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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뚝심의 10년… 한국판 실리콘밸리 마곡지구 완성

    뚝심의 10년… 한국판 실리콘밸리 마곡지구 완성

    서울 강서구는 150여 국내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첨단산업단지인 마곡지구 개발로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고 있다. 첨단산업단지 이외에 1만 가구 규모의 주거단지가 조성돼 대형 학원가가 형성됐고, 지난 5월에는 여의도공원 두 배 크기인 서울식물원까지 개장하면서 산업과 주거는 물론 힐링과 관광이 어우러진 서울 서부의 대표도시로 부상했다. 그 중심에는 사업을 뚝심 있게 끌고 온 강서 첫 4선인 노현송 구청장이 있다. 1998년 민선 2기 구청장과 2004년 17대 국회의원(강서을) 재임 기간은 물론 이후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다시 선출돼 지금까지 내리 3선을 연임하며 9년째 사업을 이끌고 있다. 남은 과제로 구도심 발전을 꼽으며 7기 슬로건인 ‘조화로운 성장, 삶이 아름다운 강서’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지난 3일 서울식물원에서 그를 만났다. -강서 최초 4선 구청장으로 마곡지구 개발을 사실상 완성했는데. “마곡지구 개발 구상이 1994년 처음 나왔지만 이듬해 민선 1기로 취임한 조순 시장이 계획을 전면 보류하면서 유야무야됐다. 3년 뒤인 1998년 민선 2기 강서구청장에 당선돼 개발을 추진했다. 당시 시정개발연구원 용역을 통해 마곡지구 개발을 위한 청사진도 내놨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재임 기간에도 마곡 개발 방향과 당위성을 계속 주장해 사업을 이끌어냈고, 이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당선돼 사업을 끌고 왔다. 현재 완성도는 80% 정도로 볼 수 있다. 핵심인 산업·연구단지는 150여개 업체가 입주 확정된 상태로 현재 LG사이언스파크, 롯데, 코오롱 등 국내 대기업 연구시설 60여개 업체가 입주를 마쳤고, 나머지 업체도 곧 입주한다. 현재 공동주택 14개 단지 9715가구가 입주했고, 향후 2개 단지 공사가 마무리되면 총 1만 1812가구 규모가 된다. 지난 5월 이곳 서울식물원이 개장했고 앞서 지난 2월 지역 숙원인 대형병원도 개원했다. 총 1014병상 규모의 이화여대 의과대학 서울병원이다. 지역경제, 주민건강 그리고 힐링·관광을 두루 갖춘 도시가 탄생한 것이다. 한국판 실리콘밸리인 셈이다.” -이곳 서울식물원은 원래 주민 생활과는 거리가 먼 요트장으로 개발될 뻔했다는데.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취임해 보니 당시 마곡지구 안에 이곳 식물원 부지를 수변도시와 요트 정박장으로 만드는 내용의 ‘워터프런트’ 조성 구상이 나와 있었다. 한강물을 끌어들여 가둬 놓는 식으로 건립하겠다는 것인데 일반주민들은 요트장이 필요 없고, 무엇보다 환경오염은 물론 호우 때 재해로 연결될 수 있는 문제도 있었다.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는 식으로 워터프런트 사업 아이디어를 무산시켰고 그 결과 서울식물원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식물원은 지난 5월 개장 후 3개월간 유료 관람객 총 34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다. 아직 나무들이 작지만 10년, 20년 후 수목이 아름드리로 성장하면 멋진 보타닉공원이 된다.” -LG그룹을 비롯해 150여개가 넘는 기업을 마곡에 유치한 데에도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지. “평소 강서의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기업 투자 유치가 반드시 필요했고, 그 시금석이 바로 LG였다. 서울시는 맨 처음 대기업 특혜시비를 우려해 LG가 요청한 마곡지구의 선도기업 대상 부지(23만㎡) 중 50%만 분양하겠다고 했다. LG 측은 난색을 표했다. LG를 꼭 유치하기 위해 서울시장과 관계자들을 설득했다. 결국 LG 신청 면적의 57% 수준인 13만여㎡ 분양 약속을 받아냈고, 2차 분양 때 LG가 4만여㎡를 추가로 분양받으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마곡지구 개발로 구도심이 느낄 상대적인 박탈감이 클 텐데. “민선 7기 때 내세운 슬로건이 ‘조화로운 성장, 삶이 아름다운 강서’다. 지역의 균형 발전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우선 역세권이면서도 주변 지역이 활성화되지 않은 까치산역 주변은 재정비사업 면적을 대폭 확대해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화곡터널 주변에는 2021년 강서 문예회관 건립에 맞춰 가로공원길 문화의 거리를 조성한다. 화곡2·4동 지역은 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국회대로를 지하화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고, 공항대로 주변의 토지이용 합리화를 위해 일대 재정비 용역도 지난 6월 발주한 상태다. 구청 주변 상권 활성화를 통해 화곡동 지역을 발전시키겠다. 서부광역철도사업은 신정차량기지 활용이 어려워져 지연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 새 차량기지가 정해지면 속도를 낼 것이다.” -마곡 내 추진 중인 새 구청사 건립은 고도제한을 받지 않을지. “민선 5기 취임 3년차인 2012년 8월 강서는 양천구와 부천시 등과 함께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 공동 연구용역을 통해 현재 해발 58m의 두 배가 넘는 119m까지 건축고도를 완화해도 비행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유도했다. 이후 항공법 개정을 거쳐 지난해 8월 국토부에서 항공학적 검토 전문기관(한국교통연구원)을 지정해 고시했다. 항공학적 검토를 통해 비행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면 그동안 제한을 받아 온 건축고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조건을 바탕으로 여러 곳에 분산된 구청사를 통합하는 신청사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월부터 신청사 건립 용역이 진행 중이며 2020년 결과가 나오면 본격 추진한다. 다만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장애물제한표면 기준설정 논의가 지연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실질적인 고도제한 완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ICAO를 방문할 예정이다. 임기 내 기공식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 -3선 연임 제한으로 더이상 구청장 출마가 어려운 만큼 내년 총선에 출마할지가 궁금한데. “주민과의 약속이 가장 중요하다. 3선 연임 구청장 출마 때 이번이 마지막 임기이며, 재임 기간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공약했다. 강서 발전의 시작을 열었듯 마무리도 짓는다는 각오로 남은 기간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 진행 주현진 부장 jhj@seoul.co.kr 정리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그가 걸어온 길 학자 꿈꿨던 관록의 5선 정치인… 눈높이 행정으로 주민소통 앞장 서울 강서구에서 구청장만 네 번째 하고 있고, 국회의원을 한 번 지낸 관록의 정치인이다. 상대방을 존중하면서도 의사표시가 분명한 스타일로 과감한 발상과 두둑한 배짱으로 정평이 났다. 2010년 민선 5기 취임 이후 미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첨단산업단지 개발 청사진을 목표로 민선 7기까지 내리 3선을 달리며 마곡 개발을 사실상 완성했다. 앞서 강서가 공항과 가까운 입지를 활용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받도록 했으며, 70년 묵은 지역 과제로 고도제한 건축 규제의 근거인 항공법 개정도 이끌어냈다. 앞서 1998년 민선 2기 강서구청장에 취임하면서 ‘눈높이 행정’ 개념을 도입해 주민 속으로 파고들며 지방자치 행정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당시 화곡동 주택가에 설치돼 60년간 지역의 애물단지였던 고압 송전탑을 철거하며 주민 숙원을 해결한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학자를 꿈꿨다. 1954년 경기 파주에서 태어난 노 구청장은 일찌감치 중학교 때부터 서울에서 유학했다. 경기고에 진학한 뒤 한국외대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일본 와세다대학교에서 일어학 전공으로 석·박사 과정까지 마쳤다. 이후 국내로 돌아와 고려대에서 학생을 가르쳤다. 정계 입문은 1996년 강서구에서 절친한 선배인 신기남 현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장의 국회의원 출마를 도우면서 이뤄졌다. 이 일로 민주당에 입당한 그는 강서와 인연을 맺고 2년 뒤인 1998년 민선 2기 지방선거에 나와 구청장에 당선됐다. 신 위원장과는 같은 경기고 출신 선후배이자 해군 장교로 함께 복무해 가족끼리도 알고 지낼 만큼 우의가 두텁다. 두 사람은 2000년 4월 16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강서에서 나란히 국회의원과 구청장으로 활동했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 때는 강서 갑·을에서 동반 당선되기도 했다. 가장 고마운 사람으로는 강서구민들 사이에서 헌신적이라는 평을 듣는 아내의 내조를 꼽는다. ▲1954년 경기 파주 출생 ▲경기고, 한국외대 일본어과, 일본 와세다대 석사졸업 박사과정(일어학), 한국외대 박사(언어학) ▲고려대 조교수 ▲민선 2기(1998), 5·6·7기(2010~) 강서구청장 ▲제17대(2004) 열린우리당 국회의원(강서을) ▲서울시 구청장협의회 회장(2012~2015)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회장(2012~2014) 공동회장 부인 박광숙(60)씨와 1남 1녀
  • [흥미진진 견문기] 교과서에서만 뵀던 분들 앞에서… 묵념

