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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2005] 부활 이호준 “나를 따르라”

    프로야구 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우세가 점쳐지던 SK가 1승2패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하지만 SK팬들이 낙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5전3선승제로 치러진 역대 16번의 PO에서 1승2패로 뒤지던 팀이 3승2패로 뒤집은 사례가 5번이나 있다. 게다가 SK는 ‘해결사’ 이호준(29)의 부활로 6번째 역전드라마를 연출할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일 준PO 2차전에서 SK가 무려 17안타를 폭발시키며 낙승했지만, 믿었던 이호준은 부진했다. 이호준은 경기 뒤 ‘특타’를 자청했다. 관중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어둑어둑해진 문학구장 한편에서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묵묵히 방망이를 휘두르는 그의 진지함에서 의식을 치르는 사제의 모습마저 묻어났다. 그리고 이튿날 열린 3차전.SK는 한화에 다시 3-5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주포 이호준이 솔로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2타점의 맹타로 ‘슬러거본색’을 드러낸 것은 희망이다. 특히 2개의 타점이 모두 2사후 터지며 ‘클러치 히터’다운 면모를 되살려 SK의 위안이 됐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원정 4차전에서 이호준에게 거는 기대는 더욱 크다. 우선 한화의 선발로 예고된 문동환에게 올시즌 1홈런을 포함해 8타수 3안타(타율 .375)의 강점을 보였다는 것.1차전에선 문동환에게 4타수 무안타로 맥없이 당했지만, 타격밸런스를 회복한 지금은 상황이 사뭇 다르다. 또 하나는 4·5차전이 열리는 대전구장이 이호준에게 안방이나 다름없다는 것. 이호준은 프로야구 구장 가운데 유독 대전에만 가면 신바람을 냈다. 시즌 타율 .271를 훌쩍 뛰어넘어 무려 .455(11타수5안타)의 놀라운 타격을 뽐냈다. 이호준이 팀을 벼랑끝에서 구하며 준PO를 최종전으로 끌고갈지 시선이 더욱 쏠린다. 한편 SK의 4차전 선발은 넬슨 크루즈로 예고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2005] 구원 최영필 ‘비룡’ 날개꺾다

    ‘독수리군단’이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 한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한화는 3일 문학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구원투수 최영필의 눈부신 역투와 ‘특급용병’ 데이비스의 뒷받침에 힘입어 SK에 5-3,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나갔다. 이로써 한화는 남은 2경기 가운데 1승만 낚아도 지난 1999년 이후 6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초반은 일방적인 SK의 페이스.2차전에서 17안타로 한화마운드를 폭격한 SK는 1회 이진영과 이호준의 적시타로 손쉽게 2득점, 기세를 한껏 올렸다.SK선발이 한화를 상대로 올시즌 3승무패, 방어율 0.64를 기록한 ‘천적’ 신승현임을 감안하면 더더욱 힘겨운 승부였다.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김인식 한화 감독은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웠다. 선발 김해님을 내리고 2회 최영필을 마운드에 올린 것. 최영필은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2회부터 9회 1사까지 삼진 5개를 솎아내며 6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의 1등공신이 됐다. ‘천적’ 신승현을 만나 숨죽이던 한화 타선도 중반부터 살아났다.4회 신경현의 적시타로 1-2로 쫓아간 한화는 5회 데이비스의 우월 투런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6회 SK 이호준에게 동점포를 맞았지만,7회 행운의 여신은 한화에 미소를 지었다. 1사뒤 데이비스가 안타를 치고나가며 물꼬를 튼 뒤, 이어진 2사 1·2루에서 이도형의 타구는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유격수와 2루 사이로 떠올랐고,SK 유격수 김민재가 몸을 날렸지만 공은 글러브를 맞고 튕겨나왔다.4-3 역전. 올시즌 3홈런에 그친 ‘똑딱이 타자’ 고동진은 9회 쐐기 솔로아치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4차전은 5일 오후 6시 대전에서 열린다.인천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2005] SK 대반격… 한화 초토화

    잠에서 깬 ‘비룡’이 ‘독수리’ 사냥에 성공,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SK는 2일 문학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김원형의 역투와 타선 폭발(선발 전원안타)로 한화를 11-2로 대파,1승1패로 장군멍군했다. 3차전은 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시즌 14승으로 데뷔 15년 만에 전성기를 활짝 연 김원형은 초·중·고 및 프로까지 17년간 배터리를 이룬 ‘단짝’ 박경완과 투타에서 승리를 합작했다. 김원형은 7회 2사까지 5안타 2실점으로 막았고, 박경완은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터뜨린 것. 또 1차전에서 한화 문동환에게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타선도 이호준·박경완의 홈런 등 장단 17안타를 봇물처럼 터뜨리며 살아났다.17안타는 준PO사상 한 팀 최다(종전 15안타). 경기전 SK의 더그아웃은 어두웠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LG에 일격을 당해 준PO로 추락한 데 이어 1차전마저 한화에 내준 탓에 2차전도 불안한 기운이 드리워졌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SK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하는 등 강한 투지를 불살랐다. 승부처는 SK가 1-2로 뒤진 4회.SK는 이진영의 볼넷과 채종범의 중전안타로 무사 1·2루의 천금 같은 찬스를 잡았다.1사후 박경완의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일군 SK는 김태균의 내야 땅볼을 힘겹게 걷어낸 유격수 브리또의 3루 악송구로 역전에 성공하고, 계속된 1사 2·3루에서 박재홍의 중전 안타와 김민재의 스퀴즈번트로 단숨에 4득점, 승기를 잡았다.한화는 7회 2사후 만루찬스를 잡았으나 적시타 불발로 주저앉았다.인천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2005] SK-한화 “첫판 무조건 이긴다”

