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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 빅뱅 오는가(김호준 정치평론)

    과거부터 정치권은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는 추석을 여론형성의 중요한 고비로 인식해 왔다.올 추석만 해도 전국 방방곡곡으로 3천만명이 이동하면서 조율된 여론이 3개월후의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지금 여야가 추석후의 대선후보 지지율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대의 관심은 아무래도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 상승여부와 그 폭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그의 국민 지지도가 크게 오르면 여권내 후보교체론은 고개를 숙이고 따라서 그의 대선가도 진입도 순조로울 것이다.그렇지 않을 경우엔 이인제씨 말마따나 이회창 후보 개인적으로는 리더십의 위기요 신한국당으로서는 정권 재창출의 위기를 맞게돼 정치권 재편의 빅뱅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그런 점에서 이회창 후보가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당총재직을 넘겨받기 위해 계획된 신한국당의 9·30 전당대회는 축제의 무대가 될수도,반란의 현장이 될 수도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결과가 전하는 대선후보 지지도를 보면 국민회의의 김대중후보가 줄곧 30%를 넘어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반면에 한때 40%선까지 올라갔던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는 두 아들 병역파문 이후 2,3위권으로 밀려나 현재는 20% 안팎을 맴돌고 있는 실정이다. 추석후 이후보 지지도의 변화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이후보 진영은 김대중씨의 집권을 경계하는 위기의식이 반DJ정서를 자극하고 그것이 이후보 지지로 전이돼 지지율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낙관한다.또 이후보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는 이인제씨의 지지도는 그가 독자출마를 위해 신한국당을 탈당하는 순간부터 거품으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말한다.지금은 4파전,5파전으로 혼전양상을 띠고 있는 대선구도가 결국은 이회창 대 김대중의 양자대결로 압축돼 이후보 쪽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주류측은 이후보의 1위 탈환 가능성에 회의적이다.‘대쪽’이미지가 무너진데다가 그의 차가운 인상이 유권자,특히 여성층의 정서적 융합을 차단하고 있다는 것이다.야당 인사와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비주류측의 비관론에 동조하는 편이다.설사 이후보의 지지도가 오르더라도 김대중씨와 근접전을 벌일 수준까지 상승하기엔 이미 너무 큰 간극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만일 이회창 후보가 김대중씨와의 지지율 차이를 5% 정도로 줄이는데 성공한다면 도전을 계속해볼만하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관측이다.두 김씨의 구태에 식상해 새로운 리더십의 출현을 갈망하는 여론이 워낙 강한 때문에 승산을 점칠 수가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현재와 같은 10%대의 차이가 추석 이후에도 지속된다면 막판 뒤집기를 기대하기가 힘들어 이후보는 당 내외로부터 중대한 결단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그 경우 신한국당과 이후보의 선택지는 다음 3가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첫째는 ‘못먹어도 고(Go)’다.지면 야당 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결전을 계속하는 것이다.이후보는 “인기란 가변적인 것이니 당이 결속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독전할 것이다.그러나 당내에는 패배주의가 확산되면서 후보사퇴론이 다시 세를 얻어 내홍이 심화되고 끝내는 탈당·분당사태가 야기될지 모른다. 두번째는 이후보가 자진 사퇴하고 이를 받아서 신한국당이 말을 바꿔타는 것이다.이 경우 선거를 목전에 두고 또 한차례 치열한 경선과정을 밟아야 할테니 상당한 혼란이 뒤따를 것이다.그러나 지난 여름 후보경선에 앞서 대표직 사퇴조차 거부했던 이후보의 집념을 상기한다면 이 선택지는 일단 현실성이 적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세번째는 보수대연합이다.신한국당내 중간 보스들이 당내 쿠데타를 통해 이후보를 밀어내고 자민련의 김종필씨등과 연대하여 보수세력의 결집을 표방하며 정권에 도전하는 것이다.JP로서도 옛동지인 이들과 재결합하는 것이 아무래도 낯이 선 DJP보다는 훨씬 마음 편하게 느껴질 것이다.이 경우 신한국당측은 JP가 주장하는 ‘15대국회 임기중 내각제 개헌’을 받아들이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다.또 내각제 시행까지의 과도 대통령은 신한국당 몫으로 화합형이고 국제형인 이홍구 고문같은 사람이 맡고 당총재는 JP에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는 이야기까지 벌써 나돌고 있다. 이번 15대 대선은 여야의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대대적인 정계개편과 이어지지 않을수없다.여당이 승리하면 두 김씨의 퇴장과 함께 야당이 구각을 벗는 전기를 맞을 테고 야당이 승리하면 건국후 최초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여당은 구심력 상실로 재편의 운명을 맞을 것이다.또 여당이건 야당이건 그 승리가 어떤 합종연횡의 결과냐에 따라 재편의 폭과 내용이 크게 좌우될 것이다.그 재편의 신호를 우리는 이번 추석에 감지하게 된다.〈논설주간〉
  • 신한국 중진협의회/집단지도체제 요구 부분수용

    ◎경선주자·전 대표·5선이상 의원 참여/대선기간주 주요정책 결정기구 될듯 신한국당의 이회창대표가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중진협의회는 여러 용도를 고려한 ‘다목적 그릇’이다.중진협의회는 우선 부총재나 최고위원제 도입 등 집단지도체제를 요구하는 경선주자들의 주장을 어설프게나마 수용한 것이다. 이대표가 ‘고위대책협의기구’라고 중진협의회의 성격을 밝혔지만,“대선과정에서 당의 중요한 정책을 사실상 결정하는 기구가 될 것”이라고 고위당직자는 말했다.예를들어 후임대표의 선출 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는 것이다.중진협의회는 회장을 따로 뽑지 않고,참석자들이 차례로 소집책을 맡되,회의는 대표가 직접 주재하도록 한다는 것이 당의 복안이다.중진협의회의 구성은 경선이 끝난뒤 김덕용의원이 제기한 바 있고,8일 열린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회의에서 서한샘의원이 건의했다.이대표는 난상토론을 벌인 의원·위원장 회의의 내용을 수용하는 모습도 보여준 것이다. 중진협의회의 멤버에는 경선에 나섰던 이인제 전 경기도지사,이한동고문,김덕용의원,이수성 고문,최병렬 의원(득표순)과 중도사퇴한 박찬종 고문이 우선 포함된다.물론 이 가운데 불참자가 나올수 있다.경선주자가 아닌 당내 중진의 기준에 대해 고흥길 특보는 “전직대표,전직 국회의장·총리,그리고 5선이상의 중진의원”이라고 밝혔다.김윤환·이홍구 전 대표,이만섭·황낙주 전 국회의장이 우선 대상이다.그러나 5선이상 의원의 참여폭에 대해 윤원중 대표비서실장은 “중진협의회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 구성원수를 가급적 한자리수가 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혀 5선이상 의원이 모두 포함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한일·한영포럼 개막/양국협력·문화과학 교류 등 토론

