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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먹고, 운동하고, 이야기하고…정신건강의 뉴노멀 ‘사회적 처방’을 아시나요?

    함께 먹고, 운동하고, 이야기하고…정신건강의 뉴노멀 ‘사회적 처방’을 아시나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심각한 수준으로 우울과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마음이 아프다는 것이 이제는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은 시대가 된 것이다. 사람들은 그동안 괜찮다고, 아무 문제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애써 외면했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의문을 품게 했으며 이는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성균관대학교 이동훈 교수가 최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시대를 경험하며 심리 및 정신건강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77.2%,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58.2%에 달했다. 그동안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에 대한 필요와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했던 세월이 무색할 만큼 코로나19는 단 번에 전국민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정신건강 캠페인을 한 셈이다. 한편 정신건강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은 의료적 위급성보다는 심리사회적 니즈와 관련 있는 경우가 많다. 심리사회적 니즈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정서적, 사회적 또는 심리적 문제들인데 재정적 어려움이나 실업, 사회적 고립이나 낮은 자존감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정신과 진료실 내에서 사람들이 겪고 있는 사회생활 상의 문제들에 대해 제대로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즉 짧은 면담과 약물이 이들의 심리사회적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에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사회경제적, 환경적 요인들에 주목하며 전통적인 약물 치료를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사회적 치료 방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은 이를 정신건강의 ‘사회적 처방’이라는 이름으로 국가 정책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나라다. 사회적 처방(Social Prescription)은 넓은 의미에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운동, 취미생활, 자원봉사, 지역 커뮤니티 모임 참여와 같은 비약물적 도움을 제공함으로써 건강과 삶의 활력을 되찾게 하는 활동 전반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실업, 사별, 이혼 등 예상치 못한 생활 상의 환경 변화 또는 대인 관계 상의 문제로 인해 일시적으로 우울증과 고독,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정서적 지지와 위로가 필요한 때는 약물 치료보다는 사회적 처방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사회적 처방은 신체 및 정신의 질병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단순한 생물학적 원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요인들도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에서 출발하지만, 이는 근본적으로 인간의 건강한 삶이란 사회적 존재로서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 지지망에 의해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 근거를 두고 있다. 사회적 지지망은 지속적으로 양육을 제공하며 일상 생활에서 삶에 대한 대처능력을 강화시켜 주는 사람들로 구성된 집단, 상호연관된 관계의 집합체로서 사회적 동반의식(여가 및 사회적 활동에의 공동 참여), 정서적 지지, 인지적 안내 및 물질적 보조와 서비스, 사회적 통제 등을 제공한다. 사회적 처방이 제도화되어 있는 영국의 경우, 사회적 처방을 동네 의원이나 지역 보건소 의사들이 사회적 처방이 필요한 환자에게 약물 처방과 함께 또는 약물 처방 대신 ‘사회적 처방 활동가’(Link Worker)를 소개하는 연결 프로세스로 이해한다. 근본적으로 사회적 처방은 사람들을 지역 커뮤니티에 많이 참여시키고, 보다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게 하며,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변화를 이끌어내는 활동이다. 지역의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고 대인 교류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지지를 받는 소속감과 자존감이 높아지고, 사회적 고립에서 벗어나게 되면 외로움과 고독에 초래되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다. 이에 영국에서는 동료지원가와 더불어 사회적 처방 전문가 역시 국가적으로 제도화하여 육성하고 자격을 부여하여 직업화하고 있다. 동료지원가는 자신의 지식과 정보를 넘어서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보다 전문적인 사회적 처방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사회적 처방 전문가는 개인이 처한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맞춤형 삶의 질 관리를 위해 지역사회 자원을 적극 활용하여 사회적 지지 체계에 연결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사회적 처방 전문가들은 삶의 위기를 경험하는 사람들을 위해 주변의 상호부조 집단을 조직하도록 돕고, 가족이나 자원봉사 기관 등 주변 사람들이나 단체에게 전문적 자문을 주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또한 지역사회의 비공식 전달망(가족, 친지, 친구 등)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보호제공자에게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정보나 자문을 주는 역할도 함께 수행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정신질환은 이제는 암을 뛰어 넘어 가장 높은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질병이 됐다. 또한 고령화와 저출산, 1인 가구의 증가와 같은 사회의 인구학적 변동은 계속해서 기존 정신건강 생태계 시스템만으로는 역부족이라 말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사회적 고립을 경험한 지금. 앞으로 우리가 사회적 처방에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글 멘탈헬스코리아 장은하 부대표
  • ‘18 어게인’ 전현무X장성규 특별출연 “남다른 존재감” [EN스타]

    ‘18 어게인’ 전현무X장성규 특별출연 “남다른 존재감” [EN스타]

    ‘18 어게인’에 전현무, 장성규가 동반 출격한다. 전현무와 장성규는 22일 방송되는 JTBC 월화드라마 ‘18 어게인’ 2회에 특별 출연한다. 두 사람은 김하늘의 아나운서 시험 장면에 등장해 존재감 넘치는 하드캐리를 펼칠 것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18 어게인’은 이혼 직전에 18년전 리즈시절로 돌아간 남편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첫 방송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전현무, 장성규가 특별 출연 소식이 전해진 것. 극 중 전현무는 김하늘(정다정)의 아나운서 시험 심사위원인 JBC 아나운서 배승현으로, 장성규는 김하늘과 경쟁을 벌이는 아나운서 지망생 장성규로 분해 깨알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사전 공개된 스틸에는 다소 긴장한 듯 입을 꾹 다문 장성규와 부드러운 미소로 그를 바라보는 전현무의 모습이 담겨있다. 두 사람의 극과 극 표정이 시험장을 긴장감으로 가득 채운다. 하지만 장성규는 이내 익살스러운 제스처와 표정으로 보는 이를 빵 터지게 하는 장난기 가득한 반전 면모를 드러냈고, 전현무는 미소를 싹 지운 냉랭한 표정으로 돌변했다. 이에 예측할 수 없는 아나운서 시험장과 두 사람의 활약에 궁금증이 더욱 높아진다. 촬영 당일 전현무와 장성규는 특별 출연에도 불구하고 재치 넘치는 입담과 끼를 십분 발휘해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만담을 하는 듯 두 사람의 완벽한 티키타카에 모든 스태프들이 웃음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제작진은 “특별 출연 제안을 흔쾌히 수락해준 전현무, 장성규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독보적인 재치와 센스를 바탕으로 맛깔스러운 연기를 보여준 두 사람 덕분에 재미있는 장면이 탄생했다. 방송을 통해 확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JTBC 월화드라마 ‘18 어게인’은 이날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슈픽] 루이비통 며느리 된 빈민가 출신 모델

