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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위기의 가정, 국가적 대책 세워야/한복룡 충남대 법대교수

    지금 우리의 가정은 미증유(未曾有)의 변화를 겪고 있다.10년전까지만 해도 우리 가정을 세계에서 자랑할 만한 모델로 내세우는 사람도 있었다.그러나 잘못된 평가였음이 현실에서 점차 입증되고 있다. 최근 통계청에 의하면 우리나라 이혼율은 세계 2위,OECD국가 중에서 미국 다음을 기록하고 있다.출산율 세계 최저,급속한 고령사회 진입 등 암울한 통계치도 나오고 있다.산아제한정책을 시작한 때가 불과 30여년 전인데 이제 출산장려책을 마련,고령화 사회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마치 바다를 항해하는 배가 삼각파도를 만난 격이다.배가 전복될지도 모르는 심각한 위기에 처한 것이다. 더욱 불길한 증조는 이혼율 세계 1위를 코앞에 두고도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채 적절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우리 가정은 남아출산율,‘고아수출’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가정폭력 문제도 심각하다.이러한 문제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기에 지금 같은 위기가 닥쳐온 것이다. 안정된 가정은 개인행복의 바탕이며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많은 사람들이 가정의 평화가 세계평화의 기초가 된다고 믿고 있다.1960년대에 이미 급격한 이혼율 상승을 경험한 선진국은 산업화에 따른 가족의 대변화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가정을 안정시키기 위해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유책이혼’에서 ‘파탄주의 이혼’으로 대전환을 시도하고,국가의 인력과 예산을 가정의 안정과 복지를 위해 투입했다는 점이다.파탄주의로 바꾼 것은 가족법 역사상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큰 변화다. 국가가 이혼에서 잘못된 자와 잘한 자를 판정해주는 소극적 기능서 탈피한 것이다.대신 이혼 결과와 사회적 약자인 배우자와 미성년자의 자립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또 이혼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이른바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제 우리도 수많은 가정파탄을 소극적으로 대처해서는 안 된다.이혼 후의 파탄가족구성원의 자립은 물론 혼인을 적극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한 범국가적 시책을 마련해야 한다.더 이상 유책주의 이혼제도에 머물러서도 안 된다.하루빨리 파탄주의 이혼제도로 전환하고,새로운 시대에 맞는 부부 및 가족윤리확립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외국에서는 이혼제도의 개선을 20세기 화두로 삼았고,21세기에는 자녀의 복리증대에 그 자리를 내줬다.우리도 이혼제도의 개선과 더불어 자녀가 최대의 복리를 누리도록 대안을 서둘러 세워야 한다. 음양의 조화를 강조한 주역·시경 등 동양의 고전에도 주목할 만한 지혜가 있다.혼인을 ‘인륜지대사’로 인식,국가적 관심을 기울였던 선인의 지혜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는 호주제 존폐론에 지나치게 국력을 소모하고 있지 않나 싶다.지금 더 시급한 것은 위기의 가정을 구하는 일이다.다행히 보건복지부가 ‘이혼숙려기간’‘건강가정육성기본법’ 등을 통해 혼인의 안정을 꾀하려 하고 있다.가정법원도 오는 5일 가사소년제도개혁위원회를 발족시킨다.전통적인 사법시스템의 틀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치유책을 마련,건강한 가정과 사회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이러한 노력은 꼭 필요한 일이다. 한복룡 충남대 법대교수˝
  • 미국은 소송 제일주의?…변호사수 독일의 3배

    21세기초를 살아가는 보통 미국인들의 자화상은 어떨까.미국의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 앤 월드리포트’는 최신호에서 ‘미국에 대한 정의’를 특집으로 다루면서 평균 미국인들의 삶의 단면들을 소개했다. 잡지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자신에게 부여된 의무보다 권리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이는 매년 떨어지는 투표율과 영국보다도 2배 이상 많은 변호사수가 뒷받침한다.미국의 인구 1000명당 변호사수는 3.11명으로 영국의 1.49명보다는 2배,독일의 0.83명보다는 거의 3배 가량 많았다.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소송 제일주의’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새 출발에 대한 강한 신념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6.2라는 이혼율(2000년 15∼64세 인구 1000명당 이혼인구)에서,독립심에 대한 집착은 10가구중 2가구가 3대 이상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서 각각 나타난다고 잡지는 분석했다. 미국인의 59%가 종교가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답변할 만큼 어느 국민보다 전 국민의 ‘종교적’ 성향이 강했다.2000년 1인당 국내총생산은 3만 5000달러였고,2005년 신용카드 빚은 총 9850억달러로 추산돼 저축은 덜 하면서 소비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간 유급 휴가는 10일로,예상 밖으로 중국·일본보다도 훨씬 적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조성완의 생생러브] 부부의 아우성

    제3자의 입장에서 이혼하는 부부들을 보노라면 “무슨 저 정도의 이유로 싸우고,헤어질까?”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시어머니가 간섭 좀 한다고,아니면 남편이 몇 번 외박을 했다고 금방 이혼을 생각하고 또 그것을 결행하는 세태이다.그래서 더러는 “옛날처럼 호된 시집살이와 비교하면 부부싸움 거리도 안 될 걸로 무슨 이혼이냐.”고 쉽게 얘기하곤 한다. 그러나 막상 당사자들은 갈등과 서운함이 쌓였을 것이고,특히 가장 가까워 자신을 잘 이해해줄 만한 사람이 오히려 속상하게 하면 그 서운함의 강도가 더욱 크기 마련이다. 영화를 보면 미국은 이혼이 자유롭고 그래서 일상적으로 헤어지는 것처럼 보인다.철저한 자본주의 사회답게 언제나 이혼에는 ‘돈’ 문제가 따르고,남자가 이혼하려면 능력이 있어야 하며,전부인과 자식에 대한 부양의 책임도 끝까지 따라다닌다.그래서 결혼을 결심하기가 더 어렵고,그만큼 남자의 청혼이 여자에게 더 큰 기쁨처럼 보인다. 우리의 이혼율도 이제는 남 못지않으니,이혼의 노하우나 방지책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감정싸움이 눈덩이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도 막아 주고,화해를 하고 싶어도 중재자가 없어 문제가 커지는 일도 누군가 막아줘야 한다.부부싸움을 말려주는 이런 전문적인 중재자가 필요하다. 특히 부부의 성문제를 파헤쳐 보면 고래로 ‘소리없는 전쟁’이 언제부터였는지 극명하게 드러난다.남자도 남자 나름이겠으나 많은 남자들이 일단 성욕에 발동이 걸리면,아내와 싸웠던 이유나,아내의 반응이 기분 나빴던 기억이 있었더라도 잠시 잊고 어찌어찌 해보려고 하지만,여자들은 기분이 나빠서는 성욕 자체가 안 생기고 남편이 끈질기게 졸라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감정의 몰입이 어렵다는 말들을 한다. 이런 입장에 처한 사람들은 언제부터 우리 부부의 성관계가 뜸해졌는지,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부부관계 점검의 지름길이라 하겠다. 부부의 성 문제를 다루는 성의학자들의 노력 중에 부부의 갈등을 한 사람의 전문가가 치료하기는 불가능하니,여러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접근해 보자는 노력이 많이 있어왔지만,규모나 방식이 한계를 보여 지속되지 못하곤 했다.그러다 최근 필자를 포함,남녀 비뇨기과·정신과 전문의와 심리분석 및 심리치료 전문가들이 어울려 팀을 하나 만들었다.늘어가는 이혼부부들이 허망하게 이혼하기 전에 두 사람끼리 해결이 안되는 문제를 분석하고 치료하는 프로그램이다.더불어 부부간의 신체·심리적 고민도 해결할 수 있는 부부 성치료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보겠다는 의욕도 작용했다. 성은 복잡미묘한 심리현상과 절묘한 신체반응의 복합이다.한쪽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쪽도 편치 못하다.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면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명동이윤수비뇨기과 공동원장˝
  • [조성완의 생생러브] 부부의 아우성

