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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짜증스런 몰상식 드라마 “이젠 그만”

    KBS와 MBC 양대 방송사의 일일연속극 경쟁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드라마 갈수록 상식에 맞지 않는 ‘엽기적’소재로 일관해시청자들의 원성이 드높다. 시청률 전문 조사기관인 TNS미디어코리아 집계에 의하면 그동안 KBS1‘좋은걸 어떡해’(극본 최윤정·연출 김용규)에 눌려 5∼10%씩 뒤져왔던 MBC 일일연속극 ‘온달왕자들’(극본 임성한·연출 조중현)이 지난 12일 29.4%의 시청률을 기록,28.2%를 기록한 KBS ‘좋은걸 어떡해’를 처음으로 추월했다.그러나 바로 그 다음날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는 등 엎치락 뒤치락 흥미진진한 쟁탈전이 진행중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일일드라마 내용이 하나같이 ‘비정상적’이라는것.일일드라마는 그 인기도에 따라 간판 뉴스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좌우되기 때문에 방송사들이 사활을 걸고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이 관례. 그런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온가족이 밥상을 즐겁게 마주하고 지켜보는 황금시간대에 방송하기엔 부적당한 파행적인 가족들이 등장해 오히려 시청자들을 짜증스럽게 하고 있다. 우선 지난 5월부터방송돼 오랫동안 원성의 표적이 되어온 KBS1 ‘좋은 걸 어떡해’.총각 아들이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혼녀와 결혼하는 것은 그렇다고 치자.이제는 전남편의 아이를 임신한 이혼녀가아이를 낳겠다고 우긴다.게다가 너무너무 이상한 짓만 골라하는 푼수데기 둘째며느리 등등.상식은 요만치도 없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을 꿰맞추어 질질 끌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10월 16일 첫 방송한 ‘온달왕자들’도 이에 못지않다.바람기 많은아버지는 죽고,20대의 첩은 갓난아기를 두고 도망가 버린다. 둘째부인과 4형제는 서로 아이를 맡기 싫어 탁구공처럼 이리저리 내돌리고 있다.게다가 한 뱃속에서 낳았다고 여겨지던 4형제중 하나는다른 이의 소생으로 추측되고 있으니 집안이 거의 ‘난장판’이다.피해자는 물론 그 시간에 울며 겨자먹기로 TV를 봐야 하는 시청자들이다. 오늘은 어떻게 됐나 싶어 습관적으로 TV를 켰다가는,가족 싸움과 억지 눈물 타령에 분통만 터지고 만다.양대 공중파방송이 똑같은 마당에 채널을 돌릴 데도 마땅지 않다.아예 꺼버리거나 견디며 보는 수밖에 없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갈수록 독한 ‘약’을 처방하고 있는 양대 공중파방송.‘국민을 즐겁게 하는’것이 아니라 ‘고문하고 있다는’것을 모르는 것일까,아니면 모른 척 하고 있는 것일까. 허윤주기자 rara@
  • MBC창사특집극 ‘가시고시’ 촬영중인 정보석

    모직코트와 머플러로 ‘중무장’한 틈새로 제법 매서운 초겨울 바람이 파고 들던 지난 21일 대구 계명대학교 대명동캠퍼스.새달 8,9일오후 9시55분 방송되는 MBC 창사특집극 ‘가시고기’를 촬영중인 탤런트 정보석은 추위를 이기기엔 어림도 없는 티셔츠 한장 차림으로파랗게 얼어 있었다.그 곁에는 환자복을 입은 유승호군(8·인천부현초등 1년)이 머리까지 빡빡 민 채 오돌오돌 떨고 있다. 올해 서점가에서 18주동안 베스트셀러 1위를 지키며 50만권 이상이팔렸다는 소설을 드라마화한 ‘가시고기’촬영장에서 만난 정보석은백혈병 아들을 살리기 위해 각막까지 떼내 팔며 모든 것을 희생하는아버지역에 푹 빠진 눈치였다. “한 달전쯤 소설을 읽고는 펑펑 울었어요.너무 내용이 감동적이라좀 무리를 해서 출연을 수락했습니다”정보석은 ‘매너좋고 착한 이미지’로 충무로 캐스팅 0순위에 꼽히는연기자. 얼마전 영화 ‘오! 수정’에서도 좋은 연기로 호평을 받았고요즘에는 KBS 1TV 일일드라마 ‘좋을걸 어떡해’(월∼금 오후8시30분)에서 이혼녀와 결혼하는 총각역으로 안방극장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요사이 일정에 쫓기며 거의 밤을 샐 정도로 강행군을 한 탓에 한달새4㎏이 빠질 정도로 몸은 힘들지만 마음만은 결코 싫지 않은 표정이다. 특집극 ‘가시고기’는 지난달 말부터 촬영에 들어가 강원도 정선,사북 등 현지촬영을 거의 마친 상태.지난 주 오대산의 한 너와집에서는 병세가 호전되지 않는 아들을 데리고 산골에 들어가 살며 뱀,약초등을 구해 먹이는 장면을 촬영했다.날씨가 너무 추워,움지이지 않는뱀을 살려놓느라 소품 담당자가 무진 애를 썼다는 후문이다. 정보석은 앳돼 보이는 얼굴 덕에 총각연기를 자주 하지만 내년이면벌써 40줄에 들어선다. 11살,9살 두 아들의 아빠이기에 드라마속의 아버지 ‘정호연’이란인물이 영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제 아이들이 아팠을 때 그 안타까운 마음을 살려 실제상황처럼 연기한다”는 그는 얼마전 ‘가시고기’촬영을 시작한 뒤 아이들에게아빠 점수 몇점 줄거냐고 물었더니 100점을 주더라는 ‘팔불출 자랑’도 빼놓지 않는다. 아들 ‘다움’역을 맡은 CF모델 출신의 유승호군은 이번이 첫 드라마출연.캐스팅이 결정되자 정보석은 승호를 집에 데리고가 두 아들과함께 하루종일 놀며 낯을 익히기도 했다. 60분짜리 4부작 내내 눈물샘을 자극하기는 하지만 드라마의 클라이맥스는 간암으로 죽음을 눈앞에 둔 아버지가 화가로 성공한 전처에게아들을 떼내보내는 장면.“소설을 읽을 때의 슬픈 감정을 촬영에서는 많이 절제했습니다.아들이 살아가며 강한 모습의 아버지를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에서요”라며 모성애뿐 아니라 부성애도 역시 본능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한다. 이 드라마에 애착이 가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면,그 자신이 어렸을 적에 부모님이 반대하는 야구를 한다며 무던히도 속을 썩이던 자식이었기 때문이다.당시의 부모님 마음과,자신이 부모가 된 현재가 자꾸 오버랩되는가 보다. 연기를 하며 어느 때보다 가정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낀다며 “결국힘들 때 가장 힘이 되는 것이 가족 아니냐”며 서로 이해하고 조금씩양보해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맺었다. 대구 허윤주기자 rara@
  • 종교집단 인간복제 이번주 착수