    [흥미진진 견문기] 교과서에서만 뵀던 분들 앞에서… 묵념

    동부고려제과는 45년 전통의 빵집이다. 주변에 경쟁사들이 10개 넘어 생겼어도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걸 보니 사람들은 생각보다 더 전통적인 맛을 찾고 또 향수를 가지고 있다고 느꼈다. 다음 코스 망우리 우림시장을 구경했다. 1970년대 초에 196명 정도의 상인들이 모였지만 곧 낙후됐다고 한다. 2000년 2월 정비도 하고 소방차가 나갈 수 있는 구조로 개조하고 주차 공간도 확보하고 깨끗한 환경도 유지하는 데에 힘썼다고 한다. 전통적 골목시장의 느낌과 더불어 젊은층도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재래시장이 됐다. 이번 코스의 중심인 망우리 공원까지 버스로 이동했다. 망우산이라는 이름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가 자신이 묻힐 터를 확인하고 돌아오는 언덕에서 “오랜 근심을 잊게 되었다”고 말한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독립에 힘썼던 한용운, 오세창, 방정환, 안창호, 유관순 등이 묻혀 계신 곳이다. 평소에 교과서에서 많이 뵀던 분들의 묘를 직접 보고 또 묵념을 했다. 그들의 당시 심정이나 상황을 유추해 보며 같은 상황이었다면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지 고민해 봤다. 13도 창의군 탑도 보았다. 남북 합해서 13개도 사람들이 양주에서 모였는데 총대장의 부친상으로 아쉽게 뿔뿔이 흩어져서 실패하고 또 총대장도 돌아가는 길에 죽임을 당한 얘기를 들으니 많이 아쉬웠다. 대의와 개인적인 일의 대립이 있을 때 어떤 선택이 옳은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결과를 보면 답이 분명한 경우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유관순 열사의 추정묘 옆 나무에 감사와 다짐의 내용을 담은 편지를 써 걸었다. 위인들의 묘 앞에서 목숨 잃을 것을 무서워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 나선 분들의 얼굴에 먹칠하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국력은 개개인의 유능함이 모여서 나타난다고 생각하기에 나라를 빛낼 수 있는 교육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거의 40~50분씩 걸린 긴 코스여서 다리가 아팠지만 위인들을 뵐 수 있어서 정말 뜻깊었다. 다음에는 개인적으로 다시 와도 좋을 정도로 상쾌했으며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세원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1년
  • 영주서 ‘제1회 세계인성포럼’…현대 사회 인성 중요성 각성

    경북 영주시는 오는 17일부터 이틀 동안 영주문화예술회관에서 ‘제1회 세계인성포럼’을 연다고 3일 밝혔다. 현대 사회에 필요한 인성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이번 포럼의 첫날에는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이 ‘인성교육과 인문정신’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한다. 둘째 날에는 정범진 전 성균관대 총장이 ‘인성순화와 선비 사상’을 주제로 발표하고 김영수 한국사마천학회 이사장이 특별 강연을 한다. 이틀 동안 ▲학교에서 인성을 말하다 ▲사회에서 인성을 말하다 ▲가정에서 인성을 말하다 3개 주제로 세션 발표를 한다. 이 자리에는 조동성 인천대 총장, 벤 넬슨 미네르바대학 설립자, 인옌루 중국 제녕시 맹자서원집행원장, 이희범 한국정신문화재단 이사장 등 국내외 인성분야 석학 15명이 참석한다. 종합 토론에서는 이진구 한국기술교육대 교수, 이희범 이사장, 서중일 순흥향교 전교, 장영희 영주시의회 의원, 강구율 동양대 교수, 박상환 대한검정회 선임연구원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성교육 방향과 교육기관·정부기관 역할 등에 의견을 나누고 전망을 논의한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이번 포럼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신 가치인 선비정신 의미를 되새기고 현대사회 문제에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법원 ‘자사고 지정 취소’ 서울 8개 고교에 “불복소송 결론까지 자사고 지위 유지”

    법원 ‘자사고 지정 취소’ 서울 8개 고교에 “불복소송 결론까지 자사고 지위 유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에 불복해 소송을 낸 서울지역 8개 고교들이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낸 불복 소송을 마칠 때까지 일단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앞서 지난 28일 부산지법과 수원지법도 해운대고와 안산 동안고에 대해 같은 결정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안종화)는 30일 경희고와 한양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한대부고)가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같은 법원 행정6부(부장 이성용)도 중앙고와 이화여대사범대학부속고(이대부고)가 낸 집행정지 신청을, 행정2부(부장 이정민)는 숭문고와 신일고의 집행정지 신청을 각각 인용했다. 배재고와 세화고가 낸 집행정지 신청도 행정14부(부장 김정중)에서 받아들여졌다. 이날 법원은 8개 고교들에 대해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의 효력을 불복소송 사건의 판결 선고일로부터 30일이 되는 날까지 정지한다”고 밝혔다. 학교들이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낸 행정소송의 1심 판결이 난 뒤 30일까지는 자사고 지위를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다. 법원은 자사고 지정 취소로 학교들이 당장 입게될 손해가 크다고 판단했다. 각 재판부는 “소명자료에 의하면 각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의 집행으로 인해 학교들에 생길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효력을 정지할 긴급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된다”면서 “달리 집행정지로 인해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때에 해당한다고 인정할 자료도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서울시교육청은 9개 자사고에 지정취소 처분을 내렸다. 이에 8개 학교가 불복해 두 곳씩 나눠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소송이 끝날 때까지 지정 취소 처분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신청을 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원은 인성교육 현장… 문화로 소통하면 지역·보혁갈등 해소될 것”

    “서원은 인성교육 현장… 문화로 소통하면 지역·보혁갈등 해소될 것”