    제3자의 입장에서 이혼하는 부부들을 보노라면 “무슨 저 정도의 이유로 싸우고,헤어질까?”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시어머니가 간섭 좀 한다고,아니면 남편이 몇 번 외박을 했다고 금방 이혼을 생각하고 또 그것을 결행하는 세태이다.그래서 더러는 “옛날처럼 호된 시집살이와 비교하면 부부싸움 거리도 안 될 걸로 무슨 이혼이냐.”고 쉽게 얘기하곤 한다. 그러나 막상 당사자들은 갈등과 서운함이 쌓였을 것이고,특히 가장 가까워 자신을 잘 이해해줄 만한 사람이 오히려 속상하게 하면 그 서운함의 강도가 더욱 크기 마련이다. 영화를 보면 미국은 이혼이 자유롭고 그래서 일상적으로 헤어지는 것처럼 보인다.철저한 자본주의 사회답게 언제나 이혼에는 ‘돈’ 문제가 따르고,남자가 이혼하려면 능력이 있어야 하며,전부인과 자식에 대한 부양의 책임도 끝까지 따라다닌다.그래서 결혼을 결심하기가 더 어렵고,그만큼 남자의 청혼이 여자에게 더 큰 기쁨처럼 보인다. 우리의 이혼율도 이제는 남 못지않으니,이혼의 노하우나 방지책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감정싸움이 눈덩이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도 막아 주고,화해를 하고 싶어도 중재자가 없어 문제가 커지는 일도 누군가 막아줘야 한다.부부싸움을 말려주는 이런 전문적인 중재자가 필요하다. 특히 부부의 성문제를 파헤쳐 보면 고래로 ‘소리없는 전쟁’이 언제부터였는지 극명하게 드러난다.남자도 남자 나름이겠으나 많은 남자들이 일단 성욕에 발동이 걸리면,아내와 싸웠던 이유나,아내의 반응이 기분 나빴던 기억이 있었더라도 잠시 잊고 어찌어찌 해보려고 하지만,여자들은 기분이 나빠서는 성욕 자체가 안 생기고 남편이 끈질기게 졸라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감정의 몰입이 어렵다는 말들을 한다. 이런 입장에 처한 사람들은 언제부터 우리 부부의 성관계가 뜸해졌는지,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부부관계 점검의 지름길이라 하겠다. 부부의 성 문제를 다루는 성의학자들의 노력 중에 부부의 갈등을 한 사람의 전문가가 치료하기는 불가능하니,여러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접근해 보자는 노력이 많이 있어왔지만,규모나 방식이 한계를 보여 지속되지 못하곤 했다.그러다 최근 필자를 포함,남녀 비뇨기과·정신과 전문의와 심리분석 및 심리치료 전문가들이 어울려 팀을 하나 만들었다.늘어가는 이혼부부들이 허망하게 이혼하기 전에 두 사람끼리 해결이 안되는 문제를 분석하고 치료하는 프로그램이다.더불어 부부간의 신체·심리적 고민도 해결할 수 있는 부부 성치료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보겠다는 의욕도 작용했다. 성은 복잡미묘한 심리현상과 절묘한 신체반응의 복합이다.한쪽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쪽도 편치 못하다.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면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명동이윤수비뇨기과 공동원장
  • 한나라 소장파 “호주제 폐지 찬성”

    한나라당 소장파들이 호주제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한 민법 개정안에 찬성하기로 해 파문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대다수 의원들이 호주제 폐지를 반대,공론화하는 것조차 금기시해 왔다.이에 따라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지역에서 유림(儒林)과 현역 의원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보인다.박근혜 대표도 개인적으론 호주제 폐지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소장파들로 구성된 수요조찬공부모임 소속 의원들은 9일 모임을 갖고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민법 개정안에 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찬성안을 발제한 진수희 의원은 “호주 승계순위,여성의 남편 가문 입적,남편 성씨 불변의 법칙 등 현행 호주제는 헌법이 보장하는 남녀 평등과 개인의 존엄을 충족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시대 변화에 따른 다양한 가족형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헌법 이념에 충실하고,가족의 변화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진 의원은 “호주제 폐지는 현행 호적법상 호적의 편제기준이 폐지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호주제 폐지 이후의 신분공시제도로 ‘기본가족별 편제방식’에 동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이 방식은 최소 가족 단위로 가족부를 만드는 것으로 종전 가문 중심의 호적부에 비해 한결 간소한 신분공시 제도다. 원희룡 의원은 “이혼율 증가 등으로 호주제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고,특히 이혼 가정의 자녀들이 호주제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인데도 유림의 반발을 우려해 호주제를 유지하자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원 의원은 “박 대표도 호주제 폐지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요조찬공부모임에는 남경필·권오을·원희룡·권영세·정병국·김기현·김명주·김양수·김희정·박승환·박재완·박형준·안홍준·유기준·이계경·이성권·이주호·정문헌·주호영·진수희·한선교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열린세상] 두 얼굴의 ‘건강가족법’/임옥희 여성이론문화연구소 공동대표

