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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님 된 신부님… 3000원 김치찌개 한상 찾는 청년들

    사장님 된 신부님… 3000원 김치찌개 한상 찾는 청년들

    두부와 고기가 넉넉히 들어간 김치찌개가 3000원, 무한리필 공깃밥은 공짜. 물가 비싼 서울에서 1000원짜리 지폐 3장으로 따뜻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에 있는 ‘청년밥상 문간’이다. 이곳을 찾는 10명 중 6~7명은 주머니 가벼운 10~30대 청년들이다. 지난 1일 이 식당에서 만난 프리랜서 신도영(29)씨는 “여기 오면 청년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에 위로를 받는다”면서 “자취를 하면 간단히 때울 때가 많은데 3000원에 든든한 집밥을 먹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세무사 시험 준비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못하고 자취를 한다”는 취업준비생 김모(25)씨는 “월 100만원 안에서 생활하려다 보니 끼니를 거를 때도 있다”며 “이 식당은 취직할 때까지 올 것 같다”고 말했다. 든든한 인심을 자랑하는 청년밥상 문간의 사장은 이문수 신부다. 그는 “2015년 6월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어느 청년이 굶주린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기사를 보고 2017년 식당을 열었다”고 말했다. 사회적 낙인을 두려워하는 청년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저렴하게 파는 것이 이 신부의 ‘경영철학’이다. 무료로 나눠 주는 양말도 누구나 가져갈 수 있도록 출입구 바로 앞에 뒀다. 이 신부의 바람대로 이 식당은 청년들 사이에서 ‘가성비 맛집’으로 소문이 났다. 경기 시흥시에서 친구와 방문한 고등학생 김서희(19)양은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한 맛집”이라면서 “평소 밥값이 부담됐는데 다음에 또 올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생 송하윤(14)양도 “김치찌개를 좋아하지만 밖에서 사먹기엔 비싼 음식인데 떡볶이나 햄버거만큼 저렴해서 좋다”고 말했다. 하루 100명의 손님이 찾아오면 식재료값을 충당하고 적자가 나지 않는 구조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 이후엔 하루 손님이 30명대로 떨어져 음식이 남는 날이 많았다. 다행히 이 신부가 지난달 tvN 예능프로그램인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면서 식당의 취지가 알려지자 매일 100명이 넘는 청년들이 문간을 드나들고 있다. 여느 대학가 맛집처럼 벽 한쪽에는 “잘 먹고 간다”는 메모지가 빼곡히 붙어 있었다. “신부님 죄송합니다. 오늘 또 세 그릇 먹었습니다”라는 장난 섞인 후기부터 “모두의 모든 일이 잘되기를”이라는 따뜻한 응원 문구도 있었다. 이 신부는 ‘사업 확장’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이르면 이달 말 이화여대 인근에 2호점을 열 예정”이라며 “최대한 여러 곳에 청년밥상을 열어 청년들이 쉽게 찾을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부고] 김수복씨 장인상, 류근환씨 별세, 최승균씨 부친상

    ■ 김수복(단국대 총장)씨 장인상 △ 신영선(전 서울 남부농협 전무)씨 별세, 신인섭(전 태영건설 이사)·신경희(전 이화여대 특임교수)·신화섭(전 좋은인상 대표)씨 부친상, 김한식(전 반포성당 사무장)·김수복(단국대 총장)씨 장인상, 4월30일 오전 11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3호실, 발인 4일 오전 7시. 02-2258-5925 ■ 류근환(전 국회의원)씨 별세 △ 류근환(제11·12대 국회의원<전국구·민주정의당>·전 한국가스공사 이사장)씨 별세, 신계선씨 남편상, 류병훈(류병훈성형외과 원장)·류경훈(재미)·류지화씨 부친상, 박영길(미국 브래들리대 교수)씨 장인상, 2일 0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4호실, 발인 4일 오전 6시, 장지 서울현충원. 02-3410-3151 ■ 최승균(매일경제 창원 주재기자)씨 부친상 △ 최혁씨 별세, 최승균(매일경제 창원 주재기자)씨 부친상, 2일 오전, 창원한마음병원 장례식장(신축), 발인 4일 오전 6시 30분, 055-225-1200
  • [신융아의 외교통일수첩] 북한인권, 남북 관계에 외통수 될까

    [신융아의 외교통일수첩] 북한인권, 남북 관계에 외통수 될까

    북한이 또 크게 반발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미국 대북정책의 윤곽이 드러나자마자 북한은 2일 조선중앙통신에 ‘트리플’ 담화를 발표하며 강한 경고를 발신했다. 특히 미국이 제기하는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최고존엄까지 건드리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목숨보다 더 귀중하고 가장 신성한 최고존엄을 건드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가장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달 28일 대북인권단체와 탈북자 단체 등이 주관한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낸 성명에서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전체주의적 국가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또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북중 국경을 무단 침범하는 경우 사살하라고 명령한 것에 대해서도 “점점 더 가혹한 조치들에 경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권 문제를 놓고 북미 간 갈등이 정면으로 표출되면서 우리 정부는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하게 됐다. 미국은 이미 지난 3월 한미 2+2 외교·국방장관 회담과 지난달 미 의회 톰랜토스인권위원회에서 개최한 우리나라 대북전단금지법 청문회를 통해서도 우리 정부를 향해 북한 인권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공석으로 두었던 북한인권특사도 조만간 임명한다고 한다. 그러면 2017년 9월 이후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를 임명하지 않고 있는 우리 정부도 안팎으로부터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설령 이번에 발표될 미국의 대북정책이나 한미 정상회담 공동선언에는 포함되지 않더라도 민주주의와 인권을 외교적 목표이자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북한 인권 문제는 임기 내내 지속적이고 비중 있게 다뤄질 것이다. 우리 정부는 인권 문제가 북한을 자극하는 것을 피하려고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거나 회피, 유예하는 전략을 써 왔지만, 그럴수록 북한 인권은 남북 관계에 외통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에서도 지난 4년간 남북 관계 개선을 이유로 미뤄 왔던 북한인권법 시행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인권법에서 발간하도록 돼 있는 북한 인권에 관한 보고서는 4년째 공개되지 않았고, 탈북민의 증언을 수집해 북한의 인권 실태를 조사, 기록하는 북한인권기록센터의 역할은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지난해 통일백서에서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국내외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공개 보고서 발간을 준비 중에 있다”고 했던 통일부는 과거 독일의 사례를 들며 서독은 동독의 인권 유린 실태에 대해 30년 이상 공개하지 않고 자료를 누적해 왔다고 하는데 궁색한 답변이다. 부분적으로 북한인권기록센터의 모델이 되기도 한 서독의 잘츠기터 중앙기록보존소는 1961년부터 통일 후 1992년 해체될 때까지 모든 기록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동독에서 자행된 인권 탄압 사례를 조사하고 기록하면서 이를 근거로 언젠가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알렸다. 동독으로부터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이 기관의 존재만으로도 가해자에게는 경각심을 줘 탄압 행위를 억제하고 동독 주민들에게는 희망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북한인권기록센터의 존재는 우리 국민들조차 인지하기 어렵다. 홈페이지에는 2019년 6월 이후 활동 기록조차 없다. 북한 인권은 정권이나 정세에 따라 때로는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고, 때로는 남북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위해 무관심 속에 방치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책의 일관성뿐만 아니라 외교적 전략 측면에서도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북한 인권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우리 정부도 최소한의 법 시행을 통해 북한 인권에 대한 기본적인 문제의식과 일관된 원칙은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부고]

