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화여대
    2026-04-26
    검색기록 지우기
  • 화재원인
    2026-04-26
    검색기록 지우기
  • 거제시
    2026-04-26
    검색기록 지우기
  • 팔당댐
    2026-04-26
    검색기록 지우기
  • 자생식물
    2026-04-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576
  • 디올-이화여자대학교, 교육 지원을 위한 파트너십 이어 나간다

    디올-이화여자대학교, 교육 지원을 위한 파트너십 이어 나간다

    - ‘2022 디올 가을 패션쇼’를 시작으로 맺어진 디올과 이화여대, 여성의 성취 실현 목표로 한 지속적인 파트너십 프랑스 럭셔리 패션하우스 디올(DIOR)이 이화여자대학교와의 파트너십을 이어 나간다고 19일 밝혔다. 디올 하우스의 글로벌 사회적 책임 전략의 핵심인 이 파트너십은 2022년 서울에서 열린 ‘2022 디올 가을 패션쇼’와 함께 시작되었으며 여성의 성취 실현을 목표로 전개하고 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여성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교육과 사업 역량 개발을 통해 전문성을 전수하며, 여성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미래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디올은 2022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Women@Dior & UNESCO 프로그램을 통해 기부금과 장학금 및 멘토링을 포함한 종합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Women@Dior은 유네스코(UNESCO), 그리고 전 세계 75곳의 학교 및 대학교와 협력하여 진행되는 글로벌 멘토링 및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60여 개국을 아울러 천 명이 넘는 젊은 여성들을 지원해왔다. 이러한 이니셔티브는 지역 사회에서 여성 역량 강화를 촉진하기 위한 디올의 헌신과 그 중요성을 보여준다. 이화여자대학교와의 파트너십과 관련해 크리스챤 디올 꾸뛰르의 회장 겸 CEO 델핀 아르노(Delphine Arnault)는 “디올은 1947년 설립 이래로 늘 교육을 핵심 가치로 삼아왔다. 이화여자대학교와의 파트너십 지속은 포용성, 자율성, 여성 간의 유대감, 지식의 전승을 위한 필수적인 노력을 이어가는 특별한 기회이다. 이러한 가치는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개성과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더 나은 미래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전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이향숙 총장은 “2022년 이화여대가 한국 대학을 대표해 디올과 맺은 파트너십은 패션 산업의 발전과 글로벌 여성 리더들의 양성에 있어 내디딘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지속해 온 디올과의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창의성과 혁신, 지속 가능성의 가치를 구현하는 우수한 학생들이 글로벌 시대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자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 현실 된 외교 참사… 美 ‘한국 민감국가 지정’ 두 달간 몰랐다

    현실 된 외교 참사… 美 ‘한국 민감국가 지정’ 두 달간 몰랐다

    미국 정부가 지난 1월 한국을 ‘민감국가’ 분류 목록에 올린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두 달간 관련 동향을 파악하지 못했던 정부는 뒤늦게 “적극 교섭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정치권에선 ‘외교 참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예정대로 다음달 15일 해당 목록이 발효되면 한미동맹의 신뢰는 물론이고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 신인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DOE)는 ‘민감국가 및 기타 지정국가 목록’(Sensitive and Other Designated Countries List·SCL)의 최하위 범주인 ‘기타 지정국가’에 조 바이든 정부 때인 지난 1월 초 한국을 추가했다. DOE는 “현재 한국과의 양자 간 과학·기술 협력에 대한 새로운 제한은 없다”며 “DOE는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증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목록에 포함됐다고 해서 반드시 미국과 적대적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측은 한국이 왜 ‘기타 지정국가’로 분류됐는지는 거론하지 않았다. DOE 홈페이지에 따르면 민감국가는 정책적으로 특별한 고려가 필요한 국가로서 국가안보, 핵 비확산, 지역 불안정, 경제안보 위협, 테러 지원 등을 이유로 리스트에 포함될 수 있다. 리스트에 북한·이란·시리아 등은 ‘테러리스트 국가’로 별도 분류돼 있다. 한미동맹이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고 자부했던 바이든 정부의 임기 말에 한국이 민감국가 목록에 들어간 것도 공교롭다. 외교가에서는 국내에서 커지고 있는 ‘핵 무장론’을 미국이 의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2023년 1월 ‘한국의 전술핵 배치’나 자체 핵 보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정책 결정 과정은 즉흥적이 아니라 계량화된 기준에 의한 장기적인 프로세스로 진행된다”며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를 강화해 온 미국이 국내 자체 핵 무장론을 좀더 심각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차원에서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실망과 탄핵 정국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계엄과 탄핵 등으로 정치적 격변에 있는 한국을 ‘지역 불안정’을 이유로 민감국가로 분류했을 것”이라고 봤다. 정부는 이날까지도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에서 “비공식 제보로 받은 것을 가지고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관련 동향을 국내 언론에 처음 보도된 지난 10일 이전에 비공식 경로를 통해 파악했다고만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안을 엄중히 보고 있으며 미 정부 관계 기관들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며 “한미 간 에너지, 과학기술 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적극 교섭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은 만큼 목록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최대한 움직이겠다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이어진다. 박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이전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시기라 (변경될) 여지는 있지만 이런 문제는 백악관과 대통령실이 직접 소통해야 하는데 지금은 리더십 공백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외통위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심각하지 않은 어떤 요인 때문에 생기는 일회성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한국의 불확실한 정국이 정리되면 이번 조치가 철회될 여지도 있다는 관측을 담은 것으로도 보인다.
  • 입학식에서 ‘에스파’ 변신한 교수님…새학기가 달라졌어요 [에듀톡]

    입학식에서 ‘에스파’ 변신한 교수님…새학기가 달라졌어요 [에듀톡]

    #1.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입학식. 남성 교수 중창단이 에스파의 ‘위플래시’를 부르며 ‘칼군무’를 시작하자 신입생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로제의 ‘아파트’까지 소화한 교수들을 학생들은 부지런히 휴대전화에 담았다. 2013년부터 매년 입학식에서 신입생을 환영하는 중창단은 입학식의 아이돌로 불린다. #2.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캠퍼스. 지난달 18~19일 열린 오리엔테이션(OT)에서는 7명씩 조를 이룬 25학번 새내기들이 머리를 맞댔다. 학생회관 등 곳곳에 숨은 퀴즈를 풀고 모바일 도장을 찍는 ‘미션’을 하기 위해서다. 게임하듯 푹 빠진 학생들은 문제를 푼 뒤 동전지갑·책갈피·필기구 등 학교 기념품을 안고 돌아갔다. 25학번 신입생 조정윤씨는 “퀴즈를 풀며 학교에 대해 알게 되고 역사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 수 감소 위기를 맞은 대학들이 새학기 신입생들의 관심과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입학식에서 교수들이 공연을 하거나 총장이 나서 선물을 주고, 신입생 OT도 ‘Z세대 맞춤’으로 바꾸고 있다. 최근 입학식에서 총장들이 직접 학생을 맞이하는 학교들이 늘었다. 삼육보건대는 입학식에서 나비넥타이를 맨 총장이 대학 마스코트 인형을 학생 모두에게 나눠주며 인사를 건넸다. ‘대학의 VIP’인 학생들을 환영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백석문화대도 교수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와 춤을 선보였고, 경인여대는 입학증서를 드론으로 전달하는 행사로 눈길을 끌었다. 새 학기 무렵 새내기 배움터인 OT 풍경도 바뀌고 있다. 선배·동기와 함께 캠퍼스에서 ‘인생네컷’ 등 사진을 남기면서 친밀감을 높이고 학교 생활도 미리 알려준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올해 처음 모바일 스탬프를 찍는 행사를 마련했는데 이틀간 2000명의 신입생이 참여했다”며 “학생끼리 친해지고 애교심도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과나 단과대별로 전공에 대해 소개하는 기회도 늘리고 있다. 수강신청부터 전공학점 이수, 장학금 신청 등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다. 외국인 유학생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OT를 별도로 꾸리는 대학도 있다. 지난해부터 ‘외국인 새터’를 진행 중인 아주대 관계자는 “학생의 금전적 부담은 없다”며 “선배들도 참석해 수강신청이나 학교 시설을 안내하고 적응을 돕는다”고 전했다.
  • 60년 전 소설의 이유 있는 역주행…존 윌리엄스 ‘스토너’ 돌풍