    “문화로 소통하면 지역갈등이나 진보·보수 간의 갈등은 없어질 것입니다. 사회갈등을 정치로 풀려고 하는 것보다 전통문화를 공유하고 이해하다 보면 저절로 소통이 될 것입니다.” 이배용(72·전 이화여대 총장) ‘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은 최근 9년간의 노력 끝에 우리의 서원 9곳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했다. 그는 “서원을 보존한다는 것이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인간의 도리를 지키게 하고 시대정신을 이끌어 내는 길잡이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서원은 선비 정신을 통해 가정과 이웃, 사회와 국가를 지탱하는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서원이 미래의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서원 활성화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이 이사장의 집무실을 찾은 이유는 서원 9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어떻게 보존, 관리하고 활성화해 나갈 것인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예상대로 이 이사장은 이미 서원들이 갖는 특성에 맞춘 최적의 보존과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지난달 6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서원 현장답사는 더 늘었다. 소수서원(안향 제향)이 있는 경북 영주를 비롯해 안동의 병산서원(서애 류성룡 제향), 경주의 옥산서원(회재 이언적 제향), 대구 달성의 도동서원(한훤당 김굉필 제향), 경남 함양의 남계서원(일두 정여창 제향), 전남 장성의 필암서원(하서 김인후 제향), 전북 정읍의 무성서원(고운 최치원 제향), 논산의 돈암서원(사계 김장생 제향) 등이 동서남북 흩어져 있지만 이 이사장은 삼복더위에도 불구하고 수차례씩 답사하고 있다. ●부시 전 美대통령에 서원의 가치·의미 알려줘 서원별로 유림과 자치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보존, 관리와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더구나 이들 9개 서원은 연속유산으로서 지정돼 통합적으로 보존 관리돼야 한다. 소방기구 모니터링, 주변지역 및 경관 보존, 스토리텔링 개발, 교육프로그램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아울러 어떻게 하면 서원별 특성을 잘 살려 일반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사회와 국가에 유익한 서원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서원스테이 등 각종 참여프로그램을 개발해 청소년과 직장인 등 모든 이가 서원을 통해 인성을 함양하고 도덕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 한다. 특히 이 이사장은 “어머니들의 지혜와 고결한 정신이 없었다면 서원이 지금처럼 잘 보존되지 못했을 것이다”면서 여성, 특히 현대 어머니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조선시대엔 여성을 위한 교육기관이 따로 없었지만, 신사임당을 비롯한 우리 어머니들이 자식의 출세가 아니라 인·의·예·지·신을 통해 인간다움의 가치와 도덕심을 갖도록 서원 교육을 시킨 폭넓은 안목에 감동했다”고 했다.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우리의 교육열의에 바탕이 된 것은 서원에 자식을 보낸 어머니들의 마음가짐일 것이다. 자식을 서원에 보낸 어머니들의 정신을 배워야 한다”면서 “공부보다 가족과 사회질서, 효, 예, 충, 이웃을 중요시했던 그 정신세계를 서원교육을 통해 다시 살려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국내 곳곳 서원 600여개… 우열 가리기 어려워 서원은 인성교육의 현장이었다. 이 이사장은 “서원은 사립명문 인재육성기관으로 향촌의 지식인들이 돈을 모아 설립하고 운영, 육성해 왔다”면서 “세계에서 이런 공동체적인 교육문화를 찾기란 쉽지 않다”고 자랑했다. 성리학이 태동한 중국엔 1000여개가 넘은 서원이 있지만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지는 않았다. 문화대혁명 등 갖가지 내부 사정으로 원형을 제대로 보존하지 못한 데다 우리의 서원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번에 우리나라의 서원도 9개만이 등재된 것도 원형이 제대로 유지, 보존돼 온 데다 지역의 훌륭한 학자들이 후학들의 과거급제나 출세를 위한 교육이 아닌 바른 심성과 인격수양을 위해 학문을 가르치던 곳이란 점이 높이 평가됐다”는 게 이 이사장의 분석이다. 물론 추앙받는 지역 학자들을 제향해 온 기능도 흥미롭게 받아들여졌다. 또 간과할 수 없는 중요 포인트는 바로 자연과의 조화로움에 있다. 소수서원의 입구에 심어진 소나무는 한결같이 서원의 강학당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이 이사장은 “소나무가 서원에서 펼쳐지는 강의를 들으려 오랜 기간 강학당을 바라보니 그쪽으로 기울어진 듯하다”고 풀이했다. “그래서 소수서원의 소나무들을 ‘학자수’라고 부른다”면서 “늘 푸른 소나무를 보고 학업을 닦은 선비들은 곧은 절개와 의리정신을 자연스럽게 체득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도산서원이 그려진 천원짜리 지폐를 보여 주며 “퇴계가 직접 설립하고, 후학들이 선생의 학문과 함께 서원을 가꿔 온 것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부자가 병산서원을 방문했을 때는 이 이사장이 직접 서원의 가치와 의미 등을 설명해 줬다. 당시 부시 부자가 너무 감동해 병산서원의 만대루에서 이 이사장의 손을 꼭 잡으며 “이렇게 좋은 문화유산이 오랫동안 잘 보존되고, 이런 중요한 일을 하시는 이사장님은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셔야 된다고 당부해 주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도동서원이 6·25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낙동강변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피해 없이 잘 보존돼 있는 게 너무나 신기하다”면서 “우리 민족이 학문의 공간을 소중히 여긴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9개 서원을 비롯해 우리나라 곳곳에 산재한 600여개의 서원 가운데 어떤 것이 더 중요하고 가치가 있다는 식으로 우열을 가릴 수는 없다”고 했다. “하나하나가 아름다움과 소중한 의미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독교인이지만 사찰 7곳 세계유산 등재 주역 이 이사장은 2010년 국가 브랜드 위원장이 된 이후 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신뢰를 높이기 위해 우리문화유산을 유네스코에 등재하는 데 앞장서 왔다. 그는 역사학자이자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그런 그가 지난해 양산 통도사 등 사찰 7곳에 이어 올해 서원 9곳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한 주역이라는 게 참 특이하다. 그는 “신앙이 아니라 우리 것을 전통문화로 관심을 가지고 사랑해 왔다. 품격 있는 문화를 접한다는 것은 행복한 경험이다. 기독교도 천주교처럼 미래로 향하는 전통유산을 만들어 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문경 등 한지를 만드는 곳을 자주 찾는다. “힘들게 명맥을 유지하며 한 장 한 장 만들어 내는 우리의 한지를 볼 때면 눈물이 난다”고 했다. 또 전국에 남아 있는 종택과 종부들을 만날 때마다 어머니의 위대함을 느낀다고 했다. 불가에서의 발우공양 등 모두가 우리의 문화유산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는 그의 소신은 한지, 종택, 발우공양 등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길 바라고 있다. 그가 직접 조직한 싱크탱크 그룹 ‘한국문화자연유산학회’ 100여명의 전현직 문화재위원 등 전문가들이 함께 연구 중이다. 그는 이화여대 재직 시절 ‘분홍색의 작은 탱크’ 또는 ‘핑총’(핑크색 총장)으로 통했다. 그의 바람은 탱크처럼 추진될 것이다. yidonggu@seoul.co.kr
  • 전국 최정예 비보이들 광명동굴서 ‘왕중왕’ 페스티벌

