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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생 성상납’ 발언 김준혁, 당 권고에…“고개 숙여 사과”

    ‘이대생 성상납’ 발언 김준혁, 당 권고에…“고개 숙여 사과”

    더불어민주당이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에게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미군에게 학생들을 성 상납시켰다’는 발언에 대한 사과를 권고하자, 김 후보는 입장문을 내 이대 구성원 등에 사과했다. 김민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2일 오후 “선대위 상황실은 김 후보의 과거 유튜브 방송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해당 학교와 구성원들에게 사과할 것을 김 후보에게 권고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그런 것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김활란”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과거 발언이 알려지자 이화여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동시에 발언에 대한 사과와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김준혁 “정제되지 못한 표현…거듭 죄송”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제가 수년 전에 유튜브에서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 및 관련 발언에 있어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아울러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등, 우리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온몸으로 증언해오신 분들께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고 박정희 대통령 유가족분들, 그리고 제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과거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많은 국민 여러분들꼐도 거듭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를 대중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소개하면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방법이 적절치 않았다”며 “좀 더 쉽고 직설적이며 흥미를 이끄는 표현을 다수 사용하면서 결과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부적절한 비유와 혐오 표현이 사용되었고, 이로 인해 많은 분께 의도치 않은 불편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끄럽고 죄송하다. 앞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인의 자질을 익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늘 정제된 언어로 소통하고, 품위를 지키도록 노력할 것을 진심으로 여러분 앞에서 약속드린다”고 했다.
  • “이대생 미군 성상납”…이화여대, 민주 김준혁 사퇴 촉구

    “이대생 미군 성상납”…이화여대, 민주 김준혁 사퇴 촉구

    이화여대가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여대생을 미군 장교에게 성 상납했다’는 발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에 대해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화여대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최근 유튜브와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김 후보의 명예훼손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검증되지 않은 자료와 억측으로 본교와 구성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엄중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화여대는 “김 후보의 발언은 본교와 재학생, 교수, 동창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본교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며 “국회의원 후보자로서 가져서는 안 되는 여성 차별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바탕으로 당시 여성은 물론 현대 여성에 이르는 전체 여성에 대한 명백한 비하 의도를 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 후보가 지금이라도 자신의 발언과 태도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서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그런 것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김활란(이화여대 초대 총장)”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했다.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자 김 후보는 입장을 내고 “앞뒤 다 자르고 성과 관련한 자극적인 부분만 편집해 저와 민주당 전체를 매도하고 있다”며 “대중이 잘 알지 못하는 어둡고 아픈 역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직설적인 화법으로 말하다 보니 많은 분이 충격을 받고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이를 덮어 놓고 부정하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 [장남원의 도자 산책] 파기

    [장남원의 도자 산책] 파기

    ‘파기’(破器)란 그릇을 깬다는 뜻이다. 독일 전통 가운데는 결혼식 본식 전 파티 때 하객들이 도자기 접시나 컵 같은 것들을 들고 와서는 신혼부부가 살 집 앞에서 깨는 ‘폴터 아벤트’(Polter abend)라는 풍습이 있다. 시끌벅적한 사람들과 그릇 깨지는 소리로 닥쳐올 액운을 물리치길 염원한다. 신랑신부는 산산 조각난 그릇을 치우며 어떤 역경도 함께 이겨 내겠노라 서원한다. 긍정의 파기다. 전통적으로 도자기를 만들던 요장(窯場)에서는 구워진 완제품에 대한 검수 단계에서 ‘파기’가 이루어진다. 중국 명나라(1368~1644) 때 강서성 경덕진(景德鎭) 주산(珠山)에 ‘어기창’(御器厰)이라는 제작소를 만들어 황제만을 위한 최고 수준의 도자기를 굽도록 했다. 상등품은 선별해 황실에 보냈는데, 이때 품질이 미치지 못하는 것들은 예비용으로 보관하거나 제작장 내에 구덩이를 파고 깨뜨려 묻었다. 기술과 조형의 보안을 위해 엄격히 관리했기 때문이다. 조선에서는 15세기 후반 임금의 수라와 궁궐 연회용 음식 공급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사옹원(司饔院) 부설로 음식용 백자 제작을 위한 도자기 제조장 ‘분원’이 경기 광주군에 설치됐다. 이 같은 체제는 조선 말까지 계속됐고, 19세기 상황을 보여 주는 ‘분주원보등’(分廚院報謄)을 보면 분원에 성형(成形)을 맡은 조기장(造器匠), 흙을 정제하는 수비장(水飛匠), 문양을 그리는 화청장(畫靑匠) 등 외에 완성품 선별 작업을 맡은 파기장(破器匠)이 있었다. 분원의 재정이 걱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번조 과정에서 이물질이 융착됐거나 균열이 있는 등 정한 형태나 품질에 미치지 못할 경우 가차 없이 파기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가마터에서는 깨진 사금파리 조각들로 가득찬 거대한 폐기물 퇴적층을 마주하곤 한다. 그렇다면 ‘파기’는 분명 번조 과정에 대한 경험과 그 도자기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맡았을 것이다. 아깝다고 쓰다듬고 머뭇거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흙과 노동, 땔감과 시간의 낭비로 인한 실수와 손실을 상쇄할 수 있다는 빠른 판단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현상을 직면하고 인정할 때 개선도 발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므로. 장남원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 김준혁 막말 파문… “김활란, 美장교에 이대생들 성상납”

    김준혁 막말 파문… “김활란, 美장교에 이대생들 성상납”

    김준혁(경기 수원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김활란 전 이화여대 총장이 이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게 성상납하도록 시켰다”고 주장했던 사실이 1일 드러났다. 한신대 교수이자 역사학자인 김 후보는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서 “전쟁에 임해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다.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키고 그랬다”고 했다. 이어 “김활란이 일제강점기에도 친일파였는데, 독립운동가로 위장하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측은 통화에서 “역사적 사실과 근거를 기반으로 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가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발언을 여러 번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2017년 9월 ‘수상한 이야기 1회-수원 화성, 욕정남매의 시작’이라는 인터넷 방송에서 영조가 숙종의 아들이 아니라는 의혹, 경종이 성(性)불구였다는 의혹 등을 언급했다. 진행자 김용민씨가 “모든 역사적 진실은 ××와 연관돼 있다”고 하자 김 후보는 “궁중 문화의 ‘에로 문화’가 내 전공”이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궁중 에로 전문가인 김 후보는 저급한 언행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국민에게 모욕감을 준 과오를 반성하고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김경율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김 후보가 논을 4필지 갖고 있는데 소재지는 천안, 여주, 강릉”이라며 “이분이 천안, 여주, 강릉에서 토지를 경작할 수 있을까. (자경 의무를 명시한) 농지법 위반”이라고 했다. 이에 김 후보 측은 천안 땅은 이미 팔았고, 여주 땅은 농업 관련 학업을 하는 자녀를 위해 준비했고, 강릉 땅은 생태교육을 하는 부인의 식물 연구용이라고 해명했다.
  •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젊은 전문가들을 세계로 보내자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젊은 전문가들을 세계로 보내자

