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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공교육 희망은 있다] (1)변화하는 일선학교

    * “”학원에는 왜 가나요””. 요즘 세간의 화두는 ‘공교육의 위기’다.공교육의 파탄,해체 등 극단적인 표현들도 쏟아지고 있다.그러나 “공교육이붕괴되고 있는가”하고 묻는다면 누구도 자신있게 답변하지 못한다.저마다 답이 다를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교육은 계속돼야 하고,발전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앞으로 6차례에 걸친 시리즈를 통해 공교육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바람직한 발전방안을 모색해 본다. 서울 서대문구 한성중 2학년 김홍현(金洪顯·15)군은 요즘추억의 팝송들을 제법 흥얼거린다. 영어 시간에 비틀스의 ‘예스터데이’,아바의 ‘댄싱퀸’등 4곡을 배운 덕분이다.김군은 팝송을 통해 영어를 익히고있다. “재미있어요.전에는 영어공부가 지겹기도 했는데 선생님이 팝송으로 문법 등을 가르쳐주니까 기분전환도 되고 머리에 쏙쏙 들어와요”라는게 김군의 설명이다. 특성화고교인 경기도 한국애니메이션고 1학년 이지선(李智善·15)양은 “학교에만 오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있다”면서 “이처럼 좋은 학교를 왜 싫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자신있게 말한다.이양은 친구 12명과 함께대회에 출품할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느라 여념이 없다. 서울 광진구 구남초등학교의 전교생 1,640명중 절반이 넘는 938명은 방과후 특기·적성교육을 받기 위해 자발적으로학교에 남는다.프로그램도 다양할 뿐더러 대부분 외부에서초빙하는 강사들의 실력이 학원 못지 않기 때문이다. ‘중학교 대비 미술반’에 들어간 5학년 박석영(朴錫英·12)양은 “친구들과 함께 데생에서 수채화에 이르기까지 미술의 모든 분야를 배우고 있다”면서 “선생님도 자상하게지도해줘 학원보다 재미있다”고 즐거워한다. 최근 ‘공교육의 붕괴’ 등 극단적인 표현이 난무하고 있으나 평범한 일선 학교에 다니는 상당수의 학생들이 달리느끼는 단면들이다.한성중과 한국애니메이션고가 정규 교과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학생들의 흥미를 이끌고 있다면 구남초등학교는 공교육의 장인 학교라는 공간에서 취미활동까지 가능케 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과거 공교육 건전화의 한 잣대로 여겨졌던 학급당 학생수는 학교의 신설 및 증설로 상당히 줄었다.초등학교의 경우80년 51.5명에서 지난해에는 35.8명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우리의 공교육도 시대의 변화추세에 맞춰 바뀌고있으나 아직 국민들의 기대에는 못미치는게 사실이다.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고,지역과 계층에 따라서는 극도의 불신을 받기도 한다. 이같은 기대와 불만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달 전국 초·중·고교생의 학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은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과제로 ▲입시제도개선 및 대입경쟁 완화(21.3%) ▲국민의 의식 변화(16.6%)▲교육내용·방법의 개선,교육환경·여건 개선(각 15.5%)▲교원의 전문성 및 자질 향상(11.3%) 등을 꼽았다.하지만64.4%는 공교육에 대해 ‘다소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화여대 황규호(黃圭浩·교육학)교수는 “교육의 개혁에는 왕도가 없다”면서 “교육 문제를 ‘네 탓’으로만 돌릴게 아니라 모든 사회구성원이 합심해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교육을 내실화하려면 무엇보다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일관성있는 정책 추진과 함께 교육재정의 과감한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 한국교총 조흥순(曺興純)정책연구부장은 “교원들이 교육개혁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서 역할할 수 있도록 교원의 사기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한국화가 이호신‘산수와 가람의 진경전’

    풍수 금언 중에 등섭지로(登涉之勞),즉 ‘산을 넘고 물을 건너는 수고를 마다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반드시 바로 딛고 서서 그 땅을 느껴야 풍수를 이해할 수 있다는 얘기다.한국화가 현석(玄石) 이호신(44).“이 땅에서 나고 자란 은혜를 생각하며 우리의 삶과 가치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그가 이를 직접 실천해 그림으로 보여준다.25일부터 5월15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트스페이스서울과 관훈동 학고재 화랑에서 동시에 열리는 ‘산수와 가람의 진경’전이 그 현장이다. 작가는 이번에 선보일 50여점의 수묵화를 그리기 위해 운수승처럼 고단한 발품을 팔았다.그 자체로 ‘불국정토’인 경주 남산을 시작으로 땅끝마을이 지척인 해남 달마산 미황사에 올랐고,단군성지를 머리에 이고 있는 강화 마니산정수사를 찾았다.관음성지인 양양 오봉산의 낙산사에서는눈부신 동해의 일출도 만났다.배낭 속에 붓과 묵즙을 넣고 전국 40여 고찰을 누비며 가람의 진경을 담았다. 이호신의 작품은 무엇보다 산을 전체로서 조망하는 구도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산천은 둥지이고 가람은 그 둥지에 싸인 알”이라고 작가 스스로 표현했듯이 그가 그리는 가람의 모습은 대자연의 품에 푹 안겨 안온하고 푸근하다.이러한 조화로운 화면구성은 고원법이니 심원법이니평원법이니 하는 기존의 고정된 관점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가능한 것.그는 하늘 위에서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조감도의 투시법을 즐겨 사용한다. 이호신의 그림은 육안으로는 물론 항공사진으로도 제대로 보기 힘든 전경을 한 눈에 보여준다.절 안팎 뿐만 아니라 산세까지 잡아내는 구도는 호방한 필치와 함께 웅장한 맛을 전해준다.온 우주를 담은 듯한 대작 ‘천축산 불영사’가 그 대표적인 작품.산 위의 부처바위가 아래 연못에 비쳐 잠긴 불영(佛影)이 한 폭의 설법도를 연상케 한다.화엄사 개울 건너 지장암에서 바라본 ‘지리산 화엄사’도 눈길을 끌 만하다.멀리 화엄사 풍경이 보이고 전경에는 올벚나무가 화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해 극적 대비를 이루는 작품이다.그의 작업에 대해 미술사가인 강우방 이화여대 교수는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의 맥을 잇는이호신은 시대에 맞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작가”라며“서양의 겉멋을 모방하지 않고 객기를 부리지 않는 자세가 본받을 만하다”고 극찬한다. 이호신은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했지만어느 한 선생을 사사한 적이 없다.자연만이 그의 스승이다.그는 자연과 예술이 가장 절묘하게 어우러진 곳으로 산사를 꼽는다.산사에 뜨는 별과 달,새벽예불과 범종소리,일출과 일몰,물소리 바람소리가 다 그림 스승이다.“어느덧 사찰기행은 내 화업의 한 줄기가 됐다”고 고백하는 작가는“좋은 산수는 그 자체로 법열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밤새 맑은 이슬을 낳아 청신한 내음을 돌려주는 전나무 숲,바랑 하나 달랑 걸머지고 오솔길을 오르는 산승이 있는 그의 ‘능가산 내소사’ 그림은 곧 영혼의 쉼터다. 김종면기자 jmkim@
  • “자기소개는 솔직한 평가 위주로”

