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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뇌물’ 등 25년 구형… 선고는 ○○년형?

    ‘최순실 뇌물’ 등 25년 구형… 선고는 ○○년형?

    검찰이 ‘국정농단 사건의 시작과 끝’이라고 지목한 최순실(62)씨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이 13일 열린다. 14일에는 우병우(51)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선고 공판이 열린다. 국정농단을 주도했거나 이를 은폐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최씨와 우 전 수석에 대한 1심 재판이 마무리되면 국정농단 1심 재판은 박근혜(66) 전 대통령만 남게 된다.●안종범ㆍ신동빈도 함께 선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강요 등의 혐의로 기소된 최씨, 안종범(59)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신동빈(63) 롯데그룹 회장 등에 대해 선고를 한다. 최씨가 2016년 11월 20일 재판에 넘겨진 지 450일 만이다. 형사재판 1심이 1년을 훌쩍 넘긴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다툴 부분이 많았다는 이야기다. 공소장에 적힌 최씨의 범죄 혐의는 18개에 달한다. 주요 혐의 중 하나인 뇌물수수는 지난 5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상당 부분 무죄를 인정받으면서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최씨와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줬다는 이 부회장의 혐의에 대해 1심은 동계스포츠 영재센터와 승마 지원에서 72억여원을 유죄로 인정했으나 2심 재판부는 영재센터는 무죄로, 승마 지원 중 코어스포츠 용역비 36억여원만 유죄로 봤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계기가 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774억원을 강제 모금한 혐의에 대한 판단도 주목된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 안 전 수석과 공모해 롯데 등 대기업을 압박한 혐의로 기소됐는 데 이에 대한 판단은 같은 재판부가 맡고 있는 박 전 대통령 선고 때도 그대로 적용될 게 분명하다. 이 부회장 항소심 재판부의 경우 삼성의 뇌물 공여를 “정경 유착이 아닌 최고 권력자의 겁박”으로 판단했다.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이 증거로 인정될지도 관심사다. 이 수첩은 최씨의 태블릿PC,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휴대전화 녹음파일과 함께 국정농단 3대 증거로 꼽혔지만 이 부회장 항소심에서는 증거 능력이 인정되지 않았다. ● ‘정유라 입시비리 ’ 항소심 3년 선고 최씨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25년을 구형했다. 혐의가 상당 부분 인정되면 중형이 불가피하다. 최씨는 이와 별개로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시비리 혐의에 대해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우 전 수석 선고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가 맡는다. 직무 감찰 의무가 있는 민정수석으로서 미르·K스포츠재단을 최씨와 안 전 수석 등이 불법적으로 설립한다는 의혹을 알고 있었음에도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고 은폐에 가담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를 받고 있다. 세 번이나 영장을 청구해 끝내 우 전 수석을 구속한 검찰은 “민정수석이 가진 막강한 권한을 바탕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며 징역 8년을 구형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대학 100년史 ‘권력과의 악수’

    대학 100년史 ‘권력과의 악수’

    대학과 권력/김정인 지음/휴머니스트/379쪽/1만 9000원 범죄 수준의 사학비리, 백화점식 학과운영, 별 볼 일 없는 연구 성과, 등록금 값 못하는 교육. 대학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들이다. 이런 비난은 “지금 대학의 절반 이상을 없애버려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으로도 이어진다. 1945년 전국 대학생 수는 불과 9960명에 불과했다. 1970년 대학 진학률은 9% 수준이었다. 1980년대까지도 30%가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고교 졸업생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대학에 진학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대학 진학률 1위다. 높은 대학 진학률에 걸맞은 수준을 대학들이 갖췄는지 따져 보면, 대학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에 일면 수긍이 갈 만하다.대학의 성장은 초고속 경제성장을 이룬 우리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 경제 성장 밑바닥에 뜨거운 교육열이 있었다. 교육은 ‘개천에서 용 나는’ 강력한 수단 가운데 하나였다. 대학은 이런 욕망을 흡수하며 성장했다. 수백년에 걸쳐 자연스레 성장한 선진국의 대학과 달리 우리 대학은 너무 빨리 그리고 사회 변화에 따라 기형적으로 자라났다.김정인 춘천교대 교수가 최근 낸 ‘대학과 권력’(휴머니스트)은 대학 100년의 궤적을 살핀 최초의 ‘대학사(史)’다. 우리 사회에서 대학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이런 책이 이제야 나온 게 사실상 늦은 감도 있다. 저자는 대학 문제의 뿌리를 찾고자 대학 100년 역사를 세세히 훑었다. 특히 이를 분석하는 틀로 ‘권력’을 활용한 점이 흥미롭다. 대학권력(사학권력), 국가권력, 시장권력의 3주체를 중심으로 4개로 시대를 구분해 지금 대학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방대한 자료를 정리했다. 정부는 대학을 이용하고, 대학은 이에 맞서거나 순응하면서 성장했으며, 신자유주의 물결이 일면서 지금은 시장권력에 잠식당했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대학 100년사 뿌리는 일제 식민지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은 3·1운동 이후 무단정치에서 문화정치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일본 내 제국대학의 분과로 조선에도 제국대학을 설립했다. 이후 들어선 미군정은 대학을 미국화의 거점으로 활용했다. 제국대학은 이 과정에서 1946년 종합대학인 서울대학교로 거듭난다. 사립대의 시작은 해방 후 대학교육의 재건을 이끈 김활란, 백낙준, 유진오 등 3인방을 꼽는다. 이들은 미군정 비호 아래 친일 논란을 넘어 각각 이화여대, 연세대, 고려대를 설립했다. 교육열은 높았으나 교육 재정이 부족한 1950년대 이승만 정부는 사학재단이 부실하더라도 사립대학을 인정하는 방임적 태도를 보였다. 이는 정부의 묵인 아래 사학권력이 대학을 지배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이어 집권한 군부세력은 대학 교육에 본격적으로 개입했다. 근대화에 필요한 고급 인력을 양성한다는 명분으로 국공립은 물론 사립대학에까지 국가 재정을 투입했다. 경제 발전에 필요한 인력을 키우고자 공업화와 수출 주도 전략에 필요한 이공계와 상경계 학과 위주의 ‘대학 근대화’가 추진된 배경이다. 전두환 정부가 1981년 제정한 사립학교법을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0년 민자당이 날치기로 개정안을 통과시킨다. 사학재단이 갖은 비리를 저지르고도 무사할 수 있었던 안전판도 이때 마련됐다. 여기에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대학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한 김영삼 정부의 ‘대학설립준칙주의’ 역시 부실사학을 키웠다. 그러나 1980년대부터 불어닥친 자율화와 대중화 바람에 따라 대학은 시장권력에 자리를 내줘야 했다. 민주화를 위한 대학생과 교수들의 투쟁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대학은 또다시 그 성격을 달리한다. 대학, 국가, 시장을 기반으로 한 신자유주의적 대학정책에 따라 대학은 이제 경제적 가치 창출의 전진기지가 됐다. 산학협동에 유능한 교수, 외부로부터 연구 용역을 많이 받아오는 교수, 기업체나 정부기관 등에 활발히 자문하는 교수가 유능한 교수로 인정받는다. 지나간 역사를 가릴 필요가 없거니와, 과거에 머물러선 안 될 일이다. 상품으로 소비되는 인문학을 비롯해 인구 급감에 따른 대학구조조정 등 여러 문제가 대학에 산적했다. 저자는 대학의 공공성 회복, 양극화 해결, 대학 특성화, 대학 자율화를 해결책으로 꼽는다. 대학의 지난 100년사를 돌이켜볼 때, 쉽지 않은 길임은 분명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섬세한 행정 위한 자치분권… 개헌 필요성 알린다