    [런던 연합] 인간이 외계인으로부터 유래됐다고 믿는 종교집단이 운영하는 업체가 금주중 세계 최초의 인간 복제에 착수할 것이라고 선데이 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2월 사망한 생후 10개월된 여아의 유전자를 복제하는 이 작업이 미국 네바다주의 비밀실험실에서 이뤄질 것이며 이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과학자들은 내년말쯤 복제된 아기가 태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실업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은 프랑스 태생의 생화학자인 브리지트 봐셀리어(44)로 3명의 자녀를 거느린 이혼녀다. 그녀는 “우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동물로우선 실험할 것이며 내년 1월까지는 인간세포로 옮아갈 것이다. 최초의 임신은 2월에 시작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이 작업의 목적은 영원한 생명을 창조하는 철학적인 것이다”고 말했다.
  • “남의 정자 받아 인공수정한 아이 이혼뒤에도 前남편 자식”

    부부 합의하에 타인의 정자를 받아 인공수정한 아이는 부부가 이혼한 뒤에도 전남편의 자식으로 봐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 가정법원은 17일 “타인의 정자를 받아 인공수정한 아들을 계속 전 남편의 호적에 놔두는 것은 부당하다”며 이혼녀 B씨가 전 남편 A씨를 상대로 낸 친생자관계 부존재확인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현행 민법 제844조 1항은 부인이 혼인중에임신한 자식은 아버지의 자식으로 추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부부가 혼인중에 합의를 통해 타인의 정자를 받아 인공수정한 뒤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난 이상 남편의 아이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 85년 A씨와 결혼한 뒤 아이가 생기지 않자 부부 합의하에 88년 정자은행을 통해 인공수정을 한 뒤 아이(12)를 낳았지만 94년 불화로 이혼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새 영화/ 노블리

    채 소녀티도 못벗은 어린 여자가 남산만한 배를 끌어안은 모습이 어째 위태위태하다.미혼모가 되고만 열일곱살의 노블리(나탈리 포트만).다섯살때 고아가 된 그의 운명은 여전히 꼬이기만 한다.건달같은 남자친구는 줄행랑쳐 버리고,수중에 남은 재산은 5달러50센트와 폴라로이드 카메라 한 대 뿐이다. 휴먼드라마 ‘노블리’는 미국 작가 빌리 레츠의 96년작(Where The Heart Is)이 원작이다.98년 TV프로그램 ‘오프라 윈프리쇼’에 소개된후 일약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을 잽싸게 나꿔챈 이는 TV프로듀서 출신인 매트 윌리암스.영화는 그의 데뷔작이다. 출산일이 내일모레.오갈 데 없는 노블리가 사람들 몰래 잠자리를 마련한 곳은 월마트 매장이다.판매용 매트와 라디오,알람시계 등을 천연덕스레 갖다 쓰고는 언젠간 갚아야 할 물건목록을 만들어 놓는 그는 누가봐도 선량하고 깜찍한 미혼모다. 한밤중 월마트 안에서 혼자 낳게된 아이를 받아준 은인은 마을도서관의 총각 사서 포니(제임스 프레인).영화는 그렇게 가까워진 두 사람이 사랑을 맺기까지의 여정을 큰줄기로 잡았다.그리고는 결함없는 삶이란 세상에 없으며,음지가 양지될 날이 곧 올 거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띄운다. 주인공을 떠받치는 주변 캐릭터들이 유난히 돋보인다.한가지씩 결함을 갖고 있으되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건강한 생활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그들은 닮은꼴이다. 병든 누나를 돌보느라 학업을 접고 시골에 눌러앉은 포니는 순수한사랑에 열정을 바칠 줄 안다.아이 다섯 딸린 이혼녀 간호사 렉시(애슐리 주드).울타리가 돼줄 남자를 찾겠다며 아둥바둥 속물근성을 드러내지만,노블리와 진한 우정을 나눌 만큼 심성은 따뜻하다. 톱스타 애슐리 주드가 기꺼이 조연을 택한 이유가 감잡힌다.지적이면서도 육감적인 관능을 뿜어내던 그녀가 삶의 때가 꼬질꼬질한 ‘억척어멈’을 연기하리라고는 상상못했을 것이다.나탈리 포트만은 ‘레옹’에서 장 르노와 함께 다니던 마틸다역의 그 소녀다.14일 개봉.
  • 대학로서 인기몰이 소극장 뮤지컬 세편

