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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담-“해주·개성 동시개발 힘분산 우려”

    좌담-“해주·개성 동시개발 힘분산 우려”

    남북은 ‘2007 남북정상선언’을 통해 경제협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경제공동체로 나아가는 전단계로서, 전면적인 경제관계의 선언”이라고 자평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5일 조동호 이화여대 북한학 교수와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간 대담을 마련, 경협 분야 합의내용에 대한 평가와 성공적 이행을 위한 과제 등을 점검했다. ▶경제협력 합의내용에 대한 총평은. -조동호 교수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이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이라는 추상적 개념이었던 데 비해 이번에는 경제협력의 지역이 넓어졌고, 업종도 다양화됐다. 사업내용이 구체화된 것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경제협력을 통해 평화를 일궈 내겠다는 접근 방식이 경협과 평화를 동시 추진한다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해주 개발은 특히 해주가 군항이고 북한의 서해사령부가 있어 단순한 경협 확대뿐 아니라 군사긴장 완화라는 의미를 갖는다. -홍순직 수석연구위원 그동안 경협 과정에서 가능성만 제기됐던 사항들이 대부분 채택되거나 언급됐다. 이러한 사안들이 양측 정상의 입을 통해 나온 것은 합의안에 대한 실천력을 보장한다. 기업들이 꾸준히 제기했던 통행과 통신, 통관 등 ‘3통’ 문제 해결에 북측이 적극 나설 것으로 본다. 한 번의 시험운행으로 그쳤던 철도 운행 정상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개성공단의 물류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조 교수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를 확대하면서 위원장을 경제부총리로 격상한 것도 주목해야 한다. 그동안 대북문제는 통일부가 주도하면서, 경제 부처들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경제부총리가 경추위 위원장이 되면 지금보다 경제관련 부처가 적극 관여해 경제적 시각에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게 된다. -홍 위원 임기말 대통령이 너무 많은 조항에 합의했다는 시각도 있지만, 차기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했다는 측면을 높이 사고 싶다. 차기정부도 경의선 철도 복원 및 개보수, 개성공단·해주특구 활성화 등을 계속 추진할 수밖에 없다. 동북아 물류중심으로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조 교수 정책의 일관성을 지적했는데, 과연 바람직한지는 의문이다. 이번 회담 결과는 현 단계에서 가능한 모든 합의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다음 정부에서도 추진할 수밖에 없는 당위성이 있는 과제들이 많은데, 이런 부분까지 굳이 현 정부에서 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홍 위원 가이드라인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짐이 될 수도 있고,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누구의 치적이냐.’를 따지지 말고 발전할 수 있는 점을 생각해 낸다면 부담이 아닌 디딤돌이 된다. 특히, 사업이 연속성을 갖고 추진되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항상 있었던 남북 관계의 냉각기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경협과 관련해 아쉬운 점과 문제점은. -조 교수 정부가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시장 자율과 규제 철폐를 강조하면서, 대북 문제는 무조건 주도하려고 한다. 물론 안보 문제나 서해평화수역 같은 부분은 당연히 정부가 나서 환경을 조성해야 하지만, 특정 사업까지 정해 추진하는 건 문제다. 일부 기업이 백두산 관광을 추진했지만, 경제성이 없어 포기했다. 조선 협력도 일부에서 검토하다 실익이 없어 진행되지 못했다. 문제는 정상간에 이같은 사항을 합의했다는 점이다. 정상간에 합의하면 경제성에 대한 검토 자체가 불가능해지고, 실패도 용납되지 않는다. -홍 위원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한다고 민간기업들이 (경제성을 따져 보지 않고) 무조건 따라가지는 않는다. 다만, 사업에 대한 시각이 제한적이었던 점은 아쉽다. 예를 들어 현재 개성관광이 성지순례 형태에 불과한데, 개성은 전체가 고려역사 유물이다. 경제성이 떨어지는 백두산 관광에 매달릴 게 아니라 개성에 주목하면 역사문화탐방과 같은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조 교수 핵 문제가 배제됐다는 점은 결정적 약점이다. 물론 6자회담이 있는 상황에서 태생적으로 남북 양쪽이 핵 문제를 거론할 필요가 없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돌발적인 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하나. 총리회담이나 각종 경협을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홍 위원 잠재적으로 내재된 위협까지 모두 조건을 달아서는 합의가 불가능하다. 함께 발전하자는 원칙이 중요하다. 지금도 정부가 북핵 문제 터지면 금강산관광 제한이나 식량지원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설사 정부가 안 해도 국민들이 개성공단 물건 안 사고, 금강산 관광 안 간다. 북한도 이런 부분을 인식하고 있다. -조 교수 ‘우리민족끼리’ 논리도 지적하고 싶다. 민족주의적 시각이 개입되면 정치논리가 압도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 기업들이 이익을 창출하고 싶어도 북측에서 민족논리를 들이대면 애매해지지 않겠나. 이같은 형태로 경협이 발전돼 ‘민족경제공동체’ 같은 개념으로 확대되면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과의 문제도 생길 수 있다. -홍 위원 세계화와 지역화는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어떤 방식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우리는 경협을 평화 안보 해결 수단으로 생각했고, 북측은 경제적 지원만 원했지만 이같은 시각이 바뀔 것이다. 법 등 모든 것을 갖춰 놓고 일을 하려고 하면 북측과의 대화는 끊어질 것이다. ▶경협에 필요한 재원조달을 놓고 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홍 위원 재원조달과 관련해 산업은행이 60조, 통일부가 10조원 정도를 예상했는데 시중 부동자금이 500조원 정도 된다. 시중유동자금을 생산자금화하면 국민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외국 자본 투자도 고려할 수 있다. 외국 자본 참여는 경협사업에 안정성을 담보하고, 남측에는 위험 분산 효과를 볼 수 있다. -조 교수 경협 투입 자금이 크지 않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특히 몇 년을 두고 투자하는 상황에서 20조∼30조원은 큰 무리가 없다. 다만 국내에서 기업들 사이에 차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북한에 진출한 특정 기업을 지원하면, 그 제품이 대부분 국내로 반입돼 경쟁사는 죽게 된다. ▶개성공단 확대와 해주특구 개발을 ‘윈-윈전략’으로만 볼 수 있나. -조 교수 먼저 해주 특구와 관련, 해주가 이렇게 빨리 개발될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을 현실화시켰다는 점이 중요하다. 군사적 문제까지 함께 해결한 건 양측의 접근 방식 변화를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하지만 해주가 군사적으로 민감한 지역이어서 남북한은 물론 유엔사령부를 포함한 군사적 문제가 남아 있다. 기존 개성공단과 새로운 해주 공단간에는 불안요소가 잠재한다. 기업 입장에서 해주와 개성은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홍 위원 개성공단에 공장을 설립하면 최소한 가동은 보장된다. 이 공장에 납품하는 업체들도 함께 운영될 수 있다. 결국, 개성공단은 그 자체보다 원부자재 생산업체들에 실익이 있다. 국민 경제 전체로 봐서는 고용을 창출한다는 의미도 있고, 중소기업 지원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오히려 개성공단의 확대가 시급하다. 전체 2100만평 중 1차로 100만평을 개발 중이나 이 가운데 실제 가동은 10만평도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해주까지 개발하면 힘이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조 교수 맞는 지적이다. 하지만 개성공단 확대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개성공단에 1만 7000명이 일하고 있는데 벌써 인력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여서 주민들이 다 직업을 갖고 있다. 결국 다른 공장에서 인력을 빼서 옮겨야 한다는 얘기다. 북측도 처음에는 정권차원의 사업이니까 숙련공을 지원했겠지만, 점차 노동자의 수준이 떨어질 것이다. 평양인구가 300만명, 개성이 30만명인데 해주는 이보다 적어 인력 부족이 더 심각하지 않겠는가. 결국 경협 지역 확대는 북한경제의 구조조정이 수반돼야 한다. 현 경제구조에서는 북한도 무작정 경협을 확대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홍 위원 인력 문제는 정부도 인지하고 있다.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올 11월에 인력교육원을 개성에 연다. 문제는 북측이 얼마나 제대로 교육을 받고, 원활히 진행되느냐다. 숙소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경협의 우선순위와 정부 지원은 어떤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나. -홍 위원 역시 철도연결을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한다. 경공업과 지하자원 개발은 예정대로 추진하면 된다. 현대 같은 경우에는 백두산 관광이 있는데, 새로운 투자가 필요 없는 여름 관광을 먼저 시작하고, 겨울 관광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경협의 대전제는 3통 문제다. 군사보장 조치를 포함해 장애요인을 제거한 뒤 3통을 해결해야 투자환경이 안정적으로 조성될 수 있다. -조 교수 현정부의 남은 임기와 다음 정부 초기에 사업의 경제성을 면밀히 검토해 우선순위를 따지는 작업을 해야 한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하거나, 너무 주는 것 같으면 국민 인식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남북 공동의 이익이 뚜렷하게 보이는 사업부터 해서, 국내외적 지지를 넓혀 가는 것이 바람직하고 현실적 접근이다. 공동어로수역, 한강개발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 사업에서 성과를 낸다면 추진력을 얻게 될 것이다.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2007 남북정상선언] “납북자 등 거론 안돼 실망”

