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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낸시랭 남편 왕진진, 사기혐의 추가 피소 “난 회장님 아들”

    낸시랭 남편 왕진진, 사기혐의 추가 피소 “난 회장님 아들”

    팝아티스트 낸시랭과 이혼소송 중인 남편 왕진진(본명 전준주)가 사기 및 횡령 혐의로 피소됐다. 5일 한 매체에 따르면 왕진진은 지난해 3월 사업가 A씨에게 사업 자금 명목으로 급하게 3,000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 A씨는 최근 서울 수서경찰서에 왕진진과 조 모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A는 왕진진이 자신이 파라다이스 전낙원 회장의 아들이고 5,000억 원대 소유 도자기로 아트펀드 사업을 하는 재력가라고 속였으며, 돈을 돌려달라고 할 때마다 갖은 핑계를 대고 미룬 뒤 또다시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외제차량을 수리해주겠다고 가져간 뒤 이를 담보로 5,000만 원을 챙긴 왕진진을 외제차량 횡령 혐의로 지난해 고소했다. 해당 사건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한편 왕진진과 낸시랭은 2017년 12월 혼인신고 했다가 1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눈이 부시게’ 김혜자, 시간 돌리는 시계 포기 “모든 일엔 그만큼의 대가”

    ‘눈이 부시게’ 김혜자, 시간 돌리는 시계 포기 “모든 일엔 그만큼의 대가”

    ‘눈이 부시게’가 짙은 감성과 여운으로 눈부신 2막을 열었다. 4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제작 드라마하우스) 7회에서는 시간을 다시 돌리려던 혜자(김혜자 분)의 예상치 못한 선택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멀쩡히 움직이는 시계를 발견하고 혼란스러운 혜자는 시계를 버린 건물로 갔다. 그곳에는 준하가 홀로 술을 마시고 있었다. 혜자의 바람과 달리 준하는 “혜자(한지민 분)가 돌아와도 달라질 것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혜자는 시계가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다. 시계를 만지면 예민하게 반응하는 시계 할아버지(전무송 분)의 반응도 심상치 않았다. 혜자는 홍보관에 나오지 않는 할아버지의 주소라도 알아보려 경찰서를 찾았다가 같은 시계를 찬 젊은 남자를 발견하고, 그가 시간을 돌린 것이라 확신한다. 혜자는 자신의 시간도 되돌릴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시계를 찾으려는 결심을 한다. 뒤엉킨 시간으로 사라진 건 혜자의 젊음만이 아니었다. 화목했던 가정은 어느새 서먹해졌다. 심지어 엄마(이정은 분)는 이혼 서류를 준비 중이었다. 혜자와 준하, 혜자네 가족까지 손댈 수 없을 만큼 혼란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방법은 시계밖에 없었다. “버린 시계가 다시 나타난 것도, 고장 난 시계가 멀쩡하게 고쳐진 것도 운명”이라고 각오를 다진 혜자는 잠든 할아버지의 손목에서 시계를 빼내려다 도둑으로 몰려 홍보관에서 쫓겨났다. 달래러 나온 준하에게 “기다려. 혜자가 도와줄거야”라고 전한 말은, 혜자의 각오이자 소망이었다. 혜자의 결심은 의외의 곳에서 무너졌다. 그냥 다쳤다고 생각했던 아빠(안내상 분)의 다리가 의족임을 알고 충격에 빠진 것. 아빠의 목숨과 젊음, 꿈, 사랑 정도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욕심이었다. 시계의 등가교환 법칙은 냉정했다. 다시 혜자가 시계를 돌려 젊음을 되찾으면 무엇이 희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도박을 할 수 없었다. 혜자는 가족을 선택했다. 다시 홍보관에 나온 시계 할아버지와 나란히 않은 혜자는 다정히 말을 붙였다. “시간을 돌려서 뭘 바꾸고 싶으셨어요. 가족의 행복, 이미 잃어버린 건강, 못다 이룬 아련한 사랑. 뭐든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길 바라요. 이미 아시겠지만 모든 일은 그만큼의 대가가 따르니까요” 시간의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혜자와 할아버지의 대화와 눈물은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운명처럼 혜자의 인생에 다시 찾아온 시간을 돌리는 시계. 그를 향한 간절함은 젊음과 시간의 가치를 느끼게 했다. “누구에게나 기본 옵션으로 주어지는 젊음이라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나를 보면 알잖아. 너희들이 가진 게 얼마나 대단한지. 당연한 것들이 얼마나 엄청난지.” 당연한 것을 잃어버린 혜자의 후회와 절절함은 시계를 뺏으려던 간절한 연기로 폭발적인 힘을 가지고 질문을 던졌다. 그런 혜자가 결국 현재를 선택했다. “좋은 꿈을 꿨다”고 후회를 털어내고 현실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 혜자의 선택이 가진 의미였다. 인생을 관통하는 명대사들은 김혜자의 연기와 입을 통하며 진정성을 더했다. 후회와 선택의 기로에서 혜자가 절대적인 가치로 삼았던 것은 가족이었다. 이혼을 고려하는 엄마에게 “난 무조건 엄마 편이야. 어떤 선택을 하든”이라고 힘을 주고, 아빠의 의족을 보고 시간 돌리기를 포기했다. 그저 묵묵히 가족을 믿어주고, 가장 바랐던 것을 포기까지 하는 혜자의 모습은 눈물샘을 자극했다. 혜자와 준하의 애틋한 교감은 시간을 뛰어넘어 계속됐다. 스물다섯으로 돌아갔던 꿈속 재회는 혜자만의 기억이었고, “내가 다시 돌아가도 나 잊으면 안 돼. 나는 여기 기억으로만 사는데 네가 날 잊어버리면 나 너무 속상할 것 같다”던 혜자의 절규는 준하에게 닿지 않았다. 준하는 혜자를 여전히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로라를 보러 가겠다던 혜자의 말을 떠올렸을 때 준하에게 홍보관이 아닌 다른 삶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희원과 병수가 노인들에게 받는 보험 계약서의 문제점에 의심도 품게 된 준하. 다시 그에게 빛나던 시간이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준하를 볼 때마다 발작을 일으키는 시계 할아버지의 정체에도 궁금증을 증폭했다. 한편 ‘눈이 부시게’ 8회는 오늘(5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침마당’ 임주리 “생후 22일 된 아들 재하, 바구니에 넣어서 귀국”

