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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조남도 前 연합뉴스 편집상무 조남도(趙南燾) 전 연합뉴스 편집상무가 30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64세. 고인은 1964년 코리아헤럴드에 입사한 뒤 동양통신 기자와 연합뉴스 경제부장·워싱턴특파원·편집국장 등을 역임했다.1994년 편집상무를 끝으로 언론계를 떠난 고인은 쌍용그룹 종합조정실 전무이사와 부사장,쌍용양회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성곡학술문화재단 상임이사를 맡아왔다. 유족은 부인 윤용범(63) 여사와 소연(인제대 서울백병원 피부과 교수),주연(모토로라 코리아 이사)씨 등 2녀가 있다.빈소는 서울 아산병원,발인은 9월1일 오전 9시.(02)3010-2270. ●金東煥(변호사)日煥(일원 대표)昌煥(자영업)씨 모친상 康淳杰(유성물산교역 회장)金容根(현대모직 대표)金明錫(〃 회장)金秉憲(자영업)씨 빙모상 金時賢(변호사)時範(캐릭터라인 대표)時徹(서울고법 판사)時煜(동양종합금융증권 이사)時兌(KNL International 대표)時完(메트로모터스 이사)씨 조모상 29일 오전 8시25분 서울대병원,발인 9월2일 오전 8시30분 (02)760-2092 ●宋準五(전 한국교육방송원 부원장)準彩(뉴코아 감사)씨 모친상 金圭日(덕연산업 전무)張鐘基(대림산업 소장)씨 빙모상 金壽正(이화여대 교수)씨 시모상 30일 오전 11시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9월1일 오전 8시30분 (02)392-0299 ●趙寅鎬(전 신원초등학교 교장)聖鎬(대한자동차판매 사장)基鎬(사업)慶鎬(대한자동차판매 상무이사)泰鎬(건축업)씨 부친상 孫德基(밀알서적 대표)씨 빙부상 29일 오전 7시12분 국립암센터,발인 31일 오전 8시 (031)920-0310 ●朴贊國(주식회사 워커힐 시설부장)贊範(P&G 대리)贊元(사업)씨 모친상 鄭鍾鉉·金澤洙(사업)金健會(공무원연금관리공단 서울사무소장)씨 빙모상 30일 오전 7시4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9월1일 오전 7시 (02)3010-2235 ●許擇道(전 도연서원 원장)씨 별세 萬景(전 삼미특수강 전무)태경(루프트한자독일항공 전무)太沅(한빛에스티 이사)敬惠(주식회사 도화 부장)씨 부친상 안동렬(사업)씨 빙부상 許盛旭(전 삼성전자 과장)씨 조부상 29일 오후 10시2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9월1일 오전 5시 (02)3010-2268 ●申昌秀(렉서스프라임모터 부사장)昌一(전 BOA 서울부지점장)愛羅(신소아과 원장)씨 모친상 金相祐(전 상계백병원 원장)씨 빙모상 30일 오전 3시49분 서울아산병원,발인 9월1일 오전 9시 (02)3010-2295 ●金龍(주식회사 호담 대표)씨 상배 柱律(호연EAC개발 사장)柱惠(엘레강스 페브릭스 코리아 대표)씨 모친상 崔元旭(평창의료원 내과과장)씨 빙모상 崔永植(용인 자연수련원 이사)씨 누님상 30일 오전 6시 서울아산병원,발인 9월1일 오전 9시 (02)3010-2239 ●安炳道(중앙선거관리위원회 부이사관)씨 모친상 29일 오후 9시 서울아산병원,발인 31일 오전 9시 (02)3010-2293
  • [열린세상] 아이를 낳아 키우는 사회/이공주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교수

    한 졸업생이 대학원을 마치고 회사에 취직한 뒤 전문지식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탁월하여 마케팅 분야에서 활발하게 일을 했고,능력을 인정받아 헤드헌터에 의해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기기도 하는 등 일을 아주 즐겨 했다.4년 정도 회사를 다니다가 작년에 결혼하더니,애를 하나 낳았고,부모님이 애를 돌봐주셔서 회사에 잘 다니고 있었다.그러나 최근 남편이 직장 일로 몇년 외국근무를 하여야 한다며 떠난다고 인사를 하러 왔다. 젊은 그 시절이 인생의 황금기이니 잘 지내라고 이야기하였더니,눈물 바다를 이루었다.자기가 좋아하고,잘 하던 일을 아이와 남편으로 인하여 그만둘 때의 그 안타까운 마음을 어찌 모르겠는가? 지금 마음은 그렇지만 지나고 나면 그때가 가장 좋을 때이니 새로운 일도 벌이고,재미있게 보내고 오라고 이야기는 하였으나 그 심정이 이해가 간다.자기를 잃어 버린다는 상실감으로 마음이 언짢아지는 것을 젊은 나이에 얼마나 다스리기 힘든지 알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세상 사람들은 여자들에게는 좋은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애 낳는 일이 중요한 일이라고 말한다.그러나 급격히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여성 당사자는 정작 그렇게 느끼지 않는 것이 사회적으로 큰 고민이다.귀여운 어린아이를 키우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기는 하나,그 안에 들어있는 ‘엄마들의 감옥’은 어떻게 할까? 최근 들어 경제학자들은 출산율은 낮고,고령인구는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앞으로 얼마나 큰 문제가 생길지를 걱정한다.불과 20∼30년 전에는 가족계획을 강조하고,아이를 적게 낳는 것이 미덕이었다.그러나 10년 전에는 출산율이 1.7명,현재는 1.19명이라며,OECD국가 중에서도 가장 출산율이 낮은 나라라고 걱정들이 많다.출산장려법을 제정한다,재정적인 지원을 한다는 등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지 설왕설래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의 원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우리나라가 짧은 기간에 고속성장을 하여 생겨나는 문제라고 생각된다.너무나 짧은 시간의 발전은 사회철학과 가치관의 혼선을 유발한다.아직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은 농경사회인데,현실은 한참 경쟁적인 산업사회와 정보사회로 깊숙이 들어와 있다. 한편에서는 여자가 애를 낳아서 기르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당사자인 여자들은 자기성취를 가장 우선시하는 상반된 생각이 공존하는 사회가 지금의 현실이다.복지사회로 가야 하기 때문에 출산휴가를 3개월로 늘려 놓았으나,다른 한편에서는 3개월의 출산휴가를 줘야하는 여성을 채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혼돈 속에서 어떤 방향으로 최선을 이루어갈 것인지 따져 보아야 한다.우선 받아들여야 하는 사실은 여자만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것,아이를 낳아 좋은 인재로 키워야만 사회가 유지된다는 것이다.이를 토대로 다른 부분은 유연성있게 사회적인 발상의 전환을 하여야 한다. 아이를 낳는 것을 여성이 책임진다면,키우고 교육시키는 쪽에는 사회와 남성을 많이 참여시켜야 한다.아이를 낳은 여성에게는 사회가 이를 경력으로 인정하여 불이익을 줄여주고,출산휴가의 반은 남자가 택하여 아이를 보살피게 하고,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 집을 잘 운영한다면,상황은 반전될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더이상 한 가정의 문제는 아니다.어떻게 하면 좋은 인력을 키워내고,그 인력이 어떤 사회적인 역할을 할 것인지를 개인적인 차원을 떠나 사회적인 차원에서 보아야 할 만큼 사회가 성장하였다. 우리는 살아가며 상황이 변한다는 것과 이 변화를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어디에선가 미리 배워야 한다.그러나 인생은 예습이 안 된다는 것이 큰 어려움이다.어려서부터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인류와 사회유지를 위하여 살아가는 동안 해야 할 일들,책임질 일들을 깨닫고,이를 즐겁게 할 수 있는 힘을 키워나가도록 우리 사회가 발전하였으면 좋겠다. 이공주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교수
  • 고지도 150여점 박물관 기증 서정철·김인환 교수

    고지도 150여점 박물관 기증 서정철·김인환 교수

    “어느 날 많이 모이다 보니 개인이 아닌 공공의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중국·일본과의 역사왜곡 문제 등도 있고 해서 기증 결심을 했지요.” 한·중·일 역사왜곡 문제가 핫이슈로 등장한 가운데 보기 드믄 서양의 고지도 150여점을 서울역사박물관에 선뜻 내놓아 화제가 된 서정철(67·한국외국어대 불문학)·김인환(66·여·이화여대 불문학) 명예교수 부부. 이들은 지난 30여년 동안 세계 각국의 구석구석을 직접 뒤지며 한국 관련 고지도만을 수집해왔다.특히 고지도들은 16∼18세기 한·중국간 국경,독도와 동해 등이 명확히 표기돼 있어 역사적 사료가치가 높다는 분석이다.따라서 앞으로 한·중·일간의 영토분쟁 등을 해결할 중요한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기관이나 단체가 아닌,또 역사학자가 아닌 교수부부가 고집스럽게 한 우물을 판 결과여서 더욱 값지게 받아들여진다.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자택에서 만난 서 교수는 “150여점 가운데 박물관측이 엄선한 80여점이 이번에 전시된다.”면서 “역사왜곡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만큼 문제를 푸는 중요한 열쇠가 됐으면 좋겠다.”고 의미부여를 했다. 서 교수는 1966년 베르사유 궁전의 루이14세 코너에 들렀다가 ‘지구의’에 새겨진 ‘동해(Oriental Sea)’라는 글자를 문득 발견했다.당시에도 일본은 ‘동해’가 아닌 ‘일본해’를 주장하고 있었다.때문에 그는 국내 역사학자들한테 연구가치의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반응이 시원찮았다.그러던 71년 어느 날 사석에서 신문기자인 친구한테 ‘지구의’ 얘기를 꺼냈다.그의 얘기는 이튿날 곧바로 기사화됐다.그러자 다른 신문사에서 확인 전화가 빗발쳤다.물증을 제시하지 못한 그는 다시 프랑스로 가 ‘지구의’ 사진을 찍으려고 했지만 궁전측에서 허락하지 않았다. 오기가 발동한 서 교수는 프랑스 뿐만 아니라 영국·네덜란드 등 유럽 각지의 고지도상이나 고화서(古書) 경매장 등을 찾아다니며 ‘동해’로 표기된 고지도를 뒤지기 시작했다.때마침 불문학을 전공한 부인 김 교수까지 가세했다.둘은 프랑스의 소르본대학과 파리4대학에서 각각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터여서 희귀한 고지도를 모으는데 큰 도움이 됐다.결국 이들의 고지도 수집은 오기에서 취미로,또 학자적·민족적 사명감으로 발전했다.김 교수는 “남편 부탁으로 250만원을 주고 영국에서 고지도를 사오던 중 버스에 놓고 내려 그걸 찾느라 유럽 일대에서 한바탕 소동을 벌였던 일도 있었다.”며 웃었다. “청나라의 강희제는 프랑스에서 온 선교사들에게 대포와 지도제작을 주문합니다.이때 중국 전역의 지도가 완성되는데 한·중국간 국경이 지금의 압록강이 아닌 만주지역으로 더 올라가 있습니다.” 이같은 경계는 1737년 프랑스 선교사들에 의해 제작된 최초의 ‘조선왕국전도’에 잘 나타나 있다고 서 교수는 설명했다.또한 18세기 초 프랑스인 샤틀랭과 1780년 영국인 보웬이 제작한 지도에도 ‘동해’로 선명하게 표기됐다고 부연했다.전시는 다음달 1일부터 연말까지. 김문기자 km@seoul.co.kr
  • “녹황색 채소·유제품 섭취 심혈관계 질환 예방 도움”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은 노인일수록 비만이면서 체내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김화영 교수팀이 특별한 질환이 없는 수도권의 60세 이상 노인 404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심혈관계질환 위험성을 조사한 결과이다.이번 조사는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의 연구비 지원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심혈관계질환 위험이 높을수록 정상 노인보다 체지방률이 높아 비만했으며 총 콜레스테롤 수치와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아포단백질B,동맥경화 지수가 높았다. 또 조사 대상 노인들은 칼슘을 제외한 모든 영양소를 영양권장량의 80% 이상 섭취하고 있었으나 전체의 11%는 빈혈에 속했다.섭취량이 가장 낮은 영양소는 칼슘으로,권장량의 78%에 그쳤으며 이들의 평균 골밀도는 0.43g/㎠로 정상보다 낮은 골연화상태(0.42g/㎠ 이하) 직전 단계에 해당됐다. 김 교수는 “뇌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선한 녹황색 채소로 매끼 식사를 하고 우유 등의 유제품,과일을 매일 먹어 영양을 보충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與野 ‘싱크탱크’ 대해부] 중장기 정책개발…국가·당 ‘업그레이드’