    [이슈픽] 루이비통 며느리 된 빈민가 출신 모델

    빈민가 출신으로 어려웠던 가정환경을 딛고 세계적인 모델이 된 나탈리아 보디아노바(38)가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의 아들 앙투안 아르노(43)와 오랜 동거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 보디아노바는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결혼식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단정한 웨딩드레스를 입은 보디아노바는 아르노와 결혼 서약을 마친 후 지인들의 축하를 받았다. 2013년 아르노와 결혼을 전제로 동거를 시작한 보디아노바는 전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세 명의 아이와 함께 가정을 이뤘고, 이후 아르노와 사이에서 막심 아르노, 로만 아르노를 낳았다. 보디아노바는 모델로서 성공이전 어머니, 그리고 두 자매와 빈민가에서 지내며 과일을 팔다가 캐스팅 매니저에게 발탁됐다. 자매 중 한명은 중증 뇌성마비를 앓고 있었다. 15세에 러시아에서 모델 활동을 시작한 보디아노바는 파리로 진출한 지 2년만에 세계적인 모델로 성장했다. 2001년 13살 연상의 영국 귀족 집안 출신의 저스트 포트만을 만나 결혼해 세 명의 아이를 낳았지만 2011년 이혼했다. 보디아노바는 출산 후 몇달만에 컬렉션에 등장해 톰 포드의 눈에 띄었고, 이브 생 로랑 무대에 섰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캘빈클라인 독점 모델로 활동하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천사의 얼굴’이라는 수식어로 불리는 사랑스러운 얼굴로 현재까지도 많은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아르노와 교제하고 결혼하며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불리지만 그 이전부터 좋은 성격과 뛰어난 외모로 업계에서 평판이 자자했다. 그와 결혼한 아르노는 2011년부터 베루티의 사장으로 일했으며 2013년부터 이탈리아의 최고급 캐시미어 브랜드 로로피아나의 최고 경영자로 일했다. 지난해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그룹을 총괄하는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그룹의 첫 번째 대변인 자리에 앉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철원 통해 월북 시도한 30대 남성 탈북민 구속

    철원 통해 월북 시도한 30대 남성 탈북민 구속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과는 전방지역 군 부대에 잠입해 월북하려던 30대 남성 탈북민을 구속 수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탈북민 A씨는 지난 17일 오전 강원 철원에 있는 3사단 전차대대 훈련장에 휴대전화 4대와 절단기 등을 가지고 침입해 월북을 시도한 혐의(국가보안법상 탈출미수)를 받고 있다. 월북을 시도하던 A씨를 붙잡은 군 당국은 그가 민간인 신분인 점을 고려해 경찰에 신병을 넘겼다. A씨는 지난 2018년 탈북한 뒤 서울 성동구에 거주해왔다. 그는 최근 이혼 후 주변 지인들에게 월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중앙지법 김동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제출된 증거에 의하면 혐의 사실이 소명되고 피의자가 도망할 우려도 있다고 판단된다”며 “국가안보와 관련된 사안의 중요성에 비춰 구속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월북 동기와 방법 등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한 후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절단기 들고 군부대 침입…월북 시도한 탈북민 구속(종합)

    절단기 들고 군부대 침입…월북 시도한 탈북민 구속(종합)

    강원도 철원을 통해 월북을 시도한 탈북민이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월북을 시도한 30대 남성 A씨를 국가보안보안법 위반(탈출미수) 혐의로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김동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제출된 증거에 의하면 혐의사실이 소명되고 피의자가 도망할 우려도 있다고 판단된다. 국가안보와 관련된 사안의 중요성에 비추어 구속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7일 오전 9시쯤 강원도 철원군 소재 3사단 전차대대 훈련장에 침입해 월북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체포 당시 휴대폰 4대와 절단기 등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2018년 탈북한 뒤 서울 성동구에 거주 중이었으며, 최근 이혼을 한 뒤 주변에 월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월북동기와 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왜 죄없는 아이들을…홧김에, 원망에 아이 살해한 아빠들

    왜 죄없는 아이들을…홧김에, 원망에 아이 살해한 아빠들

    헤어진 아내를 원망하는 마음에 죄 없는 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아빠들에게 잇따라 징역형이 선고됐다. 친모의 결별 통보에 화나 생후 2개월 때려 살해 대전고법 형사1부(부장 이준명)는 18일 A(25)씨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사건에서 검사와 피고인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쯤 대전의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여 된 자신의 아이를 침대 위로 던지고 뒤통수를 손으로 때린 혐의를 받았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휴대전화기로 내리치거나 얼굴을 미니 선풍기로 때리는 등 폭행을 이어가 결국 아이를 혼수상태에 이르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5개월간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치료를 받던 아이는 태어난 지 7개월여 만인 지난 3월 27일 오전 경막하출혈 등으로 숨졌다. A씨는 수사기관에서 “달래줘도 계속 울어 욱하는 마음에 그랬다”고 진술했다. 1심 법원은 A씨에게 징역 7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후 ‘형이 너무 가볍다’는 검찰 측과 ‘너무 무겁다’는 피고인 측 모두 항소한 가운데, 2심 재판부는 원심 판단에 문제가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지속적인 학대는 아니고 친모의 갑작스러운 결별 통지로 홧김에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는 피고인으로부터 보호와 돌봄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어리고 연약한 아이였다”고 말했다. 이어 “친아버지의 학대로 피해 아동은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만큼 그 죄책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이혼한 전처 원망하며 “생활고 때문에” 3살 아들 목 졸라 이날 같은 재판부에서는 이혼 후 홀로 키우던 친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한 30대 남성에 대한 항소심 판결도 나왔다. 대전고법 형사1부는 이날 만 3세의 아들을 살해한 B(38)씨 측이 낸 항소를 기각했다. B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4시 30분쯤 대전 유성구 자신의 집에서 아들 C(당시 만 3세)군을 목 졸라 정신을 잃게 했다. C군은 친모 등의 신고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다음날인 새해 첫날 결국 숨졌다. 당시 아빠 B씨는 아내와 이혼 후 아들 C군을 혼자 키우고 있었다. 1심 재판부는 “아이 생살여탈권을 가진 것처럼 오만하게 범행한 죄책이 무겁다”고 징역 10년의 실형을 내렸다. 평소 학대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지만 그는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비롯한 여러 가지 힘든 일 때문에 아들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서는 생활고 등을 토로하며 두 아들과 극단적 선택을 할 것을 암시하는 메모도 발견됐다. B씨는 숨진 C군 말고도 C군의 형(6) 등 두 아들을 키우고 있었다. ‘형이 너무 무겁다’는 피고인 주장을 살핀 항소심 재판부는 “전처에 대한 원망을 표출하며 친아들을 살해한 만큼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아버지를 절대적으로 믿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 피고인의 비극적 폭력에 맞서지 못한 채 짧은 생을 마감해야 했던 만큼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가정보육만 하겠다” 말에…방치됐던 ‘인천 형제’(종합)

