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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마스 “이스라엘 멸망 위해 기습공격 반복할 것”

    하마스 “이스라엘 멸망 위해 기습공격 반복할 것”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변인이 이스라엘을 멸망시키기 위해 기습공격을 반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하마스 정치국의 간부인 가지 하마드(59) 대변인은 지난달 24일 레바논 LBC 방송에 출연해 이스라엘을 멸망시킬 때까지 ‘알아크사 홍수’를 반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알아크사 홍수는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공격 작전을 일컫는다. 당시 하마스 무장 대원 약 2000명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장벽을 넘어 이스라엘 남부 지역으로 침투해 군인 뿐 아니라 민간인까지 1400명 이상을 죽이고 그중 240명가량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갔다. 이후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해 가자지구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고 공습 뿐 아니라 지상전을 벌이고 있다.하마드는 이번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 교훈을 줘야 한다”며 “지난 7일 알아크사 홍수는 첫 번째에 불과할 뿐 두 번이고 세 번이고 기습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우리 땅에 설 자리가 없는 나라”라면서도 “아랍과 이슬람 국가들의 안보와 군사, 정치에 재앙을 초래하기에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들은 기꺼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주장하며 “순교자들을 희생시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는 하마스가 가자지구 북부에 남아 있는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는 것을 전혀 꺼려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 전에 가자지구 주민을 대상으로 전쟁에 휘말릴 수 있으니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통고해 왔다. 그러나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 등에는 수만 명의 민간인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마드는 하마스가 첫 기습공격 당시 민간인들에게 고의로 피해를 준 것은 아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민간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지만, 현장에 문제가 있었고 그 지역에서 파티가 열렸는데, 그 지역은 40㎞에 걸쳐 넓은 지역이었다”고 말했다. 파티는 레임 키부츠에서 열리던 이스라엘 음악 축제를 언급한 것인데, 해당 지역에서는 하마스의 무차별 총격에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드는 또 하마스를 포함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점령으로 인한 희상자들이고 강변했다. 그는 “아무도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우리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은 이날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 중동미디어연구소(MEMRI)가 온라인상에 영문 자막을 달아 공개했으며, 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외무장관 등이 공유해 이목을 끌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하마스는 두 청중에게 서로 다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는 인도적 차원에서 휴전을 호소하고 있지만, 아랍세계에서는 이스라엘을 파괴하기 위해 10월7일의 기습공격을 되풀이해 필요한 만큼의 팔레스타인인들을 희생시키겠다고 약속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김포 등 중소도시 서울 편입’ 반대 58.6%, 찬성 31.5% [리얼미터]

    ‘김포 등 중소도시 서울 편입’ 반대 58.6%, 찬성 31.5% [리얼미터]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정한 ‘경기 김포시 등 서울시 접경 도시들의 서울시 편입 방안’에 대해 국민 10명 중 6명이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포 등 서울 근접 중소 도시의 서울시 편입’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이 58.6%로 집계됐다. ‘찬성한다’는 31.5%,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0.0%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반대 의견이 찬성 의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주요 관심지인 인천·경기에서는 반대 65.8%, 찬성 23.7%로 찬반 간 차이가 42.1%포인트로 조사 대상 지역 중 가장 컸다. 편입 대상인 서울에서도 반대가 60.6%로 찬성(32.6%)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이외에 ▲대전·충청·세종은 반대 67.5%·찬성 25.5% ▲부산·울산·경남 반대 52.9%·찬성 41.1% ▲광주·전남·전북 반대 45.3%·찬성 34.5% 등에서도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반면 대구·경북에서는 반대 45.7%·찬성 44.3%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연령대에서 반대 의견이 과반으로 나타났다. 특히 18~29세에서는 반대 74.5%·찬성 21.7%로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반대 의견이 70%를 넘었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과 중도층에서는 반대 의견이, 보수층에서는 찬성 의견이 더 많았다. 직업별로는 무직·은퇴·기타를 제외한 나머지 직업군 모두 반대 의견이 찬성 의견보다 많은 가운데, 특히 판매·생산·노무·서비스 직군에서 반대 비율(69.9%)이 높게 나타났다. 해당 정책의 추진 배경에 대해서는 ‘정치적 이해에 따른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58.8%로 나타났고, ‘해당 지역 주민의 필요에 따른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27.3%로 나타났다. 해당 정책을 추진할 적합한 주체로 경기도나 서울시가 가장 적합하다는 응답의 비율이 3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김포 등 서울 근접 기초 단체(20.2%), 중앙정부(13.2%), 국회나 정치권(12.6%) 순이었다. 기타 또는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0.4%였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2.8%로, 무선(96%)·유선(4%) 무작위 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통계보정은 2023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으로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 “아이돌 체취 남았다면 뭐든”…180원짜리 렌즈가 500배 뛴 배경은?

    “아이돌 체취 남았다면 뭐든”…180원짜리 렌즈가 500배 뛴 배경은?

    원가 1위안(약 185원) 남짓의 저가 일회용 콘텍트 렌즈가 무려 500위안(약 9만 3000원)의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현상을 중국 매체가 집중 보도했다. 1일 원저우신원망 등 현지 매체는 최근 소셜미디어와 일부 온라인 유통 매체 등을 통해 원가 대비 최고 500배 이상 고가로 책정돼 판매되고 있는 일회용 콘텍트 렌즈에 대한 인기 현상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명 ‘아이돌을 본 콘텍트 렌즈’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인 이 제품은 이미 한 차례 착용해 사용한 엄연한 중고 제품이지만 새 제품보다 오히려 더 고가에 책정돼 판매 중이다. 그런데도 소위 ‘없어서 못 판다’고 할 정도로 제품은 판매가 시작된 지 단 몇 분 만에 즉시 팔려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콘텍트 렌즈는 바로 유명 아이돌의 콘서트나 팬 미팅, 팬 사인회 등에 참석한 팬들이 실제로 현장에서 착용하면서 아이돌을 대면할 때 사용했던 제품이기 때문이다.해당 제품은 분명한 ‘중고’이지만 오히려 아이돌이 있었던 현장에서 팬들이 사용했다는 점에서 유명 아이돌의 흔적이나 체취가 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주요 이유라는 것. 실제로 팬들 사이에는 해당 제품을 높은 가격대에 사거나 SNS를 통해 되파는 거래를 쉽게 목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아이돌 팬을 자처하는 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카페에서는 “아이돌과 접촉한 물건이나 아이돌이 잠시 머물렀던 장소에 있었던 제품은 그 값이 원가 대비 수십에서 수백 배까지 치솟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인기 아이돌 팬 사인회의 경우에는 원한다고 해서 다 참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운이 좋아야 하는데, 다른 팬이 해당 팬 사인회나 콘서트에서 착용한 콘텍트 렌즈를 구매하면 당시 느낌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서 고가에도 불구하고 사겠다는 사람이 많다”는 내용의 글이 다수 게재됐다.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된 상태다. 현지의 한 네티즌은 원가 1위안의 콘텍트 렌즈나 속눈썹 등을 사겠다는 사람이 줄을 이으면서 가격대가 천정부지로 솟고 있는 현상을 지적하며 “결국 중고 제품에 불과한 것에 너무 큰 의미를 붙여가며 고가에 팔아넘기는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이럴 거면 아이돌 팬 사인회나 콘서트 현장의 공기를 담아 파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면서 “공기를 담아서 ‘아이돌 공기’라고 이름을 붙여 비싸게 파는 것도 사업 아이템으로 나쁘지 않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좋은 부업이 될 수 있지만 원가 대비 너무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현상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 “사람과 사람을 잇는 제주 올레 걸으며 새 삶을 얻었어요”

    “사람과 사람을 잇는 제주 올레 걸으며 새 삶을 얻었어요”