    ‘1차전이 최대 승부처’ 새달 1일 돌입하는 프로야구 준 플레이오픈(PO·5전3선승제)에서 격돌하는 SK와 한화가 첫판을 반드시 잡겠다며 총력전을 다짐했다.‘1차전 승리=플레이오프 진출’의 등식이 줄곧 성립해 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3전2선승제로 치러진 14차례의 준PO에서 14차례 모두 1차전 승리팀이 PO에 올랐다. 첫판에서 승리하면 100% PO에 진출했다는 얘기. 또 현행과 같이 5전3선승제로 펼쳐진 PO의 경우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이 81%(16차례 중 13차례)에 달해 단기전에서 첫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SK의 ‘지장’ 조범현 감독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한화전에서 앞섰던 만큼 승리할 자신이 있다.”며 전열 정비에 나섰다. 하지만 정규시즌 마지막날인 28일 LG에 덜미를 잡혀 3위로 추락한 충격이 커 후유증 해소가 시급한 과제. 일찌감치 포스트시즌에 대비해온 4위 한화는 다소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한화는 그동안 두산을 겨냥, 정밀 해부에 들어간 상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의 ‘덕장’ 김인식 감독은 “SK든, 두산이든 관계없다.”면서 “우리의 강점인 방망이를 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SK는 올 정규리그에서 한화를 상대로 11승7패의 우위를 보였다. 객관적인 투타의 짜임새에서도 한화에 다소 앞선 것이 사실이어서 기대를 부풀린다. 특히 김원형(14승8패) 신승현(12승9패) 크루즈(7승4패)를 앞세운 마운드는 한화의 막강 화력을 잠재우기에 충분하다는 평이다. 하지만 한화도 준PO가 단기전인 데다 최강의 폭발력을 자랑해 자신감을 감추지 못한다. 한화는 팀 홈런 1위(159개)로 3위 SK(122개)를 압도한다. 여기에 ‘원투펀치’ 송진우(11승7패)와 문동환(10승9패)이 상승세를 타 결코 뒤질 게 없다는 분석이다. 결국 두 팀간 승부는 ‘해결사’에 의해 갈릴 전망.SK의 주포 이호준(21홈런 65타점)은 시즌 막판 무서운 펀치력으로 진가를 뽐냈고, 아쉽게 타점왕 등극에 실패한 한화의 김태균(23홈런 100타점)도 고비마다 제몫을 해내 해결사로서 손색이 없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2005] 이호준 “난 가을사나이”

    ‘거포본색.’ 해마다 3할 안팎 타율에 홈런 30개, 타점 100개 이상씩을 꼬박꼬박 챙겨준다면 어느 팀에서든 ‘해결사’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진정한 거포의 가치는 피말리는 초접전의 순간에서 터뜨리는 ‘한 방’으로 드러난다. 지난 2002년 이후 SK에서 부동의 4번 타자를 맡고 있는 이호준(29).2002년 .288에 홈런 23개,64타점을 거둔 이후 매년 홈런 30개 이상,100타점 이상씩을 쳐왔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옆구리 부상과 슬럼프 등이 겹치면서 .274, 홈런 21개,65타점으로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 그러나 이호준의 진가는 역시 호쾌한 한 방. 찬바람이 불고 치열한 순위 다툼이 벌어지면서 그의 짜릿한 방망이가 폭발했다. 두산에 불과 0.5경기 차이로 쫓기며 매 경기가 ‘한국시리즈 7차전’과 같던 지난주 말 이호준은 연일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플레이오프 직행을 예약하는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내용도 알차다.24일에는 한화의 추격 의지에 쐐기를 박는 투런 홈런,25일 LG전에서는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0-0에서 선제 솔로홈런을 날렸다.23일에도 한화를 상대로 결승타점을 뽑아냈다. 조범현 감독 역시 “(최근 3연승은)이호준 덕분에 가능했다.”고 첫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28일 LG와 마지막 1경기만을 남겨 놓은 SK는 2경기를 남겨 놓은 두산에 1경기 차이로 앞서 있다.SK는 남은 경기에서 승리,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겠다는 다짐이다. 이호준은 반드시 승리해 일주일 남짓의 휴식을 가진 뒤 다음달 8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에서 ‘거포본색’을 재현할 각오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야구 2005] SK 3연승 PO 직행 ‘눈앞’

