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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0년 전 신라 여성 얼굴은 갸름했다

    1500년 전 신라 여성 얼굴은 갸름했다

    단층촬영 이용해 3차원 스캔 작업 현대여성보다 얼굴뼈 좁고 주로 채식 국내 연구진이 2013년 경주에서 발굴된 신라시대 여성의 유골을 토대로 당시 얼굴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유골의 주인공은 현대 여성과 비교해 얼굴뼈 윗부분이 좁고 전반적으로 갸름한 두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의대 법의학연구소는 8일 1500년 전 신라시대 여성의 얼굴을 3차원 스캔 기술 등으로 복원하는 데 성공해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세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신라문화유산연구원 등이 공동 작업한 결과로 연구진은 부서진 상태로 발굴된 뼛조각을 복원하고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이용해 3차원 스캔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발견된 뼈의 주인은 30대 후반의 여성으로 사망할 당시 키는 150~160㎝로 추정됐다. 또 현대 여성에 비해 머리뼈가 앞뒤로 길고, 좌우로는 좁으며, 위아래로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뼈를 탄소 동위원소로 분석해 보니 이 여성은 생전에 밀, 쌀, 감자 등을 주로 먹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기를 거의 먹지 않는 불자(佛子)에 가까운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오바마 잇는 ‘클린턴 국제주의’ vs 이익 따지는 ‘트럼프 고립주의’

    오바마 잇는 ‘클린턴 국제주의’ vs 이익 따지는 ‘트럼프 고립주의’

    “미국을 향한 장거리미사일을 개발하는 북한 위협을 생각해보라. 나는 국무장관 시절 우리 동맹인 일본, 한국과 함께 이에 대처하기 위해 미사일방어(MD)시스템을 구축했다. 미국의 동맹 네트워크는 우리를 특별하게 만든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우리는 동맹국들에 엄청난 지원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정작 우리는 빈털터리 상태다. 어떤 장군(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을 지칭)이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이 50%라고 했는데 100% 부담하면 왜 안 되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미국 대선의 양강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외교·안보 기조는 세계 경찰로서의 미국의 역할과 손익에 대한 시각차가 뚜렷하다.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클린턴은 동북아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입안자이자 동맹을 중시하는 국제주의적 관점을 강조하며 오바마의 대북 제재 기조를 계승할 것임을 예고했다. ●“美, 다른 나라 도와야” 37%뿐 반면 트럼프는 미군에 의존하는 한국·일본·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안보에서 무임승차하고 있다면서 미군 주둔 비용을 대폭 늘리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과 한국의 핵무장을 허용해 스스로 방어하도록 해야 한다고도 말해 ‘외교·안보 문외한’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하지만 미국 퓨 리서치 센터가 최근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미국인 57%는 ‘미국은 자국 문제에 신경 쓰고 다른 나라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미국이 다른 나라들의 문제를 해결하게 도와야 한다’는 응답은 37%에 그쳐 트럼프의 고립주의가 유권자 일부의 시각을 대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대북 정책에 있어서도 ‘압박’과 ‘대화’라는 차이로 나타난다. 클린턴의 외교 브레인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은 최근 “엄격하고 포괄적인 대북 경제제재가 필요하다”면서 6자 회담 재개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조적으로 트럼프는 지난 3일 “절대로 북한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바로 군대 주둔에 돈을 쓰는 어리석은 사람들”이라며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두 후보 모두 북한 문제를 대처하는 데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하고 있다. 트럼프가 아시아·태평양에서의 안보 우위 유지를 크게 강조하지 않아 클린턴이 당선됐을 때보다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의 충돌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클린턴 측은 중동의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문제에 트럼프가 별 비전을 제시하지 않은 점을 꼬집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IS가 더 대담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 때 미군주둔 비용 불씨” 전문가들은 대체로 트럼프의 ‘막말’이 선거 과정에서 득표를 위한 과장된 발언이며 그가 실제 대통령이 되더라도 세계 경찰로서의 미국의 역할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캠프의 좌장인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은 한·일 핵무장론이 불거진 직후 “트럼프는 핵무장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단지 협상 포인트로 거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식 ‘미국의 이익’ 기조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미군 주둔 비용의 문제는 갈등의 불씨로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8일 “트럼프가 당선돼도 미국이 2차 대전 이전의 고립주의로 돌아가진 않겠지만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용을 줄이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섬 여교사처럼 용기 냈었죠… 돌아온 건 ‘유리감옥·왕따’

    섬 여교사처럼 용기 냈었죠… 돌아온 건 ‘유리감옥·왕따’

    “직장 상사의 성희롱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7개월간 독방에서 근무해야 했어요. 창문을 통해 감시당하는 ‘유리감옥’이었죠. 여전히 저는 왕따예요. 상황이 이런데 누가 성추행을 신고할 수 있을까요.” 서울 동작구 대방동 남도학숙의 30대 여직원 A씨가 지난 4월 이곳을 관리하는 광주시의 ‘남도학숙 성희롱 사건 2차 피해’ 감사에서 한 말이다. 2014년 4월 이곳에 입사한 A씨는 직속 상사로부터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 업무를 알려 준다며 몸을 기울여 자신의 팔을 A씨의 가슴에 밀착시켰고 ‘핫팩을 가슴에 품고 다녀라’, ‘술집 여자’ 등의 부적절한 말도 건넸다. 참다못한 A씨는 지난해 4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고, 인권위는 올해 3월 상사의 발언을 성추행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상처뿐인 승리였다. 지난해 10월부터 광주시의 감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올 4월까지 그는 큰 창문으로 둘러싸인 독방에서 혼자 근무했다. 남도학숙 측은 인권위의 요구에 따라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시킨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A씨는 일상적인 업무 공유조차 받지 못한 채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인권위와 광주시에 성희롱 ‘2차 피해’를 호소했지만 “2차 피해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답변만 들었다. 전남 신안군 초등학교의 여교사는 마을 주민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침착하고 용기 있게 대처해 공론화시켰지만, 대부분 성범죄 피해 여성은 피해 사실을 알리는 데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범죄를 공개한 후 겪는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지난해 공기업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던 30대 여성 B씨도 성희롱 2차 피해를 당했다. 회식 자리에서 남자 상사가 허벅지를 만졌고, B씨는 회사 인사팀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해당 상사는 어떤 인사상 불이익도 받지 않았다. 사건은 업무 시간 외에 일어난 개인적인 일로 치부됐고, B씨는 계약 연장이 이뤄지지 않아 회사에서 나가야 했다. 여성가족부의 ‘2015년 성희롱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희롱 사건으로 오히려 피해자만 직장을 그만둔 경우는 9.9%였다. 피해자만 자리를 이동한 경우(7%)를 포함하면 성희롱 사건으로 가해자는 징계없이 피해자만 2차 피해를 겪는 경우는 16.9%에 달했다. 인권위의 ‘성희롱 2차 피해 실태 및 구제 강화를 위한 연구’에 따르면 성희롱을 당해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여성은 450명 중 181명(40.2%)으로, 10명 가운데 4명꼴이었다. ‘안 좋은 소문이 날까 봐’(94명·51%), ‘고용상의 불이익’(65명·36%), ‘처리 과정의 스트레스’(62명·34%) 등이 이유였다. 최란 한국성폭력상담소 사무국장은 “성범죄는 가해자와 피해자 간 둘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연루돼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주변인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사건을 해결하다 보면 성범죄 사건 자체도 피해자 중심에서 해결할 수 있고, 2차 피해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명선 이화여대 젠더법학연구소 교수는 “성희롱 2차 피해의 일부는 성희롱 고충처리 담당자에 의해 일어나는 경향이 큰 만큼 고충처리 담당자가 일정 시간 이상의 전문교육을 받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성희롱 관련 법률에도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피해자의 불이익 금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시키고 예방 및 구제를 위한 세부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키에슬로프스키 20주기 특별전 다채

