 등 ‘진박’임을 내세웠다. 이 전 의원은 “2012년 총·대선 승리를 위해 공천도 포기했다”고 강조하면서 “박근혜 정권을 성공으로 이끄는 길도 결국 경제정책에 있다. 대선 공약인 경제민주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열린세상] 대한민국엔 ‘근대적 정당’이 없다/허만형 중앙대 행정대학원장

    [열린세상] 대한민국엔 ‘근대적 정당’이 없다/허만형 중앙대 행정대학원장

    막스 베버는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활동한 독일의 사상가다. 그는 사회학에 국한하지 않고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정치학, 경제학, 역사학, 종교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괄목할 만한 업적을 남겼다. 전근대적인 사상과 학문을 근대적 통찰로 재구성하는 데 기여한 학자다. 어수선한 정국이 이어지는 현시점에서 그의 저서 ‘직업으로서의 정치’가 마음에 와 닿는다. 이 책은 1919년 뮌헨대학에서 강의한 자료가 토대다. 정치인의 행보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정치 참여에 교훈으로 삼을 내용이 많다. 독일, 영국, 스페인, 미국 등 구미 각국의 정당 조직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베버는 두 가지의 정당 유형을 제시한다. 명망가 정당과 근대적 정당이다. 명망가 정당은 의회정치의 초기 단계 정당으로서 한두 사람의 명망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정치 결사체다. 이러한 정당은 명망가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이 수시로 일어난다. 당원의 당비 납부 제도도 정착돼 있지 않고 전당대회와 같은 정기 집회 규정도 뚜렷하지 않다. 명망가가 사라지면 정당도 소멸한다. 베버의 근대적 정당은 민주주의와 대중의 선거권 획득을 토대로 형성된 정당이다. 당비 납부 제도가 확립되고, 정기집회에 대한 규정도 엄격하다. 당 조직과 정강정책이 확립돼 당의 이념 정체성도 뚜렷하다. 당 운영의 실권은 당 대표나 원내대표와 같은 정당 간부에게 귀속된다. 사람이 권력을 만들지 않고, 제도가 권력을 만든다. 베버에 따르면 이 근대적 정당은 1840년을 전후로 미국과 유럽에서 형성됐다. 역산하면 지금부터 175년 전이다. 베버의 관점에서 보면 대한민국 정당사는 명망가 정당의 연속이다. 논의를 위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제6공화국부터라고 가정한다. 1987년 10월 대통령직선제를 도입한 제9차 개정 헌법에 따라 성립된 공화국이 제6공화국이기 때문이다. 그해 대통령 선거에서 노태우는 민정당, 김영삼은 민주당, 김대중은 평민당, 김종필은 공화당 후보였다. 1990년에는 민정당, 민주당, 공화당의 합당으로 민자당이 탄생한다. 김영삼은 집권 후인 1995년 민자당을 신한국당으로 바꾸고, 김종필은 김영삼과 결별한 후 자민련을 창당한다. 김대중이 이끌던 평민당은 3당 합당의 여진으로 신민당으로 당명을 바꾸었다가 다시 김영삼이 이끌던 민주당의 잔류파와 합쳐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갖는다. 한때 명망가 부재로 흔들리던 민주당은 영국에 건너간 김대중의 귀환으로 1995년 국민회의라는 이름으로 재창당한다. DJP 연합으로 김종필의 자민련과 통합한 김대중은 집권 후 자민련과 결별하고 새천년민주당을 창당한다. 대한민국의 이합집산 정당사를 보면 한때 이회창의 한나라당, 노무현의 열린우리당이 있었다. 현재는 박근혜가 주도한 새누리당이 있고, 민주통합당과 안철수가 만든 새정치민주연합이 있다. 이제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 주역 중 한 사람인 안철수가 탈당했다. 새 정당을 창당하기 위해 전국을 순회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각 언론의 관심은 과연 몇 명이 안철수를 따라 탈당할까, 탈당 규모는 원내교섭단체 구성 수준이 될까다. 특정인을 비판할 마음이 없다. 다만 명망가를 따라 보따리를 싸는 ‘전근대적’ 정치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이제 여야의 내년 총선 공천이 시작되면 탈당 러시가 시작되고, 여전히 명망가 정당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정당은 권력 쟁취가 목적이지만 지향점은 공동선이다. 공동선을 위한 정치를 하고자 한다면 베버를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그는 정치의 본질을 공유라고 했다. 뺏는 것이 아니라 나누어 갖기 위한 무한한 노력이 정치의 본질이다. 우리의 정치 현장에는 빼앗는 정치가 일상화돼 있어 공동선의 정치라고 할 수 없다. 정치를 리더십과 동의어라고 정리한 사람도 베버다. 단순히 통솔하는 리더십이 아니라 모든 유형의 리더십이 용해돼 있는 개념이 정치다. 특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사람들과 절묘한 조합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 진정한 의미의 리더십이자 정치인데 우리의 유력 정치인은 내치는 데만 익숙해 있다. 2015년 한 해를 보내며 이 땅에 근대적 정당의 탄생을 소망해 본다.
  • ‘입’들의 전쟁

    ‘입’들의 전쟁

    전·현직 청와대 또는 정당 대변인 출신들이 내년 4·13 총선에 나설 채비를 속속 갖추고 있다. 이들은 ‘정치적 간판’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특정 계파나 진영의 성패를 가르는 대리전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 서울 중구 공천을 놓고 박근혜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행 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과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당 대변인 등을 맡았던 지상욱 현 새누리당 중구 당협위원장이 맞붙는다. 이들 중 한 명이 공천권을 거머쥘 경우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을 역임한 정호준 의원과 본선 경쟁을 펼쳐야 한다. 여·야·청 대결 구도의 압축판인 셈이다. 서울 서초갑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을 거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대변인이었던 이혜훈 전 의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처남인 최양호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등이 새누리당의 공천 경쟁에 나섰다. 서울 서초을 새누리당 공천에서도 친박(친박근혜)계 강석훈 의원에게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 등을 지낸 이동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 지난 18대 국회 당시 김무성 원내대표와 원내대변인으로 호흡을 맞춘 정옥임 전 의원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천 연수 새누리당 공천에는 지난 10월 사의를 표한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체제 때 원내대변인이었던 민현주 비례대표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박정하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강원 원주갑 새누리당 공천에서 친박계 김기선 의원과 공천을 놓고 계파 대결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당내 경쟁보다는 본선 경쟁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대변인 출신도 적지 않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 등을 거쳤던 정태호 새정치연합 서울 관악을 지역위원장은 새누리당 오신환 의원과 지난 4·29 재·보궐선거에 이어 1년 만에 재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이었던 새누리당 박선규 서울 영등포갑 당협위원장은 새정치연합의 범주류로 분류되는 김영주 의원과 지난 19대 총선에 이어 내년 20대 총선에서도 또다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는 새누리당 최고위원인 이인제 의원과 노무현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거친 새정치연합 김종민 지역위원장이 지역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커버스토리] 여야 잠룡들, 이미지 컨설팅 받는다면…

