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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뒷담화] 불모지 껴안고 비주류 뭉치고… 그들만의 짝짓기

    [정치 뒷담화] 불모지 껴안고 비주류 뭉치고… 그들만의 짝짓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각종 ‘연대론’이 꿈틀대고 있다. 정치적 색채가 다른 2개 이상의 지역이나 세력을 한 바구니에 담아 보겠다는 구상으로 일종의 ‘정치 동맹’이다. 1997년 대선 당시 호남과 충청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승리를 이끌어낸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의 뒤를 잇는 논리이기도 하다. 차기 대권을 거머쥘 ‘절대 강자’가 아직은 없는 만큼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연대론은 파괴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달콤한 유혹’으로 다가오지만, 정치적 이해가 다른 지역 또는 세력을 하나로 묶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그림의 떡’이 될 수도 있다. 충청-TK(대구·경북) 연대론 현재 권력인 박근혜 대통령과 차기 권력으로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지역 기반을 연결 짓는 가설로 여권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의 구상이다. 충북 음성 출신인 반 총장이 지난 5월 방한 당시 경북 안동 하회마을 등을 찾으면서 노골화됐다. 충청 출신 대통령이 배출되지 않았다는 데서 비롯된 ‘충청 대망론’의 중심에 서 있는 반 총장이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흡수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게 골자다. 2012년 대선에서 박 대통령도 TK와 충청에서 각각 80.5%, 60.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 연대론을 현실화했다. 영남 기반 대선 후보가 충청에서 60%를 돌파한 것은 박 대통령이 유일하다. 충청의 맹주인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도 13대 대선에서 29.3%를 얻는 데 그쳤다. 지난 4월 20대 총선 기준 전체 유권자 4210만여명의 20.5%인 862만여명(충청 435만여명, TK 427만여명)이 이 지역 유권자다. 이곳에서 70% 이상의 ‘몰표’를 받으면 상대 후보와의 격차를 200만표 이상(투표율 70% 가정) 벌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문재인 후보의 표 차는 108만여표였다. 지난해 말 친박계를 중심으로 대통령은 외치, 국무총리는 내치를 전담하는 ‘이원집정부제 개헌론’이 고개를 든 것도 이러한 연대론에 근거한다. 다만 반 총장의 대선 출마 여부를 기정사실화하는 것이 아직은 시기상조이며 출마하더라도 반드시 친박계와 손잡을 것이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는 점은 숙제다. 새누리당-호남 연대론 여권 주류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5일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통해 던진 화두다.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새누리당에 호남은 불모지나 다름없다. 여권의 이런 서진(西進) 전략은 지난 총선에서 노골화된 야권의 동진(東進)에 맞서기 위한 맞불 전략이다. 반 총장 영입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한 ‘플랜 B’ 성격도 갖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 8·9 전당대회 경선 당시 “호남 지지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근거는 역대 대선에서 얻은 여당의 호남 득표율에서 찾을 수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대세론에도 불구하고 호남 득표율이 3.1%, 4.8%에 그치면서 두 번의 고배를 마셨다.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8.9%, 2012년 대선에서 박 대통령은 10.3%라는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다. 차기 대선에서 여권 주자의 호남 득표율이 박 대통령이 얻은 수치를 넘어선다면 정권 재창출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호남 유권자(지난 총선 기준 424만여명) 자체의 파이는 크지 않지만 수도권 등지에 거주하는 호남 출향민을 감안하면 확장성은 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연대론은 아직은 ‘설익은 밥’에 가깝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호남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데다 호남 내 연대할 만한 정치 세력도 현재로선 마땅찮기 때문이다. 이 대표 측의 한 인사는 “아직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제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호남-PK(부산·울산·경남) 연대론 야권의 노림수다. 야권의 정치적 지지 기반인 호남과 유력 대선 주자 ‘3인방’(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의 태생적 지지 기반인 PK를 묶는 구상이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02년 대선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경남 김해가 고향인 노 전 대통령은 호남에서 93.4%, PK에서 30.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대권을 잡았다. 이때 노 전 대통령은 호남 기반 정당 후보로서 처음으로 PK에서 30%를 넘겼다. 2012년 대선에서 석패한 문 전 대표가 박 대통령과 3.6% 포인트 차이로 접전을 벌일 수 있었던 것도 PK에서 38.7%의 득표율을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13.9%, 17대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13.1%를 기록한 PK 득표율과 비교할 때 만만찮은 수준이다. 때문에 이런 ‘필승 방정식’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부산 18개 지역구 가운데 5곳에서 야당 국회의원을 배출할 정도로 ‘야풍’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도 이런 연대론에 힘을 실어 주는 요인이다. 실제로 “내년 대선에서 호남을 사수하고 PK에서 선전하면 10년 만에 정권을 되찾을 수 있다”고 전망하는 야권 인사들이 적지 않다. 성공 조건은 ‘야권 후보 단일화’다. 총선과 달리 3당 체제에서 치러지는 대선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분열하면 ‘어부지리’는 새누리당 몫이 될 수밖에 없다. 제3지대론 여야에서 소외된 ‘비주류 연대론’이다. 지난달 전당대회를 통해 새누리당 친박계와 더민주 친문(친문재인)계가 각각 당권을 차지하면서 ‘제3지대론’에 불이 붙었다. 일종의 반작용이자 정계 개편의 방법론이다. 연대의 대상과 범위를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먼저 새누리당 비박계와 더민주의 비문계 그리고 국민의당을 아우르는 이른바 ‘빅텐트론’이 나온다. 더민주 비주류와 국민의당이 헤쳐 모이는 방식,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여야의 비주류를 흡수하는 방식 등도 거론된다. 내년 대선을 3자 구도로 치러 집권하겠다는 전략이다. 특정 지역보다는 중도층을 타깃으로 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더민주 김종인 전 대표와 김부겸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김한길 전 대표 등이 ‘키 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다. 중도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새누리당 이재오 전 의원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도 관심의 대상이다. 물론 제3지대론이 과거 대선에서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는 건 한계로 인식된다. 1997년 대선에서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2002년 정몽준 전 의원, 2007년 문국현 전 의원, 2012년 안 전 대표가 ‘새 바람’을 일으키며 도전장을 냈지만 거대 양당 후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영남 野 대표·호남 與 대표 시대

    영남 野 대표·호남 與 대표 시대

    양당 주류 지원… 박근혜·문재인 ‘강대강 구도’ 전망도 호남 출신이 처음으로 ‘영남당’ 새누리당의 대표가 된 데 이어 영남 출신이 호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는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됐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보수 정당 사상 첫 호남 출신 대표, 추미애 더민주 신임 대표는 민주·진보 정당사를 통틀어 첫 대구·경북(TK) 출신 대표다. 상대 당의 정치적 ‘텃밭’ 출신이 교차로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이제 새누리당 지도부 회의에서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더민주 지도부 회의에서 경상도 사투리가 동시에 울려 퍼지는 이색적인 상황이 연출된다. 두 사람은 또 ‘1958년 개띠’ 동갑내기이기도 하다. 먼저 영호남 지역주의 완화와 각 당의 외연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상대 지역 출신 인사에 대한 거부감이 대폭 줄었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민생 행보 시 새누리당이 호남행을, 더민주가 영남행을 택하는 데 부담이 덜할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대선 구도와도 맥이 닿아 있다. 새누리당 이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호남 득표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광주·전남에서 4%를 얻어 낙선하고, 2007·2012년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같은 곳에서 각각 9%를 얻어 당선됐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호남 득표율 20%’는 대선 필승 카드인 셈이다. 더민주 측 역대 대선 후보들의 TK 득표율을 살펴보면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 2007년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6%, 문재인 전 대표 19%씩을 기록했다. 추 대표가 내년 대선 국면에서 자신의 고향인 TK에서 득표율 20% 이상을 얻는 데 기여한다면 정권 교체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다. 양당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이런 점을 감안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전략적 선택을 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각 당의 약세 지역 출신을 당 대표로 내세우면 상대 당의 지역적 기반 공략이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호남 출신인 이 대표가 새누리당의 간판이 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더민주 지지자들이 ‘맞불’ 성격으로 대구 출신인 추 대표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두 사람이 양당의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와 친문(친문재인)계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당선된 만큼 지난 대선에 이어 또다시 ‘박근혜-문재인’이라는 강 대 강 대결 구도가 재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 정치권에 번지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깨알 보좌 달인’ 조윤선, 朴정부서 세 번째 중용 승승장구

    ‘깨알 보좌 달인’ 조윤선, 朴정부서 세 번째 중용 승승장구

    친이계→대변인 거치며 ‘입’으로… 여가부 장관·여성 최초 정무수석 “내 정치의 원동력은 문화다. (입각한다면) 문체부 장관을 하고 싶다.”<서울신문 2011년 5월 9일자 단독 인터뷰에서> 조윤선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16일 정계 입문 15년여 만에 자신의 정치적 포부를 현실로 일궈냈다. 여성가족부 장관과 청와대 정무수석에 이어 박근혜 정부 들어 세 번이나 중용됐다. 친박(친박근혜)계 사이에서는 “(박 대통령의) 심기 보좌의 달인”으로, 여야 정치권에서는 “적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후보자는 정계 입문 이후 18대 국회 비례대표 국회의원 시절까지만 해도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됐다. 하지만 2002년 19대 총선 불출마를 결정한 뒤 박 대통령과의 새로운 인연이 시작됐다. 19대 총선 및 18대 대선 당 대변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 등을 거치며 ‘박근혜의 입’ 역할을 했다. 특히 박 대통령을 곁에서 수행하면서 여성이라는 심리적 동질감을 바탕으로 의상과 소품까지 꼼꼼히 챙기는 ‘깨알 보좌’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후보자가 정무수석에 임명된 직후 역할에 대해 묻자, 박 대통령은 웃으며 “하시던 대로 하세요”라고 답한 일화는 둘 사이의 두터운 신임 관계를 보여 준다. 조 후보자가 지난 20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뒤 개각 하마평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개각으로 박근혜 정부의 ‘실세’로 자리잡았다. 조 후보자에게는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도 줄곧 따라붙었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첫 여성 변호사,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에게 발탁돼 보수정당 사상 첫 여성 대변인, 첫 여성 정무수석 등이 대표적이다. 조 후보자는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앞으로 문화융성으로 국민이 행복하고, 나라를 강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길에 성심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 후보자는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2007)와 ‘문화가 답이다’(2011)라는 관련 분야 책을 펴내기도 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믿고 쓰는 조윤선?…여가부 장관, 정무수석, 문체부 장관까지