    “병마와 싸우던 지난 2011년 사람과 사람을 잇는 제주올레길을 걸으며 제2의 인생을 얻었어요.” 김호진(63) 사단법인 인제천리길 대표가 제주올레걷기축제 마지막날인 오는 4일 폐막식에서 제주올레상 가치부문에서 수상하게 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김 대표의 제주올레길과의 인연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2009년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져 30개월간 병마와 싸우면서 몸을 추스르기 위해 2011년 3월 15일부터 추운 강원도 대신 따뜻한 제주에서 올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걷다보니 너무 좋은 거예요. 몸도 좋아지는 것 같고. 아껴서 걷기 위해 1년에 4코스씩만 걸으려던 참이었어요. 그런데 설상가상 2013년 이맘때 축제날 16코스를 걷다가 소변에서 피가 너무 많이 나와 급하게 서울병원으로 갔더니 방광암 3기 진단을 받았어요.”라며 당시 상황을 덤덤하게 말했다. 그는 “오래 못 살것 같아 부지런히 다시 걷기 시작했다”면서 “못다 건 16코스부터 다시 걸었다. 병마와 싸우며 치료받는 중간중간 걷고 또 걸어 결국 2014년 마침내 완주하게 됐다”고 웃었다. 특히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스페인 산티아고길에서 고향 제주를 봤듯이, 나도 제주올레길에서 고향 인제를 떠올렸다”면서 “2015년 인제 천리길을 열기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2014년부터 2년간 인제천리길을 탐사를 끝내고 마침내 2016년 세상에 선보였다. 제주올레길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치유의 길이라면 인제천리길은 자연과 공생공존하는 공존의 길이란다. 탐사때 곰 발자국 발견했으며 자연상태의 곰 6마리가 산다는 사실을 발견해 언론의 이슈가 되기도 했다. 지금은 총 36개 코스 505㎞의 길이 완성됐다. 만해(한용운) 의병의 길, 백담사가는 길 처럼 400명의 독립운동가의 길이라는 스토리까지 입히며 인제천리길을 더욱 풍성하게 하기도 했다. 그는 “제주 올레길을 처음에 걸을 땐 서 이사장이 왜 자꾸 동네 골목골목을 돌아가게 만드는지 이해가 안됐지만 동네 구석구석 돌게 한 이유를 지금은 알 것 같다”면서 “저도 인제천리길을 만들면서 철저하게 동네를 연결하는 원칙을 지켜갔다”며 웃었다. 길은 곧 삶이고 삶은 곧 사람이기 때문이다.현재도 뇌졸중 후유증으로 오른쪽 다리와 팔이 마비증세가 있어 보조기구를 차고 다니지만 그는 쿨하게 “아무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이후 2017년 한 번 더 완주했다. 두번째 걸을 땐 안 보이던 풍경도 보였단다. 제주올레길 12개코스를 휠체어 타고 돌았는데 버스 탔을 때와 택시 탔을 때 보이는 풍경이 다르듯, 안 보이던 풍경이 보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인제천리길을 안심하게 다닐수 있도록 리본을 더욱 촘촘하게 내걸기도 했다. 그는 길에서 병마를 이겨냈고 아픔을 치유했다. 주위 사람들도 그에게 “제주올레가 그를 살렸다”라는 말할 정도였다. 이번 수상금으로 사무실 얻는 중도금내게 돼 기쁘다는 그는 “걸으면서 더 많은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다”면서 “자연과 대화하고 자기자신과 대화하고 함께 걷는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4일 제주올레걷기축제 폐막일 제주올레상 시상식에서는 10년 넘게 클린올레와 ‘아카자봉 함께걷기’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태수 씨가 기여부문에서 수상한다. 제5회 제주올레상 위원회 이병남 위원장(전 LG인화원 원장)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제주올레는 지속가능한 길을 만들기 위해 많은 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제주올레의 가치가 길 위에서 오랫동안 지켜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혐오·비방 정당현수막 ‘주민평가단’이 첫 평가…송파구 전국 최초 즉시 철거

    혐오·비방 정당현수막 ‘주민평가단’이 첫 평가…송파구 전국 최초 즉시 철거

    서울 송파구가 비방, 혐오, 모욕 등의 문구가 담긴 정당현수막을 주민평가단 평가를 거쳐 철거했다. 행정청의 판단이 아닌 주민들의 평가로 정당현수막이 철거된 것은 송파구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이다. 2일 구에 따르면 송파구는 주민평가단의 평가를 거쳐 가락1동 지하철 8호선 송파역 4번 출구 인근에 게시된 정당현수막을 지난 1일 철거했다. 구는 앞서 지난달 31일 해당 현수막을 대상으로 첫 주민 평가를 실시했다. 이번에 구성된 ‘정당현수막 주민평가단’은 49명이다. 지난 10월 말 진행한 1차 모집 신청자 69명 중 정당현수막에 대한 이해도, 참여 의지, 공정성 및 책임감 등을 심사해 선발했다. 이달 중 추가 모집해 동별 3명씩 총 81명이 활동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평가 참여 단원은 전체 단원 중 동별 3분의 1을 무작위 추첨해 선발한다. 온라인으로 첨부된 정당현수막 사진을 보고 △혐오, 비방, 모욕 해당 여부 △판단 사유 등에 대해 응답하는 방식이다. 참여한 단원 3분의 2 이상이 통상적인 정당활동에서 벗어난다고 판단하면 철거 대상이 된다. 평가 결과는 해당 정당에 통지된다. 이번 현수막의 경우 평가에 참여한 평가단원 24명 중 20명이 혐오·비방·모욕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전국 최초로 정당현수막 주민평가단을 운영해 주민의 뜻을 담아 정당현수막 난립 문제를 해결하고, 통상적인 정당 활동을 보장하면서도 구민 안전과 도시환경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지난달 19일 ‘혐오·비방·모욕 문구의 정당현수막 근절’에 대한 조례를 신설하고 도시 곳곳에 무분별하게 난립한 정당현수막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 홍국표 서울시의원, 서울교통공사 노조 총파업 계획 철회 촉구

    홍국표 서울시의원, 서울교통공사 노조 총파업 계획 철회 촉구

    서울시의회 홍국표 의원(국민의힘·도봉2)은 지난 1일 제321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총파업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5분 자유발언을 진행했다. 지난달 18일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서울교통공사 인력 감축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이달 9일부터 총파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인력 감축으로는 지하철 안전 확보와 시민 서비스 유지를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 파업의 이유다. 홍 의원은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시 산하 투자·출연기관 근로시간 면제제도 운영현황 조사’를 통해 근로시간면제제도를 불법적으로 운영해 온 것이 밝혀진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인력 감축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파업할 자격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타임오프’라고 불리는 근로시간 면제제도는 노조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노조 공동의 이해관계에 속하는 활동을 하는 노조 전임자에게 회사가 급여를 주는 제도다. 서울시의 조사 결과, 서울교통공사는 최대 32명의 파트타임 근로시간 면제자를 운용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311명을 운용했으며, 상당수 노조 간부는 정상 업무를 해야 하는 시간에도 근무지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홍 의원은 “누적적자가 17조 6808억원에 달하는데도 노조 간부들은 일하지 않고 월급을 받는 것이 서울교통공사의 현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으며 “노조 간부들의 사적 이익을 위해 제도를 악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익을 위해 활동하는 노조 간부들에 의한 이번 파업을 인정할 시민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며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파업 계획을 철회하고 지금까지 저지른 불법행위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끝으로 “조사 결과 밝혀진 불법행위자들을 엄벌하고 이들에게 지급된 월급과 수당을 반드시 회수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과 “악용되고 있는 근로시간면제제도가 제도의 목적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 방안을 마련할 것”을 서울시에 촉구하며 발언을 마쳤다.
  • [문화마당] 소문난 잔치 ‘프리즈’가 끝나고/최나욱 작가·건축가