    [與野 ‘싱크탱크’ 대해부] 중장기 정책개발…국가·당 ‘업그레이드’

    ‘브루킹스와 헤리티지 재단을 꿈꾼다.’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이처럼 세계적인 싱크탱크의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열린우리당은 ‘열린정책연구원’이란 이름의 싱크탱크를 개설했고,한나라당은 기존의 ‘여의도연구소’를 확대개편한 싱크탱크를 곧 발족할 예정이다.물론 이렇게 해야만 하는 외부환경이 큰 이유다.지난 3월 정치자금법 개정에 따라 각 정당은 중앙당에 별도 법인으로 정책연구소를 설치해야 하며,국고보조금 총액의 30%를 정책연구소에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돈 못쓰게 하기’ 일변도의 개혁바람이 정치권의 목을 조이는 시대에 연간 수십억원을 뭉터기로 쓸 수 있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하지만,역으로 이것은 정치권이 ‘도덕적 해이’를 범하지 않도록 각별한 감시체제를 가동해야 하는 이유도 된다. ■ 우리당 ‘열린정책연구원’ “정말 피곤해서 못살겠습니다.안면 한번 없는 교수들이 맨날 이런저런 정치현안 관련 보고서를 들고 찾아와 읽어봐달라고 애걸하니….” 지난 2001년 어느 날 A당의 유력 대권주자이던 B씨의 한 비서관은 기자에게 이렇게 푸념했다.B씨의 눈에 들어 나중에 ‘자리’라도 하나 차지할까 싶어 찾아오는 교수들을 문턱에서 돌려보내는 게 일상이 됐다는 것이다.무차별 줄서기가 관행으로 지배했던 ‘1인 보스시대’ 우리 정치의 슬픈 자화상이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26일 발족한 ‘열린정책연구원’을 통해 이런 구태를 내다버리겠다고 호언하고 있다.원장인 박명광 의원은 “진보성향의 학자는 우리당,보수적 학자는 한나라당의 싱크탱크에 연구위원으로 참여해 정책대결을 벌이고,대선 결과에 따라 그들이 자연스럽게 행정부로 진출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미국 민주당 성향의 브루킹스 연구소를 모델로 거론했다. ●진보성향 학자들 대거 참여 열린정책연구원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는 ‘이사회’다.당내 인사 7명과 외부 인사 7명으로 구성되며,이사장인 당의장(당연직)까지 합쳐 총 15명이다.연구원의 사조직화를 방지하기 위해 이사의 절반을 외부 인사로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외부에서 온 이사에는 한상진·이태일·이호일·장하진·임혁백·조기숙 교수 등 진보적 색채의 학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실질적 업무는 원장과 부원장,연구위원장 등으로 이뤄진 ‘운영위원회’에서 관장한다.부원장으로는 ‘연구담당’과 ‘교육담당’ 등 2명을 둔다.연구원의 업무가 크게 연구와 교육으로 나뉜다는 뜻이다.연구담당 부원장 밑에는 통일·외교·안보 연구위원회,민생경제 연구위원회,정치행정 연구위원회,사회복지 연구위원회 등 4개 위원회가 포진한다. 각 위원회 별로 20명의 연구위원이 배속된다.이들 연구위원의 절반가량은 외부 학자·전문가로 구성된다.박명광 원장은 “많은 학자들이 앞다퉈 연구위원회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담당 부원장은 당원교육연수센터,정치아카데미,민주시민교육연수센터 등의 조직을 관장한다.상근 직원은 연구직 20명과 행정직 10명을 포함해 30명선이고 비상근까지 합하면 100명 규모다.여기에 외부 자문위원 300여명이 걸치고 있다.외연을 최대로 잡으면 400여명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독일식 대중 정치교육 주력 열린정책연구원은 미국식 싱크탱크보다는 독일식에 가깝다.브루킹스,헤리티지 등 미국식은 재원의 거의 전부가 기부금 등으로 운영되는 민간 재단이다.따라서 정당의 구속력이 절대적이지 않다.실제로 브루킹스 연구소는 최근 중도성향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어 민주당측을 긴장시키고 있다.반면 이념적 색채가 강한 독일식 싱크탱크는 거의 전 재원이 국고보조금이다.사회민주당의 에베르트 재단과 기독교민주당의 아데나워재단은 98% 이상이 국고 보조다.열린정책연구원이 지향하는 진보성향의 에베르트 재단은 1년 예산이 150억원에 이른다.열린우리당 관계자는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나 헤리티지 재단은 정책개발과 인재풀 양성 기능이 뛰어나지만,민간 자본의 지원을 받고 있어 정경유착 근절이 과제인 우리 현실에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업무면에서도 열린정책연구원은 독일식에 가깝다.미국식 싱크탱크의 업무는 주로 정책연구이지만,독일식은 전국에 수백개의 지부를 두고 대중 정치교육에 심혈을 기울인다.박명광 원장은 “우리가 정책 뿐 아니라 교육을 중시하는 것은 정책개발에 치중하고 있는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와의 뚜렷한 차이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관련,정치권 관계자는 “독일의 싱크탱크는 재원을 국고에서 보조받는 대신 공공성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연구성과를 국민과 공유하며 시민들을 상대로 한 정치교육을 활발히 하고 있다.”면서 “열린우리당도 열린정책연구원을 당 조직이라기 보다는 공공재로 여기고 국민에 봉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지금은 공사중입니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여연)의 홈페이지 문구다.하지만 ‘대공사’의 대상은 홈페이지만이 아니라 여연 전체다. 여연은 지난 95년 2월15일 ‘현안과 중장기 청사진 구축’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고 닻을 올렸다.그러나 예산 부족으로 일시적 여론조사나 한시적인 현안 처리 등 당 총재나 대통령후보를 보좌하는 기능에 머물렀던 게 사실이다.하지만 이제는 명실상부한 ‘싱크탱크’로 거듭날 예정이다.정치자금법 개정에 따라 당에 지급되는 국고보조금 총액의 30%를 1년치 예산으로 확보,안정적인 재원확보 시스템을 갖춘 게 큰 토대다. ●무엇을 하나 대한민국과 당의 선진화라는 종합적 청사진을 위해 중장기 비전과 정책,기획전략을 개발한다는 목표다.2007년 대선에서 51% 득표로 정권을 창출한다는 이른바 ‘5107’프로젝트에 걸맞은 다양한 중장기 전략을 준비한다.수시로 여론동향을 체크해 정세를 분석하면서 그에 어울리는 당의 이미지를 관리하고 홍보에 주력하는 게 연구소의 기능이다. 박형준 여연 부소장은 “현안 중심의 대응보다는 당 안팎의 잠재력을 키워 다방면의 인프라를 구축,‘준비된 수권 정당’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외교·통일·안보,정치와 행정,경제,사회·문화 등 분야별 정책개발 결과를 바탕으로 당과 당의 외곽을 잇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가교 역할을 할 계획이다. 박재완 여연 부소장은 “그동안 당 정책의 사각지대였던 지역과 저소득계층에 대한 연구,거시적·중립적 관점에서의 정책 개발,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당 외부의 지식인과 전문가그룹,시민·사회단체들과 연계해 지식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내놨다. ●누가 일하나 여연을 이끄는 사람은 박세일 소장과 박재완·박형준 부소장 등 이른바 ‘3박(朴)’.이들 모두 초선 의원이다.세 의원은 김영삼 정부 시절부터 호흡을 맞췄다.박세일 소장이 94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맡은 뒤 재정경제원 세제실의 박재완 사무관을 보좌관으로 차출해 96년까지 함께 일했다.그 뒤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이사장(박세일)과 정책위원장(박재완)으로 호흡을 맞췄다.동아대 교수 출신인 박형준 의원 역시 박세일 수석이 주도했던 교육개혁,세계화 등 청와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박근혜 대표가 이사장을 맡은 이사진에는 당내외 주요인사가 포진했다.당내에서는 김형오 사무총장,이한구 정책위의장,박세일 소장,박진 국제위원장,유승민 제3정조위원장,원외의 곽영훈 ‘사람과 환경 그룹’ 회장 등이 이사로 활동한다.당외 인사로는 유임된 김태련 전 이화여대 교수에다 새로 홍성걸(국민대 행정학과)·안중호(서울대 경영학과)·김용호(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가세한다. 연구소 실무는 살림과 대외 협력을 맡을 운영본부와 정책기획실·정무기획실 2실 체제로 가동된다.운영본부장에는 지난 4·15 총선 때 안양에 출마했던 정진섭씨를 영입했고,9월에 20명 안팎의 연구원을 선발한다.정무기획실은 정세분석과 여론조사,홍보 등의 역할을 맡고 정책기획실은 외교통상·안보,재경,사회·문화 그리고 정치행정 등의 팀체제로 나눠 분야별 지식 인프라를 구축한다. ●당내 위상은? 당 정책위원회나 전략기획본부와 업무가 겹쳐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정책위원회나 전략기획본부는 현안 중심으로 여권에 대응,순발력있는 원내 정책을 결정하고 개발한다.반면 여연은 중장기 전략과 정책을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박형준 부소장은 “정책위가 현안을 분석하는 TF팀 같은 것이라면 연구소는 상시적 연구체제에 비유할 수 있다.”라면서도 “두 기구가 분리되지 않고 만날 수 있다.”고 일체감을 강조했다. 당 일부에선 여연에 대해 ‘초선의원 셋,게다가 모두 학자 출신이 모여서 뭘 할까.’라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그러나 대부분은 여연의 튼실한 결과물이 어젠다 선점 기능이 약한 당의 치명적 약점을 메워주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정세현前장관 이화여대 교수로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이화여자대학교 사회과학대학의 석좌 교수로 취임,가을학기부터 강단에 선다. 정 전 장관은 매주 화요일 3시간씩 북한문제를 연구하는 협동과정 소속 대학원생에게 ‘남북교류의 이론과 실제’를 강의한다.또 비정기적으로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남북문제 전반에 대해 특강을 실시할 예정이다.
  • 18세기 佛 지도도 ‘동해’ 표기