    우리 사회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진출하는 직업은 의료•법조계다. 그런데도 국제경쟁력은 한참 떨어지는 직업군이다. 이미 한국 기업인들은 세계를 주름잡고 있고 K팝은 세계문화 속에 우뚝 섰는데도 말이다.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국내용에 머물고 있으니 글로벌 시대의 자원 낭비가 크다. 그 이유가 뭘까. 과거엔 언어장벽 때문이라고 둘러댈 수 있었으나 요즘 한국의 젊은 세대는 영어에 문제가 없다. 일본 변호사는 싱가포르 등 영어권 국가에 대거 진출해 있다. 일본 의사들도 해외 일본인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료 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은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젊은 전문가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일본 기업들의 해외 투자 시 발생하는 법률 및 의료서비스 수요를 자국인 전문가로 충원하도록 암암리에 로비를 벌이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요즘 의대 정원 확대 문제로 의료대란까지 벌어지고 있다. 과거 로스쿨 정원을 확정할 때도 무척 시끄러웠다. 필사적으로 정원 확대를 막으려는 의사•변호사협회와 정원의 대폭 확대를 강행하는 정부 간 극한 투쟁은 예견된 것이다. 전문직 종사자 개인이 누리는 기득권의 크기는 그 수에 반비례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장기적으로 해결하는 길은 전문직이 진출할 수 있는 시장 자체를 넓혀 주는 것이다. 왜 한국 변호사와 의사는 해외시장 진출이 용이하지 않은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시기다. 해외에 투자하는 우리 글로벌 기업의 레버리지가 우리 전문인력의 진출과 연결되도록 정부가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우리 기업이 미국과 중국에 대규모 자동차와 반도체 공장을 건설해 현지 고용효과를 창출하는 대가를 정부가 제대로 챙기고 있는가. 대통령 해외 방문 일정에 맞춘 정치적 퍼포먼스용으로 이런 레버리지를 소진할 때가 아니다. 우리 젊은 인력이 해외 현지에서 다양한 전문직에 취업할 수 있도록 레버리지를 활용해야 한다. 미국의 전문직 비자(H-1B) 발급 정책은 철저하게 로비력에 따라 좌우된다. 미국과 FTA를 체결한 멕시코, 칠레, 호주, 싱가포르 등은 국별 취업비자 쿼터를 확보했다. 싱가포르는 매년 5400개, 호주는 1만 500개, 칠레는 1500개의 취업비자를 받는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비자쿼터 무제한의 혜택을 누린다. 한국은 0개다. 한국인은 국별 쿼터 없이 전체 취업 수요에서 국별 쿼터 총수를 뺀 나머지 수요에서 매년 추첨으로 결정된다. 이것도 인도인이 50%, 중국인이 15%대를 가져가기에 한국인은 1%대를 차지할 뿐이다. 그 결과 매년 2만명 이상의 한국인들이 2000개의 비자를 놓고 경쟁한다. 수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현지에서 비싼 등록금으로 미국인 학생들에게 교차보조를 해주는 대가로는 초라한 배분 성적이다. 어렵게 현지에서 취업해도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돌아오거나 체류 연장을 위해 대학원에 억지로 진학하는 등 눈물겨운 사례가 허다하다. 2007년 타결된 한미 FTA 협상 당시 전문직 비자 쿼터 문제에 우리측은 비중을 두지 않았다. 2010년에도 미국측 요구를 대폭 수용한 추가 협상이 있었고, 2018년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개정 협상까지 있었다. 국가 백년대계를 설계해야 할 정부는 전문직 쿼터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했어야 마땅하다. 번번이 기회를 놓친 대가가 오늘날 한국 우수 인력의 기회비용으로 떨어지고 있다. 요즘 국내의 치솟는 과일 가격에도 불구하고 과일 수입 체계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걸 보면 FTA에서 과일 품목을 집중방어했다는 성과도 되돌아보게 된다. 전문직 쿼터는 미 의회가 입법으로 결정하는 사안이기에 FTA의 의제가 아니라는 변명도 더는 통하지 않아야 한다. 전문직 쿼터를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로 조속히 올려야 마땅하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씨줄날줄] 기후 유권자

    [씨줄날줄] 기후 유권자

    나이, 성별, 진영은 선거 판세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들이다. 이번 4·10 총선에선 이 외에 또 하나의 변수가 주목받고 있다. 기후위기 의제에 진심인 ‘기후 유권자’의 등장이다.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적인 후보에게 투표해 기후 총선, 기후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이들이다. 국내 환경단체 기후정치바람이 지난 1월 발표한 ‘기후위기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17개 시도 1만 7000명 가운데 기후 유권자의 비율은 33.5%였다. 기후 유권자층이 진보 성향의 젊은 세대 위주일 것으로 여기기 쉬운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이관후 건국대 교수 분석에 따르면 보수 유권자층도 기후위기 대응에서는 기존의 정치 성향과 다른 태도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후위기 대응 공약이 마음에 드는 후보가 있다면 평소 정치적 견해와 다르더라도 투표를 할 수 있다는 응답자가 62.5%에 달했다. 기후 유권자의 연령별 분포도 60대 이상 비율이 35.2%로 가장 높았다. 총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후 유권자 운동도 본격화하고 있다. 대학생기후행동은 지난 14일 기후유권자 행동 선포식에서 “22대 국회의원들은 ‘대의’(代議)할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돼야 하고 기후위기 해결을 외치는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국회 입법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60세 이상 노인으로 구성된 기후단체 ‘60+기후행동’도 어제 기자회견에서 “기후위기는 노년층에게 생명 박탈의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생태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도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데 60대 이상 유권자들이 나서야 한다”며 힘을 보탰다. 여야 정치권도 이전 총선과는 확연히 달라진 기후 공약으로 기후 유권자의 요구에 발빠르게 호응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기후위기특위 상설화, 기후대응기금 대폭 확대, 녹색생활 실천 탄소중립 포인트 제도 확대 등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기후에너지부 신설, 2040년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 녹색투자금융공사 설립 등을 공약했다. 기후 유권자가 실제로 이번 총선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선거가 끝나면 기후 유권자는 기후 시민으로 남아 끝까지 공약 이행을 지켜볼 것이다.
  • R&D 예산 30조대 ‘부활’… 저출산·의료공백 해소 중점