    [문화마당] 소문난 잔치 ‘프리즈’가 끝나고/최나욱 작가·건축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프리즈 런던’이 개막한 이튿날 가디언에 실린 기사는 혹독했다. “취향 없는 1%를 위한 창의성의 무덤.” 기사를 쓴 미술비평가 조너선 존스는 행사장 한복판 거고지언 갤러리가 선보인 데이미언 허스트의 그림들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그러나 벽걸이용 회화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인기 있는지를 묘사하며 조소했다. 대표적인 ‘미술행사’로 여겨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미술이 아닌 것들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글이었다. 이어 존스는 같은 기간에 개막한 테이트 미술관에서의 전시를 상찬하며 하나의 글에서 ‘진짜 미술’과 ‘가짜 미술’을 구분하려 했다. 이러한 이분법은 미술에서 꽤나 익숙한 관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수익에 대한 기대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전업 미술인과 경제적 성공을 거두고 미술을 사치품으로 접근하는 이들이 뒤섞여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같은 세계라고 하기에는 거의 모든 것이 같지 않다. 오스카 와일드는 “자본가들은 식탁에서 예술 얘기를, 예술가들은 식탁에서 돈 얘기를 한다”는 아포리즘을 남겼다. 동일한 단어를 쓰더라도 서로 간 의미는 사뭇 다르다. 오늘날 소셜미디어(SNS)로 인해 동일한 장 속에서 전혀 다른 상식을 지닌 사람들이 마주친다는데, ‘미술계’라는 다중적 세상에서는 일찍이 이러한 경험을 겪을 수 있었다. ‘미술은 고급문화’라는 인식과 ‘미술은 누구나 즐기는 것’이라는 모순되는 통념이 동시에 존재하고, 한쪽에서는 석박사까지 하는 전공 공부를 다른 쪽에서는 주부 교양교실 같은 취미 생활로 여긴다.미술이 가파르게 대중화하면서 이와 같은 다중성은 더욱 배가되고 있다. 일례로 컬렉팅은 이전까지 당연시되던 교육과 취향 대신 효과적인 자랑과 투자를 위해 한층 간편한 일로 변모해 가고 있다. 이따금 ‘가격 오를 만한 미술’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면 나 역시 진짜와 가짜를 운운했으나 전혀 다른 소비층이 늘어나면서 NFT 같은 가짜의 성공이 왕왕 일어나는 걸 보며 이런 다중적 세상에서는 방향 또한 다중적이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그런 맥락에서 아트페어는 흥미로운 행사가 됐다. 누가 작품을 보러 아트페어에 가냐고 하지만 저렴하지도 않은 입장권을 사서 ‘전시를 보겠다고’ 줄 서 있는 사람들과 작품의 내적 논리에 관심이나 이해도가 없는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파티들의 규모는 작지 않다. 단지 진짜, 가짜 미술이라고 이들을 구분하기에는 살펴볼 필요가 있는 어떤 현상인 것이다. 2년 전 작고한 미술평론가 데이브 히키는 1960~70년대 미국 미술시장을 자동차 딜러 비즈니스에 유비하며 미술이 시대를 담는 예술로서 현재 사회·자본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다룬 바 있다. 유행이 빠른 서울에서 열린 ‘프리즈’는 더욱 특징적이다. 지난해 1회 때는 특정 집단으로 이뤄진 키아프에 익숙하던 국내 관객들에게 작지 않은 영향을 가했는데, 이어 많은 갤러리들이 잔뜩 준비한 올해 프리즈는 여느 럭셔리 브랜드의 연예인 위주 행사와 다르지 않게 됐고, 같은 기간 열린 뉴욕 아모리쇼에 뒤처지며 정작 VIP들은 주목하지 않는 행사가 됐다. 발 빠른 유행은 언제나 용두사미로 이어지는 것이 한국적 현상인 걸까? ‘소문난 잔치’ 이후 금세 썰렁해지는 분위기에는 기시감이 든다.
  • 법관 비위·징계 다룬 기사 눈길… ‘전문직 특권’ 심층 분석 늘려야

    법관 비위·징계 다룬 기사 눈길… ‘전문직 특권’ 심층 분석 늘려야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67차 회의를 열고 10월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허진재(한국갤럽 이사)·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대학원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법관의 비위 실태를 다룬 ‘법복 뒤 숨은 범법’ 기사 등이 법관의 신분보장 이면을 들여다본 유의미한 기사였다고 평가하고 유사한 전문 직역의 특권에도 분석적인 접근이 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지난달 4일 전남도와 개최한 ‘인구, 대한민국의 미래다!’ 포럼 기사는 저출산 문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 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다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에 대해선 역사적 배경을 포함한 거시적이고 통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최승필 7일자 ‘법복 뒤 숨은 범법’과 10일자 ‘법원 공무원은 파면, 판사는 정직’ 기사는 징계 수위가 낮다는 점을 지적하는 등 내용이 좋았다. 검사의 징계는 어떤지, 법조인 범죄의 기소율과 처벌 수위는 어떤지 더 다뤄 볼 필요가 있다. 의대 열풍을 다룬 6일자와 19일자 1면 기사는 ‘서울대 물리학 실험실에 조교가 없다’, ‘서울대 이공계 대학원 절반 정원 못 채웠다’며 서울대 중심으로 썼는데 더 심각한 것은 그 이외의 대학이다. 서울과 지방 등 많은 대학의 연구실이 황폐해지는 현장도 반영해야 한다. 정일권 의대 정대 확대 추진을 다루는 기사에서 더 핵심을 짚어야 한다고 본다. 핵심은 환자들이 진료받기 위해 구급차를 전전하다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고 필수 영역과 지역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과연 정원 확대가 진짜 의료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 줘야 한다. 국회에 대한 감시 차원에서 제도적인 접근을 한 대목도 좋았다. 10일자 ‘일하지 않는 국회 이젠 바꾸자’ 기획과 12일자 ‘의원님은 재판 중… 총선까지 리스크’ 기사 등이다. 2021년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에 관한 서울신문 기사를 찾아봤는데 여당과 야당만 바꾸면 지금 현상을 설명한 것으로 보일 정도로 여의도 정치의 제도적인 문제가 고착화됐다. 대안과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다루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같은 맥락에서 판사, 검사 등이 직무 수행과 관련해 보장받은 권리들은 직무와 관련되지 않은 영역에서도 적용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다뤘으면 한다. 김영석 사회적 이슈가 되는 의대 정원 확대와 지역 의료, 필수 인력 충원과 연결해 설명한다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단순히 의사의 고연봉을 거론하며 이기주의로 몰 필요는 없다고 본다. 또 문화재 반환 문제에서 약탈 문화재 환수와 관련 국제법적 흐름, 한국의 특수성을 함께 짚는다면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다. 허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을 어떻게 다루는지 주의 깊게 읽었다. 지난 7일 충돌 시작 이후 3일 뒤인 10일자에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인터뷰를 게재했는데 신뢰감을 주는 전문가를 통해서 하마스의 공격과 전쟁의 전개 방향에 대해 적절한 조언을 했다. 초기에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본다. 5일자 1~3면 전남에서 열린 토론회를 다룬 ‘인구, 대한민국의 미래다!’ 특집 기사도 흥미로웠다. 그동안의 저출산 대책이 수도권 중심이었다는 점을 깨닫게 해 주고 시각을 지방까지 넓혀야 한다는 걸 알게 해준 토론회였다. 서울신문의 지방에 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또 29일 이태원 참사 1년을 앞두고 27일자 1면의 ‘살아남은 이들의 1년… 그날, 잊지 않고 다시, 힘을 내요’도 인상 깊었다. 12일 게재된 서울on 칼럼 ‘기억과 추모’도 의미 있게 봤다. 지난해 참사 현장을 취재한 기자가 다시 현장을 찾아 차분하게 소회를 밝히는 글을 읽으면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희생자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좋은 칼럼이었다. 항저우 아시안패럴림픽 때 한국 선수의 100m 경주 역주 사진은 진심이 전해지는 편집이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서울신문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김재희 법관 징계 기사는 의미 있는 기사였다. 더 나아가 법관의 징계 규정이 형성된 법적 기반을 자세히 다룰 필요가 있다고 본다. 헌법 106조 1항은 ‘법관은 탄핵 또는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에 의하지 않고는 파면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민주주의 사회에서 법관의 신분 보장을 규정한 입법 취지도 다뤄져야 한다. 유사 직역인 변호사와 검찰에 대해선 어떤 징계 양정이 있는지도 함께 분석할 수 있다. 또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의사 연봉 통계를 다룬 기사가 있었는데 기자의 관점에서 한 번 더 분석하는 게 필요하다. 의사와 변호사의 연봉과 함께 실제 소득 신고율까지 비교해야 더 정확한 분석이 될 수 있다. 도입 3년을 맞은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 제도를 다룬 기사는 추적 보도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르포 기사 형태 등으로 전담 공무원의 역할과 고충을 다뤄도 좋았을 것 같다. 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익적 측면을 감안해 실효성을 갖기 위한 실질적 방안도 균형감 있게 보도했으면 한다. 이재현 10일자 ‘일하지 않는 국회 이제 바꾸자’는 국회의원들은 도대체 어떻게 일을 하는지에 대해 일반 사람들이 가지는 의문을 해소해 줬다. 다만 통계적으로 정치 체제가 다른 한국 국회와 미국 하원을 비교하는 게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한국이 법안 가결률이 높은 이유 등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궁금해지는 기사였다. 4일자 ‘명절 외로움 달랠 한 끼 하러 왔지’는 추석 연휴에 어르신들이 모인 탑골공원을 취재하는 등 발품을 판 기사였다. 독거노인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여가 활동 등 지원 정책을 기획으로 다뤘으면 한다. 김영석 10월 한 달간은 중요 이슈에 대한 심층적인 접근이 어느 때보다 필요했던 시기였다. 국제 정세를 뒤흔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대해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차이와 갈등의 역사적 배경 등을 다루는 게 필요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은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 없다. 북한이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 거시적이고 통시적인 지면을 독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면서 우리 안보를 되돌아보는 계기도 됐다. 북한의 장사정포에 맞대응하기 위한 요격체계 도입 등 안보 시스템도 자세히 다룰 필요가 있다. 또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의료계의 반대를 기득권 때문에 반대한다고만 보기엔 문제가 있다. 지금 지방 대학에서 큰 수술을 하지 못하니 은퇴해 지방에서 살더라도 병에 걸리면 서울로 오게 돼 있다. 의료 부족 문제에 대해 다각적이고 심층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26일자 사설 ‘국회발 가짜뉴스만은 면책 특권 없애야’는 공감이 가는 문제 제기였다. 13일자 씨줄날줄 ‘감방의 고령화’는 새로운 소재로 흥미로웠다.
  • 최태원 “CEO가 최적의 결정하도록, 이사회가 적극 피드백 줘야”

