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혼율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해리스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순매수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역주행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수용자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71
  • “아들보다 딸 둔 부부 이혼할 확률 더 높다” (美 연구)

    아들을 둔 부부보다 딸을 둔 부부가 이혼할 확률이 높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따. 미국 듀크대학교와 위스콘신의과대학 합동 연구팀은 미국 내 1978~2010년에 자녀를 낳은 남녀를 대상으로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딸을 낳은 부부의 이혼율이 아들을 낳은 부부의 이혼율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이 태어난 딸의 영향이 아닌, 자녀가 태어나기 전 태아시절의 환경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여자아이 태아는 남자아이 태아보다 임신 중 받는 스트레스에 더 강하다. 임신 중 임산부가 갈등이 잦은 결혼생활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남자아이 태아는 이를 견디지 못하고 유산되지만, 여자아이 태아는 이를 버텨내는 강인함이 있기 때문에 무사히 세상 밖으로 나온다. 때문에 여자 아이들은 이미 원만하지 못한 결혼생활을 보내는 부부에게서 태어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곧 이혼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같은 맥락에서, 갈등이 잦은 부부는 자녀의 순서와 상관없이 딸을 출산할 확률이 높다. 이 같은 주장에는 이미 여성이 태아 때부터 남성보다 건강하고 강인하다는 전제가 있다. 결혼기간 중 부부 사이의 갈등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증가시키고 이는 40주 동안 안정적인 임신을 가능케 하는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 분비에 영향을 준다. 출산시기가 다가오면 스트레스호르몬과 프로게스테론의 비정상적인 분비가 직접적으로 태아의 장기 발달 미숙이나 인공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여자아이 태아의 경우 이러한 환경에서 선천적으로 견뎌낼 수 있는 강인함이 있기 때문에 무사히 세상 밖으로 나오지만, 남자아이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 연구를 이끈 듀크대학교의 아마르 하모디 박사는 “태어날 때부터 100세까지, 모든 연령에서 남성은 여성보다 사망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여자아이가 결혼생활과 부부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딸이 태아였던 시절부터 이미 결혼관계가 좋지 않았다는 것을 뜻하므로, 아이의 잘못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인구학 저널(Demography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결혼, 2년제로 바꿉시다” 멕시코 좌파정당 주장 논란

    “결혼, 2년제로 바꿉시다” 멕시코 좌파정당 주장 논란

    이혼을 염두에 둔 혼인제도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논란을 낳고 있다. 멕시코의 좌파정당 민주혁명당(PRD)이 2년제(?) 혼인제도를 시행하자는 이색적인 제안을 내놨다. 제도가 도입되면 혼인은 갱신제로 바뀌게 된다. 일단 혼인을 한 커플은 최소 2년간 부부로 살아야 하지만 의무기간(?)이 지나면 합의에 따라 최저 2년 단위로 혼인관계가 갱신된다. 남편이나 부인 중 한쪽이 혼인관계를 지속하길 원하지 않는다면 혼인관계는 저절로 깨진다. 지루한 이혼절차를 밟지 않아도 된다는 게 장점(?)이다. 민주혁명당 관계자는 “결혼 2년 뒤 부부생활이 원만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남남이 되면 복잡하게 이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민법을 개정해 2년제 혼인제도를 시행하자는 주장은 멕시코시티 민주혁명 시당에서 나왔다. 멕시코시티에선 최근 이혼율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이혼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민주혁명당은 “어차피 이혼율을 낮추기 힘들다면 이혼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게 좋다.”면서 민법개정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천주교 등 보수 쪽에선 “말도 되지 않는 주장”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천주교 멕시코시티대교구 관계자는 “2년제 혼인을 도입하자는 건 비윤리적이고 무책임한 자극적 주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 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세종로의 아침] ‘삼식님’/김주혁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삼식님’/김주혁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남자가 은퇴 후 집에서 밥 먹는 횟수를 소재로 한 우스갯소리가 나돈 지 꽤 됐다. 하루 한 끼도 안 먹으면 ‘0식님’, 한 끼 정도 먹으면 ‘1식씨’, 두 끼씩이나 먹으면 ‘2식이’, 세 끼 꼬박꼬박 챙겨 먹으면 ‘3식놈’이라는 식이다. 남자든 여자든 특정 성을 비하하는 유머는 기본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은퇴 후까지 밥상을 차려 달라고만 요구해 아내의 불만을 사는 상당수 남자들의 행태를 꼬집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부가 함께 또는 번갈아 밥상을 차리면서 시간을 함께 또 따로 보낸다면 집에서 먹는 끼니 수에 관계없이 ‘1식님’ ‘2식님’ ‘3식님’으로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 그러면 앞에서 언급한 씁쓸한 유머도 사라질 것이다. 이렇게 부부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집안일도 함께하면 남편들이 은퇴 후에도 아내의 사랑을 듬뿍 받고 요즘 급증하는 황혼이혼도 확 줄어들 것이다. 50, 60대 이혼율은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증가 속도는 가장 빠르다. 이혼 얘기가 나온 김에 짚고 넘어갈 문제가 있다. ‘이혼율’이라고 검색하면 ‘우리나라 이혼율 50% 시대, 세계 최고’라는 등 ‘사실과 다른’ 얘기가 난무한다. 이혼 전문 변호사뿐 아니라 사회 지도층 인사 중에서도 강연이나 글 등에서 ‘잘못된 이혼율’을 무심코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몽땅 엉터리다. 우리나라의 2013년 혼인 건수는 32만 2800건이고, 이혼 건수는 11만 5300건이다. 이를 두고 결혼한 사람의 35.7%가 이혼한다거나 이혼율이 35.7%라고 말하면 안 된다. 이혼한 사람이 결혼한 사람들과 같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식으로 계산하면 결혼인구가 급감하는 해에는 이혼율이 100%를 넘을 수도 있다. 한 기관이 과거 ‘2002년 우리나라 결혼 대비 이혼율이 47.4%나 돼 세계 3위이고, 조만간 50%를 넘어 2쌍 가운데 1쌍 이상이 이혼하는 세계 최고의 이혼 국가가 될 것이라고’ 잘못 발표했고, 그것이 사실 확인 없이 재인용되는 경향이 있다. 이혼율을 과대포장하면 ‘이혼은 흠이 아니다’는 인식이 확산돼 이혼을 부추기는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이는 TV 드라마에서 이혼이 별것 아니라는 식의 이야기 소재로도 등장할 수 있으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국제통계의 기준인 조(粗)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이 2013년 2.3이고, 유배우 이혼율(배우자가 있는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은 4.7이라고 말하는 게 옳다. 조이혼율은 1970년 0.4로 시작해 83년 0.7, 93년 1.3을 거쳐 2003년 3.4로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들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4년 가족통계에 따르면 2007년 자료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조이혼율은 33개 조사대상국 중 미국, 벨기에 등에 이어 스위스와 공동 6위다. 유엔의 2008년 세계결혼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63개 조사대상국 중 31위다. 물론 서구에는 동거가 많아서 이혼율이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혼율 국제 비교는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 부부가 가정에서부터 평등을 실천해서 남녀 모두 행복하고 이혼율도 감소하고 아이들도 보고 배워서 양성평등 실현이 앞당겨지면 좋겠다. happyhome@seoul.co.kr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가사 분담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가사 분담