    4일 발표된 ‘2007 남북정상선언’에 대해 국민들은 다소 미흡하지만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과 경협 등에서 진일보한 성과를 이뤘냈다는 반응이다. 북핵과 북한 인권, 국군포로 문제 등에 대해서는 미흡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최대석 이화여대 북한학 협동과정 교수는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낸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특히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나 선박의 통행에 대한 합의 등은 높이 평가한다.”고 총평했다. 하지만 최 교수는 “정서적으로 와닿는 것은 이산가족이나 인도주의적 협력인데, 금강산 이외의 곳에 면회소를 설치한다든지, 이산가족 생사확인까지 확실히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국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핵문제에 대해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박명림 연세대 지역학 협동과정 교수는 “남북 정상이 구체적으로 합의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6·15공동선언은 추상적인 합의였던 데 비해 이번에는 구체적”이라면서 “또한 7년 전과는 다르게 평화문제에 대해 합의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은 지금까지 평화체제와 관련, 미국과 이야기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유한광(32·학원강사)씨는 “대체로 성과가 큰 것 같다. 비핵화와 관련, 북한이 확실히 지킨다는 보장이 없어 걱정되지만 앞으로 기대하겠다.”면서 “대선 정국에서 정략적으로 이용하기보다는 지혜를 모아 이번 성과를 잘 지켜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정(25·여·프리랜서 아나운서)씨는 “7년 만에 정상회담을 성사시켰고 합의문을 이끌어 낸 것 자체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특히 종전선언을 위해 3자 혹은 4자 정상이 모이는 방안을 합의했으니,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이종철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정책팀장은 “북한 인권문제나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에 대해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는 게 실망스럽다.NLL 문제도 반세기 이상 고수해온 원칙을 허물어버린 꼴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탈북청소년 시설인 다리공동체의 마석훈 사무국장은 “북한 인권문제 등 새터민들은 피부로 느낄 만큼 눈에 띄는 합의 내용이 없어 다소 아쉬워하고 있다. 하지만 탈북 청소년들은 담담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고]

    ●박광주(교보증권 상무)씨 부친상 2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31)787-1506●김충현(에이앤피테크놀로지 상무이사)인현(부산대 법대 교수)석현(청우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씨 부친상 3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6일 오전 5시 (02)2650-2751●유표석(전 신용보증기금 지점장)현석(미국 거주)긍석(독일 〃)씨 부친상 한옥(삼성물산 과장)한주(LG화학 〃)씨 조부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3010-2251●이연재(민주노동당 대구 수성구위원장)씨 모친상 2일 대구 영남대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053)620-4242●김대명(대구과학대 교수)대복(신용보증기금 경영기획실 팀장)씨 부친상 3일 울진군의료원, 발인 6일 오전 7시 (054)785-7800●김형기(광진구청)달기(중부대 과장)도기(KCC 직원)씨 모친상 김기영(현대하이스코 직원)이정희(사업)장범수(〃)씨 빙모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02)3010-2233●이창규(이지지 대표)창열(SK건설 부장)씨 부친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2)3010-2295●강영일(한영캉가루 회장)씨 별세 한승(Y타워건축 대표)혜숙(한영캉가루 〃)혜련(이화여대 교수)씨 부친상 이영일(한영캉가루 부사장)김선진(한양대 교수)김선주(크로바항공해운 대표)씨 빙부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5시50분 (02)3010-2231●조종승(원형건축 부사장)종신(SK텔레시스 차장)정신(개원초등학교 교사)정주(거원초등학교 〃)씨 모친상 한현주(춘천시청 복지과 계장)씨 시모상 윤학열(자영업)하헌정(금오공대 건축과 학부장)심용만(혜원여고 교사)이수형(재미 사업)씨 빙모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3010-2294●문병민(미래에셋생명)씨 모친상 윤준성(육군 교육사령부)씨 빙모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낮 12시 (02)3010-2261
  • [2007 남북정상회담] 北 담판 속셈…南 실익없다 판단?

    [2007 남북정상회담] 北 담판 속셈…南 실익없다 판단?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 기간을 하루 더 연장하자고 제안한 것은 ‘고도의 전략’이라는 지적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전격 제안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4일 귀환하기로 한 것도 북한 측의 의도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담 연장은 여러 의도 담겨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회담 연장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은 다목적 노림수를 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남북공동선언문과 같은 합의를 위한 김 위원장의 전향적인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남북간에 보다 구체적인 합의 도출을 위한 시도에서 비롯됐다는 의견이다. 동국대 고유환 교수는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진전된 합의를 끌어내고, 차기 정부에 상관없이 남북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확실히 제도화하겠다는 의도가 가장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는 “회담 자체가 삐걱거린다기보다는 북측이 뭔가를 더 얻어내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남측이 예기치 못한 획기적인 제안을 함에 따라 내부 논의가 필요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신안보연구실장은 “서해상 긴장완화 방안과 관련, 남측이 ‘로드맵’을 제안, 군부·당과의 조율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 협상 결과 도출을 지연시켜 상대방의 조바심을 유발해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협상전략으로 보기도 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임기말 노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빅딜’담판을 하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일정을 연장시켜 풍성한 그림을 보여주는 제스처”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측이 장관급회담이나 군사회담에서 자주 선보이는 협상전략의 일환이긴 하지만 정상회담의 성격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평양에 비가 오면서 당초 이날 예정된 아리랑 관람이 연기된 것이 직접적 이유로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내일 오찬을 평양에서 여유있게 하시고 오늘 일정을 내일로 늦추는 것으로 해 모레 서울로 돌아가시는 게 어떠냐.”는 김 위원장 2차 정상회담 모두 발언으로 미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그러나 아리랑 관람이 일정을 하루 늘려야 할 만큼 절박한지는 의문이다. ●득보다 실이 많아 예정대로 노 대통령이 회담 일정을 연기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체류 연장으로 인한 이득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호 문제를 비롯해 대규모 방북단의 일정 자체가 하루 늦춰지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기도 하지만 정치적인 부담이 더 크기 때문이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하루 연장하면서까지 정상회담을 진행했는데 변변치 않은 ‘성과’를 갖고 귀환해야 한다면 차라리 ‘낮은 수준’의 합의선에서 끝내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을 했을 경우 더더욱 그렇다. 최광숙 이세영기자 bori@seoul.co.kr
  • 경암학술상에 한영우씨 등 4명