    “면접은 가치관 등 정의적(情義的) 특성에,구술고사는지식의 인지·적용능력 평가에 초점을 둘 것입니다”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구민회관 강당에서 열린 대학입시설명회는 800여명의 학부모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서초·강남교육시민모임과 서초구청이 공동 개최한 입시설명회에는 서울대,연세대 등 6개 대학은 입시 관계자가직접 참석,입시안의 특성과 준비 요령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동국대 등 3개 대학은 자료만 제공했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엄상현(嚴尙鉉) 학술학사지원과장이 참석,올해의 수능 출제방향과 교육부의 입시정책 등에대해 설명했다.학부모들은 대학 관계자들의 설명을 열심히 받아적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가장 먼저 설명에 나선 이화여대 조지형(趙志衡) 입학부처장은 “자기소개서는 화려한 문체보다는 자신에 대한 진솔한 평가가 중요하다”면서 “자신의 장점과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지적 경험,특별활동 내역,전공선택 이유 등을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여대는 심층면접 과정에서 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의내용을검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성균관대는 수시모집 때 시행하는 지필고사는 외국어지문이 포함되는 ‘통합교과형 논술’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세대 김하수(金河秀) 입학관리처장 등 대부분 대학의관계자들은 “수시모집 때 ‘우수학생 조기선발’이라는취지를 살려 재수생은 뽑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대입 1학기 수시모집…학생부 성적 결정적 잣대

    다음달 20일부터 2002학년도 대입 1학기 수시모집이 시작된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1학기 수시모집을 한달 앞두고 대학들은 입시 요강을 발표,우수 학생 유치에 나섰다. 1학기 수시모집은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이 결정적인 잣대로 작용한다.물론 경시대회 입상경력이나 특기,추천서 등도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모집인원] 66개 대학이 1만472명을 뽑는다.전국 192개 대학의 2002학년도 전체 모집인원 37만3,884명의 2.8%,1·2학기 전체 수시모집 인원 10만7,821명의 9.7%이다. 주요 대학별 모집인원은 ▲연세대 513명 ▲고려대 275명▲성균관대 200명 ▲서강대 115명 ▲이화여대 100명 ▲한양대 524명 ▲중앙대 271명 ▲한국외대 340명 ▲경희대 70명▲건국대 234명이다. [전형유형] 고교장 추천 전형은 13개대 1,332명,기타 추천자 전형은 19개대 1,496명,내신성적이나 과목성적 우수자전형은 9개대 1,152명으로 특별전형 모집인원이 59개대(산업대 1개 포함) 8,611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일반전형은 10개대 1,357명이며,정원외인 농어촌 학생,재외국민 및 외국인,특수교육 대상자 전형은 12개대 504명이다. [전형요소 반영 및 방법] 고교 1·2학년의 학생부 반영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연세대는 학생부 70%,추천서와 자기소개서,1단계 면접·구술고사 30%로 1차 합격자를 선발한 뒤 2단계로 면접점수를합산한다.고려대는 학생부 70%,추천서 15%,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 15%로 1차 합격자를 3배수로 뽑은 뒤 면접과 논술성적을 합산,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성균관대는 학생부 성적만으로 모집정원의 3배수를 가린뒤 학생부 60%,논술 지필고사 20%,면접 20%의 성적을 합해합격자를 가린다.서강대는 학생부 40%,추천서 자기소개서 25%,심층면접 35%를 반영한다. 이화여대는 학생부 반영비율이 70%,한양대는 60%,한국외대는 50%,중앙대는 40% 등으로 학생부 반영비율이 매우 높다. [유의사항] 1학기 수시모집에 합격해 등록까지 마치면 2학기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어기면 복수 지원 및 등록금지 규정에 따라 합격이 취소된다. 박홍기기자 hkpark@
  • IT업계 ‘여성파워’ 거세다

    ‘질로 승부한다’ 여성 벤처기업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특히 그동안남성의 영역이었던 정보기술(IT)분야에 뛰어든 여성벤처들이하나둘 늘면서 새로운 ‘파워군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성사장(CEO)들끼리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각종 모임도봇물을 이루고 있다. ■양보다 질로 4월 현재 중소기업청이 집계한 여성 벤처기업은 370개.전체 벤처기업(1만85개)의 3.67%를 차지하고 있다. 숫적으로는 미미하지만 지난해 중순(240개)보다 100여개 이상 늘었다.서울지역의 여성벤처는 99년 33개에 불과했으나지난해 146개,올들어 170개에 이르고 있다.이중 소프트웨어·솔루션 등 IT전문 업체가 94개로 50%를 훨씬 넘어섰다. ■IT사업 활발 여성벤처가 강세를 보이는 분야는 솔루션·소프트웨어 등 고부가가치 IT사업이다.빌링솔루션 개발업체 애드온의 최영선(崔英仙) 사장은 자체개발한 유·무선 결제솔루션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한국통신 등 10여개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보안업체 인터넷시큐리티 강형자(姜亨子) 사장은 뛰어난 보안인증 솔루션으로 업계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았으며,장인경(張仁敬) 마리텔레콤 사장은 캐릭터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정영희(鄭暎熹) 소프트맥스 사장은 국산 PC게임 콘텐츠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영아(李英雅) 컨텐츠코리아 사장,송혜자(宋惠子) 우암닷컴 사장,서지현(徐知賢) 버추얼텍 사장 등도 IT업계의 선두주자로 맹활약하고 있다. ■커뮤니티 활성화 120개 회원사 530명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여성벤처협회는 최근 2기 출범과 함께 여성 창업강좌·벤처박람회·CEO 워크숍 등을 추진,여성벤처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한국인터넷기업협회와 함께 지난 3일 온·오프라인여성기업인들의 모임인 ‘일하는 e여성의 모임’을 발족,매월 첫째주 화요일에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모임도 갖는다. 이영남(李英南·이지디지탈 사장) 회장은 “여성벤처의 해외마케팅과 제휴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여성벤처인들이 함께 일하면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여성벤처타워’ 건립을 연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도 최근 협회 산하 여성특별위원회(회장 金惠景 삼경정보통신 사장)를 발족,여성IT인력을발굴하고 ‘IT여성벤처 CEO포럼’을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활동을 시작했다.이밖에 IT업계에 종사하는 이화여대 출신 400여명으로 이뤄진 ‘이화IT’는 매월 정기모임을 통해 커뮤니티 활성화와 후배들의 IT업계 진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제도·교육 뒷받침돼야 여성벤처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성전문펀드 조성과 같은 인프라 구축은 물론,여성 전문인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제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스터링리소스그룹 김은수(金恩洙) 사장은 “여성 엔지니어가 없어서 못쓴다는 업체들의 얘기를 많이 듣는다”면서 “여대마다 공대 인원을 늘리고,여성전문 교육기관을 강화하는등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일하는 e여성의모임’ 대표를 맡은 김이숙(金二淑) 이코퍼레이션 사장은 “여성들이 전반적으로 경영능력에 대한 훈련이 부족한 편”이라면서 “제조업이 아닌 영상 멀티미디어 애니메이션 게임등에서 마케팅 능력을 쌓아 승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전국 66개대학 새달 첫 수시모집