    [커버스토리] 여야 잠룡들, 이미지 컨설팅 받는다면…

    시대에 따라 국민이 바라는 지도자상이 달라지는 만큼 선호하는 정치인의 이미지도 바뀌곤 한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당시 노무현 후보의 서민적인 이미지가 이회창 후보의 대쪽 이미지를 누르고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2007년 대선에서는 경제 살리기에 대한 국민적 바람을 업고 열정적 이미지를 갖춘 이명박 후보가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남북문제에 전문성을 보였던 정동영 후보를 꺾고 대권을 쥐었다. 지금 이 시대 국민들이 선호하는 이미지를 갖춘 대권 후보는 누구일까. 서울신문은 올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 이상을 기록한 여야 잠룡들의 이미지를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장,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직접화법 형식으로 소개한다. 글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일러스트 강미란 기자 mrkang@seoul.co.kr 우직한 카리스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카리스마’가 먼저 떠오른다. ‘무대’(김무성 대장)라는 별명에 걸맞게 ‘우직함’, ‘열정의 리더십’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보폭이 크고 자신감 넘치는 몸짓 하나하나가 이러한 김 대표의 이미지를 뒷받침한다. 김 대표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재계 인사로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꼽을 수 있다. 김 대표의 목소리 톤 자체는 저음으로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지만 끝을 흐리는 습관은 결단력이 부족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유형은 자칫 배려가 부족해 보일 수 있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카리스마를 넘어 강압적으로 비칠 경우 상대방 입장에서 무례함과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단적인 예로 김 대표가 기자들에게 툭툭 반말을 던지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심심찮게 포착된다. 이를 보완하려면 되도록 환하게 웃는 모습을 많이 노출할 필요가 있다. 서민형 엘리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스마트한 풍모와 서민적 이미지를 동시에 갖췄다. 외모만 놓고 보면 금융권 종사자 같은 세련미가 느껴지지만 인권 변호사 등 과거 전력을 보면 서민적 이미지가 강하다. 특히 큰 키와 강한 인상을 주는 눈매로 전체적인 외모는 ‘호감형’에 속한다. 문 대표가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공개한 특전사 시절 ‘얼짱 사진’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염색을 하지 않아 희끗희끗한 머리 역시 문 대표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잡았다. 다소 어눌한 말투에는 답답함과 친근함이 공존한다. 다만 대권주자로서 갖춰야 할 이미지 중 카리스마적 요소는 부족하다. 당 대표로서 리더십의 위기가 발생한 상황에서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와 맞물려 있다. 보다 결단력 있는 이미지를 덧씌우기 위해서는 진한 색 계열의 넥타이를 매거나 안경테를 사각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완벽한 젠틀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전형적인 ‘엘리트 관료형’ 인물이다. 반 총장의 스마트하고 젠틀한 이미지와 유사한 역대 대통령으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반 총장은 외교관 등 정부 관료로서의 경력과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현재 타이틀에 맞게 격식을 갖춘 모습들이 주로 카메라에 포착된다. 옷차림도 항상 보수적이다. 교과서처럼 반듯한 이미지를 선호하는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 다만 반 총장이 대권주자로 나선다면 지나치게 완벽한 이미지는 오히려 대중 정치인으로서 ‘독’이 될 수 있다. ‘너무 완벽해 보여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심리에서다. 반 총장을 보면 ‘과연 캐주얼도 입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요즘 ‘젊은 정치인’들이 각광을 받는 추세인 만큼 1944년생인 반 총장에게 느껴지는 ‘올드함’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유쾌한 옆집 아저씨 박원순 서울시장 유쾌한 에너지가 넘친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하는 긍정의 에너지가 솟아오른다.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이미지도 있다. 자신을 ‘원순씨’로 명명한 점도 친근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박 시장이 보유한 ‘친숙한 이미지’는 모든 정치인이 가장 탐내는 ‘워너비’ 요소다. 재미있는 점은 박 시장과 반 총장이 서로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반 총장이 엘리트 관료의 전형이라면 박 시장은 서민적 이미지가 강하다. 박 시장 역시 반 총장처럼 다소 올드해 보인다는 것은 극복해야 할 요인이다. 옷을 타이트하게 입거나 1대9 또는 2대8 가르마에서 벗어나 차라리 짧은 헤어스타일 등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 볼 필요도 있다. 자신만만 귀공자 오세훈 前 서울시장 대표적인 ‘얼짱 정치인’이다. 귀공자적인 풍모로 ‘스펙’이 좋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표현할 때 자신감도 넘친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풍기는 여유롭고 유쾌한 에너지와 흡사하다. (미남형 얼굴에 키가 큰 데다 서글서글한 미소를 지니고 있어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서울시장 재직 시절 공개 행사장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40~50대 여성들이 오 전 시장 주변에 한꺼번에 몰려 다른 귀빈들을 ‘들러리’로 만들곤 했던 일화가 유명하다.) 다만 외모가 지나치게 부각될 경우 작위적이라는 인상을 얻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콘텐츠’ 측면에서도 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요인이다. 온화한 소년상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부드럽고 온화한 인상이 돋보인다. 다른 잠룡들과 비교할 때 웃는 표정이 가장 자연스럽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의 주인공 소년과 같은 순수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2012년 ‘안철수 현상’의 근저에도 이러한 이미지가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것 같은 선한 인상이 역으로 정치인으로서는 우유부단함으로 비칠 수 있다. 자신의 유(柔)한 이미지를 단호한 말투로 극복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다만 국회의원이 ‘5번째 직업’이라는 안 의원에겐 아직까지 정치인으로서 입는 정장보다는 교수, 벤처 사업가 시절 즐겼던 캐주얼이 더 어울려 보인다. 앞으로 정장 맵시를 살리는 게 정치인 안 의원이 풀어 나갈 과제다. 원칙주의 뇌섹남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합리적 카리스마’가 연상된다. 뾰족한 턱선과 날카로운 눈매로 원리·원칙을 중시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차분한 목소리와 담담한 말투도 유 의원의 ‘신뢰와 원칙’의 이미지를 뒷받침한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이다. 자칫 날카로워 보일 수 있는 인상을 동그란 안경테로 희석시킨 점은 스타일 활용의 ‘좋은 예’다. 하지만 이런 유형의 인물이 감정 표현을 절제한 채 예리한 비판을 할 경우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다’는 차가운 인상을 줄 수 있다. ‘교수님’ 같은 이미지는 ‘통 큰’ 정치인이 되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습, 애교가 가득한 표정, 활짝 웃는 모습 등이 요구된다.
  • ‘민주화·큰 인물’ 부각 속 정치적 함의 압축