    믿고 쓰는 조윤선?…여가부 장관, 정무수석, 문체부 장관까지

    조윤선 전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돼 여성가족부 장관, 청와대 정무수석에 이어 박근혜 정부 세 번째 요직을 맡게돼 화제다. 조 장관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내각에서 여성가족부 장관(2013∼2014년)을 맡았고, 2014년 6월 청와대 참모진 개편때 최초의 여성 정무수석으로 기용되며 청와대의 ‘유리천장’을 깨뜨려 화제를 모았다. 법조인 출신인 조 내정자는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2012년부터 당선인 시절까지 대변인으로서 박 대통령을 보좌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박 대통령의 패션부터 말투까지 일거수일투족을 꿰며 ‘그림자 수행’을 했고, 박 대통령으로부터 일찌감치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조 내정자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여성가족부장관→정무수석→문화체육관광부 장관(내정)으로 잇따라 발탁되면서 화려한 비상을 시작했다. 그러나 굴곡도 있었다. 지난해 국회에서 박 대통령의 1호 개혁과제인 공무원연금개혁안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됐을 때 당·청 간 물밑조율에 주력했으나, 여야 합의 결과가 애초 청와대에 기대 수준에 못 미치자 정치적 책임을 지고 11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올해 4월 20대 총선 때는 서울 서초갑에 출마하기 위해 당내 공천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당내 경선에서 경쟁자인 이혜훈 후보에게 밀려 낙천하기도 했다. 당시 이 후보와의 여론조사 경선은 1% 미만의 소수점 차이의 격차로 승부가 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여론조사 경선에서 석패한 조 내정자를 서울 용산을 비롯한 다른 지역구에 ‘전략 공천’ 할 방침이었지만, 조 내정자는 “서초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출마를 고사했다. 조 내정자는 총선 낙천에도 불구하고 전국적 지명도를 갖고 있고 참신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 총선 이후 다른 요직 기용이 꾸준히 예상됐었다. 정계와의 인연은 지난 2002년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대변인을 맡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후 6년간 공백기를 가졌고 2008년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 한나라당 대변인을 맡았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지만 사법시험에 도전해 합격했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법학 석사를 땄다. 여기에 변호사와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경력 등으로 외교·법률·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와 ‘문화가 답이다’라는 교양서를 낼 만큼 문화 예술 분야에서도 식견을 갖고 있다는 평가이다. 변호사인 남편 박성엽씨와의 사이에 2녀. ▲서울(50) ▲세화여고, 서울대 외교학과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선대위 공동대변인 ▲한국씨티은행 법무본부장(부행장) ▲한나라당 대변인 ▲18대 국회의원 ▲19대 총선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 ▲18대 대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대변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여성가족부 장관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 ▲성신여대 법과대학 석좌교수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누리 계파 ‘핵분열중’] YS계 분화… 2002년 親昌 vs 反昌 구도 형성…2007년 대선 경선, 親李 vs 親朴 ‘지독한 갈등’

    여권의 계파 정치는 투쟁과 분화를 통해 역사를 이어 왔다. 그 뿌리로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를 꼽을 수 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이끄는 동교동계와 양대 산맥을 이룬 정치 파벌이다.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는 전두환 정권에 맞서기 위해 결성된 민주화추진협의회의 두 축이었다. 상도동계는 1990년 ‘3당 합당’을 계기로 탄생한 민주자유당의 주류를 이뤘고, 그 후신인 신한국당과 한나라당에서 민주계로 불리며 맥을 이어 왔다. 현역 의원 중 대표적인 상도동계는 서청원·김무성·정병국 의원 등이 있다. 1997년 이후부터는 유력 대권 주자를 중심으로 주류 세력이 재편되는 양상이 반복됐다. 1997년 대선을 계기로 이회창 총재를 중심으로 주류 세력이 형성됐다. 그러나 2002년 대선이 다가오면서 당은 친창(친이회창)과 반창(반이회창)으로 나뉘었다. 대표적인 반창 인사는 박근혜 대통령으로, 2002년 이 총재에게 반기를 들어 탈당하고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하기도 했다. 현재 새누리당의 계파 갈등 구도가 형성된 것은 2007년 대선 경선부터다. 이명박·박근혜라는 양강 후보가 맞붙으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후유증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친이계에서 주도한 2008년 총선 공천에서 친박계가 대거 탈락하며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낙천한 친박 인사들은 탈당해 무소속 출마하거나 친박연대를 창당해 뭉쳤다. 서청원 의원이 친박연대 대표였다. 친이·친박 갈등은 2010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을 내놓으면서 극단으로 치달았다. 박 대통령은 본회의장에 직접 서서 세종시 수정안 반대 토론에 나섰고, 결국 수정안이 부결되면서 두 계파는 완전히 갈라섰다. 이어 박 대통령이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던 2012년 총선에서는 2008년과 반대로 친이계가 공천에서 대거 탈락했다. 지난 4·13 총선에서도 당의 주류 세력으로 자리매김한 친박계와 이를 견제하려는 비박계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공천을 놓고 ‘정신적 분당’ 상태까지 치달았다. 이후에도 국민들의 싸늘한 시선을 의식해 ‘응급처치’만 한 채 끌어온 것이나 다름없다. 여권의 계파 갈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안희정 “대권 도전 여부 올 연말 결정”

    안희정 “대권 도전 여부 올 연말 결정”

    “난 특정 후보 대체재 아니다…‘충청권 대망론’은 패권주의” 안희정(51) 충남지사는 “이르면 올해 말 대권 도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안 지사는 “그동안 불펜투수론을 꺼낸 것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후배로서 예의를 갖춘 표현”이라며 직접 도전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안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취임 6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특정 후보의 대체재나 보완재가 아니다”며 문 전 대표가 여의치 않을 때 구원투수로 나설 것이라는 이전 입장과 달리 경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나는 ‘충청권 대망론’이란 표현을 쓰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의 지역패권주의를 깨기 위해 노력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충남이 이를 극복하고 (우리나라를) 통합하는 지역이 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선배 정치인들로부터 많이 배웠지만 나는 다른 정치인이 되려고 노력했다”면서 “신뢰와 평화를 존중하는 리더십을 쌓으려고 애를 썼다”고 했다. 그는 “2010년과 2014년 도지사 선거에 나서면서 첫째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겠다, 둘째 김종필·이회창 등 충청권 정치인의 비애를 뛰어넘겠다, 셋째 경험을 쌓아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겠다” 등 세 가지를 약속을 했다고 했다. 남북관계에 대해 안 지사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북한과 늘 대화를 해야 한다. 퍼주기가 아니라 소통을 말하는 것이다. 전쟁 중에도 대화를 한다”면서 “대화의 주체는 미국도, 중국도, 유엔도 아닌 한국이 돼야 한다. 그래야, 우리에게 이익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남경필 경기지사가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옮겨야 한다’고 한 것과 관련해 “남 지사와 뜻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안희정 충남지사, “구원투수는 예의일뿐, 나는 대권주자”

    안희정 충남지사, “구원투수는 예의일뿐, 나는 대권주자”

    안희정(51) 충남지사는 “이르면 올해 말 대권 도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안 지사는 “그동안 불펜투수론을 꺼낸 것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후배로서 예의를 갖춘 표현”이라며 직접 도전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안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취임 6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특정 후보의 대체재나 보완재가 아니다”며 문 전 대표가 여의치 않을 때 구원투수로 나설 것이라는 이전 입장과 달리 경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나는 ‘충청권 대망론’이란 표현을 쓰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의 지역패권주의를 깨기 위해 노력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충남이 이를 극복하고 (우리나라를) 통합하는 지역이 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선배 정치인들로부터 많이 배웠지만 나는 다른 정치인이 되려고 노력했다”면서 “신뢰와 평화를 존중하는 리더십을 쌓으려고 애를 썼다”고 했다. 그는 “2010년과 2014년 도지사 선거에 나서면서 첫째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겠다, 둘째 김종필·이회창 등 충청권 정치인의 비애를 뛰어넘겠다, 셋째 경험을 쌓아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겠다” 등 세 가지를 약속을 했다고 했다. 남북관계에 대해 안 지사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북한과 늘 대화를 해야 한다. 퍼주기가 아니라 소통을 말하는 것이다. 전쟁 중에도 대화를 한다”면서 “대화의 주체는 미국도, 중국도, 유엔도 아닌 한국이 돼야 한다. 그래야, 우리에게 이익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남경필 경기지사가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옮겨야 한다’고 한 것과 관련해 “남 지사와 뜻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안희정 충남지사 “난 대권 대체재 아니다”

    안희정 충남지사 “난 대권 대체재 아니다”