    키에슬로프스키 20주기 특별전 다채

    쥘리에트 비노슈와 이렌 자코브의 얼굴을 각각 푸른색과 붉은색 배경에 담은 영화 ‘세 가지 색: 블루’(1993)와 ‘레드’(1994)의 포스터. 영화 팬들 사이에선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었다. ‘블루’, ‘레드’를 비롯해 수많은 작품들을 세계 영화 팬들의 가슴에 남긴 감독이 바로 폴란드 출신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그의 20주기를 맞아 프랑스 칸,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미국 뉴욕 등 세계 곳곳에서 회고전 및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그의 대표작을 스크린으로 만나는 특별전 ‘사랑과 존재에 관한 필름들’이 열려 눈길을 끈다. 오는 15일부터 닷새 동안 서울 이화여대 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개최된다. ‘세 가지 색’ 3부작인 ‘블루’, ‘화이트’(1993), ‘레드’와 ‘베로니카의 이중생활’(1991), ‘십계’ 시리즈 중 두 작품인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이상 1988)을 하루에 3~4편씩 번갈아 상영한다. 영화평론가 정성일·이상용과 신지애 아나운서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됐다. 18일에는 키에슬로프스키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예술영화와 관련한 DVD, 포스터, OST, 책 등을 나누는 플리마켓이 마련된다. 키에슬로프스키가 태어난 27일에는 특별전에서 상영한 여섯 작품을 하루에 몰아서 스크린에 거는 ‘올데이 상영회’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9000~1만원. (070)7017-6603.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무시무시한 밤길 360도 바꾼 ‘믿음직한 나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밤길 안전을 확보하는 데까지 영역을 넓혔다. 서울 서대문구는 대기업의 도움을 받아 인적이 드문 ‘이화스타트업 52번가’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고 2일 밝혔다. CCTV가 설치된 이화스타트업 52번가는 이화여대가 학교 인근 골목의 빈 점포를 임차해 학생 등 청년 창업자에게 제공하는 곳이다. 서대문구와 이화여대가 협업을 통해 예술, 문화, 기술이 결합한 개성 있는 청년창업문화 거리를 만들기 위해 조성했다. 하지만 대학생과 관광객 등 유동인구로 붐비는 낮과 달리 밤이 되면 어둡고 인적이 뜸해져 여성안전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대기업 계열사인 한화테크윈으로부터 CCTV를 무상으로 기증받아 밤길 안전을 지키기로 했다. 이 회사가 기증한 CCTV에는 적외선 센서를 탑재한 고성능 카메라가 달려 있다. 야간에도 또렷하게 360도 관찰이 가능해 범죄 예방과 주민 생활 안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연세대 경영학과보다 심리학과가 더 쎄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분석결과

     올해 처음 개통한 대입정보포털을 분석한 결과 연세대 경영학과보다 심리학과 합격선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31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개통한 대입정보포털 ‘어디가’(adiga.kr)에 공개된 자료를 이용해 서울대를 제외한 서울 주요 대학 9곳의 ‘2016학년도 정시 일반전형’ 분석결과가 공개됐다.  분석에 따르면 연세대의 경우 인문계열에서 경영학과를 누르고 심리학과의 합격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자연계열에서는 거의 전 대학에서 의학계열이 합격선 1위를 싹쓸이했다.  고려대는 인문계열에서는 경영학과, 경제학과 등이 가장 높았다. 서강대는 문·이과 각각 커뮤니케이션학부와 기계공학전공이, 성균관대는 글로벌경영학과와 의예과가 각각 합격자 점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능 백분위 기준으로 합격자 상위 80%의 점수를 공개한 연세대를 보면 인문계열은 심리학과가 경영학과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학·실내건축학(인문)·응용통계학이 97.1점으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연세대 자연계열에서는 의예과(98.7점), 치의예과(97점), 전기전자공학과(94.8점) 순으로 나타났다.  수능 백분위 기준으로 합격자 평균점수를 공개한 고려대는 인문계열에서 경영학, 경제학, 식품자원경제학, 자유전공학이 공통으로 38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자연계열에서는 의학과 395점, 가정교육과·수학교육과 384점, 사이버국방학과·건축학과 등이 378.5점 순으로 나타났다.  합격자 상위 80%의 점수를 자체 환산한 총점으로 발표한 서강대는 인문계열에서 커뮤니케이션학부(528.31점)가 가장 높았고, 경제학부(528.19점), 경영학부(528.15점)가 뒤를 이었다. 자연계열에서는 기계공학전공이 507.28점으로 가장 높고, 컴퓨터공학전공, 화공생명공학전공 순이었다.  수능 등급 기준으로 합격자 상위 70%의 점수를 공개한 성균관대에서 인문계열은 글로벌경영, 글로벌리더, 사회과학계열, 경영학과가 1.5등급으로 가장 높았다. 자연계열은 의예과 1등급, 반도체시스템공학과 1.6등급 등의 순이었다.  중앙대 인문계열은 경영경제대학(1.2등급), 자연계는 의학부(1.0등급)이 가장 높았고, 이화여대는 인문계는 초등교육과(873점),자연계는 의예과(875점)가 가장 높았다.  경희대는 한의예과(인문)과 의예과(자연), 한국외국어대는 LD학부와 LT학부(Language&Trade)가,서울시립대는 세무학과(인문),통계학과(자연)의 합격자 점수가 가장 높았다.  이번 결과는 수험생들이 같은 대학 내 학과들의 대략적인 합격선의 수준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나 대학별로 발표 기준이 크게 다르고 입시 비중이 큰 수시모집 전형 결과가 포함되지 않아 대학 간 상대 비교는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자료를 분석한 종로학원하늘교육 관계자는 “주요 대학 분석 결과 인문계열은 주로 경영,세무회계,커뮤니케이션학과 등의 합격선이 높았고,자연계는 의예과가 대표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서울 주요 대학 가운데 서울대는 6월 13일 이후 입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며,한양대는 이번에 내신 점수만 공개해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자연과 놀자… ‘에코 크리에이티브 생태문화축제’

