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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혜훈
    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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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서 차량·장비 움직임 늘었다”

    국정원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서 차량·장비 움직임 늘었다”

    국가정보원은 29일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차량과 장비의 움직임이 조금 늘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그동안 위성사진으로 파악했을 때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 움직임이 없었다가 (최근) 차량과 장비 움직임이 조금 늘었다”고 말했다고 정보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전날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와 관련해 “8월 24일과 9월 10일 초대형 방사포 발사 시엔 정밀 유도 기능 등을 검증했고 이번에는 지난달 31일에 이어 연발 사격 능력을 시험하는 데 주안점을 둬 약 3분여 발사 간격이 약 30초로 단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해안포 사격은 남북군사합의서상 완충지대인 해안 포대에서 사격했다”고 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의도는 연말까지 북미대화에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메시지를 미국과 한국을 향해 내보낸 것이 아니냐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민기 의원은 “초대형 방사포 발사가 의도적인지 우발적인지 취지를 묻는 질의가 나왔는데 국정원은 ‘의도적이고 계획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답했다”고 했다. 이혜훈 정보위원장은 “국정원은 이번 해안포가 남북군사합의 위반은 맞지만 정전협상 위반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며 “해안포를 남쪽으로 쏘거나 비거리가 긴 것도 아니어서 북한도 많은 고심을 한 것 같다. 남쪽을 향하거나 대구경을 쏘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심한 것 아닌가 싶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정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무수행 순위는 조용원 당 제1부부장이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현송월 당 부부장과 김평해 당 부위원장이 지난해 20권 밖에서 2위와 4위로 급부상했다고 밝혔다.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과 이병철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등 군과 군수분야 간부가 10위권에 새로 진입한 점이 특이하다는 점도 보고했다. 이 위원장은 “김계관(외무성 고문)과 김영철(아태위원장)의 측면 지원하에 최선희(외무성 부상)가 운신 공간을 확보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보고도 받았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바른미래당, 유승민·오신환 등 ‘변혁’ 전원 징계 착수

    바른미래당, 유승민·오신환 등 ‘변혁’ 전원 징계 착수

    오신환·유승민·권은희·유의동 먼저나머지 11명 순차적으로 징계할 듯“탈당 전제로 신당 추진, 해당행위”바른미래당이 탈당을 추진하는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에 소속된 의원들에 대한 징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22일 회의를 통해 변혁 대표를 맡은 오신환 원내대표와 유승민·권은희·유의동 의원에 대한 징계 개시를 결정했다. 윤리위는 이들의 소명 절차를 거쳐 다음달 1일 징계 수위를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4명 의원 외에도 정병국, 이혜훈, 지상욱 등 변혁 의원 11명과 김철근 대변인도 징계위에 회부됐다. 비당권파로 변혁에 소속된 의원 15명 모두 징계 대상에 오른 것이다.윤리위는 소명절차에 필요한 시간 등을 고려해 일단 4명에 대해 징계 개시결정을 했고, 나머지 사람들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오 원내대표는 당의 원내대표로서 탈당을 전제로 신당창당을 준비하는 모임의 대표를 맡은 것이 해당행위에 해당한다는 제소가 있었다”며 “다른 의원들의 변혁 참여도 해당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고 말했다.당원권 정지, 당직 박탈, 당무 정지 등의 중징계를 받을 경우 오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을 상실할 수 있다는 게 당권파의 주장이다. 그러나 오 원내대표 측은 “원내대표는 당직이 아니라 국회직”이라며 “당직이 박탈돼도 원내 협상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혀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장사꾼’ 트럼프, 한국 지렛대로 日·獨서도 한몫 챙긴다

    ‘장사꾼’ 트럼프, 한국 지렛대로 日·獨서도 한몫 챙긴다

    미국이 요구하는 ‘방위비 분담금’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미 양국은 지난 19일 내년도 주한미군의 방위비 분담금을 결정하는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제3차 회의를 열었지만 입장차만 확인하고 헤어졌습니다. 미국 측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미국 수석대표인 제임스 드하트 국무부 선임보좌관은 이날 “한국이 내놓은 제안은 공정하고 공평한 분담을 바라는 우리 요청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내가 며칠 전 공개적으로 말했듯이 한국은 부유한 나라다. 그들은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고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미국은 연간 방위비 분담금으로 50억 달러(약 5조 8435억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관저로 불러 인사 나누는 자리로 알고 가볍게 갔는데 서론도 없이 50억 달러를 내라고 여러 번, 제 느낌에 20번가량 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일단 거액 불러 놓고 협상 이 의원이 액수가 무리하다고 말하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얘기를 꺼냈지만 해리스 대사는 다시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화제를 돌렸다고 합니다. 미국 측의 조급한 마음이 묻어나는 대목입니다. 한미 양국은 2013년 ‘9차 협상’에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각각 9200억원, 9320억원, 9441억원, 9507억원, 9602억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합의했습니다. 지난해 시작된 ‘10차 협상’은 올 2월에야 마무리됐는데, 올해 1년 비용은 지난해보다 8.9% 인상된 1조 389억원으로 결정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렇게 매년 100억원씩 증액하다 올해는 8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더 요구하더니 내년부터는 돌연 5조원에 가까운 금액 증액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있습니다. CNN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의회 보좌진과 정부 당국자 등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의 내년 한반도 주둔 비용으로 한국 측에 현재의 약 5배 금액을 부담토록 요구하고 있다. 액수가 난데없이 튀어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국방부와 국무부가 47억 달러(약 5조 4943억원)로 낮추도록 어렵게 설득했지만, 이마저도 전혀 근거 없는 금액이라 당황했다는 얘기도 곁들였습니다. 이는 내년 11월로 다가온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자신의 중요 치적으로 남기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큰 금액을 부른 다음 어느 정도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득을 챙기는 특유의 ‘장사꾼’ 기질이 나온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분석과 이전 협상 과정을 살펴보면 미국의 요구대로 우리가 순순히 끌려갈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美, 작년까지 다 못 쓴 분담금 2조 육박 협상 쟁점 중 하나는 ‘미군 작전 지원’ 항목 신설, 즉 ‘전략자산 전개 비용’을 한국이 부담해야 하느냐입니다.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B1B·B2A·B52H 전략폭격기, 핵추진 잠수함, 항공모함 등 자국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할 때 소요되는 비용을 한국이 전액 부담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은 미국이 이 내용을 이번에 처음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첫 제안 시기는 9차 협상이 진행된 2013년입니다. 당시 우리 정부는 “항모나 군사훈련은 ‘주둔비용’과는 다른 개념이고, 미군 인력이나 부대 규모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주한미군 주둔비용’ 분담을 취지로 하는 SMA 적용 범위를 벗어난다”고 강력히 반대했습니다. 또 “북핵 위협 대응은 주한미군 고유의 역할”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이런 대응 방식은 올해 초 끝난 10차 협상에서도 똑같이 적용됐습니다. 미국은 이번에 좀더 강한 압박을 하겠지만, 선례가 있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긴 쉽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고려해 지난해 5월 F22를 한반도에 전개한 뒤 공개적인 전략자산 전개를 거의 중단했고 한미 연합훈련도 대폭 축소한 상태입니다. 또 다른 사안은 ‘미군 인건비’ 문제입니다.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공개적으로 2조원가량의 미군 인건비를 우리가 부담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방위비 분담금은 ▲기지건설비 ▲군수지원비 ▲한국 인력 임금 등 3개 항목만 지원하도록 돼 있는데, 이런 원칙을 바꾸겠다는 겁니다. 미국은 왜 이 문제를 꺼냈을까요. 한국국방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미군은 관세와 내국세 등 면제(1100억원), 카투사(주한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병력 지원 비용(936억원), 상하수도 및 전기료 감면액(91억원), 용산 미군기지 평택 이전 비용(약 2조 600억원) 등 5조 4000억원 규모의 막대한 간접비용을 지원받았습니다. 그런데도 지난해 말 기준 방위비 분담금 미집행 규모는 1조 9490억원에 이릅니다. 매년 늘어나는 이자만 300억원입니다. 미국은 다 쓰지도 못할 건설비는 두고 실제 부담이 큰 인건비를 우리에게 떠넘긴다는 전략인 겁니다. 그 외에 군무원 및 가족 지원 비용, 역외 훈련비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급한 건 미국… 노딜로 가야” 주장도 미국이 기존 판을 뒤엎은 무리수까지 둬 가며 우리를 압박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음 협상 상대인 ‘일본’과 ‘독일’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방위비 분담 비율은 일본 50%, 한국 40%, 독일 18%입니다. 반면 주둔군 규모는 일본 5만 2000명, 독일 3만 8000명, 한국 2만 8500명으로 한국이 제일 적습니다. 일본 정부가 부인하긴 했지만,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현재의 4배 규모인 80억 달러(약 9조 3520억원)를 요구했다는 보도까지 냈습니다. “한국이 새로운 계산서를 써낼 예정인데 일본도 더 많이 내야 하지 않나”라고 으름장을 놓았다는 겁니다. “급한 쪽은 미국이기 때문에 ‘노딜’로 밀고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그러나 10차 SMA를 1년 연장한다고 해도 뒤에 증액으로 결론 나면 어차피 소급분을 더 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똑같은 데다 미국이 ‘주한미군 축소’ 카드로 압박할 빌미를 줄 수 있어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은 지금까지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주한미군을 주둔시켜 왔습니다. 일정 금액 증액이 불가피하다면 사거리를 800㎞로 제한한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과 핵잠수함 도입 동의 등을 얻어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동맹은 ‘현금인출기’가 아닙니다. 다음 논의에서 현명한 결론이 내려지길 기대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트럼프, 동맹 훼손하는 無품격 방위비 압박 중단해야