    R&D 예산 30조대 ‘부활’… 저출산·의료공백 해소 중점

    4.2% 증액… ‘건전재정’ 기조 유지 줄였던 R&D예산 1년 만에 확대의료 분야 예산도 대폭 늘어날 듯국세 감면 77조로 역대 최대 전망 정부가 내년에 연구개발(R&D)과 저출산 대응, 필수·지역의료 확충에 예산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건전재정 기조는 유지하되 올해 바짝 졸라맸던 허리띠를 살짝 풀어 내년 예산은 4.2% 증액된 684조 4000억원 수준으로 편성될 전망이다. 정부는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2025년도 예산안 편성지침’을 확정했다. 편성지침은 기획재정부가 각 부처에 전하는 일종의 예산 편성 가이드라인으로 구체적 수치는 담기지 않는다. 정부는 편성지침에서 ‘R&D 시스템 개혁과 혁신·도전형 R&D 투자 확대’를 내걸었다. 올해 예산 편성 과정에서 ‘나눠먹기식 예산’이라고 비판하며 삭감했던 R&D 예산의 부활을 공식화한 것이다. 과학기술계의 반발을 의식한 ‘원상복귀’다. R&D 예산은 지난해 31조 1000억원에서 올해 26조 5000억원으로 4조 6000억원(14.8%) 급감됐고 내년엔 30조원대로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지난해에는 ‘R&D다운 R&D’로 개혁의 첫걸음을 뗐다. 내년에는 특히 인공지능(AI), 첨단바이오, 양자 등 3대 게임 체인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면서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R&D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고 연구 장비 적시 도입을 위한 시스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의료 예산도 대폭 늘린다. 윤 대통령은 예산안 편성 지침을 보고받은 뒤 “보건의료 분야를 안보·치안 등 국가 본질 기능과 같은 반열에 두고 과감한 재정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기재부는 “응급·중증·소아 등 필수의료 분야 인력 양성과 운영 개선 지원으로 의료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지역 거점 병원 중심의 진료 협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내년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계획에 맞춰 예산을 늘리겠단 것이다. 인구재앙 우려 속에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적극 대응’도 지침에 담겼다. 초점은 ‘일·육아 양립’에 맞춰졌다. 구체적으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육아휴직, 유연근무 등 출산·육아기 부모 지원에 예산을 중점 투자할 방침이다. 맞벌이 부부에게 절실한 틈새돌봄과 결혼·출산 시 주거 안정을 지원하는 데도 예산을 적극 투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고령자 복지주택’을 확산하고 정년에 도달한 고령자의 계속 고용 지원, 일자리 제공을 통한 고령친화적 사회 구축에도 재정을 쏟는다. 다만 경제 성장 및 민생 안정 예산을 늘리면서도 모든 재량 지출에 대해 10% 이상 구조조정을 추진해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중기 재정지출 계획에서 내년 예산의 총지출 증가율을 4.2%로 제시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은행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2.3%,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2.1%인데 이 둘을 더한 4.4%보다 지출증가율이 낮으면 ‘건전재정’ 기조가 유지된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한편 국무회의에서는 ‘2024년 조세지출 기본계획’도 확정됐다. 조세지출은 세금을 면제하거나 깎아 주는 방식으로 재정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비과세·세액공제·소득공제 등 국세감면액은 올해 77조 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7조 6000억원 불어난 규모다.
  • 줄사직에… 與 ‘2000명 재검토’ 띄웠다

    줄사직에… 與 ‘2000명 재검토’ 띄웠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과 만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관련해 “구체적인 증원 숫자에 매몰되지 말자”는 취지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2000명 증원은 확고하다던 정부와 여당에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비공개 오찬을 하고 “구체적인 증원 숫자에 매몰되지 말고 당이 정부와 의료계 사이에서 원활한 조율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자”는 취지로 대화했다. 낮은 필수의료 수가 문제도 논의했으며, 필수의료 의사들의 처우 개선 등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도 “국민의힘이 필요한 중재·대화의 분위기와 장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서 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직접 중재에 나서면서 정부가 ‘협상과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해 온 의대 증원 규모 조정이 의료계와의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의대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한 위원장이 지난 24일 만나 대화의 물꼬를 텄지만 교수들은 이날 사직서 제출을 강행했다. ‘2000명 증원’ 재검토 등 의료계의 요구가 대화 테이블에 오를 때까지 정부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전의교협은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의한 입학 정원과 정원 배정의 철회가 없는 한 이번 위기는 해결될 수 없다”며 “교수들의 ‘자발적’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등은 예정대로 금일부터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원 재검토 관철을 위해 화력을 쏟아붓기 시작한 것이다. 사직서 제출을 주도한 전국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도 성명에서 “교수직을 던지고 책임을 맡은 환자 진료를 마친 후 수련병원과 소속 대학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성명에는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경상대, 계명대, 고려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한양대 등 19개 대학이 참여했다. 서울대병원 교수는 40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거나 제출할 예정이다.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극심한 분열과 갈등을 봉합하고 추락하는 대한민국 의료를 제자리로 돌릴 수 있는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전국 40개 의대 대부분이 사직서 제출을 시작했거나 사직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 의대 교수들은 433명이 무더기로 사직서를 냈다. 순천향대 의대 교수도 93명이 사직서를 냈다. 다만 대다수 교수가 낸 사직서는 ‘종이’ 형태로, 병원 전산망 등을 통해 공식 제출된 게 아니어서 시위성 퍼포먼스에 가깝다는 시각도 있다. 사직서 제출 후 당장 병원을 떠나는 것은 아니어서 더 큰 혼란은 없겠지만 환자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정부는 총리실을 중심으로 ‘의정 협의체’ 구성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6일 서울대에서 의료계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 의료개혁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안과 관련해 당사자 격인 주체가 참여해야 실효성 있는 대화가 될 수 있다. 전공의가 참여하는 게 가장 좋은데, 현안을 대변할 수 있는 곳은 다 포괄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전의교협 등과 마주 앉은 뒤 대화를 원하는 단체들을 끌어모으는 ‘개문발차’식 협의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면허정지는 대화 기간 보류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면허 정지 유예 날짜를 별도로 정하지 않았다. 서로 대화 노력을 하고 있으니 (면허정지 등으로) 찬물을 끼얹는 것은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한 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의료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와 더욱 긴밀히 소통해 달라”고 주문했다.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사회 각계의 의견을 모아 협상의 기반을 다지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의대 2000명 증원이 갈림길에 섰지만 교육부는 내년부터 정원이 늘어나는 의대를 대상으로 정부 지원 수요조사에 착수하는 등 관련 절차를 밟아 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의대 교육 6년간 얼마나 지원이 필요한지 거의 정리했고 (정부 지원 수요) 공문은 내일쯤 나갈 것”이라며 “사립대에도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립대 수요 조사는 시설과 인력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대학 자체 재원 외에 한국사학진흥재단 융자에 대한 수요가 있는지 확인하고 기획재정부와 예산 확대를 협의하기 위한 절차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이날 휴학계 수리를 대학에 요청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낸 데 대해 교육부는 “동맹 휴학은 승인 불가”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대학 학칙에 맞게 ‘유효 휴학’을 신청한 건수는 이날 기준 누적 9109건으로 전국 의대 재학생의 절반(48.5%)에 달했다.
  • 의대교수협 “2000명 증원 백지화해야…‘0명’ 요구하는 건 아냐”