    “가정보육만 하겠다” 말에…방치됐던 ‘인천 형제’(종합)

    지역아동센터 지원 권유에도…한 번도 보육 시설 다닌 적 없어형제 어머니가 ‘가정보육’ 고집형제 어머니 우울감 호소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단둘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발생한 불로 중태에 빠진 초등생 형제가 어머니의 반대로 단 한 번도 보육 시설에 다닌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인천 미추홀구 주민센터와 드림스타트 소속 담당 아동통합사례관리사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도시공사 임대주택인 4층짜리 빌라 2층 화재로 중태에 빠진 A군(10)과 B군(8) 형제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보육 시설을 전혀 다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동을 돕는 드림스타트 소속 아동통합사례관리사와 구 주민센터는 학교 등으로부터 A군이 보육 시설을 다니지 못해 또래와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사회성 발달에 문제가 있다는 소견을 전달받았다. 이에 A군 가정에 연락을 취해 2018년 8월부터 2019년 5월까지 A군 형제에 대한 심리상담 및 놀이치료를 진행했다. 또 형제의 어머니도 가정폭력에 시달려 이혼 끝에 우울감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해 함께 심리상담 치료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A군과 더불어 B군도 단 한 번도 보육시설을 다니지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형제의 어머니에게 지역아동센터에 보낼 수 있도록 권유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구와 센터 측에 ‘가정폭력으로 이혼 후 홀로 자녀들을 양육하면서 곤궁한 생활 탓에 보육시설을 보내지 못했다’고 전하면서 향후에도 ‘가정보육’을 고집하면서 ‘보낼 계획이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구와 센터 측은 어머니를 수차례 설득했으나, 그때마다 형제의 어머니는 연락이 닿질 않는 등 강력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구와 센터 측은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돼 A군 형제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놀이 키트나 스마트폰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쌀 등 식품 등 일부 지원과 관련해서는 어머니가 호의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보육시설에 다니지 않는 A군 형제는 인근 주민들에게 종종 목격했다고 한다. 주로 아동 급식카드를 들고 음식물을 사기 위해 주변 편의점을 방문했고, 그곳에서 우유나 김밥 등을 샀던 것으로 확인됐다.말 안 듣는다며 수차례 때려…방임 외 신체적 학대 혐의도 경찰과 법원에 따르면 과거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초등생 형제의 어머니는 A군을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초등학교 4학년인 A군은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ADHD)을 앓고 있으며 큰아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ADHD는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장애로 어린아이나 청소년에게서 종종 나타난다. 자녀를 자주 방치 했을 뿐 수차례 폭행해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뿐 아니라 신체적 학대 혐의도 적용을 받았다. 경찰은 아이들의 어머니를 불구속 입건한 뒤 지난달 18일 아동보호 사건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아동보호 사건은 아동학대 범죄자에 대해 법원이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른 보호처분을 내리는 것을 말한다. 앞서 구와 센터 측은 2019년말 아동보호기관으로부터 A군 형제의 어머니와 연락이 되질 않는다는 소식을 처음으로 접했다. 경찰에도 2018년부터 올해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112로 접수됐다. 아동보호기관에도 같은 기간 3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소식을 접한 A군 형제 거주지 인근 주민들은 사고 현장에 몰린 취재진을 향해 “한번은 형제 위층에 살고있는 주민이 어머니 없이 단둘이 떨며 울고 있던 아이들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화재 발생 당시에도 이들 형제의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형제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형제의 어머니에 대해 추가 아동학대 혐의가 있는지 등 수사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한편 A군 형제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사고 발생 나흘째인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분노조절장애 치료” 편의점 난동 30대, 처음 아니었다(종합)

    “분노조절장애 치료” 편의점 난동 30대, 처음 아니었다(종합)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병원 외벽 들이받아병원 입원해 치료 받았지만 나아지지 않아“법대로 해” 소리쳐…경찰, 구속영장 신청 자신의 차량을 몰고 편의점으로 돌진하는 등 난동을 부린 30대 여성이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을 벌여 처벌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경기 평택의 편의점을 쑥대밭으로 만든 A(38)씨는 2018년 4월에도 한 병원의 외벽을 자신의 차로 들이받았던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당시 A씨는 자신의 차를 운전해 남편과 함께 병원으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분노조절장애를 겪던 A씨에게 남편이 입원 치료를 권유해 병원으로 가던 길이었지만 A씨는 “내가 왜 입원을 해야 하느냐”며 남편과 다투다가 홧김에 병원 외벽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일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A씨는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같은 해 9월 A씨는 결국 분노조절장애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입원 치료 후에도 A씨의 상태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으며 올해 남편과 이혼하고 딸과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이날 특수재물손괴, 특수상해 등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전날 오후 6시쯤 평택시 포승읍에서 자신의 제네시스 승용차를 운전해 1층 편의점 내부로 돌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돌진한 뒤에도 차에서 내리지 않고 편의점 안에서 앞뒤로 반복 운전하는 등 난동을 부려 내부 집기를 파손하고, 유리 파편을 튀겨 점주 B(36)씨 등을 다치게 한 혐의도 받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차에서 내리라는 요구를 따르지 않자 공포탄 1발을 쏜 뒤 차 문을 열고 들어가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 체포되면서도 점주 여성이 욕을 하며 달려들자 “법대로 해”라며 맞받아치는 태도를 보였다. A씨 또한 점주를 향해 욕설을 내뱉었다. 지난 6월에도 난동부려 현재 재판 중 A씨는 지난 5월 해당 편의점 본사에서 진행한 어린이 사생대회와 관련해 자신의 자녀가 제출한 그림을 점주 B씨가 고의로 본사에 보내지 않았다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그림을 본사로 보냈으나 택배 배송 과정에서 분실돼 수차례 사과하고 보상을 약속했다”면서 “그런데도 A씨는 보상을 거부하더니 일부러 그림을 안 보낸 거라면서 수시로 찾아와 따지고 항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는 지난 6월에도 해당 편의점을 찾아가 난동을 부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욕설해 모욕과 업무방해 혐의로 현재 재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양육비 미지급자 신상공개한 양해모 대표에 벌금형 구형