    “새 학기 강의 준비한다고 학교 가는 마눌에게 도시락을 싸줬다. 매일 시켜먹는 게 질린다 해서. 흑미밥을 새로 지어 마눌 원하는 대로 그 위에 계란 프라이 얹고, 박대 구워 살을 발라 담아 주고, 얼마 남지 않은 김장김치 썰어 넣고, 후식으로 사과, 참외를 깎아 한 통 만들고, 간식으로는 단팥빵을…. 종이백에 도시락을 담아 학교 가는 발걸음이 소풍 가듯 사뿐사뿐하구나.” 이용원 동국대 신문방송학 겸임교수가 페이스북에 올린 ‘마눌의 도시락’이란 글이다. 여성 제자가 사진도 보고 싶다고 해서 다음날 찍어 올린 도시락에는 흑미밥이 흰쌀밥으로, 박대가 고등어구이로 바뀌고 키위와 김 등이 추가됐다. 섬기는 마음으로 가족 사랑을 기꺼이 실천하는 것이다. 남자들이 부엌에 들어가면 큰일 나는 것처럼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여자들이 대학교육을 남자들보다 더 많이 받고 경제활동에도 많이 참여하는 요즘은 간단한 요리나 설거지, 아이 돌봄을 비롯한 집안일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 ‘내 일’로 알고 기꺼이 함께하는 남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됐다. 맞벌이이거나 어린 아이를 둔 가정의 경우에는 더 그렇다. 맞벌이 주부인 김은자씨는 남편과 가사 분담이 잘 돼서 늘 마음이 편하다. 김씨는 식사 준비와 바느질을, 남편은 음식물을 비롯한 쓰레기 처리와 화장실 청소를 주로 맡고 빨래, 청소, 다림질 등 나머지 일은 시간 나는 대로 함께한다. 설거지는 식사 준비를 하지 않은 사람이 하는 게 원칙이다. 남편도 요리학원에 한 달 다녀서 웬만한 생활요리는 할 줄 아는 덕분에 가끔 식사 준비를 하기도 한다. 녹두를 갈아서 전을 부치는 등 번잡한 일을 할 때도 남편이 그때그때 재료를 꺼내주고 설거지를 해내니 힘든 줄 모른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아직도 집안일과는 담쌓고 사는 남자들이 없지 않다. 맞벌이인 박순미씨는 얼마 전 야근 후 밤늦게 집에 들어간 순간, 일찍 퇴근해 거실 소파에 앉아 있던 남편의 말을 듣고 황당했다. “여보, 나 배고파. 빨리 밥 차려 줘!” 야근이라고 전화로 알렸는데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퇴근한 아내가 밥을 차려주기를 기다렸다니 참담했다. 이런 식으로 맞벌이 여성들은 직장인으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역할을 모두 잘 해내야 하는 현모양처 슈퍼우먼 콤플렉스에 시달리게 된다. ‘애 낳고 1년 휴직해 집안일과 육아에 시달리는 거 알면서도 야근 아닌 날에도 직장 동료들과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남편에게 많이 실망했다’는 아내들도 있다. 남자들이 집안일을 꺼리는 이유는 뭘까. 직장에서 힘들게 일하고 와서 피곤하고 쉬고 싶기 때문일까. 2009년 기준으로 취업하지 않은 남자의 하루 가사노동 시간이 1시간 4분으로 취업한 여자(2시간 34분)의 절반도 안 되는 것을 보면 그 이유만은 아닌 것 같다. 단순하게 귀찮은 일을 하고 싶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 집안일은 여자가 해야 한다는 가부장제적 성(性)역할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부모에게서 보고 들은 걸 따라하느라, 집안일이 성격상 허드렛일이어서 남자의 권위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등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남자가 집안일을 적극적으로 하면 외부 경제활동에 투자할 시간이 줄어들고 수입도 감소해 결국 집안에서 권위를 상실하지 않을까 하고 우려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귀찮은 일을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이유라면 여자에게만 봉사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자녀를 포함한 가족 모두가 자발적으로 집안일을 나눠 하며 기쁨을 누리는 방향으로 인식을 바꿔야 한다. 남편만 편하고 아내는 불편하면 안 된다. 함께 행복해야 한다. 가부장제 등이 이유라면 시대 변화를 뒤늦게라도 따라잡아야 한다. 옛날에는 남자가 밖에서 먹을 것을 잡아오는 사냥꾼 역할을 했고 여자는 집안 살림과 육아를 맡는 살림꾼 역할을 했지만, 이제 남녀 모두 사냥꾼으로 나서는데도 살림 책임을 여전히 여자에게만 떠맡기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통계청의 2013년 맞벌이 가구 현황에 따르면 배우자가 있는 1178만 가구 중 맞벌이는 505만 5000가구(비동거 맞벌이 44만 7000가구 포함)로 42.9%이고, 외벌이는 497만 1000가구로 42.2%, 부부 모두 직업이 없는 가구는 175만 3000가구로 14.9%를 차지했다. 약 35만 가구는 여자 외벌이어서 남자만 버는 집은 39%(462만 가구)이고 나머지 61%는 부부가 함께 벌거나 함께 안 벌거나 아내만 버는 경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육아 등 집안일 참여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통계청의 2009년 생활시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맞벌이 남편의 가사노동 시간은 하루 평균 36분으로 5년 전에 비해 4분 증가했고, 맞벌이 아내(3시간 21분)의 18%에 불과하다. 연령대별 가사노동 시간(표)은 남자가 모든 연령대에서 1시간 미만으로 여자의 20% 내외 수준이고, 가사노동을 하는 사람만 분석한 행위자별로는 남자가 2시간 전후로 여성의 절반 내외 수준이다. 집안일을 하는 남자는 꽤 있지만 안 하는 남자가 굉장히 많다는 뜻이다. 사회 통념과 달리 남자들의 가사노동 시간이 젊은층에서도 세월이 흘러도 거의 개선되지 않는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남녀 성역할 고정관념이 느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반드시 녹아내릴 소금벽이 아니라, 인식과 실천의 혁명을 통해서만 깨지는 철옹성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2012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는 여자가 59%로 남자(72%)보다 훨씬 낮다. 이 같은 현실은 결혼·출산 기피나 이혼율 증가 현상과도 맞물린다. 이제 달라져야 한다. 배우자를 존중하고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면 집안일을 비롯한 결혼생활이 어느 한쪽의 희생이 아니라 양쪽 모두의 헌신에 의해 유지돼야 공평하고 행복하다. happyhome@seoul.co.kr
  • 매일 낮 12시, 돌싱들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뤄진다

    매일 낮 12시, 돌싱들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뤄진다

    과거에는 이혼녀/이혼남이라고 하면 큰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취급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혼율이 높아지고, TV와 방송에서 돌싱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달라지면서 당당한 돌싱라라이프가 눈길을 끈다. ‘앙큼한 돌싱녀’와 ‘응급남녀’, ‘짝’의 돌싱특집 같이 돌싱을 주인공으로 한 방송에서 돌싱들을 자기 자신을 가꾸고 당당하며, 삶의 즐기는 자유로운 모습으로 그려진다. 과거에는 돌싱끼리의 만남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인식변화로 골드미스와 돌싱남, 골드미스터와 돌싱녀끼리의 초혼과 재혼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돌싱들이 새로운 이성을 만나는 채널은 무척 한정적이다. 결혼정보회사나 지인의 소개, 음성적인 채팅 사이트에서 주로 만남이 이뤄지다보니 상대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결혼정보회사는 등록비용도 만만치 않아 새로운 짝을 찾는 돌싱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인 소개 역시 돌싱이라는 핸디캡 때문에 다양한 상대를 만나기 어렵고, 채팅사이트에서는 최근 음성적인 경로로 변질돼 마냥 신뢰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돌싱들도 진정성 있는 만남을 통해 마지막 반려자를 찾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소셜데이팅 서비스인 예그리나(YEGRINA) 앱이 바로 그것이다. 기존 일부 소셜데이팅이 채팅 기능을 통해 원나잇이나 불건전한 만남을 주로 주선해왔던 것과 달리 예그리나는 신뢰도를 기본으로 건전한 매칭에 집중한다. 법률혼이나 사실혼인 사람은 이용이 불가능하고, 회원 및 서비스 관리를 철저하게 진행해 회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우선 이용자는 프로필을 꼼꼼하게 작성해야 한다. 돌싱회원과 골드미스/미스터 회원은 각각 주변 여건과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현실적인 내용을 반영해 프로필도 달라진다. 매일 낮 12시에 이성을 1명씩 소개받을 수 있으며 매칭 성공시 상대방의 실명과 연락처를 얻을 수 있다. Today 매칭 상대방으로부터 관심을 받아 응답을 할 경우 아이템이 필요하지만, 지난 ‘관심 상대방’으로부터 관심을 받아 응답을 할 경우에는 아이템을 구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 부담도 없다. 예그리나의 개발사 측은 “기존 돌싱 매칭프로그램은 불륜의 통로로 변질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예그리나는 철저한 프로필 관리로 미래의 동반자를 찾는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예그리나는 안드로이드 버전을 서비스 중이며 6월 중순 이후 아이폰 버전을 론칭할 계획이다. 오는 12월 31일까지 다운로드 후 스토어 리뷰 및 별점을 등록하고 예그리나 닉네임을 남기면 2 천 포인트를 적립하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 외에도 게리랄성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김행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인터뷰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김행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인터뷰

