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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혼집 왜 재건축?…중화권 언론 이혼해도 송중기-송혜교 집중관심

    신혼집 왜 재건축?…중화권 언론 이혼해도 송중기-송혜교 집중관심

    송중기와 송혜교가 이혼한 지 8개월이 지났지만 특히 중화권에서 이들 스타 커플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대단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5일 지난 2월 말부터 송중기와 송혜교가 이혼 전 함께 살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신혼집이 철거에 들어간 소식을 전했다. 내년 6월말까지 공사기간인 송중기의 집은 재건축 이후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의 단독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송중기는 이 집을 약 100억원에 산 것으로 알려졌다. 송중기는 최근 하와이 호놀룰루 알라 모아나 해변 근처의 고급 콘도를 약 27억원을 들여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집을 휴식용으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에서 영화 ‘보고타’를 촬영중이던 송중기는 지난 24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귀국해 2주간 자가격리 중이다. ‘보고타’는 1990년대 콜롬비아로 이민을 떠난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지난 1월 콜롬비아에서 촬영을 시작했으나 콜롬비아 정부가 바이러스 확산으로 국경을 폐쇄하면서 제작진이 귀국했다. 송혜교 역시 이혼 이후에도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보석 브랜드 쇼메, 신발 브랜드 슈콤마보니,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 홍보 활동 등으로 채워져 있다. 지난 2월 송혜교는 밀라노 패션위크의 보테가 베네타 쇼에 참석해 화려한 자태를 드러내기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46살 연하와 결혼’ 90세 F1 전 회장, 득남 예정

    ‘46살 연하와 결혼’ 90세 F1 전 회장, 득남 예정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 원(F1)을 2017년까지 이끌었던 버니 에클스턴(90)이 90세에 아들을 얻을 예정이다. 미국 CNN은 4일(한국시간) “에클스턴 전 회장이 아내 파비아나 플로시 사이에서 아들을 낳을 예정이다. 올해 7월이 출산 예정일다”고 보도했다. 에클스턴 전 회장은 1978년부터 2017년까지 세계 최고 권위의 자동차 경주 대회인 F1 회장을 지냈다. 2018년 그의 자산은 32억 달러(약 3조9500억원)로 알려졌다. 에클레스톤는 1930년생으로 만 90살이다. 여성 편력이 심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지금까지 3번 결혼을 했다. 1952년 첫 결혼을 했으며 1985년에 두번째 결혼을 했다. 이어 지난 2012년 현재 부인인 브라질 법조인 출신 플로시와 결혼했다. 현재 부인과의 나이 차이는 46살에 이른다. 첫 번째, 두 번째 부인 사이에서 낳은 딸 3명이 있으며 손자도 5명이다. 첫째 딸은 1955년생으로 현재 부인보다 21살이 많다. 두 차례 이혼을 한 에클스턴은 결혼 생활에서 딸만 셋을 얻어 아들은 처음이다. 에클스턴 전 회장은 “특별할 것이 있느냐. F1 회장 자리에서 내려와 최근 시간이 많다. 29세나 89세(현지 나이 기준)나 크게 다른 것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내 파비아나 플로시는 브라질 출신으로 44세로 알려졌다. 에클스턴 전 회장과는 2012년 결혼했다. 파비아나 플로시도 스위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오직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길 기원할 뿐이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유퉁 “33세 연하 전처는 딸 같아…9번째 여자도”

    유퉁 “33세 연하 전처는 딸 같아…9번째 여자도”

    방송인 유퉁(63)이 9번째 사랑을 고백했다. 유퉁은 3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8번째 아내와 떨어져 지내는 사이에 한 여자를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그분도 딸이 하나 있었고, 딸도 나를 잘 따랐다. 그의 부모님과도 만나 밥을 먹었다. 싱글인 줄 알고 만났는데, 그에겐 남편이 있었다”며 “그분에게 ‘오빠 동생 관계로 남으면 오래 가겠지만, 여보 당신이 되면 원수가 될 수 있다’고 말해 친구로 남게 됐다”고 털어놨다. 유퉁은 9번째 여자와는 “사랑과 우정 사이의 관계로 여전히 만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새로운) 사랑이 곧 찾아 올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유퉁은 33세 연하의 몽골인 8번째 아내였던 ‘미미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헤어지기 전 몽골에 있던 미미 엄마에게 안부를 물었는데 새 남자친구가 있다더라. 그 후로 부부 관계는 모두 끝이 났다”고 얘기했다. 또 “하지만 미미 엄마의 대학 등록금과 학비, 딸의 등록금과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약속했다”면서 “이제 아내가 아닌 몽골에 사는 딸이라고 생각했다. 애기 엄마는 큰 딸, 미미는 작은 딸”이라고 말했다. 유퉁은 자신의 결혼관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나는 성격상 책임감, 약속과 같은 것을 중요시 여긴다. 헤어지고 나면 혼자 있는 시간이 나에게는 고민과 고통, 고행의 시간이다. 결혼을 장난처럼 생각하는 건 결단코 아니고, 그 사람에 대한 책임감으로 결혼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퉁은 19세 때였던 1975년 2세 연상의 여성과 첫 번째 결혼을 했다. 첫 아내와 3번의 이혼과 재혼을 반복하며 두 아들을 낳았다. 이후 1995년 15세 연하의 여성과 네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가 3년 만에 이혼했다. 2000년에는 20세 연하의 대구 출신 일반인과 결혼해 또 3년 만에 헤어졌다. 2017년 33세 연하의 몽골인 아내와 결혼해 딸 하나를 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故 구하라 오빠 “母, 친권 포기한 사람이 재산 가져간다고...”

    故 구하라 오빠 “母, 친권 포기한 사람이 재산 가져간다고...”

    MBC ‘실화탐사대’가 지난해 세상을 떠난 故 구하라의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지난해 스물여덟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아이돌 스타 구하라의 친오빠 구호인 씨를 만났다. 구호인 씨는 20여 년 전 자식을 버린 친모가 나타나 동생의 유산을 가져가려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간 단 한 번도 연락 없던 친모가 동생의 장례식장에 나타나 갑자기 상주 행세를 하며 유산의 절반을 주장한다는 것이었다. 겉으로는 늘 밝은 구하라였지만, 엄마의 빈자리는 컸다. 구호인 씨는 동생이 생전 우울증 치료 과정에서 의사의 권유로 친모를 찾은 적 있다고 밝혔다. 구호인 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동생이) 괜히 만났다고 하더라. 그리워하고 원망하면서 컸지만, 막상 만나니 그런 기억과 감정이 하나도 없고 낯설다고만 했다”고 털어놨다.이에 대해 심리 전문가는 “보통 전문의가 과거를 찾아 해결해보라는 말을 했다는 것은, (우울증) 중심에 엄마의 역할이 컸기 때문에 그랬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직접) 봤더니 아니야, 이렇게 거부가 돼버린 것 자체에서 오는 우울도 아마 상당히 있지 않았을까”라는 소견을 더했다. 구하라의 친모는 이미 2006년 남편과 이혼하고 친권까지 포기한 상황이었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친모의 행방을 알아냈다. 그는 아이들이 쭉 크고 자랐던 광주에 살고 있었다. 친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줄곧 “드릴 말씀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구호인 씨는 “우리를 버리고 친권까지 포기한 사람이 동생이 일궈낸 재산을 가져간다는 게 너무 부당하다”며 친모에게 진정 부모의 자격이 있는지 묻고 있다. 그는 자식을 버린 부모의 상속권을 박탈할 수 있도록 법을 바꾸기 위해 지난 3월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일명 ‘구하라 법’을 게시했다. 법이 위원회에 회부되기 위해서는 오는 4월 17일까지 국민 10만 명의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8만여 명의 동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구하라 측 변호사는 “부모로서 책임을 현저히 이행하지 않은 부모에 대한 상속권을 박탈하자는 논의도 있었고, 상속결격사유가 너무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까지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호인 씨는 “‘구하라’라는 이름으로 억울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이 법이 잘 통과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양육비 밀린 김동성 ‘배드파더스’ 21번으로 등재