    요즘 사람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건강이다.건강중독증에 빠진 것처럼 절박하다.건강해야만 불확실하고 위험한 사회를 버텨낼 수 있다는 강박관념이 확산된 결과다.건강하기 위해서라면 뭐든 다 할 것 같은 태세다.2교대 근무를 하는 사람까지 ‘아침형 인간’이 되려고 안간힘이다.비만 탈출을 위한 ‘살과의 전쟁’은 국민된 의무(?)이다.주변환경이 아무리 스트레스를 주더라도 스트레스 또한 받지 말아야 한다.스트레스는 발암제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이제 건강은 전적으로 개인의 노력여하에 달린 것처럼 보인다. 특히 가정은 스트레스 주는 노동환경으로부터 안식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사회적 통념이다.불안과 위기의식이 팽배할수록 가정은 따스함과 편안함을 주는 공간으로 미화된다.가정이 일차적으로 가족 구성원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데 토를 달 사람은 거의 없다. 건강부재의 시대에 건강산업은 넘쳐난다.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한 산업들은 자신들이 제공해야 할 사회적 건강비용마저 개인들에게 전가시켜버린다. 이런 판국이니 소위 국민의 건강을 담당하는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의 염려는 오죽했으랴? 국민의 건강지수는 가족에 달려 있다는 일념으로 보건복지부는 ‘건강가족법’이라는 것을 제정했다. 가족의 정통성과 안정을 지켜주는 것으로 주장해왔던 호주제가 엄존하고 있음에도 우리 사회의 이혼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에서 2위를 차지한다.‘건강가족법’은 이혼을 예방하고 출산을 장려한다는 취지로 제정되었다.충동적인 이혼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이혼에 앞서 ‘건강가정사’로부터 반드시 이혼상담을 거치도록 이 법안은 규정하고 있다.건강가정사란 ‘대학 이상,또는 이와 동등 이상의 학교에서 사회복지학,가정학,여성학 등 보건복지부령이 정하는 관련 교과목을 이수하고 졸업한 자’로서 ‘가정문제의 예방 상담 및 치료’를 담당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이혼율 증가,출산율 저하,가족 해체 등이 ‘건강가정사’의 조언이 없어서 초래된 현상은 아니다.이미 이혼조정상담관 제도도 있다. 건강가족이라는 발상은 건강하지 못한 가족,즉 한부모 가족,독신가구,동성가족 등을 병든 가족으로 만들어버린다는 문제점이 있다.19세기적이다.게다가 가족의 건강이라는 것이 개인의 도덕성과 윤리적인 결단에 호소한다고 해결될 문제이던가. ‘건강가족법’ 제8조 1항은 ‘모든 국민은 혼인과 출산의 사회적 중요성을 인식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이 법 조항에 따르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서 키울 때라야만 ‘정상적인 가족’이 된다.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살거나,결혼했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는 여자들은 건강하지 못한 여성이 된다.건강가족법은 혼인과 출산을 의무로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시대착오적이다.탈근대를 살아가면서도 유교적인 가족 개념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이 법안은 탈근대 사회에서 중세를 강요하는 것이다. 여성들에게 결혼은 ‘취집’(취직+시집)이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결혼 그 자체도 ‘비정규직’화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이런 마당에 건강가족법은 지자체 차원의 가족상담센터를 설치하여 이혼에 앞서 상담을 받도록 함으로써 이혼율을 낮추겠다는 국가의 의도를 노골화한다. 또한 이 법안은 NGO 영역을 포함하여 값싼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정부의 의도와 대학 특정 학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 제정된 것이라는 의혹마저 나오고 있는 판이다. 하지만 여성의 일자리 창출이 아무리 힘들다 하더라도 특정 여성집단의 밥그릇을 위해 무수히 많은 여성들에게 상담이라는 명목의 또 다른 족쇄를 채워서야 되겠는가.이혼전 상담의무제는 철회되어야 한다. 임옥희 여성이론문화연구소 공동대표˝
  • 신임 한국여성개발원 서명선 원장 “이혼가정 정책 마련”

    “부·처를 가리지 않고 새로운 정책영역을 개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명선(51) 신임 한국여성개발원 원장은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서원장은 지난해 여자축구대표팀이 여자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는 얘기를 꺼내면서 “흔히 여성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스포츠 역시 여성과 관련된 분야”라고 지적했다.“여성정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 걸쳐 여성정책연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부모가정’에 대한 관심도 높이겠다고 밝혔다.이혼율이 높아지고 한부모 가정의 여성가장들이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으며,대다수가 비정규직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이다.“한부모 가정은 재혼가정과 함께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입니다.” 10대 원장이 된 서 원장에게 있어 여성개발원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83년 여성개발원이 문을 연 그 다음해부터 96년까지 이곳의 선임연구원을 지냈기 때문이다.이후 보건복지부 여성정책담당관,여성부 대외협력국장 등을 지냈다. “첫 직장으로 돌아와 ‘친정’에 온 느낌입니다.동시에 이곳을 한단계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습니다.” 서명선 원장은 3년간의 임기를 여성개발원의 ‘발전기’로 삼겠다고 말한다.세계 최고 수준의 여성정책 연구기관이 되기 위한 내실을 다지겠다는 것.서원장은 “정책 연구와 정책 입안을 두루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정책적·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연구를 내놓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나길회기자 kkirina@˝
  • CBS 특집다큐 ‘가족의 발견’

    늘어만 가는 이혼과 재혼,혼전동거,독신남녀,기러기아빠….최근 전통적 가족관계의 해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과연 한국 고유의 가족 문화는 붕괴되고 말것인가. CBS TV는 창사 50주년을 맞아 세계 각국의 가족문화를 담은 3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가족의 발견’을 오는 17∼19일(오전 11시·오후 4시30분·새벽 1시)에 연속 방송한다.제작진은 스웨덴,프랑스,미국,일본 등 새로운 가족 형태를 만들어가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가족 문화와 제도를 짚어본다.이를 통해 한국 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가족 형태를 소개하고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조명한다. 제1부 유럽,‘가족혁명,누구와 어떻게 살 것인가?’편에서는 동거 가족이 보편화된 스웨덴,동성커플을 제도권으로 끌어안은 프랑스 등 유럽의 현재 가족 형태를 보여준다. 제2부 미국·일본,‘이혼,새로 쓰는 가족이야기’편에서는 세계 최대의 이혼국인 미국과 이혼급증으로 가족해체의 빨간 신호등이 켜진 일본 두 나라의 개선 노력을 살펴본다. 마지막 제3부 한국,‘또 하나의 가족을 꿈꾸다’편에서는 지난해 이혼율 47.5%로 OECD 국가 중 2위를 기록하는 등 과거와 달리 가족 해체가 급속히 진행중인 우리나라의 가족문제를 조명한다. 특히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동성애자 커플,결혼을 거부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비혼모 등 기존의 가족개념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 개념에 대해 살펴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3일 TV 하이라이트]