    섬세한 행정 위한 자치분권… 개헌 필요성 알린다

    서울 서대문구가 자치분권 개헌 지원, 서대문구 종합보육시설 건립 등을 중심으로 하는 올해 역점사업을 발표했다.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5일 올해의 구정 기조를 ‘자치분권, 협치, 혁신’이라고 밝히며 ▲참여 ▲복지 ▲경제 ▲교육·문화 ▲환경 등 5개 분야로 나눠 주요 역점사업을 소개했다. 먼저 구는 참여 분야에서 자치분권 개헌을 지원한다. 자치분권이야말로 주민의 요구에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라는 판단에서다. 시민들에게 지방분권 개헌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팟캐스트 등 새로운 매체를 활용한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관련 단체와 연계해 서명운동, 대토론회 등도 추진한다. 복지 분야에서는 오는 11월 가재울뉴타운에 준공 예정인 ‘서대문구 종합보육시설’에 역량을 집중한다. 서대문구는 종합적인 원스톱 육아지원 체계를 구축해 전문적인 공공보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청년들의 문화예술 작업과 공연을 지원하는 ‘신촌 청년문화전진기지’, 젊은 작가들의 판로 개척과 창업 활동을 돕는 ‘신촌 문화발전소’ 등을 추진한다. 또 이화여대 앞 노점들을 입주시켜 안정적 정착을 돕는 신촌 박스퀘어 역시 올해 안에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다. 이 밖에 교육·문화 분야에서는 북아현문화체육센터 건립, 가재울도서관 건립을 추진하며 환경 분야에서는 현재 단절된 500m의 홍제천 구간을 연결해 산책로를 조성한다. 문 구청장은 “모든 행정을 사람 중심으로 해야 한다”며 “특히 올해는 어떻게 하면 지방 정부가 사람 중심의 경제를 끌어낼 수 있을지 다양한 시도를 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책 6.5권 빌릴 때, e북은 261건

    대학도서관에서도 전자책(e북)이 대세가 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5일 전국 423개 대학을 대상으로 ‘2017년 대학도서관 통계조사’(3월 1일 기준)를 한 결과, ‘재학생 1인당 상용 데이터베이스(DB) 이용 건수’가 2013년 94.5건에서 2017년 261.7건으로 177%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2016년(180.5건)에서 지난해까지 한 해 동안 45%가량 급증했다. 상용 DB 이용 건수는 디지털 형태로 제작되는 전자저널, 웹 DB, e북 등 전자자료의 이용 현황을 보여 주는 자료다. 전자자료 이용이 늘어난 것과 반대로 종이 책 이용 빈도는 꾸준히 줄고 있다. ‘재학생 1인당 대출 책 수’는 2013년 8.7권에서 2016년 7.2권, 2017년 6.5권을 기록했다. 재학생 2만명 이상 대학 중 재학생 1인당 대출 책 수는 서울대(24.9권)가 가장 많았고 성균관대(20.9권), 연세대(20.0권), 이화여대(18.5권), 고려대(15.9권)가 뒤를 이었다. ‘재학생 1인당 소장 도서 수’는 지난해 64권으로 집계됐다. 4년제 대학이 72권, 전문대학이 33권 수준이었다. 대학별 현황을 보면 서울대가 502만 8000권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대(336만 7000권)와 고려대(335만 8000권)가 뒤를 이었다. ? ? 유대근 기자 dyamic@seoul.co.kr
  • ‘0차 독대’ 입증에 주력한 특검…2심, 위증죄ㆍ36억 뇌물만 인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에 대해 1·2심 판단이 정반대로 엇갈렸다. 1심 재판에서 뇌물공여, 횡령,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혐의 등 이 부회장에게 적용한 혐의 대부분에 대해 유죄 인정을 받으며 판정승을 거뒀던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심에서 사실상 완패당했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가 1심 그대로 유죄로 인정한 혐의는 국회에서의 위증죄와 삼성전자가 최순실씨 독일 회사에 36억여원의 용역비를 지급한 뇌물공여, 횡령 혐의뿐이다. 특검은 이날 “?너무 안타깝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재판부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수첩의 증거 능력을 배제한 데 대해 “이화여대 입시비리 사건, 차은택씨의 광고사 강탈사건 등에 대한 형사 재판 결론과 상반된다”고 지적했다. 재산국외도피 무죄에 대해선 “재산을 국외로 도피할 의사가 아니라 뇌물을 줄 뜻에서 해외로 보냈다는 재판부 해석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라는 것처럼 자의적”이라고 비꼬았다. 재판부가 사건의 성격을 ‘정경유착’이 아닌 ‘정치권력의 강요’로 규정한 것을 놓고선 “이 부회장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본질의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앞으로 남은 재판인 상고심은 사실관계보다 원심이 법 적용을 제대로 했는지를 제한적으로 따지는 법률심이기 때문에 특검은 벼랑 끝에 몰린 처지가 됐다. 특검이 항소심에서 ‘0차 독대’ 입증에 역량을 집중한 게 패착이었다는 평가가 뒤늦게 제기되는 이유다. 앞서 1심에서 이 부회장이 전달한 뇌물의 대가를 ‘묵시적 청탁’에서 찾은 게 논란이 되자 특검은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이 기존에 알려진 세 차례 독대에 앞서 (충분히 시간을 갖고 경영승계 청탁을 할) 별도 독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0차 독대가) 어떤 내용의 면담인지 전혀 입증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재판부는 이어 특검이 이미 1심에서 확실히 입증했다고 안심한 삼성 측의 정유라씨 마필 지원,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불붙은 #미투…대학들 ‘새내기 OT’ 초긴장

    인권교육·매뉴얼 마련…악습차단 만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신입생 입학을 앞둔 대학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성희롱·성추행 문제가 어김없이 불거져 왔던 새내기 배움터(새터)와 오리엔테이션(OT) 등의 행사를 앞두고 있어서다. 성인으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대학 신입생들이 불미스러운 일을 겪지 않도록 배려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대학가에 따르면 2018학년도 신입생을 대상으로 대학과 각 단과대 학생회가 주도하는 새터·OT 등 새내기 맞이 행사가 이번 주부터 열린다. 새터와 OT는 그동안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장기자랑과 게임, 음주 강요 등으로 논란이 돼 왔다. 이 과정에서 빚어진 성희롱과 성추행 등은 학내 문제를 넘어 형사사건으로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대학별 학생회는 되풀이되는 악습을 차단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서울대 단과대에서는 ‘새내기 맞이 장기자랑 강요 프리 선언’ 릴레이가 한창이다. 강요된 장기자랑을 타파하고 신입생과 재학생 사이에 벌어질 수 있는 일종의 ‘갑질’을 막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위계에 의한 성희롱·성추행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목적도 있다. 서울대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이 선언에는 농업생명과학대학·자유전공학부·사회대·수의과대학 등이 차례로 동참했다. 앞서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교내 인권센터와 연계해 ‘학생회 대표를 위한 서울대 인권학교’를 열었다. 인권학교에서 논의한 내용을 담은 자료집은 새터에 참가하는 신입생에게 나눠 줄 계획이다. 5일 OT를 여는 이화여대의 한 단과대는 학교 측이 실시하는 성평등교육 동영상 시청 이외에 신입생들을 인솔할 재학생을 위한 매뉴얼을 마련했다. 이 매뉴얼에는 ‘남자친구 있느냐는 질문 하지 말기’, ‘외모 얘기하지 말기’ 등의 지침이 담겼다. 최근 새터 폐지 논란이 일었던 한양대는 일단 새터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안전하고 즐거운 새터’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한양대 인권센터는 단과대 학생회를 상대로 성평등교육도 진행했다. 최근 몇 년간 OT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건국대는 총학생회 차원에서 성희롱 예방 및 안전과 관련한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 최종렬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선후배 간 위계질서에 의해 관행적으로 해 오던 놀이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이 부족하다 보니 신입생 환영 행사에서 성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조회정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폭력예방강사는 “최근 미투 운동 등을 통해 성폭력 문제에 대한 사회적 민감도가 높아지는 만큼 대학에서 선후배 간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위계에 따른 성희롱 등을 타파하고 불합리한 관행을 바꾸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부고] 양동성씨 부친상 外