    “양성평등은 정답을 알지만 실천이 잘 안 되는 문제입니다. 실제로 바뀌려면 느껴야 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 콘텐츠와 전달 방식도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교육기관으로서 최상의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집중할 생각입니다.” 지난 13일 서울 은평구 진흥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집무실에서 만난 김행 원장은 아이디어를 열정적으로 내뿜는다. “이제는 사이버 교육이나 집합 교육의 50분 강의만으로는 확산시키기가 어렵다. 모바일 교육 중심으로 바꿀 생각이다. 연극적 강의에서 영화적 강의로 변해야 한다. 길 필요도 없다. 원내 교수 10명만으로는 부족하다. 각계 교수를 적극 초빙해 1~10분짜리 등 다양한 형태의 동영상 강의를 만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퍼져 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공무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도 찾도록 홈페이지를 SNS 허브 기지로 만들려고 한다.” ●모든 콘텐츠의 기본은 인권이 돼야 김 원장은 동영상 콘텐츠 아이템을 200개쯤 작성했다. 요즘 여성 할례나 ‘애비메탈’, 싸이의 ‘행오버’ 등 인기 동영상도 열심히 연구한다. 그러면서도 양성평등, 성폭력, 가정폭력, 성희롱, 성매매 등 모든 콘텐츠의 기본은 인권이 돼야 하고 그 위에 각론을 넣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청와대 대변인을 그만둔 지 2개월 만인 지난 2월 말 제6대 원장으로 취임한 이래 100여일 만에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 변화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로고를 상징 마크로 바꿨고, 폭력예방교육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했다. 교수는 연구와 강의에 전념하도록 하고 중간관리자를 발탁했다. 성평등을 위해 취임 후 남성 위주로 채용했으나 아직 직원 91명(계약직 포함) 중 남자는 17명(19%)에 그친다. 교수 10명 전원이 여성이어서 초빙교수는 남성 위주로 유치하려 한다. 남녀가 조화를 이뤄 남성적 시각에서도 양성평등에 접근해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원장 비서도 남자 직원으로 교체했다. 사내 젠더대학을 설립해 직원들의 자기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우리나라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구조적 문제로 저출산 고령화사회와 국민소득 2만 달러 장기 정체, 가족 가치 붕괴 등 세 가지를 꼽는다. ●남녀 불평등과 빈곤은 맞물려 돌아가 지난해 우리나라 출산율은 1.19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3년째 1.3명을 넘어서지 못하는 유일한 나라다. 우리나라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2006년부터 2013년까지 53조원을 투입했으나 출산율은 여전히 세계 최저다.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가 저출산 고령화 대책 종합전략본부 위원장을 맡아 50년 뒤에도 인구 1억명 정도의 안정적인 인구구조를 유지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반면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2018년이면 14%를 넘어 고령사회로 진입한다. 이것이 첫 번째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김 원장은 강조했다. 우리도 대통령이 인구구조 개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는 7년째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일본은 5년 만에 극복했다. 남녀불평등과 빈곤은 맞물려 돌아간다. 고령화율은 급증하는데 경제활동 참가율은 정체 상태다. 더 높여야 한다. 남자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거의 완전고용 수준에 가까운 반면 여자는 50% 이하다. 국가 핵심 성장동력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은 잠재적 고급 인력인 여자들이다.” 출산율이 최저인 반면 청소년·노인의 자살률과 노인 빈곤율, 이혼율은 세계 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가족 가치가 땅에 떨어진 문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김 원장은 말했다. 이게 모두 경제적 비용이란다. “세 가지 문제가 동떨어진 것 같지만 서로 밀접하게 연계된 문제다. 양성평등을 기반으로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가정, 직장, 사회구조로 빨리 바꾸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다. 결혼하고 출산하는 것이 손해라고 여자들이 생각하는 한 저출산·고령화 구조는 바뀌지 않는다. 10만~20만원 지원한다고 애를 더 낳겠나. 가정에서부터 민주화가 이뤄져야 한다.” ●양성평등은 남자에게도 수지맞는 장사 그는 ‘남녀 융합’의 경계선에서 창조경제가 꽃핀다며 열변을 토했다. “창조경제를 꽃피우려면 사회구조를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의 출발점은 양성평등이다. 여자가 노동시장에서 배제되고 열등한 위치에 놓이면 창조경제가 꽃필 수 없다. 벤처기업 몇 개 더 생긴다고 창조경제가 되겠는가. 정보기술(IT)과 농업이 융화하는데 왜 남녀가 융합을 못 하겠나. 얽힌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보니 양성평등으로 집결되고 가족에서 시작되더라. 정부 혼자 노력해서는 역부족이고, 가정에서도 부부가 평등해야 가능하다. 사후 치료보다 선제·예방적 조치가 필요하다. 그러면 사회·경제·정치구조가 바뀐다. 여성 인재가 꽃피어야 한다. 양성평등은 결과적으로 남자에게도 수지맞는 장사다. 여기 와서 보니 참 안타깝게 느껴진다.” 김 원장은 “양성평등 복지국가를 이룩하는 국가 개조에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고 창조경제가 아름다운 꽃을 피우도록 양성 융합에 기여하면 좋겠다. 이곳에 와서 사명감을 느끼게 됐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사진 happyhome@seoul.co.kr
  • “부모 이혼하면 아이 뚱뚱해진다” (유럽비만학회)

    “부모 이혼하면 아이 뚱뚱해진다” (유럽비만학회)

    이혼율과 가정 불화, 외식 습관이 아이의 비만율에 영향을 주는 것을 나타낸 여러 연구결과가 지난달 30일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European Congress on Obesity)에서 발표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노르웨이 연구팀이 수행한 연구에서는 가족 구성의 변화가 자녀의 몸무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이 자국 초등학교 3학년 3166명의 키와 몸무게, 허리둘레를 측정하고 그 데이터를 부모의 혼인관계와 비교 분석한 결과, 이혼한 부모의 자녀는 이혼하지 않는 부모의 아이보다 과체중이 될 확률이 1.54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노르웨이 연구팀이 유럽 8개국의 어린이 791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부모와 함께 아침과 저녁 식사를 하는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과체중이 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함께 하는 아침식사의 횟수가 주당 5~7회인 어린이는 2~4회인 아이보다 과체중이 될 확률이 40% 낮았다. 또한 부모와 함께 저녁 식사를 갖는 횟수가 주당 5~7회인 어린이는 횟수가 더 적은 어린이보다 과체중이 될 확률이 30% 낮았다. 반면 정기적으로 부모와 함께 점심을 먹는 아이는 비만이 될 확률이 20% 높다는 것이 데이터를 통해 확인됐다. 한편 덴마크 연구팀이 시행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식사 시간 전후에 가정 내에서 다툼이 있으면 2~6세의 어린이는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음식을 표현하는 것과도 높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가 특정 음식을 먹고 싶어하지 않는 것은 그 음식을 부모의 말다툼과 연관짓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혼자 전용 미팅 사이트 국내 상륙…불륜 조장 논란

    기혼자 전용 미팅 사이트 국내 상륙…불륜 조장 논란

    기혼자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국제 온라인 사이트가 지난 18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사이트는 지난 2002년 캐나다에서 시작된 온라인 만남 주선 사이트 ‘애슐리매디슨’이다. 애슐리매디슨은 현재 26개국 2500만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된 대형 사이트다. 애슐리매디슨은 다른 만남 주선 사이트와 다르게 타깃을 기혼자들로 정했다. 성별과 사는 곳, 키, 몸무게, 결혼 여부 등을 입력해 계정을 만든 뒤 상대방에게 메시지와 선물을 보낼 수 있다. 애슐리매디슨은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연 평균 1억 2500만 달러(약 134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인생은 짧다. 연애를 하라’(Life is Short. Have an Affair)라는 사이트의 슬로건은 불륜을 조장하는 것 뿐이라는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다. 엄격한 법률을 자랑하는 싱가포르에서는 아예 웹사이트를 열지 못했다. 캐나다에서도 제재를 받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현재 애슐리매디슨의 광고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애슐리매디슨의 CEO인 노엘 비더만(42)은 지난 2009년 정부에 1인당 교통비를 25센트씩 지원하는 대가로 전차에 외부 광고를 허용해달라고 제안했다. 비더만이 제안한 광고비는 220만 달러(약 23억 5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캐나다 정부는 이를 거절했고 비더만은 소송까지 걸었지만 패소했다. 사회적인 비난도 잇따랐다. 애슐리매디슨의 TV광고에 출연했던 한 모델은 미스캐나다 선발대회에서 과거가 들통나면서 바로 탈락했다. 비더만은 애슐리매디슨의 한국 진출과 관련, 6개월 안에 회원 수 25만~3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불륜이 많이 일어나는 점 ▲이혼율이 높은 점 ▲전자상거래가 활발한 점 ▲소득 수준이 높은 점 ▲남녀평등을 이룬 점 등을 꼽으며 한국에서의 성공을 낙관했다. 비더만은 “스위스와 일본, 호주, 브라질 등 4개 나라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며 “한국도 이들 나라와 비슷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의 간통죄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그는 “현행법상 애슐리매디슨이 직접 고소당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도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때 다른 이슈보다 이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더만은 그러면서 “페이스북으로 연락해 바람을 피우는 사람이 있어도 페이스북을 없애라고는 하지 않는다”면서 “애슐리매디슨이 불륜 조장 등 논란에 휘말리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논리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월드, 명절 증후군 날려버릴 뇌파 진동 명상법 제시