    60년 전 소설의 이유 있는 역주행…존 윌리엄스 ‘스토너’ 돌풍

    1965년 처음 발간됐을 때는 독자와 평단의 관심 밖에 있다가, 1994년 작가가 세상을 뜨고 난 뒤 한참을 지나 빛을 발한 작품. 60년의 세월을 거슬러 한국 독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작품이 무서운 속도로 역주행하고 있다. 바로 존 윌리엄스의 소설 ‘스토너’. 농사라는 가업을 이어받기 위해 농학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했다가 영문학 개론 수업에서 접한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읽고 문학에 빠져버린 주인공 스토너.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짓는 대신 대학에 남아 영문학도의 길을 선택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교수가 됐지만, 지루한 선생이나 남편으로 가족과 동료로부터 고립돼 쓸쓸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 갑작스러운 병마와 싸우면서도 마지막까지 자기 자신으로 살고자 한 스토너.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이웃의 이야기 같지만 섬세한 필체로 스토너라는 인간의 삶을 그려낸 소설은 한국 독자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교보문고가 14일 발표한 ‘2025년 3월 2주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방송인 홍진경의 유튜브 채널 콘텐츠를 편집한 책 소개 영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스토너’가 지난주보다 15계단 상승한 종합 3위로 껑충 뛰어올라, 노벨문학상 작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턱 밑까지 쫓아왔다. 2015년 국내에서 출간된 뒤 꾸준히 사랑받고 있던 책이 유튜브를 타고 2차 역주행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주요 구매층은 40대 여성 독자로 전체 구매 비율의 27.6%를 차지하고 있다. 양귀자의 ‘모순’, 정대건의 ‘급류’, 한강의 ‘채식주의자’까지 베스트셀러 톱 10중 5권을 소설이 차지하면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스토너처럼 미디어를 통해 독자들에게 주목받은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속속 진입하고 있어 눈길을 끄는 한 주였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 17’ 원작 소설인 에드워드 애슈턴의 ‘미키 7’은 종합 19위로 순위가 상승해 영화와 함께 쌍끌이 인기를 얻고 있다. 에세이 분야에서도 국내 대표적인 진화학자이자 동물행동학 분야 석학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최근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하면서 ‘양심’이 138계단이나 상승한 종합 25위에 안착했다. ‘버럭 개그의 아버지’ 개그맨 이경규의 ‘삶이라는 완벽한 농담’도 방송을 통해 출간 소식을 전해 30계단이 상승한 종합 30위를 차지했다.
  • 봄날, 이름 고운 동네에서 이름 모를 그대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도서관 닮은 이 곳에서, 당신에게 엽서를 씁니다[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봄날, 이름 고운 동네에서 이름 모를 그대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도서관 닮은 이 곳에서, 당신에게 엽서를 씁니다[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서울의 옛 정취 고스란히 남은 골목주택 사이 작은 카페·책방 등 빼곡사러가·빵집 돌며 먹거리 보는 재미 빵 굽는 냄새 반기는 건물 들어서면직접 디자인한 편지지·카드 등 가득낯선 이와 친해질 ‘펜팔 서비스’ 마련동쪽 창가에 앉아 편지 쓰며 힐링을승강기 없는 건물 계단 오르면도서관처럼 엽서 진열한 포셋3200장 저마다 다른 작품 구경100개 사서함에 기록 남겨볼까밖으로 나와 안산 봉수대 올라한양 배후로 좋았을 전경 즐겨더딜지언정 봄은 오고 있으니발끝에 아지랑이가 피어납니다. 계절이 바뀌는 걸 몸이 먼저 아는가 봐요. 꽃이 피기도 전에 봄 마중을 나갑니다. 숲이어도 좋겠습니다만 우선은 가까운 동네를 산책합니다. 오늘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습니다. 골목골목 작은 공간의 봄 내음을 탐하다 편지가게 ‘글월’에 다다랐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펜팔을 할 겁니다. 이름 모를 당신과 편지로 벗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똑똑똑, 봄봄봄, 꼬무락꼬무락, 한 번에 한 줄 만큼 손가락을 움직여 당신에게 다가섭니다. ●연희동의 연서 서울에는 여러 동네가 있습니다. 연희동은 연세대 북서쪽 일대입니다. 왠지 연인의 이름 같지요. 예전에 연희궁이 있어 그리 불러요. 조선 정종이 왕위에서 물러나 머물렀고 세종이 태종을 위해 고쳐 지은 궁궐이라지요. 궁궐의 지위는 연산군이 연회장으로 쓰다 왕위에서 내려오며 상실됐습니다. 버스를 타고 연희동을 오가는 이들은 연희104고지라는 버스정류장이 익숙하겠습니다. 104고지는 일제강점기 훈련장이었고 천연의 요새라 6·25전쟁 당시 서울 수복의 격전지이기도 했습니다. 또 영화 ‘서울의 봄’의 한 장면도 떠오릅니다. 12·12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씨의 집이 연희동이라 뉴스에 자주 등장하던 시절이 있었네요. 지금은 서울의 동네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골목 여행지의 하나입니다. 연희로 큰길에서 서편 안쪽으로 비켜서자 한결 평화롭습니다. 사람 사는 집과 집 사이로 작은 카페와 가게들이 차곡차곡 쌓여 갑니다. 그렇다고 프랜차이즈에 정복당한 카페 골목은 아니에요. 씨앗을 매개로 가드닝을 제안하는 ‘씨드키퍼’, 연필의 진심을 전하는 작은연필가게 ‘흑심’이라거나 독립 출판 축제 언리미티드 에디션을 개최하는 책방 ‘유어마인드 서울’ 등은 저마다의 개성과 철학이 있어 반가운 장소이기도 하지요. 연희동 이름 끝에 변함없이 ‘사러가’(쇼핑센터)가 등장하는 것 역시 ‘여기는 생활이 있는 마을입니다’라는 선언 같아 좋습니다. 오래되거나 새로 생긴 유명한 빵집이 많은 것도 그러하고요. 저는 지금 고운 이름에 이끌려 연희동 편지가게 ‘글월’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봄 햇살이 좋아 부러 빙글빙글 골목을 산책합니다. 편지를 쓰기 전 손가락 끝으로 펜을 돌리며 첫 문장을 고심하듯이요. ‘글월’은 가게 이름 이전에 편지의 우리말이기도 합니다. 어떤 말들은 혀끝의 울림부터 그 이름의 뜻 같아서 말할 때마다 뜻이 한층 깊어지기도 하지요. 글월의 ‘글’은 글자를 뜻합니다. ‘월’은 접미사 ‘-발’의 변형일 텐데 편지의 의미를 두고 보니 자꾸만 달(月)에 가까워 보입니다. 기어이 ‘달에게 띄우는 글’이라고 멋대로 정의해 봅니다. 또 글과 그리움은 ‘긁다’라는 같은 단어에서 태동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리운 마음 그러모아 글로 쓰는 게 편지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연희라는 지명과 자리하니 연인의 이름 위에 고이 얹은 연서 같기도 합니다. ●인터뷰에서 시작한 편지가게 글월은 연희삼거리 근처에 있습니다. 서울 연희동우체국 옆, 반세기를 살아온 빵집 ‘피터팬1978’ 건물 4층입니다. 승강기가 없는 낡은 건물은 프랑스 파리의 오래된 아파트를 떠올리게 해요. 밖에서 볼 때는 평범한 사무동의 건물 같더니 2층을 지날 때는 빵 굽는 냄새가 납니다. 계단참 곁에는 몬스테라가 화분 밖으로 가지를 뻗어 환영하네요. 곧 3층의 머그잔을 파는 가게 문을 지나 4층에 이르면 글월의 입구가 나옵니다. 대문 옆에는 포스터 2장이 붙어 있습니다. 편지 쓰는 손과 문을 열고 들어서는 발걸음. 편지가 마음 문을 열고 다가가는 행위라 말합니다. 자그마하게 적은 ‘l’esprit’(에스프리)라는 글씨도 보입니다. 프랑스어로 마음, 정신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글월의 내부는 23㎡(7평) 남짓입니다. 가장자리에 서랍장이 단정하게 자리해요. 서랍장의 윗면은 쇼케이스 역할을 겸하는데 글월에서 디자인한 편지지, 편지봉투, 메시지 카드 등이 놓여 있습니다. 저는 자그마한 공간에 잠깐 놀라지만 이내 살구색의 포근함과 치장하지 않은 편안함에 녹아들어요. 동쪽과 북쪽으로 난 창으로 나른한 햇살이 스미네요. 창틀의 그림자를 밟으며 천천히 맴을 돕니다. 원래 이곳은 레터 서비스의 인터뷰를 위한 공간으로 꾸렸다고 합니다. 문주희 대표는 잡지사 기자로 일했다지요. 특별한 사람만이 아닌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담아 전하고 싶었답니다. 레터 서비스는 한 시간가량 인터뷰를 진행한 후 인터뷰이의 일상을, 일생의 한 장면을 편지 형식의 기록으로 담아 전하는 서비스였습니다. 한 편의 글 속에서 주인공이 되고 싶은 바람이, 꼭 집어 사랑은 아닐지라도 건네 닿아 잇고 싶은 말들이 우리에겐 있지 않나요. 그 소망을 온전하며 친밀한 글로 전하기에 편지만큼 따스한 수단은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제게는 글월이 편지와 관련된 제품을 사는 곳이라기보다 편지를 쓰는 작은 방에 가깝습니다. 저만 그런 것은 아니어서 글월에는 편지를 쓰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펜팔이 있는 글월 글월은 편지 좋아하는 이들의 ‘우체국’이기도 합니다. 편지 문구를 사러 오기도 하지만 못지않게 펜팔서비스를 이용하는 이가 많습니다. 펜팔은 낯선 이와 편지로 사귀는 일이지요. 1970~80년대에는 잡지 뒷면에 애독자 펜팔 코너가 있을 만큼 인기였고요.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펜팔이 지금 다시 주목받고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합니다. 이메일과 카톡과 소셜미디어(SNS) 그리고 인공지능(AI)의 시대에 펜팔이 뜻밖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인공지능과 인간의 사랑을 다룬 영화 ‘그녀’의 주인공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편지 써주는 사람’이었지요. 편지는 분명 우리보다 더 오래 살아남을 것만 같습니다. 계산대에서 펜팔 키트를 구매해서는 동쪽 창가에 앉습니다. 공간을 구분 짓는 패브릭과 자그마한 액자 하나가 글월 안에 편지 쓰기 좋은 자리를 만듭니다. 펜팔 키트는 글월의 편지지와 편지 봉투, 우표를 대신하는 스티커 등으로 이뤄집니다. 이 편지가 누구에게 전해질지는 알 수 없어요. 하지만 나의 고민일 수도, 일기일 수도 있는 말들이 누군가에게 읽힐 거라는 사실만은 확실하지요. 편지를 쓴 후에는 마지막으로 편지 봉투에 나를 표현하는 형용사를 찾아 표시합니다. 글월의 펜팔은 익명성을 바탕으로 하고 편지는 글월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오가요. 대신 편지 봉투에는 편지 쓴 이를 알아챌 수 있는 ‘명랑한’, ‘느긋한’, ‘시간을 잘 쓰는’, ‘반려동물이 있는’ 같은 힌트가 있습니다. 편지를 접수시키고 나서는 타인이 쓰고 간 펜팔 편지를 고르게 되는데, 그럴 때도 편지에 표시된 단서들은 도움이 됩니다. 저는 봄에 관해 편지를 씁니다. 이 편지가 혹여 길어진 당신의 겨울 끝에 따스한 봄뜻이길 바란다고 적습니다. 편지 봉투를 닫은 후에는 ‘느긋한’, ‘그리움이 많은’, ‘얼빠진’에 동그라미를 칩니다. 이렇게 익명의 상태로 떠난 편지는 답장으로 이어지고, 또 답장의 답장이 한 해를 넘겨 오가기도 한다고 해요. 서로의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거지요. 느슨하지만 친밀한 연대, 그 편지가 귀하게 여겨진다면 아마도 시간을 들이고 공을 들여 오가는 안부이기 때문일 겁니다. 기다려 맞이하는 것만이 줄 수 있는 위안이라 그럴 겁니다. 편지를 건넨 후에는 앞서 쓰고 간 이의 편지 한 통을 받아 듭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유쾌한’, ‘달리기를 좋아하는’ 당신의 편지는 조금 미뤄 두었다 아껴 읽기로 합니다. ●포셋에서 책 한 권 고르듯 엽서 고르고 글월 가까이 또 하나의 편지 공간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엽서가 맞겠네요. 엽서는 봉투 없이 건네는 짤막한 편지입니다. 엿보아도 무방한, 가볍고 편하게 안부를 묻는 글이지요. ‘종이의 한 귀퉁이에 잊지 않도록 써놓는 단서’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편지가 은밀한 귓속말을 떠올리게 한다면 엽서는 다정한 메모를 연상케 합니다. ‘포셋’은 엽서 편집숍입니다. 글월과 마찬가지로 승강기 없는 건물의 계단을 오르지요. 문을 열고 들어서자 무려 3200장의 색색 엽서들이 도열해 있어요. 엽서를 진열하는 방식도 흥미롭습니다. 선반 위에 한 줄씩, 마치 도서관의 서가처럼 오밀조밀하게 자리해요. 책 한 권을 고르듯 낱낱의 엽서를 눈여겨봅니다. 포토그래피와 실크스크린, 모션그래픽과 타이포그래피 등 다채로운 이미지가 눈길을 끕니다. 그 모양 또한 네모나고 동그랗고 나뭇잎을 닮기도 한 것이 어느 하나 탐나지 않는 게 없어요. 엽서 전시회에 온 듯도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장 한 장의 엽서는 작가들의 작품이기도 하니까요. 각각의 엽서 곁에는 엽서를 제작한 150여개 브랜드와 작가의 이름이 적혀 있어요. 김건주, 그럼사라는 제가 무척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해서, 저는 그들이 만든 엽서 몇 장을 집어 듭니다. 그러고는 창가에 있는 책상에 앉습니다. 조금은 다정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당신에게 봄날의 연둣빛 같은 엽서를 써나갑니다. 반대편에는 기록 보관함도 있어요. 100개로 이뤄진 사서함(개인을 위한 대여 우편함)입니다. 자신만의 기록을 보관하거나 친구와 연인이 서로를 향해 엽서나 편지, 선물을 주고받는 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봄이 왔다며 여린 진달래 꽃잎 하나를 서로에게 건넬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러도 안산은 봄이어서 포셋을 나와서는 기어이 안산을 향하고 맙니다. 아직 봄꽃이 피지 않았을 거라는 걸, 새순은 굼뜨게 올라오고 있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편지 한 줄, 엽서 한 장에 더딘 봄을 눌러쓰다 보니 숲이 그리워집니다. 서울의 산은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의 내사산이 먼저 떠오를 테지요. 안산은 그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못지않게 아름다운 산입니다. 하지만 그 또한 한양의 주산이 될 뻔한 산이기도 하지요. 그럼 북악산의 지위는 안산의 것이었을 테고, 안산 남쪽 연희동은 한양의 중심인 종로가 됐을지 모르겠습니다. 한 시간 남짓 걸려 정상의 모악동 봉수대에 다다르면 왜 이곳을 한양의 배후로 삼으려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서울의 전경이 시원스레 펼쳐지지요. 봉수대까지는 서대문구청, 서대문형무소, 연세대나 이화여대 쪽의 봉원사 등 여러 갈래에서 오를 수 있습니다. 천년고찰 봉원사에서 느슨한 시간을 보낼까 하다가 오늘은 서대문구청 쪽을 택합니다. 연희숲속쉼터와 안산자락길을 지나는 경로는 서울의 숨은 벚꽃 명소지요. 4월 초에는 꽃놀이 나온 이들이 가득하겠습니다. 그러다 안산 초입에서 또 마음이 살랑거려 홍제천을 걷고, 결국에는 홍제천인공폭포가 보이는 수변 테라스에 앉아 천변의 햇살을 누립니다. 변심이 변심을 거듭하는 봄날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글월에서 읽은 프랑수아즈 사강의 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어떻게 대답하든 오답처럼 보일 테니까요.” 아직은 성긴, 봄에 대해 말하는 건 어떻든 서두른 오답처럼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봄은 더딜지언정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지요. 저만치 봄이 오고 있습니다. ■ 여행수첩 글월(Letter Shop) 연희점 -오후 1 ~ 6시, 연중무휴 www.geulwoll.kr 포셋 연희 - 낮 12시 ~ 오후 8시 월요일 휴무 www.poset.co.kr
  • 거절은 어떻게 선물이 되는가