    7월 한달 ‘렌트’‘도솔가’‘드라큘라’등 화려한 무대 메커니즘을 자랑하는 대형 뮤지컬의 공세에 가려 빛을 못봤던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들이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여성문화예술기획의 페미니즘 뮤지컬 ‘밥퍼,랩퍼’,인터커뮤니티의 웹뮤지컬 ‘갓스’,극단 학전의 록뮤지컬 ‘모스키토2000’등이짜임새있는 구성,완성도 높은 춤과 노래로 관객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화제작들. ‘아줌마가 힙합을 춘다’는 자극(?)적인 홍보문구를 단 ‘밥퍼,랩퍼’는 요즘 유행하는 ‘춤바람 열풍’이라도 반영하듯 대학로에 때아닌 ‘아줌마부대’까지 등장시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다.아닌게 아니라 주인공들이 추는 짜릿한 라틴댄스와 격렬한 힙합은 객석까지 들썩이게 할 정도로 신바람난다. ‘밥퍼,랩퍼’에는 각각 뚜렷한 개성과 욕망을 지닌 4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하루종일 랩만 하는 골칫덩이 아들을 둔 40대 과부 혜자,환경문제와 정의를앞세우는 독신녀 예리,진실한 사랑을 갈구하는 이혼녀 경애,그리고 마마보이 의사 남편때문에 속을 끓이는 미시족 미애.선후배사이인 이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혜자를 돕기위해 여성전용술집 ‘레이디클럽’을 만들고,랩과 힙합축제를 열어 자신들의 욕망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정형화된 인물설정,상투적인 결말 등은 다소 맥이 빠지지만 자칫 신세타령쯤으로 흐르기쉬운 여성연극의 맹점을 피해 열정적인 라틴댄스,거친 랩,흥겨운 힙합으로 관객들과 호흡을 함께 한 파격이 돋보인다.9월3일까지 오늘한강소극장(02)3476-0662대학로극장에서 공연중인 ‘갓스(gods)’는 지난해 흥행돌풍을 일으킨 ‘오마이갓스’의 업그레이드판.‘웹뮤지컬’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무대에 10여대의 모니터를 설치해 마치 관객들이 네트워크 게임즐기듯 극에 몰입하도록 한 점이 독특하다.‘떡볶이’‘콩가루 가족’‘성냥팔이 소녀’등 세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인터넷,과학 등을 맹신하는 현대인들의 황폐한 내면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주말이면 발디딜틈 없을 정도로 관객이 몰리는 ‘갓스’의 인기비결은 치밀한 기획력에서 찾을 수 있다.등장인물을 꼭닮은 귀여운 캐릭터,인터넷 접속과정을 그대로 응용한 극전개방식 등은 요즘 젊은 세대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구성이다.탤런트 노현희를 비롯해 조재국 박계환 유보영 등 출연진들의 열정적인 춤과 노래도 대단한 흡인력을 발휘한다.27일까지.(02)745-2678극단 학전의 ‘모스키토2000’은 청소년관객들의 열광적인 지지에 힘입어 4개월째 장기공연중이다.홈페이지(www.moskito.or.kr)게시판에는 일관성없는교육제도,비뚤어진 교육열,감옥같은 학교생활 등을 날카롭게 풍자한 뮤지컬내용에 공감을 느낀다는 관람소감문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록을 기본으로 랩을 가미한 음악,힙합,브레이크 등 다양한 춤,5인조 록밴드의 라이브연주,디지털 캠코더와 컴퓨터를 활용한 영상 등도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요인으로 꼽히고 있다.9월17일까지 학전그린소극장(02)763-8233이순녀기자 coral@
  • 수험생 자녀를 위한 독특한 교육법 2題

    대한민국 고3은 불쌍하다.입시 준비에 온통 시달린다.수험생 엄마들도 그에못지않게 바쁘다.대개는 빠듯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과외다 학원이다 열심히보낸다.자녀가 경쟁사회에서 앞서가도록 기를 쓰고 남들을 따라한다. 이같은 풍토에서 전혀 색다른 방식으로 자녀를 뒷바라지해 서울대에 입학시킨 두 엄마의 자녀교육 비법을 담은 책이 나란히 나왔다. 노덕임씨의 ‘과외 절대로 시키지 마라’(해들누리)와 이진아씨의 ‘수험생우리아이와 딱 1년만 자연주의로 살아보기’(시공사). ‘과외…’는 중졸 학력의 가난한 이혼녀가 교복마저 얻어입히고 헌책과 남들이 버린 학습참고서로 아들을 공부시킨 ‘누비옷식’ 자녀교육법이다.과외를 안시키는 대신 스스로 문제지를 만들어 풀도록 하는 정성을 쏟았고 진영이는 묵묵히 따라줬다. 노씨는 아이들의 독서에 가장 신경을 썼다.휴일이면 온가족이 시내 대형서점에 나가 하루종일 함께 책을 봤다.생활비의 절반을 책 구입비로 쓸 정도로아이들이 원하는만큼 사줬다.노씨 자신도 1주일에 3권 이상은 읽는다.책 말미에는노트정리법 등 진영이의 공부법도 실려 있다. ‘수험생…’은 환경요인 관리를 통해 자녀의 건강과 성적 두가지를 다 잡은 ‘자연주의’ 교육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이씨는 서울 근교 전원도시에 이사온 뒤부터 아이가 시름시름 앓고 성적도 떨어지는 원인을 찾아나섰다.놀러온 친구로부터 “나무는 울창한데 새소리는 들리지 않는 이상한 도시”라는 말을 듣고는 집 옆에 조경된 나무에 마구 뿌려지는 살충제에 주목했다. 환경호르몬. 입시를 6개월 앞두고 부랴부랴 관악산 기슭으로 이사하자 아이는 건강을 되찾고 성적도 올라갔다. 전자파를 비롯한 유해물질 제거와 먹거리 선별 등 친환경적인 생활방식을 강조한다.하루 8시간 수면과 요가의 생활화 등 수험생 건강수칙 20가지도 소개한다. 김주혁기자 jhkm@
  • 새 영화