    최태원 “CEO가 최적의 결정하도록, 이사회가 적극 피드백 줘야”

    최태원 SK 회장은 “CEO가 균형감 있는 최적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이사회는 경영활동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SK 성장을 위한 통찰력’을 주제로 열린 ‘SK 디렉터스 서밋 2023’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사회의 견제와 감독 기능 강화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사회가 임원 및 구성원들과의 소통에 노력을 기울여 회사의 문제와 불편을 해결하고 효율적인 발전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 사외이사들은 이번 회의에서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가 회사 내부 감사기구를 직접 감독해 경영 리스크를 사전·사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이사회가 수립한 정책과 규정에 맞춰 경영진과 구성원이 투자·경영과 관련한 구체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춰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사회가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서 제대로 기능을 하기 위해 사외이사들 역시 신규 비즈니스에 대한 통찰력을 높이는 한편 사후에 리스크를 체크하기보다 사전에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감사를 위한 역량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주주·투자자 등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 추진,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 방안 등에 대해 토의했다. 회의에서는 이 밖에 SK 주요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와 인공지능(AI) 등의 글로벌 시장 전망과 관계사 전략을 살펴보고 전략·투자 관련 이사회 역할과 SK 성장을 위한 이사회 구성 방향성 등에 대해서도 활발히 논의했다. SK 디렉터스 서밋은 최 회장이 2021년 선언한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를 골자로 하는 ‘거버넌스 스토리’를 추진하기 위한 핵심 회의체로 지난해부터 개최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최 회장이 상시 참석하는 그룹의 주요 전략회의인 확대경영회의, 이천포럼, 최고경영자(CEO)세미나와 함께 그룹의 ‘4대 주요 전략회의’로 위상이 높아졌다. 이사회의 견제와 감독 기능을 강화해 책임 경영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다.
  • ‘백승호 결승골’ 전북, FA컵 결승 진출…“백승호는 환상적 선수”

    ‘백승호 결승골’ 전북, FA컵 결승 진출…“백승호는 환상적 선수”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올 시즌 부진을 털고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 올랐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FA컵 준결승에서 문선민의 선제골과 백승호, 박재용의 추가골에 힘입어 인천을 3-1로 꺾었다. 지난해 우승팀이자 통산 다섯 차례 우승으로 수원 삼성과 함께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인천을 압박했다. 전반 22분 문선민이 이수빈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에서 인천 수비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키면서 전북이 1-0으로 앞서갔다.하지만 인천의 역습도 매서웠다. 인천 공격수 무고사가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노렸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거나 전북 수비에 막혔다. 이후 제르소가 전반 38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두 팀은 후반전 들어서도 팽팽하게 맞서다 백승호가 후반 16분 결승골을 넣으면서 전북이 다시 앞서갔다. 후반 추가 시간 이동준이 돌파하는 과정에서 인천 음보쿠가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박재용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7310명의 관중이 모였다. 결승골 주인공인 백승호는 경기 후 “시즌 초반부터 FA컵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결승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준비를 잘해서 역사를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주장을 맡아 우승을 이끈 백승호는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뒤 두려운 게 많이 사라졌고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고 말했다.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국내 선수로만 선발 진용을 꾸린 것과 관련해 “FA컵의 중요성과 무게감을 더 이해하고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단 감독은 백승호에 대해 “환상적 선수다. 의심의 여지 없이 매번 국가대표팀에 발탁돼야 하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8년 만에 결승행에 도전한 인천은 전북에 패하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와 정규리그에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인천은 2015년 구단 사상 처음으로 FA컵 결승에 올랐지만 FC서울에 패해 우승을 놓쳤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토너먼트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라든지 실점 장면에서의 실수로 결과를 내준 것에 대해 아쉽다”면서도 “아쉬움을 빨리 털고 다음 경기에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인천 원정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인천 선수를 응원하면서 끝까지 힘을 불어넣어줬고, 조 감독과 선수도 박수로 팬들의 격려에 화답했다.
  • 이상돈, 이준석에게 쓴소리… “김종인에게 ‘수틀리면 못 하겠다’ 배운 듯”

    이상돈, 이준석에게 쓴소리… “김종인에게 ‘수틀리면 못 하겠다’ 배운 듯”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쓴소리했다. 이 전 대표가 멘토로 삼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수틀리면 못 하겠다’는 걸 배운 것 같다고 비판했다. 2011년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시절 이 전 대표, 김 전 위원장과 함께 비대위원으로 일했던 이 명예교수는 1일 KBS라디오 ‘배종찬의 시사본부’에서 이 전 대표가 “박근혜 비대위 때 이상돈 교수로부터 많이 배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김종인 박사한테 배운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나에게서 뭘 배웠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명예교수는 “김종인 박사에겐 죄송한 이야기이지만 김 박사 패턴은 누가 ‘도와달라’고 하면 하다가 수틀리면 나중에 ‘못 하겠다’고 하는 것으로 한 번은 통했는데 두 번째는 안 통했다”며 “이 전 대표가 두 번째는 안 통한다는 교훈을 배워야 했는데 뭘 배웠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진보, 보수를 넘나들며 박근혜·문재인·윤석열 대통령을 만드는 과정에서 ‘킹메이커’로 통했지만, 후보가 자기 뜻에 맞지 않는다고 ‘사퇴 카드’로 국면 전환을 시도한 적이 여러 차례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 김 전 위원장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선후보와 경제민주화를 놓고 갈등을 겪자, 대선을 한 달 정도 남기고 대선 캠프에서 본인이 맡고 있던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혀 캠프 전체에 충격을 줬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 의해 영입된 직후 ‘비례대표 1번 셀프공천’, 이해찬·정청래 공천 배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등을 두고 오랜 시간 친문 진영과 갈등하다 결국 민주당을 탈당했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했지만, 이른바 ‘3김’(김종인·김한길·김병준) 간의 역할 분담을 놓고 갈등을 겪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결국 윤석열 후보는 선대위 슬림화를 내세워 김 전 위원장과 결별했다. 이런 과정 때문에 이 명예교수는 “(이 전 대표가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가 두 번째 그렇게 하다가 그냥 어긋난 것 아니냐?”고 했다. 이 명예교수의 지적은 20대 대선을 앞두고 이 전 대표가 이른바 ‘윤핵관’ 문제, 조수진 의원과의 갈등에 따른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 사퇴 등 윤석열 대선 캠프와 충돌한 사건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진행자가 “이준석 전 대표에게 어떤 조언을 해 줄 것이냐?”고 하자 이 교수는 “조언이고 뭐고 (할 것 없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하고 선을 넘었다”며 “신당 창당을 해서 지역구는 어려울지라도 비례대표 한두 석을 기도하지 않겠냐?”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대표는 이날 김 전 위원장의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김 전 위원장과 약 30분간 면담을 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까지 상황에 관한 얘기를 드렸고 항상 저한테 많은 조언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지금 같은 시점에서는 어떤 사람을 만나봐라, 어떤 사람과 주로 상의해라, 말을 주시고 저도 공유하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항상 어떤 중요한 행동을 하기 전에 자문하고 상의를 드리는 분이니까 그런 과정의 일환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며 “워낙 정치 상황 자체가 엄중하다 보니 모든 상황을 열어놓고 상의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가 누군지 묻는 말에 “미리 얘기하는 건 실례”라며 “원래 김 위원장이 폭넓은 인사와 교류하기 때문에 저도 들으면서 정말 훌륭한 분들이구나 하는 분들이라서 예를 갖춰서 만나볼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행동에 대해) 김 전 위원장과 정확한 일정을 상의하지는 않았고 비슷하게 생각하시는지 항상 의견이 일치하는 건 아니”라고 했다.
  • 광역단위 채용 지원…조선업에 이어 반도체 취업지원 허브 구축