    ‘아침마당’ 임주리 “생후 22일 된 아들 재하, 바구니에 넣어서 귀국”

    ‘아침마당’에 가수 임주리 재하 모자가 출연했다. 5일 오전 김재원 이정민 아나운서 진행으로 방송된 KBS1 교양프그램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서는 가수 임주리 재하가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재하는 임주리의 대를 이어 가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임주리와 재하는 이날 듀엣으로 호흡을 맞추며 오프닝 무대를 꾸몄다. 임주리는 “아들 재하가 노래를 하는 줄 몰랐다”면서 “갑자기 어느날 노래를 하겠다고 하더라. 25일 만에 CD가 나와서 아들이 정신이 이상한 아이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어 임주리는 “천재는 아니다. 약간 4차원적인 면모가 있다”고 했다. 재하는 “어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주머니 사정이 점점 각박해지더라. 엄마의 노후 연금이 돼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가수를 꿈꾼 계기를 밝혔다. 이를 들은 임주리는 재하에게 “난 너에게 그런 걸 바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재하는 “처음에는 그러기는 했지만, 나중엔 저를 ‘노후연금’이라고 부르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주리는 “재하에게 연예인은 안된다고 했다. 가수는 더더욱 안 된다고 했다. 학자의 길을 걸으라고 했는데, 갑자기 노래를 한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이날 임주리는 ‘사랑을 찾아 태평양을 건넌 여자’라는 키워드로 자신의 인생사를 전했다. 임주리는 “1981년에 데뷔를 했다. KBS 드라마 주제가를 불렀다. 데뷔를 하려고 한 게 아니라 녹음실에 놀러 갔다가 발탁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임주리는 “데뷔 후 노래를 그냥 좋아하는 것에서 끝내자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재미교포와 결혼한 뒤 미국으로 갔다”고 밝혔다. 임주리는 “아들 재하를 낳은 뒤 얼마 안 돼서 ‘립스틱 짙게 바르고’가 한국에서 난리가 났다고 하더라. 도저히 미국에 있다가 죽을 것 같아서 생후 22일밖에 안 된 아들 재하를 바구니에 넣어서 한국으로 돌아왔다”면서 “남편이 알고 보니 이혼남이더라. 엄마에게 이야기했더니 집으로 당장 오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국인 남편 둔 영국남자 “역겨운 게이 아닌 사랑하는 부부”

    한국인 남편 둔 영국남자 “역겨운 게이 아닌 사랑하는 부부”

    윌리엄이 말하는 ‘한국의 성소수자’ 동성혼인정 받으려 할수록 혐오만대법원 직원도, 변호사도 “그냥 떠나라”“성소수자 싫어할 순 있지만 우린 공존해야” “왜 성소수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한국에서 살 수 없나요?” 한국인 남편을 둔 영국 남자 사이먼 헌터 윌리엄스(35)씨는 지난달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반문했다. ‘왜 동성혼이 합법인 영국으로 돌아가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윌리엄스는 수년째 한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동성혼을 인정 받아 결혼이민비자를 받고 남편의 고향에서 안정적으로 살기 위해서다. 2015년 영국에선 혼인신고를 마쳤지만, 부부가 살고 싶은 곳은 영국이 아닌 한국이었다. 최근 남편이 가족 곁을 떠날 수 없는 개인적인 사정이 생기면서 한국에서의 정착은 더욱 절실해졌다. 윌리엄스는 2011년 한국에 처음 온 뒤 2014년 남편을 만나 1년 간의 연애 끝에 결혼을 결심했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인 광화문에서 서로에게 프로포즈를 했다”면서 “한국에서 혼인신고를 한 뒤 그 곳에서 결혼식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꿈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영국과 달리, 법적으로 동성혼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그는 회화지도가 가능한 E-2 비자를 가지고 있다. 결혼이민비자와 달리 가르치는 일 외에 다른 직업을 구할 수 없고 때마다 갱신을 해야 한다. 윌리엄스는 “각 구청은 물론 국민청원, 국가인권위원회, 대법원 등을 찾아다니며 우리의 결혼을 인정 받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동성애에 대한 차별과 혐오와 맞닥뜨려야 했다. 대법원의 한 직원은 “여긴 한국이다. 우린 게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환영하지도 않는다”며 “남편과 이혼하고 한국을 떠나는 게 좋겠다”고 면박을 줬다. 조언을 구하기 위해 만난 변호사는 “동성애자라면 한국을 떠나는 게 좋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이유로 한국을 떠난다”고 했다. 레스토랑에서 데이트만 해도 주변에선 “역겹다”거나 “게이인가봐”라는 소곤거림이 들려왔다. 관계기관 역시 ‘동성혼 불가’ 입장을 되풀이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국제결혼한 동성부부도 결혼이민비자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청원서를 보냈지만, 출입국정책 관할부처인 법무부는 ‘불가’ 취지의 답변을 내놓았다. 이 과정들을 거치며 그의 남편은 사실상 동성혼 인정을 포기한 상태다. 오히려 직장 동료 등에게 자신의 신상이 알려질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윌리엄스는 “외국인인 나와 다르게 한국인으로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더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면서 “남편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를 보호하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가 본 한국은 ‘현대화 되어 있지만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나라’였다. 심지어 그는 지하철에서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할 때에도 보호받지 못했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남자가 남자를 만진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래도 윌리엄스는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인정 받지 못해 결국 자살을 택하는 성소수자 친구들을 종종 보게 돼 마음이 아프다”며 “이제 단순히 우리 부부만의 문제가 아닌, 한국에서 자신들을 숨기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없는 동성커플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성소수자를 싫어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공존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런 그는 최근 수많은 거절 끝에 인권위의 응답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윌리엄스의 동성혼 관련 진정을 각하한 인권위는 “정책적으로 논의해볼 사항”이란 단서를 달았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작은 희망이 보이는 대답이었다. 이에 대해 윌리엄스는 “응답했다는 자체로 기뻤다”며 “앞으로도 수많은 거절을 당하겠지만 한국 LGBT 커뮤니티의 어떤 구성원도 차별받지 않도록 애쓰겠다”고 덧붙였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남편의 은밀한 비밀…알고보니 동성애 ‘야동’ 주인공