    ●양동성(한국은행 충북본부장)·윤선(능곡고 교사)씨 부친상, 박경수(서울의대 교수)·김세용(SH공사 사장·고려대 교수)씨 장인상, 1일 서울대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2)2072-2091 ●민영빈(YBM 회장)씨 별세, 정명숙(전 이화여대 교수)씨 남편상, 민선식(YBM 부회장)씨 부친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30분 (02)3010-2230 ●김현종(사업)·현석(기아차 과장)씨 부친상, 이재신(신한금융투자 랩운용부장)씨 장인상, 2일 전북대병원, 발인 4일 오전 10시 (063)250-1439 ●윤유석(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명생(문백초 교사)·명랑(삼주약국 대표)·순희(충암고 교사)·명희(대치중 사서)·소윤(함스디자인 대표)씨 부친상, 장범상(전 신한은행 지점장)·김시민(엘리시안리조트 대표)·조장희(충암중 교사)씨 장인상, 1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4일 오전 5시 30분 (031)787-1510 ●김공남(두원인데코 대표)씨 별세, 민지(뱅크오브아메리카 서울지점 대리)·병헌(한국투자공사 선임)씨 부친상, 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2258-5940
  • 토익 국내 최초 도입한 민영빈 YBM 회장 별세

    토익 국내 최초 도입한 민영빈 YBM 회장 별세

    국내 최대 어학학원인 YBM을 설립하고 토익을 국내에 도입한 민영빈(88) YBM 회장이 2일 별세했다.북한 황해도 출신인 민 회장은 한국전쟁 때 월남해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코리아헤럴드 기자와 논설위원을 지낸 뒤 1961년 시사영어사(현 YBM)를 창업했다. 민 회장은 국내 최초 영어음성교재를 발간하고 원어민이 수업하는 영어학원을 여는 등 국내 영어교육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업준비생 대부분이 적어도 한 번씩은 치르는 토익시험을 국내에 도입한 것도 민 회장이다. 그는 한국잡지협회장과 국제잡지협회 운영이사, 한국출판협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은관문화훈장, 화관문화훈장, 서울시 문화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 부인 정명숙 전 이화여대 교수와 아들 선식(YBM 부회장)씨, 딸 영란·미란·혜성·혜진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5일 오전 8시 30분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황병기, 오에 겐자부로/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황병기, 오에 겐자부로/황성기 논설위원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83)에게 아들과 딸 두 자녀가 있는데 딸의 딸, 즉 손녀의 이름이 가야(伽耶)이다. 가야란 이름은 오에가 가야금의 명인 고 황병기 선생의 음악을 좋아했기 때문에 붙였다. 가야금(伽耶琴)의 가야에서 딴 것이다. 오에의 작품을 번역하면서 1995년 처음 그와 만나게 된 박유하 세종대 교수(일본문학)는 “십수년 전 오에 선생에게서 손녀 얘기를 듣고는 황병기 선생의 CD를 사서 드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오에는 일찍이 우리의 음악에 관심이 있었다. 일본의 음악평론가 아키 미쓰오는 ‘한국 음악의 선열함, 판소리를 듣다’란 1982년 글에 이렇게 쓰고 있다.“1980년 10월 도쿄 이케부쿠로에서 ‘판소리를 듣는 모임’이란 공연이 열렸다. 음악과 연극, 문학이 섞여 만들어 내는 판소리의 원초적인 우주론에 주목한 오에 겐자부로 등이 발기인이 되어 김소희라는 한국의 1인자를 불러 가진 공연이었다.” 오에는 2000년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와 가진 대담(요미우리신문)에서 장애인인 아들 얘기를 꺼내며 “아들은 인간의 말은 잘 이해 못 하지만 음악의 말은 정확히 이해합니다. 그가 음악을 열중해서 듣게 되어서 나와 아내에게 기쁨이 돌아왔습니다”라고 밝혔다. 음악이 치유의 능력을 지니는 것 같다는 오에의 관심은 황병기의 가야금 세계에도 미쳤을 것이다. 82세를 일기로 그제 타계한 황병기가 가야금을 접한 것은 1951년 피란지 부산에서였다. 그와 경기중·고 서울대학교를 함께 다닌 강신표 전 이화여대 교수는 “대신동에 차려진 경기중학교의 천막 교사와 집을 오가던 중 3짜리 병기는 학교 근처에 있던 고전무용소의 가야금 소리에 매료됐다”고 말한다. 강 교수 회고에 따르면 서울 가회동 황부잣집에서 태어난 황병기는 어릴 적 ‘영감쟁이’라 불렸다. 그는 “워낙 부잣집이라 과객도 많고, 가정교사도 있었던 때문인지 아는 것도 많았고 어린 나이에 달관한 듯한 태도였다”고 말한다. 중 1때 종로구 원서동 휘문고 옆 행림서원에서 구입한 버트런드 러셀의 ‘철학은 무엇인가’를 읽고는 친구 강신표에게 건넨 황병기였다. 황병기는 어느 인터뷰에서 ‘어떤 인물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나는 이제 죽겠죠. 그러면 그걸로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유언에 제 무덤이나 비석이나 이런 걸 일절 만들지 말라고 했어요. 죽음 다음에까지 기억되고 그러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논어의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란 대목을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가야금과 더불어 살아온 명인다운 말이다.
  • 국악 경계 넘은 가야금 거장… ‘현의 노래’ 천상에서 울린다