    SK가 3연승을 내달리며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직행에 오직 한 걸음 만을 남겨놓았다. SK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선발 김원형의 호투를 앞세워 LG를 6-1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SK는 승률 0.588을 기록, 오는 28일 LG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곧장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반면 두산은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하고,SK가 LG에 패해야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게 된다. 프로데뷔 15년 만에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어린왕자’ 김원형(33·SK)의 역투가 돋보였다. 김원형은 특유의 완급피칭으로 6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만을 허용하며 1실점으로 LG타선을 틀어막았다.개인최다인 시즌 14승(8패)으로 다승부문 단독 4위. 타석에서는 3번 이진영과 4번 이호준이 각각 솔로홈런을 뿜어내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한화는 대전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롯데에 13-3, 대승을 거뒀다.한화의 ‘해결사’ 김태균은 시즌 23호 솔로홈런을 비롯,5타수 4안타를 몰아치며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도화선을 놓았다. 김태균은 또한 3타점을 보태 올시즌 두번째로 100타점 고지에 올라서며 선두 래리 서튼(현대·102타점)을 바짝 뒤쫓았다. 김태균은 서튼보다 1경기 많은 2경기가 남아 있어 타점부문 막판 뒤집기를 노릴 수 있게 됐다.한편 이날 데뷔 첫 선발등판한 ‘야구월드컵의 영웅’ 최대성(롯데)은 3이닝 6안타 5실점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2005] 김한수 짜릿한 끝내기 홈런포

    김한수(삼성)가 자신의 시즌 10호 홈런을 짜릿한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구세주’가 됐다.‘풍운아’ 조성민(한화)은 2승째를 챙겼다. 김한수는 30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3-3으로 팽팽히 맞선 9회말 2사1루에서 상대 이정민으로부터 오른쪽 담장을 넘는 극적인 끝내기 2점포를 쏘아올렸다. 삼성은 오승환의 특급 마무리와 김한수의 끝내기포로 롯데를 5-3으로 제치고 선두를 질주했다. 최근 2연승을 달리던 롯데는 3-3이던 9회초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오승환 공략에 아쉽게 실패,4강 진출을 위한 ‘매직넘버’가 10으로 줄었다.신인왕을 예약한 마무리 오승환은 9승째를 따냈다. 한화는 광주에서 기아를 4-3으로 힘겹게 따돌렸다. 한화의 중간계투요원 조성민은 팀이 2-3으로 뒤진 5회 무사 2루에서 구원등판,2와 3분의1이닝동안 7타자를 상대로 삼진 1개를 곁들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2승째를 챙겼다.한화는 2-3으로 뒤진 6회 2사 1루에서 브리또의 동점 2루타와 신경현의 역전 2루타로 조성민에게 값진 승리를 안겼다. SK는 수원에서 7안타로 10점을 뽑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현대를 10-2로 대파했다.2위 SK는 현대전 5연승을 내달리며 선두 삼성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SK는 1-2로 뒤진 5회 1사 만루에서 이진영의 통렬한 ‘싹쓸이’ 2루타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고, 이호준과 정경배의 적시타가 이어져 5득점했다.SK는 7회 조중근의 쐐기 3점포 등으로 4득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홈런 단독 선두인 현대의 래리 서튼은 2회와 4회 연타석 홈런으로 시즌 30홈런 고지를 밟았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두산은 잠실에서 타선의 응집력으로 한지붕 라이벌 LG를 7-4로 누르고 2연패를 끊었다.3위 두산은 여전히 SK에 1.5게임차. 두산은 0-3으로 끌려가던 5회 12명의 타자가 줄줄이 나서 3안타 5볼넷을 묶어 대거 7득점,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2005] 이호준 9회 짜릿한 역전3점포