     안희정(51) 충남지사는 이르면 올해 말 대권도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안 지사는 “그동안 불펜투수론을 꺼낸 것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후배로서 예의를 갖춘 표현일 뿐”이라고 밝혀 직접 도전을 강력 시사했다.  안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취임6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특정 후보의 대체재나 보완재가 아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대선과 관련해 ‘불펜투수론‘을 언급해 문 전 대표가 여의치 않을 때 구원투수로 나설 것이라는 이전 입장과 달리 경쟁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지사가 대권 도전 결정 시기를 밝힌 것은 올해 말쯤 각 정당이 경선 절차를 발표하고 경선 후보자 참여 일정이 결정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안 지사는 “선배 정치인들로부터 많이 배웠지만 나는 다른 정치인이 되려고 노력했다”면서 “신뢰와 평화를 존중하는 리더십을 쌓으려고 애를 썼다”고 했다. 그는 2010년과 2014년 도지사 선거에 나서면서 첫째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겠다, 둘째 김종필·이회창 등 충청권 정치인의 비애를 뛰어넘겠다, 셋째 경험을 쌓아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겠다 등 세 가지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충청권 대망론’이란 표현을 쓰지 않을 것이다. 나는 한국의 지역패권주의를 깨기 위해 노력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충남이 이를 극복하고 (우리나라를) 통합하는 지역이 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남북관계에 대해 안 지사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북한과 늘 대화를 해야한다. 퍼주기가 아니라 소통을 말하는 것이다. 전쟁 중에도 대화를 한다”면서 “대화의 주체는 미국도, 중국도, 유엔도 아닌 한국이 돼야 한다. 그래야 우리에게 이익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남경필 경기지사가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옮겨야 한다’고 한 것과 관련해 “세종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약만이 아니라 수도권 주민들의 요구다”며 “대한민국 균형발전이란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남 지사와 뜻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친박·비박 운운 더는 안 돼”… 40여일 만에 당 정상화 극적 합의

    당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 14년 만에 당 대표 권한 강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좌장 격인 최경환 의원, 비박(비박근혜)계 수장 격인 김무성 전 대표가 24일 전격 회동을 통해 당 정상화 방안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극심한 내분 양상을 보여온 당 내홍이 해소되고 혁신의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정 원내대표가 각 계파의 수장들과 합의한 만큼 4·13 총선 참패 이후 40여일간의 당 지도부 공백 사태는 일단락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이날 회동에서 현행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바꾸기로 한 것은 당 대표 선거를 최고위원 선거와 분리함으로써 당 대표의 권한을 강화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이회창 총재가 2002년 3월 비주류 요구를 반영해 총재 제도를 폐지한 지 14년 만이다. 기존의 집단지도체제하에서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7명의 최고위원과 지명직·추천직 최고위원 2명이 각자 지분을 갖고 목소리를 내다보니 최고위에서 고성이 오가거나 계파 이해관계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았다. 최고위가 ‘봉숭아 학당’으로 전락했다는 비아냥도 나왔다. 이로 인해 4·13 총선에서도 지지층이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당 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해 지도부를 선출하면 당 대표 선거에서 낙마한 인사는 최고위원이 되지 못한다. 당 대표의 권한과 위상이 최고위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화되는 것이다. 최고위의 성격은 당 대표와의 협의기구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비대위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의 뼈대를 만들고, 당 대표가 혁신안을 실질적으로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회동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양 계파 간 첨예한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을 그대로 둘 경우 당 내홍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4·13 총선 참패에 따른 책임론을 피해 한 발 물러서 있던 김 전 대표와 최 의원이 직접 나섰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정 원내대표는 “당내에 더는 친박·비박 이야기가 돌아다녀선 안 된다”며 “두 분이 손을 잡고 ‘계파 해체 선언’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두 사람 역시 즉답하진 않았으나 상당한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두 계파 간의 대승적 합의로 인해 당 내홍은 일단 봉합 국면에 들어섰다. 특히 비박계가 요구해온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의 변경 합의로 인해 전당대회 최대 쟁점이 해소돼 그동안 연기설이 제기됐던 전대가 7월 말에서 8월 초에 열릴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일각에서는 최고위 임기 종료일에 맞춰 7월 중순쯤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대위와 혁신위를 통합한 ‘혁신비대위’가 전대를 총괄하는 기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 원내대표와 김 전 대표, 최 의원은 5~6명의 외부인사를 놓고 혁신비대위원장 후보감을 논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김희옥 전 동국대 총장과 박상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이 포함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혁신비대위원장 영입 과정에서 계파 간 충돌이 재현되며 내홍이 재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홍준표 경남지사 “노무현 전 대통령 의로운 죽음 아니어서 추도식 참석 안하는 것”

    홍준표 경남지사는 24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해마다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는 이유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 의로운 죽음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 지사는 이날 경남도청 출입기자단과 함께 한 점심 자리에서 국내외 정치 상황과 도정 등에 대한 생각을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이날 오찬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 왜 의로운 죽음이 아니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논쟁은 하지 않겠다”며 더 이상 언급을 하지 않았다. 홍 지사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차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이익집단이고 더민주당은 이념정당이다. 새누리당은 보수적 가치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그래서 새누리당은 정당 밖에서 만들어져 있는 대통령 후보를 데리고 온다. 이회창 전 대표와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모두 당 밖에서 만들어져 있던 사람들을 대통령 후보로 데려왔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더민주당은 당 안에서 대통령 후보를 만든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동영·문재인 등이 그런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새누리당이 반기문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반은 친박이 차지하고 나머지 반만 대통령 역할을 하는 ‘반(半)대통령’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은데 (대통령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공천권을 갖고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절반을 바꾸었으면 지금 김무성은 욱일승천 하고 있을 것인데 국회의원 한번 더 할 생각에서 자기 것만 챙기고 튀는 바람에 국민들 보기에 치사하게 돼버렸다”고도 했다. 홍 지사는 “진주시가 남강유등축제를 유료화 한 것은 봉이 김선달이가 대동강 물을 팔아 먹은 것과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강에 등 몇게 띄워놓고 가림막을 둘러막아 돈을 받는 그런 봉이 김선달 같은 발상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 축제에 관광객들이 와서 밥먹고 자고 하면서 지역에 뿌리는 돈만 해도 유료화 입장료와 비교 할 수 없다”며 유등축제 유료화를 반대했다.그는 “경남지사를 맡아 지금까지 3년 6개월 동안에 앞으로 경남이 50년 동안 먹고 살 것을 거의 다 마련했으며 이제 당장 할일이 없고 그래서 재미가 없다”는 말로 그동안 경남을 위해 많은 일을 했음을 강조했다. 홍 지사는 “자리에 집착하지는 않고, 명분만 있으면 언제든지 떠날 준비가 돼 있지만 명분이 없는 행동은 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도지사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안상수 창원시장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창원시의 광역시 승격’ 추진에 대해 “‘한여름 밤의 꿈’이며 현실성이 없는 정치적인 행위“라고 일축했다. 홍 지사는 앞으로 대권 계획에 대해서는 “밥 먹자. 밥먹자”라며 동문서답으로 대신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00000@seoul.co.kr
  • “유승민·김부겸 대구 시민의 자랑…광주시장과 영·호남 협치 나설 것”

    “유승민·김부겸 대구 시민의 자랑…광주시장과 영·호남 협치 나설 것”