    남편의 은밀한 비밀…알고보니 동성애 ‘야동’ 주인공

    미국의 한 20대 여성이 남편의 ‘또 다른 정체’를 알게 돼 고민이라며 올린 글이 화제가 됐다. 자신을 26세라고 밝힌 익명의 여성은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Reddit)에 자신의 사연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이 여성에게는 평범한 부부생활을 이어가던 남편이 있는데, 어느 날 우연히 자신의 남편이 동성애자가 등장하는 음란 동영상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남편이 잠든 사이 랜덤으로 재생되는 동영상을 보던 중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는데, 바로 자신의 남편이었다는 것. 그녀는 음란 동영상 속 남성의 얼굴뿐만 아니라 몸에 새겨진 독특한 문양의 타투를 통해 남편이 이중생활을 해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용기를 내 남편에게 해당 사실을 말했더니, 남편은 도리어 내가 마약을 복용했던 과거를 들먹였다”면서 게시판 이용자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이에 한 네티즌은 “그는 결혼 후 여러 사람과 외도했고 이를 찍어 온라인에 올리기까지 했다. 심지어 다른 ‘남성’과 잠자리를 가졌으며, 당신의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말하지 않았다”며 이혼만이 해답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우선 해당 영상을 찾아 당신의 컴퓨터에 다운로드해야 한다. 이후 변호사를 선임하고 이혼 소송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많은 사람들의 댓글을 접한 그녀는 게시물을 통해 “나는 이혼을 원했다. 그가 우리 결혼생활과 나의 인생을 망쳤다”면서 “그의 부모와 직장 상사에게도 이 사실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나를 살렸던 누군가의 시처럼… 老시인, 간절함 담다

    나를 살렸던 누군가의 시처럼… 老시인, 간절함 담다

    “사랑아, 너 그냥 그 자리에서 있거라. 가까이 오려고 애쓰지 말아라.(중략) 우리는 헤어져 있어도 헤어져 있는 것이 아니란다. 멀리 살아도 언제나 만나고 또 만나는 것이란다.”(‘서문’ 중 일부) 국민 애송시 ‘풀꽃’을 쓴 나태주 시인이 신작 시 100편을 모은 시집 ‘마음이 살짝 기운다’(알에이치코리아)를 출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설날 인사와 함께 전한 ‘풀꽃’을 노래한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도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견지했다.꿀벌이 예쁜 꽃에서 꿀을 가져와 벌꿀을 만들 듯, 시인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아름다운 것들을 살포시 가져와 시로 써내려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던 ‘풀꽃’처럼 시인의 시는 여전히 쉽지만 씹을 때마다 다른 맛이 나는 나물 같은 되새김질을 부른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시집에서 시인은 언제나 보고 싶은 연인 이야기, 부모님과 아내·딸을 향한 사랑, 자연과 일상에 대한 감탄과 고마움, 삶에서 마주하는 인연들에 대한 진심을 읊었다. 특히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48년 세월 동안 끊임없이 응원과 지지를 보내준 이들을 향한 감사의 메시지가 눈에 띈다. ‘우리가 젊어서 이혼한 사람들이 아닌 게/참 잘한 일이지/같이 살아 늙은 사람이 된 것이/참 좋은 일이지/있지도 않았던 일들을 생각하며/가슴 쓸어내리는 어떤 아침이 있었다.’ (‘아침 식탁에서’ 일부) 아이 둘을 키우느라 어려웠던 시절을 회고하며 내 등판의 점까지 다 아는 아내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사하는 시인이다. ‘한때 나를 살렸던/누군가의 시들처럼//나의 시여, 지금/다른 사람에게로 가서//그 사람도 살려주기를 바란다.’ (‘나의 시에게’ 전문) ‘마음이 살짝 기운다’는 세상에 내놓는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고 삶이 되기를 빌어보는, 노(老)시인의 간절한 축원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제프 베이조스는 어쩌다 할리우드로 갔나

    제프 베이조스는 어쩌다 할리우드로 갔나

    ‘제프 베이조스는 어떻게 할리우드로 갔고, 통제렸을 잃었나.’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그의 이혼 소식이 알려진 이후로 폭로와 배신, 음모 등이 가미된 미국 타블로이드(대중적이고 자극적인 사진이 들어있는 신문) 연예지의 가장 흥미로운 소재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1월 세계 최고 갑부인 베이조스 부부의 이혼 발표가 전해지면서 세간은 떠들썩했다. 1994년 온라인 서점을 시작으로 사업을 확장한 베이조스는 54세 나이에 시가총액 8000억 달러(약 899조 2000억원)에 이르는 기업을 일궜다. NYT는 “세상 사람들이 (책을)읽고, 쇼핑하고, TV를 보는 방식을 변화시켰다”면서도 “그러나 이혼설이 터진 이후로 베이조스는 할리우드로 갔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대변인 출신으로 아마존 글로벌부문 수석부사장을 맡고 있는 제이 카니는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에서 오너의 사생활이 퍼져나가지 않도록 통제하고 있으나 각종 추측이 난무하는 할리우드에서는 아마존측의 이런 노력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설명이다. 베이조스에 대한 소문이 퍼져나가는 ‘두 축’으로 NYT는 그가 개인적으로 고용한 사설 보안 전문가인 개빈 드 베커와 베이조스와 불륜 관계로 알려진 앵커 출신 로렌 산체스의 친오빠인 마이클 산체스를 꼽았다. 마이클 산체스는 베이조스와 동생 산체스의 불륜 사진을 미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에 최초 유출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로렌이 복수의 여성 친구들과 20장 정도의 사진을 공유했고 내게도 보여주려 했지만 난 보고 싶지 않았다”며 부인했다.드 베커는 존 트라볼타, 샤론 스톤 등 할리우드 유명 연예인을 변호했던 마티 싱어와 유명 로펌 보이스 실러 플렉스너를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체스 역시 ‘할리우드 거물’인 남편 패트릭 화이트셀과 이혼 소송을 준비하기 위해 킴 칸다시안 웨스트, 안젤리나 졸리 등을 변호했던 로라 와세르와 접촉 중이다. 베이조스는 지난 7일 자신의 블로그에 내셔널 인콰이어러 모기업인 아메리칸미디어(AMI)측으로부터 추가 폭로 협박을 받고 있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AMI,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유착 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베이조스 소유 워싱턴포스트가 사우디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에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연루됐다고 보도한 기사가 발단이 돼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 소유한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의도적으로 베이조스의 불륜설을 터뜨렸다는 것이다. 아마존측은 베이조스의 불륜설에도 투자자들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카니 부사장은 “제프는 하루 종일 S팀(리더십팀)의 회의와 고객들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전달하는 등 아마존의 다양한 사업에 여전히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조니 뎁, 전 부인 앰버 허드에 5000만弗 손해배상 소송

