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혼
    2025-08-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489
  • ‘결혼해야 한다’ 제친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 과반수 넘었다

    ‘결혼해야 한다’ 제친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 과반수 넘었다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수를 넘어섰다. 결혼하지 않아도 동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늘고,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줄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3세 이상 인구 중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56.4%를 기록했다. 남자가 58.9%, 여자가 53.9%를 각각 차지했다. 이 비율은 2010년 40.5%, 2012년 45.9%, 2014년 46.6%, 2016년 48.0%를 차례로 기록하며 지속해서 증가해왔다. 올해는 8.4%p나 증가하며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 역시 늘어났다. 동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에는 못 미치지만, 응답자 중 30.3%가 이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 비율 역시 2010년 20.6%, 2012년 22.4%, 2014년 22.5%, 2016년 24.2%로 계속해서 늘었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 자체가 감소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2008년 68.0%에 달하던 이 비율은 지속해서 줄어들어 올해 48.1%로 떨어졌다. 60세 이상 71.2%, 50~59세 55.7%, 40~49세 41.9%, 30~39세 36.2%, 20~29세 33.5%, 13~19세 28.4%로 연령이 낮을수록 비율은 낮아졌다. 남자(52.8%)보다 여자(43.5%)의 비율이 더 낮았다. 반대로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 ‘하지 말아야 한다’에 응답한 비율은 여자(50.8%, 3.8%)가 남자(42.3%, 2.2%)보다 모두 높았다. 미혼 여자의 경우 결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7.2%로 미혼 남자(3.6%)의 2배에 달했다. 결혼 생활에서 가족 간 관계보다 당사자를 중시하는 비율 역시 늘어났다. ‘결혼 생활은 당사자보다 가족 간 관계가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에 반대하는 비율이 51.5%로 조사됐다. 이 비율은 지난 2012년 50.5%를 기록한 후 6년 만에 다시 50%를 넘어섰다. 가사 분담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가는 모양새다.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지난 2016년 50%를 넘어선 이후 올해 또 올라 59.1%를 기록했다. 반면 ‘부인이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8.4%로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가사 분담 실태를 보면 여전히 부인이 주도하는 경우가 80%에 가까웠다.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편이 20.2%, 부인이 19.5%로 나타났다. 결혼식 문화에 대한 생각에도 많은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대다수가 비용이나 의식 절차 등을 포함한 결혼식 문화를 ‘과도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도한 편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2년 전(75.4%)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을 훨씬 웃도는 70.6%를 기록했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결혼식 문화가 과도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높았다. 월평균 가구 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경우 과도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77.4%에 달했다. 500만~600만원 미만이 72.0%, 400만~500만원 미만이 72.5%, 300만~400만원 미만이 71.2%, 200만~300만원 미만이 69.6%, 100만~200만원 미만이 67.8%, 100만원 미만이 63.2%를 각각 기록했다. 미혼 남자(64.6%)보다 미혼 여자(70.5%)가, 농어촌(66.4%)보단 도시(71.5%)에 사는 사람들이 결혼식 문화를 더 과도하다고 느꼈다. 연령별로는 40~49세(77.2%), 30~39세(76.5%), 20~29세(72.3%), 50~59세(70.6%)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혼에 대해선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비율이 46.3%로 가장 높았다. ‘어떤 이유라도 이혼해선 안 된다’와 ‘이유가 있더라도 가급적 이혼해선 안 된다’를 합한 ‘해서는 안 된다’의 비율은 33.2%였다. 전자는 계속 늘고 후자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전자는 지난 2016년 후자를 넘어선 후 올해에도 앞질렀다. 이번 2018년 사회조사는 전국 만 13세 이상 3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2주가량에 걸쳐 조사한 결과다. 통계청은 매년 가족, 교육, 보건, 안전, 환경 5개 부문에 대해 2년 주기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사우디, 터키 경찰 수색 전 카슈끄지 피살 ‘은폐조’ 투입”

    “사우디, 터키 경찰 수색 전 카슈끄지 피살 ‘은폐조’ 투입”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현장을 터키 정부가 수색하기 전 사우디가 ‘은폐조’를 투입했다고 터키 매체가 보도했다. 터키의 친정부 일간지 ‘사바흐’는 카슈끄지가 살해된 지 9일이 지난 지난달 11일 사우디 정부가 독성학자 등 전문가로 구성된 ‘은폐조’를 이스탄불에 파견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11일은 카슈끄지 피살 의혹이 한창 확산된 시점으로, 당시 사우디 당국은 카슈끄지가 멀쩡히 주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떠났다고 주장하며 그의 사망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동시에 사우디 당국은 터키 경찰의 수색을 승인하지 않았다. 사바흐는 사우디가 ‘수사팀’이라며 파견한 대표단에 화학자 아흐마드 압둘아지즈 알자노비, 독성학자 칼레드 야흐야 알자라니 등 전문가가 포함됐다고 익명의 터키 치안 당국자를 인용해 전하며 이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바흐는 이들이 터키 경찰의 수색 전에 증거를 인멸하는 등 사건 은폐 임무를 띠고 터키로 입국, 카슈끄지 살해 현장에 남은 흔적을 제거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에 따르면 11명 일행은 10월 11일부터 이스탄불에 체류한 7일간 매일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았고, 같은 달 20일 출국했다. 10월 17일에서야 사우디 정부는 터키 경찰의 사우디 총영사관 수색을 승인했다. 사우디 정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카슈끄지는 지난달 2일 이혼 관련 서류를 떼기 위해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았다가 실종됐다. 지난달 31일 이스탄불주 검사장실은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 들어간 직후 목 졸려 살해당했으며, 시신이 토막 내어진 뒤 폐기됐다고 발표했다. 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고문인 야신 악타이는 이달 2일자 언론 기고문에서 사우디 암살조가 카슈끄지의 시신을 토막낸 뒤 산성 용액에 녹여 처리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혼한 아내 식당에 만취한 채 차 돌진한 50대 남성

    이혼한 아내 식당에 만취한 채 차 돌진한 50대 남성

    이혼한 아내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차를 돌진해 범죄를 저지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A(54)씨를 형사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11시 15분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신의 차를 몰아 B(56)씨가 운영하는 식당 출입문을 들이받았다. 당시 식당 안에 손님은 없었고, 1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55%였다. 경찰은 A씨가 이혼한 아내에게 앙심을 품고 이런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신병처리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제3의 매력’ 어긋나버린 관계 속 변하지 않은 것, 서강준-이솜 인연의 끈은?