    단월드, 명절 증후군 날려버릴 뇌파 진동 명상법 제시

    달력에 있는 명절 연휴 표시만 봐도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고, 이번 명절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한숨부터 나온다면 소위 말하는 ‘명절증후군’을 의심해 보자. 명절증후군은 명절이 끝난 후 주로 아내들이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증상을 일컫는 말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성들뿐 아니라 장시간의 운전과 아내와의 불화로 인해 남편들이 명절증후군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혼인적령기의 미혼남녀, 아직 직장을 갖지 못한 취업 준비생 등도 다양한 증상의 명절증후군을 호소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명절증후군은 허리, 목, 다리, 팔 등의 신체적 아픔을 호소하는 것과 더불어 심리적 아픔을 주로 호소한다. 하루 종일 앉아서 음식하고, 설거지와 상 차리기 등으로 쉴 새 없는 상황인데다 심리적 요인이 수반돼 평소의 통증보다 훨씬 더 그 강도가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렇게 예민해진 마음에 누군가 불씨 하나라도 던지면 큰 다툼으로 이어지기 쉽고, 때문에 명절 후 이혼율이 12%나 높아진다는 통계가 나오기도 했다. 그렇다면 명절 전후의 심리적, 신체적 증상을 보다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긍정적인 마음으로 전환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즉, 하루 종일 허리를 구부리고 일하는 것을 친한 친구와의 수다로 생각하고, 10시간의 교통체증 속에서의 운전을 조기축구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스트레스는 훨씬 줄어들 수 있다는 말이다. 또 정신적 스트레스는 몸과 마음을 긴장시켜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고 에너지 대사율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먼저 마음을 이완시키는 것이 신체적인 증상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나타난 피로를 풀기 위해서는 마음을 내려놓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단 월드의 ‘도리도리 뇌파진동명상’은 몸과 뇌를 동시에 단련해 스트레스 조절력과 저항력을 키우고 심리적 안정과 긍정적인 마인드 컨트롤을 가능하게 해 전반적인 스트레스 관리에 큰 도움을 준다. 방법은 편안한 상태에서 목을 좌우로 흔들고 머릿속의 부정적인 에너지가 빠져나간다고 상상하면서 가볍게 털어주듯이 진동을 준다. 이후 편안함을 느끼면 서서히 동작을 멈추고 숨을 편안히 내쉬면 된다. 이 ‘뇌파진동명상법’은 긍정적 정서함양과 우울감 개선 등으로 정신건강 증진에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유명 학술지에 발표될 정도로 과학적인 효과를 인정받은 바 있다. 단 월드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 명절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집에서도 간단하게 뇌파진동 응용을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편안히 누운 자세에서 목 뒤에 경침을 놓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경추를 풀어준다. 이것 만으로도 목과 어깨의 긴장을 풀어줘 효과적으로 심신을 이완시켜 준다. 흔히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을 쓰곤 한다. 분명히 오랫동안 못 만났던 가족을 만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으며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즐거운 명절이다.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다스리는 ‘뇌파진동명상법’으로, 긍정적인 마음으로 즐겁게 즐기는 명절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어오는 스트레스를 막지 못해 심신이 피곤하다면 또한 이 명상법으로 스트레스를 다시 한 번 날려버리자.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문화마당] 30대의 ‘앓이’/이애경 작가·작사가

    [문화마당] 30대의 ‘앓이’/이애경 작가·작사가

    이번엔 김수현이다. 2014년 새해 벽두부터 수많은 여심이 그를 앓고 있다. 여주인공 곁에서 수호천사처럼 지켜주는 도매니저는 여심을 이미 접수했다. 두 달 전만 해도 사람들은 쓰레기 정우를 앓았고, 다정다감 칠봉이 유연석을 앓았다. 그전에는 천재 자폐 닥터 주원을 앓았고, 거친 로맨스남 김우빈을 앓았고, 누나들의 로망 이종석을 앓았다. 반년 사이에 수많은 남자들을 앓았다. 우리나라처럼 드라마 이야기에 푹 빠진 나라도 드물 것이다. 물론 이란, 스리랑카처럼 90%의 시청률이 나오는 나라도 있지만 인터넷 미디어의 발달로 대한민국은 드라마만 보는 나라인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로 온갖 뉴스가 생산되며 인기 있는 드라마 주인공의 대사, 촬영현장,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공개된다. 이렇게 쉴 새 없이 앓다 보니 사람들은 실제로 연애를 하지 않는다. 아니, 다른 의미에서 연애를 하지 못하고 결혼을 포기한 여자들의 허전함을, 어쩌면 남자 주인공들이 채워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앓이’는 어떤 의미에서 그들을 좋아한다는 의미를 넘어서 이 시대 30대가 겪고 있는 ‘비혼’의 문제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가슴 아픈 현실일지도 모른다. 건어물녀, 초식남 현상이 눈에 띄게 도드라진 것은 이미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도 30대 이상 싱글들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는 30대 이상 여성을 일컫는 ‘오히토리사마’, 아르바이트로 돈을 번 뒤 동남아 등 생활비가 싼 외국에서 몇 달간 살다 오는 외유형 외톨이 ‘소토코모리’ 등 궁지로 몰린 일본 젊은이들도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독거노인으로 생을 마감할 국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도 아무 대책 없는 정부를 무시하기라도 하는 듯 모두 나름대로 변형한 형태로 삶을 꾸려나가는 것이다. 30대는 앓고 있다. 처절히 앓고 있다. 스펙을 쌓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현실은 암담하다. 그러다 보니 연애도 어렵다. 여자친구를 사귀고 데이트할 생각을 하면 통장 잔고가 눈에 아른거린다. 평생 벌어봤자 빚만 갚고 끝날 것 같다. 직장과 가사를 동시에 해낼 수 있는 슈퍼우먼을 바라는 사회 때문에 여자들은 선뜻 결혼이라는 길을 가지 못한다. 한국 이혼율이 세계에서 1, 2위를 다투는 걸 보면 그냥 차라리 속 편하게 혼자 사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아무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30대들은 이렇게 내팽겨진 채 앓고 있는데도 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행복지수는 꼴찌며, 5년째 자살률 1위라는 뉴스도 이제는 충격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한국이 출산율을 높이지 않으면 2100년에는 인구가 3분의1로 줄고, 2200년에는 140만명, 그리고 곧 멸종할 수 있다는 보도에도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듯하다. 30대들이 삶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사회, 사는 게 조금 덜 치열하고 마음에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사회, 가정을 만들고 아이를 낳아 키울수록 삶이 더 쉽고 행복해지는 사회, 집안에 틀어박혀 TV 속 인물을 앓을 게 아니라 사랑도 하고, 결혼도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렇게 앓다가 공멸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 때론 상처가 힘이 된다, 부모의 이혼도

    때론 상처가 힘이 된다, 부모의 이혼도

    상처입은 가족을 위한 심리학/존 하비·마크 파인 지음/문희경 옮김/북하우스/296쪽/1만 5000원 김수현 작가의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는 이혼과 재혼 가정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뤄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딸을 친정에 두고 재혼한 엄마와 아이의 관계다. 외조부모와 함께 지내는 아이는 학교 친구들이 ‘고아’라고 놀리자 아빠에게 보내 달라고 떼를 써 엄마가 친권을 포기하게 만든다. 제법 의젓하고 똑똑한 아이지만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상처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 준다. 미국 아이오와대와 미주리대 심리학과 교수들이 쓴 이 책은 13년간 수집한 이혼 가정의 대학생 1000명의 사례를 통해 이혼 가족이 겪는 상실감과 성장의 과정을 생생히 담아냈다. 이혼 경험이 있는 저자들은 이혼 가정의 자녀가 겪는 부정적인 문제에 집중한 기존의 연구들과 달리 이혼 역시 변화의 한 양상일 뿐이며 오히려 고통에서 회복되는 과정에서 다른 아이들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책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훨씬 현실적이며 적응을 잘 해낸다고 말한다. 이혼은 가족의 삶을 둘로 가르는 중요한 사건이지만 ‘총체적 파국’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 아이들은 부모가 이혼이란 말을 꺼낸 아픈 순간을 평생 기억한다. 아이들은 분노, 슬픔, 두려움, 소외감을 느끼고 고통받는다. 저자들은 그럼에도 아이들이 부모의 이혼을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으로 여기며, 이혼의 경험이 이후 아이들의 감정과 행동에서 긍정적인 방식으로 에너지를 유발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밝혀낸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이혼율이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1만 4000여건으로 인구 1000명당 2.3건꼴이다. 이혼을 한 부모들은 대부분 죄인의 심정으로 아이들을 대한다. 책은 이혼이 아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것은 맞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서로를 보듬는다면 상처를 극복하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며 따듯한 위로의 손길을 건넨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음주 습관 비슷한 부부, 이혼율 낮다”(美연구)

    “음주 습관 비슷한 부부, 이혼율 낮다”(美연구)

    술 마시는 습관 보면 커플의 ‘사랑 유통기한’ 알 수 있다? 미국 뉴욕주립버팔로대학교의 중독조사센터(Resea고 Instityte on Addictiin, RIA)가 부부 634쌍 결혼 초기부터 9년간 조사했다. 그 결과 비슷한 주량과 음주 습관을 가진 부부의 경우 이혼 확률이 30%인데 반해, 배우자 한 명이 다른 한 명보다 술을 많이 마시는 습관을 가졌을 경우 이혼 확률은 50%까지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 두 사람 모두 술을 적게 마시거나, 모두 술을 마시 마시는 음주 습관의 부부는 이혼률이 30%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RIA의 케네스 레오나드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커플의 음주 습관의 차이점이 결혼 불만족, 별거, 이혼 등과 연관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면서 “특히 배우자 중 한 사람이 과음하는 습관이 있다면 이것이 이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흔한 관념의 명백한 증거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부가 모두 과음하는 습관을 가졌지만 이혼하지 않았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이는 분명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결과에서 흥미로운 점은 배우자 중 아내가 과음 습관이 있는 경우 이혼율이 더 높다는 사실이다. 연구팀은 “우리는 이 연구가 많은 부부들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며 커플 사이에서 음주습관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신혼초 아이 생기면 이혼 가능성 높아” 예비부부 수칙 10가지