    국악 경계 넘은 가야금 거장… ‘현의 노래’ 천상에서 울린다

    “기억되고 싶지 않다. 죽으면 깨끗이 사라지고 싶다.”31일 82세를 일기로 타계한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은 생전 ‘어떻게 기억되고 싶냐’는 물음에 늘 이렇게 답했다. “어려서부터 가야금에 빠진 애늙은이”였고, 나이가 들어서는 “10대의 마음을 지닌 유치한 노인”이라는 우스갯소리로 자신을 낮췄지만, 창작 가야금 음악의 창시자이자 67년 연주 인생 동안 현대 국악의 영역을 넓힌 독보적인 존재로 세인의 기억에 오래 남을 듯하다. 고인은 지난해 12월 뇌졸중 치료를 받던 중 합병증으로 폐렴이 악화돼 세상을 달리했다. 1936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1년 한국전쟁 피란 중에 가야금을 처음 접했다. 국립국악원에서 가야금 명인들인 김영윤, 심상건 등을 사사한 고인은 경기고 재학 시절 전국 국악 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지만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다. 당시 대학에 국악과가 없었고 국악으로 먹고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야금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그는 1959년 서울대에 국악과가 개설되면서 가야금 강사로 강단에 섰다. 1974년에는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초대학장으로 취임한 뒤 2001년까지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아르코(ARKO) 한국창작음악제 추진위원장 등을 지냈다. 1960년대 창작 국악이 태동하던 시기에 고인은 과감하게 전통 음악의 세계화를 꾀했다. “옛것을 그대로 보존하면 그것은 골동품이 되고 만다. 옛것으로 오늘날을 사는 우리와 소통할 때 비로소 그것이 전통이 되는 것”이라고 했던 고인의 말은 유명하다. 특히 산조나 민요에서 반주로만 쓰였던 가야금을 따로 떼 독주곡을 만들었는데, 대표작 ‘숲’(1962)이나 ‘침향무’(1974) 등으로 국악의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그중 1975년 서울 명동 국립극장에서 발표한 ‘미궁’은 파격적이었다. 가야금을 첼로 활과 술대(거문고 연주막대) 등으로 두드리듯 연주하며 사람의 웃음소리와 울음소리를 표현하는가 하면 절규하는 사람의 목소리 등을 삽입하기도 했다. 초연 당시 한 여성 관객이 무섭다고 소리를 지르며 공연장 밖으로 뛰쳐나갔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현대무용가 홍신자, 첼리스트 장한나, 작곡가 윤이상,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 등 장르와 세대를 불문하고 다양한 예술가들과 소통했다. 황병기 연구자인 김희선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은 “전통의 명맥을 이어 나가면서도 아방가르드라는 동시대 예술 장르를 가야금에 얹힌 굉장히 혁신적인 음악가였다”면서 “세계인들이 한국의 미학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고인은 지난해 신작 가곡 ‘광화문’을 발표하고, 국립국악관현악단이 함께한 ‘국악시리즈’ 무대에서 ‘침향무’를 연주하는 등 최근까지도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쳤으며, 제자들과도 꾸준히 소통했다. 제자들에게 자신의 도장을 찍은 증서를 만들어 나눠 주기도 했다. 8명의 제자로 구성된 ‘정남희제 황병기류 가야금 산조 보존회’의 박현숙 서원대 음악학과 교수는 “불과 한 달 전에도 제자들과 모여 가야금을 연주하고 선생님이 장구를 치셨던 기억이 생생한데 갑작스러운 소식에 믿기지 않는다”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누구나 우리 악기를 취미로 연주하기를 희망하셨던 선생님의 음악이 앞으로도 영원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인 소설가 한말숙씨와 아들 준묵(한국고등과학원 교수)·원묵(텍사스 A&M대 교수)씨, 딸 혜경(주부)·수경(동국대 강사)씨, 사위 김용범(금융위 부위원장)씨, 며느리 송민선(LG전자 부장)씨, 고희영(주부)씨 등을 뒀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발인 2일. (02) 3010-2000.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서지현 검사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관심 가져 주시길”

    서지현 검사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관심 가져 주시길”

    2010년 10월 당시 고위직 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고 이후 인사상의 불이익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한 서지현 검사가 대리인을 통해 “이 사건의 본질은 제가 어떤 추행을 당했는지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무엇이 문제였고 어떻게 바꾸어 나갈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서 검사는 자신이 대리인으로 선임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를 통해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저는 대한민국 검사로, 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지만 제 피해를 법적 절차에 따라 구제받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구제 요청을 하지 못했다”면서 “이것은 저만의 문제가 아니다. ‘82년생 김지영’의 문제가 김지영만의 문제가 아니듯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 검사는 “조직 내 성폭력에 대해 피해자는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한다”면서 “피해자가 피해를 이야기했을 때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 검사는 자신의 폭로를 계기로 “폭력 피해자에 대한 편견 깨기, 성폭력 범죄에 대한 편견 깨기부터 시작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제가 범죄 피해를 입었고, 또 성폭력 피해를 입었음에도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한 것은 아닌가, 굉장히 불명예스러운 일을 당했구나 라는 자책감에 괴로움이 컸습니다. (중략) 범죄 피해자분들, 성폭력 피해자분들께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그것을 깨닫는 데 8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앞서 서 검사가 지난 29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이어 서 검사는 “부탁드린다. 장례식장 안에서 있었던 일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그 후 제가 왜 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는지, 혼자만의 목소리를 냈을 때 왜 조직이 귀 기울일 수 없었는지에 주목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무엇이 문제였으며, 어떻게 바꾸어 나갈 것인가에 대해 언론과 시민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집요하게 관심가져 주시기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서 검사는 “저는 제 사건에서 언급된 분들에 대한 지나친 공격, 인격적 공격을 원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앞서 서 검사는 약 8년 전 자신을 성추행한 고위직 검사가 안태근 전 검사이고, 이후 안 전 검사의 성추행 사실을 당시 최교일(현 자유한국당 의원) 법무부 검찰국장이 앞장서서 덮었다고 폭로했다. 현재 서 검사가 속한 창원지검 통영지청에는 서 검사를 응원하는 국민이 보낸 꽃바구니와 카드가 이어지고 있다. 대검찰청은 이날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을 단장으로 하는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을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서 검사의 대리인으로 선임된 김재련 변호사는 서 검사와 이화여대 법대 동문이며 같은 해에 졸업했다. 성폭력, 양성평등, 이민정책 등과 관련한 소송과 공익소송 등을 많이 처리했으며 각종 사회단체와 기구, 정부기관 위원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2013년 6월부터 2015년 7월까지 개방형직위 공개채용 제도에 따라 여성부 권익증진국장을 맡아 일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지현 검사 응원한다” 이대 법조인 동문 294명 지지 성명

    “서지현 검사 응원한다” 이대 법조인 동문 294명 지지 성명

    법무부 간부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의 대학 동문인 이화여대 출신 법조인과 이대 법대·법학전문대학원 동창들이 지지 성명을 냈다.‘서지현 검사를 지지하는 이대 법조인’과 ‘이대 법대·법전원 동창회’는 31일 성명에서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준 서 검사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서 검사 지지 성명에는 이대 출신 법조인 29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 사건의 본질은 성폭력 피해를 입은 현직 검사가 조직 내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인사상 불이익까지 받았음을 주장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 조직 내에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할 수 있을 것이나, 사건의 본질을 훼손하는 수군거림으로 피해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검찰 조직은 그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서 검사에게 2차, 3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서 검사는 29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2010년 안태근 전 검사에게 당했던 성추행 사건 글을 게재한 후 이날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이를 증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야금 명인’ 황병기 하늘나라로…드라마 명곡 눈길