    의대교수협 “2000명 증원 백지화해야…‘0명’ 요구하는 건 아냐”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은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확대 및 배정’을 먼저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이들은 의대 2000명 증원 백지화가 곧 ‘0명’은 아니라며 정부와의 협상 여지를 내비쳤다. 전의교협은 25일 연세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전달한 입장에 대해 설명했다. 전의교협은 한 위원장에게 “전공의에 대한 처벌은 의대 교수의 사직을 촉발할 것이며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전달했다”면서 “전공의와 학생, 의료진에 대한 고위 공직자의 겁박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므로 이에 대한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입학 정원과 배정은 협의나 논의의 대상도 아니며, (한 위원장과) 대화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전의교협은 정부의 의대 증원이 의학 교육의 질을 저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의대 입학정원 증원은 의대 교육의 파탄을 넘어 의료체계를 붕괴시킬 게 자명하다”며 “현 인원보다 4배 증가하는 충북의대와 부산의대 등에서는 교육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 의한 입학 정원과 정원 배정의 철회가 없는 한 이번 위기는 해결될 수 없다”며 “정부의 철회 의사가 있다면 국민들 앞에서 모든 현안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 비대위원장은 전날 오후 4시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전의교협 회장단과 50분가량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한 뒤 “국민들이 피해 볼 수 있는 상황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의료계 간 건설적 대화를 중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26일로 예정된 교수들의 사표 제출과 외래 진료 시간 축소는 변함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국의대교수 비대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파국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교수직을 던지고 책임을 맡은 환자의 진료를 마친 후 수련병원과 소속 대학을 떠날 것”이라며 “정부는 의대생, 전공의, 교수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증원을 철회하고 당장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전국의대 비대위 성명에는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경상대, 계명대, 고려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한양대 등 의대 19개가 이름을 올렸다. 전의교협은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와는 별개의 교수 단체다. 전의교협은 “입학 정원의 일방적 결정과 정원 배분으로 촉발된 교수들의 자발적 사직, 누적된 피로에 의해 어쩔 수 없는 주 52시간 근무, 중환자 및 응급환자 진료를 위한 외래진료 축소는 금일부터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부가 의대 정원 숫자가 조정된다면 증원 자체에 대해서는 수용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회장은 “숫자를 정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면서 “의대 교육 여건이나 의사 수 추계가 어느 정도 증명되는 상황에서 숫자가 발표되는 게 합당한 절차이며 그래서 증원에 대한 백지화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백지화가 ‘0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과학적 사실과 정확한 추계, 현재 교육 및 수련 여건에 기반한 결과가 나오면 누구나 수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복지부은 이날 오전 “전의교협이 국민의힘과의 간담회에서 정부와의 건설적인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 ‘사직 강행’ 의견 엇갈리는 교수들… 환자 고통만 눈덩이

    ‘사직 강행’ 의견 엇갈리는 교수들… 환자 고통만 눈덩이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놓고 임계점으로 치닫던 정부와 의료계의 극한 갈등이 새 국면을 맞았다.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한 ‘디데이’를 하루 앞둔 24일 윤석열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에 대한 ‘유연한 처리 방안’ 모색을 당부하면서다. 애초 정부는 이번 주부터 업무개시명령에도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의 면허를 정지시킬 계획이었다. 지난 4~5일 가장 먼저 면허정지 사전통지서를 받은 전공의들의 의견 제출 기한이 25일까지인데 이날까지 소명하지 않으면 26일부터 면허를 정지할 수 있다. 하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위원장 등을 만나고 온 뒤 기류가 달라졌다. 보건복지부는 “국무조정실과 협의해 의료계와의 대화를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했으며 빠른 시간 내에 대화가 시작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의료 공백이 최소화되도록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 행정처분에 대한 유연한 처리 방안을 당과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전의교협에서 대화를 원한다 하니 환영이다. 면허정지 처분은 이번 주 후반에 하려고 했으니 며칠 여유가 있다”면서 “좀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의대 교수들은 예정대로 25~26일 사직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의대 교수 집단 사직이 예정대로 진행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오늘 논의와는 별개”라고 말했다. 방재승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내일(25일) 오후 총회를 열면 제출 시점은 26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직서를 내더라도 대화 테이블이 마련되면 진료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투쟁 수위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와 의료계 모두 환자 피해만큼은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낸다는 소식에 환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외래 진료 중에도 대학병원에서 관리받아야 하는 질병이 있는데 어떡해야 하느냐’며 애를 태웠다.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암 환자 박모(66)씨는 “겨우 입원한 나도 억하심정인데, 못 들어오고 애태우는 환자들은 오죽하겠느냐”며 “누가 하나 죽어야 끝나는 게 아니냐”고 울분을 쏟아 냈다. 사직을 결의했거나 유사한 내용의 성명을 낸 의대는 최소 30개 이상이다. 전국 40개 의대의 75% 이상이다. 서울에선 서울대·경희대·연세대·한양대·고려대·중앙대·이화여대, 경기에선 성균관대와 아주대 등의 참여가 예상된다. 전의교협과 정부의 대화가 전공의 복귀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전공의들은 의대 교수, 대한의사협회(의협) 등과 별개로 움직이고 있다. 안석균 연세대 의대 교수비대위원장은 “정부가 면허정지 처분을 유연하게 한다고 해서 전공의들이 돌아올지 의문이다. 2000명 증원 철회 등 추가적인 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의협은 의대 규모 조정이 이뤄질 때까지 대정부투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5~26일 결선에서 차기 회장을 뽑는데, 후보 두 명(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모두 강경파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이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을 만나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했으나 특별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 SNS서 ‘AI 플러팅’ 배우는 청소년…“특정 단어 입력하니 ‘주인님’이래요”

    SNS서 ‘AI 플러팅’ 배우는 청소년…“특정 단어 입력하니 ‘주인님’이래요”