    양육비 밀린 김동성 ‘배드파더스’ 21번으로 등재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출신 김동성씨이 지난 31일 ‘배드파더스’ 사이트에 등록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배드파더스는 이혼 후 자녀들의 양육비를 주지 않는 ‘나쁜 부모’의 얼굴과 신상을 공개하는 온라인사이트다. 김동성을 21번. 80년생 경기도 용인시 OO동 거주. 전 쇼트트랙 선수 (1998년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라고 소개하고 있다. 김동성과 전 부인은 결혼 14년 만인 지난 2018년 12월 이혼했다. 당시 2009년 1월부터 아이들이 성년이 될 때까지 김동성이 한 아이당 150만원 씩, 매달 양육비 3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셜록 보도에 따르면 김동성의 전 부인은 3월 기준으로 지급되지 않은 양육비가 약 1500만원이며 김동성이 양육비를 미지급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애인에게 230만원짜리 코트를 선물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보도에 김동성은 “돈이 밀린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다. 아이들의 양육비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지고 공인된 사람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때 쇼트트랙 국가대표로서 큰 사랑을 받았던 김동성은 친어머니를 청부살해 시도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중학교 교사 A씨의 상간남으로도 지목되기도 했다. A씨는 살인 청부 이유에 대해 “어머니가 자신과 김동성의 관계를 반대해서”라고 밝힌 뒤 교제 기간 동안 김동성에게 2억5000만원 상당의 애스턴마틴 자동차와, 1000만원 상당의 손목시계 등 수억원 어치의 선물을 줬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고개 숙인 통합당…‘文 무상급식·인천 촌구석’ 발언 사과

    고개 숙인 통합당…‘文 무상급식·인천 촌구석’ 발언 사과

    박형준 선대위원장 “깊은 유감과 사과 말씀”“말 한마디가 선거판세 좌우” 낮은 자세 당부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1일 “공식 유튜브 방송에서 부적절한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깊은 유감과 함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전날 통합당 공식 유튜브채널인 ‘오른소리’의 ‘희망으로 여는 아침 뉴스쇼 미래’ 방송에서 진행자 박창훈씨는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임기가 끝나고 나면 교도소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을 먹이면 된다”고 막말 발언을 해 비판 여론이 일었다. 여의도연구원 관계자가 “친환경 무상급식”이라고 하자 박씨는 “어느 교도소든 친환경 무상급식이 제공되니까 괜찮다”며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하는데 (문재인 정부 실정이) 한두개가 아니다. 실정백서의 첫번째 파트가 끝났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무상급식을 몇십년 드시고 싶으신 건지. 문재인 대통령, 지금이라도 차라리 잘못했다고 하고 죗값을 치르게만 안 해준다면 바로 대통령에서 내려오겠다고 하는게 올바르지 않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통합당은 논란 이후 이 영상을 삭제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기 바란다”고 비판했다.이에 박 위원장은 “전국 각지에서 우리 후보들이 정말 열심히 잘 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말 한마디가 선거 판세 좌우할 수 있음을 숙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의 발언은 유튜브 방송 막말 논란 발언뿐 아니라 같은 날 인천 연수갑 정승연 후보가 자신의 선거사무실을 격려 방문한 유승민 의원에게 “존경하는 유승민 대표께서 인천 촌구석까지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한 것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촌구석’ 발언을 놓고 ‘제2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박 위원장은 “내 문제가 아니라 통합당 전체의 문제이고, 이 정권의 실정을 심판해서 나라 살리길 원하는 국민의 여망을 자칫 저버리는 일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한다”며 “정권과 여당 잘못에는 엄중 비판하되 정도와 품격을 지키고 국민 앞에 낮은 자세로 임하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도 이날 서울 용산의 권영세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하고 나서 유튜브 방송 논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지각없는 사람이 그런 소리를 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그런 쓸데없는 소리를 할 필요가 없다”며 “유튜브에 나온 사람들이 말 잘한다고 함부로 말을 했는데, 그건 당과 전혀 관계가 없는 이야기”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제2의 이부망천’ 논란, 이번엔 통합당 정승연 “인천 촌구석”

    ‘제2의 이부망천’ 논란, 이번엔 통합당 정승연 “인천 촌구석”

    유승민 의원은 “인천이 어떻게 촌이냐”고 받아더불어민주당·정의당 “인천 시민 상처 후벼파”미래통합당 정승연 인천 연수갑 후보가 인천을 ‘촌구석’이라고 표현했다가 논란이 일자 급히 사과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은 “인천시민의 상처를 다시 후벼판 것”이라며 ‘제2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이란 논평까지 냈다. 정 후보는 31일 인천 연수구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유승민 통합당 의원을 소개하며 “제가 평소에 정말 존경하는 유 대표님께서 이렇게 인천 촌구석까지 방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 의원은 “인천이 어떻게 촌이에요?”라고 웃으며 받아쳤다. 이 발언을 두고 ‘지역 비하’라는 비판이 일자 정 후보는 발언한 지 4시간 여만에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정 후보는 입장문에서 “‘인천 촌구석’이라는 언행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여러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 대표를 지내신 유 의원 방문에 ‘겸양’의 덕담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옛말에도 집을 찾은 손님에게 ‘누추한 곳을 방문해주어 감사드린다’는 식의 표현이 있듯이, 제 고장을 찾아준 손님에게 건넨 미덕 차원의 인사말이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현근택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인천 ‘촌구석’ 발언은 ‘제2의 이부망천’ 발언”이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인천시민에 남긴 큰 상처를 또다시 후벼판 것”이라고 비난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변인이던 정태옥 의원은 한 방송에 나와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는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이부망천은 정 의원 발언의 앞글자를 딴 줄임말로 당시 널리 회자됐던 표현이다. 현 대변인은 “촌구석이라는 말로 인천을 소개하는 이가 인천시민을 대표하겠다며 나설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무의식에서 나온 겸양의 말이 자신의 출마지역을 비하하는 것이라면 더욱 문제라 생각하지 않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어처구니없는 망언”이라며 “이부망천 사태가 얼마나 됐다고 또다시 인천 비하인가. 이쯤 되면 통합당은 의식의 아주 깊숙한 곳에서부터 인천 지역을 낮잡아보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통합당 정승연 “인천 촌구석” 발언에 민주당 “제2의 이부망천”

    통합당 정승연 “인천 촌구석” 발언에 민주당 “제2의 이부망천”

    정 후보 “미덕 차원의 인사말였다” 해명유승민 “인천이 어떻게 촌이냐” 받아쳐미래통합당 정승연 인천 연수갑 후보가 인천을 ‘촌구석’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됐다. 정 후보는 즉각 입장을 내고 “제 고장을 찾아 준 미덕 차원의 인사말이었다”고 해명했다. 정 후보는 31일 인천 연수구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유승민 통합당 의원을 소개하며 “제가 평소에 정말 존경하는 유승민 대표님께서 이렇게 인천 촌구석까지 방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 의원은 “인천이 어떻게 촌이에요?”라고 웃으며 받아쳤다. 이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 ‘지역 비하’라는 비판이 일자 정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 지역민에 사과했다. 정 후보는 입장문에서 “‘인천 촌구석’이라는 언행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여러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기 발언은 정당 대표를 지내신 유승민 의원 방문에 ‘겸양’의 덕담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옛말에도 집을 찾은 손님에게 ‘누추한 곳을 방문해주어 감사드린다’는 식의 표현이 있듯이, 제 고장을 찾아준 손님에게 건넨 미덕 차원의 인사말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인천 ‘촌구석’ 발언은 ‘제2의 이부망천’ 발언”이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인천시민에 남긴 큰 상처를 또다시 후벼판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부망천은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통합당 정태옥 의원이 한 방송에 출연해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는 발언한 뒤 여론의 질타를 받으면서 회자된 표현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부망천의 추억?…‘인천 촌구석’ 발언 통합당 후보 사과