    미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5배 증액 요구를 둘러싼 작금의 전방위 압박이 도를 지나쳐 세계의 리더를 자부하는 나라의 품격조차 잃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제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3차 회의에서 미국의 제임스 드하트 수석대표가 80분 만에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다. 보통 10여차례 회의를 열어 분담금을 결정해 온 한미의 관례상 3~4차 회의까지는 서로를 탐색하는 분위기였는데, 드하트 대표가 “새로운 제안이 나오길 기대한다”면서 더이상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듯 회의를 조기에 종료시킨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을 불러 방위비 분담금을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 내라는 요구만 20회 정도 반복했다고 한다. 본국의 훈령에 따라 움직이는 대사라고 하지만 방위비 증액에 비판적인 국회 분위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야당 의원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50억 달러를 얘기한 이가 한미동맹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태평양사령관 출신의 해리스 대사라고 하니 실망을 금할 수 없다. 또한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를 밝혔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19일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 한국은 부자나라라며 “추측하지 않겠다”고 한걸음 물러선 발언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방위금 분담금 협상이고, 한국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나 독일·일본과의 협상에 앞선 시범 케이스라고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최고의 동맹을 유지해 온 한국에 대해 보이는 방약무인한 미국의 태도는 묵과하기 어렵다. 미국이 주한미군을 2만 8500명이나 두는 이유가 무엇인가. 한국의 대북 방위만을 위한 것이라면 세계 10위권의 경제를 자랑하는 우리가 분담금 조정에 흔쾌히 응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의 세계 전략, 특히 대중국의 전초기지이자 극동 방위의 핵인 일본의 방파제 역할을 하는 게 주한미군이다. 미국은 여당에서 제기되는 분담금 국회 비준 거부 움직임을 흘려듣지 말아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70년의 한미 동맹 가치를 훼손하는 무품격 압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미국은 SMA의 틀에도 없는 주한미군의 인건비를 내라고 하는데 미군이 용병도 아닌 이상 지나친 요구다. 미국의 필요에 의한 전략자산 전개 비용마저 청구하는 것도 ‘상도의’에 어긋난다. 주한미군 감축 카드는 한국의 보수세력을 겁박해 정부에 압력을 가하려는 하책 중의 하책이다. 미국은 합리적인 선에서 상호가 만족하는 분담금 협상에 임해 한미동맹의 가치를 지켜주길 바란다.
  • 방위비 인상 초강경 압박… ‘주한미군 카드’ 꺼낸 美

    방위비 인상 초강경 압박… ‘주한미군 카드’ 꺼낸 美

    “한국 부유한 나라… 더 기여해야” 고삐 15일 방한 당시 “현 수준 유지”서 변화 김현종, 극비 방미 분담금 조율 뒤 귀국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19일(현지시간) 필리핀 방문 중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결렬 시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 “할지도, 하지 않을지도 모를 것에 대해 예측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부 미국 당국자가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 차원에서 주한미군 문제를 넌지시 암시한 적은 있지만 ‘할지도 모른다’는 식의 수위 높은 언급을 한 건 처음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이 분담금 인상의 지렛대로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형국이다. 에스퍼 장관은 필리핀 국방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연말까지 방위비 분담금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한반도에서 군대 감축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에 관해 나는 우리가 할지도, 하지 않을지도 모를 것에 대해 예측하거나 추측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에스퍼 장관이 주한미군을 감축하겠다는 (명시적) 얘기를 한 것은 아닌 걸로 알고 있고, 주한미군 감축은 미 의회 승인 사항으로 안다”며 “에스퍼 장관이 우리에게 그런 얘기를 했느냐가 중요한데, 지금까지 없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도 “지난 15일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에스퍼 장관은 주한미군이 한반도에 지속 주둔할 것이라는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 18일 미국을 방문한 뒤 이날 귀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 차장은 백악관 등 미 측 고위 인사들을 만나 오는 23일 0시 종료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과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논의했다. 한편 미국 정부의 과도한 압박에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 등에게 방위비 인상을 압박한 것과 관련해 “해리스 대사가 있는 한 미국대사관에 밥 먹으러 안 간다. 그렇게 무례한 사람은 처음 봤다”며 “외교관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방위비 ‘50억弗 몽니’ 부리며 자리 박찬 美… 연내 타결 힘들 듯