    ●불새(오후 9시55분) 세훈은 지은과 말다툼을 하다 기습적으로 키스를 하고,세훈을 뒤쫓아온 미란이 그 모습을 본다.지은과 정민을 연결시켜 주고 싶었던 현숙은 상의도 없이 정민을 집으로 초대한다.서린과 로즈만사의 제주도 행사장에 헬퍼로 가게 된 지은은 동료들과 요트를 타다가 사고로 바다에 떨어진다. ●사이언스+(오전 8시30분) IT산업을 다시 한번 차세대 국가성장 동력으로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열쇠라고 불리는 ‘8-3-9 프로젝트’.정보통신부에서 긴급대책으로 제안한 이 프로젝트의 구체적 내용을 통해 핵심기술이 부족해 경쟁국가들에 추월당할 위기에 몰려있는 한국 IT기술의 숨통을 터줄 수 있을지 살펴본다. ●연중기획〈미래의 조건〉(오후 9시40분) 요즘 들어 부모들의 자녀 동반자살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부모에 의한 동반자살이 자살인지 살인인지 집중취재한다.또 아동인권과 관련,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실행하는 중앙아동학대예방센터의 운영과정을 통해 우리나라 아동학대 피해 사례와 예방·교육시스템을 알아본다. ●리얼TV 경찰24시(오후 10시50분) 쇠파이프,휘발유를 주무기 삼아 2년여 동안 약 18억원을 갈취한 동두천의 조폭 식구파.피해자들이 보복을 두려워해 진술을 꺼려하기 때문에 난관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형사들은 그들과 신뢰감을 쌓으며 수사를 계속한다.경기 기수대 형사들의 수사 현장을 찾아 가본다. ●오픈스튜디오(오후 4시10분) 최근 법원 행정처에서 연도별 혼인 건수와 이혼 건수의 단순 비교는 실제 이혼율과 거리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해 화제가 됐다.이와 관련, 이혼을 쉽게 생각하는 세태와 미디어·언론의 발표가 이혼을 부추기는지 여부를 짚어보고 ‘이혼전 상담제’의 내용과 필요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본다. ●아름다운 유혹(오전 9시) 민우와 마주친 정희는 그를 냉정하게 외면하고,술에 취한 기태는 정희를 찾는다.방으로 들어온 정희는 취한 기태를 보며 서글프게 울고,민우는 정희의 시계를 보며 눈자위가 붉어진다.재혁은 밤새워 작성한 세희의 기획안을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고,자존심 상한 세희는 화장실에서 재혁을 험담한다. ●한민족리포트(밤 12시) 한경호(44)목사는 캐나다 뉴웨스트민스터에서 싱글 마더스(남편 없는 엄마)와 그 자녀들에게 무료로 아침식사를 주고 밴쿠버 아일랜드 원주민 보호구역 내 인디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한목사는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함께 아픔을 나누는 친구가 되길 원한다. ˝
  • [열린세상] 교육, 30년 앞을 내다보자/오헌석 서울대 교육학 교수

    교육이 개인의 소득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보다 나은 건강,낮은 범죄율,정치나 지역사회 참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학교교육을 추가로 1년 더 받으면 담배소비의 경우 남성은 1.6개비,여성은 1.1개비가 줄어들고 주당 17분의 운동시간을 늘려준다고 한다.교육수준이 높은 사람은 비만이 될 가능성이 낮고,오염이 적은 거주지역을 선택하고,건강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활용하는 일에도 익숙하다고 한다.또한 교육은 주관적 복지를 의미하는 행복지수의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외에도 교육은 학교를 다니는 젊은 세대의 바람직한 사회화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범죄율을 낮추며 이는 사회복지 프로그램의 개발이나 범죄예방 및 법 집행에 지출되는 비용을 줄이게 된다.또한 대학졸업자는 고교졸업자에 비해 자원봉사 시간이 두배 가까이 되고 기부금이 50%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개인이나 사회 전체에 이러한 이익이 나타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이만한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 다른 수단이 거의 없기 때문에 선진국들은 교육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리라.문제는 이러한 시간을 기다려주는 인내와 장기적인 안목이다.흔히들 교육을 국가백년지대계라 한다.그만큼 한 사회의 장래가 교육에 달렸다는 이야기다.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 시절 교육부 장관을 지낸 윌리엄 베네트는 미국사회의 건강성을 판단하기 위해 이혼율,범죄율,10대 임신율,마약중독률,학교중퇴율,낙태율 등과 같은 사회도덕성 지표 34개를 연도별로 비교했는데 대부분의 수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그 이유에 대한 해석이 분분했는데 가장 유력한 원인이 약 한 세대 전인 1965년 존슨 대통령 시절에 도입된 헤드 스타트 프로그램이었다.저소득층 유아교육 및 보육 지원 프로그램인 헤드 스타트를 통해 가장 못사는 5세 이하 어린이와 부모 수 만명이 지원을 받았고 30여년이 지나서 그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당시 5세 어린이가 지금은 40대 중반이 되었을 것이며 이들은 헤드 스타트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가난으로 말미암아 제대로 된 보호와 교육을 받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낙오되어 범죄나 마약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 우리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진지하게 한 세대 앞을 내다보고 준비하는 일이다.눈앞의 현안을 해결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교육문제를 찾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의 에너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제주도를 국제관광도시로 개발하고 대구를 섬유산업의 최첨단 기지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계획이 나온 지 오래다.제주도가 국제관광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숙박,음식,레포츠 등 각종 서비스의 고급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우수한 인력이 있어야 하는데 하루아침에 이러한 인력이 길러지지 않는다.수입은 더더욱 어렵다.한 가지 주목할 점은 제주도의 고등학교 학생 중 매해 수학능력시험성적이 상위권인 1000여명의 학생이 제주 이외의 지역으로 대학진학을 하며 이들 중 대다수가 대도시에 취업한다는 사실이다.학비를 제외하고 이들 학생들이 한해에 지출하는 생활비만 560억원이 넘는다.대학생 자녀를 둔 제주도민의 가정경제가 멍들고 제주도가 배출하는 가장 우수한 인적자원이 뭍으로 유출되는 것은 제주도가 국제관광도시로 발전하는 데 큰 걸림돌일 수밖에 없다. 제주도에만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세계 최고의 섬유산업단지가 되고자 했던 대구에 수입된 최첨단 기계들이 녹슬고 있다.이들을 활용해 새로운 색감과 새로운 패션을 디자인해야 하는 창의적인 디자이너가 부족하기 때문이다.이탈리아 밀라노가 파리를 제치고 세계적인 패션산업을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밀라노 지역의 앞서가는 유치원 교육이었다.유치원부터 집중적으로 육성되는 창의적인 인재들이 파리의 패션을 능가하는 최고의 패션디자인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이 역시 30년 이상을 기다리는 인내에서 나온 산물이다.교육정책 담당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현안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30년 앞을 내다보는 정책을 준비하는 인내와 지혜를 발휘하길 기대해 본다. 오헌석 서울대 교육학 교수˝
  • 이혼율 ‘진실게임’