    한국과 일본간의 우호협력 증진과 관계발전을 위한 제5차 한·일 포럼이 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양국의 정계 학계 언론계 재계인사 등 각 20명이 참석한 이 포럼은 이날 양측 회장인 배재식 서울대 명예교수와 오와다 히사시 주유엔대사의 개회사에 이어 ‘한국과 일본의 국내정세’를 주제로 토론을 벌인뒤 이날 하오 리셉션과 만찬을 가졌다.포럼 참가자들은 6일에는 청와대를 예방한뒤 쉐라톤워커힐호텔로 장소를 옮겨 ‘북한문제와 한일협력’ 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또 마지막날인 7일에는 ‘동북아정세와 한일 안보협력’ ‘한일협력의 새로운 차원’ ‘한일교류 증진방안’ 등을 주제로 토론을 한뒤 양국간 교류를 체계화하기 위해 한일교류추진합동위원회를 설치하고 교류기금 조성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서울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포럼에는 한국측에서 이부영 민주당 의원,신동원 전 외무차관,나웅배 전 부총리,안병준 연세대교수,손주환 서울신문사장 등이,일본측에서는 아사오 시니치로 국제교류기금이사장,마치무라 노부다카 중의원의원,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한편 한국과 영국간 현안토의 및 공동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민간차원의 한·영 미래포럼 5차회의도 이날 이틀간의 일정으로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개막됐다. 첫날 회의에서는 양국회장인 한승수 신한국당 의원과 앤서니 파랄 호클리 한국전 참전용사회 고문의 개회사에 이어 ‘유럽정상회의(ASEM)를 통한 아시아와 유럽의 협력’ ‘한국과 북아시아의 최근 개발’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6일에는 ‘한·영 양국 경제협력’ ‘교육,과학,문화교류’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뒤 폐막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측에서 이홍구 전총리,강영훈 세종재단이사장 등 50여명이,영국측에서 존 모건 전주한 영국대사,존 스탠리 의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 세계정치학회 참석 석학 대담

    ◎한·중·일 동북아질서 중심역할 담당해야/제도·사고 등 유연성 갖춰야 국제경쟁서 생존/법치주의 토대 견고할때 민주주의 정착 가능 □참석자 ·이홍구 세계정치학회 서울대회 명예위원장 ·테드 로이 세계정치학회장 ‘세계 정치학자들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대회가 21일 폐막됐다.세계 130여개국에서 2천여명에 이르는 세계 석학들이 참석한 이번 대회는 21세기의 새로운 국제질서의 방향과 동북아 지역의 세력 재편,한반도 통일전망,한국의 민주화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토론이 있었다.폐막 다음날인 22일 롯데호텔 아테네룸에서 이뤄진 이홍구 서울대회명예위원장과 테드 로이 세계정치학회장(미 코넬대 교수)의 대담을 통해 아시아지역에서는 처음 열린 제17차 세계정치학회를 결산해 봤다.〈편집자주〉 ▲이홍구 명예위원장=21세기의 세계는 ‘하나’라는데 특징이 있습니다.과거의 세계는 하나라기 보다 유럽과 미국 중심이었고,그들 중심으로 움직여온게 사실입니다.세계정치학회만 보더라도 지난 49년부터 유럽지역에서 12번,미국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에서 각각 1번씩 열렸습니다.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처음입니다.이게 무얼 의미하겠습니까.아시아가 또하나의 세계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징후입니다.이제 세계가 유럽과 미국 중심에서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머리속에서 그려보거나 학문의 차원이 아닌 실질적인 변화이기도 합니다. ○시장경제 강력한 힘 발휘 ▲테드 로이 회장=21세기가 된다고 해서 새로운 이념이라든가 시대정신이 당장 나타나지는 않을 것입니다.21세기는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20세기의 연장이기 때문에 20세기말에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념이 21세기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그러한 맥락에서 신자유주의의 조류가 강화되는 가운데 자유시장경제주의가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그러나 냉전시대 강력한 블럭을 형성했던 공산주의는 더이상 세계의 주요 이념으로 등장할 수 없을 것입니다.사회주의도 중국 등 일부에서 아직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점점 쇠퇴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입니다.공산주의나 사회주의가 자유주의를 바탕으로 한 자유시장경제체제에 패배한 것은 자유시장경제주의 자체가 강력한 이론이며 놀라운 발전을 이룩한 세계경제 현실에 맞기 때문입니다.경제가 더욱 중요시 될 것으로 보이는 다음 세기에는 자유시장경제를 채택하는 나라가 더 늘어날 것입니다. ▲이위원장=21세기 동북아 안보환경을 결정짓는 여러 요인이 있으나 한반도 상황이 가장 큰 문제일 것입니다.북한 사회과학협의회도 세계정치학회(IPSA) 멤버이나 이번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황장엽씨가 그 협의회 회장인데,우리나라로 와버렸으니 어찌보면 사실 말이 안되는 거지요.한반도는 이렇게 재미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그러나 한반도의 미래는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하고,이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입니다.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걸린 지역으로 백년전만 해도 약소국이었습니다.하지만 이제는 강대국들이 패권을 다투는 긴장을 만들어내는 중추부로써 세계의 지역발전에 기여해야 하고 할 수 있다고 봅니다만. ○사회주의 쇠락의 길 ▲로이 회장=사실 21세기에는 동북아시아에도 여러가지 변화가 나타날 것입니다.미국과 중국·일본과의 역학관계가 결정적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미국은 과거부터 미군을 이 지역에 주둔시키며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경제파워로 힘을 축적한 일본도 국제정치 무대에서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고 중국도 강력한 국가가 될 것입니다.한국도 이미 이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한국은 앞으로도 중국·일본과 함께 동북아시아의 중요한 국가로 존재할 것입니다. 또 미국·중국·일본의 경쟁이 심화되며 상호견제와 갈등이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경쟁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고 그 자체로 가치가 있으며 상호발전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필요한 요소입니다.중국의 미래가 앞으로 동북아질서에 중요합니다만 중국의 군사적 위협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중국은 물론 세계 최대 국가입니다.그러나 중국은 경제발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이 때문에 외국과의 마찰을 유발하기보다는 국제룰을지키려고 노력하고 있고 국제협정이나 외국과의 계약도 존중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 통합 추세 ▲이위원장=20세기가 끝나면서 나타난 큰 흐름은 민주화와 시장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의 통합현상입니다.민주주의는 더 많은 시민의 참여를 낳았고,이들의 요구 또한 날로 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나아가 세계 각국은 치열한 국제경쟁에 나서야 하고 여기에서 살아 남아야 합니다.즉 제도 사고 등 모든 분야에서 경직성을 떨쳐버리고 유연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금세기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이데올로기가 다음 세기에서도 그 영향력을 유지할 지,아니면 크게 약화될 것인지도 새로운 질서구축에 영향을 미치리라고 생각합니다만. ▲로이 회장=냉전이 끝나자 세계 곳곳에서 내전과 종교갈등,지역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냉전시대에는 미국과 소련의 대결속에 내전과 지역갈등이 미국과 소련이라는 큰 틀의 대결속에 묻혀있었습니다.그러나 냉전이 끝나고 소련이 붕괴되며 이데올로기 대결속에 묻혀있던 민족주의가 분출하고 있습니다.그러한 민족주의적 갈등이 내전이나 지역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이는 21세기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많습니다.그러나 21세기에는 전쟁보다는 외교적 타협이나 협상을 통한 문제의 해결을 지향해야 할 것입니다.21세기의 세계질서는 정치 강대국간의 정치적 역학관계에 의한 힘의 균형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앞으로는 경제가 더욱 중요할 것이며 공정한 경쟁은 세계를 더욱 발전시킬 것입니다. ▲이위원장=한국은 강대국이나 약소국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나라입니다.약하면 국제사회에서 기여하고 싶어도 기여할 수 없으며,역으로 상대국을 위협할 수 있는 강대국이 되어도 주변국의 신뢰 속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기가 어렵습니다.그러나 우리는 침략 가능성을 갖고 있지도,그렇다고 상대국으로부터 무시당할 만큼 약체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평화공존과 핵전쟁 방지 등에 있어 중심적 역할이 가능하다고 봅니다.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 경수로도 그렇고….나아가 정치학도 그동안의 역할에서 더욱 발전시켜 전쟁없는 국제평화를 위해 기여해야 할 시점이며,이것이 이번에 참석한 많은 정치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였다고 보는데…. ○핵·화학무기 위험 상존 ▲로이 회장=세계 질서에서 경제가 중시되고 정치가 인류에 희망을 주는 방향으로 간다해도 핵이나 화학무기의 위험은 여전히 존재할 것입니다.강대국간의 핵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대량살상무기가 테러에 이용될 위험성이 높습니다.일본에서 발생한 사린가스 사건은 화학무기가 테러에 이용될 위험성을 일깨우고 있습니다.리비아나 이라크 등 일부 국가들이 핵·화학무기등을 테러에 사용할 우려가 상존하고 있습니다. ▲이위원장=한반도통일은 이제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닙니다.국제환경이 급변하고 있고,북한체제의 동요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전지고 있습니다.남북한간 힘의 균형을 전제로 한 현 통일정책도 그런 의미에서 손질이 불가피하다고 봅니다.또 한반도 주변 강대국,특히 중국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어 어느 때보다 외교적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드는 데…. ▲로이 회장=한국의 통일은 완만한 연방형태를 거쳐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같은 민족이며 같은 전통을 갖고 있는 한반도가 분단된 것은 비극입니다.그러나 한반도 통일은 긴 안목을 갖고 추구해야 합니다.남북한간의 교류를 활성화시키며 동질성을 회복하고 상호이해을 높혀가는 점진적인 통일접근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동서독의 통일방법은 좋은 모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북한은 동독과 달리 가까운 장래에 공산주의를 포기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통일정책 손질 불가피 ▲이위원장=한국의 민주화와 세계화로 시각을 옮겨보면 한국에서는 오는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열립니다.이어 2002년에는 한일 공동으로 월드컵축구대회가 개최됩니다.두 행사는 한국의 민주화와 세계화의 큰 흐름이 될 것입니다.2002년 월드컵도 한일관계의 감정적 측면에서 바라보지 말고 아시아의 선두국가로써 양국이 자리잡았다는 자부심과 함께 책임감을 갖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일본과 같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으로서 월드컵대회를 나란히 치르는 아시아의 선두도 중요하다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로이 회장=한국의 민주주의는 피어나는 꽃과 같습니다.그러나 그 뿌리가 깊지 않습니다.한반도에는 대규모 군사력이 대치하고 미군도 주둔하고 있는 등 냉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만 민주주의는 필요합니다.민주주의가 정착하려면 법치주의라는 견고한 토대가 마련돼야 합니다.한국의 정치지도자나 정치학자들은 국민들에게 민주주의의 우월성을 강조해야 합니다.민주주의는 실험의 과정이며 완결이 아닙니다. ▲이위원장=독일이 통일되고 유럽통합 또한 가속화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아직도 분단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이 시기에 세계정치학회가 아시아에서 그것도 분단국인 한국에서 처음 열렸다는 자체가 뜻깊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또 새로운 세계질서 구축과 세계평화,나아가 인류에게 희망을 주는 다양한 주제들이 광범위하게 다루어졌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고자 합니다.일반 대중들의 정치에 대해 만연된 회의를 해소하는 밑거름이 됐으면 하는 기대도 갖고 있습니다. ○통일 점진적 접근 바람직 ▲로이 회장=세계정치학회가 서울에서 열린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정치학회 세계대회가 아시아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서울대회는 지금까지의 서구적 보편성에 편중된 정치학회의 흐름에 아시아적 특수성을 부각시킨 대회였습니다.특히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문제 등을 다룬 의미있는 대회였습니다.〈정리=이창순·양승현 기자〉
  • 여,총재직 이양 연기 검토/10월로/내주 대규모 대선기획단 발족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당초 이달말로 앞당기려던 총재직 이양시기를 오는 10월쯤으로 늦추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는 지난 7일 김영삼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도 “총재직은 늦지도 빠르지도 않은 적절한 시기에 이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대표는 총재직을 이양받은후 곧바로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발족과 함께 당대표와 선대위원장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대표에는 김윤환 이한동 이홍구 고문이 거론되고 있으며 선대위원장에는 이수성 고문과 김덕룡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신한국당은 내주초 각 계파를 망라해 강삼재 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규모 대선기획단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 이 대표‘탕평인사’로 당장악 착수/당직개편과 이 대표체제의 앞날