    ●신영선씨 별세 신인섭(전 태영건설 이사)·화섭(전 좋은인상 대표)·경희(전 이화여대 특임교수)씨 부친상 김한식(전 반포성당 사무장)·김수복(단국대 총장)씨 장인상 4월 30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4일 오전 6시 (031)8005-2005 ●권정의씨 별세 조용철(전 서천 서림농협 전무)·용찬(전 기업은행 부행장)·용국(전 한국주택금융공사 부장)·용덕(전 안양시의원)씨 모친상 1일 서천 서해병원, 발인 3일 오전 9시 (041)953-4440 ●김해권씨 별세 김경희·형순(도래샘리조트 대표)·형기(뉴시스 대표)씨 부친상 김구성씨 장인상 박영숙·여위순씨 시부상 4월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02)3410-3156 ●이래인씨 별세 김재동(전 공무원)씨 부인상 김충현(디지털스카이넷 사장)·진현(전 고양경찰서 경비교통과장)·삼현(전 명지대 강사)씨 모친상 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3일 (02)2227-7547 ●강낙원씨 별세 강순연·성모(숭실사이버대 교수)·창모·열모·봉규·승연씨 부친상 김귀식(전 예천 은풍초 교장)·김종만(한국불교신문 편집국장)씨 장인상 1일 안동병원, 발인 3일 오전 7시 30분 (054)840-0010
  •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긴장 수위 높이는 北… 부담 커진 文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긴장 수위 높이는 北… 부담 커진 文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대북 정책 검토를 완료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북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미측이 트럼프 행정부의 ‘일괄타결’과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에 모두 선을 그은 채 단계적 접근을 통한 외교적 해법 모색을 공식화하자 북측이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모양새다. 결국 한미 정상이 북측에 협상 복귀 동기를 줄 수 있느냐에 따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운명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2일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한 북측 성명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그보다는 “우리의 접근법은 싱가포르 등 이전 합의에 기초할 것”이란 미측 메시지에 주목했다. 트럼프의 유산에 부정적이던 바이든 행정부의 유의미한 변화이기 때문이다.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신년회견에서 “싱가포르 선언에서 다시 시작해 협상해 나간다면 좀더 속도 있게 북미·남북 대화를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도 “싱가포르 합의를 폐기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며 양보·보상을 동시에 주고받는 점진적·단계적 비핵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집요한 설득이 미측 결론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원칙만 제시했을 뿐 각론을 내놓지 않은 터라 정상회담에서 유인책을 끌어낼 수 있다면 대화 복원 모멘텀을 마련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하지만 북미 대화 전망은 불투명하다. 미측이 유연한 접근법을 내놓았지만, 선(先)적대시 정책 철회를 원하는 북측 눈높이에 못 미친다. 한미 연합훈련 중단 등 체제 보장과 관련한 ‘선보상’을 미측이 제시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게다가 청와대는 백신 협력을 끌어내면서도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견제 안보협의체 ‘쿼드’ 참여 요구에는 선을 그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이 전향적으로 나오긴 어렵더라도 화해 메시지가 발신될 수 있도록 하고, 인권 문제가 거론되지 않게 해야 한다”며 “여행금지 국가에서 풀어 준다거나 연례적 제재 추가 조치를 유보하는 등 관계 정상화 조치를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에 대한 레버리지를 갖고 있는 중국을 끌어들여 4자(남북미중) 회담으로 가지 않는 한 동기부여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부는 종전선언과 금강산·개성 제재 면제나 유예를 설득할 텐데 미국이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국 때려 美 압박하는 北… 조평통·금강산관광기구 정리하나

