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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세계적 동물학자 제인구달 “학대 당한 개 자기 방어 위해 사람 물어“

    [단독] 세계적 동물학자 제인구달 “학대 당한 개 자기 방어 위해 사람 물어“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88) 박사는 12일 서울신문과 단독으로 가진 화상(줌) 인터뷰에서 최근 국내에서 잇달아 발생한 개물림 사고와 관련 “학대를 당한 개는 자기 방어를 위해 사람을 물고 방어적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스콘랩은 지난 6월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특별 기획 ‘2022 유기동물 리포트: 내 이름을 불러 주세요’의 후속으로 구달 박사로부터 동물권에 관한 심도 있는 견해를 들었다. 구달 박사는 “미국에서도 과거 개물림 사고를 대대적으로 조사했는데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결국 (공격적인 행동은) 연쇄적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집을 지키는 동물인 개는 사나운 성격을 유지해야 하니 다정하게 잘해주면 안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져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설립한 제인구달연구소에서는 어린 아이를 대상으로 개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교육을 하고 있다”며 “개는 시각장애인을 돕기도 하고, 사람의 기분을 감지해 슬퍼할 때 위로도 해주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논의해온 ‘개 식용 종식’에 대해 구달 박사는 “다른 문화권의 시선을 떠나 한국 사회가 합의를 이뤄 나가야 하는 문제”라면서도 “개는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지적했다. 아시아의 개 식용 문화가 야만적이라는 프랑스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의 발언에 대해서는 “정말 어리석다”고 비판하며, “개고기만 먹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모든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육식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육식을 꼭 해야 한다면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식의 사육과 도축이 이뤄져야 한다”며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식물성 대체육이 맛이나 영양에 차이가 없다면 육식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달 박사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2012년 내한해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덕에 인지도가 높아진 그 종이다. 제돌이는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돼 서울대공원에서 수년간 쇼에 이용됐다. 당시 제돌이 방류 시민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구달 박사와 제돌이의 만남을 주선한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생명다양성재단 대표)는 “제인구달연구소(JGI·1977년 설립)를 통해 132개국의 세계인들이 제돌이 방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최근 한국에서 성행하고 있는 체험형 동물원이나 동물카페, 농장 등에 대해서는 “수족관에 돌고래를 가두는 것처럼 동물을 존중하지 않고 사람의 놀이 도구로 여기는 일은 잔인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린아이들이 열악한 환경에 갇혀 겁에 질린 채 먹이를 받아먹는 동물을 보면서 뭘 배울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교육적인 목적에도 부합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국경을 초월해 많은 사람들이 구달 여사를 멘토나 롤모델로 꼽는다. 1980년대부터 전 세계를 돌며 환경 운동을 펼쳐 온 그는 ‘제인 구달 생명의 시대’, ‘희망의 이유’ 등 자신이 쓴 책을 통해 생명 존중의 중요성을 알려 왔다. 매년 수백만명의 청중을 줌(화상 회의 플랫폼) 등으로 만나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인류가 지구와 공존하는 데 일조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구달 박사에게 생각이나 관점이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그들을 어떻게 설득하는지 물었다. 그는 “어머니께서 (생전에) 생각이나 관점이 다른 상대를 만나면 귀를 열고 그 사람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가르치셨다”며 “그 후엔 서로 대화할 만한 공통점을 찾고 이야기를 통해 상대방의 머리가 아닌 마음을 울려야 한다”고 답했다. 스콘랩  ■ 제인 구달은 영국의 동물행동학자이자 환경운동가. 1960년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곰베 침팬지 보호구역으로 가 10여년간 침팬지와 함께 생활하며 인간 외에 다른 영장류도 도구를 사용하고, 의사소통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침팬지 행동 연구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전 세계 20여개국에 야생동물 연구를 위한 제인구달연구소(JGI)를 설립했으며, 1991년에는 환경과 동물, 이웃을 돕는 풀뿌리 환경운동 단체인 ‘뿌리와 새싹’을 제안해 62개국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서울포토] 이화여대 축제서 ‘폐기물로 제작한 뷰티 소품’ 착용한 학생들

    [서울포토] 이화여대 축제서 ‘폐기물로 제작한 뷰티 소품’ 착용한 학생들

    14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축제에서 서울문화예술대학 시니어모델학과 학생들이 폐기물로 제작한 재활용 뷰티 소품을 이용해 참여 학생들을 꾸며준 후 모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시는 1회용품 없는 캠퍼스를 만들기 위한 제로캠퍼스 사업을 진행하며 대학, 대학생이 주도하는 제로웨이스트 학교를 만들기 위해 폐기물 분리배출함 설치와 환경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22.9.14
  • [제인 구달 단독인터뷰] “존중받는 동물은 훌륭한 친구… 인간, 자연 대하는 방식 달라져야”

    [제인 구달 단독인터뷰] “존중받는 동물은 훌륭한 친구… 인간, 자연 대하는 방식 달라져야”