    방위비 ‘50억弗 몽니’ 부리며 자리 박찬 美… 연내 타결 힘들 듯

    美 “역외부담 등 새 항목 신설 대폭증액” 韓 “기존 틀 내 주한미군 주둔비만 부담” 두 수석대표 이례적 브리핑 ‘장외 신경전’ 이혜훈 “해리스 대사, 50억弗 20번 요구” 양국 강경… 대통령 정치적 마무리 가능성 한국과 미국이 18~19일 내년도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을 결정할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3차 회의를 열었으나 양측의 현격한 입장 차이로 파행 끝에 결렬됐다. 한미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한국국방연구원에서 2일차 회의를 열었지만 예정됐던 오후 5시까지 진행하지 못하고 오전 11시 30분쯤 중단했다. 한국 측 수석대표인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협상 대사는 오후 2시 30분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에게 “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미국 측은 새로운 항목 신설 등을 통해서 방위비 분담금이 대폭 증액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우리 측은 지난 28년간 한미가 합의해 온 SMA 틀 내에서 상호 수용 가능한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했다. 정 대사는 “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던 것은 미측이 먼저 이석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드하트 국무부 선임보좌관은 회의 중단 한 시간 뒤인 낮 12시 45분쯤 용산구 주한 미국대사관 아메리칸센터에서 성명을 통해 “유감스럽게도 한국 협상팀이 내놓은 제안은 공정하고 공평한 분담을 바라는 우리 측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결국 우리는 한국 측에 재고할 시간을 주기 위해 오늘 회의에 참여하는 시간을 단축했다”고 했다. 드하트 대표는 “우리의 위대한 동맹 정신에 따라 양측이 상호 수용 가능한 합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새 제안이 나오길 희망한다”며 “한국 측이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작업할 준비가 됐을 때 우리의 협상이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9월 서울, 지난달 하와이에서 열린 1, 2차 회의 당시에는 양측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더라도 예정된 회의 시간을 대부분 채웠다. 지난 9, 10차 협상에서도 일방이 회의 중간에 자리를 뜨거나 수석대표가 브리핑을 자처하며 ‘장외 신경전’을 벌인 적은 없었기에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미국이 한국에 분담금 인상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한 미국대사관 측은 회의가 시작된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일부 매체에 오후 1시 전후로 열릴 대사관 행사의 취재를 요청했고, 이 행사는 현장에서야 드하트 대표의 브리핑으로 확인됐다. 미국 대표단이 이날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한국의 입장이 전날과 비슷함을 확인하고 바로 회의를 중단해야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은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으로 약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를 요구하며 이를 맞추고자 주한미군 주둔 관련 비용 외에 한반도 밖 역외 부담 항목을 신설하자고 한 것으로 보인다. 정 대사는 “총액과 항목은 서로 긴밀하게 연계가 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항목과 총액 2개 다를 포함한다고 하면 된다”고 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7일) 관저로 불러 방위비 분담금 50억 달러를 내라는 요구만 20번 정도 반복했다”며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한국 측은 기존 SMA와 SMA의 근거인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주한미군 주둔 관련 비용만 부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측이 인상 요구를 관철하고자 주한미군 철수 또는 축소 카드로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정 대사는 “주한미군과 관련된 언급은 지금까지 한 번도 논의된 바가 없다”고 했다. 한미 입장 차이가 현격함에 따라 10차 SMA 만료 기한인 다음달 31일까지 협상이 타결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 대사는 “일단 한미 간에 실무적으로는 다음 일정을 잡아 놓고 있다”면서도 “다만 오늘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서 추가적으로 필요한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방위비분담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관할하는 관심사항이기에 ‘정 안 되면 판을 흔들라’는 지시를 내렸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정부도 강경한 입장을 보였기에 결국 양국 대통령이 정치적 결단으로 협상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무례한 해리스, 이혜훈 불러 “방위비 50억불” 얘기만 20번 한 듯

    무례한 해리스, 이혜훈 불러 “방위비 50억불” 얘기만 20번 한 듯

    7일 대사관저로 불러 30분 면담“서론 없이 돈 얘기부터 꺼냈다”이혜훈 “한해 미군에 5.4조 지출”“미국도 주둔 혜택 보는데 부당”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을 관저로 불러 우리 정부가 내야 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해리스 대사는 30분의 면담에서 미국 측이 주장하는 방위비 분담금 50억 달러(약 5조 8410억원)를 20차례 이상 언급하며 노골적으로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훈 의원은 1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해리스 대사와 만났던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의원은 “국회 정보위원장이 된지 11개월이 지났는데 이제 인사하자고 부른 건가 싶어서 갔다”며 “방위비 얘기를 꺼낼 줄 몰랐고 그래서 당황한 게 사실”라고 말했다.이 의원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지난 7일 오후 2시 이 의원을 서울 중구 주한미국대사관저로 초청했다. 해리스 대사 측의 연락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국내외 돌아가는 정세에 대해 먼저 얘기하고 대화 말미에 본론, 그러니까 부탁할 이야기를 꺼내는 일반적인 외교 화법과 달리 해리스 대사는 “서론이 없었다”고 이 의원은 말했다. 만나자마자 ‘돈 얘기’부터 꺼냈다는 것이다. 해리스 대사는 이 자리에서 한국 측이 내야 한다고 미국이 주장하는 분담금 50억 달러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의원은 “정확히 세어본 건 아닌데 느낌에 20번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해리스 대사는 또 한국 측이 오랫 동안 내야 할 돈의 5분의 1밖에 내지 않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논리를 그대로 되풀이했다. 이 의원이 “무리한 액수”라며 한일 군사정보교환협정(GSOMIA·지소미아) 등 다른 주제로 대화를 끌고 나가려 했지만 해리스 대사는 그 때 마다 다시 방위비 이야기로 말머리를 돌렸다고 한다.미국 대사가 국회 상임위원장을 관저로 불러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대놓고 압박한 것은 외교적 결례일 뿐더러 상식에도 어긋나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보다 하루 앞선 6일 해리스 대사는 관저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과 같은 당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인 이종구 의원을 불렀다. 제임스 드하트 방위비 협상 미국 측 대표와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차관,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차관보 등 3명과의 리셉션에 초대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황창규 KT 회장 등 업계 고위층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고 비정부 인사들을 노골적으로 회유하거나 압박하려는 뜻으로 읽힌다. 이혜훈 의원은 미국 측이 요구하는 방위비 분담금 50억 달러는 “부당하고 무리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은 우리가 100% 내야 할 돈이 아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도 혜택을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북한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 (도착까지) 38분이 걸린다“며 ”미국 본토인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려면 15분, 우리나라에서 탐지하면 7초밖에 안 걸린다“고 예를 들어 설명했다. 이어 이 의원은 ”방위비 분담금 딱지를 달아서 내는 돈만 1조원인 것이지, 그 외에 직간접적으로 우리가 분담하는 돈이 많다“며 ”가장 최근치인 2015년 자료를 보면 정부가 주한미군에게 쓴 돈이 5조 4000억원“이라고 말했다. 토지, 건물을 무료로 제공하고 전기세, 수도세, 가스세, 환경오염 부담금, 지방세 등 각종 내국세를 받지 않는 것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게 이 의원의 생각이다.이 의원은 ”불과 2~3년 전만 해도 (미군이) 우리한테 쓰는 돈이 15억 달러라고 했다. 한해 1조 7000억원 정도“라며 ”그런데 2015년 기준으로만 봐도 그 3배인 5조 4000억원을 우리 정부가 부담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우리가 지급한 분담금 가운데 1조 3000억원은 쓰지 않은 채 쌓여 있다“며 ”50억 달러라는 돈 자체도 우리가 낼 돈이 아니라 부당한데, 만약 우리가 낼 돈이라고 동의한다해도 누가 1년 만에 6배를 올리는가“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北선원 2명, 동료 16명 죽인 뒤 NLL 넘어 도주… 정부, 첫 추방