    ◎청와대 협조얻고 민주게에 화해 손짓/보수세력·중부­영남권 정서 달래기도/총재직 이양뒤 후임대표 임명이 구심력회복 관건 신한국당 당직개편이후의 관심은 이회창 대표체제가 집권당후보에 걸맞게 구심력을 가질 것이냐 하는 점이다.확실한 당내세력이 없는 이대표가 다른 계파나 세력의 지원없이는 이를 달성하기가 힘들다.이대표는 ‘탕평책’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내면적으론 이런 측면을 감안한 것 같다.우선 강삼재 총장의 재기용은 그가 김영삼 대통령의 직계라는 점에서 김대통령의 적극적인 협조를 주문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말해준다.민주계와의 화해도 내재돼 있다.바로 이 점은 총재직 이양시기와도 맞물리는데 8월말로 앞당기려던 이대표측이 청와대 의견을 수용,10월쯤으로 늦출 가능성이 크다. 또 이한동 고문계인 이해귀 정책위의장과 이사철 대변인의 전면배치는 경선탈락자 포용과 함께 이고문으로 대표되는 보수세력과 중부권의 지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나아가 강총장은 각각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의 차세대주자감으로 통하는 만큼 3공이래 처음 후보를 내지 못한 영남권의 정서를 달래는 측면이 강하다. 그렇다고 구심력이 제대로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섣불리 단정할 수 없을것 같다.이번 당직개편에서 자파인사들이 배제된 이수성 고문이나 김덕룡 의원측에서는 볼멘소리들이다.이한동 고문도 자파인사의 중용에도 불구,아직도 경선과정의 앙금이 남아 있다.더구나 이인제 경기지사는 최근 독자출마를 거의 굳혔다는 심상찮은 소문도 돌고 있다. 따라서 이대표는 후속 탕평책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진다.이수성 고문계나 김덕룡 의원측의 초·재선 인사들은 내주중 중·하위 당직개편을 통해 중용하고 이지사의 경우는 강총장을 비롯한 민주계 중진들의 협조로 교통정리한다는 복안이다.문제는 총재직 이양후 후임 대표를 누구로 하느냐다.구심력 회복의 최종 승부처인 까닭이다. 일단 대상인물은 허주와 이한동 이홍구 고문으로 압축된다.대선승리를 위한 총력체제 측면에서 이홍구 고문은 약하다는 지적이 많아 허주와 이한동 고문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허주는 민주계가사무총장을 맡음으로써 자신이 대표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믿는 것 같다.이고문도 대표라면 지난 일은 잊을수 있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 여 경선탈락자·중진인사 행보 활발