    ‘제3의 매력’ 어긋나버린 관계 속 변하지 않은 것, 서강준-이솜 인연의 끈은?

    스물의 봄, 스물일곱의 여름을 지나 서른둘의 가을이 시작된 ‘제3의 매력’(극본 박희권·박은영, 연출 표민수, 제작 이매진아시아, JYP픽쳐스). 지난 5년간 온준영(서강준)과 이영재(이솜)의 삶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었고, 이는 남은 4회가 더욱 궁금하고 기대되는 이유다. #. 서강준의 변화 언제나 자신의 계획에 삶을 맞췄던 준영은 영재와의 이별 후, 포루투갈로 무계획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되게 외롭고 힘들 때” 먹었던 스프 한 그릇에 위로를 받았고, 귀국 대신 요리학교에 입학해 자신만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5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자신이 위로받았던 스프 한 그릇처럼, “배만 채우는 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은 테이블’이란 원테이블 레스토랑을 열었다. 모든 것이 괜찮아지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기까지, “많은 시간들과 계절들과 노력들”이 있었다. 그렇게 서른두 살의 준영은 이전과 다르게 차분하면서도 여유로워졌고, 보다 단단해져 있었다. #. 이솜의 변화 감정적이었던 만큼 표정도 다양했고, 솔직해서 더 매력적이었던 스물일곱의 영재는“일하는 내가 좋아”라고 말할 정도로 일에 대한 욕심도 강했다. 하지만 서른둘의 영재에게는 감정도, 삶에 대한 의욕도 없어 보였다. “내 얘길 잘 못 하겠더라”라던 영재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자신의 이야기는 숨긴 채 사람들 앞에서 애써 미소 지었다. 5년 만에 마주 앉게 된 준영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지냈냐는 준영의 물음에 “똑같지 뭐. 좀 더 넓은 곳에서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일 했어”라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영재가 떠올린 과거엔 창백한 얼굴로 술을 마시고 있던 자신과 술병을 빼앗던 호철(민우혁)이 있었다. 지난 5년 영재는 어떤 시간을 보냈던 걸까. #. 어긋나버린 관계 속 변하지 않은 것 서른둘의 가을, 준영은 세은(김윤혜)에게 청혼했고, 영재는 호철과 이혼했다. 준영과 영재는 이미 5년 전 어긋나버린 관계였다. 그런데 그런 두 사람이 결국 또 마주쳤다. 준영은 곤란한 상황을 겪고 있던 영재를 도왔고, 영재의 쇼핑백 안 가득한 인스턴트 식품에 일부러 “결혼한 주부가 이게 뭐냐? 네 남편이 뭐라고 안 해?”라며 농을 던졌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나 이혼했어.” 준영은 어떤 질문도 없이 “가서 밥이나 먹자”고 했다. 영재에게 따뜻한 음식을 해준 준영,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영재에게도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터. 여전히 준영은 영재를 잘 알고 있었고, 여전히 따뜻했다. 그렇게 마주 앉은 준영과 영재는 어색함도 잠시, 편하게 대화를 나눴다. 준영이 세은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지 못할 정도로. 계속되는 대화 끝에 영재는 “넌 결혼 안 해?”라고 물었고 준영은 솔직하게 “곧 해. 결혼”이라고 답했다. “잘됐다. 축하해”라던 영재의 마음도, “고마워”라던 준영의 미소도 진심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작은 테이블’의 문을 열고 들어온 세은과 당황한 표정을 짓던 준영. 남은 4회, 준영과 영재의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까. ‘제3의 매력’ 금,토요일 밤 11시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포토] ‘삼청동 고깃집 깜짝 등장’ 안젤리나 졸리, 아들 팍스와 목격담 이어져

    [포토] ‘삼청동 고깃집 깜짝 등장’ 안젤리나 졸리, 아들 팍스와 목격담 이어져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43)가 아들 팍스와 함께 한국을 깜짝 방문해 화제다. 지난 2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는 서울 삼청동 인근에서 졸리를 목격했다는 사연과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 속 졸리는 수수한 모습으로 음식점을 방문하고 있다. 아들 팍스도 동행했다. 목격담에 따르면 졸리는 경호원 없이 평범하게 거리를 누볐다. 졸리의 방한은 한 입양기관 봉사활동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편, 졸리는 지난 2016년 브래드 피트와 이혼한 뒤 여섯 자녀를 양육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 4평 남짓 고시원서 사는 15만 가구…월 임대료 33.4만원

    고시원·고시텔에서 사는 15만 1500여가구는 월 평균 180만원을 벌어 임대료로 33만 4000원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토교통부의 ‘주택 이외의 거처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시원·고시텔 거주자는 15만 1553가구로 추정되며 평균 연령은 34.6세였다. 혼자 사는 청년층이 대부분으로, 평균 전용 면적은 13.5㎡, 거주 기간은 1년 8개월이었다. 또 경제활동 가구 비율은 73.7%로 평균 소득은 180만원, 임대료는 233만 4000원으로 조사됐다. 거주자의 72.9%는 이웃과 교류 없이 생활 중이며, 주거용 면적이 협소하며 쪽방이라고 인식하는 비율(26.6%)도 높은 편이다. 이와 함께 여관 등 숙박업소의 객실에서 거주하는 가구는 3만 411가구로 추정되며 사별이나 이혼 상태인 중장년 1인 남성(평균연령 55.0세)의 비중(69.7%)이 높았다. 경제활동 가구 비율은 62.7%이고 대부분 임시 및 일용근로자이며, 월평균 134만원을 벌어 임대료로 30만 6000원을 냈다. 상점, 공장 등 일터의 일부 공간이나, PC방 등 다중이용업소에서 거주하는 가구는 18만 936가구로 추정됐다. 60세 이상이 43.3%(평균 56.1세)였으며 1인 가구(48.7%) 뿐 아니라 2인 가구(35.7%)의 비율도 높은 편이었다. 월 평균 소득은 255만원, 평균 거주기간은 11년이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 토지주택연구원, 한국도시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지난해 5월부터 지난 6월까지 실시했다. 표본 규모는 8000가구, 거처종류 및 시·도별 비례 배분했으며 유효 응답율은 85%(6809가구)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4평 남짓 고시원서 사는 15만 가구…월 임대료 33.4만원