    전국 최정예 비보이들 광명동굴서 ‘왕중왕’ 페스티벌

    유료관람객 500만명을 돌파한 국내유일 동굴테마파크 경기 광명동굴에서 세계 정상급 비보이들의 화려한 경연이 펼쳐진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9일 광명시에 따르면 오는 31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3시간 동안 광명동굴 LEF 미디어타워 야외무대에서 ‘2019 광명동굴 비보이대회’가 개최된다. 서울신문사와 대한브레이킹경기연맹이 공동 주관한다. 이번 광명 비보이대회는 진조크루의 플레타와 스토니 사회로 진행된다. 진조크루의 다이내믹한 비보이와 리드모스 크루의 화려한 걸스힙합, 소리꾼 원진주 명창의 국악가요 등 다채로운 쇼케이스 공연도 준비돼 있다. 원 명창은 36살에 임방울국악제 제21회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화여대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이기도 하다.●비보이·비걸 전국 16개팀 ‘3on3’ 토너먼트 배틀로 불꽃대결 예상 광명동굴 비보이대회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비보이크루 16개 팀이 참가한다. 대회는 3명의 비보이 또는 비걸이 하나의 팀을 이뤄 경쟁을 펼치는 ‘3on3’ 비보이 토너먼트 배틀로 진행된다. 대회에는 대한민국 브레이킹을 대표하는 전주 ‘라스트포원’과 서울 ‘리버스크루’, 2019년 배틀 오브 더 이어의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한 서울 ‘아티스트릿’, 2018년 전주비보이 그랑프리에서 3위를 수상한 대구 ‘티지브레이커스’ 등이 참가한다. 뿐만 아니라 2018년 전주 비보이 그랑프리 준우승팀 서울 ‘프리즘무브먼트’, 2013년 일본 WDC 우승팀 울산 ‘카이크루’, 2017년 프랑스 배틀 프로 한국대표선발전 우승팀 일산 ‘소울번즈’, 2019년 미국 NBC 댄스월드의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서울 ‘더헤이마’, 2018년 오스트리아 VIBE 월드 파이널 우승팀 수원 ‘플라톤크루’, 2010년 덴마크 플로어 워스 우승팀 인천 ‘리드모스크루’를 비롯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김해 ‘와일드크루’와 안양의 ‘저스트원’ 등도 경연에 나선다. 심사위원은 세계 5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비보이팀 진조크루의 안무감독이자 메이저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인 비보이 윙이 맡는다. 또 전라도 브레이킹을 이끌고 있는 비보이 비트 조와 제1회 중국 난징 브레이킹 세계선수권대회 심사위원 비보이 카츠원도 함께 맡기로 했다.●연평균 12도 동굴속엔 황금폭포·카페·VR체험관 등 볼거리 풍성 한편 비보이 경연이 펼쳐지는 광명동굴은 연평균 기온 12도를 유지해 여름철 도심 속 피서지로 인기다. 동굴 내부에는 1급 암반수를 이용한 동굴 아쿠아월드와 1분에 지하암반수 1.4t을 배출하는 동굴 속 황금폭포가 시원함을 더해 준다. 관광객들의 소망을 이뤄준다는 황금패들이 전시된 황금길과 신비의 동굴지하세계가 펼쳐져 있다. 또 광명동굴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근대역사관과 천혜의 울림이 있는 국내 유일의 동굴 예술의전당, 국내 최초 도시와 농촌의 상생 경제 롤모델인 와인동굴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동굴 외부에는 광명동굴의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광명동굴 VR체험관을 비롯해 광명동굴 랜드마크 LED미디어타워문화예술, 미디어 융복합 아트체험시설 라스코전시관 등이 있다.특히, 광명시는 2011년 광명동굴 개장 이래 지난 7월 말 시민 편의를 위해 기존 서측 외에 동측 출입구를 개방했다. 동측 와인레스토랑은 카페로 탈바꿈됐다. 동측 입구를 통해 입장할 수 있게 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바꿨다. 성수기인 여름철 관광객이 몰리면서 차량 정체가 심했으나 동측으로 출입이 가능해져 교통혼잡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8월 중 소하동구간 코끼리차길 옆 인도용 데크 240m 구간에 햇빛 가림용 인조볏짚 설치 공사를 할 예정이다. 기존 코끼리 차가 다니던 비포장 도로에 걷고 싶은 숲길을 조성해 시민에게 숲길을 돌려주고 관람동선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휴게쉼터 5곳과 포토존·먹거리존·인공폭포 등도 조성한다. 지난 5월 28일 광명동굴 유료입장객 500만을 돌파해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임을 입증했다. 찜통더위가 이어진 지난 8월 3일에는 1만 8404명이 방문해 올해 들어 1일 입장객 최고치를 기록했다. 광명동굴은 서울에서 1시간 이내 방문이 가능하며 5분 거리에 KTX광명역과 도심공항터미널, 이케아·롯데아울렛·코스트코 등 쇼핑시설, 충현박물관·기형도문학관·오리서원 등 역사문화지가 위치 하고 있어 주변 즐길 거리, 볼거리가 많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지난 2017~2018년에 이어 2019~2020년에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이은형의 밀레니얼] 밀레니얼 세대 이전에 X세대가 있었다

    [이은형의 밀레니얼] 밀레니얼 세대 이전에 X세대가 있었다

    밀레니얼 세대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어떤 세대이건 배경이 있고, 흐름이 있다. 말하자면 전조가 있게 마련이다. 개인화, 자유, 기존 질서에 대한 저항, 그리고 속도와 혁신 등으로 대표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은 사실 X세대로부터 시작됐다. 정체를 도무지 알 수 없는 세대라는 의미에서 ‘미지수’를 뜻하는 X세대로 불릴 만큼 1990년대의 청춘은 어른들을 놀라게 했다. 산업화 세대의 노력 덕분에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했고, 민주화 세대의 헌신 덕분에 정치 민주화를 달성했던 1990년대 대한민국의 청춘은 문화부흥기를 이끌었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했다. 특히 PC통신의 등장으로 시작된 정보화의 물결, 그리고 냉전체제가 종말을 고한 이후 세계화의 흐름이 확대되면서 X세대는 모든 새로운 것의 시작을 열었다. 이화여대 최샛별 교수는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대 연구에서 “경제적 풍요와 정치적 안정, 냉전체제의 와해는 X세대가 탈이념, 탈정치, 탈권위화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기성세대가 경제성장이나 민주화 등의 공동 목표를 달성하려고 했던 반면 X세대에게는 공동 목표가 없었고 그 자리에 ‘나의 자유’나 ‘개인의 권리’에 대한 욕구가 자리 잡았다. 우리가 기억하는 가장 발랄하고 신선했던 신세대인 X세대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그들은 지금 조직에 편입한 이후 ‘조직인’으로 순응하면서 40대의 중간 리더로 활동 중이다.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책을 낸 이후 사회 각 조직에서 오는 다양한 반응을 듣게 된다. 그중 많은 이야기는 X세대 중간 리더들의 하소연이다. 최근 TV에서 ‘마흔, 팀장님은 왜 그럴까’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방송됐는데 X세대 중간 리더의 어려움을 주로 다루었다. 수직적 의사소통에 익숙한 선배 세대와 수평적 의사소통을 원하는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 끼어서 ‘동시통역사’가 된 것 같은 느낌이란다. 일방적으로 지시하면서 최대의 성과를 가져오라는 상사와 업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거침없이 표현하면서 ‘왜 해야 하느냐’고 묻는 후배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샛별 교수의 저서 ‘한국의 세대 연대기’에 따르면 X세대는 지금 밀레니얼 세대를 바라보는 선배 세대의 부정적인 평가를 들으면 예전에 자신들이 듣던 평가와 비슷하다고 느낀다. ‘버릇없다’, ‘개인적이다’, ‘이기적이다’ 등의 평가는 자신들도 한때 들었다. 후배들을 보면서 자신도 선배들의 평가에 동의는 하지만 그렇다고 밀레니얼 세대를 함께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심정적으로 이해가 되는 면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직은 조직이다. ‘매출이 인격’이라는 선배의 한마디가 뼈아프게 와닿는다. 회사 상황이 다급하면 당연히 개인적인 일정은 희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X세대 팀장들은 수시로 야근하지만 그렇다고 후배들을 붙잡지는 못한다. 후배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잔소리하는 ‘꼰대’가 되고 싶지는 않다. ‘좋은 선배가 되고 싶기 때문에 아무 잔소리도 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천사 증후군’이 X세대 팀장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선배를 이해하고 후배를 배려하는 X세대 팀장들. 그래서 자조하는 목소리가 높다. ‘우리는 낀 세대다.’ ‘우리의 목소리는 어디 갔는지 찾을 수 없고, 윗세대의 언어를 후배 세대의 언어로 바꾸는 통역의 역할, 중간 연결의 역할을 할 뿐이다.’ 하지만 통역이자 세대를 연결하는 다리의 역할은 X세대의 강점이자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새로운 리더십의 바탕이다. 이제 X세대가 응답해야 할 시간이다. 지금 조직의 리더를 구축하고 있는 선배 세대도, 새롭게 조직으로 합류하는 밀레니얼 세대도 X세대를 바라보고 있다. X세대는 조직을 통합하는 포용적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 세대의 차이, 성별 차이, 생각의 차이 등을 두루 이해하는 유연한 마인드를 장착하기 바란다. 후배가 성장할 수 있도록, 그리고 스스로 몰입할 수 있도록 멘토링하는 실력을 발휘하기 바란다. 포용적 자세를 조직에 확산하고 문화로 정착시키는 리더가 되기 바란다.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X세대의 강점을 살린 포용적 리더가 부상하기를 기대한다. 이제 40대인 그들이 정말 리더가 될 때가 됐다.
  • 부천 원종1주민센터서 원진주 명창 초청 판소리 특강 실시