    서울역사박물관은 우리 국호와 동해의 명칭 등이 표기된 유럽의 고지도들을 한자리에 모은 ‘유럽인(EUROPEAN)의 상상,꼬레아-서정철ㆍ김인환 기증 서양고지도 특별전’을 새달 1일부터 12월 26일까지 개최한다. 전시 지도는 서정철(한국외대 불어학과)·김인환(이화여대 불문과)명예교수 부부가 1970년대부터 30여년간 수집해 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기증받은 16∼19세기 한국의 모습이 표시된 고지도ㆍ전적류 약 150점 중 80점을 엄선해 ‘서양고지도 속의 한국’‘역사적 진실’등을 주제로 전시한다. 특히 전시되는 지도 중 1737년 프랑스인 당빌이 제작한 ‘조선왕국전도’는 한·중 국경이 지금보다 만주쪽으로 더 치우쳐 있었음을 확인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또한 18세기 초 프랑스인 샤틀랭이 그린 아시아 지도에는 동해(MER ORIENTALE)라는 명칭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으며,1780년 영국인 보웬이 제작한 지도에도 동해를 한국만(COREA GULF)으로 표기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박물관측은 “전시되는 지도들은 최근 동해나 독도,간도 문제에 대한 객관적 사료로서의 가치도 높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삶과 경영이야기](24)‘밀리언셀러 제조기’ 박은주 김영사 사장

    [삶과 경영이야기](24)‘밀리언셀러 제조기’ 박은주 김영사 사장

    서울 북촌 가회동 한옥마을에 자리한 3층짜리 양옥집.서양식이지만 주변 전통가옥들과 어울림이 거칠지 않다.화려함 속에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은 때문일까.무심결에 지나는 사람이라도 눈길 한번 안 주기는 어렵겠다.김영사 박은주 사장이 딱 그런 사람이다.‘밀리언셀러 제조기’로 통하는 비결을 물었더니 “그저 남보다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수줍어한다.15년간 국내 최고의 출판사를 가꿔 온 그에게 어떤 특별한 것이 있는 걸까. ●“책은 정성이다” 인생이 무엇이고,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구(窮究)는 어릴 적부터 늘 박 사장이 품어온 숙제였다.국어책의 시를 달달 외우는 것보다는 명쾌한 논리적 풀이가 좋아 선택한 전공(이화여대 수학과)이었지만 그걸로 평생 일터를 가질 생각은 없었다.어차피 중학교 때부터 아버지 방에서 헤르만 헤세와 니체,키에르케고르를 더 즐겨 읽었던 그였다. 대학졸업 후 친구들은 대부분 기업 전산실이나 중·고교 교사로 나갔지만 박 사장은 출판사를 택했다.그때가 1979년.인생의 전기는 3년 후에 찾아왔다.82년 김영사 창업자인 김정섭 사장을 우연히 만나게 됐다. “김 사장님은 살아 있는 도덕 교과서 자체였습니다.늘 사람들을 정성스럽게 대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지요.거래처 사람들조차 인생상담을 위해 김 사장님을 찾아오곤 했습니다.저 분이라면 평생 같이 일할 수 있을 것 같았지요.” 멀지않아 김영사에 새 둥지를 틀었다.김 사장과 박 편집부장은 매일 오전시간을 인생과 철학에 대한 선문답(禪問答)으로 보냈다.책에 대한 가르침은 자연스럽게 거기서 얻어졌다.언젠가는 서점에 납품한 책을 전량 회수하라는 김 사장의 지시가 있었다.낙장이나 파본이어서가 아니라 단지 디자인이나 제본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당시 박은주 부장은 “우리 책이 다른 출판사 책보다는 훨씬 더 상태가 좋다.”며 야속해했지만 김 사장은 “다른 회사를 보지 말고 우리 기준대로 하라.”고 말했다. “책은 정성 그 자체입니다.우리는 수천,수만권의 책을 만들어내지만 독자 한사람 한사람에게는 소중한 자신만의 단 한권입니다.” 박 부장도 김 사장의 ‘김(Gimm)’과 젊다는 뜻인 ‘영(Young)’이 합쳐져 만들어진 김영사의 ‘김씨의 젊은이들’이 되어 가고 있었다. ●서른두살짜리 어린 사장 “이제 박은주 부장이 사장입니다.여러분이 저에게 했던 것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새 사장과 함께 멋진 회사를 만들어 나가길 바랍니다.” 89년 김영사의 신년 하례식장은 술렁거렸다.누구보다 놀란 것은 박 사장 자신.그때까지 김 사장으로부터 자신에게 사장을 물려주겠다는 어떤 언질도 받은 적이 없었다.두려움과 설렘이 섞여 가슴이 터질 듯했다. 사장 취임 후 첫 작품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김우중 전 대우 회장 지음)였다.우리나라 단행본으로는 처음으로 6개월 만에 100만부가 팔리면서 밀리언셀러가 됐고 최단기간,최다판매라는 기네스 기록도 남겼다.박 사장은 성공의 밑거름이 돼 주었던 대우그룹과 김우중 전 회장이 잘못된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곧이어 출간된 ‘빵장수 야곱’‘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세계는 넓고‘와 함께 베스트셀러 1∼3위를 싹쓸이했다.주변에서 축하인사가 쇄도했지만 책 한권이 더 팔려나갈 때마다 마음에는 하나둘 무거운 돌들이 얹어졌다.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책을 만들라는 창업자의 가르침을 나도 모르게 잊게 되지는 않을까. “대충 이런 책을 만들면 성공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에 독자들은 속지 않는다.몇백,몇천번의 생각 끝에 ‘가족과 이웃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결론이 나와야만 한다.그래서 100% 확신이 들면 온몸을 던져라.” 93년 대통령 선거에서 지고 영국에 가 있던 김대중씨를 일면식도 없는 상태에서 찾아가 오랜 기다림 끝에 원고(책이름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를 받아낸 일은 출판업계에서 유명한 얘기다. 귀한 원고를 손에 넣는다고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원고에 ‘숨결’을 불어넣는 것은 더욱 중요한 일이다.100만부가 넘게 팔려나간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 무려 2년이 걸린 책이다.세 번이나 번역을 했다.처음에는 번역자가 내용을 소화하지 못해서,두번째에는 코비의 ‘리더십 워크숍’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작품성이 크게 떨어졌다.결국 코비의 워크숍에 직접 참여한 사람을 수소문한 끝에 원작 수준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뉴욕에서의 깨달음=문화+경영 “마감시간에 대기 위해 부실한 내용을 담은 책이라면 안 나오는 게 차라리 낫지요.지금도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였을까.탄탄대로를 달리던 95년,박 사장은 미국으로 훌쩍 유학을 떠났다. “그동안 우물 안에서 당장의 성공에 안주해 주먹구구식으로 책을 만들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출판의 중심지 뉴욕에서 출판의 미래를 읽고 싶었지요.” 3년 동안 뉴욕대에서 미디어와 컴퓨터를 공부하고 현지 출판사에서 경험을 쌓은 뒤 한국에 돌아왔다.외환위기의 어려움이 온 나라를 힘들게 하던 때 회사 사정 역시 너무나 안 좋았다.직원을 70명에서 40명으로 줄였다.기획·마케팅 등 출판사의 두뇌 기능만 남겨두고 손·발에 해당되는 교열·인쇄·제본 등은 아웃소싱(외부위탁)을 했다.그때의 구조조정이 밑거름이 돼 현재 김영사의 1인당 매출은 연간 5억원에 이른다. 그동안 집중해 온 실용서 중심의 출판방향도 바꿨다.새 지향점은 ‘마음을 밝히는 책’과 ‘전문지식의 대중화’.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을 시작으로 성철 스님,틱닛한 스님의 책들을 줄줄이 냈다.‘수학이 수군수군’‘물리가 물렁물렁’ 등 톡톡 튀는 제목의 ‘앗! 시리즈’ 100권도 과학의 대중화 차원에서 발간됐다.최근 한 논문에 따르면 김영사는 90년대에만 베스트셀러(대형출판사 판매기준 10위권)를 136종 만들어냈다.연 평균 13.6권의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2000년대 들어서는 총 100권쯤(자체 추산)의 베스트셀러가 나왔다.이 중 ‘세계는 넓고‘는 지금까지 140만부가 판매되고 해외 15개국으로 수출됐으며 에릭 시걸의 ‘닥터스’는 156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차지하며 200만부 가까운 판매를 기록했다. 많은 출판사들이 걱정하는 인터넷서점의 할인판매를 박 사장이 긍정적으로 보는 것도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 있어서다.싼값으로라도 책을 많이 팔면 그만큼 사람들이 쉽게 책을 접하게 되고 한 권 살 사람이 두 권을 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그러면 자연스럽게 시장도 커질 수밖에 없다. ●직장은 행복을 만드는 실험장 박 사장의 꿈은 직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좋은 책을 만드는 것보다 한 단계쯤 우선하는 소망이다.2000년 주 5일 근무제를 시작한 것도,가회동 사옥에 전문가를 써가면서까지 정원을 가꾸는 것도,회사에서 쓰이는 찻잔 하나까지 직접 고르는 것도 ‘회사의 주인=직원’이라는 뜻에서다.시간나면 직원들과 뮤지컬,연극 등 공연을 자주 본다.책 만드는 사람은 시대의 흐름을 읽어낼 줄 아는 트렌드 리더로서 창의성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에서다. 뉴욕에서의 경험은 박 사장에게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한 관심을 안겨주었다.뇌성마비 축구인들의 ‘곰돌이 축구단’,북한 어린이를 돕는 ‘JTS’ 등에 기부를 하고 있다.앞으로도 매출액의 3% 이상은 사회에 기부할 예정이다.또 사옥 3층에 연결된 뒤뜰에 책 박물관을 열어 작가나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당초 김영사를 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킬 생각에 자금(15억원)을 끌어들였지만 ‘소신경영’을 하고 싶은 생각에 포기했다.상장으로 주주 우선경영을 하다 보면 눈앞의 이익에 집착하는 상황이 빚어질까봐서다. “한번도 제 자신의 편안함에서 벗어난 일을 해본 것 같지는 않습니다.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누군가는 알아주게 되잖아요.그저 제가 한 일보다 늘 결과가 더 커서 감사할 뿐입니다.”회사를 ‘행복을 만드는 실험장’으로 꾸려가고 싶다는 박 사장은 아직 인생의 동반자를 찾지 않았다.“나 스스로 삶을 설계할 수 있으니 좋다.”는 박 사장은 어지간하면 오후 6시에 불 끄고 퇴근한다.열심히 일하려면 열심히 놀아야 하기 때문이다. ■ 박은주 사장은 김영사 박은주(朴恩珠·48) 사장은 가히 ‘히트상품 제조기’라 부를 만하다.그의 손을 거치는 책들은 웬만하면 국민도서가 된다.사장 취임 이후 15년간 누구나 한번쯤 제목을 들어봤을 만한 베스트셀러(대형출판사 판매기준 10위권)를 무려 250여권이나 탄생시켰다.1982년 김영사에 스카우트된 뒤 89년 사장으로 전격 발탁돼 지금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지난해에는 ‘먼나라 이웃나라’‘이건희 개혁 10년’‘식객’ 등으로 7만달러 규모의 저작권을 일본·타이완 등지에 수출,아시아 출판계에 한류(韓流) 열풍을 일으켰다.취임 첫해 55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40억원으로 커졌다.경기침체로 출판업계 전체가 타는 듯한 한발을 겪고 있지만 김영사만큼은 올해 매출 300억원대로 25% 이상의 고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글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시인 안도현·정끝별씨 강단 선다