    ◆그녀를 보기만해도 알 수 있는 것.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는 자칫 은밀해져서,주제의식을 십분 전달하지 못하고마는 함정을 안게 마련이다.멕시코 출신의 신인감독 로드리고 가르시아의 데뷔작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그런 부담에서 자유롭다.다른 빛깔,다른 모양의 인생을 살아가는 여섯 여자들의 이야기를 한데 엮은 영화는 담백하고 명료하게 주제의식을 드러낸다. 성공한 캐리어 우먼의 전형인 산부인과 의사 키너.완벽해보이는 그가 집안에서는 구질구질하게 치매 노모를 돌보고 풀리지 않는 일을 카드점괘에나 의존하고 있으리라고는 누구도 상상못한다.잘 나가는 은행매니저인 레베카는 자유연애론자.독신주의를 신봉하던 그도 유부남과의 밀애끝에 임신을 하면서삶의 방식에 대해 새삼 치열하게 고민한다.동화작가로 사춘기 아들과 단둘이사는 이혼녀 로즈는 어느날 갑자기 이웃에 이사온 난쟁이 사내에게 사랑을느끼는 자신에 당황스럽다.타인의 인생에는 잘도 조언해주는 카드점쟁이 크리스틴은 정작 병으로 죽어가는레즈비언 친구를 위해서는 아무것도 해줄 수없는 자신에 절망하고,형사 캐시와 점자 지도교사인 맹인 여동생 캐롤은 안타깝게 일그러지는 사랑때문에 힘들어한다.옴니버스식으로 이어지는 영화속캐릭터들은 낯설지 않다.겉은 멀쩡하지만 다들 서로 다른 무게의 삶을 감당해내느라 속앓이하는 모습들에 관객은 쉽게 감정이입하게 된다. 여성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다뤘지만 페미니즘 영화로 오해해선 곤란하다.단지 영화는 삶의 불가해성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역설적으로 이렇게 위무해줄 뿐이다다.“한순간도 이탈없이 자신감과 확신에 찬 삶이 어디 있을 수 있냐”고.글렌 클로즈,카메론 디아즈,홀리 헌터 등 주연급 여배우들이 이만큼한꺼번에 나오기도 드물다.올 칸국제영화제의 ‘주목할만한 시선’ 개막영화였다.18세 이상 관람가. 27일 개봉. 황수정기자. ◆스컬스. ‘머리’들이 뭉치면 일을 친다?아이비리그 대학 비밀조직의 비리에 착안한 롭 코헨 감독의 ‘스컬스’(원제 The Skulls)는 엘리트 지상주의에 확 찬물을 끼얹는 영화다. 명석한 두뇌에 잡기에도두루 능한 예일대생 루크(죠슈아 잭슨)는 아르바이트에 학자금 융자를 받아가며 근근이 학교를 다니는 고학생.그런 그에게 사회권력과 부의 핵심을 장악해온 200년 전통의 아이비리그 비밀조직 ‘스컬스’가 입회를 제의해온다.넉넉한 생활비와 화려한 미래가 보장되는 조건에 루크는 그만 현혹돼 그들에게 충성을 맹세한다.집단의 야욕을 채우려 선거를조작하고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조직에 회의를 느끼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단짝친구는 조직으로부터 억울하게 살해되고,그는 꼼짝없이 정신병원에 감금된 신세다. 권력과 명예욕에 눈 먼 소수 엘리트들이 농단하는 사회가 얼마나 절망적일지,영화는 뜨끔하게 경고한다.“권력과 정의는 태생적으로 한데 어울리기가 어렵지 않냐”고 역설하면서. 톰 행크스를 닮은 루크역의 죠슈아 잭슨은 ‘캠퍼스 레전드’,‘스크림2’등의 호러영화를 통해 얼굴을 알려왔다.시나리오는 ‘이레이저’,‘도망자 2’의 존 포그가 썼다.12세 이상 관람가.27일 개봉. 황수정 기자. ◆서브웨이. 뤽 베송의 ‘서브웨이’가 극장에서 선보인다.웬만한 뤽 베송 팬이라면 진작에 비디오로 봤음직하나,그렇지 못한 이들을 위한 정보 하나.85년 감독이 작가주의적 명성을 막 얻기 시작할 무렵의 초기작이란 걸 알면 근작들과 비교해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영화의 무대는 번화한 도심속에 어둡고 칙칙하게 웅크린 지하철이다.세상이란 거대 기계를 움직이는 일개 부속물일 뿐 그안의 낮과 밤에 누구도 관심이없는 곳. 감독은 그 ‘소외된’ 장소성에 주목했던 게 틀림없다.아니나 다를까.주류사회에 끼지 못하는 아웃사이더들을 그안으로 몰아넣었다.롤러보드를타고 다니는 좀도둑,번번이 그를 놓치는 ‘얼빵한’ 경찰, 그 사이를 오가며교묘하게 거래를 하는 꽃팔이 남자…. 주인공 프레드(크리스토퍼 램버트)와 일레나(이자벨 아자니)도 폼나는 인간유형은 못된다.건달 프레드는 우연히 뒷골목 조직 보스의 아내 일레나를 만나 지하철 세계에 합류하게 된다.외양은,쫓고 쫓기는 화면이 속도감있게 전개되는 범죄영화다.사기와 폭력이 난무하는 속에서 그래도 음악밴드를 조직하려는 이들의 이야기가 영화의 한 축으로 설정돼 있다.삶의 열정은 어디서나 꽃필 수 있다는 교훈을 읽는다면 무리일까.15세이상 관람가. 27일 개봉. 황수정기자
  • “간통 비디오 폭로”협박 돈 뜯은 부부꽃뱀 적발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11일 아내와 짜고 다른 남자와 성관계를 갖게 한 뒤이를 미끼로 돈을 뜯어낸 장모씨(38) 등 3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의 혐의로구속영장을 신청하고,장씨의 아내 차모씨(38)를 수배했다. 장씨는 지난달 27일 차씨와 조모씨(45)가 자신의 집에서 성관계를 갖는 장면을 미리 설치한 비디오카메라로 찍은 뒤 박모(27)·김모씨(27)와 함께 조씨를 만나 “1억원을 주지 않으면 간통 장면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5,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차씨는 부유해 보이는 남성을 범행 대상으로 고르기 위해 차를 몰고 가다조씨의 승용차를 들이받고 수리비용 문제를 의논하면서 이혼녀라고 속이고성관계를 맺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뻔뻔한 남성들