    조니 뎁, 전 부인 앰버 허드에 5000만弗 손해배상 소송

    미국 할리우드 영화 배우 조니 뎁(55)이 전 부인인 여배우 앰버 허드(32)가 이혼한 뒤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5000만 달러(약 56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뎁은 허드가 지난해 12월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서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부분을 문제 삼으며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법원에 지난 1일 소송을 제기했다. 뎁은 소장에서 문제의 글에 자기 이름이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분명하다며 자신이 폭력을 행사했다는 허드의 주장은 “단언컨대 명백한 거짓”이라고 항변했다. 뎁은 이 때문에 자신이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 주연인 잭 스패로 선장 역을 더이상 맡지 못하게 돼 금전적 손실도 봤다고 주장했다. 허드 역시 WP에 글을 기고한 뒤 배역도 잃고, 유명 패션 브랜드와의 계약도 파기됐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2011년 영화 ‘럼 다이어리’에 함께 출연하며 연인 사이로 발전했고, 2015년 2월 결혼했으나 18개월 만에 합의 이혼했다. 이 과정에서 허드는 뎁이 말과 행동으로 자신을 끊임없이 학대했다고 주장하며 가정폭력 혐의로 고소했다가 취하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할리우드 스타 조니 뎁, 전처에 5천만달러 소송…“명예훼손 당해”

    할리우드 스타 조니 뎁, 전처에 5천만달러 소송…“명예훼손 당해”

    전처 앰버 허드, WP에 “가정 폭력 당했다” 기고조니 뎁 “명백한 거짓” … 허드 측 “침묵 않을 것”미국 할리우드의 유명배우 조니 뎁(55)이 전처이자 여배우인 앰버 허드(32)가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5000만달러(56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들은 2015년 2월 결혼했으나 18개월 말에 파경을 맞았다. AP와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조니 뎁은 지난 1일(현지시간) ‘전 부인 앰버 허드가 자신을 가정폭력범으로 몰아 명예훼손을 당했다’는 취지로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법원에 이같은 금액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뎁은 허드가 지난해 12월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서 가정 폭력을 당했다고 쓴 부분을 문제 삼은 것이다. 뎁은 소장에서 문제의 글에 자기 이름이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분명하다며 자신이 폭력을 행사했다는 허드의 주장은 “단언컨대 명백한 거짓”이라고 항변했다. 뎁은 소장에서 이 때문에 자신이 더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 주연인 잭 스패로 선장 역을 맡지 못하게 돼 금전적 손실도 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허드 측 변호인은 “뎁 측의 주장이야 말로 근거가 없다”며 “허드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한편 허드 역시 WP에 글을 기고한 뒤 배역도 잃고, 유명 패션 브랜드와의 계약도 파기됐다고 밝혔다. 이들이 2016년 합의 이혼했다. 허드는 이혼하는 과정에서 뎁이 말과 행동으로 자신을 끊임없이 학대했다며 가정폭력 혐의로 고소했다가 취하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앙드레 프레빈 90세에 타계, 미아 패로·소피 무터 등 다섯 차례 결혼[영상]

    앙드레 프레빈 90세에 타계, 미아 패로·소피 무터 등 다섯 차례 결혼[영상]

    독일 출신의 작곡가 겸 지휘자인 앙드레 프레빈이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그의 매니저는 고인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아침 미국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영국 BBC와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사랑, 재즈 피아니스트로도 잘 알려진 프레빈은 특히 할리우드에서의 경력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Gigi’와 ‘포기와 베스’, ‘Irma La Douce’, ‘마이 페어 레이디’로 네 차례나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를 지휘했고 또 다섯 차례나 결혼한 개인사로도 유명하다. 재즈 가수 베티 베넷과 처음 혼인해 두 딸을 낳고 곧바로 이혼했고 몇년 뒤 작사가 도리 랭던과 결혼해 함께 곡을 썼다. 둘이 함께 쓴 곡으로는 1960년 오스카 후보로 추천된 영화 ‘페페’ 수록곡들과 1962년 ‘Two For the Seesaw’가 있다.역시 가장 유명했던 그의 배우자는 여배우이자 인권운동가이며 프랭크 시내트라와 결혼했다가 헤어진 미아 패로였는데 1970년 혼인해 1979년 이혼할 때까지 그녀와 사이에 세 자녀를 뒀다. 패로는 생전에 함께 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사랑받은 친구여 아침에 또 만나요. 영광스러운 심포니 안에서 안식하소서”란 글을 남겼다. 둘은 세 아이를 입양했는데 그 중에는 나중에 프레빈과 헤어진 뒤 패로의 파트너가 됐던 우디 앨런과 결혼한 한국계 순이도 포함돼 있었다. 네 번째로는 헤더 매리 헤일스와 결혼해 17년 뒤에 헤어졌다. 그리고 2002년 마지막으로 음악적 능력을 존경해 마지 않았던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와 결혼해 자신이 태어난 독일 뮌헨에서 살았지만 6년 뒤 이혼했다. 20세기 활동한 음악인 가운데 고인처럼 다양한 장르에 빼어난 자질을 보인 이는 없었다. 1970년대 텔레비전 방송에서 클래식 음악 자체가 소개되기 어려웠는데 그는 영국 방송에 ‘뮤직 나이트’ 시리즈를 만들어 클래식 소품들을 연주하고 지휘하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들을 소개한 것으로 유명하다. 무려 2500만명이 즐겨 시청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코미디언 에릭 모어캠과 에른 와이즈가 진행하는 쇼에 1971년 성탄절에 초대돼 공항에서 택시로 이동하며 대사를 외어 리허설도 하지 못한 채 코미디언들의 익살을 능숙하게 받아넘기며 그리그의 피아노협주곡을 소재로 웃고 떠들 정도로 프레빈의 엔터테이너 기질은 대단했다.고인은 80대에 들어서도 왕성한 연주 활동을 벌였고,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 ‘Brief Encounter’ 같은 오페라 작업에 참여했는데 평단의 평가는 엇갈렸다. 그가 상당한 애정을 쏟았던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상임 음악 감독 캐스린 맥도웰, 퍼시픽심포니, 리듬앤블루스 가수 디온 워익, 코미디언 겸 배우 스티븐 프라이, 오페라 가수 르네 플레밍 등 음악계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주일대사 남관표 유력… 주중대사 장하성 검토