    자연과 놀자… ‘에코 크리에이티브 생태문화축제’

    30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에코 크리에이티브 생태문화축제’에 참석한 어린이가 민물고기 표본을 관찰하고 있다. 행사를 주최한 이화여대 측은 “25개 부스에서 청개구리, 제비 등 다양한 동물의 특성을 소개하고 동물 일러스트 그리기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이화여대 美·中 캠퍼스 설립

    이화여대가 미국과 중국 현지에 캠퍼스 설립을 추진한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국내 대학 중 해외에 대학 캠퍼스를 세운 첫 사례가 된다. 29일 이화여대 관계자는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조만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해 미국 현지 글로벌 캠퍼스 설립과 관련해 논의를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도 글로벌 캠퍼스 설립 논의가 진행 중이다. 현지 학생들에게 한국학·디자인·정보기술(IT) 등을 가르칠 계획을 구상 중이다. 최근 교육부는 국내 대학의 국외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외 캠퍼스 설립 근거를 마련한 대학설립·운영규정안을 지난 3월 입법예고한 바 있다. 이외에 이대는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국가 10개 내외 대학과 연합체(컨소시엄)를 구성해 공동교육·연구를 추진하는 ‘아시아 주요대학 연합체(가칭)’를 만들 방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혐오에 빠진 대한민국] 1986년 권인숙 성고문, 여성주의운동 확산…1999년 군 가산점 폐지로 여성혐오 본격화

    “강남역 살해 사건에 대한 젊은 여성들의 추모 열기를 보면 삶에서 남녀평등을 자연스레 체험하고 배우는 새로운 유형의 ‘페미니스트 세대’가 탄생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부르지 않지만 그건 페미니즘이 너무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생각이 됐기 때문입니다.”(김금옥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추모 포스트잇 게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피해 경험 고백 등 강남역 살인 사건을 계기로 20·30 여성들의 추모 열기가 이어지자 전문가들은 이를 ‘3차 여성주의 운동’(The Third Wave)으로 규정했다. 남성을 적으로 규정하기보다 ‘함께 사회적 문제를 개선하자’고 이야기하는 것이 이전 여성주의 운동과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29일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젊은 여성들의 움직임을 ‘공감하는 청중의 탄생’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1980년대 진보운동에서 파생된 성폭력 예방 운동이 1차 여성주의 운동(The First Wave), 1990년대 PC통신과 맞물려 전개된 성폭력 방지 운동이 2차 여성주의 운동(The Second Wave)이라면, 지금은 운동권이 아닌 일반 여성들이 스스로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형식”이라며 “남성에게도 현재의 어려움이 여성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구조 때문이라고 말을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우리나라의 여성주의 운동은 여성 혐오 사건의 반작용으로 확산됐다. 1986년 서울대 의류학과 4학년 권인숙씨가 위장 취업 등의 혐의로 문귀동 부천경찰서 경장에게 조사받던 중 성 고문을 당한 사건이 여성주의 운동 확산의 계기다. 1980년대 후반부터 한국성폭력상담소, 여성민우회, 여성의 전화 등 주류 여성 단체들이 설립됐다. 2000년 여성부가 생겼고, 같은 해 군산 개복동 화재 사건 등으로 성매매 종사 여성들의 현실이 드러나면서 성매매방지법 제정운동이 전개됐다. 2005년에는 호주제가 폐지됐다. 여성 혐오 문제는 군 가산점이 폐지되면서 본격화됐다. 이화여대 졸업생과 연세대 남성 장애인의 헌법소원에 대해 1999년 12월 헌법재판소는 군필자 채용 시 만점의 5% 내에서 가산점을 주도록 한 ‘제대군인 지원에 관한 법률 8조 1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후 일부 남성들은 여성에게 화살을 돌렸다. 여성 혐오 정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녀(女)’라는 단어로 표출됐다. 2005년 6월 서울 지하철 2호선에 탑승한 한 여성이 애완견의 설사를 치우지 않고 내렸다. 인터넷에는 ‘개똥녀’라는 표현과 함께 이 여성의 사진이 빠르게 퍼졌다. 이후 된장녀, 신상녀, 루저녀, 김여사 등 여성 비하 발언이 일상화됐고 2010년대에는 ‘김치녀’가 널리 쓰였다. 2010년대에는 자기 자식만 귀하게 여기는 엄마를 일컫는 ‘맘충(蟲)’이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여성 혐오를 주도하는 ‘일베’(인터넷카페 일간베스트)에 대항하기 위해 ‘메갈리아’가 등장했고, 미러링(남자들이 하는 방식을 그대로 따라하기)을 통해 ‘한남충’(벌레 같은 한국 남성), ‘씹치남’(찌질한 남성) 등의 여성 혐오 행동에 반격하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혐오에 빠진 대한민국] 男들의 실패, 여자에게 돌리다… “오! 빠따 뽑았다 널 때리러가”

    [혐오에 빠진 대한민국] 男들의 실패, 여자에게 돌리다… “오! 빠따 뽑았다 널 때리러가”