    “신혼초 아이 생기면 이혼 가능성 높아” 예비부부 수칙 10가지

    지난 2011년, 우리나라 이혼율이 47.4%로 OECD 가입국 중 3위라는 기사가 있었다. 쉽게 말해서 한국 부부의 절반은 이혼했다는 말인데 이는 과장된 통계였고 실질적으로는 약 10%라는 것이 정설이다. 물론 이 10%도 적은 것은 아니다. 이혼은 부부 뿐 아니라 자녀들에게까지 악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깊이 고민해야할 사안이다. 실제로 문제 청소년들의 가정환경을 조사해보면 이혼 가정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 18일 美 허핑턴 포스트는 이혼 경험자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예비 신랑·신부가 조심해야할 사항을 소개했다.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이를 10가지로 정리해봤다. 1. 결혼식 준비에 힘쓰지 말고 ‘결혼생활’을 계획하는데 집중하라. -한국에서는 혼수준비, 예식장 예약, 웨딩드레스 준비 등으로 시간을 소모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식은 한번 뿐이지만 결혼생활은 평생이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 잘 판단해야 한다. 2. 결혼이라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헌신, 이해, 관계, 배려, 희생을 요구한다. -이를 감당할 수 없다면 사랑은 빠르게 식을 것이다. 마인드 컨트롤을 잘해야 지치지 않는다. 3. 결혼 생활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조심하라. -아무리 상대방이 예쁘고 사랑스러워도 사람과 사람이 24시간 붙어있다 보면 질리기 쉽다. 적절한 ‘밀고 당김’ 혹은 ‘이벤트’로 ‘결혼 생활 신선도’를 유지해야한다. 4. 자녀 계획은 너무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다. -신혼 초부터 아이가 생기면 양육에 온 정신을 쏟아야 한다. 따라서 지치기 쉽고 부부관계도 안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충분히 시간을 가진 후 아이를 가지는 것이 현명하다. 5. 본인 수입은 본인이 알아서 관리하는 것이 좋다. -부부간에 경제적 갈등이 생기면 회복되기 힘들다. 6. 신혼집에 대해 결혼 전 확실히 정하는 게 좋다. -주택인지 아파트인지, 전세인지 월세인지, 위치는 시골인지 도시인지 부부간 합의가 안 되면 두고두고 불씨가 된다. 7. 상대방이 나를 평생 사랑해줄 것이라 믿지 않는 것이 좋다. -본인이 상대방을 사랑할 것인가에 대해서만 고민하는 게 현명하다. 8. 결혼 전 심리 상담을 먼저 받는 게 좋다. 9. 종교문제는 확실히 정리하는 게 좋다. -결혼예식 방법부터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10. 부부 둘만의 데이트 시간을 항상 가져야 한다. -첫 만남 때의 설렘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결혼 생활도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사진=허핑턴포스트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해외여행 | nevada-두근두근 네바다