    경암교육문화재단은 1일 제3회 경암학술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2일 오후 3시30분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 2층 회의실에서 열린다. 부문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인문·사회분야=한영우 한림대 특임교수 ▲생명·과학분야=남원우 이화여대 대학원 나노과학부 석좌교수 ▲공학분야=이흔 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예술분야=진은숙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
  • [딸자랑] 최신해(崔臣海)박사 둘째딸 은경(恩卿)양

    [딸자랑] 최신해(崔臣海)박사 둘째딸 은경(恩卿)양

    청량리 뇌병원 원장 최신해박사(52)와 부인 이혜자(李惠子·46)의 5남매중 둘째딸 은경양(21)은 성격이 조용하면서도 쾌활하고 책임감있는 아가씨. 올해 이화여대 가정대 의류직물과 3학년에 재학중이다. 얼굴이 동그스름한데다 눈이 크고 말할때마다 귀여운 웃음을 잊지 않는다. 첫 눈에 어머니 이여사를 빼낸듯 닮은 것을 알수 있다. 164㎝의 큰 키에 날씬하고 건강한 몸매. 알고보니 대학 산악부 「멤버」로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등을 누볐는가 하면 「스키」와 사냥, 또 최근엔 「골프」까지 배우는등 다채로운 「스포츠」로 몸을 단련해 왔단다. 눈이 많이 내린 해에는 빼놓지 않고 대관령「스키」장을 찾아가 흰 눈속에서 「스피드」를 즐겼고, 사냥철에는 부모님을 따라 전국을 주름잡으며 사냥의 맛을 만끽하곤했다. 낚시 부부로 이름난 최박사 부부는 낚시뿐아니라 모든 취미생활을 함께 즐긴다. 봄부터 가을까지의 낚시철은 물론 겨울 사냥「시즌」에는 자녀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 즐거운 취미여행을 떠난다. 은경양이 사냥을 해본 것도 이때문. 약 2개월전부터는 집마당에다 조그만 「골프」연습장을 만들어 놓고 하루 한두시간씩 틈나는 대로 가족끼리 치고 있다. 비좁은 마당에 간신히 「골프」장 흉내를 내었지만 운동하기에는 손색이 없다는 얘기. 부군 덕택에 낚시 솜씨는 이제 웬만한 남성 낚시꾼들도 「저리 비켜라」할 정도의 「베테랑」 수준에 이른 이여사는 사격 실력도 만만치 않아 날아가는 장끼 몇마리쯤 쏘아 떨어뜨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단다. 은경양의 솜씨도 어머니만은 못하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모양. 그래서 최박사댁 응접실 한모퉁이에는 낚시도구를 비롯해서 가족들의 사냥·등산·「골프」장비가 눈길을 끈다. 그런가 하면 2층 은경양의 방 한모퉁이에는 자봉틀 한대가 얌전히 놓여있고 방학중인 요즘은 은경양이 자봉틀 앞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다. 「블라우스」 「스커트」 「팬털룬」등 은경 자봉틀앞에 앉으면 무슨 옷이나 척척 잘 만든다. 『아이들이 다 할아버지(고 최현배(崔玄培)박사)의 혈통을 이어받은 때문인지 책들을 무척이나 좋아해요. 책벌레라는 별명을 들을만큼 책에만 매달려 있답니다』 어머니 이여사가 옆에서 거들어 한마디. 은경양은 그동안 세계 문학전집과 세계 저명 인물들의 전기집들을 거의 다 읽었고, 요즘 가장 흥미있게 읽은 책은 『임어당(林語堂) 전집』이라고 알려 준다. 그러자 옆에 있던 최박사가 『아버지 수필집이 제일 재미있다고 얘기하지 않고…』나무라듯 말하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다. 의학박사이면서도 「아마추어」이상의 글 솜씨를 보여주는 최박사는 『심야의 해바라기』를 비롯, 벌써 7권째의 수필집을 펴냈다. 5남매의 자녀들에게는 늘 『생활의 조리(條理)』를 가정교육의 「모토」로 강조해왔다는 최박사의 말. 『특히 은경이는 성격이 조용하고 차분한 것이 장점이라고 하겠죠. 또 그애의 전공인 탓도 있지만 옷 잘 만들고 요리솜씨가 좋아 시집가기에는 아주 안성마춤이에요』라며 크게 웃는다. <란(蘭)> [선데이서울 71년 1월31일호 제4권 4호 통권 제 121호]
  • [남북정상회담 D-1] 개성 배후 남북협동농장 추진

    [남북정상회담 D-1] 개성 배후 남북협동농장 추진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제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농업협력사업이 ‘남북경제공동체’ 구상 논의의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특히 ‘남북공동협동농장’ 조성 사업이 북한의 최근 ‘경제 갈증’을 해소하고, 남한도 투자 기회를 얻는 ‘윈·윈 전략’의 핵심 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남북 농업협력의 핵심 추진 방안으로 ‘남북공동협동농장’을 제시했다. 농림부가 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작성한 ‘남북 농업교류협력 추진환경 변화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공동협동농장은 ‘긴급구호→복구→개발’이란 큰 틀내에서 추진된다. 북한이 토지·노동력을, 남한이 농장 조성 등 기술과 자본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곳에서는 쌀·옥수수 등 작물이 재배되고, 소와 돼지도 사육된다. 농림부 농업구조정책과 관계자는 “북한의 초기 경제 발전 단계에 필요한 제조업 부문 노동력을 농업 생산성 증가로 발생한 유휴 노동력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협동농장의 파급효과를 예상했다. 특히 식량의 자체 조달로 외화를 절약해 다른 산업의 원자재 수입 여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그동안 남북통일·정상회담 등 비상상황을 대비해 공동협동농장에 대한 청사진을 준비해 왔다. 농림부가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용역을 통해 대외비로 작성한 ‘통일대비 농업분야 통합방안’보고서에 따르면 개성공업지구·신의주특별행정구·금강산관광지구 등 경제특구 인접 지역에 공동협동농장 등 영농단지 건설이 추진된다. 이중 개성공업지구에서 8㎞ 떨어진(서울과 1시간 거리) 개풍군 덕수리·화곡리·월정리 일대 500㏊(150만평)가 우선 조성된다. 농림부는 “특구에 유입된 남한의 자본이 특구 배후 협동농장 농산물 소비를 통해 북한내 다른 지역으로 유입되는 ‘연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남북은 2005년 8월 1차 남북농업협력위원회를 통해 협동농장 개설과 산림 조성, 종자개발 등 협력 사업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농림부와 국가정보원 내부 자료에 따르면 2005년 북한 경제 성장률은 3.8%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90년대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핵실험에 따른 유엔 제재의 영향이었다. 실제로 북한내 쌀 가격은 지난해 10월 1㎏에 1000원에서 지난 8월 820원으로, 달러당 환율은 3060원에서 2800원으로 호전됐다.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북한학)는 “북한 경제가 호전되고 있지만, 대외관계 위축으로 ‘경제갈증’이 증폭돼 남북 경제협력에 적극적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임상규 농림부 장관은 최근 “협동농장 사업의 경우 지금껏 북한이 남한의 물자와 인력 유입을 꺼려 부진했지만, 앞으로 북한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국내 MBA 하반기 경쟁률 1.8:1