    이호준이 한여름 밤하늘에 시원한 3점포를 꽂으며 ‘뒤집기쇼’를 펼쳤다.SK는 창단 이후 최다인 7연승을 달렸다. 이호준은 7일 광주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기아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2-3으로 뒤지던 9회초 짜릿한 3점짜리 역전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 2003년(36개)과 04년(30개) 홈런 더비 각 4,3위에 머물며 홈런왕의 야망을 접었던 이호준은 이날 시즌 19호 홈런으로 순위도 종전 공동7위에서 공동4위로 끌어올리며 다시 한번 ‘홈런킹’의 꿈을 부풀리게 됐다. 선두 서튼(현대)과는 7개차. 8월들어 급상승 곡선을 그린 SK는 지난 2000년 팀 창단 이후 최다인 7연승을 기록, 두산과 공동 2위를 유지하며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게 됐다.SK는 1회 박재홍이 선두타자 홈런으로 기선을 잡고 2회에는 실책으로 진루한 박경완을 정경배가 좌전안타로 불러들여 2-0으로 리드했지만 3회말 기아 이용규에 2점짜리 우월홈런을 허용한 뒤 4회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까지 내줘 2-3으로 역전당했다.8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해 패색이 짙던 SK는 그러나 9회초 최익성 김재현이 연속 볼넷을 골라 만든 무사 1·2루 기회에서 이호준이 기아 전병두의 공을 통타, 순식간에 전세를 5-3으로 뒤집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잠실에서는 ‘베테랑’ 전병호가 호투한 삼성이 LG에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최근 4연패의 부진에서 벗어나 공동 2위와의 승차를 3게임으로 유지하며 1위 수성을 다지게 됐다. 대전에서는 장단 12안타를 몰아친 두산이 한화를 8-3으로 꺾고 최근 5연패 뒤 4연승으로 회복 국면에 들어갔다. 중간계투 이재우는 시즌 22홀드를 기록, 지난해 임경완(롯데)의 한 시즌 최다 홀드와 타이를 이뤘다. 현대와 롯데는 수원에서 12회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를 내지 못하고 시즌 7번째 연장 무승부를 기록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길섶에서] 골목의 중국집/이호준 인터넷부장

    “이야! 아직 이런 곳이 남아있었네.” 문을 들어서면서 감탄사부터 터진다. 화려하지 않은, 아니 초라하다는 말이 더 어울릴 듯한 대학가의 중국음식점.1970∼80년대의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다.“30년도 넘은 집입니다. 제가 학생일 때 그대로….” 모임을 주선한 K교수의 은근한 자랑에 모두 대단하다는 표정이다. 세월은 주인을 아들로 바꿔놓았지만, 음식이나 장식까지는 바꿀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조금은 별스러운 일이다. 둘러보니 빛 바랜 벽지와 옛날 식 탁자가 차라리 정겹다. 음식도 화려한 치장은 없지만 맛은 기가 막히게 좋다. 중국집 하면 많은 사람들이 추억 한둘쯤 갈무리하고 있으리라. 처음 자장면을 먹던 날의 감동(?)은 얼마나 강렬했던지. 하지만 요즘은 그런 중국음식점들이 골목에서 하나 둘씩 사라져가고 있다. 대형 음식점은 추억 대신 비싼 요리만 있을 뿐이어서 썩 내키지 않는다.“자신감이겠지요. 음식이 맛있으면 손님이 찾는다는…. 장인정신이 따로 있겠습니까.” 누군가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이호준 인터넷부장 sagang@seoul.co.kr
  • [프로야구2005] 독수리 다시 날다

    한화가 ‘부활 독수리’ 문동환(33)의 역투에 힘입어 후반기 첫 승을 낚으며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선발 문동환의 역투와 5번타자 이도형의 투런홈런에 힘입어 두산을 3-0으로 물리쳤다. 한화는 2위 두산을 3경기차로 추격했고, 동시에 지난 6월18일 이후 잠실구장 6연패도 털어버렸다. 이날 문동환은 최고 145㎞의 직구와 129㎞의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두산 타자들에게 8이닝 동안 6안타를 맞으면서도 4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97년 프로에 데뷔한 문동환은 98년 12승,99년 17승을 거두며 롯데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하지만 고질적인 팔꿈치 부상으로 2001∼02년 단 2승씩에 머물렀고, 지난해 한화로 이적한 뒤에도 4승15패로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올시즌 ‘재활공장장’ 김인식 감독의 조련을 통해 마운드의 핵으로 재기하며 이날까지 6승4패에 방어율 3.85를 거뒀다. 4위 SK는 문학에서 이호준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꼴찌 기아를 10-6으로 눌렀다.‘주포’ 이호준은 최근 5경기에서 4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뽐내며 심정수(삼성)와 함께 홈런부문 공동2위(18호)에 올라섰다.4연승을 내달린 SK는 지난 6월25일 이후 홈에서만 8연승,‘안방불패’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까지 승률 .4625로 공동6위에 머물던 두 팀의 대결에선 LG가 웃었다.LG는 수원에서 선발 최원호의 8이닝 1실점 호투와 10안타를 효과적으로 집중시켜 현대를 7-3으로 격파,3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편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삼성)은 사직 롯데전에서 3회 상대 선발 장원준에게 볼넷을 골라 사상 첫 1000사사구를 기록했다. 삼성은 롯데를 4-2로 제치고 후반기 시작과 함께 2연승,2위 두산과의 격차를 3.5경기로 벌렸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길섶에서] 능소화 피고지는…/이호준 인터넷부장