    시인 안도현(43)씨와 정끝별(40)씨가 나란히 대학강단에 선다.안씨는 전주 우석대 문예창작과 교수로,정씨는 명지대 국문과 교수로 임용돼 새학기부터 강의를 한다. 안씨는 경북 예천 출신으로 원광대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1년 대구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낙동강’,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잇따라 당선돼 등단했다.전남 나주 출신으로 이화여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정씨는 88년 문학사상에 ‘칼레의 바다’ 등이 당선돼 등단했다.‘자작나무 내 인생’ 등의 시집과 ‘패러디 시학’ 등의 평론집을 펴냈다.
  • [대입 2학기 수시모집 요강] 183개교 16만여명 선발

    [대입 2학기 수시모집 요강] 183개교 16만여명 선발

    9월1일부터 시작되는 2005학년도 대입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전국 183개 대학이 전체 모집정원의 40.8%인 16만 1560명을 뽑는다. 지난해보다 5개 대학,1만 8900명이 증가한 수치로 102개 대학이 2만 4361명을 선발한 올해 수시 1학기보다 6.6배 많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1일 183개 대학에서 정원내 15만 2902명,정원외 8658명을 선발하는 내용의 ‘2005학년도 수시 2학기 대입전형 주요 사항’을 확정했다. 올해 수시 2학기 모집은 고교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 성적과 심층면접·구술 성적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며 일부대학에서 수능성적을 최저학력 기준으로 활용한다. 특히 특별전형이 전체의 65.2%를 차지하는 만큼 각종 특기자와 농·어촌,실업계,학교장 및 교사 추천 등을 노려볼 만 하다. 한 대학도 3∼4차례로 나뉘어 전형을 하는 만큼 대학별 입시요강을 확인하여 세밀하게 계획을 짜면 좋다. 이번 수시 2학기 모집인원은 국·공립 대학이 35개대 2만 8477명,사립 대학이 148개대 13만 3083명이다.특별전형은 183개대 10만 5408명,일반전형은 110개대 5만 6152명이다. 9월1일부터 대학별로 인터넷 및 창구에서 원서를 교부하며 12월13일까지 원서접수 및 전형이 실시된다. 합격자 발표는 12월19일까지 마무리되며 합격자 등록은 12월20∼21일 이틀이다. 자세한 내용은 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www.kcue.or.kr)를 참고하면 된다. ●면접·구술 점수가 당락 결정 대학별 면접·구술고사 반영 비율은 40% 이상이 16개대,30% 이상이 13개대,20% 이상이 17개대,10% 이상이 10개대로 학생부 성적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면접·구술 점수가 당락을 가를 수 있다. 심층면접 형식이지만 일대일 면접과 다대일 개인면접,패널 면접,집단토론 등 다양하다. 학과 관련 주제뿐 아니라 시사 문제 등이 제시된다.논술고사의 비중이 큰 대학은 고려대,동국대,서강대,성균관대,중앙대,한국외국어대 등이다. ●학생부 성적으로 2∼3배수 선발 다단계 전형을 한다.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으로 모집정원의 2∼3배수를 선발해 2단계 심층면접 등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학생부는 100% 반영이 43개대,90% 이상이 7개대,80% 이상이 13개대,70% 이상이 12개대,60% 이상이 10개대,50% 이상이 8개대,50% 미만이 10개대이다. 학생부와 심층면접 비중이 큰 대학은 건국대,숙명여대,이화여대,홍익대 등이 있다. ●수능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 이번에는 50여개 대학이 수능성적 등급을 최저학력 기준으로 사용한다.서울대는 모집단위별 수능지정영역 및 응시기준을 충족하고,4개 영역 중 2개 영역 이상이 2등급 이내여야 한다. 지난해에는 수시 합격자 가운데 한국외대 337명,성균관대 272명,서울대 177명이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성적에 못미쳐 탈락한 만큼 수능시험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기고] 해외입양, 이젠 그만!/김성이 이화여대 사회복지학 교수

    지난 5일부터 4일간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는 세계한인입양대회가 열렸다.전 세계 15개국에 입양 간 430여명이 함께 조국의 정을 나눈 자리였다.이 자리에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감동적인 축사를 했다.“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하지만 망설였습니다.과연 그렇게 말할 자격이 있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여러분이 감당했던 고뇌와 상처를 짐작하기에 쉽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그래도 말해야겠습니다….여러분,사랑합니다!” 이 말에,참석한 입양인들은 “엄마,아빠 이해해요….사랑해요!”라고 화답하였다. 지금까지의 해외입양 총인원은 약 20여만명으로 추정된다.많았을 때는 한 해에 7000∼8000명이나 해외에 입양되었고 최근에는 연간 2000명 정도를 해외에 입양시키고 있다.해외입양은 6·25전쟁 이후 급증한 고아들의 문제를 경제적으로 허약했던 그 당시 정부가 책임질 수 없어 해외로 내보낸 데서부터 비롯되었다.이제 우리가 먹고 살만하게 된 지금,아직까지도 우리 아이들을 해외로 내보내야 하는지를 재검토해 보아야 한다. 이번 입양대회에서는 이미 입양된 우리 자녀들을 위한 입양인 상호간의 교류뿐만 아니라 범세계적인 입양인 네트워크 구축이 제안되었으며 구체적인 사후관리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논의도 있었다.해외 입양인은 모국과 그들이 자란 나라를 연결하는 핵심인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이나 국가를 위해서도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이제는 해외입양을 계속할 것인가를 본질적으로 생각할 때이다.해외 입양기관의 장으로 오랫동안 일하셨던 분이 퇴직하는 자리에서 주변에서 큰일을 하셨다고 말씀드리자 “본인은 죄인이다.”라고 흐느낀 적이 있다.낯도 설고,물도 선 이국땅에 안 떨어지겠다는 어린 아이들을 떼어놓고 돌아설 때 그 아이들의 눈에 맺히는 눈물 방울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저려온다고 고백하면서 정말 내가 아이들에게 못할 짓을 한 것 같다고 후회하였다. 해외입양은 개인적 차원에서 상처를 주는 문제일 뿐만 아니라,국가적으로도 문제가 된다.얼마 전 외국에 가서 한국의 발전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그 이야기를 듣던 한 외국인이 “그렇게 나라가 발전되었으면 왜 지금까지 아이들을 해외에 입양시키고 있느냐?”고 반문했다.그 옆에 있던 다른 외국인들이 ‘자기들의 아이들을 다른 나라에 키워주길 부탁하는 나라’보다 ‘다른 나라 아이들을 받아들여 키우는 나라가 더 위대한 나라이며 훌륭한 국민’이라고 평가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이처럼 해외입양은 국가적 차원에서 국력의 문제이며,국가 주체성의 문제이다. 해외입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입양에 대한 인식전환 운동이 필요하다.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혈연중심 사회로,입양은 같은 집안의 피를 받은 아이들만 하고,부득이하여 혈연관계가 없는 아이를 입양하였을 경우에는 숨기는 문화였다.이러한 문화속에서는 국내입양이 확산되는 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최근 일부 종교단체들이 펼치는,혈연관계를 초월한 국내입양문화개혁 캠페인에 국민 모두가 참여하여 입양에 대한 인식개선이 되어야 한다. 이런 인식개선 운동에 앞서 정부가 정책적으로 우선 시행해야 될 일도 많다.첫째,정부는 국내입양으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보육체계를 만들어야 한다.예를 들면 입양하기는 힘드나 아이들을 돌볼 마음을 가지고 있는 가정을 선정하여 정부가 양육비와 교육비를 지원하는 제도를 둔다면 어렵지 않게 해외입양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정부는 미혼모나 편모,편부가 자녀들을 키울 수 있는 양육지원제도를 만들어 고아 발생을 예방해야 한다.최근에 버려지는 아이들은 미혼모의 자녀나 해체가정의 자녀들이 많다.미혼모나 편부모가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지원제도를 강화하여 이들이 자녀를 상실하는 아픔을 갖지 않게 하며 사회적 부담도 감소시키는 제도를 마련하여야 한다. 셋째,정부는 지금 곧 해외입양을 중단해야 한다.금년은 해외입양을 시작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언제까지 고아수출국이라는 오명 속에 갇혀 국가 위신을 추락시킬 것인가? 이제 더 이상 해외 입양아들 앞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해하고 두려워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김성이 이화여대 사회복지학 교수
  • ‘시민의 발 30년’ 서울지하철