    北선원 2명, 동료 16명 죽인 뒤 NLL 넘어 도주… 정부, 첫 추방

    지난달 러시아 해역서 선장·선원 살해자강도에 숨으려다 공범 잡히자 도망軍, 동해서 이틀 추격해 지난 2일 검거“흉악범죄자 난민 안 돼” 판문점 송환 동해상 오징어잡이 배에서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뒤 도피 목적으로 귀순한 북한 주민 2명을 우리 정부가 7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사실이라면 사상 유례없이 엽기적인 범죄 혐의자들이 월남한 것이어서 충격을 준다. 정부가 귀순자를 추방 형식으로 북으로 돌려보낸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통일부 이상민 대변인은 “정부는 지난 2일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나포한 북한 주민 2명을 오늘 오후 3시 10분쯤 추방했다”며 “합동조사 실시 결과 이들은 20대 남성으로 오징어잡이 배에서 16명의 동료 승선원을 살해하고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이들이 살인 등 중대한 비정치적 범죄로 보호 대상이 아니고 우리 사회 편입 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이 되며 흉악범죄자로서 국제법상 난민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정부부처 협의 결과에 따라 추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을 포함한 선원 19명은 17t짜리 어선을 타고 지난 8월 중순 김책항을 출항해 러시아 해역에서 조업활동을 했다. 사건은 지난달 말 밤에 벌어졌다. 추방 조치된 A(22), B(23)씨는 선장의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C씨와 공모해 선장을 살해하기로 계획했다. 이들은 먼저 선미에 있던 선원 1명을 흉기로 살해하고 바다에 유기한 뒤 조타실로 가서 선장을 살해했다. 이후 C씨는 취침 중인 다른 선원들을 근무교대를 핑계로 2명씩 차례로 불러냈다. 선수에 있던 A씨와 선미에 있던 B씨는 각각 올라오는 선원을 살해하고 시체를 해상에 유기했다. 범죄는 40여분 간격으로 이어졌다.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은 국가정보원의 보고를 받은 뒤 “(선장의) 살해 사실이 발각될 경우 나머지 선원들이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생각해 전원 살해했다고 한다”며 “해가 뜨기 전에 16명을 살해하고 흉기도 (해상에) 버렸다”고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2명에 대해 각각 조사를 진행했는데 진술과 정황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이들 3명은 범죄를 저지른 뒤 인적이 드문 자강도 등지에서 숨어 지내기로 계획하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말 김책항에 되돌아가 오징어를 처분하려 했다. 그러다 C씨가 북한 당국에 검거되면서 2명은 바다를 통해 도주했고 결국 NLL을 넘었다. 우리 해군은 NLL을 넘어온 선박을 이틀간 추적한 끝에 지난 2일 나포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서 “(마지막에) 해군 특전 요원들이 들어가서 제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나포 직후 귀순 의사를 밝혔지만 심문 과정에서 범죄 정황이 드러났다. 통일부는 지난 5일 개성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이들에 대한 추방 방침을 전달했고 다음날 북한은 수용 의사를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매뉴얼로 따지면 퇴거 조치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들이 타고 온 선박은 8일 북에 전달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들의 귀순 사실을 5일 동안 밝히지 않고 있다가 이날 우연히 언론에 포착된 뒤에야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고위관계자가 공동경비구역(JSA)의 현역 중령으로부터 받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 관련 내용이 담긴 것을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읽고 있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찍히자 정식으로 관련 사실을 언론에 브리핑한 것이다. 미리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정 장관은 “개인의 안전 문제도 있고 북쪽 가족 문제도 있어 비공개로 진행하는 게 매뉴얼로 돼 있다”고 했다. 통일부 측은 송환이 이뤄진 뒤에 공개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관련 문자메시지에는 “이번 송환 관련해서 국정원과 통일부 간 입장 정리가 안 돼 오늘 중 추가 검토할 예정”이라는 표현이 있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특별히 문제 될 만한 이견은 없었다. 절차상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이들이 추방되는 과정에서 자해 우려가 있다는 문자메시지 내용에 대해선 “중범죄자이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뜻”이라고 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3명이 16명을 살해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완전히 가시지 않는다. 이정현 무소속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3명이서 한꺼번에 16명을 죽였다는 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귀순 의사를 밝힌 범죄자를 북한으로 추방하는 것에 대한 법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유한국당 정종섭 의원은 “(문자메시지가) 알려져서 정부가 부랴부랴 발표하지 않았나”라며 “추가 조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영환 “北, ICBM 이동식발사대 사용 능력 부족” 말바꾸기 논란