    무심한 눈으로 창 밖을 보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능소화에 시선이 사로잡힌다. 화단 옆 은행나무를 타고 오르며 주황색 꽃들을 등불처럼 내걸었다. 만개한 꽃잎이 장맛비에 뚝뚝 지는 걸 보며 안타까워했는데 어느새 또 저렇게 가득 피워 올렸는지. ‘명예’라는 꽃말을 지닌 능소화는 예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궁녀의 애틋한 죽음얘기 등 전설도 꽤 여럿 품고 있다. 하지만 어느 시대건 힘 있는 이들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일까. 조선시대에는 능소화를 양반꽃이라 이름하여 상민 집에 심으면 잡아다 곤장을 쳤다고 한다. 하늘과 땅이 피워낸 꽃이 어떻게 ‘쥔 자’의 전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인지. 어찌 생각하면 그 ‘욕심’의 근원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능소화는 선비와 같은 품위와 기개를 지녔다. 화단의 다른 꽃들이 대부분 진 뒤, 고고하게 피었다가 초라한 모습을 보이기 전에 통꽃 그대로 툭 떨어진다. 비바람 에 찢어져 흩어지느니 차라리 목을 꺾는 비장함. 양반이란 이들은 그걸 닮고자 했던가. 비겁과 거짓이 횡행하는 시절, 꽤 오랫동안 한자리에 서서 능소화의 귀엣말을 듣는다. 이호준 인터넷부장 sagang@seoul.co.kr
  • [스포츠 포커스] 4강 티켓 ‘남은 2장’ 어디로

    ‘PO 티켓을 잡아라.’ 짧지만 꿀맛 같은 올스타전 휴식기를 보낸 프로야구가 19일 후반기에 돌입하면서 ‘가을 축제’의 초대장을 어느 팀이 거머쥘지 팬들의 궁금증을 더한다. 후반기 총력전을 선언한 각 구단이 자체 분석한 4강 판도를 종합해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 ●양강체제는 계속될까 전반기 내내 철옹성 같은 ‘양강체제’를 구축하다가 막판에 삐긋거렸던 삼성과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 전망은 여전히 가장 밝다. 9승1무14패로 ‘잔인한 6월’을 보낸 삼성은 7월 들어 반타작(4승1무4패)에 성공, 한숨을 돌렸다.4강은 99% 확실한 가운데 한국시리즈 직행 여부가 관심거리. 선발에 새로 합류한 교체용병 팀 하리칼라(혹은 임동규)와 권오준의 활약 여부,2할6푼대까지 떨어진 팀타선의 부활이 변수다. 1위 점령을 눈앞에 두고,7월에 1승7패로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두산엔 올스타브레이크가 가뭄 끝에 단비였다.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결장한 ‘주포’ 김동주-안경현의 복귀와 기아에서 영입한 선발 다니엘 리오스의 부활이 2위 수성의 열쇠다. ●4위 다툼은 점입가경 3위 한화와 4위 SK는 불과 1.5경기차. 게다가 7위 현대도 SK에 불과 4경기 뒤져 4강 싸움은 여전히 혼미하다. 다만 6·7월 상승세를 탄 한화와 SK,LG가 상대적으로 유리해 보인다. 하위권을 멤돌다 9연승을 달리며 일약 3위까지 치솟은 한화는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끌어내는 카리스마가 무섭다.”는 평가를 받는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이 최대 장점. 다만 선발 송진우-정민철-문동환과 마무리 지연규가 모두 삼십줄을 훌쩍 넘어 체력과 부상 등이 우려된다.6월 이후 20승12패(승률 .625). 8개구단 중 가장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SK는 6월 초까지 꼴찌를 다투다 막판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6월 이후 성적만 보면 22승3무10패(.687)로 단연 1위. 이진영과 이호준, 박경완이 제 실력을 발휘하면서 지뢰밭 타선을 구축했다. 론 차바치와 엄정욱, 이승호의 복귀가 빨라진다면 탄력을 더할 태세다. LG는 후반기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주전 절반이 부상으로 신음하던 초반 부진을 딛고 완연한 회복세. 외국인 투수 레스 왈론드와 ‘돌아온 에이스’ 이승호의 어깨로 4강을 넘본다.6월 이후 승률 .531(17승1무15패)의 강세.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롯데는 장원준과 염종석의 활약, 마무리 노장진의 부활이 관건이다. 현대도 김수경의 복귀와 무너진 불펜을 재건해야 가을에 야구를 할 수 있다. 꼴찌 기아는 남은 48경기에서 31승을 거둬야 5할 승률에 도달할 만큼 안타까운 상황이다. ●박노준 SBS 해설위원 용병활약이 4강의 열쇠다. 리오스(두산)를 포함, 무려 9명의 용병들이 교체됐다. 삼성과 두산을 제외한 나머지 팀 가운데 투타에서 안정적인 SK가 가장 유리하다.3위 한화는 전반기 투수난을 ‘단방 처방’으로 메웠지만 후반기에는 엄정욱 이승호, 차바치 등이 복귀할 SK에 순위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LG의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다. 승차가 거의 없는 롯데와 현대는 후반 초반에 승부를 내지 않는 한 제자리 싸움을 벌일 공산이 짙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 1위 삼성과 2위 두산은 안정권이다. 나머지 티켓은 한화와 SK가 좀더 가까이에 있다. 한화는 송진우·정민철의 활약에 따라 2위도 넘볼 수 있다. 토종 선수들의 힘으로 4위에 오른 SK는 가장 잠재력이 큰 팀이다. 하지만 LG도 다크호스로,4∼5선발의 활약에 따라 4강도 충분하다. 롯데는 장원준과 염종석, 현대는 김수경과 불펜에 따라 대반전을 이룰 수도 있다. 기아는 김진우와 그레이싱어가 선발등판한 전경기를 낚아야 희망이 있다. ●하일성 KBS 해설위원 4강 여부는 마운드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모두 믿을 만한 왼손 투수가 없어 결과를 점치기는 쉽지 않다. 일단 삼성은 4강 진출이 확실하다.2위 두산은 김동주의 방망이와 용병 투수 리오스가 얼마만큼 해 주느냐에 달렸다.SK는 선수층이 두터워 7∼8월을 잘 넘기는 데 가장 유리한 팀이다. 기아는 김진우의 어깨에 달렸다. 하반기 스타트 이후 4∼6연승으로 탄력을 받아야 4강이 가능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2005] 14승 손민한 시즌 첫 세이브