    해외여행 | nevada-두근두근 네바다

    가장 대단한 여행지는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억만으로도 두근거리는 걸 보면 네바다의 작은 소도시들은 충분한 매력을 가진 게 틀림없다. 상징은 익숙한 기호다. 누가 나에게 에펠탑을 보여준다면 저절로 프랑스를 떠올릴 게 뻔하고 피라미드는 이집트, 캥거루는 호주, 맥주는 독일을 연상시킬 거다. 이쯤 되면 머릿속이 단순한 회로로 이루어진 것 같고 상상력의 빈곤함을 자책하기도 한다. 그만큼 강력한 상징의 힘. 상징은 때로 전체를 대변하고 전부를 가리킨다. 하지만 유독 여행에 있어서 그 상징들의 힘은 미약하다. 에펠탑만으로 프랑스에서 보고 느낀 감정을 설명할 순 없었고 캥거루보다는 대자연, 사람들의 친절함이 호주 여행의 잔상으로 남았으니. 여행이란 압도적인 상징보다는 소소한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 또는 그런 재미라고 나만의 정의를 내려도 무방할 듯하다. 네바다의 상징은 라스베이거스다. 사막 위에 드라마틱하게 등장하는 이 도시에 사람들은 열광하고 탐닉한다. 이번 네바다 여행에서도 라스베이거스는 그 위압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고 나는 이를 기꺼이 즐겼지만 라스베이거스는 이 여행기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 네바다=라스베이거스 공식은 참이 아니라는 증거들을 네바다 곳곳에서 발견하고 돌아왔으니. 이제 네바다의 상징은 사막, 카지노와 같은 이미지가 모두 휘발되고 난 후 고요함, 익살스러움, 따뜻함이 모인 그 무언가다. 미국의 조용한 마을 리노, 타호, 버지니아시티를 여행하며 내가 바랐던 네바다에 더욱 밀착된 느낌이다. ●Reno 리노 세상에서 가장 큰 소도시 미국은 동네, 도시, 나라에 대한 나의 공간감을 뒤흔든다. 내게 동네는 발로 타박타박 거닐 수 있는 범위, 도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1~2시간 내 닿는 거리. 우리나라는 서울부터 부산까지 초고속열차를 타면 몇 시간 내 닿는 땅이거늘. 미국이라는 나라는 어찌된 게 오밀조밀한 나의 공간감을 풍선껌 불듯 주욱 늘려놓을 기세다. 대평원에 드문드문 박힌 생활공간들. 개척정신으로 무장한 그들의 선조들이 앞으로앞으로 나갔던 탓이겠지만 두 발보다 자동차가 더 익숙한 이동수단인 데는 좀처럼 적응되지 않았다. 그래서 리노Reno가 더 좋았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비행기로 40분가량 떨어진 리노는 구석구석을 걸어 다닐 수 있는 작은 마을 같다. 모든 게 글래머러스한 라스베이거스에 익숙해진 눈에 리노는 작은 미니어처로 보인다. 웅장한 호텔이 압도했던 라스베이거스와는 달리 한산한 시내 중심가 거리는 보안관이 맥주 한잔을 주문할 법한 작은 펍들이 군데군데 자리한다. 버지니아거리와 커머셜로우의 교차점에 자리한 리노의 상징인 아치Arch로 걸음을 옮긴다. 네온사인 간판인 리노 아치는 1926년부터 리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설령 심심한 동네일 것이라 예단하는 여행자는 이 아치를 보고 리노를 한번 믿어 보기로 한다. ‘The biggest little city in the world’ 반대관계를 동반한 리노의 정의다. 그만큼 리노의 규모보다는 꽉 찬 속내를 즐기라는 뜻이겠다. 여름내 네바다주 남부는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됐는데 북부에 위치한 리노는 한낮에도 시원한 바람이 분다. 버석버석한 공기에 땀이 쏘옥 흡수되니 움직임도 가볍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에 걸쳐 있는 시에라 산맥 구석구석의 눈이 녹아 트러키강Truckee River의 물줄기를 이룬다. 티 없는 햇볕 아래 맑은 강물을 벗 삼아 아저씨들은 낚시를 즐기고, 아이들은 물놀이에 여념 없고, 남녀는 자신들만의 작은 결혼식을 연다. 금지된 것을 욕망하라 한가롭기만 한 리노는 1920대만 해도 북적거리는 외부인들로 지금의 분위기와는 영 딴판이었다고 한다. ‘금지된 것을 욕망하는’ 사람들이 모두 네바다로 향했던 탓이다. 전국적으로 음주 금지령이 내려졌을 때도 네바다는 마음껏 술을 마실 수 있는 해방구였고 거의 모든 주에서 불법행위였던 매춘을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지역이었다. 전세계에서 가장 이혼율이 높은 나라에 사는 미국인들은 이혼시 법의 처벌을 받던 까마득한 그 시절을 기억이나 할까. 파국을 맞은 부부들은 유일하게 이혼이 가능했던 네바다로 날아와 부득부득 절차를 밟았다. 네바다 거주민에게만 허용된 법이라 한 달 이상 네바다에 머물며 주민권을 획득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때문에 지금도 리노의 술집들은 2, 3층에 여관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 많다. 이혼의 기쁨을 쟁취한 뒤 바로 새로운 사람과 사랑에 빠진 걸까. 거리 곳곳에 즉석 결혼식을 치를 수 있는 웨딩채플이 눈에 띈다. 팍팍한 프로테스탄트의 삶 가운데 그 시절 리노는 ‘자유의 땅’과 동의어였을 게 분명하다. 이 땅의 자유로움에 매료된 사내가 있었다. 자본가 가문인 하라를 일으킨 빌 하라Bill Harrah. 지금도 리노를 비롯한 네바다 전역에서 그의 가족들은 하라스Harrahs 클럽, 호텔,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그가 단지 부를 축적하는 데 그쳤다면 아직까지 그를 추억할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여성 참정권조차 보장되지 않았던 때 호텔과 카지노에 여성을 고용하고 인종차별이 당연한 듯 받아들여지던 때에도 빌은 흑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를 운영했다. 호방한 사내였던 빌이 특히나 집착했던 것은 여자와 차. 8살때부터 운전을 시작한 빌은 325대의 자동차를 비롯해 총 1,400대에 이르는 이동수단을 수집했다. 그의 소장품은 리노 내셔널 자동차 박물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내셔널 자동차 박물관National Automobile Museum 빌 하라의 소장품이 전시된 박물관. 자동차에 관심이 큰 남성들과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박물관 안에서는 여러 소품들을 활용해 18~19세기 신사 숙녀로 변신해 볼 수도 있다. 주소 10 S Lake Street Reno, NV 89501 운영시간 월~토요일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입장료 $10 홈페이지 www.automuseum.org 엘도라도 호텔Eldorado Hotel Casino 리노 중심가에 위치한 5성급 시설을 자랑하는 호텔. 특히 조식이 유명하다. $10대 가격에 비해 풍성한 만찬을 즐길 수 있다. 리노 아치 맞은편에 있어 위치도 탁월하다. 주소 345 N Virginia St, Reno, NV 홈페이지 www.eldoradoreno.com●Virginia City 버지니아시티 19세기로 향하는 타임머신 1800년대로 시간의 축이 옮겨진다. 시에라 산 중턱에 자리잡은 버지니아시티는 마을 전체가 광산 산업으로 번성했던 시절을 그대로 간직한 테마파크 같다. 1859년 엄청난 은광석 광맥이 발견되면서 인생역전을 노리는 사내들로 깊은 골짜기 작은 마을, 버지니아시티는 일대 가장 붐비는 도시가 됐다. 사람이 모이자 집이 들어서고, 고된 노동을 뒷받침할 음식점과 술집이 생겼다. 곡괭이만 갖다 대면 쏟아져 나오는 은을 항구로 옮기기 위해 철도가 들어섰다. 버지니아시티의 채굴량이 엄청났던지 샌프란시스코가 세워진 이유도 버지니아시티의 은을 태평양으로 옮기기 위해서였다는 말도 있다. 버지니아시티로 이주했던 젊은이는 지역 신문 기자로 일하며 자신의 글을 집필했는데 그가 바로 <왕자와 거지>, <허클베리핀의 모험>을 쓴 미국의 국민 작가 마크 트웨인이다. 그러나 버지니아시티의 번영은 채 한 세기도 가지 않았다. 1922년에는 지하 채광이 완전히 멈춰졌던 것. 을씨년스럽게 변해 가는 도시는 말 그대로 유령도시로 머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버지니아시티 사람들은 성공을 위해, 가족을 위해 고향을 등지고 이곳으로 향한 아버지들을 기억한다. 그 시절 그대로 모습을 유지하면서 버지니아시티를 미국에서 가장 큰 국립 사적지로 만드는 과정 중에는 아버지를 기억하는 후손들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지금도 19세기 경찰과 신문기자, 시민들로 분장하고 버지니아시티의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그들은 연기자가 아니라 모두 자원봉사자들이다. 덕분에 관광객들은 공짜로 타임머신을 탄 듯하다. 슬롯머신 몇 대가 놓인 작은 술집, 내 이름이 들어간 신문 호외를 발행하는 인쇄소, 배고픈 광부들의 배를 불렸던 음식점까지 시 스트리트C street를 죽 걸으며 버지니아시티의 매력에 담뿍 취한다. 대도시나 대자연에서는 느껴 보지 못한 ‘미국적 향수’가 어린 곳이라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을 데리고 구경을 나온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많다. 아빠 무등을 타고 거리를 구경하던 아이는 강도와 보안관 사이에 총격전 연극이 벌어지자 깜짝 놀라 울음을 터트렸다.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 주는 아빠의 손길에 눈물을 멈추고 번쩍 손을 들어 올린 보안관과의 하이파이브! 순간 길거리를 거니는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핀다. 압도적인 경관이나 신비로운 모험도 좋지만 여행 후에 남는 건 언제나 순간의 기억들. 그래서 나에게 네바다의 상징은 광활한 사막도 라스베이거스의 마천루도 아닌 두근두근한 따뜻함일 것이다. 버지니아시티 트롤리 Virginia City Trolley 20분간 트롤리를 타고 버지니아시티 주요 명소를 돌아볼 수 있다. 시 스트리트의 델타 살롱 앞에서 출발한다. 요금 어른 $4, 어린이 $1.5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도시간 이동은 렌터카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네바다 알라모 렌터카 지점┃라스베이거스 국제공항Las Vegas Intl Airport 주소 7135 Gilespie St, Las Vegas, NV 전화번호 (702) 263-8411 영업시간 24시간 예약 및 문의 알라모 렌터카 한국사무소 www.alamo.co.kr ●Lake Tahoe 타호 호수 명징한 푸른빛을 머금다 과연 어디로 떠날 것인가, 여행은 늘 행복한 고민을 수반한다. 화려한 도시를 갈망하지만 평화로운 휴식도 포기할 수 없다. 그렇기에 리노를 떠나 타호 호수로 향한다. 바다가 없는 네바다에 바다보다 넓다는 푸른 호수를 만나러 간다. 타호는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의 경계선을 품고 있으며 호수의 경계를 죽 이은 선만도 116km가 넘고 수심은 500m 이상이라는 설명서를 읽었다. 물론 타호를 보지 못했다는 가정 하에 객관적인 수치는 타호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그러나 제대로 가늠이 되지 않는 수치는 내게 죽은 정보나 다름없었다. 다만 빛에 따라 시시각각 호수의 색깔이 달라진다는 것, 호수의 물은 사람이 마셔도 무방할 만큼 건강하고 청정하다는 묘사에 마음이 설렌다. 리노부터 타호까지 한 시간 못 되는 거리를 차로 달리면서 바짝 마른 창밖의 풍경 탓에 정말 푸른 호수가 등장하긴 하는 건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황톳빛 황무지를 부지런히 달구는 태양은 분명 모든 수분을 말려 버릴 작정을 한 모양이다. 마음껏 물을 마시고 자란 나무가 만들어내는 그늘 아래 선 순간 타호에 다다랐음을 직감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깊은 타호 호수는 소란스러움이 없다. 고요하고 잔잔한 수면에 검푸른 색을 담았다. 탄성이 나오는 비경이다. 네바다에서 집필 활동을 한 작가 마크 트웨인은 타호를 두고 ‘지구상의 가장 멋진 풍경’이라 칭송했고 호수의 끝이라는 의미를 담아 ‘Dao w a ga’로 칭했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하늘을 담은 호수라 했다.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짠 내음은 묻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호숫가 주변은 영락없는 해변이다.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은 시원한 바람과 뜨거운 태양을 적절히 조합해 꿈같은 태닝을 즐기고 있고 밀려드는 파도를 껑충 뛰어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나도 그 분위기에 취해 신발을 벗어던진다. 차가운 빙하물에 발을 담갔더니 정신이 번쩍 날 정도다. 손바닥을 오목하게 만들어 물을 채우고 입가로 가져가 한 모금 호로록 들이킨다. 온몸에 퍼지는 청량감. 채도 높은 옥빛 물이 일렁이는 사이 이리저리 쓸리는 고운 모래가 뒤꿈치를 간지럽힌다. 타호에서는 한량처럼 시간을 보내도 절로 즐겁다. 타호 여행의 백미는 크루즈 투어. 호수 남쪽에서 출발해 에메랄드 베이를 휘감고 돌아오는 일정이다. 화산이 폭발한 자리에 빙하물이 녹아 들어와 만들어진 타호는 최대 수심 40m까지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맑고 투명하다. 빛의 굴절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온갖 물빛을 감상하면서 유유히 배를 타고 호수 위를 누빈다. 선상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와인 한잔을 곁들였다. 더 완벽할 수 없는 하루가 마무리된다. 크루즈 투어 M.S. Dixie2 Cruise 선데이 브런치 크루즈, 디너 크루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요금 에메랄드 베이 크루즈 성인 $47, 어린이(3~11세) $10 홈페이지 www.zephyrcove.com 하얏트 레이크 타호 Hyatt Regency Lake Tahoe Resort, Spa and Casino 예약이 힘들 정도로 인기 있는 호텔. 타호 호수를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다. 주소 111 Country Club Drive, Incline Village, NV 홈페이지 laketahoe.hyatt.com 글·사진 양보라 기자 취재협조 네바다주관광청 www.travelnevada.co.kr, 02-775-3232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interview 브라이언 크롤릭키Brian K. Krolicki 네바다주 부지사 “150번째 생일을 맞는 네바다, 반전의 매력이 있죠” 네바다는 한 번으로 부족한 여행지입니다. 또 라스베이거스만 보고 가기에는 아쉬울 만큼 멋진 곳들이 많죠. 저는 타호 호수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사무실과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늘 곁에 두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죠. 네바다의 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타호 호수는 결코 어는 법이 없습니다. 얼어 버리기엔 타호가 너무 깊고 넓은 호수이기 때문입니다. 호수 주변의 시에라 산맥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면 투명한 호수에 빠질 듯한 스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막인 줄 알았던 네바다에 웬 스키냐고요? 네바다는 4월까지 최상의 설질을 즐길 수 있는 스키 여행지입니다. 사막과 빙하가 공존하는 네바다에서 모험과 어드벤처를 만나시길 바랍니다. 오는 10월31일이면 네바다주가 150번째 생일을 맞이합니다. 올해 말까지 다채로운 축제와 행사가 네바다 전역에서 끊이지 않을 예정이니 놓치지 말기를 바랍니다.
  • [주말 인사이드] 행복을 찾아 갈라서는 부부들