    김영환 “北, ICBM 이동식발사대 사용 능력 부족” 말바꾸기 논란

    정의용 안보실장과 말 맞추기 지적에 “발사 방법·공간 개념 달라 오해” 해명 “北, 미사일 11~12개 고체연료로 발사 지난달 31일 발사체는 탄도미사일”김영환 국방정보본부장이 6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기존의 입장을 번복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김 본부장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정보본부·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에 대한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TEL) 발사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이 전했다. 김 본부장의 발언을 두고 “TEL로 발사가 어렵다”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발언을 옹호하기 위해 말을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김 본부장은 지난달 8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국감에서 “ICBM은 현재 TEL로써 발사 가능한 수준까지 고도화된 상태”라고 한 바 있다. 반면 정 실장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 국감에서 “ICBM은 TEL로 발사는 어렵다”고 정반대 발언을 했다. 이후 서훈 국정원장은 지난 4일 “TEL에 ICBM을 싣고 일정 지점에 가서 발사대를 거치해 ICBM을 발사할 수 있다. ‘이동식 발사’로 판단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논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민기 의원은 “발사 방법의 개념과 공간적 개념상에 차이가 있다”면서 “결국 그것을 보는 개념이 다른 게 아니냐는 질의에 김 본부장이 동의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간사 이은재 의원은 “정 실장과 김 본부장, 서 원장의 발언은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방부도 “지난달 8일 김 본부장의 발언은 동창리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ICBM을 TEL로 이동시켜 발사할 수 있다는 것과 북한의 기술적 발전 가능성에 대한 평가”라며 발언 번복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이은재 의원은 “북한이 ICBM을 TEL에서 발사하려다가 문제가 발생해 실행하지 못했다”는 김 본부장 언급을 전했다. 다만 어떤 기종의 ICBM이 실패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2017년 7월부터 11월까지 화성 14, 15형 등 ICBM을 세 차례에 걸쳐 발사했다. 군 소식통은 “ICBM은 TEL이 높은 추진력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하지만 북한의 기술적 수준에 문제점이 식별됐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북한이 최근 11~12개의 미사일 엔진 연료를 기존의 액체가 아닌 탐지와 요격이 힘든 고체로 바꿔 실험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보고도 나왔다. 또 북한이 지난달 31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는 탄도미사일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국방정보본부장 “北 ICBM, 이동식 발사 능력 없어”

    국방정보본부장 “北 ICBM, 이동식 발사 능력 없어”

    김영환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은 6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에서 발사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8일 국회 국방위원회 합동참모본부 국감 때 ‘TEL에서 발사 가능한 수준’이라고 했던 답변을 한 달만에 번복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반면 국방부는 “당시 국감에서는 동창리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ICBM을 TEL을 이용해 이동시켜 발사할 수 있다는 것과 더불어 (TEL의) 기술적 발전 가능성에 대한 평가의 의미였다”며 “이번과 배치되는 발언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정보본부·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에 대한 비공개 국정감사 도중 밖으로 나와 기자들과 만나 “정보본부장이 북한이 (ICBM TEL) 발사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ICBM을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 할 수 있는 능력을 (북한이) 갖췄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김 정보본부장이 답변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보본부장이 말한 것이냐’라는 질문에 “정보본부장이 그렇게 얘기했다”고 답했다. 이어 “언론에 나온 내용과 다른 발언인데 본인(정보본부장)은 그 입장을 유지해왔다며 보도가 잘못됐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김영환 국방정보본부장은 지난달 8일 합참 국감 때 “ICBM은 현재 TEL로써 발사 가능한 그런 수준까지 북한은 지금 고도화된 상태”라고 답변한 바 있다. 정보위 간사인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본부장이 북한은) 여태까지 한 번도 쏘지 않았다. IRBM(중거리탄도미사일)은 한 번 있었지만, ICBM은 이동식발사대에서 아직 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같은 간사인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본부장이 “ICBM을 TEL을 이용해 쏘려고 했는데 문제가 생겨 못했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다만 북한이 언제, 어떤 기종의 ICBM급을 TEL에서 발사하려다 실패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ICBM이) 고체연료로 넘어가면 상당히 위험하다. 액체연료는 채우는 데 시간이 걸리는 데 고체연료는 항상 채워놨다가 아무 때나 발사할 수 있으니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파악하기가 어렵다”며 “그런 위험적인 요소가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사일 엔진 연료를 액체에서 고체를 이용하는 쪽으로 급속히 변경하고 있다는 보고 내용도 전했다. 이 의원은 “북한이 미사일 11∼12개가량을 고체 연료를 이용해 실험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향후에도 액체연료를 고체연료로 바꿔가고 있다고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의원은 국방정보본부장은 고체연료를 보고하면서 ICBM 고체연료 여부는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와 관련해 김영환 국방정보본부장은 탄도미사일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오늘 나온 것 중 하나가 10월 31일 발사한 것이 탄도미사일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초대형 방사포라고 주장하는데 국방정보본부에서 탄도미사일이라고 했나’라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 다음달 북미정상회담 정해놓았다’ 헛소동 국정원 국감 브리핑 바꿔야

    ‘김, 다음달 북미정상회담 정해놓았다’ 헛소동 국정원 국감 브리핑 바꿔야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가정보원 국정감사 형식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지난 4일 헛소동 때문이다. 오후 5시 30분쯤 정보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민기·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비공개 국정감사 중간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은 12월 (북미) 정상회담을 정해놓은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치 북한과 미국이 다음달 중 정상회담을 열기로 이미 합의한 상태라고 읽힐 수 있었다. 폭발력 있고 예민한 내용인데 여야 간사들은 국정원과 브리핑 내용에 대해 조율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파문이 커지자 이혜훈(바른미래당) 정보위원장이 밤 8시쯤 브리핑을 갖고 “북미 (정상)회담이 12월에 잡혔다고 말한 이전 브리핑이 잘못됐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중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이르면 이달 중 실무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국가정보원이 전망했다”로 바로잡았다. 이 위원장은 “북한 입장에선 북미 정상회담을 (12월 개최로) 목표로 잡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 그러니까 북미회담 전에 실무협상을 하려면 12월 초까지 하지 않겠느냐는 합리적 추측이었다”며 “(12월 정상회담 개최) 전망이 아니고, 그게 그 사람들(북측)의 목표일 거라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국정원이 12월에 북미 정상회담을 한다, 안 한다고 확정적으로 얘기하지 않았다”며 “국정원은 ‘12월 정상회담이 북한의 목표라고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국정원도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스톡홀름 실무회담에 이어 다음 실무회담이 11월 중, 늦어도 12월 초까지는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했다”며 “3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회담 시기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김 위원장이 올해 안에 중국을 다시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1·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방중했던 전례에 비춰서다. 다시 말하자면 이날 국정원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세상을 놀래킬 만한 소식은 없었다. 흥분한 여야 간사들이 파장의 민감성을 고려하지 않고 섣부른 브리핑으로 세상을 들썩이게 했을 뿐이다. 국정원 국정감사를 비공개로 하는 건 그만큼 민감하고 한반도의 안전을 위해 신중해야 할 정보들을 많이 다뤄서일 것이다. 그런데 여야 간사들은 12시간이 지나도록 어떤 설명이나 해명도 국민 앞에 내놓지 못하고 있다. 스스로도 브리핑 내용이 어떤 무게를 갖는지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이번만이 아니었다. 지난 9월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이은재 의원은 “비핵화 협상 진행에 따라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브리핑했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을 시사하는 큰 소식이었지만 이 의원의 ‘오버 브리핑’으로 판명됐다. 당시도 이혜훈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 등 ‘진전이 있으면’ 답방할 수도 있다는 게 국정원의 보고였다”고 바로잡았다. 지난 3월 정보위 간담회에선 여야 간사들이 북한의 미공개 핵시설 지역 이름을 잘못 전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번 기회에 이혜훈 위원장은 여야 간사들이 브리핑을 하기 전에 위원장, 국정원 책임자와 함께 내용을 검증하는 ‘안전장치‘를 확보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여야 간사들은 정말 국민들의 눈과 귀가 무서운 줄 깨달아야 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국정원 “김정은, 새달 북미정상회담 목표… 연내 방중 가능성”