    ‘시민의 발 30년’ 서울지하철

    서울지하철이 오는 15일로 개통 30주년을 맞는다. 서울지하철은 1974년 8월15일 청량리∼서울역 구간에서 도심 대중교통수단으로 첫 선을 보인 뒤 30년만에 서울시내 하루 유동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1000여만명을 실어 나르며 ‘시민의 발’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하지만 지하철은 때때로 경제난과 신병을 못이긴 서민들이 선로에 몸을 던지거나 사고가 발생하는 곳이다.수천억원에 이르는 빚더미를 안고 달리는 ‘애물단지’이기도 하다.‘서울인서울’은 지하철 개통 30주년을 맞아 콩나물시루 출근길과 심야 승객들의 퇴근길 풍경은 물론 볼거리 많은 역사와 지하철 사람들 등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서울지하철 24시간을 집중취재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30년만에 총연장 36배…세계 4위로 민족의 잔칫날인 1974년 제29회 광복절 때 온 국민들을 텔레비전 앞에 끌어모았을 정도로 관심을 끌며 첫 궤도를 밟았던 지하철은 그 뒤 30년 동안 서울은 물론 수도권 도심의 대동맥 역할을 해오고 있다. 지난 2002년 기준으로 서울시내를 오간 교통인구는 2968만명이다.이 가운데 지하철 이용자는 모두 1025만명이다.수송 분담률이 34.6%로 단연 1위다.반면 승용차는 26.9%,버스는 26%,택시는 7%에 머물고 있다.나머지는 오토바이,화물차,특수차 이용자로 5.1%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강자 서울 지하철은 8개 노선에 263개 역사와 전동차 3508량,노선거리 286.9㎞,연간 수송인원 22억명을 자랑한다.운행거리로 따지면 영국 런던,미국 뉴욕,일본 도쿄에 이어 세계 4위다.수송인원으로는 브라질 상파울루,도쿄 다음으로 많다.고작 7.8㎞ 구간으로 첫 발을 뗀 지 반세기도 안돼 초고속성장을 거듭했다.74년에 견줘 운행거리는 약 36배,역사 수는 29배로 늘어났다.하루 운행횟수도 296차례에서 4297차례로 15배 늘었으며 하루 수송인원은 23만명에서 50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땅 밑을 다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당시 3000만 국민의 눈길을 끌며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등장했던 지하철도 초기 몇년간의 수송 분담률은 3%대에 불과했다.노선이 짧은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시민들은 최도심 일부 구간만 움직이는 지하철이 신기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버스로 갈아타는 불편을 참기 힘들어했다. 그러나 70년대 중반을 거치면서 국가의 경제규모가 확대되고 고속성장을 거듭하면서 서울과 수도권으로의 인구집중 현상이 극심해졌다.서울시는 ‘콩나물시루’를 떠올리게 하는 시내버스 등 만성적인 교통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1호선 개통 10년만인 84년 5월 강남과 강북을 원형으로 잇는 2호선 54.2㎞가 마무리됐다.이듬해인 85년 10월엔 서울을 X자로 관통하는 3·4호선 54.5㎞가 건설됐다.90년대 들어서도 3호선 지축역을 비롯해 양재∼수서간 연장구간,4호선 상계∼당고개와 사당∼남태령간 연장구간, 2호선 신정지선이 잇따라 개통됐다.이에 따라 20주년 때인 94년에는 총연장 131.5㎞에 114개의 역을 보유하는 위용을 뽐냈다. 96년 12월에는 방화∼상일·마천 52㎞를 잇는 5호선이,99년 7월엔 암사∼모란 구간의 8호선 17.6㎞에 지하철 길이 열렸다.이어 2000년 8월 장암∼온수구간의 7호선 42㎞,이듬해 3월에는 6호선 응암∼봉화산 31㎞가 개통됐다.마침내 2002년 4월엔 9호선 김포공항∼반포 25.5㎞가 착공됐다.바야흐로 3기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화려함 뒤에는 씁쓸한 기억도 많이 담겨 전동차도 처음에는 선풍기가 달린 전동차로 출발했으나 지속적인 투자로 냉방장치가 탑재된 최첨단 제어방식 ‘VVVF’ 전동차를 도입했다. 운임제도는 개통 초기부터 80년대 중반까지 승차거리 만큼 부담하는 거리비례제였으나 3·4호선 개통 이후 지하철 규모가 커지면서 구역제로 개편됐다.역무자동화시스템(AFC)을 도입,승차권 발권에서 개·집표 처리까지 모든 과정을 전산화해 지하철 운영 시스템을 몇 단계 높여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90년대 말 이후 경제난 등으로 재원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하철마저 ‘동맥경화’ 현상을 빚고 있다.게다가 수천억원에 이르는 부채 더미에 올라앉으면서 원래 목표인 분담률 50%에는 크게 밑돌고 있다. 질적·양적 성장 뒤에는 우여곡절도 많았다.82년 현저동 지하철건설 공사장 붕괴사고,84년 영등포구청역과 89년 교대역 침수피해,89년 지하철노조의 3·16파업 등이다. 더군다나 공공성을 띠었다는 점 등의 부담 때문에 요금을 올려받기 힘들어진 데다 노선연장 등 추가건설에 따른 투자로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각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스크린세이버 등 안전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수천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야 하는 등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전력 사용량 ‘구리+의정부시’와 비슷 서울지하철공사와 철도청은 지하철 30년을 이끈 ‘개국 공신’임에도 서울도시철도공사라는 ‘신진 세력’의 등장으로 전동차 등 시설 노후화에 대한 세간의 ‘쓴소리’에 더욱 익숙하다.지하철에 얽힌 속사정을 들여다본다. ●‘고물철’ 지적에 ‘벙어리 냉가슴’ 도시철도공사의 5∼8호선에서 운행 중인 전동차 1564량 가운데 10년 이상 지난 것은 한 량도 없다. 그러나 1∼4호선에는 10년 이상 된 전동차가 지하철공사의 경우 1944량 중 75.4%인 1466량,철도청은 1213량 중 45.6%인 553량이다.특히 20년이 넘은 전동차가 14.8%(469량)로 이들 대부분은 1·2호선에서 운행되고 있다. 까닭에 전동차에 설치된 모니터로 영화도 볼 수 있는 3∼8호선과 달리 편의시설이 부족한데다 이용객이 많아 ‘콩나물 시루’같은 1·2호선의 승객들은 불만이 아닐 수 없다.철도청 관계자는 “도시철도법은 전동차 교체를 위한 내구연한을 25년으로 못박아 임의로 교체할 수 없는 실정”이라면서 “다만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비와 시설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지하철공사 관계자도 “2002년까지 신형 전동차의 70∼80% 수준이던 구형 전동차의 냉방기 용량을 높여 1·4호선에서는 5·6번째 전동차를 ‘약냉방 차량’으로 지정,운행할 정도”라면서 “또 2006년까지는 모든 차량의 실내인테리어도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하철은 전기먹는 하마? 전적으로 전기에 의존해 전동차가 움직일 뿐만 아니라,대부분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 역사에 불도 밝혀야 하는 만큼 전력사용량도 엄청나다. 지하철공사는 한달 평균 7100만의 전력을 사용한다.이는 서울시 전체 전력사용량의 2.7%에 해당하며,구리시나 김포시의 전략사용량과 맞먹는다.도시철도공사의 전력사용량은 한달 평균 5500만로 의정부시의 사용량과 비슷한 수준이다.연간 전기요금으로 지하철공사는 670억원,도시철도공사는 484억원을 지불하고 있다. 지하철공사는 상대적으로 전력 수요가 큰 노후 전동차가 많아 전체 사용량의 71%를 전동차 운행에 쓰고 있는 반면,최신식 역사에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도시철도공사는 55%만을 전동차 운행에 들이고 있다. 또 지하철역은 시민들이 다닐 수 있는 땅 밑 가장 깊은 곳이다.이 중 경기 성남시에 있는 8호선 남한산성역이 지상에서 지하철 승강장까지의 직선거리가 건물 15층 높이에 해당하는 56m로 가장 깊다.서울시내에서는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이 46m로 가장 깊고,노선별로는 ▲1호선 종로3가역 13m ▲2호선 이화여대입구역 30m ▲3호선 충무로역 28m ▲4호선 회현역 23m 등이 깊다. ●전력공급·통행방식도 차이 양 공사가 운영하는 구간에서는 1500V의 직류(DC) 전기가 흐르는 반면,철도청 운영 구간은 2만 5000V의 교류(AC)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까닭에 1호선 서울역∼남영역과 청량리역∼회기역,4호선 남태령역∼선바위역 등 3곳은 전력 공급방식 전환을 위해 전기가 흐리지 않는 ‘절연구간’이 존재한다.철도청 관계자는 “전기의 특성상 지상에서는 교류가,지하에서는 직류가 효율적이기 때문”이라면서 “순환운행하는 2호선을 제외하면 1호선 전동차는 좌측 통행을,3∼8호선 전동차는 우측 통행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승강장 길이는 1호선 서울역에서 청량리역에 이르는 9개역이 210m,나머지 1∼4호선의 역은 205m,5∼8호선은 165m 등이다.전동차 길이가 20m이기 때문에 1∼4호선은 10량,5∼8호선은 8량이 한 편성을 이루고 있다. 또 지하철에서 나는 ‘덜커덩’ 소리는 전동차 바퀴가 선로의 연결 부위를 지나면서 발생한다.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선로는 20m가 기본단위지만,용접을 통해 선로의 길이를 늘린다.”면서 “하지만 계절에 따른 선로 팽창률과 선로의 직선화 정도 등을 감안,지역에 따라 선로 길이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선로 한개의 길이가 가장 긴 구간은 구파발역∼연신내역 사이로 1360m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지하철역엔 뭔가 숨었다 푹푹 찌는 날씨를 보인 7일 오후 4시 4·7호선 이수역 지하 1층에서는 경복고 록밴드 ‘사육신’의 공연이 지나가는 이들의 발목을 붙잡아 놓고 있었다. 이어 6시엔 ‘메트로 실버악단’이 트럼펫·기타·아코디언·하모니카 연주로 눈을 휘둥그레하게 했다.피아노까지 동원했으니 놀랄 만도 하다. 6호선 녹사평역 지하에서는 공짜로 사랑하는 이와 백년가약을 맺을 수 있다.역사 유리지붕으로부터 29m 아래까지 햇살이 들어오고 벽면은 갖가지 작품과 유리로 장식돼 황홀한 느낌마저 풍긴다.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려는 시민들이 쏟아져 지하 4층에 폐백실,지하 2층에 신랑·신부 대기실을 만들었다.청소·전기료도 받지 않는다.신랑·신부는 설레는 가슴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4층 전시장에 내려와 나란히 입장한다.피로연장도 갖췄다. 1·2호선 신도림역 열린 쉼터에서는 무료 법률상담이 달라진 ‘지하 세계’를 실감케 한다.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낮 12시 3명의 변호사들이 상담을 해준다.매주 화요일 같은 시간엔 세무,둘째 화요일 오후 2∼4시엔 의료,매일 오전 8시∼오후 6시엔 생활·결혼문제,매주 화요일 오후 2∼4시엔 청소년 상담이 펼쳐진다. 매일 역사 어딘가에서는 남다른 ‘끼’를 지닌 이들의 공연과 시범이 쏟아진다.예컨대 10일 오후 4시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는 배명고 랩 동아리 ‘FMT’가 무대에 오른다.11일 오후 6시30분 공덕역에선 송학봉·남화선·이차석씨의 트럼펫·피아노·클라리넷 연주회가 손님을 맞는다. 4호선 충무로역엔 다섯가지 재미가 있는 곳이란 뜻인 ‘오! 재미동’이 있다.1동엔 영화·디자인 등 예술서적 400여권과 국내외 잡지 37종을 갖췄다.2동에서는 희귀 영화·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상물을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3동에서는 참가자 마음대로 영화도 만들어 보며 강의도 들을 수 있다.4동은 60석 규모의 무료 소극장,5동은 센터 바깥에 2개의 대형 스크린과 5대의 PDP로 영상물을 감상하도록 꾸민 휴식공간이다.월요일은 쉰다. 전동차 역시 메마른 지하공간에 숨을 불어넣고 있다.오는 31일까지 7호선 ‘달리는 문화예술관’에는 차량마다 여성작가들의 미술작품이 꾸며진다.7호선 온수∼도봉산 구간엔 ‘하늘이 내린 살아숨쉬는 땅-강원도’라는 주제의 환경열차를 오는 10월14일까지 하루 왕복 3차례 운행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지하철에선 무슨일들이… 한 비구니 스님이 울긋불긋한 초롱 모금함을 들고 전동차에 뛰어든다.이어 “제 얼굴 한번만 봐주세요.자비사 ‘지우’입니다.여덟살짜리 아이가 백혈병으로 죽어가고 있어요.”라는 하소연이 들려온다.(2004.6.8.오후 1시30분 3호선 수서행) 대중교통의 견인차인 지하철에는 서민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평일의 경우 오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쯤까지,길게는 하루 19시간 손님을 실어나르는 전동차는 연인들의 사랑,떠나보내는 아픔,일터에서 언제 나왔는지 뒤늦은 귀가를 서두르는 직장인의 고달픔을 함께 실어나르고 있다. 주5일제 확산으로 사실상 주말인 6일 오후 11시30분쯤 지하철 3호선 도곡행 3010호 전동차.러시아워를 한참 지난 탓인지 그다지 혼잡하지는 않은 가운데 초로의 나이로 보이는 남성이 경로석에 잠들어 누워 있었다.오른쪽 다리를 반으로 접어 좌석에 구겨넣고 왼쪽 다리는 길게 뻗은 채 때때로 고르지 않은 숨을 길게 내쉬면서…. 출근길인 같은 날 오전 8시15분쯤 2호선 순환 전동차에서는 몸빼 차림에 배낭을 멘 한 여성이 선반 위에 놓인 신문들을 거둬들이느라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었다.엄청나게 뿌려대는 무가지(無價紙)로 전동차가 어지럽혀지는 것도 최근 나타난 풍경이다. 많은 이들이 한번쯤은 경험이 있겠지만 바쁘게 내리다 보니 애지중지 여겨온 물건을 깜빡 하고 잃어버리는 일도 적잖다.서울지하철공사(1∼4호선)가 운영하는 구간에서 습득신고가 들어오는 분실물은 액수로 따지면 연 2억 3000여만원이나 된다.서울시내 지하철 유실물 반입은 지난 6월 168건,7월엔 무려 200여건에 이른다.이에 따라 서울·경기지역에 유실물센터를 일곱군데 개설해놓고 있다.승객들이 분실한 물건을 합치면 자그마치 10억원은 족히 된다는 얘기다. 지하철 승객들에게 언짢게 들릴 수도 있는 뒷얘기도 있다.직원들 사이에서는 ‘사고 3번은 나야 멈춘다.’는 표현이 통설처럼 전해지고 있다.자살사고 등이 발생하면 ‘안전 기원제’를 열곤 한다.특히 승강장이 밝으면 사고가 줄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 캠페인과 무관하게 늘 밝게 유지한다. 대신 대체교통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운행중단 사고가 나면 사고 지속시간이 30분 이하인 경우 대체 교통비로 5000원,그 이상이면 1만원을 승객들에게 지불한다.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이 있으면 환불만 해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1세대 기관사 정철영씨 “이름 정철영보다 비슷한 발음의 ‘전철역’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지난 1974년 지하철 개통 당시 30명의 ‘1세대’ 기관사 가운데 가장 신참이었지만,30년의 세월 앞에 현직에 남아 있는 유일한 기관사이자 지하철 역사의 산증인이 된 정철영(57) 신정승무사업소장의 지하철 사랑은 남다르다.“약관의 나이에 철도국(현 철도청) 직원의 집에서 가정교사를 했던 인연이 철도 기관사를 거쳐 지하철에 몸담은 지금까지 지속될 줄은 미처 몰랐다.”면서 “지하철이 생긴다는 소식에 주저없이 지원한 선택과 이후 지하철과 함께한 30년의 생활에 후회는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지하철 개통 당시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한다.“8월15일 광복절에 맞춰 개통행사를 치렀지만,당시 육영수 여사가 서거하는 불상사가 발생해 행사는 어수선한 분위기였다.”면서 “하지만 개통 이후 아침부터 밀려든 시민들은 신기한 듯 지하철을 타면 내릴 생각은 않고 왔다갔다 했고,말끔히 단장된 역사에서는 구경나온 시민들이 둘러앉아 도시락을 까먹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기관사로 줄곧 근무하던 정 소장은 80년부터 열차운행을 통제하는 사령실로 근무지를 옮겼으며,84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개통을 앞두고 있던 3·4호선의 열차운행 자동화업무시스템 제작에 참여했다.이어 94년에는 다시 영국에 가서 2호선의 기존 설비를 개선하는 데 공헌했다.즉 전동차 하나하나,설비 여기저기에 정 소장의 손길이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게다가 지난 99년부터는 기관사 등 승무원을 관리·양성하는 종로·성수·신정승무사무소 등에서 줄곧 근무하며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사소한 지하철 사고 소식에도 시민들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죄송한 마음이 앞서곤 한다.”면서 “지하철 30년의 역사를 헛되이 하지 않도록 계속 노력할 터”라고 말했다. 기차나 지하철이 나오는 장면이 있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눈을 뗄 수 없다는 정 소장도 내년이면 정년이다.정 소장은 “부부도 30년을 같이하면 최고로 느껴지는데,지하철과 함께한 30년의 소회가 달리 느껴지겠습니까.”라며 말을 맺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DJ역장’ 김만오씨 “작은 노력 하나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DJ 역장’으로 더욱 유명한 김만오(56) 경복궁영업사무소장의 말이다.김 소장이 이같은 별명을 얻게 된 것은 1995년 ‘환승 지옥’으로 일컬어지던 신도림역무소장을 맡으면서부터다.“시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뛰지 맙시다.’ 등의 딱딱한(?) 멘트로 시작한 역내 방송이 계기가 됐다.”면서 “콘크리트 구조물이라는 삭막한 공간이지만 시민들에게 한발짝 다가선다는 취지에서 차츰 멘트에 위트를 섞고,노래를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97년 대학들이 밀집해 있는 신촌역무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랩댄스와 힙합 등 젊은이 취향의 노래를 선곡,신촌 대학가의 유명인사로 자리매김했다.“방송을 듣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는 시민들이 늘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이었다.”면서 “98년 연·고전 당시에는 초청받아 축제 무대에 서기도 했다.”고 귀띔했다.이어 현재의 자리에 부임한 2001년부터는 김 소장의 책임 하에 있는 9개역(3호선 지축역∼경복궁역 구간)으로 방송 활동영역을 넓혔다.특히 지난해 6월부터는 당시 강경호 지하철공사 사장의 특별지시로 지하철 1∼4호선 114개 모든 역사에서 김 소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시스템상의 문제로 모든 역에 생방송을 할 수 없어 직접 녹음·편집한 90분짜리 테이프를 각 역에 나눠줘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자비를 들여 편집·녹음장비들을 구입,한때 아내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하지만 큰아들 정균(23)씨와 막내딸 덕교(20)씨를 비롯한 가족들이 가장 든든한 후원자라는 말도 아끼지 않았다.“여전히 어눌하다는 생각이 앞선다.”면서도 “저의 존재 이유는 시민들에게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퇴직하는 그날까지 방송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도 어느 역사에서는 DJ 역장의 “탈법을 일삼는 사람,오늘도 큰소리 뻥뻥 칠거야?’라는 목소리 뒤에 흘러나오는 가수 송대관의 ‘큰소리 뻥뻥’에 환한 웃음을 짓는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여성기관사 김현정씨 “앞으로 30년 동안 더욱 편하고 안전한 시민의 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하철 전동차를 운행한 지 1년 남짓 지난 ‘새내기’ 여성 기관사 김현정(30·서울도시철도공사 신풍승무사무소)씨는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지하철 개통 30년의 역사에도 불구하고,서울지하철공사의 경우 960여명의 기관사 가운데 여성은 한명도 없다.또 서울도시철도공사는 850여명의 기관사 중 여성이 18명에 불과한 실정이다.특히 김 기관사는 지난 2002년 말 기관사 채용시험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28명의 신참 기관사 가운데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3개월의 이론과정과 6개월의 실습기간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지하철 7호선 운행 기관사로 정식 배치됐다.”면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아주머니나 아저씨들이 놀랍다는 모습으로 악수를 청하면 비로소 기관사가 됐음을 실감한다.”고 미소지었다. 대학에서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김 기관사가 전공과 전혀 무관한 기관사에 도전하게 된 데는 우연한 만남이 계기가 됐다.“대학 재학 시절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갔다가 제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여성 기관사를 본 뒤 그 존재를 알게 됐고,이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힘들 거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자동화시스템이 갖춰져 간단한 기계 조작만으로 수백t의 전동차를 운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여성들도 도전해볼 만한 직업이라고 적극 추천한다.“남녀 차별이 없을 뿐만 아니라,근무 여건이나 처우 등도 일반 사기업에 비해 좋은 편”이라면서 “다만 기관사는 전기·전자·기계분야에서 기능사 이상의 자격증이 있거나,관련 학과를 졸업해야 지원할 수 있어 사전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기관사는 “다만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사상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늘 신경써야 한다.”면서 “전동차 문을 여닫을 때 CCTV 등으로 확인하지만 볼 수 없는 사각지대가 있어 문에 끼이는 등 사고 위험을 없애기 위해서는 보다 여유를 갖고 승하차하시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소년소녀가장 주축 청소년봉사단 동심단