    “동물과 자연에 대한 존중이 없다면 인간도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침팬지의 어머니’,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으로 통하는 세계적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88) 박사는 지난 12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경고했다. 서울신문 스콘랩은 지난 6월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특별 기획 ‘2022 유기동물 리포트: 내 이름을 불러 주세요’의 후속으로 구달 박사로부터 동물권에 관한 심도 있는 견해를 들었다. 아울러 코로나19, 원숭이두창 등 인수공통전염병의 대유행(팬데믹)과 지구 곳곳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기후 변화의 원인인 환경 파괴에 대한 의견도 물었다. 60년 넘게 자연을 관찰해 온 구순의 석학은 확고한 신념으로 동물권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환경 운동을 시작하신 이후로 참 많은 강연과 인터뷰를 해 오셨습니다. 가장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그동안 인간이 숲을 베고 환경을 오염시킨 결과 동식물의 서식지가 파괴됐고 예전에는 볼 수 없던 빈도와 규모로 태풍, 폭염, 홍수 등의 이상 기후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간이 가축화한 동물은 비좁고 청결하지 않은, 열악한 공장식 농장에 살고 있어요. 야생동물이 함부로 사고팔리면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인간에게 옮겨오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졌죠. 인류가 직면한 위기는 결국 인간도 동물이고,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경시해 온 탓입니다. 지금껏 우리가 동물과 자연을 대해 온 방식과 관점 자체가 달라져야 해요.” 1980년대부터 전 세계를 돌며 환경 운동을 펼쳐 온 그는 ‘제인 구달 생명의 시대’, ‘희망의 이유’ 등 자신이 쓴 책을 통해 생명 존중의 중요성을 알려 왔다. 매년 수백만명의 청중을 줌(화상 회의 플랫폼) 등으로 만나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인류가 지구와 공존하는 데 일조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간도 동물이고, 다른 동물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해 오셨습니다. 언제부터 침팬지 연구를 꿈꾸셨나요. “동물도 성격이 제각각이고, 인간처럼 모든 감정을 느낀다는 걸 ‘러스티’로부터 배웠어요. 어린 시절을 함께한 강아지입니다. 제게는 자연을 가르쳐 준 선생님이자 친구이기도 했죠. 정말 영특했어요. 물론 그전부터도 마당에 사는 다람쥐, 새, 거미 등을 온종일 관찰했어요. 제가 태어났을 때는 TV나 핸드폰이 없었으니까요. 자연스럽게 어른이 되면 꼭 아프리카로 가 동물과 함께 살면서 그들에 대한 책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부터 침팬지만 연구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아니었어요.” 구달 박사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2012년 내한해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덕에 인지도가 높아진 그 종이다. 제돌이는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돼 서울대공원에서 수년간 쇼에 이용됐다. 당시 제돌이 방류 시민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구달 박사와 제돌이의 만남을 주선한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생명다양성재단 대표)는 “제인구달연구소(JGI·1977년 설립)를 통해 132개국의 세계인들이 제돌이 방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법적 규제를 받지 않는 체험형 동물원이나 동물카페, 농장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수족관에 돌고래를 가두는 것처럼 동물을 존중하지 않고 사람의 놀이 도구로 여기는 일은 잔인합니다. 동물의 생존에 필요한 충분한 공간이 제공되지 않을뿐더러 동물이 사람과 떨어져 편히 쉴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죠. 어린아이들이 열악한 환경에 갇혀 겁에 질린 채 먹이를 받아먹는 동물을 보면서 뭘 배울 수 있을까요? 영국에도 예전엔 그런 시설이 많이 있었지만 지금은 찾아볼 수 없어요. 동물도 사람과 똑같이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인식과 함께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국내에서 큰 관심사인 반려동물 이슈에 대해 물었다. 특히 개물림 사고나 개 식용 문제 등 동물학자에게는 민감할 법한 질문을 꺼냈다. -한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잇단 개물림 사고로 인해 일부 반려인과 비(非)반려인 간 갈등이 커졌습니다. 간극을 좁힐 방법이 있을까요. “미국에서도 과거 개물림 사고를 대대적으로 조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주인에게 조금이라도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는 개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을 물고 방어적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연쇄적인 거죠.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잘못된 인식이 퍼져 있습니다. 제가 침팬지 연구를 오래 한 나라인 탄자니아에선 사람들이 “개는 집을 지키는 동물인 만큼 사나운 성격을 유지해야 하니 다정하게 대하면 안 된다”는 인식이 있었어요. JGI에서는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개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교육해요.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견이나 탐지견 등 개가 사람을 어떻게 돕는지 소개합니다. 사람으로부터 좋은 대우를 받은 개는 훌륭한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의 기분을 감지하죠. 반려인이 슬퍼할 때 위로도 해 주고요.” -지난해부터 한국 정부는 개 식용 종식 여부를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반발 여론을 우려해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돼지나 소, 닭은 거리낌없이 먹는데 개만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반대 의견이 많습니다. “저는 개고기만 먹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육식 자체를 반대하죠. 물론 개는 인류사에서 인간과 가장 친한 친구였기에 특별하기는 하지만요. 육식은 그 과정에서 행복, 슬픔, 좌절, 화, 고통 등 모든 감정을 느끼는 동물에게 고통을 주게 됩니다. 육식을 꼭 해야 한다면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식의 사육과 도축이 이뤄져야 합니다. 예전에는 개를 도살하기 전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해야 맛이 좋다는 이유로 잔인하게 죽였다고 들었어요. 여전히 그 방식으로 도축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끔찍합니다. 육식이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니에요. 고기 대신 식물성 대체육으로 만든 비욘드 버거(미국 대체육 기업인 비욘드미트의 주력 상품)를 먹을 수도 있습니다. 맛이나 영양에 차이가 없다면 육식을 할 이유가 없는 거죠.”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 등 서구권에서는 종종 아시아의 개 식용 문화가 야만적이라 비하하기도 합니다. “정말 어리석은 겁니다. 육식을 하는 이상 그 대상이 무엇이냐에는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 실제로 돼지는 개만큼이나 굉장히 지능이 뛰어난 동물입니다. 개고기를 먹는 것은 한 나라의 문화입니다. 제가 과거에 소, 돼지 고기를 먹는 걸 별생각 없이 받아들였듯 말이죠. 개 식용 종식은 다른 문화권과는 관계없이 합의를 이뤄 나가야 하는 문제입니다. 외부의 시선이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그에 의존해서만은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국경을 초월해 많은 사람들이 구달 여사가 멘토나 롤모델이라고 언급합니다. 생각이나 관점이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설득하는 비결이 있으실까요. “머리가 아닌 가슴을 울려야 해요. 제 어머니께서 (생전에) 누군가 만나면 일단 처음엔 귀를 열고 들으라고 가르치셨어요. 상대방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한 뒤에 서로 대화할 만한 공통점이 있는지 찾습니다. 손주가 있다거나, 나무를 좋아한다거나 공통점은 무엇이든 될 수 있죠. 그다음엔 스토리를 찾으려고 노력해요. 이성적으로 설득하기보다 마음을 움직이려는 거예요. 이야기가 마음을 울리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상대의 마음에 작은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 제인 구달은 영국의 동물행동학자이자 환경운동가. 1960년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곰베 침팬지 보호구역으로 가 10여년간 침팬지와 함께 생활하며 인간 외에 다른 영장류도 도구를 사용하고, 의사소통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침팬지 행동 연구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전 세계 20여개국에 야생동물 연구를 위한 제인구달연구소(JGI)를 설립했으며, 1991년에는 환경과 동물, 이웃을 돕는 풀뿌리 환경운동 단체인 ‘뿌리와 새싹’을 제안해 62개국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일회용품 없는 축제…이대에서 ‘양말 컵홀더’ 체험해보세요”

    “일회용품 없는 축제…이대에서 ‘양말 컵홀더’ 체험해보세요”

    서울시, 이대 축제 기간 ‘제로 캠퍼스’ 홍보 서울시가 오는 14~16일 이화여대 축제 기간에 ‘제로 캠퍼스’ 사업을 홍보한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일회용품 없는 캠퍼스를 만들기 위한 제로 캠퍼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는 이화여대를 포함한 15개 학교가 동참하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 이화여대 내 환경동아리(이큐브, 이너지)는 서울의 쓰레기,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를 최소화해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 도시를 만드는 ‘제로서울’ 사업을 소개한다. 이큐브는 양말 컵홀더 사용 체험, 이너지는 포장재 없는 리필 물품을 소개한다. 또 SKT는 이큐브와 함께 다회용컵 체험 이벤트를 진행하며 학생들의 다회용 컵 반납 편의를 위해 학생문화관에 다회용 컵 무인반납기를 설치한다. 시는 식음료 부스에 다회용 컵과 다회용기, 포크 등을 지원한다. 최철웅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대학교 축제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며 “제로 캠퍼스 환경동아리, 제로서울 프렌즈와 함께 서울시도 일회용품 없는 대학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안동서 ‘생일상’ 받고 류시원 동행도…英여왕 한국과 인연