    주일대사 남관표 유력… 주중대사 장하성 검토

    청와대 국가안보실 1·2차장도 교체 ‘작전 전문’ 김유근·‘통상 전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엔 유명희 승진 기용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차관급)이 이수훈 주일대사 후임으로 유력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외교안보 라인을 교체하면서 국가안보실 1차장에 김유근(62)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장을, 2차장에 김현종(60) 통상교섭본부장을 임명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김 본부장의 후임에는 유명희(52·행시 35회)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이 승진했다. 주일대사 교체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징용배상 판결, 초계기 갈등 등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재정비할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남 차장이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상철 1차장은 주오스트리아 대사로 거론된다. 김 대변인은 “두 분 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헌신한 분들이고 어느 정부 때보다 큰 결실을 본 분들”이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계속 크게 쓰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취임으로 두 달 째 공석인 주중대사 후임 인선도 막바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후보군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청주 출신인 김유근 1차장은 육사(36기)를 졸업하고 육군 제8군단장, 육군본부 참모차장, 합동참모본부 차장 등을 역임한 예비역 육군 중장이다. 서울 출신인 김현종 2차장은 미국 컬럼비아대 정치학과 및 로스쿨을 졸업한 통상전문가다. 참여정부 시절 45세의 나이에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았고 주유엔대사(2007~2008)를 역임하는 동안 북한 문제에도 관심을 가졌다. 특히 게리 콘 백악관 국제경제위원장,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 등 워싱턴 주요인사와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첫 여성 1급 공무원인 유명희 본부장은 울산 출신으로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밴더빌트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지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는 수석대표를 맡은 통상전문가다. 남편은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아이 낳으면 행복?…양육비 저렴해야 행복” (연구)

    “아이 낳으면 행복?…양육비 저렴해야 행복” (연구)

    아이를 키우는 데 많은 돈이 들지 않으면 아이를 낳아도 행복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다트머스대 경제학과와 프랑스 파리경제학교(PSE) 공동 연구진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유럽 35개국 성인남녀 약 100만명을 대상으로한 생활만족도 조사자료를 분석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전미경제연구소(NBER) 2월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데이비드 블랜치플라워 다트머스대 교수와 앤드루 클라크 PSE 교수가 공동 집필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가 재정적 어려움을 느끼면 자녀의 존재가 실제로 행복감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제적 어려움이 없다면 자녀의 존재는 행복감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고 이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물론 이번 연구에서 부모가 늘어나는 양육 비용에 대처하느라 재정난에 처하는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지만, ‘행복 이면의 경제학’ 전문가인 블랜치플라워 교수는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보고서는 부모의 안녕(웰빙)에 경제 능력과 자녀의 존재가 서로 상반된 영향을 준다는 점을 처음으로 명확히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예외 사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가 있어 행복하냐’는 기본적 질문에 부모들이 간단히나 복잡하게 설명한 일련의 대답들은 부모가 누구고 어떤 아이를 가졌느냐가 부모의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예의 바르다’고 묘사된 자녀는 부모를 행복하게 하는 경향이 있었다. 만 2세 이하의 자녀가 그랬들이 말이다. 하지만 만일 부모가 미혼이나 이혼, 또는 사별해 혼자가 됐다면 자녀는 부모의 행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또한 부모의 행복감에는 자녀의 나이 역시 영향을 줬다. 재정적인 어려움이 없다면 만 10세 이하의 자녀는 부모의 행복감을 높이지만, 만 10~14세 사이의 자녀를 둔 부모는 그 영향이 덜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번 연구는 의붓자녀를 둔 부모는 친자녀를 둔 부모보다 더 낮은 생활만족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대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자녀의 존재는 부모의 재정 상태 만큼 부모의 행복감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아이를 키우는 데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면 아이의 존재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에서 자녀 2명을 둔 중산층 부부가 각 아이를 태어나서 17세까지 키우는 데 드는 추산 비용은 23만3610달러 (약 2억6000만원)다. 영국에서는 아이 1명을 18세까지 키우는데 15만753파운드(약 2억2000만원)가 든다는 것이 최신 연구에서 밝히지기도 했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자녀 1명을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평균 3억원이며, 그중 고등학교에서 대학 졸업까지 드는 교육비만도 1억2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왜그래 풍상씨’ 유준상, 종잡을 수 없는 전개에도 “갓준상”

    ‘왜그래 풍상씨’ 유준상, 종잡을 수 없는 전개에도 “갓준상”