    한국 때려 美 압박하는 北… 조평통·금강산관광기구 정리하나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일 담화에서 남한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상응한 행동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표면적으로는 대북 전단을 문제 삼았지만, 같은 날 미국의 대북 정책과 북한 인권 문제제기를 비난하는 외무성 담화도 나왔다는 점에서 오는 21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을 압박해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부부장은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언급하며 “또다시 용납 못할 도발 행위를 감행하였다”면서 “우리가 어떤 결심과 행동을 하든 그로 인한 후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더러운 쓰레기들에 대한 통제를 바로 하지 않은 남조선 당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지난달 25∼29일 비무장지대(DMZ) 인접 지역에서 대북 전단을 날렸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한국 정부에 책임을 물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조처를 할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 3월 15일 한미 연합훈련 비난 담화에서 언급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폐지와 금강산국제관광기구의 정리, 9·19 군사합의 파기 등이 거론된다. 특히 김 부부장의 담화가 외무성의 대미 담화와 달리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실렸다는 점에서도 ‘상응 행동’이 실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조평통과 금강산국제관광국 등 남북교류협력기구들을 없애는 것은 남북 관계를 6·15 이전으로 되돌리는 것이자 지금의 남북 관계 근간을 뒤흔드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지난해 6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후 검토했다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격 보류’ 결정을 내려 중단됐던 대남군사행동계획을 다시 꺼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시 북한군 총참모부는 ▲금강산·개성공업지구 군대 전개 ▲비무장지대 민경초소 진출 ▲접경지역 군사훈련 ▲대남전단 살포 지원 등을 거론했다. 북한이 남측에 대한 정치적, 군사적 긴장을 높인 것은 미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북미 관계 개선 없이는 남북 관계 개선도 없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여정 담화와 외무성 담화가 같은 날 발표된 것은 대미 정책과 대남 정책의 연계성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한반도 긴장 고조를 통해 최대치 요구를 관철하려는 북한의 전형적 행태”라고 분석했다. 한편 경찰청은 김창룡 경찰청장이 한미 정상회담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대북 전단과 관련한 초동 조치가 소홀했던 것 아니냐며 안보 수사 담당자들을 질책하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긴장 수위 높이는 北… 부담 커진 文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긴장 수위 높이는 北… 부담 커진 文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출범 100일 만에 대북정책 검토를 완료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북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미측이 트럼프 행정부의 ‘일괄 타결’과 오바마 행정부 당시 ‘전략적 인내’에 모두 선을 그은 채 단계적 접근을 통한 외교적 해법 모색을 공식화하자, 북측은 압박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모양새다. 결국 한미 정상이 북측에 협상 복귀 동기를 줄 수 있느냐에 따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운명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2일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한 북측 성명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통일부 담화로 갈음했다. 굳이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그보다는 “우리의 접근법은 싱가포르 등 이전 합의에 기초할 것”이란 미측 메시지에 주목했다. 트럼프의 유산인 싱가포르 합의에 부정적이었던 바이든 행정부의 유의미한 변화이기 때문이다.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1월 신년회견에서 “싱가포르 선언에서 다시 시작해 협상해 나간다면 좀더 속도 있게 북미·남북대화를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도 “싱가포르 합의를 폐기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며 양보·보상을 동시적으로 주고받으면서 점진적·단계적인 비핵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의 집요한 설득이 미측 결론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대북정책 원칙만 제시했을 뿐 각론을 내놓지 않은 터라 정상회담에서 유인책을 끌어낼 수 있다면 대화 복원 모멘텀을 마련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하지만 북미대화 재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미측이 예상보다 유연한 접근법을 내놓았지만, 선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북측 눈높이에 못 미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연합훈련 중단이나 첨단 전략자산 도입 금지 등 체제보장과 관련한 ‘선보상’을 미측이 제시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게다가 청와대는 백신 협력을 최대한 끌어내면서도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견제 안보협의체인 ‘쿼드’ 참여 요구에는 선을 그어야 한다.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에 대한 레버리지를 갖고 있고, 참여 의지가 있는 중국을 끌어들여 4자(남북미중) 회담으로 가겠다는 합의를 도출하지 않는 한 북에 대한 동기부여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부는 종전선언과 금강산·개성 제재 면제나 유예를 설득할 텐데 바이든 정부가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美에 북핵해법 설득 성공했지만, 부담은 더 커진 靑

    美에 북핵해법 설득 성공했지만, 부담은 더 커진 靑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출범 100일 만에 대북정책 검토를 완료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북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미측이 트럼프 행정부의 ‘일괄 타결’과 오바마 행정부 당시 ‘전략적 인내’에 모두 선을 그은 채 단계적 접근을 통한 외교적 해법 모색을 공식화하자, 북측은 압박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모양새다. 결국 한미 정상이 북측에 협상테이블 복귀의 동기를 줄 수 있느냐에 따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운명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2일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한 북측 성명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통일부 담화로 갈음했다. 굳이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그보다는 “우리의 접근법은 싱가포르 등 이전 합의에 기초할 것”이란 미측 메시지에 주목했다. 트럼프의 유산인 싱가포르 합의에 부정적이었던 바이든 행정부의 유의미한 변화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월 신년회견에서 “싱가포르 선언에서 다시 시작해 협상해 나간다면 좀더 속도 있게 북미·남북대화를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도 “싱가포르 합의를 폐기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며 양보·보상을 동시적으로 주고받으면서 점진적·단계적인 비핵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의 집요한 설득이 미측 결론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대북정책 원칙만 제시했을 뿐 각론을 내놓지 않은 터라 정상회담에서 유인책을 끌어낼 수 있다면 대화 복원 모멘텀을 마련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하지만 북미대화 재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미측이 예상보다 유연한 접근법을 내놓았지만, 선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북측 눈높이에 못 미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연합훈련 중단이나 첨단 전략자산 도입 금지 등 체제보장과 관련한 ‘선보상’을 미측이 제시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게다가 청와대는 백신 협력을 최대한 끌어내면서도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견제 안보협의체인 ‘쿼드’ 참여 요구에는 선을 그어야 한다.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이 전향적으로 나오긴 어렵더라도 초기에 화해 메시지가 발신될 수 있도록 설득하는게 중요하고, 북한 인권 문제가 거론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여행금지 국가에서 풀어준다거나 연례적 대북제재 추가조치를 유보하는 등 관계 정상화 조치를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에 대한 레버리지를 갖고 있고, 참여 의지가 있는 중국을 끌어들여 4자(남북미중) 회담으로 가겠다는 합의를 도출하지 않는 한 북에 대한 동기부여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부는 종전선언과 금강산·개성 제재 면제나 유예를 설득할 텐데 바이든 정부가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美 ‘대북정책 검토 완료’ 하루 만에… 北 “낡고 뒤떨어진 정책” 반발