    고시원·고시텔에서 사는 15만 1500여가구는 월 평균 180만원을 벌어 임대료로 33만 4000원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토교통부의 ‘주택 이외의 거처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시원·고시텔 거주자는 15만 1553가구로 추정되며 평균 연령은 34.6세였다. 혼자 사는 청년층이 대부분으로, 평균 전용 면적은 13.5㎡, 거주 기간은 1년 8개월이었다. 또 경제활동 가구 비율은 73.7%로 평균 소득은 180만원, 임대료는 233만 4000원으로 조사됐다. 거주자의 72.9%는 이웃과 교류 없이 생활 중이며, 주거용 면적이 협소하며 쪽방이라고 인식하는 비율(26.6%)도 높은 편이다. 이와 함께 여관 등 숙박업소의 객실에서 거주하는 가구는 3만 411가구로 추정되며 사별이나 이혼 상태인 중장년 1인 남성(평균연령 55.0세)의 비중(69.7%)이 높았다. 경제활동 가구 비율은 62.7%이고 대부분 임시 및 일용근로자이며, 월평균 134만원을 벌어 임대료로 30만 6000원을 냈다. 상점, 공장 등 일터의 일부 공간이나, PC방 등 다중이용업소에서 거주하는 가구는 18만 936가구로 추정됐다. 60세 이상이 43.3%(평균 56.1세)였으며 1인 가구(48.7%) 뿐 아니라 2인 가구(35.7%)의 비율도 높은 편이었다. 월 평균 소득은 255만원, 평균 거주기간은 11년이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 토지주택연구원, 한국도시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지난해 5월부터 지난 6월까지 실시했다. 표본 규모는 8000가구, 거처종류 및 시·도별 비례 배분했으며 유효 응답율은 85%(6809가구)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NBA 애틀랜타 출신 패터슨 호주 공항서 애완견 밀반입 걸려

    NBA 애틀랜타 출신 패터슨 호주 공항서 애완견 밀반입 걸려

    미국프로농구(NBA) 애틀랜타 등에서 뛰었던 라마르 패터슨(27)이 1일(현지시간) 호주 브리즈번 공항에 도착한 뒤 손가방에 애완견을 숨긴 사실이 발각됐다. 그는 호주프로농구 브리즈번 불릿츠 구단에 입단하기 위해 이날 도착했는데 아침 시간 대부분을 세관 직원들과 실랑이하는 데 보냈다고 구단은 밝혔다. 그는 미국 국내선으로 아메리칸항공(AA)을 이용했는데 이 여객기에는 애완견 탑승이 허용됐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콴타스항공 여객기로 환승했는데 콴타스는 호주 당국의 엄격한 검역 규제 때문에 시각장애인 안내견 등만 객실에 탈 수 있고 대다수 반려동물은 화물기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는데 공항이나 항공사 쪽에서 이를 미리 점검해 차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안드레이 레마니스 코치는 패터슨이 미국 공항 관계자에게 애완견과 함께 여행이 가능한지 물어 괜찮다는 답을 들어 “약간의 혼돈”이 벌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일간 쿠리어 메일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LA 국제공항에) 이르렀을 때 누구도 그것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다. 그는 보안요원을 통과해 어쨌든 비행기까지 탔다”고 말했다. 호주 출입국 당국은 ‘코비(kobe)’란 이름의 프렌치 불독 애완견을 검역 검사를 받게 한 뒤 2일 미국으로 다시 보낼 계획이다. 지금은 이혼한 할리우드 배우 자니 뎁과 앰버 허드 부부는 2015년 호주에 입국하면서 반려견 피스톨, 부와 함께 했다가 적발돼 이듬해 정식으로 호주 정부에 사과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8) SK그룹 형제 경영진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8) SK그룹 형제 경영진