    ◎측근들과 회동… 내부결속 다지기 본격화/“비주류 착근·당내 계보정치 태동” 시각도 신한국당 경선탈락후보들이 경선때에 버금갈 정도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당내 비주류의 착근가능성과 함께 계보정치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일부 인사를 제외하곤 이회창 대표체제에 순응하기 보다는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하면서 연대 가능성까지 모색,사태 진전에 따라서는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공산이 크다.물론 탈당은 이들의 향후 선택대상에서 빠져있다는게 중론이다.그렇지만 이들은 독자세력 구축을 통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한다는 입장이어서 이대표의 주류측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그러나 대통령중심제하의 여권속성상 계보정치의 태동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인제 경기지사는 지난 28일 저녁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경기지역 원내외위원장 20여명과 만찬을 함께 하며 “이제 평상심으로 돌아가려 노력하고 있으니 도정 발전을 위해 예전처럼 지원과 사랑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모임에는 이해귀 이성호 손학규 정영훈 김인영 남평우 전용원 이규택 홍문종 원유철 안상수 의원과 강창웅 정완입 박종근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수성 고문 경선대책위에서 활동했던 원내외위원장 16명도 이날 여의도 63빌딩 한 음식점에서 회동,앞으로 모임을 정례화하는 등 내부결속을 다지기로 했다.서청원 권정달 장영철 강용식 김동욱 김호일 박종우 임인배 허대범 이재오 유용태 정의화 김석원 황학수 의원과 손학규 보건복지부장관,이춘식 위원장 등이 참석한 이 모임이 정치결사체로 발전할지는 불투명하나 이대표체제 합류가능성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이대표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일단 부정적이다. 이홍구 고문은 이날 시내 플라자호텔에서 대표재임당시 자신을 도왔던 이완구 전 대표비서실장 허대범 최연희 김문수 오양순 의원과 구본태 국회의장비서실장 등과 만찬을 갖고 당의 단합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최병렬 의원도 이날 63빌딩에서 당내 재선급 이상 의원들의 모임인 한백회 소속의원들과 회동,“순수연구모임인 한백회의 활동을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향후 적극적인 행보를 암시했다.모임에는 강경식 경제부총리와 강재섭 박범진 백남치 이명박 김영일 노승우 의원 등 15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 여야 선대위원장 누가 될까/여­지역기반 취약한 지역 인사에 비중

    ◎야­후보단일화 지켜본뒤 새달께 확정 오는 10월쯤 발족하게 될 여야 대선캠프를 이끌 선대위원장은 누가 맡게 될까.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경쟁관계에 있던 후보경선에서 탈락한 인사들과의 접촉반경을 넓혀 나가면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먼저 신한국당의 이대표는 전당대회가 끝나자 23일부터 이수성 이한동 이홍구 고문과 만난데 이어 24일에는 김덕룡 의원과 오찬회동을 했다.이대표는 곧 이인제 경기지사를 비롯,경선때 소원한 관계를 유지해온 서석재 강삼재 의원 등 민주계 중진 및 핵심인사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이대표가 이들과 나눈 구체적인 대화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전날 동창들과 더불어 이대표와 오찬회동을 한 이홍구 고문도 이날 “경선과정에서 생긴 파장의 최소화 방안을 자유롭게 얘기했다”고만 전했다. 그러나 당사 주변에서는 ‘선대위원장 자리를 제의했다느니,이한동 고문과 김덕룡 의원에게는 부총재·최고위원제 신설에 대한 논의를 했다느니’라며 여러 말들이 줄을 잇고있다.실제 이수성 고문은 그의 지역적 기반을감안,‘선대위에서 일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제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선대위원장에 대한 당내 시각은 이수성고문 처럼 이대표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인사일 것이라는 관측이다.이 때문에 박찬종 고문과의 화해추진설이 끝없이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박고문은 현재 청와대측의 전화접촉도 거부하고 있을 정도다. 반면 국민회의 자민련은 후보단일화 협상에 무게를 싣고 있어 당분간은 여기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그러나 임시국회가 끝난 8월부터는 독자 대선출마에 대한 대비도 한다는 자세여서 머지않아 선대위원장의 모습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국민회의와 달리 자민련내에서는 벌써부터 김용환 부총재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대구·경북(TK) 끌어안기’ 차원에서 김복동 수석부총재의 기용도 점쳐지고 있다.
  • 이회창호 순항 반이 포용에 달려

    ◎낙선자 대선기구 요직 중용방안 검토/측근들의 내부갈등 극복 과제로 남아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 체제가 순항할지는 생래적인 난제들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다.이는 이대표 체제가 어떤 모양새로 구성될 것인가라는 문제와 직결된다. 이대표는 23일 이수성 이한동 이홍구 고문 등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다른 경선 참여자들과도 2∼3일안에 모두 만날 계획이다.이대표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화합과 포용이다.이면에는 경선 1차투표에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정치적 부담이 깔려 있다. ‘반이세력’의 앙금이 고착화되면 이대표의 연말 대선 행보도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비영남권 주자라는 명분이 지역감정을 앞세운 대선에서의 실리와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이대표는 당직인선은 물론 향후 구성될 대선기구에서 ‘반이세력’을 적극 끌어들여 ‘이회창체제’의 약점을 보완할 생각이다.영남의 상징성을 지닌 이수성 고문이나 정치경륜이 풍부한 이한동 박찬종 고문 등을 대선기구의 요직에 중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그러나 이날 이대표와 만난 이수성 이한동 고문의 표정이 밝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드러나듯 이대표의 ‘화합제스쳐’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예단키 어렵다. 이른바 ‘이회창 인맥’의 내부 갈등도 이대표체제가 넘어야 할 산이다.이대표 주변에는 벌써부터 측근들의 논공행상 시비가 일고 있는데다 의원들의 줄서기와 충성경쟁이 치열하다.탈계파와 무계보를 앞세운 이대표 주변에는 ‘신주류’가 형성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자칫 이대표체제 구성과정에서 주변인사들의 알력으로 내홍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특히 이대표의 화합책이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할 경우 이대표체제의 면역성이 약해지고 ‘반이세력’으로 구성된 ‘비주류’의 입지가 넓어질 수 밖에 없다.
  • 이회창 후보 선출­투·개표 이모저모