    손민한(롯데)이 시즌 첫 세이브를 따내며 팀을 5위로 끌어올렸다. 장성호(기아)는 연장 끝내기 안타로 팀을 연패의 늪에서 구했다. 롯데는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전반기 마지막날인 14일 LG와의 잠실 경기에서 치열한 공방끝에 LG를 5-4로 따돌렸다. 올시즌 돌풍의 주역인 롯데는 이로써 38승43패(승률 .469)를 기록,37승42패1무의 LG를 승차없이 승률 단 1리차로 앞서 전반기를 5위로 마감했다. 전날 연장 10회 등판해 구원승으로 14승째를 챙겼던 손민한은 이날 5-4로 앞선 8회 등판,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세이브를 챙겼다. 손민한의 세이브는 지난해 9월11일 이후 10개월여만. 기아는 군산에서 장성호의 극적인 연장 12회 끝내기 안타로 두산에 3-2로 역전승,3연패에서 탈출했다. 기아는 2-2의 피말리는 승부를 이어가던 연장 12회말 1사후 이종범의 볼넷과 이용규의 내야안타로 맞은 1·2루에서 장성호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3시간49분간의 접전을 마무리했다. SK는 청주에서 대포 3방 등 장단 18안타를 몰아쳐 한화를 15-6으로 대파,4위를 굳게 지켰다.15점은 올시즌 한 팀 최다 득점 타이. 이호준은 6-6으로 맞선 5회 균형을 깨는 1점포를 터뜨린 데 이어 7-6으로 앞선 7회 2점포를 뿜어냈다. 시즌 16·17호 홈런(공동 3위)을 기록한 이호준은 선두 래리 서튼(현대)에 3개차로 바짝 다가섰다.SK 김재현은 타율 .336으로 이병규(.331·LG)를 제치고 타격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현대는 제주에서 강귀태의 짜릿한 결승타로 삼성에 3-2의 재역전승을 거뒀다.1-0으로 앞서다 7회 진갑용-양준혁에게 랑데부포를 얻어맞아 1-2로 뒤진 현대는 8회 1사1루에서 정수성의 동점 2루타와 계속된 1·2루에서 강귀태의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길섶에서] 번지점프/이호준 인터넷부장

    남이섬을 가게 된 건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거절하기 어려운 사람으로부터, 섬에서 작은 공연이 있으니 다녀갔으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다.“어렵게 얻은 휴일인데….” 처음엔 귀찮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하지만 모처럼 가족과 나들이를 한다는 걸 위안 삼아 빗 길을 나섰다. 공연은 출발 전에 먹었던 마음이 후회될 정도로 재미있었다. 거칠지만 혼신을 다하는 청춘의 몸짓에 흠뻑 빠져들었다. 한때 세상을 방황하던 아이들이었다. 그들이 쏟아내는 숨결을 느끼며 눈시울이 절로 뜨거워졌다. 나오는 길에 번지점프를 봤다. 청년들이 새처럼 우아하게, 혹은 잔뜩 겁먹은 몸짓으로 허공을 가르고 있었다. 잠시 서서 바라보는 동안 뇌리를 떠나지 않은 건 ‘자유’라는 단어였다. 저들은 저 순간 자유의 극치를 맛볼까, 아니면 또 다른 구속에 절망할까. 결론은 마음먹기에 달려있을 거라는 데로 모아졌다. 자유롭다고 생각한 사람은 짜릿한 희열을 느낄 것이고, 구속을 느낀 사람은 고통과 절망을 맛보지 않을까. 생각에 따라서는 하늘을 나는 새도 우주라는 조롱 안에 갇혀있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이호준 인터넷부장 sagang@seoul.co.kr
  • [길섶에서] 젊은 후배에게/이호준 인터넷부장