    ‘민주화·큰 인물’ 부각 속 정치적 함의 압축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는 ‘방명록 정치’가 한창이다. 특히 정치권 인사들이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 남긴 메시지에는 정치적 함의가 가득했다. ‘사자성어형’, ‘업적 칭송형’, ‘명복 기원형’, ‘에피소드형’ 등 그 형태도 다양했다. 어떻게 하면 남다른 메시지를 남길까 고민한 흔적도 엿보였다. 여권 인사들은 대체로 김 전 대통령이 ‘큰 인물’이었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역사의 거인, 영면하소서’라고 남겼다. 박찬종 변호사는 ‘直情徑行(직정경행·생각한 것을 꾸밈없이 행동으로 나타냄)의 신념의 지도자’라고 적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길 없는 곳에 새 길을 열고 문 없는 곳에 큰 문을 여신 시대의 큰 별께 바칩니다’라고, 홍준표 경남지사는 ‘담대함으로 대한민국을 개혁하신 업적을 우리 국민들은 모두 기억합니다’라고 썼다. 야권 인사들은 주로 ‘민주화’라는 업적을 기리는 데 초점을 뒀다. 한화갑 한반도평화재단 총재는 ‘각하의 정치 역정은 한국 현대사의 한 부분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는 24일 ‘영원한 민주주의 지도자’라고 적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 땅에 민주화의 역사를 만든 큰 별’이라고, 같은 당 안철수 의원은 ‘고인의 민주화에 대한 신념과 헌신은 국민들 가슴속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라고 썼다. 천정배 의원은 ‘군정 종식의 역사적 위업을 남기신…’ 이라며 민주화를 강조했다. 여권으로 정계에 입문했다가 지금은 야권에 몸담고 있는 손학규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은 ‘민주 정신과 개혁 정신은 우리 역사에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라는 방명록 글귀로 김 전 대통령의 업적과 인물 됨됨이를 동시에 칭송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전 의원도 ‘한국 민주주의를 지켜 낸 우리 시대 거인’이라고 쓰며 양쪽을 아울렀다. 방명록은 개성 넘치는 내용들로 넘쳐났다. 수천명이 펜을 잡았지만 똑같은 글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는 사자성어로 강렬한 울림을 던졌다. 물을 마실 때 그 물이 어디서 왔는지 생각하라는 의미로,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가 김 전 대통령을 비롯한 선대 정치인들의 투쟁과 희생의 산물임을 잊지 말라’는 정치적 메시지를 단 네 글자에 압축해 담았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민주주의를 일으킨 천하장수’라고 표현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통합과 화합의 그 말씀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쓰며 김 전 대통령의 유훈을 되새겼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김 전 대통령의 좌우명을 인용해 ‘大道無門(대도무문)의 그 길 우리가 따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자신의 이름 외에 가장 짧은 메시지를 남긴 인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라고만 썼다. 일반 시민인 박종숙씨는 애도의 편지로 방명록의 한 페이지를 가득 채웠다. 권철현 전 주일대사는 ‘저를 정계로 이끌어 주셨던 각하. 감사합니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아침에 가면 사모님의 시래깃국, 밤에 가면 대통령님의 와인을 주셨던 상도동을 기억하며 감사드립니다’라고 추억담을 기록했다. 이 밖에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등 방명록 작성을 하지 않은 정치권 인사도 적지 않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영삼 前대통령 서거] “클린턴 꽉 눌러줬다고 자랑” “난방 잘 안 되는 좁은 방에서 생활”