    전국 66개 대학의 2002학년도 대입 1학기 수시모집이 한달앞으로 다가왔다. 새 대입제도에 따라 처음 도입된 1학기 수시모집은 다음달20일부터 한달간 대학별로 실시된다. 1학기 수시모집에서는전체 정원의 2.8%,수시모집 총인원의 9.7%인 1만472명을 뽑는다. 전형일정은 대학별로 다르나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이화여대·서강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은 ▲5월14∼22일 가운데 사흘간 원서 접수 ▲6월9일 전후 1단계 합격자 발표▲6월9일부터 15일 사이에 면접·구술고사를 치른다.최종합격자는 6월20일까지 발표하며 등록기간은 6월21∼22일 이틀간이다. 19일까지 1학기 수시모집 요강을 확정,발표한 대학은 59개로 일반전형도 일부 실시하지만 대체로 독자적인 기준에 따른 특별전형이나 정원외인 재외국민 및 외국인 특별전형을실시한다. 2002학년도 수능성적은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전형자료로학교생활기록부의 비중이 절대적이다.고교 1·2학년의 성적을 자격기준 또는 1단계 전형자료로 활용하거나 면접과 지필고사,추천서를 종합한 다단계 전형을 통해최종 합격자를선발한다. 한양대·한국외국어대·서울시립대 등은 2001학년도 수능성적을 100% 반영하는 특별전형을 실시,재수생들에게 기회를 준다. 1학기 수시모집에 합격해 등록한 수험생은 2학기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1학기 수시모집에 합격했더라도 등록하지 않으면 2학기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 지원할수 있다. 박홍기 이순녀기자 hkpark@
  • SBS 문화재단 연구지원자 선정

    SBS문화재단(이사장 尹世榮 SBS회장)은 18일 대한매일 행정뉴스팀 한종태(韓宗兌) 차장 등 2001년도 언론학 교수및 언론인 해외연구 지원대상자 16명을 선정,발표했다. 언론학계는 유의선(柳義善)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교수,윤석년(尹錫年) 광주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배현석(裵炫錫) 영남대 매체정보학과 조교수,윤영철(尹榮喆)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부교수,이민규(李珉奎)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부교수,이현우(李賢玗) 한양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등6명이다. 언론계는 한 차장을 비롯,최영훈(崔英勳) 동아일보 국제부 차장,황용호(黃龍浩) 세계일보 정치부 차장대우,강형구(姜瑩求) 매일경제 국제부 기자,배연해(裵然海) 한국일보주간한국 기자,최병수(崔炳秀) 강원일보 사회부장,최기화(崔基華) MBC 보도국 차장대우,황선욱(黃善郁) YTN 정치부기자,이기성(李奇成) SBS 보도본부 차장대우,신용환(申龍煥) SBS 제작본부 차장대우 등 10명이다.
  • 4·19 통일운동차원 재조명 필요

    올해로 4·19민중항쟁 마흔 한돌.1960년 제4대 정·부통령선거가 유례없는 부정선거로 치닫자 이에 항거하고 나선 민중들은 마침내 정권을 무너뜨렸다.그러나 70년대까지만 해도 4·19는 학생들이 주도한 민주화운동 정도로 평가돼 왔고,80,90년대 들어서야 민족·민주운동 측면에서 조금씩 조명되기 시작했다.반세기에 걸친 남북대결 구도하에서 4·19를 통일운동,남북문제 차원에서 접근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금기’였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소장 현대사연구자들이 펴낸 ‘4·19와 남북관계’(민연)는 제목부터가 다소 낯설다.사실 따지고 보면 4월 민중항쟁 시기는 민주화문제,통일문제,냉전체제의 변동을 비롯한 국제문제 등 여러 쟁점에 대해 백가쟁명이 이뤄진 시기라고 봐야 한다.그러나 그동안 4·19 관련 연구서는 정치사,운동사를 위주로 국내문제에 국한돼 왔다고 할 수 있다.이책은 바로 이같은 기존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4월혁명의연구영역을 넓힌다는 취지에서 기획,집필된 것이다. 먼저 한모니까(이화여대 사학과 박사과정)는 ‘4월민중항쟁시기북한의 남한정세 분석과 통일정책 변화’에서 북한의상황 분석을 통해 4·19가 대남정책과 통일정책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려 했다.이를 위해 그는 당시 평양주재 러시아대사 푸자노프의 ‘비망록’ 등을 입수,분석했다.이에 따르면 1960년 8월 김일성 수상이 제안한 ‘과도적 연방제’방안은 이미 1950년대 중반 소련의 후르시초프 서기장의 등장이후 소련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혜영(현대사자료실 연구원·이화여대 석사)은 4월항쟁의결과 위에서 치러진 7·29 총선의 전개과정과 성격을 분석한 논문에서 “사회당 등 혁신정당이 대거 참여하였으나 이들이 선거에서 실패하고,구악의 뿌리인 자유당계 인사들을청산하지 못함으로써 장면 정권의 약체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특히 그는 4월민중항쟁 이후 첫 선거여서 한국 선거사상 가장 공명하게 치러졌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자유당계 인사들의 대거 출마와 민주당내 신·구파 갈등으로 실제로는 대단히 혼탁한 선거였음을 밝혀냈다. 또 김보영(민족통일연구소 연구원·한양대 박사과정)은 ‘4월민중항쟁 시기의 남북협상론’에서 4·19 학생통일단체와혁신정당, 민족자주통일협의회 등 혁신단체에서 새롭게 제기한 ‘남북협상론’을 본격적으로 재조명하였다.그는 61년초 영남일보에 장기연재된 김영춘의 글을 집중분석하면서이 글이 남한에서 연방제를 본격 주장한 최초의 글이자 당시 북한에서 주장한 ‘과도적 연방제’보다 더 세련된 구조를 가진 글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홍석률(서울대 강사·박사)과 정창현(중앙일보 기자·국민대 겸임교수)이 공동으로 집필한 ‘4월민중항쟁 연구의 쟁점과 과제’는 지난 40년동안 우리 학계에서 이뤄진 4·19 관련 연구성과를 분야·쟁점별로 총정리한 것.이들은“그동안의 4월항쟁 연구가 역사적 사실 복원 차원이었다면앞으로는 차원을 한단계 높여 시기별 연구별로 연구영역을넓혀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시각·방법론 차원의 연구에서 탈피해 새로운 자료발굴은 물론,4월민중항쟁의 의미와 성격을 전후의 역사적 맥락과 연결시켜 체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1만1,000원정운현기자 jwh59@
  • 서울 8개大 공동 입시설명회