    “여야 ‘대권 후보’인 유승민·김부겸 당선자 등 큰 정치 지도자들이 두 분이나 있다는 것은 대구의 자랑이고, 그 시절 시장을 하는 저의 행복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9일 대구시장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저 역시 대구시장으로서 역할을 끝내면 대구 시민들이 얼마나 불행합니까. 대구를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로 만든 발판 위에 대한민국 최고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어야 대구 시민이 행복하지 않겠습니까”라며 다부지게 ‘성공한 대구시장 재선 후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권 시장은 “20대 국회도 글렀다”는 혹독한 평가를 한 뒤 “새누리당이 민심의 혹독한 심판을 받고도 하나도 바뀌지 않은 걸 보면 공천 시스템이 바뀌지 않으면 한국 정치의 미래는 없다”고 했다. 전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가했던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정치적 미숙함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대학 다닐 때 늘 부르던 노래로 민주화 투쟁을 거치면서 민주주의 상징 곡으로 자연스럽게 불렀다”고 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자기끼리 싸우지만, 윤장현 광주 시장님과 6월 국회 개원하기 전에 광주·대구 정치인들이 연석회의 한번 해서 영호남이 공동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달빛동맹’을 정치동맹으로 발전시키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부도 못 하는 연정을 대구·광주 지역에서 먼저 하는 것인가. -연정이라기보다는 협치다. 대통령중심제하에서 연정은 어렵다. 권력 분점이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연정은 사적이고 한시적이다. 협력 정치의 틀을 만들고 이것이 연정으로 제도화된다면 연정으로 가는 것이다. 지금 거론되는 연정은 정치적 구호로 그치기 쉽다. 그런 면에서 연정은 우리 정치 제도와 풍토에서는 맞지 않는다. →‘친박 탓에 대구의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대구 시민들이 많이 바뀌었다. 2014년 6월 지방선거와 이번 4·13 선거에서도 확인됐다. 일당 독점체제가 깨졌고, 새누리당 공천받으면 무조건 된다는 등식도 깨졌다. 낡은 관념과 민심을 우습게 보는 정치를 하면 혼난다. 정치도 중앙에 지방이 종속돼 중앙정치가 갈등과 진영의 논리로 가는데 지방은 이에 벗어나는 민심을 가져 달라고 요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정당이 바뀌어야 한다. 몇 사람의 소수가 밀실에서 마음대로 주무르는 공천 시스템은 안 바뀌었다. 현재 공천 시스템으로 새사람을 수혈해도 국민을 위한 자유로운 의정 활동을 못 한다. 그런 점에서 20대 국회도 글렀다. 새누리당이 민심의 혹독한 심판을 받고도 지금 하나도 바뀌지 않은 걸 보면 물갈이를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이 어떻게 정당을 지배하나. -공천 시스템을 바꾸면 된다. 1900년대 초반 미국 정치가 우리와 비슷했다. 그런데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해 바뀌었다. 정당 보스 눈치를 보지 않고 국민 눈치를 본다. 공천 시스템 바꾸지 않으면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는 없다. ‘친박’이니 ‘진박’이니 하며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진풍경이 없게 된다. 국회의원이 너무 개인 출세지향적인 것도 문제다. 친박, 친이, 친노, 비노 등은 자기 공천을 도와준 사람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해관계를 반영하는데, 그들이 힘 빠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배신의 정치’를 한다. →여의도연구소에서 정치를 시작했나. -정치를 하려고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대학 시절 왜 이 땅에 사는 게 자랑스럽고 행복하지 못한지 생각해 보니 그 원인이 분단이었다. 그래서 통일운동을 했고 석·박사 학위 논문도 통일로 썼다. 첫 직장인 통일부에서 당시 이홍구 전 총리를 장관으로 모셨다. 통일시대를 열어 갈 지도자라고 생각했다. 이 전 총리가 대선 후보로 거론되면서 도와달라고 했다. 6년 7개월 다니던 통일부 공무원을 그만두고 나왔다. 1997년 대학에서 강의했다. 1999년에 대선에서 낙선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도와달라고 해서 여의도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한나라당에 갔다. →18대 국회의원을 마치고 2014년부터 대구시장이 됐다. -통일을 주도할 대한민국은 두 가지가 바뀌어야 한다. 행정과 교육이다. 그래서 국회의원 4년 내내 별로 인기가 없는 국회교육과학위원회에서 일을 했다. 4년 하고 나면 대한민국 교육도 바뀌고 정치도 바뀔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 바뀌었다. 이번엔 새누리당을 바꾸려고 ‘미래연대’, ‘민본21’을 만들어 활동했다. 역시 안 바뀌더라. 새누리당의 본산은 대구·경북(TK)이다. TK를 안 바꾸면 새누리당을 못 바꾼다고 봤기 때문에 국회의원 마칠 때인 2011년 말 대구에서 정치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시장이 돼서 ‘분권’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민주화 이후의 한국은 ‘통일’과 ‘분권’이란 양대 축으로 가야 한다. →같은 여의도연구소 출신인 유승민 의원과 친하지 않나. -유승민 선배는 아주 브라이트하고 자기주장도 굉장히 강한 사람이다. 반면 나는 조금 찐득찐득한 사람이다. 유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웠지만, 대구시민은 유 의원을 ‘대구가 키운 정치인으로 지켜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 큰 장점은 배워야 한다. →야권의 ‘잠룡’인 김부겸 의원과의 관계는 어떤가. -김부겸 선배랑은 ‘미래연대’를 같이했다. 군포에서 편하게 4선 의원이 될 수 있는데 대구에 내려와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는 대의를 세워 성공했으니 용기가 대단하다. 대구 내려간다고 할 때 사실 나는 말렸다. 다만 민주당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에 따라 ‘김부겸 정치’의 성공 여부가 갈릴 것이다. →대구에 아무리 인재가 많다고 해도 국민이 TK(대구·경북) 대통령을 두 번, 세 번씩 시켜 주겠나. -나는 경쟁의 무풍지대인 대구에 2014년 ‘경쟁의 씨앗’을 뿌렸다. 대한민국 최고 도시를 만들고 대한민국 최고의 지도자 반열로 올라가는 꿈을 같이 꿔야 대구시민이 행복하지 않겠나. ‘성공한 대구’를 못 하면 대권 행보는 하지 않는다. 대권을 꿈꾸는 많은 지도자가 대구에 많아야 대구시민도 행복하다. →‘친박’이라 국책사업을 많이 따왔다고 한다. 오세훈 전 시장 계보인가. -줄 안 서고 정치해서 2008년에 ‘친이’의 좌장인 이재오 선배가 날 날리려고 해 공천이 날아갈 뻔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때 정무부시장(2006~7년)을 했고, 서울 노원을 국회의원 할 때 오 전 시장에게 이런저런 도움을 받아 의리를 지키려고 한다. →신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해 부산과 갈등이 있다. -앞으로 지방을 세계화·국제화해야 한다. 또 항공물류시대다. 신공항은 대구의 미래이자 영남권 1300만의 미래가 달린 문제다. 지난해 1월 신공항 입지와 규모 문제는 외부 전문기관에 일임하고 그 용역 결과에 승복하자고 했는데, 총선 탓에 부산이 그 약속을 위반했다. 부산 가덕도에 공항이 생기면 인천공항 가는 것보다 더 멀다. 경남 밀양공항은 부산에서 30㎞, 대구에서 70㎞ 떨어져 있는데, 밀양공항은 대구공항이라고 음해한다. 다행히 대구 사람이 통이 커서 영남권에서 골고루 접근할 공항이면 어디라도 좋다고 생각한다. →국립한국문학관은 대구보다 서울이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서울 등 수도권은 국립 문화시설이 너무 많다. 근현대사에서 대한민국의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주류는 대구다. 현진건, 이상화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많은 문인이 일제강점기부터 대구에서 활동을 했다. 6·25 전쟁 때는 전선문학이란 게 대구에서 생겨나 대한민국 문학의 명맥을 유지해 왔다. 또 고속도로가 대전은 5개, 대구는 6개 지나간다. 사통팔달한 지리적 여건도 대구다. 지역 균형발전 등을 감안하면 국립한국문학관은 대구로 오는 게 맞다. →성공한 대구는 어떤 모습인가. -전통적으로 강세인 고도화된 섬유산업에 미래형 자동차산업을 챙기고, 물산업과 친환경 에너지 보급 1위 도시답게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가하고 358년 전통의 약령시에 기반을 둔 의료산업·의료관광을 강화하며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대구(大邱)는 글자 그대로 큰 언덕인데, 세계 속의 큰 언덕이 되도록 하겠다. 정리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권영진 대구시장 “‘잠룡’ 유승민 김부겸은 대구시민의 자랑, 시장하는 나도 행복하다”

    권영진 대구시장 “‘잠룡’ 유승민 김부겸은 대구시민의 자랑, 시장하는 나도 행복하다”