    ‘가야금 명인’ 황병기 하늘나라로…드라마 명곡 눈길

    SBS 인기드라마 ‘여인천하’의 삽입곡을 작곡하기도 했던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이 31일 오전 3시 15분, 8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북한 평양과 미국 뉴욕에서도 아름답고 파격적인 가야금 선율을 들려주던 고인은 후학 양성에도 힘쓰다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유족 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12월 뇌졸중 치료를 받다 합병증(폐렴)으로 세상을 떴다. 고인은 창작 가야금 음악의 창시자이자 독보적 존재로 현대 국악 영역을 넓힌 거장으로 꼽힌다. 그가 남긴 대표작에는 ‘침향무’, ‘비단길’, ‘춘설’, ‘밤의 소리’ 등이 있다. SBS드라마 ‘여인천하’(2001년)에서 사용된 가야금 독주곡 ‘정난정’을 작곡하기도 했다. 특히 대표곡 ‘미궁’은 그의 작품 세계를 잘 드러낸다. 가야금을 첼로 활과 술대(거문고 연주막대) 등으로 두드리듯 연주하며 사람의 웃음소리와 울음소리를 표현하는가 하면 절규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삽입되기도 했다. 이런 파격 때문에 1975년 명동극장에서의 초연 당시 한 여성 관객이 무섭다며 소리 지르고 공연장 밖으로 뛰어나가는 해프닝도 있었다. 고인은 1936년 서울에서 태어나 15살이던 1951년 부산 피란 시절에 처음 가야금을 접했다. 당시 경기중 3학년이었던 고인은 ‘가야금 한번 배워보지 않겠느냐’는 친구의 권유로 접해 가야금에 첫눈에 반했다. 국립국악원에서 김영윤과 김윤덕에게 가야금 정악과 산조를 두루 배웠고 심상건과 김병호 등에게도 가야금을 배웠다. 경기고 재학생 시절 전국 국악 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을 정도로 두각을 드러냈지만 대학은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1950년대 당시에는 국악과가 없었던 데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에 국악을 공부한다는 것은 꿈꾸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대에 국악과가 개설돼 학생들을 가르쳤고 1974년부터 2001년까지는 이화여대 한국음악과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1985년에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객원 교수로 강의도 했다. 고인은 연주 활동도 활발하게 했다. 1964년 국립국악원의 첫 해외 공연이었던 일본 공연에서 가야금 독주자로 참가했다. 1986년 뉴욕의 카네기 홀에서는 가야금 독주회를 열기도 했다. 1990년에는 평양에서도 가야금을 연주했다. 고인은 현대무용가 홍신자, 첼리스트 장한나, 작곡가 윤이상,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 등 다양한 장르, 세대의 예술가들과 활발히 교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4년 호암상, 2006년 대한민국 예술원상, 2008년 일맥문화대상, 2010년 후쿠오카 아시아 문화상을 수상했으며, 2003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소설가인 한말숙 씨와의 사이에 2남2녀를 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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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지현 검사 “자살까지 생각…여자·아내·엄마로서 8년간 극심한 고통”

    서지현 검사 “자살까지 생각…여자·아내·엄마로서 8년간 극심한 고통”