    ◎낙선 후보와 일일이 포옹… 화합 다짐/4인연대 결속… 지원호소 불구 역전극 무산/박빙의 3위 이한동 후보 결선개표전 퇴장 21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신한국당 제15대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집권당 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완전자유경선 답게 시종 진지하면서도 뜨거운 열기속에 진행됐다.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과 이만섭 대표서리,경선후보 6명을 비롯 대의원 1만2천104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회는 1차투표까지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되다 투표결과가 발표되면서 대회장은 흥분과 긴장의 도가니로 바뀌었다.그러나 1차투표에서 5표차이로 2,3위를 차지한 이인제,이한동 후보의 투표결과를 놓고 이한동 후보측이 재검표를 주장,재검표를 실시하는라 행사 시간이 크게 지연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힘모아 뛰어줄것 확신 ▷결선 투·개표◁ ○…이회창 대선후보당선자는 하오 8시30분 탄생했다.민관식 선관위원장은 결선투표 개표결과를 전달받은뒤 1만여명의 대의원들이 숨죽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이회창 후보 6천922표,이인제 후보 4천622표”라고 이회창 후보의 당선을 알렸다.이어 서정화 전당대회의장의 당선 선포와 동시에 대회장에 축포가 터지고 꽃가루가 흩뿌려지면서 대회는 최고조의 절정에 이르렀다. 이어 김영삼 대통령은 이회창 당선자와 꽃다발을 나눠 들고 대의원들의 환호에 손을 맞잡아 들어 당의 단합과 필승을 다짐했다.팡파레와 대의원들의 연호가 뒤엉킨 가운데 이당선자는 상기된 표정으로 결선상대였던 이인제 후보와 이수성 최병렬 김덕룡 후보와 힘차게 포옹하며 화합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한동 후보는 결선개표가 시작된 직후 곧바로 대회장을 퇴장,근소한 표차로 1차투표에서 낙선한데 따른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당선자는 후보수락 연설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이해와 화해,타협,단결을 거듭 강조했다.이당선자는 “저를 지지한 당원이든,다른 후보를 지지한 당원이든 우리 모두는 신한국당의 기치 아래 조국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갈 동지”라며 “저와 경쟁했던 모든 동지들이 이제부터 저와 함께 굳게 손을 잡고 힘을 모아 뛰어줄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결선투표 결과가 발표된뒤 축하연설에서 “이후보가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경선에 끝까지 정정당당하게 임한 모든 후보들에게도 마음으로부터 치하와 격려를 보낸다”고 밝혔다.김대통령은 밝은 표정과 힘찬 어조로 “이후보는 도덕성과 경륜을 갖춘 인물로서 대통령으로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지도자”라고 이후보 당선자를 치켜세운뒤 “이후보가 연말대선에서 압승을 거두어 여러분의 지지에 보답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김대통령은 이어 이후보 당선자를 신임 대표위원으로 지명한뒤 함께 손을 맞잡고 대의원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결선투표 정견발표◁ ○…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는 결선투표에 앞서 이날 긴급동의에 따라 마련된 정견발표를 통해 득표를 위한 최후의 대결을 벌였다. 먼저 등단한 이인제 후보는 “연말 대선에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를 누를 후보가 과연 누구이겠느냐”고 되묻고 “내가 김총재와 대결한다면 10% 차이로 압승하는 것으로 여론조사에 나타났다”고 본선경쟁력을 강조했다.이회창 후보는 이인제 후보의 웅변식 연설을 겨냥,“나는 웅변으로 말자랑이나 하러 나서지 않았다”고 ‘발톱’을 세웠다.이후보는 “과연 41%를 얻은 이회창이 여러분과 함께 있는가,아니면 14%를 얻은 다른 후보가 여러분과 같이 있는가”라고 대세론을 앞세웠다.이후보는 이어 “여러분의 선택에 따라 위대한 지도자가 탄생할 것”이라면서 “안정적 개혁과 미래를 내다보는 지도력을 원한다면 이회창을 선택하라”고 호소했다. ○대의원들에 결속 과시 ○…연설에 앞서 두 후보는 10여분동안 각각 측근 40여명과 함께 스탠드의 대의원석을 2∼3차례씩 돌며 바람몰이를 시도했다.두 후보가 스탠드를 도는 동안 장내는 이들을 연호하는 대의원들의 함성으로 열기가 한껏 고조됐다.특히 전날 2위득표자에게 표를 몰아 주기로 합의했던 ‘4인연대’의 이한동 이수성 김덕룡 후보는 이인제 후보와 함께 대의원석을 돌며 결속을 과시했다. ▷1차개표◁ ○…민관식 선관위원장은 하오 2시50분 1차개표작업이 마무리되자 곧바로 1만3천여명의 청중이 숨죽인 가운데 개표결과를 발표했다. 민위원장은 “개표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선언한 뒤 “김덕룡 후보 1천674표,이한동 후보 1천771표,최병렬후보 236표,이회창 후보 4천963표,이수성 후보 1천648표,이인제 후보 1천776표를 차지,결선투표에 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가 올랐다”고 선언했다. ○“힘든싸움 될뻔했다” ○…개표결과가 발표되는 순간,41%의 득표로 1위를 차지한 이회창후보 진영과 지지대의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리며 1차투표 승리를 기뻐했다.특히 “이수성 후보가 2위를 차지하면 결선투표가 지역대결구도로 흘러 ‘힘든 싸움’이 될 뻔했다”고 이수성 후보의 5위 득표에 안도하기도 했다.이후보측은 이인제·이한동 후보에 대한 재검표가 실시되는 동안 측근 30여명과 함께 지지대의원들의 연호속에 행사장을 한바퀴 돌며 2차투표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수성 후보 “결과 승복” ○…이수성 후보는 1차투표 결과 아슬아슬한 차이로 5위를 기록하자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이는 모습을보였다. 이후보는 1차투표 개표결과가 나온 직후 기자들에게 “처음이나 지금이나 담담한 심정”이라면서 “결과에 승복한다”고 말했다. 이후보는 장영철·김동욱·유용태·강성재·정의화 의원 등 지지자들을 만나자 “내가 부족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서 “내 의견대로만 선거운동을 해온것 같다”고 미안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1차투표에서 불과 8표차로 2,3위가 갈린 이인제 후보측과 이한동 후보측 가운데 이인제 후보측은 특히 초조한 표정이 역력했다.이후보측은 “당 선관위에 투표함 보전신청을 하고 사후에 잘잘못을 가리면 될 것을 전수 재검표로 시간을 끌고 있다”고 선관위측에 항의.이후보측은 결선투표에서의 역전은 4인연대의 결집력에 달려있으나 결선투표까지의 빈 시간이 늘어나면 1차에서 탈락한 후보 지지대의원들이 귀향하는 등 결속력이 크게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모습.실제 이수성 후보를 지지했던 경남 모지구당의 경우 대의원들이 행사장을 빠져나와 버스를 타고 귀향하는 대의원 일부가 행사장에서 이탈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1차투표◁ ○…1차투표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결선승리의 분수령인 ‘40%선 득표’를 허용한 ‘4인연대’진영에서는 그러나 ‘4인연대’의 표를 모두 합친 수가 6천869표로 이회창 후보보다 1천906표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결선에서 뒤집을수도 있다”며 기대섞인 결선 대역전극을 점치기도 했다. ○단합 정권재창출 촉구 ○…김대통령은 후보선출에 앞서 총재 치사에서 당의 단합을 통한 정권재창출을 다짐.김대통령은 “대선을 향한 진군대오에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굳게 뭉쳐 12월 대선에서 반드시 영광의 월계관을 쟁취하자”고 역설.김대통령은 특히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다짐하는 대목에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고,대의원들은 13차례의 박수와 환호로 이에 화답.김대통령은 이어 투표가 시작되자 대의원번호 1번으로 제1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 ○“나와 닮은 후보찍어” ○…19일 경선후보직을 사퇴한 박찬종 고문은 투표가 시작되자 곧바로 한 표를 행사한 뒤 대회 시작 1시간만인 상오 11시 수행원들과함께 대회장을 총총히 퇴장.박고문은 “누구를 찍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와 가장 닮은 사람을 찍었다”고만 언급. 지난달 말 경선후보직을 전격 사퇴한 뒤 미국으로 출국했던 이홍구 고문도 20일 귀국,이날 대회에 참석해 한표를 행사. ○정견발표 요구로 소란 ▷대회장 주변◁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이인제 후보를 지지하는 위원장들이 ‘4인연대’를 대표해 후보자 정견발표를 요구하며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하려다 대통령경호실 직원과 행사진행요원에 의해 대회장 밖으로 끌려나가는 등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총재치사 직후 대통령후보자 선출안건이 상정되자 이후보측의 송천영 이철용 박홍석 위원장 등이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들고 “의장,긴급동의 있다”며 대의원석에서 걸어나갔다.순간 행사장내의 경호실직원들이 이들을 에워싸고 행사장바깥 복도로 몰아내는 과정에서 서로 밀고 당기는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며 맞고함이 오갔다.송위원장 등은 “발언권도 주지않고 각본에 의해 진행되는 전당대회는 절차상 명백한 하자가 있다”며 격렬히 항의했다.이에 당 선관위는 현장에서 즉각 전체회의를 소집,결선투표에서 1·2위 후보들의 동의를 조건으로 10분씩 정견발표를 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 신한국 대선후보 자유경선의 명암