    안동서 ‘생일상’ 받고 류시원 동행도…英여왕 한국과 인연

    8일(현지시간)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많은 한국인들은 1999년 4월 국빈 방문 당시 엘리자베스 여왕이 한국 유교 문화의 정수인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 73세 생일상을 받은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1999년 4월 19일부터 22일까지 김대중 당시 대통령 내외의 초청으로 3박 4일간 한국을 방문했다. 1883년 두 나라가 한·영 우호통상항해조약을 맺고 수교한 이래 영국 국가원수로서는 첫 방한이었다. 국민들도 ‘116년 만의 귀빈’에 큰 관심을 보이며 환영했다.  특히 73세 생일인 4월 21일 하회마을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여왕은 담연재에서 안동소주 명인인 조옥화(2020년 별세) 여사가 마련한 성대한 생일상을 대접받고 축배를 드는 등 한국의 전통 환대를 경험했다. 주민 관광객 등 3000여명이 양국 국기를 흔들며 엘리자베스 여왕의 방문을 환영하기도 했다. 과일, 국수, 편육, 찜, 탕 등 47가지 전통 궁중음식이 차려졌고, 특히 생일상의 백미로 나뭇가지에 각종 꽃과 열매를 장식한 높이 60㎝의 떡꽃 화분이 올랐다. 담연재는 서애 류성룡 선생의 13대 후손인 배우 류시원씨의 생가로 당시 그가 엘리자베스 여왕의 안내를 맡아 화제가 됐다. 류씨는 행사를 위해 영국에 잘 알려져 있는 디자이너 김지혜씨가 특별히 만든 흰색의 무대복을 입고 나타나 더욱 눈길을 끌었다.엘리자베스 여왕은 당시 안동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하고 고추장과 김치 담그는 모습을 지켜보는 등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풍산 류씨 문중의 고택 충효당을 방문했을 때는 여왕이 신발을 벗고 방 안으로 들어가는 등 한국의 예법을 존중하는 모습이 보도되면서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방한 당시 엘리자베스 여왕은 하회마을뿐 아니라 서울 인사동 거리를 방문하고 이화여대를 찾는 등 한국 국민들을 직접 만나는 일정을 여럿 가졌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내외가 청와대 영빈관에서 마련한 국빈만찬 답사에서 “오늘 보는 한국은 제가 왕위에 오른 1952년 당시 영국민이 알고 있던 한국과 많이 다르다”며 한국 국민들이 산산조각이 난 나라를 다시 세우고 세계 주요 산업국가 중 하나를 만들어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그러면서 “새천년 시대를 바로 앞둔 이 시점에 이뤄진 저의 방한은 양국관계의 힘을 상징하는 그런 방문”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엘리자베스 여왕은 한국 측 인사들에게 방한 당시 환대를 기억한다며 깊은 인상을 받았음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 리잔수·해리스 등 명절 뒤 미·중 주요 인사 잇단 한국행

    리잔수·해리스 등 명절 뒤 미·중 주요 인사 잇단 한국행

    미국과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추석 연휴 뒤 한국을 잇달할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반도를 둘러싸고 외교적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은 오는 15~17일 김진표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데 대한 답방 성격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다음달 제 20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최고위급 인사인 리 위원장이 순방에 나선 것은 ‘주변국 관리’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 위원장은 5일부터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7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뒤 몽골, 네팔, 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최고위층인 리 위원장의 방한으로 정상 회담 논의에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윤석열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 보낸 서한에서 “직접 뵙고 협의할 수 있기 기대한다”고 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오는 29일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뒤 한국을 찾을 계획이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지난달 초 한국을 방문한지 두달만에 미국 정부 최고위층이 한국을 방문한다.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이 성사된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19~20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을 참석한 이후 연쇄적인 한미 최고위층 간 소통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 정부가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차별적 조치를 취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미국과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미중 대결 구도 속에서 한국의 전략적 위상과 무관치 않다. 중국은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에 한국이 참여하는 것을 견제하는 반면 미국 측은 최근 인디애나, 애리조나 주지사 등이 한국을 찾아 투자 유치에 나서는 등 경제협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해리스 부통령이 한국 방문을 결정한 배경에는 중국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리 위원장의 방한을 고려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의 핵심 동맹국 중 한국이 약한 고리로 보고 유화책으로 회유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정상등교에 ‘학폭’도 증가···초등생 3.8% 가장 높아

    정상등교에 ‘학폭’도 증가···초등생 3.8% 가장 높아

    정상등교를 시작한 올해 1학기 학교폭력 피해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초등학생들의 학교폭력 피해 응답 비율이 중·고교보다 높았다. 교육부는 전북을 제외한 16개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초4∼고3 학생 387만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2022년 1차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전북은 자체조사를 진행했고, 조사에는 387만명 가운데 321만명이 답했다. 피해 응답률은 1.7%(5만 4000명)로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 대비 0.6%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시행한 2019년 1차 조사보다 0.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학교급별 피해 응답률은 초등학교 3.8%, 중학교 0.9%, 고등학교 0.3%로 모든 학교급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 대비 응답률이 상승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초등학생 2.5%, 중학생의 0.4%, 고등학생의 0.18%가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답했다. 한유경 이화여대 학교폭력예방연구소장은 “초등학생은 중·고교생에 비해 학교폭력 감지 민감도가 높아 수업 정상화 이후 겪은 습관성 욕설, 비속어를 폭력으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고교생과 구분되는 초등생 피해유형별 실태 등에 대해 면밀한 분석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피해유형별 응답 비중은 언어폭력(41.8%), 신체폭력(14.6%), 집단따돌림(13.3%) 순으로 나타났다. 모든 학교급에서 언어폭력 비중이 가장 높았다. 초등학교(14.6%)와 중학교(15.5%)는 신체폭력, 고등학교(15.4%)는 집단따돌림 응답 비율이 두드러졌다. 가해 응답률은 0.6%(1만 9000명)로 지난해 조사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목격 응답률은 3.8%(12만 2000명)로, 지난해 조사 대비 1.5%포인트 증가했다. 학교폭력 피해 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89.3%에서 올해 90.8%, 학교폭력 목격 후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응답도 69.1%에서 69.8%로 늘었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민간단체 등의 적극적인 대응과 지속적인 예방교육의 성과”라면서 “앞으로도 학생들이 직접 소통·공감·체험할 수 있는 실천 중심 예방교육을 지속해서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병철 한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번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코로나19 확산과 같은 국가 재난상황에서 폭력 등의 문제가 줄어들다가 재난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초조함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몰라 폭력적인 방식으로 표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본인의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나 문제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식 등을 익힐 수 있도록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지원을 위한 전 사회적 차원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달부터 지난 2년간 대면접촉의 감소로 발생한 사회성·공감능력 부족 문제 개선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학교폭력 가해 행동에 대한 엄중한 조치로서 학생부 기재·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초·중등교육법 시행규칙 개정을 마무리하고, 시·도교육청에 안내해 가해 행동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예정이다.
  • 부동산 매입·설계서 건설·운영까지… ‘디벨로퍼 강자’로 종횡무진