    지난 17일 벌어진 강남역 살해사건과 관련으로 촉발된 여성 혐오 논란에 대한 담론을 묻기 위해 29일 서울신문이 만난 10명의 교수들은 여성 폄하 유머, 외모 평가, 악성 댓글 등 일상의 여성 혐오를 우선적으로 근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욱 서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여성들에 대한 폭력이 일상화돼 있는 상황을 자연스레 경험하게 되는 우리의 사회화 과정이 역설적으로 여성 혐오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딸이니까 참아야 하고, 누나는 남동생의 밥을 챙겨줘야 하고, 딸이나 여동생은 절대 짧은 치마를 입고 다녀서는 안 되고, 여성 부하는 으레 직장 상사에게 술을 따르거나 행사 음식을 하는 것과 같은 성적 차별과 폭력에 우리 사회가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이 여성 혐오의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수아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는 여성 혐오 갈등의 창구로 인터넷과 미디어를 들었다. 그는 “여성을 혐오하는 메시지들이 오랜 기간 ‘유머’로서 유통됐다”며 “‘오빠 차 뽑았다. 널 데리러 가’라 같은 노래 가사를 ‘오! 빠따 뽑았다. 널 때리러 가’라는 식의 유머로 둔갑시키는 등의 문화는 여성에 대한 공격과 폭력을 정당화하고 사소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허성우 성공회대 여성학과 교수는 ‘여성 혐오 발언도 표현의 자유’라는 일부 남성의 주장에 대해 “서로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표현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이며 비난과 조롱은 표현의 자유로 보호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교육받은 여성들이 고위직에 진출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남성에 비해 취업률도 낮고 직장의 질도 높지 않다”며 “남성의 역차별론은 한두 가지 현상을 마치 전체의 것인 양 일반화하는 대표적 오류”라고 말했다. 강남역 살해 사건 자체에 대한 시각은 다양했다. 양윤 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빈부 격차에 따라 부적응 집단을 중심으로 분노와 불만이 쌓이는데 사회적 약자는 그 욕구와 분노를 직접적으로 해소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 사건으로 볼 수 있다”며 “동네 단위의 상담 및 복지기관을 만들어 부적응자들이 상시적으로 드나들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사회학과 교수는 “강남역 사건과 여성 혐오가 딱 떨어지지 않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추모에 참여한 것은 일상적인 여성들의 두려움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사건이 남성에 대한 피해의식과 공포를 보여주는 방아쇠 역할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우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경찰은 조현병을 원인으로 지목했는데 이 병은 방어적인 특성이 있어 다른 정신적 상태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조현병 환자가 위험하다거나 여성 혐오를 품은 사람이라는 식의 논리는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대부분이 여성 혐오의 원인을 가부장적 사회에서 찾았다. 장필화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는 “가부장적인 시대처럼 여자는 약자여야 하는데 약자가 아닌 것에 대한 분노가 있다”며 “직업도 없고 어려움을 겪는 남자들이 권력자에게 분노를 표시하기보다 힘이 없는 여성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남녀, 혹은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보다 산업, 경제 발전, 경쟁, 경제적 위기에 대한 담론이 늘 먼저였다”며 “공감의 능력, 보살핌을 더 중요한 가치로 만드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양윤 교수는 “일부 남성들이 실패의 원인을 여성에게 돌리는 ‘방어기제’가 작동하고 있다”며 “남성 역차별론의 대표적 대상인 군필자 가산점 논란도 취직이 안 됐을 경우 본인 안에서 책임을 찾지 않고 타인에게 전가하는 현상이 빚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가해자를 병리화, 악마화시켜서 예외적인 사건으로 치부하고 축소하려는 시도, 진단, 대책들은 기존의 차별적 성 질서를 강화할 뿐”이라며 “여성들에게 이 사건은 남성 중심 사회에서 오랫동안 존재한 일상적 비하, 차별, 폭력 등의 표출”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대책에 대해서 장필화 교수는 민감성 훈련과 성 인지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색안경, 장갑, 모래주머니 등을 지고 노인의 상태를 겪으면서 노인을 이해하는 것처럼 여성의 입장에서 남성의 시선을 느껴 보는 체험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성차별 편견 등 의식적으로는 남녀가 많이 동등해졌는데 문제는 여권을 신장시킬 제도가 미비하다는 점”이라며 “면접을 보면 제대로 된 남자가 없다는 식의 남성 쿼터제 얘기가 많은데, 그보다는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 진출에도 고위직이 적은 상황을 보완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The Best 시티] 차 없는 청춘 거리 모텔 대신 창업기지…추억 팔던 신촌 두 가지 ‘부활 카드’

    [The Best 시티] 차 없는 청춘 거리 모텔 대신 창업기지…추억 팔던 신촌 두 가지 ‘부활 카드’