    처음엔 귀를 의심했습니다. 손석희 앵커는 29일 JTBC 뉴스룸에서 검찰 내부 통신망에 고위 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여 검사를 언급했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전날 하루종일 인터넷에서 보도된 내용이어서 별로 귀담아 듣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손 앵커는 “잠시 뒤 글을 올린 당사자를 스튜디오로 직접 모시겠다”고 했습니다. 이어진 뉴스 클립에서 기자는 여 검사의 실명을 밝혔습니다.짧은 보도 후 정말 뉴스룸에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등장했습니다. 두 눈을 믿기 어려웠습니다.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는 익명으로 보도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성씨를 밝히는 것조차 조심스러워 A씨, B씨 등 영문 이니셜로 처리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엘리트 조직인 검찰사회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건, 그 피해 당사자가 자신의 얼굴과 실명을 드러내고 생방송 카메라 앞에 서다니요. 놀라움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서 검사의 폭로는 한 줄 한 줄이 충격적이었고, 머릿기사 감이었습니다. 여자 친구들이 모인 단체 카톡방(카카오톡 메신저)에서 따르릉 따르릉 계속 알람이 울려댔습니다. “서 검사 봤냐. 충격적이다. 용감하다. 대단하다”는 반응, 가해자인 검찰 간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욕이 잇따랐습니다. 차분하지만 떨리는 목소리로 울먹이면서도 하고자 하는 말을 또박또박 전달하는 서 검사의 모습에 가슴 한켠이 뻐근해졌습니다. 누가 봐도 그는 어디 나서길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분명했습니다. 그런 그가 시청률 높은 저녁 뉴스 프로그램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갈등했을까요. 서 검사가 지난 26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렸다는 글을 두 번 정독했습니다. ‘나는 소망합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입니다. 앞부분은 이미 많은 언론에서 보도되었으니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전하고자 하는 부분은 ‘첨부 3’에 있던 글입니다. 5챕터로 나뉜 글은 서 검사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전 소설입니다. 화자는 ‘나’가 아니라 3인칭인 ‘여자’입니다. 객관적으로 쓰려 노력한 티가 역력했지만 억울하고 분통하고 절절한 감정이 그대로 전해져 너무 속상했습니다.여자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지난 8년을 버틴 그의 괴로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여자이자 누군가의 아내이자 누군가의 엄마로 10년간 사회생활을 한 저는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그에게 격한 공감을 느끼며 머리 속으로 수도 없이 고개를 주억거리며 글을 읽었습니다. 서 검사가 쓴 글은 조남주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으로 시작합니다. 1972년생인 서 검사는 책을 덮은 뒤 “나보다 10년이나 어려도 여전히 비슷비슷하게 살아가고 있구나. 끔찍한 출산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이런 고통을 대물림할 딸을 낳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이야”라고 안도했다고 적었습니다. “10년이 지나도 또 10년이 지나도 이 세상이 변하기는 글렀다”고도요. “개새끼.” 익숙해진 욕이 그의 입에서 자연스레 튀어나왔습니다. 욕을 해봤자 ‘거지같은 놈’이 전부였던 그가 욕이라도 하지 않으면 모든 일을 참아내기 어려웠던 겁니다. “이 모든 게 다 그 개새끼 때문”이라고 여자는 되뇌었습니다. “일주일 이상 그 놈 얼굴이 계속 뉴스를 도배했다. 쥐새끼 같은 놈, 언젠간 터질 줄 알았어.” 이른바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직속라인으로 승승장구하던 안태근 전 검사(전 법무부 검찰국장)를 두고 한 말입니다. 서 검사는 머리를 가눌 수 없을 만큼 뱅글뱅글 도는 어지러움을 느껴 일주일간 병가를 내고 입원했다고 적었습니다. 안 전 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서 검사는 8년간 극심한 신체적 심적 고통을 느꼈다고 고백했습니다. 불면증이 대표적이었습니다. “아무리 밀어내도 떠오르는 그 놈의 그 눈빛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수시로 가슴이 조여오고 누웠다가 발딱발딱 일어나고 피가 발바닥에서부터 거꾸로 솟구쳐 올랐다.” 자살을 생각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심한 스트레스에 둘째 아이까지 유산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장자연, 성완종, 그런 이름들이 떠올랐다. ‘죽어봤자 밝혀지는 것도 없는데’라고 너무 가볍게 그들을 입에 올렸던 탓일까. 그 놈은 너무 강하고 여자는 아무런 힘이 없는 것이 내내 너무 분했다. 진실을 밝히 위해서는 목숨을 던지는 방법 밖에 없는 것일까. 수도 없이 그녀의 머리를 뒤흔든 생각이었다.”‘그 일’이 있었던 2010년 10월 30일 토요일의 구체적인 상황도 적혀 있습니다. 서 검사에게 악몽과 같았던, 그러나 또렷한 현실이었던 그 날의 기억을 읽어 내려가자니 분통이 치밀었습니다. 서 검사는 왜 그날 자신이 그런 선택을 했는지 두고두고 후회했다고 적었습니다. 그의 잘못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데 8년이 걸렸다고도 했죠. 미혼인 여자 동기의 부친상 장례식장이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콘서트에 갈 작정이었지만 약속이 어긋났고 서 검사는 장례식장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때마침 검은 옷을 입은 터였습니다. 잠시 앉았다 일어날 요량이었으나 갑자기 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수행 검사를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술에 취한 ‘그 놈’이 자꾸 어깨를 기대어 왔습니다. 서 검사는 저항 없이 누군가가 팔꿈치를 찔러서, 그 자리에 앉은 자신을 깊이 책망했습니다. “허리에 스멀스멀한 감촉이 느껴졌다. 그 놈의 손이었다. 땅을 짚다 잘못 닿았겠지.” 서 검사는 처음에는 부인하려 애썼습니다. 그 놈과 간격을 넓히려 했지만 그 놈 손이 따라와 어느새 엉덩이를 더듬고 있었습니다. 서 검사는 환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사람들, 게다가 바로 옆에 장관이 있는데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웃고 떠드는 사람들 속에 이건 환상 아니면 환각이었다.” 너무 큰 충격에 현실이 아닐거라고 부인하던 서 검사는 화장실에서 정신을 차리려 애썼습니다. 그리고 아이 생각에 눈을 번쩍 떴습니다. 제가 울컥 터진 부분이 바로 이 대목입니다. “부모님 두분이 모두 떠산 뒤 여자가 살아있는 단 하나의 이유는 아이였다.” 아이를 돌봐 줄 일가 친척이 없어 보모, 이른바 ‘이모님’에 의지할 수밖에 없던 자신의 처지가 떠올랐습니다. “어떤 이모님은 애를 데리고 담배 연기 자욱한 불법 도박장에 다녔고, 누구는 석달간 아이에게 맨밥만 먹였다. 알러지가 있는 약을 정량의 5배 이상 들이부어 쇼크로 아이를 잃을 뻔 했다.” 그러면서 서 검사는 “친정 엄마 없이 애 키우면서 회사 다니는 여자는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은 여자다. 나는 최소 3개는 팔아먹었나보다”라고 자조했습니다. 성추행 사건 이후 자신을 향한 책망은 남편과 돌아가신 부모님께 옮겨갔습니다. 아내 이야기를 들은 서 검사의 남편은 감정의 동요 없이 고소 같은 것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감당하지 못 하겠다고 한 쪽은 서 검사였습니다. 이런 일의 피해자는 결국 피해자였기 때문입니다. ‘검찰 고위 간부 A에게 성추행당한 여 검사 B’라는 이야기가 퍼지면 B가 누구인지가 가장 첨예한 관심사가 될 게 뻔하고 결국 같이 일하기 꺼려지는 존재가 되는 게 예상 가능한 결말이니까요. 서 검사는 “이 땅에 살아남으려면 어떠한 불의도 참지 말라고, 세상과 타협하지 말라고 가르쳐 주지 않은 아빠, 엄마가 원망스러웠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책망의 화살은 다시 그 자신에게 돌아왔습니다. 밝은 색의 옷과 치마를 좋아했던 서 검사는 어느 샌가 검은색 바지만 입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치마가 조금만 짧아도, 옷의 색상이 조금만 밝아도 ‘네가 이러니 그런 꼴을 당했지’ 어디선가 수근대며 여자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비웃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파마도 언제 했는 지 모르겠다.” 실제 29일 뉴스룸에 출연한 서 검사는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서 검사가 겪은 성폭력은 2010년의 그날 단 하루가 아니었습니다. 성추행과 성희롱은 일상다반사였습니다. 여성이라서 겪는 모든 차별을 견뎌야 했습니다. 여 검사에게 검찰사회는 전쟁터였습니다. 분통하지만 대부분 여성들이 일자리에서 겪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제가 몸 담고 있는 상명하복의 구질구질한 문화가 뿌리 깊은 언론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서 검사는 임관 이틀 전 회식자리에서 난데 없는 공격을 받았습니다. “해병대 출신인 부장은 술 안 먹는 검사는 검사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대생(이화여대 졸업생)을 싫어한다. 나는 여검사를 싫어한다. 너는 내가 싫어하는 것을 다 갖췄으니 완전 악연 중에 악연이다. 너 같이 생긴 애치고 검사 오래 하는 애 못 봤다.” “올해부턴 여검사가 백명이 넘었다. 우리 회사 앞날이 큰일이다.” “검사는 너처럼 공주 같으면 안 된다” “여성은 남성의 50프로다. 인정 받으려면 2배 이상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야, 너는 여자 애가 무슨 발목이 그렇게 굵으냐. 여자는 자고로 발목이 가늘어야 한다.” 화딱지 나는 이런 말들이 모두 공부 깨나 해서 어려운 사법고시를 치르고 높은 자리에 오른 분들의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 믿겨 지시나요? 수시로 음담패설을 늘어놓고, 노래방에서 부르스를 추자며 손을 내밀고, 회식자리에서 손을 주물러 대고, 잊지 못할 밤을 만들어 줄테니 나랑 자자고 추파를 던지는 역겨운 일들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비단 검찰사회가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서 검사의 글은 ‘딸을 낳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이야’라는 씁쓸한 말로 끝을 맺습니다. 조금 전 카톡방 알람이 하나 울렸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관련 검색어 1위다. 과연 뭐가 바뀔까” 17년 지기 친구의 말입니다. 엘리트 여 검사가 모자이크 없이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고 변조하지 않은 목소리로 당당히 성추행을 고백했습니다. 무엇이라도 바뀌지 않으면 안 됩니다. 청와대 국민 청원에 서명을 하든, 촛불을 들고 ‘미투 집회’에 나가든 행동해야 합니다. “딸을 낳아서 얼마나 다행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포토] ‘눈, 맛이 어때?’

    [포토] ‘눈, 맛이 어때?’