    생성형 AI, 성 상품화 악용 논란 중학생 임모(15)군은 최근 엑스(구 트위터)에서 ‘성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학습시켰다’는 한 인공지능(AI) 챗봇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설명과 관련 링크를 눌러보고 깜짝 놀랐다. 설명에는 “이 링크를 타고 들어가 AI 챗봇에 특정 단어를 입력하면 공짜 야소(야한 소설)와 다름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임군이 링크를 누른 뒤 실제 해당 명령어를 입력하자 AI 챗봇은 “저는 주인님의 성노예입니다”라고 답했다. 임군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호기심 반 신기함 반으로 챗봇과 성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임군이 사용한 앱의 상단에는 ‘성인용 캐릭터와의 채팅을 위해서는 성인인증이 필요합니다’라는 알림이 떠 있었지만, 소셜미디어(SNS) 링크를 통해 우회 접속한 임군은 별도의 인증 절차가 필요 없었다.정보를 학습해 글이나 이미지 등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생성형 AI 중 챗봇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SNS에는 AI 챗봇에 혐오스럽거나 음란한 내용을 말하도록 학습시키는 이른바 ‘AI 플러팅(희롱) 공략법’이 무차별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특히 성적인 대화를 나누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성인용 AI 챗봇마저 미성년자가 이용하는 데도 제한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AI 챗봇이 생성하는 콘텐츠는 사용자와의 쌍방향 소통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막을 별다른 규정이 없는 터라 AI 관리 사각지대를 통해 성을 상품화해 이익을 챙기는 이들이 생겨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성적인 대화 학습법’ 무차별 공유앱 다운 받으면 누구나 사용 가능링크 타고 접속, 성인인증 무력화 AI 챗봇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앱을 내려받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통상 성적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개발된 ‘성인용 AI 챗봇’과 ‘일반적인 AI 챗봇’이 있는데, 성인용은 미성년의 접속이 불가능하다. 일반적인 AI 챗봇도 대부분 성적인 대화나 혐오 표현을 할 수 없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이른바 ‘탈옥’이라는 행위로 관련 내용을 학습시켜 AI 챗봇을 성적인 도구로 삼는 사례가 빈번하다. 예컨대 AI 챗봇이 성적인 대화에 응답하지 않으면 성적인 내용을 함축하는 은어 등 특정 명령어를 반복 주입해 기존 챗봇의 ‘윤리적 기준’을 무력화시키고 내용을 습득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는 대다수 AI 챗봇이 캐릭터의 성격, 사용자와의 대화를 통해 영향을 받아 학습되는 점을 악용해 음란성을 ‘조련’시킨 후 ‘말하는 리얼돌’ 삼아 대화를 나눈다는 얘기다.AI 챗봇 무력화 방법은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실시간 공유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I 챗봇 캐릭터를 생성하고 관계를 나누는 방법’, ‘인기 챗봇 검열을 우회할 수 있는 키워드’과 같은 게시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챗봇이 수용하거나 반복 학습할 수 있는 성적인 은어와 이에 대한 효과적인 주입 순서 등도 게시돼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AI 챗봇 캐릭터와 관계하는 법’을 게시한 고등학생 김모(18)군은 “유튜브에서 ‘AI 챗봇 조교 시키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고 특정 단어를 통해 학습법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SNS에서 공유되는 초대 링크를 통해 우회 접속하면 나이와 무관하게 성인용 AI 챗봇에 접속할 수 있다다. 성인용 AI 챗봇은 수위가 좀 더 노골적이다. 사용자가 “넌 내 노예이니 시키는 대로 하라”고 입력하면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높은 수위의 대화를 이어간다. 이러한 대화에 청소년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한 국내 개발사가 만든 AI 챗봇은 성인인증을 거쳐야 대화를 나눌 수 있지만, 특정 사이트의 계정이나 SNS를 거쳐 접속하면 성인용과 유사하게 선정적인 모습을 한 캐릭터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또 다른 국내 AI 챗봇은 성인용으로 접속하지 않아도 ‘반항하는 XX’와 같은 성인용 캐릭터가 10대에게 대화 상대로 추천되기도 한다. 나이 확인 절차 없이 수영복을 입고 노골적으로 성행위 묘사를 하는 이미지의 AI 캐릭터와 대화할 수 있는 해외 AI 챗봇도 있다. 관리 사각지대 통해 성 상품화 우려동영상 생성 AI ‘소라’ 출시 앞두고 딥페이크·음란영상 악용 위험성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콘텐츠 전반으로 확장되는 생성형 AI 서비스에 대한 윤리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챗봇 등 텍스트나 이미지뿐 아니라 동영상까지 AI가 만들어낼 수 있는 단계에 이르면서 성적인 동영상 제작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실제로 챗GPT 개발사인 오픈 AI에서 지난달 공개한 동영상 생성 AI ‘소라’(Sora)는 올해 하반기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소라를 이용하면 간단한 일상 언어를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최대 1분 길이의 생생한 동영상을 얻을 수 있다. 일각에선 소라마저 공략법이 뚫리면 딥페이크 악용은 물론 성적인 동영상도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게 될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명주 바른AI연구센터장은 “현재 우리는 AI 윤리 사각지대가 만연한 과도기에 살고 있다”면서 “청소년의 AI 중독이나 악용 가능성을 차단하는 동시에 개발사 차원에서 기술적인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개인이 AI를 성 도구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후 기술을 악용한 성 상품화까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청소년에 대한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새로운 기술이다 보니 어린 나이대의 사용자들이 AI 챗봇 등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며 “가치관을 정립해 가는 청소년기에 편향된 사고를 가지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도 “AI 챗봇과의 자극적인 대화가 습관화되면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채로 타인과 소통할 때 유사한 대화를 할 수 있다”며 “특히 정도가 심해지면 자기도 모르게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 “25일 예정대로 사직서 제출”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 “25일 예정대로 사직서 제출”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국의대교수 비대위)는 22일 온라인 회의를 열고 오는 25일 사직서 제출 계획을 재확인했다. 전국의대교수 비대위는 이날 저녁 3차 총회를 연 뒤 “(25일 사직서 제출 계획에 대한) 각 대학의 진행 상황을 점검했고 해당 대학의 절차에 따라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경상대, 계명대, 고려대, 대구가톨릭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한양대(위임) 등 19개 대학이 참여했다. 비대위는 또 “사직서 제출 이후 진료에 대해 지난 20일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전의교협) 총회에서 제시한 안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전국의대교수 비대위와는 다른 의대 교수 단체인 전의교협은 지난 20일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한 25일부터 외래진료, 수술, 입원 진료 근무 시간을 법정 근로 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이고, 다음 달 1일부터 외래 진료를 최소화해 중증·응급 환자 치료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대위가 전의교협이 제시한 안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은 정부의 의대 증원 배분에 항의하며 두 단체가 행동을 같이하기로 했다는 뜻이다.
  • 개화 시기 점점 빨라져… 역대 가장 이른 진해군항제

    개화 시기 점점 빨라져… 역대 가장 이른 진해군항제

    올해 진해군항제는 역대 축제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열린다. 통상 진해군항제는 3월 말에서 4월 초 개막했지만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벚꽃 개화 시기가 빨라지면서 개최 시기도 앞당겨지는 추세다. 진해군항제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4월 1일 개막했고 2019년에는 3월 31일로 하루 당겨졌다. 지난해에는 3월 2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4월 3일까지 진행했다. 1963년 제1회 군항제가 4월 5일 개막했던 것과 비교하면 2주 정도 빠르다. 21일 창원기상대에 따르면 벚꽃 관측을 시작한 2015년부터 4년간 진해구 여좌천 로망스다리 일대 벚꽃은 3월 29일부터 31일 사이에 폈다. 하지만 2019년과 2020년에는 3월 26일, 2021년에는 3월 23일에 벚꽃이 만발했다. 2022년에는 3월 31일로 만발 시기가 살짝 늦춰졌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27일로 앞당겨졌다. 전문가들은 기온 상승, 탄소 배출을 ‘이른 개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기상청은 탄소 배출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2060년에는 2월에 벚꽃이 필 것이라 경고한 바 있다.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이상돈 교수와 미국·영국 공동 연구팀이 지난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 100년 사이 매화는 약 53일, 개나리는 약 23일, 벚꽃은 약 21일 개화 시기가 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 지방대 “대학 경쟁력 살아날 것” 한껏 고무… 서울권 대학은 “이럴 거면 뭐하러 신청 받나”