    26일 연세로는 평일인데도 인파로 북적인다. 대학가라 젊은이들이 가장 많은 것은 당연. 하지만 이전에 눈에 띄지 않던 사람들이 보인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엄마들과 삼삼오오 여행용 캐리어 가방을 밀고 다니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바로 그들이다. 연세대를 졸업한 이모(32)씨는 “이전에는 아이를 데리고 신촌거리에 나온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 일”이라면서 “차가 줄고 보행로가 넓어지면서 지금은 유모차를 가지고 나와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연세로에서 화장품 가게를 하는 김모(43)씨는 “예전에는 여행용 캐리어를 놓고 물건을 사가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길이 편해선지 그냥 가방에 담아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4차로 연세로 줄여 폭 8m 보행로 조성 뒤 부활가 연세로를 중심으로 신촌이 살아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홍대 앞에 밀리면서 1990년대 추억팔이를 하는 동네로 전락했던 신촌이 반격을 시작했다. 그 반격의 중심에는 ‘차 없는 거리’가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신촌 일대 재생을 고민하던 중 2012년 박원순 서울시장과 브라질 쿠리치바를 찾아 보행친화도시를 보러 갔다. 거기서 박 시장이 ‘서울에서 차 없는 거리를 만든다는 곳이 있으면 팍팍 밀어주겠다’고 약속해서 덥석 물었다”고 설명했다. 신촌오거리에서 연세대까지 이어지는 연세로는 550m 구간 왕복 4차로였던 도로가 2차로로 줄어든 대신 보행도로 폭은 최대 8m까지 넓어졌다. 처음은 쉽지 않았다. 연세대 송도국제캠퍼스가 문을 열어 신입생이 빠져나갔다. 상인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넓어진 보행로에서 워터슬라이딩과 물총 페스티벌, 댄스 경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놀러 갈 만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에 따르면 2013년 하루 평균 7184명이던 연세로 버스 이용객은 지난해 9664명으로 2년 새 34.5%가 늘었다. 이용객이 가장 많은 시간을 말하는 첨두시간(오후 5시~6시) 기준 보행자 수는 2014년 4월 4989명에서 올 4월 5761명으로 15.4%가 늘었다. 나쁜 것은 줄었다. 2013년 48건이던 연세로 교통사고는 지난해 35건으로 감소했고, 연세로를 걷는 시민의 86.0%가 보행환경에 만족을 표하면서 그 이유로 편리하고 안전해서(83.3%)라고 답했다. 결국 차 없는 거리는 신촌 재생의 ‘신의 한 수’가 됐다. 2013년 4102억 3700만원이던 신촌 지역 상가 매출은 지난해 4673억 6500만원으로 2년새 13.9%나 뛰었다. 문 구청장은 “골목 안쪽의 상가들은 아직 멀었다”면서 “연세로의 온기가 명물거리까지 확산되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는 아직 배고프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걷기 좋은 거리가 도시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는 확신이 생기면서 명물거리와 이대 앞, 신촌기차역의 보행 환경을 개선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서울시 교통본부 관계자는 “시에서도 보행 중심 도시의 경제적 성과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가좌동 청년조합 중심 준공공임대 추진 아직 고민이 남아 있다. 중심거리는 살아났지만, 연세로 안쪽과 명물거리, 이화여대 옆 골목길, 신촌역사 앞은 여전히 활기가 없다. 문 구청장은 “연세로의 성공이 다른 지역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며 긴장감을 나타냈다. 그만큼 쉽지 않다는 뜻이다. 첫 번째 사업의 무기가 ‘걷기 좋은 도시’였다면 구가 준비하는 두 번째 무기는 ‘청년’이다. 서대문구 인구 32만명 중 19~39세가 9만 6318명으로 전체의 30.4%에 달하고 대학만 9개가 있다. 문 구청장은 “신촌에 청년이 창업하고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지역이 살아날 것”이라면서 “걷기 좋은 길이 물리적 변화로 도시를 바꾸는 것이라면, 이번 사업은 소프트웨어의 변화가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2018년까지 105억원을 투입해 신촌에서 이대 앞까지 40만 7600㎡에 대한 재상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신촌도시재생시범사업 구역에선 2개의 청년 일자리 사업이 진행 중이다. 그중 하나는 모텔을 고쳐 청년창업기지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연세로 안쪽에 있는 션샤인 모텔은 빠르면 내년 5월쯤 지하 1층~지상 3층인 연면적 348.6㎡의 주거·업무가 동시에 가능한 창업기지가 된다. 건물 리모델링을 맡은 현승헌 선랩건축사사무소 소장은 “모텔과 주거용 건물은 사실 비슷하다”면서 “리모델링을 통해 밤낮없이 일하는 청년 창업가들에게 맞춤형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대 뒷골목은 ‘이화 스타트업 52번가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 최고경영자(CEO)들이 문을 열었다. 상점 4곳에서 대학생으로 구성된 6개 팀(HAH, JE.D, 위브아워스, 지홍, 데이그래피, 아리송)이 입주해 직접 만든 장신구와 액세서리, 디자인 소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홍’을 운영하고 있는 정지수씨는 “3월에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손님이 하루 1명인 날도 있었는데, 지금은 30명 정도가 가게를 방문한다”면서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골목의 활기도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구는 이화여대와 지속적인 협업으로 디자인, 정보기술(IT), 건축공학 교수들의 재능기부를 받아 창업 전문교육과 멘토링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청년들의 창업공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살 수 있는 주거환경을 만드는 작업도 착착 진행 중이다. 북가좌동에 청년협동조합이 중심이 돼 28가구의 준공공임대주택이 들어선다. 또 SH공사와 함께 빈집살리기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구는 청년들의 참여를 끌어내려고 대학들과 함께 지역연계수업도 운영하고 있다. 문 구청장은 “학생들의 도시 재생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과 함께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어낼 기회”라면서 “특히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재생 중심은 사람”… 젠트리피케이션 해결책 고심 특히 사업의 중심에는 주민이 있다. 신촌재생사업의 총괄계획가인 이제선 연세대 교수는 “신촌·이대 상권이 오랜 침체를 겪으며 어려움에 처했던 상인들이 최근 서울시와 구가 대중교통전용지구 선정과 이화스타트업52, 청년창업모텔 사업 등을 추진하는 것을 보고 희망을 가지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어느 지역보다 주민 참여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문 구청장은 “공청회에 가보면 뭘 더 해달라는 주민들이 훨씬 많다”면서 “힘들기는 하지만 처음 이곳 상인들을 만났을 때 자포자기한 표정보다 훨씬 기분 좋은 얼굴들”이라며 웃었다. 진행되는 과정이 만사형통만은 아니다. 고민도 있다. 슬금슬금 나오기 시작한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다. 벌써 신촌오거리 인근에선 개발사업과 맞물리면서 임대료가 올라 상인들이 밀려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문 구청장은 “건물주들과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상생협약을 맺고 있는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는 이미 과도한 욕심이 어떻게 도시와 거리를 망치는지 경험했다”면서 “해법은 공동체에서 찾아야 하고, 꾸준히 해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빛나는 이화인’ 박정자씨 등 5명 선정

    ‘빛나는 이화인’ 박정자씨 등 5명 선정

    이화여대 총동창회(회장 김영주)는 오는 31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캠퍼스 대강당에서 동창의 날 기념식을 연다. 이날 박정자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 김성미 기업은행 부행장, 안소영 안소영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 송희경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진현미 아트미아재단 대표가 올해 처음 제정된 ‘빛나는 이화인’ 상을 받는다.
  • 자랑스러운 이화인에 곽배희 소장

    자랑스러운 이화인에 곽배희 소장

    이화여대는 24일 곽배희(71) 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을 ‘제16회 자랑스러운 이화인’으로 선정했다. 곽 소장은 1969년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73년부터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서 근무하며 여성과 소외 계층의 법률구조 사업을 전개해 왔다. 시상식은 오는 31일 오전 10시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다.
  • “통일의 문 열자” 진보·보수 대화의 문 활짝

    “통일의 문 열자” 진보·보수 대화의 문 활짝

    통일·외교·안보 문제를 둘러싼 우리 사회의 갈등을 줄이고 대화와 소통을 통해 상호 이해와 공감을 넓혀 나가기 위한 ‘남남대화’ 창구가 마련됐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는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통일공감포럼 발족식 및 통일공감대화’를 열었다. 민화협은 통일공감포럼을 통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공론의 장을 만들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 집단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럼의 공동대표로 위촉된 차경애 전 한국YWCA연합회 회장은 “역사의 경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무리 좋은 조건과 환경에 있다고 하더라도 내부의 갈등으로는 공동체의 발전과 번영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역시 공동대표를 맡은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도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여러 의견이 나오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가끔 북한·통일 문제에 관해 나와 다른 의견을 적대시하고 배척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진보와 보수 정권 때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종석·류길재 전 장관이 대화하는 장을 상징적으로 마련해 ‘소통’의 의미를 더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이었던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무엇보다도 통일 논의에서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라는 이분법을 극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상식과 합리적 판단에 기초해서 통일 문제를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근혜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류길재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정치와 사상, 외교와 안보 등과 같이 국가이익을 위한 차별성은 논외로 치더라도 적어도 역사, 사회, 문화 영역에서는 공감대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치열하게 전개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공감포럼 행사에는 여야 정치권은 물론 통일·북한 문제에 관심이 많은 인사들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홍사덕 민화협 상임의장을 비롯해 홍용표 통일부 장관,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 등 100여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천년의 사랑 ‘세모시’…씨줄날줄 패션을 입다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천년의 사랑 ‘세모시’…씨줄날줄 패션을 입다