    서울지역에 눈이 내린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캠퍼스에서 외국어린이들이 눈을 맛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와대 신임 대변인 내정자 김의겸은 누구?…‘최순실 특종’ 기자

    청와대 신임 대변인 내정자 김의겸은 누구?…‘최순실 특종’ 기자

    청와대 신임 대변인으로 내정된 김의겸 내정자는 진보 성향의 중견 언론인 출신이다.특히 2016년 9월 국정농단의 주인공 ‘비선 실세’ 최순실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보도했다.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의 실체를 밝혀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9월 20일 한겨레신문이 보도한 ‘K스포츠 재단 이사장은 최순실 단골 마사지 센터장’이라는 기사다. 이후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 의혹 보도 등으로 각종 기자상을 수상했다. 경북 칠곡 출신으로 군산 제일고를 거쳐 1982년 고려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고교 시절 전·현직 교사들이 4·19 기념행사를 치르고 시국 토론을 하며 김지하 시인의 ‘오적’을 낭송한 모임을 공안 당국이 이적단체로 간주한 ‘오송회’ 사건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간첩으로 몰린 교사의 제자 중 1명이 김의겸 내정자였는데, 친구들과 함께 선생님께 빌렸던 월북시인 오장환의 시집을 버스에 놓고 내렸다가 경찰에 발각돼 김의겸 내정자도 경찰서에 끌려갔다는 것이다. 대학 재학 때 학생운동에 투신했다. 1985년 법대 학생회장이 되었다. 같은 해 11월 민정당 중앙정치연수원 점거농성에 참여한 혐의로 구속, 2년 넘게 수감됐다. 1988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 국제부와 정치부, 사회부 등을 거쳐 논설위원으로 일했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를 출입하며 당시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청와대 대변인 후보로 물망에 올랐지만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선임기자직을 마지막으로 한겨레신문을 떠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역사가 될 기록… 관리전문요원 자격ㆍ국가연구직까지 ‘깐깐한 선발 ’

    역사가 될 기록… 관리전문요원 자격ㆍ국가연구직까지 ‘깐깐한 선발 ’

    ‘기록’이란 업무를 할 때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다. 기관의 조직, 기능, 정책, 운영절차 등과 관련한 활동 증거자료로 활용되기도 하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기록물은 학습과 연구뿐만 아니라 후대에까지 전승되는 소중한 유산이다. 이런 기록의 전문성과 맥락을 유지하고 보호하기 위해서는 기록을 평가, 수집, 정리, 기술, 보존할 수 있는 기록연구사가 필요하다.# 기록물관리 전문요원 자격시험 새달 21일 접수 기록물 관리의 전문성을 증명하는 ‘기록물관리전문요원 자격시험’은 2011년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을 통해 도입됐다. 기록관리학이나 역사학 또는 문헌정보학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기록관리학 교육과정(1년)을 이수한 사람만 치를 수 있다. 해당 시험을 통과하면 각종 기록관리직에 응시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돼 정부 부처나 공공기관 등에 들어갈 수 있다. 2018년 기록물관리 전문요원 자격시험은 2월 21일부터 3일간 접수가 진행된다. 필기시험은 3월 31일이며, 합격자는 4월 18일 발표된다.시험과목을 살펴보면 기록관리학개론(기록관리 법령 포함), 전자기록관리론을 필수로 쳐야 하며 기록평가·선별론, 기록조직론, 기록보존·기록정보서비스론 3과목 중 2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필수과목은 4지 선택형 객관식 시험이며, 과목당 30문항(100점)에 30분이 주어진다. 선택과목은 기입형을 포함한 주관식 필기시험으로 과목당 7문항(100점)을 50분 내에 풀어야 한다. 전 과목 만점의 40% 이상을 받아야 하며 전 과목 총점의 60% 이상을 득점하면 합격할 수 있다. 합격자에겐 기록물관리 전문요원 자격증이 발급된다. 2011년 시행령이 개정되기 전에는 기록관리학 석사 학위 이상을 받은 사람에게만 해당 자격을 줬다. 당시 정부는 ‘학력 규제 완화’를 통한 공직 문호 개방이라는 기조를 내세웠고, 학계·시민단체는 전문성이 저해되지 않는 방향으로 제도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의견을 조율해 ‘전문요원’ 제도가 도입됐고, 석사 학위를 받지 않더라도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나서 해당 시험을 통과하면 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전문요원시험에 응시하려면 기록관리학 교육과정(1년)을 이수해야 하는데 해당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학교는 전국에 단 3곳(이화여대, 전북대, 한남대)뿐이다. 기록관리학 석사를 이수할 수 있는 대학은 전국에 20여개가 있다. 시행령 개정 이후 교육수료 기간을 고려해 2013년 처음 전문요원 자격시험이 치러졌다. 첫해 51명의 응시자 중 합격자는 34명으로 합격률은 66.7%였다. 이듬해 응시자는 65명으로 늘었지만, 합격인원은 소폭 증가한 37명으로 합격률은 전년도 대비 9.8% 포인트 하락한 56.9%였다. 지난해 응시 인원은 110명으로 사상 최대였으나, 합격인원은 50명으로 45.5%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 지방기록연구사 임기제 많아 관리 연속성 저해 해당 시험에 합격해 자격증을 발급받고 나면 ‘기록연구직 경력경쟁채용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된다. 기록관리학 석사학위자와 같은 선상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가기록원은 행정협업 및 예산절감 목적으로 최근 5년간 중앙부처 소속기관 기록연구사 정원을 일괄 확보해 채용시험을 위탁 시행했다. 같은 기간 채용인원은 모두 164명으로 기관이 136명, 대학이 28명을 선발했다. 국가기록직 경채의 경쟁률은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2013년 6개 부처 30개 소속기관에 배치될 기록직 공무원 30명을 선발하는 시험에 367명이 몰려 경쟁률은 9.3대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25명 채용에 410명이 몰려 경쟁률이 16.4대1로 치솟았다. 지난 5년간 평균 경쟁률은 9.84대1에 달한다.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기준 중앙행정기관ㆍ지방자치단체ㆍ국립대의 경우 73%(795개 중 581개), 공공기관ㆍ사립대의 경우 16%(679개 중 115개)의 배치율을 보여 앞으로 796개 기관에 추가 배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국가기록원은 중앙행정기관의 기록연구직 채용시험 위탁 수요가 거의 없어 올해 기록연구직 위탁시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지자체와 교육청 및 일부 중앙행정기관 등에서 기록연구직 채용을 개별적으로 시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자체의 경우 2007년 지방연구직공무원에 지방기록연구원이 신설되면서 지방기록연구사를 배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2008년 인천 연수구를 시작으로 지방기록연구사가 배치됐다. 광역자치단체 17곳(34명)은 2012년 기록연구사가 모두 배치된 상태이며,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225곳 중 2016년 기준 214곳(216명)에 기록연구사가 배치된 상황이다. 게다가 임기제(계약직)로 채용하는 비율이 높아 기록관리의 연속성을 해치는 것은 물론 기록연구사의 경력 단절을 낳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한 컷 세상] 시가 있는 도시

    [한 컷 세상] 시가 있는 도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의 한 건물 공사 가림막에 누군가 직접 쓴 시가 적혀 있다. 빽빽이 늘어선 건물 사이를 무미건조하게 걷는 회색도시 속에서 손글씨로 쓰여진 몇 편의 시가 시민들의 마음을 다양한 색으로 물들게 하지 않을까.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상생모델 ‘신촌 박스퀘어 ’ 활성화… 사람 중심 경제 꽃피울 것”

    “상생모델 ‘신촌 박스퀘어 ’ 활성화… 사람 중심 경제 꽃피울 것”