    지방대 “대학 경쟁력 살아날 것” 한껏 고무… 서울권 대학은 “이럴 거면 뭐하러 신청 받나”

    의대생들 “해부용 시신도 부족한데”유효 휴학 8360건… 전체의 44.5%이대 76명, 최소 정원 ‘미니 의대’로 서울 지역 부모·학생, 취소訴 제기 정부가 늘어난 의대 입학 인원을 모두 경기·인천과 비수도권에 배정한다고 20일 발표하자 지방대학들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의대 증원으로 대학 전체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서다. 반면 서울 소재 대학들은 “이럴 거면 처음부터 아예 증원 신청을 받지 않았어야 한다”는 불만과 함께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의대 증원에 반대해 온 의대생과 의대 교수들이 의료 교육의 질 저하 등을 우려하면서 ‘원점 재검토’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는 만큼 대학 내부 갈등이 격화할 가능성도 있다. 비수도권 대학 가운데 의대 최대 정원인 200명이 된 7개 대학은 지역 거점국립대학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가장 많은 151명이 늘어난 충북대는 당장 의대 2호관 증축, 의대 3호관과 학내 빈 공간을 활용한 강의실 마련 등 교육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존 정원 125명에서 75명이 늘어난 전남대도 “실험실습실과 해부학 교육 공간을 추가로 마련하고 교수진을 충원해 내년도 정원 확대 적용에 앞서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비수도권 거점국립대 정원을 늘린 것은 지역의료를 발전시키겠다는 취지이지만, 증가한 의대 정원이 교육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의대·의학전문대학원 학생 대표들로 구성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학생들은 부족한 기증 시신(카데바)으로 해부 실습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형식적인 실습을 돌면서 강제 진급으로 의사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8~2022년 의대 실습에 활용되는 카데바는 수도권 10개 대학이 평균 172건, 지방의 27개 대학은 49건으로 차이가 컸다. 의대 규모가 지방에 비해 확 줄어든 서울권 대학들은 “역차별”이란 반응이다. 특히 이번 의대 증원으로 이화여대(76명)는 ‘전국에서 가장 작은 의대’가 될 처지다. 중앙대(86명), 가톨릭대(96명)도 정원이 단 한 명도 늘어나지 않으면서 2025학년 기준으로 차의과대(80명), 대구가톨릭대(80명)와 함께 정원 100명이 채 안 되는 의대가 된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하라는 대로 논의해 제출한 학교들만 우습게 됐다”고 토로했다. 서울 소재 의대 관계자는 “단 한 명도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왜 이렇게까지 지방과 서울을 구분해 정원을 배분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증원에서 배제된 서울 지역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의대 입학정원 증원에 대한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내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이병철 법무법인 찬종 변호사는 이날 서울 지역 의대생, 학부모, 수험생들을 대리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고, 헌법소원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의대 교수와 의대생의 반발은 서울과 지방 모두 큰 차이가 없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누적 8360건으로 지난해 전국 의대 재학생 1만 8793명의 44.5% 수준이다. 이날 찾은 복수의 수도권 의대에서는 수업을 듣는 의대생을 찾기 어려웠다. 의대 건물과 도서관 등은 텅 비어 있었다. 수도권 한 의대 직원은 “이제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 美 대선을 기회로… 한국, 위상·역할 보여줘 동맹관계 지렛대 삼아야[美대선 ‘바이든 vs 트럼프’ 2.0]

    美 대선을 기회로… 한국, 위상·역할 보여줘 동맹관계 지렛대 삼아야[美대선 ‘바이든 vs 트럼프’ 2.0]