    최신원 회장, 오너일가의 맏형으로 ‘형제경영’의 구심점최재원 수석부회장, 최고 엘리트지만 ‘험지경영’도 불사최창원 부회장, 화학·백신 글로벌사업 선도...‘야구광’  SK그룹은 ‘따로 또 같이’라는 경영이념 아래 형제 경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종건 SK그룹 창업주는 1953년 전쟁으로 폐허가 된 경기도 수원시 평동에서 선경직물을 인수해 사업을 시작했다. 1973년에는 서울 워커힐호텔을 인수해 일약 재벌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 최종건 창업주는 폐암으로 눈을 감으면서 경영권을 동생 최종현 선대회장(당시 선경직물 부사장)에 맡겼다. 최종건 창업주가 20년간 SK의 섬유를 책임졌다면, 25년간 SK를 이끈 최종현 선대회장은 ‘석유’를 개척하고 ‘이동통신’의 길을 터놓았다. 1998년 선대회장이 별세하자 창업주의 장남인 최윤원 SK케미칼 회장 등 다섯 사촌은 한 자리에 모여 경영권을 최종현 선대회장의 장남 최태원 회장에게 넘기기로 합의했다. 사촌 간 경영이다 보니 종종 계열분리설이 제기되지만 창업주의 차남인 최신원(66) SK네트웍스 회장은 그때마다 “SK는 하나의 뿌리에 비롯됐고 최종건·종현 형제간 책임경영이라는 훌륭한 전통이 후대에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며 일축하곤 한다. 실제로 최신원 회장은 오너일가의 맏형으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최신원 회장은 배문고와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선경합섬(현 SK케미칼)에 입사한 뒤 해외 사업에 주력하다 1998년 SK유통(현 SK네트웍스) 부회장으로 취임해 식품 및 컴퓨터 유통 위주였던 SK유통에 정보통신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발굴, 육성했다. 2000년 SKC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SKC에도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불어 넣었다. 2001년 화학사업을 시작하고, 2005년 미디어사업, 2007년 디스플레이 사업을 차례로 분할해 체질을 개선했다. 2016년 3월 SK네트웍스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최신원 회장은 ‘모빌리티’와 ‘홈케어’를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원으로 육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AJ렌터카를 인수, 모빌리티 사업 성장을 가속화시켰다. 최신원 회장은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경영자로도 유명하다. 최 회장은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의 창립멤버로 현재 총대표를 맡고 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2008년 창립 당시 6명에서 시작해 현재 약 2000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 두 번째 규모의 고액기부자 모임으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최 회장이 기부한 금액은 개인 최고 수준인 40억원에 달한다. 최 회장은 ‘영원한 해병’을 자처하는 해병대 예찬론자다. 1973년 해병대 258기로 입대해 경기 김포시 2사단에서 복무했다.최 회장은 백종성 전 제일원양 대표인 백해영씨와 결혼했다가 이혼했다. 최 회장의 외아들 최성환(37) SK㈜ 상무는 최용우 신조무역 회장 자녀 최유진씨와 결혼했다. 최 상무는 중국 푸단대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LBS)에서 MBA(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병대(1031기)를 제대했다. 맏딸 최유진(40)씨는 디자인 전공으로 미국 유학중에 만난 구 데니스(한국명 구본철) 에이앤티에스 대표와 혼인했다. 구씨는 LG가와 먼 친척뻘이 된다고 알려졌다. 최신원 회장의 차녀 최영진(38)씨는 장기제 전 동부하이텍 부회장의 아들 장용진씨와 결혼했다.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55) SK그룹 수석부회장은 탁월한 글로벌 감각은 물론 탄탄한 기획력과 재무분석 능력으로 SK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찾아왔다. 최 수석부회장은 2000년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 당시 자금조달 부분을 주도했다. SK E&S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며 차이나 가스 홀딩스를 통해 진출한 중국 도시가스 사업은 SK의 투자 이후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최 수석부회장의 대표적인 경영 일화는 ‘험지(險地) 경영’으로 요약된다. SK그룹은 지난 2007년 쿠르드 자치지역의 유전개발 참여에 대한 제재조치로 2008년 이라크 지역내 석유개발 입찰자격을 박탈당했고 원유 금수 조치를 당했다. 당시 이라크는 분쟁지역이라 출장보험도 가입이 안될 만큼 위험한 지역이었지만 최 수석부회장은 제재조치 해결을 위해 2009년 12월 직접 방탄복을 입고 이라크 정유공장을 찾았다. 최 수석부회장의 노력으로 원유 수입량은 오히려 이전보다 늘었다. 최 수석부회장은 신일고와 미국 브라운대를 졸업한 뒤 스탠퍼드 대학원에서 재료공학 석사학위, 하바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아 웬만한 전문경영인의 스펙을 뛰어넘는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다. SK그룹의 계열사 출자금을 국외에서 불법적으로 쓴 혐의로 징역 3년 6월을 선고받아 2019년까지 SK그룹의 주요 관계사에서 등기이사를 맡을 수 없다. 최 수석부회장은 채서영(54) 서강대 교수와 결혼했다. 채씨는 여의도고 영어교사였던 채희경씨의 장녀다. 자녀는 2남 1녀.최신원 회장의 동생인 최창원(54)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 및 가스 대표이사 부회장과 SK와이번즈 구단주, SK경영경제연구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최 부회장은 폴리에스터 등 섬유 중심이던 SK케미칼의 사업포트폴리오를 개선해 SK케미칼을 코폴리에스터, 바이오에너지 등의 고부가 화학소재와 프리미엄 백신 중심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발전시켰다. 지난 7월 백신 사업을 분할해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했다. 2011년 최 부회장의 취임 이래, SK가스의 변신도 눈부시다. SK가스는 LPG 유통회사에서 벗어나 화학, 발전 등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여 글로벌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도약 중이다. 최 부회장은 여의도고와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시간대 MBA를 취득했다. 최 부회장은 변호사 집안의 최유경(51)씨와 혼인, 1남 1녀를 두고 있다. 결혼식 전날 한국시리즈를 보러 야구장에 가고 결혼식이 끝난 후에도 야구를 보러 갔을 정도로 ‘야구광’이다. 최종건 창업주의 장남인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은 2000년 지병으로 별세했다. 부인 김채헌(64)씨는 김이건 전 조달청장의 딸이며 1남 3녀를 두고 있다, 장녀 서희(41)씨는 미국 변호사로 활동중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7) 고비마다 승부수 띄우는 ‘혁신과 변화의 아이콘’ 최태원 SK그룹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7) 고비마다 승부수 띄우는 ‘혁신과 변화의 아이콘’ 최태원 SK그룹회장