    “여야 ‘대권 후보’인 유승민·김부겸 당선자 등 큰 정치 지도자들이 두 분이나 있다는 것은 대구의 자랑이고, 그 시절 시장을 하는 저는 행복합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9일 대구시장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저 역시 대구시장으로서 역할을 끝내면 대구 시민들이 얼마나 불행합니까. 대구를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로 만든 발판 위에 대한민국 최고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어야 대구 시민이 행복하지 않겠습니까”라며 다부지게 ‘성공한 대구시장 재선 후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권 시장은 “20대 국회도 글렀다”는 혹독한 평가를 한 뒤 “새누리당이 민심의 혹독한 심판을 받고도 하나도 바뀌지 않은 걸 보면 공천 시스템이 바뀌지 않으면 한국 정치의 미래는 없다”고 했다. 전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가했던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정치적 미숙함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대학 다닐 때 늘 부르던 노래로 민주화 투쟁을 거치면서 민주주의 상징 곡으로 자연스럽게 불렀다”고 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자기끼리 싸우지만, 윤장현 광주 시장님과 9월에 국회 개원하기 전에 광주·대구 정치인들이 연석회의 한번 해서 영호남이 공동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달빛동맹’을 정치동맹으로 발전시키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정부도 못 하는 연정을 대구·광주 지역에서 먼저 하는 것인가. -연정이라기보다는 협치다. 대통령중심제하에서 연정은 어렵다. 권력 분점이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연정은 사적이고 한시적이다. 협력 정치의 틀을 만들고 이것이 연정으로 제도화된다면 연정으로 가는 것이다. 지금 거론되는 연정은 정치적 구호로 그치기 쉽다. 그런 면에서 연정은 우리 정치 제도와 풍토에서는 맞지 않는다. Q: ‘친박 탓에 대구의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대구 시민들이 많이 바뀌었다. 2014년 6월 지방선거와 이번 4·13 선거에서도 확인됐다. 일당 독점체제가 깨졌고, 새누리당 공천받으면 무조건 된다는 등식도 깨졌다. 낡은 관념과 민심을 우습게 보는 정치를 하면 혼난다. 정치도 중앙에 지방이 종속돼 중앙정치가 갈등과 진영의 논리로 가는데 지방은 이에 벗어나는 민심을 가져 달라고 요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정당이 바뀌어야 한다. 몇 사람의 소수가 밀실에서 마음대로 주무르는 공천 시스템은 안 바뀌었다. 현재 공천 시스템으로 새사람을 수혈해도 국민을 위한 자유로운 의정 활동을 못 한다. 그런 점에서 20대 국회도 글렀다. 새누리당이 민심의 혹독한 심판을 받고도 지금 하나도 바뀌지 않은 걸 보면 물갈이를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Q: 국민이 어떻게 정당을 지배하나. -공천 시스템을 바꾸면 된다. 1900년대 초반 미국 정치가 우리와 비슷했다. 그런데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해 바뀌었다. 정당 보스 눈치를 보지 않고 국민 눈치를 본다. 공천 시스템 바꾸지 않으면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는 없다. ‘친박’이니 ‘진박’이니 하며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진풍경이 없게 된다. 국회의원이 너무 개인 출세지향적인 것도 문제다. 친박, 친이, 친노, 비노 등은 자기 공천을 도와준 사람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해관계를 반영하는데, 그들이 힘 빠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배신의 정치‘를 한다. Q: 여의도연구소에서 정치를 시작했나. -정치를 하려고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대학 시절 왜 이 땅에 사는 게 자랑스럽고 행복하지 못한지 생각해 보니 그 원인이 분단이었다. 그래서 통일운동을 했고 석·박사 학위 논문도 통일로 썼다. 첫 직장인 통일부에서 당시 이홍구 전 총리를 장관으로 모셨다. 통일시대를 열어 갈 지도자라고 생각했다. 이 전 총리가 대선 후보로 거론되면서 도와달라고 했다. 6년 7개월 다니던 통일부 공무원을 그만두고 나왔다. 1997년 대학에서 강의했다. 1999년에 대선에서 낙선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도와달라고 해서 여의도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한나라당에 갔다. Q: 18대 국회의원을 마치고 2014년부터 대구시장이 됐다. -통일을 주도할 대한민국은 두 가지가 바뀌어야 한다. 행정과 교육이다. 그래서 국회의원 4년 내내 별로 인기가 없는 국회교육과학위원회에서 일을 했다. 4년 하고 나면 대한민국 교육도 바뀌고 정치도 바뀔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 바뀌었다. 이번엔 새누리당을 바꾸려고 ‘미래연대’, ‘민본21’을 만들어 활동했다. 역시 안 바뀌더라. 새누리당의 본산은 대구·경북(TK)이다. TK를 안 바꾸면 새누리당을 못 바꾼다고 봤기 때문에 국회의원 마칠 때인 2011년 말 대구에서 정치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시장이 돼서 ‘분권’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민주화 이후의 한국은 ‘통일’과 ‘분권’이란 양대 축으로 가야 한다. Q: 같은 여의도연구소 출신인 유승민 의원과 친하지 않나. -유승민 선배는 아주 브라이트하고 자기주장도 굉장히 강한 사람이다. 반면 나는 조금 찐득찐득한 사람이다. 유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웠지만, 대구시민은 유 의원을 ‘대구가 키운 정치인으로 지켜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 큰 장점은 배워야 한다. Q: 야권의 ‘잠룡’인 김부겸 의원과의 관계는 어떤가. -김부겸 선배랑은 ‘미래연대’를 같이했다. 군포에서 편하게 4선 의원이 될 수 있는데 대구에 내려와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는 대의를 세워 성공했으니 용기가 대단하다. 대구 내려간다고 할 때 사실 나는 말렸다. 다만 민주당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에 따라 ‘김부겸 정치’의 성공 여부가 갈릴 것이다. Q: 대구에 아무리 인재가 많다고 해도 국민이 TK(대구·경북) 대통령을 두 번, 세 번씩 시켜 주겠나. -나는 경쟁의 무풍지대인 대구에 2014년 ‘경쟁의 씨앗’을 뿌렸다. 대한민국 최고 도시를 만들고 대한민국 최고의 지도자 반열로 올라가는 꿈을 같이 꿔야 대구시민이 행복하지 않겠나. ‘성공한 대구’를 못 하면 대권 행보는 하지 않는다. 대권을 꿈꾸는 많은 지도자가 대구에 많아야 대구시민도 행복하다. Q: ‘친박’이라 국책사업을 많이 딴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니면 오세훈 전 시장 계보인가? -줄 안 서고 정치해서 2008년에 ‘친이’의 좌장인 이재오 선배가 날 날리려고 해 공천이 날아갈 뻔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때 정무부시장(2006~7년)을 했고, 서울 노원을 국회의원 할 때 오 전 시장에게 이런저런 도움을 받아 의리를 지키려고 한다. Q: 신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해 부산과 갈등이 있다. -앞으로 지방을 세계화·국제화해야 한다. 또 항공물류시대다. 신공항은 대구의 미래이자 영남권 1300만의 미래가 달린 문제다. 지난해 1월 신공항 입지와 규모 문제는 외부 전문기관에 일임하고 그 용역 결과에 승복하자고 했는데, 총선 탓에 부산이 그 약속을 위반했다. 부산 가덕도에 공항이 생기면 인천공항 가는 것보다 더 멀다. 경남 밀양공항은 부산에서 30㎞, 대구에서 70㎞ 떨어져 있는데, 밀양공항은 대구공항이라고 음해한다. 다행히 대구 사람이 통이 커서 영남권에서 골고루 접근할 공항이면 어디라도 좋다고 생각한다. Q: 국립한국문학관은 대구보다 서울이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서울 등 수도권은 국립 문화시설이 너무 많다. 근현대사에서 대한민국의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주류는 대구다. 현진건, 이상화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많은 문인이 일제강점기부터 대구에서 활동을 했다. 6·25 전쟁 때는 전선문학이란 게 대구에서 생겨나 대한민국 문학의 명맥을 유지해 왔다. 또 고속도로가 대전은 5개, 대구는 6개 지나간다. 사통팔달한 지리적 여건도 대구다. 지역 균형발전 등을 감안하면 국립한국문학관은 대구로 오는 게 맞다. Q: ‘성공한 대구’는 어떤 모습인가. -전통적으로 강세인 고도화된 섬유산업에 미래형 자동차산업을 챙기고, 물산업과 친환경 에너지 보급 1위 도시답게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가하고 358년 전통의 약령시에 기반을 둔 의료산업·의료관광을 강화하며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대구(大邱)는 글자 그대로 큰 언덕인데, 세계 속의 큰 언덕이 되도록 하겠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YS 킹메이커’ 김재순 전 국회의장 별세

    ‘YS 킹메이커’ 김재순 전 국회의장 별세

    김영삼 집권 뒤 ‘토사구팽’ 말 남겨 화제샘터 창간 등 문화·교양 사업에 족적 김재순 전 국회의장이 17일 오후 경기 하남시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93세. 평양 태생의 김 전 의장은 평안남도 평양공립상업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54년 민주당 선전차장·국제문제연구소 총무로 정계에 입문했고, 1960년 제5대 민의원으로 선출됐다. 외무부와 재무부 정무차관도 역임했다. 1963년부터 1973년까지 강원 철원·화천·양구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6~8대 의원을 지냈다. 당시 공화당 원내부총무와 대변인, 원내총무 등의 당직을 차례로 맡았다. 국회직으로는 상공위원장과 재경위원장을 맡아 활약했다. 이후 유신 시절인 1973년 유신정우회 소속으로 9대 의원을 역임한 뒤 1988년 13대 총선에서 민정당 소속으로 강원 철원·화천에 출마해 당선됐다. ‘여소야대’ 정국이었던 13대 국회에서 전반기(1988~1990년) 국회의장을 역임하며 정치 인생의 꽃을 피웠다. 14대 총선에서도 승리를 거두면서 7선 의원 고지에 올랐다. 김 전 의장은 1990년 3당 합당 이후 민주자유당 고문을 맡아 ‘김영삼(YS) 대통령’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1992년 대선때 YS의 찬조 연설자로 나서 YS를 중국을 통일하고 한나라를 세운 유방에 비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YS가 집권 뒤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를 추진하자 김 전 의장도 부정축재 의혹에 휩싸여 의원직을 내려놓았다. 김 전 의장은 당시 “토사구팽(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이라는 말을 남겨 화제가 됐다. 이후 정치권과 거리를 둔 김 전 의장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상임고문을 맡아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회창 전 총재를 도왔다. 김 전 의장은 정치뿐만 아니라 문화 분야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 1970년 교양지 ‘샘터’를 창간한 데 이어 1976년 월간 ‘엄마랑 아기랑’을 발행했다. 1985년에는 파랑새어린이극장 대표를 지냈다. 특히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를 표방한 ‘샘터’는 법정스님, 이해인 수녀, 소설가 최인호 등의 글을 장기간 연재해 큰 인기를 끌었다. 김 전 의장은 최근까지도 샘터의 고문으로 일했다. 콜롬비아 상·하원적십자대훈장, 페루 앙드레레이아스 공로훈장, 태국 최고백상대훈장, 무궁화대훈장 등을 받았고 2006년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으로 선정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용자씨와 아들 성진, 성린, 성봉, 성구 씨 등 4남.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남경필 “경기도發 연정 더 강화할 것”

    남경필 “경기도發 연정 더 강화할 것”

    김진표 등 여야의원 40명 참석 道사업 추진단장에 윤여준 영입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5일 “경기도에서 시작된 연정을 더욱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이날 경기지역 20대 총선 당선자들을 옛 도지사 공관으로 초청해 가진 만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햇다. 이날 간담회에는 경기 지역 당선인 60명 중 더불어민주당 28명, 새누리당 11명, 정의당 1명 등 40명이 참석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참패하면서 광역단체장과 야당 의원들 간의 협치가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도지사 선거에서 남 지사에게 패했던 더민주 김진표 당선자는 “(20대 국회가 여소야대로 바뀌며) 대한민국 정치에서 연정이 불가피한 상황을 국민이 만들어줬다”며 “남 지사가 2년 동안 해본 경험을 중앙정치에서 어떻게 확대해 나갈 것인지를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남 지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경기도 지무크(G-MOOC) 추진단장’으로 사실상 영입 완료했다. 이날 경기도에 따르면 윤 전 장관은 최근 남 지사가 중점 추진하는 온라인 평생교육사업인 지무크 추진단장 공모에 지원했다. 추진단장은 오는 28일 응모자 면접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형식은 윤 전 장관이 공모에 참여하는 방식을 취했으나, 실질적으로는 남 지사가 윤 전 장관에게 먼저 추진단장 자리를 요청해 이뤄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멘토’로 알려진 윤 전 장관은 안 대표의 신당 창당 과정에 참여해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지무크에 대해 남 지사의 애정이 많다”며 “윤 전 장관도 실무적인 자리여서 정치적 부담이 적을 것으로 생각해 용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4·13총선 참패 이후 차기 대선을 겨냥해 제기된 ‘남경필 조기 등판론’과 맞물린 인재 영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 전 장관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의 정무특보와 대선후보특보를 지냈고, 2004년 총선 때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를 도왔으며, 2012년 대선 전에는 안철수 대표와 ‘희망콘서트’를 여는 등 ’킹 메이커’ 역할을 해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씨줄날줄] 승복하는 문화/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승복하는 문화/강동형 논설위원