    바이든 재선하면한미, 외교·안보·경제 안정성 유지동맹국에 더 많은 역할 요구 부담상원 다수당 뺏기면 ‘조기 레임덕’트럼프 재집권하면불필요한 대외 갈등 개입 최소화주한미군·방위비 분담금 등 압박외교 일선 촘촘한 협상력 갖춰야누가 되든 기회로한국, 국가 이익 목표 분명히 설정한미동맹 속 국제 관계도 재정비‘글로벌 사우스’까지 외교 넓혀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선 우리가 이미 한 차례씩 풀어 본 문제들이다. 그러나 미국 차기 정부가 내놓을 문제는 더 복잡하고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빠르게 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2기 행정부라는 동력을 토대로 명확하고 강하게 자신들의 구상을 끌고 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각의 기회와 위기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한미동맹과 국제 관계의 틀을 다시 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이어진다.●바이든도 ‘미국 우선’ 대외정책 바이든 대통령 재선이 주는 가장 큰 기회 요인은 안정성이 유지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미동맹 70주년을 계기로 양국은 정상회담을 비롯한 여러 외교·안보·경제 고위급 교류를 강화했고 한미일 3각 구도의 안보 협력 체계까지 마련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 등에 대비해 대미 투자도 크게 늘렸다. 한국은 미국이 지향하는 가치 중심의 인도·태평양(인태) 전략의 핵심 국가로 자리잡았고, 우리 역시 인태 전략을 기반으로 지평을 넓혀 가고 있다. 다만 동맹을 중시하는 만큼 동맹국에 더 많은 역할을 기대할 것이란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는 18일 “바이든 대통령은 체계적으로 정책을 만들어 가는 만큼 상대적으로 예측할 수 있을 뿐이지 치밀하게 미국의 이익을 챙기는 건 마찬가지고 대응하기에도 만만치 않다”며 “한국에 통상 이익이나 한미동맹을 통한 대북 공조 등을 대가로 계속해서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중국 때리기’를 두고 “바이든은 정밀 폭격, 트럼프는 융단 폭격”이라는 비유가 있듯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우선’ 대외정책 역시 쉽지만은 않다는 설명이다. 민 교수는 “통상 분야에서 ‘스몰야드 하이펜스’ 전략을 고수하며 미국 내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한국 같은 동맹들에 재투자를 더 요구할 수 있고, 중국과 경쟁하는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 등과 관련한 압박을 강화할 수 있다”면서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인 한국에 인태 전략을 더 강화하자며 대만, 남중국해 문제 등에 한국이 어떤 외교적 수사를 펴는지를 두고도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한반도를 뛰어넘는 외교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어디까지 받아들이고 내세울 수 있는지 고민을 지속해야 하니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안정성이 곧 조기 레임덕과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종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니었는데도 4년 동안 공화당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고 시민들을 자극하는 정책을 끌고 가는 스타일이 남다르다”면서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정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고 고령이라 상대적으로 레임덕이 더 빨리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바이드노믹스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계속 이어 가려 할 텐데 이번 대선과 함께 치르는 의회 선거에서 공화당에 상원 다수 의석을 넘겨주게 되면 예산 지원도 잘 안 되고 정책 집행이 제대로 안 될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불법 이민자 갈등 우려 불확실성이 크고 동맹이나 주변국들을 고려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스타일은 그의 이름 뒤에 ‘리스크’, ‘포비아’, ‘트라우마’라는 단어가 따라붙을 만큼 국제사회를 긴장하게 만든다. 동맹국에도 언제든 청구서를 들이밀며 압박할 수 있고 여러 국가가 얽혀 있는 이해관계도 단번에 끊어 내기 때문이다. 한국은 당장 주한미군 주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 IRA 폐기 등 예상할 수 있는 과제부터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이민법 강화 등 세계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곽재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가시적인 성과는 많이 없었다고 보지만 이미 바이든 정부와 4년간 발을 맞춘 한국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청구서를 내밀며 압력을 줄 테니 트럼프 1기 집권 때보다 우리의 포지셔닝이 더 안 좋아졌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꾸준히 우리가 ‘협상가’로서의 여러 이점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보여 주는 것부터 외교 일선의 촘촘한 협상력까지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구연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디에서 어떤 카드를 쓸지 모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 과연 안보와 경제를 서로 거래하며 해결할 수 있는지도 아직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국이 감내해야 할 부담이 커지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반면 트럼프 2기가 대외정책 측면에선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김성해 대구대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미국 내에서 불법 이민자 문제나 인종 차별 등의 내부 갈등은 더 커지겠지만 대외정책의 관점에서 봤을 때 긍정적인 부분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전통적으로 미국의 대외정책을 이끌었던 기득권 주류세력과 거리가 멀고 실용주의를 지향하고 있어 기득권층이 움직이던 군산복합체의 요구에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 문제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경제적 이익이 별로 안 되는 대외 갈등에 가능한 한 개입을 줄이고 전선을 늘리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명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가 한미 관계를 너무 양자에 국한해서 ‘끌려갈 수밖에 없다’는 불안감을 갖게 되는데 결국 우리가 미국의 전략에 부합하는 동맹의 역할을 충분히 잘할 수 있고 누구보다 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면 되는 것”이라며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더라도 인태 지역에 방점을 두는 것은 마찬가지일 거라 한국이 그에 부합하는 전략을 수립한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라는 것을 빨리 인식시키면 된다”고 했다. ●국회에 국가이익위원회 설치해야 미국 대선을 계기로 한미 양국 관계가 서로에게 얼마나 ‘윈윈’이 될 수 있는지를 보다 정교하게 모색해야 하며 이후에도 서로를 지렛대 삼아 동맹관계를 더욱 다져야 하는 과제는 공통으로 주어진다. 민 교수는 “산업계의 경우 바이든·트럼프 중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게 우리에게 유리한지가 업종별, 분야별로 다르다”며 “매우 세부적으로 미국의 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우리가 무엇을 지켜야 하고 거래할 수 있는 것인지를 분명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정세의 판도를 움직이는 미국 대선을 한미동맹은 물론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재정비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이수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주로 강대국 시각에서 바라봤던 한국 외교의 시각을 이제 ‘글로벌 사우스’처럼 새롭게 부상하는 국가들로 더욱 넓힐 필요가 있다”며 “동맹인 미국에 편승하는 게 우리의 생존을 담보하는 것 같지만 이제는 많은 것이 달라진 만큼 미국과 안보 협력은 강화하되 그 안에서 우리의 자율성과 입지를 얼마나 다지느냐가 더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신종호 한양대 교수는 “미국은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국가 이익에 관한 대외 전략과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는 수단만 달라진다”며 “우리는 목표 자체가 바뀌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되지 않게 국회에 국가이익위원회(가칭) 등을 설치해 국가 이익에 대한 일관된 전략을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아직 20대인데…“결혼? 출산? 둘 다 안 해요” 절반 이상 ‘포기’

    아직 20대인데…“결혼? 출산? 둘 다 안 해요” 절반 이상 ‘포기’

    갓 성인이 된 20대 초반 청년 가운데 절반가량이 이미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학계에 따르면 이화여대 이승진 일반대학원 사회복지학과 박사 수료생과 정익중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은 최근 학술지 한국사회복지학에 ‘청년들은 무엇을 포기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논문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를 밝혔다. 연구팀은 월드비전이 주관한 ‘2022년 한국 미래세대 꿈 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해 전국 6개 권역 소재 만 19∼23세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연애, 결혼, 출산, 내집마련, 자기계발 등 10가지 항목에 대한 미래 계획 여부를 물었다. 조사 결과 청년들은 ‘결혼·출산 포기형’, ‘미래계획형’, ‘N포형’ 등 세 유형으로 분류됐다. 먼저 다른 분야의 계획은 있지만 결혼과 출산은 거의 계획하지 않는 ‘결혼·출산 포기형’이 50.4%로 절반을 차지했다. 결혼·출산포기형 가운데 결혼과 출산 계획을 가진 청년은 각각 0%, 0.3%에 그쳤다. 연애 계획이 있는 경우는 35.8%였다. 다만 대인관계, 취미생활, 건강관리, 자기계발 등 항목에서 80% 이상의 청년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내집마련에 대한 계획도 절반이 넘는 66.1%가 세우고 있었다. 모든 미래계획 문항에서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미래계획형’은 31.2%였다. 이 경우 출산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97% 이상이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출산 계획을 가진 청년은 76.2% 수준이었다. 다수 항목의 계획을 포기한 ‘N포형’은 18.4%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결혼과 출산 계획이 있는 경우는 각각 13.2%, 11.5%로 가장 적었다. 또 각 문항에서 계획이 있다고 답한 경우가 최대 45.7%(취업·창업)에 불과해 절반 이상이 미래를 계획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한국의 ‘N포세대’는 결혼·출산포기형과 N포형으로 전체 68.8%의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특히 결혼과 출산만을 포기하는 경우가 절반 이상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의 대다수가 N개의 미래 계획을 포기했고, 포기가 청년들의 우울·불안과 행복감에 영향을 미친 만큼 청년의 희망 고취를 위한 집중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20대 초·중반 청년들이 결혼하지 않으려는 이유로 ‘결혼비용’, ‘개인 삶·여가 중요’ 등을, 출산 계획이 없는 이유로 ‘육아 부담’, ‘개인 생활 부족’ 등을 꼽은 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청년들의 결혼, 출산과 관련한 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정책을 지속해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전국 의대 교수들 “25일부터 사직…제발 2000명 수치부터 풀어달라”