    2002학년도 새 대학입시제도 및 대학별 입학요강 설명회가 19일 오후 2시 서초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교육시민모임(공동대표 金明信)과 서초구청이 공동으로주최하는 입시설명회에는 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이화여대,서울여대,성신여대 등 8개 대학입시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연세대 대학원 연중 수시모집

    연세대 대학원이 국내 대학원 가운데 처음으로 2002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연중 수시모집하고,필답고사 대신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뽑는 ‘입학전형제 개선 계획’을 17일발표했다. 또 연세대 재학생은 물론 고려대,이화여대,서강대 등 학점교류가 인정되는 대학생들도 4학년 재학 중에 연세대에서 대학원 과목을 최고 12학점까지 이수할 수 있게 해 석사과정을 3학기 만에 마칠수 있도록 했다.
  • ‘주름치마’ 거리 주름잡는다

    봄을 맞아 아코디언같이 일정하게 주름이 잡힌 ‘플리츠 스커트’가 젊은 여성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 이화여대 앞이나 강남 청담동 거리에는 주름 치마를입은 여성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이는 ‘여성스러움’이 강조된 올해 패션 경향에 따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주름치마’인 플리츠 스커트는 소녀적 이미지와 성숙한여성의 분위기를 함께 지니고 있어 여성미를 강조하는 요즘추세에 딱 맞아 떨어진다. 더욱이 이 스커트는 입는 방법에따라 아름다움을 변화무쌍하게 연출할 수 있다. 박난실 ‘씨’ 디자인실장은 “주름치마는 단정하고 클래식한 이미지를 잘 나타내줘 패션감각이 뛰어난 여성들이 즐겨입는다”고 말한다. 한 인터넷 패션업체는 “10대들은 통바지위에 짧은 주름치마를 덧입어 캐주얼하게 연출한다.20·30대 여성들은 무릎길이에 맞추면 발랄한 느낌을 낼 수 있다. 또 40대 이후는 발목길이까지 내려입는 것이 품위 있다”고제안한다. 소재및 색깔은 가로·세로의 길이가 똑같은 정통 스코틀랜드타탄체크무늬와 여러 문양을 넣은,하늘거리는 천소재가호평을 받고 있다.또 흰색·분홍색 등 파스텔톤도 인기다. 분위기 연출방법을 보면 우선 귀여운 여학생 차림이 있다. 소매끝이나 칼라,앞단추 부위에 프릴이 달린 블라우스나,작은 리본이 달린 니트 등을 입어 감상적인 분위기를 살린다. 이때 치마길이는 무릎 위가 좋다. 다음 성숙한 여성의 분위기를 내려면 무릎길이까지 오는약간 어두운색 주름치마를 입고 노랑·분홍색의 발목까지오는 짧은 양말을 신는다.모자를 써서 여성미를 강조할 수도 있다.프라다 등 해외수입 의류의 컬렉션에서 선보였던스타일이다. 주름치마는 귀여운 느낌을 주지만 뚱뚱해 보일 수 있다.특히 골반이 좌우로 벌어진 여성은 조심해야 한다.때문에 주름치마를 입을 때는 윗옷을 꼭맞게 입는것이 중요하다.목폴라와 카디건이 한세트인 트윈니트도 상의로는 안성맞춤이다. 마른 여성은 파스텔이나 원색 등 화려한 주름치마를 입고,다소 통통하다면 검정이나 회색 등 어두운 계열의 치마를택한다. 주름스커트의 주름을 제대로 유지하려면 특별한 손질이 요구된다. 세탁 전에 먼지를 잘 턴 다음 주름부분을 성기게 실로 꿰맨 뒤 세탁하면 다림질할 때 편리하다. 손빨래를 할때는 반드시 찬물에 중성세제를 사용해야 한다.세탁기로 빨래할 때는 세탁망에 넣어야 주름이 망가지지않는다.세탁이 끝난후 비틀어 짜거나,스팀 다리미를 주름에직접 대면 주름이 펴지는 등 망가질 우려가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올봄 유행 '반짝 양말·그물 스타킹' 길 튼다. 양말과 그물 스타킹이 각각 올봄 유행인 ‘촌뜨기 패션’과‘섹시 패션’의 소품을 담당하고 있다. 양말의 경우 일년전만 해도 뒷굽이 높은 하이힐 등에 반짝거리는 양말을 신는 것은 금기사항이었다.그러나 올해는 어떻게든 반짝거리는 양말을 신어야만 멋쟁이가 될 수 있다. ‘아이엔비유(INVY)’의 이연수 디자인실장은 “여학생처럼 보이는 패션에는 흰색 양말을,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려면 파스텔톤의 반짝이가 들어간 화사한 양말을 신어줘라”고 조언한다. 정장치마 차림에도 정장과비슷한 색깔의 양말을 신으면단정하고 클래식해 보인다.이때 신발은 하이힐보다는 발등을 덮는 로퍼스타일이 어울린다. 스타킹의 경우 고급스런느낌을 연출하려면 체인이나 로고가 들어간 컬러 스타킹을,섹시한 분위기를 내려면 80년대의 가수 마돈나처럼 그물 스타킹을 신어봐라”고 권한다. 홍은주 비키 디자인실장은 “살색 위주의 스타킹을 벗고컬러나 그물 스타킹을 멋지게 신으려면 몇가지 요령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먼저 컬러스타킹은 의상과 비슷한 톤으로 통일하는 것이세련돼 보인다.옷에 화려한 무늬가 있을 때는 컬러스타킹이라도 단색이 좋다. 또 구두는 스타킹 컬러보다 짙은색이어야 고급스럽다.특히끈으로 묶는 스트랩 구두를 신으면 우아한 느낌을 더해준다. 자칫 단조로워보이는 단색 원피스에는 무늬있는 스타킹이포인트를 줄수 있다. 스타킹의 무늬를 선택할 때 다리가 굵은 사람은 세로형의줄무늬가 있는 것을 택한다.아니면 불투명 스타킹도 좋다. 꽃무늬 스타킹을 신을때는 심플한 디자인의 의상을 입는게좋다. 광택소재는 다리가가는 여성들에게 어울린다.광택이 많을수록 뚱뚱해보이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 [공직인맥 열전](47)여성부