    이부망천의 추억?…‘인천 촌구석’ 발언 통합당 후보 사과

    유승민 방문에 “‘인천 촌구석’까지 와 감사”입장문 내고 “부주의한 발언에 깊이 사과”미래통합당 소속으로 4·15 총선 인천 연수갑에 출마한 정승연 후보가 31일 인천을 ‘촌구석’이라고 표현했다가 논란이 일자 급히 사과했다. 정 후보는 이날 자신의 선거사무실에 격려 방문을 한 유승민 의원에게 “존경하는 유승민 대표께서 ‘인천 촌구석’까지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자유한국당 시절인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대위 대변인이던 정태옥 의원이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는 의미) 발언을 해 역풍에 휘말린 경험이 있다. 정 후보도 인천을 ‘촌구석’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비하 논란’이 일었다. 이에 그는 발언 4시간여 만에 입장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정 후보는 입장문에서 “심려를 끼쳐 드린 연수구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특별히 고려하지 않은 ‘인천 촌구석’이라는 언행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여러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기 발언은 정당 대표를 지낸 유승민 의원 방문에 ‘겸양’의 덕담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다. 옛말에도 집을 찾은 손님에게 ‘누추한 곳을 방문해주어 감사드린다’는 식의 표현이 있듯이 제 고장을 찾아준 손님에게 건넨 미덕 차원의 인사말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인천은 14년을 살고 있는 저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지역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연수구 주민을 위한 열정 하나만으로 선거 출마를 결심했다”며 “지역에 대한 비하 의식을 가진 사람이 어찌 지역을 대표한다며 출마할 수 있겠나. 제 진심을 오해하지 않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부주의한 발언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리며, 이후 언행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그들의 시선] 신천지에 빠진 아내를 기다리는 남자

    [그들의 시선] 신천지에 빠진 아내를 기다리는 남자

    “저는 아내가 신천지에 빠졌고요. 그것으로 인해 아내가 (저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이혼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가정파괴가 됐다고 봅니다.” 신천지에 빠진 아내로 인해 겪은 일들을 A씨(60)는 이렇게 정리했다. 그의 아내는 2009년 신천지에 빠졌다. 이후 복음방과 센터과정을 거쳐 2010년 신천지에 입교했다. 이 사실을 A씨가 눈치 챈 건 2011년이었다. “아내는 저와 결혼하면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어요. 성가대 활동도 열심히 하고, 교회 활동을 굉장히 열심히 했습니다. 아마 성가대에 어떤 권사님이 신천지 추수꾼으로 암약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분이 저희 아내를 타깃으로 삼아서 포섭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A씨의 아내는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다. A씨는 “아내가 갑자기 교회와 목사님 설교 말씀에 대해 비판했고, 교회를 옮겨보자고 제안했다”면서 “어느 날 말씀을 잘 전하는 목사님이 계신다며 (가족을) 데려간 곳이 신천지 위장 교회였다”고 설명했다. A씨는 “가족과 매주 예배를 갔다. 한 10개월 정도 다녔는데, 그때까지 눈치를 못 챘다”며 “전통 교회처럼 간판도 똑같이 꾸며놓고, 예배 방식도 똑같이 진행됐다. 10개월 동안이나 구별 못 했으니 완벽하게 속였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아내와 함께 위장교회의 교육관에서 성경공부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그곳이 신천지 위장교회라는 것을 눈치 챈 건 우연한 기회였다고 밝혔다. 그는 “집 근처 공원 벤치에서 누군가 나눠주는 전단을 받았다”며 “깜짝 놀랐다. 그 전단 내용이 교회에서 배운 것과 일치했다”는 것이다. 이후 그는 “이상해서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그동안 위장교회에서 배웠던 내용이 신천지의 교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때 아내가 신천지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모든 자료와 증거를 아내에게 보여주니 화를 내더라. 그때부터 싸움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아내가 신천지에 빠진 것을 알게 된 A씨는 분노와 당혹감, 배신감에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가장 힘들었던 건, 제일 믿었던 아내가 가족을 속였다는 점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아내를 충분히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기대가 남아있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여러 방법으로 (아내를) 설득했습니다. 빌어보기도 하고, 윽박질러도 봤어요. 그러면서 많이 싸웠죠. 싸우는 과정에 경찰도 몇 번 집으로 왔습니다. 제가 아내를 폭행했거나 그런 게 전혀 없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신천지)매뉴얼에 있는 대로 아내가 행동했던 것이었어요.” A씨는 아내로부터 고소를 당했고, 벌금형을 선고받아 전과자가 되어버렸다. 이제 그는 이 모든 것이 신천지 매뉴얼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만약 남편 성격이 급하면, 그런 걸 이용해서 슬슬 약을 올려 (일부러)싸움을 일으키는 방법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예를 들면, 새벽같이 나가서 밤 12시나 새벽 1시에 들어온다면, 남편으로서는 당연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인데, 그런 걸로 시비를 걸고 트집을 잡아 싸움을 일으킨다”며 “특히 조금이라도 언성이 높아지면, 경찰을 부른다. 이 모든 것은 이혼 소송을 진행할 때, 진단서라든가 경찰에 신고한 기록 같은 내용을 한꺼번에 첨부하는 토대가 된다”고 매뉴얼에 대해 부연했다. 그렇게 6년간의 긴 싸움 끝에 A씨는 2017년 아내와 이혼에 합의했다. 그럼에도 그는 “아내가 언젠가는 돌아올 것을 믿는다”며 “신천지 핵심교리 중에 육체영생이 있는데, 이것은 이만희 교주가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존재로 믿는 것”이라고 밝혔다. “(가족들이)아내에게 ‘교주가 죽으면 돌아올 것이냐?’라고 물었더니, ‘교주가 죽으면, 신천지는 사기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때는 당연히 돌아올 것’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그때까지는 아내를 기다려 볼 생각입니다.”A씨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없기를 바라는 간절함으로 2011년도부터 신천지 피해가족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가족 중에 누군가 신천지에 빠진 사실을 알게 되면 “반드시 침착하게 대처하라”고 조언했다. “배우자가 신천지에 빠진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내색하지 말고 먼저 전문 상담소를 방문해 상담을 받으세요. 억지로 설득하려고 하거나 신천지를 공격하는 말을 하면, 되레 싸움을 하게 되고 이혼까지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문상담사를 통해 인내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피해가족의 절실함과 같은 마음으로 조언한 A씨는, “저희 같은 직접적인 피해자들이 봤을 때, (신천지는)사이비이며, 범죄집단, 가정파괴집단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신천지 신도 수가 23만에서 30만 명이라고 하는데, 4인 가족으로 따지면, 100만이 넘는다. 대한민국에 100만 명이 신천지에 빠진 피해자 가족으로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희는 반드시 이만희가 죽는다고 보기에, 아마 (그가)죽게 되면 많은 사람이 신천지가 거짓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곳에서 나올 것 같다. 그때까지 신천지의 불법성을 공론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김민지 기자 gophk@seoul.co.kr
  • NYT “‘코로나 이혼’ ‘코로나둥이’ 이런 말 유행할 것”

    NYT “‘코로나 이혼’ ‘코로나둥이’ 이런 말 유행할 것”