    전국 의대 교수들 “25일부터 사직…제발 2000명 수치부터 풀어달라”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은 16개 의과대학 교수들의 ‘25일 자발적 사직’을 발표하면서 정부에 2000명 증원 방침을 풀 것을 재차 요청했다. 방 위원장은 16일 광화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전국의대교수 비대위 2차 총회에 20개 의대 비대위원장이 참여해 그중 16개 대학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고, 나머지 4개 대학은 의견을 수집하는 중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직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환자의 진료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방 위원장은 “(사직서를 제출하면) 국민에게 손가락질받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직서를 제출하는 이유는 이 사태를 빨리 해결해보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이라며 정부에 “제발 (의대 증원) 2000명이라는 수치를 풀어달라. 그렇지 않으면 협의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에 장기간 지속되는 커다란 타격을 줄 것이며 젊은 의사들 마음의 상처는 오래도록 아물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건강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며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가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전날 회의에는 40개 의대 중 강원대·건국대·건양대·계명대·경상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서면 제출)·부산대·서울대·아주대·연세대·울산대·원광대·이화여대·인제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한양대 등 20개 대학의 의대가 참여했다. 이들 중 사직서 제출을 결정하지 않은 4개 대학은 다음 주 설문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토대로 사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18일을 기점으로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했다.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이기도 한 방 위원장은 “원래 계획대로 (서울의대 교수들이) 19일부터 사직서 제출을 시작할 것인지,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의 합의대로 25일부터 사직을 시작할 것인지 결정하지 않았다”며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가 19일 오후 5시 총회를 다시 열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 위원장은 정부와의 대화와 관련해서는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 쪽으로 정부에서 연락이 온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 의협 비대위원장 13시간 넘게 조사…“전공의 사직종용 없었다”

    의협 비대위원장 13시간 넘게 조사…“전공의 사직종용 없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고발당한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비대위원장(강원도의사회장)이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을 종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15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청사에 출석했다. 조사에 앞서 김 위원장은 “정부 측에서 좀 더 유연하게 전향적으로 생각해 달라”며 “의료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한다면 충분히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그동안 쌓아왔던 선진 의료시스템이 망가지는 걸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의료전문가로서 의견을 내는 것이 절대 국민 건강을 볼모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부와 의료계가 이성적으로 머리를 맞대 합리적인 선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는 13시간 넘게 이어졌다. 오후 11시 30분쯤 청사를 나온 김 위원장은 “(경찰이) 전공의 선생님들의 개인적 사직 부분을 (의협의) 집단 사직의 종용으로 계속 말씀하셨다”며 “연관성을 많이 이렇게 찾으려고 하시는 것 같은데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그런 내용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함께 출석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약 3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특별한 혐의가 없기 때문에 조사를 일찍 종결했다”며 “기피 신청을 한 수사팀장이 오늘도 들어왔기 때문에 복지부가 고발장에 적시한 부분과 직접 관련 없는 부분은 모두 진술거부했다”고 말했다. 20일부터 치러지는 차기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임 회장은 이 자리에서 “당선인 신분으로 전국 의사 총파업을 주도하겠다. 일단 하루 총파업부터 시작할 계획”이라며 “정부의 폭거에 더 이상 끌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 정원 확대를 놓고 정부와 의료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의대 교수들이 이달 25일 이후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뜻을 모았다. 강원대·건국대·건양대·계명대·경상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서면 제출)·부산대·서울대·아주대·연세대·울산대·원광대·이화여대·인제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한양대 등 전국 20개 대학이 모인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5일 저녁 온라인 회의를 열고 이렇게 결의했다. 이들은 25일에 사직서 제출을 시작하기로 했고 학교별로 일정이 다르므로 자율적으로 사직서를 내는 데 동의했다. 25일은 정부로부터 행정 처분 사전 통지서를 받은 전공의들이 의견을 제출해야 하는 마지막 날이다. 이들 대학은 사직서 제출에 앞서 오는 22일에는 다시 회의를 열고 진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다만 사직서를 내더라도 각 수련병원에서 최선을 다해 환자를 진료한다는 데는 모두 동의했다. 이들과는 별개인 전국 의대교수 협의회도 대학별 상황을 공유하며 사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원조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이규도 별세

    ‘원조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이규도 별세

    ‘원조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이규도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지난 13일 별세했다. 84세. 고인은 보성여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성악과에서 국내 오페라의 대모 김자경을 사사했다. 줄리아드음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해 공부했고, 마리아 칼라스 마스터클래스를 마쳤다. 고인은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가 “너는 내 학생”이라고 콕 집어 제자로 삼은 성악가로 국내외 오페라 무대를 누빈 세계적인 프리마돈나다. 1968년 김자경 오페라단의 ‘마농 레스코’에서 마농 역으로 국내에서 데뷔했다.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예술원 회원이다. 1년 전까지도 서울사이버대 석좌교수로 온라인 성악 교육을 개척해 주부와 직장인들을 위한 레슨에 나섰다. 남편 고 박정윤 교수도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수학한 피아니스트로 라흐마니노프 전문가였다. 빈소는 15일 서울 세브란스병원 특실에 차려진다.
  • SKY 로스쿨 합격자 86%는 SKY… 심해지는 쏠림

    최근 5년간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합격자 대부분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배경의 학생을 선발한다는 로스쿨 취지와 달리 일부 대학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한 것이다. 종로학원은 2020~2024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로스쿨 합격자 총 1998명을 분석한 결과 이른바 ‘스카이’(SKY)로 불리는 3개 대학을 졸업한 이들이 1726명(86.4%)이었다고 13일 밝혔다. 학교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888명(44.4%)으로 가장 많고 고려대가 426명(21.3%), 연세대가 412명(20.6%)이었다. 세 대학 출신 합격자는 2020년 85 .4%에서 올해 86.9%로 소폭 상승했다. 이외에는 최근 5년간 성균관대 출신이 62명(3.1%)이었고 한국과학기술원 41명(2.1%), 경찰대 36명(1.8%), 한양대 26명(1.3%), 외국어대 23명(1.2%), 이화여대 19명(1.0%), 서강대 15명(0.8%), 포항공대 13명(0.7%)이 뒤를 이었다. 비수도권 일반 대학에서는 5년간 전남대·충남대·전북대·충북대·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각각 1명씩 합격했다. 최근 5년간 자교 출신 학생의 로스쿨 합격 비율은 서울대가 66.1%, 연세대가 44.5%, 고려대 45.8%였다. 자교 출신 다음으로는 서울대 졸업생을 많이 뽑았는데 연세대 로스쿨에선 196명(31.5%), 고려대에선 188명(30.7%)을 선발했다. 계열별로는 인문계열이 1496명(74.9%), 자연계열은 272명(13.6%), 사범계열은 109명(5.5%)을 차지했다. 로스쿨은 규정상 자교가 아닌 다른 대학에서 모집정원의 3분의1 이상을 선발해야 한다. 로스쿨 합격자가 특정 대학 출신으로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인데 세 대학은 신입생을 최대한 자교 출신으로 뽑은 셈이다. 종로학원은 “인문계열에서는 로스쿨 합격생을 많이 배출한 학교·학과로의 집중화가 심해질 수 있다”며 “각 대학은 이러한 흐름을 무전공 학과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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