    여름이 채 오기도 전에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이를 극복할 입을거리에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기술 발달로 시원하고 좋은 옷감이 많아졌지만 여름철 최고의 옷감 하면 여전히 모시를 먼저 떠올린다. 그중에서도 ‘한산모시’는 모시의 대명사로 불린다. 임금의 진상품이었고, 춘향전 등에 이름이 나올 정도로 오래전부터 한산모시는 명품으로 인정받았다. 1500년이 넘는 전통을 이어 온 천연 섬유 한산모시는 통풍성이 좋고 빨아 입을수록 윤기가 흐른다. 고급스러운 맵시가 나고, 가장 가느다란 세모시는 ‘잠자리 날개’에 비유된다. 그만큼 가볍다. 한산모시 짜기가 2011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되면서 축제의 의미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겨우 명맥을 잇는 모시산업을 뒷받침하는 국내 유일의 모시 축제 현장은 그래서 특별하다. 24일 충남 서천군에 따르면 다음달 3일부터 6일까지 한산모시문화제가 열린다. 장소는 한산모시관 일대다. 27회째를 맞는 축제는 ‘백일간의 기도 천오백년의 사랑’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옷뿐 아니라 모시를 활용한 음식 등 모시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 모시산업의 전통을 알리는 행사에는 저산팔읍(苧山八邑) 길쌈놀이가 있다. 지금은 한산면을 중심으로 서천 지역에만 남았지만 예전의 모시 주산지인 8개 지역에서 부녀자들이 모시 일의 어려움과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부른 노래를 재구성한 민속놀이다. 팔읍은 한산, 서천, 비인, 남포, 주포, 임천, 홍산, 정산을 일컫는 것으로 서천 말고도 보령, 부여, 청양도 모시 주산지였음을 알 수 있다. 축제 이름도 초기에는 ‘저산문화제’로 불리다 중간에 지금처럼 바뀌었다. 이 길쌈놀이는 충남도 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돼 있다. 놀이는 부녀자들이 각 지역 깃발을 들고 긴 행렬을 이뤄 행진하면서 진행된다. 풍물 소리에 맞춰 부녀자들이 긴 모시 천을 이어 잡고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하고 그 옛날 모시를 짜면서 부르던 노래를 하기도 한다. ‘무릎 비벼 삼은 모시 서울님을 줄 것인가, 오동잎이 울어 댈 때 감골 낭군 줄 것인가, 편지 왔네 편지 왔네 강남 낭군 편지 왔네….’ 이 길쌈놀이는 축제 기간 내내 매일 공연된다. 모시 경매도 있다. 지금도 한산모시는 값이 꽤 높다. 경매 대상은 아니지만 옷 한 벌을 만들 길이 21.6m, 폭 60㎝짜리 필모시 한 필이 중급 55만~65만원, 특급은 100만원이 넘는다. 경매에 나오는 상품은 완제품 옷과 양말 등 다양하다. 여자 상의가 20만~25만원에 거래되지만 경매에서 이보다 싸게 살 수 있다. 부담이 덜한 모시 양말 등도 경매에서 구입할 수 있다. 모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 방연옥(69)씨가 모시풀 껍질을 벗겨 원료인 태모시를 만드는 것부터 천 형태의 필모시를 짜는 과정까지 가르친다. 방씨는 “모시옷은 땀을 빨리 흡수 발산해 건강에 좋다. 깔깔한 느낌이 시원하고 질겨서 한 벌만으로 평생 입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주민들이 직접 모시를 짜는 시연도 펼친다. 모시옷을 입어 볼 수 있어 관광객이 직접 그 느낌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임은순(64) 한산모시조합장은 “요즘 옷 한 벌에 수백만원 하는데 모시의 질과 옷을 만드는 과정을 생각하면 결코 비싼 게 아니다. 부녀자들이 사지육신 다 망가지도록 만들어 한이 서린 옷”이라며 “그런데도 옛날 보부상들이 거래할 때와 달리 20~30년 전부터 중간 상인들이 가격 횡포를 부려 모시 짜는 주민이 줄었다”고 귀띔했다. 임 조합장은 “주민 100명 정도가 매년 700~800필의 필모시를 짠다”면서 “요즘은 필모시가 아니라 옷으로 만들어 팔고 유네스코 등재와 축제 덕에 인기가 좀 살아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축제에서는 현대적 감각이 풍부한 모시옷을 선보이는 패션쇼가 열린다. 서울 호서예술대 모델학과 학생들이 전문 패션쇼를 펼친다. 주민과 외국인은 물론 올해 처음 도입한 관광객 패션쇼도 있다. 현장에서 관광객에게 워킹 등을 가르쳐 패션쇼를 할 수 있게 했다. 관광객이 모시에 천연 염색을 해 보는 체험행사가 있고 모시 관련 퀴즈대회도 열린다. 모시 빨리 짜기 등의 대회도 열어 쏠쏠한 재미를 준다. 입상자에게 모시 양말 등 경품을 준다. 모시로 만든 차와 떡 등을 맛볼 수 있다. 한지·칠보 공예도 체험할 수 있다. 축제의 흥을 돋우는 공연도 많다. 국내 서커스단의 명맥을 간신히 잇는 동춘서커스단 공연이 1일 오후 1시부터 벌어져 아련한 옛 추억을 되살린다. 코미디 유랑극단도 마지막 날 오후 1시부터 공연을 벌인다. 전통 농촌문화를 형상화한 들풍장공연이 펼쳐지고 풍물공연 등도 즐거움을 준다. 모시관 옆에 캠핑장이 있어 잠잘 곳 걱정 없이 머물면서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또 행사장 옆에 명품 민속주 ‘한산소곡주’ 공장이 있다. 행사 때 주막을 짓고 소곡주를 판다. 소곡주는 한산모시와 함께 역사성과 전통을 자랑하는 한산면의 대표 명품이다. 관광지도 지천으로 널렸다. 생태학의 권위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원장으로 있는 국립생태원이 있고, 국립해양생물자원관도 있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한산소곡주도 그렇지만 한산모시는 우리 민족과 같이해 온 생활수단이고 피복의 역사다. 즐기는 것보다 역사성에 가치를 두고 느껴야 하는 축제”라며 “독창성이 높아 관광객들에게 자신 있게 권하고 싶은 축제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강남역 살인 사건] “나도 남자가 무서웠다” 여성들 ‘커밍아웃’… 대화를 던지다