    국정원 “김정은, 새달 북미정상회담 목표… 연내 방중 가능성”

    이르면 이달 실무협상서 양측 입장 조율김 위원장, 북미회담 앞서 북중회담 추진김정은·트럼프 ‘12월 담판설’ 관측 엇갈려 SLBM 관련 “시험 발사 가능성 주시 중”국가정보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달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정해 놨다고 파악하는 것으로 4일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다음달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목표로 이달 중이나 다음달 초 실무협상을 재개하고 연내 북중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민기 의원은 이날 국정원 국정감사 도중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은 12월 북미 정상회담을 정해 놓은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며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12월 북미 정상회담을 정해 놓고 있다면 적어도 11월에는 실무협상을 해야 하고, 11월에 한다고 하더라도 12월에 실무협상을 또 할 것이라고 추측했다”고 했다. 국정원은 지난달 4~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결렬된 실무협상이 이달 중이나 늦어도 다음달 초에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정보위 자유한국당 간사 이은재 의원은 전했다. 다만 이혜훈 정보위원장은 추후 브리핑에서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12월 말까지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는 국정원의 추측”이라고 정정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북중 수교 70주년 계기에 김 위원장의 연내 방중이 협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북미 실무협상이 순조로울 경우 예상되는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이 중국과 협의할 필요성이 있고, 1·2차 북미 정상회담 전 김 위원장이 방중한 전례를 볼 때 김 위원장의 연내 방중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국정원의 분석대로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의 시한을 연내로 정한 만큼, 다음달 북미 정상회담을 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담판을 벌이고자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은 톱다운 방식으로 가져가고 실무협상은 요식행위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연말까지 정상회담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무협상이 진전되지 않은 채 다음달 북미 정상회담 개최 제안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미 양측은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서로에게 새로운 제안이나 대안을 가져오라며 공을 넘긴 상황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과 미국 모두 스톡홀름 실무협상 이후 양보를 할 움직임이 현재로선 없는 상황에서 다음달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재선을 위해 북한의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유예(모라토리움)을 유지시키고자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에 전격 응할 수도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무 준비 없이 진행됐다 결렬된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전철을 밟을 경우 국내에서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기에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최 부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깜짝 만남으로 자신에 대한 탄핵 조사 등 국내 정치적 위기를 뒤집기는 어렵고 오히려 성과 없는 정상회담으로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달 시험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관련, “신형 잠수함을 진수하게 되면, (그)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어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현재 신포조선소에서 기존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조해 전폭 약 7m, 전장 약 80m 규모의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으며, 공정이 마무리 단계여서 국정원이 관련 동향을 추적 중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김정은 12월 북미정상회담 목표로, 이르면 이달 중순 실무회담 열릴 듯”

    “김정은 12월 북미정상회담 목표로, 이르면 이달 중순 실무회담 열릴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중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는 것을 목표로 잡아놓고 이르면 이달 중 실무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국가정보원이 4일 밝혔다.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바른미래당)은 이날 국정원을 상대로 연 비공개 국정감사 브리핑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12월에 잡혔다고 말한 이전 브리핑이 잘못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보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중간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은 12월 (북미) 정상회담을 정해놓은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야 간사 브리핑을 토대로 북미가 다음 달 중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는 식의 보도가 이어지자 이 위원장이 국정원과 협의를 거쳐 ‘정정 브리핑’을 자청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북한 입장에선 북미 정상회담을 (12월 개최로) 목표로 잡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 그러니까 북미회담 전에 실무협상을 하려면 12월 초까지 하지 않겠느냐는 합리적 추측이었다”며 “(12월 정상회담 개최) 전망이 아니고, 그게 그 사람들(북측)의 목표일 거라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김 위원장은 올해 안에 중국을 다시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1·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방중했던 전례에 비춰서다. 또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11월 중, 늦어도 12월 초에는 실무회담이 열릴 것으로 국정원은 예상했다. 국정원은 김평일 주(駐) 체코 북한대사가 교체돼 조만간 귀국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김평일 대사는 김정은 위원장의 선친인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이다. 김 대사의 누나 김경진의 남편인 김광섭 주 오스트리아 북한대사도 동반 귀국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능력과 관련해 국정원은 “결국은 이동식 발사”라는 견해를 보였다. ‘이동식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서훈 국정원장의 답변이냐는 거듭된 질문에 이은재 의원은 “그렇다”고 말했다. 이는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에서 ‘북한의 ICBM은 기술적으로 이동식 발사대(TEL)로 발사하기 어렵다’고 한 발언과 배치된다는 해석을 낳았으나, 이혜훈 위원장은 이 역시 와전된 것이라고 바로잡았다. 이 위원장은 “과거엔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한 적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 이동식 발사대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동식 발사대는 이동하는 데만 쓰고, (발사) 장소까지 끌고 가서는 거치대에 올려 쏜 적은 있다는 게 팩트”라고 말했다. 이어 “이동식 발사대는 미사일(ICBM)을 옮기는 데만 쓰고, 장소까지 가서는 고정된 시설물(거치대)에 올려놓고 쏜 것”이라며 “국방정보본부는 이동식 발사대에서 ICBM을 쏠 능력을 북한이 갖춘 것 같다고 평가했는데, 둘이 모순되지 않는다는 게 국정원장의 답변”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달 시험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관련해선 “신형 잠수함을 진수하게 되면, (그)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어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지난해 5월 폭파 이후 갱도 입구에 잔해들이 방치된 상태로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풍계리 경비부대 쪽은 지난 8∼9월 태풍으로 도로·교량 유실 등 피해가 커 복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오는 22일 자정을 기해 파기되는 한일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복구 가능성에 대해 “알 수 없다”면서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국정원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회담을 예로 들면서 “어쨌든 (지소미아 복구) 가능성이란 것을 배제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했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러브콜 뿌리친 안철수에 하태경 “총선 건너뛰면 해외서 객사”

    러브콜 뿌리친 안철수에 하태경 “총선 건너뛰면 해외서 객사”