    부동산 매입·설계서 건설·운영까지… ‘디벨로퍼 강자’로 종횡무진

    아스터그룹은 땅 매입부터 기획·설계·마케팅·사후관리까지 총괄하는 부동산 ‘디벨로퍼’를 모태로 하는 회사다. 2017년 아스터개발을 시작으로 약 5년 만에 서울 강남에 1조원대가량의 토지를 매입, 시행 영역에서 큰손으로 부상했다. 특히 아스터그룹이 만든 인천 중구 항동의 복합 물류센터를 싱가포르 최대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지난해 5850억원에 선매입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물류센터의 연면적은 축구장 24개 규모다. 아스터그룹은 4일 현재 개발, 건설, 디자인, 광고·홍보마케팅(M&D), 투자, 멤버십 분야 등에서 다수의 법인을 소유하고 있다. 모태인 아스터개발은 공동주택, 오피스텔, 물류창고, 자동차매매센터, 복합쇼핑몰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디벨로퍼 업계의 ‘강자’로 떠오른 아스터그룹을 소개한다. ●1조원대 땅에 최고급 주거단지 개발 아스터그룹은 올해 하반기 주거 브랜드를 론칭하고 서울 강남에서 오피스텔 등의 주거시설을 총 4곳 선보일 예정이다. 서초구 잠원동 연면적 3만 8031㎡(1만 1504평), 강남구 청담동 연면적 3825㎡(1157.09평), 강남구 논현동 연면적 9071㎡(2744평), 강남구 역삼동 연면적 3만 986㎡(9373평) 등이 그것이다. 이들 건물은 지하 8~6층부터 지상 15~20층 규모로 짓는다. 아스터그룹은 일부 프로젝트를 하이엔드 오피스텔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 밖에 ‘청담 1번지’로 불리는 토지에 연면적 7867㎡(2380평) 규모의 주거 및 상업시설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회원제 호텔식 컨시어지 직접 운영” 서울 청담동에 멤버십 센터를 개발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건물 안에 실내수영장, 라운지바, 고급 레스토랑,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스타일링 존, 스크린 골프, 이벤트 홀 등을 갖추고 회원들이 모든 시설을 마음대로 이용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아스터 아너스 센터’(가칭)로 부르며 아스터그룹이 직접 운영할 방침이다. 하드웨어적인 골격 이외 아스터그룹이 발렛 서비스, 카셰어링, 이사 서비스, 건강검진 등 세계적 수준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표적 경쟁사는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포시즌스 서울, 반얀트리 클럽&스파 서울, 안다즈호텔 서울 등이다. 아스터그룹은 호텔식 컨시어지에서 제공할 서비스를 올해 하반기에 분양할 하이엔드 주거상품들에도 연계할 예정이다. 아스터그룹의 강남 프로젝트 중 한 곳은 프랑스 국적의 세계적 건축가인 도미니크 페로가 함께한다. 그는 30대 초반에 프랑스국립도서관(BNF) 설계자로 선정돼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화여대 캠퍼스센터를 설계해 2008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았고, 2017년 서울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기본 설계 담당,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 등 한국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도심형 물류센터의 개념 선도 아스터그룹은 2017년 신생기업으로 출발했지만 ‘도심형 물류센터’란 개념을 도입하고 실현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통 물류창고는 한적한 농촌 등 시골에 주로 위치한다. 기존에는 땅값이 비교적 싼 부지를 매입하고 창고를 짓고, 도심에는 아파트나 상가를 개발하는 것을 정설로 봤다. 하지만 아스터그룹은 아파트나 상가 개발 대신 도심 한가운데 물류센터가 있음으로써 장점이 많다고 봤다. 인력을 구하기 쉽고, 접근성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생각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맞물리면서 적중했다. 싱가포르투자청에 판매한 인천 항동 복합물류센터가 대표적이다. ●젊은 CEO와 다양한 인재 포진 김동훈 대표가 디벨로퍼 업계에 처음 뛰어들었을 당시 30대 초반이었다. 보통 시행·시공 영역에서 임원들이 50~60대인 것과 비교했을 때 업계 대다수 관계자는 김 대표의 등장에 우려의 시선도 많았지만 크고 작은 프로젝트들을 잇달아 성공시키면서 불신을 종식시켰다. 5개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자 아스터 그룹은 ‘DLD 방식’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는 미국 등 부동산 시행업이 발달한 선진국에서 도입된 모델로 ‘디벨로퍼 주도형 개발(Developer Lead Development)’을 말한다. 기존의 경우 시행·시공·건축설계·인테리어디자인·분양마케팅까지 외주를 주고 시행사가 관리감독만 했던 반면 DLD 개발은 아스터그룹과 같은 디벨로퍼가 이 모든 과정을 직영으로 총괄 지휘하는 것을 말한다. 아스터그룹은 다양한 분야 출신 전문가들의 집합체다. 삼성건설·포스코건설 출신, 신라호텔·롯데호텔 출신, 종합건축사사무소 출신, 한국씨티은행 출신 등 디벨로퍼 영역을 운영하는데 전 공정 전문가들이 모여 있다. 시공사를 전면에 내세우는 기존 시행사들과 달리 아스터는 사업 전면에 나선다. 학계에서는 “건물 완공 후 실제 운영까지 직접 책임지려는 자세”라고 말한다.
  • [부고] 김흥종(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씨 부친상

    ●김희정씨 별세, 김우식(이화여대 교수)·김흥종(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씨 부친상 = 2일 이화여대 부속 서울병원 장례식장 특6호, 발인 9월 4일 오전 10시. (02)1522-7000
  • 노른자 터트려 베이컨과 한입, 멈출 수가 없네 [김새봄의 잇(eat) 템]

    노른자 터트려 베이컨과 한입, 멈출 수가 없네 [김새봄의 잇(eat) 템]