    서울지검 여성범죄 전담수사관실이 문을 연지 한달 만에 여대생을 협박한개그맨,위자료를 빼돌린 의사 등 여성을 괴롭혀온 파렴치범 4명을 구속했다. 모 방송 공채 개그맨인 조상범(32)씨는 지난해 9월 S대 음대생 S씨(24)의나체 사진을 찍어놓은 뒤 지난 4월 S씨가 헤어질 것을 요구하자 “나체 사진을 인터넷과 학교에 뿌리겠다”며 수차례 협박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또 명문대 출신 황모(37)씨는 60억원대 재산가로 알려진 이혼녀 B모씨(46)와 88년부터 동거해오다 95년 혼인신고를 한 뒤 해외이민을 빙자,시가 47억원 상당의 부동산 명의를 넘겨받고 이혼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98년 1월부터 부인을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충남에서 개인병원을 하는 의사 박모(43)씨도 약속어음금 7억원과 이혼소송에 따른 위자료 지급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진료비 채권 20억원을 장기신용은행에 허위로 넘겨주는 계약서를 작성,강제집행을 면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이종락기자 jrlee@
  • 선데이타임스 의혹 제기

    [런던 연합]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선왕으로 미국 이혼녀 심슨 부인과의 결혼을 위해 왕위를 버린 윈저공이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직후영국의군사기밀을 아돌프 히틀러에게 전달하려고 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마틴 앨런이라는 작가가 자신이 새로 발간한 책을 통해 윈저공이히틀러에게 보낸 자필 서한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 서한이 진본으로 확인될 경우 여왕의 삼촌인 윈저공이 독일이 개전초 프랑스를 점령하고 영국 육군을 이기도록 도와줬다는 얘기가 된다. 이 편지는 윈저공이 영국군 최고사령부를 대신해 수행한 프랑스전선 시찰에대해 암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윈저공은 히틀러에게 편지를 배달하는사람이 메모한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이 편지를 전달한 사람은 윈저공과 친분이 있었던 친독일 스파이 찰스 베도였다고 이 작가는 주장했다. 앨런은 윈저공이 베도를 통해 히틀러에게 1급 비밀정보를 건네줌으로써 프랑스 방어선의 가장 취약한 지점을 공격,6주만에 프랑스를 점령하고 프랑스군과 함께 전투에 참가한 영국군을 전멸시키도록 한 것으로 믿고 있다. 이 편지는 윈저공이 영국이 독일과 평화협정을 체결할 경우 왕위를 되찾으려 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 母子살해범, 공범까지 살해

    30대 이혼녀 모자와 아내를 살해한 20대가 공범까지 살해한 뒤 암매장한 것으로 밝혀졌다.서울 중랑경찰서는 21일 고흥수(高興洙·24·서울 중랑구 면목동)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고씨는 지난달 4일 오후 1시쯤 평소 알고 지내던 이혼녀 김모씨(34)와 김씨의 아들 최모군(7)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한 뒤,공범 박모씨(26·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와 함께 미리 준비한 테이프로 이들의 손발을 묶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충남 홍성군과 보령군의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공범 박씨의 범행에 대해 횡설수설하다가 집중 추궁을 받자 “박씨가 비밀을 지켜주는 조건으로 500만원을 요구하자 지난 9일 함께 술을 마신뒤 목졸라 살해한 뒤 암매장했다”고 자백했다. 고씨는 지난 97년에도 아내 김모씨(당시 22)가 이혼을 요구하는 데 격분,목졸라 숨지게 한 뒤 암매장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人倫 팽개친 비정한 家長들