    4·13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전이 막을 내렸다. 경쟁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다. 양측 모두 아쉬움과 앙금이 남을 것이다. 승자보다는 패자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을 승복(承服)이라고 한다. 승복이라는 말은 경쟁을 뚫고 벼슬길에 올라 관복을 이어받았기 때문에 생겨났을 것이다. 승복의 반대말은 불복(不服)이다. 선거 결과에 대한 갈등은 승복이 아닌 불복에서 발생한다. 물론 복불복(福不福)은 불복과는 전혀 상관없는 다른 뜻이다. 한자부터가 다르다. 복과 복 아닌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운명이라는 뜻이다. 한 방송의 예능 프로에 복불복 게임이 있다. 승복과 복불복은 결과를 기꺼이 운명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닮았다고도 할 수 있다. 투표가 주요한 수단인 민주주의를 실현하려면 반드시 투표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승복 문화에 익숙하지 못하다. 당내 경선에 참여한 예비후보가 경선 탈락 후 같은 선거구에 후보자로 등록할 수 없도록 한 공직선거법 제57조 2항을 속칭 ‘이인제 방지법’이라 부르기도 한다. 연유는 이렇다. 약 20년 전인 1997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이인제 후보는 이회창 후보와의 당내 경선 결과에 불복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두 후보가 모두 낙선했는데 이인제 후보가 이회창 후보의 표를 빼앗아 간 탓이 클 것이다. 2004년 경선 결과에 불복할 수 없도록 법으로 규정한 셈인데 이 조항은 위헌, 악법 논란이 있다. 이와는 달리 ‘아름다운 승복’의 사례도 있다. 남의 나라 얘기지만 미국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와 민주당 앨 고어 후보는 2000년 대선에서 맞붙었다. 플로리다주 개표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발견됐다. 그러나 고어는 결과에 승복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고어는 미국 유권자의 48.4%를 득표했고, 부시는 47.9%를 얻었다. 우리의 눈으로 보면 고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 하지만 고어는 명백히 억울하게 대통령 선거에서 졌음에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고어는 7년 뒤 노벨평화상을 수상, 승복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미국의 대선을 지켜보면서 우리나라였다면 어찌 됐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나라가 두 쪽이 났을지도 모른다. 터무니없는 결과에 승복하라는 것은 아니다.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좀 억울해도 참으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스스로 ‘고소·고발 공화국’이라 부를 만큼 지구상에서 고소·고발이 가장 많은 나라다. ‘다 참아도 억울한 건 못 참는다’는 국민들의 잠재된 의식이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현실을 만들었다. 20대 총선의 고소·고발 건이 19대에 비해 두 배나 많다고 한다. 가능한 한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승자와 패자가 웃으며 악수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스스로 승복의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서울광장] ‘총선 목장’ 7인의 결투/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총선 목장’ 7인의 결투/최광숙 논설위원

    흔히들 ‘막장 드라마’는 욕하면서도 본다. 짜증 나게 하지만 기본적으로 재미있으니까. TV보다 더한 막장 드라마가 여의도에서 펼쳐지고 있다. 지금은 ‘총선편’이 방영되고 있지만 그 드라마는 ‘대선편’에서 막을 내릴 것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친박들에게 공천을 준 5개 지역에 대해 도장을 찍어 주지 않겠다며 ‘옥새 쿠데타’를 일으킨 것도 ‘대선편’을 의식해서일 게다. 과연 드라마의 마지막 주인공은 누가 될까. 현재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김무성 대표다. 여당의 주연배우를 맡아 기대를 모았으나 ‘연기력’(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해 실망만 안겨 줬다. ‘허당’이라는 말까지 들으며 친박의 공천 놀음 속에서도 꾹 참더니 왜 막판에 한 방 세게 날린 것일까. 친박은 물론 비박계로부터도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그는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지 못하면 자칫 드라마에서 하차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으리라. 흉흉한 민심으로 어차피 그는 총선 후 시청률(득표율) 결과에 따라 책임론에 직면할 수 있는 처지다. 7월 전당대회까지 가기 어렵다면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마찬가지니 ‘명장면’ 한 컷이라도 건지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이번 투쟁으로 공천을 받지 못한 유승민·이재오 의원 등을 살리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청와대와의 악화된 관계는 대선 행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은퇴한 노()배우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깜짝 출연은 ‘햇볕정책 수정론’, ‘북한 궤멸론’과 같은 뜻밖의 연기력으로 이어지면서 한때 감동을 줬다. 하지만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그에게 배역을 줬던 주인이 나타나는 바람에 그는 스타일만 구겼다. 하지만 출연료(비례대표)는 짭짤하게 챙겼다. 결국 ‘토사구팽’당할 것으로 보인다. 노배우를 캐스팅한 이가 바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다. 드라마 흥행을 위해 잠시 김종인을 대역으로 내세웠을 뿐인데 그가 주인공 행세를 하자 칩거하던 양산 집에서 급히 상경했다. 그의 팬클럽(친노, 운동권 세력)이 노배우를 흔들자 중재자로 나서는 모양을 취했지만, 사실은 ‘너 분수를 알라’는 뜻이리라. 아니나 다를까. 그는 공천이 끝나자 “진보세력 배제는 안 된다”며 색깔을 내며 선거 활동에 들어갔다. 그의 팬클럽은 충성도와 조직력이 강할뿐더러 헤게모니 싸움에도 능해 그가 ‘대선편’까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제3의 정당’ 기치를 들고나온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초반 기세에 비해 지금 상당히 위축돼 있다. 그나마 김한길 전 공동선대위원장의 야권 연대 주장에 ‘노’(No)를 하며 ‘철수정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약간의 정치 내공을 보여 줬다. 대선에서의 큰 꿈을 꾸기에 앞서 당장은 새누리당의 젊은 신인과 초박빙을 보이는 지역구 걱정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새누리당의 또 다른 대선 주연배우감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있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승리한다면 무상급식 파문 속에서 시장직을 야당에 넘긴 ‘원죄’를 말끔히 씻어 버리게 될 것이다. 5년 가까이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총선 출마로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에서 상승세를 타면서 김무성 대표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친박·비박 간 공천 파동이 그에게는 ‘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대중성이 높아 드라마가 전개될수록 그의 개런티는 큰 폭으로 뛸 것 같다. 무명배우나 다름없던 유승민 의원은 ‘배신자’로 낙인찍히고, 탈당을 강요당하면서 단박에 대권 주자 반열에 올랐다. 과거 이회창 전 총리가 김영삼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뜬 것처럼 그도 최고 권력자와의 대립으로 인한 ‘반사정치’ 덕을 봤다. 지금까지 그는 ‘헌법’, ‘정의’ 같은 ‘레토릭 정치’를 했을 뿐 진정한 정치력을 보여 준 적은 없다. 그의 정치는 이제 시작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측근 중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만 공천돼 당내 세력 확보에 실패했다. 지지율도 떨어지는 추세여서인지 시장 취임 이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장”이 되겠다던 입장을 포기하고 서울역 고가 공원 조성 등 치적이 될 만한 일을 벌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정치적 공간이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이들 7인방이 ‘대선편’에서 최종 주인공이 되려면 정치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bori@seoul.co.kr
  • 삼성 비자금 수사 검사, 삼성가 이혼소송 맡아

    삼성 비자금 수사 검사, 삼성가 이혼소송 맡아

    삼성 비자금 사건을 수사한 검사 출신 변호사가 삼성가의 이혼소송을 맡게 됐다. 조선일보는 24일 이부진(44) 호텔신라 사장과 이혼 소송 중인 임우재(46) 삼성전기 상임고문이 항소심 변호사를 새로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임 고문은 2003년 삼성 비자금 수사를 담당한 특수부 검사 출신 남기춘 전 서울서부지검장을 소송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이부진 사장이 제기한 이혼 소송에서 임 고문은 ‘가정을 지키고 싶다’며 맞서고 있다. 지난 1월 1심은 “두 사람이 이혼하고 아들의 친권과 양육권 모두 이 사장이 갖는다”고 판결했다. 임 고문은 즉시 항소했고 변호인단을 대거 교체하면서 남 변호사가 합류하게 됐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대검 중수부 1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장 등을 거친 남 변호사는 2003년 중수부 1과장 시절 대선자금 수사에서 삼성그룹을 담당했다. 당시 수사에서 삼성이 이회창 캠프에 340억원, 노무현 캠프에 30억원을 각각 전달한 사실이 드러났다. 남 변호사는 이 사건에서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를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를 구속 수사하는 주장을 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삼성 비자금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는 책 ‘삼성을 생각한다’에서 남 변호사를 ‘삼성에 찍힌 검사’로 거론했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남변호사는 재벌 저격수로 알려졌다. 서울서부지검장 시절인 2011년에는 태광그룹과 한화그룹을 수사하다 법무부와 마찰을 빚자 “살아있는 권력보다 살아 있는 재벌이 더 무섭다”는 말을 남기고 사퇴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변호사 업계에서는 특수부 검사 출신 변호사가 이혼 사건을 맡는 것이 드문 사례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임 고문이 남 변호사의 이력을 생각해 도움을 청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안철수 인터뷰] “총선은 친박·친문과의 대결… 수권 정당 위해 내 돈 쓴다”

    [안철수 인터뷰] “총선은 친박·친문과의 대결… 수권 정당 위해 내 돈 쓴다”