    “공정한 경쟁과 분배와 같은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국민총생산량이 아닌 국민총행복량을 살펴야 할 때입니다.” 24일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만난 문석진 구청장은 모든 행정은 ‘사람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은 촛불 혁명으로 정치적, 사회적 혼란기를 딛고 일어나 통합과 공존, 정의와 평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사회적, 경제적 양극화로 인한 불평등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 경제성장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며 그 해답은 ‘사람 중심 경제’에 있다”고 했다.문 구청장은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공공일자리 평가에서 경증 장애인이 독거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 프로젝트’ 사업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찾아가는 복지 서울’ 사업에서 최우수구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화여대 거리에 있는 노점상을 정상적인 사업자로 만들기 위한 ‘신촌 박스퀘어’ 사업 역시 그가 생각하는 사람 중심 경제의 하나이다. 다음은 문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2018년 무술년 새해 각오는. -주민들에게는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지방정부가 사람 중심의 경제로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다양한 시도를 해 보려 한다. 대표적인 게 ‘신촌 박스퀘어’ 사업이다. 나는 이게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노점상과의 상생 모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대다수 노점상인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다. 언제든 거리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불안을 없애고 합법화, 양성화하면 이것처럼 좋은 소득 주도 사업이 어디 있겠는가. 구청이 그분들이 합법적인 사업자가 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단순히 노점상들의 위치만 옮기도록 하는 게 아니라 자리를 옮긴 다음에도 주민들이 찾는 가게로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인 경영 컨설팅을 할 생각이다. 또 붐업이 될 수 있도록 주변의 문화 사업을 구청이 지원할 것이다. 아직도 노점상들이 반신반의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해야 할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새해 구정 운영 방향은. -서대문구는 새 정부와 함께 일고 있는 자치분권개헌 물결의 선두에서 자치분권과 협치, 그리고 혁신을 기조로 올해 구정을 운영해 나가고자 한다. 자치분권은 곧 국민의 기본권 회복이자 지방정부의 자율권 확대로서 우리가 반드시 쟁취해내야 하는 과제다. 지역주민을 위한 정책은 지방정부로부터 시작됨을 주민이 느낄 수 있도록 실천을 통해 보여드리겠다. ▶지방분권의 중요성을 실감하지 못하는 주민을 위한 제언이 있다면. -생활 속에 자치분권의 사례가 더 많이 발굴돼야 한다. 홍은사거리는 서대문구 교통 흐름이 집중되는 곳이다. 이곳에 유턴차로를 설치해 차량이 멀리 우회하지 않고도 유턴할 수 있게 하는 게 지역주민과 상인들의 절실한 바람이었다. 그러나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안전시설 심의를 받아야 했고 행정절차도 첩첩이 쌓여 있었다. 결국 3년 9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간신히 유턴차로 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고도로 계층화된 현대 관료 조직은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듣기 어렵다. 중앙에 집중된 권한을 지방으로 돌려주는 게 자치분권의 핵심이다.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접촉하는 지방이 바로 주민 필요를 가장 잘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부터 자치분권은 출발한다. 결국은 주민을 위한 일이다. ▶지난해 수상도 많고 구정 평가가 좋았는데. -복지와 일자리가 연계된 부분에서 수상이 많았다. 그중 행안부가 주최한 공공일자리 평가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것은 ‘노노케어’였다. 복지는 철저히 일자리와 연계돼 있어야 한다. 복지가 일자리라는 근거가 없으면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 같은 복지를 해도 일자리적 복지를 해야 한다. 노노케어 일자리는 장애인들에게는 의미 있는 소득이다. 장애인과 노인이 일로만 맺어진 게 아니라 관계로 맺어진다. 도움을 받는 독거노인이나 도움을 주는 장애인 모두에게 행복을 증진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이 밖에 보건복지부 지역복지사업 평가에서 5년 연속 수상했고 ‘찾아가는 복지 서울’ 사업에서 최우수구에 선정됐다. 전국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경진대회에서도 6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주민의 삶에 긍정적 변화를 만들고자 한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민선 5기, 6기를 돌이켜 볼 때 가장 큰 성과는. -눈에 보이는 성과가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성과가 있다. 일단 주민에게 신뢰가 쌓였다는 생각이 든다. 지역을 위해서 뭔가 새로운 것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지역주민을 위한 복지, 환경, 경제활성화 등을 열심히 하려는 것을 주민들이 더 느낀다고 말해 주신다. 지난 민선 5기가 하드웨어를 정비하는 데 신경을 썼다면 민선 6기는 소프트웨어에 신경을 많이 썼다. 가령 민선 5기 때는 안산 자락길을 완성하고 고가도로를 철거했다. 또 신촌연세로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드는 작업을 했다. 민선 6기에는 안산 자락길을 주민들이 힐링의 장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민들에게 안산 자락길이 알려지면서 서대문구 외 지역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인기다. 서울에서 안산 자락길이 최고의 힐링 장소가 됐다. 신촌 연세로도 마찬가지다. 민선 5기 때 차 없는 거리로 물리적으로 완성했다면 민선 6기 때 완전히 문화의 광장이 됐다. 연세로 연간 공연 횟수가 260여회 정도 된다. 거의 매일 공연이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버스킹도 있지만, 주말마다 행사가 열린다. 민선 5기에 동복지허브화를 완성했다고 하면 민선 6기에는 복지방문지도, 민원지도 등 더 촘촘하게 그물망도 짜는 등 내용의 깊이가 깊어졌다고 생각한다.▶반면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여전히 건축분야다. 특히 뉴타운, 재개발하는 이 문제에 대한 후유증을 아직도 앓고 있다. 여전히 지역 분쟁이 있는 곳도 있다. 재개발하자는 의견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곳도 있고, 개별 주택의 건축분쟁도 많다. 이웃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서 조망권을 해치거나 일조권을 해치는 건축행위가 너무 많다. 아직 이 건축분야가 우리 사회 공공성에 대한 기반이 안 돼 있다는 점이 아쉽다. 건축법이나 이런 것들이 우리 사회 공공성에 입각하기보다 주로 경제 활성화에만 입각해 있다. 건축하는 사람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법이 만들어져 문제다. ▶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촛불 혁명은 결국 시민들이 광장에 나와서 잘못된 국정에 대해서 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것을 완성하려면 사회 체제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개헌이라는 게 단순히 권력 구조 변경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꿀 것이냐의 문제다. 사회는 변화했는데 법률체계는 바뀐 사회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이 개헌 운동에 대한 이해를 공감해 줬으면 좋겠다. 우리 서대문구민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좀더 많은 참여의 기획자, 행동자로 나서 달라는 것이다. 진짜 주민의 거버넌스가 만들어져 주민이 예산 활동의 주인이 돼야 한다. (예산) 집행한 것을 감시하고 평가하는 역할을 주민이 해 줘야 한다. 앞으로 행정은 지방공무원이 하는 게 아니라 지역 주민이 하는 것이다. 공무원들은 주민이 하는 거버넌스를 지원하는 체제로 가면 우리 민주주의가 더 공고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서대문구는 어떤 곳 서울 서북권의 중심지역 9개 대학 품은 교육도시 서대문구는 서울 도심과 외곽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로 서울 서북권의 중심 지역이다. 구 명칭은 한양도성 4대문 가운데 하나인 돈의문, 즉 서대문에서 비롯됐다. 주변으로 안산, 백련산, 인왕산, 궁동산, 북한산, 홍제천 등 자연공간이 풍부한 전형적인 주거 지역이다. 서대문구는 교육과 문화의 도시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9개 대학을 가지고 있다. 전국 최초 ‘순환형 무장애 숲길’인 안산 무장애 자락길은 ‘북한산 자락길’, 안산과 인왕산을 잇는 ‘무악재 하늘다리’와 함께 서대문구의 자연친화적이고 보행 친화적인 도시환경을 보여 준다. ■문석진 구청장은 누구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2010년 민선 5기에 당선된 이후 연임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노무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자문위원, 국가청렴위원회 보상심의위원,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 감사, 서울시 도시개발공사 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분권개헌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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