    [김영삼 前대통령 서거] “클린턴 꽉 눌러줬다고 자랑” “난방 잘 안 되는 좁은 방에서 생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입관식이 23일 오전 유가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유가족의 뜻에 따라 기독교식으로 진행됐다. 황금색 수의를 입은 김 전 대통령은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띤 평온한 모습으로 관 속에 누웠다. 부인 손명순 여사가 김 전 대통령을 한동안 말없이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고, 다른 가족들도 끝내 오열했다. 시린 가을비가 그치고 한층 쌀쌀해진 날씨 속에서도 김 전 대통령을 향한 애도의 물결은 끊이지 않았다. 정치권 거물들은 물론 대기업 총수들까지 대거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상도동계 인사들은 서울대병원에 차려진 빈소를 줄곧 지키며 조문객들을 맞았다. 조문객 수는 오후 10시 기준 9300여명이었으며 누적 1만 2500명에 달했다. 빈소를 찾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김 대표와 만나 ”호(號)가 거산(巨山)이다, 거대한 산. 일생을 풍미한 양반”이라면서 “(김 전 대통령은) 외국 원수들, 특히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오면 ‘내가 꽉 눌러 줬다’며 기싸움한 얘기를 아주 자랑스럽게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재는 김 전 대통령에 의해 감사원장으로 전격 발탁됐지만 국무총리 시절 대통령과 갈등을 빚으며 서로 불편한 관계가 됐다. 이 전 총재는 자신이 방명록에 남긴 사자성어 ‘음수사원’(飮水思源)을 언급하며 “물을 마시면 물이 어디서 왔는지 생각하라는 뜻인데, 지금 우리나라에 민주주의가 생활화돼 있다. 마치 공기처럼. 그래서 민주주의가 어디서 왔는지 잘 모르고, 세상이 하도 좋아져서 잘 못 느낀다”면서 “민주주의의 주역이었던 김 전 대통령이 이렇게 서거하시니까 어떻게 민주주의를 이뤄 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김 전 대통령이 만들었다”고 화답했다. 정운찬·김황식·정홍원 전 국무총리 등도 잇달아 조문을 했다. 정운찬 전 총리는 “총리를 할 때 세종시 개선안을 가지고 몇 번 뵀는데, 꼭 (개선안을) 관철시켜야 한다며 많이 격려해 주셨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는 “상도동 자택으로 찾아뵀을 때 난방도 제대로 안 되는 좁은 방에서 생활을 하시더라”고 소개하며 “원칙에 충실하고 바른길이라면 좌우 살피지 않고 앞으로 나가는 모습을 후학들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의 경남중학교 후배인 정홍원 전 총리는 “대한민국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한 어르신”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도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묵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건호씨도 이날 저녁 빈소를 방문했다. 노씨는 “민주화의 투사로서 아버지께서도 항상 존경해 오신 분”이라고 짧게 말했다. 노씨는 김 대표, 이완구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과 함께 자리해 대화를 나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은 각각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명의로 조화를 보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직접 빈소를 찾을지도 관심사다. 93세의 고령인 신 총괄회장은 거동이 어렵지만 김 전 대통령과 생전에 각별했던 사이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시가 마련한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특히 노신사가 유독 많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노무현·이명박·김무성·손학규… ‘정치적 자손’ 숱하게 발탁