    여성부는 전체 직원 102명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63%로 18개 정부부처 가운데 가장 높다.또 신생 부처이다 보니 정계·학계·사회단체 등에서 별정직으로 특별채용된 사람이 많다.이화여대 출신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따라서 여성 파워에 눌린 일부 남성 직원들이 ‘역차별 철폐’를 호소하는 경향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여성부는 지난 1월29일 출범했다.전신(前身)은 정무제2장관실로,지난 88년에 만들어졌고 10년 만인 98년 대통령직속 여성특별위원회로 바뀌었다.정무제2장관실 시절에는 남성 7,여성 3의 비율로 남성 공무원이 많았다.그러나 여성특위 때는남성 3,여성 7의 비율로 역전됐다. 정무제2장관실은 인원이 고작 20여명이었으나 여성특위는직원 숫자가 50여명으로 껑충 뛰었다.이때 정당·사회단체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유입됐다.정계의 실력자 친인척도 제법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인원은 여성부로 승격되면서 102명으로 갑절 늘어났다.새로 들어온 50여명은 1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각 부처에서 지원한 우수 인력이다.기존 부처에서 놓아주려 하지않아 장·차관이 해당부처에 직접 전화를 걸어 통사정을 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행정자치부·국방부·통계청 등에서 3∼4명씩 왔으며 교육부·정보통신부·청소년보호위원회 등다른 곳에서도 골고루 1명씩 ‘투입’됐다. 한명숙(韓明淑)장관을 비롯한 여성부의 간부들은 대부분 이화여대 선후배 사이인 데다 정당·사회단체·연구기관 등에서 자주 만난 터라 손발이 척척 맞는다.한 장관은 상대적으로 진보적이며 운동권적 성향이 뚜렷한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 대표를 지냈다.여성부 출범 초기 여연이 마련한 장관 임명 축하연은 장관을 배출한 ‘감격’에 울음바다를 이루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여연은 한국여성단체협의회,‘싱크 탱크’인 한국여성개발원과 함께 여성부의 자문역을 수행하고 있다. 오는 5월8일 출범 100일을 맞는 여성부는 비교적 소규모로짜여져 있다.여성정책실장과 차별개선·권익증진·대외협력국장 등 1실3국 체제다. 여성정책실장은 서울대 이기준(李基俊)총장의 부인인 장성자(張誠子)전 여성개발원연구원이다.여성관련 대학교육에관심이 깊은 그는 97년 정무제2장관실 조정관으로 공직에 첫발을 디뎠다.차분하고 느긋한 성격이지만 추진력이 약한 게흠이라는 평이다. 이상덕(李相悳)차별개선국장은 전 여성특위 정책조정관으로 여성부 ‘산파’역할을 했다.여성의 전화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여성부와 여성단체간의 ‘통로’ 구실을 한다. 성희롱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성폭력,가정폭력,일본 종군위안부 문제 등은 권익증진국이맡고 있다.황인자(黃仁子)국장은 82년 외국어 전공자 5급특채 외무고시를 통해 공무원의 길에 들어섰다.뛰어난 영어실력을 자랑한다.행자부에서 여성정책담당관으로 일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여성정책을 처음으로 종합평가했다.새로운 정책을 구상·집행하는 데 적임이다. 박우건(朴禹建)대외협력국장 직무대행은 정무제2장관실이만들어질 때 여성정책에 뛰어든 우리나라 여성정책사의 산증인이다.지난 99년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이 제정될 때 여성특위의 담당국장으로 큰 몫을 했다. 윤창수기자 geo@
  • “노래하라, 산과 들의 서정을”

    한국의 실경산수를 이야기하면서 오용길(55·이화여대 조형예술대 교수)을 빼놓을 수는 없다.그의 작업 역정은 우리실경산수화가 변화, 발전해온 궤적과 거의 일치한다. 숱한화가들이 너나 없이 서구적 조형세계로 줄달음쳤어도 그는오로지 실경이라는 화두만을 부여안고 현대미술의 격랑을헤쳐왔다. ‘현대성의 유혹’을 이기고 실경의 세계에 든 지 20여년. 비록 고루하다는 말을 들을지라도 그는 지금도 여전히 실경산수의 영토를 지키고 있다.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20∼26일)과 청작화랑(20일∼5월4일)에서 동시에 열리는 ‘오용길 개인전’은 바로 작가의이러한 존재의의를 확인해주는 자리다. 오용길은 두드러진 명승이나 특별한 풍광만을 그리지 않는다.전국의 산과 들이 모두 그림 소재다.전남 구례 산동마을의 노란 산수유꽃,쌍계사 입구의 화사한 벚꽃,광양의 청매실농원….이런 것들을 카메라에 담거나 스케치를 한 뒤 아주 사실적인 기법으로 감동을 재현해낸다.이번에 선보이는‘봄의 기운’‘북한산 여름’‘가을서정’‘밤의 도동항’‘울릉도기행’‘정선기행’ 등이 그런 작품들이다. ‘봄의 기운’은 이른 봄 남도의 산골에 흐드러지게 핀 산수유꽃을 그린 것이고,‘북한산의 여름’은 북한산의 암골미(岩骨美)가 솔숲과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울릉도의 우람한 바위산이 달빛에 일렁이는 구름과 조화를 이룬 ‘밤의도동항’도 눈길을 끄는 작품.1,000호 크기의 ‘울릉도 기행’과 함께 구도의 웅장함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대작이다. 오용길 그림의 생명은 편안한 서정성에 있다.수묵담채의화면은 늘 밝고 경쾌하며 화려하다.이른바 졸(拙)하다거나소박함과는 거리가 있다. 이에 대해 미술평론가 김상철(공평아트센터 관장)은 “가벼운 장식취미로 흐를 여지가 다분하지만 그의 그림은 의외로텁텁하고 질박하며 명징하다”고 평한다. 오용길은 객관적인 자연을 그리되 “내 방식대로 관찰하고표현한다”는 점에서 퍽 주관적인 그림을 그리는 작가다. 단순히 실경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주관적으로이상화한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종종 실제보다 더 형형색색으로 보인다.“전통산수화에서는 자연을정신적인 귀의처로 이해하고 그렸지만,이제는 자연이 하나의 주변환경으로바뀐 만큼 동시대에 맞는 화법이 필요하다”는 게 작가의말.그는 머리 싸매고 보지 않아도 되는,감성적으로 와 닿는 ‘쉬운’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기 작품을 찾는 것 같다고 했다. “나의 그림은 사생의 맛을 강조하다보니 기발함이나 독창성의 면에서는 ‘서운한’ 점이 많을 것입니다.어떨 땐 그림의 객기도 부려보고 싶지만 잘 되지 않는군요.” 김종면기자 jmkim@
  • 이화여대 2002학년 수시모집 요강 발표