    美 ‘대북정책 검토 완료’ 하루 만에… 北 “낡고 뒤떨어진 정책” 반발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가 대북 정책 검토를 완료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북한은 이를 두고 “낡고 뒤떨어진 정책”이라고 반발하고 “상응한 조치”를 예고하며 미국을 압박했다. 북한이 미국에 전향적 태도를 유도하려는 동시에 미국이 자신의 뜻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 고강도 무력시위를 하기 위한 명분을 쌓고자 단계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2일 담화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의회 연설만 언급했지만, 담화 발표 시점상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달 30일 밝힌 바이든 정부 대북 정책의 기조도 염두에 두고 반발했다는 관측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외교와 단호한 억지를 통해 위협에 대처할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외교’와 ‘억지’를 동일선상에 놨다. 다만 사키 대변인은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고 (외교를) 모색하는 실용적이고 조정된 접근”이라며 ‘외교’에 무게중심을 두며 유화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와 관련, 권 국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연설이 “대조선(대북) 적대시정책을 구태의연하게 추구하겠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는데, 사키 대변인이 밝힌 대북 정책의 기조도 큰 틀에서 이와 다르지 않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달 28일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코로나19 방역 조치 등을 비판한 데 대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대북 적대시 정책의 집중적인 표현”이라고 비난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사키 대변인이 유화적이고 전향적인 입장을 내비쳤지만 북한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북한은 바이든 정부가 북미 협상 재개 전 선제적으로 대북 제재 완화, 한미 연합훈련 중단과 같은 적대시 정책 철회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 향후 대미 압박을 위한 무력 시위의 명분을 다지고자 비난 담화를 냈다는 분석이다. 권 국장과 외무성 대변인은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과 북한 인권 비판에 대해 “상응한 조치를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북한이 대미 비난 담화의 주체를 외무상이 아닌 국장과 대변인으로 낮췄고, 바이든 대통령의 실명은 언급하지 않은 채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 언급을 ‘실언’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등 비난 수위를 조절함에 따라 정세를 관망하겠다는 여지도 보였다. 이에 바이든 정부 대북 정책의 구체적 내용이 나오기 전까지 북한이 당장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고강도 도발을 하기보다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부터 단계적인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바이든 정부가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비핵화 초기 조치에 대한 보상을 더 많이 받기 위해 긴장을 조성할 것”이라며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이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으로 긴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임혜숙, 두 딸 동반 ‘외유성 출장’ 의혹…“자녀비용 개인지출”

    임혜숙, 두 딸 동반 ‘외유성 출장’ 의혹…“자녀비용 개인지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하던 2016~2020년 국가지원금을 받아 참석한 일부 국외 세미나에 두 딸을 데리고 간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 보고서 내용도 부실해 학회 참석을 빙자해 가족들과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야당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임 후보자는 “자녀 관련 비용은 모두 개인 비용으로 지출했다”고 해명했다. 2일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이 과기부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임 후보자는 지난 5년간 한국연구재단에서 총 4316만원의 경비를 지원받아 외국에서 열린 학회 세미나에 6차례 참석했다. 이 가운데 임 후보자의 출장 기간과 임 후보자 장녀(28), 차녀(23)의 입·출국 날짜가 여러차례 겹친 사실이 드러났다. 행선지도 일치했는데, 모두 관광지로 유명한 곳들이었다. 3차례는 두 딸과 나머지 한번은 장녀와 각각 동행한 것으로 보인다. ●박성중 “장녀와 차녀 동행…부실 보고서” 임 후보자는 2016년 7월 10일부터 13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하고 115만원의 경비를 지원받았는데, 정확히 같은 날짜에 임 후보자 장녀가 일본에 다녀온 사실이 출입국 기록으로 확인됐다. 또 임 후보자가 2018년 1월 23일부터 29일까지 1639만원을 지원받아 미국 하와이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장녀와 차녀는 임 후보자보다 하루 먼저 미국으로 출국해 같은 날 귀국했다. 2019년 1월 뉴질랜드 오클랜드 학회와 지난해 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학회 참석 때도 임 후보자와 두 딸이 비슷한 출입국 패턴을 보였다. 학회 참석 후 제출한 결과 보고서도 매우 부실했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임 후보자는 1주간 하와이 출장을 다녀온 뒤 현지 체류 기간 날짜별로 ‘학회 참석’이라고만 적은 4줄짜리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자, 수집 자료, 획득 정보 등은 백지로 냈다. 오키나와 등 다른 출장 보고서도 비슷했다. 박 의원은 “임 후보자가 국가 예산으로 가족과 함께 국외 학회에 참석한 것으로 보여 도덕성이 의심스럽다”며 “이미 연구논문 쪼개기, 민주당 당적 보유 등으로 자질 논란이 불거진 만큼 지명 철회 내지 자진 사퇴를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임혜숙 “연구진 출장비까지 모두 포함돼 보도” 이에 대해 임 후보자는 이날 참고자료를 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국제학회 참석을 위한 출장에 자녀를 동반한 적은 있으나 자녀 관련 비용은 모두 개인 비용으로 지출했다”고 해명했다. 출장 비용에 대해선 “보도된 출장 비용은 참여 연구진의 출장비까지 모두 포함된 금액이고 본인의 출장비는 6차례 총 2502만 6000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임 후보자는 “해당 국제학회에서 논문발표를 하거나 의장, 좌장 등으로 학술대회를 주관하는 등 연구활동을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부실한 출장 보고서에 대해서는 “행정적인 출장 증빙을 위해 온라인으로 입력하는 서식으로, 해당 부분 입력 글자 수가 한정돼 자세한 내용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인들이 진짜 놓치고 있는 것/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열린세상] 중국인들이 진짜 놓치고 있는 것/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요즘 ‘중국발 병’이 또 도진 것 같다. 무엇이든지 중국에서 비롯됐다고 하는 병 말이다. 태권도가 중국 거라고 하더니 이제는 한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와 한복마저 자기들 것이라고 우긴다. 이 같은 중국인들의 행태는 이전에도 있어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다. 동북공정 등으로 만주에 있었던 고구려의 역사까지 자기네 역사로 편입시키는데 이런 개개물들이 중국에서 비롯됐다고 하는 것은 별일도 아니겠다. 중국인의 이런 모습을 보면 나는 그들이 지엽적인 것에만 신경쓰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진짜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내가 만일 중국인이라면 중국의 전통문화 요소 가운데 진짜 중요한 것을 주변 나라에 빼앗겼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했을 것이다. 어떤 것을 빼앗겼다는 것일까? 태극과 선불교가 바로 그것이다. 태극은 한국에 빼앗겨(?) 한국 국기에 사용되고 있고, 선(禪)불교는 일본이 처음으로 전 세계에 소개하는 바람에 중국어인 ‘찬부디즘’이 아니라 일본어인 ‘젠(Zen)부디즘’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이 그것을 말해 준다. 먼저 태극부터 보면 태극은 인류가 만들어 낸 상징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이라고 해도 그다지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이 상징에 워낙 익숙해 있어 태극이 가진 뛰어난 점을 간과하고 있는데, 이것은 세상과 자연이 돌아가는 이치를 간명하면서도 가장 잘 표현한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상징에 따르면 자연과 인간은 음과 양이라는 두 가지 힘(에너지)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두 요소는 경쟁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부드럽게 포괄하면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태극의 핵심은 음과 양이 부드럽게 S 자 곡선을 이루면서 합체돼 있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그래서 태극의 이원론은 상보적인 이원론(complementing dualism)이라 하고 다른 보통 이원론은 투쟁하는(conflicting) 이원론이라고 부른다. 음과 양이라는 상반되는 기운을 상보적으로 파악한 중국인들의 해석은 매우 뛰어나다. 중국의 최고 천재들은 집단적 지성을 통해 이 같은 최고의 상징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최고의 상징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나라가 어딘가? 한국 아닌가? 일찍이 한국인들이 그들의 국기에 태극을 넣음으로써 이 상징은 한국 것이 돼 버렸다(여기서 괘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한다). 인류가 낳은 최고의 상징이 한국 것이 돼 버린 것이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그다지 애석해하지 않는 것 같다. 이렇게 문화는 쓰는 사람이 임자가 된다. 시원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객관적으로 말하면 중국 국기에 태극이 들어갔어야 했다. 그런데 그들이 마다했으니 한국인들에게 뭐라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미국 유학 시절 내 지도교수였던 푸웨이쉰(傅衛勳)이 나에게 ‘너희 나라 국기는 세계에서 가장 철학적인 국기일 것’이라고 한 말이 잊히지 않는다. 선불교도 그렇다. 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국이 인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선불교라고 주장했다. 선불교는 종교 사상 가운데 명품 중의 명품이기 때문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인도의 대승불교와 중국의 노장사상이라는 세계 최고 사상들이 창조적으로 섞이면서 생겨난 사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서양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불교는 선불교(그리고 티베트 불교)밖에 없다. 선불교가 워낙 명품이라 그 도도한 백인 문명도 뚫고 들어간 것이다. 그런데 선불교를 미국에 제일 먼저 소개한 나라는 중국이 아니라 일본이었다. 그 유명한 스즈키 다이세쓰가 영문으로 선을 소개하는 책을 쓰면서 서양인들이 선을 알게 됐고 매료된 것이다. 이 때문에 선이 중국 발음인 ‘찬’이 아니라 일본 발음인 ‘젠’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그래서 미국의 젊은이들 가운데에는 이 선불교가 일본 것이라고 믿는 친구들도 많다. 이처럼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창출해 낸 불세출의 종교 전통인 선불교는 일본에 넘겨주고 최고 상징인 태극은 한국에 빼앗겼다. 그런데도 그들이 예의 ‘오리지널’ 타령을 하지 않는 것은 한국이나 일본이 워낙 선점하고 있어서 그럴 게다. 문화란 이렇듯 실제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지 그 시원은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다.
  • “우리 목소리를 내겠다”…노년알바노조 준비위 출발