    ◎자유출마·소신투표… “정치발전 신기원”/‘김심’끝까지 중립… 당중심 잡기/‘상향식 민주주의’의 터전 마련/금품살포설·흑색선전 등 옥의티로 15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신한국당 경선이 20일 자정을 기해 23일간의 공식선거운동을 포함한 대장정을 마쳤다.이번 신한국당 경선은 집권여당 사상 최초로 시도된 실질적 자유경선이었다는 점에서 우리 정치사에 한 획을 긋는 분수령으로 평가된다.시행착오와 부작용도 적지 않았으나 자유경선에의 첫 도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성공작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이번 경선은 무엇보다 당총재인 대통령의 중립이 끝까지 지켜졌다는 점에서 우선 평가할 만 하다.김영삼대통령은 경선과정의 후보간 과열경쟁으로 빚어진 고비때마다 여러 형태로 중립의지를 강조,흔들리던 당의 중심을 잡아 나갔다.핵심측근인 이원종 전 정무수석이 경선기간 내내 외유한 것이나,특정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강인섭 정무수석을 경질한 것도 ‘김심’의 중립의지를 말해준다.한때 범민주계 모임인 정발협의 탄생으로 김심시비가 일기도 했지만 결국 자진해체로 불식됐다.때문에 14대 민자당 경선에서처럼 노태우 대통령의 ‘노심시비’와 같은 불공정시비는 재연되지 않았다.이같은 김대통령의 중립은 후보들의 자유로운 출마와 대의원들의 소신투표를 가능토록 함으로써 ‘상향식 민주주의’의 터전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합동연설회 실시 등 선거공영제가 강화되고,전당대회 대의원수가 2배 이상 확대돼 민심에 보다 다가설 수 있었던 점도 바람직한 측면이다.전국에서 12차례에 걸쳐 열린 합동연설회를 통해 대의원들은 직접 후보들을 비교평가할 기회를 가졌다.이인제 김덕룡 박찬종 등 40,50대 후보들의 ‘세대교체 바람’으로 본선경쟁력을 한층 높인 점도 성과로 꼽힌다.비록 중도하차했지만 이홍구 고문이나 단기필마의 최병렬 후보처럼 철저히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를 걸려 한 노력은 선진정치로 가는 의미있는 디딤돌이었다는 점에서 경선을 더욱 빛나게 했다. 하지만 ‘그늘’도 없지 않았다.대표적인 것이 후보간 과열경쟁에 따른 분열상과 금품살포 시비 및흑색선전과 같은 혼탁상이다.박찬종 고문이 경선 막바지에 이회창 후보를 겨냥해 제기한 ‘금품살포의혹’과 ‘이수성가계특성’등의 흑색선전은 후보들간에 깊은 감정의 골을 패이게 했다.박고문의 후보사퇴가 말해주듯 이같은 후보간 감정대립은 자칫 심각한 경선후유증과 함께 대선 경쟁력을 현저히 떨어뜨릴 가능성을 안고 있다.지역별로 실시된 합동연설회에서 각 후보들이 승리에만 혈안이 돼 지역감정을 앞다퉈 부추겼던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당헌당규에 규정된 후보간 토론회가 무산됨으로써 후보들의 자질을 실질적으로 평가할 기회가 없었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 청와대 “증거아닌 건의서”/“검찰이 간여할 일 아니다” 잠정결론

    ◎박 후보 반발 고려 조용한 처리 기대 이회창 후보가 신한국당 경선과정에서 금품을 뿌렸다고 주장하는 박찬종 후보측이 16일 청와대에 전달한 자료는 ‘증거물’이 아니라 ‘건의서한’이었다.일단은 박후보가 ‘확실한 물증’확보없이 이후보를 비방한게 아니냐는게 청와대측의 일반적 반응이다. ○…청와대측은 박후보가 ‘건의서한’ 형식의 문건을 가져오자 “검찰이 간여할 일이 아닌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청와대측은 이 서한을 신한국당에 전달해 처리토록 했지만 박후보측의 반발을 고려,되도록 ‘조용히’ 넘어가기를 희망하는 눈치다. 한 관계자는 “박후보가 청와대를 자꾸 끌어들이려는데 말려들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그는 “박후보가 이회창 이수성 이홍구 고문 등 다른 영입파에 비해 ‘대우’를 못받았다고 스스로 생각,청와대에 섭섭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경선과정에서 김대통령이나 청와대가 개입하면 판이 깨진다는 것을 박후보는 깊게 생각해야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에 앞서 김용태 비서실장은 상오 10시5분께 수석회의를 주재하다 박후보의 대리인자격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안상수 위원장(인천 계양·강화갑)을 만나 박후보가 김대통령에게 보내는 서류봉투를 전달받았다.안위원장은 “박후보는 경선이 깨끗하고 자유롭고,신한국당이 거듭나는 정당이 되도록 하기위해 이렇게 한 것인데 꼭 누가 누구를 공격하는 것처럼 잘못 비쳐지고 있는데 대한 안타까움 등의 소회를 김대통령에게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실장은 이어 청와대 본관으로 올라가 김대통령에게 박후보측의 서한을 전달한뒤 금품살포공방과 관련된 정황을 보고했다.
  • ‘이회창 대세론’ 지속확산 총력

    ◎반이앙금 여전… 역풍·함정 극복이 관건/“경선은 집안장치” 과열 분위기에 제동 신한국당 이회창 고문이 2일 경기지역 지구당 순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세몰이에 나섰다. 대표직 사퇴 이후 대세론에 고비를 맞고 있는 이고문은 이날 정발협의 중립선언으로 오히려 홀가분한 행보를 내딛었다.“거창하고 거추장스런 자리를 벗어던지고 처녀출장했다”며 여성 대의원들에게 장미꽃 한송이씩을 건네는 여유도 보였다. 특히 당 대표가 아닌 경선후보 자격으로 나선 이고문은 낡은 정치구도의 비판을 통해 다른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그는 지구당 대의원들을 상대로 “한치의 양보와 여유도 없이 서로 대립하고 상대를 짓밟는 정치풍토는 3김구도의 고질적 병폐”라면서 “이번 대선에서 새로운 정치모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당내경선과 관련,“차기 정권재창출을 위한 아름다운 집안 잔치로 끝나야지 죽기 살기로 헐뜯고 발목을 잡아당겨서는 안된다”고 과열 분위기를 경계했다. 정치구태를 공격하면서 한편으로 당내 화합을 강조한이고문의 제목소리 내기는 낡은 정치에 식상한 대의원들의 여론을 등에 업고 대세론의 확산을 꾀하겠다는 계산이다. 이고문이 현장에서 뛰는 동안 15개 시·도조직책들은 날마다 여의도 ‘이회창 선거사무소’에서 전략회의를 갖는다.합동연설회 등 남은 경선기간동안 이고문의 대세론을 최대한 확산시킬수 있는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고문의 대세론에는 곳곳에 역풍과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이홍구 전 대표처럼 정치 아마추어인 이고문도 정치적 상황에 따라 지지세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무엇보다 ‘김심’의 향배에 따라 대세론이 힘을 잃을수 있다는 점이 이고문에게는 부담이다.
  • 최병렬 의원 “전국을 달린다”