    캐나다 몬트리올에 사는 사진작가 모건 클레망가뇽(33)은 공원 벤치에서 얼마 전 데이트 앱으로 사귀기 시작한 뉴질랜드인 남자친구와 만났다. 음악을 하는 남자였는데 60㎝쯤 떨어져 앉았다. 각자 이어론으로 셸린 디옹,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의 음악을 함께 들으며 ‘간격을 유지한 채‘ 춤을 췄다. 간식도 맥주도 따로 먹었다. ‘웃펐다’. 터키 이스탄불의 침실 두 개 아파트에 사는 제이납 보즈타스(42)는 12년을 함께 산 남편이 일년 전부터 반찬투정이나 하고 컴퓨터 앞에서만 시간을 보내려 해 정나미가 떨어졌다. 2주 전 남편 아이패드를 보니 딴 여자를 만나고 싶어했다. 잘 됐다 싶었다. 남편을 쫓아내고 이혼해 혼자 두 아이를 키울 생각이었다. 그런데 남편은 격리가 풀릴 때까지만 함께 지내자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남편과 침대 사이만 띄운 채 지낸다. 둘 다 열이 나 앓아 누웠다. 그녀는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갇힌 신세 같다고 했다. 독일 베를린에 사는 미국인 작가 마이클 스카투로(38)는 베를린, 마드리드, 런던, 뉴욕 출신의 싱글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물론 물리적으로 함께 있는 것은 아니고 베를린의 ‘물 좋은’ 베르가인 나이트클럽의 번쩍거리는 조명을 컴퓨터 스크린으로 지켜보며 채팅으로 만나고 있다. “코로나 남친, 여친”을 찾는 것이다. 중국 우한에서 지난해 12월 31일 코로나19가 발병한 지 3개월이 돼가는데 세계인의 사는 모습, 특히 사랑하고 미워하는 모든 감정의 결도 바꿔놓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많은 결혼 예식이 취소됐고, 중국의 위기가 진정되자 지난달 쓰촨성과 샨시성에서 이혼 신청자들이 갑자기 늘었다. 국경이 통제돼 생이별을 하는 가족의 애끊는 사연도 늘고 있다. 집에 꼼짝없이 갇힌 싱글 남녀들은 온라인이 유일한 구명줄이 되고 있다. 가상 요가 데이트를 즐기고 디지털 가라오케 파티에 참여하고 왓츠앱으로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끈다. 반려동물은 런던이나 마드리드, 파리처럼 봉쇄된 도시민들에게 위안이 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병원이나 먹거리를 사러 외출하는 일과 함께 하루 한 번 집 밖에 나올 수 있는 핑곗거리가 되고 있다. 과거에 “정전 신생아(blackout babies)”란 우스갯소리가 유행한 것처럼 2033년에는 “코로나 둥이”와 “격리 10대(quaranteens)”란 농담을 주고받을지 모른다. 물론 자가 격리의 압박감 때문에 부부 사이의 감정이 나빠져 “코로나 이혼(covidivorce)”이 급증할 수도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보면 “그와 함께 격리되면 괜찮을까? 화장실 휴지처럼 그를 쓰고 나서 버리는 건 아닐까?” 같은 글들을 쉽게 볼 수 있다.지난달 발렌타인 데이를 앞두고 홍콩에서는 꽃 매출은 90% 줄고, 마스크로 꾸민 부케, 알코올 소독제를 선물하곤 했다. 인도에서는 콘돔과 피임약들이 불티나게 팔렸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중국 우한의 간호사는 방호복에 “역병이 끝나면 정부가 남친 한 명 배정해줬으면 좋겠다”고 적고는 동영상을 촬영해 올렸다. 나중에 그녀는 짝이 키가 컸으면 좋겠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는데 국영 CCTV는 군인과 경찰 지원자가 쇄도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근처에 사는 남성은 스페인에서 돌아온 연인과 밀회를 즐겼다고 친구들에게 자랑했는데 친구들이 당국에 신고해 지난 14일 온마을이 봉쇄됐고, 그는 이 지방 최초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됐다. 파리의 한 대학에서 재직하고 있는 미국 사회학자 션 새퍼드 교수는 9·11 테러 이후는 사람들이 연대를 과시하기 위해 광장에 모이거나 추모 집회를 많이 열었는데 이번 감염병 때는 위기가 닥치면 물리적으로 가까이 다가가려는 인간의 본능과 정반대의 행동을 강요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 역시 남편, 일곱살 아들로부터 간섭을 받거나 충돌하는 일을 피하려고 큰 칸막이를 세워 본인만의 공간을 집에 만들었다고 했다. “이제 우리는 착한 세계시민이 되는 영웅적인 방법이 내면을 들여다보고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것이란 얘기를 듣고 있어요.” 이제 출근하려면 침대에서 식탁까지만 이동하면 그만이다. 런던의 심리학자 루시 앳치슨은 봉쇄 때문에 일부를 더 단단히 결속시키고 다른 부류를 더 철저히 떼내고 부딪치게 만든다고 갈파했다. 그녀는 “모든 이슈를 프라이팬에 집어넣고 진짜 열을 가해 끝장을 보는 것과 비슷하다”며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 깨닫게 만든 것과 같다. 만약 관계가 좋지 않다면 떠날 수 있을 때 떠나려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고통을 견디며 살기에 얼마나 인생이 짧은지 깨달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클레망가뇽은 남친을 만나기 전 절대 신체 접촉을 하지 않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위반했다. 결국 입을 맞추고 말았다. 일년 동안 혼자여서 외로움에 지쳐 있었던 탓이었다. 그의 아파트로 가 팔에 안겨 함께 영화를 봤다. “코로나가 이 모든 일을 마술처럼 빚어낸 건가요? 어딜 가나 무서웠는데 그를 만나면서는 전혀 무섭지가 않았어요. 아마도 이 병에 걸려 죽는 것이 코로나 얘기의 끝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무슨 일이 생기든 그 순간은 아름다웠어요.”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송혜교 시계는?…홍콩언론 한국스타 명품 시계브랜드 집중조명

    송혜교 시계는?…홍콩언론 한국스타 명품 시계브랜드 집중조명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한국 스타들이 착용하는 명품 시계 브랜드를 집중 조명했다. SCMP는 한국 배우들이 착용하는 것들은 아시아 팬들 사이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통한다고 전했다. 결국 이혼하긴 했지만 세기의 커플로 불렸던 송중기와 송혜교의 결혼을 낳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는 브라이틀링 시계를 찼다. 송혜교는 쇼메 시계의 홍보 대사로 개인적인 외출에도 쇼메의 볼레로 시계를 차는 것으로 알려졌다.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손예진이 착용한 시계는 쇼파드다. 방송으로는 종영됐지만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손예진은 쇼파드 해피 스포츠를 북한에서 남한으로 가기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저당잡힌다. 드라마 속에서 손예진은 우연히 불시착으로 북한 땅에 떨어진 한국의 재벌가 여성을 연기했다.이 드라마에서 손예진의 상대역을 연기하며 결혼설이 돌기도 했던 현빈 역시 쇼파드 시계를 착용한다. SCMP는 공유는 루이뷔통, 정우성은 론진, 이병헌은 재규어 시계를 찬다고 소개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곁을 바꿔야 세상도 바뀐다 … 엄마들, 집안에 페미니즘 들이다