    지난해 9월 도입된 한국형 경영전문대학원(MBA)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선호도에 따라 일부 대학원이 높은 경쟁률을 보인 반면, 일부는 무더기 미달 사태를 빚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8일 ‘한국형 MBA 07년 하반기 신입생 모집 및 운영 현황’을 공개했다. 현재 국내 MBA 과정은 모두 12곳.851명을 뽑는 올 하반기 신입생 모집에 1851명이 지원, 평균 1.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 상반기 2.7대1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주간 과정인 풀 타임(Full time)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은 곳은 고려대 글로벌MBA 과정으로 2.7대1을 기록했다. 이어 서울대 글로벌 MBA와 고려대 금융 MBA가 각 2.6대1, 서울대 SNU MBA와 연세대 글로벌 MBA가 각 2대1로 뒤를 이었다. 야간·주말 과정인 파트 타임(Part time)에서는 고려대 코리아 MBA(야간) 6.1대1, 서강대 MBA(〃) 3.5대1, 성균관대 E-MBA(〃) 1.6대1, 중앙대 CAU Leader MBA(〃) 1.57대1, 동국대 CO-MBA(〃) 1.5대1, 이화여대 FEMBA(〃) 1.48대1, 연세대 글로벌 MBA(주말) 1.4대1 등의 순이었다. 반면 일부 과정은 정원조차 채우지 못했다. 전남대 PAC MBA(주간) 0.25대1, 중앙대 글로벌 BRICs MBA(〃) 0.45대1, 한양대 자산운용 MBA(〃) 0.5대1, 한국정보통신대 글로벌 IT-MBA(〃) 0.71대1 등이었다. 전체적으로 풀 타임은 411명 모집에 642명이 지원,1.6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상반기 1.3대1에 비해 조금 올랐다. 파트 타임은 609명 모집에 1209명이 지원해 상반기(3.3대1)에 비해 크게 떨어진 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반기 신입생 등록자 838명 가운데 96%인 807명은 직장 경력을 갖고 있으며,10년 이상 직장 경험자가 35%로 가장 많았다. 직장에서 파견된 학생은 496명(59%)으로 상반기(30%)에 비해 크게 늘었다. 외국인 입학생은 모두 61명으로, 중국(22명)-미국(17명)-베트남·인도(각 9명)-러시아(7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대학 출판부 ‘말랑말랑’ 변신

    대학 출판부 ‘말랑말랑’ 변신

    성균관대학교 출판부는 새달 초 새로운 독립 브랜드를 출범시킨다. 앞서 지난 5월부터 학생, 교수, 직원을 대상으로 브랜드를 공모했다. 여기서 선정된 3편의 브랜드를 대상으로 선호도를 알아보는 인터넷 설문조사도 거쳤다. 성균관대 출판부는 공모에 앞서 ‘일반 대중교양서 발간에 적합한 브랜드여야 한다.’고 성격을 제시했다. 전문 학술 서적과 교재 발간에 머물지 않고 일반독자를 겨냥한 상업출판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딱딱한 학술분야 벗어나 경희대 출판국은 올해 들어 ‘룩스 문디’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하고 이 대학 출신 한의사 신광호의 ‘CQ를 알면 자녀교육이 즐겁다’를 펴냈다. 경희대의 강점인 한의학을 응용한 자녀교육 지침서이다. 기존의 ‘경희대학교 출판국’이라는 브랜드라면 다소 어울리지 않는 콘텐츠였을 것이다. 건국대 출판부는 지난해 ‘쿠북’이라는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그동안 ‘애니메이션에 대한 6가지 이야기’와 ‘유럽 애니메이션 대표작가 24인’ 등을 펴냈다. 조만간 ‘한국 애니메이션 결정적 순간들’과 ‘할리우드 애니메이션’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쿠북’은 최근 이범직 사학과 명예교수가 에세이풍으로 쓴 ‘이상과 열정, 조선역사’를 출간했다.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집중 투구하고, 학술 분야도 일반인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대중적으로 풀어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남대 출판부는 지역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공모를 거쳐 선정한 ‘知&智’를 독립 브랜드로 출범시킨 뒤 감각적인 표지디자인과 세련된 편집으로 독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렇듯 딱딱한 학술서적의 대명사였던 대학 출판부가 변화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말랑말랑한 콘텐츠에 새로운 브랜드로 포장하면서 상업출판사와 경쟁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성균관대 출판부의 김종우 마케팅담당은 “대학 출판부에 독립채산제가 도입된 상황에서는 외부 출판사와 경쟁할 수밖에 없다.”면서 “어려운 내용을 알기 쉽게 전달하고, 일반인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브랜드 네이밍은 불가피한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화여대 출판부는 2002년 기획과 마케팅, 편집전문가를 외부에서 수혈한 뒤 일반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대학은 문학 분야에만 ‘글빛’이라는 브랜드를 붙인다. 김미현의 ‘연애소설’과 조윤경이 엮은 ‘스물한 편의 연애 편지’, 정끝별의 ‘사랑아, 나를 몰아 어디로 가느냐’, 정순희가 엮은 ‘연애의 기술’ 등 감성에 호소하는 사랑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일반 출판사와 경쟁체제 갖춰 한국방송통신대 출판부는 2004년 대학 출판부로는 처음으로 ‘지식의 날개’라는 종합 브랜드를 도입했다. 그동안 ‘비즈니스 리더와 성공-최고는 무엇이 다른가’를 비롯한 30여종의 실용교양서로 분류될 수 있는 책을 냈다.2006년에는 ‘에피스테메’라는 브랜드로 ‘지식의 날개’보다는 수준 높은 콘텐츠를 아우르고 있다. 방송대 출판부 김정규 기획팀장은 “브랜드의 도입에 따른 가장 큰 변화는 대학 출판부의 마인드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제는 기획력이 생기고 인적네트워크가 형성되는 등 일반 출판사와 경쟁할 수 있는 체제가 구축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60년대 이후 재고가 30만권에 이른다는 서울대 출판부도 최근 노년기 건강 및 여가 관리법을 다룬 ‘제3기 인생 길라잡이 시리즈’로 실용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서울대 출판부와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가 함께 기획한 이 시리즈는 앞으로 20권까지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최재천 인간견문록] 기후변화를 대선의 어젠다로