    이화여대는 13일 100명을 선발하는 2002학년도 수시모집입시요강을 확정,발표했다. 이화여대는 1학기 수시모집에서 ▲학교생활기록부 70% ▲추천서와 자기소개,학업계획서 10% ▲구술·면접고사 20%의 비율로 반영,합격자를 선발한다.학교생활기록부는 학업 성취도인 평어성적(수,우,미,양,가) 70%와 석차백분율 성적 30%의 비율로 반영되고,학년별 반영비율은 1학년 성적40%,2학년 성적 60%다. 이화여대는 1학기 수시모집을 통해 입학하는 100명 전원에게는 특별장학금을 줄 방침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日 여성학계 원로 오카베 이츠코 “사죄하고 싶어…”

    한 일본 여성학자가 최근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한 참회의표시로 국내 대학도서관에 자신이 저술한 정신대와 여성학관련 서적을 기증했다. 이화여대는 11일 일본 여성학계의 원로 오카베 이츠코(罔部伊都子·79)여사가 지난달 31일 ‘붉은 상자로부터’‘살아있는 메아리’ 등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의 종군위안부 문제를 다룬 저서 19권을 국제우편을 통해 기증했다고밝혔다. 1923년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태어난 오카베 여사는 전통문화와 환경문제,여성과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 등 다양한주제를 다룬 110여편의 저서를 발표했다. 오카베 여사는 동봉한 편지에서 “일본 우익단체들이 태평양전쟁을 침략전쟁이 아닌 아시아해방전쟁이라며 전쟁 책임을 부인하고 한국병합,식민지지배,종군위안부 등에 대해 일방적인 주장을 펴는 역사 교과서를 만들면서 역사 왜곡문제가 국제적인 관심사로 부각됨에 따라 한국인들에게 사죄하기 위해 도서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 “책 몇권을 기증한다고 해서 어처구니 없는 역사 왜곡사태에 대해 용서를 받을 수는 없겠지만 한일관계 개선과문화교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송하기자 songha@
  • 국악명반‘영산회상’CD 나왔다

    므라빈스키가 지휘봉을 잡은 레닌그라드필하모닉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전집,부다페스트 현악4중주단이 녹음한 베토벤의 후기현악4중주 전집,로테 레만이 부른 슈만의 연가곡집 ‘여인의 사랑과 생애’…. 서양 클래식음악의 애호가들이라면 글자 그대로 마음 속에 새겨넣은 명반(銘盤)들이 있기 마련이다.한번 듣고 호감을 가졌던 연주가 국제적인 평가를 받은 음반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면 “내 귀도 그리 나쁘지 않군”하는 자만심도함께 새겨넣곤 한다. 서양음악에는 음악잡지에 의해서건,평론가들에 의해서건세상에서 널리 인정받는 음반의 리스트가 있다.그렇다면한국음악에도 이처럼 ‘공인된 명반’의 반열에 오른 녹음들이 있을까. 물론 과거 일제강점기 명인·명창들이 많은 SP음반을 남겨놓았다.그러나 음악학자의 연구대상물이거나,호사가의 애장품(愛藏品) 수준을 넘지 못한다.전문가의 영역이지,음악애호가가 누릴 수 있는 영역은 아닌 것 같다. 이처럼 명연주는 있으되 명반은 드문 국악 분야에서 신나라뮤직이 최근 내놓은 대표적 정악 ‘영산회상(靈山會上)’은 아마도 한국음악을 상징하는 음반으로 기록해야 할것 같다.정농악회(正農樂會)가 1982년에 녹음하여 LP로 내놓았던 이 음반을 CD에 다시 수록한 것이다.‘현악영산회상’과 ‘관악영산회상’‘평조회상’‘별곡’ 등 영상회상의 4가지 변주형태를 4장의 CD에 담았다. 녹음에 참여한 수준의 연주자들을 다시 모으기는 앞으로도 힘들 것 같다.‘관악영산회상’의 피리는 정재국과 박인기,대금은 김성진,해금은 김천흥,장고는 김태섭,좌고는 이석재이다.한양대교수인 박인기를 제외하고 모두가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인간문화재)이다. ‘현악영산회상’에는 거문고의 김선한 이화여대교수,가야금에 김정자 서울대교수,양금에 양연섭 한양대교수,세피리에 서한범 단국대교수,단소에 인간문화재 봉해룡이 더해졌다.‘평조회상’에도 거문고 이오규 용인대교수,해금에 조운조·당적에 홍종진 이대교수,좌고에 이동규 국립국악원지도위원이 가세했다. 그러나 이처럼 인간문화재급 연주자들이나 대학교수들이참여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이들이 최절정기의연주능력을 가졌을 때 녹음을 했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있다.녹음 이후 20년 동안 연주자 가운데 김성진·봉해룡·이석재·김태섭은 작고했다. 실제 연주도 충격적이다.흩어졌다 모이고,조였다 다시 푸는 영산회상 특유의 유장한 흐름은 도도한 대하에 비길만하다.‘사랑방 음악’이라는 본질에 충실하도록 불과 6명(관악영산회상)에서 10명(평조회상)이 연주에 참여했다는사실을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이 음반에는 음악사학자인 이혜구 서울대 명예교수의 논문에 가까운 해설이 실렸다.이병원 하와이대교수의 영문해설 또한 국악이 국제적 이해를 갖게 될 때,이 음반을 ‘한국음악의 대표적 연주’로 부각시키는 데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서동철기자 dcsuh@
  • 올 가방패션 유행경향