    여름내 함께하던 얼음 가득 찰랑이는 차가운 아메리카노에서 김이 피어오르는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자연스레 생각나는 바람의 온도가 되면 문득 고소하고 달콤한 와플의 여유가 떠오른다. 특유의 요철 모양이 특징인 와플은 오랜 기간 커피와 함께하는 디저트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와플은 요철 모양의 홈에 올린 과일이나 아이스크림 등이 잘 흘러내리지 않아 다른 재료들과의 조합도 많이 발달한 편이다. 이번 주 김새봄의 잇템은 가을과 잘 어울리는 디저트 와플이다.달걀·베이컨 토핑 올린 미국식 압구정 부베트 서울 미국 뉴욕 웨스트빌리지 본점에서 시작해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영국 런던,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이어 여섯 번째로 한국에 둥지를 튼 올데이 와인 앤드 다이닝 레스토랑 부베트 서울. 전 세계 각 도시에 생길 때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상징적인 곳이었기에 부베트가 서울에 자리잡는다는 소식이 들리는 순간부터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뉴욕에서 오너 셰프인 조디 윌리엄스가 직접 방한해 디테일 하나하나를 챙길 정도로 서울에 대한 기대와 열정이 넘쳤다. 압구정역 3번 출구. 부베트를 상징하는 자전거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런치박스를 담고 소풍을 가는 듯 기분 좋은 모습의 자전거다. 테라스를 따라 빠알간 간이 테이블과 의자가 한층 여유를 돋보이게 한다. 부베트의 와플은 달걀이나 베이컨 등의 토핑을 곁들이는 미국식 와플이다. 믹스 베리와 크렘프레셔를 올린 홈메이드 와플과 서니사이드 달걀 프라이, 베이컨과 함께 즐기는 와플샌드위치 두 가지다. 부베트 와플은 화려하지 않지만 의외의 내공을 자랑한다. 와플의 첫 인상은 하늘하늘 촉촉하다. 노란 빛깔이 선명한 서니사이드업 에그를 포크로 톡 터트려 와플에 촉촉이 적시고 베이컨과 함께 먹는다. 한입 머금는 순간 온 입안을 휘감는 진한 바닐라향의 반전에 눈이 확 뜨인다. 외유내강의 표본이랄까. 직관적이고 명확한 디저트 겸 식사. 자꾸만 포크가 가는 매력적인 맛이다. 생과일만 사용하는 베리 3종을 곁들인 홈메이드 와플 또한 별미다. 달콤한 휘핑크림과 풍미와 과즙미가 일품인 과일이 어우러져 기분 좋은 오후를 선사한다.버터향 가득 벨기에 전통 가정식 여의도 빠뜨릭스 와플 여의도 주민센터 인근 상아빌딩 건물 1층 근처에만 다다르면 어디선가 모르게 달콤한 버터향이 진동한다. 향기를 따라 걸음을 옮기면 작다 못해 왜소한 가게 앞에 사람들의 줄이 이어진다. 희미한 연노랑빛 벽 위, 와플 가게임을 알리는 와플 그림 하나, 그리고 ‘PATRICK’S WAFFLE’이란 알파벳 로고 하나.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오리지널 벨기에 전통 가정식 와플을 팔기 시작한 곳이다. 그것도 진짜 벨기에 사람이 파는 벨지언 와플. ‘빠뜨릭스 와플’은 이곳 사장님 증조할머니의 레시피다. 그러니까 무려 4대째 이어져 오는 귀한 레시피로 만드는 와플. 이 작고 아담한 곳에 16년간 줄이 이어진 이유다. 빠뜨릭스 와플은 반죽에 진주 모양의 펄슈거를 넣고 발효하는 벨기에 리에주 지방 스타일 와플이다. 반죽에 듬성듬성 자리잡은 펄슈거는 와플기 속에서 녹아 반죽 겉면을 에워싸며 ‘캐러멜라이징’(당분이 포함된 식품을 가열해 단맛을 끌어올리고 색을 갈색으로 변하게 하는 작업)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그리고 달콤하다. 메뉴는 오리지널 벨지언 와플과 아이스크림 와플 두 개뿐이지만, 반죽 자체 맛이 워낙 좋아 사람들은 대부분 아이스크림 없이 오리지널 와플을 주로 주문한다. 바짝 캐러멜라이징돼 단단한 와플의 겉면은 딱딱해서 부서질 것 같지만 한입 베어 물면 이내 금세 이가 폭신하게 와플 몸체를 가른다. 중간중간 희미하게 느껴지는 펄슈거의 입자와 진동하는 버터 향기가 입안에서 어우러져 부드럽게 왈츠를 춘다.수제 젤라토와 함께 만든 하모니 이대 와플잇업 2007년 문을 열어 이제는 이화여대 앞 디저트 전문점 가운데 노포격인 ‘와플잇업’(waffle It Up). 십수 년간 이대생들의 까다로운 디저트 입맛을 만족시킨 곳이다. 수없이 많은 디저트 가게가 문을 열고 닫았지만, 와플잇업은 지금도 꾸준히 성업 중이다. 오리지널 와플부터 생크림, 젤라토, 과일을 얹는 프루트 와플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반죽이 달콤한 벨기에 브뤼셀식 와플에 슈거파우더를 소복이 눈처럼 내리고, 액세서리처럼 각종 과일이나 생크림, 젤라토를 얹어 낸다. 특히 이곳은 12종에 달하는 젤라토를 매일 아침 손수 만들어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초코부터 피스타치오, 망고, 쿠키앤드크림 등 종류도 다양한데, 계절마다 새로운 젤라토를 만들어 매번 새로운 조합을 선보인다. 꾸준히 인기 있는 이유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푸드칼럼니스트
  • “론스타 판정 취소 가능성 있다” “번복 희박… 남은 소송 대비를”

    “론스타 판정 취소 가능성 있다” “번복 희박… 남은 소송 대비를”

    ICSID 취소 인용률 14% 불과절차 위반 등 5개 사유 땐 취소정부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약 2800억원을 배상하라는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의 판정에 대해 취소 신청 절차를 밟기로 방침을 세우면서 정부의 취소 신청이 실제 인용될지 관심이 쏠린다. 법무부는 ICSID 중재판정부의 론스타 사건 투자자·국가분쟁해결(ISDS) 소송 판정문을 면밀하게 분석하면서 취소 신청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1일 “판정문의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며 “취소 신청절차도 멀지 않은 시기에 국민에게 알릴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중재판정부 심판 3명 중 1명이 소수의견을 통해 “한국 정부의 책임은 전혀 인정되지 않는다”며 우리 정부의 손을 들어 준 점에 주목해 취소 및 집행정지 신청 절차를 밟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피 같은 세금이 단 한 푼도 유출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ICSID의 판정에 불복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상황이다. 취소 신청은 중재판정 이후 120일 이내에 진행할 수 있다. 정부가 취소 신청을 하게 되면 ICSID는 3명으로 구성된 취소위원회를 구성해 서면 심리를 통해 인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심리는 통상 1년가량이 소요된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ICSID에서 인정하는 판정 취소 신청 사유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인용 여부를 놓고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ICSID 협약 제52조 제1항에 따르면 취소위는 ▲판정부의 부적절한 구성 ▲판정부의 명백한 월권 ▲중재인의 부패 ▲중대한 절차규칙 위반 ▲판정 이유의 흠결 등 5개 사유에 대해서만 취소 사유를 인정하고 있어서다. 실제 올해 2분기까지 ICSID에 접수된 취소 신청 143건 중 전부 또는 일부 인용된 것은 20건에 불과하다. 합의 등으로 중간 종결된 36건을 제외해도 기각이 87건으로 가장 많다. 이해영 한신대 글로벌인재학부 교수는 “심각한 절차상 하자가 없는 한 내용을 번복하긴 어렵다”며 “취소 신청을 하더라도 결과는 장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취소 절차를 진행하는 와중에도 지연 이자는 발생하는 만큼 무리하게 불복하기보다는 패소 사유를 분석해 나머지 ISDS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취소위의 인용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ICSID 조정위원을 지낸 강준하 홍익대 법대 교수는 “취소 인용 여부는 개별 사건마다 사안이 다르기 때문에 통계상 인용률 수치는 의미가 없다”며 “법무부가 판정문을 검토해 5가지 취소 사유 중 하나라도 걸리는 게 있다고 판단된다면 인용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정부, ‘론스타 사건’ 판정 취소신청 가닥…인용 가능성은 얼마나?

    정부, ‘론스타 사건’ 판정 취소신청 가닥…인용 가능성은 얼마나?