    KBS2 드라마 ‘왜그래 풍상씨’에서 이풍상 역으로 열연 중인 유준상이 종잡을 수 없는 전개에 힘을 보태며 ‘갓준상’의 면모를 드러냈다. 지난 27일 방송한 ‘왜그래 풍상씨’ 29-30회에서는 간 이식 여부를 둘러싸고 풍상의 아내 간분실(신동미 분)과 동생 진상(오지호 분), 화상(이시영 분) 간의 갈등이 폭발했다. 이 와중에 풍상은 “나 때문에 싸울 거 없다”라고 말하며 모든 것을 체념한 듯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풍상의 간암 투병 사실을 알게 된 분실은 자신을 위해 일부러 이혼까지 결심했던 풍상의 진심을 깨닫고 다시 풍상의 곁으로 돌아왔다. 풍상을 지켜주고 위로하는 것은 물론 진상과 화상을 설득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진상은 자신을 정신병원에 넣은 풍상에게 큰 적대감을 가지고 있었고, 화상은 본인의 간을 이식받으려고 풍상과 정상이 함께 간 검사를 계획한 것으로 오해하여 간 이식을 계속해서 거절했다. 이에 풍상은 “동생들 키운 것도 어쩌면 날 위해, 내 마음 편하자고 한 게 아닌가 싶어”라며, 간 이식을 해주지 않는 동생들을 이해하려고 했다. 간이고 쓸개고 다 내 줄 거라던 풍상의 말과는 달리 각자의 이유로 간 이식을 해주지 않는 동생과, 그런 동생들을 이해하는 동생 바보 풍상, 동생들이 아닌 다른 기증자가 나타났다는 전화를 받는 분실 등 예측 불가능한 전개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갓준상’의 진정성 넘치는 연기는 이풍상이라는 인물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며 ‘왜그래 풍상씨’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후반으로 치닫고 있는 ‘왜그래 풍상씨’가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KBS 2TV ‘왜그래 풍상씨’는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부진·임우재 이혼소송 항소심 시작…“재산 명확히 밝혀달라”

    이부진·임우재 이혼소송 항소심 시작…“재산 명확히 밝혀달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의 이혼소송 항소심 재판이 1년여 만에 시작됐다. 두 사람이 직접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고 재판도 15분 만에 마쳤지만, 양측 대리인들은 재산 분할을 놓고 항소심에서도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을 예고했다.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 김대웅)의 심리로 26일 오후 열린 이 사장과 임 전 고문의 이혼사건 항소심 첫 재판에서 임 전 고문 측 변호인은 “순수하게 법률적으로, 법리적으로만 잘 따져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하면서 “재산분할 관련, 사실조회신청과 증인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사장 측 변호인도 “지금 저희도 가장 바라는 것이 법률적으로 필요한 심리와 판단을 받았으면 하는 것”이라면서 “피고 측에서 요청한 증거 관련 의견은 법리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 사장과 임 전 고문은 2017년 7월 서울가정법원에서 이혼 결정을 받았다. 1심은 자녀의 친권자와 양육자로 이 사장을 지정하고 임 전 고문에게는 자녀를 매달 한 차례 만날 수 있는 면접교섭권을 인정했다. 임 전 고문은 법원 결정에 불복해 항소했고, 항소심에서도 이혼과 재산 분할, 양육권과 면접교섭권 등 크게 세 가지를 쟁점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가운데 재산 분할 쟁점을 놓고 임 전 고문 측은 삼성그룹 여러 계열사들에 사실조회신청을 하겠다고 재판부에 알렸다. 주식 등 계열사에 속한 재산 형성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겠다는 취지다. 이 사장 측은 “주식 관련해서 저희도 최대한 정리해서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재판은 공개 변론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이 사장 측 변호인은 “진술 내용이나 성격상 민감한 내용들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이 염려된다”며 비공개 심리를 요청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당사자가 (대중의) 관심을 많이 받는, 통상적인 일반인이 아니다 보니까 기자들도 많이 온 것 같다”면서 사안별로 공개 여부를 결정해 재판을 적절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당사자들이 억울한 면이 있을 수 있지만 외부에 알리는 것보다는 재판 변론에 집중해 달라”며 이혼 당사자들끼리 언론을 통해 공방전을 벌이는 것을 하지 말아달라고도 당부했다. 다음 재판은 4월 16일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부진·임우재 이혼소송 1년 반만에 2심 시작

    이부진·임우재 이혼소송 1년 반만에 2심 시작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의 이혼소송 항소심이 1년 6개월 만에 시작된다. 서울고법 가사2부(김대웅 부장판사)는 26일 오후 두 사람의 항소심 첫 공판을 연다. 사건이 서울고법에 접수된 건 2017년 8월이지만 임 전 고문의 재판부 기피 신청으로 시간이 지연되면서 1년 6개월 만에 첫 재판이 열리게 됐다. 1심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재판엔 당사자 중 임 전 고문만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고문과 이 사장은 소송 끝에 2017년 7월 법원에서 이혼 결정을 받았다. 1심 법원은 자녀의 친권자와 양육자로 이 사장을 지정하고 임 전 고문에게는 자녀를 매달 1차례 만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했다. 임 전 고문이 법원 결정에 불복하면서 항소심에서 다시 다투게 됐다.항소심 사건은 애초 서울고법 가사3부에 배당됐다. 이후 임 전 고문이 당시 재판장인 강민구 부장판사와 삼성가의 연관성을 이유로 재판부 기피 신청을 내면서 재판부가 바뀌었다. 강 부장판사는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에게 안부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대법원은 임 전 고문의 재판부 기피 신청을 받아들이며 “기피 신청 대상 법관과 장충기의 관계, 원고(이부진)와 장충기의 지위 및 두 사람 사이의 밀접한 협력관계 등을 비춰 보면 법관이 불공정한 재판을 할 수 있다는 의심을 할 만한 객관적인 사정이 있다”고 판단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홍성흔 “어린시절 부모님 이혼-생활고, 이해창 세 마디로 버텼다”

    홍성흔 “어린시절 부모님 이혼-생활고, 이해창 세 마디로 버텼다”