    “혼자서는 억울한 일이 있어도 얘기를 못하는데, 노동조합을 하면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말하고 싶어요.” 노년알바노조 공동준비위원장을 맡은 임진순(75)씨는 29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70대 청소노동자들을 중심으로 모인 노조는 “노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거나 소외되지 않고 공동체 일원으로 살아가고자 한다”고 결성 계기를 설명했다. 임씨는 과거 연세대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할 때는 노동조합 활동을 했다. 학생들과 연대하면서 상아탑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의 노동현실을 공론화했다. 최저임금에 미달하던 임금도 점점 올랐다. 정년 70세가 되면서 연세대를 떠났지만, 그의 청소노동은 계속됐다. 또 다시 외로운 싸움의 시작이었다. 이날 발간된 구술기록집에서 임씨는 이렇게 회상했다. “이화여대의 꼭대기 빌딩에 세를 든 외국인 회사에서 3년을 일했는데, 사람들 통솔을 못한다고 해고한다고 했다. 이 일을 오래했으니까 나름의 노하우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무리하게 그만두라고 하니까 억울한 마음이 생겼죠. 거기는 노조가 없어서 내 편에서 이야기해주는 사람들이 없었어요. 그렇게 나와버린거죠.” 지금 임씨는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한 빌딩에서 일한다. 임 위원장은 “코로나19가 터졌는데 마스크가 필요한데 회사는 챙겨주지 않아요. 그래서 노조를 얘기하면 다들 이 나이에 뭘 하겠그냐고 그래. 노인네들도 내가 움직이고 일하는 동안은 우리를 지켜줄 노조가 필요하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구술기록집 ‘노동으로 일군 한평생’에는 임씨를 포함한 9명의 70대 여성 청소노동자들의 이러한 사례가 소개됐다. 허영구 공동준비위원장은 “70대라는 이유로 법적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거나 최저를 맞춰고 휴게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다”면서 “알바비를 이유로 노인기초연금이 삭감되는 구조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조 준비위는 노년 노동과 복지, 생활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고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법적 대응도 이어갈 계획이다. 청소 노동자 외에 고령 노동자가 많은 경비 노동자들도 노조의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스마트폰 사용법 등 교양 강좌를 열어 노인들의 문화 생활을 돕는 등 활동도 할 계획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신촌을 청년들의 창업 밸리로”… 일·꿈·쉼 담은 서대문 ‘에스큐브’