    소년소녀가장 주축 청소년봉사단 동심단

    “도움만 받던 불우청소년들에게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기회를 제공해 자신감과 자립심,긍지를 키워주고 싶습니다.” ‘동심(同心)청소년봉사단’ 출범의 산파역을 맡았던 청년여성문화원 진민자(60·여) 이사장의 말이다.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1동 동사무소 앞.여름방학을 맞아 오전 8시부터 모인 20여명의 ‘동심청소년봉사단’(단장 최세진) 단원들은 4시간 동안 거리를 청소하며 구슬땀을 흘렸다.봉사활동을 마친 뒤에는 곧장 ‘생업’을 위해 해산했다.최세호(18·동호정보공업고 3년)군 등 단원 전원이 소년가장 등 불우한 환경 탓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최군은 “도움을 받던 처지에서 마음만 먹으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동심청소년봉사단은 용산구 관내의 소년소녀가장,한부모가정 청소년이 주축이 된 국내 최초의 불우청소년 자원봉사단이다.여성운동가로 이름난 진 이사장이 용산구청과 사회복지공동모금 후원으로 중·고교생 50여명을 모아 지난 99년 발족했다.처음에는 용산구에서 주로 활동했지만 이제는 전국을 돈다.해마다 10여차례의 정기봉사활동과 5차례의 문화체험 등 다양한 문화교육활동을 펴고 있다. 진 이사장은 “사회봉사와 그를 통한 인성교육,이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이 목표”라면서 “저도 1·4 후퇴때 아버지를 잃은 편모가정 출신으로,받기만 하는 입장의 괴로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동심단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도 사회의 편견과 이에 따른 당사자의 심리적 위축이라고 했다. 그는 “처음엔 쭈뼛대던 아이들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신감을 붙여가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큰 기쁨”이라면서 “평소 포기했던 옷 매무새를 고치거나 바깥의 평가에 신경을 쓰려는 모습을 볼 때면 기분이 좋다.”고 털어놨다.단원 모두가 힘들게 생활하지만 봉사활동에 빠지는 일은 거의 없다.오는 14일에는 서울지역 노인요양시설 봉사활동이 예정돼 있다.21일에는 장애우요양시설을 방문한다. 진 이사장은 1967년 이화여대 과학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이화여대,숭의여대,배화여대 등에서 여성학을 강의하는 등 다양한 여성활동을 폈다.진 이사장은 “아직은 동심단의 규모,활동 등이 그리 크지 않지만 전국 각 지역에 동심단을 결성해 활동의 폭을 넓혀나갈 생각”이라며 밝게 웃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레저저널리즘의 새 지평 열자/박상건 서울여대 겸임교수