    총선 6개월 앞두고 창당·중도 결집 시급 판단이혜훈 “‘꽃가마’ 보내드리면 올 분” 발언에 安측 “예의 어긋…하등 도움 안돼” 불쾌 표시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정계 복귀 대신 미국 유학길에 오르면서 당내 전세 역전을 기대했던 유승민 의원이 주축이 된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하태경·이혜훈 의원 등 비당권파 의원들은 거듭 안 전 의원의 복귀를 재촉하는 자극적인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안 전 의원 측은 되레 “예의에 어긋난다”며 역효과가 나고 있어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내년 총선까지 불과 6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바른정당 출신 유승민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잇단 러브콜에도 안 전 의원이 침묵 기조로 일관하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려 반년간 당권파와 극한 대치를 이어오는 상황에서 안 전 의원의 복귀는 당내 내부 역학 구도를 뒤집을 계기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하태경 의원은 안 전 의원에게 ‘객사’라는 거친 표현을 써가며 정계 복귀를 독려했다. 하 의원은 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안 전 의원을 향해 “후배로서 조언한다면 (귀국 시점을 늦춰 내년 4월에 치러질) 총선을 건너뛰면 해외에서 객사할 것”이라면서 “정계 은퇴는 아니고 정치 복귀를 할 텐데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 다 사라지고 뭘 한다는 이야기냐”고 직격탄을 날렸다.하 의원은 “안 전 의원의 귀국 여부도 중요하지만, 우리와 함께한다는 의사를 표시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면서 “(안 전 의원을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은) 11월을 못 넘길 것”이라고 압박했다. 당장 정계 복귀는 않더라도 지난달 30일 출범시킨 유승민·안철수계 의원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에 뜻을 함께한다는 공개적 의사 표시를 해달라는 재촉으로 받아들여진다. 바른정당 출신 이혜훈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문제가 정리된 후 ‘꽃가마’를 보내드리면 올 분이다’라고들 많이들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과거 안철수 대표가 정치를 시작했을 때 멘토로 언론을 장식했던 분들은 한결같이 ‘안 대표는 어느 한쪽 진영에 섰을 때 다른 진영으로부터 비난을 받는 상황에서는 절대 한국에 돌아오지 않을 것’라고들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 스타일은 문제가 있을 때 거기에 끼고 싶어하지 않는다’고들 했다”면서 “그렇게 이야기해온 안 대표의 측근들이 그를 정확하게 알았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안 전 대표 측은 즉각 불쾌감을 표출했다. 안 전 대표 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 의원의 ‘꽃가마 발언’에 대해 “예의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김 전 실장은 “정치 입문 후 평탄한 길을 걷지 않고 험로를 걸어온 그에게 꽃가마를 운운한 발언은 그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얘기”라면서 “이런 예의에 벗어나는 발언은 함께 모여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데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 의원들은 안 전 의원이 지난 4월 재보선 참패와 5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태를 기점으로 비당권파와 정치적 의사를 이미 함께하고 있는 만큼 정계 복귀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 목소리를 내거나 무작정 귀국만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는 견해가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승민 의원은 지난 6일 청년당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필요하다면 (안 전 의원을 만나러) 미국이 아니라 우주라도 갈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그만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창당 여부나 중도세력 통합 문제 등이 시급했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혜훈, 미국행 안철수 두고 “꽃가마 보내드리면 올 분이라 해”

    이혜훈, 미국행 안철수 두고 “꽃가마 보내드리면 올 분이라 해”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8일 안철수 전 의원이 저서를 출간한 뒤 이달부터 연구차 미국행을 선택한 것과 관련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문제가 정리된 후 꽃가마를 보내드리면 올 분이다’라고 많이들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안철수 대표의 측근들이 그를 정확하게 알았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의원은 “과거 안철수 대표가 정치를 시작했을 때 멘토로 언론을 장식했던 분들은 한결 같이 그렇게 말했다”면서 “‘안 대표는 어느 한쪽 진영에 섰을 때 다른 진영으로부터 비난을 받는 상황에서는 절대 한국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안 대표 스타일은 문제가 있을 때 거기에 끼고 싶어하지 않는다’고들 했다”고 덧붙였다. 독일 유학 생활을 마친 안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저서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 출간 소식을 트위터로 알리며 “10월 1일부터 독일을 떠나 미국 스탠퍼드 법대의 ‘법, 과학과 기술 프로그램’에서 방문학자로 연구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자신의 정치 재개가 임박했다는 관측을 일축했다.이 의원은 바른정당 출신으로 지난달 30일 출범한 당내 유승민·안철수계 의원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핵심 멤버다. 안 전 대표와 바른미래당을 공동으로 세운 유 의원은 지난 6일 “필요하다면 (안 전 대표를 만나러) 미국이 아니라 우주라도 갈 수 있다”며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우주라도 갈 수 있다는 건 정치적인 수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당내 당권파 대 비당권파 대립에 대해 “보수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과 보수로 휩쓸려 가서는 본인이 살 길이 없다고 생각하는 일부 지역 기반 정치인들의 갈등이 표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손학규 대표는 호남 기반의 정치인들과 같은 방향으로 가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근혜 정부 시절 기무사 불법 감청 장비 도입 정황

    박근혜 정부 시절 옛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가 무인가 휴대전화 감청 장비를 납품받은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정희도)는 2013년 말쯤 방위사업 A업체가 인가를 받지 않고 휴대전화 감청장비를 기무사에 납품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방위사업 관련 정부 출연금 횡령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러한 정황을 확인하고, 기무사의 후신인 군사안보지원사령부(안보지원사)에 감청 장비 구입 여부 등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 현재 검찰은 안보지원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하면서 감청 장비 도입 경위와 사용 내역 등을 확인 중이다. 이날 안보지원사도 보도자료를 내고 “옛 기무사가 군사기밀 유출 차단 목적으로 2013년 감청 장비를 도입했다”면서 “성능시험 진행 과정에서 법적 근거 등이 미비하다는 내부 문제 제기에 따라 2014년 사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감청 장비는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기 때문에 이를 제조·판매 또는 사용하려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야 하고, 이를 어기면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또 통신비밀보호법상 정보·수사기관이 감청 장비를 도입할 때는 장비의 제원 등을 국회 정보위원회에 통보해야 한다. 하지만 당시 기무사는 국회 정보위에도 관련 내용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안보지원사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이혜훈(바른미래당) 정보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국회에 이 사실 모두를 은폐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유감스럽다”며 “관련자들은 위법 행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재발 방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국방부 “北 신형 잠수함, SLBM 3개 탑재 가능 분석”