    [강남역 살인 사건] “나도 남자가 무서웠다” 여성들 ‘커밍아웃’… 대화를 던지다

    “3년 전 공용화장실서 피해당할 뻔해” 바바리맨 목격·직장 성추행 글도 올려 회사원 이모(33·여)씨는 3년 전 한 식당에서 조개구이를 먹다가 상가 공용화장실에서 강간을 당할 뻔했다. 볼일을 마치고 나오는 순간 또래 남성이 이씨를 밀쳐서 변기에 앉혔고, 이어 바지를 벗기려고 했다. 이씨는 손에 쥐고 있던 화장실 열쇠 뭉치로 남성의 머리를 때렸고 술에 취한 남성이 잠시 중심을 잃은 틈을 타 급하게 도망쳤다. 그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으니 문제 없는 것 아니냐. (범인을) 잡기 어렵다”는 답만 들었다. 이씨는 당시의 경험담을 최근 SNS에 고백했다. “나만 이런 험한 일을 당한 게 아니고 슬프게도 여자라면 흔히 겪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된 거죠. 남자들도 여자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결국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삶에 대해 공감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인거죠.” 주부 최모(35·여)씨도 인터넷 커뮤니티에 비슷한 글을 올렸다. 여고시절 ‘바바리맨’을 보고 놀란 일, 남자 교사가 겨드랑이를 꼬집은 일, 직장에 다니며 차 심부름과 사무실 컵 설거지를 도맡아 한 일 등이다. 최씨는 “7살짜리 아들과 5살짜리 딸을 키우는데, 우리 애들이 성인이 될 때는 성차별이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 이후 20~30대 젊은 여성들이 성희롱, 성추행, 성차별 등 여성 혐오에 대한 경험담을 고백하는 SNS ‘커밍아웃’이 늘어나고 있다. 강남역 추모공간에서 피켓을 들고 자신의 지난 이야기를 하는 20~30대 여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여성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대화를 걸고 있다고 했다. 남녀로 나뉘어 싸우기보다 공감을 통해 여성의 문제를 공론화하려는 시도라고 했다. 김신현경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기획연구위원은 23일 “학교에 다니며 남녀평등을 배운 젊은 여성들이 그동안 축적된 감정을 폭발시키고 있다”며 “과거 페미니즘 운동과 달리 누구도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꺼내지는 않지만, 젊은 여성들은 여성운동의 연장선 상에서 전면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SNS에서는 ‘#나는 페미니스트다’라고 선언하는 운동이 벌어진 바 있는데 그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는 뜻이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추행, 성희롱 등 수치스러운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페미니즘 운동은 나와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여성들이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마음에 본인의 피해 경험을 커밍아웃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런 현상에 대해 “남녀 편을 가르자는 것이 아니며 이런 구조적 문제에 대해 이 사회가 응답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외침”이라고 정의했다. 김금옥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한국 여성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교육받지만 정치적·사회적 지위는 턱없이 낮다”며 “여성이 차별받는 현실에 대해 분노하던 여성들이 자신이 겪은 일들에 대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숙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경찰은 여성 혐오 범죄가 아니라고 하지만 여성들은 사회적 약자, 그중에서도 여성을 목표로 한 범죄라고 인식할 수밖에 없다”며 “여성 혐오 범죄가 아니라고 발표한 경찰에 대한 반감도 녹아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화여대 ‘라이덴 랭킹’ 국내 1위

    이화여대는 ‘2016년 라이덴 랭킹’에서 국내 종합대학 1위를 차지했다고 19일 밝혔다. 라이덴 랭킹은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이 세계 842개 대학을 대상으로 국제논문의 질적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다. 세계 대학이 내놓은 논문 중 가장 많이 인용된 상위 10% 논문 비율을 집계해 발표한다. 이번 평가에서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발표된 논문을 집계했다. 이화여대의 인용 빈도 상위 10% 이내 논문 비율은 8.0%를 차지했다. 이화여대는 2013년부터 4년 연속 상위 10% 이내 논문 비율 국내 종합대학 1위를 기록했다. 다만 특수목적대학까지 포함하면 한국과학기술원(10.8%), 포항공대(10.8%)에 이어 3위다. 전체 842개 대학 중 인용빈도 상위 10% 기준으로 1위는 미국 록펠러대(28.2%)가 차지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여성 지위 상승에 남성들 위협 느껴 SNS·방송 통해 여성비하 발언 확산”

    ‘남녀의 역할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우리 사회가 그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결과다.’ 20대 여성 피살 사건이 여성 혐오 논란으로 이어진 원인으로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런 진단을 내렸다. 김혜숙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19일 “피의자가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직접적 원인은 정신분열증이겠지만 여자가 날 무시했다는 피해망상이 있는 걸로 봐서는 여성 혐오 성향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사회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면서 이에 위협을 느낀 남성들이 여성 혐오적 생각을 갖게 됐고, ‘일베’ 등의 영향으로 이런 현상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차별적 발상이 사회적으로 용인돼 왔기 때문에 이런 표현들이 대중화되는 것”이라며 “머릿속은 개인 자유의 영역이지만 방송이나 공공장소에서 (여성) 혐오적 언사를 내뱉는 것은 타인에 대한 공격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익명성과 대중적 전파력이 큰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의 힘이 여성 혐오를 확산하고 일상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설 교수는 “과거 사적(私的) 영역에서 오갔던 대화가 불특정 다수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노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신현경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적으로 가부장적 사회는 여성 비하의 정서를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다”며 “우리 사회도 오랫동안 가부장적 문화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시대 변화에 따른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 상승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남성들이 혐오감을 표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나라의 경우 우리보다 앞서 자본주의 사회를 맞으면서 남성이 생계를 책임지고 여성은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는 전통적인 인식을 깬 반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인식 전환이 늦게 나타났다”며 “아직은 사회의 성숙도가 충분히 높지 않다”고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빈민에겐 ‘엄마’… 軍 통합훈련장 건립 반대엔 ‘전사’

    [자치단체장 25시] 빈민에겐 ‘엄마’… 軍 통합훈련장 건립 반대엔 ‘전사’