    일요일인 20일 오전 9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5층은 한적하고 어두컴컴했다. 4·13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의원들과 보좌진 전체가 공천 또는 선거운동에 매진하고 있어서 그런지 사무실들은 대부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사무실은 518호.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기세에 눌려 총선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었지만 안 대표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열정과 투지가 담겨 있었고 악수하는 손에도 힘이 남아 있었다. 안 대표와의 인터뷰는 이도운 부국장 겸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결국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했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제 탈당한 지 석 달, 그리고 창당한 지 한 달 반 정도 됐다. 벌써 이 정도 속도로 온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기대 수준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단은 인력 면이나 자금 면이나 조직 면에서 거대 양당의 몇백분의 일 수준 아닌가. 그동안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들도 반성하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신뢰를 얻고자 한다. →탈당을 한 뒤 만들려던 당의 모습이 현재의 모습은 아니었을 것 같다. -우리들이 만들려고 했던 것은 이념에 치우치지 않은 합리적 개혁 정당이었다. 중도라는 것도 이념에 갇힌 것이라고 봤다. 그렇기 때문에 중도 개혁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합리적인 개혁 정당, 민생 문제를 정치의 중심에 두고 거기에 집중해서 먼저 문제를 풀어 가는 정당이 목표였다. 전국 정당, 수권 가능한 대안 정당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역시 이념으로는 승부가 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인가. -우리나라 정치는 이념 논쟁 정도의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진보, 보수가 함께 합의할 수 있는 상식이란 게 있지 않은가. 우리 사회에는 그런 상식에 반하는 비상식이 너무나 횡행한다. 오히려 나는 순서로 따지자면 이념 논쟁 이전에 비상식적인 부분부터 없애고 어느 정도 상식적인 상황이 됐을 때 이념 논쟁이 가능하다고 본다. →총선 후에 국민의당은 어떤 모습이 돼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총선 이후에도 교섭단체를 유지하는 것이 최소한의 목표치다. 이번 총선에서 제3당이 교섭단체가 된다면 이는 20년 만에 일어나는 일이다. 하고 싶은 게 여러 가지 있다.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제2의 과학기술 혁명이다. 두 번째는 양당 체제에 유리한 선거법을 개정하는 것이다. 지금도 친박(친박근혜)의 당(새누리당)과 친문(친문재인)의 당(더민주)의 대결 아닌가. →국민의당은 친안(친안철수)의 당이 아닌가. -당내에 친안 인사들이 어디 있는지 한번 봐라. 이렇게 돼 버렸지 않은가(웃음). →당의 가장 큰 지지 기반은 호남이라는 데 동의하는가. -그렇다. 하지만 수도권에도 현재 양당 구도의 폐해에 크게 실망한 합리적인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기대하는가. 28석 중 어느 정도는 국민의당이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나중에 종합적으로 말씀드리겠다. 공천이 끝나면 호남, 충청, 수도권, 영남, 비례까지 해서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기대하는지 말하겠다. →호남에 기반은 두고 있지만 호남당으로 인식되는 걸 바라지 않는 것 같다. -호남 민심도 우리들이 수권 가능한 대안 정당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계속 외연 확대에 애쓰고 있다. →탈당 의원들을 영입하지 말고 전국의 20대, 30대, 40대 신예들을 공천했으면 어땠을까라는 말들이 있다. -우리들이 (탈당 의원들을) 받고 받아도 20명이다. 나머지 공천자 230명은 신인으로 채울 수 있다. 비율로 따지면 우리들은 8%가 현역이고 92%가 신인이다(웃음). →당 자금 사정이 어려우면 안 대표가 돈을 내서 운영하는지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 정당이 어떻게 운영된다고 보나. 누구 돈으로 운영된다고 보나(웃음). 나는 당비 받은 것도 없다. 의원들에게서 돈 받은 것도 없다. →당에 얼마 정도를 지원했는가. -어쨌든 당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내가 계속 채워 주고 있다. 내가 (동그라미재단에) 1000억원 이상을 기부했는데 짜다고 하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힌다. 1억원이라도 기부한 정치인들이라면 그런 말씀 하실 자격이 있겠다 싶다. →김한길 의원과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들을 함께 했다. 김 의원은 어떤 분이라고 생각하는가. -오랜 경륜이 있고 큰 선거를 치러 보면서 정권 교체도 직접 만들어 내신 분 아니신가. 우리 당이 정권 교체를 이뤄 가는 데 크게 도움이 되실 분이라고 생각한다. →야권 통합 논란 등을 거치며 김 의원에게 실망한 적은 없는가. -(웃음) 부부도 생각이 다르지 않은가. 생각이 다른 부분이야 서로 이야기 나누고 조율하고 그러면서 일하는 거 아닌가. 앞으로도 여러 가지 지혜를 구하겠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어떤 분인가. -원칙이 있는 분이고, 올바른 길을 가시는 분이다. →그분들이 야권 연대 때 사실상 안 대표를 흔든 것이 아닌가. -나도 원칙에 대해서는 타협할 수 없다. 근본적으로 국민의당이 왜 만들어졌는가. 정강정책이나 창당 선언문에도 보면 기득권 양당 구조를 깨는 것이 당의 존재 의미다. 가장 중요한 원칙에 대해서는 나는 타협할 수 없다는 생각이 확고했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안 대표가 내년 대선에 나가려고 당을 만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정치 공세다. 내가 대통령병 걸린 사람이면 어떻게 (2012년에) 대통령 후보직을 양보했겠나. 마지막 순간까지도 야당의 혁신을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나온 것이다. 내 머릿속에 대선은 없다. 이번 총선을 어떻게든 잘 치러서 3당 체제를 만들어 대한민국 정치 구조를 바꾸는 게 우리나라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내년 대선에 출마 안 할 수도 있는가. -그것은 국민들이 판단하실 몫이다. →안 대표나 국민의당이 집권해도 이 나라를 통치할 수가 있느냐 하는 우려가 있다. -그건 한 사람이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당은 자유롭게 여러 대선 후보가 경쟁을 하는 당이다. 영남, 충청, 수도권 후보들이 같이 경쟁하고 합리적인 진보와 중도 후보들이 자유롭게 경쟁하는 하나의 장을 만들겠다. 그 과정에서 여러 역량들이 집결될 것이다. →김종인 대표의 공천은 문재인 전 대표를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라고 보는가. -더민주는 뭘 정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친문의 당’이 된 것이다. 거기서 박원순 서울시장, 정세균 의원, 손학규 전 고문을 포함해 다른 대선 주자들은 사실상 해 볼 수 없게 만든 것이다. 그래서 김종인 대표가 ‘당내에 대선 후보는 하나만 있어야 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민주정당과 완전히 다른 말인데, 결국은 본인 신념대로 그렇게 만들어 간 것이다. 저기는 대선 후보가 이미 확정된 것이다. 이회창 전 후보의 경우 대선에 도전할 때 너무나 빨리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내부의 경쟁이 없다 보니 결국은 실패했었는데, 그런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공정하게 대선 후보 간 경쟁하는 기반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저러면 정권 교체 가능성은 멀어진다고 본다. →김종인 대표 본인도 선수로 뛸 수 있다고 하는데. -(웃음) 어떻게 알겠는가. →진영 의원이 더민주에 입당했다. 왜 국민의당은 인재 영입이 뜸한가. -아무래도 창당된 지 한 달 반 된 정당이다 보니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는 것 같다. 안정적인 선택을 원하는 분들은 양당 체제로 편입될 수밖에 없다. →지역구는 분위기가 괜찮은가.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의 도전이 거센데. -탈당할 때부터 현 지역구에서 재선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지난 3년간의 의정 활동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평가를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노원구 상계동은 서울에서 매우 열악한 곳 중 하나다. 결국은 대한민국의 문제를 푸는 단초가 지역구에 있다고 봤다. 경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나이 어린 초선 의원이 와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총선에서 지역구 더민주 후보와 연대할 생각은 없는가. -(단호하게) 없다. 3년 전에도 무소속으로 후보 단일화 연대 없이 혼자 돌파했다. →언제까지 정치를 할 것인가. -나는 다른 정치인들과는 다른 동기로 정치를 시작했다. 정치를 바꿔 달라는 국민의 열망 때문에 시작했다. 물론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기대했던 많은 분들께 실망을 끼쳤지만 처음 시작했을 때의 동기는 변함없다. 내게 정치는 큰 소명이다. 소명의식을 갖고 하고 있다. 정리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안철수 인터뷰] “총선은 친박·친문과의 대결… 수권 정당 위해 내 돈 쓴다”

    [안철수 인터뷰] “총선은 친박·친문과의 대결… 수권 정당 위해 내 돈 쓴다”