    양육비 미지급자 신상공개한 양해모 대표에 벌금형 구형

    이혼 후 자녀의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은 부모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가 고소당해 재판에 넘겨진 시민단체 대표가 법정에서 무죄 선고를 호소했다. 15일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 유창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양육비 해결 모임’(양해모)의 강민서 대표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강 대표는 2018년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부모들의 신상정보 등을 공개하는 인터넷 사이트 ‘배드페어런츠’ 를 만들었다. 이곳에서 지난해 6월 남성 A씨가 20여년간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았다며 신상정보를 공개했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강 대표가 사이트에 적시한 내용이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라며 고소했다. 검찰이 강 대표를 약식기소해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이 내려졌지만, 강 대표는 이에 불복하고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강 대표 측 변호인은 “고소인 측 진술에 따르면 사이트에 기재된 내용은 어느 정도 사실이고, 일부 미심쩍다는 부분도 고소인 측의 일방적인 진술”이라며 “피고인도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했고 실제 사실이라고 알고 있었던 점을 참작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의 혐의 자체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지, 개인 이익이나 명예훼손을 위한 목적은 아니”라면서 무죄를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씨는 최후진술에서 “양육비 문제를 해결해 (이혼 가정) 아이들에게 잃어버린 아빠, 엄마를 찾아주고 싶어서 양해모 활동을 했던 것”이라며 “국가가 (양육비가 지급되게) 해주어야 함에도 개인이 도와줄 수밖에 없어 절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에 따르면 A씨는 전처 B씨와의 이혼소송 과정에서 자녀 2명에 대한 양육비 지급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A씨는 “내가 죽으면 사망보험금이 많이 나올 거다”라면서 양육비를 2000만원만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강 대표는 ‘파렴치한’ 등의 표현을 쓰며 A씨의 직업 등 신상정보를 기재한 글을 배드페어런츠 사이트에 올렸다. A씨는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라며 강 대표를 고소했다. 김 대표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29일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검찰 ‘양육비 미지급자 신상공개’ 단체 대표에 벌금 100만원 구형

    검찰 ‘양육비 미지급자 신상공개’ 단체 대표에 벌금 100만원 구형

    이혼한 배우자에게 자녀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은 사람의 신상을 인터넷에 공개하여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시민단체 ‘양육비해결모임’(양해모) 강민서 대표에게 검찰이 벌금 100만원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에 강 대표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활동이라면서 무죄를 선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 유창훈 부장판사 심리로 15일 오후에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이 사건은 인터넷을 통해 여러 가지 논란의 소지가 있는 표현이 게시된 사안”라면서 강 대표에게 벌금 100만원을 구형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6월 이혼한 배우자에게 자녀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은 김모씨의 사진과 나이, 거주지 등을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배드 패어런츠’(bad parents·나쁜 부모들)에 공개하여 김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8월 강 대표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고 검찰은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을 청구했다. 그러나 강 대표는 검찰의 약식명령 청구에 불복해 공판절차에 의해 다시 심판해줄 것을 법원에 청구했고, 이에 지난 6월부터 공판이 차례로 진행됐다. 이날 변호인의 피고인 신문에서 강 대표는 “자녀 양육비 채무자가 양육비를 지급할 것을 선고한 법원 판결문, 양육비 미지급자에 대한 기초 자료를 양육자로부터 받은 다음 양육비 미지급자에게 연락하여 양육비 지급 의사를 확인한다”면서 “양육비 채무자의 신상공개보다 (양육자와 채무자 간) 중재 역할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중재를 통해 채무자 101명이 자녀 양육비를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양육비 이행 강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때까지 이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회에는 양육비 채무자가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으면 형사처벌하는 규정을 신설한 법안(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검사는 강 대표에게 “이 사건은 고소인이 ‘(양육비를) 줄 돈도 없는 파렴치한’ 등의 표현들을 문제 삼고 있다”면서 이런 표현들은 어떻게 정해지는 것인지를 물었다. 강 대표는 “양육자의 주된 주장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육비 채무자의 반론을 고려하는 경우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강 대표는 “연락해보면 채무자가 정말로 양육비를 지급하지 못할 만큼 어려운 처지에 있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런 경우 인터넷에 공개된 신상정보를 삭제하기도 한다”고 답했다. 재판부에 벌금 100만원을 선고해줄 것을 요청한 검사의 의견진술 이후 변호인은 최후변론을 통해 “피고인의 행위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지 명예훼손을 위한 행위가 아니다”라면서 무죄를 선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강 대표는 “아이들에게 잃어버린 아빠, 엄마를 찾아주고 싶다“면서 ”양육비 지급 이행은 원래 국가가 할 일인데, 저는 지난 21년 동안 양육비를 받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절절한 마음으로 이 활동을 해왔다. 특정인을 비방하려는 목적으로 한 행위는 절대 아니다”라고 최후진술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29일 오전에 선고기일을 열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하딩 전 대통령의 혼외정사 손자 “할아버지 묘 파헤쳐 내 존재 증명”

    하딩 전 대통령의 혼외정사 손자 “할아버지 묘 파헤쳐 내 존재 증명”

    1921년부터 1923년까지 미국의 29대 대통령을 지낸 워런 G 하딩의 손자가 할아버지 묘를 발굴해 자신이 손자임을 증명할 수 있게 해달라고 법원에 호소하기 시작했다. 제임스 블래싱은 법원에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혈연 관계를 밝히고 싶어했다고 영국 BBC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하지만 하딩 가문 사람들은 반대한다며 지난 5월 법원에 이미 탄원서를 제출했다. 블래싱이 하딩 전 대통령이 혼외정사를 벌여 낳은 딸 엘리자베스 안 블래싱의 아들이란 사실은 이미 입증됐다. 2015년 하딩 전 대통령과 난 브리튼 사이에 태어난 딸이 엘리자베스란 사실이 DNA 조사를 통해 확인됐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잠깐, 하딩은 미국 역사상 가장 무능한 대통령으로 손꼽힌다. “이것도 옳은 것 같고 저것도 맞는 것 같고, 힘드네. 하나님이란 참으로 굉장한 직업이야!”란 독백이 지금도 입에 오르내릴 정도다. 변호사 시험에 떨어져 신문사를 경영하던 26세의 그는 부유한 은행장의 딸인 이혼녀 플로렌스와 만나 인생이 급반전했다. 부인 덕에 주 지사를 거쳐 연방 상원의원 자리에 올랐으나 단 한 건의 의회 발언도 기록하지 못하던 하딩은 대통령 후보로 낙점됐다. 공화당 중진들이 가장 만만하고 조종하기 쉬운 존재로 택한 것이라고 수군댔다. 대통령답게 생겼다는 말을 들은 출중한 외모 덕에 전임자 우드로 윌슨 대통령의 원칙론과 도덕주의에 신물이 난 국민들의 압도적 선택을 받았다. 인재를 보는 눈이 없어 고향 친구들에게 성탄절 선물하듯 관직을 선사했다. 금주령을 내려놓고 자신은 친구들과 어울려 밀주를 마셨다.그리고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도 혼외정사를 벌였다. 영부인과 사이에 자녀가 없었다. 임기 중인 1923년 그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하자 주위에서 그랬다. 더 이상의 명예를 더럽히지 않으려고 영부인이 독살한 것이라고. 브리튼은 4년 뒤 ‘대통령의 딸’이란 책을 써 하딩 전 대통령과 뜨거운 사이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DNA 검사를 하려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2015년에 블래싱의 DNA와 하딩 가문의 두 후손의 그것을 비교해보니 맞아 떨어진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런데 하딩 가문은 할아버지가 1920년 대선에서 승리한 100주년을 기념해 묘역을 업그레이드하고 하딩이 1865년 태어난 오하이오 시티 근교의 마리온에 새 대통령 박물관을 세우겠다면서도 블래싱에게 일언반구 상의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할아버지 묘를 파헤쳐보자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마을에 기념 홀과 박물관이 들어서는데 나와 우리 어머니 얘기도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딩 전 대통령의 자택과 박물관을 관리하는 오하이오 역사 커넥션은 AP 통신에 가족끼리 다툼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법원에 이 문제를 매듭지어달라고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2015년 DNA 조사 결과를 하나의 팩트로 받아들인다면서 새 박물관에 브리튼과 딸 엘리자베스를 한 섹션으로 전시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부캐의 올바른 활용법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부캐의 올바른 활용법