    [주말 인사이드] 행복을 찾아 갈라서는 부부들

    ‘보는 사람만 없다면 슬쩍 내다 버리고 싶은 존재.’ 일본의 인기 코미디언 겸 영화감독인 기타노 다케시(66)가 자신의 책 ‘생각노트’에서 밝힌 가족의 정의다. 그의 말처럼 전통사회에서 단단한 유대감을 자랑했던 가족 관계는 이제 그 끈끈함을 잃어버렸다. 여기에는 ‘우리의 행복’보다는 ‘나 자신의 행복’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도 한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과거에는 가족 내의 문제가 있더라도 냉가슴을 앓고 견뎌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요즘 부부들은 불행한 가족생활이 지속된다면 과감히 결별을 선언한다.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나기 위한 이혼. 최근 들어 이혼이 늘어나고 있는 주된 이유다. 각자의 새로운 삶을 찾아 이혼 법정에 선 부부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들어봤다. “이혼을 당하고서는 문중 사람들에게 얼굴을 보일 수 없다.” 최근 이혼법정에 선 A(81·여)씨는 체면 때문에 이혼을 못 하겠다는 B(82)씨의 이 같은 답변에 기가막힐 지경이었다. A씨는 17세의 어린 나이에 결혼해 64년간 6명의 자녀를 낳았다. 그동안은 정(情)으로 살아왔지만 이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젊은 시절 ‘학교도 제대로 못 다녔다’며 자신을 무시하는 것쯤은 참을 수 있었다. 변변한 일자리가 없어 남편 대신 떡장사, 생선장사 등 갖은 고생을 하며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도 견딜 만했다. 그렇지만 남편 B씨는 1990년쯤부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B씨는 가족들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고생 끝에 마련한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았다. 그 돈으로 종친회에 기부하고 농촌단체도 지원했다. 2010년 이 사실을 알게 된 자녀들이 대출금을 대신 갚아주고 더 이상의 대출은 받지 말 것을 당부했지만 소용없었다. 지난해 4월 B씨는 또다시 아파트를 담보로 5000여만원을 대출받았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A씨는 강하게 항의했지만 돌아온 것 남편의 폭력뿐이었다. 이렇게 불행하게 남은 생을 살 수 없다고 생각한 A씨는 결국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지난 8월 B씨에게 위자료 2500만원과 재산분할 1억 5800만원을 부인 A씨에게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A씨처럼 황혼이혼을 선택하는 부부들이 늘면서 최근 황혼이혼 비중이 신혼이혼을 앞질렀다. 최근 대법원이 펴낸 ‘2013년도 사법연감’에 따르면 결혼생활을 기간별로 다섯 구간으로 나눴을 때 20년차 이상 부부의 이혼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전체 이혼 중 결혼 20년차 이상 부부의 이혼율(26.4%)이 그동안 줄곧 1위를 달리던 4년차 미만 부부의 이혼율(24.6%)을 앞지른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5~9년차는 18.9%, 10~14년차는 15.5%, 15~19년차는 14.6%였다. 황혼이혼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성의 권리 신장과 고령화를 꼽았다. 박소현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부장은 “예전에는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내가 살면 얼마다 더 산다고 이혼을 하느냐’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참고 지내기에는 아직 남은 생이 너무 길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자녀들도 이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해 말렸지만 이제는 자식들도 부모의 선택을 존중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법무법인 윈 이선희 변호사는 “옛날에는 남녀 관계가 평등하다고 볼 수 없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아 여성 노년층들도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곤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결혼 부부들의 이혼 이야기도 더 이상 드문 이야기가 아니다. 몽골인 여성 C씨는 2007년 한국인 남성 D씨와 결혼했지만 불행한 생활을 이어갔다. D씨는 C씨에게 생활비조차 벌어다 주지 않았다. 심지어 D씨는 2011년부터 대놓고 불륜을 저질렀다. 다른 여성과 사귀면서 늦게 들어오는 것은 다반사고 외박까지 빈번했다. 참다못한 C씨는 올해 초 D씨에게 이혼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것은 D씨의 폭행뿐이었다. 몽골에서 D씨만 믿고 한국까지 온 C씨는 큰 배신감을 느꼈다. 불행한 삶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던 C씨는 결국 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했고 이달 초 D씨와 갈라섰다. 국제결혼 부부들이 늘면서 이들의 이혼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의 ‘2012년 혼인·이혼 통계’에 의하면 2002년 1700건에 불과했던 국제결혼 부부의 이혼은 2012년 1만 900건으로 증가했다. 10년 만에 약 6배가 증가한 것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매년 꾸준히 증가해 현재 150만명을 넘어선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국제결혼 부부의 이혼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일숙 이혼 전문 변호사는 “결혼을 위해 한국에 온 여성들 중에서 한국 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도 상당수인데 시댁식구나 남편이 도움을 주기보다 이를 지적하며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현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 연구원은 “국제결혼을 할 때 한국 남성이 나이가 아주 어린 외국 여성과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나이 차이가 많다고 꼭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로 인한 애로사항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요즘 이주 여성의 경우 교육 및 의식 수준이 높아 한국 남성의 부당한 대우에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과거와 달리 협의이혼이 아닌 재판이혼을 선택하는 경우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40)씨는 아들의 양육권 때문에 아내 F(35)씨를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냈다. 별거중인 아내 F씨가 이미 아들을 양육하고 있고 유치원생이라서 패소할 가능성이 높지만 소송을 택했다. F씨와는 이미 대화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른 것도 이유였다. 그는 소송을 진행해 F씨가 잘못했다는 판결을 듣고 싶다고 했다. E씨가 소송을 제기한 이유 중 다른 하나는 나중에 아들 앞에서 당당하고 싶어서다. 아들이 성인이 돼서 “왜 아빠는 나를 버렸냐”며 원망할 때 E씨도 “나도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하고 싶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이혼 중 재판이혼은 2003년 전체 13.4%에 불과했지만 2008년에는 22.1%, 2012년에는 23.9%로 늘었다. 반면 서울가정법원의 협의이혼의 취하 및 취하간주 숫자는 2002년 7600여건에서 2011년 4만 6000건으로 급증했다. 부부 간 갈등이 너무 심해 협의로는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지면서 협의이혼을 취하하고 재판이혼을 택하는 부부가 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서울가정법원 김진옥 공보판사는 “2005년 3월부터 숙려기간 및 상담권고 제도가 서울 가정법원에서 시범 실시되고, 2008년 6월부터 숙려기간 제도, 상담권고 제도, 양육과 친권에 관한 협의서 제출 의무화 등 협의이혼 절차에 관한 민법 규정이 개정됐다”면서 “강화된 협의이혼 제도 때문에 재판이혼을 택하는 부부도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혼 법정에 서는 부부들에게는 다양한 사연들이 있지만 주된 이유로 서로에 대한 이해와 대화 부족이 꼽힌다. ‘잘못된 만남’으로 매일 고통받은 그들의 목소리를 비난할 수만은 없지만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듬고 살아가는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자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희진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 연구원은 “가족이 내다 버리고 싶은 존재가 돼 버린 것은 불행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족 구성원들에게 참으라고만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바쁜 사회이지만 서로 끊임없이 대화하고 부딪쳐 함께하고 싶은 가족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신혼 이혼 줄었다? 혼인신고 안해서 생긴 ‘통계의 착시’

    9개월차 신혼인 김명진(33·가명), 최지혜(31·여·가명) 부부는 아직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았다. 양가 부모와 친척, 친구들까지 모두 초대해 결혼식을 올린 뒤 함께 살고 있지만 법적으로는 아직 ‘남남’이다. 대학원 졸업 전에 결혼한 최씨는 21일 “취업 시장에서는 아이 없는 기혼 여성이 가장 기피하는 대상이라고 한다”면서 “어차피 결혼과 대학원 졸업이 비슷한 시기여서 혼인 신고를 뒤로 미뤘다”고 말했다.  결혼식을 올리고도 혼인 신고를 하지 않는 신혼부부가 늘고 있다. 2009년 이후 전체 이혼 건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특히 동거 기간이 4년 미만인 신혼부부가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이유 중의 하나가 신혼부부가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아 나타나는 통계의 ‘착시 현상’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신혼 이혼이 감소한 이유도 있겠지만 혼인 신고를 하지 않고 결혼 생활을 하는 부부가 증가한 것도 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지난 20일 대법원이 발간한 2013년 사법연감에 따르면 함께 산 기간이 4년 미만인 신혼부부의 이혼 건수는 2010년 3만 1528건에서 2011년 3만 689건, 지난해 2만 8204건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전체 이혼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27%, 2011년 26.9%, 지난해는 24.6%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황혼 이혼율(26.4%)보다 낮아졌다.  이를 두고 혼인 신고에 ‘유예 기간’을 두는 최근의 결혼 트렌드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홍민창 변호사는 “젊은 층의 결혼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최근에는 이혼 상담뿐 아니라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부부 관계의 재산 분할 등에 대한 상담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애들 다 키웠으니…” 황혼이혼, 신혼이혼 앞질렀다