    전 프로야구 선수 홍성흔과 이해창의 특별한 인연이 주목을 받고 있다. 홍성흔은 22일 방송된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해 야구선수의 꿈을 계속 꿀 수 있게 해준 이해창 스승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홍성흔은 “중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시면서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웠다”며 방송 최초로 가정사를 고백했다. 이어 “2006년도에 발목, 팔꿈치 부상을 입으면서 수술을 두 번이나 했고, 모든 감각들을 잃어버린 상황이었다. 야구를 그만해야 하나 생각했던 시기에 이분의 말 덕분에 제 인생이 바뀌었다. 제 인생의 키를 주신 스승님이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단 한 번. MBC 청룡 이해창 선수가 도봉 리틀야구단에 방문한 것. 당시 이해창은 어린 홍성흔을 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졌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 포기하지 않으면 잠실야구장에 네 이름이 울려 퍼질거야”라고 희망을 심어줬다. 홍성흔은 “선배님께서 나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인생의 뿌리가 된 말 한마디를 해주셨다. 정신력을 심어주셨고 그 말 때문에 내가 단단해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도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당시 선배님이 했던 그 세 마디를 꼭 해준다”고 말하며 대선배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KBS1 ‘TV는 사랑을 싣고’는 추억 속의 주인공 또는 평소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던 주인공을 찾아 만나게 하는 프로그램.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40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조현아 동영상 경악…도미조림 게걸스레 먹었다며 남편에 폭언

    조현아 동영상 경악…도미조림 게걸스레 먹었다며 남편에 폭언

    이혼 소송 중 남편에게 폭행 등 혐의로 고소 당한 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자녀 앞에서 남편에게 고성을 지르고 욕설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의 남편 박모(45)씨는 지난 19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아내를 특수상해, 아동복지법 위반 상 아동학대 등으로 고소했다. 박씨 측은 조 전 부사장의 폭언과 폭행이 담긴 동영상과 사진을 일부 언론에 공개했고, 해당 동영상은 유튜브, 네이버TV, 소셜미디어(SNS) 등으로 빠르게 퍼져 나가며 충격을 줬다. 조 전 부사장은 2010년 10월 초등학교 동창인 성형외과 전문의 박씨와 결혼해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다. 공개된 동영상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밥 먹기 전에 아이가 젤리 등 단 것을 먹도록 한 박씨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조 전 부사장은 손으로 두 귀를 막고 선 아이에게 영어로 “저녁 먹기 전에 젤리 먹지 말라고 얘기한 거 너도 들었지?”라고 말하며 다그친다. 아이는 울지도, 대답도 하지 않는다.조 전 사장은 박씨가 젤리를 먹는 아이를 말리지 않았다며 “미친 XX”라고 욕설하고 물건을 던져 부수는 행동도 한 것으로 보인다. 말다툼 끝에 “그만하라”는 박씨에게 조 전 부사장은 “입 닥쳐. 넌 할말 없어. 넌 알코올 중독자야”라고 말했다. 쌍둥이 자녀는 조 전 부사장의 폭언을 그대로 듣고 있었다. 박씨 측은 조 전 부사장과의 통화 녹음 내용도 공개했다. 조 전 부사장은 부부 모임에 다녀온 뒤 박씨에게 “무슨 약을 처먹었는지, 무슨 술을 처먹었는지 모르겠지만 그게 잘한 거야?”, “정신 대가리는 도대체 어디서 들고 다니는지 정말로…”라고 쏘아댔다. 모임에서 자주 자리를 비운 박씨를 책망한 것이다. 집에서 쫓겨난 듯한 박씨가 “들어가서 얼굴보고 이야기하자”고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사과해. 들어올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라고 화를 낸다. 조 전 부사장은 이어 “자기 그렇게 게걸스럽게 미친 X처럼 도미조림 먹는 게 정상이야? 거지XX 같이. 창피스러워서 정말 내가 죽는 줄 알았어”라고 모욕했다.박씨는 조 전 부사장의 폭언과 폭행으로 고통 받았으며 2014년 12월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 이후 폭행이 잦아져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2017년 5월부터 별거 중이다. 고소장에서 박 씨는 조 전 부사장이 화가 난다는 이유로 “죽어”라고 고함을 지르며 목을 조르고, 태블릿PC를 집어 던져 엄지발가락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목 주변과 발가락에 상처가 난 사진·동영상 등을 경찰과 이혼소송을 담당하는 재판부에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조 전 부사장이 쌍둥이 아이들이 밥을 빨리 먹지 않는다며 수저를 집어 던져 부수거나 잠들려 하지 않는다며 폭언했다는 내용도 고소장에 담겨 있다. 반면 조 전 부사장 측은 폭언과 폭행이 아니라 박씨의 알코올 중독과 자녀에 대한 무관심 때문에 결혼생활이 파탄에 이르렀다고 반박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납북 비난하던 일본, 미국인 자녀 400명 납치 방조