    장수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중단하고 1년을 쉰 김태호 PD는 ‘놀면 뭐하니’를 시작하며 유재석 한 명만 택했다. 대신 유재석이 여러 명이 됐다. 드럼 치는 링고유, 트로트 가수 유산슬, 댄스가수 유듀래곤, 음반제작자 지미유. 어리둥절했던 시청자들은 곧 변신을 따라가며 ‘부캐’를 입에 올리기 시작했다. 본래 정체성인 본캐릭터, 즉 ‘본캐’가 아닌 서브 혹은 새로운 정체성을 말한다. 여기에 스토리까지 부여한 것이 이효리의 린다지다. LA에서 미용실을 하다가 왔다는 설정에 부캐가 풍부해졌다. 우리가 꿈꿔 온 다른 삶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것에 묘한 호응이 된 것이다. 이건 익숙한 포맷이다. 고담시의 재벌 상속자 브루스 웨인이 본캐라면 배트맨은 부캐, 거꾸로 크립톤인 슈퍼맨이 본캐라면 지구인으로 행세하는 소심한 기자 클라크 켄트는 부캐다. 그들의 변신에 동감하고, 기대하는 것은 나도 그러고 싶기 때문이다. 컴퓨터 다중접속 롤플레잉 게임을 할 때 유저는 캐릭터를 선택한다. 특색 있는 능력치의 캐릭터로 게임에 몰입하면 그만큼 동일시가 일어난다. 잘생기고 키가 큰 엘프 전사를 택한 사람이 난쟁이 용사를 택한 사람에 비해 게임을 한 후에 유저의 자존감이 일시적이나마 높아졌다는 연구도 있다. 게임 속 부캐가 본캐에 영향을 준 것이다. 딱 짜인 사회적 정체성 속의 삶이 답답할수록 부캐에 대한 욕구는 더 커진다. 현실에서 벗어날 탈출구이자 새로운 정체성을 실험해 보는 시도가 된다. 방송인 서유리는 십대에 왕따의 피해자였다. 한 방송에서 게임 속 캐릭터 코스프레를 하면서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고, 성취감을 느끼면서 자신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십대의 본캐가 다쳐서 약할 때 부캐로 피신을 간 것이 도움이 됐다. 덕분에 본캐는 숨을 쉬며 회복될 수 있었다.심리적 측면에서 부캐 현상에서 주목할 것은 본캐와 상호관계다. 본캐는 현실의 나를 구성하는 정체감이다. 내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통합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여기에 나를 설명하는 핵심이 무엇인지 추구하는 가치까지 이해한다면 더욱 좋다. 이것이 나의 지지 기반이고, 그 위에서 다양한 부캐가 나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유재석과 이효리는 오래 인기 연예인으로 정체성이 구축돼 있었기에 파격적인 변화가 더욱 두드러질 수 있었다. 본인들에게도 본캐 정체성의 일관성을 해치지 않은 채 탈선을 경험할 기회가 됐다. 채식주의자, 상업광고를 찍지 않고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이효리는 린다지라는 부캐로 숨통을 틀 수 있지 않았을까? 어떻게 사람이 맑고 향기롭게만 살 수 있을까. 욕망과 욕심이라는 것은 본성인데 말이다. 이런 부캐가 있어 줘야 본캐의 건강한 핵심이 훼손되지 않는다. 소아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인 앨프리드 위니콧은 아이의 자기 개념 발달을 ‘참자기’와 ‘거짓자기’의 상호작용으로 설명했다. 거짓자기는 부모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기에 이것만 추구하면 참자기를 제대로 발달시키지 못한다. 한편 거짓자기는 참자기의 온전성을 보호하고, 환경에 순응하는 데 도움이 되며, 참자기가 다치지 않도록 돕는다. 참자기의 발현을 가로막지 않는다면 거짓자기는 발달에 도움이 된다. 다중인격장애가 거짓자기가 너무 강해져 참자기가 뭐인지 알 수 없게 돼 버린 정신질환의 전형이다.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은데, 돌아가 원래 내가 누구인지 찾을 수 없고 혼란에 빠진. 그러니 부캐에 솔깃해질 때 먼저 본캐를 돌아봐야 한다. 본캐가 일단 든든해야 부캐가 마음껏 움직이고, 살짝 약해진 본캐를 방어해 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놀면 뭐하니’의 부캐들은 유재석과 이효리란 걸출한 두 연예인의 본성이 평소 느끼던 삶의 미흡함을 메꿔 주면서 동시에 본 정체성의 일치감을 유지시키는 양수겸장의 기능을 한다. 부캐의 올바른 활용법이다. 우리도 내 삶에서 지치고 뭔가 빠져 있는 것 같이 느낄 때 모든 걸 다 버리고, 훌쩍 떠나 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도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곳에서 새로 시작하고 싶다. 이직, 창업, 이민, 이혼 등이 뭉게뭉게 떠오른다. 이때 본캐인 정체성을 단번에 바꿔 버리기보다 먼저 나를 돌아보고 본캐만 괜찮다면 일단 부캐부터 만들어 시도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 日 풍속업소 “우린 국민 아니냐” 코로나 지원금 못 받자 소송