    노무현·이명박·김무성·손학규… ‘정치적 자손’ 숱하게 발탁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인맥은 상도동계가 핵심이다. YS는 특유의 ‘인물 발탁’으로 한국 정치사에 수많은 ‘정치적 자손’을 남겼다. 이 중엔 YS보다 먼저 세상을 등진 사람도 있고, 아직까지 여의도를 호령하는 인물들도 있다. ●‘정치인 양성 사관학교’ 상도동계 1세대인 ‘좌(左)동영 우(右)형우’를 비롯해 서석재·김덕룡 전 의원, 김수한·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4선 정병국·이병석 의원 등은 모두 YS와 민주화 운동을 함께했거나 YS가 발탁한 인사들이다.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도 그가 발탁했다. 진보 진영의 야권 인사들도 YS가 제도권 정치로 흡수했다. ●김무성 1987년 막내로 입문 김 대표는 민주화추진협의회를 거쳐 1987년 상도동계 막내로 입문한 뒤 김영삼 정권 초대 민정수석비서관, 최연소 내무부 차관을 지냈다. 서 최고위원은 YS의 야당 총재 시절 비서실장, 문민정부 정무장관을 역임했다. 최형우 전 의원은 고 김동영 의원과 함께 민주화 운동 시절 YS를 최측근에서 보좌했던 정치적 동지다. 문민정부 2인자로 내무부 장관을 지냈지만 1997년 이회창 당시 신한국당 고문과 여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다 중풍으로 쓰러진 뒤 정계에서 물러났다. 민주당 원내총무를 역임한 4선 김동영 전 의원은 1991년 55세로 일찍 세상을 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경북고 동기로 민정당 출신인 ‘허주’(虛舟) 김윤환 전 의원은 당시 대구·경북 의원들을 결집시켜 김영삼 정권 탄생에 공을 세운 한국 정치사의 대표적 킹메이커다. 2009년 별세한 서석재 전 의원은 김동영·최형우·김덕룡과 함께 민주계 ‘실세 4인방’으로 불렸다. 164㎝ 단신으로 별명이 ‘작은 거인’이었던 그는 조직의 귀재로,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설을 제기한 뒤 총무처 장관직에서 8개월여 만에 물러났다. YS는 이를 두고두고 안타까워했다. ●2012년 대선후보 놓고 갈려 상도동계는 2012년 대선 때 지지 후보를 놓고 갈렸다. 전북 익산 출신으로 상도동계의 드문 호남 인맥인 김덕룡 전 의원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하며 다른 길을 걸었다. 부산에서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1988년 13대 총선 당시 YS에게 영입돼 부산 동구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그러나 1990년 3당 합당에 반발하며 YS와 갈라서게 된다. 이 전 대통령은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자당 전국구(비례대표) 의원으로 깜짝 발탁됐다. 세 차례 대권에 도전했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YS 정부 최연소 노동부 장관 출신인 이인제 최고위원도 YS가 발굴했다. 특히 이 전 총재는 김영삼 정권에서 감사원장·총리로 중용되는 등 YS가 직접 대권 가도를 놓아줬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서강대 교수 시절 광명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 1996년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민중당 소속 운동권 정치가였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재오 의원은 1996년 15대 총선 때 신한국당 총재였던 YS가 영입했다. 15대 총선 때는 ‘YS 키즈’가 대거 배출됐다. 정의화 국회의장,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 ‘박종철 검사’ 안상수 창원시장, 이완구 전 국무총리 모두 신한국당 초선 동기다. ‘YS의 영원한 입’ 박종웅 전 의원, 홍인길 전 총무수석도 YS 직계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상도동 가신그룹] ‘킹메이커’ 김윤환에 좌는 김동영 우는 최형우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인맥 계보는 상도동 가신 그룹이 핵심이다.  상도동계 핵심은 최형우·서석재·김덕룡·김윤환 전 의원, 김동영 전 장관, 서청원·김무성 의원 등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김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치인생을 시작했다. YS 집권을 전후한 1980년대 후반~90년대 초·중반 사이 정치 인생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이들은 대부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이미 고인이 된 사람들도 있다.  한국 정치사의 대표적 킹메이커인 김윤환 전 의원은 ‘김영삼 대통령’을 만든 일등공신이다. 전두환 정권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 정무수석을 역임한 그는 문민정부 출범 때 대구·경북 의원들을 결집시켜 김영삼 정권 탄생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아호 허주(虛舟)로 더 유명한 그는 1997년 신한국당 대선 경선에서 대권을 노렸으나 이회창 후보에게 투항하면서 꿈을 접었다. 이 후보의 대선 패배 뒤에는 “권력은 자신이 가져야 한다”는 발언을 남겼고, 2000년 한나라당 공천 탈락 후 민주국민당을 창당했지만 낙선, 2003년 말 신장암으로 별세했다.  상도동의 ‘좌동영 우형우’ 가운데 한 명인 최형우 전 의원은 일찍 세상을 뜬 김동영 전 장관과 함께 YS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1971년 야당 신민당 소속으로 8대 국회 첫 배지를 달며 YS와 인연을 맺은 그는 YS 당선 이후 민자당 사무총장으로서 공직자 재산공개를 주도하는 등 변화와 개혁의 선봉에 섰지만 1994년 부천세무서 탈세 사건으로 경질됐다. 1996년 15대 총선에 당선돼 차기 대선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1997년 갑작스럽게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정계를 은퇴했다.  2009년 별세한 서석재 전 의원은 김동영·최형우·김덕룡과 함께 민주계 실세 4인방이었다. 164㎝의 단신인 탓에 ‘작은 거인’이란 별명으로 불린 그는 조직의 귀재였다. 1992년 대선 당시 나라사랑실천본부란 사조직을 이끌며 YS 당선에 일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그를 총무처 장관에 발탁했으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4000억원 비자금설을 주장해 8개월 여만에 물러났다. YS는 이를 두고두고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김덕룡 전 의원은 지난해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택하며 상도동계와 다른 길을 걸었다. 그는 앞서 2007년 대선 경선 때 이명박 후보 지지 핵심멤버인 6인회 멤버로 박근혜 당시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1970년 신민당 총재 비서실장으로 정계 입문해 5선을 지낸 관록의 정치인이다.  반면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낙천, 총선 공천헌금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는 등 정치적 암흑기를 겪다 최근 복권돼 새누리당 상임고문으로 부활했고, 10·30 재보선을 통해 원내 복귀에도 성공했다. 기자 출신으로 민한당 국회의원 시절이던 1981년 YS와 처음 만난 그는 1989년 민주당 총재 비서실장, 1996년 신한국당 원내총무 등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2002년 한나라당 불법대선자금 사건을 책임지고 탈당, 실형 선고를 받는 등 부침을 겪었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연을 맺고 친박(친박근혜)계 원조 좌장 역할을 해 왔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현재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4·24 재보선으로 복귀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상도동계의 막내다. 1992년 대선에서 정책보좌역을 맡으며 YS와 첫 인연을 맺었다. ‘무대(김무성 대장)’라는 별명도 보스 정치의 한복판이었던 상도동에서 정치 역정을 겪으며 얻게 됐다.  YS의 가신이자 대변인격으로 불렸던 박종웅 전 의원은 현재 대한석유협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는 YS 퇴임 이후에도 대립했다. 2007년 대선에서 민주연대21이라는 조직을 주도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지원했지만 18대 총선 때 부산 사하구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낙천했다.  부인 손명순 여사는 한때 건강이 악화됐지만 최근에는 기력을 많이 회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대선 때도 고인과 함께 투표소에 나와 한 표를 행사했다. ‘YS 황태자’로 불렸던 차남 현철씨(전 여의도연구소장)는 지난해 총선 공천 때 경남 거제에서 낙천한 뒤 탈당해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다. 김 전 대통령 집권 시절 ‘소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권부의 핵심에 있었지만 집권 말기 조세포탈 혐의로 실형을 살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반기문 총장 측 “친반연대와 무관”… 장기만 “내년 3월까지 당원 2000만명 확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지지하는 ‘친반(親潘)연대’ 창당준비위원회가 지난 6일 발족했다는 소식<서울신문 11월 13일자 5면>이 정치권에 큰 화제를 불러온 가운데 친반연대 창당 추진의 주역인 장기만(62)·김윤한(57)씨의 정체가 13일 드러났다. 장씨와 김씨는 둘 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각종 선거에 출마한 경력이 있었다. 장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년 3월까지 당원 2000만명을 모아 국회 200석 이상을 확보하고, 반 총장을 내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그런 건 묻지 마라. 때가 되면 (반 총장은) 큰 배의 선장이 되실 분이다”라고 했다. 교회 목사를 지내고 택시 운전 경력이 20년이라고 밝힌 장씨는 19대 총선에서 서울 강서갑에 국민행복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력이 있었다. 장씨는 또 “17대 대선과 18대 총선에서도 예비후보로 입후보했었다”고 주장했다. 친반연대 사무소로 등록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주소지는 장씨의 자택이었다. 대구의 유력 지역신문 기자 출신인 김씨는 17·18대 총선에서 각각 새천년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경북 안동에서 출마했다가 1.6%, 1.9% 득표율로 낙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안동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5.7%의 득표율로 고배를 마셨다. 김씨는 17대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특보 경력도 갖고 있었다. 반 총장 측은 난감한 눈치다. 한 측근은 “반 총장이 모르는 분들 같다. 상식적으로 그분들이 설마 반 총장과 교감을 갖고 그런 모임을 만들었겠느냐”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반 총장의 이름을 팔아 총선에서 표 한번 얻어 보려는 사람들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친반연대 창당 움직임이 알려지자 주식시장에서 ‘반기문 테마주’가 동반 급등세를 나타내는 등 파장은 만만치 않다. 반 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을 기반으로 하는 씨씨에스, 유엔환경계획(UNEP) 상임위원인 최승환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한창, 반 총장의 동생 반기호씨가 부회장으로 재직 중인 보성파워텍㈜ 등이 주요 수혜주로 꼽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조원진 물갈이론에 김무성 “유승민 어려운 일 없다”