    아내와 아이를 살해해 암매장하거나 노모를 목졸라 숨지게 하는 등 패륜범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20일 아내와 아이를 불태워 숨지게 한 천모씨(34·운전기사)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천씨는 지난해 11월18일 오후 10시30분쯤 외출했다 귀가한 아내 전모씨(29)가 외도를 한다며 전씨와 아들(4),딸(8)의 몸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모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양주경찰서는 또 지난해 11월 중순쯤 남편이 푸대접하고 딸이 심하게 운다는 이유로 생후 4개월 된 딸의 입과 코를 막아 숨지게 한 김모씨(29·여)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남양주경찰서는 이어 치매증세를 보이는 노모(71)를 목졸라 숨지게 한 박모씨(49·법무사·경기 남양주시 와부읍)를 긴급 체포했다. 서울 중랑경찰서도 이날 내연의 관계인 30대 이혼녀,이혼녀의 아들 등 3명을 살해해 암매장한 고모씨(24)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신청했다. 고씨는 지난달 4일 오후 1시쯤 3년 전부터 사귀어온 이혼녀 김모씨(35)로부터 빌린 돈1,900만원을 갚지 않으려고 김씨와 김씨의 아들 최모군(7)을 집으로 유인,목을 졸라 살해한 뒤 공범 박모씨(26·수배)와 함께 이들의 시신을 충남 홍성군 광천읍 강가와 충남 보령시 남곡리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이에 앞서 97년 10월에도 6,000만원이 든 통장을 갖고 가출했던 아내 김모씨(당시 22세)가 이혼을 요구하는 데 격분,목졸라 숨지게 한 뒤 홍성군 광천읍 강가에 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발언대] 소외계층·독립여성 복지에 더많은 관심 절실

    클린턴이 건재한 것은 경제정책이 성공한 데 주 원인이 있지만 주변사람들을 잘 기용한 것도 큰 요인 중 하나다.그 가운데 집권 초반 중년의 이혼녀인 매들린 올브라이트를 국무장관으로 인선해 악성 스캔들의 수렁에서 헤어날수 있는 지지기반을 구축한 것은 계속 회자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도 연두교서를 필두로 연일 소외계층과 여성복지를 강조하고있다.우리나라도 200만 독립가구가 세금을 내고있는 상황이며 이들은 전원이 유권자이며 그 과반수가 독립여성이다. 필자는 독립여성연합이라는 시민단체를 창립해 활동하다가 지난해 지체장애를 입었다.지팡이를 짚고 다녀본 사람은 알 수 있을 것이다.앞뒤로 밀착해오며 말을 걸고 친절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장애인들의 신체중심을 잃게하는 위험한 존재라는 것을. 이제 세계조류에 맞춰 독립여성과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는 반면친화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대통령도 여성의 역할증대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느 계층의 여성으로 구성되어야 하는지까지도 명시하면 더 효과가 크지않을까 한다.소외계층에 대한 복지는 유학파 박사나 교수,화려한 율사,방송인,재력있는 다선의원이 해결할 일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서민층 독립여성이나 장애 여성이 직접 정치공간에 진출해서 관련 법제도의 개선을 도모해야만 한다.그러기 위해서라도 각당은 이제부터라도 공천장사관행을 깨끗이 청산해야 하는 것이다. 헌금을 일절 받지 않겠다고 공언한 어느 당 총재의 발언도 이번 전국구 여성비례 공천자 면모를 보면 그 진위가 드러날 것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여성과 소외계층 복지는 당사자만이 대안이다.앞으로시민단체나 유권자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기업체에서 거둬들이는 준조세의 상당부분이 복지가 아닌 판공비 등으로 쓰이는 것을 감시해야 한다.또 이런 부처장이나 기관장,지자체장은 가차없이 낙선시켜야 한다.아니 임명 무효소송도 불사해야 한다. 여성도 여러 유형으로 분류된다고 한다.20세기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원했는지 모르지만 21세기는 휴머니스트 지도자를 원한다는 사실을 이제는 깊이인식해야 할때다. 이영자[독립여성연합 회장]
  • [외언내언]‘퀸 머더’백수

    ‘백수(白壽)’란 백(百)에서 일(一)을 뺀 99세를 일컫는다. 인생은 40부터라고 했듯이 백수의 입장에서 보면 인생 60을 충분히 살아낸 나이라고 할 수있다. 사람의 나이속에는 인생역정의 수난과 영욕의 역사가 아로새겨져 있다. 그래서 한 시인은 ‘과거를 역력하게 기억할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장수하는 사람이며 ‘그 생활이 아름답고 화려했다면 비록 가난하더라도 유복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2세의 어머니가 4일 99세의 생일을 맞았다. 공식적으로는 ‘퀸 머더’로 불리지만 그가 개인 서신에서 쓰는 이름은 피터. 빅토리아 여왕 시대 스코틀랜드의 스트레스모어 백작 딸로 태어나 1923년에 훗날의조지 6세와 결혼했고 남편은 차남이었으나 형인 에드워드 8세가 왕위를 버리고 미국인 이혼녀인 심프슨과 결혼하는 바람에 36년 왕비가 되었다. 보수적이고 위엄을 존중하는 그는 독일이 런던을 폭격하고 버킹엄이 위험에 처했을때도 폭격받은 지역을 방문하는 등 왕실이 군과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내조해온 것으로알려져 있다. 그러나 52년 조지 6세의 사망으로 딸이 왕위를 계승하자 48년째 은둔생활을 하면서 손자 3명이 줄줄이결혼에 실패하는 슬픔을 맛보았으며 2년전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교통사고로사망했을 때는 찰스 왕세자가 정신적인 안정을 찾도록 격려해주기도 했다. 나이란 자기가 먹고 싶은 만큼 먹어지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나이에 책임지고 다복한 노년을 누릴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백세가 되면 머리카락이 다시 검게 되고 이빨도 새로 난다고 하지만 나이를 감당할만한 체력과 인품과 지혜가 없으면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불행한 일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아무도 자신의 노년을 짐작할수 없으며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노쇠나 기능의 약화만이 아니라 내면에 감추어졌던 눈이 밝아진다는 것을 알게 될뿐이다. 또 노년의 신비는 비합리적인 것이 성공하고 합리적인 것이 실패하며 행복과불행이 기약없이 문득 따라온다는 것을 깨닫게 될뿐이다. ‘퀸 머더’는 최근에도 파티와 경마를 좋아하고 아침부터 진이나 샴페인잔을 기울이며 ‘반드시 필요할 경우’에만 지팡이와 안경을 쓸만큼 건강하다고 외신이 전한다. 그는 90세 생일때 자신의 소원은 “100살까지 사는 일”이라고 한것처럼 이제 1년만 지나면 1세기를 꽉 채우는 생일에서 100세 이상의 사람들에게만 주는 여왕의 서명이 든 생일축하 카드를 받게될 것이다. 그리고 ‘과거를 역력히 기억하는 유복한 사람’으로 남게될 것이다. [이세기 논설위원]
  • ‘98 사회통계로 본 생활상 어떻게 달라졌나-달라진 결혼관