    부천 원종1주민센터서 원진주 명창 초청 판소리 특강 실시

    경기 부천의 ‘옛소리마당 국악예술협동조합’이 원진주 명창을 부천으로 초청해 판소리 특강을 실시한다. 전통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어르신들과 지역민들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고 주최하는 어르신문화프로그램 중 하나다. 소리꾼 원진주 명창의 판소리특강은 오는 26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 부천시 원종1주민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원 명창은 일찍이 36살에 임방울국악제 제21회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김세종제 춘향가 중 ‘십장가’ 대목을 불러 판소리 최정상에 올랐다. 이화여대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이기도 하다. 현재 원 명장은 경기 김포아트빌리지에서 판소리교실을 가르치고 있다. 90분동안 판소리의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열정적으로 가르치다 보니 수강생들로부터 평판이 좋다. 불모지인 김포에서 판소리교실을 연 지 1년 만에 지난 6월 열린 경기도청소년종합예술제 김포시 대회에서 문하생들이 3관왕을 차지하는 성과를 이뤘다. 옛소리마당 국악예술협동조합은 잘할 수 있고 경쟁력 있는 분야로 전통민요와 창극놀이 등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국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지역민들 소통의 장이 되기도 한다. 또 건전한 지역 주민의 삶의질 향상에 기여하고 취업이 어려운 고령자들과 소외된 국악인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하고 있다. 한채연 옛소리마당 국악예술협동조합 대표는 “모처럼 마련한 명창님의 판소리 강의에 지역주민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며, “우리 전통국악이 부천에도 널리 보급되고 주민들과 소통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남정태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 “중견명창 중심 무대올려 전세계에 판소리 활성화”

    남정태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 “중견명창 중심 무대올려 전세계에 판소리 활성화”

    남정태(63) 제16대 한국판소리보존회 신임 이사장은 23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원로 명창위주로 무대에 올리는 관행이 지속되다 보니 판소리계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중견명창 중심으로 공연사업을 운영해 판소리를 전세계에 활성화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한동안 끊겼던 전국 대통령상 대회를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남 이사장은 8살 때부터 한학을 배우며 초·중·고교를 검정고시로 졸업했다. 젊은 시절 포장마차와 세탁소 등 잡역일을 하며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31살에 서울대학교 국악과에 늦깎이로 입학했다. 한때는 민주당 총무국장으로 정계에 발을 디딘 적도 있어 판소리계에서는 독특한 경력을 가진 소리꾼으로 화제다. 다음은 남 이사장과 일문일답. -한국판소리보존회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달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자리잡은 한국판소리 보존회는 조선시대 협률사로부터 기원해 118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이후에 조선성악회로 맥이 이어졌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판소리에는 삼강 오륜 사상이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5바탕 중 부자유친은 심청가, 군신유의는 적벽가, 부부유별은 춘향가, 장유유서는 흥보가가 해당한다. 일제는 충효사상이 깃든 판소리를 경계하곤 했다. 그래서 일제강점기에 우리 판소리가 탄압도 많이 받았다. 그러다 1971년 판소리 보존회가 탄생해 박록주(1905~1979) 선생이 초대 이사장이 됐다. 이때 최초로 각 유파발표회가 시작됐다. 제2대 박초월 명창에 이어 김소희·정광수·조상현·성우향·송순섭 이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1973년 사단법인이 설립됐고 올해로 48년째, 유파발표회는 49회째 전해지고 있다.”-기존 판소리보존회 정관 중에는 이상한 조항이 있다는데. “예전에는 정관에 국가문화재가 아니면 이사장직에 도전조차 못하고, 또 회원만 이사장을 할 수 있었다. 또 언제부터인지 국내서 가장 권위적이었던 대통령상대회도 박탈당하고 모든 수상대회가 없어졌다. 앞으로는 판소리보존회도 행정과 예술이 구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젠 글로벌시대에 소리만 배워서는 답답해 의사소통이 안되고 보존회도 그만큼 역량이 축소될 수 있다. 예술가들도 자기분야뿐만 아니라 행정과 시사·정치 등 다양한 세계를 알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번에 이사들도 무용이나 군장교·사업가·문화·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신임 이사장으로서 판소리보존회의 포부와 목표는 뭔지. “그동안 판소리계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지속돼 왔다. 민주주의 병폐중 하나가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거다. 판소리계도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중견명창들로 좀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앞으로 공연무대를 중견명창 중심으로 활성화시키겠다. 국내무대뿐만 아니라 해외공연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다음 목표는 전국 대통령상 대회를 복원하겠다. 문체부장관상대회가 5년 이상 유지되면 신청이 가능하다. 현재 6~7년간 지속됐으니 요건은 갖춰져 있다. 우리는 판소리를 전공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단체다. 다른 대회엔 있는데 정작 소리꾼들의 모임인 우리 보존회엔 대통령상 대회가 없다. 현재 문체부장관상과 국회의장상·교육부장관상 등 일부 대회만 부활돼 진행하고 있다. 문체부 규정에 5년동안 줄 수 없다고 규정돼 있는데도 모 대회는 1년 지나서 바로 부활해줬다. 이는 형평성 차원에 맞지 않는다. 우리 보존회도 이른 시일내 부활해줘야 마땅하다.”-새로운 변화시도로 원로가 아닌 젊은 소리꾼을 교육강사로 영입했다는데. “최근 우리 보존회에서 팔순인 박계향 선생이 판소리강의를 진행하다가 건강상 이유로 중단됐다. 보존회를 상징하는 얼굴로 이미지가 중요하기에 남도민요 강사로 누가 적임자인지 신중히 물색해 왔다. 새로운 변화시도로 이번에 남도민요 교육강사로 40대의 젊은 소리꾼 원진주 명창을 영입했다. 오는 10월부터 남도민요를 가르칠 예정이다. 젊어서 에너지가 넘치면서 개성있고 활력있다. 원 명창은 앞으로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낼 인물로 소리뿐만 아니라 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에 열정까지 대단하다. 임방울국악제 제21회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소리꾼으로, 일찍이 36세때 김세종제 춘향가 중 ‘십장가’ 대목을 불러 판소리 지존에 올랐다. 이화여대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다. 현재 원 명장은 경기 김포아트빌리지에서 판소리교실을 운영 중이다. 칠판까지 설치해 판소리의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90분간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덕에 수강생들로부터 평판이 좋다. 판소리교실을 연 지 1년 만에 지난 6월 열린 경기도청소년종합예술제 김포시 대회에서 문하생들이 3관왕을 휩쓸었다고 한다. 우리소리의 불모지인 김포에서 판소리 붐을 일으키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31살 늦깎이로 서울대 국악과에 입학했다고 하는데. “제 선친께서 기존 유교가 아닌 새로운 종교인 ‘갱정유도’에 다니셨다. 청학동에서도 믿는 종교라고 한다. 선친께서 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서당공부를 시켰다. 전북 부안 변산의 해발 700고지 산에 들어가서 11년간 서당공부를 했다. 8살 때부터 19살까지 11년간 수학했다. 이후 상경해서 세탁소를 운영했고 27살에 검정고시를 시작했다. 초·중·고교를 검정고시로 합격한 뒤, 86학번으로 서울대학교 국악과 판소리 전공으로 입학했다. 판소리는 2명 뽑았는데 그때 나이 31살이었다. 판소리를 시작한 건 검정고시를 준비하기 전 전북 군산의 ‘월산’ 최란수 선생한테 사사하러 갔을 무렵이었다. 3년간 주경야독으로 포장마차를 운영하면서 판소리를 공부했다.” -정계에도 몸담았은 적 있나.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한 후 국민대에서 정치외교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서울 중구청장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3~4년 근무했다. 이후 민주당에서 총무국장을 맡았다. 이때 행정과 회계업무 등을 두루 경험한 계기가 됐다.” ■남정태 이사장은 1953년 6월 16일 전북 정읍 출생. 초·중·고교 검정고시 졸업, 서울대학교 국악과 졸업, 국민대 대학원 석사졸업, 박사과정 수료. 현 제16대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 한국판소리보존회 전라북도지회 지회장, 전 한국판소리보존회 군산지부 지부장, 2000년 전 민주당 총무국장. 2000년 전 서울시 중구청장 비서실장.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차민근♥’ 수현 근황, 듬직 어깨에 기대 ‘웃음꽃 활짝’[EN스타]