    시인은,‘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는다.’는 말로 이별을 위안했지만, 그게 어디 맘 먹은 대로 되더냐. 아직도 내일의 희망으로 오늘의 아픔을 치유할 능력이 없는 나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영영 못 보는 건 아니겠지만 널 먼 곳으로 보내며, 손은 자꾸 술잔을 더듬는다. 잘하고 있지만, 선배라는 이름에 기대어 또 잔소리 보따리를 푼다. 이름 석자 높이려 자신과 남을 속이지 마라. 양심을 재는 잣대는 고무줄과 같아서, 제멋대로 늘어나고 줄어든다. 하지만 뭇사람의 눈에는 늘 칼날이 번득인다. 가장 무서운 적은 자신임을 명심해라. 잘못을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는 대신 변명과 합리화로 때우려 할 때, 무덤은 눈앞에 있다. 돈과 출세에 매몰되어 발버둥치지 마라. 화살과 같은 세월 속에 얼마나 허망한 짓인지. 사람은 누구나 매일 도화지 한 장씩을 받는다. 누군 그 곳에 무의미한 낙서를 하고, 누군 알차고 예쁜 그림을 그려 넣는다. 선택은 자신에게 달렸다. 하지만 후배여, 언젠간 그렇게 쌓인 도화지를 검사 받는 날이 온다는 걸 잊지 마라. 이호준 인터넷부장 sagang@seoul.co.kr
  • [하프타임] 박명환·이호준 프로야구 6월 MVP

    박명환(두산)과 이호준(SK)이 프로야구 6월의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박명환은 4일 실시된 기자단 투표에서 총 21표 가운데 10표를 얻어 팀동료 이혜천과 김진우(이상 4표·기아) 등을 따돌리고 생애 첫 투수부문 월간 MVP를 거머쥐었다. 박명환은 5경기에 나서 3승무패 방어율 1.82의 완벽 투구를 펼쳤다. 타자부문에선 SK 돌풍의 주역 이호준이 15표를 휩쓸었다. 이호준은 한달 동안 무려 11홈런을 뿜어냈고, 타율 .333에 25타점의 맹타를 뽐냈다.
  • [길섶에서] 중년의 자화상/이호준 인터넷부장

    술자리는 시작부터 흥청거린다. 직장에서 고위임원으로 승진한 친구가 마련한 자리다. 밀려나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나이에 승승장구하는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은근히 부럽다. 술이 거나해지면서 성공한 친구들의 무용담(?)이 무르익는다. 골프, 거금을 벌게 해줬다는 아파트, 유학 간 애들…. 하지만 친구끼리라도 빈부의 격차가 엄연히 존재하는 자리에서, 그런 이야기가 오래갈 리 없다. 화제는 얼마 전 암으로 세상을 달리한 친구 얘기로 흐른다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친구였는데, 어쩌다….” 그랬다. 성실했으며 순리대로 살아온 친구였다.“스트레스 엄청 받았다잖아. 착하다고 알아주는 세상이 아니니….” “스트레스 받지 말고 운동 열심히 하고, 취미 하나쯤 가져라. 그게 오래 사는 길이야.” 한 친구의 충고가 귓전을 떠나지 않지만 답답함은 더한다. 말이 그렇지 스트레스 안 받고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낸담. 운동이나 취미생활도 마음대로 되나…. 다음날 아침, 최근 큰 맘 먹고 산 카메라 때문에 입이 나와 있는 아내에게 한마디 던진다.“당신, 남편 목숨보다 그까짓 돈 몇 푼이 더 귀해?” 이호준 인터넷부장 sagang@seoul.co.kr
  • [프로야구2005] 이승호 더위식힌 완봉