    법원행정처는 19일 통계청과 보건복지부의 이혼율 집계방식이 잘못됐다며 호적상의 결혼·이혼신고 건수를 기준으로 한 새로운 이혼율 계산법을 제시했다. 법원행정처는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결혼·이혼건수를 인용,‘매년 결혼하는 2쌍 가운데 1쌍이 이혼한다.’고 분석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라고 지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한 부부는 34만 4900쌍이고,이혼한 부부는 16만 7100쌍으로 결혼 대비 이혼율이 54.8%에 이른다. 그러나 결혼한 부부는 미혼자 가운데 지난해 결혼한 사람인 데 반해 이혼한 부부는 2003년도 이전에 결혼한 뒤 지난해 이혼한 사람으로 서로 비교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법원행정처는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과 우리나라 통계청이 채택하고 있는 ‘조(粗)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도 부적절한 계산 방식이라고 밝혔다. 유럽 등 선진국의 혼인신고율은 우리나라보다 낮고,결혼과 무관한 어린이까지 포함한 총 인구를 기준으로 삼아 정확한 통계를 계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법원행정처는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총 인구의 결혼횟수에다 이혼횟수를 나눈 이혼율 계산방식을 제시했다. 호적전산화시스템으로 산정한 결과,지난 1월 현재 총 혼인건수는 2815만 6405건,이혼건수는 262만 3659건으로 이혼율은 9.3%이다.한 관계자는 “같은 사람이 여러번 결혼하고 이혼할 수 있어 사람이 아니라 결혼·이혼건수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법원행정처의 이혼율 계산방식이 우리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는 것은 사실이지만,이혼율의 민감한 변화를 파악하기엔 부적절하다.”면서 “조이혼율이 국제적인 기준을 적용한 유일한 기준”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조이혼율은 3.5로 미국(3.8)보다는 낮지만,일본(2.3)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이원희 인구·가정정책과장은 “2쌍중 1쌍이 이혼한다는 것은 연구자 개인의 의견일 뿐,복지부의 공식통계는 아니다.”라면서 “특히 이혼율과 혼인율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佛 이혼절차 내년부터 대폭 간소화

    |파리 함혜리특파원|이혼율이 비교적 높은 편인 프랑스에서 내년부터 이혼절차가 대폭 간소화된다. 프랑스 하원은 13일 도미니크 페르방 법무장관이 제안한 이혼절차 간소화 법안을 최종심사한 뒤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개정 법안은 지난 75년 제정된 이혼절차법의 골격을 유지하되 이혼이 증가하고 있는 사회추세에 맞추고,파경을 맞은 부부가 평화적으로 헤어지도록 이혼절차를 간소화하고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프랑스는 지난 2001년 현재 28만 8000쌍이 결혼한 반면 11만 3000쌍이 이혼해 이혼율이 약 40%에 이르며 이혼 절차를 밟는 데 걸리는 시간은 12.8개월이다. 페르방 장관은 “이혼 절차를 밟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이혼부부들이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시대상황과 사회가 바뀐 것을 반영해 법을 합리적으로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otus@˝
  • [시론] ‘이혼前 상담제’ 보완 시행을/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

    정부가 이혼 전 상담 서비스제를 시행한다고 밝힌 것은 성급했다는 판단이다.민법에서 이혼 전 상담 명령제를 포함한 이혼숙려기간 제도의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 건복지부가 이혼을 예방하기 위해 이혼 전에 의무적으로 전문 상담가에게 상담을 받도록 하는 이혼 전 상담 서비스를 추진한다고 한다.건강가정육성기본법에 따라 시·군·구에 설립될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이혼 전 상담 서비스를 실시하는 방안을 제도화하기로 하고,상담 횟수와 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을 정해 법무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처한 가정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정부부처에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문제를 공론화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려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그러나 복지부의 ‘이혼 전 상담제’ 추진은 몇 가지 측면에서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보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혼 전 상담 서비스는 이미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서 50여년 가까이 시행해 오고 있는 것이며,상담소는 이러한 문제의식의 연장선에서 결혼 전 교육과 이혼 전후 교육 등 다양한 혼인 관계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것이 법적으로 제도화되는 것은 적극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체계적인 준비 없이 이혼을 줄이기 위해 이 제도를 시행하겠다는 발상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즉 충분한 검토와 사전 대비 없이 이혼 전 상담제도를 강행할 경우 그 상담의 내용과 질이 의문시되고 이혼 전 상담 효과를 떨어뜨리게 될 것이다.결과적으로 국가공신력 실추로 이어져 이 좋은 제도 자체를 형해화시킬 우려가 크다. 이혼 전 상담은 이혼예방을 위한 단순한 차원이 아니다.경우에 따라 이혼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도 당사자간 권익보호와 자녀복리를 위해 이혼 전에 자녀 양육과 재산,위자료 등을 충분히 협의하고 부부간 갈등과 분쟁의 소지를 줄이며 이혼 후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육체적,물질적,심리적 타격을 극복하고 대비하자는 것이다.이 과정을 통해 성급한 이혼을 막을 수 있고 결과적으로 이혼율을 낮출 수 있겠으나 이는 결과적인 것이다. 재 우리 사회가 처한 가정의 위기는 유효기간이 만료된 남녀차별적 가부장제가 법적,관습적 명맥을 유지하면서 양성평등과 민주주의 가치관으로 성숙된 개인들로 이루어진 가정을 규율하고 있다는 데서 그 본질을 찾아야 한다.따라서 근본적인 해결도 양성평등,부부평등의 가치관을 법과 관습이라는 현실에서 실현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본다.이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고민 없이 현상적으로 이혼 전 상담 서비스제를 시행하고 여러 자녀 출산 가정에 대한 보조금의 지급 등을 대안으로 내놓는 것은 현재 우리 사회 문제로 대두된 심각한 가정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고 겉으로 드러난 몇몇 부분만 땜질하고 넘어가는 일밖에는 되지 않는다. 이미 복지부는 올해 안에 이혼 전 상담 서비스제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세 곳의 건강가족지원센터를 두기로 하고 추천·접수를 완료했다고 한다. 가정문제에 대해 전문적으로 수십년간 노하우를 축적해 온 민간단체를 배제하고 굳이 많은 국고를 들여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것에 대해 의문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또한 법제화를 위해 법무부와 논의를 거친다고 하였으나 이혼과 관련한 민법에 대한 검토 없이 이혼 전 상담 서비스제를 시행한다고 밝힌 것은 성급했다는 판단이다.따라서 차제에 민법에서 이혼 전 상담 명령제를 포함한 이혼숙려기간 제도의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 드디어 가정문제가 사회 전체의 문제로써 공론화되기 시작했음을 적극 환영한다.모처럼 마련된 이 기회가 진정으로 우리 사회의 모든 가정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
  • 하루835쌍 결혼·458쌍 이혼 ‘절반의 실패’