    광역단위 채용 지원…조선업에 이어 반도체 취업지원 허브 구축

    정부가 반도체 업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광역 단위의 특화된 취업·채용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용노동부는 1일 반도체기업이 밀집한 수원·용인·부천·성남·이천·평택·천안 등 7개 고용센터가 참여한 ‘반도체 취업지원허브 네트워크’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국가 중요산업에 대해 권역을 넘어 전담지원 체계를 구축한 것은 지난 4월 부산지방청의 조선업에 이어 두번째다. 반도체 업종은 업황 회복 기대감 속에 설비 투자가 늘면서 고용 증가가 예상되지만 구인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네트워크는 지역을 넘어 기업과 구직자에게 취업·채용 지원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한국반도체산업협회·한국팹리스산업협회 등 산업계와 협력해 업황·채용 동향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첫번째 공동사업으로 천안고용센터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이날부터 사흘간 청년들을 대상으로 ‘반도체 온라인 취업컨설팅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취업 경험이 없거나 반도체를 전공하지 않을 청년들의 취업 지원을 위해 새로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내달부터는 5개 센터로 확대 운영한다. 부천센터는 오는 15일 인천폴리텍대학 반도체공정과 김민지 교수를 초청해 ‘반도체 8대 공정 및 핵심 직무 이해’를 주제로 온·오프라인 멘토 특강을 진행한다. 29일에는 7개 센터 공동으로 ‘반도체 일자리 수요 데이’를 연다.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인 으뜸기업 등이 참여해 채용 및 기업설명회와 면접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이정한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경제의 근간인 반도체 산업의 애로 해소를 위해 고용센터를 중심으로 현장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면서 “네트워크가 기업과 구직자에게 필요한 취업·채용 지원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공동 과제를 적극 발굴·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민주, 여권의 ‘메가시티’ 추진에 ‘천공 배후설’ 제기

    민주, 여권의 ‘메가시티’ 추진에 ‘천공 배후설’ 제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공론화한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등 ‘메가시티 서울’ 구상이 역술인 천공으로부터 나왔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8월 26일 천공의 강연 영상을 재생하고 “설마 했는데 또 천공이냐?”고 했다. 해당 영상 속 천공은 “경기도와 서울은 하나다. 수도 서울이 되려면 통합이 돼야 한다”라며 “경기도는 서울 중심의 에너지를 물고 살아가는 데라서 수도 서울로 통폐합해야 한다”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왜 윤석열 정부 들어 진행되는 해괴한 정책과 천공의 말은 죄다 연결돼 있을까”라며 “대통령과 집권 여당 대표가 무속인을 철석같이 믿고 정책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라고 했다. 강득구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렇게 불쑥 뜬금없이 중요한 사안을 던진 것이 이해가 안 간다”며 “윤석열 정권에서 이해가 안 되는 일은 천공을 보면 된다는 시중의 얘기가 다시 떠오른다”고 했다. 신영대 의원도 “총선 전략마저 천공 지령인지 의구심이 든다. 국민이 (천)인(공)노한다”고 적었다.
  • 중국 지난시에 수원 화성 닮은 ‘수원정원’ 개원

    중국 지난시에 수원 화성 닮은 ‘수원정원’ 개원

    중국 10대 도시 중 하나이자 산둥성의 중심인 지난시에 세계유산 수원화성의 화성행궁을 빼닮은 ‘수원정원’이 생겼다. 자매결연 30주년을 기념해 지난시를 방문한 수원시 대표단은 수원정원 개원식에 참석하는 등 양 시의 우호증진을 도모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을 단장으로 한 수원시 대표단은 지난 31일 오후 중국 지난시 리샤구 내에 위치한 수원정원 개원식에 참석했다. 자매도시인 수원시와 지난시의 협력으로 지난 8월 완공된 수원정원은 총 1468㎡ 규모로 조성됐다. 수원정원은 수원의 자랑인 수원화성의 화성행궁을 모티브로 한국의 궁궐정원 양식을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홍살문과 금천교, 신풍문, 하마비 등 화성행궁 입구의 건축물 등을 차용한 컨셉과 사모정, 방지원도, 후원, 화계 등 궁궐정원 양식도 곳곳에 품었다. 대표단장인 이재준 시장은 수원정원 내 신풍문(新豊門) 현판을 제막하고, 기념수를 심어 수원정원 개장을 축하했다. 이재준 시장은 “수원의 오랜 친구인 지난시에서 수원을 만날 수 있는 명소가 탄생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수원정원이 한국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지난시민들이 쉼을 누리는 힐링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시 대표단은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지난시를 공식 방문해 우호증진 활동을 벌이고 있다. 첫날인 지난 10월30일 대표단은 리우창 지난시 당위원회 서기를 예방해 양 도시의 실질적인 교류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지난 5월 수원을 방문했던 리우창 당위원회 서기를 만난 이재준 시장은 행정교류와 시민교류, 민간단체 교류 등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특히 이재준 시장은 “큰 중국 대륙의 여러개 심장 중 하나로 지난이 중국을 이끌어 갈 듯한 지난시 CBD(중심업무지구)를 보고 많은 영감을 얻었다”며 “30년 이어진 양 시의 우호를 더욱 발전시켜 시민 중심의 교류를 활발히 추진하는데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리우창 당서기도 “수원시와 청소년과 문화 스포츠 교류를 넘어 경제적 교류까지 확대하고 싶다”며 “지난시를 방문하는 동안 지난시 발전에 대한 고견을 부탁한다”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수원시 영통구와 지난시 리샤구의 우호결연식도 31일 오후 진행돼 양 도시의 우호관계를 더욱 돈독히 다졌다. 지난 2019년 5월 팔달구가 시중구와 교류협력을 약속한데 이어 두 번째 구 단위 결연이다. 양 구는 구민들의 이해와 우의를 증진하고, 민간의 자율적인 교류를 권장하고, 과학기술과 교육, 환경, 문화, 산업, 도시재생 등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에 힘쓰기로 약속했다. 수원시 대표단은 1일 오후 지난대학교를 방문해 어학연수 장학생 파견 사업에 참가하고 있는 수원시 학생들을 격려하고 리우종밍 지난대학교 총장과 만나 청년교류의 폭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수원시와 지난시는 지난 1993년 10월 자매결연을 맺고 30년간 폭넓은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수원화성문화제(수원)와 지난샘물축제(지난) 등 양 도시의 대표 축제를 공식 참가하는 것은 물론 격년으로 공무원을 파견(총 23명)해 행정교류도 이어간다. 수원시 대학생 150여명에게 지난대학교 어학연수 장학생 기회가 주어졌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국제교류 작품전과 상호파견 등 시민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 [이광식의 천문학+] 일식 예보 틀려 곤장 맞은 조선 천문학자