    회장취임 20년만에 자산 5.6배, 매출 4.2배 키워하이닉스 인수 등 정유+통신+반도체로 사업확장2녀 민정씨 해군중위 전역후 중국 홍이투자에 취업  “과거의 성공이나 지금까지의 관행에 안주하지 말고, 모든 것을 바꾼다는 자세로, 과감하게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 나가야 한다.”  최태원(58) SK그룹 회장이 지난 2016년 확대경영회의에서 밝힌 말이다. 최 회장은 이후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Deep Change’(근본적 혁신과 변화)라는 단어를 빼 놓지 않고 얘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외환위기로 한국경제가 힘들었던 1998년 9월 SK㈜ 회장에 취임했다. 당시 최 회장이 던진 첫 일성은 “혁신적인 변화를 할 것이냐, 천천히 사라질 것이냐”였다. 최 회장 취임 당시 34조 1000억원이었던 그룹 자산은 지난해 말 192조 6000억원으로 5.6배 늘었고, 매출은 37조 4000억원에서 158조로 4.2배 증가했다. 자산 기준 재계순위는 5위에서 3위로 뛰었고,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은 124조 9730억원으로 재계 2위에 올랐다. 전통적인 내수기업이었던 SK의 수출도 급증했다. 1998년말 8조 3000억원 수준이던 총수출액은 지난해 75조 4000억원으로 늘었다. 전체 매출(139조원) 대비 수출 비중은 54%로 역대 최대다. 2017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578조원)의 13%에 해당하는 수치다. 불과 20년 만에 최 회장이 그룹을 크게 키울 수 있던 비결은 잇단 인수·합병(M&A)의 성공이다. 특히 2012년 하이닉스 인수는 SK를 또 한 번 크게 도약시키는 계기가 됐다. 하이닉스를 인수해 그룹의 사업영역을 정유와 통신에서 반도체로 확장했으며 이를 통해 내수기업의 한계를 벗어나는 효과를 거뒀다.SK하이닉스가 SK의 식구가 되는 과정은 순조롭지 않았다. 그룹 안팎에서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당시 반도체 가격 하락이 계속돼 경쟁사들이 투자를 줄이고 있었다.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인수 이전인 2011년 10조 3958억원에서 2017년 30조 1094억원으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255억원에서 13조 7213억원으로 고속성장했다. 2018년 3분기 영업이익은 6조 4724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D램 시장에서 2017년 1분기 27.9%의 점유율로 삼성전자(43.5%)와 함께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낸드 플래시에서도 11.4%의 점유율로 삼성전자(36.7%), 도시바(17.2%) 등에 이어 5위에 랭크돼 있다. 최 회장은 그룹의 또다른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는 최근 미국 바이오·제약 위탁개발생산(CDMO)기업인 앰팩(AMPAC)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만 7000억~8000억원대에 달하는 대형 인수·합병(M&A)이다. 이로써 SK㈜의 바이오 사업은 신약·의약 중간체를 연구·개발하는 SK바이오팜, 국내와 유럽 생산을 담당하는 SK바이오텍, 미국 생산을 맡는 앰팩 등 3각 편대를 거느린 사업구조를 완성했다. 최 회장은 또 취임 이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사회 중심 경영 등의 지배구조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주회사 보다는 관계사 중심의 자율경영을 강화하는 ‘따로 또 같이 3.0’ 시스템을 도입했고, 집단지성을 발휘 최적의 비즈니스 솔루션을 모색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재조직하기도 했다.최 회장은 신일고를 졸업할 무렵 문과를 지망했지만 ‘화학도’인 아버지 최종현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고려대 물리학과를 선택했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경제의 기본원칙은 ‘합리’(合理)다. 경제를 잘 알려면 ‘리’(理)와 관련된 분야로 물리나 화학, 생물 가운데 하나를 공부하는 것이 좋다”며 최 회장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도 미 브라운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최 회장은 고려대를 졸업한 뒤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수료했다. 이런 학력을 배경으로 국내외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으며 재계에서 2세대와 3세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함께 재벌 2세로 분류되지만 이들에 비해 젊고, 3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에 비해 나이가 많아 현재 우리나라 재계의 리더역할을 맡고 있다. 회사 경영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최 회장이지만 집안 문제는 순탄치 않다. 부인 노소영(57) 아트센터나비 관장을 상대로 지난해 7월 이혼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노 관장은 “가정을 지키겠다”며 이혼할 뜻이 없다는 태도를 고수해 세 번에 걸친 걸친 이혼조정기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끝에 소송이 진행중이다.최 회장은 노 관장과 슬하에 딸 윤정(29), 민정(27)씨와 아들 인근(23)씨를 두고 있다. 최윤정씨는 지난해 6월 SK바이오팜에 입사, 신약 승인과 글로벌시장 진출 관련 업무를 맡는 책임매니저로 근무중이다. 이후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서 같이 근무했던 윤모씨와 결혼했다. 서울대를 졸업한 윤씨는 현재 반도체 스타트업체에서 일하고 있다.최민정씨는 2014년 해군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해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순신함에 배치돼 함정 작전관을 보좌하는 전투정보보좌관으로 근무했고 소말리아 해역에서 국내 상선을 보호하는 청해부대 일원으로 6개월 동안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최씨는 지난해 11월 해군 중위로 전역한 뒤 ‘아빠 회사’인 SK 대신 중국 투자회사 ‘홍이투자’에 입사해 글로벌 M&A팀에서 근무중이다. 최씨는 중국 인민대 부속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베이징대 경영대에서 인수합병, 투자분석을 전공했다. 아들 최인근씨는 미국 브라운대에 재학중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여기는 중국] 아이 학대해 식물인간 만든 계모, 징역 16년 논란

    계모의 끔찍한 학대에 6살 남자아이가 1년 7개월째 혼수상태에 빠졌다. 최근 중국 법원은 계모 손 씨에게 징역 16년을 구형했지만, 형량이 지나치게 낮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계모의 학대가 드러난 것은 지난해 3월 말 의식불명에 빠진 아이가 웨이난시(渭南市) 제일병원에 실려 오면서다. 심장이 멈춘 상태였던 아이는 응급조치를 받고 살아났다. 하지만 의사들은 아이의 신체 곳곳에서 학대받은 흔적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즉각 수사에 나선 경찰은 계모 손 씨를 체포했다. 아이는 지난 2015년 12월 부모의 이혼으로 아빠와 함께 지냈다. 양육권 소송에서 진 친모는 전남편이 연락을 일방적으로 끊어버리면서 더는 아들을 볼 수 없었다. 지난해 남편은 손 씨와 재혼했다. 하지만 장기간 외지로 나가 일을 해야 했고, 아이는 오롯이 손 씨의 손에 맡겨졌다. 이때부터 손 씨의 끔찍한 아동학대가 시작됐다. 조사 결과, 손 씨는 지난해 3월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면서 무릎을 꿇게 하고, 손, 발을 묶은 뒤 몽둥이로 구타했다. 또 아이가 침대보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아이의 머리를 수차례 내려쳐 아이를 의식불명 상태로 만들었다. 아이가 병원에 실려 왔을 당시 아이는 심장과 호흡이 멎은 상태였다. 의사들은 가망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아이는 5시간의 수술 끝에 간신히 살아났다. 하지만 아이는 두개골의 75%가 손상을 입어 혼수상태에 빠졌다. 또한 두 눈의 망막 분리, 2개의 갈비뼈 골절, 치아 손실 등 온몸이 상처투성인 채였다. 이후 아이는 580일 동안 반혼수 상태에 빠져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병원에서는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 씨는 “아이가 화장실에서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쳤다”고 항변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손 씨에게 고의상해죄와 학대죄를 적용해 유기징역 16년을 구형했다. 하지만 아이의 변호사는 검찰 항소나 상급법원에 심판 감독 절차를 신청해 손 씨가 무기징역 이상의 형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항소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건이 전해지면서 끔찍한 학대를 받은 아이에 대한 동정과 가해자에 대한 형벌이 가볍다는 비난 여론이 뜨겁게 일고 있다. 아이의 치료비를 위해 7만 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281만 위안(4억5900만원)을 기부했다. 지금은 친모가 아이를 돌보고 있다. 사진출처=이투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승부수 던진 메이…출구 찾는 메르켈