    마(魔)의 11년차? 우리나라가 지난해에도 ‘이혼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이어갔다.인구 1000명당 3.5쌍이 갈라섰다.전년 대비 이혼 증가율로 따지면 외환위기 여파로 이혼 몸살을 앓았던 1998년 이후 최고치다.이웃 일본(2.3쌍)과 비교해도 1.5배나 된다.결혼후 이혼에 이르는 평균 기간은 11.4년이었다.특히 ‘생계형 이혼’이 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결혼 건수는 1000명당 6.3쌍으로 10년째 줄어드는 추세다.결혼시기도 갈수록 늦어져 남자의 평균 초혼연령이 처음으로 서른살을 넘어섰다.총각과 이혼녀의 결합,중국인과의 국제결혼도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03년 혼인·이혼 통계결과’에 비친 우리나라 부부의 자화상이다. ●결혼 줄고 이혼 늘어 하루 평균 835쌍이 결혼하고 458쌍이 헤어졌다.시간당 34.8쌍이 웨딩마치를 울리고,19.1쌍이 이혼도장을 찍은 셈이다.전체 혼인부부는 30만 4900쌍으로 전년보다 0.6%(1700쌍) 감소했다.독신 선호 등 결혼관이 바뀐 탓도 있지만,출산율 감소로 결혼 적령기인 20∼30대 인구가 전년보다 11만 8000명이나 줄어든 탓이 크다.혼인 인구 감소는 또다시 출산율 저하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성장 동력인구 감소’라는 경제·사회 문제를 초래한다. 전체 이혼부부(16만 7100쌍)는 전년 대비 15%(2만 1800쌍) 증가했다. 1000명당 이혼부부(3.5쌍)는 10년 전보다(1.3쌍) 세배 가까이 늘었다.결혼관습 등이 달라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러시아(5.3쌍 2001년 기준) 미국(3.8쌍 2003년 잠정치) 등을 제외하면 세계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이혼율이다. 혼인이 가능한 15세 이상 인구를 기준으로 하면 1000명당 이혼부부는 4.3쌍으로 불어난다.‘이혼전 상담절차 의무화’라는 정부 대책이 효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돈 때문에 이혼’,환란 초기의 3.9배 돈 때문에 헤어진 부부도 2만 7400쌍이나 됐다.전년(1만 9700쌍)보다 39% 증가했다.이혼사유 순위에서도 ‘경제문제’(16.4%)가 고부 갈등 등을 포함한 ‘가족간 불화’(13.0%)를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여전히 ‘성격차이’(45.3%).경제문제로 인한 이혼비중은 외환위기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1997년(4.2%)에 비해 3.9배나 불었다.경기침체로 생계형 이혼이 다시 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황혼이혼’과 ‘총각-이혼녀 결합’도 꾸준히 늘고 있다.20년 이상 같이 산 부부가 이혼하는 비율이 전체 이혼부부 가운데 17.8%를 차지해 전년보다 2.1%포인트 증가했다.이혼 또는 사별한 여자와 총각 남자의 결혼은 전체 결혼부부 가운데 5.8%를 차지해,‘재혼남-초혼녀’ 비중(3.9%)을 6년째 앞질렀다.줄어드는 초혼과 달리 재혼이 계속 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결혼부부 열쌍중 한쌍은 신랑·신부 모두 재혼이었다. 인천광역시는 하루 31.5쌍이 이혼해 전국 시·도를 통틀어 수년째 이혼율 1위 자리를 지켰다.20∼30대의 젊은 유동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탓으로 풀이된다. ●중국인과의 국제결혼 급증 외국인과 국제결혼한 부부는 2만 5658쌍으로 전년보다 61.2%(9745쌍)나 늘었다.특히 중국인과의 국제결혼(7313쌍→1만 4572쌍)이 두배 가까이 급증했다.초기에는 농촌총각과 조선족 여성의 결혼이 대부분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한국 여자와 중국 남자의 결혼(927쌍)이 1년 전에 비해 4배 이상 늘었다. 통계청은 1996년 체결된 한·중 양해각서가 지난해 7월부터 실질적 효력을 발휘하면서 중국인과의 국제결혼 절차가 대폭 간소해진 여파라고 분석했다. 안미현기자 hyun@ ˝
  • 흔들리는 ‘아시아 가부장제’

    ‘세 번이 이제는 새로운 추세다.’최근 홍콩의 한 여성잡지에 실린 광고 문안이다.재혼은 물론이고 결혼을 세 번 하는 것도 전혀 흠이 되지 않으니 적극적으로 새 배우자를 찾아나서라는 파격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일생 동안 결혼은 한 번으로 족하다는 얘기는 옛말이 된 지 오래다.특히 남성우월주의와 유교적 가부장제가 강한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이혼=흠’이라는 등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아시아판 최신호에서 최근 10년새 급증한 아시아에서의 이혼율 급증 추세와 원인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삼혼도 일반화될 것’ 한국과 홍콩,일본,싱가포르,중국,타이완,태국 등에서 최근 10년새 이혼한 부부 수가 급증했다.일부 국가들에서 2배 이상 늘었다. 아시아 국가들의 이혼 증가 추세는 유교권 뿐 아니라 이슬람과 가톨릭국가 등 별 차이가 없다.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경우 2002년 이혼율은 1년새 15%나 높아졌고,말레이시아도 비슷하다.이혼이 허용되지 않는 가톨릭국가인 필리핀에서조차 최근 결혼을 무효화하는 조건들이 대폭 늘었고,결혼무효처리 과정도 간소화됐다. 아시아에서 이혼 급증은 젊은 세대뿐 아니라 장년층의 황혼이혼 증가라는 세대간 구분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황혼이혼은 특히 일본에서 두드러진다. 일본에서는 황혼이혼의 70%가 여자 배우자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1975년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했던 부부가 이혼한 경우가 6810건이었으나 2002년에는 4만 5536건으로 거의 6배나 됐다. 남편이 받은 연금의 절반을 위자료로 받기 때문에 새 출발을 하는 데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다. ●여성이 이혼 주도권 잡아 아시아국가에서 10년새 이혼이 급증한 것은 산업화에 따라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고,경제력이 생긴 여성들이 문제가 있는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는 데 덜 주저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핵가족의 일반화로 부부간 문제가 발생할 때 시댁 식구 등의 중재라는 완충지대가 사라진 점도 있다.이혼녀(남)에 대한 사회의 곱지않은 시선이 많이 사라졌고,자녀에 대한 죄책감이 줄어든 점도 있다. 태국의 검사인 우타이완 잠수티는 “젊은이들 사이에 이혼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이들이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가족의 화합을 중시했던 기성세대와는 달리 자신들의 이익을 가장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이한 것은 여성들의 사회참여 확대로 경제력이 강화되면서 여성들이 이혼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이다.한국에서는 여성들이 이혼을 제기하는 비율이 남성의 2배에 이를 정도로 여성들이 매우 적극적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타임 “亞 결혼풍토 붕괴”