    레저는 우리 삶의 실핏줄이다.찌든 육신의 노폐물을 여과하는 통로이다.그런 면에서 주5일 근무제는 아주 중요하다.방송 프라임타임 시간대가 바뀌고 종교계에도 변화가 이는 등 사회 전반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한 카드회사가 20대 젊은이를 상대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좋은 회사의 기준을 ‘직원들 레저생활을 얼마나 잘 챙기느냐.’에 두겠다는 답변이 많았다.소비자 역시 앞으로 제품 하나를 고를 때도 선진국처럼 근로자가 얼마나 쉬고 생산한 제품인가를 확인할 날이 머지않았다. 그러나 상당수의 언론은 주5일제와 관련,기업주에 쏠림현상을 보이면서 레저가 마치 ‘생산성 저하’의 바이러스인 양 보도한다.이런 언론의 행태는 마치 보도내용이 사실인 양 대중에게 주입시켜 메시지를 침투시키는 이른바 탄환이론(Bullet Theory)이 되어,청년실업 15%대에 무슨 주제 넘치는 소리냐는 편협한 여론에 함몰된다.공론에 빗장이 걸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레저분야 유망직종을 소개하고 레저산업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하면서도 고용자와 피고용자의 대립을 유독 부각하는 이항대립(Binary oppositions)적 보도태도는 언론의 역기능이다. 이제는 가족,이벤트,여행,스포츠 등 다양한 레저문화에 대한 패러다임을 정립하고 어떻게 향유할 것인가에 대한 공론이 필요하다.레저보도 준칙 마련과 보도 프레임도 뒤따라야 한다.○번 국도를 타고 가다보면 ○년 전통의 맛있는 집이 있다면서 전화번호와 음식 사진을 싣는 천편일률적인 레저기사와 관련단체 자료를 그대로 베껴서 생긴 잘못된 전화번호,유인도로 변한 섬을 무인도로 보도하는 등의 오보도 바로잡아야 한다.또한 레저공간의 공급자인 농어촌에 대한 보도도 개방문제와 농민 시위 등 사건중심의 경향에서 탈피해야 한다. 지금 농촌은 많이 변했다.0.1㎜에 못 미치는 쌀눈의 영양분을 그대로 살려 인삼 값과 맞먹는 쌀을 생산하는가 하면 오리나 참게를 논바닥에 풀어 짓는 유기농,우리 포도로 세계적 와인 만들기 등과 잘 조성된 테마관광마을은 이국적이기까지 하다.이런 현장에서 하룻밤 묵고 돌아오는 레저생활은 체험 학습뿐 아니라 도농간 교감확대,경제와 문화를 동시에 견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다. 이런 관점에서 서울신문 7월3일자의 ‘홀로 문화 전도사-명지대 여가정보학과 김정운 교수’기사는 레크리에이션 개념에서 못 벗어난 레저의 개념을 확장시켜 주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또 ‘부동산 시장 주5일제 특수 기대 부푼다’(7월5일자) 제하의 기사는 위축된 주택시장의 새로운 활로를 농어촌으로 확대한 정보이자,일반 부동산 기사들이 투자를 부추기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공정성도 돋보였다. 한편 “2만달러 시대를 열자면서 정작 그런 밥상을 만든 사람들은 배려하지 않는다.”고 질타한 이화여대 이공주 교수의 ‘열린세상’(7월29일자),‘주5일제를 빨리 정착시켜 삶과 일의 질을 끌어올리자’라는 현대건설 이지송 사장의 ‘CEO 칼럼’(7월5일자) 등과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주강현의 觀海記- 바다에 살어리랏다’ 등 기획연재물은 레저저널리즘의 단초와 탐사저널리즘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사람과 사회’란도 사건중심에서 탈피하여 각진 사회를 치유할 가족문화와 휴머니즘,자연중심 레저문화 비중을 높여줄 것을 바란다.그것은 향토지 서울신문의 이미지를 재현하는 길이기도 하고 산천초목과 인간향기가 동시에 가득 밴 레저저널리즘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길이기도 하다. 박상건 서울여대 겸임교수
  • 내 아이 위한 맞춤형 영양 모유 수유 해야하는 이유

    사회 일각에서 줄기차게 모유수유의 중요성을 외치고 있지만 아직도 산모들이 신생아에게 모유를 먹이기는 쉽지 않다.일선 병원의 출산 시스템이 산모와 신생아를 갈라놓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산모들은 “모유의 장점을 알면서도 시시때때로 애를 찾아 모유를 먹이기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모유 수유율은 20%대로 선진국의 80%대에 한참 못미친다.이런 낮은 수유율의 저변에는 모유를 먹이고 싶어도 한사코 이를 가로 막는 사회의 완강한 ‘이유식 강요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화여대병원 이근 교수는 이를 “막강한 분유 회사의 전방위 로비와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간 엄청난 광고 공세 때문”이라고 지적한다.이런 환경에서는 젊은 산모가 모유를 먹이려고 해도 나이 든 어른들로부터 “요새 이유식이 그렇게 좋다는데 왜 고생스럽게 모유를 고집하니?”라며 되레 핀잔을 받기 일쑤다.광고 물량공세로 국민의 의식이 세뇌된 결과다. 이처럼 모유수유가 아직도 구두선에 그치고 있는 가운데 모유 수유에 따른 실천적 방법론을 담은 최민희의 책 ‘엄마 몸이 주는 뽀얀 사랑’(문화유람 펴냄)이 출간돼 ‘모유 세상’의 희망을 지핀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으로 시민운동의 현장을 지키는 일꾼인가 하면 오랫동안 자연건강법을 연구해 온 저자는 나이 40에 낳은 딸 윤서를 모유로 키운 경험을 책에 담아 ‘모유수유의 행복’을 모두와 나누고자 한다. 그래선지 그는 ‘구름잡는 얘기’를 버리고 스스로 겪은 사례와 경험을 담아 누구든지 무리없이 모유 수유가 가능하도록 이끌고 있다.이런 그의 값진 경험은 그의 ‘모유수유를 꼭 해야 하는 일곱가지 이유’ 속에 고스란히 농축돼 있다. 먼저,모유는 내 아이만을 위한 맞춤형 먹을거리라는 점.영양도 영양이지만 모유를 수유하는 동안 엄마와 아기가 나누는 ‘소통’과 ‘합일’이야말로 아이에게는 하나의 ‘정신’이 되고 ‘이념’이 된다는 믿음이다.덧붙여 모유가 엄마와 아기를 행복하게 하고,아이를 지혜롭고 창의적으로,또 야무지고 튼튼하게 키운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친절하고 설득력이 있어 ‘책에나 있는 얘기’가 아니라 ‘마땅히 그래야 하는 당위’로 읽힌다.1만2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인사]

    ■ 법무부 ◇승진(3급)△치료감호소 서무과장 李主五(4급)△법무부 소년제1과 宋花淑△부산소년원 교무과장 金滿坤△대구 〃 朴尙滿△청주 〃 金正圭△대덕 〃 金壯洙◇전보(3급)△서울소년분류심사원장 蘇鎭睦(4급)△전주소년원장 高登龍△청주〃 文用煥△안양〃 李丙株△춘천〃 具京天△충주〃 高永鍾△제주〃 潘吉煥△대구소년분류심사원장 金鍾求△광주〃 金興植△서울소년원 교무과장 成雨濟△광주 〃 張銖仁△전주 〃 尹在鍊 ■ 산업자원부 △법무담당관 黃奎淵△자원개발과장 朴一俊△기술표준원 기술표준정책과장 柳在烈 ■ 국세청 △조사국장 全君杓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吳大植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장 金浩起 ■ 특허청 ◇이사관 승진 △기계금속심사국장 李殷雨△특허심판원 심판장 姜昌淳△〃姜完植 ◇부이사관 승진 △혁신인사담당관 禹宗均△감사담당관 林漢福△특허심판원 심판관 曺龍煥 ■ 중소기업청 ◇서기관 전보△창업벤처정책과 趙鍾來△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 경영지원과장 崔哲安△인천지방중소기업청 裵吉龍△국외훈련 金文煥 ■ 서울대 △학생처장 李美娜△연구처장 盧貞惠△기획실장 吳星煥△교무부처장 余禎星△학생〃 朱尤進△연구〃 鄭振鎬△사회과학대학 학생부학장 權錫萬 ■ 성균관대 △대학원장 李敏弘△인문학부장 金東淳△어문학부장 洪德善△사범대학장 康鈺基△자연과학부장 朴承哲△약학부장 兪善東△예술학부장 겸 디자인대학원장 金勉△생활과학부장 겸 학생부처장 趙熙仙△입학처장 玄宣海 ■ 이화여대 △대외부총장 柳莊熙△의과대학장 韓雲燮△교무처장 成泰濟△기획〃 朴統熙△학생〃 宋德洙△입학〃 朴東淑△총무〃 梁惠順△재무〃 趙桂淑△입학처부처장(상담) 崔恩鳳△경력개발센터원장 姜惠蓮△사회복지관장 金美惠△기초과학연구소장 李埈承△한국문화연구원장 鄭夏英△한국어문학연구소장 朴昌遠△교과교육〃 金聖源△의과학〃 朴惠英△아시아식품영양〃 張南洙△대학원교학부장 김성진△국제학부장 겸 국제대학원교학부장 朴仁煇△사회과학부장 겸 언론홍보영상학부장 劉世卿△자연과학부장 安昌琳△사범대학교학부장 成孝鉉△경영학부장 朴鍾勳△의과대학교학부장 河銀姬 ■ KBS △정책기획센터장 李圭煥△글로벌센터장 南善顯△대구방송총국장 李鳴九
  • [인사]