    승부수 던진 메이…출구 찾는 메르켈

    시한 넘긴 브렉시트 ‘노딜’ 해소 총력정치 불안 줄일 권력 승계 방법 고민합의 없는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인 ‘노 딜’ 우려 속에서 합의 도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 이민 100만명 수용 등 집권 13년 유산을 정리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유럽 두 중심국의 두 여성 정치 수장이 수월치 않은 전환기의 전면에 섰다. 메이 총리는 영국의 EU 탈퇴인 브렉시트 과정을 조율하는 짐을 졌고, 메르켈 총리는 달라진 정치 환경 속에서 13년 집권 유산을 차기로 넘기기 위한 단계로 들어갔다. 메이 총리는 당장의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 내년 3월 29일까지 다섯 달의 브렉시트 최종 협상 기간을 남겨두고 영국은 EU와 탈퇴 조건에 합의조차 못했다. 10월이라는 시한을 넘기며 ‘합의 없는 이혼’인 ‘노 딜’ 상태로 브렉시트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30일(현지시간) “‘노 딜’의 경우, 4∼5분기 동안 경제 규모가 2019년 1.2%, 2020년 1.5% 감소하는 등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놓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서도 메이 총리는 이날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국민들이 상대국에서 계속 거주할 수 있는 포괄적 권리협정에 합의했다. 한편 난민 수용, 극우 포퓰리즘 확산에 대해 보수와 진보 가치를 아우르는 합리적인 균형점을 찾으며 ‘트럼프의 독주, 푸틴의 도발’을 견제하고 유럽의 합리적 중도노선을 지켜왔던 메르켈 총리도 커지는 정치적 불안정성을 줄이면서 바통을 넘겨줄지에 고민하고 있다. “너무 오래 독일의 시계가 멈춰 있었다”는 비판 속에서 2021년 정계 은퇴를 선언한 메르켈 총리의 출구 전략이 관심이다. 커지는 반(反)이민 정서 및 유럽 통합주의에 대한 반감 속에서 유럽에서의 기존 독일의 역할과 책임을 질 수 있는 정치적 토양 구축과 권력 승계가 그의 집권 후반부의 과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퇴진 예고 메르켈과 브렉시트 테레사 메이 두 여성 리더에 쏠린 눈

    퇴진 예고 메르켈과 브렉시트 테레사 메이 두 여성 리더에 쏠린 눈

    ‘합의 없는 이혼’을 준비하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이민 100만명 수용 등 집권 13년 유산 정리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유럽의 두 중심국의 두 여성 정치 수장이 수월치 않은 전환기속에서 전면에 서 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유럽연합(EU) 탈퇴 과정 및 조건을 조율하는 짐을 졌고, 메르켈 총리는 달라진 정치환경 속에서 13년 집권 유산을 차기로 넘기기 위한 단계로 들어갔다. 메이 총리가 마주한 도전은 당장 발등의 불이다. 내년 3월 29일까지 브렉시트 최종 협상기간을 다섯 달 남겨두고 영국은 EU와 탈퇴 조건에 합의조차 못했다. 10월이란 합의 시간을 넘기며, 합의 없는 이혼인 ‘노 딜’ 상태로 브렉시트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30일(현지시간) “‘노 딜’ 가능성이 커지면서 신용등급에 고려해야 할 단계”라며 ‘노 딜’의 경우, 4∼5분기 동안 경제 규모가 2019년 1.2%, 2020년 1.5% 감소하는 등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놓을 정도이다. 4%인 실업률은 7%로 오르고, 런던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2∼3년간 20% 이상 떨어질 전망이다. 메이 총리가 ‘소프트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EU 및 다른 회원국 지도자들을 어떻게 설득할 지, 한 발 더 나아가, 브렉시트 실시 연장, 소프트 브렉시트 반대 등을 외치는 자신의 보수당 반대파를 잠재워야 하는 고민도 크다. 자신을 탄핵하려는 당내 반대 세력을 넘어서는 일도 당장 시급하다. 그런 가운데서도 메이 총리는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국민들이 각각 상대국에서 계속 거주할 수 있는 포괄적 권리협정에 합의했다. 노르웨이는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유럽경제지역(EEA) 회원국으로서 EU 회원국에 자유무역과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한편, 난민 수용, 극우 포퓰리즘 확산에 대해 보수와 진보 가치를 아우르는 합리적인 균형점을 찾으며, 트럼프의 독주, 푸틴의 도발을 견제하고, 유럽의 합리적 중도노선을 지켜왔던 메르켈도 커지는 정치적 불안정성을 줄이면서 바톤을 넘겨줄 지에 고민하고 있다. “너무 오래 독일의 시계가 멈춰 있었다”는 비판속에서 메르켈의 출구 전략이 관심이다. 커지는 반이민정서 및 유럽통합주의에 대한 반감속에서 유럽에서 기존의 독일의 역할과 책임을 해나갈 수 있는 정치적 토양 구축과 권력 승계가 그의 집권 후반부의 과제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유엔 인권대표 사우디 언론인 피살 조사 국제전문가 참여 촉구

    유엔 인권대표 사우디 언론인 피살 조사 국제전문가 참여 촉구

    “국제 전문가들이 참여한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사건과 관련, 유엔 인권최고대표인 미첼 바첼레트가 30일(현지시간) 국제 전문가들이 참여한 독립적인 조사를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충격적인 이번 사건에서 법의학적 수사와 부검은 진상을 밝힐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바첼레트는 또 “국제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과 연관해 증거와 증인에 대한 완전한 접근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는 사우디 정부에 대해 “카슈끄지의 시신이 있는 장소를 공개하라”고도 촉구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와 터키 당국이 용의자를 수사하고 기소하기 위한 노력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외국 언론들에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는 칼럼을 썼던 카슈끄지는 지난 2일 이혼 증명서류를 받으러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뒤 사라져 암살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시신 소재는 아직도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터키는 사우디 검찰의 수사 협조 요청을 거부한 채 단독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18명의 용의자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급해진 사우디측은 셰이크 사우디 알모젭 사우디 검찰총장을 터키로 급파해, 터키 검찰 당국을 접촉했지만, 냉대를 받았다. 셰이크 사우디 검찰총장은 지난 29일 터키 이스탄불에 와서 이르판 피단 이스탄불주(州) 검사장에게 사건 관련 조사 기록과 영상 또는 오디오 녹화분 등을 포함한 증거물 공유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두 사람은 이날 약 75분 동안 비공개 회담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첼레트는 칠레 대통령을 엮임한 좌파 정치인으로 지난 8월부터 유엔 인권최고대표직을 맡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10개월 뒤 보복살해 당할 예정입니다”…실화탐사대, 보복 범죄 피해 여성들 조명