    아시아 국가들의 이혼율이 최근 10년간 급등,이혼을 ‘인생의 실패’로 보는 인식마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전했다. 타임은 아시아판 최신호(4월5일자)에서 아시아의 ‘무너지는 결혼풍토’를 표지기사로 다루며 아시아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이혼율 급증 추세를 집중 분석했다. 타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42초마다 한 쌍이 결혼을 하고,2분마다 한 쌍이 이혼을 한다고 전했다.중국의 경우에도 최근 20년새 이혼건수가 2배 늘었고,타이완의 경우 3배나 급증했다. 타임은 특히 한국의 이혼율은 영국이나 덴마크 헝가리 등 서구 국가들을 앞질렀다고 전했다.태국의 경우 2002년 이혼한 부부 수는 1990년보다 두 배가량 증가했고,싱가포르는 약 33% 늘었다. 인도의 경우에도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이 1991년 7.41건에서 2002년 11로 48% 늘었다. 타임은 이처럼 이혼 급증 추세가 가부장제 전통이 강한 아시아의 유교국가들에서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국가와 가톨릭국가인 필리핀에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임은 특히 아시아 여성들의 사회참여 확대로 경제력이 강화되면서 여성들이 이혼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전했다.한국에서는 이혼을 제기하는 여성들이 남성보다 2배에 이르며,일본에서는 장년층 황혼이혼의 경우 70%가 여성이 제기한다고 소개했다. 타임은 또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아시아 국가들에서의 이혼급증 추세는 ▲전통적 가치의 붕괴 ▲핵가족제의 보편화 ▲대중매체의 발달로 혼자 사는 여성들의 모습을 강조하는 분위기 등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 [김영희 이혼클리닉] 청각장애인과 결혼 고집하는 외아들

    남편과 일찍 사별한 뒤 스물일곱살 아들,딸을 두고 제과점을 경영하고 있습니다.장래가 촉망되는 아들이 청각장애인 여성과 결혼하겠다고 합니다.아들을 의지하고 살아왔는데 ‘청천벽력’이네요.아무리 반대해도 아들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어쩌면 좋을까요? 양정미(가명) 양정미씨,자식 마음과 부모 마음은 다른 것일까요?성년이 된 자식들이 결혼할 때가 되면,왜 한바탕씩 전쟁(?)을 치러야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혼기를 앞둔 자녀를 둔 가정에는 크고 작은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일부 부모들 중엔 자식 사랑이 지나친 나머지 결혼할 당사자가 뒤바뀐 듯 하나에서 열까지 지나친 간섭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물론 부모가 자식 결혼문제에 무관심할 수야 없겠지만,어디까지나 결혼할 당사자는 본인이지 부모가 아니란 점을 인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한 TV토론 프로그램에서 미국 뉴욕 브루클린 검찰청 강력부 부장검사인 정범진씨를 인터뷰한 적이 있었지요.정 검사는 부모를 따라 9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명문 조지워싱턴대 법학과를 다니던 중 24세의 젊은 나이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었습니다.그런데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변호사시험에 합격했고,브루클린 검찰청 강력부 검사가 되어 살인사건전담부 수석검사를 거쳐 부장검사로까지 승진했다고 합니다. 어깨 아랫부분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중증장애인’인 그가 해낸 성공은 ‘인간승리’ 그 자체라고밖에 표현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인종차별이 심한 이국 땅에서,더구나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으로 역경을 이겨내기까지 겪었을 ‘인내와 좌절’은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피눈물 쏟는 고통이었을 겁니다.정말 자랑스럽고 훌륭한 사람이지요.한데 그 정 검사가 오는 10월에 유능한 여성 벤처사업가와 결혼한답니다. “어떤 정상인보다 건강한 분이고,착실하면서도 곧은 성품에 반했어요.몸만 건강하고 마음엔 커다란 장애를 가진 사람과 결혼하는 것보다 몸은 불편하더라도 마음만은 누구보다 건강한 사람과 결혼하기로 결심했어요.” 그와 결혼할 이수영씨가 한 말입니다. 정미씨,일찍 남편과 사별하고 재혼도 안한 채 두 남매를 정신적 지주로 의지하고,아들딸 결혼시켜 착하고 예쁜 며느리·사위 얻어 손자·손녀 돌봐주며 오순도순 여생을 살아갈 생각이었는데,철석같이 믿고 있던 아들이 청각장애인과 결혼을 하겠다니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충격”이었을 겁니다. 어머니의 외로운 삶을 보고 자라온 아들은 어머니의 희망이 자신인 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입니다만,사랑 앞에서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사랑하는 여자보다 어머니를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남편에게 주는 사랑과 자식에게 주는 사랑이 다르듯이 ‘사랑의 길’이 다른 것뿐이지요. 아들은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천사같다고 했는데,아들 또한 같은 마음을 지닌 청년인 것 같습니다.세상에는 바르지 못한 사고와 행동으로 살고 있는 정상인도 많습니다.두 쌍이 결혼하면 한 쌍이 이혼한다는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외적인 조건만으로 결혼의 행·불행이 결정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두 사람은 처음 만났을 때 말이 통하지 않았으련만,눈으로 가슴으로 사랑을 나눌 수 있었나 봅니다. 정미씨,어머니 마음을 아프게 하는 아들은 지금 무척 괴로울 것입니다.아들이 겪고 있을 고통을 헤아려 주는 ‘어머니의 마음’을 보여주십시오.지금 당장 결정을 내리려 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지켜보시되 두 사람의 사랑이 ‘필연적’인 것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다그치지 말고 다시 한번 생각할 시간을 주고 아들의 선택을 기다려 보세요. 옳은 선택인지 잘못된 선택인지는,선택한 사람이 책임져야 할 몫입니다.평생을 같이할 인생의 동반자를 아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지켜보십시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김영희 이혼클리닉] 청각장애인과 결혼 고집하는 외아들