    일요일인 20일 오전 9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5층은 한적하고 어두컴컴했다. 4·13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의원들과 보좌진 전체가 공천 또는 선거운동에 매진하고 있어서 그런지 사무실들은 대부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사무실은 518호.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기세에 눌려 총선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었지만 안 대표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열정과 투지가 담겨 있었고 악수하는 손에도 힘이 남아 있었다. 안 대표와의 인터뷰는 이도운 부국장 겸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결국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했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제 탈당한 지 석 달, 그리고 창당한 지 한 달 반 정도 됐다. 벌써 이 정도 속도로 온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기대 수준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단은 인력 면이나 자금 면이나 조직 면에서 거대 양당의 몇백분의 일 수준 아닌가. 그동안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들도 반성하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신뢰를 얻고자 한다. →탈당을 한 뒤 만들려던 당의 모습이 현재의 모습은 아니었을 것 같다. -우리들이 만들려고 했던 것은 이념에 치우치지 않은 합리적 개혁 정당이었다. 중도라는 것도 이념에 갇힌 것이라고 봤다. 그렇기 때문에 중도 개혁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합리적인 개혁 정당, 민생 문제를 정치의 중심에 두고 거기에 집중해서 먼저 문제를 풀어 가는 정당이 목표였다. 전국 정당, 수권 가능한 대안 정당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역시 이념으로는 승부가 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인가. -우리나라 정치는 이념 논쟁 정도의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진보, 보수가 함께 합의할 수 있는 상식이란 게 있지 않은가. 우리 사회에는 그런 상식에 반하는 비상식이 너무나 횡행한다. 오히려 나는 순서로 따지자면 이념 논쟁 이전에 비상식적인 부분부터 없애고 어느 정도 상식적인 상황이 됐을 때 이념 논쟁이 가능하다고 본다. →총선 후에 국민의당은 어떤 모습이 돼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총선 이후에도 교섭단체를 유지하는 것이 최소한의 목표치다. 이번 총선에서 제3당이 교섭단체가 된다면 이는 20년 만에 일어나는 일이다. 하고 싶은 게 여러 가지 있다.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제2의 과학기술 혁명이다. 두 번째는 양당 체제에 유리한 선거법을 개정하는 것이다. 지금도 친박(친박근혜)의 당(새누리당)과 친문(친문재인)의 당(더민주)의 대결 아닌가. →국민의당은 친안(친안철수)의 당이 아닌가. -당내에 친안 인사들이 어디 있는지 한번 봐라. 이렇게 돼 버렸지 않은가(웃음). →당의 가장 큰 지지 기반은 호남이라는 데 동의하는가. -그렇다. 하지만 수도권에도 현재 양당 구도의 폐해에 크게 실망한 합리적인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기대하는가. 28석 중 어느 정도는 국민의당이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나중에 종합적으로 말씀드리겠다. 공천이 끝나면 호남, 충청, 수도권, 영남, 비례까지 해서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기대하는지 말하겠다. →호남에 기반은 두고 있지만 호남당으로 인식되는 걸 바라지 않는 것 같다. -호남 민심도 우리들이 수권 가능한 대안 정당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계속 외연 확대에 애쓰고 있다. →탈당 의원들을 영입하지 말고 전국의 20대, 30대, 40대 신예들을 공천했으면 어땠을까라는 말들이 있다. -우리들이 (탈당 의원들을) 받고 받아도 20명이다. 나머지 공천자 230명은 신인으로 채울 수 있다. 비율로 따지면 우리들은 8%가 현역이고 92%가 신인이다(웃음). →당 자금 사정이 어려우면 안 대표가 돈을 내서 운영하는지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 정당이 어떻게 운영된다고 보나. 누구 돈으로 운영된다고 보나(웃음). 나는 당비 받은 것도 없다. 의원들에게서 돈 받은 것도 없다. →당에 얼마 정도를 지원했는가. -어쨌든 당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내가 계속 채워 주고 있다. 내가 1000억원 이상을 기부했는데 짜다고 하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힌다. 1억원이라도 기부한 정치인들이라면 그런 말씀 하실 자격이 있겠다 싶다. →김한길 의원과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들을 함께 했다. 김 의원은 어떤 분이라고 생각하는가. -오랜 경륜이 있고 큰 선거를 치러 보면서 정권 교체도 직접 만들어 내신 분 아니신가. 우리 당이 정권 교체를 이뤄 가는 데 크게 도움이 되실 분이라고 생각한다. →야권 통합 논란 등을 거치며 김 의원에게 실망한 적은 없는가. -(웃음) 부부도 생각이 다르지 않은가. 생각이 다른 부분이야 서로 이야기 나누고 조율하고 그러면서 일하는 거 아닌가. 앞으로도 여러 가지 지혜를 구하겠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어떤 분인가. -원칙이 있는 분이고, 올바른 길을 가시는 분이다. →그분들이 야권 연대 때 사실상 안 대표를 흔든 것이 아닌가. -나도 원칙에 대해서는 타협할 수 없다. 근본적으로 국민의당이 왜 만들어졌는가. 정강정책이나 창당 선언문에도 보면 기득권 양당 구조를 깨는 것이 당의 존재 의미다. 가장 중요한 원칙에 대해서는 나는 타협할 수 없다는 생각이 확고했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안 대표가 내년 대선에 나가려고 당을 만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정치 공세다. 내가 대통령병 걸린 사람이면 어떻게 (2012년에) 대통령 후보직을 양보했겠나. 마지막 순간까지도 야당의 혁신을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나온 것이다. 내 머릿속에 대선은 없다. 이번 총선을 어떻게든 잘 치러서 3당 체제를 만들어 대한민국 정치 구조를 바꾸는 게 우리나라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내년 대선에 출마 안 할 수도 있는가. -그것은 국민들이 판단하실 몫이다. →안 대표나 국민의당이 집권해도 이 나라를 통치할 수가 있느냐 하는 우려가 있다. -그건 한 사람이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당은 자유롭게 여러 대선 후보가 경쟁을 하는 당이다. 영남, 충청, 수도권 후보들이 같이 경쟁하고 합리적인 진보와 중도 후보들이 자유롭게 경쟁하는 하나의 장을 만들겠다. 그 과정에서 여러 역량들이 집결될 것이다. →김종인 대표의 공천은 문재인 전 대표를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라고 보는가. -더민주는 뭘 정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친문의 당’이 된 것이다. 거기서 박원순 서울시장, 정세균 의원, 손학규 전 고문을 포함해 다른 대선 주자들은 사실상 해 볼 수 없게 만든 것이다. 그래서 김종인 대표가 ‘당내에 대선 후보는 하나만 있어야 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민주정당과 완전히 다른 말인데, 결국은 본인 신념대로 그렇게 만들어 간 것이다. 저기는 대선 후보가 이미 확정된 것이다. 이회창 전 후보의 경우 대선에 도전할 때 너무나 빨리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내부의 경쟁이 없다 보니 결국은 실패했었는데, 그런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공정하게 대선 후보 간 경쟁하는 기반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저러면 정권 교체 가능성은 멀어진다고 본다. →김종인 대표 본인도 선수로 뛸 수 있다고 하는데. -(웃음) 어떻게 알겠는가. →진영 의원이 더민주에 입당했다. 왜 국민의당은 인재 영입이 뜸한가. -아무래도 창당된 지 한 달 반 된 정당이다 보니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는 것 같다. 안정적인 선택을 원하는 분들은 양당 체제로 편입될 수밖에 없다. →지역구는 분위기가 괜찮은가.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의 도전이 거센데. -탈당할 때부터 현 지역구에서 재선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지난 3년간의 의정 활동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평가를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노원구 상계동은 서울에서 매우 열악한 곳 중 하나다. 결국은 대한민국의 문제를 푸는 단초가 지역구에 있다고 봤다. 경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나이 어린 초선 의원이 와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총선에서 지역구 더민주 후보와 연대할 생각은 없는가. -(단호하게) 없다. 3년 전에도 무소속으로 후보 단일화 연대 없이 혼자 돌파했다. →언제까지 정치를 할 것인가. -나는 다른 정치인들과는 다른 동기로 정치를 시작했다. 정치를 바꿔 달라는 국민의 열망 때문에 시작했다. 물론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기대했던 많은 분들께 실망을 끼쳤지만 처음 시작했을 때의 동기는 변함없다. 내게 정치는 큰 소명이다. 소명의식을 갖고 하고 있다. 정리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선택 4·13] 與 반기문 대망론 vs 野 서부벨트 사수 ‘중원의 혈투’

    [선택 4·13] 與 반기문 대망론 vs 野 서부벨트 사수 ‘중원의 혈투’

    국민의당 바람은 상대적으로 미미 새누리·더민주 “대전 무승부 없다” 전의 강원 통폐합 지역은 與·與 현역 맞대결 여야는 20대 총선에서 충청·강원 지역이 역대 총선에서처럼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 여야 모두 당장은 영·호남 등 ‘텃밭 관리’에 신경을 쓰는 모양새이나 정작 성패는 ‘중원’으로 상징되는 충청·강원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드느냐에 따라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충청권의 경우 지난 15대 총선 이후 21년 만에 처음으로 충청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 정당이 없는 첫 총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지역 정당이란 변수가 사라진 데다 국민의당 바람이 상대적으로 거세지 않은 중원에서 ‘진검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을 앞세워 충청권을 휩쓸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충북 음성 출신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잠룡’을 뛰어넘어 ‘대세’로 굳히기 위한 디딤돌 성격으로 총선에 임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양대 정당의 기반인 영·호남 사이에 끼인 충청민들이 ‘이회창 대세론’이 일었던 2000년대 초반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충청 띄우기에 골몰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에 충청은 ‘서부 벨트’의 연결고리라는 의미를 갖는다. 충남지역의 한 더민주 의원은 “천안 등 충청권에서 선전하지 못하면 수도권~충청~호남으로 이어지는 서부 벨트 전선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면서 “당이 호남과 수도권에만 관심을 쏟다 보면 자칫 ‘허리가 잘린’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여야는 대전에서 “더이상의 무승부는 없다”는 각오로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앞서 19대 총선에서는 여야가 나란히 3석씩 나눠 가졌다. 새누리당은 더민주 소속 3선인 이상민 의원이 버티고 있는 유성에 영입 인사인 김신호 전 교육부 차관 등을 출격시켰고, 중구에서는 탁구 국가대표 출신 이에리사 의원이 표밭을 다져 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어머니 고(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과 인접한 대전은 친박(친박근혜)계가 강세를 보였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여당은 박 대통령의 영향력에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전체 10석 중 새누리당이 7석, 더민주가 3석을 확보하고 있는 충남은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이완구(부여·청양) 의원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에 시선이 집중된다. 충남의 최종 성적표는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평가로 이어질 수도 있다. 새누리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인구가 가장 많은 천안갑·을과 안 지사의 측근인 더민주 박수현 의원이 버틴 공주를 공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체 지역구가 8석인 충북은 불출마하는 더민주 노영민(청주 흥덕을) 의원의 지역구를 중심으로 여당이 얼마나 공략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반대로 더민주는 당 안팎의 ‘물갈이’ 여론을 어떻게 공천에 반영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더민주 소속 충북 의원 3명(노영민·변재일·오제세)이 모두 3선으로 인적 쇄신 요구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강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힘으로 9석을 모두 석권했지만, 이번에 지역구 획정으로 1석이 줄면서 “영·호남 정치 구도에 또 희생양이 됐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통폐합 대상인 철원·화천·양구·인제, 속초·고성·양양, 태백·영월·평창·정선은 현역 의원끼리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야당으로서는 4년 전의 ‘전패’ 수모를 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입 인사 가운데 유일한 강원 출신인 김정우 세종대 교수의 출마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판세가 불리할 경우 수도권 출마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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