    “올해 유행하고 있는 80년대풍으로 멋내고 싶으세요.저는 옷대신 유행에 맞는 화려하고 컬러풀한 가방을 구입했어요” 민현미(37)진태옥부티크 홍보실장의 올봄 멋내기는 이처럼 가방으로부터 시작됐다. 멋쟁이들의 필수품인 가방과 신발.그중 가방을 민씨는 “옷의 분위기를 가장 빠르게 변화시키는 소품”이라고 설명했다. 패션쇼에서 가방을 소품으로 자주 활용하는 디자이너 김삼숙씨도 “같은 정장차림이라도 커다란 캐주얼백을 들 때와 작고 깜찍한 토트백(Tote bag)을 들 때의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며 “캐주얼백은 바쁜 커리어우먼을,토트백은 칵테일 파티에라도 가는 한가한 숙녀를 연상시킨다”고 말한다. 업계에서는 올해 가방의 특징을 “정장풍의 가방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캐주얼풍도 색깔이나 소재에서 화려해진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옷만큼이나 시간과 장소,목적에 따라 차별화해서 선택해야 한다는 가방.거리를 휩쓰는 유행가방들을 찾아봤다. ◇화려해진 정장가방: 구찌 불가리 MCM 등 수입 가방뿐 아니라 로만손퍼플 쌈지 등 국내가방업체들도 자사의 로고들이 박힌 다채로운 정장 가방을 선보였다.소재에서도 반짝반짝 광택이 나는 에나멜 소재를 많이 사용했다. 각진 사각형부터 유선형의 볼링 가방 등 다양한 디자인과 크기의 제품들이 나와 소비자의 선택이 다양해졌다. 특히 어깨에 걸쳐매는 핸드백보다는 팔뚝에 걸수있도록손잡이 끈이 달린 작은 크기의 토트백과 어깨에 매지 않고 들고 다니는 그립백(Grip bag),손지갑보다는 크지만 한손에 잡히는 직사각형의 클러치백(Clutch bag) 등이 인기 아이템이다.국내제품은 13만∼25만원. ◇캐주얼백 전성기: 5일 근무제·주말자율복장제 등으로신사복에서도 캐주얼 정장이 인기를 끌게되자 정장겸용 캐주얼 백들이 신규로 많이 출시되고 있다.10대 학생이 아니라 20∼30대의 직장인을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키플링 코리아의 ‘키플링’,삼애실업의 ‘크리지아’,성창인터팩의 ‘투미’,아이찜의 ‘피치&바나나’ 네티션닷컴의 ‘A6’등은 이번 봄에 출시된 것들이다. 원색의 선명한 색감으로 주머니등을 많이 만들어 실용성을 살렸다. 쌈지의 디자이너 이윤아씨는 “젊은 남자층에서는 엉덩이에 걸쳐매는 ‘힙색(Hip sack))’이나 어깨로부터 가슴을가로질러 허리에 매는 ‘사이드색’,등에 매고 가슴에 묶는 옛날 보자기 책보형의 ‘개구리 가방’등이 인기”라고 밝혔다. 젊은 여성들은 핸드폰과 지갑만 들어갈 크기의 가늘고 긴 끈이 특징인 미니숄더백이 인기다. 브랜드에 따라 4만∼13만원. ◇가방구입요령: 국내외 가방 브랜드 제품들은 대체적으로 백화점 잡화코너에 입점해있다.샤넬이나 구찌 등은 백화점내 토털 매장이나 강남의 쇼룸을 이용하면 된다.또 이화여대 앞이나 서울 신촌,동대문 시장 등에서 유행경향을 쫓은 캐주얼한 가방을 브랜드보다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 디자이너 홍미화씨 가방코디법. “가방은 어떤 옷에도 잘어울릴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아요” 패션디자이너 홍미화씨(46)의 가방 패션에 대한 지론이다.그렇다고 가방의 색깔이나 디자인이 개성이 없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고급 브랜드의 제품일수록 화려한 색상과 튀는 디자인일지라도 어떤 차림에도 잘 어울리는 것이 특징이라고 홍씨는 말한다.홍씨 자신은 비교적 묵직한 가죽보다 헝겊으로만든 검은색 사각형 가방을 들고 다닌다.검은색은 자주색과 마찬가지로 어떤 옷에도 무난하게 어울리기 때문이다. 가방 선택의 첫번째 요건은 기능성..두번째가 패션성을감안한 디자인이나 색깔 등이다. “직장에 다니는 여성은 서류가방을,또 젖먹이와 나들이하는 주부들은 기저귀 가방을 들어야 하잖아요.역할에 맞게 가방은 선택한 뒤 더 나은 디자인과 스타일의 가방을찾는 것이 순서입니다” 영화 ‘워킹우먼’에서 고위직인 시고니 위버가 두툼한서류가방을 핸드백과 함께 들고다니던 것이 인상적이었듯이…. 옷차림에 따라서도 가방은 달라진다.캐주얼할때는 캐주얼한 가방을,정장일때는 정장가방이 좋다.캐주얼 가방은 헝겊소재 등을 사용한 빨강·노랑등의 원색이 좋다.또 국방색 등의 자연스런 색깔도 잘 어울리는 편이다.지난 4∼5년간 거리를 휩쓸던 배낭은 이젠 흐름에서 지나갔다는 것이홍씨의 진단이다. 정장가방은 아무래도 가죽으로만든 것이 좋다. “너무 튼튼하게 만든 가죽가방은 촌스럽죠.역시 세련미가 가미돼야 까다로운 소비자의 입맛을 맞출 수 있지요”문소영기자
  • ‘기자실 개선’ 목소리 높다

    기자사회의 고질적 병폐 가운데 하나로 지적돼온 배타적출입기자실 운영문제가 언론계 안팎의 ‘뜨거운 감자’로떠올랐다. 발단은 지난달 28일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최경준기자가 취재차 인천공항 기자실을 방문했다가 기자실에서쫓겨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비롯됐다.오마이뉴스는 29일자부터 이와 관련한 기사를 내보내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지난달 30일에는 1일 조회건수가 21만6,000여건에 달했다.이 수치는 김영삼 전대통령의 ‘고대앞사건’당시의 조회수 17만9,000건을 웃도는 수치다. 기자실 개선논의가 여론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오마이뉴스의 보도 후 현직기자,국회의원 보좌관,언론학자,언론운동가 등이 이 논의에 가세하면서부터다.오마이뉴스는 31일부터 팽원순 전 한양대 교수의 논문인 ‘기자단의 기능과그 문제’를 비롯해,경향신문에 실린 장호순 교수의 칼럼,대한매일 기자커뮤니티에 실린 임병선 기자의 자전적 고백담,그리고 3일자에서는 익명의 한 현직기자의 장문의 고백담을 게재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지난 91년 당시 보사부기자실 촌지사건 이후 각 신문이 기자단 탈퇴를 선언했던 사례와 주돈식(현 세종대 언론 대학원장) 당시 조선일보 편집국장의 인터뷰를 3일자에실으면서 이 문제가 한국언론사에서 여전히 미해결로 남은과제임을 부각시켰다. 급기야 민언련에서는 기자실 개선을 위한 시민모임을 제안하였고,6일 출범한 ‘언론개혁을 위한 100인모임’과 인터넷신문 사장단이 각각 관련 성명서를 채택하는 등 언론·시민단체가 이에 주목하기에 이르렀다.이 와중에 지난 88년 창간 당시 기자실 출입 관련 설움을 겪었던 한겨레가이 문제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 비판받는 등 ‘유탄’을 맞기도 했다. 현행 기자실제도에 대한 비판은 ‘배타적 특권의식’과그로 인한 ‘비리’에 촛점이 모아진다. 소위 대형언론사기자들 위주로 구성된 기자단은 신규 언론사나 소규모 언론사 기자들에 대해 우월적 기득권을 앞세워 출입자체를원천봉쇄해 왔다.이같은 문제는 그동안 기자사회에서 관행으로 묵인,통용돼 왔으나 최근 온라인 미디어가 대거 등장하면서 지난해초부터 다시 불거지기 시작했다.김칠준 변호사는 “출입기자단은 기자실에 대한 배타적인 점유권이 없을 뿐더러 이는 명백히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출입기자단 또는 전체 기자단을 상대로 출입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가 자체조사해 5일자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정부는 서울시내 31개 출입기자실(청와대3,정부부처17,경찰서11)에서 기자실 임대료와 상근자 급료로 매년 10억원 정도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는“이는 일부 특정기자들이 국민세금을 특권적으로 독점하는 부당한 처사”라고 지적하고 “해외사례 수집과 학계의조언을 받아 적절한 대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폐쇄적인 기자실 운영이 비리의 온상이 된다는지적도 있다.김주언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출입기자단이 관료들로부터 향응을 제공받거나 무료 해외여행,골프 부킹을 청탁하는 사례도 더러 있다”며 “기자들이‘부패의 유착고리’에 안주하는 것은 언론인으로서의 자격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경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인원 제한때문에 기자단의 문을 개방하지 않는다면 이는 취재원과기자단의 건전하지 못한 유착관계를 지속하려는 의도로 밖에 볼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 언론계 인사는 “국민의 알권리 보장과 기자사회의 건전한 취재경쟁체제 도입을 위해 현행 기자실제도의 개선이시급하다”며 “이는 언론사에도 덕이 되는만큼 언론사주와 경영자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이어령·강인숙씨 부부 ‘영인 문학관’ 14일 개관