    조원진 물갈이론에 김무성 “유승민 어려운 일 없다”

    9일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부친인 유수호 전 국회의원의 빈소에서는 친박(친박근혜)·비박계 인사들의 어색한 조우가 이어졌다. 대구 지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론’이 언급되기도 했지만 김무성 대표는 “유승민 의원이 어려운 일은 전혀 없다”며 대구 동구을을 지역구로 둔 유 전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대구 경북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새누리당 김 대표·원유철 원내대표·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김정훈 정책위의장·김태호 최고위원,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안규백 의원, 이석현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동료 의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빈소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이어진 친박과 비박의 갈등이 조문 정치로 봉합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었지만, 여전히 ‘앙금’이 남아 있었다. 유 전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에 당선됐지만 지금은 ‘신박’(신박근혜)을 자처하는 원 원내대표는 유 전 원내대표를 향해 “고생 많으시다”라는 말과 함께 짧은 인사를 나눴다. 그러나 이 대화를 끝으로 원 원내대표가 40분가량 머무는 동안 둘 사이에는 아무런 대화도 없었다. 뒤이어 등장한 김태호 최고위원도 15분가량 빈소에 있다가 바로 자리를 떴다. 김 최고위원은 국회법 파동 당시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를 강하게 압박한 바 있다. 청와대나 내각 인사 중 이날 빈소를 찾은 것은 황우여 교육부총리뿐이었으며 전날에도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유일했다. 친박계인 이정현·서청원·윤상현·김재원 의원도 전날 조문을 왔었지만 비교적 일찍 자리를 떴다. 일부 친박 의원들은 유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대구 지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친박계인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내가 초선 때 대구에서 7명이 물갈이됐다”며 “대구 시민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다음 총선에서 (유 전 원내대표의 공천이) 어렵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유 의원은 새누리당의 아주 중요한 자산”이라고 답했다. ‘소폭’(소주+맥주)을 만들어 모처럼 유 전 원내대표와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유 전 원내대표와 한선교 의원, 자신을 차례로 가리키며 “요래, 요래, 요래 박 대통령 위해 참 열심히 했는데…”라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00년 유 전 원내대표를 정치권에 입문시켰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유 의원같이 능력 있고 소신 있는 정치인을 내칠 게 아니라 보듬고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유승민 부친상, 이회창 “朴대통령 성공하려면 유승민 내치지 말고 끌어안아야”

    유승민 부친상, 이회창 “朴대통령 성공하려면 유승민 내치지 말고 끌어안아야”

    유승민 부친상, 이회창 “朴대통령 성공하려면 유승민 내치지 말고 끌어안아야”유승민 부친상, 이회창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9일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유승민 의원 같은 능력 있고 소신 있는 정치인을 내칠 게 아니라 보듬고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오전 대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선친 유수호 전 의원의 빈소를 조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총재는 “박 대통령께서 유 의원을 ‘배신의 정치’ 운운하면서 질타하는 것을 TV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그리고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박 대통령을 지지했고 앞으로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동시에 유승민 의원은 소신 있고 능력 있는 의원으로서 평소에 참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이자 정치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 전 총재가 한나라당 총재를 지냈을 당시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내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하는 등 이 전 총재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 전 총재는 또 내년 총선과 관련, “대구는 의리와 기개, 기골의 정신으로 이 나라와 경제가 어려울 때 바로 세우고 앞길을 선도한다고 대구 시민은 모두 자부한다”면서 “이러한 의리와 기개, 기골 정신으로 소신의 정치인인 유승민을 키우고 밀어줬으면 하는 게 나의 솔직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가 기자들에게 이같은 발언을 하는 동안 유 전 원내대표는 고개를 숙인 채 들었고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방명록에 “유수호 선배님 하늘 나라에서 편히 쉬소서”라는 글을 남긴 뒤 헌화했고, 접객실에 20분 남짓 머물다가 빈소를 떠났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부친상, 이회창 “朴대통령 성공하려면 유승민 끌어안아야”

    유승민 부친상, 이회창 “朴대통령 성공하려면 유승민 끌어안아야”

    유승민 부친상, 이회창 “朴대통령 성공하려면 유승민 끌어안아야” 유승민 부친상, 이회창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9일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유승민 의원 같은 능력 있고 소신 있는 정치인을 내칠 게 아니라 보듬고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오전 대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선친 유수호 전 의원의 빈소를 조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총재는 “박 대통령께서 유 의원을 ‘배신의 정치’ 운운하면서 질타하는 것을 TV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그리고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박 대통령을 지지했고 앞으로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동시에 유승민 의원은 소신 있고 능력 있는 의원으로서 평소에 참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이자 정치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 전 총재가 한나라당 총재를 지냈을 당시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내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하는 등 이 전 총재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 전 총재는 또 내년 총선과 관련, “대구는 의리와 기개, 기골의 정신으로 이 나라와 경제가 어려울 때 바로 세우고 앞길을 선도한다고 대구 시민은 모두 자부한다”면서 “이러한 의리와 기개, 기골 정신으로 소신의 정치인인 유승민을 키우고 밀어줬으면 하는 게 나의 솔직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가 기자들에게 이같은 발언을 하는 동안 유 전 원내대표는 고개를 숙인 채 들었고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방명록에 “유수호 선배님 하늘 나라에서 편히 쉬소서”라는 글을 남긴 뒤 헌화했고, 접객실에 20분 남짓 머물다가 빈소를 떠났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부친상, 이회창 전 총재 “朴대통령 성공하려면 유승민 끌어안아야”

    유승민 부친상, 이회창 전 총재 “朴대통령 성공하려면 유승민 끌어안아야”