    [최재천 인간견문록] 기후변화를 대선의 어젠다로

    추석 연휴 동안 고향에 다녀오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논 여기저기 맥없이 쓰러져 한쪽으로 누워버린 벼들을 말이다. 장마철인 여름이 지난 다음 오히려 더 심하게 쏟아 붓는 게릴라성 집중호우와 날이 갈수록 더욱 포악해지는 태풍의 영향으로 이맘때면 거의 예외 없이 벼들이 드러눕는다. 낟알이 젖어 썩기 전에 일으켜 세우고 싶지만 일손이 없어 농민들은 그저 하릴없이 바라만 보고 있다. 도대체 언제부터 이런 일이 생기기 시작한 것일까? 나는 어려서 가을에 벼가 쓰러지는 걸 본 기억이 별로 없다. 내 기억이 틀렸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벼들이 이처럼 힘없이 쓰러지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 전 일이 아닌 듯싶다. 나는 그 원인 중의 하나가 벼들의 가분수화라고 보고 있다. 벼의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우리는 그동안 엄청나게 많은 연구를 해왔다. 그 결과 지금 우리가 기르고 있는 벼들은 몸은 가냘프되 이삭만 잔뜩 커진 기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 병적으로 깡마른 몸매에 젖가슴만 거대한 요사이 우리 사회의 젊은 여인들처럼 말이다. 자연생태계에서 저절로 벌어지는 자연선택이 아니라 우리 인간이 계획적으로 수행한 인위선택 덕택에 우리 주변에는 이 같은 기형적인 생물들이 적지 않다. 닭이 대표적인 생물이다. 도대체 무슨 새가 하루에 한번씩 번식을 한단 말인가? 지금 우리가 기르고 있는 닭들은 오랜 인위선택 과정을 통하여 그저 알만 많이 낳도록 제조해낸 지극히 비자연적인 괴물들이다. 젖소는 또 어떠한가. 젖먹이동물의 암컷이란 모름지기 새끼를 낳은 다음 그 새끼가 젖을 빨아줘야 그 자극에 의해 호르몬이 분비되고 그에 따라 젖을 생산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기르는 젖소들은 새끼를 낳았건 않았건 상관없이 젖 짜는 기계가 젖꼭지를 주무르기만 하면 줄줄 젖을 쏟아낸다. 젖소도 닭처럼 인간이라는 신이 창조해낸 인위선택의 괴물이다. 나는 벼 쓰러짐을 방지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방책을 알고 있다. 실제로 얼마나 효율적일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나는 오래 전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이 아이디어를 여러 번 얘기해줬다. 아직 아무도 실행에 옮겼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없다. 특허라도 내야 사람들이 심각하게 고려할까 싶어 특허신청을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런 것에도 특허를 주는지도 잘 모르겠고 만일 특허를 받는다면 농민들이 애꿎게 번번이 돈을 내야 할 것 아닌가 싶어 여기 만천하에 다시 한번 공개하련다. 기왕에 가분수가 돼버린 벼지만 쓰러지지 않게 하면 되는 게 아닌가? 모내기를 할 때 우리는 줄을 맞추기 위해 끈들을 논 길이대로 친다. 나는 모내기를 마친 후에도 그 줄들을 치우지 말자고 권하는 것이다. 그보다 한 술 더 떠 아예 줄을 격자로 그리고 필요하다면 이층 삼층으로 쳐 두자는 것이다. 그러면 벼들은 알아서 그 줄들 사이로 클 것이고 가을에 큰 바람이 불어도 그 줄들이 벼들을 붙들어 줄 것이다. 설마 이렇게 간단한 아이디어가 연례행사처럼 겪는 재앙을 막아줄까 의심스럽기도 하겠지만 나는 한번쯤 시도해 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지금 제안한 이런 아이디어는 그저 임기응변에 지나지 않는다. 벼가 쓰러지는 더 큰 원인은 바로 기후변화에 있다. 다보스포럼에 모이는 세계 경제와 정치 지도자들은 3년 연속 기후변화를 주의제로 선정한 바 있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할 일이 없어 기후변화 문제에 집착하는 줄 아는가.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기후변화가 우리나라에서는 대선 어젠다에 끼지도 못하고 있다. 경제지수를 조금 살려 놓아본들 기후변화의 거대한 영향 앞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걸 국민도 알아야 하고 대선 후보들도 알아야 한다.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 [단독]명문 이공계 쏠림현상 심각

    [단독]명문 이공계 쏠림현상 심각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이 당초 설립 취지와 달리 대학을 갓 졸업한 이공계 출신들의 의사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양한 전공과 경력을 갖춘 사람들에게 의사 문호를 개방한다는 취지로 2005년 시작한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이 심각한 이공계 기피 현상과 맞물려 본래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교육부가 국회 교육위원회 이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의학전문대학원+치의학전문대학원) 재학생 출신 전공별 현황’에 따르면 이공계 전공자 비중은 2005년 86.5%에서 2006년 88.4%,2007년 89%까지 늘었다. 올해 부산대와 경희대 등 11개 의학전문대학원과 서울대 등 6개 치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한 1110명의 학부 전공은 생물학이 50.1%(556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대·자연대 24.6%(273명), 화학 11.6%(129명), 물리·통계·수학이 2.7%(30명)를 차지했다. 반면 인문·사회 전공자는 7.7%(86명)에 그쳤다. 특히 갓 대학을 졸업한 이공계 출신 비중이 늘어나면서 26세 이하 비중은 2005년 26.3%에 불과했으나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 2006년 36.6%,2007년에는 57.6%로 절반을 넘어섰다. 2007년 8월 현재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재학생의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18.0%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 11.8%, 고려대 9.3%, 이화여대 6.0%,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4.5% 순이었다. 여기에 포항공대 2.3%, 외국대학 2.1%를 합하면 54%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경쟁률은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2005년 3.7대1이었던 경쟁률은 2006년 2.6대1로 줄었다가 2007년에는 3.9대1로 높아졌다. 서울대 치대 조병훈 교무부학장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의·치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하는 이공계 출신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타 전공 출신을 우대하거나 임의로 배정하는 것은 평등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면서 “현재로서는 다양한 지원자가 오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숙 의원측은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이 설립 취지와 달리 명문대 이공계 대학생의 의사 진출을 위한 곳으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2009년 설립 예정인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열린세상] 북·미 협상과 동북아 정세/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북·미 협상과 동북아 정세/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모처럼 순풍에 돛단 듯 나아가고 있다. 북핵문제 해결을 둘러싸고 동북아의 냉전질서에 빅뱅이 올 가능성까지 보인다. 물론 곳곳에 숨어있는 복병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큰 흐름은 바뀌지 않을 성싶다. 무엇보다 미·중관계의 안정화, 북·미 대화에 대한 미국의 의지,6자회담의 순항, 남북한 정상회담, 후쿠다의 아시아 중심외교가 긍정적 조짐으로 읽힌다. 북·미협상부터 살펴보자. 미국은 한·미 FTA 협상 타결을 기점으로 한반도에 내린 닻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판단했다. 내친김에 북한에도 닻을 내려 역외 균형자로서 역할을 강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할지 모르겠다. 과거 미국은 한·미동맹이 약화된다면, 일본에서의 미군 지위도 약화될 것이고, 나아가 동아시아에서 개입능력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란 불안감마저 가지고 있었다. ‘악의 축’,‘전제정치의 교두보’였던 북한을 다시 대화상대로 받아들인 것은 진퇴양난에 빠진 이라크 사태와 이란 핵 위기의 여파이기도 하지만, 한·미 FTA 협상 타결로 얻은 심리적 안정감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북한도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북한이 요구하는 것은 정권의 안보이며, 다른 한편으로 핵 위기 타결을 대가로 최대한의 원조와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딜레마는 오래된 것이고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딜레마이다. 상품주기설로 유명한 레이먼드 버논은 ‘멕시코의 딜레마’란 책에서 1970년대 제도혁명당 정부가 처한 이중의 딜레마를 지적한 바가 있었다. 국가자본주의 발전전략을 취한 제도혁명당 정부는 국가부문의 비효율성과 부패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과 정당성의 하락을 경험하고 있었다. 제도혁명당 정부는 기존 상황을 고수한다고 해도 조만간 정권을 잃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 개혁과 개방 노선을 스스로 취한다 해도 선거에서 지지층을 잃게 되어 정권을 넘겨줄 것이다. 제도혁명당은 어쩔 수 없이 후자의 길을 택했다. 딜레마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북한도 1970년대 멕시코처럼 비슷한 딜레마 상황에 빠져 있다. 현재의 경제적 난국이 지속된다면 조만간 내부 붕괴의 위험에 처할 것이다. 핵문제를 타결하고 북·미 수교, 북·일 수교가 된다면, 경제적 어려움은 극복하겠지만 현재의 정치판도가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 당국도 이러한 어려움을 알고 있을 것이다. 후쿠다의 등장도 한반도에는 서광이다. 고이즈미 총리 이래 한·일관계와 중·일관계는 냉각되었다. 하지만 후쿠다 총리가 등장하면 동아시아 중시외교가 복원될 것이고, 중·일관계도 풀릴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6자회담이나 북한 문제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일본 외교도 보다 적극적으로 바뀌고 급기야 북·일수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과 미국이 합의한 연내 핵신고, 불능화 합의와 실행이 한반도 주변정세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신호탄이 될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은 급류를 탄 동북아시아 정세 가운데 개최될 것이다. 일단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른 미국의 우려가 어느 정도 줄고, 한·미동맹과 남북관계의 엇박자가 해소되었다는 점에서 정상회담의 조짐도 밝다. 미국이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을 지지하는 것도 하나의 전진이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북·미관계 개선에 나선다면, 중국의 입장이 다소 미묘하게 바뀔지 모르겠다. 북한은 6자회담에서 모두가 자신에게 구애를 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몸값 불리기에 나설 것이다. 중국은 북·미 관계를 중시하여 작년 8월에 주북한 대사에 미국통인 류샤오밍을 임명했다. 나름대로 대비한 것이다. 조만간 북·일 수교도 진행된다면 북한의 몸값은 더 오를 것이다. 앞으로 평양은 외교가의 전쟁터가 될 것이다. 남북한 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만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 [인사]