    곁을 바꿔야 세상도 바뀐다 … 엄마들, 집안에 페미니즘 들이다

    살면서 스스로 ‘여자’라고 인식하며 산 적이 별로 없었다. 학교에서 공부하고 회사에서 일할 땐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그저 ‘한 사람’으로서 삶을 계획하며 살았다. 결혼을 하고 좀 달라졌다. 임신과 출산 이후에는 매일같이 ‘여자’라는 성별을 인식할 수밖에 없는 삶이 펼쳐졌다. “아, 나에게 자궁과 젖이 있구나. 내가 여자구나.” 이 사실이 온몸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결혼과 출산, 육아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모든 것이 여성에게 얼마나 불리한지 새삼 깨닫게 됐다. 답답한 마음에 돌파구가 필요했다. 비혼 여성들과 책을 읽고 이야기를 하는 독서 모임에 나갔지만 페미니즘 이슈에서 기혼 여성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출산과 육아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을 때 ‘역시 비혼과 비출산이 답’이라는 이야기가 돌아오곤 했다. 애초에 결혼과 출산을 후회하려고 고민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 조언이 일종의 벽처럼 느껴졌다. 이성경씨가 2017년 말 기혼 여성들의 언어를 탐구하는 페미니즘 모임 ‘부너미’를 직접 꾸리게 된 계기다.이씨는 ‘곁을 바꾸는 페미니즘’을 실천하고 싶다는 생각에 모임의 이름을 한옥의 아궁이에서 발생한 열기가 방바닥으로 들어가게 하는 통로인 ‘부넘이’에서 따왔다. 부넘이는 불을 땔 때 연기가 역류하지 않게 막아 집안에 온기가 돌도록 돕는다. 집안에 페미니즘 이슈를 들여왔을 때 가족 구성원들의 반감 없이 현실적인 실천을 이끌어낼 수 있는 논의를 하자는 의미에서 붙인 명칭이다. 누군가는 기혼 여성을 ‘가부장제 부역자’라고 거칠게 비판하지만 부너미 구성원들은 페미니즘이 유별난 게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있다고 강조한다. 결혼, 출산, 육아를 경험하면서 느낀 아주 사소한 불편함에 대해 고민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페미니즘과 멀지 않다는 것이다. 여성 이슈와 관련한 책을 읽고 기혼 여성 당사자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며 토론하는 부너미의 구성원 가운데 김은희·유지은·은주·이성경씨를 만났다. 결혼·출산 후 마주한 성차별 사소한 내 주변의 ‘곁’ 하나라도 바꿔보기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인식하게 된 순간은 언제인가요. 은주 결혼 전에는 장애인, 여성, 빈민, 노동자, 이주민 등 소수자의 삶에 연대하는 사회운동을 하면서 페미니스트를 연대하는 여러 정체성 중 하나로 두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결혼 후에는 임신과 출산 등 제 주변의 삶을 설명하기 위해, 그리고 제 삶의 방향과 가치를 설정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삶의 태도가 됐어요. 김은희 결혼 후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 작가의 ‘엄마는 페미니스트’를 읽고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명명하게 됐어요. 이전부터 소수자, 약자, 여성 이슈에 관심은 많았지만 ‘페미니즘’이라는 이름은 왠지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껴졌거든요. ‘페미니스트.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모든 성별이 평등하다고 믿는 사람’이라는 책 속의 정의를 만나고부터 나를 위해,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일에 동참하자 다짐했죠. -페미니즘을 접한 이후 일상에서 마주하게 된 변화가 있나요. 이성경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저의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저만의 언어를 갖게 되고 변화의 욕구도 생겼어요. 말할 수 있는 힘과 용기도 생겼죠. 그러고 나니 집안 분위기도 변하고 남편과 대화하는 내용도 달라졌어요. 단적인 예로 페미니즘을 공부하기 전에는 남편이 주말마다 학원에 가는 동안 제가 독박 육아를 했었거든요. 그게 내조라고 생각하고 제가 아이 둘을 돌보는 걸 당연하게 여겼어요. 이젠 저도 주말에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저의 단절된 경력을 보완하기 위해 밖에서 사회적인 활동을 하죠. 부너미가 지향하는 페미니즘은 ‘곁을 바꾸는 페미니즘’이에요. 거창한 이론은 모르더라도 작은 일, 사소한 일 하나만이라도 바꿔 보자는 거죠. 그게 꼭 남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가짐이 될 수도 있고요. 제가 넘어야 할 벽은 저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남성 중심 사회에서 30여 년을 살았으니 저도 인식하지 못하는 남성 중심 사고가 얼마나 많겠어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관점이 정말 당연한지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하는 훈련 중입니다. -결혼한 페미니스트로서 결혼 혹은 가족이라는 제도에서 벗어나는 사고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이나 고충이 있나요. 이성경 결혼 전에는 남편과 ‘한 사람’ 대 ‘한 사람’으로 동등하게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결혼, 출산, 육아를 하는 동안 남편은 ‘남자’고 저는 ‘여자’라는 사실이 선명해지더라고요. 제가 집안에서 끊임없이 싸우고 남편과의 관계를 평등하게 맞춰 놓아도 양쪽 집안까지 바꾸는 건 한계가 있더라고요. 1년에 몇 번 못 만나는 가족들이라는 생각에 타협하는 쪽으로 선택할 때가 있어요. 모성 신화를 비판하면서도 엄마 역할을 더 잘하지 못한다고 자책을 하기도 하고요. 결혼 제도 안에서 성차별적인 상황을 깨트리겠다는 건 끊임없이 무너지는 일이에요. 분노했다가 타협했다가 스스로 끊임없이 분열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의 페미니즘은 ‘모순과 혼란의 페미니즘’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래도 남편이 저와 함께 페미니즘 책을 읽고 대화를 하는 덕분에 부부간의 성평등 지수가 많이 올라갔어요. 2017년 말부터 활동을 시작한 부너미는 지난해 기혼 여성 10명이 저자로 참여한 ‘페미니스트도 결혼하나요?’(민들레)를 통해 기혼 여성들이 육아, 경력 단절, 가사 불평등으로부터 겪는 각종 차별에 대해 이야기했다. 기혼 여성이 결혼 제도 안에서 아내, 엄마, 며느리, 딸 역할을 맡으면서 경험한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면 ‘유별난 여자’가 되는 상황 속에서 ‘결혼하고 애 낳은 여자들’에게 페미니즘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자세히 적었다.‘가부장제의 부역자’ 편견 넘기 기혼여성이 느끼는 일상의 불편함 고민 -첫 책의 제목은 어떻게 정하게 됐나요. 이성경 부너미 구성원 중에서도 ‘페미니스트’라고 제목 붙이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래도 결국 토론 끝에 제목에 ‘페미니스트’를 넣은 건 일상에서 느낀 불편함, 자신이 경험한 어떤 답답함에 대해 고민하고 질문하는 사람이야말로 페미니스트라는 걸 알려 주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김은희 이 책의 제목이 많이 회자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어렵게 생각했어요. 특히 우리나라는 ‘이즘’(ism)이 붙으면 낙인 효과 같은 게 있잖아요. ‘그 생각에 동의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페미니스트까지는 아니야’라며 선 긋기를 하는 게 있는데 이 책에는 기혼 여성들의 평범한 이야기가 담겨 있거든요. 덕분에 입소문이 나서 엄마들끼리 선물하고 그러면서 제목을 다시 언급하게 되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일각에서는 결혼한 페미니스트를 ‘가부장제 부역자’라는 표현으로 일컫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연애·성관계·결혼·출산을 모두 거부하는 ‘4B 운동’이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유지은 한국에서 한국인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가부장제 부역자’라는 타이틀을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누가 진짜 페미니스트이고 가짜 페미니스트이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우리가 싸워야 하는 건 가부장제 문화라고 봐요. 우리 안에서 누군가를 가려내기 위한 싸움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4B 운동을 엄청 지지해요. 그런 방식으로 본인들의 힘을 표현하는 것도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렇게 (가부장제를 타파하기 위해) 싸우는 분들도 있고 저희 같은 사람도 있죠.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싸움이 있다고 생각해요. 첫 번째 책이 나온 지 약 1년 만에 부너미는 두 번째 책을 통해 좀더 논쟁적인 질문을 던졌다. 오는 4월 발간을 앞둔 책의 제목은 ‘당신의 섹스는 평등한가요?’(와온)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섹스’를 언급하는 것이 금기시되는 우리 사회에서는 꽤 파격적인 제목이다. 섹스리스, 돌봄·가사 노동과 섹스, 남편의 성폭력, 혼외 섹스와 성매매 등 ‘기울어진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기혼 여성 11명이 직접 썼다.부부 사이의 ‘기울어진 섹스’ 굴욕적 부부관계 만든 섹스 금기 분위기 -기혼 여성의 섹스에 주목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이성경 전작에서 결혼한 여성이 오롯한 ‘나’로 서기 위한 고민과 실천을 담았다면 이 책에서는 부부 ‘관계’를 이야기합니다. 섹스 불평등에 관한 책을 만들고야 말겠다고 다짐한 건 꽤 오래됐어요. 출산 후 맘카페에서 정보를 많이 얻었는데 거기에서 종종 접했던 섹스에 대한 기혼 여성들의 고민이 큰 충격이었어요. 여성들은 출산 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심각하게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도 남편의 섹스 고민까지 떠안고 살아야 한다는 현실이 씁쓸하면서도 화가 났죠. 일부 남성들이 속 편하게 ‘섹스 거부는 이혼 사유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굴욕적으로 느껴졌어요. ‘남편의 섹스 만족도를 고민하는 여자들만큼 아내의 섹스 만족도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남편은 얼마나 될까’ 질문이 계속 이어지면서 이 책을 기획하게 됐죠. 유지은 이번 책에서는 단순히 기혼 여성의 섹스 라이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왜 이렇게 성(性)과 자신의 신체에 무지했는지, 왜 이렇게 섹스에 대해 말하기 힘든지에 대해서도 다뤘어요. 공교육, 사회 분위기, 스스로에 대한 금기 같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있어요. -책에서 기혼 여성이 섹스를 즐겁지 않다고 여기는 것이 성 불평등 때문이라고 짚으셨는데요. 이성경 책 저자로 참여한 분 중 한 명이 ‘기혼 여성은 섹스로부터 소외된 존재’라고 말씀하셨어요. 여자들이 소외되는 건 결혼하고 출산하고 엄마가 되면 자신의 에너지를 아이를 돌보는 데 쏟는 주체로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간혹 여성들이 성욕이 없어서 그 남편들이 가엾게 그려질 때가 있는데 잘못됐다는 거죠. 가정에서 가사나 육아 분담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들여다보면 여성에게 성욕이 없다기보다 그 성욕을 표현할 여건이 안 된다고 보이거든요. 은주 두 번째 책을 쓰면서 남편과 대화를 했는데 부부 사이에서 섹스에 대한 이야기 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가 성차별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어릴 적부터 감정을 드러내고 욕구를 정상적으로 말하는 연습을 하지 못한 남성들이 특히 성욕을 공격적으로, 누군가에게 폭력을 가하는 방식으로만 표출하도록 학습화돼 있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느끼게 됐어요. 여성에게도 같은 억압이 학습화돼 있고요. 그게 바로 성차별에 기인한 부부간의 섹스 불만족 혹은 섹스로 인한 불화의 원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가닿기를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요. 이성경 한국 사회는 성에 보수적인 편이고 여성이 결혼 전에 섹스에 대해 자유롭게 말하는 것이 어렵잖아요. 결혼 후엔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엄마, 아내, 며느리, 딸 역할에 허덕이느라 섹스는 삶의 우선순위조차 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죠. 애보랴 일하랴 바쁜 와중에 풀어야 할 불평등 문제가 산적해 있으니 ‘섹스 평등’을 이야기하는 것은 사치처럼 느껴지고요. 여러 명이 정말 큰 용기 내 완성한 책입니다. 저희의 이야기를 화두 삼아 더 평등하고 건강한 섹스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가정폭력 피해 42% “생명위협 느꼈다”