    ◎하루 5만원주고 12인승 미니버스 전세/발로뛰는 현장정치·저비용 정치 등 실험 신한국당의 최병렬 의원이 미니버스로 전국을 달린다.최의원은 22일 선거운동용으로 12인승 미니버스를 전세냈다.미니버스는 최의원과 김길홍 전 의원,수행비서,정책자문팀 2명등 5명의 유세단을 태우고 서울로부터 300㎞이내의 지역을 누비게 된다. 미니버스는 23일 강원도로 첫 출전을 하게된다.이날 아침 6시 서울을 떠나 춘천에서 언론인과 조찬한뒤 춘천 문화방송 주최의 「21세기 정치지도자 초청간담회」에 참석하고 춘천을·갑지구당,강원도지부,강원지역 언론사,홍천·횡성·원주갑·을지구당을 차례로 누빈뒤 서울로 돌아오게 된다.대규모 선거운동단으로는 소화할 수 없는 빡빡한 일정이다. 최의원은 하루에 5만원씩을 주고 미니버스를 전세냈다고 한다.지난달 23일 경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돈 안드는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켜나가고 있다고 최의원측은 자부한다.최의원은 24일에는 역시 미니버스를 타고 천안∼대전 사이의 경부고속철도 부실설계 구간을 방문한다.저비용 정치와 함께 최의원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발로 뛰는 현장정치」,「경험과 연구를 통한 정책정치」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다. 이홍구 고문의 정책대결 실험은 중단됐지만,최병렬 의원의 저비용 정치 실험은 계속되고 있다.
  • 이한동·이수성/2룡의 「소주회동」

    ◎서로 호형호제 하며 “뭉쳐봅시다” 한마음 과시/이 대표 겨냥 “대통령병 환자 후보돼선 안된다” 신한국당의 이한동·이수성 고문이 21일 저녁 서울 삼각지 차돌백이집에서 소줏잔을 함께 기울이며 대통령후보 경선과정에서의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마주앉은 두 사람은 우선 이한동 고문이 납북당한 이수성 고문의 부친을 겨냥한듯이 「사상 검증」을 제기하면서 발생했던 오해부터 풀었다.이어 이수성 고문이 『「형님」과 나는 인간적 신뢰관계』라고 말하자 이한동 고문은 『인간적인 신뢰에는 정치적 신뢰도 포함된다』면서 「아우님」과의 우의를 과시했다. 두 이고문은 또 『형님이 대통령이 되면 저는 글이나 쓰겠습니다』『아우님이 대통령이 되면 나는 (국회)의장이 되어 보필해야지』『홍구(이홍구 고문)형님도 꼭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데 시간이 안돼 안타깝습니다』라고 덕담을 주고받았다. 두 사람은 이회창 대표를 겨냥,『「권력의 화신」이나 「대통령병 환자」가 후보가 돼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으고 『적어도 우리 두사람은 국가의 장래를위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뭉칠 것』이라고 몇차례씩 강조했다. 이날 회동이 두사람간의 연대가능성을 열었지만 박찬종 고문,김덕룡 의원과의 공조확대로까지 이어지는 「반이」전선이 구축질지는 불투명하다.박고문과 김의원은 「아마추어 배제론」을 내세우고 있다.이수성 고문도 원칙없는 연대에는 부정적이다.정치인들로서는 드물게 대중식당을 이용한 이날 회동은 두사람의 털털한 취향을 잘 반영하고 있다.
  • 도전받는 경선실험/진경호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고 출신은 씨를 말리겠다고 했다』,『아무개 주자는 지구당위원장들에게 충성서약을 받고 있다더라』. 대통령후보 경선전이 가열되면서 신한국당에 「∼카더라」류의 흑색선전이 고개를 들고 있다.대선주자들의 세불리기가 가열되면서 그 질감은 더욱 거칠어 가는 느낌이다.『어느 후보는 위원장들에게 1천만∼3천만원씩 뿌리고 있다』는 돈봉투살포설이 역겨워 고개를 돌리면 대선주자 부인들이 허튼 소문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 흑색선전이 강자에 집중되는 철칙은 이번 경선에서도 예외가 아니다.이회창 대표에 대한 것이 월등히 많다.모두 낭설이라고 치부하기는 어렵다.일부주자들은 공개적으로 이대표의 불공정 경선행태를 비난하기도 한다.그러나 상당수는 치졸하고 조악한,그래서 한눈에 시커먼 거짓말임을 알게 하는 내용이다.물론 이대표 지지자측으로부터 나왔을 법한 비방도 있다. 신한국당은 지금 「완전자유경선」에 도전하고 있다.당총재인 대통령이 후계자를 지명하다시피해온 우리 정당사에서 여당으로는 처음인,의미있는 정치실험이다.이 실험의 성공은 우리 정치사의 새 장을 열 게 확실하다.그러나 신한국당의 실험은 지금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대선주자간 정책대결은 찾아볼 수가 없다.정책과 비전제시로 승부하겠다던 이홍구 고문은 경선레이스에서 도중하차해야 했다.말의 씨가 먹히지 않는 토양에 도저히 뿌리를 내릴수 없었다는 것이다.당 안팎에서는 그의 하차를 애석해 하는 사람이 많다.그러나 그의 「이상」에 동조했던 많은 사람들도 그를 대선주자로 밀려고는 하지 않았다.정책대결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몸은 세를 쫓았던 것이다. 정치의 본질이 권력투쟁이라면 세몰이 또한 탓할 일이 아닐지 모른다.그러나 공정하고 당당해야 한다.흑색선전이 난무하는 혼탁선거만은 막아야 한다.신한국당이 아니라 이 나라의 정치,나아가 사회의 가치를 위해서다. 신한국당은 최근 고비용정치구조개선안이라는 정치개혁안을 마련했다.이제 자신을 돌아볼 때다.당 차원의 엄정한 감시도 중요하나 대선주자와 그를 따르는 지지자들 스스로의 공명선거 의지가 더욱 절실하다.공명한 자유경선의 실현은 그 자체가 정치개혁이다.
  • 김 대통령 오늘 경선관련 중대언급/민 위원장 박 총장 불러