    정부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게 약 2800억원을 배상하라는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의 판정에 대해 취소 신청 절차를 밟기로 방침을 세우면서 정부의 취소 신청이 실제 인용될지 관심이 쏠린다. 법무부는 ICSID 중재판정부의 론스타 사건 투자자-국가분쟁해결(ISDS) 소송 판정문을 면밀하게 분석하면서 취소 신청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1일 “판정문의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며 “취소 신청절차도 멀지 않은 시기에 국민에게 알릴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중재판정부 심판 3명 중 1명이 소수의견을 통해 “한국 정부의 책임은 전혀 인정되지 않는다”며 우리 정부의 손을 들어준 점에 주목해 취소 및 집행정지 신청 절차를 밟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 31일 “피같은 세금이 단 한 푼도 유출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ICSID의 판정에 불복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상황이다. 취소 신청은 중재판정 이후 120일 이내에 진행할 수 있다. 정부가 취소 신청을 하게 되면 ICSID는 3명으로 구성된 취소위원회를 구성해 서면 심리를 통해 인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심리는 통상 1년 가량이 소요된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ICSID에서 인정하는 판정 취소 신청 사유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인용 여부를 놓고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ICSID 협약 제52조 제1항에 따르면 취소위는 ▲판정부의 부적절한 구성 ▲판정부의 명백한 월권 ▲중재인의 부패 ▲중대한 절차규칙 위반 ▲판정 이유의 흠결 등 5개 사유에 대해서만 취소 사유를 인정하고 있어서다.실제 올해 2분기까지 ICSID에 접수된 취소 신청 143건 중 전부 또는 일부 인용된 것은 20건에 불과하다. 합의 등으로 중간 종결된 36건을 제외해도 기각이 87건으로 가장 많다. 이해영 한신대 글로벌인재학부 교수는 “심각한 절차상 하자가 없는 한 내용을 번복하긴 어렵다”며 “취소 신청을 하더라도 결과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취소 절차를 진행하는 와중에도 지연 이자는 발생하는 만큼 무리하게 불복하기보다는 패소 사유를 분석해 나머지 ISDS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취소위의 인용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ICSID 조정위원을 지낸 강준하 홍익대 법대 교수는 “취소 인용 여부는 개별 사건마다 사안이 다르기 때문에 통계상 인용률 수치는 의미가 없다”며 “법무부가 판정문을 검토해 5가지 취소 사유 중 하나라도 걸리는게 있다고 판단된다면 취소 신청을 진행했을 때 인용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법무부는 취소 신청 절차를 진행할 경우 어떤 사유로 신청할지는 소송 대응 전략과 관련된 부분인 만큼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장관은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최대한 판정문을 공개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지만 판정문 전문이 공개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 [박인휘의 서울 오디세이] 한중 관계의 명암/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박인휘의 서울 오디세이] 한중 관계의 명암/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서울에서 베이징까지의 거리는 950㎞이다. 비행기로 2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를 문턱 없이 드나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1905년 을사조약을 기준으로 87년, 정부 수립을 기준으로 하자면 44년, 중국 공산혁명을 기준으로 하자면 43년이 걸렸다. 1992년 8월 24일 한중 양국은 외교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최근 한중 수교 30년을 분석하고 점검하는 노력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리 경제활동의 상당 부분이 한중 관계에서 비롯되고 있고, 안보적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파트너 국가이기에 이참에 정확하고 객관적인 분석을 기대한다. 한중 관계에 걸쳐 있는 수많은 관심사 중에서 오늘은 두 가지만 언급하고자 한다. 하나는 ‘한미중 관계’이고, 또 다른 하나는 ‘북한 문제’다. 지구촌에 존재하는 190여개 국가 중에서 한국은 미국과 유일하게 동맹 관계를 맺고 있다. 냉전 질서 정착과 맞물린 신생국 한국의 입장에서 미국과의 동맹은 안보와 경제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한미동맹에서 자존심 상할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만에 하나 미국이 아닌 일본이나 중국과 동맹을 맺었더라면 우리가 자존심 상할 일이 없었을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근대적 개념인 ‘동맹’을 전근대 상황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역사 속에서 확인된 한국과 중국 사이의 특수한 관계는 한둘이 아니다. 1592년 임진년 전쟁(임진왜란) 당시 체결된 ‘조명(朝明) 군사동맹’이 대표적인 사례이고, 한참 거슬러 올라가 삼국통일의 나당연합군 역시 군사동맹적 성격이 강하다. 동아시아 전체 차원에서 원나라와 고려가 대략 80여년간 맺었던 ‘여원동맹’(麗元同盟) 역시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과 여기서 비롯된 강대국과의 외교관계 특수성을 잘 보여 주고 있다. 현재적 관점에서 한미동맹은 한국의 모든 외교관계를 압도한다. 현대 국제질서에서 ‘질서의 모델’을 세팅하는 힘은 매우 중요한데, 미국이 세팅하고 주도한 ‘모델’의 힘이 많은 국가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특히 한국은 이러한 힘을 잘 활용해 2021년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위 국가와 아시아에서 가장 앞선 민주주의 국가가 됐다. 세계 어느 나라인들 미국과 중국 모두와 잘 지내고 싶지 않겠는가. 특히 우리나라는 북한 문제로 인해 이러한 의지가 더욱 강하다. 중국은 북한 문제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항상 ‘한반도 문제’라는 표현을 쓴다. 한미동맹에 준하는 북중 간 긴밀한 외교관계를 고려할 때 이해 못 할 것도 없다. 다만 진정한 강대국이 되고자 하는 중국의 의지가 한반도 문제 해결에 얼마만큼 투영될 수 있을까가 관건이다. 달리 설명하자면 북한 문제에 대한 특수성을 인정하자는 중국의 입장은 중국 스스로의 문제들을 덮기 위한 외교적 방패일 수 있다. 그렇다면 중국은 우리를 위해 북한 문제 해결에 결코 팔소매를 걷을 일이 없을 수 있는데, 지난 30년간 우리 혼자서만 한중 관계의 특수성을 강조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얼마 전 ‘6공 황태자’ 박철언 전 정무장관이 어느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핵무기를 한반도에 배치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사드 배치에 그렇게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중국인데, 핵무기 배치에는 국가의 명운을 건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게 박 전 장관의 논리였다. 결국 한미동맹을 통해 중국으로 하여금 북한이 감당하기 어려운 압박을 가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현실적으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중국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공감할 만하다. 중국과는 수천 년을 이웃한 운명으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한반도의 운명은 그럴 것이다. 갈 길 먼 한중 관계에서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지혜를 찾아보자.
  •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우승 최하영 9월 공연…“한국 투어 처음이라 기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우승 최하영 9월 공연…“한국 투어 처음이라 기뻐”

    “한국 투어는 이번이 처음이고, 다양한 우리 관객들을 뵐 생각에 정말 기쁩니다. 특히 부산과 철원은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라 마음이 더 설렙니다.” 지난 6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첼리스트 최하영(24)이 새달 국내 무대에 선다. 세계 3대 콩쿠르의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첼로 부문은 2017년에 신설돼 두 번째로 개최됐다. 최하영은 9월 14일 부산문화회관을 시작으로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15일), 제주 서귀포예술의전당(16일), 철원제일교회 옛터에서 열리는 PLZ 페스티벌(17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18일) 등을 거쳐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20일),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리는 이화 추계음악회(21일)에 오른다. 콩쿠르에서 2위를 한 중국 첼리스트 이바이 첸(20)도 9월 18일 공연까지 총 5회 무대를 함께한다. 콩쿠르에서 연주된 곡들로 구성된 듀오 리사이틀, 오케스트라 협연 프로그램 등을 선보인다. 최하영은 공연기획사 에스비유(SBU)와의 인터뷰를 통해 “바흐 무반주 프로그램부터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작곡가들과의 교류까지 제가 꼭 해보고 싶었던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축제 같았던 콩쿠르의 순간들도 다시 떠올렸다. 그는 “축제 같이 들뜬 분위기여서, 경연이라는 사실을 거의 잊고 지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 피아노 부문이 관중 없이 진행됐기에 라이브 콘서트에 목말라 있던 관중들이 많았다. 매 라운드 결과 발표도 거의 만석인 홀에서 진행됐고 벨기에 국영방송을 비롯해 미디어 관심도 정말 많았다. 모든 연주가 생중계됐고 인터뷰까지 계속 방송됐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최하영은 브뤼셀 도착 첫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일주일간 격리하기도 했다. 그는 “콩쿠르 기간이 한 달가량 됐고, 콩쿠르 직후 입상자 연주 투어가 한 달 반이나 이어졌다. 그래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두 제겐 큰 도전이었다”면서 “네 번에 걸친 큰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큰일이었다. 콩쿠르 기간에는 체력을 아끼고, 또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마음 상태를 유지하고자 신경썼다”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호스트 가족의 열정을 꼽았다. “제가 모르는 사이에 대형 플래카드를 만들어 결과 발표 때 제 이름이 불리자 관중석에서 내걸었는데, 그 모습이 방송에 중계됐다. 한국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로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전후무후한 일이라서 현장에 있던 왕비도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어렸을 적 어린이 중창단과 뮤지컬 아역으로도 활동했던 최하영은 유치원 시절, 어머니가 취미로 첼로를 배우는 모습을 보고 처음 첼로를 접했다. 이후 첼로의 매력에 빠져서 전공을 결심했다. “항상 듣는 질문이 음악이 아니었으면 무엇을 했겠느냐는 질문을 받아요. 그럴 때마다 음악가로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지 새삼 깨닫죠. 독일에서 공부한 8년 동안 제 음악적 목소리와 개성을 발전시키고자 연구를 많이 했어요. 앞으로도 저는 첼리스트로서 해야 할 일을 찾고 음악을 통해 세계에 기여할 수 있는 저의 길을 찾고자 해요.”이바이 첸도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다. 그는 “신선한 음악적 해석을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콩쿠르 이후 제 음악적 경험에 더 많은 기회가 생겨났다. 중요한 건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생겼다는 것이다. 모든 추억은 제가 음악을 하는데 영감을 주는 가장 귀중한 요소”라며 “음악은 사랑이다. 정서적인 느낌은 예술이 담은 가장 큰 가치다. 저는 곡 위에 흐르는 감정적인 흐름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최하영의 한국 투어 공연에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주인공 강마에의 실제 모델인 지휘자 서희태가 이끄는 KNN 방송교향악단과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자 아드리엘 김이 이끄는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 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성기선이 이끄는 이화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협연으로 참여한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협력 피아니스트이자 콩쿠르 역대 수상자인 리브레히트 반베케부르트가 반주자로 함께한다.
  • 국교위 새달 초 ‘지각 출범’… 위원 선정 윤곽