    ‘차민근♥’ 수현 근황, 듬직 어깨에 기대 ‘웃음꽃 활짝’[EN스타]

    배우 수현(34)이 위워크 차민근(37) 대표와 열애를 인정하면서 근황에 관심이 모인다. 수현은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즐겁게 #키마이라”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수현이 배우 박해수와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유쾌하게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수현은 박해수의 어깨에 기대 웃거나 소파에 올라가 고난도 포즈를 취하는 등 장난기 가득한 모습이다. 수현과 박해수는 올해 하반기 방송 예정인 130억원의 대규모 드라마 ‘키마이라’(극본 이진매, 연출 김도훈)에서 호흡을 맞춘다. 한편 수현 소속사 문화창고는 22일 “수현이 차민근 씨와 서로 호감을 갖고 알아가던 중 얼마 전 연인으로 발전했다”며 “깊은 신뢰로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두 사람의 좋은 만남을 따뜻한 시선과 응원으로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모델 출신 수현은 2006년 드라마 ‘게임의 여왕’으로 데뷔했다. 이화여대 국제학부를 졸업했으며, 2015년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차민근 대표는 한국에서 태어난 직후 미국으로 건너가 성장했다. 위워크 초기 멤버이자 아시아 진출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수현, 차민근 위워크 대표와 열애 “깊은 신뢰”[공식]

    수현, 차민근 위워크 대표와 열애 “깊은 신뢰”[공식]

    배우 수현(34)이 공유 오피스 서비스 기업 위워크 한국 대표인 차민근(미국명 매슈 샴파인·37) 씨와 열애 중이다. 수현 소속사 문화창고는 22일 “수현이 차민근 씨와 서로 호감을 갖고 알아가던 중 얼마 전 연인으로 발전했다”며 “깊은 신뢰로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두 사람의 좋은 만남을 따뜻한 시선과 응원으로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모델 출신 수현은 2006년 드라마 ‘게임의 여왕’으로 데뷔했다. 이화여대 국제학부를 졸업했으며, 2015년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차민근 대표는 한국에서 태어난 직후 미국으로 건너가 성장했다. 위워크 초기 멤버이자 아시아 진출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이국땅에 온 선교사들 희생, 노을에 붉게 물들다

    [흥미진진 견문기] 이국땅에 온 선교사들 희생, 노을에 붉게 물들다

    오늘 투어의 첫 목적지는 절두산 순교 성지였다. 절두산은 본래 ‘잠두봉’이라 불리며 한강의 명승지였지만 이곳에서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을 당한 뒤 ‘절두산’이라고 불리게 됐다고 한다. 이런 배경 설명을 들으며 조심스럽게 순교 성지로 들어갔다. 순교 성지는 조경이 잘 돼 있었고 곳곳에 성인의 동상, 조각품 등도 놓여 있었다. 한국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동상을 지나자 ‘절두산 십자가의 길’이 마련돼 있었는데, 예수가 사형선고를 받고 부활에 이르는 열다섯 장면을 비석에 글과 그림으로 남긴 것이었다.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비석의 구절 하나하나를 함께 읽으며 기도하고, 찬송가를 부르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을 지켜보는 마음 또한 깨끗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양화진 외국인선교사 묘원으로 이동했다. 가톨릭과 개신교의 기념비적인 장소가 한곳에 같이 있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양화진 외국인선교사 묘원에는 총 417명이 안식을 취하고 있다. 한 분 한 분의 업적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종교적 소명 하나만을 가지고 먼 이국땅에 와서 헌신적으로 봉사한 그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다. 마침 해가 약간 저물어 묘원을 비추는데 그 풍경이 감정을 더욱 고조시켰다. 마지막 목적지는 선유도공원이었다. 가는 길에 정몽주 동상을 지나쳐 버스를 타고 양화대교를 건넜다.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한강변의 노을 지는 풍경이 매우 감동적이었다. 선유도는 원래 정수장으로 사용됐지만 정수장이 폐쇄되면서 공원을 조성하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곳곳에는 정수장의 흔적이 남아 있었고, 특히 정수장 시설을 활용한 수생식물원이 인상 깊었다. 수생식물원을 보며 무엇인가 새롭게 만들 때 기존의 흔적을 모두 지워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진정한 발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소진 이화여대 행정학과 4년
  • 고대 이어 서울대도…조국 딸 ‘제1 저자’ 논란 촛불집회

    고대 이어 서울대도…조국 딸 ‘제1 저자’ 논란 촛불집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고교 시절 의학 논문 제1 저자로 등재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0대 대학생들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대학 교수들의 비판글이 이어지고 고려대에 이어 서울대에서도 촛불집회 추진 움직임이 일어나는 등 대학가로 비판여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조 후보자의 모교 서울대 학생들은 21일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23일 교내에서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촛불집회를 제안한 학생들은 조 후보자의 딸을 겨냥해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2주 인턴으로 병리학 논문 제1저자가 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장학금을 2학기 연속 혜택을 받고 의전원 진학을 위해 자퇴하는 것이 정의로운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매일매일 드러나고 있는 의혹들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자격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의 자격조차 의문으로 만들고 있다”며 “서울대 학생으로서 조국 교수님이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어 “조국 교수님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내정 이후 드러나고 있는 여러 의혹에 분노해 서울대 학생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촛불집회를 열고자 한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이번 촛불집회를 주도한 학생 중에는 서울대 부총학생회장도 있었지만, 총학생회 차원이 아닌 개인 단위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일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자신을 고려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가 ‘제2의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 제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게시자는 “이화여대에 최순실의 자녀 정유라가 있었다면 고려대에는 단국대 의대에서 실질적인 연구를 담당했던 연구원들을 제치고 고등학생으로 2주라는 단기간에 실험실 논문 제1 저자로 등재되고 이를 통해 수시전형으로 입학한 조국의 딸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부정함이 확인되면 조국 딸의 학위도 마땅히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1일에는 ‘고대판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 관련 공지2’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현재 2000명에 가까운 재학생 졸업생분들이 촛불집회 찬성에 투표해 줬다”며 “일단 이번 주 금요일(23일) 촛불집회를 개최하고자 하며 곧 새로운 작성 글로 내용을 공지하겠다”고 적었다. 교수들의 비판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김재환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이날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조국 교수 딸 스토리를 접하면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당신도 교수인데 아들에게 논문 제1 저자 스펙을 만들어줬다면 아들이 지금처럼 재수하고 있지 않을 텐데 (당신은) 아빠도 아니다”라는 아내의 말을 전하며 “어제 조국 교수의 딸이 고교 시절 2주 인턴으로 한국 병리학 저널에 제1 저자로 논문을 게재했고 이를 이용해 고려대 수시전형에 합격했다는 보도를 보고 아내가 이 같은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 한 학원에서 재수하는 아들에게 난 나쁜 아빠인가”라고 비꼬았다. 김 교수는 “더 당황스러운 것은 부산대 의전원 학생인 조 후보자 딸이 유급을 2번 하고 학점이 1.13이라는 것”이라며 “이 정도 성적을 거둔 학생이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이어 “학교 당국은 조 후보자 딸이 의전원에 입학할 당시 성적을 공개하고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입학 사정이 공정하게 진행됐는지를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국민의 눈이 부산대를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제기된 의문점을 소상히 밝혀달라”고 덧붙였다. 2009∼2010년도 대한병리학회 이사장을 지낸 서정욱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등학생이던 1저자는 저자로 등재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른 채 선물을 받은 것이고, 그 아버지도 비슷한 수준의 판단을 한 것 같다”며 “두 분 모두 논문의 저자가 뭔지도 모르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저자는 논문의 중요한 구성요소이기 때문에 저자가 잘못됐다면 저자를 수정하거나, 논문 전체를 철회해야 한다”며 “그것이 연구 윤리”라고 비판했다. 또 “논문 1저자의 아버지가 조국 교수라는 것에 관심이 없다. 그가 부끄러움을 알든 말든 학술지의 입장은 정치적 입장에 영향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려대생들 촛불집회 추진…“조국 딸은 제2의 정유라”