    유승민 부친상, 이회창 전 총재 “朴대통령 성공하려면 유승민 끌어안아야”유승민 부친상, 이회창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9일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유승민 의원 같은 능력 있고 소신 있는 정치인을 내칠 게 아니라 보듬고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오전 대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선친 유수호 전 의원의 빈소를 조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총재는 “박 대통령께서 유 의원을 ‘배신의 정치’ 운운하면서 질타하는 것을 TV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그리고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박 대통령을 지지했고 앞으로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동시에 유승민 의원은 소신 있고 능력 있는 의원으로서 평소에 참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이자 정치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 전 총재가 한나라당 총재를 지냈을 당시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내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하는 등 이 전 총재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 전 총재는 또 내년 총선과 관련, “대구는 의리와 기개, 기골의 정신으로 이 나라와 경제가 어려울 때 바로 세우고 앞길을 선도한다고 대구 시민은 모두 자부한다”면서 “이러한 의리와 기개, 기골 정신으로 소신의 정치인인 유승민을 키우고 밀어줬으면 하는 게 나의 솔직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가 기자들에게 이같은 발언을 하는 동안 유 전 원내대표는 고개를 숙인 채 들었고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방명록에 “유수호 선배님 하늘 나라에서 편히 쉬소서”라는 글을 남긴 뒤 헌화했고, 접객실에 20분 남짓 머물다가 빈소를 떠났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부친상…최경환·이정현 등 친박계 잇따라 문상, 서청원 “유 前원내대표와 한 뿌리”

    유승민 부친상…최경환·이정현 등 친박계 잇따라 문상, 서청원 “유 前원내대표와 한 뿌리”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부친이자 13·14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수호 전 의원이 지난 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84세. 빈소인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여야 정치인들은 물론 친박근혜계 핵심들도 몸소 빈소를 찾거나 조화를 보내 조문정치를 계기로 소원했던 관계 회복의 단초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이날 빈소에는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정현 최고위원, 윤상현·김재원 의원 등 친박계 인사들이 줄줄이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2012년 9월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유 전 원내대표 장인상을 조문하며 소원했던 관계를 회복하고, 유 전 원내대표가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직을 맡기도 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등도 빈소를 찾았다.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박원순 서울시장 등도 조화를 보냈다. 서 최고위원은 문상 뒤 기자와 만나 “유 전 원내대표와 나는 인연이 깊다. 2002년 이회창 전 총재 대선 때 여의도연구원을 통해 함께 일했고, 2007년에도 박근혜 대통령 경선 때 함께 일하며 정치적으로 한 뿌리였다”며 원조 친박계로 박 대통령 만들기에 뜻을 함께했던 유 전 원내대표에 대해 언급했다. 밤에 빈소를 찾은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고인에 대해 “(사촌인)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 (고인과) 의원 생활을 같이하셨다. YS(김영삼 전 대통령) 때인데 고인이 YS가 아니라 이종찬을 지지했고 동료 의원으로 더 좋아했다”고 회고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아버지가 치매를 오래 앓으셔서 12년을 모시다가 요양병원으로 모시게 됐다”며 회한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직 의원의 직계상에 조화를 보낼 수 있는 규정이 있으나 상주가 사양한 경우에는 (조화를) 보낸 전례가 없다”고 밝혔다. 유 전 원내대표는 부고를 알리며 부의금·조화 일체를 정중히 사양했다. 발인은 10일 오전 8시, 장지는 경북 영주시 풍기읍. 대구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유승민 부친상, 이회창 “朴대통령 성공하려면 유승민 보듬고 끌어안아야”

    유승민 부친상, 이회창 “朴대통령 성공하려면 유승민 보듬고 끌어안아야”

    유승민 부친상, 이회창 “朴대통령 성공하려면 유승민 보듬고 끌어안아야” 유승민 부친상, 이회창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9일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유승민 의원 같은 능력 있고 소신 있는 정치인을 내칠 게 아니라 보듬고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오전 대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선친 유수호 전 의원의 빈소를 조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총재는 “박 대통령께서 유 의원을 ‘배신의 정치’ 운운하면서 질타하는 것을 TV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그리고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박 대통령을 지지했고 앞으로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동시에 유승민 의원은 소신 있고 능력 있는 의원으로서 평소에 참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이자 정치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 전 총재가 한나라당 총재를 지냈을 당시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내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하는 등 이 전 총재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 전 총재는 또 내년 총선과 관련, “대구는 의리와 기개, 기골의 정신으로 이 나라와 경제가 어려울 때 바로 세우고 앞길을 선도한다고 대구 시민은 모두 자부한다”면서 “이러한 의리와 기개, 기골 정신으로 소신의 정치인인 유승민을 키우고 밀어줬으면 하는 게 나의 솔직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가 기자들에게 이같은 발언을 하는 동안 유 전 원내대표는 고개를 숙인 채 들었고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방명록에 “유수호 선배님 하늘 나라에서 편히 쉬소서”라는 글을 남긴 뒤 헌화했고, 접객실에 20분 남짓 머물다가 빈소를 떠났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소 배출 국가들 비용 지불 공감대 형성 힘쓸 것”

    “탄소 배출 국가들 비용 지불 공감대 형성 힘쓸 것”

    “기후변화는 지구가 감당할 수 없는 양의 탄소를 아무런 대가 없이 마구 뿜어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각국이 탄소 배출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6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6대 의장으로 당선된 이회성(70) 고려대 에너지환경정책기술대학원 교수는 12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소 배출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는 체제가 형성되도록 공감대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지난 9일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가 ‘제6차 IPCC평가보고서’가 완료될 때까지 앞으로 5~7년 동안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 의장은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책임에 대해 가격을 매기면 기술 변혁이 일어날 것이고, 이를 통해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IPCC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전파해 온 만큼 이제는 탄소배출 가격 정책의 필요성을 확산시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경제성장이 기후시스템에 영향을 줘 지구 온난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입증해 왔습니다. 이렇게 과학자들이 현상을 분석했으면 그다음엔 정책 당국자와 정치인들이 나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현재 상황은 1997년 교토의정서 이후 답보 상태에 있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태도로 일관해서는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친동생으로도 유명한 이 의장은 IPCC 창립 초기인 1992년 사회경제분야 공동의장을 시작으로 2008년 부의장으로 선출되는 등 20년 이상 IPCC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아왔다.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1975년 미국 럿거스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75~78년 미국 정유사 엑손에서 경제분석가로 근무한 뒤 국내에 돌아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초대 원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자문위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석좌연구위원 등을 지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더워지는 한반도] 이회성 교수, 기후변화 정부협의체 의장 당선