    日 풍속업소 “우린 국민 아니냐” 코로나 지원금 못 받자 소송

    “세금 꼬박꼬박 내고 영업하는데 차별”변호인 “헌법 위반·행정 재량권 남용”日정부 “자연재해 때도 풍속업종 제외”“매춘방지법 등 관련법을 철저히 지키고 세금도 꼬박꼬박 내면서 영업하고 있는데 풍속업종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고 있다. 우리를 코로나19 지원 대상에서 일률적으로 제외한 것은 국민의 생명을 선별적으로 구제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국민에 대한 배신 아닌가.” 일본 오사카시에 있는 한 마사지업소의 여성 경영주는 ‘지속화 급부금(보조금)’, ‘집세 지원 급부금’ 등 코로나19 위기 지원 대상에서 자신들이 제외된 것과 관련해 최근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경비 마련을 위한 인터넷 클라우드 펀딩에서는 목표액 300만엔(약 3400만원)이 불과 4일 만에 채워졌다. ‘인권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업주 측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13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룸살롱, 호스트클럽, 마사지업소 등 풍속업 종사자들을 코로나19 공적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 데 대해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인권단체 등으로부터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속화 급부금은 한국의 재난지원금과 비슷한 것으로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중소업체, 자영업자 등에 주는 최대 200만엔의 긴급자금이다. 집세 지원 급부금은 비슷한 성격의 월세 등 임대료 지원금이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에도 풍속업종에는 보조금 등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코로나19 관련 지원에서도 똑같이 적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풍속업 종사자들은 지난 3월 전국적인 일제 휴교로 보호자들에 대한 자녀돌봄 지원금 지급이 결정됐을 때에도 초기에는 제외됐다가 나중에 겨우 대상에 포함되기도 했다. 도쿄도 마치다시에서 여성을 고용한 접객업소를 운영하는 남성 A(33)씨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일반 사회에 끼워 주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유흥업소에서 일한다는 한 여대생(19)은 “코로나19 위기에서 국가의 지원이 없다는 것은 우리의 존재가 사회에서 지워져 버렸다는 의미”라면서 “사회의 편견에 새삼 슬퍼졌다”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유년시절 부모가 이혼했다는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해 온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수입이 너무 적다”며 “학비를 대느라 친척에게 빌린 돈을 빨리 갚고 혼자 어렵게 길러 주신 어머니를 편안히 모시기 위해 이 일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사카시 마사지업소 소송의 변론을 맡고 있는 다이라 유스케 변호사는 “지속화 급부금이나 월세 지원 급부금은 헌법 14조 ‘법 아래 평등’의 원칙에 따라 업종에 상관없이 공평하게 지급돼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풍속업을 지원 대상에서 제외시킨 국가의 조치는 헌법 위반이자 행정 재량권의 일탈 및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이른바 ‘밤의 거리’ 종사자들을 위해 생활·법률 상담을 무료로 해 주는 봉사단체 ‘바람의 테라스’에는 올 들어 8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가 넘는 2264건의 상담 신청이 들어왔다. 활동가 사카즈메 신고(38)는 “월세를 못 내 쫓겨났다든지 하는 절박한 호소가 적지 않다”며 “풍속업은 실태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특성을 갖다 보니 정부의 차별이 더 횡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람의 테라스는 풍속업 종사자들에 대한 상담 체제를 강화하고 이들을 위한 지원금을 인터넷 클라우드펀딩으로 모으고 있다. 사카즈메는 “풍속업 종사자 중에는 장애인들도 있다”며 “국가는 이들이 사회복지 시스템에 편입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직업이나 여건에 상관없이 사회적 위기 때에는 모두 동일한 지원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32시간마다 잠자리” 더 내밀해진 부부 이야기

    “32시간마다 잠자리” 더 내밀해진 부부 이야기

    점점 독해지는 부부 관찰 예능성생활·불륜 등 가감 없이 다뤄“너무 적나라하다” 비판 제기도 유명인사 부부를 관찰하는 예능이 유행하는 가운데 최근 독해지는 콘텐츠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성생활, 불륜 등 내용을 가감 없이 다뤄 “너무 적나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2일 최근 방송 중인 대표적인 부부 관찰 예능을 꼽자면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TV조선 ‘아내의 맛’, 채널A ‘애로부부’, JTBC ‘1호가 될 순 없어’ 등이 있다. ‘동상이몽2’는 방송 4년 차에 접어든 ‘원조’ 격으로, 캐스팅을 통해 신선함을 유지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시청률은 전성기 시절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5%대(닐슨코리아, 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를 유지하며 선방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그맨 김재우와 아내 조유리 씨가 출연해 유산으로 힘들었던 시간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화제가 됐고, 개그맨 박성광과 이솔이 씨의 결혼식도 전파를 탔다. 2018년 첫 방송 당시 남다른 제목으로 화제가 된 ‘아내의 맛’도 이제는 기성 예능이 됐다. 방송 초기부터 화제 몰이의 선봉장에 섰던 한중커플 배우 함소원-진화의 스토리는 여전히 무궁무진하며, 방송 때마다 주요 포털 사이트 연예 뉴스란 메인을 장식한다. 시청률은 10%대로 화요일 예능 선두를 달린다. 논란이 되는 것은 나머지 두 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부터 전파를 탄 ‘애로부부’는 ‘19세 이상 시청가’를 걸고 안방극장에서 보기로는 파격적인 소재들을 가감 없이 다룬다. 개그우먼 조혜련의 동생이기도 한 배우 조지환이 아내 박혜민씨와 출연해 “32시간마다 부부관계를 한다”고 밝힌 게 특히 논란이 됐다. 특히 박씨는 고충의 내용을 세세하게 털어놔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아무리 부부라도 이런 얘기까지?”, “19금이 아니라 29금 아닌가요?” 등의 우려를 표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솔직하고 재밌다”는 반응도 보였다. 두 사람의 사연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자, 제작진은 다시 한번 이들을 출연시키면서 후일담까지 내보냈다. 이 부부가 출연한 방송분은 3.0%까지 치솟으며 프로그램 자체 최고 성적을 냈다. 뒤이어 배우 최영완과 연극연출가 손남목 부부의 ‘섹스리스’ 사연을 담은 회차도 시청률이 3.6%까지 올랐다.지난 5월부터 방송한 ‘1호가 될 순 없어’는 유독 개그맨 커플 중 ‘이혼 1호’가 나오지 않는 이유를 탐구한다는 기치를 내걸었다. 초기 의도는 좋았지만, 최근 출연한 개그맨 김학래-임미숙 부부 편이 문제가 됐다. 임미숙이 남편의 외도와 도박 사실을 폭로하면서 그 때문에 자신이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고백한 것이다. 방송 후 김학래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와 이를 그대로 내보낸 제작진에 대한 비판도 커졌다. 그러나 논란이 화제로 이어지면서 시청률은 4~5%대를 유지 중이다. 이 밖에 이은형-강재준 부부 등은 젊은 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 수위가 높아지면서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쫓는 부부 관찰 예능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관찰 카메라 자체가 누군가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것인데, 그게 부부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오며 더 내밀한 것들을 다루고 수위가 높아진다”면서 “그러나 이 부분이 어느 정도 허용돼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너무 적나라한 부분을 무리하게 끄집어낸다는 비판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도 “부부 관찰 예능은 기혼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늘 있고, 채널이 많아지면서 더 직설적이고 노골적으로 이야기해야 경쟁이 되는 시대가 돼버렸다”고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천안 계모의 형량은?…가방에 넣어 숨지게 한 살인 고의성이 관건