    “10개월 뒤 보복살해 당할 예정입니다”…실화탐사대, 보복 범죄 피해 여성들 조명

    MBC ‘실화탐사대’가 10개월 뒤 자신이 보복살해 당할 것이라고 말하는 한 여성의 사연을 소개한다고 31일 밝혔다.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강남역 앞, 10개월 뒤 보복살해를 당할 예정이라며 1인 시위 중인 한 여성이 있다. 그녀는 3년 전 아르바이트 중 카페 회식자리에서 카페 매니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긴 소송 끝에 가해자는 징역 4년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됐지만, 사건 후 여성은 신경정신과에 입원하고 자살시도를 두 번이나 하는 등 여전히 극심한 고통 속에 살고 있었다. 이에 그녀는 반성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는 가해자에게 성폭행 피해 실체를 깨닫게 해주고 싶어서 지난해 민사소송을 걸어 승소했다. 하지만 승소 판결문을 받은 그녀에게 믿을 수 없는 현실이 다가왔다. 그녀의 집 주소와 주민등록번호 등 신상정보가 기록되어 있는 판결문이 가해자에게도 똑같이 송달되었던 것이다. 가해자가 출소하기까지는 10개월의 시간이 남은 상황. 그녀는 자신의 소재지를 아는 가해자가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는 더 큰 불안 속에 하루하루 살게 됐다. 가해자의 보복이 두려운 건 이 여성뿐만이 아니다. 지난 22일 강서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40대 여성이 전 남편에게 살해당했다. 25년 결혼 생활 내내 그녀를 폭행했던 전 남편은 형사처벌을 받고 헤어졌음에도 이혼한 아내에게 위치 추적기 등을 장착해 뒤쫓으며 위협을 가했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6번이나 이사를 하며 전 남편을 피해 다녔던 여성은 결국 처참하게 살해됐다. 이에 실화탐사대는 “범죄 피해자들이 가해자를 피해 도망을 다녀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 보복범죄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지 못하는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고 방송 취지를 밝혔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최근 사회에 큰 이슈를 불러일으킨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죽음을 둘러싼 엇갈린 주장에 대해서도 파헤칠 예정이다. MBC ‘실화탐사대’는 오늘(31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낸시랭, 남편 왕진진(전준주) 검찰에 고소…“폭행·감금·협박당했다”

    낸시랭, 남편 왕진진(전준주) 검찰에 고소…“폭행·감금·협박당했다”

    팝 아티스트 낸시랭이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남편 왕진진(본명 전준주)씨로부터 여러 차례 폭행과 감금, 협박 등을 받았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냈다. 서울서부지검은 낸시랭이 왕진진씨를 상대로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31일 밝혔다. 낸시랭 측은 지난 8월부터 여러 차례 폭행을 당했고, 지난달 11일에는 폭행 뒤 차량에 감금된 채 유리병 등으로 맞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여러 차례 성관계 동영상을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받거나 차 안에 감금됐다고도 주장했다. 낸시랭은 지난달 20일 부부 싸움 뒤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내 받아들여진 상태다. 서울가정법원은 지난 22일 왕진진씨에 대해 낸시랭 집으로부터 퇴거 명령, 100m 이내 접근금지, 휴대전화 또는 이메일 주소로 부호·문언·음향·영상 송신 금지 등을 담은 임시보호명령을 내렸다. 검찰은 사건을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배당하고 조만간 고소인 조사를 할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앰버 허드 주연의 뜨거운 영화 ‘런던 필즈’ 뚜껑 열었는데

    앰버 허드 주연의 뜨거운 영화 ‘런던 필즈’ 뚜껑 열었는데

    앰버 허드가 주연이고 전 남편 조니 뎁이 카메오 출연한 화제의 영화 ‘런던 필즈’가 미국 개봉 첫 주말 흥행에서 참패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작품인데 613개 스크린을 잡고도 박스오피스 집계에서 16만 달러(약 1억 8200만원) 수입에 그쳤다. 마틴 아미스가 1989년 쓴 소설이 원작으로 예고편에는 “모두가 원했던 니콜라 식스(여주인공 캐릭터)”라고 홍보했는데 영화를 보고 싶어 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원작이 대단한 인기를 끌었고 짐 스터게스, 테오 제임스, 빌리 밥 손튼 등 캐스팅이 화려한데 이 정도 관객이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2008년 작품 ‘프라우드 아메리칸’이 개봉 첫 주말에 올렸던 9만 6000달러에 버금가는 최악의 흥행 성적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프라우드 아메리칸은 코카콜라와 월마트 창업자들의 자수성가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두 회사가 뒷돈을 댔다. 이 영화는 2015년에 처음 기획됐는데 그 때부터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올해 토론토 영화제 공식 상영작으로 예정됐다가 매슈 컬렌 감독이 크리스토퍼 핸리, 조던 거트너 등 제작자들이 자신의 동의 없이 “음란한 장면”들을 편집해 넣었다는 이유로 고소하는 바람에 취소됐다. 핸리와 거트너는 컬렌이 계약을 위반했다며 맞고소했다. 둘은 이어 주인공 허드가 영화의 평판을 나쁘게 만드는 잘못된 캠페인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허드는 두 남자와 정사를 벌이는 장면을 몰래 촬영해 전라 상태로 영화를 찍지 않겠다는 자신의 계약 사항을 위반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가 제작자들과 법정 화해했다. 촬영 당시에는 남편이었으며 지난해 이혼 소송이 마무리된 뎁이 갱스터로 카메오 출연하는데 로튼 토마토에 리뷰가 단 한편도 올라오지 않았다. 뉴욕 타임스는 이 영화를 “쓰레기, 고문 당하는 것 같은 불발탄”이라고 평가했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aggressively awful”이라고 알듯 모를듯한 평가를 남겼다. 이 영화는 두 가지 편집본이 동시 개봉되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13개 스크린에서만 감독 편집본이 공개됐다. 컬렌이 영화사가 자신의 의견을 존중해 “틀을 벗어난 사고를 보여줬다”며 고마워했다. 미국 외에는 러시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에서 개봉됐다. 사진·영상= GVN Releasing youtube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강서구 전처 살해’ 같은 비극 우려…접근금지 어긴 가정폭력범 ‘실형’

    ‘강서구 전처 살해’ 같은 비극 우려…접근금지 어긴 가정폭력범 ‘실형’