    가정폭력 피해 42% “생명위협 느꼈다”

    지난 12일 경남 진주에 사는 A(56)씨는 별거 중인 아내(51)와 딸(16), 아들(14)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아내와 아들은 숨지고 딸은 크게 다쳤다. A씨는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와 부부 싸움을 하다가 흥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배우자가 이혼, 별거를 요구하거나 외도를 의심했을 때 가정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특히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청은 가정폭력 신고 사건 가운데 지난해 7월 한 달간 검찰에 송치한 3195건의 수사 결과를 분석해 26일 공개했다. 가정폭력의 원인으로 이혼·별거 요구 및 외도 의심이 904건(28.3%)으로 가장 많았다. 우발적인 폭행(687건), 생활습관(410건), 금전문제(407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혼을 요구하거나 외도를 의심할 경우 일어나는 가정폭력은 피해가 컸다. 42%(137건)는 ‘심각’ 수준이었다. 흉기를 사용한 상해·폭행·협박이나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수준의 구타와 목 조름이 있었다는 얘기다. 머리채를 잡고 흔들고 전신을 때리는 ‘중간’ 수준의 가정폭력은 30%(517건)를 차지했다. 몸을 밀치고 누르거나 휴대전화를 던지는 등 상대적으로 ‘경미’한 피해는 23%(250건)였다. 경찰은 “가정폭력은 지배 욕구를 가진 가해자로부터 피해자가 벗어나려 할 때 발생한다는 미국 분석 사례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정폭력 피해자의 80%가 자녀 양육과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가해자의 처벌을 바라지 않는다”며 “피해자의 취약요인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가정보호 사건 송치 여부를 판단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법원 “가로세로연구소 제기한 최태원 의혹은 허위”

    법원 “가로세로연구소 제기한 최태원 의혹은 허위”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해 제기한 의혹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51부(부장 한경환)는 최태원 회장이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 보수논객 변희재씨와 가세연 등을 상대로 낸 허위사실 유포금지 가처분 청구를 전날 기각했다. 최태원 회장 측은 강용석 변호사 등이 지난해 12월 가세연의 유튜브 방송에서 “최태원 회장이 수감 시절 전국 교도소에 라텍스 베개 10만개를 기증했다”, “최태원 회장이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생활비를 지급하지 않았다”, “최태원 회장이 김희영 티앤씨 재단 이사장 외에 내연녀가 있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면서 법원에 해당 방언이 담긴 동영상을 삭제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법원은 가세연이 내놓은 의혹들을 뒷받침할 객관적 증거가 없고, 이 같은 의혹 제기가 최태원 회장의 명예를 침해했다고 인정했다. 재판부는 “해당 내용은 진실이 아니거나, 그 목적이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봄이 상당하므로 최태원 회장의 명예가 침해됐다고 볼 소지가 크다”고 판단했다. 이어 “가세연 채널의 구독자 수나 화제성 등을 고려하면, 최태원 회장이 대기업 회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해당 내용은 표현의 자유의 내재적 한계를 벗어난 것으로 볼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법원은 가세연 측이 가처분 심문 이후 해당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한 만큼, 명예훼손이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뒤 최태원 회장 측의 삭제 청구는 기각했다. 최태원 회장 측이 “앞으로도 해당 동영상을 게시·유포하지 않게 해달라”고 청구한 부분에 대해서도 법원은 “가처분 신청 이후의 경과와 가세연 측의 태도 등을 종합해 볼 때, 장래의 게시 및 유포금지를 명할 정도로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현아 ‘남편 폭행’ 약식기소…아동학대는 무혐의

    조현아 ‘남편 폭행’ 약식기소…아동학대는 무혐의

    남편을 때린 혐의로 고소당한 조현아(46)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약식기소됐다. 자녀 학대 혐의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유현정)는 이달 중순 조현아 전 부사장을 상해 혐의로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남편 박모(46)씨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화가 난다는 이유로 고함을 지르며 목을 조르고, 태블릿PC를 집어 던져 엄지발가락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상해를 입었다며 지난해 2월 조현아 전 부사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경찰의 기소 의견 가운데 조현아 전 부사장이 쌍둥이 아들에게 수저를 집어던지거나 폭언했다는 내용의 아동학대 부분은 무혐의 처분했다. 두 사람이 자녀가 보는 앞에서 큰 소리로 다투고, 아이가 두 손으로 귀를 막고 있는 영상이 보도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초등학교 동창 사이인 조현아 전 부사장 부부는 2018년 4월부터 이혼소송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한진家 조현아 ‘남편 폭행’ 혐의 약식기소

    [속보] 한진家 조현아 ‘남편 폭행’ 혐의 약식기소

    한진그룹의 장녀 조현아(46)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남편을 폭행해 상처를 입힌 혐의로 약식기소됐다. 자녀 학대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유현정 부장검사)는 이달 중순 조 전 부사장을 상해 혐의로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초등학교 동창 사이인 남편 박모(46)씨는 조 전 부사장이 화가 난다는 이유로 고함을 지르며 목을 조르고, 태블릿PC를 집어 던져 엄지발가락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상해를 입었다며 지난해 2월 조 전 부사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두 사람은 2018년 4월부터 이혼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경찰의 기소 의견 가운데 조 전 부사장이 쌍둥이 아들에게 수저를 집어던지거나 폭언했다는 내용의 아동학대 부분은 무혐의 처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양육비 안 주는 무책임한 부모들 처벌 강화돼야”