    통계청 조사결과 대다수 국민들은 여전히 결혼에 대해서는 긍정적,이혼에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미혼여성을 중심으로 결혼을 ‘선택 사양’으로 여기는 의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3.5%가 “반드시해야 한다”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반대하는 사람은 1.3%에 불과했다.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는 응답은 23.8%였다. 찬성의 경우 도시(71.3%)보다는 농촌(83.2%)이,여자(67.9%)보다는 남자(79. 5%)의 비율이 높았다.배우자와 사별한 사람(86.7%)이 특히 긍정적이었으며이혼한 사람도 55.7%가 찬성,눈길을 끌었다. 여자의 경우 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는 응답이 28.9%로 남자(18.4%)보다 훨씬 높아 경제적 능력 향상으로 달라진 여성의 결혼관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미혼여성은 절반 가까운 43.3%가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미혼남성(23.0%)의 2배 가까운 수치다. 이혼에 대해서는 10명중 6명(60.3%)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반대했다.찬성은 8.6%에 불과했다.사별한사람(77.8%)의 반대가 가장 컸다.이혼한 사람도3명중 1명(34.3%)이 반대,적지않은 수가 이혼을 후회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단 남녀간에 차이는 있었다.이혼한 여자는 반대(28.3%)와 찬성(24.7%)이 비슷한 반면,남자는 반대(41.4%)가 찬성(18.6%)보다 훨씬 많았다. 재혼에 대해서는 찬성(19.9%)과 반대(19.2%)가 비슷하게 나타났다.남자(23. 1%)가 여자(16.8%)보다 많이 찬성했다.이혼한 남자(30.3%)의 찬성이 이혼녀(10.4%)보다 훨씬 많은 것도 특징이다.특히 사별한 사람들(30.3%)이 재혼을많이 반대했는데,남자(17.7%)보다 여자(31.8%)가 더 ‘지조’를 보였다. 김상연기자
  • 굄돌-이유있는 반란,‘황혼 이혼’

    최근 ‘황혼 이혼’을 둘러싸고 찬반 양론이 뜨겁다.찬반 논리를 떠나 여성들이 뒤늦게 이혼을 감행하는 ‘이유있는’ 반란에 대해 짚어볼 부분이 있다고 본다. 10년전 가족법이 개정되기 전만 해도 우리나라 여성들은 남편이 부당하게대우했다고 해서 이혼을 제기할 생각은 감히 하지 못했다.‘이혼당할 권리’만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이혼시 자녀양육권은 무조건 남편 쪽에빼앗겨야 했고 재산분할 청구권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잘잘못을 떠나 이혼은 거의 빈손으로 쫓겨나는 것을 의미했다.이혼녀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심하고 여성의 경제적 자립이 아주 어려웠던 상황에서 이혼은 효과적으로 억제되어 왔다. 이혼당할 권리만 있었던 여성들의 인권 상황은 개정 가족법으로 많이 호전된 상태다.이런 법적 도움을 받아 여성들의 자기 권리에 대한 자각과 주장이 급격히 활성화했고 이를 이혼 증가의 한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이혼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나 하는 우려가 들 정도로 세태가 변했다.그러나 여성의 이혼 제기가 늘고 있는 것은 여성의 인권이 부부 사이에 여전히 제대로 지켜지지 못하고 존중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칠순 넘은 할머니들의 황혼이혼 소송이 이를 잘 말해준다.이 할머니들은 ‘내일 죽더라도 오늘 이혼하고 싶다“고 말한다.이에 대해 법은 “(그래도)해로하시오”라고 답한다.75세의 할머니는 유독 아내인 자신에게만 평생 인색하면서 자신을 절도죄로 고소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의처증까지 보였던 남편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냈었다.1심은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으나 2심 재판부는 이를 뒤집었다. 사법부가 할아버지의 할머니에 대한 부당대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52년전혼인 당시의 가치기준을 들어 이혼하지 말고 그대로 참고 살라고 판결한 것은 아무래도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여성의 인권을 인정하지 않는 남편들이 존재하는 한 여성의 이혼 제기는 사법부의 기각 판결로도 막을 수 없는 강한 물결이 될 것이다. [박혜숙 '이프' 매니장디렉터]
  • 재혼녀­총각 짝짓기 급증/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사회적 편견 줄어 총 재혼건수의 26%/평균 교육년수 9.4… 자녀수는 1.6명 남편과 사별했거나 이혼한 여성이 총각과 다시 백년가약을 맺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아들 골라낳기는 경상남도가 가장 심하고 전라북도는 거의 차별하지 않는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96년 기준)’의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남아선호 경향,아직도 뿌리깊다=전국의 평균 출생성비는 111.7이다. 여아(女兒)가 100명 당남아는 111.7명이 태어난 것이다. 8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자연적인 평균 출생성비(105∼106)와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지역별 차이도 두드러진다.경남이 117.4로 가장 높고 경북(116.2) 대구(116.1) 부산(115.5)이 뒤를 이었다. 전북은 106.4로 자연적인 출생성비에 가장 근접했다. ■총각 고르는 재혼녀 늘어났다=재혼의 형태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혼녀나 남편과 사별한 여자가 총각과 재혼하는 비율이 총 재혼 건수의 26.0%를 차지했다. 반대의 경우(26.9%)와 엇비슷하다. 70년에는 재혼남성­초혼여성 비율이 48.2%,재혼여성­초혼남성이 10.6%였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재혼녀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크게 준 덕분이다. ■검은 머리,파뿌리되기 힘들다=전체 이혼건수 중 10년 이상 동거한 부부의 이혼율이 44.2%를 기록했다. 85년 27.8%,90년 33.0%,95년 43.4% 등 점차 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평균 이혼연령도 90년 33세에서 96년 35.2세로 덩달아 높아졌다. 30∼40대 주부들은 가사일에만 매달리기보다는 경제적 자립 기반을 닦는 편이 좋을 듯하다. ■기타=여성의 평균 교육년수는 9.4년으로 남자보다 1년10개월 짧지만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여성 1명이 일생동안 낳는 평균 자녀수는 1.6명이며,여성 30명 중 1명이 대학생이다. 10만명의 아이가 태어날 때 20.3명의 산모가 사망한다. 일본 독일과 비슷하지만 중국(95명) 필리핀(280명) 이라크(310명) 등 개도국보다는 훨씬 적다. 피임(97년 기준)방법은 난관수술(29.9%) 자궁내장치(16.4%) 콘돔 착용(18.8%) 정관수술(15.8%) 먹는 피임약(2.2%)순이었다.
  • 이혼녀 6개월내 재혼금지 삭제/법무부 가족법 개정안 요약