    거절은 어떻게 선물이 되는가

    문학을 조금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안다. 시도 쓰고 평론도 쓰고 거기에 연구까지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그런 의미에서 시인 정끝별(61)은 문인들의 부러움을 살 만하다. 성실하게 읽고 성실하게 쓰며 시와 평론 그리고 연구를 아우른다.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지내는 그는 제자들에게 한없이 따뜻한 선생님이기도 하다. 1988년 시인으로 등단해 올해로 37년이나 됐는데 산문집은 처음이다. ‘깨끗한 거절은 절반의 선물’이라는 제목은 자못 역설적이다. 거절은 어째서 선물이 되는가. 시인으로서, 또 일상인으로서 정끝별이 삶을 지나오며 마주친 풍경들이 정겹게 펼쳐지는 책이다. “차를 세우고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려는데 홀연히 허공이 환한 느낌이었다. 고개를 들어 보니 목련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 훅 달려드는 봄밤의 목련꽃 향기에 밴 비릿한 물 냄새 아니 흙냄새 때문이었나 보다. 순간 흰 목련꽃 더미가 아버지 런닝구처럼 보였다.”(‘목련이 아버지 런닝구처럼 피었다’·65쪽) 하양이 주는 감각의 정동을 통해 목련꽃은 곧 아버지의 ‘런닝구’가 된다. 외래어 표기 규범을 제대로 지키자면 ‘러닝셔츠’라고 해야 맞다. 하지만 왜인지 아버지가 입었을 그것은 ‘런닝구’ 혹은 ‘난닝구’라는 말이 아니면 제대로 뉘앙스가 담기지 않는 것 같다. 사부곡(思父曲)이지만 대단히 절절하진 않다. 그래서 마음이 더 흔들린다. 창문 너머로 세차게 물을 뿌리며 이런저런 꽃들을 야무지게 키웠던 작가뿐만 아니라 그 누구의 기억 속에도 있을 아버지의 이미지가 가만가만 떠오른다. 일상의 단상들을 사진처럼 포착한 짧고도 강렬한 산문 51편이 실렸다. 굳이 출판사에서 편집한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겠다. 표제작 ‘깨끗한 거절은 절반의 선물’로 바로 넘어가 보자. 다시 아버지 이야기다. 작가의 아버지는 생전 “깨끗한 거절은 절반의 선물이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셨단다. 나긋나긋 웃으며 언제든 그 누구든 따뜻하게 맞아 줄 것 같은 시인은 이 글에서는 조금 벼락같은 말로 우리네를 향해 일갈한다. 거절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진짜로 그것이 ‘어려워서’ 거절하지 못하는 걸까. 정끝별은 “거절해야 할 때 거절하지 못하는 건 바라는 게 있기 때문”이라고 쓴다.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면서 살았던 세월이 조금은 부끄러워진다. “명령이라서 거절하지 못했고 부탁이라서 거절하지 못했다. 제안이고 약속이라서 거절하지 못했고, 연대고 고백이라서 거절하지 못했다. 아니다. 거절을 못 했던 진짜 이유는 그것들이 다 일종의 거래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거절하지 못한 내가 이후에 상대에게 다시 명령하고 부탁하고 제안하기 위해서였을 것이고, 또다시 약속하고 연대하고 고백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깨끗한 거절은 절반의 선물’·70쪽)
  • 미세먼지·황사 공습… ‘최악’ 대기질에 숨 막히는 한반도