    국방부가 31일 “북한의 신형 잠수함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3개 정도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소속 이혜훈 정보위원장은 국방부가 국회 정보위원회에 이런 분석 결과를 보고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모자이크로 처리된 부분이 있는데 SLBM 발사관이 탑재된 위치로 추정되며 3발 정도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이어 “북한은 1970년대 중국에서 소련제 로미오급(1800t) 잠수함을 도입해 70여척을 건조·운용 중”이라며 “과거에 SLBM을 탑재한 고래급 잠수함 한 척을 건조했고 2014년 8월 시험발사가 성공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한 “그 후 3000t급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고 선전했고, 며칠 전 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을 선보였는데 마치 3000t급인 것처럼 오해하게 발표했지만, 그 정도 급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직경이 7m 되고, 길이 70∼80m 정도 되는 게 아닌가 싶다”며 “고래급 잠수함보다는 조금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새로 만들었다기보다는 구형 로미오급을 개조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외형에 굉장히 조악하고 열악한 용접 상태가 많이 드러나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해당 잠수함을 진수 전 단계로 판단했지만, 조만간 진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이 지난 2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스텔스 기능을 가졌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수 도료를 미사일에 도포하는 방식으로 스텔스 기능을 가지는데, 이번에 발사한 것을 보면 특수 도료는 도포돼 있지 않다고 한다”고 밝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속보] 국방부 “北 신형 잠수함, SLBM 3개 탑재 가능 분석”

    국방부는 “북한의 신형 잠수함에 SLBM(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3개 정도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국방부 국방정보본부는 이날 국회에서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에게 이같이 보고했다고 이 위원장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tbs, 故노회찬 서거 1주기 특집다큐 ‘함께 꾸는 꿈, 노회찬’ 방송

    tbs, 故노회찬 서거 1주기 특집다큐 ‘함께 꾸는 꿈, 노회찬’ 방송

    tbs가 고(故) 노회찬 의원 서거 1주기를 맞아 특집다큐 ‘함께 꾸는 꿈, 노회찬’을 방송했다. 23일 오전 9시 방송된 ‘함께 꾸는 꿈, 노회찬’에서는 고교 시절 유신반대 운동을 시작으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거쳐 진보정당 건설에 앞장선 고인의 족적이 지인들의 증언을 통해 조명됐다. 이념 차이에도 고인과 가깝게 지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은 “가슴이 아프다는 게 시적 표현이 아닌 물리적인 통증일 수 있다는 걸 (그의 부고를 듣고) 처음 알았다”며 눈물을 보였다. 노 전 의원 사후 세 번의 앵커 브리핑으로 그를 추모한 손석희 JTBC 사장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따뜻한 사람, 휴머니스트로 기억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출마해 ‘삼겹살 판갈이‘ 발언으로 주목받으며 의정 활동을 시작한 고인은 특유의 촌철살인으로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은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한 이른바 ‘삼성 X파일 사건‘으로 의원직을 상실하고 이후 잇달아 낙선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와 가까웠던 변영주 감독은 ”노회찬의 언어는 많은 고민을 하고 사람들을 설득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좋은 언변“이라도 말했다. 방송에서는 고인이 고교시절 만든 것으로 알려진 노래 ‘소연가’의 친필 악보와 초등학생 시절 쓴 일기가 최초 공개됐다. 고인이 숨지기 몇 달 전, 고교 동창들에게 전한 가슴 뭉클한 선물도 소개됐다. tbs 특집다큐 ‘함께 꾸는 꿈, 노회찬’은 23일 밤 10시 30분에 재방송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폭로·설전·몸싸움 끝 병원행…‘바른’ ‘미래’ 파탄 난 바른미래당

    폭로·설전·몸싸움 끝 병원행…‘바른’ ‘미래’ 파탄 난 바른미래당

    孫 “유승민·이혜훈, 혁신위에 외압” 포문 임재훈 총장·이준석·오신환 날선 말싸움 회의장 떠나려는 孫 막아선 혁신위원들 “대표님이 했던 단식만 명분 있나” 비판 오신환 “젊은 혁신위원들에게 죄송” 눈물손학규 대표의 재신임 혁신안을 두고 갈등을 이어 온 바른미래당이 22일 결국 폭발했다. 혁신안의 최고위원회 상정을 요구하는 측과 이에 반대하는 손 대표 측이 몸싸움까지 벌이는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혁신위원회 정상화를 요구하며 단식 11일차를 맞은 권성주 혁신위원은 손 대표 측과 몸싸움을 하던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손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유승민·이혜훈 전 대표가 혁신위에 외압을 가했다는 임재훈 사무총장의 폭로를 인용하며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반발한 오신환 원내대표, 이준석·하태경 최고위원이 반박하며 1차 말싸움이 벌어졌다. 전날 임 총장은 “지난 7일 유력 인사가 한 혁신위원을 만나 손 대표 퇴진을 요구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유 전 대표가 당사자는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이라는 점을 밝히고 사실무근이라며 역공했다. 반(反)손학규파인 이기인 혁신위원도 맞불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위는 당 지도부 당권 보장의 조력자들이 아니다”라며 임 총장을 규탄했다. 그러자 임 총장은 이날 오전 최고위 직전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엔 “이 전 대표가 조용술 전 혁신위원을 만나 외압을 행사했다”고 2차 폭로에 나섰다. 폭로에 폭로, 반박에 반박이 이어졌다. 최고위에서 폭로 당사자인 임 총장과 이 최고위원이 바로 옆에 앉아 서로를 노려보며 설전을 벌였다. 회의장에 서 있던 권 혁신위원이 “누가 유력 인사를 대변하느냐”고 소리쳤고, 오 원내대표는 책상을 내리치며 “나도 혁신위원을 만났다”고 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도 설전이 이어졌고 손 대표가 회의장을 나가려 하자 혁신위원들이 막아섰다. 권 혁신위원이 “뒷골목 건달들도 이렇게 정치 안 한다”며 대화를 요구했다. 올해 72세인 손 대표가 30·40대 혁신위원들에게 둘러싸였고, 서로 10분간 말싸움을 벌였다. 오 원내대표가 “처절한 목소리를 듣고 좀 대화를 하시라”고 소리치자 손 대표는 “당권 경쟁에는 처절한 게 없다”고 맞받았다. 손 대표는 권 혁신위원에게 “명분 없는 단식을 그만하라”고 소리쳤고, 이 최고위원은 “대표님이 했던 단식만 명분이 있느냐”며 지난해 12월 손 대표의 국회 로텐더홀 단식을 거론했다. 결국 현장을 떠나려던 손 대표 측과 이를 막아서는 측의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권 혁신위원이 바닥에 쓰러졌고, 119 구조대가 출동해 그를 병원으로 옮겼다. 오 원내대표는 기자들 앞에서 “젊은 혁신위원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반면 손 대표 측의 장진영 비서실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손 대표가 10분이나 수모를 당하며 이야기를 들어준 것”이라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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