    “양육비 안 주는 무책임한 부모들 처벌 강화돼야”

    법원 양육비 지급 명령에도 남편이 거부 말기암 싱글맘이 두 아들에게 편지 보내 “엄마 먼저 떠나도 즐거운 추억 기억하렴”“어느 날 엄마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더라도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엄마와 즐거웠던 추억을 생각하며 이겨 내길 바라. 사랑해.” 이혼 뒤 양육비를 받지 못하고 초등학생 아들 2명을 키우는 A(41)씨는 말기암 환자다. 2013년 7월 A씨가 자궁경부암 2기말을 진단받자, 남편은 ‘암 진단금을 주지 않는다’며 폭력을 행사했다. 시어머니도 A씨를 구박했다. 2015년 11월 법원은 남편에게 양육비 5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지만, A씨는 단 한 차례만 양육비를 받았다. 남편은 빚이 있다며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 그동안 A씨는 체력이 되는 한 아이들과 경주 불국사, 거제도 등을 다녔다. 아이들에게 많은 추억을 남겨 주기 위해서였다. 치료를 받다가도 가발을 쓰고 일을 나가는 엄마가 아프다는 걸 아이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A씨는 지난해 10월 말기암 판정을 받았다. ‘폐에서 암이 번지는 속도가 빨라 12월을 넘기지 못할 것’이란 진단을 받고 병실 대신 아이들과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택했다. A씨는 “그동안 모았던 돈은 치료비로 썼고, 친정 어머니도 생활이 넉넉치 않다. 시간이 별로 없지만 양육비를 받아야 내가 떠나도 아이들이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전남편에게 못 받는 것들을 받아내고, 양육비를 안 주는 무책임한 부모들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A씨는 양육비해결총연합회와 배드파더스를 통해 서울신문에 9살과 11살인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해 왔다. A씨는 “아빠와 헤어진 뒤에도 너희들이 있어 늘 행복했고 감사했단다”라면서 “엄마는 너희들과 함께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놓치기 싫었고, 너희들에게 엄마와의 따뜻한 추억을 남겨 주고 싶어서 호스피스 병동 대신 집에 있길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너희 둘을 엄마 혼자 키우느라 힘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너희들이 엄마를 너무 행복하게 해 주었고 그래서 늘 감사해. 사랑해”라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어느 날 엄마가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도 추억을 생각해주길”

    “어느 날 엄마가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도 추억을 생각해주길”

    “어느 날 엄마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더라도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엄마와 즐거웠던 추억을 생각하며 이겨 내길 바라. 사랑해.” 이혼 뒤 양육비를 받지 못하고 초등학생 아들 2명을 키우는 A(41)씨는 말기암 환자다. 2013년 7월 A씨가 자궁경부암 2기말을 진단받자, 남편은 ‘암 진단금을 주지 않는다’며 폭력을 행사했다. 시어머니도 A씨를 구박했다. 2015년 11월 법원은 남편에게 양육비 5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지만, A씨는 단 한 차례만 양육비를 받았다. 남편은 빚이 있다며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 그동안 A씨는 체력이 되는 한 아이들과 경주 불국사, 거제도 등을 다녔다. 아이들에게 많은 추억을 남겨 주기 위해서였다. 치료를 받다가도 가발을 쓰고 일을 나가는 엄마가 아프다는 걸 아이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A씨는 지난해 10월 말기암 판정을 받았다. ‘폐에서 암이 번지는 속도가 빨라 12월을 넘기지 못할 것’이란 진단을 받고 병실 대신 아이들과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택했다. A씨는 “그동안 모았던 돈은 치료비로 썼고, 친정 어머니도 생활이 넉넉치 않다. 시간이 별로 없지만 양육비를 받아야 내가 떠나도 아이들이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전남편에게 못 받는 것들을 받아내고, 양육비를 안 주는 무책임한 부모들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A씨는 양육비해결총연합회와 배드파더스를 통해 서울신문에 9살과 11살인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해 왔다. A씨는 “아빠와 헤어진 뒤에도 너희들이 있어 늘 행복했고 감사했단다”라면서 “엄마는 너희들과 함께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놓치기 싫었고, 너희들에게 엄마와의 따뜻한 추억을 남겨 주고 싶어서 호스피스 병동 대신 집에 있길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너희 둘을 엄마 혼자 키우느라 힘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너희들이 엄마를 너무 행복하게 해 주었고 그래서 늘 감사해. 사랑해”라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아래는 편지 전문. 사랑하는 두 아들에게 12월에 의사 선생님이 엄마에게 항암 치료를 중단하고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기라고 권유했지만 엄마는 호스피스 병동이 아니라 집을 선택했단다. 엄마는 너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놓치기 싫었고 또 너희들에게 엄마와의 따뜻한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서란다. 아빠와 헤어진 뒤 엄마 혼자 너희들을 키우면서 때때로 힘든 시간 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너희들이 있어 늘 행복했고 감사했단다. 병원에서 12월을 넘기지 못할 거라고 했는데 아직까지 너희들과 함께 하고 있는 엄마의 모습에 의사 선생님이 놀라고 계시단다. 비록 산소호흡기의 신세를 지고는 있지만 그래도 엄마가 너희들 밥도 차려주고 공부도 봐주면서 버틸 수 있는 건 엄마에게 하나님이 힘을 주시기 때문이란다. 엄마는 하늘나라 가기 전에 너희들을 위해 꼭 해야 할 일이 있고, 그 일을 꼭 해내려고 한단다.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면 외할머니가 너희들을 돌봐주실 텐데 외할머니와 너희들의 생활을 하려면 아빠가 너희들의 양육비를 보내줘야 해. 그래서 엄마가 해야 할 일은 아빠가 매월 너희들을 위해 양육비를 보낼 수 있게 하는 것이란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법은 아직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부족해서 엄마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알아보지만 쉽지가 않네. 하지만 사랑하는 두 아들을 위해 엄마가 하늘나라 가기 전에 꼭 해낼거야. 아직은 우리 두 아들이 어려서 엄마의 이 편지를 읽어도 의미를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너희들이 고등학생이 되면 이 편지의 의미를 알게 되겠지. 지난 5년 동안 너희 둘을 엄마 혼자 키우느라 힘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너희들이 엄마를 너무 행복하게 해주었고 그래서 늘 감사해. 어느 날 엄마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더라도 너무 힘들어 하지 말고 엄마와 즐거웠던 추억을 생각하며 이겨내길 바라. 사랑해.
  • 트럭에 흉기 가득 싣고 상경… 강남 인파 속 그놈, 전 부인을 찌르고 찔렀다