    미세먼지·황사 공습… ‘최악’ 대기질에 숨 막히는 한반도

    미세먼지가 우리나라 상공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 12일 오후부터 고비사막 등에서 발원한 황사가 중국을 거쳐 유입되며 13일 대기질이 최악으로 치닫겠다. 이번 주 내내 숨 막히는 공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회색빛 하늘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대기질이 악화한 것은 따듯하고 약한 서풍이 지속되면서 중국발 미세먼지와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함께 대기에 머무르게 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이날 오후부터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유입된 것도 원인이다. 북서풍을 타고 황사가 밀려 오면서 서해5도와 경기 서해안부터 영향을 받고 밤사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겠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직장인 김시윤(31)씨는 “인공눈물을 넣었는데도 눈이 너무 건조하고 비염까지 와서 힘들다”며 “어제부터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꼭 쓴다”고 말했다. 출퇴근길을 포함해 광화문 거리를 오가는 시민 중 상당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김형진(30)씨는 “추위가 풀리니 바로 미세먼지와 황사가 찾아왔다”며 “뿌연 날씨에 한숨이 나올 정도”라고 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목요일인 13일에도 미세먼지 농도는 인천·세종·충북·충남에서 ‘매우 나쁨’으로 예보됐다. 환경부는 이날 해당 지역에 대해 황사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서울과 제주를 포함한 나머지 지역에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예상된다. 초미세먼지를 기준으로 한 농도는 오전 중 수도권·충청·호남에서 ‘나쁨’, 영남에서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이다. 14일부터는 북동 기류가 유입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으로 예보됐지만, 이미 축적된 미세먼지가 한 번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고기압인 양쯔강 기단의 영향으로 약하고 따듯한 바람이 불면서 대기오염이 적체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창회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황사가 끝나면 대기질이 다소 나아지겠지만, 풍속 등 대기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무리한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낮 기온이 15도 이상으로 오르는 포근한 날씨는 한동안 이어지겠다. 13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도에서 영상 7도, 낮 최고기온은 11~17도로 예보됐다. 당분간 기온은 평년보다 2~4도 정도 높겠다.
  • 초미세먼지·황사 공습에 이번 주 ‘최악’ 대기질…다시 마스크 챙기세요

    초미세먼지·황사 공습에 이번 주 ‘최악’ 대기질…다시 마스크 챙기세요

    미세먼지가 우리나라 상공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 12일 오후부터 고비사막 등에서 발원한 황사가 중국을 거쳐 유입되며 이번 주 내내 숨 막히는 공기가 계속되겠다.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 활동을 제한하고, 기침이나 목의 통증 등이 있는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실외 활동을 피하는 게 좋다. 최근 대기질이 악화한 것은 따듯하고 약한 서풍이 지속되면서 중국발 미세먼지와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함께 대기에 머무르게 된 영향이다. 여기에 이날 오후부터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유입된 것도 원인이다. 북서풍을 타고 황사가 밀려 오면서 서해5도와 경기 서해안부터 영향을 받고, 밤사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겠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직장인 김시윤(31)씨는 “인공눈물을 넣었는데도 눈이 너무 건조하고, 비염까지 와서 힘들다”며 “어제부터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꼭 쓴다”고 말했다. 출퇴근을 포함해 길거리를 오가는 시민 중 상당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김형진(30)씨는 “추위가 풀리니깐 바로 미세먼지와 황사가 찾아왔다”며 “뿌연 날씨에 한숨이 나올 정도”라고 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목요일인 13일에도 미세먼지 농도는 인천·세종·충북·충남에서 ‘매우 나쁨’, 서울과 제주를 포함한 나머지 지역에선 ‘나쁨’ 수준으로 예보됐다. 먼지의 입자가 더 작은 초미세먼지를 기준으로 한 농도는 오전 중 수도권·충청·호남에서 ‘나쁨’, 영남에서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이다. 14일부터는 황사 농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축적된 미세먼지가 한 번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고기압인 양쯔강 기단의 영향으로 약하고 따듯한 바람이 불면서 대기오염이 적체되는 것”이라며 “이번에는 중국, 국내 미세먼지 발생량이 함께 늘어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허창회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황사가 끝나면 대기질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고기압성 대기가 순환하면서 조만간 먼지도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풍속 등 대기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낮 기온이 15도 이상으로 오르는 포근한 날씨는 한동안 이어지겠다. 13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도에서 영상 7도, 낮 최고기온은 11~17도로 예보됐다. 당분간 기온은 평년보다 2~4도 정도 높겠다.
  • ‘R 공포’ 덮친 美… 달러 약세→인플레·고용 한파 악순환 경고등

    ‘R 공포’ 덮친 美… 달러 약세→인플레·고용 한파 악순환 경고등

    세계 경제를 이끌 거라던 미국 경제가 ‘R(경기 침체·Recession)의 공포’에 휩싸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MAGA)며 시작한 시대착오적 ‘관세 전쟁’이 지난 2년여 동안 ‘나홀로 성장’을 이어 가던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다우존스·나스닥·S&P500)가 급락한 건 신호탄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고용 한파가 몰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물가 속 경기 침체를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마저 거론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현지시간)부터 시행하겠다고 공언한 ‘상호관세’ 정책에 변화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기 침체의 신호는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나타났다. 첫 번째는 달러 약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인 달러인덱스는 11일 오후 5시 기준 103.459로 전일 대비 0.48% 하락했다. 최근 고점(1월 13일 110.015)에서 2개월 새 6.0% 급락했다. 강달러(달러 강세) 흐름이 꺾인 건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했단 의미다. 지난해 9월 2.4%로 안정적 흐름을 이어 가던 물가 상승률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줄곧 상승해 지난 1월 다시 3.0%로 올라섰다. 2월에는 상승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물품에 높은 세율의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하면 물가는 더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수입 물가 상승으로 미국인의 소비가 둔화하면 미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까지 나타날 수 있다. 고용 상황도 썩 좋지 않다. 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5만 1000명 증가했다. 1월 12만 5000명보다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7만 1000명에는 2만명 못 미쳤다. 백악관은 관세정책이 촉발한 R의 공포를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월가 대형 은행마저 하나둘 비관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올해 미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을 종전 30%에서 40%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도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 확률을 종전 15%에서 20%로 높였다. 경제학자들은 관세 부과가 본격화할수록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관세 전쟁이 계속되면 미국 물가가 오르고 고금리 기조가 유지돼 경기 침체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미국이 고관세 정책을 철회할 가능성은 작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관세가 결국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한 ‘협상용’이란 시각에서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경기가 침체까지 갈지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무역 적자를 줄이거나 투자 유치를 끌어내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때까진 관세 위협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의도된 경기 침체’ 전략이란 분석도 나온다. 찰리 매켈리것 노무라증권 분석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의도적으로 경제 둔화를 유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기 중후반기 경제 회복의 과실을 챙기려는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 시험관 시술로 ‘재이’ 안겨준 병원에…박수홍, 유튜브 수익 기부

    시험관 시술로 ‘재이’ 안겨준 병원에…박수홍, 유튜브 수익 기부

    방송인 박수홍이 이화여대 의료원에 자신의 유튜브 수익 3300만원을 기부했다. 박수홍은 10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 ‘박수홍 행복해다홍’에 글을 올려 “지난해 유튜브 수익 전액을 이화여대 의료원에 후원했다”고 밝혔다. 박수홍 개인 명의의 발전기금 3000만원과 더불어 아내 김다예씨와 딸 박재이 양과 함께 ‘우리 아기 생애 첫 기부’로 300만원을 전달했다. 이화여대 의료원은 박수홍·김다예 부부가 시험관 시술을 통해 딸 재이를 얻은 곳이다. 박수홍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화여대 의료원에서의 시험관 시술과 임신, 출산 과정을 공개했다. 후원금은 난임부부 등을 위해 쓰인다. 박수홍은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 덕분에 작년 유튜브 수익 전액을 기부했다”면서 “부족하지만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는 일들을 많이 만들겠다”고 밝혔다.
  • 여성연합 “유튜브 사이버렉카, 교육부는 성평등 걸림돌”

    여성연합 “유튜브 사이버렉카, 교육부는 성평등 걸림돌”