    ◎‘동성동본 금혼’ 근친혼 금지제로 대체/여자쪽도 친자식 확인소송 제기 허용 법무부가 22일 마련한 가족법 개정 시안의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동성동본 금혼제 폐지와 혼인제한 범위 조정◁ 동성동본 금혼 규정을 삭제하고 혼인제한 범위를 합리적으로 조정한다.혼인제한 범위는 ▲8촌 이내의 부계혈족과 모계혈족 ▲6촌 이내의 혈족의 배우자,배우자의 6촌 이내의 혈족,배우자의 4촌 이내의 혈족의 배우자인 인척이거나 인척이었던 사람 ▲6촌 이내의 양(養)부모계의 혈족이었던 사람과 4촌이내의 양부모계의 인척이었던 사람 등이다. 동성동본 금혼제는 남(男)계 혈통 중시에 바탕을 둬 남녀평등주의와 혼인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대신 근친혼(近親婚) 금지제를 마련했다. ▷여성 재혼 금지기간◁ 여자는 혼인관계 종료일로부터 6개월이 지나지 않으면 혼인을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 규정을 삭제한다. 친아버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제정한 규정이었으나 유전자(DNA)감정 등 친자관계 감정기법의 발달로 계속 둘 필요가없다.또 재혼금지기간의 재혼을 방지할 수 없는데다 혼인신고만 늦어 사실혼을 조장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친생부인(親生否認) 제도 개선◁ 남자(夫)만 친자식 여부 확인소송을 제기할 수 있었으나 여자(妻)에게도 허용했다.소송 제기기간은 출생을 안 날로부터 1년 이내였으나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안 날로부터 1년내,출생한 날로부터 5년 이내로 바꿨다. 남자에게만 소송권을 주는 것은 가부장적 성격이 강한데다 혈연진실주의와 부부평등의 이념에 어긋난다.소송 제기 기간을 늘린것은 1년이 지난 뒤에야 친자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소송을 내지 못했던 불합리성 때문이다.또 출생한 날로부터 5년 이내로 제한한 것은 자식의 지위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다. ▷친양자(親養子) 제도 신설◁ 양자(養子)제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양자로 입양할 때 낳은 부모나 그 혈족과의 친족관계를 끊고 양친(養親)과의 친족관계만 갖도록 한다. 우리나라의 입양 현실이 양자의 신분을 밝히는 현행 입양제를 기피하고 있는데다 양자가 친생자(親生子)처럼 취급되기를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 지친 삶 어루만진 따뜻한 시선/이혜경씨 첫 소설집 ‘그 집 앞’

    지난 95년 장편소설 ‘길 위의 집’으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소설가 이혜경씨(39)가 첫 창작집 ‘그 집 앞’(민음사)을 내놓았다.82년 ‘세계의 문학’에 중편 ‘우리들의 떨켜’를 발표하며 등단한 이씨의 작품은 세상살이에 치인 사람들의 상처받은 내면을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는 것이 특징. 모두 9편의 중단편이 실린 이번 소설집에서도 작가는 오래 묵은술과 같이 깊은 맛이 느껴지는 문체와 세상읽기를 보여준다. 그의 소설에는 극적인 사건도 화려한 주인공도 없다.소설의 화자는 하나같이 주변부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시장에서 닭을 팔며 오빠에게 돈을 대는 노처녀(그늘바람꽃),소실의 딸로 역시 소실 딸인 시어머니의 냉대에 시달리는 가정주부(그 집 앞),목욕탕에서 때밀이를 하는 이혼녀(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의류회사 상무에서 명예퇴직한 뒤 미8군에서 잡역부로 일하는 중년 남자(젖은 골짜기),혼자된 딸 집에서 치매 사돈을 돌보며 사는 여성(어스름녘)….이들의 신산하고 남루한 삶을 나직한 목소리로 들려주는작가는 그래도 삶은 살아볼만한 것이라는 암시를 던진다.문학평론가 우찬제씨는 작가 이혜경을 “마음의 무늬를 말로 어루더듬어 충분히 전할 줄 아는 드문 작가”라고 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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