    [이광식의 천문학+] 일식 예보 틀려 곤장 맞은 조선 천문학자

    조선시대에 일식 예보를 잘못해 곤장을 맞은 천문학자가 있었다. 곤장을 때린 사람은 세종이었고, 맞은 사람은 천문과 역수(曆數), 각루(刻漏) 담당 부서인 서운관의 천문학자 이천봉(李天奉)이었다. 대체 어떤 사연이었는지, '조선왕조실록'이라는 타임머신을 타고 당시로 날아가보자. 일식 때 ‘반성’하는 임금 세종 4년(1422) 1월 1일 원단을 맞았는데, 마침 일식이 시작되고 있었다. 임금이 소복을 입고 인정전의 월대(月臺) 위로 나아가 일식을 구했다. 백관들도 소복을 입고 조방(朝房·신하들이 조회를 기다리는 대기장소)에 도열해 일식을 구하니 얼마 후 해가 다시 빛났다. 세종이 섬돌로 내려와 해를 향해 네 번 절했다. 이 같은 의식을 ‘구식(救蝕)’이라 하는데, 일식과 월식으로 인해 훼손된 일월(日月)을 구하는 재변 의례를 가리킨다. 오늘날의 우리들은 대략 달력을 시간표 정도로 여기기 쉽지만, 농업생산이 경제의 축이었던 옛날엔 천체의 규칙적인 운행주기와 질서를 측정, 계산하여 만드는 책력은 국가 권력의 핵심적인 요소였다. 왕조국가 시대의 역법은 또한 왕조와 국가의 안위를 내다보기 위한 점성적 성격을 지닌 것으로도 매우 중시되었다. 전통 사회에서는 하늘에서 일어나는 일과 인간사회에서 일어나는 일 사이에 일종의 상응 관계, 즉 천인상응(天人相應) 관계가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천문은 곧 인문(人文)이기도 했다. 여기서 천문(天文)의 의미는 하늘에 나타난 별들의 운행을 무늬(文)로 표상한다는 뜻으로, '주역'의 다음 구절에서 유래한다. '우러러 하늘의 무늬를 보고, 굽혀서 땅의 결을 살핀다(仰以觀於天文, 府以察於地理)'​ 옛날에는 일식과 월식이 천체의 중심인 해와 달이 잠식되는 불길한 재변으로, 하늘이 왕의 잘못을 직접 꾸짖고 근신케 하는 징표라고 여겼다. 따라서 일식(또는 월식)이 예보되면 시일에 맞추어 각 관청은 어명을 받들어 당상관과 낭관 각 1명이 제사 때 입는 엷은 옥색 옷인 천담복(淺淡服)을 입고 하늘에 기원했다. 왕은 소복으로 갈아입고 하루종일 일식을 기다렸다가 인정전의 월대 위에 나아가 신하들과 함께 석고대죄하듯 하늘에 용서를 비는 구식례를 행했다. 이렇게 하면 그 정성에 하늘이 감복하여 일식·월식을 곧바로 원상대로 회복시켜준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구식례가 끝나야 소복을 벗었다. 월식 때는 음기를 돋운다 하여 금으로 된 종을 쳐서 구식례를 행했다. 일식과 월식을 구한다는 구식 의례는 조선조 내내 매우 빈번하게 행해졌다. 이 구식례는 매우 번거롭지만 일식·월식이 지상의 왕에게 내리는 하늘의 경고라고 여겼으므로 소홀히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데 세종 4년의 구식례 때 서운관이 예보한 일식 시간이 되었는데도 정작 일식은 일어나지 않았다. 왕과 대소 신료들은 하릴없이 일식이 일어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는데, 예보시간보다 15분이 지나서야 일식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조선시대에는 15분을 1각(一刻)이라 하여 시간의 가장 작은 단위로 삼았다. 고로 ‘일각이 여삼추’라는 말은 15분이 3년처럼 길게 느껴진다는 듯이다. 구식례가 끝난 후, 일식의 분도(分度)를 정확히 추보(推步·천체의 운행을 관측하는 것)하지 못해 예보를 15분 앞당겨 했다는 죄목으로 세종은 서운관 술자(術者) 이천봉에게 곤장을 치게 했다. 그래도 이 정도는 약과였다. 심하면 투옥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조선의 일식 예보 단위가 상당히 정밀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왜 일식예보가 틀렸을까? 어떤 군주와 국가가 하늘의 질서를 보다 잘 살피고 이해한다는 것은 그 군주가 권력과 정치적 정당성을 보다 튼튼하게 확보한다는 것을 뜻으로, 농업생산 증대, 왕조와 국가의 길흉 예측, 정치적 정당성 강화에도 직결되는 문제였다. 세종대왕이 기울인 천문기상학 발전에 대한 노력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세종은 대단히 현실적인 안목을 가진 임금으로, 재위 12년(1430) 8월 3일 이런 지시를 내렸다. '천문계산은 전심전력해야만 그 묘리를 구할 수 있다. 일식, 월식과 성신의 변, 그 운행도수는 원래 약간의 착오가 있었는데, 전에는 명에서 전해진 선명력법(당나라 목종 2년인 821년 서양이 만든 태음력의 하나)만 썼기 때문에 오차가 꽤 컸었다. 그런데 정초가 수시력법(授時曆法/중국 원나라 천문학자 곽수경과 왕순 등이 만든 역법)을 연구해 밝혀낸 뒤로는 책력 만드는 법이 바로잡혔다. 그러나 이번 일식의 시간이 모두 차이가 있으니 이는 정밀하게 살피지 못한 까닭이다. 옛날에는 책력을 만들 때 오차가 있으면 반드시 용서하지 않고 죽이는 법이 있었다. 내가 일식, 월식 때마다 그 시각과 가리고 걷히는 시간을 기록하지 않아 뒤에 계산해볼 길이 없으니, 이제부터 예보한 숫자와 맞지 않더라도 모두 기록하여 뒷날 고찰에 대비토록 하라.' 그러나 이후로도 일식 오보는 고쳐지지 않았다. 세종 14년(1432) 1월 4일엔 서운관에서 일식을 예보했으나 일식 현상이 없자 사헌부에서 서운관 담당관리를 처벌해야 한다는 건의를 올렸다. 이에 대해 세종은 어떻게 처리했을까? '분수가 매우 적어서 짙은 구름으로 못 보았을지도 모른다. 각도에 공문을 보내 물어보게 하라. 또 중국에서도 오늘 일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니 이것은 관측을 잘못한 죄는 아니다. 각 도의 보고와 중국 조정에 들어간 사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려 다시 의논하라.' '칠정산외편'으로 조선 고유의 시간을 가지다 어쨌든 오랜 논의와 연구 끝에 조선의 일식-월식 예보가 오차를 보이는 것은 조선의 시간이 아니라 중국의 시간을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으며, 조선 고유의 시간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선결문제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는 세종이 일찌기 왕자 시절부터 천문에 대해 깊이 공부해 얻은 내공 덕분임은 말할 것도 없다.게다가 세종조에는 과학과 천문에 밝은 인재들이 많았다. 흔히 세종 시대의 과학기술이라고 하면 이천과 장영실을 떠올리지만, 천문역법 분야에서 이순지(李純之, 1406~1465)의 역할은 독보적이었다. 이순지는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조선 초 자주적 역법을 이룩하면서 우리 천문학을 세계 수준으로 올려놓은 천문학자’라는 평가와 함께, ‘명예로운 과학기술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순지는 21살인 1427년 문과에 급제하여 승문원에서 외교문서 관련 업무를 맡았다. 당시 세종은 역법이 정밀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여겨 문신들 가운데 재능있는 사람들을 선발하여 역법에 필요한 산법(算法)을 익히게 했는데, 이순지가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문신이었지만 이과형 천재였다. 이순지가 세종대왕의 눈에 들게 된 계기는 ‘본국(本國)은 북극(北極)에 나온 땅이 38도(度) 강(强)’이라는 계산 결과를 보고한 일이었다. 한반도의 가운데가 북위 38도라는 것을 계산한 것이다. 보고를 받은 세종은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들여온 역서(曆書)를 통해 이순지가 계산한 결과가 정확하다는 것을 알고는 크게 기뻐하며 1431년부터 이순지에게 조선의 천문역법을 정비하는 일을 맡겼다. 그 결과 1433년부터 이순지를 중심으로 조선 역법 프로젝트가 진행되어, 1442년에 이르러 조선 독자의 역법인 '칠정산내편(七政算內編)'과 '칠정산외편'의 편찬이 완성되었다. 이로써 그간 중국의 역법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비로소 독자적으로 천체 운행을 계산할 수 있게 되었다. 조선 천문학,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다 이순지의 천문역법 연구가 특히 크게 빛을 발한 성과는 ‘한문으로 펴낸 이슬람 천문 역법서 가운데 가장 훌륭한 책’으로 평가받는 '칠정산외편'이다. 칠정은 해와 달, 수성, 화성, 목성, 금성, 토성을 뜻한다. 1442년에 정인지, 정흠지, 정초 등이 편찬한 '칠정산내편'은 1281년 원나라에서 만든 수시력을 한양의 위치에 맞게 수정, 보완한 것이다. 이에 비해 1444년 이순지와 김담이 편찬한 '칠정산외편'은 아랍 천문학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내편’은 중국 천문역법과 산학 전통을 따르기 때문에 원주를 365.2575도, 1도를 100분, 1분을 100초로 하고 있는 데 비해 ‘외편’은 그리스와 아랍 천문학 전통에 따라 각각 360도, 60분, 60초로 바꾸어 계산했다. 또한 평년의 한 해를 365일로 하고 128년에 31일의 윤일을 두었는데, 1태양년이 365일 5시간 48분 45초로, 수시력보다 더 정확할 뿐 아니라 오늘날의 수치와 비교했을 때 1초 짧을 정도로 정확하다. 1년의 기점을 중국이 동지에 둔 것과 달리 춘분에 두었으며, 일식과 월식 계산에서도 ‘외편’이 ‘내편’보다 정확하다. ‘내편’을 통해 한양을 기준으로 한 정확한 천문 계산이 가능해졌으며 ‘외편’을 통해 발달된 아랍 천문학의 성과를 우리 실정에 맞게 변용함으로써 조선의 천문학은 아랍, 중국과 함께 당시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수준에 도달했다. 이순지는 이외에도 많은 천문역법서를 저술, 편찬했다. 그 가운데 1445년에 펴낸 '제가역상집(諸家曆象集)'은 다양한 서적에 흩어져 있는 천문에 관한 여러 가지 설을 모아 정리한 책이다. 단순히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중복되는 것을 삭제하고 핵심을 취해 주제별로 분류함으로써 참고 자료로서 가치가 높은 역작이다. 1459년에는 일식-월식 계산법을 알기 쉽게 해설한 '교식추보법(交食推步法)'을 김석제와 함께 편찬했다. 계산 공식과 함께 실제 계산 사례가 실려 있으며, 계산법을 쉽게 외우는 데 도움이 되는 노랫말 형식의 설명도 실려 있어, 나중에 음양과(조선시대 관상감의 천문ㆍ지리 등을 맡는 기술직을 뽑던 잡과 시험)의 시험 교재로도 널리 쓰였다. 이처럼 이순지는 당대 세계 최정상급의 천문학자로서, 조선 천문학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이러한 업적으로 이순지는 승지, 중추원부사, 개성부 유수, 판중추원사(종2품)에 이르렀다. 1465년(세조 11년) 이순지가 세상을 떠난 뒤 실록에는 ‘지금의 간의(簡儀), 규표(圭表), 태평(太平), 현주(懸珠), 앙부일구와 보루각, 흠경각은 모두 이순지가 세종의 명을 받아 이룬 것’이라고 기록되었다. '세조실록'은 이순지를 이렇게 평한다 '이순지의 성품은 정교하며 산학, 천문, 음양, 풍수에 매우 밝았다. 그러나 크게 건명(建明)한 것은 없었다. 정평(靖平)이라 시호(諡號)하니, 몸을 공손히 하고 말이 드문 것을 정(靖)이라 하고, 모든 일에 임할 때 절제가 있는 것을 평(平)이라 한다.'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검색해본 결과, 조선시대에 일식이 265건, 월식이 344건 발생했다. 이는 조선의 천문기상 관측 수준이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았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조선 천문학과 표준시를 담당했던 관상감에서 1818년 편찬한 '서운관지'는 관상감의 조직과 운영, 천문관측과 기기, 천문서적 등을 총망라한 천문학 백과로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천문기록이다. 이처럼 세종시대는 세계 최고 수준의 관측기기 개발과 천문관측을 통해 천문학을 발전시킨 결과 세계 최고 수준의 천문학으로 성장했으며, 조선후기 '서운관지'에 기술된 것처럼 천문학이 국가의 제도를 튼튼히 하는 기둥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천문기록은 신라시대 첨성대를 시작으로 고려시대 서운관, 조선시대 관상감으로 이어졌다. 이 기관들이 기록한 천문기록은 적어도 1만 4천 건 이상이며, 아직도 해석과 발굴이 진행 중이다.좋은 일례로, 요하네스 케플러가 동년 10월 17일부터 프라하에서 관측에 착수했던 케플러 초신성은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그보다 4일 앞선 1604년(선조 37) 10월 13일(양력)부터 시작하여 7개월에 걸쳐 약 130회 위치와 밝기를 관측한 결과가 쓰여 있다. '밤 1경에 객성이 미수 10도에 있어, (북)극과는 110도 떨어져 있었으니, 형체는 세성(목성)보다 작고 색은 누르고 붉으며 동요하였다.' 케플러의 관측기록으로만 보아 유형 2로 추정되던 이 초신성은 ‘실록’의 자세한 관측결과에 의해 유형 1 초신성으로 밝혀졌다. 조선 천문학의 개가였다.
  • BBC “중국은 정말 이스라엘-하마스 중재 생각 있는 것일까? 왜?”