    ■ 국무조정실 ◇과장 승진 및 전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무처 李龍周◇서기관 승진△기획관리조정관실 총괄심의관실 崔載元■ 산업자원부 △국제무역전략팀 기술서기관 서기석■ 보건복지부 △보험연금정책본부 연금정책팀장 정호원■ 금융감독위원회 ◇서기관 승진 △감독정책1국 은행감독과 성기철■ 식품의약품안전청 △운영지원팀장 한일규△식품본부 식품관리〃 강봉한△〃 식품안전기준〃 서광석△〃 식중독예방관리〃 손문기△의약품본부 의약품품질〃 설효찬△〃 의약품평가부 의약품규격〃 김인규△〃 〃 항생항암의약품〃 최보경△〃 〃 생물학적동등성평가〃 최돈웅△의료기기본부 의료기기허가심사〃 유규하△〃 의료기기품질〃 유원곤△국립독성연구원 연구지원〃 우기봉△〃 연구기획〃 오혜영△광주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안전관리〃 황성휘△국립독성연구원 약리연구부 분자생물〃 정혜주△〃 〃 안전성약리〃 김혜수△〃 〃 생명공학지원〃 김형수△〃 위해평가연구부 위해관리기술연구〃 이효민△〃 〃 내분비장애평가〃 한순영■ 서울대 △공과대학 교무부학장 조재영△〃 학생부학장 홍성걸■ 이화여대 △R&D혁신단장 朴永逸△이화인문과학원장 吳貞和■ 가톨릭대 △기획처장 원종철△사무처장 김일영(성심교정)△교육대학원장 박희찬(성의교정)△생명대학원장 이동익(가톨릭중앙의료원)△새병원개원준비단장 남궁성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혁신평가팀장 윤용진 ■ RTN(부동산TV) △보도국 국장직무대행 김유중△미디어국 〃 최춘호△광고국 국장 유갑선■ 한국얀센 △사업개발담당 이사 이대희
  • 국·공립대 등록금 ‘고공행진’

    올해 국·공립대 등록금 인상률이 평균 10.2%로 2000년 이후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상률은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3배 수준이다. 사립대도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6.6%의 인상률을 보였다.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4년제 국·공립대 연간 평균 등록금은 377만 4000원으로 파악됐다. 내역별로는 수업료가 71만 8000원으로 5% 오르는 데 그친 반면, 기성회비는 305만 7000원으로 11.4%나 올랐다. 기성회비는 국가 고등교육 재정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부모들이 내는 자발적 찬조금이 제도화된 것이다. 그러나 대학들이 등록금을 올리는 편법으로 활용하면서 학부모들의 부담을 늘리고 있다.등록금 총액 기준으로는 서울대가 543만 7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그 다음은 인천대(495만 3000원), 서울산업대(429만 2000원) 등의 순이었다. 인상률로는 서울산업대가 25.9%로 가장 많이 올렸고, 한밭대 14.3%, 순천대 12.4% 등이 뒤를 이었다. 4년제 사립대도 등록금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연간 평균 등록금은 689만 300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6.6% 올랐다.2002년 6.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대구예술대가 815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을지의과대(811만 4000원), 추계예술대(810만 6000원), 이화여대(791만 7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인상률로는 진주국제대가 21.9%를 올린 것을 비롯,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 12.6%, 경북외국어대 11.9% 등의 순이었다. 사립대의 등록금 의존율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 4년제는 77.5%,2년제는 89.4%에 달했다. 최 의원은 “국·공립대의 경우 기성회비 위주로 등록금을 인상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고, 사립대도 등록금 의존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등록금 상한제를 도입하고 국고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국회의원 학력검증] 수강은 ‘수료’ 중퇴는 ‘졸업’

    [국회의원 학력검증] 수강은 ‘수료’ 중퇴는 ‘졸업’