    천안 계모의 형량은?…가방에 넣어 숨지게 한 살인 고의성이 관건

    여행용 가방에 의붓아들을 가두고 뜀까지 뛰어 숨지게 한 천안 계모의 1심 선고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얼마나 형량이 선고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이 아동학대치사로 송치한 혐의를 검찰이 바꿔 적용한 ‘살인죄’를 재판부가 인정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12일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부(채대원 부장)에 따르면 오는 16일 오후 1시 40분 301호 법정에서 계모 A(41·구속)씨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연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하고 20년 간 위치추적 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검찰과 A씨 변호인은 재판 과정에서 주로 살인죄 적용을 놓고 다퉜다. 검찰은 “상상하기 힘든 잔혹한 범행 수법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게 했다”며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아무런 저항을 하지 못한 아이를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엄중한 처벌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또 “A씨가 훈육 수준을 넘어 수시로 학대했고, 왜소한 체격의 아이는 무방비 상태로 감내했다”면서 “살해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A씨의 범행 수법은 잔인하고 죄책감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는 부모의 이혼으로 온전히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허위로 잘못을 인정해야 했다”고 밝히고 검찰시민위원회도 살인의 의도성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A씨 변호인은 “A씨가 아이를 사망에 이르게 한 점을 인정하고 마땅한 처벌을 받으려고 한다”면서도 “살인의 고의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변호인은 “A씨가 심폐소생술을 적극 실시하고 119에 신고하며 대처한 것이 그 사례”라면서 “법에 허용하는 선처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A씨가 여행가방에 올라가 뛰었지만 강도가 세지 않았고, 검찰이 ‘헤어드라이어 바람을 가방 안에 불어넣었다’고 주장하지만 가방 밖으로 나온 아이의 팔에 바람을 쐰 것”이라며 살인에 고의성이 없었다고 항변했다. 아동학대치사죄와 살인죄는 똑같이 징역 5년 이상에서 출발하지만 최고형이 무기징역과 사형에서 차이가 나고 살인죄를 적용하면 형량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A씨는 지난 6월 1일 낮 12쯤부터 오후 7시 25분까지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자신의 아파트에서 작은 여행용 가방으로 바꿔가며 의붓아들 B군(당시 9·초등 3년)을 7시간 넘게 감금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군이 게임기를 고장 내고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였다. 의료진은 B군의 사인을 산소부족에 장기가 붓고 손상되는 다장기부전증으로 인한 심정지라고 발표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계모도 똑같이 가방에 넣어 죽여야 한다”는 등 국민들의 거센 공분이 쏟아졌다. 경찰로부터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A씨가 의붓아들을 가방에 넣고 위에 올라가 뜀을 뛰었다’ ‘헤어드라이어로 가방 안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등의 사실을 추가로 밝혀내고 고의성이 매우 높다며 살인죄로 변경해 기소했다. A씨는 결심공판에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아이와 유족에게 사과하면서 살겠다”면서도 살인의 고의성은 부인했다. 하지만 증인으로 나온 B군의 이모는 “아이에게 진정 용서를 구하고 싶다면 고의가 아니라는 주장은 하지 마라”고 비난했다. 이어 “아이가 4~5살 때 어린이집 등을 데려다 주면서 함께 했고, 밝고 춤 추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였다”면서 “뭘 훔치거나 거짓말을 할 아이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모는 사람 같지 않다. 법정 최고형을 내려달라”고 눈물을 흘렸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동거녀 미성년 두 딸 강간한 남성, 징역 28년형

    [여기는 베트남] 동거녀 미성년 두 딸 강간한 남성, 징역 28년형

    최근 베트남에서는 동거녀의 미성년 두 딸을 강간한 남성이 28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다낭 인민법원은 16세 미만 청소년을 강간 및 성추행한 혐의를 적용해 탄(38)씨에게 징역 28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베트남에서는 성인이 16세 미만 청소년과 성관계하면 징역 1∼15년에 처하는데, 탄씨는 두 딸을 강간한 혐의로 각각 징역 14년, 총 28년을 선고 받았다. 지난 2013년 탄씨는 이혼 후 사실혼 관계의 동거녀 H와 그녀의 두 딸과 함께 살았다. 두 딸은 각각 2000년생과 2003년생으로 당시 13살, 10살에 불과했다. 그는 첫째 딸이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점을 노려 2014년부터 음란물을 보여주고, 약을 먹인 뒤 강간한 것으로 드러났다. 둘째 딸도 지속해서 성추행, 강간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딸에게는 사실을 알리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2017년 4월 동거녀는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던 중 딸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큰딸은 그해 11월 출산했으며, 검사 결과 탄씨의 아이로 밝혀지면서 그의 파렴치한 범죄 행위가 드러났다. 탄씨는 이 외에도 불법 마약 소지죄로도 체포된 바 있다. 한편 공안부의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2015년~2019년 1일 평균 5명의 아이들이 강간, 폭행에 시달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집 혹은 학교처럼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곳에서 범죄가 발생했고, 가해자는 피해자와 가까운 가족 혹은 교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 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낸시랭, 왕진진과 결혼 2년 9개월 만에 이혼 판결

    낸시랭, 왕진진과 결혼 2년 9개월 만에 이혼 판결

    시각미술가 겸 방송인 낸시랭이 남편 왕진진(본명 전준주)씨와의 결혼 2년 9개월 만에 이혼 판결을 받았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 가사6단독 강하영 판사는 낸시랭이 왕진진씨를 상대로 낸 이혼 소송에서 “두 사람은 이혼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이 판결이 확정되면 낸시랭과 왕진진씨의 이혼 절차는 법적으로 마무리된다. 낸시랭은 문화예술 사업가를 자처하는 왕진진씨와 2017년 12월 혼인신고를 했다가 이듬해 10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혼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이후 이혼소송을 냈다. 한편 이혼소송과 별도로 낸시랭은 왕진진씨를 상대로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왕진진씨는 수사를 받던 중 잠적했다가 지난해 5월 서울 서초구에서 체포됐다. 왕진진씨는 그 외에도 2017년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돼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1심이 진행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초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관 경진대회에서 2관왕 수상