    한국여성단체연합은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유튜브 사이버렉카와 교육부 등을 올해의 ‘성평등 걸림돌’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여성연합은 “수익 창출을 위해 자극적인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브 사이버렉카는 성폭력 사건과 여성혐오를 산업화하고 성차별 통념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들은 여성과 소수자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주고 있으며, 성폭력 통념과 여성혐오를 확대 재생산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피해자를 성적으로 착취하고 거액을 갈취한 가해자는 물론이고, 변호사 윤리를 저버리고 이들에게 피해자의 피해 내용을 팔아넘긴 가해자 대리 변호사도 마찬가지”라며 “이러한 구조가 가능하게 만든 유튜브 플랫폼 모두 여성혐오를 산업화하고 성차별 통념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연합은 또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제대로 된 대응 체계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교육부도 평등 걸림돌로 선정했다. 이 단체는 “전국 학교에서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가 급격하게 확산하면서 교육부는 강경한 대응체계를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지난해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실시한 딥페이크 성범죄 긴급 현안질의에서 교육부는 제대로 된 대응체계 마련을 하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화성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를 일으킨 박순관 대표이사, 성평등 도서를 폐기하고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추진한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 반여성·반인권적 망언과 태도로 국가인권위원회의 사명을 무너뜨린 김용원 상임위원과 이충상 전 상임위원 등도 성평등 걸림돌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두 번의 성폭력 범죄에도 의정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송활섭 대전시의원과 송 의원의 제명안을 부결한 대전시의회 의원 14명, 혐오와 차별,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에 앞장선 경남 창원특례시의회도 함께 뽑았다”고 덧붙였다. 여성연합은 8일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제40회 한국여성대회를 열고 이들 명단을 비롯해 ‘올해의 여성운동상’과 ‘성평등 디딤돌’ 수상자를 발표한다. 시민 참여로 이뤄진 ‘깃발 퍼포먼스’와 각종 공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여성의전화도 이날 혜화역과 성신여대, 동덕여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을 돌면서 시민들에게 장미꽃을 나눠주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 캠페인은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 여건 개선과 참정권 보장을 상징하는 ‘빵과 장미’를 외치며 거리로 나선 1908년 3월 8일을 기념해 세계 여성의날이 제정된 것에서 착안했다.
  • “감세 경쟁 대신 조세 확충… 복지 늘리고, ‘개천의 용’ 키워야”[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감세 경쟁 대신 조세 확충… 복지 늘리고, ‘개천의 용’ 키워야”[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미완에 그친 경제민주화OECD 평균보다 낮은 조세부담률재정건전성 악화가 복지 확대 막아양극화 극복의 열쇠 ‘교육’교육 격차, 진학·취업 성패로 이어져“공교육 강화·대학 서열 없애 나가야” 87년 헌법에 명시된 경제민주화는 미완에 그쳤다. 1970~80년대 압축 성장 과정에서 빚어진 경제적 불평등을 국가가 오롯이 해소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아무리 노력해도 계층 상승이 어렵다면 가뜩이나 1%대 저성장의 터널에 들어서는 상황에서 국가 역동성은 떨어지고 미래를 기약하기 어려워진다. 청년들 사이에서는 ‘3포세대’(연애·결혼·출산 포기)나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이란 자조가 나온 지 오래다. 그렇다 보니 사회 갈등은 커지고 국민 통합도 요원해졌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국면에 극단으로 치닫긴 했지만, 최근 수년간 정치가 보수와 진보의 양극단으로 치닫고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상황 또한 이런 계층 고착화와 무관치 않다는 의미다. 다수 경제, 사회학자들은 역대 정부가 성장에 치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재분배에 소홀했다고 입을 모은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범람한 신자유주의와도 맞물려 있다. 이를 입증하는 지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대비 낮은 조세부담률과 복지 지출이 꼽힌다. 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경제주체의 세 부담 수준을 보여 주는 한국의 조세부담률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수의 비율로 지난해 17.8%(추정치)를 기록, 2017년 17.9% 이후 7년 만에 18% 아래로 떨어졌다. OECD 회원국의 평균 조세부담률은 2022년 기준 25.2%로 한국보다 3.1% 포인트가량 높다. 과세 기반을 넓혀 이를 어떻게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활용할지를 논의하기보다 여야 할 것 없이 감세 경쟁에 뛰어들었던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감세 드라이브와 맞물린 재정건전성 악화는 복지 지출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한국의 GDP 대비 복지 지출은 2022년 기준 14.8%로 OECD 평균 21.1%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가가 기회균등을 보장하기 위해 충분한 재원을 마련해야 했음에도 불로소득을 제대로 환수하지 못하면서 자산 불평등이 커졌다”면서 “OECD 회원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복지 지출도 불평등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멀게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가까이는 2020년 본격화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계기로 한국 사회의 양극화는 깊어졌다. 경제 위기 때마다 자본력을 가진 계층이 강한 생명력을 발휘해 더 많은 자본을 축적한 결과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1990년대부터 세계화와 기술 혁신에만 몰두하다가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경제 민주화가 주목받았지만 이후 경제 위기 극복에 치중하면서 양극화를 완화해야 한다는 87년 헌법 정신이 구현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19 기간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빚을 내서라도 버텨라’라는 생각이 확산하면서 가계 부채와 자영업 부채가 심각해졌다. 이것이 자산시장을 부풀리는 부작용을 일으켰는데 이걸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양극화 해결의 열쇠는 상당 부분 국가 재정의 역할에 달려 있다. 정 교수는 “양극화를 해결하려면 가계 소득을 보전하고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첫 번째”라면서 “어느 때보다 국가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재원을 확보하려면 세수 확충이 뒤따라야 한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사회복지 지출을 확대하려면 부유층에 대해 실효세율을 높여야 할 뿐만 아니라 저소득층에도 합리적인 세금을 부과해 세원을 넓혀야 한다”고 제언했다. 납세 의무를 규정한 헌법 38조 정신을 이어 가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조세를 통한 재분배 강화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는 게 학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소득이나 재산이 많을수록 세 부담이 커지는 ‘누진세’가 적용되는 세목의 세수를 넓히면 재분배가 강화된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복지를 통한 양극화 해결에 한계가 있으므로 조세를 통한 재분배도 필요하다”고 했다. ‘경제정책방향’에 양극화를 극복할 사회 이동성 방안을 담아내려 했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계층 사다리 복원의 열쇠로 ‘교육’을 꼽았다. 소득 양극화의 뿌리를 교육 격차로 본 것이다. 부의 크기에 따른 교육 기회 불평등이 진학과 취업의 성패로 이어져 소득 양극화를 심화시켰다는 의미다.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GIST) 기초교육학부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재분배 정책이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교육의 격차를 줄여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교사 1인당 학생수를 줄이고 개인별 기초 학력을 튼실하게 하면 교육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도 “공교육 시스템을 강화해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좋은 대학과 직장에 진입하는 사례가 늘면 교육 격차로 인한 양극화가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위계화된 대학이 양극화를 초래한다”면서 “학령인구 감소세를 고려해 서울대와 지방 국립대를 통합·평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대학 서열을 없애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국 장인 콜라보’ 명품백 돌연 ‘삭제’…알고보니 중국인들 때문?

    ‘한국 장인 콜라보’ 명품백 돌연 ‘삭제’…알고보니 중국인들 때문?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가 한국의 매듭 장인과 협업해 지난해 출시한 가방을 두고 중국에서 “중국 문화를 도용당했다”는 항의가 쇄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펜디가 공식 웹사이트 등에서 해당 제품을 삭제하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펜디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경덕 교수는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펜디 측에 메일을 보내 ‘협업 가방을 삭제한 건 중국 누리꾼의 억지에 굴복한 꼴’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이른 시일 내에 게시물을 다시 올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해당 메일에 “한·중·일 매듭은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과 함께 “중국 매듭은 종류가 다양하고 화려한 반면, 한국 전통 매듭은 단색의 끈목을 이용해 모양을 맺고 아래에 술을 달아 비례미와 율동미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라는 설명도 함께 적어 보냈다. 이번 논란은 펜디가 서울시 무형문화재 13호 김은영 매듭 장인과 함께 제작해 지난해 11월 공개한 일명 ‘바게트 백’ 때문에 불거졌다. 펜디의 대표 제품인 ‘바게트 백’을 가죽 대신 한국 고유의 매듭을 엮어 만든 제품이다. 펜디는 ‘핸드 인 핸드’(Hand in Hand)라는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에 있는 장인들 손으로 한정판 제품을 만들어 왔는데, 김은영 장인과 만든 가방도 그 일환이었다. 그런데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해당 가방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이 반발에 나섰다. 가방 제작에 사용된 매듭이 중국 고유의 문화를 도용했다는 주장이다. 글로벌타임스 역시 “중국 매듭은 당나라와 송나라의 민속 예술로 시작해 명나라와 청나라 때 인기를 얻은 장식용 수공예품”이라며 이 주장에 힘을 보탰다. 이후 펜디 측은 인스타그램에서 관련 홍보 콘텐츠를 삭제했고, 해당 제품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사라진 상태다. 다만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이화여대에서 생활미술을 전공한 김은영 장인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2호인 김희진 선생에게 사사하며 1966년부터 전통매듭을 만들어왔다. 1996년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3호 명예매듭장으로 지정된 그는 로마와 파리, 교토 등 전 세계 주요 도시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며 한국의 전통 매듭을 홍보해 왔다. 일제 강점기 시절 사비를 털어 대한민국의 문화재를 보존한 간송 전형필 선생의 며느리이자 김광균 시인의 딸이기도 하다.
  • 비하人드 AI·딥시크 심층 기획 돋보여… 더 파고드는 질문을