    국회의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학력을 부풀렸다. 학력사항에다 논문도 제출하지 않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고 쓰거나 청강한 학교를 수료한 것처럼 썼다. 학위공장으로 알려진 비인가대학 졸업장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기도 했으며 중퇴한 학교를 졸업한 것처럼 보이게 꼼수를 부리기도 했다. ●오차노미즈大 “박사학위 받지 않았다” 국무총리를 지냈고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경선 후보로 출마했던 한명숙(63·경기 고양 일산갑) 의원은 일본 오차노미즈대학 박사과정을 마치지 않고도 수료라는 프로필을 공개해 왔다. 한 의원은 2001년 김대중 정부 시절 초대 여성부장관에 임명되면서 ‘일본 오차노미즈대 박사과정(수료)’라는 내용의 프로필을 언론에 배포했다. 이후 2003년 2월 노무현 정부의 첫 내각에서 환경부장관에 취임할 때와 2005년 4월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이 됐을 때, 지난해 4월 헌정 사상 첫 여성 국무총리에 임명됐을 때까지 오차노미즈대 박사과정 수료라는 프로필이 보도돼왔다. 오차노미즈대는 ‘일본의 이화여대’라고 불리는 명문이다. 하지만 한 의원이 총리에 오른 직후인 지난해 4월24일 오차노미즈대는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려 한 의원이 박사학위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한국 첫 여성 총리 한명숙씨와 오차노미즈대학과의 관계’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명숙씨가 오차노미즈대학에서 논문박사에 따른 학위를 신청하기 위해 96년부터 97년에 걸쳐 당시 젠더연구센터 교수였던 하라 히로코 명예교수의 연구지도를 받아 박사논문 제출 준비를 했다. 하지만 논문신청을 앞두고 1999년 9월 김대중 대통령의 권유로 귀국했다.’고 밝혔다. 한 의원측은 공식 해명서를 통해 ‘오차노미즈 대학에서 논문을 준비한 적이 있는데 1997년 8월 가족이 미국으로 가면서 중단했다. 이런 이력을 영문으로 ‘Dissertation Candidate(박사학위 지원자)’라고 적었는데 이력을 정리하던 직원이 잘못 번역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2004년쯤 즉시 시정조치했다.’고 말했다. 일본에는 과정박사와 논문박사라는 제도가 있으며, 과정박사는 수업을 들은 뒤에 논문을 쓰는 것이고 논문박사는 수업을 듣지 않고 논문만 쓰는 것이다. 한 의원의 경우는 논문박사에 해당된다. ●美·佛 특파원 시절 대학 청강도 수료로 한나라당 박성범(67·서울 중구) 의원은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 때 만든 공보에서 고려대 중퇴,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조지 워싱턴 대학 수료, 파리 소르본 대학 수료, 고려대 언론대학원 수료 등의 학력을 게재했다.1992년 펴낸 번역서 ‘앵커맨’의 옮긴이 약력에선 ‘고려대 사학과를 나와’라고 썼고 1996∼1999년과 2004년 발행된 국회수첩에는 ‘고려대·건국대졸’이라고 썼다. 마치 고려대를 졸업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취재팀이 미국 조지 워싱턴대학과 학력 검증 사이트인 크리덴셜스 아이엔씨(www.degreechk.com)에 확인한 결과 조지 워싱턴 대학에 박 의원의 학적 기록은 남아 있지 않았다. 게다가 박 의원은 고려대 사학과 재학 시절 4·19 시위로 인해 입학 1년 만에 제적당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박 의원 측은 이에 대해 “KBS 워싱턴 특파원이던 1972∼1975년 사이 미 국무성의 권고에 따라 조지 워싱턴 대학원 국제관계학과에 부설된 미국의 대외정책 강의를 들었고, 파리 소르본 대학도 1979∼1986년 특파원 시절 신문연구소에서 비학위 코스를 1년 수강했다.”면서 “비학위과정의 수업을 수강한 경우 졸업이라는 표현을 쓸 수가 없어서 수료라고 썼다.”고 해명했다. ●‘학위공장’ 비인가대학 선관위에 신고 대통합민주신당 염동연(61·광주 서갑) 의원은 김옥랑(62·동숭아트센터 대표) 전 단국대 교수가 졸업했다고 밝혀 세간에 ‘학위공장’으로 알려진 비인가대학 퍼시픽웨스턴 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김옥랑 전 교수가 현재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파장이 예상된다. 염 의원은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며 중앙선관위에 퍼시픽웨스턴 대학교 정치학 석사(2년)라고 신고했고,2006년 발행된 국회수첩에도 똑같이 게재했다. 또 독일어과 1년을 다니고 중퇴한 한국외국어대 경력도 2005년과 2006년 국회수첩에 ‘한국외대 독일어과’라고만 게재해 마치 졸업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염 의원 측은 이에 대해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학위를 땄지만 그 학교(퍼시픽웨스턴대)가 추후에 문제를 일으킨 것이기 때문에 염 의원도 피해자”라고 해명했다. ●동국대 최고경영자과정 1년 이수가 전부 서울 법대에 검사출신의 한나라당 정종복(57·경북 경주) 의원은 개인 홈페이지와 2004∼2006년 발행된 국회수첩에 다니지도 않은 동국대 사회과학대학원을 졸업했다고 기재했다. 취재팀이 동국대측에 확인한 결과 정 의원은 2000년 동국대 최고경영자과정을 1년 이수한 게 전부였다. 정 의원 측은 이에 대해 “99년 지인으로부터 동국대 사회과학대학원에 다녀달라는 말을 듣고 1년 과정을 마쳤는데 이게 최고경영자 과정인 줄 몰랐다.”면서 “사회과학대학원 졸업이라고 표기한 것은 보좌진이 학력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잘못 표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재오(62·서울 은평구을) 의원은 학사학위 과정 기간과 군복무 기간이 겹쳐 논란이 되고 있다. 이의원은 중앙농민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처음 받았다.1965년 중앙대 2학년 재학 때 6·3한일회담비준반대 학생운동을 주도하다가 제적당한 이의원은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이듬해 3월 중앙농민학교에 입학했다. 정식대학은 아니지만 학사 학력이 인정되는 대학이다. 하지만 한달 뒤인 4월에 군대로 강제징집됐다. 재학기간은 1966년부터 1970년 2월이고 1969년 4월 병장 제대를 했기 때문에 군입대 기간과 재학기간이 겹친다. 이 의원은 “(나를)아끼는 대학교수들의 배려 덕분에 중앙농민학교 학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 1970년에 중앙농민학교를 졸업했다.”고 해명했다.1972년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고,1996년 중앙대 경제학과를 입학 32년 만에 졸업했다. 특별취재팀
  • BK21 부실 42개大 지원금 삭감

    2단계 두뇌한국(BK)21 사업 1차연도 연차 평가 결과 42개 대학 120개 사업단이 최하위로 평가돼 사업비 67억 9800만원이 삭감됐다. 이 돈은 우수한 평가를 받은 41개대 120개 최상위 사업단에 추가 지원하는데 쓰인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7일 이런 내용의 ‘BK21 2단계 1차연도 연차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국 단위에서 최상위 사업단에는 서울대가 14건으로 가장 많이 선정됐으며, 고려대와 한양대, 중앙대, 성균관대 각 6건, 한국과학기술원 4건, 연세대 3건, 이화여대, 경희대 각 2건 등이다. 반면 최하위 사업단에는 연세대 10건을 비롯해 서울대, 한양대 각 7건, 경희대 6건, 성균관대 3건, 한국과기원과 고려대, 동국대 각 2건 등이 포함됐다. 지역 단위에서는 부산대(15건)와 전남대(5건), 충북대(4건) 등이 최상위 사업단에 선정됐다. 최하위 사업단에는 부산대(7건), 전남대(6건), 경북대(5건), 전북대(4건) 등이 올랐다. 분야별로 최하위로 선정된 사업단에 대해서는 사업비의 20%(소규모 사업팀은 10%)를 삭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최준식의 한국종교사 다시 보기/한울아카데미 펴냄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종교전통을 유불선(儒佛仙)이라고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말해왔다. 하지만 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는 어느날 우리들이 우리 자신의 정신세계를 완전히 헛짚고 있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의문은 두 가지였다. 무엇보다 유교와 불교는 그렇다고 해도 한국에 무슨 도교(仙道·선도)가 있었다고 우리 종교 전통에 도교가 들어가야 하는지 궁금했다. 또 다들 유불선, 유불선하는데 왜 유교가 불교를 앞서야 하는지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고 한다. ‘최준식의 한국 종교사 다시 보기’(한울아카데미 펴냄)는 이런 의문에서부터 출발한다.‘유불선의 틀을 깨라’는 부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최 교수는 이같은 현상이 “그동안 한국의 지식인들이 자신의 눈으로 자신의 전통을 바라본 것이 아니라 중국 지식인의 눈으로 한국의 전통을 바라보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한국 종교사에서 도교는 없었다.”고 단언한다. 한국의 종교전통에서 선보다 중요한 것은 무(巫)이다. 따라서 유불선의 ‘선’은 ‘무’로 대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도교와 중국 도교의 역사를 비교하여 한국에는 중국과 같은 도교의 실체가 없었다고 설명한다. 종교집단이 될 수 있는 대표적인 조건의 하나가 사제 집단이 있느냐는 것인데, 한국의 도교에서는 사제나 수도자라 할 만한 집단을 찾아볼 수 없었다. 사제나 조직이 없으니 도교 사원이나 경전도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 교수는 한국에서 도교가 맥을 추지 못한 이유를 무당이 크게 번성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중국에서 복을 빌어주고, 신의 뜻을 알아주며, 병도 고쳐준 도교 도사의 역할을 한국에서는 무당이 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유불선이라는 표기 순서도 정확하게 중국의 종교 전통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한다. 적어도 고려 말까지는 불교가 국교였던 한국과는 달리 중국에서는 유교가 한나라 때 관학으로 채택된 이후 전통의 자리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최 교수는 “우리는 종교에 관한 한 실학이 아니라 천수백년 동안 허학(虛學)을 하고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앞으로는 무교를 엄연한 한국 종교의 반열에 넣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1만 8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업계소식-행사] 서울여대 인사초청 특별강연회