    이어령(李御寧·이화여대 석좌교수)-강인숙(姜仁淑·건국대 명예교수)씨 부부가 ‘영인(寧仁) 문학관’을 설립,14일 개관한다.부부의 이름자를 합쳐 명명된 이 문학관은 서울 평창동에 지상 2층,지하 2층 건물로 건립됐으며 작가들의 육필 원고 500여점,작가 서명이 든 작품집 5,000여점,문인 초상화 104점,서화,도자기 등 다양한 자료를 상설 전시하게 된다. 문학관은 14일부터 5월28일까지 개관 기념으로 ‘문인 초상화 104인전’을 연다.전시 자료들은 이 교수가 주간으로있던 ‘문학사상’ 72년 창간호부터 85년까지 표지를 장식한 문인 초상화들이다.작가 104명에는 나도향 이상화 염상섭 서정주 등 작고 문인은 물론 박완서 이청준 등 여러 생존 작가들이 들어 있고 변종화 김기창 천경자 이만익 등유명 화가들이 초상화를 그렸다.문의 (02)379-3182. 김재영기자 kjykjy@
  • 영암 도기문화센터 특별전

    7∼9세기 전남 영암 구림리에는 대규모 도기가마가 있었다.질좋은 흙과 풍부한 땔감,편리한 뱃길 등 그릇생산에 필요한 여건을 두루 갖추었기 때문이다.지금도 20여개의 옛 가마터가 1㎞ 남짓한 지역에 흩어져 있다.가마터는 이화여대박물관이 지난 87년과 96년에 발굴조사하여 유적 전체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영암도기문화센터는 구림리 동구밖에 자리잡고 있다.지난달 31일부터 ‘제3의 전통,옹기의 원류를 찾아서’라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같은 이름의 전시회는 지난해 서울 이대박물관에서도 있었다.도기가 청자와 백자에 견줄 수 있는‘제3의 전통’이었음을 밝히는 자리였다. 특별전은 여기에구림리를 중심으로 한 한반도 남서해안지역의 도기문화를재정립해 보겠다는 ‘욕심’이 더해졌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도기센터는 영암군이 문을 닫은 2층짜리 중학교 건물을 새로 짓다시피하여 지난해 세웠다.안팎을 둘러보면 영암군이문화센터에 쏟는 정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쉽게 짐작할 수있다.1층에는 전시실과 관람객들이 도기생산과정을 직접 지켜보고,만들어볼 수도 있는 공방,여기서 만들어진 생활도기들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게로 꾸며졌다. 2층은 ‘세라뮤즈’라는 이름의 조촐한 카페와 강의실·학예실·자료실 등이 자리잡고 있다.잔디가 깔린 마당에 서있는 300살 먹은 두 그루 느티나무 그늘은 야외 소공연장으로쓰인다.여기에 건물벽면에 스크린을 내리면 그대로 대형 야외영화관이 된다. 도자 박물관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짜임새 있다고 평가해도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시설과 운영예산은 영암군,운영 및전시기획은 이대박물관이 맡아 이루어낸 관학(官學)협동의보기드문 성공사례이다.군에서 봉급을 주는 직원만 11명.이화여대에서 일하던 전문가 2명도 계약직으로 채용했다.군단위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영암사람들이 이렇듯 구림도기(鳩林陶器)에 자부심을 느끼며 애써 조명하려는 이유는 분명하다.구림이 한국 도자기역사상 처음으로 유약을 입힌 고화도(高火度) 도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구림에서 시작된 녹갈색,황갈색,검은색 시유도기는 고려시대의 녹갈유,활갈유,흑유 도기로 발전됐고,현대의 옹기로 전통이 계승되고 있다고 한다. 당연히 전시는 이런 구림도기의 역사를 중점적으로 보여준다.관람객 스스로 구림도기가 한국도자사에서 어떤 위치를차지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길거리에서 마주쳤다면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을 도기파편이,이곳에서는 시유도기의 발원지라는 구림가마의 역사를 증명하는 중요한 존재가된다. 전시실에 들어서자마자 옹관(甕棺)과 만나도록 한 것도 지역적 상징성을 부각시키겠다는 뜻으로 읽혀진다.옹관은 3세기에서 5세기 중반까지 영암을 비롯한 서남해안 지역에서만있었던 매장풍습이다. 이런 독특한 전통이 영암을 도기문화의 중심지로 발돋움시켰을 것이란 상상은 그리 어렵지 않다. 도기가 가진 예술성을 강조하는데도 노력을 기울였다.흑갈색 유약의, 12세기 술이나 물을 담는 장군이나 19세기 집모양 연적과 촛대 등 소품들이 내뿜는 현대적 감각은 도기를‘예술품’으로 인식케하는 데 모자람이 없다. 마침 7일부터 10일까지 영암에서는 왕인문화축제가 열린다. 그러나 축제가 아니더라도 도기문화센터는 한번 찾아볼만하다.특별전은 5월31일까지 열린다.(061)470-2566영암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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