    BBC “중국은 정말 이스라엘-하마스 중재 생각 있는 것일까? 왜?”

    영국 BBC가 31일(현지시간) ‘중국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원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 눈길을 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주말 워싱턴DC를 찾아 미국 행정부 관리들과 중동 지역에로 확전되는 흐름을 막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은 중국과 함께 해법을 찾는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이준 중국 중동 특사가 아랍 지도자들을 차례로 만난 데 이어 왕이 부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카운터파트들과 얘기를 나눴다. 중국은 유엔 휴전안 논의 과정에 가장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명한 회원국 중 하나였다. 중국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레바논 내 헤즈볼라를 후원하는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어 긴장을 떨어뜨리는 데 역할할 수 있음에 기대를 거는 이들도 있다. 해서 미국 관리들은 대놓고 왕이 부장이 이란인들을 진정시켜달라고 채근하기도 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교역국이며, 연초에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화해를 중재했다. 테헤란 당국 역시 “가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 소통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이 과거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중동 지역에서 평화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나서는 예상치 않던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중국이 여러 주체와 비교적 균형 잡힌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고 했다. 중국이 이런 의향을 드러내는 이유는 석유 등 경제적 이해관계와 아랍 세계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고 했다. 하지만 여기엔 한계가 있다고 방송은 평가했다. 또 중국이 진지하게 사태 해결을 꾀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전했다.미국 국방부 산하 국립전쟁대학에서 중국 외교정책을 연구하는 돈 머피 교수는 “중국은 팔레스타인, 아랍, 튀르키예, 이란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합심하면 이스라엘까지 모든 관계국을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비상임 선임 연구원 조너선 풀턴은 “중국의 태도는 진지하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 사태가 발발한 뒤 첫 성명을 통해 하마스 비난이나 이스라엘 방어권에 관한 언급 없이 깊은 실망만 표해서 이스라엘을 분노케 했다. 그 뒤 모든 국가는 자위권이 있다고 밝혔다가 한편으론 이스라엘의 행동이 자위권의 범위를 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은 마오쩌둥 시절에 민족해방을 지지하며 무기를 보내는 등 오랫동안 공개적으로 팔레스타인의 대의를 지지해 왔다. 지금은 이스라엘과 수교하고 상당한 규모의 교역을 하고 있지만 이번 충돌 뒤에도 지도자들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필요성을 계속 언급해 왔다.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민족주의 블로거들의 선동으로 온라인에서 반유대주의가 퍼지고 있고, 베이징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의 가족이 흉기에 찔리는 등 불안이 커지고 있다. 중국이 이스라엘에 관여하려고 할 때 좋은 모습이 아닐 수도 있는데도 개입하려 드는 이유는 첫 번째로 경제적 이해관계라고 BBC는 지적했다. 중국은 석유 수입량의 절반을 걸프 지역에 의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서도 중동 국가들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BBC는 또 미국의 리더십을 비판하고 중국 주도 질서의 비전을 제시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평판을 높일 황금 같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머피 박사는 “중국의 팔레스타인 지지는 아랍국가, 무슬림이 다수인 국가, ‘글로벌 사우스’(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등 북반구 저위도에 있는 개발도상국들)의 많은 지역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BBC는 중국의 개입이 피상적으로 보이거나, 더 나쁘게는 자국 이익을 위해 분쟁을 이용하려는 것처럼 보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중동 평화를 추구할 뿐이며 이기적 이해관계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이 사실이라고 세계를 설득하는 일은 힘든 일이라고 BBC는 결론내렸다.
  • 글로벌 ‘공유 경제’ 대표기업 위워크 다음주 파산신청