    고려대생들 촛불집회 추진…“조국 딸은 제2의 정유라”

    “23일 고려대 중앙광장서 촛불집회 연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고교생 시절 단국 대 의과대학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뒤 이 논문을 활용해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에 입학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고려대 학생들이 ‘촛불집회’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일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자신을 고려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가 ‘제2의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 제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화여대에 최순실의 자녀 정유라가 있었다면 고려대에는 단국대 의대에서 실질적인 연구를 담당했던 연구원들을 제치고 고등학생으로 2주라는 단기간에 실험실 논문 제1 저자로 등재되고 이를 통해 수시전형으로 입학한 조국의 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향후 부정함이 확인되면 조국 딸의 학위도 마땅히 취소돼야 한다”면서 “중앙광장에서 고대 학우 및 졸업생들의 촛불집회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21일 오후 ‘고대판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 관련 공지2’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현재 2000명에 가까운 재학생 졸업생분들이 촛불집회 찬성에 투표해 줬다”면서 “일단 이번 주 금요일(23일) 촛불집회를 개최하고자 하며 곧 새로운 작성 글로 내용을 공지하겠다”고 알렸다. 이 글에는 “보수 성향 대학생 단체가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자”, “조국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해서만 규탄하자”, “직장인이지만 연차 내고 참여하겠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고대생들 촛불집회 추진…“조국 딸은 제2의 정유라”

    [속보] 고대생들 촛불집회 추진…“조국 딸은 제2의 정유라”

    “23일 고려대 중앙광장서 촛불집회 연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고교생 시절 단국 대 의과대학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뒤 이 논문을 활용해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에 입학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고려대 학생들이 ‘촛불집회’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일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자신을 고려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가 ‘제2의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 제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화여대에 최순실의 자녀 정유라가 있었다면 고려대에는 단국대 의대에서 실질적인 연구를 담당했던 연구원들을 제치고 고등학생으로 2주라는 단기간에 실험실 논문 제1 저자로 등재되고 이를 통해 수시전형으로 입학한 조국의 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향후 부정함이 확인되면 조국 딸의 학위도 마땅히 취소돼야 한다”면서 “중앙광장에서 고대 학우 및 졸업생들의 촛불집회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21일 오후 ‘고대판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 관련 공지2’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현재 2000명에 가까운 재학생 졸업생분들이 촛불집회 찬성에 투표해 줬다”면서 “일단 이번 주 금요일(23일) 촛불집회를 개최하고자 하며 곧 새로운 작성 글로 내용을 공지하겠다”고 알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기고] 보호종료 청소년에 불가능 강요 말길/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기고] 보호종료 청소년에 불가능 강요 말길/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요즘처럼 취업이 어려운 때 만 18세에 바로 자립할 수 있는 청소년이 얼마나 있을까. 대다수에게 불가능한 이 과업을 국가로부터 강요받는 아이들이 있다. 이들은 보호자가 없거나 실질적으로 부모 역할을 못 해 양육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자라다 18세 이후 자립해야 하는 보호종료 청소년이다. 약 2만 8000명의 보호아동 청소년 중 매년 2500여명이 18세가 되면 사회에 나온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립으로 내몰리다 보니 보호종료 후 5년 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되거나 심지어 노숙자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다. 다행히 이 현실을 돕는 지원 방안이 다양하게 마련되고 있다. 각 지자체는 300만~500만원의 자립정착금과 주거지원을 제공한다. 정부는 2019년부터 보호종료 2년 내에 월 30만원을 지원하는 자립수당제도를 시작했다. 물론 30만원은 부족한 금액이지만 그간 연락조차 닿지 않아 생활 실태를 파악하기 어려웠던 아이들에게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수당을 계기로 소통 경로를 만들 수 있다. 자립지원전담요원을 늘린다면 소통을 기반으로 욕구를 파악하고 정보를 제공하며 진로·취업 등 다양한 서비스 연계와 사례 관리도 가능하다. 18세 퇴소 기준은 청소년 발달이나 자립 준비 측면에 비춰 볼 때 너무 이르다. 취업이 지연되면서 자립 시기가 점점 늦춰지는 최근 현실과 비교하면, 현재의 보호종료 시점은 현실적이지 않다. 아동복지법을 개정하거나 특례법을 제정해 보호종료 연령을 상향하고, 당사자의 요청으로 보호기간 연장이 필요하다. 또한 이들에게도 삶의 위기나 재도약이 필요한 시점에 두 번째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가족 지원이라는 1차적 안전망이 없는 이들은 실패를 경험 삼아 다시 일어나기 힘들다. 준비되지 않은 자립으로 우여곡절을 겪은 보호종료 청소년이 더는 숨지 않고 다시 진로를 변경하거나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자립은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힘들면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만들어야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당사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보호종료 청소년이 사회에 막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예상치 않게 마주하는 일들에 대해 정부가 자세히 알수록 더 좋은 정책과 제도가 마련될 수 있다.
  • ‘대학·지역 연계수업’… 청년들 지역사회 참여 높인다

    서울 서대문구가 청년세대의 지역사회 참여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20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구는 올해 추진하는 신촌역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이화여대 건축학과 학생의 설계 관련 수업 스케치를 도입하는 등 실제 구정에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하고 나섰다. ‘대학·지역 연계수업’의 하나다. 앞서 구는 지역의 대학 전공 강의를 신촌 도시재생사업지역 및 구정과 연결하는 작업을 이어 왔다. 2015년 연세대 3개 학과와 협력한 것을 시작으로 상반기 기준 6개 대학(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포함) 71개 학과의 학생 1554명이 수업에 참여해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매 학기가 끝날 무렵 참여 학과 팀들이 자신의 보고서를 발표하는 타운홀 미팅을 8회 개최해 학생들 사이의 교류를 확대하는 기회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당사자인 청년들이 청년 관련 정책을 직접 모니터링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청년 네트워크를 매년 모집·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31명의 청년이 2개 팀을 이뤄 주거, 일자리, 힐링·여가 등 주제별 정책 발굴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서대문구는 서울시와 보건복지부 정책에 반영된 ‘동 복지허브화 사업’ 등 그동안 다양한 행정 아이디어를 선도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구의 청년정책이 중앙부처와 다른 지방정부로도 확산돼 청년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학대로 숨진 아동 64%가 ‘0~1세’

    학대로 숨진 아동 64%가 ‘0~1세’