    비하人드 AI·딥시크 심층 기획 돋보여… 더 파고드는 질문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83차 회의를 열고 2월 한 달 동안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윤광일(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회는 ‘비하人드 AI’, ‘딥시크 충격 AI전쟁 어디로 가나’ 등 인공지능(AI) 관련 심층 기획의 차별성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신년 기획으로 선보인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에 대해선 개헌 의미를 전문적으로 파고들어 생산적 대안이 제시됐다고 평가하며 뒷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디시의 청년들’, ‘문해력 실종 시대’ 등의 기사에는 트렌디하다는 호평을 내놨고, ‘눈길을 끄는 판결’은 편집이 눈에 띈다고 밝혔다. 다만 기자들이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적극적으로 질문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그 결과와 관계없이 절차적 정당성에 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김재희 변호사‘비하人드 AI’ 르포 완성도 높아눈길 끄는 판결만 모아 돋보여4~6일자 딥시크 기획을 비롯한 AI 관련 기사들은 자칫 뻔한 기사가 될 수 있었는데 차별성이 돋보였다. ‘비하人드 AI’ 기획의 경우 서울신문 기자 3명이 직접 데이터 라벨링 프로젝트에 참여해 노동과정을 르포로 녹여 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노동권에 미치는 영향을 짜임새 있게 연결 지어 완성도를 높였다.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는 뒷심을 잃지 않고 현 시국에서 개헌의 의미를 전문적이고 심도 있게 파고든 시리즈다. 정치구조를 다룬 기사를 보면 독자들의 정치에 대한 피로도가 굉장히 높아지는데 비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산적인 대안과 혜안을 제시할 수 있는 기사들이 다뤄졌다. 다만 시즌1 정치 분야를 마무리하고 시즌3·4 분야인 사회, 문화·체육을 다루게 되면 87년 체제와 어떻게 연관시켜 이어 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다. 14~15일자 ‘눈길 끄는 판결’은 자칫 그냥 넘길 수 있는 중요한 판결들을 한눈에 들어오게 했다는 점에서 편집이 돋보였다. 일자를 달리해 단신으로 처리하기보다는 일주일에 한 번 코너를 만들어 판결들을 지면에 담는다면 독자들이 보기 편할 것 같다. 최승필 교수AI 보도 일관된 스토리 없어 산만국민 의견 없는 개헌 논의 잘 짚어이달에는 AI 관련 기사가 두드러졌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6일자 ‘한국 AI 기본법 내년 시행…딥시크 충격에 한발 늦은 총력전’ 기사를 보면 AI 기본법이 어떤 내용인지 정의가 없었다. 또 19일자 ‘당정, 내년 상반기까지 GPU 2만장 확보’, 21~22일자 ‘정부, AI 국가대표 정예팀 선발’ 등 AI 관련 보도들이 나오는데 전반적으로 일관된 스토리가 없어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87년 체제 대한민국 빼고 다 뜯어고치자’ 기획은 좋았다. 특히 3일자에 실렸던 ‘권력구조만 따지는 개헌…“최소 1년, 국민 의견수렴 거쳐야” 기사는 개헌 논의에 ‘국민’이 없다는 포인트를 잘 짚었다. 또 20일자 금값 관련 기사에서는 르포가 돋보였다. 다만 중앙은행, 국제시장 등 추가적인 분석이 부족했던 점은 아쉬웠다. 13일자 ‘성과급·중처법 줄줄이 결론…역대급 노무폭탄 온다’ 기사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단을 기다리는 사건을 다룬 보도인데 추후 실무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인지 구체화한 데다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서도 잘 풀어 썼다는 측면에서 많은 공부가 됐다. 특히 같은 날 씨줄날줄 ‘LTV와 담합 사이’는 연구가 많이 된 글이다. 2000년 초반의 과거 사건까지 모두 조사하고 결과 및 쟁점을 잘 정리했다. ‘LTV 담합 공정위 칼끝에 오른 은행들…짜맞추기 조사 불만’ 기사와도 잘 연결된다. 허진재 이사‘일베보다 독한 디시’ 분석력 탁월 ‘황금 티켓 증후군’ 이달 좋은 기사21일자 ‘“DJ의 길” “70년史 부정”…이재명의 중도보수 뿌리논쟁 비화’ 기사는 그래픽을 잘 섞어 한국 정당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는 이념적 위치까지 살펴보며 이 논쟁을 이해하는 데 굉장한 도움을 줬다. 여기서 그쳤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24일자 ‘경제는 右로 노동은 左로…집토끼·산토끼 다 잡겠다는 이재명’ 기사에서 나오는 정책들에 대해 보수나 진보로 평가하며 기사 흐름이 잘 이어졌다. 19일자 ‘일베보다 독해진 디시의 청년들’ 기사는 굉장히 흥미로웠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 20대 남성들이 스스로를 보수라고 생각하는 현상이 급증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디시인사이드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 수, 내용을 들며 분석력 있는 기사를 만들었다. 다만 전체적인 기사의 톤이 ‘청년들이 과격해졌다’는 데만 맞춰져 균형을 잡았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6일자 ‘집·직장·학벌 먼저 황금 티켓 증후군’ 기사는 단편적으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 내용을 전달한 것이 아니라 202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낸 리포트 내용까지 다 연결시켜 기사화했다. 데이터를 섞어 더 가치 있는 기사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이달의 좋은 기사로 평가된다. 이재현 대학원생‘텍스트힙’ 젊은층 문화 잘 포착해교사 살인 우울증 부각돼 아쉬워14일자 ‘문해력 실종 시대…다시 몸으로 읽다’ 기사를 보고 소셜미디어(SNS)와 쇼츠(짧은 동영상)로 대표되는 디지털 콘텐츠 시대 속에서 종이책을 읽고 필사하는 행위가 새로운 감성적 경험이자 자기표현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단순한 독서 문화에 대한 분석을 넘어 젊은 세대의 트렌드를 상세히 조명하는 방식이 돋보였다. MZ세대이지만 ‘텍스트힙’(독서 행위가 멋지고 세련된 활동으로 인식되는 현상)이라는 개념을 서울신문을 통해 접하게 됐다. 서울신문이 젊은층의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세밀하게 포착하고 깊이 있게 전달하는 데 강점을 지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전 초등학생 살인 사건’ 보도에서 가해자의 우울증 병력이 헤드라인이나 부제에 지나치게 강조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18일자 ‘잠재적 범죄자 낙인 걱정에 더 수렁으로…우울증은 죄가 없다’ 기사를 보면 급하게 우울증이 원인이라고 한 것은 아니라며 뒷수습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4일자 ‘청소년에 빗장 건 인스타 계정 가짜 생년월일 쓰면 못 잡아요’ 기사는 단순한 규제만으로 청소년들의 SNS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을 잘 지적했지만 부작용 문제로 논의를 더 확장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24일자 ‘적자 가계부에 미래 빼앗긴 청년들’ 기사의 경우 대학생 사례가 적어 구체적인 수치나 통계가 보완됐으면 좋겠다고 봤다. 윤광일 교수오세훈·카플란 대담은 원론 그쳐이미 답 정해둔 듯한 기사 피해야기자는 날카롭게 질문을 하고 파고들어야 한다. 통화하기보다는 직접 찾아가 1~2시간 동안 붙잡고 물어야 한다. 받을 수 있는 자료는 미리 받아 확인한 뒤 허점을 짚어야 한다. 12일자 ‘오세훈 “연 1만명 AI인재 양성·테크시티…서울, AI 혁신도시로”’ 기사에 AI 대가인 제리 카플란 미 스탠퍼드대 교수의 대담이 나오는데 원론적인 멘트에 그쳐 아쉽다. 그런 측면에서 ‘비하人드 AI’ 기획은 심층 인터뷰를 포함해 정책적인 대안을 만들기 위해 노동 실태 그다음에 유연근로제의 문제까지 다뤘다. 특히 세라 로버츠 UCLA 교수 인터뷰에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부분은 취재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독자를 위해 궁금한 점을 물어본 것으로 느껴졌다. 10일자 ‘거대 양당 힘에 짓눌린 풀뿌리 민주주의…지역정당 싹을 틔워라’ 기사에서는 이미 답을 정해 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역정당을 다루려면 여기서 파생될 수 있는 문제점에 국민적 합의가 있는지까지 들여다봐야 한다. 13일자 1면 ‘월급루팡 잡아라’에서는 주 4일제 화두를 다루기도 했는데 주 5일제 도입 당시 언론에서 반발했던 것처럼 노동생산성 문제에 집중하기보다는 대세를 거스르는 것은 아닌지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김영석 위원장비상계엄 잘 마무리해야 할 순간우리 사회 내부 문제점 등 고민을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몇 달간 어떻게 지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어수선한 상태에서 지내 왔는데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기사나 칼럼을 쓸 때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내부 문제점, 외부 시각에서 볼 때의 마음이나 자세 등이 반영됐는지도 고민해야 한다. 헌재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그 이후에 어떻게 우리 사회가 진행될 것인지 하는 예측을 다루기보다는 진행되는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있는지에 언론은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떤 결과가 나왔을 때 우리 사회는 깨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 숫자로 보는 2025년 청년들[전경하의 집중]