    ■ 법무부 ◇승진(3급)△치료감호소 서무과장 李主五(4급)△법무부 소년제1과 宋花淑△부산소년원 교무과장 金滿坤△대구 〃 朴尙滿△청주 〃 金正圭△대덕 〃 金壯洙◇전보(3급)△서울소년분류심사원장 蘇鎭睦(4급)△전주소년원장 高登龍△청주〃 文用煥△안양〃 李丙株△춘천〃 具京天△충주〃 高永鍾△제주〃 潘吉煥△대구소년분류심사원장 金鍾求△광주〃 金興植△서울소년원 교무과장 成雨濟△광주 〃 張銖仁△전주 〃 尹在鍊 ■ 산업자원부 △법무담당관 黃奎淵△자원개발과장 朴一俊△기술표준원 기술표준정책과장 柳在烈 ■ 국세청 △조사국장 全君杓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吳大植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장 金浩起 ■ 특허청 ◇이사관 승진 △기계금속심사국장 李殷雨△특허심판원 심판장 姜昌淳△〃姜完植 ◇부이사관 승진 △혁신인사담당관 禹宗均△감사담당관 林漢福△특허심판원 심판관 曺龍煥 ■ 중소기업청 ◇서기관 전보△창업벤처정책과 趙鍾來△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 경영지원과장 崔哲安△인천지방중소기업청 裵吉龍△국외훈련 金文煥 ■ 서울대 △학생처장 李美娜△연구처장 盧貞惠△기획실장 吳星煥△교무부처장 余禎星△학생〃 朱尤進△연구〃 鄭振鎬△사회과학대학 학생부학장 權錫萬 ■ 성균관대 △대학원장 李敏弘△인문학부장 金東淳△어문학부장 洪德善△사범대학장 康鈺基△자연과학부장 朴承哲△약학부장 兪善東△예술학부장 겸 디자인대학원장 金勉△생활과학부장 겸 학생부처장 趙熙仙△입학처장 玄宣海 ■ 이화여대 △대외부총장 柳莊熙△의과대학장 韓雲燮△교무처장 成泰濟△기획〃 朴統熙△학생〃 宋德洙△입학〃 朴東淑△총무〃 梁惠順△재무〃 趙桂淑△입학처부처장(상담) 崔恩鳳△경력개발센터원장 姜惠蓮△사회복지관장 金美惠△기초과학연구소장 李埈承△한국문화연구원장 鄭夏英△한국어문학연구소장 朴昌遠△교과교육〃 金聖源△의과학〃 朴惠英△아시아식품영양〃 張南洙△대학원교학부장 김성진△국제학부장 겸 국제대학원교학부장 朴仁煇△사회과학부장 겸 언론홍보영상학부장 劉世卿△자연과학부장 安昌琳△사범대학교학부장 成孝鉉△경영학부장 朴鍾勳△의과대학교학부장 河銀姬 ■ KBS △정책기획센터장 李圭煥△글로벌센터장 南善顯△대구방송총국장 李鳴九
  • [내가 금메달 주인공]여자 레슬링·체조·수중발레도 출사표

    “훈련 파트너가 없어도 좋다.태릉선수촌이 아니면 어떠랴.세계의 벽이 아무리 높아도 포기하지 않는다.어차피 올림픽은 자신과의 싸움이 아닌가.” 한국 여자레슬링의 ‘선구자’ 이나래(25·평창군청),여자체조의 ‘자존심’ 박경아(18·강원체고),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의 ‘희망’ 유나미(26·전남체육회) 김성은(20·이화여대) 듀오. 4명의 ‘태극 낭자’는 저마다 비인기종목의 설움과 자존심을 품은 채 프런티어의 심정으로 아테네에 출정한다.자신의 종목에서 유일하게 아테네행 티켓을 땄기 때문이다.이들의 손에 종목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의지할 동료도 없지만 이들이 외치는 ‘나홀로 파이팅’은 당차기만 하다. 아테네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여자레슬링(자유형)의 이나래는 남자 선수들의 틈바구니에서 씩씩하게 훈련을 하고 있다.여자 훈련 파트너가 부족해 주로 남자들과 ‘맞짱’을 뜬다.죽음의 레이스로 불리는 ‘매트서킷’을 하다 탈진해 병원으로 실려 가기도 했다.매트서킷은 30초간 웨이트를 하고 30초는 훈련파트너에게 기술을 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20분 동안 쉬지 않고 계속되며 이를 한 세트로 계산해 하루 3세트를 실시한다.혹독한 훈련으로 체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가 됐다.이나래는 대학 때까지 유도를 했기 때문에 기술도 다양하다.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0-10으로 어이없이 패한 일본의 요시다 사오리(22)만 넘는다면 금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 여자 체조선수로는 유일하게 올림픽에 출전하는 박경아는 아예 태릉선수촌에 입촌조차 하지 못했다.예산이 없고 메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이유였다. 반면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 선수들에게는 5명의 전담코치가 배치됐다.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개인종합과 평행봉 각각 4위를 차지하며 한국 여자체조의 자존심을 지킨 박경아는 냉방시설도 없는 강원체고 체육관에서 외롭게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경아는 “단체전에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 선수들과 묶여 예선을 치르는 등 불리한 점이 많지만 희망의 불씨를 살리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나미-김성은 ‘듀오’도 매일 5시간이 넘는 수중훈련으로 아테네의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유나미는 2002시드니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했다가 다시 복귀했고,김성은은 간판 스타였던 장윤경이 부상 등을 이유로 태극마크를 반납해 대신 아테네에 가게 됐다. 다리에서 쥐가 나도 물 속에서 풀 정도로 고된 훈련이 계속된다.이번 올림픽에서 선보일 작품의 주제는 ‘전쟁의 상처와 아픔’.역동적인 동작이 많아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훈련이 필요하다.강렬한 표정 연기를 위해 자면서도 얼굴에 힘을 주는 연습을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 8강권까지 접근했던 한국 싱크로는 현재 15위권 밖이다.반면 중국과 일본은 과감한 투자로 오래전에 한국을 훨씬 앞질렀고 지금은 세계 최강 러시아와 정상을 다투는 수준이다. 이들의 안무 음악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따왔다.싱크로를 비인기종목에서 인기종목으로 승화시키겠다는 두 ‘인어’의 가슴에는 벌써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의원·장차관 교수겸직 못하게

    중앙대 경영대학장을 지낸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7년째 ‘휴직’ 중이다.지난 98년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하면서 학교에 휴직계를 냈고,아직도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다.재선 국회의원인 그는 학교 홈페이지에서도 여전히 ‘교수님’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처럼 현행 교육공무원법은 대학 교수가 국회의원이나 장·차관이 되어도 교수직을 휴직하도록 허용하고 있다.임기를 마친 뒤에는 자동 복직된다.대학에서는 휴직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김 의원이 17대 국회 말까지 교수직을 유지할 경우 그의 강의실은 무려 11년간 ‘개점휴업’하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렇게 무한정 ‘외도’하는 교수들이 사라질 전망이다.교수 꼬리표를 달고 정부로 들어갔던 장·차관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 등 여야 의원 13명은 28일 교수가 국회의원이나 정무직 공무원이 되면 교수직을 사직하도록 하는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개정안은 현행 법의 제44조 2,3항을 삭제하고 “총장·학장·교수·부교수·조교수·전임강사인 교육공무원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거나 정무직 공무원으로 임명될 경우 임기 개시 전까지 그 직을 사직해야 한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법안은 소급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17대에 입성한 ‘교수님 국회의원’ 31명은 당장 사표를 쓰지 않아도 된다.이에 따라 한림대와 이화여대에 각각 휴직계를 낸 상태인 한나라당 유승민·김석준 의원도 법안에 서명했다. 안병영 교육부총리와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허상만 농림부 장관,김대환 노동부 장관,심창구 식약청장도 사직서는 당분간 쓰지 않아도 된다. 심 의원은 “현행법에 따를 경우 최대 피해자는 수업권을 침해받는 학생들”이라면서 “특히 국회의원 4년 임기를 마친 뒤 복직한 교수는 그동안 보였던 정치적 입장 때문에 대학과 학생에게 종종 피해를 입히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이를 방지하기 위해 휴직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심 의원은 “교수로서 능력을 인정받는 분이라면 학교로 돌아갈 때 재임용이라는 형식적인 절차를 거친다고 해도 신경쓸 게 없지 않으냐.”면서 “교수 출신 국회의원도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이번 개정안에 반대하지 못할 것”이라며 본회의 통과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열린세상] 밥상을 차리는 사회/이공주 이화여대 생물리화학 교수

    내가 즐겨 가는 식당이 하나 있다.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맛이 전혀 화려하지 않으나 여러가지 반찬을 조금씩 국과 함께 주어,마치 집에서 밥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그 식당을 내가 아는 사람과 같이 가보면 여러 반응을 볼 수 있다.어떤 사람들은 맛이 깔끔하고,잘 차려주었다고 맛있게 먹는다.정반대로 발라 먹기 어려운 작은 생선을 준다고,반찬이 너무 적고 먹을 것이 없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같은 밥을 먹으면서도 왜 이렇게 반응이 다른 것일까. 흥미로운 것은 집에서 누군가에게 밥을 해줘야 하는 사람들은 그 집 밥을 모두 좋아하고,집에서 부인이나 어머니가 해주는 밥을 늘상 먹는 사람은 그 집 밥에 전혀 감흥이 없다는 사실이다.밥을 하는 사람과,해주는 밥을 먹기만 한 사람들의 입장 차이가 같은 밥상에 대한 상반된 반응을 불러오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밥을 하고,밥상을 차려 여럿이 나누어 먹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그때마다 밥을 하는 사람과 밥을 먹는 사람들의 입장차이가 나타나는 것 같다.사람에겐 부모님의 보호 아래 모든 혜택을 누리고,부모님이 차려준 밥을 먹고,가끔씩 반찬 투정도 하며 지낸 어린시절과,조금씩 시점은 다르겠지만 스스로 독립하여 자기 밥상은 자기가 챙겨야 하는 독립적인 시기,자기뿐만 아니라 자식과 조직 등 다른 사람들의 몫까지 책임지고 밥상을 차려야 하는 어른 노릇을 하여야만 하는 시기가 있다.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어른이 되어 남을 위해 밥상을 차려야 하는 게 당연한 이치다.그러나 모든 어른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다.많은 경우 밥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고,해놓은 밥을 먹는 것에만 관심이 많아 어린이만 살고 있는 성숙되지 않은 사회가 아닌가 걱정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밥상 차리는 것을 자세히 살펴보면 어떤 식탁을 차릴지를 미리 생각하고,시장을 보고,재료를 씻고,지지고,볶고,끓이며 음식을 만들고,이를 보기 좋은 그릇에 담아 식탁에 놓는다.이때 가만히 앉아 받아 먹는 사람들은 밥이 맛이 있느니 없느니 하며 먹는다.그러나 한번만이라도 밥을 처음부터 해본 사람이라면 직접 하지 않고 먹는 밥은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누군가 밥을 한 사람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게 된다. 이 세상의 모든 일이 밥하는 일과 같다.좋은 결과가 있다면 거기에는 누군가가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이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이를 수행하기 위하여 다시 아이디어를 내고,일이 되게 하기 위하여 사람들과,조직들과 지지고 볶고,열심히 음식을 만들어 밥상을 차린 것이다.모두 이미 차려진 밥상만 보고,숟가락만 들고 앉아 더 맛있는 것을 먹을 궁리만 한다면 사회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성숙하고 경쟁력 있는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밥하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이들이 최선을 다하여 밥을 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한국이 오늘날 이만큼 발전하여 경제 대국을 내다보고 있는 것은 기술 발전에 힘입은 바 크다.손이 좋고,생각이 좋은 한국인들의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기술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라 기본부터 차근차근 쌓아 제품을 만드는 과정으로 이어진다.생각해 보면 이 일이야말로 밥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렇게 밥을 하여 밥상을 차려 주었던 사람들의 노력을 사회에서 더이상 인정하지 않게 되었다.사회 구성원들은 2만달러 시대를 만들자고 외쳐대면서,정작 그런 밥상을 만들려면,누가 그 밥을 하여야 할지를 생각하지 못하고,밥상에만 관심이 있다.이제 밥상을 차리기 위해 밥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어떻게 하면 밥을 하는 사람을 정말 중요하게 인정하는 사회로 바꾸어 놓을 수 있을까.어떻게 하면 좋은 밥을 많이 지어 남에게도 베풀 수 있는 성숙된 사회로 발전할 수 있는가를 진정으로 고민하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공주 이화여대 생물리화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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