    글로벌 ‘공유 경제’ 대표기업 위워크 다음주 파산신청

    한때 전 세계 ‘공유 경제’ 기업의 대표 주자로 불리던 미국 위워크가 다음주 파산 신청을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한 때 470억 달러(약 64조원)로 평가됐던 벤처기업이 뉴저지주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 제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위워크는 지난 2일 채권자들에 줘야할 9500만 달러(약 1300억원) 규모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자 30일의 유예 기간을 갖고 자금 마련에 나섰다. 한 달 내에 돈을 마련하지 못하면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선언된다. 위워크는 “채권자들과 유예기간을 추가로 7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며 급한 불을 껐다. 다만 이미 기울어진 회사의 명운을 돌려 놓기에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뉴욕에 본사를 둔 위워크는 사무실 공간을 고정가격으로 장기 임차한 뒤 이를 쪼개 소비자들에게 빌려주고 차액을 얻는 업체다. 2010년 창립돼 밴처캐피털 시장 호황기일 때 쉽게 모집한 자금을 재투자해 매출이 연간 두 배씩 성장했다. 미국에서 가장 가치있는 스타트업 가운데 하나였고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 사무실을 확장했다. 2016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애덤 뉴먼 위워크 공동창업자를 뉴욕에서 만나 단 12분을 대화하고 169억 달러(약 22조원)를 투입했다. 위워크는 ‘우버’(공유승차), ‘에어비앤비’(공유숙박) 등과 함께 글로벌 공유 경제 산업을 이끄는 리더로 자리매김했다.그런데 기대됐던 흑자 전환이 계속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2019년에는 애덤 뉴먼이 의심스러운 현금 거래를 이어가다 발각돼 회사에서 쫓겨났다. 전통적인 기업공개(IPO)를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2021년 특수목적합병법인(SPAC)과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했다. 결정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재택근무가 퍼지면서 공유오피스 사업이 타격을 입었다. 6월 말 기준 남은 현금 규모는 2억 500만 달러에 불과하다. 2019년 470억 달러에 달했던 위워크의 기업 가치는 현재 1억 2140만 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3년 전의 387분의 1 수준이다. 위워크 대변인은 “(회사의 미래에 대해) 추측은 하지 않겠다”면서 이번 이자 상환 유예 합의가 “주요 재무 이해관계자들과 긍정적인 대화를 계속하고 자본 구조 개선을 위한 전략적 노력을 이행하기 위해 협력할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려사이버대, 서울시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과 업무협약 체결

    고려사이버대, 서울시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과 업무협약 체결

    고려사이버대학교는 서울시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과 고려사이버대 화정관 대회의실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선도적 디지털 맞춤형 전문 인재 양성과 공동 R&D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고려사이버대 김진성 총장, 이상용 산학협력단장, 박정선 교학처장, 조성관 산학협력팀장과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 한운영 이사장, 노진규 기획감사부장, 김경덕 경영관리부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지역사회 온라인 평생 교육 및 임직원 맞춤교육을 위해 진행됐다.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산업체위탁교육을 통한 자기 계발 및 인재 양성 ▲임직원 대상 온라인 교육과정 개설 및 운영 ▲지역사회 온라인 평생 교육 ▲공동 콘텐츠 제작 및 연구개발 ▲상호 보유한 시설의 공동 활용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김진성 고려사이버대 총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상호 협력을 통한 발전의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대학에서 쌓아온 20년 이상의 온라인 교육 노하우와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의 디지털 시스템의 결합은 주민에 대한 공단 서비스의 양적·질적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운영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은 “국내 최초의 사이버대학교로 4차 산업혁명 교육에 매진해 온 고려사이버대와 교육 협력 협약을 맺게 돼 기쁘다”면서 “이번 협약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궁극적으로 도시관리공단의 시스템을 선진 디지털화해 주민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한 디지털 핵심 전문 인재 양성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보기 드문 광경…‘레전드’ 임재범, 무명가수에 고개 숙여 사과

    보기 드문 광경…‘레전드’ 임재범, 무명가수에 고개 숙여 사과

    레전드 가수 임재범이 참가자에게 고개를 숙였다. 2일 방송될 JTBC ‘싱어게인 시즌3-무명가수전’ 2회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쟁쟁한 실력을 갖춘 본선 진출 77팀의 1라운드 조별 생존전이 계속된다. 2회에서 공개될 참가자 중에서는 심사위원장 윤종신과 심사위원 임재범, 백지영, 김이나, 규현, 이해리, 선미, 코드 쿤스트까지 심사위원단 전원의 기립박수를 받은 인물이 있다고 해 궁금증을 자아낸다.이 외에도 그룹 활동으로 보여줬던 음악 스타일에서 벗어나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참가자들도 대거 출격한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가요계 레전드로 꼽히는 임재범이 1회 “참 잘했어요”에 이어 “찢었습니다”로 신개념 5자 심사평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 한 참가자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질 것으로 예고돼 눈길을 끈다.
  • [사설] 약자 향한 새해 국정 방향, 여야 협치 절실하다

    [사설] 약자 향한 새해 국정 방향, 여야 협치 절실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설명하는 시정연설을 했다. 지난해 윤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이 더불어민주당의 보이콧으로 반쪽에 그쳤던 것과 달리 올해는 여야 의원들이 모두 참석했다. 시정연설에 앞서 진행된 윤 대통령과 5부 요인, 여야 지도부 환담 자리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참여해 대화를 나눈 것도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다. 윤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연설에서 이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보다 먼저 호명했다. 연설 후에는 여야 상임위원장들과 첫 간담회도 했다. 야당과 소통하려는 윤 대통령의 이런 적극적인 행보가 민생과 경제를 위한 여야 협치와 정치 복원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대한민국 미래와 미래세대를 위한 3대 개혁, 건전재정 기조,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 보호 등을 강조했다. “저출산이라는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오려면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주고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케 하는 경제사회 전반의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며 “연금·노동·교육개혁을 위해 깊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했다. 건전재정은 단순한 지출 축소가 아니라 혈세를 낭비 없이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것이라며 지출 구조조정으로 아낀 재원을 약자 보호에 두텁게 활용하는 정책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세계 경기 위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여파로 내년 경제 전망은 악화되고 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서민과 취약계층에 대한 보살핌에 더욱 힘을 써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약자 보호에 방점을 둔 정부의 내년 정책 방향이 실질적이고 효율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여야가 초당적으로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부탁한다’는 5차례, ‘감사하다’는 표현은 4차례 사용하며 낮은 자세로 의회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임 정부와 야당을 향한 강경한 태도도 바뀌었다. 윤 대통령은 연설 초안에 있던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을 전부 빼라고 지시하고, 직접 초안을 고치기까지 했다고 한다. 나라 안팎의 복합위기 앞에서 대통령이 절실하게 내민 협치 요청에 이제 야당이 호응해야 한다. 여야가 합의한 ‘신사협정’을 깨고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피켓 시위를 벌인 민주당의 행태가 그래서 더욱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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