    “신촌을 청년들의 창업 밸리로”… 일·꿈·쉼 담은 서대문 ‘에스큐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사무실을 얻기가 어려웠어요. 학교나 카페를 전전했고 심지어 팀원 4명이 5평짜리 자취방에서 함께 살면서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해 12월 ‘에스큐브’에 입주하게 되면서 팀원들끼리 의기투합할 수 있었고 올 초 투자도 받았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바람산어린이공원 인근에 청년 예비·초기 창업자들을 위한 공간이 들어섰다. 연세대 캠퍼스타운 창업거점공간인 에스큐브다. 28일 구에 따르면 캠퍼스타운은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대학가에 창업 공간을 마련하고 청년 일자리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앞서 지난 22일 열린 에스큐브 개관식에 참석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이곳에 입주한 쇼핑앱 ‘피오픽’ 제작사 ‘유어라운드’ 대표 김지수씨의 이 같은 입주 소감을 들으며 크게 반색했다. 문 구청장은 “이곳에 입주한 청년 사장님들이 자생력을 키우고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화답했다. 에스큐브는 옛 창천노인복지센터를 새롭게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기업 20곳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과 회의실, 편의시설 등을 갖췄다. 지난해 12월 완공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개관식은 연기해서 개최하게 됐다. 다음달에는 새로운 창업팀을 선발해 창업 교육을 비롯해 기술 멘토링, 창업팀 간의 네트워킹 등을 통해 창업가들을 육성한다. 문 구청장은 “에스큐브 인근에 있는 바람산공원과 창천근린공원은 접근성 등의 이유로 이용하는 주민이 적었다”면서 “두 공원을 쉼터와 작은 공연장 등을 갖춘 청년 문화 공간으로 재조성해서 청년들이 일과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구는 신촌 지역 일대를 청년들이 창업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신촌 벤처 밸리’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에스큐브를 비롯해 이화여대 캠퍼스타운 사업, 숙박형 창업지원시설 청년창업꿈터 1·2호점, 스타트업 청년을 지원하는 청년주택 등을 연결해 청년 창업 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구는 공공임대상가 ‘신촌 박스퀘어’와 창작 공간 ‘신촌문화발전소’ 등 다른 청년 시설들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문 구청장은 “신촌 일대가 창업의 전진 기지가 될 수 있도록 튼튼한 기반을 마련해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동시에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文 “숙고 끝내고 대화할 시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 의지

    文 “숙고 끝내고 대화할 시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 의지

    새달 한미정상회담 계기로 교착 해소한미 만남 후 북미 탐색전서 향방 결정통일부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 추진“美 전향적 입장 이끌면 연내 협상 물꼬”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이제 오랜 숙고를 끝내고 다시 대화를 시작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으며 진통을 겪으면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릴 준비를 해야 할 때”라며 북미를 향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다음달 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북미 대화 및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4·27 남북 정상회담 3주년을 맞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지금의 평화는 미완의 평화이며 판문점선언의 토대 위에서 불가역적인 항구적 평화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5월 하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다지는 한편 대북정책을 긴밀히 조율하고 발전적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와 견고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갈 길을 찾고자 한다”며 “남북과 북미 간 대화·협력의 물꼬가 트일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3년 전 판문점선언과 남북 관계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도보다리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지만 하노이 결렬 이후 교착상태가 장기화돼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판문점선언은 누구도 훼손할 수 없는 평화의 이정표로, 어떤 경우에도 판문점선언이 약속한 평화의 길을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별도 행사를 열지 않았다. 대신 이인영 장관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이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공동 주최한 행사에서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 추진과 보건의료 협력에서 민생협력으로의 확대를 포함한 ‘포괄적 인도협력’ 구상을 제시했다. 남측의 거듭된 대화·협력 제안에 북측이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진행될 북미 간 탐색전에서 남북, 북미 관계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미국의 전향적 입장을 이끌어 낸다면 연내 물꼬를 틔워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중국 문제와 관련, 쿼드에 곧 가입하지는 않더라도 협조 의사를 충분히 설명한다면 정부가 원하는 북핵 동결로 시작되는 협상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도 “우리가 대중 정책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 한미 대북정책 공조에도 효과적”이라고 주문했다. 반면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무리한 추진보다는 현상을 유지·관리하는 것이 한반도 안정을 지속시키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임혜숙, 제자 석사논문 표절해 학술지 등재…두 딸은 이중국적”(종합)

    “임혜숙, 제자 석사논문 표절해 학술지 등재…두 딸은 이중국적”(종합)