    납북 비난하던 일본, 미국인 자녀 400명 납치 방조

    납북 일본인 문제와 관련해 북한을 강력히 비난해온 일본이 미국인과 결혼해 낳은 자식을 불법으로 빼돌린 자국인 문제는 모른 척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일본 당국이 배우자 동의 없는 자국인의 ‘자녀 납치’를 돕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런 방식으로 1994년부터 25년간 약 400명의 미국 아이가 일본으로 유괴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2일 ASIA TIMES(아시아 타임즈 코리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에 거주하는 미국인 랜디 콜린스는 지난 2008년 6월, 당시 5살이었던 아들을 ‘유괴’당했다. ‘납치범’은 전 부인 나카타 레이코였다. 콜린스와 나카타는 이혼했고, 캘리포니아주 법원은 아들이 미국에 머물러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나카타는 아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달아났다. 수소문 끝에 2015년에야 아들의 행방을 알게 된 콜린스는 일본으로 향했지만 일본 정부의 방해로 아들을 찾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콜린스는 “일본 당국은 나카타에게 내가 입국한 사실을 알렸고, 그는 아들을 데리고 계속 피했다. 내가 출국하려 할 때에는 경찰이 이유도 없이 공항에 억류했다”고 말했다.미국 경찰은 나카타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고, 그는 현재 ‘부모 유괴’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 수배 명단에 올라있다.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도 적색수배령을 내린 상태다. 콜린스는 “아들을 만나 아빠 노릇을 해주고 싶을 뿐인데 일본 정부는 기본적인 부모의 권리를 무시하고 불법적인 자녀 유괴를 계속 묵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014년 열린 미국 상원 청문회는 일본을 국제 ‘부모 유괴’ 사건에 가장 비협조적인 나라로 지목했다. 일본은 1983년 발효된 ‘국제 유괴사건 민사 협약’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콜린스는 “1994년 이후 약 400명의 미국 아이들이 일본에 유괴됐다”고 주장했다.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본인 납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북한에 경제적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일 관계 정상화의 전제 조건으로 납북자 문제 해결을 강조해왔다. 아베 총리는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요청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아베 총리는 앞서 지난해 6월 1차 북미정상회담 때에도 사전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에 납치 문제를 제기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이를 전했다.콜린스는 아베 총리의 논리대로라면 “일본이 자녀 유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미국은 일본에게 경제적·군사적 지원을 해줘선 안 된다”며 “북한은 40년 전에 납치한 일본인 17명 중 5명을 돌려보냈지만 일본은 유괴된 아이들 중 단 한 명도 돌려주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일본 정부가 국제이혼한 자국인의 자녀 납치를 돕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 2011년 일본 자녀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결성된 국제비영리단체 BACH(Bring Abducted Children Home·유괴된 아이들을 데려오자)의 제프리 모어하우스 이사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일본 외무성과 일본변호사협회가 주최한 공개 세미나 녹취자료를 입수했다. 모어하우스 이사는 “일본 정부는 세미나에서 외국인과 결혼해 재외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국제 유괴사건 민사 협약’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알려주며 국제 협약을 노골적으로 무시했다”고 주장했다.모어하우스 이사 역시 일본인 전 배우자에게 자녀를 유괴당했다. 그는 2007년 5월 미국 워싱턴주 법원으로부터 6살 짜리 아들에 대한 단독 양육권을 인정받았다. 면접교섭권이 있던 모어하우스 이사의 전 부인은 2010년 6월 아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출국했다. 법원은 전 부인과 아들이 워싱턴 주를 떠나지 못하도록 여권발급과 여행을 규제했지만, 전 부인은 포틀랜드 주재 일본 총영사관에서 불법으로 여권을 발급받아 미국을 떠났다. 모어하우스 이사는 “자녀 납치는 아이를 건강하게 키워 야하는 부모가 해선 안 될 아동학대”라고 말했다. 모어하우스 이사는 아들을 돌려받기 위해 일본에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법원에서 만난 아들은 어느덧 13살 소년이 돼 있었다. 그는 “아들이 ‘아버지 생각이 나느냐’는 질문을 받자 눈물을 흘리며 ‘밤에 가끔 아빠 꿈을 꾼다’고 대답했다”며 마음 아파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송혜교♥송중기 이혼’ 충격 보도에..발칵

    ‘송혜교♥송중기 이혼’ 충격 보도에..발칵

    송중기 송혜교 이혼설이 화제다. 21일 시나연예 등 다수의 중국 매체는 송혜교와 송중기 부부의 이혼설을 제기했다. 매체는 송혜교가 최근 인천공항에 결혼반지를 끼지 않고 등장한 것을 근거로 들며 이혼설을 제기했다. 또 송혜교가 SNS에서 송중기의 사진을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양측 소속사는 두 사람의 이혼설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송중기와 송혜교는 2016년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지난 2017년 결혼에 골인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월드피플+] “마지막 소원”…결혼식 하루 만에 세상 떠난 신부의 사연

    [월드피플+] “마지막 소원”…결혼식 하루 만에 세상 떠난 신부의 사연

    암 말기 판정을 받은 여성의 마지막 소원은 죽기 전 결혼식을 치르는 것이었다. 24년 전 지금의 남편을 만나 6명의 아이를 낳고 살아온 여성은 결혼식을 치르지 못한 게 늘 한이 됐다. 결국 이 여성은 암 말기 판정을 받고나서야 꿈에 그리던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 2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병상에서 결혼식을 치르고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난 여성의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고 밝혔다. 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트레이시는 24년 전 남편 콜린 맥도날드(51)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이혼 경력이 있었던 두 사람은 결혼은 하지 않은 채 6명의 자녀를 낳고 24년을 함께 살았다. 12년 전 콜린이 트레이시에게 청혼을 하긴 했지만 육아에 치어 예식은 꿈도 꾸지 못했고 나중에 꼭 결혼식을 치르자 약속했다.그러나 6개월 전 트레이시가 암 판정을 받으면서 이들의 약속은 희미해졌다. 기침이 계속돼 병원을 찾은 트레이시는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그녀의 상황이 낙관적이라고 말했고, 트레이시 역시 희망을 가지고 항암치료에 임했다. 콜린은 밝은 모습으로 병원을 오가는 트레이시를 보며 내심 안도했다. 그러나 방금 전까지 멀쩡해 보였던 트레이시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상황은 급변했다.트레이시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자 콜린은 아내의 오랜 소원이었던 결혼식을 준비하기로 마음 먹었다. 한 자선단체의 주선으로 사진작가, 비디오작가, 케이크 제빵사 등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게 된 콜린은 지난 1월 22일 병상에 누운 트레이시에게 면사포를 씌워 주었다. 자녀와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병원에서 결혼 서약을 한 두 사람은 “평생 함께 하겠느냐”는 주례의 질문에 여러 번 “그러겠다”고 다짐하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이날 결혼식에는 우여곡절도 따랐다. 혼인신고를 위한 서류를 떼기 위해 동분서주한 콜린은 마감 10분 전에야 신고사무소에 도착했다. 그러나 담당사무관들이 모두 퇴근해 혼인신고가 불가한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콜린은 누워있는 아내를 생각하며 애끓는 심정을 호소했고 우여곡절 끝에 혼인신고를 마치고 병원으로 돌아가 트레이시를 신부로 맞이했다.법적으로 콜린의 아내가 된 트레이시는 그러나 예식을 치르고 하루 뒤, 병마와의 싸움에서 패하고 말았고 남편과 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단 하루였지만 평생 꿈꾸던 결혼식을 치르고 신부가 된 트레이시는 ‘맥도날드 부인’으로 사망 신고될 예정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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