    국교위 새달 초 ‘지각 출범’… 위원 선정 윤곽

    국회가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위원 선정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면서 다음달에는 국교위가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국민의힘은 위원 선정을 마무리했고 더불어민주당도 막판 조율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교섭단체 몫을 배정받은 정의당과 시대전환 측은 최근 자료를 내고 “박대권 명지대 교수, 김헌용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조 위원장,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 등을 검증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다음달 1일 국회 본회의 표결도 가능하다. 국교위는 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을 수립하고 대입제도 개편 논의, 국가교육과정 고시 등을 하는 대통령 소속 합의제 행정위원회다. 지난달 20일 국교위법이 시행되면서 위원회가 출범할 예정이었으나 위원 구성이 늦어지면서 난항을 겪었다. 현재까지 당연직 위원인 교육부 차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시도지사협의회 등 5명만 확정된 상태다. 전체 위원 21명 가운데 가장 많은 9명을 정하는 국회가 서두르는 데다 교육부가 지난달 교원단체에 위원 추천을 요청하면서 구성에 활력을 띠고 있다. 다만 대통령이 지명하는 위원 5명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들 중 1명이 위원장을 겸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에서 교육부가 추진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이 전 총장을 두고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나온다. 이 전 총장은 이와 관련해 서울신문에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30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2022 개정 교육과정 국민 참여 누리집’을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교육과정 시안을 만든다. 국교위는 이를 받아 심의·의결 후 올해 말까지 확정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교위가 출범하면 바로 상시 협의체를 만들어 교육과정 관련 협의를 진행해 올 연말까지 고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국회 국교위 선정 박차…9월 출범 가능할까

    국회 국교위 선정 박차…9월 출범 가능할까

    국회가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위원 선정 절차에 박차를 가하면서 다음 달 출범이 가능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국민의힘은 위원 선정을 마무리하고 더불어민주당도 막판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교섭단체 몫으로 배정받은 정의당과 시대전환 측은 최근 자료를 내고 “박대권 명지대 교수, 김헌용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조 위원장,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 등을 상대로 막판 검증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정대로 절차가 마무리되면 다음 달 1일 국회 본회의 표결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교위는 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을 수립하고 대입제도 개편 논의, 국가교육과정 고시 등을 하는 대통령 소속 합의제 행정위원회다. 애초 지난달 20일 출범할 예정이었으나,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 낙마 등으로 위원 구성이 늦어지며 ‘지각 출범’이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7월 20일 제정한 국교위법에 따르면 국교위는 대통령이 위원장 1명을 포함한 5명, 국회 추천 9명, 교육부 차관, 교원 관련 단체 추천 2명,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추천 1명,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 추천 1명, 시도지사협의회 추천 1명 등 모두 21명으로 구성된다. 현재까지 당연직 위원인 교육부 차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시도지사협의회 등 5명만 확정됐다. 전체 위원 21명 가운데 가장 많은 9명을 정하는 국회가 서두르는 데다가, 교육부가 지난달 교원단체에 위원 추천을 요청하면서 구성에 활력을 띄고 있다. 다만 대통령이 지명하는 5인(상임위원 1명 포함)이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 지명 위원 가운데 1명이 위원장을 겸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에서 교육부가 추진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이 전 총장을 두고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나온다. 이 전 총장은 이와 관련 서울신문에 “아직은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한편, 교육부는 30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2022 개정 교육과정 국민 참여 누리집’을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교육과정 시안을 만든다. 국교위는 이를 받아 심의·의결 후 올해 말까지 확정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교위가 출범하면 바로 상시 협의체를 만들어 교육과정 관련 협의를 진행해 올해 연말까지 고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삼류 정부, 먼저 이류로 키워야/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삼류 정부, 먼저 이류로 키워야/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는 말이 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먼저 세계적인 것을 한국적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최고 수준의 포용력과 협력정신, 창조력 말이다. 방탄소년단(BTS) 신화를 만든 케이팝 산업은 일찌감치 세계적인 것을 한국적으로 만들었다. 여러 나라, 여러 세대의 작곡가, 안무가, 연주가, 코러스 전문가, 음반 제작자들이 소통하고 협업해 하나의 작품을 만든다. 누구든지 창조적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집단토론을 통해 좀더 나은 걸 결정한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것도 한국 속에 세계가 있기 때문이었다. 빈부격차, 사회계층화, 취업고민 등 세계적 이슈들을 세계적 마인드를 지닌 제작진이 블랙유머와 극적인 반전으로 그려 냈다. 그래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를 제패했다. 아직도 한국 사회에는 위계질서, 관료주의, 연공서열이 존재하는 부문들이 많다. 공공부문이 대표적이다. 민간부문으로 스카우트되는 우수 공직자들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명색이 글로벌 기업이라 불리는 대기업들도 속사정은 관료주의적이다. 눈부신 기술 발전을 이룬 삼성이 애플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조직문화 때문일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불확실성이 최고 수준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면서 대규모 실업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새 산업의 원료를 확보하려는 다툼은 원료공급 대란을 주기적으로 촉발할 것이다. 인공지능 산업의 최종 승자는 미국보다는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가 주도로 돈을 쏟아붓고 있고, 우수 인력과 데이터의 양 측면에서 중국은 압도적이다. 중국이 지배하는 인공지능 시대는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이다. 케이팝은 일류, 기업은 이류, 정부는 삼류인 나라를 불확실성 시대에 어떻게 세계적으로 키워 나갈 수 있나? 먼저 세계 최고 수준의 포용력과 협력정신, 그리고 창조력을 한국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민간부문은 알아서 그쪽으로 나아가고 있으니 공공부문 혁신이 필요하다. 대대적인 정부 및 공사조직 개편은 기본이다. 중복된 업무를 없애 버리고,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 공직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정책 결정 과정에서 가장 많은 이견과 비판을 제기한 공무원을 포상하거나 특별 승진시키는 제도 같은 것 말이다. 대통령실이 앞장서면 모든 부처가 따를 것이다. 불확실할수록 선택 가능한 대안을 도출하고 최선의 대안을 선택해야 한다. 선입관을 만들거나 토론을 금기시해서는 안 된다. 정치적 금기를 깨는 진실 파악 노력을 봉쇄하는 정치 관행도 버려야 한다. 대외적으로 민감한 사안일수록 객관적 사실을 조기에 확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위안부 및 강제징용 배상금 문제가 한일 협력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국제 중재에 회부해 구속력 있는 판결을 받아 내야 한다. 대중국 관계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안보 가치를 명확히 정의하고,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행위도 마다하지 않되 배치되지 않는 것은 과감하게 포용해야 한다.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반도체 공급망대화(칩4) 등에 참여한다고 해서 미국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겠다는 게 아니다. 국가안보에 배치되지 않는 한 중국의 요구 사항도 포용해 IPEF·칩4 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한중 외교장관 회의에서 중국 측이 제시한 ‘3불 1한’(사드 추가배치 금지, 한미일 군사동맹 불참 등 3불과 사드 운용 제한의 1한)도 이러한 일관된 기준에 입각해 경우에 따라 수용하거나 거부할 것임을 말해야 한다. 공공부문이 민간부문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국내외 갈등을 부추겨 ‘정부 리스크’를 낳는 일을 더이상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일류는 못 될지언정 자기 몫은 하는 이류는 돼야 한다.
  • [부고]