    최근 25년간 가정폭력에 시달린 피해자가 이혼한 전 남편에게 살해당하는 비극이 벌어진 가운데 김씨처럼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을 어기고 부인에게 찾아간 남편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김현덕 판사는 가정폭력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모(45)씨에게 25일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이씨는 부인 김모씨를 협박해 지난 6월 26일서울가정법원에서 ‘피해자 보호명령 결정 시까지 김씨의 주거 및 직장에서 100m 이내의 접근금지를 명한다’는 내용의 임시보호명령을 받았다. 그런데도 이씨는 나흘 뒤인 6월 30일 저녁 김씨가 일하는 서초구의 음식점에 찾아가 김씨가 잠근 출입문을 잡아당기면서 문을 열라고 소리를 쳤다. 이씨는 법원의 임시보호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는 재판이 시작된 8월부터 선고 직전까지 12차례나 반성문을 제출했고, 보석 신청도 했지만 김 판사는 “수사기록과 변론에 나타난 피고인의 피해자 및 타인에 대한 위해 가능성, 재범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2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서 전처를 살해한 남편 김모씨도 법원으로부터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져 있었다. 따라서 접근금지를 위반한 가정폭력범들에 대한 처벌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3년간 가정폭력 임시조치(접근금지) 대상자는 1만 9270명이었다. 접근금지 명령을 어겨 신고된 위반자가 전체의 1369명(7.1%)였는데 이 가운데 362명(26%)에게만 과태료가 부과됐다. 긴급임시조치의 경우 2015년 7월부터 지난 7월까지 4643명이 대상이 됐고, 이 가운데 133명(2.9%)이 위반했다. 법원은 28명(21.1%)에게 과태료를 부과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더 이상 ‘남의 집 일’로 남겨둘 수 없는 가정폭력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서 40대 여성이 전 남편에게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의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결혼 이후 20여년 간 남편의 폭행을 당했고 이혼한 뒤에도 폭력과 협박을 피해 4년간 6차례나 이사를 다닌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과 충격이 더하다. 세 딸들을 데리고 전 남편을 피해 다니다 결국 목숨을 잃은 사건은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극명하게 보여준 참사나 다름없다. 피해자의 딸은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아버지는 극악무도한 범죄자이니 영원히 사회와 격리시켜 달라는 글을 올렸다.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사형을 내려 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오죽했으면 친딸이 그런 절박한 호소를 했을지 그동안 겪었을 폭력의 굴레를 가늠할 만하다. 흉포해지는 가정폭력은 사회적 경각심 부족과 허술한 법 제도 탓이 크다. 가정폭력을 그저 ‘남의 집 일’로 여겨 간섭하지 않는 게 상책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데다 신고가 되더라도 처벌로 이어지는 사례가 드물다. 경찰청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가정폭력 사범으로 검거된 16만 4020명 가운데 구속된 사람은 1%에도 못미치는 1632명이었다. 보복이 두려워 가족 피해자들이 대부분 처벌을 원치 않는 데다 경찰도 엄중하게 대응하지 않은 결과다. 경찰의 초동 대처에서부터 법원 판결까지 대부분 여성인 피해자를 보호하는 법적 장치가 부실해도 너무 부실하다. 현행 가정폭력처벌법은 ‘가정 보호 및 유지’를 입법 목적으로 수사기관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반 폭력 사건이었다면 형사 처벌을 받을 일도 가정에서 일어났다는 이유로 접근금지 명령 등의 미약한 처분에 그치기 일쑤다. 가정폭력 사범 기소율은 2014년 13.3%에서 2016년 8.5%로 갈수록 떨어진다. 이번 등촌동 사건의 피의자도 거듭된 가정폭력으로 접근금지 명령까지 받고서도 피해자를 계속 위협했다. 가정폭력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사회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경찰이 현장의 폭력 상황에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 현행 가정폭력처벌법의 목적을 ‘피해자와 가족의 안전보장’으로 개정해 가해자 처벌을 강화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자는 목소리도 높다. 피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가정폭력 가해자는 처벌할 수 있도록 가정폭력법을 손보는 작업도 국회가 더는 미루지 말고 해결해야 할 문제다.
  • 아일랜드 여가수 시니드 오코너 개종 선언 “무슬림이라 행복”

    아일랜드 여가수 시니드 오코너 개종 선언 “무슬림이라 행복”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으로 지난 2003년 가수 은퇴를 선언한 시니드 오코너(52)가 이슬람으로 개종했다고 천명했다. 1990년 히트곡 ‘낫싱 컴페어스 2 U’로 잘 알려진 그녀는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아드한을 읊고 이슬람식 기도를 올리는 동영상과 함께 글을 올려 “지적인 신학의 여정 끝에 자연스러운 결론으로 이슬람에 이르렀다. 기쁘기 그지 없다”며 이슬람식 이름 슈하다로 개명했다는 사실도 함께 공개했다고 영국 BBC가 25일 전했다. 아울러 동료 무슬림들이 자신을 응원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아일랜드의 이맘(영적 지도자) 샤이크 DR 우마르 알카드리는 그녀와 함께 이슬람 신앙 서약을 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렸다. 그녀가 종교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마그다 다빗이란 이름으로 개명했다고 밝혔다. 늘 머리를 민 상태로 무대에 올라 솔직하고 과감한 언행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지만 과격한 언동으로 논란을 일으킨 일도 많았다. 어린 시절 학대와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그녀는 학교에서 퇴학 당하고, 물건을 훔치다 소년원에 보내지기도 했다. 친척 결혼식에서 `에버그린’을 부르는 장면을 아일랜드 그룹 투아누아의 드러머 폴 번이 보고 가수 데뷔를 권했다. 커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공연을 하며 돈을 모아 더블린 음대에서 발성과 피아노를 공부하고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1985년 런던으로 옮긴 뒤 두 장의 앨범을 히트시키며 얼터너티브 음악의 선구자로 나섰다. 아일랜드공화국군대(IRA)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U2에 대한 반감을 스스럼 없이 드러내고 공연 때 미국 국가가 연주되면 안된다는 식으로 의사 표현이 거침 없었다.1992년 세 번째 앨범 발매 후 미국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 출연해 교황 사진을 찢으며 “진정한 적과의 투쟁을!”이라고 외친 일로 유명하다. 7년 뒤 프랑스 루르드의 작은 성당에서 신부 서품을 받은 일로 또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카톨릭 교회에서는 여성을 신부로 인정하지 않아 서품은 공인 받지 않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