    트럭에 흉기 가득 싣고 상경… 강남 인파 속 그놈, 전 부인을 찌르고 찔렀다

    “밥은 먹고 다니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송강호가 카메라를 향해 묻는다. 대한민국 대표 미제 사건으로 꼽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에게 던진 말이었다. 지난해 자칫 완전범죄로 묻힐 뻔한 화성 사건의 진범이 모습을 드러냈다. 놈을 잊지 않고 추적하는 누군가가 있었기에 33년 만에 이춘재의 가면을 벗길 수 있었다. 흔히 ‘완전범죄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흉악범이 죗값을 치르는 건 아니다. 추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본모습을 숨긴 채 사는 범인이 당신 곁에 있다. 그놈이 가장 바라는 건 영원히 잊히는 일이다. 그러므로 또렷이 기억해야 한다. 그놈을 잡기 위해. 2008년 6월 17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터미널 센트럴시티 앞. 날카로운 비명이 허공을 갈랐다. 어색한 장발 가발을 쓴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한 여자를 뒤에서 감싼 채 수차례 공격했다. 예리한 접이식 칼을 든 남자의 손이 옆에 있던 남자에게 향했다. 갑작스럽고 무자비한 공격에 김수영(34·가명)씨와 김씨의 남자친구 박상철(가명)씨는 저항 한번 해보지 못한 채 쓰러졌다. 김씨는 “딸을 서울로 보낼 테니 마중을 나오라”는 전 남편의 말에 터미널을 찾았다가 끝내 숨졌다. 유동 인구가 많은 강남 터미널 앞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인 사건. 대범한 범행이었다. 혈흔이 낭자한 현장을 뒤로하고 장발 머리의 남자는 유유히 터미널 앞 8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사라졌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피해자 박씨는 곧바로 범인을 지목했다. “수영이 전 남편이에요. 황주연(당시 33).”●치밀한 계획 뒤 망설임없는 범행 황씨가 김씨 몸에 남긴 흔적은 참혹했다. 상체, 그중에서도 목숨에 치명적인 목과 옆구리에만 집중된 깊은 상처는 분노를 드러내고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감정서에 따르면 김씨 몸에 남은 자창은 심장 등 17군데에 달했다. 황씨와 김씨는 1996년 결혼한 뒤 2003년 이혼했다가 재결합했고 2006년 또다시 헤어졌다. 부인과 질병이 있던 김씨는 “결혼한 상태면 보험금을 탈 수 없으니 위장 이혼을 하자”고 제안했고, 황씨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김씨는 그 길로 황씨를 피해 달아났다. 김씨의 지인들은 살인사건이 일어난 뒤 이렇게 진술했다. “수영이는 결혼 생활 내내 남편에게 시달렸어요. 가정폭력 때문에 두려움에 떨었고 진심으로 이혼하고 싶어 했죠.” 두 번째 이혼 이후 황씨의 집요한 집착이 시작됐다. 흥신소를 여러 군데 찾아다니며 “인터넷 IP 주소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범행 사흘 전에는 119에 전화를 걸어 “아기 엄마가 자살한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통화한 지역을 알 수 있느냐”는 문의도 넣었다. 스토킹에 가까운 집착에도 김씨의 행적을 찾을 수 없던 황씨는 점차 이성을 잃었다. 황씨 지인들은 경찰에 “며칠 전부터 혼잣말로 화를 내고 욕설도 하는 등 좀 이상한 모습이었다”고 진술했다. 사건 당일 황씨는 속임수를 썼다. 김씨를 불러내려고 당시 초등학생이던 딸 유미(가명)양을 핑계 삼았다. “내가 부산에서 하던 사업이 망해서 곡성에 주저앉았어. 유미만 보낼 테니 터미널로 마중 나와.” 황씨는 김씨에게 이런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황씨는 1t 포터 트럭을 직접 몰아 딸과 함께 상경했다. 트럭에는 옷장과 김장용 비닐봉지, 칼, 손도끼, 삽 등이 실려 있었다. 길거리 습격이 황씨의 ‘플랜 A’가 아니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렇게 황씨는 인근 호텔에 차를 주차하고, 딸에게는 “엄마를 데려올 테니 여기서 기다려라”는 말을 남겼다. 황씨는 터미널을 이 잡듯이 뒤졌다. 몇 시간이 흘렀을까. 황씨의 눈에 김씨와 그의 남자친구 박씨가 들어왔다. 목격자에 따르면 황씨의 공격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김씨와 팔짱을 끼며 걸어가던 박씨의 등 뒤를 먼저 노렸다. 수차례 박씨를 찔러 쓰러뜨린 다음 바로 옆에 있는 김씨를 공격했다.●유별난 집착… 추가 피해 우려도 범행 다음날 황씨는 뜻밖의 장소에서 자신을 드러냈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공중전화에서 자신의 매형에게 전화를 건 것이다. “매형, 지금 숨을 끊으러 가요. 딸을 좀 부탁해요.” 매형과의 통화 이후 확인된 황씨의 행적은 어딘가 묘했다. 신도림역에서 영등포시장역으로, 또 강남역으로, 그다음은 사당역과 삼각지역으로. 서울 서쪽과 남쪽을 가로지르며 헤맨 흔적이 발견된 것이다. 경찰이 수천 건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돌려 보고, 황씨의 교통카드를 조회한 결과였다. 그의 마지막 행선지는 경기 안양의 범계역이었다. 역 주변 CCTV에서 우산을 쓰고 유유히 범계역 주변을 빠져나가는 황씨의 모습이 발견됐다. 특정된 범인, 확실한 범행 동기까지. 황씨는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서초경찰서 천현길(현재 경정) 팀장은 “지인들도 황씨를 말주변 좋고, 꼼꼼한 성격이라고 설명했을 만큼 보통내기가 아니었다”면서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서울 이곳저곳을 일부러 돌아다닌 것을 보며 ‘이 친구가 경찰 수사 기법을 알고 치밀하게 행동하는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사건 발생 일주일 뒤인 24일 경찰은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황씨의 외모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키 180㎝에 건장하고 호리호리한 체격. 웃을 때 왼쪽 입술이 올라가는 특징이 있고, 가발을 쓰거나 안경을 벗어 위장할 가능성이 있다.” 당시 수배 전단에 적힌 문구다. 또 다른 특징은 크고 일그러진 듯한 양쪽 귀였다. 추가 피해 우려 때문에 수사를 서둘러야 했다. 황씨의 유별난 집착 때문이었다. 당시 가장 두려움에 떨었던 사람은 황씨와 교제했던 전 애인 이희정(가명)씨였다. ‘다음 차례는 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씨는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황씨는 범행 전 한동안 이씨를 찾아가고, “안 만나 주면 죽겠다”며 병원에 입원한 자신의 사진을 보내는 등 이씨를 협박했다. 김씨에게 보인 집착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전 부인 김씨에게 “이혼하라”고 권유했던 고향 친구 정다영(가명)씨도 “황씨가 범행 직전 우리 남편에게 ‘네 부인도 죽여 줄까’라고 윽박질렀다”며 두려워했다.●“절대 스스로 목숨 끊지 않았을 것” 수사팀의 노력은 계속됐다. 경찰은 당시 가능한 수사 기법을 모두 동원했다. 천 팀장은 황씨가 난시에 시력도 좋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안경점 7000곳에 일일이 수배전단을 담은 편지를 돌렸다. 제보도 적극적으로 확인했다. 어느 해 여름 경북 구미에서 “한 숙박업소에 중국집 배달을 갔다가 황씨와 닮은 사람을 봤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천 팀장은 제보가 들어온 날로부터 한 달간 해당 모텔의 각 방에 설치된 컴퓨터 검색 기록을 다 뒤져 보기도 했다. 도망 다니는 범죄자의 심리를 고려할 때 ‘혹시나 자신의 이름이나 사건 담당 경찰서인 서초서와 같은 키워드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지는 않았을까’ 싶어서였다. 그러나 소득은 없었다. 황씨는 벌써 12년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사건은 2010년 검찰로 넘어가 기소 중지됐다. 결정적인 단서가 단 하나라도 있으면 수사는 바로 재개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휴대전화나 신용카드 사용, 인터넷 접속 등 뚜렷한 생활 반응이 없다. 올해 마흔다섯 살이 된 황씨는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내고 있을까. 현재 강남서에서 경제범죄수사1과장으로 근무하는 천 경정에게도 황씨 사건은 죄의식처럼 남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지는 않았을 겁니다. 당시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범죄자들이 잡히는 게 이해가 안 된다. 경찰에 잡히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하고 다녔더군요. 어딘가에 숨어 조용히 남의 신분을 도용하면서 살아가고 있을 겁니다. 사건을 담당했던 팀장으로서 지금도 주기적으로 추적할 만한 단서를 찾고 있습니다. 단 하나의 확실한 제보만으로도 황씨의 꼬리를 잡을 수 있으니까요. 시민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경찰은 황씨의 죄를 잊지 않았습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수배범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신 분에게 신고포상금이 지급됩니다. 전화번호 112 또는 모바일앱 ‘스마트 국민제보’, 서울신문 이메일 police@seoul.co.kr로 제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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