    친부모 가정 64.3%·모자 가족 14.3% 가해자 여성이 남성 2배… 20대 46.7% 학대당한 뒤에도 82%가 집에서 생활지난해 학대를 받아 숨진 아동 10명 중 6명은 신생아와 영아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여린 생명에게조차 무차별적으로 학대가 가해졌다. 20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아동학대 사망사고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28명이었으며, 이 중 64.3%가 0~1세였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아동학대로 132명이 숨졌다. 연도별 사망 아동은 2014년 14명, 2015년 16명, 2016년 36명, 2017년 38명, 2018년 28명으로 2016년 피해자가 급격히 증가한 이후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피해 아동의 가족 유형은 친부모 가정이 64.3%로 가장 많았고, 모자 가족 14.3%, 미혼부모 가정 10.7%, 동거(사실혼 포함) 7.1%, 부자 가족 3.6% 순이었다. 지난해 아동을 숨지게 한 학대행위자는 30명이다. 여성(20명) 가해자가 남성(10명) 가해자의 2배였고, 20대가 46.7%로 가장 많았다. 학대행위자의 40.0%는 직업이 없었다. 이들 중 7명(23.3%)은 1년 초과 5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았다. 집행유예 3명, 1년 이하 형은 1명, 5년 초과~10년 이하는 2명, 10년 초과 15년 이하 2명, 15년 초과 형을 받은 가해자는 1명이었다. 나머지 14명은 수사 중이거나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아동학대를 당한 2만 4604명 가운데 82.0%는 가정에서 계속 생활하고 있으며 13.4%는 가정으로부터 분리 조치됐다. 학대 행위가 적발된 뒤에도 또다시 아동을 학대한 사례는 2016년 8.5%, 2017년 9.7%, 2018년 10.3%로 늘고 있다. 가정 내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망 사건은 양육 지식의 부재, 사업 실패 등 극심한 경제적 스트레스, 원치 않은 임신 등에서 비롯됐다.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정익중 교수가 지난해 아동학대 사망 사례를 연구한 보고서를 보면, 친부 가해자들은 양육 지식이 없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상당 기간 아동을 학대하다가 아이의 울음에 분노가 촉발해 아동을 사망에 이르게 한 행동 패턴을 보였다. 또 친모 가해자들은 미혼모이거나 10대에 출산한 경험이 있었고, 아동이 사망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학대를 가했다. 신생아를 살해한 경우 원치 않은 임신으로 화장실에서 홀로 출산하고서 아동을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죽창 들고 싶다”… 분노한 대학가

    “죽창 들고 싶다”… 분노한 대학가

    딸 모교 고려대 등 커뮤니티 비판 봇물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한영외고 재학 시절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한 뒤 해당 연구소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알려지자 대학생 사이에서 허탈감과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다. 20일 서울 주요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 후보자 딸의 논문 1저자 등재 문제를 두고 비판성 글이 여럿 올라왔다. 조씨가 생태환경공학과를 졸업한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의 한 이용자는 “나는 ‘금수저’ 물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서 대학시절 내내 MEET(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 보겠다고 매일 머리 싸매고 눈물나게 공부하고 아르바이트까지 뛰었구나”라면서 “너무 화가 나서 조국 말대로 ‘죽창’이라도 들고 싶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또 “연구에 전혀 기여하지 않고 그 분야 지식도 없는데 논문에 이름을 올려 고려대 수시전형에서 입학관들을 속인 건 고려대 입시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글도 있었다. 박근혜 정권 시절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와 직접 비교하며 이번 사안을 비판하는 글도 있었다. 고파스의 한 이용자는 “정유라 사태 때 분노했던 사람으로 정부가 바뀌면 더 상식적인 사회를 볼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희망이 무너졌다”고 했다. 정유라가 입학 취소 조치를 당했던 이화여대의 ‘에브리타임’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교수 시절 조국은 ‘개천에서 용이 되지 않아도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고 했는데 정작 딸은 태어날 때부터 용이었던 것 같다”면서 “평범한 우리는 평생 붕어, 개구리로 살라는 것이냐”고 토로했다. 조씨는 한영외고 유학반 재학 중이던 2008년 충남 천안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했다. 인턴십 프로그램을 마친 뒤 A교수를 책임저자로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영어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보통 실험과 논문을 주도한 사람을 제1저자로 삼는 게 관례인데 고교생이던 조씨가 이 역할을 2주 동안 해냈다고 보기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조국 딸 의학논문 논란’에 모교 고려대생들 “죽창 들고 싶다”

    ‘조국 딸 의학논문 논란’에 모교 고려대생들 “죽창 들고 싶다”

    고려대 학내게시판 비난글 수두룩“금수저 아니라서 대학내내 MEET공부”“정유라처럼 고졸로 낮춰야”“고려대가 업무방해죄로 고소해야”조 후보 모교 서울대 게시판도 비난 여론 쇄도“딸 본명 공개하고 고대·의전원 합격 수사해야”“美박사해도 어려운데 2주 만에 1저자 억장 무너져”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교 재학 시절 한 의과대학 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한 뒤 해당 연구소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돼 고려대 수시전형에 합격하고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MEET(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를 보지 않고 진학에 성공한 데 대해 조씨 또래 대학생들은 허탈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20일 조 후보자의 딸 조씨가 졸업한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 게시판에는 해당 문제를 성토하는 게시물이 여러 개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부모 배경이 든든한 이른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한 번의 시험도 없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고 의사라는 직업을 가질 수 있게 의전원을 다닌 조씨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쏟아냈다. 한 이용자는 “나는 ‘금수저’ 물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서 대학시절 내내 MEET(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 보겠다고 매일같이 머리를 싸매고 눈물나게 공부하고 아르바이트까지 뛰었구나”라면서 “너무 화가 나서 조국 말대로 ‘죽창’이라도 들고 싶다. 술이나 진탕 마셔야겠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조씨는 2005∼2006년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귀국한 뒤 2007년 한영외고 해외진학 프로그램(OSP·유학반)에 진학했다. 이어 학회지 논문 등재 1년 만인 2010년 3월 고려대 이과계열에 수시전형에 합격해 입학했다. 이후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다른 이용자는 조씨가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의 첫 페이지를 캡처해 올리며 “본인은 ‘Glu298Asp’, ‘T-786C’ 같은 용어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을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제 학우라고 불러 주기도 어렵다. 학위도 취소하고, 입학도 취소하고 ‘정유라’처럼 고졸로 만들어도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남겼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게이트’의 주역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는 2014년 12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라는 글을 남겼다가 부정 입학 논란에 휩싸이면서 2년 뒤인 2016년 12월 이화여대에서 퇴학 처분을 받고 고졸자가 됐다. 이후 정씨는 교육부 감사에서 청담고 재학 시절 허위로 승마 훈련 일정을 제출하는 등 출석일수 미달에 따른 교과과정 미이수로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고교 졸업을 취소 당해 최종 학력이 중졸로 남게 됐다. 고려대 게시판에는 조씨를 업무방해죄로 고려대가 고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한 이용자는 “고려대는 조국 딸을 고소해야 한다”면서 “연구에 전혀 기여하지 않았고, 그 분야 지식도 없는데 논문에 이름을 올려 고려대 수시전형에서 입학관들을 속여 고려대 입시 업무를 방해했다.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 아니냐”고 주장했다.조 후보 모교인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에서도 비판적인 글들이 게시됐다. 한 이용자는 “서울대에서 미성년 논문 저자를 전수조사했을 때도 공저자로 참여한 경우는 있어도 1저자는 없었다”면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른 이용자는 “정유라처럼 조국 딸의 본명을 공개하고 고려대 합격과 의전 합격이 정당했는지 수사해야 한다”면서 “정유라는 고등학교 졸업장도 뺏어가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딸 논문 논란에 대한 조 후보자 측 해명을 언급한 글에는 “미국에서도 생물학 박사 6∼7년 해서 제대로 된 논문 한두 편만 건져도 성공적인 박사생활을 했다고 하는 마당에, 2주 하고 1저자 논문을 쓰는 게 ‘가능하다’라고 생각한다니 억장이 무너진다”는 댓글이 달렸다. 다른 이용자는 “고등학생 때 병리학 논문에 제1저자로 참여한 사람이 의전원에서 유급을 두 번이나 당했느냐”며 반문했다. 조씨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유급을 받았음에도 지도교수로부터 개인 장학금을 수차례 수령해 논란을 빚었다. 조 후보자 등에 따르면 딸 조씨는 한영외고 유학반 재학 중이던 2008년 충남 천안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했다. 인턴십 프로그램을 마친 뒤 A교수를 책임저자로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영어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이러한 논란에 대해 조 후보자 측은 “인턴십 과정에 후보자나 후보자의 배우자가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면서 “논문에 대한 모든 것은 지도교수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학교가 마련한 정당한 인턴십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해 평가를 받은 점에 대해 억측과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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