    [더워지는 한반도] 이회성 교수, 기후변화 정부협의체 의장 당선

    국제사회가 기후변화 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설립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차기 의장에 이회성(69) 고려대 교수가 선출됐다. 한국이 기후변화 국제기구에서 수장을 배출한 것은 처음이다. 이 교수는 6일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열린 IPCC 차기 의장 선거에서 결선 투표 끝에 벨기에 후보를 누르고 제6대 의장에 당선됐다. 9일부터 의장직을 수행하며 임기는 7년이다. IPCC는 1988년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기후변화 정보 분석과 대응 전략 수립 등을 위해 설립한 국제기구로 195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경제와 기후변화 전문가인 이 교수는 20년 이상 IPCC의 실무그룹 공동의장, 부의장 등으로 일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특히 의장에 출마하면서 내놓은 개도국 전문가들의 참여 확대와 정부·민간 부문 소통 및 정보 교류 활성화 등의 비전이 각국 대표들에게 폭넓은 공감을 얻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 교수는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했고 2012년부터 고려대 에너지환경정책기술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초대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의 친동생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 교수의 의장 당선은 신기후체제에서 우리나라의 입지를 높이는 동시에 국내 기후변화 정책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씨줄날줄] 병역기피를 위한 국적이탈 논란/이동구 논설위원

    고위공직자 자녀들의 국적 포기에 여론의 시선이 따갑다. 국적 포기가 병역 면제를 위한 것이라는 데 비난의 초점이 모여 있다. 국회 국방위 소속 백군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그제 국감에서 고위공직자 26명의 자녀 30명이 국적 이탈 및 상실로 병적에서 제적됐다고 밝힌 게 단초였다. 또 이들 고위공직자가 입법, 사법, 행정부에서 현재도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각종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는 비난의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는 “군대에 안 가야 고위공직자가 될 수 있는 나라니까 그렇지”라는 댓글에서부터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도 않고, 지키고 싶지도 않은 나라에서 고위직의 머릿속에는 도대체 뭐가 들었을까”라며 격앙된 심기를 그대로 표출했다. 우리 국민은 ‘병역의 의무’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공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사청문회나 대선 때마다 후보 또는 자녀들의 병역 문제가 핫이슈로 등장하는 이유다. 가까이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인준 과정에서 자신의 병역 면제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고, 지난해 서울시교육감에 출마했던 고승덕 후보도 아들의 이중국적과 병역 기피 의혹에 휘말리기도 했다. 병역 문제만큼은 사회지도층에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을 역으로 이용한 경우도 있었다. 이른바 병풍 조작 사건이다. 2002년 당시 유력한 대선 후보였던 이회창씨의 두 아들이 부당하게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폭로전이 그것이다. 모두 거짓임이 밝혀졌지만 이로 인해 대선의 판도가 달라졌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 문제가 거론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국적법은 속인주의를 원칙으로 속지주의를 보충해 부모가 외국에 거주할 당시 출생할 경우 이중국적자가 된다. 한때 원정출산이 유행했던 것도 이중국적으로 남자아이의 경우 병역의무를 면제받기 위해서였다. 정부는 병역 기피형 국적 포기자를 막기 위해 2005년 국적법을 개정했다. 이른바 ‘홍준표법’으로 이후 이중국적 상태에 있는 남자들도 병역의무를 이행토록 했다. 이중국적자가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고서는 국적을 이탈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직계존속이 영주할 목적으로 외국에 체류할 당시 출생한 경우 18세까지 국적을 포기할 수 있다. 논란이 된 고위공직자의 자녀들도 국적법에 따라 이민, 영주권 획득 등의 과정을 거친 합법적인 국적 포기자들일 수 있다. 하지만 고위공직자가 병역의무를 회피할 목적으로 국적을 포기하는 자녀를 그냥 지켜만 봤다면 국가관을 의심받아 마땅하다. 공직을 떠나야 한다는 여론의 지적은 결코 과하지 않다. 2002년 병역을 고의로 회피한 가수 유승준씨가 지금까지 입국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한명숙 전 총리, 총리 출신 첫 금품수수 옥살이 불명예

    한명숙 전 총리, 총리 출신 첫 금품수수 옥살이 불명예

    한명숙 전 총리 한명숙 전 총리, 총리 출신 첫 금품수수 옥살이 불명예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0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한명숙 전 총리는 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금품수수 사건으로 실형을 확정받고 옥살이를 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한 전 총리는 앞서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2009년 12월 검찰 소환에 불응했다가 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체포영장에 강제구인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1948년 이범석 초대 총리가 취임한 이후 44대 황교안 총리까지 역대 총리는 모두 40명이다. 이 가운데 14명이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고, 장면(2대·7대)·장택상(3대)·김종필(11대·31대)·박태준(32대)·이한동(33대)·한명숙(37대)·이완구(43대) 등 모두 7명이 기소됐다. 이완구 전 총리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졌다.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했던 2013년 4월 4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천만원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총리직에 있을 당시 수사 선상에 올라 결국 취임 70일 만에 사퇴하기도 했다. 이한동 전 총리는 2002년 하나로 국민연합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면서 SK그룹에서 불법 선거자금 2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지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종필 전 총리는 2002년 지방선거 때 삼성으로부터 채권 15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를 포기해 형이 확정됐다. 장면 전 총리는 박정희 정권 시절 군사정부 전복을 음모했다는 이른바 ‘이주당 사건’으로, 장택상 전 총리는 1960년 3·15 부정선거 당시 대통령 입후보 등록 방해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모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됐던 박태준 전 총리는 공소가 취소됐다. 이회창(26대) 전 총리는 ‘차떼기’ 사건으로 불리는 한나라당 불법 대선 자금 모금 의혹과 관련해, 이해찬(36대) 전 총리는 2006년 3·1절 골프 파동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재판에 넘겨지지는 않았다. 한 전 총리는 일단 서울구치소에 입감되고서 교도소로 이감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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