    숫자로 보는 2025년 청년들[전경하의 집중]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2030 청년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탄핵 찬성 집회에는 젊은 여성이, 반대 집회에는 젊은 남성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화성 남자 금성 여자’만큼 완전히 다른 걸까. 이들은 부모 세대인 4050 세대와도 다르다. 어떻게 왜 얼마나 다른지를 통계청 발표, 여론조사, 사건 등으로 확인해 봤다. 20대男 ‘국힘 ’ 지지… 탄핵은 찬성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은 매월 말 월간 통합자료를 발표한다. 매주가 아니라 한달치 조사를 통합하기에 샘플 수가 많아진다. 따라서 성·연령 교차 분석도 가능하다. 20대 남성과 여성, 30대 남성과 여성의 여론을 따져 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올 1월 통계를 보면 20대(18~29세) 남성의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18%, 국민의힘 37%다. 20대 여성은 민주당 48%, 국민의힘 12%다. 정반대다. 30대에서도 20대보다 차이는 작지만 반대다. 30대 남성은 민주당 28%, 국민의힘 35%인 반면 30대 여성은 민주당이 46%, 국민의힘 21%다. 청년 남성들이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20대 남성(53%)과 30대 남성(62%) 모두 찬성이 반대보다 높다. 물론 20대(81%)와 30대(77%) 여성보다는 확연히 낮다. 연령과 성을 고려하지 않은 전체 표본의 탄핵 찬성률은 60%다. 청년 남성은 중도다. 2030 남녀의 공통점도 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비중에 큰 차이가 없다. 20대는 남성 33%와 여성 34%, 30대는 남성 29%와 여성 28%가 각각 무당층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해서 민주당 지지도가 줄고 국민의힘 지지도는 올랐다. 무당층 비중은 줄었다. 이런 추세가 다른 여론조사에도 나타난다. 지난 17~19일 실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20대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1%, 민주당 19%였다. 30대는 국민의힘 35%, 민주당 27%다. 그 일주일 전 조사에서 20대는 국민의힘 26%·민주당 30%, 30대는 국민의힘 24%·민주당 40%였다. 국민의힘 지지는 높아지고 민주당 지지는 낮아졌다. 동아시아연구원은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민주주의 인식 조사를 했다. ‘민주주의가 다른 어떤 제도보다 항상 낫다’는 인식이 20대 남성(62.6%)과 30대 남성(64.3%)들에서 가장 낮다. 반면 30대 여성(86.5%)과 50대 남성(82.6%)들에서 가장 높다. 2030 남성은 부모 세대에 해당하는 50대 남성과도 다르다. 오른 女고용률… 가사노동 여전 만 15세 이상 인구 중 군인·학생 등을 제외한 생산 가능 인구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은 20대와 30대에서 성별 차이가 두드러진다. 20대는 여성이, 30대는 남성이 더 높다. 결혼·출산·양육이 성별로 다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출산 후 여성의 취업 가능성이 그 이전보다 37% 포인트 감소하고 출산 후 12년까지도 출산 전으로 회복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월간 노동리뷰 2025년 2월호). 최근 5년간 청년 여성들의 고용률은 올라가는데 청년 남성의 고용률은 변화가 적다. 같은 기간 혼인 건수와 합계출산율은 줄었다. 육아휴직에 남성 참여가 늘었다지만 남성 비율은 지난해에야 처음 30%를 넘었다. 202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클라우디아 골딘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해 12월 ‘아기와 거시경제’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의 한 칼럼에 소개되면서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골딘 교수는 “한국 여성들이 직장에 가게 됐지만 집안일은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에 대해 남성들과 생각이 불일치해 출산율이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은 5년마다 전 국민의 생활시간조사를 한다. 맞벌이 상태별 가사노동시간 조사도 있다. 2014년 맞벌이 남편의 가사노동시간은 41분. 외벌이 남편의 가사노동시간(46분)보다도 적다. 2019년에 맞벌이 남편(54분)과 외벌이 남편(53분)의 가사노동시간은 조금 늘었지만 여전히 아내가 3배 이상의 시간을 가사노동에 쓴다. 골딘 교수는 “한국은 부부 평등 측면에서 과거에 갇혀 있다”며 “남성은 다른 아빠들도 집안일을 더 많이 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올해 7월 5년 만의 생활시간조사가 발표될 예정이다. 성비 역전과 자살 여성 100명당 남성이 몇 명인지를 보여 주는 성비는 지난해 99.1명이다. 2015년 100 아래로 내려온 뒤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출생 성비는 105다. 출생 성비는 103~107명을 정상 범위로 친다. 우리나라의 출생 성비는 2000년대 후반에야 정상 범위로 들어왔다.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2월 태아 성감별 금지법을 위헌으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셋째아 이상의 성비였다. 당시 헌재는 1993년 209.7까지 도달했던 셋째아 이상의 성비도 꾸준히 감소해 2014년부터 인위적 개입이 있다는 뚜렷한 지표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남성이 여성의 두 배 이상이다. 실제 사망 원인을 따져 봐도 그렇다. 2023년 사망 원인이 자살인 남성(9747명)의 수가 여성(4231명)의 두 배이다. 자살 사망자는 20대부터 남녀 격차가 커져 50~60대에서는 남성이 여성의 3배다. 자살 시도는 여성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5년마다 자살 실태조사를 한다. ‘2023 자살실태조사’에서 한 번이라도 자살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여성이 16.3%로 남성(13.1%)보다 높았다. 복지부의 관리사업에 참여하는 85개 병원에 내원한 자살 시도자의 성비도 여성이 64.8%로 남성(35.2%)보다 1.8배 많다. 대입과 군복무의 불공정 논란 전문대 이상 진학률은 남녀 모두 꾸준히 오르고 있다. 남성보다는 여성의 진학률이 높다. 대학 입시에서 여성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인서울’에 여대가 더해지면 논란이 커진다. 2024학년도 약학대학 입학정원은 37개 대학 1743명이다. 이 중 서울 9개 대학이 638명인데 이화여대, 덕성여대, 숙명여대, 동덕여대 등 4개 여대가 320명으로 절반가량이다. 2018년 여대 약대가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헌법재판소에 위헌 청구가 제기됐다. 헌재는 다른 약대에 입학해 학업을 마친 뒤 국가시험을 통해 약사가 될 수 있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남성은 대학 재학 중 군대를 가는 경우가 많다. ‘독박 방역’이라고도 한다. ‘남성은 병역 의무를 지고 여성은 지원해서 복무할 수 있다’는 병역법 3조1항이 위헌이라는 소송이 세 차례(2010년, 2014년, 2023년) 제기됐으나 합헌으로 선고됐다. 가장 최근의 판결에서는 “출산율 변화에 따른 병역자원 수급 등을 고려해 양성징병제 도입 또는 모병제로의 전환에 관한 입법 논의가 사회적 합의 과정을 통해 진지하게 검토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앞서 헌재는 1999년 군복무를 공무원 채용시험에 가산점 조항으로 사용하는 것을 위헌으로 판결했다. 여성과 제대군인 아닌 남성을 차별했기 때문이다. 의무 복무 이후의 혜택에 대한 논란은 진행 중이다. 모두 걱정하는 젠더 갈등 한국리서치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젠더 갈등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심각하다’는 인식은 지난해 64%로 전년(68%)보다는 줄었다. 그래도 여전히 절반을 웃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30대에서는 그 비중이 오히려 늘었다. ‘남녀 갈등으로 누가 더 피해를 보는 것 같으냐’는 질문에 ‘둘 다 피해를 보지 않는다’는 응답은 5%에 그쳤다. ‘남녀 비슷하게 피해를 본다’(54%)는 응답이 절반을 넘는다. 20대 여성에서만 ‘여성이 더 피해를 본다’(54%)가 ‘비슷하게 피해를 본다’(41%)보다 높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022년 10월 장애인·여성 등을 위한 적극적 조치의 필요성에 대해 성인 남녀 1821명에게 물었다. 20대 남성은 필요성에 대해 5점 만점에 2점 초반대 응답을, 50대 남성은 3점대 응답을 했다. 당시 연구진은 ‘청년 남성에게 여성은 더이상 사회적 약자가 아니며 오히려 남성에게 불평등한 사회이기 때문에 여성에 대한 적극적 조치가 불필요하다는 인식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지금의 2030 세대는 부모보다 못사는 첫 번째 세대가 될 거라는 우려가 크다. 경제 상황을 보면 기우만은 아니다. 지금의 청년은 사회적 약자다. 청년 남녀의 갈등은 이와 무관한 기성세대가 만들어 낸 ‘을과 을의 싸움’이다. 정치가, 사회가, 어른이 먼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이다. 전경하 논설위원
  • 당의, 스란치마 등 의친왕가 복식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당의, 스란치마 등 의친왕가 복식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조선 고종(재위 1863∼1907)의 아들인 의친왕 이강(1877∼1955) 집안에서 간직해 온 왕실 여성의 옷이 국가유산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의친왕가 복식’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의친왕가 복식은 왕실 여성의 예복인 원삼과 당의, 스란치마, 화관, 노리개, 궁녀용 대대(허리띠) 등 총 6건 7점으로 구성돼 있다. 의친왕비인 연안 김씨(1880∼1964)가 의친왕의 딸 이해경(95) 여사에게 전해준 것으로, 경기여고 경운박물관이 이 여사로부터 기증받아 소장하고 있다. 이 여사는 어린 시절 생모와 헤어져 의친왕비 슬하에서 성장했다. 경기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 후 1956년 미국으로 유학을 가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유래가 명확하고 착용자의 지위에 따른 궁중복식의 특징과 다양성을 보여 주는 실물 자료로서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 서울시, 4차 안보포럼…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한반도 안보 전략 논의