    ●김동희(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씨 별세, 황경자(이화여대 불문과 명예교수)씨 남편상, 김재우(하이어 스탠다드 대표)·재영(LG전자 디자인 경영센터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최은화(움직임 창작소 SEE 대표)·황경은(LG전자 디자인 경영센터 책임연구원)씨 시부상 = 2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9일. (02)2258-5940
  • 尹 “교육·복지장관 물색·검증 동시에… 신속하게 발표”

    尹 “교육·복지장관 물색·검증 동시에… 신속하게 발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 인선에 대해 “지금도 열심히 찾으면서 동시에 검증도 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언제쯤 국민들이 (교육부·복지부 장관) 인선을 알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신속하게 장관 인선을 발표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는 새로운 교육정책이나 복지 어젠다를 보여 드리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기존에 진행되는 일들은 차관, 대통령실 수석들과 잘 협조해 원만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장관 공석으로 인한 우려에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은 두 부처 장관 후보자를 2~3배수로 압축해 검증 작업을 진행하면서 새로 추천을 받는 등 다른 후보도 지속적으로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더이상 인사 실패가 지지율 하락과 국정동력 약화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기조로 인선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현재 교육부 장관 후보로는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 나승일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교수, 김신호·김재춘 전 교육부 차관 등이 거론된다.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는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나경원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역량 있는 분을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 진행 중”이라며 “검증 과정의 속성상 시기를 아직은 예측하지 못함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인선 시점에 대해 “이번 주 내 발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서울광장] 표절, 그때도 틀리고 지금도 틀리다/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표절, 그때도 틀리고 지금도 틀리다/문소영 논설위원

    진영논리 탓에 내로남불이 다반사인 상황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여러 판단이 있을 수 있지만, 일관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식은 곤란하다. 지난 19일 국민대 교수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박사논문 표절 여부를 재검증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국민대 교수회 회원들의 재검증 반대가 61.5%였다. 홍성걸 교수회장은 “국민대의 명예를 존중하고 학문적 양심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면서 “집합적 결정을 우리 모두 존중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집단적 사고와 집단지성은 정반대의 의미인데, 홍 교수회장의 발언은 무의식적으로 결과의 의미를 설명한 것이 아닌가 싶다. 표절 진단 프로그램을 돌리면 40%가 표절로 나온 박사논문이 연구부정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국민대 결정은 수긍하기 어렵다. 앞으로 국민대는 석박사 학위 논문 표절률이 40%가 돼도 논문을 통과시킬 것인가. 이번 결정이 현직 대통령 부인에 대한 특례가 아니라면, 앞으로 석박사 과정을 밟는 이들에게도 동일한 잣대가 적용돼야 마땅하다. 김 여사는 한고비를 넘겼지만, 1999년 숙명여대에서 받은 석사학위 논문 역시 표절 의혹 시비가 남아 있다. 만약 숙명여대 석사학위가 취소되면 2008년에 받은 국민대 박사학위는 무효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혹은 표절 의혹이 국민대처럼 숙명여대에서도 무마될 수 있다. 그때는 숙명여대가 대학원생들에게 똑같은 표절 기준을 적용할지를 밝혀야 한다. 진영 편에 서면 표절 의혹은 아무것도 아니다. 대법관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대선 때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 신평 변호사는 지난 16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대학교수를 20년 해봐서 잘 아는데 그런 정도의 논문 표절은 흔하게 있다”고 옹호했다. 신 변호사가 지도교수였거나, 그에게 박사논문을 심사받은 학생들의 논문들이 표절이었다는 의미인가. 그의 주장을 100% 인정한다면 표절이 명백한 논문을 바로잡지 않고 학위를 부여한 그는 학자로서 자격 미달이다. 신 변호사의 동료였던 경북대 교수들이 그를 공개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한 이유로 보인다. 이화여대 조기숙 교수의 주장도 답답하다. 조 교수는 “표절 피해자인 구연상 숙명여대 교수의 주장이 터무니없을 이유가 없다”고 표절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국민대 총장이라면 (중략) 죄 없는 학생이나 교직원에게 줄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표절 재조사를 5년 뒤로 미루자”는 그의 제안은 황당하지만, 김 여사에 대한 “학위 반납” 조언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불과 1~2년 전 살아 있는 권력에 저항하는 검찰총장에 환호했던 교수들이 대학을 향해 바람보다 먼저 눕는 풀이 돼야 한다고 조언하는 현 상황을 지켜보는 일은 난감하다. 폴리페서들의 몰염치로 일축하며 외면하기에는 사회적 부작용이 매우 크다. 학자와 교수는 한 사회에서 지식의 경로와 인식의 체계를 책임지는 사람들이다. 그 경로와 체계가 비틀리면 사회도 미래도 함께 비틀어질 수 있다. 게다가 정직하고 성실하게 연구하는 수많은 예비학자와 시간강사들에게 ‘다들 표절하잖아’라는 낙인은 날벼락이다. 배우 김혜수는 석사논문의 표절 논란이 일자 신속히 사과하고 학위를 반납했다. 2004년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 전 국회의원의 경우 박사논문 표절 의혹이 나오자 대학이 학위를 철회하고,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을 사퇴했다. 한국은 조민씨의 입시 부정에 압도적인 검찰수사권이 행사됐던 나라다. 현 정부에서 김 여사의 석박사 학위 표절 의혹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처리될지 알 수 없다. 다만 공정과 상식을 전면에 내세운 윤석열 정부를 내내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는 점만은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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