    허은아 “지도교수도 아닌 심사위원 남편을 1저자로 발표? 중대한 연구윤리 위반”“제자 논문 표절해놓고 서울시 연구비 타먹나”또다른 제자 석사 논문도 학술지에 먼저 내“건대 교수 남편이 왜 이대 학생 지도하나”두딸 이중국적에 뒤늦게 “美 국적 포기 착수”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이화여대 교수 재직시절 학술지에 남편과 공동 저자로 같이 이름을 올린 논문이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임 후보자는 두 딸은 한국과 미국 국적을 모두 보유한 이중 국적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임 후보자는 국적법 규정을 잘 몰랐다며 뒤늦게 미국쪽 국적 포기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논문 서론부터, 핵심인 연구방법·결과, 사용된 문장까지 제자 논문과 똑같아”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인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27일 임 후보자 제자의 2005년 석사학위 논문과 임 후보자의 남편 및 본인이 각각 1·3저자로 등재된 2006년 학술지 논문을 비교·분석한 결과, 유사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허 의원에 따르면 임 후보자 제자 A씨는 2005년 12월 석사학위 심사를 위해 ‘H.264의 FMO 분석과 하이브리드 에러 은닉 방법 연구’라는 제명의 논문을 제출했다. 이 논문의 주요 내용이 이듬해 1월 2일 임 후보자가 한국통신학회논문지에 건국대 교수인 남편 임모씨를 제1저자, 본인을 제3저자로 낸 학술지 논문과 거의 동일하다는 것이 허 의원 주장이다. 허 의원은 “임 후보자 부부의 학술지 논문은 서론은 물론 논문의 핵심 내용인 ‘하이브리드 에러 은닉’ 방법론 제안, 시뮬레이션에 활용된 비디오와 시뮬레이션 결과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제자 논문과 같다. 사용된 문장까지도 거의 동일하다”고 지적했다.“논문 그대로 표절해 작성된 만큼남편 아닌 제자를 1저자에 등재했어야” 이어 “논문을 그대로 표절해 작성된 것인 만큼 최소한 제자 A씨를 제1저자로 등재했어야 옳다”면서 “지도교수도 아닌 심사위원에 참여한 후보자의 남편을 1저자로 발표했다는 것은 중대한 연구윤리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허 의원은 “임 후보자 부부의 논문은 서울시로부터 연구지원을 받은 것”이라면서 “제자의 석사논문을 요약해 제출해 놓고 독창적 연구 목적의 자금을 타 쓴 셈”이라고 비판했다. 허 의원은 임 후보자와 또다른 제자 B씨 그리고 남편 임모 교수의 ‘삼각 표절’ 의혹도 주장했다. 임 후보자가 2004년 7월 본인과 남편, B씨와 함께 등재한 논문의 주요 내용이 2005년 1월 B씨의 석사학위 논문과 사실상 일치하다는 것이다. 허 의원은 “임 후보자와 남편, 제자 B씨가 서로 용인 아래 B씨의 연구내용을 표절해 학술지에 먼저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건국대 교수인 후보자 남편이 이화여대 대학원생과 공동연구를 했다는 것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박대출 “20살 넘은 두 딸 다 이중국적, 미 국적 이용해 한국서 특혜본 것 검증” 임 후보자 두 딸의 이중국적 논란도 제기됐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임 후보자 측으로부터 받은 서면 답변자료에 따르면 임 후보자의 장녀와 차녀 모두 복수국적자이며, 둘다 임 후보자 남편의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자녀는 임 후보자가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연구원으로 근무할 당시 태어나 자동으로 미국 국적도 갖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적법상 만 20세 이전에 복수국적을 취득한 자는 만 22세가 되기전까지 하나의 국적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임 후보자는 해당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 뒤늦게 미국 국적 포기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임 후보자의 장녀는 1993년생, 차녀는 1998년생이다. 박 의원은 “고위공직자 자녀의 이중국적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서 “미국 국적을 이용해 한국에서 특혜를 본 것은 없는지 검증하겠다”고 말했다.임혜숙 “두 딸은 선천적 복수국적자”“청문회 과정서 국적법 알게 돼 송구” “미국 국적으로 한국서 혜택 받은 사실 없다” 이에 대해 임 후보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면서 법 규정을 알게 됐다면서 “미국 국적 포기 절차에 따라 자녀들의 국적 문제가 정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 후보자는 두딸이 자신이 미국 유학과 근무 때 낳은 “선천적 복수국적자”라면서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만 20세가 되기 전에 복수국적자가 된 자는 만 22세가 되기 전에 하나의 국적을 선택하거나, 국내에서 외국 국적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해야 하는 국적법 규정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자녀가 미국 국적을 활용해 우리나라에서 혜택을 받은 사실은 없으나, 국적법 규정에도 불구하고 복수 국적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두 자녀가 한국 국적을 갖기를 희망함에 따라 미국 국적을 포기하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임혜숙 후보자, 두 딸 이중국적 논란에 “美국적 포기할 것”

    임혜숙 후보자, 두 딸 이중국적 논란에 “美국적 포기할 것”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27일 두 딸의 이중국적 논란에 대해 “미국 국적 포기 절차에 따라 자녀들의 국적 문제가 정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 후보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장녀는 1993년생, 차녀는 1998년생으로 제가 미국에서 유학과 근무하던 기간(1991년 8월~2002년 2월) 중 출생한 선천적 복수국적자”라며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만 20세가 되기 전에 복수국적자가 된 자는 만 22세가 되기 전에 하나의 국적을 선택하거나, 국내에서 외국 국적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해야 하는 국적법 규정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자녀가 미국 국적을 활용해 우리나라에서 혜택을 받은 사실은 없으나, 국적법 규정에도 불구하고 복수 국적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두 자녀가 한국 국적을 갖기를 희망함에 따라 미국 국적을 포기하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앞서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실은 이날 임 후보자의 두 딸이 미국 복수국적자로 배우자 임모씨의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재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적법에 따르면 만 20세 전에 복수국적자가 된 자는 만 22세가 되기 전까지 하나의 국적을 선택하거나, 법무부 장관에게 대한민국에서 외국 국적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뜻을 서약해야 함에도 임 후보자의 두 딸은 해당 절차를 밟지 않아 국적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박 의원실은 지적했다. 한편 임 후보자는 이화여대 교수 재직시절 학술지에 낸 논문이 제자의 논문을 표절한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임 후보자는 “사실과 다르다”며 “제자는 2006년 12월 석사 학위 논문을 작성·제출했고, 본인은 2007년 3월 제자를 1저자로 하고 제자 석사학위 논문을 토대로 한 학술지 논문을 공동 작성·제출했다”며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비핵화·교류협력·관계 정상화… 남북미, 포괄적으로 합의해야”

    “비핵화·교류협력·관계 정상화… 남북미, 포괄적으로 합의해야”