    서울시, 4차 안보포럼…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한반도 안보 전략 논의

    서울시는 26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트럼프 2기, 한반도 안보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4차 안보포럼’을 개최했다. 안보포럼은 서울시가 2023년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시작한 국방·외교 관련 토론회로, 이번이 4회째다. 이날 포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군관계자 및 서울 통합방위협의회 위원, 안보정책자문단, 관련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한반도 안보에 미치는 영향과 대북정책의 변화를 직시하고 향후 한미동맹의 발전 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북한 핵 보유에 대한 트럼프 2기 행정부 입장을 공유하고 한반도 핵 안보에 대한 정책 방향과 수도 서울시의 역할을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다. 권보람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외정책이 국제규범을 배제한 일방주의와 신제국주의적 성격이 강한 ‘미국 우선주의 2.0’을 기반으로 한다며 중국 견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동맹국의 기여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미중 전략경쟁이 심화하면서 북한 문제에 대한 우선순위가 낮아지는 반면 한미동맹 활용이라는 미국의 전략적 동기가 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은 국가 이익에 기반한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하고, 미국과의 전략적 소통을 유지하며 군사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역내 유사 입장국과의 협력을 확대해 중장기적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트럼프2기 행정부 대북정책이 비핵화에서 핵 군축 중심으로 전환되며, 미국이 북한과 핵동결 협상이나 제한적인 제재 완화와 같은 ‘스몰딜’ 시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개인적 친밀감이 다시 나타날 경우,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가 사실상 인정될 가능성이 높아져 한국의 안보에도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감을 표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관계를 거래적으로 접근하면서 확장 억제 보장 약화, 주한미군 조정 등 동맹의 근본적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에 한국이 미국과의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고, 한미일 협력을 통해 북한 핵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세션별 발제 후에는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민정훈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 교수,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함형필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이 토론자로 나서 심도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 탄핵 찬반 고성 오간 이화여대...외부인 합세해 재학생에 욕설도

    탄핵 찬반 고성 오간 이화여대...외부인 합세해 재학생에 욕설도

    대학가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반 집회가 계속되는 가운데 26일 이화여대에선 탄핵 찬성과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려 혼선을 빚었다. 탄핵 반대 집회에 외부인이 가담해 돌발행동을 하는 걸 막기 위해 학교 측은 정문을 막고 학생증을 확인하며 출입을 통제했으나, 고성과 욕설이 오가며 격양된 분위기는 오전 내내 이어졌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이대 대강당 앞 계단에선 아침부터 탄핵 반대 측 30여 명과 찬성 측 20여 명의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각각 “사기 탄핵 기각하라”, “윤석열 즉각 파면”이라는 상반된 피켓을 들고 서로의 얼굴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실랑이를 벌였다. 당초 탄핵 반대는 오전 11시부터, 탄핵 촉구는 오전 10시부터 집회를 열기로 했으나 일찍 자리를 잡은 상대방의 현수막을 가리며 말싸움을 하는 등 실랑이가 벌어졌다.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주도한 이대 관현악과 재학생 김수아(25)씨는 “입증되지 않은 증거로 탄핵심판을 처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바로 옆에서 탄핵 찬성 집회를 연 이들은 “저희 이화인은 윤석열 쿠데타 10일에 정식 절차를 밟고 이미 반대 의견을 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학생총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에 따른 탄핵 요구안 및 향후 대응 논의’ 안건을 가결한 바 있다. 집회 참가자들이 오전 10시 40분쯤 정문 앞으로 몰려들자, 정문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언성이 높아졌다. 정문 밖에서 집회를 하던 보수단체와 유튜버들은 차를 몰고 철문 앞까지 오거나 철문을 뛰어넘어 내부로 들어갔다. 이들은 “나오라고 이 XX야”, “XX아 너 앞으로 와봐”라며 탄핵 찬성 측 학생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충돌을 막는 경찰이나 이화여대 관계자들에게 “어느 나라 경찰이냐”며 “이대는 정문을 열어라”라고 외치며 피켓을 휘두르기도 했다. 학생증을 보여주고 학교로 들어오던 학생들은 쏟아지는 욕설에 귀를 막거나 얼굴을 가렸다. 25학번 신입생 박모(19)씨는 “친구와 지나가니 ‘이대생들 예쁘다’고 사람을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며 “이런 상황을 알지 못했어서 너무 무섭다”고 토로했다. 이날 인하대와 단국대에서도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열릴 예정이다. 오는 27일에는 서강대도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예고하며 대학가 집회 과열 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같은 날 오후 3시 교내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2차 시국선언을 예고했다.
  • 더 좁아진 취업의 문… 졸업장을 거부하는 대학생들

    더 좁아진 취업의 문… 졸업장을 거부하는 대학생들

    “아무 소속 없는 상태될까 무서워”작년 학위 취득 유예 1만 7597명졸업자 취업률 65%… 1.7%P 감소“자기소개서 30~40장 냈지만 고배”졸업 미룬다해도 뾰족한 수 없어가계에도 부담 “부모님 보기 죄송” 25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만난 졸업생 박모(25)씨는 ‘취업이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숨부터 쉬었다. 박씨는 6개월씩 두번 졸업을 미루다 결국 취업을 포기하고 이날 학사모를 썼다. 중견기업에서 인턴을 하며 어학 점수와 컴퓨터 활용 능력 자격증도 땄고, 지난 학기에 이력서만 30~40장을 냈지만, 번번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박씨는 “공백기가 있는 졸업생은 취업에 불리하다는 조언에 졸업을 미뤘는데도 원하는 기업에 들어가지 못해 전문 자격증 공부를 할 생각”이라고 했다. 전국 대학 곳곳에서 졸업식이 진행되고 있지만 ‘출구 없는 취업난’에 학교마다 최대 1~2년까지 가능한 졸업 유예 제도를 이용하거나 의도적으로 졸업요건을 채우지 않고 졸업을 피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가뜩이나 업무 경험이 풍부한 ‘중고 신입’과 입사지원 경쟁을 할 때 경력 없는 ‘공백기’가 약점이 될까 우려해서다. 올해 졸업 유예를 결정한 건국대 5학년 안모(26)씨는 “졸업 후 아무런 소속이 없는 상태가 되는 게 무섭다”며 “면접에서 졸업 이후에 뭐했냐고 물으면 답할 자신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대학의 학사 학위 취득 유예생은 1만 7597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1만 5682명, 2023년 1만 4987명으로 주춤하다 다시 증가했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업이 부서 관련 업무 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선호하는 분위기라 졸업 유예를 선택한 후 재학생 대상 인턴 경험을 쌓거나 학교 시설을 이용하면서 취업 지원을 받는게 낫다고 여기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애써 졸업을 미뤄두고 벌어놓은 1~2년 안에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잖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3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일반대학 졸업자 취업률은 64.6%로 전년 대비 1.7% 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인문계열(61.5%)은 평균 취업률을 밑돌았다. 지난해 졸업을 미루고 기업 60곳에 지원했다가 모두 탈락한 대학생 유모(24)씨는 “재학생 신분이 특별히 도움이 되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며 “졸업식에 부모님 얼굴을 보기 죄송하다”고 했다. 졸업을 늦추는 대학생들이 많아지면 가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4050 고용률도 낮아져 부모세대의 재정 상황도 여의치 않은데 자녀가 취업에 비용과 시간을 많이 쓸수록 부모의 경제적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봤다.
  • “공백기 생기면 취업 불리”...졸업 안하고 버티는 대학생들

    “공백기 생기면 취업 불리”...졸업 안하고 버티는 대학생들

    25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만난 졸업생 박모(25)씨는 ‘취업이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숨부터 쉬었다. 박씨는 6개월씩 두번 졸업을 미루다 결국 취업을 포기하고 이날 학사모를 썼다. 중견기업에서 인턴을 하며 어학 점수와 컴퓨터 활용 능력 자격증도 땄고, 지난 학기에 이력서만 30~40장을 냈지만, 번번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박씨는 “공백기가 있는 졸업생은 취업에 불리하다는 조언에 졸업을 미뤘는데도 원하는 기업에 들어가지 못해 전문 자격증 공부를 할 생각”이라고 했다. 전국 대학 곳곳에서 졸업식이 진행되고 있지만 ‘출구 없는 취업난’에 학교마다 최대 1~2년까지 가능한 졸업 유예 제도를 이용하거나 의도적으로 졸업요건을 채우지 않고 졸업을 피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가뜩이나 업무 경험이 풍부한 ‘중고 신입’과 입사지원 경쟁을 하는데 경력 없는 ‘공백기’가 약점이 될까 우려해서다. 올해 졸업 유예를 결정한 건국대 5학년 안모(26)씨는 “졸업 후 아무런 소속이 없는 상태가 되는 게 무섭다”며 “면접에서 졸업 이후에 뭐했냐고 물으면 답할 자신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대학의 학사 학위 취득 유예생은 1만 7597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1만 5682명, 2023년 1만 4987명으로 주춤하다 다시 증가했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업이 부서 관련 업무 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선호하는 분위기라 졸업 유예를 선택한 후 재학생 대상 인턴 경험을 쌓거나 학교 시설을 이용하면서 취업 지원을 받는게 낫다고 여기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애써 졸업을 미뤄두고 벌어놓은 1~2년 안에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잖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3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일반대학 졸업자 취업률은 64.6%로 전년 대비 1.7% 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인문계열(61.5%)은 평균 취업률을 밑돌았다. 지난해 졸업을 미루고 기업 60곳에 지원했다가 모두 탈락한 대학생 유모(24)씨는 “재학생 신분이 특별히 도움이 되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졸업을 늦추는 대학생들이 많아지면 가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도 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4050 고용률도 낮아져 부모세대의 재정 상황도 여의치 않은데 자녀가 취업에 비용과 시간을 많이 쓸수록 부모의 경제적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