    지난해 33만쌍이 새롭게 가정을 꾸린 반면 11만쌍이 이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한 부부의 ‘황혼이혼’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신혼이혼’ 비율을 처음으로 앞섰다. 20일 대법원이 펴낸 2013년도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결혼건수는 32만 9220건으로 2011년 33만 1543건보다 0.7% 감소했다. 반면 이혼건수는 2011년 11만 4707건에서 지난해 11만 4781건으로 0.7%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이혼 중 결혼 20년차 이상 부부의 황혼이혼과 4년차 미만 부부의 신혼이혼 비율이 각각 26.4%와 24.6%를 차지해 전체 이혼 사건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5~9년차(18.9%), 10~14년차(15.5%), 15~19년차(14.6%) 부부의 순이었다. 황혼이혼 비율은 2007년 20.1%로 20%를 넘어선 뒤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며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혼 부부 중 미성년 자녀가 없는 부부의 비율은 47.1%로 절반에 육박했다. 한 자녀를 둔 이혼 부부의 비율은 26.3%, 두 자녀 이혼 부부는 23%, 세 자녀 이상 이혼 부부는 3.6%로 집계됐다. 이혼 사유는 성격차이가 47.3%로 가장 많았고 기타 20.9%, 경제문제 12.8%, 배우자 부정 7.6%, 가족 간 불화 6.5%, 정신적·육체적 학대 4.2%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가사소송사건에 관련된 외국인은 7397명으로 이 중 80.7%가 이혼사건이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3486명(47.1%)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1819명(24.6%), 필리핀 326명(4.4%) 등의 순이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일수 樂山樂水] 가을 문 앞에 이르러

    [김일수 樂山樂水] 가을 문 앞에 이르러

    무더위 때문에 무척 힘들었던 지난여름이었다. 하지만 어김없이 계절은 바뀐다. 풀벌레소리가 더 맑게 귓가에 울리고, 가끔 소슬바람도 옷깃을 스쳐간다. 한낮의 더운 바람 속에도 벌써 가을 정취가 묻어 나는 듯하다. 이처럼 긴 여름의 끝자락에서 가을의 문턱을 마주하노라면 생각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누구나 저 문을 넘어서 계절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면, 그 자연의 법칙으로부터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리라. 그래서 새삼 변화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피조물의 세계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인간의 생각과 삶의 구석구석도 변하기 마련이다. 각자의 의식과 삶이 변하면 사회도 변할 수밖에 없다. 사회가 변하면 그것을 떠받치고 있는 풍습, 제도 등도 변해야 한다. 이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의 생활세계는 항시 예측불가능과 불안전성, 갈등 같은 난제와 부딪히지 않을 수 없다. 그 불안을 제거하고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시민사회는 오래전부터 법과 규약, 국가제도 등을 세우고 이를 유지·발전시켜 왔다. 문제는 무엇을 위해, 어느 방향으로, 또 어떻게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가이다. 바람직한 변화의 열매를 얻으려면 먼저 지금 우리가 어디쯤에 서 있는지,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 어느 정도의 보폭으로 걸어갈 것인지를 면밀히 살펴야만 한다. 변화의 목적은 오늘날의 문화코드로 읽자면 국민행복이다. 새삼스럽게 들릴지 몰라도 그것은 경제민주화처럼 이미 우리 헌법이 오래전부터 지향해 온 핵심가치이다. 변화의 방향은 자유와 안전의 조화이다. 더 많은 자유냐, 더 많은 안전이냐는 오늘날의 다양한 변화욕구를 담아낼 그릇이 될 수 없다. 국민행복은 자유라는 한쪽 날개와 안전이라는 다른 한쪽 날개를 펴고서야 제대로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변화의 보폭은 어느 시점을 출발선으로 삼고, 몇 단계 앞까지 전진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이다. 추상적 유토피안들은 대낮에 부엉이를 날려 보내려 하지만 저녁놀이 찾아 오기도 전에 낭패를 만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 유토피안들은 저녁놀이 깃들 무렵에야 부엉이를 날려 보낸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한밤의 어둠을 뚫고 더욱 전진한다. 구체적 유토피안의 관점에서 보면 최근의 상법개정안이나 경제민주화 논의에는 현실의 여건에 비해 너무 일찍, 너무 멀리 날려 보낸 부분이 없지 않다. 사회생활은 이해관계만 얽혀 있는 게 아니다. 거기에선 가치관계도 중요한 몫을 한다. 몇 가지 윤리덕목만 가지고 질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가정과 교육현장이 최근 들어 위기에 빠져 있다. 촘촘한 법망도 모자라 상시적인 감시망과 공권력의 개입을 필요로 하는 지경까지 왔다. 전통적인 밥상머리 교육이나 인성교육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이미 보육시설에서부터 경쟁은 시작된다. 정작 중요한 가치를 읽어 버린 채 목적도 없이 방황하는 군상들은 여기저기에 산재해 있다. 공전국회, 촛불시위, 조세개혁 파동, 공직사회의 부패, 더 채우려는 파업, 전세대란, 구멍 뚫린 안전망, 높은 이혼율, 끊임없는 자살소식,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이산가족들의 한숨 등 셀 수 없는 사회의 막힌 담들이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단군 이래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누리면서 우리는 정말 인간다운가? 가을의 문턱으로 다가서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온 자기집중적인 삶의 구각을 벗어 버렸으면 좋겠다. 인간은 결코 자기왕국에 갇혀 사는 고립된 개체가 아니다. 그는 관계 속의 존재이기에 자신을 위해 타인의 희생을 기대하듯, 자신도 타인을 위한 희생의 공간을 내놓아야 한다. 곤경에 처한 이웃들이 눈에 들어오도록 마음을 열고, 두 팔을 벌려 포용의 자리로 나왔으면 좋겠다. 스스로 도울 길 없는 불우한 이들의 이웃이 되어 주는 넉넉한 마음밭이 되었으면 좋겠다. 올가을의 문이 우리 모두에게 사랑의 온기를 채우고 나누는 새로운 마음가짐의 문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고려대 명예교수
  • 아들 키우기 막막한 ‘싱글대디’를 위해…

    출산, 육아의 어려움을 공감하는 분위기 확산으로 싱글 맘에 대한 배려는 늘고 있다. 그러나 싱글 대디에게 아이까지 남자라면 심각하다. 서울 성동구는 23일 싱글 대디 가정을 위한 ‘부자보호시설’ 건립에 착수해 내년 6월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19억 6000만원을 들인다. 이혼율 증가로 늘어나는 한 부모 가족을 위한 대책이 쏟아지지만 대부분 엄마와 자녀들을 돕는 형식을 띤다. 그래서 경제력이 없는 싱글 대디라면 아이를 보육원에 보내든지 아예 방치하거나 양육 자체를 포기하기도 한다. 밥짓기, 빨래 같은 집안일이나 아이들과의 감정교류, 애정 표현 등 정서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서울시 통계를 보면 저소득 부자가정은 2008년 5306가구에서 2010년 6813가구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부자가정을 위한 시설은 없다. 도선동 대한불교진각종 밀각심인당 경내에 들어설 시설은 지하 2층, 지상 5층, 연면적 1742㎡ 규모다. 부자가정 20가구가 거주할 생활실과 상담실, 도서실, 식당과 조리실 등이 들어선다. 공부방, 책상, 학습용품 등 기자재를 갖춰 아이들 공부에도 불편하지 않도록 했다. 입주자 자립기반을 만들기 위해 생계비와 양육비, 학비 등을 지원할 뿐 아니라 가족행사나 개별 상담 등을 통해 아이들 정서적 안정도 돕는다. 18세 미만 자녀를 둔 저소득 부자가정이라면 구청이나 운영법인 상담을 거쳐 3년간 생활할 수 있다. 고재득 구청장은 “저소득 부자가정 보호 및 경제적 자립기반 조성 등 아동의 올바른 성장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시집 잘 가면 대학 3곳 나온 것보다 낫다” 재력가 선호… 여대생들 ‘야매’ 성형 유행

    ‘시집만 잘 가면 대학 3곳을 나온 것보다 낫다.’ ‘결혼의 첫째 조건은 돈을 따라 흐른다.’ 국가정보원이 최근 탈북자 면접조사를 토대로 펴낸 ‘김정은 등장 이후 유행어·소문으로 살펴본 북한 사회 실상’ 책자에 따르면 결혼 상대자로 재력가를 선호하고 여대생들 사이에 속칭 ‘야매’ 성형수술이 유행하는 등 최근 북한의 사회주의 가치 체계가 급속히 이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 간부 계층과 도시 부유층에서는 며느릿감을 고를 때 미모를 최우선적으로 중시하는 추세이며, 이로 인해 일반 여성들은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미모를 가꾸는 데 더 열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력이 없다는 이유로 여성들은 제대한 군인과의 결혼을 기피하는 등 결혼관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출산율 저하, 이혼율 증가도 고질적 문제가 됐다. 김정은 체제 등장 이후에도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올해 죽지 않으면 내년에 후회한다’는 말도 회자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정은이 나이가 많은 간부들에게 반말로 지시하는 것을 빗대 ‘할아버지도 내 동무, 손자도 내 동무’란 말이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김정일·김정숙(김일성 주석의 첫 부인) 등 3대 인물 초상 대신 가족사진이나 그림 등을 집안에 거는 추세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