    남편과 일찍 사별한 뒤 스물일곱살 아들,딸을 두고 제과점을 경영하고 있습니다.장래가 촉망되는 아들이 청각장애인 여성과 결혼하겠다고 합니다.아들을 의지하고 살아왔는데 ‘청천벽력’이네요.아무리 반대해도 아들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어쩌면 좋을까요? 양정미(가명) 양정미씨,자식 마음과 부모 마음은 다른 것일까요?성년이 된 자식들이 결혼할 때가 되면,왜 한바탕씩 전쟁(?)을 치러야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혼기를 앞둔 자녀를 둔 가정에는 크고 작은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일부 부모들 중엔 자식 사랑이 지나친 나머지 결혼할 당사자가 뒤바뀐 듯 하나에서 열까지 지나친 간섭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물론 부모가 자식 결혼문제에 무관심할 수야 없겠지만,어디까지나 결혼할 당사자는 본인이지 부모가 아니란 점을 인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한 TV토론 프로그램에서 미국 뉴욕 브루클린 검찰청 강력부 부장검사인 정범진씨를 인터뷰한 적이 있었지요.정 검사는 부모를 따라 9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명문 조지워싱턴대 법학과를 다니던 중 24세의 젊은 나이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었습니다.그런데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변호사시험에 합격했고,브루클린 검찰청 강력부 검사가 되어 살인사건전담부 수석검사를 거쳐 부장검사로까지 승진했다고 합니다. 어깨 아랫부분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중증장애인’인 그가 해낸 성공은 ‘인간승리’ 그 자체라고밖에 표현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인종차별이 심한 이국 땅에서,더구나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으로 역경을 이겨내기까지 겪었을 ‘인내와 좌절’은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피눈물 쏟는 고통이었을 겁니다.정말 자랑스럽고 훌륭한 사람이지요.한데 그 정 검사가 오는 10월에 유능한 여성 벤처사업가와 결혼한답니다. “어떤 정상인보다 건강한 분이고,착실하면서도 곧은 성품에 반했어요.몸만 건강하고 마음엔 커다란 장애를 가진 사람과 결혼하는 것보다 몸은 불편하더라도 마음만은 누구보다 건강한 사람과 결혼하기로 결심했어요.” 그와 결혼할 이수영씨가 한 말입니다. 정미씨,일찍 남편과 사별하고 재혼도 안한 채 두 남매를 정신적 지주로 의지하고,아들딸 결혼시켜 착하고 예쁜 며느리·사위 얻어 손자·손녀 돌봐주며 오순도순 여생을 살아갈 생각이었는데,철석같이 믿고 있던 아들이 청각장애인과 결혼을 하겠다니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충격”이었을 겁니다. 어머니의 외로운 삶을 보고 자라온 아들은 어머니의 희망이 자신인 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입니다만,사랑 앞에서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사랑하는 여자보다 어머니를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남편에게 주는 사랑과 자식에게 주는 사랑이 다르듯이 ‘사랑의 길’이 다른 것뿐이지요. 아들은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천사같다고 했는데,아들 또한 같은 마음을 지닌 청년인 것 같습니다.세상에는 바르지 못한 사고와 행동으로 살고 있는 정상인도 많습니다.두 쌍이 결혼하면 한 쌍이 이혼한다는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외적인 조건만으로 결혼의 행·불행이 결정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두 사람은 처음 만났을 때 말이 통하지 않았으련만,눈으로 가슴으로 사랑을 나눌 수 있었나 봅니다. 정미씨,어머니 마음을 아프게 하는 아들은 지금 무척 괴로울 것입니다.아들이 겪고 있을 고통을 헤아려 주는 ‘어머니의 마음’을 보여주십시오.지금 당장 결정을 내리려 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지켜보시되 두 사람의 사랑이 ‘필연적’인 것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다그치지 말고 다시 한번 생각할 시간을 주고 아들의 선택을 기다려 보세요. 옳은 선택인지 잘못된 선택인지는,선택한 사람이 책임져야 할 몫입니다.평생을 같이할 인생의 동반자를 아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지켜보십시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이혼前 상담의무제 ‘시끌’

    “이혼도 다른 사람한테 허락받고 해야 하나?” “사생활 개입이 아니라,후회없는 선택을 하도록 도와주겠다는 취지다.” 이혼을 하려면 전문기관의 상담을 의무적으로 거치는 방안을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논란이 뜨겁다. 올해 새로 만드는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상담을 거치고 인증서를 받은 커플에게만 이혼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복지부의 복안이다.10년새 2.5배나 치솟은 이혼율을 떨어뜨리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방안이 알려지자 현실을 모르는 정책이라며 여성계를 비롯,반대쪽의 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개인의 사생활 침해로 위헌 소지가 있는 데다 정책효과도 별로 없을 것이라는 반론이다. ●“도움주기 위한 것” 복지부는 국민에게 전문적인 도움을 주려는 것일 뿐 불편하게 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대표적인 사회병리 현상인 이혼이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한 수준에 도달해 사회적인 비용 증가가 큰 만큼 어느 정도의 정부 개입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이원희 인구·가정정책과장은 “찬반 양론이 있을 수는 있지만,사생활 침해 우려는 제도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가정시민연대 공동대표인 송길원 숭실대 겸임교수는 “이혼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제도”라면서 “개인에게는 공인된 상담전문가를 통해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이혼을) 되돌아볼 기회를 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택의 문제일 뿐” 그러나 여성계와 일부 법조계에서는 이혼도 결혼과 마찬가지로 개인이 선택하는 문제인 만큼 국가가 제도적으로 이를 강제하려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고 반박한다.이혼율을 낮추기 위한 고육책이란 점은 인정하더라도,국민 개개인의 인권과 자유권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개인이 이혼이라는 결정에 이르기까지는 이미 충분히 힘들었을 텐데 똑같은 과정을 재차 겪게 하는 것은 더 힘들게 할 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번 이혼을 하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이 상담을 받는다고 해서 그런 결정을 쉽게 번복하겠느냐는 것이다. 한국여성민우회 김영애 사무총장은 “개인이 이혼 결정을 비성숙한 판단에서 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전제”라면서 “복지부가 추진하는 ‘이혼 전 상담서비스’ 의무화 방안과 관련해 조만간 복지부쪽에 반대의견을 공문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혼전 상담 내년부터 의무화

    이르면 내년부터는 전문기관의 상담을 의무적으로 거쳐야 이혼을 할 수 있다.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자연분만일 경우 둘째아이의 분만비용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병원 경영난 해소를 위해 의료기관을 영리법인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김화중 보건복지부장관은 2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업무추진계획을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보고했다. 업무보고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설치중인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이혼이 불가피하다는 인증서를 의무적으로 받아야만 법원에 이혼서류를 접수시킬 수 있도록 했다.이는 날로 높아가는 이혼율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건강가정센터는 학자나 시민단체가 참여한다. 올해 3곳이 설치되고,앞으로 전국 시·군·구에 한 곳씩을 둘 계획이다. 둘째 자녀를 자연분만할 경우 건강보험 본인부담 비율이 20%에서 10%로 줄어들고 셋째 자녀는 전액 면제된다.올 상반기 안에 정관·난관 복원수술에 대해서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자녀가 많은 가구주에게는 공공기관에 한해 취업이나 승진 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추진된다. 또 병원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이르면 내년부터 병원도 장례식장,편의점,커피숍 등 부대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자활지원제도를 고쳐 내년부터 자활근로사업이나 취직 등으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소득기준을 초과한 사람이라도 의료비와 교육비 등을 지원하고,월 12일 이상 일하면 근로장려금도 주기로 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근로의욕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약 5만명 정도가 혜택을 볼 전망이다. 한편 고 대행은 복지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일부 정책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꼼꼼하게 문제점을 지적했다. “음식점 메뉴판에 식육제품의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하겠다.”는 보고가 있자 “의도는 좋지만,정책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현실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는 장애인복지심의관에게 “소속직원 중 장애인 직원수가 몇명이며,수화능력이 있는 직원이 몇명이냐.”며 ‘돌발적인’ 질문을 했다.“총 21명이며 장애인은 1명이다.수화할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는 답변이 돌아오자 고 대행은 “적어도 장애인이 절반은 돼야 장애인 마인드를 가지고 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 아니냐.직원들이 간단한 수화를 할 수 있도록 수화교실을 운영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빈곤층 생활안정대책에 대해서는 “실제 부양을 받지 못하는 데도 호적상 부양자가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보장수급자에서 빠지는 일이 없도록 현장에서 철저하게 실태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김성수 조현석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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