    서울여자대학교는 각 분야의 저명인사를 본교로 초청해 `미래를 여는 지성 아카데미´ 특별 강연회를 연다. 초청강사와 일시, 장소는 다음과 같다.▲이홍구 전 국무총리, 9월 14일, 인사랑당 ▲최재천 이화여대석좌교수, 9월 20일, 국제회의실 ▲이인호 전 러시아대사, 11월 1일, 국제회의실 ▲홍정욱 헤럴드미디어 대표, 11월 13일, 인사랑당.
  • 상위권 대거 중복지원… 경쟁 치열

    11일 서울지역 주요 대학의 2008학년도 수시 2학기 원서접수 마감 결과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지난해에 비해 경쟁률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려대와 연세대는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큰 폭으로 올라 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지역 사립대 가운데 이날 원서접수를 마감한 곳은 고려대와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등이다. 의예과·치의예과·약학과 등 전통적 인기 모집단위가 여전히 초강세를 보였다. 심리학과와 언론·홍보·광고·영상 관련 전공도 인기가 높아졌다. 고려대(안암 캠퍼스)는 일반전형 기준으로 대부분의 모집단위 경쟁률이 지난해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의과대가 16명 모집에 무려 2783명이 지원,173.9대1을 기록해 지난해(128대1)보다 크게 올랐다. 경영대와 법과대는 각각 63.3대1,37.4대1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연세대(서울)도 전체적으로 경쟁률이 크게 올랐다. 수시 2-2 일반우수자 전형 기준으로 의예과 78.6대1을 비롯해 치의예과가 66.2대1, 심리학과가 74.3대1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의예과는 3배, 치의예과와 심리학과는 6배 수준이다. 이화여대는 일반전형에서 약학과 43.7대1, 의류학과 19.2대1, 자기추천전형에서 초등교육과 21.3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서강대는 일반전형에서 신문방송학 전공 54.3대1, 심리학 전공 46.2대1, 국문학 전공 36.4대1을 보였다.한국외국어대(서울)는 경영학부와 경제학과의 리더십 전형이 각각 44.0대1,37.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중앙대(서울)도 학업성적우수자 전형에서 의학부 48.9대1을 비롯해 약학부 30.0대1, 심리학과 25.9대1을 나타냈다. 입시 전문가들은 경쟁률이 오른 원인으로 크게 두 가지를 들었다.우선 수시 2학기 모집 정원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점이다. 올해 수시 2학기 모집 정원은 지난해보다 2만 1867명 늘어난 18만 9300명(13%)에 이른다. 전체 모집정원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수시 2학기 모집 인원이 정시모집보다 많다 보니 수험생 대부분이 수시 2학기에 적극 지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 번째 원인은 수능 등급제의 전면 실시다. 올해부터 수능성적을 등급만 알 수 있게 되면서 수능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어렵게 된 상위권 수험생들이 전반적으로 대학별고사를 많이 반영하는 수시 2학기를 적극 노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고려대와 연세대 등 많은 대학들이 논술고사 일정을 수능시험일인 11월15일 이후로 잡은 것도 수험생들의 지원을 이끌었을 가능성이 크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일단 수능에 전념한 뒤 수능 이후 대학별고사에 전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수시 2학기에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도 “경쟁률을 보면 연세대와 고려대 중복 지원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상위권 수험생들의 눈치작전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변양균-신정아 의혹 파문] 신씨,남친에 3천만원 시계 받아

    [변양균-신정아 의혹 파문] 신씨,남친에 3천만원 시계 받아

    사실상 파산 상태인 신정아씨는 수명의 남자와 사귀면서 이들로부터 고가의 명품 선물을 받거나, 자신이 기획한 기획전 협찬과 미술품 판매 등에 이들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2005년 9월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했지만 고가의 외제차를 타고 다녔고, 사귀는 남자 친구들로부터 수천만원대의 명품 시계를 선물받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성곡미술관에서 신씨와 함께 근무한 A씨는 신씨가 고위 공무원과 사귀는 등 인맥이 넓은 수완있는 사업가였다고 전했다. 그는 “같이 일했던 한 직원이 신씨와 백화점에 간 일이 있는데 신씨가 시계 매장 직원에게 창밖에 진열된 시계 팔지 말고 두라고 했었다.”면서 “그런데 그 시계의 가격은 3000만원을 호가했고, 그 직원이 ‘언니는 참 돈이 많은가 보다.’고 말하니 신씨가 ‘남자 친구에게 사달라고 할 것’이라며 웃었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후 일주일도 안돼 정말 그 시계를 차고 성곡미술관에 나타나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신씨는 사업 수완도 탁월했다고 한다.A씨는 “그가 신축 건물 미술품 판매 수주를 받으면 계약을 하는 전문 직원이 있을 정도였다. 또 자신이 기획한 미술전에 대기업의 후원을 받는 것에도 일가견이 있었는데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말까지 진행했던 사진작가 알랭 플레셔 전의 경우 대기업 7곳과 외국 문화원의 후원을 받아 미술관 내부에서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신씨가 2006년 서울 광화문의 K오피스텔로 이사한 것에 대해 “신씨의 집은 당시 이화여대 뒤편이었는데 유영철 사건이 있은 이후 무서워서 못살겠다고 자주 말하더니 K오피스텔로 이사갔다.”면서 “직원들끼리는 쌍용에서 지은 것이고 성곡미술관도 같은 재단이라서 당연히 사서 간줄 알았다.”고 밝혔다.K오피스텔은 115㎡ 규모로 전세금이 9000만∼1억원이며, 보증금 2000만원을 기준으로 월세가 200만원이 넘는다. 변양균 전 실장이 머물렀던 서울 종로구 수송동 S호텔형 숙박시설과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강국진 이경주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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