    서초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관 경진대회에서 2관왕 수상

    서울 서초구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최하는 ‘2020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소득격차 해소 분야 및 초고령화 대응분야에서 각각 최우수상, 우수상 등 2관왕에 올랐다고 10일 밝혔다. 이 대회는 한국 매니페스토 실천본부가 우수 공약사례를 발굴하고 확산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것으로 올해가 11번째다. 이번 대회에는 ▲일자리 및 고용개선 ▲소득격차 해소 ▲초고령화 대응 등 7개 분야에 걸쳐 전국 총 353개 사례가 경진대회 공모에 참여했다. 구는 소득격차 해소분야에서 ‘1인가구 지원사업, 서초 싱글싱글 프로젝트’를 발표해 최우수상을, 초고령화 대응분야에서‘서초 스마트 시니어 사업, 디지털 포용 실현!’을 발표해 ‘우수상’을 차지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1인가구 지원사업 서초 싱글싱글 프로젝트’는 비혼·이혼·학업·취업 등으로 1인 가구가 급증하는 환경 속에서 다양한 유형의 1인가구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지원을 펼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을 수상한 ‘서초 스마트 시니어 사업’은 정보취약계층인 어르신의 디지털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사회참여 및 소통에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초 스마트 시니어 사업의 중심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느티나무 쉼터’는 문화·여가·건강·복지 등을 한곳에서 원스톱으로 누리는 ‘신개념 경로당’으로 IT체험존, 헬스텍, 심리상담센터, 마음건강센터 등을 마련돼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주민의 마음을 읽는 1도를 더한 정성이 2관왕이라는 쾌거를 달성하게 돼서 매우 보람된다”며 “특히 이번에 수상한 1인가구 지원사업과 스마트 시니어 사업은 선제적 정책 추진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효과를 톡톡히 본 사업이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추석 명절이 두려운 며느리들 “아예 없애주세요”[이슈픽]

    추석 명절이 두려운 며느리들 “아예 없애주세요”[이슈픽]

    정부와 지자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추석명절 고향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확진자 발생이 안정세를 찾아가는 상황에서 추석 연휴가 또 다른 코로나19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이다. 정부는 연휴 기간인 9월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를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에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일부 국민들은 청원을 통해 보다 강력한 이동제한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이번 추석연휴 제발 없애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에서 청원인은 “며느리된 입장에서 코로나 때문에 못간다고 말 한마디 못하는 답답한 심정 아시냐”며 “나 혼자 감염되는건 상관없지만 아이는 다르다. 아직 어린아이인데 코로나에 걸리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광화문집회 때보다 감염자 수가 더 생길 수 있다면서 “시댁이 무섭다. 이혼을 각오하고 안 간다고 말해야할 만큼 남편과 시댁이 감정을 상해한다. 연휴를 공식적으로 없애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제발 추석연휴 지역간 이동 제한 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린 다른 청원인은 “거의 모든 며느리들은 어머니, 아버지에게 이번 추석에는 못가겠습니다라고 말하지 못한다”며 “올해 명절은 제발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적었다.연휴 이동 최대한 자제 ‘권고’이동은 기본권…강제는 어려워 이동의 자유는 기본권이기 때문에 이를 강제할 수는 없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세부 방역지침을 마련해 이를 어길시 강력한 행정력을 동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명절 때마다 면제했던 고속도로 통행료를 이번 추석 연휴에는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철도 승차권은 사전 예매 시 창가 측만 판매하는 등 전체 판매 비율을 50%로 제한한다. 고속·시외버스도 창가 좌석 우선 예매를 권고하는 등의 방역 대책도 마련했다. 휴게소에도 테이블 가림판을 설치하고 인력을 동원해 최대한 사람간 거리두기를 지도한다는 방침이다. 백화점 마트 등 유통시설에서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행사는 최대한 자제하도록 유관 업계와 협의하고 있다. 노인요양시설과 요양병원 역시 최대한 방문을 자제하도록 하며 어떠한 경우에라도 대면 접촉은 이뤄지지 않게 한다는 계획이다.귀성대신 영상통화, 온라인 합동차례 올해 추석 차례 풍속도는 ‘비대면 차례 지내기’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어르신이 있는 가족의 경우 연휴 기간 고향·친지를 방문하지 않는 것이 효도의 한 방안”이라고 당부했다. 전북도는 농산물 판매를 위한 드라이브스루와 벌초 대행 서비스를 지원한다. 충북도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벌초는 대행 서비스로, 차례상 준비는 온라인 장보기로,고향 방문 및 역귀성을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남 완도군은 군민과 향우를 상대로 추석 명절 ‘이동 멈춤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군은 오는 11일까지 신청하면 벌초 대행료를 최대 40% 할인하는 벌초 대행 서비스도 한다. 보성군도 고향을 찾지 못하는 향우들을 위해 ‘온라인 합동 차례’를 준비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남편 창 밖으로 밀고 싶을 때도 있어… 결혼, 농구팀 꾸리듯 신중해야 승리”

    “남편 창 밖으로 밀고 싶을 때도 있어… 결혼, 농구팀 꾸리듯 신중해야 승리”

    출산 후에야 젠더 역할 뼈저리게 느껴애들 보는 동안 남편은 바쁘게 쏘다녀 힘들 때 포기하면 아름다운 경험 놓쳐“남편을 창문 밖으로 밀어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결혼은 농구팀을 꾸리듯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다음달 결혼 28주년을 앞두고 자신에게도 닥쳤던 결혼 생활의 갈등과 이를 극복한 지혜를 공개했다. 8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셸은 방송인 코난 오브라이언을 초청해 진행한 팟캐스트 최신 에피소드에서 “결혼 생활을 하다 보면 아주 긴 시간 동안 서로 참기 어려운 시기가 있을 수 있다”며 “화가 치밀어 오를 때도 있고, 이게 몇 년 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해도 이게 이혼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셸은 젊은 부부들이 육아로 인한 피곤, 스트레스, 역할 분담으로 인해 갈등이 깊어지고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 “결혼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어려웠던 시기에 대해서는 잘 얘기하지 않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젊은 부부들은 어려움에 닥치면 ‘우리는 끝났어’라고 생각하고 포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렇게 해서 끝났다면 내 남편과 나는 몇 번이고 헤어졌을 것”이라며 “내가 힘든 시기마다 뛰쳐나가고 포기했다면 결혼 생활에 있었던 아름다움을 놓쳤을 것”이라고 했다. 미셸은 “결혼 생활에 들어간다면 농구팀을 꾸리듯 서로의 관계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거쳐 신중하게 해야 한다”며 “결혼을 농구로 생각한다면 당신의 팀원 모두가 강하고, 승리하기를 원하지 않겠나. 당신은 (농구팀 LA 레이커스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를 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 딸 말리아(22)와 사샤(19)를 낳고 나서 결혼 생활이 전혀 다르게 변했다”며 “결혼 후 처음으로 젠더 역할에 대해 뼈저리게 느꼈다”고 소회했다. 또 “나는 애들을 챙기느라 몸이 두 개여도 모자랐지만, 남편은 자신의 삶을 살면서 여기저기 쏘다니느라 바빴다. 그때부터 억울함이 쌓여 갔다”고 어려웠던 시기를 토로하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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