    ◎“정발협·나라회 특정인 지지말라” 경고/이홍구 고문 경선 포기… 이수성 고문 이 대표 사퇴 촉구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양상이 이회창 대표 사퇴공방으로 일부 주자가 탈당을 거론하는 등 혼미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김영삼 대통령은 19일 상오 신한국당 민관식 경선관리위원장과 박관용 사무총장을 청와대로 불러 경선과 관련한 「중대 언급」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와 「나라 위한 모임(나라회)」 등이 특정경선 후보를 지지하는 모임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경고의 뜻을 밝히고 이들 단체 소속원들에게 자제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또 경선에서 「엄정중립」을 지킬 것을 밝히고 민위원장 등에게는 공정한 경선관리,각 예비주자들에게는 다른 후보에 대한 비난자제와 함께 경선결과의 승복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에는 이회창 대표로부터 주례보고를 받을 예정이어서 대표직 거취문제가 논의될지 주목된다. 한편 신한국당 이홍구 고문이 18일 경선 불출마를 선언,경선구도의 변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이수성 고문이 이대표의 대표직 사퇴문제로 탈당가능성을 거론하고 범민주계의 정발협과 박찬종 고문 이인제 경기지사도 이대표 사퇴를 강도높게 요구,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수성 고문은 이날 하오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지 않으면 탈당해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발협 간사장인 서청 원의원은 이날 당무회의에서 이대표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으며 정발협이 이대표 사퇴를 공식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에 대해 이대표는 『충분히 생각해 판단할 수 있도록 나에게 맡겨달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홍구 고문은 이날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의 단합과 국민의 선택을 돕는 길이라고 생각해 불출마를 결심했다』면서 『그러나 현 시점에서 특정후보 지지를 고려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 결단 높이 평가… 파장에 촉각/주자들의 반응

    신한국당내 경선주자들은 18일 이홍구 고문의 중도 사퇴가 향후 경선판도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했다.대부분 이대표의 결단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편으로는 다른 후보의 추가 사퇴로 이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회창 대표측은 『정치인으로서 중대한 결단』이라면서도 이고문의 이대표 지지 가능성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수성 고문은 『이고문과는 공적인 처지에서도 서로 신뢰한다』면서 19일 조찬회동에서 깊은 얘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고 박찬종 고문은 『전직 대표로서 공정경선이 될 수 있도록 당을 위해 헌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한동 고문측은 『바람직한 시대흐름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온 이고문이 중도사퇴한 것은 우리 정치의 풍토와 현실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김덕용의원측은 『이고문이 특정주자에게 지지를 몰아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인제 경기지사도 이고문의 용단에 경의를 표하며 새로운 역할과 헌신을 기대했지만 합종연횡에는 반대했다.최병렬 의원은 『이고문의 평소 성향으로 볼때 엄정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고문이 정책으로 승부를 걸려고 했으나 현실과 괴리가 컸던것 같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정치적으로는 후보압축과정에 들어간 것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 합종연횡 조기 가시화 촉발/경선구도 영향

    ◎당분간 이 대표 등 4자대결로 갈듯/새달초·15일쯤 엄청난 요동 전망 신한국당 경선구도가 드디어 격랑을 타기 시작했다.이홍구 고문의 경선 불출마선언이 촉매제가 됐음은 물론이다.이고문의 불출마는 약세 주자의 추가 사퇴를 촉발하는 동시에 합종연횡의 본격적인 시발점으로 읽혀진다.다시 말해 유력 주자를 중심으로 후보가 압축돼 가는 과정의 하나라는 시각이다.거기다 경선구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독립변수들도 점차 형체를 드러내고 있다.범민주계의 정치발전협의회와 민정계 모임인 「나라회」간의 세대결 양상을 비롯,이회창 대표의 대세몰이 발진과 이에 맞선 정발협의 이대표 견제 본격화,그리고 정발협과 이수성 고문의 호흡맞추기,나라회의 이대표지지 가속화,이한동 박찬종 고문과 김덕룡 의원의 3자 결속 움직임,이인제 경기지사의 가파른 지지도 상승 등이 굵직한 변수들이다.신한국당 경선은 7월초와 7월 15일쯤 엄청난 요동을 치리란게 일반적인 관측이다.물론 그 사이에도 크고 작은 변화의 물결은 지속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이대표가 가장 강력한 상수인 것만은 분명하다.모든 변수들이 이대표를 한 축으로 놓고 그와 맞서는 대립구도를 상정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우선은 이대표와 반이진영의 격돌이라는 큰 틀에서 전선을 형성할 것 같다.여기에는 반이주자들의 각개약진을 전제로 한다.어차피 반이주자간의 연대가 가시화되면 가장 세가 많은 후보에게 쏠릴수 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범당내파인 이한동 박찬종고문과 김덕용의원이 이 범주에 속한다.이들 3용이 최근 결속의 강도를 더하고 있는 사실은 그런 점에서 주목된다.하지만 이수성 고문과 이인제 경기지사는 약간 궤를 달리한다.특히 이고문은 정발협이 의중을 드러내고 있는 시점에 맞춰 강력한 승부수를 던지고 있어 관심을 끈다.양자간의 「호흡일치」 인상이 짙어서다.이지사도 독자노선의 기본골격은 유지하되 정발협의 차선책으로 「간택」되는데도 체중을 실을 전망이다.따라서 당분간 이대표,반이 3용,이수성 고문,이지사간의 4자대결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하지만 경선이 가까워올수록 이대표와 이들중의 한명이접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합종연횡의 조기 가시화를 뜻하며,그 시기는 7월중순쯤으로 예상된다.
  • 이홍구 고문 경선 불출마선언 안팎

    ◎현실정치 벽 실감… 중도퇴진 선택/“대중정치인으로서 자질에 한계” 토로/당분열 등 우려… 특정후보 지지 않을듯 신한국당 이홍구 고문이 메아리없는 정치실험을 중단했다.『세몰이 대신 정책과 비전으로 당내경선의 승부를 걸겠다』던 포부는 현실정치의 높은 장벽앞에서 날개를 접어야 했다. ○“세몰이 정치에도 실망” 이고문의 불출마 이유는 물론 당 안팎의 낮은 지지율이다.지난 3월 대표직을 사퇴하기 직전만해도 여론조사에서 10%안팎을 유지하던 대중지지율은 이후 급격히 하락,석달만에 1%정도의 바닥권으로 떨어졌다.TV토론 뒤에도 떨어진 지지율은 꿈쩍 않았다.결국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고문은 18일 상오 여의도 신한국당사 기자실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금은 이홍구를 필요로 하는 시간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이어 당사옆 개인사무실로 옮겨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내 스스로 대중정치인으로서의 자질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우리 정치풍토와 국민의식에도 약간의 원망을 털어 놓았다.『(국민들이)정책과 비전제시를 통한 새로운 정치를 원하면서도 정작 행동양식은 관행화된 세몰이 정치를 쫓는 현상이 나타나 다소 실망스럽다』고 했다.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절감했다는 얘기다. ○지인들 권유가 크게 적용 이고문은 당초 지난 5일 KBS방송토론에서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려다 측근들의 만류로 뜻을 거뒀다는 후문이다.이후 이고문 진영은 갑론을박을 거듭하다 15일 참모회의에서 이고문이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그의 결심에는 학계등 당밖 지인들의 권유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새달초까지 당분간 휴식 대권가도에서 하차한 이고문은 일단 다음주중 오스트리아와 미국을 방문,7월초까지 휴식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이후에는 『지론인 권력분산론을 공론화하고 당의 단합을 도모하는데 일조하겠다』고 했다.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당의 분열이 우려되는 마당에 누구를 지지할 생각은 없다』고 중립을 못박았다.특히 정치발전협의회와 나라회의 결성을 심각히 우려하면서 세대결 움직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당내에서는 이고문의 불출마가 다른 주자들의 연대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별다른 지지세가 없기 때문이다.이회창 대표나 이수성 고문과 막역한 사이이나,그 때문에라도 누구의 손을 들어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경선이 본격화된 시점에서 당장 이고문이 마땅한 역할을 찾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누구와도 잘 융화하는 합리적 지도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경선 및 대선이후에도 당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하리라는데는 이견이 없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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