    LG ‘에이스’ 이승호(29)가 통산 네번째 완봉승을 일궈냈다.SK 박재홍은 박명환(두산)의 14개월 묵은 무피홈런 기록을 깨뜨렸다. 7년차 좌완 이승호는 1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기아와의 홈경기에 시즌 다섯번째로 선발 등판, 상대 타선을 단 1안타와 볼넷 1개로 틀어막는 호투를 펼쳐 두 차례의 롯데전(2003년 8월3일·04년 6월22일)을 포함, 프로 통산 네번째 완봉승을 거뒀다.1피안타 완봉승은 프로야구 통산 36번째. LG는 이승호의 완봉투와 선발 전원안타(시즌 13번째)에 힘입어 ‘꼴찌’ 기아를 8-0으로 대파, 잠실구장에서만 최근 5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다졌다.LG는 3회말 2사 2루에서 이병규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고 리오스의 야수선택 등으로 계속된 찬스에서 대거 3점을 보태 승기를 잡은 뒤 5,6회에도 흔들린 기아 마운드를 유린하며 4득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 박재홍은 두산과의 문학경기 1회말 첫 타석에서 박명환을 상대로 선제 1점포를 쏘아올렸다.시즌 9호포. 첫회 선두타자 홈런은 시즌 7번째, 프로야구 통산 188호째다. 박재홍은 볼카운트 1-3에 몰린 박명환의 5구째 직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는 120m짜리 대형 아치를 그려냈다. 다승 2위(10승) 박명환은 지난해 5월8일 현대전에서 송지만에게 홈런을 얻어맞은 뒤 무려 14개월 가까이 단 1개의 홈런도 허용치 않았지만 이날 박재홍의 솔로홈런으로 ‘국보투수’ 선동열 삼성 감독의 최장 무피홈런 기록(1189타석·319이닝) 도전 의지가 무참히 꺾였다.867타석,209와 3분의2이닝만. SK는 연장 10회말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로 2-1 신승을 거두며 4위 자리를 굳게 지켰고, 패한 두산은 삼성에 공동1위를 허용했다.현대-삼성(대구)과 롯데-한화(대전)전은 비로 취소됐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길섶에서] 살구/이호준 인터넷부장

    퇴근길, 아파트 입구를 들어서다가 잠시 걸음을 멈춘다. 쏟아지는 비에 못 이겨 떨어진 살구 몇 알이 가로등 불빛 아래 밝게 빛나고 있다. 연붉은 색으로 잘 익은 게 군침이 돈다. 조경용으로 심어둔 살구나무가 어느덧 자라 열매를 맺은 모양이다. 어릴 적 추억이 머리를 스친다. 이맘때쯤이면 새벽마다 창밖에 귀를 기울이곤 했다. 그러다가 빗소리가 들리면 벌떡 일어나, 바가지를 챙겨들고 살구나무집으로 달렸다. 탐스러운 살구를 주워담을 때의 기쁨이란…. 새벽잠 없는 그 집 할아버지가 무서워 평소엔 엄두도 못 내던 일이었다. 어느 땐 나보다 부지런한 아이들 때문에 헛걸음을 하기도 했지만, 고스란히 내 수확이 된 날은 입꼬리가 귀에 걸리고는 했다. 아깝다는 생각에 쪼그리고 앉아 몇 개를 주워들었다가 다시 내려놓는다. 먹을 게 지천인 세상, 집에 가져가도 아이들이 반가워할 리 없다. 설령 베어 문다 해도 시큼한 맛에 다시 뱉어낼 게 틀림없다. 하긴 약재로나 쓸까, 과일 대접을 못 받은 지 오래인 게 살구니. 길바닥을 뒹구는 어릴 적 ‘추억’을 몇 번 돌아보다 끝내 빈손으로 걸음을 옮긴다. 이호준 인터넷부장 sagang@seoul.co.kr
  • [프로야구 2005] 삼성 4연패 ‘허우적’

    최강 삼성이 올시즌 두번째로 팀 최다 연패 타이인 4연패의 수모를 당하며 42일 만에 2위로 주저앉았다. 한화는 29일 대전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양훈의 역투와 심광호, 데이비스의 홈런을 앞세워 삼성을 7-3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화는 삼성전 3연승과 대전구장 4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3위를 굳게 지켰다. 삼성은 선발 전병호가 3점과 2점짜리 홈런 2방에 일찌감치 무너지는 바람에 최근 4연패와 원정 4연패에서 허덕였다. 삼성의 4연패는 지난 7∼10일 이후 올시즌 두번째. 또 43승27패1무를 기록한 삼성은 지난달 18일 이후 42일 만에 단독 선두 자리를 이날 비로 경기가 없는 두산(43승26패1무)에 헌납했다. 한화 선발 정민철이 1회를 마친 뒤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는 통에 2회 등판한 고졸 루키 양훈은 5와3분의1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3실점(2자책)으로 버텨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양훈은 최고 구속이 141㎞에 그쳤지만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 싱커 등 변화구를 대담하게 뿌리며 막강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한화는 0-1로 뒤진 2회 2사 1·2루에서 심광호의 3점포로 단숨에 3-1로 전세를 뒤집었다.3-2로 쫓긴 3회 한화는 조원우의 안타에 이은 김인철의 2루타로 1점을 달아난 뒤 데이비스의 통렬한 2점포가 이어져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3회 임창용을 시즌 첫 중간계투로 투입, 급한 불을 끄며 막판 역전을 노렸으나 힘이 모자랐다. SK는 광주에서 9회 터진 김재현의 짜릿한 홈런으로 기아에 7-6의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2회까지 0-6으로 크게 뒤지다 이호준의 3점포 등으로 7회 6-6 동점을 일군 SK는 9회 1사에서 김재현의 결승 홈런으로 초반 6점차의 열세를 극복,3연승을 달렸다. 롯데-두산(잠실),LG-현대(수원)전은 비로 순연됐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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