    “남북미 구도로 가려면 한미 동맹 중요”“다자 합의는 이행하기 어려워” 반론도역사의 새 페이지를 장식한 4·27 판문점선언이 27일 3주년을 맞지만 북미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획기적 발전을 약속한 남북 관계마저 헛돌고 있다. 남북, 북미가 해야 할 일을 따로 구분하고 설정하는 방식으로는 우리가 한반도 문제를 주도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통일부에 따르면 4·27 3주년을 기념한 정부 공식 행사는 열리지 않는다. 코로나19로 대규모 행사 개최가 어렵다는 게 정부 설명이지만, 대화와 교류가 중단된 남북 관계의 현주소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00년 6·15 공동선언이 김정일 시대를 상징하는 남북 관계의 기본 문서라면 4·27 판문점선언은 김정은 시대의 남북 관계를 규정하는 첫 공식 문서다. 문재인 정부 못지않게 북에서도 상징성이 강하지만 북측의 호응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만 장단을 맞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남북 관계를 바라보는 서늘한 국내 여론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역대 세 번째 남북 정상 간 합의물인 판문점선언도 6·15 공동선언이나 2007년 10·4 공동선언과 마찬가지로 한반도 정세 변화라는 구조적 요인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북측이 남북 관계를 북미 관계 개선 수단으로 인식하는 것도 합의의 ‘유효기간’이 그리 길지 않은 원인으로 꼽힌다. 결국 남북 정상이 합의한 문서가 생명력을 지니려면 기존과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남북은 교류 협력, 북미는 비핵화 협상 등 역할론을 구분하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면서 “남북, 북미 간 흩어져 있는 문제를 한 그릇에 담아 남북미 3자가 포괄적으로 합의하고 다자적으로 보장해 주면 (합의가) 훨씬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핵화, 군비통제, 교류협력, 평화 제도화, 관계 정상화 등 한반도 문제를 남북미가 함께 풀어 갈 수 있도록 해야 우리 입지도 강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이 아닌 남북미 구도로 가져가려면 먼저 한미가 철저히 공조해야 한다”면서 “이게 가능하다면 미국도 북한과 대화를 하는 전제로 남북 간 협의나 대화가 같이 가야 한다는 걸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양자 합의도 지키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해관계가 더 복잡한 다자 합의의 틀을 만드는 것이 실천적 의미를 갖기 어렵다”며 “국제 합의의 성격상 자국에 득이 된다는 보장이 없으면 이행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부고]

    ●윤혜정(전 이화여대 교수)씨 별세 장태수(재미)·진수·재수(고대기술지주 대표·전 삼성전자 전무)·현수씨 모친상 박찬종(전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이사)씨 장모상 김인진·윤영채·손향미씨 시모상 21일 서울삼성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2)3410-6917 ●이철영씨 별세 김복선씨 남편상 이용훈·창훈·정숙·경훈·훈희·동훈씨 부친상 곽재선(자영업)·김정일(신영증권 지점장)·최주호(아주경제신문 영남총괄본부장)씨 장인상 김정임·서혜영씨 시부상 20일 서울 강동경희대병원, 발인 22일 낮 12시 (02)440-8902 ●김두리씨 별세 이자랑(동국대 교수)씨 모친상 김관규(동국대 연구부총장)씨 장모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11시 30분 (02)3410-6902 ●김성만(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교수)씨 별세 한숙자씨 남편상 김현일·현수씨 부친상 이은지·정혜은씨 시부상 21일 한양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20분 (02)2290-9455 ●백복이씨 별세 이용표(전 서울경찰청장)씨 장모상 21일 진주전문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10시 (055)759-4141
  • “한국은 내 고향”… 200번째 특별귀화자 탄생

    “한국은 내 고향”… 200번째 특별귀화자 탄생

    “형제의 나라인 터키와 한국의 경제 교류를 위해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저의 조국이고 고향인 한국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강당 단상에 새롭게 한국 국적을 취득한 9명의 특별귀화자들이 올랐다. 이들은 저마다의 영역에서 뛰어난 능력으로 활약 중인 ‘외국인’으로, 정부가 시행 중인 ‘우수인재 특별귀화제도’를 통해 이날부터 ‘한국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제도 시행 10년 만에 200번째 특별귀화자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LG CNS에서 근무하는 토프락 웨이스(45·터키)씨는 “21년간 한국에 살면서 한국과 터키와의 협력, 투자유치에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에너지·환경 분야 발전에 더욱 기여하고 싶다”고 한국 국적 획득 소감을 밝혔다. 팜득두옹(46·베트남) 울산대 의대 교수는 “2008년 유학생으로 입국해 현재까지 한국에 살면서 한국과 베트남 의학 발전에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한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모범이 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민성춘(39·중국) 이화여대 연구교수, 물리화학 분야에서 에브라힘 나저드(42·이란) 서울대 연구교수 등도 국적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특별귀화를 허가받았다. 국적회복허가자 중 특별귀화 대상자 5명도 국적증서를 받았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백범 김구 선생이 ‘산고를 겪어야 새 생명이 태어나고 꽃샘추위를 겪어야 봄이 오며 어둠이 지나야 새벽이 온다’고 했던 것처럼 외국인 신분으로 낯선 대한민국 땅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아 국적을 취득한 것을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임혜숙 과기부 장관 내정자…과기연구회 이사장 임명 3개월 만에 장관으로

    임혜숙 과기부 장관 내정자…과기연구회 이사장 임명 3개월 만에 장관으로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임혜숙(58)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내정됐다. 임 과기부 장관 내정자는 서울 송곡여고와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사,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전기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삼성 휴렛패팩커드, 미국 벨연구소, 시스코 시스템즈 연구원으로 재직한 뒤 이화여대로 자리를 옮겨 이화여대 공과대 학장과 대한전자공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지난 1월 과학기술 분야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대표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청와대는 역대 최연소 이사장이자 최초의 여성 이사장이라고 소개하며 임명했지만 불과 임기를 3개월도 채우지 않은 채 과기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사장 후보로 3배수 내정됐을 당시 전국공공연구노조에서 연구회 운영과 관련한 질의서를 보냈을 당시 임 장관내정자는 답변을 회피해 소통요구를 거부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최초, 최연소라는 청와대의 수식어와 달리 과학행정에 대해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구 현장 분위기는 냉랭했었다. 한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은 이번 임 신임장관 내정에 대해 “화려한 수식어를 붙여가면서까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으로 내려보냈으면서 임기가 불과 반년도 안된 상태에서 과기부 장관으로 내정한 것을 어떻게 봐야할지 모르겠다”라면서 “정부가 과연 과학기술 분야에 대해 관심이 있기는 한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최기영 과기부 장관은 2019년 9월 임명된 이후 일본의 소재·부품 분야 수출제한 조치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등 큰 대과가 없는 상황에서 이번 개각에 과기부가 포함된 것에 대해서도 과학계는 의아해 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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