    홍미영(61) 인천 부평구청장의 삶은 ‘소외된 사람들과 동행’으로 집약된다. 정치인들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을 보란 듯이 드러내지만 ‘말의 향연’에 그치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홍 구청장은 살아온 과정으로 얼마나 치열하고 한결같이 약자의 편에서 실재했는지를 증빙하고 있다. 서울이 고향인 그는 사업하던 아버지와 어머니 슬하에서 유복하게 자랐다. 경기여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사회학과에 입학한 그는 1학년 때 서울 중랑천 뚝방촌에 빈민 봉사활동을 나갔다가 큰 충격을 받는다. 지저분한 공동 화장실은 물론 최소한의 주거환경을 갖추지 못한 곳에서 아이들은 신발도 없이 맨발로 뛰어다녔다. 아이들의 부모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느라 아이들을 돌보지 못하는 현실을 목도하면서 사회구조가 불평등하다는 사실에 눈을 떴다. ‘금수저’로 태어나 ‘흙수저’와 함께 행복하게 사는 삶을 꿈꾸는 계기가 됐다. “다들 부모 덕에 어느 정도 살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제 생각이 철없음을 절감했다”고 그는 회상했다. 지금까지 자신이 받은 몫이 이 사회에서 덜 가진 다른 사람들이 받아야 할 몫이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됐다. 그 인식은 더 받은 몫을 사회에 돌려줘야겠다는 성찰로 이어졌고, 60이 넘어선 지금까지 이를 실천하는 삶이 됐다. 육아와 노동을 병행하는 빈민 여성들에게서 한국사회의 모순이 집약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그는 1983년 일곱 살, 다섯 살배기 딸 둘을 데리고 인천 동구 만석동으로 이사 왔다. 서울토박이가 서울을 떠나 인천 부둣가 판자촌에 살기로 한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이후 인천 최초 비영리 공부방인 ‘큰물공부방’을 차렸다. 엄마들이 조개·굴을 캐거나 공장 일을 하러 나간 사이 지저분한 골목과 어두운 방에 방치된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그의 차지였다. 모든 게 어려운 상황이었다. 공부방이 자리를 잡아가던 중 만석동 판자촌이 철거되자 인천의 또 다른 달동네인 부평구 십정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방 두 칸짜리 전셋집을 얻어 한 방은 유아놀이방, 다른 방은 초등학생 공부방을 운영했다. 도시빈민과 같은 삶을 살아야 그들을 주체로 세우는 빈민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공부방은 후배들에게 맡기고 공장을 다니거나 우유 배달, 가내 부업을 하는 평범한 아줌마로 변신했다. 거리에서 시위하는 것보다 더 치열한 ‘운동권’이었던 셈이다. 주민들과 지역모임을 만들어 산동네 쓰레기수거, 가로등·공중전화 설치, 상하수도 정비 등을 논의하는 한편 동네신문을 찍고 주민자치회, 바자회 등을 주도하면서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다. 그러던 그에게 ‘정치’는 운명적으로 다가왔다. 1991년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하자 주민들과 공부방 교사들, 자원봉사자들이 구의원 출마를 권유했다. 낙후된 십정동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동네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출마해야 한다며 등을 떠밀었다. 그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신뢰에 힘입어 십정동으로 이사 온 지 5년 만에 당시 인천 최다 득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인천 북구(현 부평구) 의원에 당선된다. 한국여성운동의 대모였던 고(故)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은 “초대 기초의원선거 유세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당시의 감동을 절대 잊을 수 없다. 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구체적인 문제를 소상하게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실천방안을 또박또박 제시함으로써 유권자의 갈채를 받았다. 참다운 의미에서의 생활정치인 탄생이 확실시되는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홍 구청장의 구의원 활동이 소외된 자들을 대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음은 물론이다. 역량과 진정성을 인정받은 그는 재선 인천시의원과 17대 국회의원을 거쳐 재선 구청장이 됐다. 그래서 지방자치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는 여전히 가난한 자들의 이웃이다. 한국 정치인들은 체급(?)이 올라가면 초심을 벗어나기가 다반사지만, 홍 구청장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등식이다. “지방자치는 주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생활자치’ 영역이란 철학을 가지고 주민들의 일상적인 문제를 세심하게 살피고 해결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부평구는 요즘 통합예비군훈련장 문제로 시끄럽다. 국방부가 산곡동에 통합훈련장을 만들어 인천 주안·계양·공촌·신공촌훈련장은 물론 경기 부천과 김포에 있는 훈련장까지 합치는 방안을 추진하자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통합훈련장 예정지 반경 3㎞ 이내에 20여만명이 거주하고 31개의 유치원 및 초·중·고가 밀집해 있다. 주민들은 대대적인 반대운동을 벌여 지금까지 24만명이 서명을 했다. 부평구는 인천시에 대체부지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마땅한 대체부지를 찾기 어려운 데다 부지를 확보하더라도 마찬가지로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예상된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국방부 역시 애매한 태도를 보인다. 홍 구청장은 “현재 14개의 군부대가 부평지역 330만㎡를 점유해 군부대 이전이 시급한 상황에서 통합예비군훈련장까지 들어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부평4동에 있는 미군부대 ‘캠프 마켓’ 이전을 서두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부대가 경기 평택으로 이전하는 방안은 수년 전 결정됐으나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홍 구청장의 마음은 다급하다. 홍 구청장은 부대가 이전하면 공원 외에 풍물전시관 등 문화역사공연장을 만들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캠프 마켓은 일반 군부대가 아니라 빵을 만들어 전국 미군부대에 공급하는 일종의 군수기지인데 예정보다 이전이 늦어져 2018년쯤 이전이 완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만의 독재정치에서 희생된 ‘1950년대 진보정치’의 대명사 조봉암 선생의 동상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조봉암은 부평을 기반으로 했던 정치인으로 이곳에서 국회의원을 두 번이나 지내고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했다. 부평을 가로지르는 굴포천과 그 주변을 생태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것도 홍 구청장이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굴포천은 인천가족공원(부평동)에서 시작해 계양구, 경기 부천·김포를 거쳐 한강까지 흐르는 서부 수도권의 대표적인 하천이다. 구는 인천가족공원부터 부평구청까지 3.4㎞에 대한 단계적 개발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굴포천 복원과 연계되는 국비사업에 응모, 3개 분야에서 870억원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홍 구청장은 “사람 사는 곳에 물길이 있다는 것은 큰 복”이라며 “굴포천 복원으로 30여 전 물놀이를 하고 물고기를 잡던 시냇물을 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낙후지역이 많은 부평에서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수많은 재개발사업이 부동산경기 침체로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뉴스테이는 사업 속도가 빠르고 재정착 주민들에게 혜택이 많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청천2구역과 십정2구역인데 2019년 말쯤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홍 구청장의 행정 화두는 단연 서민경제 활성화다. 서민들이 많이 사는 곳의 자치단체장으로서의 운명이기도 하겠지만, 평생을 약자의 편에서 살아온 만큼 당연한 행정철학이기도 하다. 홍 구청장은 “부평은 대체로 못사는 지역이지만 소통을 잘하는 공동체이고, 역동적이면서 민주주의적 자질이 강한 시민들로 가득하다”면서 “단체장이 풀뿌리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부고]

    ●박종복(거국산업 전무)지선(금융감독원 팀장)지영(LG유플러스 팀장)씨 모친상 홍성수(한일MEC 전무)최지욱(리프앤바인 부사장)씨 장모상 송창현(아시아나항공 사무장)씨 시모상 16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30분 (02)2650-2742 ●김동원(고양시 언론홍보팀장)씨 모친상 17일 부천 대성병원, 발인 19일 오전 4시 30분 (032)653-6838 ●백영호(영화스틸작가)씨 별세 종덕(KEB하나은행 뉴욕지점장)종완(전 씨티은행 지점장)종화(이화여대 대학원 아동학과 겸임교수)씨 부친상 양진관(기상청 예보국장)김선규(KEB하나은행 외환본부장)씨 장인상 1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2227-7550 ●이현(전 제일은행 부장)정(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기획조사부장)씨 모친상 17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19일 낮 12시 (02)3779-1526 ●유수근(전 전북도 산림과장)심근(유심근한의원 원장)옥순(전 군산대 교수)씨 모친상 김도종(원광대 총장)씨 장모상 17일 전주 온고을장례식장, 발인 19일 오전 9시 (063)211-7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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